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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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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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4-21~2024-05-21
야구31%
골프22%
칼럼14%
생활/가정11%
메이저리그8%
스포츠일반3%
문화 일반3%
기업3%
국제일반3%
종합경기2%
  • PGA 쇼플리, 21언더파 메이저 최소타 우승… LPGA 코르다, 시즌 12개 대회서 벌써 6승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으로 개인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쇼플리는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106회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333만 달러(약 45억2000만 원)다. 쇼플리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1언더파 263타는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이다. 최다 언더파 종전 기록은 2015년 제이슨 데이(PGA 챔피언십), 2016년 헨리크 스텐손(디오픈), 2020년 더스틴 존슨(마스터스), 2022년 캐머런 스미스(디오픈) 등 4명이 기록한 20언더파였다. 최소타 종전 기록은 264타로 2016년 스텐손이 디오픈에서, 2018년 브룩스 켑카가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남겼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2018년 디오픈과 2019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쇼플리는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8승째를 거뒀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사진)는 같은 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코르다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해나 그린(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상금 45만 달러(약 6억1000만 원)를 받았다.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부터 4월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LPGA투어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그는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7위로 연승 행진을 멈췄지만 곧바로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 단일 시즌 6승은 2013년 박인비 이후 11년 만이다. 코르다는 올 시즌 12개 대회 중 절반을 독식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3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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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예능 ‘에이스’ 이대은 “움직여야 활력이 돕니다”[이헌재의 인생홈런]

    프로야구 선수 시절 이대은(35)은 가진 재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끝내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5년부터 2년간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뛰었다. 이대은은 첫해인 2015년 한국 투수 최초로 10승을 노렸지만 9승에 머물렀고, 2016년에는 대부분 2군에서 지냈다. 2019년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와서도 딱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KT 유니폼을 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7승 8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31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이대은이 자신의 이름 앞에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것은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다. 2022년 1월 깜짝 은퇴를 선언한 그는 몇 개월 후 야구 예능에 출연해 현역 시절 못지않은 좋은 공을 던졌다. 프로 시절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와 경기 운영도 한층 좋아졌다. 이 때문에 그의 빠른 은퇴에 대해 의아해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2021시즌 3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3.48의 준수한 성적을 올린 뒤 은퇴를 선언한 그는 “후회는 없다”고 했다. 팔꿈치와 허리 등 잔부상이 많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평생 해온 야구를 잠시 놓았을 때 그의 몸은 순식간에 망가졌다. 은퇴 후 3개월가량 그는 주로 집에서 지냈는데 은퇴 당시 98kg이었던 몸무게가 3개월 만에 86kg이 됐다. 근육이 순식간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킨 건 야구 예능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스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에서 그는 자기 몫을 하고자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예능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경기할 때만큼은 실전 그 자체다. 나 때문에 팀이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탄탄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꾸준히 섭취한다. 팀원들과도 일주일에 두 차례는 함께 모여 훈련을 한다. 이틀은 혼자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 다시 운동을 하면서 그의 체중은 95kg으로 회복됐다. 이대은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시기는 KT 입단 전 경찰청 시절이다. 운동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17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가 시간에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군부대이다 보니 여가 시간에 딱히 할 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TV를 보면서 누워 있곤 했는데 그게 문제였다”며 “눕는 자세는 근육에 아주 좋지 않다. 1년여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다음 해부터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야구의 하락세가 그때 시작됐다”고 말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활동 등을 하고 있는 그는 일반인들에게도 꾸준히 몸을 움직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산책이든 피트니스센터든 어디든 가야 한다”며 “일단 밖에 나가면 뭐라도 하게 되는데 그게 곧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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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韓 거쳐 야구 예능 에이스…이대은이 가장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이헌재의 인생홈런]

    프로야구 선수 시절 이대은(35)은 항상 2%가 부족한 투수였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7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고 끝내 빅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2015년부터 2년간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즈에서 뛰었다. 이대은은 첫해인 2015년 한국 투수 최초로 10승을 노렸지만 결국 9승(9패)에 머물렀다. 2년 차인 2016년에는 대부분 2군에서 지냈다. 2군 리그인 이스턴리그에서 10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1군에서는 거의 활약하지 못했다. 2019년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해서도 딱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2019년도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지만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7승 8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31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이대은이 야구로 제대로 주목받은 건 출연 중인 한 야구 예능프로그램에서다. 2022년 1월 깜짝 은퇴를 발표한 이대은은 한동안 야구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야구 예능 출연을 결정한 뒤 투수로 나와 시속 140km대의 빠른 공을 가볍게 뿌리기 시작했다. 시속 100km대 초반의 너클 커브도 자유자재로 던졌다. 프로 선수 시절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와 경기 운영도 한층 좋아졌다. 지난해 이대은은 22경기에 출장해 2완봉승 포함 10승 2패를 거뒀다. 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힌 그는 여러 가지 감정에 북받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내 입은 뗀 그는 “예능 프로라고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야구했고, 내년에도 에이스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그의 빠른 선수 은퇴에 대해 의아해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은퇴 직전인 2021시즌에도 그는 3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3.48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KT 팬들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은퇴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처음 KT에 입단할 당시부터 그는 팔꿈치와 허리 등 각종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2020시즌에는 힘있게 공을 뿌렸는데 시속이 140km도 채 나오지 않았다. 충격에 빠진 그는 그때부터 은퇴를 마음 먹었다. 당시 그가 세운 목표는 한 번만 더 시속 150km를 찍어보자는 거였다. 그는 “시속 140km도 못 던지고 2군에서 은퇴하기엔 평생을 해온 야구가 너무 아쉬웠다. 그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뒤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했다. 절치부심해서 맞은 2021시즌에 그는 목표로 했던 150km의 빠른 공을 되찾았다. 그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까지 나왔다. 목표를 달성한 그는 홀가분하게 유니폼을 벗었다. “지금처럼 던지면 현역으로 복귀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사실 지금 기량으로 프로 1군 선수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야구 예능은 일주일에 한 번 투구를 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항상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프로야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 그는 ‘모태 야구선수’다. 야구광인 아버지는 아들을 낳으면 무조건 야구 선수를 시킨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누나 둘에 이어 이대은이 태어나자 아버지는 곧장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했다. 이대은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 오전 6시반이면 일어나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했다. 먹기 싫어도 정해진 양의 밥을 먹어야 했다. 잠은 무조건 9시에 잤다. 눈이 나빠질 수 있다며 컴퓨터 사용은 주말에만 허용됐다. 이대은은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덩치가 크고 성격도 불같으셨다. 사춘기를 가질 겨를도 없었다”며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하고 잘 먹으면서 좋은 신체조건을 갖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야구를 떠난 그의 몸이 망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은퇴 후 3개월 가량 그는 주로 집에서 지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책상에서 컴퓨터 게임을 했다. 은퇴 당시 98kg였던 몸무게가 3개월 만에 13kg이나 빠져 86kg이 됐다. 프로 생활을 할 때는 몸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먹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지자 배가 고플 때만 먹었다. 따로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근육도 순식간에 빠져 버렸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킨 게 바로 야구 예능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스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운동을 해야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그냥 예능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경기할 때만큼은 실전 그 자체다. 나 때문에 팀이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 그는 다시 억지로 먹기 시작했다. 이제는 몸무게가 95kg 가량 나간다. 팀원들과도 일주일에 두 차례는 함께 모여 훈련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틀 가량은 피트니스센터에서 몸을 만든다. 공을 꾸준히 만져야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동료인 신재영이 운영하는 야구 레슨장에 들러 불펜 피칭을 하기도 한다. 미국과 일본, 한국 프로야구와 야구 예능까지 거치면서 그는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후회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7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마이너리그 시절은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말도 안 통하고, 문화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재미있게 야구를 했다. 메이저리그라는 목표를 향해 순수하게 부딪쳤기에 그랬던 것 같다”며 “만약 다시 고등학교 3학년으로 돌아가더라도 미국행을 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신분이다 보니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한국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시기는 KT 입단 전 경찰청에서 야구를 할 때다. 경찰청에서 운동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17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를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가 시간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아무래도 군부대이다 보니 여가 시간이 딱히 할 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TV를 보면서 누워있곤 했는데 그게 패착이 된 것 같다”며 “눕는 자세는 근육에 상당히 좋지 않다. 1년여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다음해부터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야구의 하락세가 그때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남 야구선수에서 이제는 미남 방송인이 된 그는 야구 예능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활동 등을 하고 있다. 그 동안은 야구를 통해 살아왔지만 인생 2막은 야구를 벗어나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들에 도전하면서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대은은 “한 번 뿐인 인생인만큼 행복하게 살아보려 한다. 어릴 때부터 패션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옷과 패션에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며 “래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아내(트루디)의 외조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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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조카뻘과 대결… 54세 생일에 우승컵

    “프로 골퍼가 된 뒤 통산 30번째 우승인데 오늘 우승이 하이라이트다.” 한국 남자 골프의 레전드 최경주가 자신의 54번째 생일인 19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아들, 조카뻘 선수들과 경쟁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남긴 뒤 이렇게 말하면서 “앞으로의 내 삶도 확실히 변하게 할 우승”이라고 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코스(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상현(41)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 박상현은 보기를 했고 최경주가 파를 지켜내며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우승 상금은 2억6000만 원이다. 이날 최경주는 KPGA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19년 만에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최상호(69)가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세운 50세 4개월 25일이다. KPGA투어 통산 17승째를 거둔 최경주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오늘처럼 이렇게 감정이 벅찬 적이 없었다. 예전엔 철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인터뷰 때 우승 소감을 묻자 “휴∼” 하고 숨을 길게 내뱉은 뒤 7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최경주가 KPGA투어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42세이던 2012년 CJ인비테이셔널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우승으로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승,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2승 등 프로 통산 30승을 채웠다. “젊은 선수들, 대회정복 마음 앞서” 오랜 노하우로 위기 뚫은 ‘탱크’ 54세 최경주, KPGA 최고령 우승 “식단관리 중요… 술-커피 끊고경기 없는 날에도 공 500개씩 쳐”물 아닌 아일랜드에 공 떨어져… “상식적으로 이해 안되는 행운”2차연장 드라마로 KPGA 17승… 소감 묻자 7초간 말 못잇고 눈물 19일 SK텔레콤 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탱크’ 최경주(54)는 나이를 잊은 듯했다. 최경주는 이날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열세 살 어린 후배 박상현(41)을 꺾고 이 대회 네 번째이자 KPGA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을 거뒀다. 연장 두 홀을 포함해 나흘간 74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이룬 값진 승리였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자 “휴∼” 하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인 최경주는 자리를 옮겨 진행된 기자회견에선 “기쁜데 지금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연장전에선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며 “오늘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부담이 많았다. 그래서 더 간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미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리전스 트래디션에서 공동 6위에 오른 최경주는 대회가 끝난 뒤 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14일 이번 대회장에 도착했다. 15일엔 이벤트 대회인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에도 참가했다. 최경주는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강행군을 이어간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경주는 아들, 조카뻘 선수들과 경쟁했다.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아마추어 박정훈, 서정민(이상 18) 등과는 36세 차이가 난다. 프로 선수 중 최연소인 정재현(19)도 35세 아래다.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인 최경주는 누구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 1라운드 때는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선수가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 선수 144명 중 5명만 이븐파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최경주가 이들 5명 중 한 명이었다. 다양한 샷 구질로 바람에 대처한 그는 “사실 이 정도 바람은 가끔 접한다. 그럴 때일수록 경기를 편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경주는 바람이 잦아든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 치며 승기를 잡았고, 3라운드에서도 2위와 5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최경주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64야드가량 된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이 못 미친다. 하지만 라운드를 치르고 나면 상위권에 남아 있는 선수는 최경주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대회를 정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며 “하지만 내 경우엔 오랜 투어 생활을 통해 구축한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오늘도 샷이 좋지 않은 가운데 페이스 조절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2년 전부터 술을 끊었다. 작년부터는 탄산음료도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투어 생활을 하는 그는 햄버거나 피자로 식사를 해결할 때도 탄산음료 대신 생수를 마신다. 가끔 마시던 커피도 지난주부터 끊었다. 그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칼슘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커피 대신 차 종류를 주로 마시고 있다”고 했다. 최경주는 “중년에 건강하게 지내려면 식단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코올이나 탄산처럼 몸에 독이 될 수 있는 건 안 하는 게 정답”이라며 “운동도 필수다. 나도 PGA 챔피언스 투어를 뛸 때는 카트 사용이 허용되지만 일부러 걷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대회 3시간 전에는 필드에 나와 스트레칭과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퍼팅 연습을 한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공을 약 500개씩 친다. 이날 최경주는 연장전에서 드라마 같은 승부 끝에 우승했다. 전날까지 2위에 5타나 앞서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던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 정규 홀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최경주가 세 타를 잃은 사이 전날까지 7타나 뒤졌던 박상현이 네 타를 줄이면서 두 선수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488m)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최경주는 5번 우드로 세컨드샷을 하자마자 고개를 떨궜다.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바람에 공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지역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무조건 물에 빠진 줄 알았다. 그런데 갤러리들의 반응을 보고 ‘어, 잘하면 살았겠는데’ 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늘이 도운 듯 공은 냇물 한가운데 가로, 세로 2m 정도 크기의 아일랜드 잔디 위에 놓여 있었다. 최경주는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핀 1m에 붙인 뒤 파를 세이브하며 승부를 2차 연장으로 이어갔다. 최경주는 “물도 있고, 바위도 많은 그 지점에서 어떻게 공이 살아 있었는지 상식적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평생 잊지 못할 행운이었다. 그 아일랜드에 내 영어 이름을 따 ‘K. J. Choi 아일랜드’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연장 2번째 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남은 힘을 다해 드라이버를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보냈다. 덕분에 5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온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경주는 “오늘 경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다 해보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했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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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54번째 생일에 KPGA 역대 최고령 우승

    ‘탱크’ 최경주가 SK텔레콤 오픈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최경주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4번째이자 KPGA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6000만 원. 1970년 5월 19일생으로 이날이 54번째 생일이었던 최경주는 KPGA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남겼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최상호가 KT&G 매경오픈에서 세운 50세 4개월 25일이었다. 최경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팬들을 포함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날 우승으로 프로 투어 통산 30승을 채웠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 PGA 챔피언스투어 1승,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1승,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 2승, 아시안 투어에서 1승을 기록했다. 최경주는 이날 최종 4라운드를 2위에 5타 앞선 상태로 시작해 우승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 보기 5개, 버디 2개로 세 타를 잃었다. 그러면서 이날 4타를 줄인 박상현과 나란히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동타가 돼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최경주는 연장 첫 번째 홀(파4) 두 번째 샷이 웅덩이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좁은 잔디 위에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그림 같은 어프로치 날린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2차 연장에서 파 세이브를 한 최경주는 보기에 그친 박성현을 제치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했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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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촌의 기적’ 상동고, 황금사자기 첫승 일냈다

    강원 영월군 폐광촌에 있는 상동고는 지난해 폐교 위기에 처했다. 전교생이 3명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3명 모두 3학년이라 이들이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될 운명이었다. 상동고는 야구부가 창단되면서 새로 태어났다. 프로야구 한화에서 11년간 선수 생활을 한 백재호 감독이 신일고 시절 은사인 양승호 전 롯데 감독(상동고 단장)의 추천으로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를 따라 전국 각지에서 1학년생 14명이 전학을 왔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최동원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0월 상동고에 ‘불굴의 영웅상’을 수여했다. 최동원이 그랬던 것처럼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는 신입생 15명이 입학했다. 이들 중 몇몇이 전학을 가 현재는 2학년 13명, 1학년 12명 등 25명이 남아 있다. 전교생 25명이 모두 야구부원이기에 수업도 같이 듣고, 운동도 같이 한다. ‘폐광촌의 기적’을 쓰고 있는 상동고는 황금사자기에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상동고는 17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EPBC를 7-3으로 꺾었다. 상동고가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승리를 거둔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백 감독은 “최명서 군수님부터 지역 어르신들까지 물심양면으로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식당을 가도 손주들 밥 먹이는 할머니처럼 신경 써주신다”며 “우리 아이들도 인사를 잘한다. 어르신들이 동네에 활기가 돈다며 너무 좋아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전국 곳곳에서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처음엔 조직력을 갖추기 힘들었다. 주말리그 첫 경기에선 강릉고에 (2-16) 콜드게임으로 패했다”며 “하지만 선수들의 기본기가 갖춰지고 수비가 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하나로 뭉쳐 이번 대회 16강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상동고는 경기고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20일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고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마산용마고를 6-4로 이겼다. 경기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상동고전을 포함해 6전 전승으로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강원권 우승을 차지한 강릉고는 목동야구장에서 광주동성고를 3-1로 물리치고 5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2회전에 올랐다. 강릉고는 2021년에 이어 황금사자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21년 대회 결승에서 강릉고에 패했던 대구고는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한 분당BC에 20-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대구고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황금사자기에서만 우승 기록이 없다. 서울컨벤션고도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상우고를 5-0으로 완파했다. 2022년 대회 4강 팀 마산고는 순천효천고BC의 추격을 3-2로 뿌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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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골퍼 변신 윤석민 “잘 부탁드립니다”, 최경주 “정말 대단… 1부투어 도전해 보라”

    “준회원 9074번 윤석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난 준회원 번호는 기억도 안 나. 정회원 190번 최경주입니다.” 15일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이 열린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프로야구 KIA 에이스 출신으로 얼마 전 프로 골퍼가 된 윤석민(38)은 한국 남자 골프의 레전드인 최경주(54)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KIA에서 뛰는 동안 77승 86세이브를 거둔 윤석민은 지난달 열린 2024 제1차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 선발전을 ‘6전 7기’ 끝에 통과해 프로 골퍼가 됐다. 최경주는 “다른 종목 선수 출신이 뒤늦게 프로가 됐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왕 이 길로 들어선 김에 1부에서 뛸 수 있는 투어 프로(정회원)까지 도전해 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윤석민은 KPGA투어 3승의 김한별과 한 조를 이뤄 골프 유튜버 심짱-최승진 조와 9홀 이벤트 경기를 했다. 최경주는 개그맨 이경규와 팀을 이뤄 ‘홈런 타자’ 출신 이대호-허인회 조와 대결했다. 윤석민은 프로답게 270m 안팎의 드라이버샷과 깔끔한 아이언샷을 보여줬다.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윤석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42)는 “(윤석민이) 프로가 되더니 샷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이들은 대회 상금 5000만 원을 최경주재단에 기부했다. 이 돈은 대한지적장애인골프협회와 SK텔레콤이 함께 개최하는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에 쓰인다. 핀크스 골프클럽에선 16일부터 나흘간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이 열린다. 최경주가 21번째 컷 통과에 도전하고 김비오는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작년 대회 우승자 백석현을 포함해 박상현, 이상희, 함정우 등 역대 챔피언들도 출전한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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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플러 vs 매킬로이’ PGA챔피언십 누구 품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이 16일부터 나흘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56명 중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꼽힌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4번의 우승을 모두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74억 원) 이상의 특급 대회에서 거뒀다. 셰플러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자 지난달 RBC 헤리티지 우승 이후 약 3주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9일 첫아들 베넷이 태어나면서 기분 좋게 메이저대회 2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발할라 골프클럽에 14일 도착한 셰플러는 동료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셰플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13일 끝난 특급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통산 26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매킬로이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메이저대회가 2014년 이곳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이었다. 매킬로이는 2012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에서 열린 대회를 포함해 개인 세 번째 PGA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을 발표하면서 매킬로이를 1위, 셰플러를 2위로 꼽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의 활약이 기대된다. 안병훈은 직전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 잰더 쇼플리(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은 올 시즌 출전한 13번의 대회에서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5에 네 번 들었다. 이번 대회 파워랭킹은 15위까지 발표됐는데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11위)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김성현과 2009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도 출전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마스터스 이후 한 달 만에 대회에 나선다. 우즈는 2000년 PGA챔피언십 우승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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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성 타구 잡으려던 이정후, 어깨 빠져 교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곧바로 교체됐다.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정밀 진단을 받기로 했다. 이정후는 13일 신시내티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상대 6번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날린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던 이정후는 담장에 부딪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타구는 담장 위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그사이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분 가까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이정후는 더그아웃에서 달려온 팀 수석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정후 자리에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대수비로 투입됐다. 자기 파울 타구에 발을 맞아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가 이날 복귀한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타석에 한 번도 들어서지 못하고 전력에서 다시 이탈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을 처음엔 ‘염좌(sprained)’로 발표했다. 하지만 6-5 승리 후에는 ‘탈구(dislocated)’로 정정했다. 염좌가 단순히 접질린 증상이라면 탈구는 뼈가 어깨 관절에서 빠져나온 상태다. ‘분리(separated)’라는 표현을 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좋지 않아 보인다.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진 결과 탈구로 드러난다면 적지 않은 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시절에도 같은 부위를 두 차례 다친 적이 있다. 2018년 6월 19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 때는 7회초 공격 때 3루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부여잡았다. 어깨뼈에서 위팔뼈가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관절와순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은 이정후는 한 달 뒤인 7월 19일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또 그해 10월 2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9회말 수비 도중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가 같은 부위를 다쳐 결국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 다친 곳도 같은 부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주전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포수 패트릭 베일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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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C 위원 도전 박인비 “세 살 운동 습관 평생 갑니다”[이헌재의 인생홈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골프 여제’ 박인비(36)는 2024 파리 여름올림픽 개막(7월 26일) 열흘 전쯤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만나 지지를 호소할 생각이다. 1988년생 용띠인 그는 용의 해인 올해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러모로 조짐이 좋다. 지난달 딸 인서 양의 돌잔치 때도 그랬다. 스윙 코치인 남기협 프로(43)와 결혼 9년 만에 얻은 인서 양은 부부의 바람대로 돌잡이 때 골프공을 집었다. 예전부터 박인비는 “이왕이면 인서가 골프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돌잡이 때도 골프공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박인비의 인생을 바꿔놨다. 그해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그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올림픽 금메달+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1승을 거둔 그는 “메이저대회도 여러 번 우승했지만 영혼을 팔아서라도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는 올림픽밖에 없었다”며 “올림픽 기간 내내 ‘반드시 시상대 제일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로 욕심이 났다”고 했다. 첫 올림픽 이후 그는 IOC 선수위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서는 그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용띠 친구들이 주축인 ‘V157’ 회원들이다. 박인비를 포함해 신지애, 최나연, 이보미, 김하늘, 이정은, 유소연 등 7명이 2018년 이 모임을 만들 당시 이들이 각각 거둔 우승 횟수를 합한 숫자가 ‘157’이었다. 수시로 만나는 이들은 올 초 설악산 흔들바위에 함께 올라 소원을 빌기도 했다. 박인비가 가장 바라는 그림은 파리 올림픽에서 신지애를 만나는 것이다. 아직 선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지애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지애와 꼭 파리에서 만나서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다짐했다”며 웃었다.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해 온 그는 요즘 바쁜 육아 중에도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처럼 자주 피트니스센터 등을 다니진 못하지만 틈틈이 유산소 운동,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한다. 식생활도 육류 위주에서 채식을 가능한 한 많이 하려 애쓰는 중이다. 그는 어릴 때의 운동 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박인비 자신도 어릴 때 골프채를 잡기 전 테니스와 수영, 스키, 발레 등 다양한 종목을 접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것 같다”며 “인서에게도 골프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게 해줄 생각이다. IOC 선수위원이 되면 더 많은 아이가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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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신지애 “우리 파리에서 만나자”…용의 해 1988년 용띠의 다짐[이헌재의 인생홈런]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의 활약이 예전 같지 않다. 한국 선수들은 불과 몇 해 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밥 먹듯 했지만 올 시즌엔 5월 중순이 되도록 아직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골프 여제’ 박인비(36)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 인서 양이 있기 때문이다. 인서 양은 박인비와 남편 남기협 프로(43)가 결혼 9년 만인 지난해 얻은 소중한 딸이다. 남편의 성과 박인비의 ‘인’자를 따와 이름을 지었다. 지난달 열린 돌잔치에서 인서 양은 미래의 한국 대표 골퍼를 향해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박인비-남기협 부부의 바람대로 돌잡이 때 골프공을 잡은 것이다. 박인비는 예전부터 “이왕이면 인서가 골프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돌잡이 상을 세팅할 때도 골프공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을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인서 양은 박인비-남기협 부부의 희망대로 골프공을 손에 쥐었다. 박인비는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 중 한 명이다. 2008년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LPGA 통산 21승을 거뒀다. 21승 가운데 무려 7번이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의미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올림픽 금메달+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그해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남편 남기협 프로는 박인비를 최고의 선수로 만든 코치다. 박인비는 첫 우승 이후 3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2012년부터 남 프로가 코치 겸 매니저로 박인비와 동행하면서 함께 20번의 우승을 합작해냈다. 둘은 2014년 결혼식을 올렸다. 박인비가 인생 최고의 우승으로 꼽는 두 대회 역시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와 2016년 리우 올림픽이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남 프로와 함께 한 뒤 처음 맞은 우승이었고,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드러내 놓고 욕심을 부렸던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도 여러 번 우승했지만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는 올림픽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보통 대회를 치를 때는 머리를 싹 비운 상태에서 임한다. 그런데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단상 제일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났다”고 했다.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도 바로 그때였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주는 감동은 다른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올림픽에서만큼은 내가 온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느꼈다”며 “올림피언이 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올림픽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 더욱 영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IOC 선수위원이 되려면 때가 맞아야 한다. IOC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올림픽이 열리는 해당 연도 또는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어야 한다. 또한 한 나라는 한 명의 선수위원만 보유할 수 있다. 박인비는 그 두 가지 요건이 모두 맞아떨어졌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나섰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유승민 현 IOC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의 8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담아온 IOC선수위원의 꿈은 지난해 박인비가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할 한국 대표로 결정되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김소영(배드민턴),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진종오(사격) 등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박인비의 뛰어난 외국어 구사 능력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고교를 미국에서 나온 박인비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 미국 TV쇼에 나와 진행자와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다. 박인비의 뒤에는 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골프계의 대표적인 친목 모임인 ‘V157’ 멤버들이다. 박세리의 활약을 보고 자란 ‘박세리 키즈’들인 박인비, 최나연, 이보미, 김하늘, 이정은5, 신지애, 유소연 등 7명이 2018년 이 모임을 만들었다. 1990년생인 유소연을 제외한 6명은 모두 1988년생 용띠들이다. 모임을 만들 당시 이들이 거둔 우승을 합한 숫자가 ‘157승’이었다. V157 회원들은 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자주 만나는 사이다. 이들은 올 초에는 함께 설악산 흔들바위에 올라 함께 소원을 빌기도 했다. 박인비는 “친구들이 농담처럼 ‘파리 올림픽 때도 다 같이 가서 선거운동을 돕자’고 하더라”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만으로도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최나연과 김하늘 등에 이어 최근 유소연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재 많은 회원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일본 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신지애만큼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파리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신)지애에게 꼭 파리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다. 지애가 선수로 나오게 된다면 정말 대단할 일”이라며 “꼭 파리에서 만나서 우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다짐도 했다”며 웃었다. 박인비의 선수위원 선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수로서 워낙 출중한 성적을 올린 데다 골프는 타 종목 선수들도 여가를 통해 많이 즐기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인비는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서 같은 처지의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만약 박인비가 IOC 선수위원이 된다면 한국에서는 처음 나오는 여성 IOC 선수위원이 된다. 그는 “골프는 전 세계적으로 저변이 넓은 종목이다. 현재 올림픽에서는 남녀 모두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매치플레이나 혼성 종목 등 영역 확대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남기협 부부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앞서 7월 중순 경 미리 파리로 출국한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유승민 위원이 2016년 리우 대회 선거 운동 기간 450km를 걸어 6kg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파리에서 500km를 걸어 10kg이 빠지는 걸 목표로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창 왕성하게 선수로 뛰던 시절 그는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큰 부상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요즘은 그는 ‘육아’라는 또 다른 도전 속에서 나름대로 건강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처럼 규칙적으로 피스니스 센터 등을 다니진 못하지만 틈틈이 유산소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한다. 식생활도 육류 위주에서 채식을 최대한 많이 하려 애쓰는 중이다. 그는 “워낙 고기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지속 가능한 식단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부 샐러드 등 야채류를 많이 먹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의 운동 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박인비 스스로도 어릴 때 골프채를 잡기 전 테니스와 수영, 스키, 발레 등 다양한 종목을 접했다. 운동과 함께 피아노도 배웠다. 그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것 같다. 스키만 해도 오랜만에 타도 어릴 때의 기억으로 슬로프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며 “인서에게도 골프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게 해줄 생각이다. IOC 선수위원이 되면 더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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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만원 관중=끝내기승… ‘복덩이’ 페라자 굿바이 홈런, 한화 3연패 탈출[어제의 프로야구]

    회장님의 직관과 만원 관중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한화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믿기 힘든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 경기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한화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15승 23패(승률 0.395)가 됐다. 전날까지 9위에 머물던 한화는 이날 상대였던 키움과 동률이 되며 공동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키움은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전부터 한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계열사 임직원 500여 명과 함께 야구장을 찾으면서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김 회장은 올 시즌 홈 개막전이던 3월 29일 KT전에 이어 42일 만에 다시 야구장을 찾았다. 여기에 경기 시작 4분이 지난 오후 6시 34분에 1만 2000명의 만원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올 시즌 17번째 만원 관중이었다. 한화는 2회말 정은원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 야수 선택 등으로 3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발로 나선 산체스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3회 2사 1,2루, 4회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키움에 추격을 허용했다. 호투하던 산체스는 6회 2사 후 도니 도슨, 김혜성, 이주형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7회에는 무사 2,3루에서 김재현의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이 됐다. 이 순간 우익수 페라자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다. 임지열의 라이나성 타구를 잘 따라간 뒤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공이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나와버린 것. 페라자의 실책 때문에 1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1, 2루로 돌변했다. 한화는 산체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민우를 구원 투입했지만 이민우가 대탸 이용규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이민우는 그러나 계속된 위기에서 로니 도슨을 중견수 짧은 뜬공 처리한 뒤 김혜성과 이주형을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시 한번 경기를 뒤집은 일등공신은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페라자였다. 페라자는 8회 김재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폭투 때 2루를 밟았다. 이후 문현빈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페라자는 김동혁의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자신의 KBO리그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시즌 12번째 홈런을 터뜨린 페라자는 최정 한유섬(SSG) 김도영(KIA) 강백호(KT·이상 11개) 등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승연 회장이 방문했던 3월 29일 경기에서 9회말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던 한화는 이날 다시 한번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SG는 광주 방문경기에서 새 외국인 투수 드루 앤더슨의 호투와 박성한의 4안타를 앞세워 선두 KIA에 4-2로 승리했다. 대체 선수로 입단한 앤더슨은 KIA 타선을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잡아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SSG는 6회까지 1-0으로 앞서다 7회말 한준수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리드를 찾아왔다. 박성한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유격수 쪽 강습 타구 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KIA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로 통산 500번째 2루타를 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날까지 5연승을 달린 팀들끼미 맞붙은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이 KT를 7-3으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선발 투수 김유성이 1과 3분의1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2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남은 7과 3분의2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 2점 홈런을 때린 김재환은 잠실구장 100홈런을 달성했다. 국내 야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100홈런을 친 선수는 김동주(전 두산), 김현수(LG)에 이어 3번째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롯데를 9-1로 대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LG 선발 엔스가 6과 3분의1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전날까지 5연승 중이던 롯데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최하위 자리도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 수비진은 이날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NC는 창원 경기에서 7회 김주원의 만루홈런 등에 힘입어 삼성을 10-3으로 크게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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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타점-안타 모두 1위…‘천재’ 강백호 4안타에 KT는 5연승 ‘매직’ [어제의 프로야구]

    올 시즌 ‘천재 타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KT 강백호가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했다. 팀은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4안타를 몰아친 강백호의 활약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5연승과 함께 승률을 0.447(17승 21패 1무)까지 끌어올리며 중위권 진출을 눈앞에 뒀다. 순위는 여전히 7위이지만 6위 두산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T는 또 지난달 23일 한화전부터 시작된 안방 경기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강백호는 화려한 방망이 쇼를 선보였다. 강백호는 0-1로 뒤진 1회말 무사 1루에서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1루 주자 천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백호는 3회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뒤 후속 장성우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경기를 뒤집었다. 5회 2루수 앞 땅볼로 주춤했던 강백호와 7회와 8회에는 모두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달 4일 KIA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였다. 강백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맹타로 강백호는 홈런 뿐 아니라 타점과 최다 안타에서도 1위를 질주했다. 11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인 강백호는 4개의 안타를 더해 58안타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타점에서도 37개로 1위이고, 총 루타 수에서도 101개로 1위다. 지난 2년간 몸과 마음의 부상으로 주춤했던 강백호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의 역대 최고 타율과 최다 타점은 2021년 기록한 0.347, 102타점이고 최다 홈런은 신인이던 2018년의 29개다. 강백호가 살아나면서 최근 KT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있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한국시리즈 진출에까지 성공했던 KT는 올해도 시즌 초반 최하위의 수모를 딛고 최근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두산과 함께 최다승 타이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셋업맨 이상동, 주전 외야수 배정대 등이 돌아오면 한층 강해질 수 있다. 6위 두산 역시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같은 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9회초 대거 3점을 뽑아내며 5-2로 승리했다. 두산은 9회초 연속 3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허경민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달아났다. 후속 강승호 역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갈랐다. 8번 타순으로 밀린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7회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최지강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홍건희는 4세이브째를 따냈다. 키움은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하위로 처졌던 롯데 역시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9위 한화와의 승차를 지웠다. 롯데는 8회 전준우의 만루홈런 등 장단 19개의 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폭격하며 18-5,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김상수-한현희-임준섭-전미르-진해수-최준용-현도훈 등 불펜을 총가동하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타선은 이날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13승 1무 22패(승률 0.371)를 기록한 롯데는 한화(14승 23패·승률 0.378)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약간 뒤져 있다. LG는 잠실 경기에서 SSG 에이스 김광현을 넘어 3-1로 승리했다. LG는 김광현의 구위에 눌려 6회까지 0-1로 뒤졌지만 7회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문성주의 볼넷과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오스틴의 땅볼 때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김광현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범석의 바운드가 큰 3루수 쪽 땅볼 때(기록상 안타)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고, 신민재 역시 바뀐 투수 노경은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했다.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8회말 김헌곤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더해 5-2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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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의 5회’에… 믿었던 류현진 2승 4패 부진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한화는 5강 전력으로 평가됐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최근 5시즌 동안 전체 10개 구단 중 9-10-10-10-9위를 했던 팀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뛰다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37·사진)의 합류가 한화의 예상 성적을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4분의 1가량을 소화한 8일 현재 한화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와 같은 9위다. 류현진도 팬들이 기억하는 ‘코리안 몬스터’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류현진은 8일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8피안타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5.21에서 5.65로 올랐다. 8일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중 평균자책점 24위다. 류현진의 문제는 ‘마의 5회’를 제대로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4회까지의 류현진과 5회 이후 류현진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보인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류현진은 4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하지만 5회 1사 후 이주찬,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2사 후엔 고승민(2루타)-레예스(1루타)-전준우(3루타)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했다. 지난달 5일 키움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4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5회 7연속 안타를 맞고 9점(9자책)을 내주며 무너졌다. 류현진의 한 경기 역대 최다 실점이었다. 류현진의 1∼4회 피안타율은 0.231(121타수 28안타)인데 5회 피안타율은 0.500(34타수 17안타)에 이른다. 타자와 상대하는 횟수가 늘수록 피안타율은 올라간다. 첫 번째 상대 시 0.206(68타수 14안타)인 피안타율은 두 번째 0.274(62타수 17안타), 세 번째 0.429(42타수 18안타)까지 높아진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 복귀가 이번 시즌 개막이 임박해 늦게 결정되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게 부진의 이유일 수 있다. 류현진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걸 안 타자들도 더 이상 그를 칠 수 없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8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안타를 친 고승민은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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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안타 뽑아낸 이정후, SF 4연패 끊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8일 콜로라도와의 2024시즌 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필라델피아전 4타수 2안타에 이은 이틀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였다. 이정후는 5경기 연속 안타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64(140타수 37안타)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다코타 허드슨의 싱커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날렸다. 나머지 2개 안타는 빠른 발로 만들어 낸 내야 안타였다. 3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에서 3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빗맞은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공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착했다. 1루로 뛰어가는 동안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이정후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2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아 4-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했다. 8회초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로 쇄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5-0으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3으로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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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현-안병훈, PGA ‘더 CJ컵’ 나란히 4위

    김성현과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인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투어 최고 성적은 작년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올해 들어선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5번을 했다. 대부분 30∼60위권에 머물렀고 최고 성적은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남긴 공동 14위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 톱10에 들었다. 김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 세컨드샷을 홀 3.4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성현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07위로 22계단 올랐다. 안병훈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시즌 네 번째로 톱10에 들었다. 안병훈은 세계랭킹을 41위에서 32위로 끌어올리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올림픽 남자 골프에는 국가당 세계랭킹 상위 2명(6월 24일 발표 기준)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김주형(23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계 아마추어 유망주 크리스 김(17·영국)은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남겼고 공동 65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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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세대’ 왼손 차명주 “날개뼈 당기기로 오십견 안녕”[이헌재의 인생홈런]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인 ‘92학번’에는 걸출한 투수가 많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필두로 임선동, 고 조성민, 손경수, 염종석 등이 모두 92학번 나이인 1973년생이다. 그중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51)는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였다. 그는 현재 야구 개량 종목 중 하나인 베이스볼5의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고 있다. 5명의 선수가 5이닝 경기를 하는 베이스볼5는 중년 세대가 어릴 적에 많이 했던 주먹야구, 일명 찜뿌와 비슷하다. 고무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세트당 10∼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출전 선수 5명 중 최소 2명은 다른 성별 선수가 포함되어야 하는 남녀 혼성 종목이기도 하다.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경기 진행이 빨라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인기가 많다. 2026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됐다. 고무공을 사용하는 이 종목의 사령탑이 프로야구 선수 시절 ‘고무팔’로 불렸던 차 감독이라는 게 흥미롭다. 1996년 롯데 1차 지명선수인 그는 롯데, 두산, 한화 등에서 11년간 613경기에 등판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3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고, 세 차례(1999년, 2001년, 2005년)나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그렇게 많이 등판하고도 그는 어깨나 팔꿈치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비결은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단축성(短縮性) 운동과 근육을 최대한 길게 펴면서 늘려주는 신장성(伸長性) 운동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그는 비시즌이 되면 항상 일본의 한 스포츠센터를 찾아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고 유연성을 강화하는 훈련을 했다. 그는 일반인들에게 견갑골(날개뼈)을 뒤로 당겨 주는 운동을 추천했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날개뼈를 빠르게 뒤로 당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동작이다. 그는 “현대인들의 몸은 대개 앞으로 굽어 있다. 이 때문에 앞 근육보다 뒤 근육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날개뼈에 힘이 떨어지면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이 찾아온다. 틈날 때마다 날개뼈를 뒤로 빼는 동작을 해주면 어깨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체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관절 운동도 수시로 한다. 각자의 가동 범위에 맞게 다리를 들어 의자 등을 넘는 동작을 하면 된다. 그는 “양다리를 하루에 10∼15번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돌려주는 동작만 해도 허리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바탕으로 그는 현재 야구장 안팎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국민대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논문을 남겨 두고 있는데, 같은 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에서 야구 코칭 강의도 한다. 그는 “내가 평생 했던 야구와 학교에서 배운 생체역학을 접목하고 있다. 후배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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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팔→주먹야구 전도사 된 차명주…‘국민 놀이’ 찜뿌가 올림픽에?[이헌재의 인생홈런]

    고무공 하나, 테니스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던 ‘주먹야구’를 기억하시는지. 동네에 따라 찜뿌, 찜뽕, 짬뽕, 손야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주먹야구는 한때 모든 어린이들이 사랑했던 ‘국민 놀이’이자 운동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주먹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베이스볼5’라는 멋진 이름을 단 이 종목은 한국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는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야구의 국제화’와 어린 야구팬들을 겨냥해 2018년 베이스볼5의 공식 규칙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네갈에서 열리는 2026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에서 베이스볼5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추억의 주먹야구가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종목으로 발전한 것이다. 한국에도 엄연히 베이스볼5 국가대표가 있다. 고무공을 사용하는 이 종목의 감독이 프로야구 선수 시절 수시로 등판해 ‘고무팔’로 불렸던 차명주(51)라는 점도 흥미롭다. 1996년 롯데 1차 지명선수로 계약금으로 5억 원을 받았던 차명주는 11년간 롯데, 두산, 한화 등에서 613경기에 등판했다. 두산 시절이던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3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다. 1999년과 2001년, 그리고 선수 시절 말엽인 2005년 등 3차례에 걸쳐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팀당 133경기 시절이던 2001년에는 무려 84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차명주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던졌다. 등판과는 별개로 불펜에서 몸을 풀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10경기 연속 등판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차명주는 은퇴 후 야구선수 전문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으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고, 현재는 재능기부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동시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그는 협회 이사 자격으로 베이스볼5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 종목의 감독 겸 전도사가 됐다. 티볼과 함께 야구의 개량 종목 중 하나인 베이스볼5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먼저 고무공 외엔 장비가 필요치 않아 경제적이고 안전하다. 한 경기당 5명이 5이닝 경기를 하는데 남녀 혼성 종목으로 최소 2명은 다른 성별이어야 한다. 큰 공간도 필요치 않고 경기 진행도 빠르다. 1세트 5이닝 경기는 10~15분이면 끝난다. 5세트를 해도 한 시간 안팎이다.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는 18m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펜스를 넘기면, 즉 홈런을 치면 아웃이다. 펜스를 직접 맞혀도 아웃이다. 인플레이 타구를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전략적으로 강하게 치고, 빨리 베이스를 달리는 게 중요하다. 차명주는 “아이들의 성장에 정말 좋은 운동이다. 야구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되어야 할 수 있지만 이 종목은 6,7세면 할 수 있다”며 “고무공을 사용하니 손 발달에 좋고, 발로 뛰어야 하니 운동도 많이 된다. 티볼과 함께 학교 체육으로 편입하기에 적합한 종목”이라고 말했다.베이스볼5은 차명주의 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쉴새 없이 등판하던 선수 시절 그의 몸무게는 80kg 정도였다. 그런데 은퇴 후 사업 등을 하면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해 몸무게가 90kg 이상으로 부쩍 늘었다. 스스로 몸이 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베이스볼5 선수들을 지도하고, 자신도 틈날 때마다 경기에 함께 뛰면서 처져 있던 뱃살이 쏙 들어갔다. 동시에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한때 술자리도 종종 가졌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자리가 아니면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가능한 한 ‘1일 1식’을 실천하고 있다. 저녁 한 끼를 가족들과 함께 먹는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는 80kg대 중반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협회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국제대회나 회의에 참석할 일이 많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부터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여전히 재능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공 던지는 시범도 보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몸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현역 시절 그렇게 많은 경기에 자주 등판하고도 그는 다른 투수들처럼 어깨나 팔꿈치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비결은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단축성(短縮性) 운동과 동시에 근육을 최대한 길게 펴면서 늘려주는 신장성(伸長性) 운동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두산 선수 시절 그는 최일언 코치의 조언에 따라 일본 돗코리현에 있는 월드윙 센터에서 신장성 수축 운동의 중요성을 배웠다.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고, 유연성에 중점을 둔 운동이었다. 그는 선수 시절 다른 선수들보다 2시간 정도 먼저 출근해 이 같은 유연성 운동을 꾸준히 해 왔다. 은퇴 후 그가 세운 야구선수 전문 트레이닝 센터가 성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단순히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 외에 유연성 등에 신경을 쓴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그는 일반인들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 몇 가지를 추천했다. 대표적인 게 날개뼈를 뒤로 당겨주는 운동이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날개뼈를 빠르게 뒤로 당기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동작이다. 의자에 앉아서도, 선 상태로도 할 수 있다. 벤치 프레스를 선 상태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차명주는 “현대인들의 몸은 대개 앞으로 굽어 있다. 이 때문에 앞 근육보다 뒷 근육 운동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며 “날개뼈에 힘이 떨어지면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이 찾아온다. 틈날 때마다 날개뼈들 뒤로 당기는 동작을 10~20회씩 해주면 어깨 통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체 유연성 유지를 위해서는 고관절 운동도 수시로 한다. 이 역시 거창한 도구 필요 없이 각자의 가동 범위에 맞게 다리를 들어 의자 등을 넘기는 동작을 하면 된다. 그는 “양쪽 다리를 하루에 10~15번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돌려주는 간단한 동작으로도 허리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명주는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 중 하나인 ‘92학번’ 중 한 명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임선동, 고 조성민 등이 동기생이다. 그 중 한양대에 함께 진학한 박찬호와는 더 특별한 관계다. 빙그레 이글스(한화의 전신)의 유혹을 막기 위해 한양대는 박찬호를 부산 송정에 있던 차명주의 집에 머물게 했고, 둘은 한 달 가까이 같이 살았다. 고교 투수 ‘빅3’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그 역시 왼손 투수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롯데에 입단할 당시 5억 원이란 큰 계약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당시부터 프로 진출보다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만 뛰고 야구를 그만두려 했다. 그런데 출국을 위해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간 사이에 아버지가 롯데와 계약을 하면서 갑자기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뒤늦게 프로행이 결정되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탓에 롯데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고 했다. 롯데에서 3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1999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되고, 중간계투로 자리 잡은 후에야 고교 시절의 명성을 되찾았다. 2001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는 이후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지금 만학도의 꿈을 이뤘다. 46세이던 2017년 가을 국민대 대학원에 진학해 지난해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논문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로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에서 야구 코칭 전공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내가 평생 했던 야구와 학교에서 배운 생체역학을 접목해 후배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남은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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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야구 천재’ 강백호-김도영 홈런 경쟁

    강백호(KT·25)가 ‘야구 천재’의 모습을 되찾았다. 2022년 데뷔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21·KIA)도 3년 차에 ‘천재 소년’이란 닉네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는 4일 나란히 시즌 11호 홈런으로 최정, 한유섬(이상 SSG), 페라자(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서울고 재학 시절부터 투수, 포수, 외야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재능을 보인 강백호는 데뷔 시즌이던 2018년 홈런 29개를 때리며 신인왕에 올라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1년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한 뒤로 지난 두 시즌 동안엔 ‘야구 천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2022년엔 발가락과 허벅지 부상이 겹치며 6홈런에 그쳤다. 작년엔 심리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8홈런에 머물렀다. 강백호가 다시 살아난 건 올해 포수 겸업을 하면서부터다. 강백호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부상으로 3월 31일 한화전 후반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포수’ 강백호의 실력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포구는 물론이고 블로킹까지 잘 해냈다. 이후로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가 휴식이 필요할 때면 강백호를 선발 포수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수비에서 자기 자리를 찾은 강백호는 타격에서도 자신감을 찾았다. 3월 8경기에서 홈런 1개에 그쳤던 강백호는 4월 25경기에서 홈런 9개를 날리며 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강백호는 5일 현재 타율 0.327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김도영도 30홈런-30도루를 노리는 ‘호타준족’ 내야수로 거듭났다. 4월 25경기에서 홈런 10개와 도루 14개를 기록했다. 월간 10홈런-10도루는 프로야구 43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주로 2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하는 김도영은 5일 현재 타율 0.329, 11홈런, 27타점, 33득점, 14도루 등으로 거의 모든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다. 득점은 1위, 도루는 2위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32홈런-30도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24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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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승 1위-1점대 평균자책점, 사자 에이스 원태인의 포효…삼성 공동 2위 점프[어제의 프로야구]

    삼성 투수 원태인이 에이스 본색을 발휘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원태인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19승 1무 13패를 기록 중이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KIA, NC에 이어 세 번째로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은 같은 날 LG에 4-5로 패한 NC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KBO리그에서는 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선수는 7명이나 됐다. 하지만 이날 원태인이 5승째를 거둔 반면 전날까지 함께 4승을 기록 중이던 KIA 제임스 네일이 패전 투수가 되면서 원태인이 다승 단독 1위에 오르게 됐다. 원태인은 1회부터 3회까지 단 35개의 공으로 단 한 명의 두산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피칭을 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정수빈의 빠른 발에 첫 실점을 했다.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의 1루수 앞 땅볼 때 정수빈이 3루까지 쇄도했고,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원태인이 3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가장 큰 위기는 2-1로 앞선 5회말에 찾아왔다. 1사후 김재환에 볼넷을 허용했고, 헨리 라모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서 직접 아웃을 잡아낸 원태인은 온몸으로 포효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원태인은 6회에도 등반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를 완성했다. 원태인은 이날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등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5승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원태인은 평균자책점도 1.79까지 떨어뜨리며 네일(1.26)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최근 3경기에서 19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간 원태인은 경기 후 “(5회 만루 위기를 막은 뒤) 포효했던 것은 내게 한 질책이었다. 쉽게 승부해도 되는데 어렵게 가다가 스스로 위기를 맞았다. 많이 아쉬워서 꼭 막고 싶었다”며 “4회 실수로 점수를 내준 뒤 잠자고 있던 본능이 깨어난 것 같았다. 구위가 더 올라왔다”고 말했다. 원태인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2회 김영웅의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1-1 동점이던 5회 1사 2, 3루에서는 구자욱이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8회에는 2사 후 강민호, 김영웅, 이재현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은 8회 필승조 김재윤이 1점을 내줬으나 9회 2사 1, 2루에서 류지혁이 천금 같은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세이브째를 따냈다. KT는 광주에서 선두 KIA를 12-5로 크게 이겼다. KIA로서는 경기 초반 나온 3개의 실책이 뼈아팠다. KIA 선발 네일은 6화 3분의1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실점이 모두 야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KIA 수비진은 이날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SSG는 대전에서 한화를 4-3으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SSG는 2-3으로 뒤지던 5회 무사 1, 3루에서 박성한의 2루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 추신수가 이충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SSG 최정은 5회 2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역대 7번째로 400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창원에서 NC와 연장 승부 끝에 5-4로 이겼다. LG는 4-4 동점이던 10회초 2사 1, 3루에서 대타 홍창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다시 앞섰다. NC는 10회말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홈에서 키움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힘겹게 9승(11패 1무)째를 거뒀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위 KT와는 2.5경기 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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