강홍구

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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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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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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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만에 대학생 우승… 22세 김홍록, 한국 마라톤 새 기대주로

    건국대 김홍록(22)은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내 부문 남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양 손가락으로 소속 대학을 의미하는 알파벳 ‘K’를 만들어 보였다. 오른발에 잡힌 물집 때문에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대학 육상부 친구들의 축하에 미소 가득한 얼굴이었다. 서울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11년 만에 대학생 우승자가 나온 순간이었다. 건국대 4학년으로 육상부 주장인 김홍록은 이날 2시간14분20초를 기록했다. 대학생이 서울마라톤 국내 남자부 정상에 오른 건 2013년 한국체대 성지훈 이후 11년 만이다. 김홍록은 작년 이 대회에서 3위를 할 때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15분27초)을 1분 이상 앞당겼다. 또 심종섭(33·한국전력·2시간15분47초·국내 2위) 등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한국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한육상연맹은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학교 3학년 이후부터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할 것을 권하고 있어 대학생 우승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세계육상연맹(WA)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엔 19세 이하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김홍록은 자신의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을 앞두고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 말 제주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왼쪽 앞정강이근을 다쳐 이날도 다리와 발목에 테이핑을 한 채 레이스에 나섰다. 대회 2주 전엔 장염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마음고생으로 대회 전날엔 밤잠도 설쳤다. 이번 대회에선 약 30km 지점부터 홀로 질주했다. 레이스 경쟁을 벌인 선수가 있었다면 기록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 결승선까지 마지막 3km를 남기고는 맞바람이 강해져 어려움을 겪었다. 김홍록은 레이스를 마친 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풀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스스로는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점수로는 100점 만점에 65점을 매겼다. 김홍록은 “11년 만의 대학생 우승은 기쁘지만 목표로 삼았던 2시간11분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동안 내 강점으로 여겼던 후반부 지구력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오히려 숙제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록은 “황영조, 이봉주 선배님 같은 선수로 성장해 침체해 있는 한국 마라톤을 세계 최강으로 올려놓는 게 목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풀코스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엔 오세훈 서울시장,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 알베르토 운치니 만가넬리 아디다스 글로벌러닝 총괄대표, 박철호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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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로만 보던 봄 배구, 뛰게 돼 짜릿”… 7년만에 ‘봄시즌’ 정관장의 두 기둥

    “그동안 ‘봄 배구’를 TV로만 보면서 늘 씁쓸했다. 이제 봄 배구의 압박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니 신이 난다. 코트 위에 서면 짜릿할 것 같다.”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된 정호영(정관장·미들 블로커)의 말이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달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정관장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해 7시즌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는다. 프로배구 여자부 7개 구단 가운데 6시즌 이상 봄 배구 가뭄에 시달려본 팀은 정관장뿐이다. 정호영은 광주체육중 3학년 때 성인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진주 선명여고 2학년이던 2018년에는 3학년 선배 박은진(미들 블로커)과 전국대회 4관왕을 이끌기도 했다. 정관장은 박은진을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정호영을 그다음 시즌 전체 1순위로 지명할 때만 해도 ‘봄날’이 성큼 다가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두 선수 합류 이후에도 포스트시즌행 티켓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딱 승점 1이 부족해 ‘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대전에 있는 구단 연습 체육관에서 정호영과 함께 만난 박은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봄 배구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단단하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트 중앙에서 뛰는 미들 블로커에게는 블로킹만큼이나 속공도 중요하다. 박은진은 이번 시즌 전반기(1∼3라운드)에 속공 성공률 45.2%에 그쳤다. 정호영(47.3%)도 속공 성공률 50%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박은진은 후반기 들어 이 부문 1위(56.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호영도 같은 기간 속공 성공률 4위(52.7%)다. 두 선수가 살아나면서 정관장은 날개 공격수 메가(인도네시아), 지아(미국) 쌍포에 의존하던 공격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팀 성적도 당연히 올랐다. 전반기에 7승 11패(승점 24)에 머물렀던 정관장은 후반기 들어 13승 3패(승점 37)를 기록 중이다. 최근 7연승 중인 정관장이 13일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물리치면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8연승)도 세울 수 있다. 정호영은 “예전에는 코트 위에 있는 6명이 모두 잘해야만 이길 수 있다는 압박이 있었다. 지금은 누구 하나 컨디션이 안 좋아도 다른 팀원들이 대신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가장 낮은 곳에서 포스트시즌 일정을 시작하지만 마냥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더 낮은 팀이나 선수)로 평가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부터 2강으로 평가받았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6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물리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봄 배구 무대에서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 34번 가운데 15번(44.1%)이 하위 팀의 승리로 끝났다. 박은진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두 팀을 연달아 이기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승부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법이다. 다들 ‘해보자’라는 마음이 강해서 나 또한 봄 배구가 기대된다”면서 “팬 여러분이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호영도 “오래 기다려온 한(恨)을 뜨거운 응원으로 풀어주시면 선수들도 더욱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22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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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조이 보토의 구직활동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에서만 17시즌을 뛴 조이 보토는 7일 소셜미디어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보토는 추레한 옷차림에 손에는 빵을 든 채 처량한 자세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옆에는 야구 배트를 세워뒀다. 노숙 생활 루머에 휩싸였던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파파라치 컷을 패러디한 것. 보토는 “야구가 그립다”며 새 시즌이 되도록 팀을 구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소개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은 보토는 결국 9일 토론토와 계약에 성공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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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현진, 첫 로봇심판… 프로야구의 봄 열다

    프로야구의 봄이 돌아온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9일 오후 1시 수원(LG-KT), 사직(SSG-롯데), 창원(KIA-NC), 대전(삼성-한화), 이천(키움-두산)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키움과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은 10경기, 두 구단은 8경기를 소화한다. 대신 키움과 LG는 ‘서울시리즈’ 일정을 맞아 한국을 찾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LA 다저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 개막을 가장 반기는 건 역시 한화 팬이다. MLB에서 뛰다가 12년 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한 류현진(37)이 공을 던지는 모습을 가장 먼저 ‘직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KIA전과 17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해 투구 수를 끌어올리면서 23일 잠실에서 LG와 맞붙는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9일 경기에는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는데도 표가 1만 장 넘게 팔렸다. 경기장에서 류현진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면서 “류현진이 시범경기에 처음 나서는 12일은 평일(화요일)이어서 무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분이 찾아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1군 붙박이 선수 대부분은 시범경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마음이 무거운 선수가 적지 않다. 투수와 타자 모두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한미일 프로야구 가운데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ABS를 활용하기로 했는데 선수들 대부분은 스프링캠프 때까지 ABS를 접하지 못한 상태다. 한 베테랑 타자는 “기존보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폭이 넓어진 데다 타격 자세와 상관없이 키를 기준으로 상하 존을 적용한다고 하는데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면서 “시범경기 때 몸소 느껴 보면서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O는 ABS 도입을 통해 과거에 91% 수준이었던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성을 96%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범경기 때는 베이스도 달라진다. KBO는 지난해까지 가로세로 각 15인치(38.1cm)였던 베이스 크기를 이번 시즌부터 MLB처럼 18인치(45.72cm)로 3인치(7.62cm) 늘리기로 했다.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수비 시프트 제한 규칙도 시범경기부터 적용된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 사이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건 이제 야구팬들 사이에 상식처럼 통한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잘한다고 나쁠 건 없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노시환(24)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홈런 공동 1위(5개)에 오른 뒤 정규시즌 때도 홈런왕(31개)에 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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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인 멀티골… ‘무관 위기’ 뮌헨, 라치오 잡고 챔스리그 8강

    이번 시즌 무관(無冠) 위기에 놓인 ‘독일 프로축구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뮌헨은 6일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달 15일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뮌헨은 1, 2차전 합계 3-1로 승리를 거두고 5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뮌헨은 이날 해리 케인이 멀티 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전반 38분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21분엔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넣었다. 이로써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6호 골을 기록한 케인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뮌헨은 6일 현재 분데스리가 2위(승점 54)인데 선두 레버쿠젠(승점 64)에 10점 뒤져 있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레버쿠젠의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뮌헨이 전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레버쿠젠은 공식 경기 34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다. 뮌헨은 지난해 11월 독일축구협회컵 2라운드에서 3부 리그 팀 자르브뤼켄에 1-2로 져 탈락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에 실패하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뮌헨 소속인 한국 축구대표팀 센터백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후 국가대표팀 차출이나 부상이 아닌 이유로 벤치를 지킨 건 처음이다. 이날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4-1로 8강에 올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PSG의 이강인은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첫 도움이었다. 8강 대진 추첨은 15일 진행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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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훈, 5개월 만에 PGA ‘톱 10’ “반등 기회 마련… 자신감 찾았다”

    이경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5개월 만에 ‘톱10’에 들었다. 이경훈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코스(파71)에서 끝난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4위를 했다. 이경훈은 전날 최종 4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두 타를 줄였는데 악천후로 경기가 순연됐다. 이날 공동 16위로 남은 5개 홀 경기를 치른 이경훈은 14번(파4), 17번(파3), 18번홀(파5)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면서 상금 34만4250달러(약 4억6000만 원)를 챙겼다. 이경훈은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컷 탈락하며 부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반전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공동 7위) 이후 5개월 만의 톱10이다. 이경훈은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것 같다”며 “이번 주를 계기로 자신감도 찾았고, 좋아진 점도 봤다.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정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4일 개막) 출전을 앞둔 이경훈은 “어릴 때부터 꿈에 그리던 대회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주 교포 이민우(26·사진)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2위를 했다. PGA투어 34개 대회 만에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세계랭킹 5위 이민지(28)의 동생이다. 오스틴 에크로트(25·미국)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PGA투어에 데뷔한 에크로트는 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62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를 거머쥐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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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의 벽… 돌아온 앤서니 김, LIV골프 최하위

    12년 만의 필드 복귀로 관심을 모았던 재미교포 골퍼 앤서니 김(김하진·39)이 고개를 숙였다. 앤서니 김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로열그린스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LIV골프 3차 대회에서 3라운드 최종 합계 16오버파 226타로 53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 도중 기권한 매슈 울프를 제외하면 최하위다. 1, 2라운드 각각 6오버파를 기록했던 앤서니 김은 이날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6개로 4오버파를 적어 냈다. 최종 스코어 16오버파는 우승자 호아킨 니만(17언더파)과 33타, 52위 허드슨 스와퍼드(5오버파)와도 11타 차이가 난다. 16오버파는 로열그린스 골프앤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역대 세 번의 LIV골프 대회에서 나온 최악의 스코어다. 종전 기록은 2022년 팻 퍼레즈, 2023년 체이스 켑카가 기록한 6오버파다. 앤서니 김은 그린 적중률(48%)과 페어웨이 안착률(38%)에서도 대회 참가자 중 하위권이었다. 그린 적중률은 유일하게 50%에 미치지 못했다. 앤서니 김은 “분명히 힘든 한 주였지만 다시 프로골프를 하게 돼 기쁘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발전시켜야 할 점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금 5만 달러(약 6600만 원)를 받은 앤서니 김은 8일 홍콩에서 시작하는 4차 대회에도 출전한다. 앤서니 김은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혜성같이 등장해 투어 3승을 하는 등 주목을 받았지만 2012년 아킬레스건 수술 후 골프계를 떠났었다. 니만은 지난달 1차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400만 달러(약 53억 원)를 챙겼다. 니만은 한 달 사이에 상금으로 828만5000달러(약 110억 원)를 벌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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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리즈 유나이티드의 시즌권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리즈 유나이티드는 2일 새로운 티켓 판매 방침을 내놨다. 2024∼2025시즌부터 시즌권 티켓 구매자의 경우 본인이나 지인 등이 안방구장 엘런드 로드서 열리는 경기의 80% 이상을 관전하지 않으면 그 다음 해 시즌권을 살 수 없도록 했다. 팬들의 ‘노쇼’를 줄이고 매년 2만 명이 넘는 시즌권 구매 대기자들의 티켓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7년 전 이 팀은 성적이 부진하자 시즌권 구매자들에게 티켓 값의 일부를 돌려준 적이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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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그린, 막판 ‘3연속 버디’ 역전 우승… 이미향 공동 3위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 해나 그린(28·호주·사진)이 약 9m 거리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김시은·24)이 달려와 샴페인을 뿌렸다. 그린은 이 버디로 3년 전 바로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1타 차로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그린이 3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했다. 그린은 이날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역전 우승했다. 그린이 LPGA투어 정상에 오른 건 지난해 4월 JM 이글 LA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자 통산 네 번째다. 3라운드를 2위로 마친 그린은 이날도 15번홀까지는 셀린 부티에(31·프랑스)에게 2타를 뒤지고 있었다. 16번홀(파5),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부티에와 12언더파 동률을 이룬 그린은 18번홀(파4)에서 ‘사이클링 버디’(파 3∼5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것)를 완성하면서 결국 1타 차로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6000만 원)를 챙겼다. 그린은 “2021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코앞에 뒀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무너졌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게 운명 같다”면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린은 이 대회에 처음 나섰던 2021년에는 4라운드 16번홀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17번홀, 18번홀에서 연이어 보기에 그치면서 김효주(29)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외(한국계 포함) 선수가 우승한 건 2014년 챔피언 폴라 크리머(38·미국)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2019년 박성현(31) 이후로는 늘 한국 선수가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는 이미향(31)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를 한 게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고진영(29)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4개를 기록하면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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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스트링 부상’ 황희찬, 6주 아웃… 이달 월드컵예선 태국전 못뛸 듯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21, 26일 열리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차례 부상당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또 다쳤는데 회복에 6주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은 11일 발표되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18일 소집된다. 황희찬의 소속 팀인 울버햄프턴 게리 오닐 감독은 3일 뉴캐슬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황희찬은 약 6주 동안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겐 재앙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황희찬은 결장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후반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뒷부분을 만지면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곧이어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상대 선수와의 볼 다툼이나 몸싸움 상황은 아니었다. 당시 오닐 감독은 “가벼운 부상이고 곧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보다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은 고질에 가깝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같은 부위를 다쳤고 지난해 2월과 8월에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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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영 “HSBC 챔피언십 3연패 GO!”

    고진영(29·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3연패 사냥에 나선다. LPGA투어 역대 10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고진영은 29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022, 2023년 대회 연속 우승자인 고진영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창설된 2008년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유일한 선수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9년 만의 투어 3연패 주인공이 된다. 박인비가 2013∼2015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게 LPGA투어 마지막 3연패다. 그동안 LPGA투어에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포함해 10명의 선수가 3연패를 달성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소렌스탐이 2001∼2005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이룬 5연패다. LPGA투어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앞서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2019, 2021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2020, 2021년)에서 연속 우승했지만 3연패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020년 파운더스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고진영은 25일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공동 20위)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고진영은 27일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를 생각하면 늘 행복하다. 운 좋게 두 번이나 우승한 만큼 부담감은 없다”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다. 이번 주엔 그저 최선을 다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고진영은 작년 이 대회 우승으로 당시 한국 선수 18개 대회 연속 무관(無冠) 기록을 끊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시즌 첫 우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엔 김효주, 전인지, 신지애 등 한국 선수 12명이 출전한다. 세계 1위 릴리아 부(미국), 3위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27위)도 참가한다. 총상금 180만 달러(약 24억 원),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6000만 원)가 걸린 이 대회엔 모두 66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경쟁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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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괴롭힘’ 女배구 오지영 1년 자격정지

    오지영(36·페퍼저축은행·사진)이 소속 팀 후배들을 괴롭힌 사실이 인정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프로배구 역사상 선수단 내 괴롭힘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오지영이 처음이다. KOVO가 징계를 확정하자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인 오지영은 지난해 4월 페퍼저축은행과 3년 총액 10억 원에 도장을 찍어 계약이 2년 남아 있었다. KOVO는 27일 서울 마포구 연맹 회의실에서 오지영의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2차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페퍼저축은행이 자체 조사를 거쳐 15일 관련 내용을 신고하자 KOVO는 23일 상벌위를 열었지만 당시에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장호 상벌위원장은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 등을 종합하면 인권 침해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지영이 후배들을 때리거나 얼차려를 준 건 아니다. 오지영이 후배들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게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 선수 2명의 설명이다. 이들 2명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팀을 떠나 임의해지 처리됐다. 상벌위는 ‘폭언, 그 밖의 폭력행위가 가벼운 경우 1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을 근거로 징계를 내렸다. 이 규정에 나온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린 것이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 정민회 변호사는 “사건이 쟁점화되기 전만 해도 오지영과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가 하루에 수십 번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했다. 이 후배가 주장하는 피해 사실 중 우리가 인정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며 “추가로 제출할 자료도 있다.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KOVO 상벌위 결과에 대해서는 10일 안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창단 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한 페퍼저축은행은 조 트린지 감독과도 사실상 결별한 상태다. 행정 절차가 끝나지 않아 발표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트린지 감독이 지난해 6월 팀 사령탑에 앉은 뒤로 페퍼저축은행은 컵 대회 세 경기를 포함해 3승 31패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시즌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시즌에도 김형실 감독 자진 사퇴 후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던 이 코치는 남자부 KB손해보험 시절을 포함해 개인 세 번째로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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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성 동점골, 이한범 데뷔골… ‘코리안 듀오’ 펄펄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의 ‘코리안 듀오’ 조규성(26), 이한범(22)이 동반 득점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한범은 리그 첫 선발 기회에 데뷔골까지 맛봤다. 미트윌란은 26일 오르후스와의 2023∼2024시즌 수페르리가 방문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전반 추가시간 이한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조규성의 리그 9호 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한 골까지 포함하면 시즌 10호 골이다. 올 시즌 미트윌란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얻은 이한범은 전반 페널티킥을 만들어낸 데 이어 후반 3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2-1을 만들었다. 이한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지난해 11월 6일 흐비도우레전 후반 43분 교체로 투입된 것이 전부였다.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뛴 이한범은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양 팀 최고인 평점 8.7점을 받았다. 역시 풀타임을 뛴 조규성은 7점을 받았다. 2-1로 앞서가던 미트윌란은 이후 수비수 2명이 퇴장당한 데 이어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찰스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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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마룽의 마지막 세계선수권

    “나의 세계선수권대회 여행은 완벽했다.” 탁구 ‘절대 강국’ 중국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마룽(36·사진)이 25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우승 뒤 이렇게 말하며 세계선수권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18세이던 2006년 대회 첫 우승을 한 마룽은 올해까지 단체전 9연패의 대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고별 무대를 가진 마룽은 마지막이 될지 모를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룽은 올림픽 탁구 최다(5개) 금메달리스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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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못넘었지만 숨막히는 접전… 男탁구 ‘파리의 메달’ 희망 쐈다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우리의 임무다.” 주세혁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24일 중국과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접전 끝에 패한 뒤 이렇게 말하며 “우리 선수들이 오늘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중국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탁구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모두 18개의 메달(금 3개, 은 3개, 동 12개)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에선 2회 연속으로 노메달에 그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주 감독이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대회에서의 메달 획득을 두고 ‘임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남자 탁구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매치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2008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서기엔 힘이 조금 모자랐다. 한국 남자 탁구는 세계선수권 4회 연속 동메달과 함께 대회 8강 진출국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챙겼다. 이번 대회는 3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4강전에서 패한 두 나라 모두에 동메달을 줬다. 이날 4강전 첫 주자로 나선 장우진(단식 세계랭킹 14위)은 세계 2위 왕추친을 3-1(11-7, 2-11, 13-11, 11-6)로 눌렀다. 주장 이상수(27위)도 세 번째 단식에서 중국 탁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마룽(3위)을 3-2(11-7, 4-11, 12-10, 6-11, 11-4)로 꺾으며 중국을 코너로 몰았다. 마룽은 올림픽 남자 단식을 2연패(2016, 2021년)한 최초의 선수로 올림픽 탁구 역대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땄다. 장우진은 “그동안 중국에 너무 쉽게 져 국민들에게도 ‘중국한테는 안 된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런 부정적 인식을 깬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현정화 대회 집행위원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선수들의 경기를 떠올려 봐도 최근 10여 년간 중국과 붙어 이렇게 팽팽한 경기를 한 걸 본 적이 없었다.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은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25일 중국과 프랑스의 남자 단체전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10일간 누적 관중 3만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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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탁구 세계선수권 4강 진출 ‘4연속 메달’

    한국 남자 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며 4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8강에서 덴마크를 매치 스코어 3-1로 꺾었다. 이로써 동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세계선수권에서 4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는 3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전에서 패한 두 나라 모두에 동메달을 준다. 한국은 24일 오후 1시 남자 단체전 세계 랭킹 1위 중국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 남자 탁구가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 오른 건 준우승을 차지한 2008년 광저우 대회가 마지막이다. 11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절대 강자’다. 단식 세계 랭킹 1위 판전둥을 포함해 세계 1∼5위가 모두 중국 선수이다. 중국은 2001년 오사카 대회부터 20년 넘게 세계 정상을 굳게 지키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 임종훈이 중국의 왕추친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는 데 그쳤을 만큼 완패였다. 남자 단체전 세계 5위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안방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만리장성’ 중국에 맞서보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 중 단식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장우진(14위)은 “우리나라에서 하기 때문에 안방 이점을 살려 분위기를 많이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도 “그동안 우리가 늘 완패했는데 이번엔 좀 기대가 된다”며 “지금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홈팬들 응원도 있기 때문에 멋있는 경기를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했다. 탁구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부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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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女탁구, 세계랭킹 1~3위 출격한 中 못넘어

    한국 여자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의 벽에 막혀 사상 첫 안방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8강에서 마쳤다. 한국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 5단식 중 세 번을 먼저 이기면 승리하는 경기에서 한국은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완패했다. 세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6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은 이날 단식 세계 랭킹 1위 쑨잉사, 2위 왕이디, 3위 천멍으로 팀을 꾸려 나섰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이시온(44위)이 쑨잉사를 상대했는데 0-3(1-11, 5-11, 1-11)으로 완패했다. 두 번째로 나선 전지희(21위) 역시 천멍에게 0-3(5-11, 7-11, 9-11)으로 졌다. 한국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삐약이’ 신유빈(8위)도 왕이디에게 0-3(5-11, 3-11, 10-12)으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 여자 탁구는 1973년 사라예보 대회와 남북 단일팀을 꾸려 출전한 1991년 지바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8위까지 주어지는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지희는 “중국과 큰 차이가 난다는 걸 느꼈다. 파리 올림픽 때까지 어떻게든 팀 랭킹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현재 단체전 세계 랭킹 5위인 한국은 4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파리 올림픽에서 8강전까지는 중국을 피할 수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3일 덴마크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덴마크를 꺾으면 4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다. 한국 남자 탁구는 지난 세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는 3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4강전에서 패한 두 나라에 모두 동메달을 준다.부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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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協 “내달 태국전, 정식 사령탑 체제로… 국내감독에 무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한 달 안에 후임 사령탑을 뽑기로 했다. 지도자의 국적과 관계없이 후보군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분위기는 한국인 사령탑을 선임하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때만 벤치를 지킬 ‘원 포인트’ 사령탑을 내세우기보다는 2년 뒤 월드컵 때까지 대표팀을 이끌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새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방향과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위원장은 “다음 달 (21, 26일) 열리는 태국과의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것인지, 처음부터 정식 감독을 뽑을 것인지를 두고 오늘 회의에서 의논했는데 바로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대표팀을 다시 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중국, 싱가포르와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는) 6월까지 정식 감독 선임을 미루는 건 안 된다고 주장한 위원이 많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외국인 지도자도 차기 감독 후보로 열어 놓긴 했지만 한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전하면서 대표팀 차기 감독이 갖춰야 할 자질로 △전술적 역량 △인정받을 만한 그동안의 성적 △풍부한 대회 경험 △MZ세대를 아우를 리더십과 소통 능력 등이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다시 회의를 열고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를 추리기로 했다. 아시안컵 기간에 멱살잡이 다툼을 벌인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3월 대표팀 소집 여부는 새 감독이 선임된 뒤 논의하기로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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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대표팀 새 감독 선임… 정해성 위원장이 이끈다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66·사진)이 임명됐다. 축구협회는 20일 “정해성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전력강화위원을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지 나흘 만이다. 독일 출신인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을 포함해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할 당시 전력강화위원 11명 전부가 바뀌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로 꾸려진 만큼 클린스만 전 감독 후임 사령탑 선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신임 위원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프로축구 K리그 제주와 전남 감독을 지냈고 베트남 리그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맡아 온 축구협회 대회위원장 자리에선 물러났다. 정 위원장과 함께 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맡게 될 전력강화위원에는 고정운 김포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새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첫 회의를 연다. 대표팀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태국과의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 21일 열리는 첫 회의에선 태국과의 2연전 때만 벤치를 지킬 ‘원 포인트’ 감독을 먼저 내세울지, 처음부터 정식 사령탑을 찾는 쪽으로 할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새로 선임된 전력강화위원들 사이에선 ‘이번엔 한국인 감독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 등이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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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 “내 이름 단 대회 선수들 나의 길 걷길”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한국 여자 골프 ‘레전드’ 박세리(47·사진)가 다음 달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팰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회 설명회를 열었다. LPGA투어 역사상 한국 선수 이름을 건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리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설명회를 통해 “이 대회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 골프가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다. 역사에 남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LPGA투어에서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거뒀으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LPGA투어 33개 정규대회 가운데 선수 이름이 들어간 건 LPGA투어 최다승(72승)의 주인공인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의 안니카 드리븐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둘뿐이다. 박세리는 “선수와 호스트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장부터 숙박시설, 음식까지 선수들이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대회 환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은 2018년 LA오픈으로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이름을 바꿔 단다. 올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중국·세계랭킹 4위)을 비롯해 넬리 코르다(미국·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7위) 등 톱 랭커들이 출전한다.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 신지애 등 25명 안팎의 한국 선수도 참가한다. 이 대회 메인스폰서인 투자 회사 퍼힐스는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의 장남 구본웅 씨가 의장을 맡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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