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이수연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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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이수연입니다.

lotus@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사회일반42%
사건·범죄33%
사고10%
노동3%
경제일반3%
검찰-법원판결3%
교통3%
문화 일반3%
  • “고생한 나에게” 어버이날 셀프 선물하는 MZ 어른이들

    초등학생 자녀 3명을 둔 40대 이모 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100만 원을 웃도는 해외 고가 브랜드 반지를 샀다. 부모님이 아닌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산 것. 이 씨는 “값이 비싸서 평소 살지 말지 무척 고민했지만, 엄마로서 고생한 나를 위해 큰맘 먹고 샀다”고 밝혔다.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부모가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 자녀를 양육한 노고를 스스로 격려하고, 평소 갖고 싶거나 필요로 했던 물건을 사면서 자축하는 것이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MZ세대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살배기 아들의 아버지인 김모 씨(33)는 최근 출퇴근복을 새로 장만했다. 김 씨는 “축산업 종사자라 활동성이 좋고 자주 입을 옷을 여러 벌 샀다”면서 “아빠로서 고생해 온, 그리고 앞으로 힘낼 나를 위해 좋은 옷을 맞췄다”고 말했다. 영아를 자녀로 둔 부모는 ‘자신만의 시간’을 스스로 선물하기도 했다. 한 살배기 쌍둥이 자녀를 둔 이모 씨(30)는 8일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친정어머니와 함께 트로트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이 씨는 “콘서트는 친정 엄마와 육아로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이라면서 “엄마이자 딸인 ‘어른이’로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세 딸을 둔 오모 씨(44)는 육아에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경락 마사지를 예약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어버이날 자기 자신을 위해 선물을 구매한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7일 한 육아카페에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고급 향수를 ‘셀프 선물’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나도 부모인데 내 선물은 누가 챙겨주지’라는 생각에 카네이션 디퓨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게임기나 게임용 PC를 스스로 선물했다는 아빠들의 사례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MZ세대의 ‘미이즘(Meism)’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요즘 세대는 ‘나’를 위한 소비에 가치를 두다 보니 특별한 날 스스로를 챙겨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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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 폭언, 챗GPT 조언대로 녹음해 신고” 달라진 ‘직내괴’ 대응

    “상사의 무리한 요구와 폭언을 챗GPT한테 물어보니 ‘직내괴(직장 내 괴롭힘) 신고감’이라고 녹음하래요. 그날부터 증거를 모으기 시작했죠.” 제약사 3년 차 사원인 김모 씨(28)는 “챗GPT 안내에 따라 최근 통화 녹음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했다”며 지난달 29일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수개월간 팀장으로부터 “성과가 이것뿐이냐”는 공개 질책을 받았고, 납품 실적을 위해 고객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하라는 강요도 받았다. 실제로 앱을 깔고 팀장의 부적절한 언행을 모두 녹음한 김 씨는 “지금까지 모은 파일만 10개가 넘는다”며 “조만간 팀장을 신고한 뒤 퇴사할 것”이라고 했다.● MZ세대, “‘직내괴’에 참지 말자”첫 노동절을 맞은 1일 청년층과 직장인들에 따르면 직장 문화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는 게 미덕’이라며 견디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문제를 기록하고 신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는 것. 특히 스마트폰과 각종 앱, 인공지능(AI)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직내괴’는 누구나 알아듣는 일종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침묵하던 과거와 달리 “‘직내괴’에 참지 말자”는 흐름이 상식이 된 셈이다. 9년 차 사회복지사로 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일하는 윤모 씨(34)도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상사로부터 “기관에 후원금을 내라”라는 강요를 받는 등 부당한 지시를 여러 차례 받았다. 상사는 윤 씨의 외모를 두고 “얼굴에 주사 맞았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윤 씨는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차곡차곡 모아 기관에 신고했더니 기관이 먼저 나서 상사와 나 사이를 중재해 줬다”며 “현재는 괴롭힘이 사라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도 새로운 조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 기반 서비스인 ‘직장 내 괴롭힘 지킴이’가 대표적이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폭언 등 구체적인 괴롭힘 상황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메모·녹음·화면 캡처 등 증거를 확보하라”는 식으로 조언해 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직내괴’에 대한 대응이 하나의 성공 서사처럼 공유되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MZ니까 재직 중임에도 철판 깔고 신고했다”고 올린 글에는 “녹음기를 켜라”, “참고가 되어 고맙다” 등 조언과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인권 감수성 높고 이직 두렵지 않아이런 MZ세대의 태도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해마다 늘어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접수 사건은 1만6373건으로 5년 전의 약 2.8배로 증가했다. 2020년 5823건이던 ‘직내괴’ 신고는 매년 증가해 2023년 1만 건을 넘어섰다. 강영수 숨앤트임 노무사는 “지금의 MZ세대는 학창 시절부터 인권·갑질·차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접하며 성장한 세대여서 권리 침해에 민감하다”며 “스마트폰 녹음, 메신저 저장, AI 상담 등 기술 발전도 적극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이직에 대해 낮아진 심리적 방벽도 영향을 미쳤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평생 직장에 대한 관념이 약화됐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보편화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할 수 있게 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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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야, 폭언 상사 대응법 알려줘”…증거파일 모으는 MZ

    “상사의 무리한 요구와 폭언을 챗GPT한테 물어보니 ‘직내괴(직장 내 괴롭힘) 신고감’이라고 녹음하래요. 그날부터 증거를 모으기 시작했죠.”제약사 3년 차 사원인 김모 씨(28)는 “챗GPT 안내에 따라 최근 통화 녹음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했다”며 지난달 29일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수개월간 팀장으로부터 “성과가 이것뿐이냐”는 공개 질책을 받았고, 납품 실적을 위해 고객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하라는 강요도 받았다. 실제로 앱을 깔고 팀장의 부적절한 언행을 모두 녹음한 김 씨는 “지금까지 모은 파일만 10개가 넘는다”며 “조만간 팀장을 신고한 뒤 퇴사할 것”이라고 했다.● MZ세대, “‘직내괴’에 참지 말자”첫 노동절을 맞은 1일 청년층과 직장인들에 따르면 직장 문화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는 게 미덕’이라며 견디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문제를 기록하고 신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는 것. 특히 스마트폰과 각종 앱, 인공지능(AI)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직내괴’는 누구나 알아듣는 일종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침묵하던 과거와 달리 “‘직내괴’에 참지 말자”는 흐름이 상식이 된 셈이다.9년 차 사회복지사로 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일하는 윤모 씨(34)도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상사로부터 “기관에 후원금을 내라”라는 강요를 받는 등 부당한 지시를 여러 차례 받았다. 상사는 윤 씨의 외모를 두고 “얼굴에 주사 맞았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윤 씨는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차곡차곡 모아 기관에 신고했더니 기관이 먼저 나서 상사와 나 사이를 중재해 줬다”며 “현재는 괴롭힘이 사라져 만족한다”고 말했다.생성형 AI도 새로운 조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 기반 서비스인 ‘직장 내 괴롭힘 지킴이’가 대표적이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폭언 등 구체적인 괴롭힘 상황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메모·녹음·화면 캡처 등 증거를 확보하라”는 식으로 조언해 준다.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직내괴’에 대한 대응이 하나의 성공 서사처럼 공유되고 있다.최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MZ니까 재직 중임에도 철판 깔고 신고했다”고 올린 글에는 “녹음기를 켜라”, “참고가 되어 고맙다”는 조언과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 인권 감수성 높고 이직 두렵지 않아이런 MZ세대의 태도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해마다 늘어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접수 사건은 1만6373건으로 5년 전보다 약 2.8배로 증가했다. 2020년 5823건이던 ‘직내괴’ 신고는 매년 증가해 2023년 1만 건을 넘어섰다. 강영수 숨앤트임 노무사는 “지금의 MZ세대는 학창 시절부터 인권·갑질·차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접하며 성장한 세대여서 권리 침해에 민감하다”며 “스마트폰 녹음, 메신저 저장, AI 상담 등 기술 발전도 적극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또 이직에 대해 낮아진 심리적 방벽도 영향을 미쳤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평생 직장에 대한 관념이 약화됐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보편화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할 수 있게 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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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또 20대 여성 ‘수면제 연쇄 범죄’…남성 4명 재운후 4890만원 뜯어

    결혼정보업체 등을 통해 만난 남성들을 모텔 등에서 수면제로 재운 뒤 수천만 원을 뺏은 혐의로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최소 4차례 범행했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처럼 수면제 등을 조합해 상대방을 잠재울 수 있는 이른바 ‘레시피’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어 모방 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면제 먹여 남성 4명에게서 4890만 원 갈취2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모 씨(27)를 2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22일 의정부시의 한 주택에서 한 달가량 동거해온 30대 남성에게 약물을 먹여 재운 뒤 자기 계좌로 돈을 이체하는 등 약 990만 원을 뺏은 혐의를 받는다. 잠에서 깨어난 남성은 고 씨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남성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이나 불안장애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으로, 과다 복용 시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23일 오전 1시경 고 씨를 긴급체포했다.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고 씨는 이미 비슷한 혐의로 신고된 상태였다. 19일 30대 남성이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에서 고 씨와 식사한 뒤 갑자기 잠들었다가 깨어 보니 약 2000만 원이 고 씨의 계좌로 이체된 상태였다. 이 남성은 20일 오전 고 씨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고 씨는 떠난 이후였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보이는 약물이 다수 발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남성의 혈액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고 씨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서울 양천구에서 서로 다른 30대, 20대 남성을 모텔 등에서 같은 방식으로 잠재워 각각 1500만 원, 400만 원을 뺏은 혐의로도 고소당한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4명, 피해액은 4890만 원이다. 고 씨는 이 돈을 개인 물품 구매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피해 남성들은 모두 결혼정보업체나 지인의 소개로 고 씨를 만났다. 의정부경찰서는 고 씨가 처음부터 금품을 노리고 남성들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수법, 공범 유무 등을 조사 중이다. 반면 고 씨는 “남성들이 스스로 수면제를 먹었으며, 돈도 자발적으로 준 것”이란 취지로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수법’ 판박이… SNS선 ‘레시피’ 기승경찰은 고 씨의 혐의가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1)과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남성 6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그중 2명을 살해하고 일부에게선 금품을 빼앗아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가 쓴 약물도 벤조디아제핀 성분이었다. 또 김소영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명목으로 처방받은 약을 범행에 쓴 것처럼, 고 씨도 ‘병원에서 공황장애로 처방받은 약’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온라인에서는 김소영의 범행이 알려진 뒤 그가 사용한 약물의 목록이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27일 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김소영 레시피’ 찾는다” 등 조합법을 묻는 글과 이에 답하는 게시물이 여러 건 검색됐다. 일부는 조회 수가 수십만 건에 달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수이지만, 텔레그램 등 보안 메신저나 일부 해외 직구 사이트에는 세관 단속을 피해 이를 일반 영양제로 꾸며 배송해 준다는 업자도 여럿 있었다.이에 따라 SNS와 직구 사이트에서 모방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내용을 규제하고, 수면제 등 향정신성의약품의 오남용을 억제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처방된 향정신성의약품 등이 불법으로 유통되는 통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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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모텔 살인’ 수법…수면제 먹여 남성 돈 4900만원 털었다

    한 20대 여성이 수면제로 남성들을 잠재운 뒤 수천만 원을 뺏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최소 4차례 범행했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2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모 씨(27)를 2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23일 오전 의정부시의 한 주택에서 동거인인 30대 남성에게 약물을 먹여 재운 뒤 금품 등을 뺏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잠에서 깨어난 남성이 고 씨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남성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으로,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이 남성 2명을 살해할 때 사용한 것과 같다. 경찰은 23일 오전 1시 2분경 고 씨를 긴급체포했다.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고 씨는 이미 비슷한 혐의로 신고된 상태였다. 19일 지인 소개로 고 씨와 만난 다른 30대 남성이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에서 고 씨와 식사한 뒤 갑자기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약 2000만 원이 고 씨의 계좌로 이체된 상태였던 것. 이 남성은 20일 오전 고 씨를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다수 발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남성의 혈액을 정밀 감정해달라고 의뢰한 상태다.이뿐만이 아니다. 양천구에서도 서로 다른 남성 2명이 각각 1500만 원, 4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며 최근 고 씨를 고소했다. 남성들은 모두 결혼정보업체나 지인 소개로 고 씨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현재까지 피해자 4명이 뺏긴 돈은 총 4890만 원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 씨가 갈취한 돈을 개인 물품 구매 등에 사용했다고 보고 용처를 조사 중이다.고 씨는 “남성들이 스스로 수면제를 먹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면제의 출처에 대해선 ‘강서구 화곡동의 한 병원에서 공황장애 증상으로 처방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김소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명목으로 처방받은 약을 남성들에게 먹인 바 있다.경찰은 고 씨에게 약을 처방한 병원 등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와 공범 여부, 범행 동기, 구체적인 수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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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방시혁 구속영장 반려… “보완 수사”

    하이브 상장 계획을 속여 19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54)에 대한 구속영장이 반려됐다. 2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 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방 의장을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필요성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앞서 경찰은 21일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앞둔 2019년 기존 투자자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해당 지분을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의 특수목적법인(SPC)이 헐값에 넘겨받도록 해 방 의장이 190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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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방시혁 구속영장 반려…“소명 부족, 보완수사 요구”

    하이브 상장 계획을 속여 19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54)에 대한 구속영장이 반려됐다.2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 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방 의장을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필요성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앞서 경찰은 21일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앞둔 2019년 기존 투자자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해당 지분을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의 특수목적법인(SPC)이 헐값에 넘겨받도록 해 방 의장이 1900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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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기 혐의 필라테스 업체 대표 “모델은 빼달라” 고소인과 통화

    유명 인플루언서의 사기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새로운 물증을 확보했다. 사건 피의자가 고소인에게 연락해 인플루언서를 고소에서 제외해달라는 취지로 종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가 고소인에게 “OOO(인플루언서)은 (사건과) 관계없지 않으냐. (고소 대상에서) 빼달라”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이 통화는 경찰이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기 약 한 달 전인 2024년 말에 이뤄졌다.이 사건은 2024년 필라테스 가맹점주들이 업체 대표 등을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예상 수익을 부풀려 광고하고 기구 렌탈료 등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업체 광고 모델이었던 인플루언서가 단순 모델을 넘어 경영에 깊이 관여했다며 함께 고소했다.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2024년 12월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피고소인 6명 모두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인플루언서의 남편이 당시 수사팀장(경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며 수사 무마를 청탁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검찰은 업체 대표가 고소인에게 인플루언서를 빼달라고 요구한 것이 경찰의 수사 무마 과정과 연관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강남서의 또 다른 수사관이 고소인들에게 인플루언서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20일 해당 경감에게는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인플루언서의 남편에게는 뇌물공여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22일 진행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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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에 구급차가 옵니다” 내비에 정보 실시간 안내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량 근처로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등 긴급자동차가 접근할 경우 운전자의 내비게이션에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긴급자동차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운전자가 신속하게 길을 터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19일 경찰청은 한국도로교통공단, 경남소방본부, 대전시,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긴급자동차 정보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긴급자동차의 위치 및 경로, 우선 신호 정보 등을 내비게이션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각 지방자치단체 교통정보센터의 우선 신호 정보를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를 통해 내비게이션에 연계하는 구조다. 해당 서비스는 경남 전역, 대전 중앙로 등 일부 교차로에서 우선 시행하고 이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간 경찰은 긴급자동차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만7772개 교차로에서 우선 신호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긴급자동차가 교차로에 접근하면 해당 차량 진행 방향에 우선 녹색 신호를 주는 방식인데, 운전자의 경우 뒤에서 오는 긴급자동차의 접근 여부를 미리 알 수 없어 양보 운전에 한계가 있었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이번 시스템 연계로 긴급자동차에 대한 양보 문화가 더욱 성숙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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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에 구급차 옵니다”…내비게이션에 긴급차량 정보 뜬다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량 근처로 소방차·구급차·경찰차 등 긴급자동차가 접근할 경우 운전자의 내비게이션에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긴급자동차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운전자가 신속하게 길을 터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19일 경찰청은 한국도로교통공단, 경남소방본부, 대전시,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긴급자동차 정보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긴급자동차의 위치 및 경로, 우선 신호 정보 등을 내비게이션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각 지방자치단체 교통정보센터의 우선 신호정보를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를 통해 내비게이션에 연계하는 구조다. 해당 서비스는 경남 전역, 대전 중앙로 등 일부 교차로에서 우선 시행하고 이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 예정이다. 그간 경찰은 긴급자동차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만7772개 교차로에서 우선신호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긴급자동차가 교차로에 접근하면 해당 차량 진행 방향에 우선 녹색 신호를 주는 방식인데, 운전자의 경우 뒤에서 오는 긴급자동차의 접근 여부를 미리 알 수 없어 양보 운전에 한계가 있었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이번 시스템 연계로 긴급자동차에 대한 양보 문화가 더욱 성숙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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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범죄피해 불법체류자 신분 보호’ 유명무실, 작년 이용 109명뿐

    범죄 피해를 입은 불법 체류자의 신분 노출을 막아주는 ‘통보의무 면제’ 제도가 시행 14년째를 맞았지만 지난해 수혜자는 전체 외국인 피해자의 0.2%에 불과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최근 한 불법 체류자가 ‘에어건 학대’로 장기가 파열되고도 한 달 넘게 신고조차 하지 못한 경우처럼 추방 위험 때문에 숨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상담 채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권 침해 막자’고 도입했지만 이용자 극소수 출입국관리법 등에 따르면 경찰 등 공무원은 불법 체류자를 발견하면 원칙적으로 출입국·외국인청 등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 다만 폭행 등 범죄를 신고하는 과정에서 불법 체류 신분이 밝혀졌을 땐 예외적으로 통보하지 않는다. 사실상 수사기관이 불법 체류를 묵인하는 것이지만,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도 추방이 두려워 숨는 것보단 낫다’는 합의와 유엔의 권고에 따라 2013년 3월 관련 규정이 마련됐다. 지난해 11월부턴 임금체불 피해자도 혜택을 보게 됐다. 문제는 저조한 이용률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제도를 이용한 불법 체류자는 109명에 불과했다. 시행 첫해인 2013년(110명)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국내 전체 외국인 범죄 피해자가 5만975명이었고, 국내 외국인 중 12.8%가 불법 체류자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극소수만 제도를 이용한 셈이다. 실제로 태국인 불법 체류자 J 씨(49)는 2월 20일 경기 화성시의 한 제조업체에서 고용주 이모 씨(61)가 쏜 고압 공기 분사총(에어건)에 맞아 직장 등 장기가 파열됐지만, 그 사실이 이달 초 알려질 때까지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체류 신분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했다. 2024년엔 한 20대 모로코인 여성이 불법 체류 중 남자 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피해자 조사를 거부해 결국 가해자를 검찰에 넘기지 못했다.● “병원 등서 홍보하고 상담 창구 늘려야” 현장에서는 통보의무 면제 제도에 대한 홍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비자 발급이나 입국 심사 등 과정에선 이 제도를 안내하는 절차가 없다. 전부 ‘적법한 체류’를 전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주민지원공익센터 ‘감사와 동행’ 고지운 대표변호사는 “어렵사리 상담소를 찾아온 피해자 중에서도 해당 제도를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도를 안내해도 ‘정말 추방되지 않는 게 맞냐’며 의심하다가 종적을 감추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불법 체류 신분을 빌미로 학대를 서슴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24년 한 부부는 불법 체류자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출입국사무소에 신고하거나 성매매 업소에 보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2020년엔 한 고용주가 밀린 임금을 요구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추방당하고 싶냐”고 폭언하며 폭행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따라서 폭행이나 임금체불 피해를 겪은 외국인이 가게 되는 병원과 상담센터에서부터 안내를 강화하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상담 창구를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고 변호사는 “가해자가 ‘쌍방 폭행’ 등으로 맞고소하면 실체와 관계없이 통보의무 면제 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구금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위한 법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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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아픔 12년… 팽목기억관, 정식 기념관으로 바뀐다

    “세월호를 잊지 않을게요. 기억할게요.”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팽목기억관 컨테이너 건물 외벽에는 전남 순천삼산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적은 노란 나비 모양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주변에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의 메시지가 빼곡했다.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맹골수도와 가장 가까운 항구로, 참사 직후 유족들의 생활 공간이자 분향소로 쓰였던 컨테이너 가건물 7개 동이 추모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들 임시 추모 공간이 12년 만에 정식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15일 진도군은 팽목기억관을 현재 위치에서 약 500m 떨어진 진도항 주변으로 옮겨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축 기억관은 2층 규모로 전시·휴식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장동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무팀장은 “유족도 신축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수년간 기념관 건립을 요구했지만 항만 운영과 개발에 따른 공간 재배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이후 정부와 진도군, 유가족 등이 협의한 끝에 진도군 소유 부지에 기억관을 신축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재명 대통령 간 면담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16억 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건립을 마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둔 15일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시민단체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참사 이후에도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16일에도 서울시의회 앞에서 시민 기억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15일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세월호 참사 관련 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종석 국정원장은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기존에 공개하지 않은 목록 12만여 건을 포함해 법령으로 제한하지 않는 사항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보공개 TF는 4·16연대 등과 함께 과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조사 당시 공개되지 않은 자료와 문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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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목항 세월호 기억관, 12년만에 정식 기념관으로 신축한다

    “세월호를 잊지 않을게요. 기억할게요.”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팽목기억관 컨테이너 건물 외벽에는 전남 순천삼산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적은 노란 나비 모양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주변에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찾아온 추모객들의 메시지가 빼곡했다.팽목항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맹골수도와 가장 가까운 항구로, 참사 직후 유족들의 생활공간이자 분향소로 쓰였던 컨테이너 가건물 7개 동이 추모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들 임시 추모 공간이 12년 만에 정식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15일 진도군은 팽목기억관을 현재 위치에서 약 500m 떨어진 진도항 주변으로 옮겨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축 기억관은 2층 규모로 전시·휴식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장동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무팀장은 “유족도 신축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유족들은 수년간 기념관 건립을 요구했지만 항만 운영과 개발에 따른 공간 재배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이후 정부와 진도군, 유가족 등이 협의한 끝에 진도군 소유 부지에 기억관을 신축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재명 대통령 간 면담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16억 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건립을 마칠 계획이다.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둔 15일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시민단체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참사 이후에도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16일에도 서울시의회 앞에서 시민 기억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15일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세월호 참사 관련 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종석 국정원장은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기존에 공개하지 않은 목록 12만여 건을 포함해 법령으로 제한하지 않는 사항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보공개 TF는 4·16 연대 등과 함께 과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조사 당시 공개되지 않은 자료와 문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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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장이 성폭행” 경찰 신고한 20대 주점 알바, 무혐의 처리에 ‘이의 신청서’ 쓰고 목숨 끊어

    아르바이트하던 주점의 사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20세 여성이 경찰의 무혐의 결정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한 차례의 피해자 조사 등을 토대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검찰은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9일 유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2시경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주점의 40대 사장을 준강간 혐의로 안산단원경찰서에 신고했다. 당일 새벽 영업을 마친 뒤 오전 11시 반경까지 이어진 가게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항거 불능인 여성을 사장이 간음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신고받은 지 약 1시간 후인 오후 3시 반경 여성을 한 차례 조사해 10여 쪽의 진술 조서를 작성했다. 조사 후 성폭력 등을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에서 피해 여성이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0.08%)이 넘는 0.085%였다. 하지만 경찰은 여성을 추가로 부르지 않은 채 올해 2월 14일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사장 측이 제출한 CCTV에 피해 여성 진술과 달리 그가 사건 직후 웃으며 대화하고 걷는 모습이 포착된 점, 사장이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여성이 항거 불능 상태였거나 사장이 이를 이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월 18일 불송치 통보서를 받은 여성은 사흘 후인 21일 이의 신청서와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유서를 남긴 채 단원구의 한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유족이 확인한 여성의 휴대전화에서는 사건 직전 지인에게 ‘가개(가게)’ 등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기록이 있었다. 사건 직후에는 친구에게 사장이 자신을 간음했다는 내용과 함께 “죽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사건 11일 전에는 친구에게 ‘사장한테 성추행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부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리기 전에 확인하지 않은 자료들이었다. 유족 측은 “경찰이 단편적인 증거로만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남긴 이의 신청서가 경찰에 의해 접수되면서 사건은 자동으로 검찰로 넘어갔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지난달 16일 ‘CCTV 시간 오차를 확인하고 참고인 대면 조사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하라’는 취지로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은 참고인 2명을 추가 조사한 결과 등을 8일 검찰에 보고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장은 “특별히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만 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서 당시 상황이 전부 확인되기 때문에 피해자 2차 조사 등을 하지 않았다”며 “(디지털 증거는) 당시 피해자가 제출하지 않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안산=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안산=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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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한덕수-김건희 항소심, 이번주 줄줄이 결심공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사건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의 항소심 재판이 이번 주중 마무리된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한 항소심 구형도 이번 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윤석열 정부 주요 인사들의 항소심 선고는 이르면 이달 중에 나올 전망이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6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 시도를 저지하려 한 혐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해 다른 국무위원의 계엄 심의권을 침해한 혐의 등 주요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5년을 선고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2인자였던 한 전 총리에 대한 항소심 결심은 7일 열린다.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오히려 국무회의 소집을 도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또 김 여사의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자본시장법 위반), 통일교 금품수수(알선수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제공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항소심 결심은 8일 진행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샤넬백 등 명품을 수수한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 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15-2부(재판장 신종오)는 28일 선고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진 지 1년이 된 4일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 진보 성향의 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인 자유대학 측 1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이날 오후 1시 반경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모여 종로구 탑골공원까지 행진했다. 또 구속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측도 이날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과 전 목사의 석방을 주장했다. 진보 단체들도 거리로 나왔다.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 측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경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란도 끝장, 최고형 선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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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 차 안, 아내의 마지막 눈빛 선한데”…산불 1년, 남겨진 사람들[더뎁스]

    더뎁스(The Depth)는 사건과 사고 뒤에 숨겨진 입체적인 맥락을 파헤치는 시리즈입니다. 현장의 소음에 가려진 핵심 쟁점을 파고들어 ‘왜’와 ‘어떻게’를 선보이겠습니다.결혼기념일을 닷새 앞둔 지난해 3월 26일. 김수태 씨(65)는 그날이 사랑하는 아내와의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를 덮친 산불은 김 씨의 보금자리와 사과 농장뿐 아니라 부인 김수정 씨(당시 59세)까지 앗아갔다. 세찬 바람을 타고 불길이 수정 씨의 차를 덮친 것. 화마로 휩싸인 차 안에서 수정 씨를 구하려던 수태 씨의 얼굴에는 선명한 화상의 흔적이 남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수태 씨는 아직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그날의 상처로 마을을 떠날까 고민도 했지만, 그를 붙잡은 건 박곡리 이웃들이었다. 혼자 남은 수태 씨가 끼니를 거를지 걱정이 된 주민들은 그에게 반찬을 나눠 주었고 타버린 과수원을 다시 가꿔 함께 살아가자고 했다. 11일 박곡리에서 만난 수태 씨는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살아야지요. 다시 살아난 과수원을 보면 아내도 먼 곳에서 좋아하지 않겠는교.”● 가족 잃었지만 마을에 남은 사람들지난해 3월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은 10만 ha(헥타르)가 넘는 산림뿐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과 친구도 집어삼켰다. 피해 지역 곳곳에는 1년이란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이달 5일과 11일에 걸쳐 만난 유가족들은 “이웃의 위로와 지지 덕에 살아가고 있다”고 입 모았다. 5일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서 만난 장옥자 씨(85)는 지난해 3월 산불로 가족 4명을 한 번에 잃었다. 산불이 마을을 덮친 그해 3월 25일, 옥자 씨의 아들(당시 60세) 부부는 처남댁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이들은 산불이 진화된 뒤 계곡 옆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28일 처남도 끝내 숨을 거뒀다.당시 옥자 씨는 첫째 딸로부터 소식을 듣고 “숨이 콱 막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날 입은 마음의 상처로 몸에 염증이 도지는 등 건강까지 나빠졌다. 약 1년을 포항시와 서울 등지의 병원을 전전하다가 지난달 말 다시 화매리로 돌아왔다. 옥자 씨는 “시집와서 이곳에서 애들까지 다 키운 정든 곳”이라며 “남은 생은 마을 주민들과 같이 아픔을 이겨내며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도 옥자 씨의 집에는 그를 찾는 이웃 주민 3, 4명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 피해 주민 87% PTSD 위험… 3명 중 1명은 “심리 지원도 효과 없어”수태 씨와 옥자 씨처럼 무너진 터전 위에서 다시 희망을 길어 올리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위태롭다. 1년이 지났음에도 주민들의 마음속엔 ‘꺼지지 않은 불길’이 일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등 3개 단체가 17일 공개한 ‘2025 초대형 영남 산불 피해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 피해 주민의 87%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여전히 화마의 기억에 갇혀 있다는 뜻이다.그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년간 2만 3468건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트라우마 극복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온도는 달랐다. 심리 지원을 받은 이들 중 35%는 “효과가 없었다”고 답해 ‘효과적(32%)’이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행정이 ‘상담 건수’라는 성과 지표를 쌓아 올리는 동안, 정작 피해 주민 절반 이상(58%)은 지원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결국 단기적인 상담 프로그램만으로는 이들의 깊은 상흔을 메우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의학적인 치료를 넘어, 주민들이 서로를 보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 회복’ 중심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아내의 숨결이 남은 과수원에서 다시 사과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수태 씨의 간절함. 잿더미 위에서도 기어이 ‘평범한 내일’을 꿈꾸는 옥자 씨의 소망. 무너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끝내 터전에 남기로 한 이들의 결심은 정말 우리가 보듬지 못할 욕심일까.안동·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안동·영양=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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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내일 오전 6시까지 차단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의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은 폐쇄된다. 경찰은 26만 명가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연 무대 인근은 인파 접근을 차단하는 ‘진공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20일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1일 지하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열차가 서지 않는다. 3개 역사뿐만 아니라 인파 상황에 따라 을지로입구역 등 인접 역사도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또 세종대로는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약 33시간 동안 통제된다. 공연 당일 사직로와 율곡로는 오후 4∼11시, 새문안로와 광화문 지하차도는 오후 7∼11시에 차량이 다닐 수 없다. 이 일대를 지나는 86개 버스 노선 또한 경찰 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한다. 다만 경찰은 공연장 인근에서 열리는 결혼식 하객 등을 위해 을지로3가역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한다. 경찰은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이순신장군상, 광화문역 등을 지나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km를 인파 관리선으로 지정하고 이 구역에서는 검색대를 통과한 뒤 지정된 게이트로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 6700명을 포함해 소방, 지방자치단체 관리 인력 등 총 1만5000여 명이 투입돼 안전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날 서울 중구·종로구에 사상 처음으로 공연장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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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뜨는 세종대로, 오늘밤 9시부터 모레 아침 6시까지 통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의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은 폐쇄된다. 경찰은 26만 명가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연 무대 인근은 인파 접근을 차단하는 ‘진공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20일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1일 지하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열차가 서지 않는다. 3개 역사뿐만 아니라 인파 상황에 따라 을지로입구역 등 인접 역사도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또 세종대로는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약 33시간 동안 통제된다. 공연 당일 사직로와 율곡로는 오후 4~11시, 새문안로와 광화문 지하차도는 오후 7~11시에 차량이 다닐 수 없다. 이 일대를 지나는 86개 버스 노선 또한 경찰 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한다. 다만 경찰은 공연장 인근에서 열리는 결혼식 하객 등을 위해 을지로3가역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한다.경찰은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이순신장군상, 광화문역 등을 지나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km를 인파 관리선으로 지정하고 이 구역에서는 검색대를 통과한 뒤 지정된 게이트로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 6700명을 포함해 소방, 지방자치단체 관리 인력 등 총 1만5000《여》 명이 투입돼 안전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날 서울 중구·종로구에 사상 처음으로 공연장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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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수심위 “장경태 준강제추행 혐의 송치를”

    국회 여성 비서관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에 대해 경찰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가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19일 서울경찰청은 수사심의위에서 장 의원의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송치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장 의원이 해명 과정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만한 발언을 해 2차 가해를 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비밀준수 위반)에 대해서는 보완 수사를 거쳐 송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사심의위는 고소인, 피고소인 등 사건 관계인이 경찰 수사의 결과 및 절차에 불복할 때 법률 전문가 등 민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수사의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기구다.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후 2시 58분부터 오후 7시 46분까지 약 5시간 토론한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장 의원은 수사심의위에 출석한 후 퇴장하며 무혐의를 자신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2024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다른 의원실 여성 비서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27일 고소당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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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소멸 부추긴 ‘괴물 산불’… 상습 방화범 전자발찌 등 논의를[기자의 눈/이수연]

    80년 세월이 단 하룻밤의 불길에 바스러졌다. 경북 안동시 신흥리 보금자리는 꽃다운 나이에 신혼살림을 차렸던 이종연 씨(95)가 평생 일궈 온 삶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영남을 휩쓴 산불은 모든 것을 태웠다. 산불 이후 치매 증세가 급격히 악화한 데다 정든 이웃마저 42명이 무더기로 떠나자 이 씨는 결국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달 11일 기자가 찾은 이 씨의 집터에는 검게 그을린 가재도구만 뒹굴었다. 역대 최악이었던 영남권 산불 이재민의 고통은 1년째 ‘현재 진행형’이다. 집을 잃은 2563가구 중 무려 86.3%에 달하는 2211가구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 산다. 전처럼 송이 등을 키울 정도로 산이 회복하려면 수십 년은 걸린다는 전망 속에, 이들은 터전을 떠나고 있다. 안동과 청송, 경남 산청의 이재민의 11.6%가 이미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안 그래도 소멸 위기였던 지역에서 ‘붕괴’ 수준의 인구 유출이 일어나면서 사회적·경제적 자생력마저 잃는 모습이다. 이러한 산불은 때론 누군가의 비뚤어진 유희에서 시작된다. 올해 첫 대형 산불이었던 경남 함양 산불을 일으킨 이른바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김모 씨(66)가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17년간 90여 건의 산불을 내다가 2011년 붙잡혀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지만, 2021년 3월 출소하고 5년 만에 다시 불을 질렀다. 그는 “산불 뉴스를 보고 희열을 느껴 충동을 참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상습 방화범을 막을 장치가 느슨하다는 점이다. 2009년 전자발찌 부착 대상에 방화범을 추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적용 범위가 불분명하고 예산이 많이 든다는 반대에 밀려 무산됐다. 처벌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검거된 산림 방화범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비율도 3.4%에 그쳤다. 이제는 김 씨처럼 재범 위험이 큰 상습 방화범에 대한 전자발찌 부착 등 강력한 예방책을 논의할 때다. 법망이 지금처럼 상습 방화범을 무방비하게 풀어두는 한, 제2의 불다람쥐가 댕긴 불씨는 또 다른 지역 공동체의 맥박을 끊어 놓을 수 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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