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이수연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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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이수연입니다.

lotu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사회일반38%
사건·범죄28%
사고10%
인사일반5%
검찰-법원판결5%
정당5%
대통령3%
연극3%
교육3%
정치일반0%
  • 국민 지키는 숭고한 헌신, 기억하겠습니다

    파도 악조건 딛고 83m 해저서 실종자 수습제복상 사공동 중령주한미군 무인 공격기 ‘리퍼(MQ-9)’가 지난달 24일 서해에 추락하자 사공동 중령(43)이 출동했다. 해군 수상함구조함 광양함 함장인 그는 기체 수색 작전을 지휘했고, 기체 일부를 발견해 인양했다. 지난해 1월 주한미군 전투기 F-16이 서해에 추락했을 때도 2개월 뒤 현장에 출동했다. 추락 해역에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해 블랙박스 등 주요 장비를 수습했다. 미7공군사령관은 광양함 측에 감사장을 수여하며 한미동맹을 묵묵히 뒷받침해 온 공을 인정했다. 올해 2월 전남 여수시 동쪽 해상에서 제22서경호가 침몰했을 때 역시 광양함을 이끌고 출동해 작전을 지휘하며 높은 파도 등 악조건에도 수심 83m 해저에서 실종자 1명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현장에서도 실종자 1명을 수습해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했다. 2005년 임관한 이후 평생 항해 병과 작전 장교로 근무한 그는 “내년부터 해군사관학교 훈육 장교로 근무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차에 매달려 50m 끌려가며 월북시도 막아제복상 배영우 상사2018년 간첩 혐의자 A 씨가 차에 탄 채 통일대교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통문을 뚫고 JSA를 향해 돌진했다. 월북을 시도한 것이다. 배영우 상사(37)는 즉각 차를 타고 출동해 A 씨 차를 막아섰다. 배 상사가 A 씨 차에 몸을 반쯤 넣은 순간 A 씨가 가속페달을 밟아 50m가량 끌려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배 상사는 무력으로 제압해 A 씨를 검거했다. 그는 같은 해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실시된 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제거 작전 시 우발적 충돌에 대비한 경호·경비 작전을 수행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2019년 북-미 정상회담 때도 JSA에서 VIP 경호·경비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엔 북한군 오청성 씨가 북한군 총격을 받으며 JSA를 통해 귀순하자 기동타격대 일원으로 총격전 확대에 대비한 임무를 수행하는 등 귀순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데 기여했다. 배 상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을 늘 되새기며 군 생활을 해왔다.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19층 빌딩서 투신 시도 여성 2시간만에 구조제복상 최기훈 경위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최기훈 경위(39)는 5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9층 오피스텔 옥상으로 급히 달려갔다. “한 여성이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직후였다. 먼저 도착한 경찰과 소방이 1시간 넘게 설득했지만 여성은 옥상 외벽에 선 채 좀처럼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기력이 다한 여성이 뛰어내리려는 순간 최 경위도 몸을 던졌다. 그는 찰나의 순간 여성의 머리카락과 팔을 붙잡았다. 이후 벽 쪽으로 몸을 바짝 붙여 균형을 잡은 뒤, 동료들과 함께 여성을 끌어올리면서 약 2시간 만에 목숨을 구했다. 최 경위는 꾸준히 인명 구조 현장에 서 왔다. 2014년 4월 경기 고양시에선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붙잡고 4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이던 남성을 검거해 여성을 구했고, 2017년 1월엔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사거리 인근에서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려던 사람을 설득해 참변을 막았다. 최 경위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강남 클럽 마약 카르텔 수사 10명 붙잡아제복상 김부진 경감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 김부진 경감(58)은 2023년 12월 성남과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사람들이 모여 마약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마약 카르텔이라는 걸 직감했다. 집중 수사를 통해 엑스터시, 케타민 등을 투약하고 합성 대마를 제공한 알선책과 판매책, 밀수총책 등 10명을 잡아 3명을 구속했다. 김 경감은 “국제특송 등 우편을 통해 반입되는 마약류의 수취인 등 관련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해 처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경감은 33년간 재직하며 실종 아동 안전 확보와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에도 헌신했다. 7월엔 경남 창원에서 가출 여중생을 찾아 달라는 공조 요청을 받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40대 남성을 미성년자 간음과 성 착취물 제작·유포, 마약류 제공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지금까지 김 경감이 안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낸 실종자만 총 728명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0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김 경감은 “동료들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며 “퇴직까지 시민 안전과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순직 소방관 추모 ‘119메모리얼데이’ 기획제복상 이주희 소방경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 소속 이주희 소방경(45)은 지난해 10월 국민 참여형 추모 문화제인 ‘119메모리얼데이’를 기획하며, 순직 소방공무원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예우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 행사는 일회성 추모에 그치지 않고 마라톤과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시민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순직자의 모습을 복원해 가족사진 형태로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기획도 이 소방경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2016년 입직한 이 소방경은 2022년부터 순직자 보훈 관련 업무를 맡아 다양한 사업을 기획했다. 유가족 간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쌓는 ‘눈부신 외출’ 행사의 경우,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이어갈 만큼 사회관계망 회복 효과를 거뒀다. 순직 소방공무원 예우 및 유가족 지원에 관한 훈령을 제정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 소방경은 “오래전부터 소방청과 시도 소방본부가 순직자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큰 노력을 쏟아 왔다. 그 과정이 쌓여 이룬 성과이고, 저는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며 “순직한 소방관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5700만명 분량 마약 강릉 밀반입 일당 검거제복상 최근석 경감동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최근석 경감(51)은 4월 2일 오전 6시 반경 대원들과 함께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 중이던 국외 선적 화물선을 급습했다. 사전에 마약 관련 첩보를 입수했던 최 경감과 대원들은 선내 수색 3시간 만에 기관실 창고에 숨겨져 있던 코카인을 찾아냈다. 적발된 코카인은 무려 1.69t으로 5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이는 국내 마약 밀반입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해경은 밀반입에 가담한 외국인 선원 등 5명을 검거했다. 2000년 11월 입직한 최 경감은 수사 분야에서 굵직한 실적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베트남 국적의 마약 조직 11명을 검거했으며, 2022년 9월엔 32억 원 상당의 불법 유류를 유통한 일당 5명을 체포했다. 14억 원 규모의 국산 담배 역밀수 사건, 대학 교수 등을 낀 174억 원에 달하는 어업피해보상금 편취 사건, 수협 공금 횡령 비리 및 공무원 뇌물 수수 사건 해결의 중심에도 그가 있었다. 최 경감은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동료들을 대표해서 받는 상으로 알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시민 피해없게” 음주뒤 도주 車 단속하다 중상해위민경찰관상경기 의정부경찰서 김정주 경사(39)는 5월 11일 오후 9시 30분경 의정부시 한 도로에서 음주 단속 검문을 거부하고 도주하는 차량이 있다는 긴박한 무전을 받았다. 김 경사는 곧장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표지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음주 단속을 무시하고 도망가는 차량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 경력이 있는 그였다. 그러나 이번엔 시속 50km로 달려온 도주 차량이 김 경사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뇌출혈과 무릎·팔 골절 등 중상해를 당한 김 경사는 현재까지도 재활 치료 중이다. 그는 “다른 시민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게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또 그는 의정부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며 5년간 통고처분 472건, 캠코더 단속 3472건, 화물차 불법 주차 안전 활동 365건 등으로 지역 교통질서 확립에 기여했다. 신호 위반 단속을 하던 중 쓰러진 시민을 발견해 119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하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김 경사는 “상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겸손히 받겠다”며 “치료에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응급처치로 3명 생명 구해… 평택 화재 등 최전선 지켜위민소방관상부산 기장소방서 소속이던 고 이상영 소방위(순직 당시 44세)는 2005년 임용 후 19년간 신속한 응급처치로 시민 3명의 생명을 구했고, 심폐소생술 교관으로도 활동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근무 당시엔 국비 약 94억 원을 확보해 노후 구급차 55대를 교체하는 성과도 냈다. 지난해 6월 근무 중 심근경색으로 숨진 뒤 그의 아내는 6세, 4세인 두 딸을 혼자 키우고 있다. 이 소방위의 아내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훌륭한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경기 평택시 송탄소방서 김현규 소방장(35)은 2015년 구조특채로 임용된 이래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2022년 1월 평택 냉동 물류창고 화재 진압 중 동료 3명을 잃는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화상을 당했지만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김 소방장은 “불의의 사고로 일상이 무너져 힘들었지만 동료의 격려로 복귀할 수 있었다”며 “부족하지만 ‘소방관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바다 빠진 동료 구한뒤 중상, 무릎 절단 수술 받아위민해양경찰관상경기 평택해양경찰서 경비함정(P-108정)에 근무하던 문강혁 경장(36)은 3월 18일 오전 5시 20분경 기상 악화로 피항하던 중 바다에 빠진 동료를 목격하고 바로 몸을 던져 구조했다. 하지만 동료를 대신해 인근 선박으로 옮겨 타던 중, 요동치는 배 사이에 오른 다리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패혈증 등 상태가 악화돼 결국 무릎 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불의의 사고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그는 구조된 동료를 먼저 걱정하는 동료애를 보였다. 최근 태어난 첫아이를 보며 힘을 내고 있는 그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의족을 착용한 채 고통스러운 재활 치료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문 경장은 2019년 임용 후 해상 안전관리에 힘쓴 노력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8번의 해경, 군 포상을 받기도 했다. 문 경장은 “이 상은 위험한 현장에서 서로를 지키는 모든 동료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동료들이 언제나 안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서 국민 보호 헌신 업적 평가‘제14회 영예로운 제복상’ 심사에는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과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정원수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임도현 채널A 부본부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자의 공적 사항을 분석한 뒤 각 추천기관의 설명을 청취했다. 공적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심사위원단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최일선 현장에서 활약하는 제복 공무원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후보자의 기여도도 고려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성남·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평택=공승배 기자 ksb@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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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에 폭탄 설치” 또 협박…이재명 대통령 사칭까지

    카카오 사옥을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을 사칭한 폭파 협박 글이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같은 날 국방부 폭파 협박 글을 올린 20대는 경찰에 검거됐다.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1분경 카카오 고객센터(CS) 홈페이지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다. 카카오 측은 22일 오전 10시 14분경 이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작성자는 자신을 이 대통령이라 밝히며 폭발물이 이날 터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의 IP 추적 결과 해당 글은 이탈리아 IP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허위 글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건물 수색은 하지 않고, 판교 아지트 인근에 지역 경찰관과 기동순찰대를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같은 날 국방부를 겨냥한 폭파 협박 글도 게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한민국 국방부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글에는 ‘용산구 이태원로 22 용산 기지’를 특정해 “23일 오후 6시 정각에 폭파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이와 관련해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국방부 폭파 협박 글을 올린 혐의로 22세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오후 9시 30분경 광주 서구의 한 PC방에서 해당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순간 화가 나서 올렸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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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오후 6시 국방부 폭파” 협박 글…경찰, 작성자 추적

    국방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30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한민국 국방부에 폭발물이 설치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용산구 이태원로 22 용산 기지’를 특정해 “23일 오후 6시 정각에 폭파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대한민국 국방부가 무능력하고 허점 그 자체라는 것을 증명해 보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국방부 주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글의 인터넷 주소(IP 주소)를 통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한편 최근 허위 폭발물 협박이 잇따르면서 사실 확인을 위해 군경이 대거 동원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오전 카카오 고객센터(CS) 홈페이지에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제주 본사, 네이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날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를 폭파하겠다”는 글이 연달아 게시됐다. 15일과 17일에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1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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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공항에 나부낀 파란 리본 1229개… “진상 규명이 위로”

    “아직도 아들이 출장을 간 것 같고, 집에 있을 것 같은데….” 지난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아들과 손자를 잃은 유가족 류모 씨(74·여)는 2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앞 철책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파란색 리본을 묶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 공항 1층 분향소에서는 사고 1주기를 앞두고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추모 미사’가 열렸다. 무안성당을 중심으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등이 마련한 행사다. 미사 후 유족과 시민들은 사고 현장 철책으로 이동해 파란 리본을 묶으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추모의 의미를 담아 준비된 리본은 1229개였다. 200여 m에 이르는 철책은 유가족과 시민 50여 명이 묶은 리본으로 파란 물결을 이뤘다. 참사로 딸과 사위를 잃은 임정임 씨(64·여)는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추모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날 서울에서도 나왔다.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는 하루 전인 2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서울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유족 40여 명을 포함한 참가자 300여 명은 ‘진실을 규명하라’ ‘책임을 밝혀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독립적인 사고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김유진 유가협 대표는 “179명이 희생됐지만 아직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유족에게 진짜 위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가 활주로 인근 둔덕과 충돌하며 발생해 탑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이 숨진 사고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합동조사에 착수했지만, 유족들은 조사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최근 추진되던 공식 조사 결과 중간 발표도 유족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유족들은 사고 1주기인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공식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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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공항 사고 1주기 앞두고…파란색 리본 추모 물결

    지난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아들과 손자를 잃은 유가족 류모 씨(74·여)는 2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앞 철책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파란색 리본을 묶으며 눈물을 흘렸다.이날 오후 공항 1층 분향소에서는 사고 1주기를 앞두고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추모 미사’가 열렸다. 무안성당을 중심으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등이 마련한 행사다. 미사 후 유족과 시민들은 사고 현장 철책으로 이동해 파란 리본을 묶으며 희생자들을 기렸다.추모의 의미를 담아 준비된 리본은 1229개였다. 200여 m에 이르는 철책은 유가족과 시민 50여 명이 묶은 리본으로 파란 물결을 이뤘다. 참사로 딸과 사위를 잃은 임정임 씨(64·여)는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추모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날 서울에서도 나왔다.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는 하루 전인 2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서울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유족 40여 명을 포함한 참가자 300여 명은 ‘진실을 규명하라’ ‘책임을 밝혀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독립적인 사고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사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잃은 김영헌 씨(52)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유가협 대표도 “179명이 희생됐지만 아직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유족에게 진짜 위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고 강조했다.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가 활주로 인근 둔덕과 충돌하며 발생해 탑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이 숨진 사고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합동조사에 착수했지만, 유족들은 조사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최근 추진되던 공식 조사 결과 중간 발표도 유족 반발로 무산됐다.유족들은 서울 추모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진실버스’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고 1주기인 29일에는 무안국제공항에서 공식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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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에 흔들린 삶… 기부자들이 손잡아줘”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8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부자와 파트너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을 초청해 ‘임팩트 나잇 2025’를 열고 한 해 성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사업 성과 보고와 ‘아너스클럽’ 위촉식, 시상식이 진행됐다. 임채청 회장은 “예고 없이 찾아온 재난 속에서도 기부자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지원 과정의 투명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북지역 대형 산불, 집중호우 등으로 기부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하이브, 손해보험협회, KB손해보험, 카카오 같이가치, 조인담 소방청 복지정책계장 등 개인·기업에 공로상이 수여됐다. 또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팀 젠지의 정지훈 선수(쵸비)와 파나타 김어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희망브리지는 1961년 설립된 재난구호 모금 전문기관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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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브리지, ‘임팩트 나잇 2025’ 개최…기부 성과 공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8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부자와 파트너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을 초청해 ‘임팩트 나잇 2025’를 열고 한 해 성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사업 성과 보고와 ‘아너스클럽’ 위촉식, 시상식이 진행됐다. 임채청 회장은 “예고 없이 찾아온 재난 속에서도 기부자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지원 과정의 투명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올해 경북지역 대형 산불, 집중호우 등으로 기부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하이브, 손해보험협회, KB손해보험, 카카오 같이가치, 조인담 소방청 복지정책계장 등 개인·기업에 공로상이 수여됐다.또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젠지의 정지훈 선수(쵸비)와 파나타 김어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희망브리지는 1961년 설립된 재난구호 모금 전문기관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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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원전 정책, 편가르기 싸움 돼… 당적 없는 사람만 말하라”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업무보고에서 원자력 정책을 두고 “편 가르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적(黨籍)이 없는 사람만 말하라”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을 공론화에 맡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공지능(AI) 전환 정책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자 진영 논리가 아닌 과학적 접근을 당부한 것이다. 기후부는 37년 만에 산업용 전기요금제 전면 개편 방안을 보고했다.● 李 “원전 정책도 편 가르기 싸움”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부 대상 업무보고에서 “정치 의제가 돼 진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데 이렇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과학 논쟁을 하는데 네 편, 내 편을 왜 가르냐”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원전을 시작해 짓는다고 하면 얼마 만에 지을 수 있냐.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10∼15년 걸린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7년이 걸린다는 사람도 있다. 정당마다 말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김 장관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못 믿겠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대신 말해 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와 관련해 질문하면서도 “어느 정당 소속인가”, “무슨 당이냐”고 물었다. 민주당 의원 출신인 김현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답변하려 하자 “정당이 있잖아. 말해도 잘 안 믿어”라고 제지했다. 2035년부터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한수원의 계획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이지 반드시 실현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수천억 원을 들여 부지를 미리 확보하고 준비했다가 안 되면 어떻게 하냐”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식재산처 업무보고에선 한수원·한국전력공사와 원전 기술 지식재산권 분쟁을 벌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대해 “어떻게 20∼25년이 지났는데 계속 자기 것이라고 한국 기업에 횡포를 부리냐”며 “원천 기술을 개발한 지 25년이 지났으면 (특허 기간이) 끝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 건은 영업비밀로 분류돼 한도가 없다. 영업비밀의 경우 25년 (시효) 제한이 없다”고 답했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로 전력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산업용 계시 요금제를 ‘낮 시간대는 인하, 밤 시간대는 인상’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곳이 지역에 분산되도록 ‘지역별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 계절과 시간별로 전기료를 차등하는 계시별 요금제가 도입된 뒤 37년 만에 산업용 요금제가 전면 개편되는 것이다. 한전은 전력 사용량이 줄어드는 심야 시간에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 시간 대비 3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했는데, 앞으로는 평일 밤 시간대 요금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지금은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할 요소들이 있지만 한전이 쌓아 놓은 부채를 탕감하는 쪽으로 쓰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도 시사했다.● “警, 시위 진압 인력 줄이고 수사 인력 늘려야” 이 대통령은 이날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수사 업무 인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집회 진압에 너무 많은 역량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고 경찰 인력 재배치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검찰청 폐지에 따라 수사 기능이 경찰에 집중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에서 증원된 집회·시위 대응 인력을 줄여 수사 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기동순찰대를 감축해 수사 인력을 1200명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또 마약 전담 독립수사기구를 편성하고 자치경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순위 조작이나 매크로를 활용한 여론 조작도 매우 나쁜 범죄 행위에 속한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또 행정안전부에는 “지금까지 무조건 방치해 뒀더니 해괴한 현수막들을 다 붙이고 있다”며 혐오를 조장하는 현수막 단속을 재차 강조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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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내부자 거래” LG家 사위 윤관 징역 2년 구형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구 대표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다. 검찰은 이들 부부의 행위를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라고 규정했다.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상연)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구 대표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1억566만 원의 추징 명령도 요청했다. 남편 윤 대표에 대해서는 징역 2년과 벌금 5000만 원을 구형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 사건”이라며 “500억 원 유상증자라는 호재성 정보가 있고, 윤 대표는 정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라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부부 사이고 같은 공간에서 일상적 소통을 하기 때문에 정보 전달이 용이한 반면 직접적 증거를 수사기관이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즉, 서로 투자 정보를 공유했던 정황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구 대표는 남편 윤 대표가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2023년 4월 그로부터 ‘바이오기업 메지온에 BRV가 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메지온 주식을 사들여 1억6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구 대표 측은 윤 대표가 구 대표에게 미공개 주요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미공개 정보 생성 시점도 구 대표가 주식을 매수한 이후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구 대표는 최후 진술에서 “내부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어 남편 투자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 대표 부부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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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家 구연경 징역 1년 구형…檢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의 행위를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라고 규정했다.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상연)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구 대표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1억 원 상당의 추징 명령도 요청했다. 남편 윤 대표에 대해서는 징역 2년과 벌금 5000만 원을 구형했다.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을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 사건”이라며 “500억 원 유상증자라는 호재성 정보가 있고, 윤 대표는 정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부부 사이고 같은 공간에서 일상적 소통을 하기 때문에 정보 전달이 용이한 반면 직접적 증거를 수사 기관이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즉 서로 투자 정보를 공유했던 정황이 있다고 본 것이다.구 대표는 남편 윤 대표가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2023년 4월 그로부터 ‘바이오기업 메지온에 BRV가 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메지온 주식을 사들여 1억6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다만 구 대표 측은 윤 대표가 구 대표에게 미공개 주요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미공개 정보 생성 시점도 구 대표가 주식을 매수한 이후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구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내부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어 남편 투자에 한 대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다. 구 대표 부부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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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휘성씨 고려대에 14년간 100억 기부 “후배들 위해”

    고려대는 졸업생 유휘성 전 조흥건설 대표(87·사진)가 최근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 6억 원을 기부해 14년간 누적 100억 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1층에서 기부식에 참석해 6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자연계 캠퍼스 혁신 인프라 조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모교가 나를 키워 사회에 자리 잡게 했으니 (기부는) 반포지효(反哺之孝·자식이 자란 뒤 어버이 은혜를 갚는 효성)”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기부로 유 전 대표의 누적 기부액은 1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는 2011년 10억 원 기부를 시작으로 꾸준히 학교를 직접 방문하며 기부를 이어왔다. 1958년 고려대 상과대에 입학한 유 전 대표는 어린 시절 6·25전쟁을 겪으며 충북 진천군으로 피란해 장날마다 좌판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참치 어업으로 모은 돈으로 1970년 ‘조흥건설’을 창립했다. 그는 “돈 벌며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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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맞은 뒤 돈 뺏겨” 신고자,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총책

    국내 카지노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을 세탁해 온 30대 중국인 총책이 자신이 폭행 피해자라며 경찰에 신고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김포공항경찰대는 11일 오후 8시 10분경 김포공항에서 31세 중국인 남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 남성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세탁 및 운반책들을 관리하는 총책으로, 체포 당시 갖고 있던 범죄 수익금 8000여만 원도 함께 압수됐다. 검거 계기는 해당 남성의 신고였다. 그는 공항에서 “어떤 사람들에게 맞은 후 돈 1000만 원가량을 뺏겼다”며 직접 112에 신고했다. 단순 폭행 사건으로 묻힐 뻔했지만 경찰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폭행 피해를 조사하던 중 그와 ‘폭행 가해자’의 휴대전화 및 소지품 등에서 수상한 중국어 기록을 발견했다. 경찰은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이들의 휴대전화 속 대화 내용과 메모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인 남성은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조직의 핵심 자금 관리책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포착됐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중이던 보이스피싱 수거·운반책 3명의 ‘상선(총책)’이 바로 해당 남성으로 특정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한 중국 국적의 가해자 역시 돈 문제로 다툰 같은 조직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임의동행해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중국인 남성은 합법적인 외국인 등록증을 소지한 채 국내를 자유롭게 오가며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외국인 등록증은 국내에서 9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신분증으로 주민등록증과 유사한 효력을 지닌다. 그는 매주 제주 등 국내 카지노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카지노 칩으로 바꿨다가 다시 현금으로 환전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 작전을 주도한 김포공항경찰대 대테러안전2팀 소속 김성일 경사는 “AI 등을 활용해 현장 증거를 자세히 확인한 덕분에 자금세탁 총책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의 총책을 검거해 자칫 추가로 벌어질 수 있었던 민생 경제 범죄를 예방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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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졸업생 유휘성 씨, 14년간 누적 100억원 기부”

    고려대는 졸업생 유휘성 전 조흥건설 대표(87)가 최근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 6억 원을 기부해 14년간 누적 100억 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고려대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1층에서 기부식에 참석해 6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자연계 캠퍼스 혁신 인프라 조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모교가 나를 키워 사회에 자리 잡게 했으니 (기부는) 반포지효(反哺之孝·자식이 자란 뒤 어버이 은혜를 갚는 효성)”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기부로 유 전 대표의 누적 기부액은 1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는 2011년 첫 10억 원 기부를 시작으로 꾸준히 학교를 직접 방문하며 기부를 이어왔다. 특히 2017년에는 23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통째로 기부하며 대학 구성원을 위한 연구·교육·장학 재원으로 활용해달라고 했다.그는 14년 동안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이어왔다. 지난해 경영대 신경영관 건립기금 10억 원, 인성장학기금 및 인성기금 약 60억 원, 의학발전기금·심혈관 질환 연구기금 등이 대표적이다.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에 입학한 유 전 대표는 어린 시절 한국전쟁을 겪으며 충북 진천군으로 피란해 장날마다 좌판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참치 어업으로 모은 돈으로 1970년 ‘조흥건설’을 창립했다. 그는 “돈 벌며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기부금으로) 학생과 연구자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류 난제 해결 대학’이라는 비전을 더 빠르게 실현하겠다”고 화답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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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배우들이 직접 전하는 불안과 치유…“불안 피하지 않고 연극으로 딛고 일어서”

    “나의 불안이나 상처를 피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니었어요. 연기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죠.”연극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에 배우로 선 장태정 씨(22)는 4일 공연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장 씨를 포함한 청년 11명은 이날 관객 앞에 서서 자신들이 겪어온 불안을 대사와 노래로 고백했다. 장 씨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제게 찾아오는 것들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고 했다. 1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생명보험재단)은 연극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와 관객 참여형 즉흥치유연극 ‘나의 이야기 극장’을 각각 4일, 10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아트홀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두 공연은 청년들의 불안과 정서적 고립 등을 주제로 한다.연극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는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된 개인적 불안과 취업난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불안을 연극으로 풀어냈다. 무대에는 약 5개월간 예술치유학교 프로그램에서 캠프와 정기수업을 이수한 청년 11명이 직접 배우로 섰다.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장면들은 ‘나만 이런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공감을 남겼다.두 번째로 선보였던 ‘나의 이야기 극장’은 준비된 대본 없이 즉석에서 표현하는 즉흥연극이다. 관객이 불안을 주제로 화났던 일, 힘들었던 일 등을 들려주면 배우들이 연극과 음악으로 즉석에서 풀어냈다. 이날 연극을 본 한 관객은 “누군가 내 마음속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다시 보여주는 경험이 색달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생명보험재단이 새로 추진한 ‘청년 마음공감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재단은 2011년부터 운영한 ‘SOS 생명의전화’ 상담자 중 20, 30대가 전체 38.3%로 가장 높게 나타난 점 등을 고려해 연극 치유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와닿는 키워드가 ‘불안’이었고 이를 함께 치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14년간 서울 한강교량 20곳에서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1만42건의 상담과 2265명의 자살 위기자를 구조했다. 내년 5월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도심형 상담전화 ‘SOS 마음의전화’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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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돈 뺏겼다” 신고했다가…AI에 딱걸린 ‘보이스피싱 총책’

    국내 카지노에서 칩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을 세탁해 온 30대 중국인 총책이 자신이 피해자라며 경찰에 신고했다가 덜미를 잡혔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김포공항경찰대는 지난 11일 오후 8시 10분경 김포공항에서 중국인 남성 A 씨(31)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 세탁 및 운반책들을 관리하는 국내 총책으로, 현장에서 범죄 수익금 8000여만 원이 압수됐다.검거의 계기는 A 씨의 신고였다. 그는 당일 공항에서 “어떤 사람에게 맞고 돈을 뺏겼다”며 직접 112에 신고했다. 폭행 피해 진술을 듣던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와 소지품에서 수상한 중국어 기록을 발견했다.단순 폭행 사건으로 묻힐 뻔했으나, 경찰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김포공항경찰대는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A 씨의 휴대전화 속 대화 내용과 메모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그가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조직의 핵심 자금 관리책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포착됐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중이던 보이스피싱 수거·운반책 3명의 ‘상선(총책)’이 바로 A 씨였다.조사 결과 A 씨는 합법적인 외국인 등록증을 소지한 채 국내를 자유롭게 오가며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매주 제주 등 국내 카지노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카지노 칩으로 바꿨다가 다시 현금으로 환전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가 신고하게 된 원인인 ‘폭행 가해자’ 역시 돈 문제로 다툰 같은 조직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임의동행 해 조사 중이다.검거를 주도한 김포공항경찰대 대테러안전2팀 소속 김성일 경사는 “단순 폭행 신고로 넘기지 않고 AI 등을 활용해 자세히 확인한 덕분에 자금 세탁 총책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민생 경제 범죄인 보이스피싱의 총책을 검거하고 또 일어날 수 있었던 범죄를 예방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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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론-배민도 쿠팡처럼 ‘탈퇴 지옥’… 해지하려면 7단계 거쳐야

    “몇 번 멤버십을 탈퇴하려고 시도해 보니 몇 단계를 거쳐도 최종 탈퇴가 이뤄지지 않더라고요. ‘탈퇴 지옥’에 빠진 것만 같았어요.” 배달앱을 자주 이용하는 김세빈 씨(21)는 배달앱 구독 서비스(멤버십)를 탈퇴하려다 큰 불편을 겪었다. ‘해지하기’ 버튼을 찾았지만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계속 이용하기’ 버튼만 눈에 띄었다. ‘해지하기’ 버튼이 작고 흐린 글씨체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즉시 해지도 할 수 없었다. 다음 결제일에 맞춘 ‘해지 예약’만 가능했다.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많은 이용자가 ‘탈팡(탈쿠팡)’을 선택했지만, 복잡한 탈퇴 절차가 발목을 잡으면서 정부가 쿠팡에 탈퇴 절차 개선을 요구한 가운데, 동아일보가 다른 주요 유통 서비스들의 탈퇴 절차를 점검해본 결과 비슷한 어려움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용자가 탈퇴를 어렵게 느끼도록 설계된 구조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지하는 데 7단계… 즉시 해지도 안 돼 11일 동아일보가 직접 확인한 결과, 복잡한 탈퇴 구조는 쿠팡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교란하거나 해지를 어렵게 만드는 기만적 설계가 국내 다른 대형 플랫폼에서도 흔히 나타났다. 이른바 ‘다크 패턴(dark pattern)’이라 불리는 장치였다.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경우 이용권 구매는 두 번의 클릭이면 가능했지만, 해지를 하려면 ‘설정→내 정보→이용권/쿠폰/캐시→변경/해지→해지 신청→혜택 홍보→해지’ 등 총 7단계를 거쳐야 했다. 특히 앱의 ‘설정’ ‘내 정보’ 메뉴 어디에도 해지 관련 안내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아 이용자가 스스로 해지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배달앱 요기요 역시 해지까지 5단계를 거쳐야 했고, 과정 중 홍보 팝업이 두 차례 노출돼 해지 흐름을 끊었다.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멤버십 ‘배민클럽’도 해지까지 7단계를 거쳐야 했고, 다음 결제일에 맞춰 해지 예약만 가능했다. 앞서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이 된 쿠팡 역시 탈퇴까지 7단계를 거쳐야 해 비난을 샀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쿠팡에 탈퇴 절차 간소화와 안내 명확화 등 시정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내 플랫폼 다수에서 해지 어려움이 확인됐다. 구독 서비스 탈퇴에 따른 환불 과정도 이용자 친화적이지 않았다. 일부 플랫폼은 이용권 구매 후 7일 내 환불 요청 시 고객센터나 일대일 문의를 거쳐야 했다.● 10명 중 6명 “해지 어렵다”소비자의 불편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가 올해 4월 발표한 ‘구독 서비스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4%가 “서비스 해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해지 메뉴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52.4%로 가장 많았고, 복잡한 절차(26.5%), 가입·해지 방법의 차이(17.1%) 순이었다. 취소와 탈퇴를 방해하는 다크 패턴도 실제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 배달 등 5개 분야 13개 구독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13개 중 11곳(84.6%)에서 해지·탈퇴를 방해하는 유형의 다크 패턴이 발견됐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10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해 가입보다 해지 절차를 더 복잡하게 설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해지 단계 수를 최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도록 전자상거래 사업자에게 의무도 부과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다크 패턴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어 제도 개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크 패턴은 소비자가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쓰게 만드는 등 직접적인 손해를 유발한다”며 “앱 설계 단계부터 다크 패턴을 금지하고, 소비자가 문제 기업을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복잡한 탈퇴 절차에 대한 지적에 배민 측은 “배민클럽의 경우 소비자가 해지 버튼을 찾기 쉽고, 해지 단계에서의 질문 등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취지이므로 다크패턴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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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 어디 해봐라” 멤버십 앱 꼼수에 ‘해지 버튼’ 찾다 지쳐

    “몇 번 멤버십을 탈퇴하려고 시도해보니 몇 단계를 거쳐도 최종 탈퇴가 이뤄지지 않더라고요. ‘탈퇴 지옥’에 빠진 것만 같았어요.”배달앱을 자주 이용하는 김세빈 씨(21)는 배달앱 구독서비스(멤버십)를 탈퇴하려다 큰 불편을 겪었다. ‘해지하기’ 버튼을 찾았지만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계속 이용하기’ 버튼만 눈에 띄었다. ‘해지하기’ 버튼이 작고 흐린 글씨체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즉시 해지도 할 수 없었다. 다음 결제일에 맞춘 ‘해지 예약’만 가능했다.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많은 이용자가 ‘탈팡(탈쿠팡)’을 선택했지만, 복잡한 탈퇴 절차가 발목을 잡으면서 정부가 쿠팡에 탈퇴 절차 개선을 요구한 가운데, 동아일보가 다른 주요 유통 서비스들의 탈퇴 절차를 점검해본 결과 비슷한 어려움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용자가 탈퇴를 어렵게 느끼도록 설계된 구조가 꾸준히 지적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지하는 데 7단계…즉시 해지도 안돼11일 동아일보가 직접 확인한 결과, 복잡한 탈퇴 구조는 쿠팡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교란하거나 해지를 어렵게 만드는 기만적 설계가 국내 다른 대형 플랫폼에서도 흔히 나타났다. 이른바 ‘다크 패턴(dark pattern)’이라 불리는 장치였다.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경우 이용권 구매는 두 번의 클릭이면 가능했지만, 해지를 하려면 ‘설정 → 내 정보 → 이용권/쿠폰/캐시 → 변경/해지 → 해지신청 → 혜택 홍보 →해지’ 등 총 7단계를 거쳐야 했다. 특히 앱의 ‘설정’ ‘내 정보’ 메뉴 어디에도 해지 관련 안내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아 이용자가 스스로 해지 방법을 찾아야 했다.배달앱 요기요 역시 해지까지 5단계를 거쳐야 했고, 과정 중 홍보 팝업이 두 차례 노출돼 해지 흐름을 끊었다.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멤버십 ‘배민클럽’도 해지까지 7단계를 거쳐야 했고, 다음 결제일에 맞춰 해지 예약만 가능했다.앞서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이 된 쿠팡 역시 탈퇴까지 7단계를 거쳐야 해 비난을 샀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쿠팡에 탈퇴 절차 간소화와 안내 명확화 등 시정조치를 요청했다.그러나 국내 플랫폼 다수에서 해지 어려움이 확인됐다. 구독 서비스 탈퇴에 따른 환불 과정도 이용자 친화적이지 않았다. 일부 플랫폼은 이용권 구매 후 7일 내 환불 요청 시 고객센터나 1대1 문의를 거쳐야 했다. ● 10명 중 4명 “해지 어렵다”소비자의 불편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가 올해 4월 발표한 ‘구독서비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4%가 “서비스 해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해지 메뉴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52.4%로 가장 많았고, 복잡한 절차(26.5%), 가입·해지 방법의 차이(17.1%) 순이었다.취소와 탈퇴를 방해하는 다크 패턴도 실제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배달 등 5개 분야 13개 구독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13개 중 11곳(84.6%)에서 해지·탈퇴를 방해하는 유형의 다크 패턴이 발견됐다.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해, 가입보다 해지 절차를 더 복잡하게 설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해지 단계 수를 최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도록 전자상거래 사업자에게 의무도 부과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다크 패턴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어 제도 개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크 패턴은 소비자가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쓰게 만드는 등 직접적인 손해를 유발한다”며 “앱 설계 단계부터 다크 패턴을 금지하고, 소비자가 문제 기업을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복잡한 탈퇴 절차에 대한 지적에 배민 측은 “배민클럽의 경우 소비자가 해지 버튼을 찾기 쉽고, 해지 단계에서의 질문 등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취지이므로 다크패턴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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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3명중 1명 ‘강남 집주인’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소속 고위 공직자 3명 중 1명은 ‘강남 집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는 국민 평균의 약 5배에 달했다.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런 내용이 담긴 ‘대통령실 28명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9월 기준 재산을 공개한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 28명을 전수 분석한 결과, 본인 및배우자 명의로 신고한 주택 38채 중 15채가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에 집을 가진 참모는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 강유정 대변인, 이태형 민정비서관 등 9명이었다.경실련에 따르면 이들이 신고한 건물·토지 등 부동산 재산 평균 신고액은 20억3159만 원이다. 국민 가구 평균(4억1752만 원)의 4.9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상위 5명의 평균 부동산 재산 신고액은 54억2028만 원에 달했다. 김 비서관이 75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비서관(58억5000만 원)과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52억 원),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46억5000만 원), 강 대변인(38억9000만 원)이 뒤를 이었다.28명 중 23명이 유주택자였다. 이 가운데 8명은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한 ‘갭투자’ 의심 사례도 있었다. 유주택자 23명 중 7명은 보유한 주택을 전세나 임대 형태로 운용 중이었는데, 강남 3구 보유자 9명 중에서도 김 비서관과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이 이에 해당했다.또한 이들은 상가 등 고가의 비주택 건물도 다수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명이 총 15채의 비주택 건물을 신고했고, 이 중 7채가 서울에 있었다. 특히 이규연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상가 건물을 20억8000만 원으로 신고해 비주택 보유액이 가장 컸다.경실련은 주거 불평등 완화와 정책 신뢰 회복을 위해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보유·매매 제한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고위공직자가 고가·다주택을 보유한 채 집값 안정을 주장하면 정책 진정성과 실효성에 대한 국민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주택 공급 구조 개편, 매입임대 금지 등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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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3명 중 1명 ‘강남 집주인’…집값 국민평균 5배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소속 고위 공직자 3명 중 1명은 ‘강남 집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는 국민 평균의 약 5배에 달했다.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런 내용이 담긴 ‘대통령실 28명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9월 기준 재산을 공개한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 28명을 전수 분석한 결과, 본인·배우자 명의로 신고한 주택 38채 중 15채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에 집을 가진 참모는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 강유정 대변인, 이태형 민정비서관 등 9명이었다.경실련에 따르면 이들이 신고한 건물·토지 등 부동산 재산 평균 신고액은 20억3159만 원이다. 국민 가구 평균(4억1752만 원)의 4.9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상위 5명의 평균 부동산 재산 신고액은 54억2028만 원에 달했다. 김 비서관이 75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비서관(58억5000만 원)과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52억 원),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46억5000만 원), 강 대변인(38억9000만 원)이 뒤를 이었다.28명 중 23명이 유주택자였다. 이 가운데 8명은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한 ‘갭투자’ 의심 사례도 있었다. 유주택자 23명 중 7명은 보유한 주택을 전세나 임대 형태로 운용 중이었는데, 강남 3구 보유자 9명 중에서도 김 비서관과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이 이에 해당했다.또한 이들은 상가 등 고가의 비주택 건물도 다수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명이 총 15채의 비주택 건물을 신고했고, 이 중 7채가 서울에 있었다. 특히 이규연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상가 건물을 20억8000만 원으로 신고해 비주택 보유액이 가장 컸다.경실련은 주거 불평등 완화와 정책 신뢰 회복을 위해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보유·매매 제한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고가·다주택을 보유한 채 집값 안정을 주장하면 정책 진정성과 실효성에 대한 국민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주택 공급 구조 개편, 매입임대 금지 등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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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우먼 박나래 ‘매니저에 갑질 의혹’ 경찰 입건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개그우먼 박나래 씨(40·사진)가 상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 씨를 상해, 의료법 위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고발인에는 박 씨 외에도 박 씨가 차린 1인 기획사 ‘앤파크’와 이 기획사 대표자로 등록된 박 씨 어머니 고모 씨, 성명불상의 의료인 등이 포함됐다. 최근 박 씨 매니저들이 박 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비롯해 폭언, 대리 처방, 진행비 미정산 등을 겪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냈으며, 재직 중 입은 피해에 대한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매니저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 씨로부터 폭언을 들었으며, 박 씨가 던진 술잔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24시간 대기’뿐만 아니라 안주 심부름, 파티 정리 등까지 수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씨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적 절차를 통해 의혹을 벗겠다고 밝혔다. 박 씨 측은 “(문제 제기한) 직원 2명은 최근 당사를 퇴사해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했지만 이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앤파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 직원들이 담당하던 부분이었고 이들이 당시 등록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박나래가 출연하는 MBC 신규 예능프로그램 ‘나도 신나’는 이날 예정됐던 촬영을 취소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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