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이수연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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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이수연입니다.

lotus@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사회일반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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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7%
문화 일반3%
정당3%
  • “불타는 차 안, 아내의 마지막 눈빛 선한데”…산불 1년, 남겨진 사람들[더뎁스]

    더뎁스(The Depth)는 사건과 사고 뒤에 숨겨진 입체적인 맥락을 파헤치는 시리즈입니다. 현장의 소음에 가려진 핵심 쟁점을 파고들어 ‘왜’와 ‘어떻게’를 선보이겠습니다.결혼기념일을 닷새 앞둔 지난해 3월 26일. 김수태 씨(65)는 그날이 사랑하는 아내와의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를 덮친 산불은 김 씨의 보금자리와 사과 농장뿐 아니라 부인 김수정 씨(당시 59세)까지 앗아갔다. 세찬 바람을 타고 불길이 수정 씨의 차를 덮친 것. 화마로 휩싸인 차 안에서 수정 씨를 구하려던 수태 씨의 얼굴에는 선명한 화상의 흔적이 남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수태 씨는 아직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그날의 상처로 마을을 떠날까 고민도 했지만, 그를 붙잡은 건 박곡리 이웃들이었다. 혼자 남은 수태 씨가 끼니를 거를지 걱정이 된 주민들은 그에게 반찬을 나눠 주었고 타버린 과수원을 다시 가꿔 함께 살아가자고 했다. 11일 박곡리에서 만난 수태 씨는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살아야지요. 다시 살아난 과수원을 보면 아내도 먼 곳에서 좋아하지 않겠는교.”● 가족 잃었지만 마을에 남은 사람들지난해 3월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은 10만 ha(헥타르)가 넘는 산림뿐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과 친구도 집어삼켰다. 피해 지역 곳곳에는 1년이란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이달 5일과 11일에 걸쳐 만난 유가족들은 “이웃의 위로와 지지 덕에 살아가고 있다”고 입 모았다. 5일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서 만난 장옥자 씨(85)는 지난해 3월 산불로 가족 4명을 한 번에 잃었다. 산불이 마을을 덮친 그해 3월 25일, 옥자 씨의 아들(당시 60세) 부부는 처남댁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이들은 산불이 진화된 뒤 계곡 옆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28일 처남도 끝내 숨을 거뒀다.당시 옥자 씨는 첫째 딸로부터 소식을 듣고 “숨이 콱 막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날 입은 마음의 상처로 몸에 염증이 도지는 등 건강까지 나빠졌다. 약 1년을 포항시와 서울 등지의 병원을 전전하다가 지난달 말 다시 화매리로 돌아왔다. 옥자 씨는 “시집와서 이곳에서 애들까지 다 키운 정든 곳”이라며 “남은 생은 마을 주민들과 같이 아픔을 이겨내며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도 옥자 씨의 집에는 그를 찾는 이웃 주민 3, 4명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 피해 주민 87% PTSD 위험… 3명 중 1명은 “심리 지원도 효과 없어”수태 씨와 옥자 씨처럼 무너진 터전 위에서 다시 희망을 길어 올리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위태롭다. 1년이 지났음에도 주민들의 마음속엔 ‘꺼지지 않은 불길’이 일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등 3개 단체가 17일 공개한 ‘2025 초대형 영남 산불 피해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 피해 주민의 87%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여전히 화마의 기억에 갇혀 있다는 뜻이다.그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년간 2만 3468건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트라우마 극복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온도는 달랐다. 심리 지원을 받은 이들 중 35%는 “효과가 없었다”고 답해 ‘효과적(32%)’이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행정이 ‘상담 건수’라는 성과 지표를 쌓아 올리는 동안, 정작 피해 주민 절반 이상(58%)은 지원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결국 단기적인 상담 프로그램만으로는 이들의 깊은 상흔을 메우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의학적인 치료를 넘어, 주민들이 서로를 보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 회복’ 중심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아내의 숨결이 남은 과수원에서 다시 사과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수태 씨의 간절함. 잿더미 위에서도 기어이 ‘평범한 내일’을 꿈꾸는 옥자 씨의 소망. 무너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끝내 터전에 남기로 한 이들의 결심은 정말 우리가 보듬지 못할 욕심일까.안동·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안동·영양=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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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내일 오전 6시까지 차단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의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은 폐쇄된다. 경찰은 26만 명가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연 무대 인근은 인파 접근을 차단하는 ‘진공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20일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1일 지하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열차가 서지 않는다. 3개 역사뿐만 아니라 인파 상황에 따라 을지로입구역 등 인접 역사도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또 세종대로는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약 33시간 동안 통제된다. 공연 당일 사직로와 율곡로는 오후 4∼11시, 새문안로와 광화문 지하차도는 오후 7∼11시에 차량이 다닐 수 없다. 이 일대를 지나는 86개 버스 노선 또한 경찰 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한다. 다만 경찰은 공연장 인근에서 열리는 결혼식 하객 등을 위해 을지로3가역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한다. 경찰은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이순신장군상, 광화문역 등을 지나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km를 인파 관리선으로 지정하고 이 구역에서는 검색대를 통과한 뒤 지정된 게이트로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 6700명을 포함해 소방, 지방자치단체 관리 인력 등 총 1만5000여 명이 투입돼 안전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날 서울 중구·종로구에 사상 처음으로 공연장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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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뜨는 세종대로, 오늘밤 9시부터 모레 아침 6시까지 통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의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은 폐쇄된다. 경찰은 26만 명가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연 무대 인근은 인파 접근을 차단하는 ‘진공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20일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1일 지하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열차가 서지 않는다. 3개 역사뿐만 아니라 인파 상황에 따라 을지로입구역 등 인접 역사도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또 세종대로는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약 33시간 동안 통제된다. 공연 당일 사직로와 율곡로는 오후 4~11시, 새문안로와 광화문 지하차도는 오후 7~11시에 차량이 다닐 수 없다. 이 일대를 지나는 86개 버스 노선 또한 경찰 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한다. 다만 경찰은 공연장 인근에서 열리는 결혼식 하객 등을 위해 을지로3가역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한다.경찰은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이순신장군상, 광화문역 등을 지나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km를 인파 관리선으로 지정하고 이 구역에서는 검색대를 통과한 뒤 지정된 게이트로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 6700명을 포함해 소방, 지방자치단체 관리 인력 등 총 1만5000《여》 명이 투입돼 안전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날 서울 중구·종로구에 사상 처음으로 공연장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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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수심위 “장경태 준강제추행 혐의 송치를”

    국회 여성 비서관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에 대해 경찰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가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19일 서울경찰청은 수사심의위에서 장 의원의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송치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장 의원이 해명 과정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만한 발언을 해 2차 가해를 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비밀준수 위반)에 대해서는 보완 수사를 거쳐 송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사심의위는 고소인, 피고소인 등 사건 관계인이 경찰 수사의 결과 및 절차에 불복할 때 법률 전문가 등 민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수사의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기구다.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후 2시 58분부터 오후 7시 46분까지 약 5시간 토론한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장 의원은 수사심의위에 출석한 후 퇴장하며 무혐의를 자신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2024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다른 의원실 여성 비서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27일 고소당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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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소멸 부추긴 ‘괴물 산불’… 상습 방화범 전자발찌 등 논의를[기자의 눈/이수연]

    80년 세월이 단 하룻밤의 불길에 바스러졌다. 경북 안동시 신흥리 보금자리는 꽃다운 나이에 신혼살림을 차렸던 이종연 씨(95)가 평생 일궈 온 삶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영남을 휩쓴 산불은 모든 것을 태웠다. 산불 이후 치매 증세가 급격히 악화한 데다 정든 이웃마저 42명이 무더기로 떠나자 이 씨는 결국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달 11일 기자가 찾은 이 씨의 집터에는 검게 그을린 가재도구만 뒹굴었다. 역대 최악이었던 영남권 산불 이재민의 고통은 1년째 ‘현재 진행형’이다. 집을 잃은 2563가구 중 무려 86.3%에 달하는 2211가구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 산다. 전처럼 송이 등을 키울 정도로 산이 회복하려면 수십 년은 걸린다는 전망 속에, 이들은 터전을 떠나고 있다. 안동과 청송, 경남 산청의 이재민의 11.6%가 이미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안 그래도 소멸 위기였던 지역에서 ‘붕괴’ 수준의 인구 유출이 일어나면서 사회적·경제적 자생력마저 잃는 모습이다. 이러한 산불은 때론 누군가의 비뚤어진 유희에서 시작된다. 올해 첫 대형 산불이었던 경남 함양 산불을 일으킨 이른바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김모 씨(66)가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17년간 90여 건의 산불을 내다가 2011년 붙잡혀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지만, 2021년 3월 출소하고 5년 만에 다시 불을 질렀다. 그는 “산불 뉴스를 보고 희열을 느껴 충동을 참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상습 방화범을 막을 장치가 느슨하다는 점이다. 2009년 전자발찌 부착 대상에 방화범을 추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적용 범위가 불분명하고 예산이 많이 든다는 반대에 밀려 무산됐다. 처벌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검거된 산림 방화범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비율도 3.4%에 그쳤다. 이제는 김 씨처럼 재범 위험이 큰 상습 방화범에 대한 전자발찌 부착 등 강력한 예방책을 논의할 때다. 법망이 지금처럼 상습 방화범을 무방비하게 풀어두는 한, 제2의 불다람쥐가 댕긴 불씨는 또 다른 지역 공동체의 맥박을 끊어 놓을 수 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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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괴물 산불’ 1년, 몇안되던 사람마저 떠난다

    6년 전 경북 안동시로 귀농했던 김진석 씨(65)는 지난해 경북 북부 일대를 덮친 ‘괴물 산불’로 집과 과수원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가 받은 재난 지원금은 약 1000만 원. 더딘 주택 복구 작업과 낮은 지원금 등으로 그가 살던 임동면의 이재민 160명 중 절반이 넘는 89명은 이미 다른 시군구로 떠났다. 김 씨도 “이웃도, 미래도 없는 곳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경기 성남시에서 반지하방을 찾고 있다. 지난해 3월 21일 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한 지 곧 1년이 된다. 당시 역대 산불 피해 최대 면적인 10만 ha(헥타르)가 넘는 마을과 산이 잿더미가 됐고, 이로 인해 집을 잃은 2563가구 중 2211가구(86.3%)는 여전히 조립식 건물 등 임시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처럼 더딘 복구와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 탓에 주민들은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기 시작했다. 안동시에선 이재민 3507명 중 328명(9.4%), 청송군에선 7669명 중 969명(12.5%)이 전출했다. 전문가들은 “안 그래도 고령화로 소멸 위기였던 지역에 대형 재난까지 겹치면서 지역 붕괴 수준의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불이 휩쓴 마을, 주민 절반 터전 떠나… 지역소멸 가속화 위기[‘괴물 산불’ 1년] ‘소멸 위험’ 안동-청송-산청서 1년간인구감소폭 10배 넘는 1301명 전출… 생계 수단 산림 복구율 69% 그쳐8개 시군 이재민 86% 임시시설 거주… “지원금으로 방 한칸도 못지어” 한숨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로 기록된 지난해 3월 경북 북부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피해 지역 곳곳에서 지역 붕괴 수준의 폐촌(廢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0만 ha(헥타르)가 넘는 마을과 산이 소실된 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주택은 물론 생계 수단이었던 산림 복구도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자연재해가 촉발한 문제가 공동체의 소멸로 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민 86%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1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에서 만난 류조기 씨(79)의 집과 외양간 곳곳에는 1년 전 산불에 그을린 흔적이 선명했다. 류 씨는 산불로 평생 일군 집과 소 4마리를 잃고 재난 지원금 약 50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요즘 세상에 이 돈으로 방 한 칸이나 제대로 짓겠나”라며 “생계를 꾸려 나가기도 막막해 고향을 떠나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고 토로했다.앞서 정부는 주택이 완전히 불탄 이재민에게 재건비 등으로 1억∼1억2000만 원을, 반파된 경우 5000만∼6200만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는 치솟은 공사비와 자재비를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호소가 나온다. 현행 재난 지원금은 ‘최소한의 생계 구호’ 개념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실제 시장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피해 지역 8곳(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군, 경북 안동·의성·청송·영덕·영양)의 이재민 중 86.3%가 여전히 조립식 건물 등 임시 거주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본래 살던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어 돌아간 가구는 15%에도 못 미친다. 특히 영덕군은 이재민 780가구 중 728가구(93.3%)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고, 청송군(90.4%)과 의성군(83.8%)도 그 비율이 높았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이재민 대다수가 고령이라서 새로 집을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주민들의 생계 수단이었던 농장과 과수원, 어선도 함께 타버렸지만 마찬가지로 회복이 늦어지면서 지역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에서 송이 농장을 운영했던 신두기 씨(73)는 “송이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산이 다 타버렸으니 이제 뭘 먹고 살지 고민”이라며 “주변에서만 벌써 이웃 2명이 짐을 싸서 떠났다”고 말했다. 돌미역으로 유명했던 영덕 ‘따개비 마을’도 곳곳에 철거된 건물 터만 남았다. 영양군에 사는 김모 씨(60)도 “귀농을 문의하는 발길도 뚝 끊겼다”며 “이대로 마을의 존재가 잊힐까 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까지 산림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복구율은 69%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어린 나무를 갓 심었다는 뜻이다. 주민의 수익 기반이 될 정도로 회복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계 막막해 탈출” 지역 소멸 가속 우려주택과 생계를 잃은 주민은 ‘재난 난민’이 되어 고향을 등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안동과 청송, 산청 이재민 가운데 1301명이 산불 이후 다른 시군구로 주소를 옮겼다. 해당 지역 이재민의 11.6%가 넘는 수치다. 안동시 임동면의 경우 이재민 16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른 시군구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화가 심해 소멸 위험 지역이었던 이들 지자체에서 초유의 재난이 벌어지면서 통상적인 인구 감소 폭의 10배가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떠난 것이다. 각 지자체는 1월 29일 발효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추가로 피해 구제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이재민을 전수 조사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마을 단위 복구 재생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난이 지역 공동체가 통째로 소실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판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기범 경일대 건축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명과 공무원만 남는 마을로 전락하지 않도록 경제 공동체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다수인 고령 이재민의 경우 단순 주거 지원을 넘어 이웃 관계망을 유지할 심리적 복구 모델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안동·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안동·영양=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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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산불이 휩쓴 마을, 주민 절반 터전 떠나… 지역소멸 가속화 위기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로 기록된 지난해 3월 경북 북부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피해 지역 곳곳에서 지역 붕괴 수준의 폐촌(廢村)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10만 ha(헥타르)가 넘는 마을과 산이 소실된 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주택은 물론 생계 수단이었던 산림 복구도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자연재해가 촉발한 문제가 공동체의 소멸로 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민 86%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1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에서 만난 류조기 씨(79)의 집과 우사(牛舍) 곳곳에는 1년 전 산불에 그을린 흔적이 선명했다. 류 씨는 산불로 평생 일군 집과 소 4마리를 잃고 재난 지원금 약 50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요즘 세상에 이 돈으로 방 한 칸이나 제대로 짓겠나”라며 “생계를 꾸려 나가기도 막막해 고향을 떠나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고 토로했다.앞서 정부는 주택이 완전히 불탄 이재민에게 재건비 등으로 1억~1억2000만 원을, 반파된 경우 5000만~6200만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는 치솟은 공사비와 자재비를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호소가 나온다. 현행 재난 지원금은 ‘최소한의 생계 구호’ 개념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실제 시장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이 때문에 피해 지역 8곳(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군, 경북 안동·의성·청송·영덕·영양)의 이재민 중 86.3%가 여전히 조립식 건물 등 임시 거주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본래 살던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어 돌아간 가구는 15%에도 못 미친다. 특히 영덕군은 이재민 780가구 중 728가구(93.3%)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고, 청송군(90.4%)과 의성군(83.8%)도 그 비율이 높았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이재민 대다수가 고령이라서 새로 집을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주민들의 생계 수단이었던 농장과 과수원, 어선도 함께 타버렸지만 마찬가지로 회복이 늦어지면서 지역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에서 송이 농장을 운영했던 신두기 씨(73)는 “송이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산이 다 타버렸으니 이제 뭘 먹고 살지 고민”이라며 “주변에서만 벌써 이웃 2명이 짐을 싸서 떠났다”고 말했다. 돌미역으로 유명했던 영덕 ‘따개비 마을’도 곳곳에 철거된 건물 터만 남았다. 영양군에 사는 김모 씨(60)도 “귀농을 문의하는 발길도 뚝 끊겼다”며 “이대로 마을의 존재가 잊힐까 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까지 산림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복구율은 69%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어린 나무를 갓 심었다는 뜻이다. 주민의 수익 기반이 될 정도로 회복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계 막막해 탈출” 지역 소멸 가속 우려주택과 생계를 잃은 주민은 ‘재난 난민’이 되어 고향을 등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안동과 청송, 산청 이재민 가운데 1301명이 산불 이후 다른 시군구로 주소를 옮겼다. 해당 지역 이재민의 11.6%가 넘는 수치다. 고령화가 심해 소멸 위험 지역이었던 이들 지자체에서 초유의 재난이 벌어지면서 통상적인 인구 감소 폭의 10배가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떠난 것이다.각 지자체는 1월 29일 발효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추가로 피해 구제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이재민을 전수 조사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마을 단위 복구 재생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난이 지역 공동체가 통째로 소실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판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기범 경일대 건축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명과 공무원만 남는 마을로 전락하지 않도록 경제 공동체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다수인 고령 이재민의 경우 단순 주거 지원을 넘어 이웃 관계망을 유지할 심리적 복구 모델이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안동·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안동·영양=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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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자발찌 40대男 ‘스토킹 살해’… 경찰이 구속 미룬 사이 도로서 참극

    경기 남양주시에서 전자발찌를 찬 40대 남성이 사실혼 관계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미 10개월 전 피해자를 칼로 위협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스토킹으로 인해 구속 수사 대상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미루는 사이 남성은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고 결국 도로 한복판에서 참극이 벌어졌다.● 출근길 가로막고 흉기 휘둘러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김모 씨(45)를 살인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씨는 14일 오전 8시 58분경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도로에서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피해자의 출근길 길목에서 차를 타고 기다리다가 피해자의 차량을 가로막아 세운 뒤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의 스마트워치 및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의 피해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김 씨는 범행 이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고, 약 1시간 만에 양평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과거 사실혼 관계였고, 경찰은 피해자의 출근 동선 등을 알고 있던 김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 당시 김 씨의 차 안에서는 손잡이를 검은색 테이프로 칭칭 감은 흉기와 작업용 장갑, 소주 페트병 2병, 정신건강의학과 약봉지 등이 발견됐다. 약은 범행 하루 전 처방받은 것으로 김 씨는 검거 당시 소주와 함께 다량의 공황장애 치료제를 복용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의식을 되찾으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흉기와 약을 준비했다고 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구속 수사 지휘에도 영장 미뤄 경찰에 따르면 범행 이전에도 김 씨가 피해자를 괴롭힌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12일 피해자를 칼로 위협하는 등의 혐의(특수상해 등)로 신고돼 ‘여성의 100m 이내로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해당 명령은 두 달여 뒤인 지난해 7월 11일 종료됐다. 이후 김 씨와 계속 동거하다가 신변에 위협을 느낀 여성은 올해 1월 22일 경찰서에 찾아갔고, 경찰은 긴급 신고를 위한 스마트워치를 전달했다. 이어 1월 28일 피해자의 차 안에서 김 씨가 몰래 부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추적 의심 장치가 발견됐고, 2월 5일 김 씨에게 또다시 접근 및 연락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2월 21일 스토킹 피해 신고가 재차 접수되자 2월 27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구리서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치장에 가두라’고 지휘했다. 구리서는 위치 추적 장치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으나 그사이 김 씨는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피해자에게 지급한 스마트워치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 피해자는 숨지기 직전인 14일 오전 8시 57분경 스마트워치의 ‘긴급 신고’ 버튼을 눌렀지만,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김 씨의 전자발찌는 과거 다른 성범죄로 인한 것이어서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와는 연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남양주=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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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간부 잇단 로펌행에… ‘전경예우 방지법’ 발의

    최근 수사를 책임지던 경찰 간부가 퇴직 후 대형 로펌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해충돌 환승을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전경(前警)예우 방지법’이 발의된다. 12일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경정 이상급 퇴직 경찰이 취업 제한 기관에 갈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13일 발의한다고 밝혔다. 그간 변호사 자격을 가진 퇴직 경찰관이 취업 심사를 피할 수 있었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이번 법안이 추진된 배경은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 씨(41)의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다. 박 씨의 매니저 ‘갑질’과 불법 의료행위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 강남경찰서 간부가 1월 퇴직 후 곧바로 박 씨의 법률 대리인이 속한 로펌에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당 간부가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방향을 파악하고 있던 책임자였던 만큼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가 민간 기업이나 기관으로 옮길 때 재직 시 업무와 취업 예정 기관 간의 관련성을 엄격히 심사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수사·감독권을 가진 경찰 등 기관 출신 공직자의 경우 이해충돌 가능성을 더욱 까다롭게 따진다. 하지만 변호사 등 전문자격을 보유한 공직자가 법무법인 등 관련 직종에 취업하는 경우 취업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남서 간부가 박 씨와 관련된 로펌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변호사 자격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김 의원은 “공직자 윤리 제도의 취지에 맞게 변호사 자격 소지자도 취업 심사를 거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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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통장 빌려주면 月수십만원”… 불법도박 먹잇감 된 외국인 계좌

    “급한 돈 필요한 유학생은 연락 주세요. 딱히 준비할 서류는 없지만 ‘담보’는 있어요.” 자신을 ‘베트남 업자’라고 소개한 한 인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대출 광고다. 당장 돈이 급한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에서 개설한 은행 통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유혹이다. 하지만 이 ‘담보’의 실체는 범죄의 통로였다. 유학생이 업자에게 넘긴 통장은 곧바로 범죄 조직의 손에 들어가 불법 도박 사이트의 자금 세탁용 ‘대포통장’으로 돌변했다. 유학생이 푼돈을 빌리려다 자신도 모르게 국제 범죄 조직의 하수인이 되는 구조다.●외국인 통장 150여 개, 불법 자금세탁에 쓰여10일 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는 한 불법 도박 사이트와, 이 사이트에 통장을 제공한 외국인들을 전자금융거래법·외국환거래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에서 자금 세탁용으로 쓰인 외국인 명의 한국 통장은 확인된 것만 최소 150여 개에 달한다. 사이트 이용자가 해당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도박 자금이 충전되는데, 이때 외국인들의 한국 계좌가 일종의 입금 창구로 쓰인 것으로 도박없는학교 측은 보고 있다.실제 도박 사이트 이용자들이 돈을 입금하는 통장 목록을 분석한 결과 소유주는 ‘Pak ArXXX’ ‘Nikita ElisXXX’ ‘Tileuberdi NaXXX’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계열 이름이 대다수였다. 거래 은행은 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부터 전북은행 등 지역은행,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까지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었다. 이 사이트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 축구선수 손흥민 등 유명인을 사칭해 홍보를 벌이다가 강원랜드가 지난해 7월 진정서를 내 경찰 수사를 받아왔는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명의의 계좌를 ‘방패’로 삼은 것이다. 현재 경찰은 해당 도박 조직의 한국 총판과 외국인 계좌 판매책을 수사하고 있다. 도박없는학교 조호연 교장은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강력한 처벌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알바인 줄 알았는데’ 범죄자 전락할 위기 외국인 명의 통장이 범죄에 악용되는 핵심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다. 도박없는학교 관계자는 “암시장에서 외국인 통장은 통상 100만∼120만 원에 거래돼 한국인 통장(약 400만 원)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대포통장은 명의자가 범죄를 인지하면 계좌를 정지시킬 위험이 크고 만약 처벌을 감수했다면 ‘위험 비용’이 포함돼 단가가 높다. 반면 외국인은 ‘귀국해버리면 그만’이라는 인식으로 통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범죄 조직 입장에선 ‘가성비 좋은 소모품’으로 통한다. 유학생 등 외국인은 “통장 대여 시 월 수십만 원을 보장해 준다”거나 “10일만 유지하면 60만 원을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에 악용된 외국인 통장 명의를 추적해 보면 대개 유학생 등 젊은층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통장을 함부로 빌려주거나 양도하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은 벌금 3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출입국 사범 심사를 거쳐 거의 예외 없이 강제퇴거 조치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헐값 대포통장’의 범람이 결국 범죄 조직의 진입 장벽을 낮춰 온라인 범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만큼, 외국인 통장 개설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는 외국인등록증이나 여권, 재학·재직 증명서 등만 있으면 통장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앞으로 실거주지 확인이나 실제 사용 목적에 대한 증빙 절차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통장 개설 목적과 정상 고용 상태, 취업 회사의 정상 운영 여부 등을 엄밀하게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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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레인보우로보틱스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수사 검토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이모 대표 등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9일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해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증선위는 관련 의혹을 조사해 부당 이득의 규모와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관계자 16명 중 2명을 고발하고, 1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대상에는 이 대표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방모 씨 등 핵심 임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2년에서 2024년까지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주식을 거래하고, 이를 통해 30억∼40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의혹을 받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KAIST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세운 로봇 전문기업이다.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1만 원이었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삼성전자 투자 등에 따라 크게 올라 지난달 말에는 86만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868억 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취득했다. 여기에 2024년 12월 31일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35.0%로 높이며 최대 주주가 됐다. 검찰은 삼성전자의 투자 및 인수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등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국면마다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부당 이득을 취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주요 기점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로 오른 이후인 지난해 1월 31일 주가는 2024년 12월 30일 주가보다 약 80% 가까이 올랐다. 검찰은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정보 유출 여부와 자금 흐름을 규명할 방침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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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미공개정보 이용 수십억 부당이득 혐의 수사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이모 대표 등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9일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해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증선위는 관련 의혹을 조사해 부당 이득의 규모와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관계자 16명 중 2명을 고발하고, 1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수사 대상에는 이 대표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방모 씨 등 핵심 임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2년에서 2024년까지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주식을 거래하고, 이를 통해 30억~40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의혹을 받는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KAIST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세운 로봇 전문기업이다.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1만 원이었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삼성전자 투자 등에 따라 크게 올라 지난달 말에는 86만 원을 돌파했다.삼성전자는 2023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868억 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취득했다. 여기에 2024년 12월 31일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35.0%로 높이며 최대 주주가 됐다. 검찰은 삼성전자의 투자 및 인수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등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국면마다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부당 이득을 취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주요 기점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로 오른 이후인 지난해 1월 31일 주가는 2024년 12월 30일 주가보다 약 80% 가까이 올랐다. 검찰은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정보 유출 여부와 자금 흐름을 규명할 방침이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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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이재룡 또 음주운전…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도주

    배우 이재룡 씨(62·사진)가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음주 관련 논란은 이번이 세 번째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6일 오후 11시경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에서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8일 찾은 현장은 중앙분리대 10여 개가 사고로 인해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 이 씨는 사고 후 자신의 집에 차량을 주차한 뒤 지인의 집에서 붙잡혔다.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었지만, 이 씨는 “운전을 할 때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추적하는 한편 조만간 이 씨를 불러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는지 등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그는 2003년 3월에도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아 면허가 취소됐다. 2019년 6월에는 술에 취해 강남구의 한 볼링장 입간판을 넘어뜨려 파손한 혐의로 붙잡혔다가 그해 8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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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쉐 추락 이어 벤틀리 ‘비틀비틀’… 도로 질주하는 약물운전

    서울 용산구에서 벤틀리 차량을 몰던 30대 남성이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량 안에선 액상 담배와 유사한 형태의 약물 키트가 발견됐다. 약물 운전으로 논란이 됐던 ‘반포대교 포르쉐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 이처럼 약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례가 5년 새 4.4배로 증가하는 등 ‘환각 주행’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자 경찰도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잇단 약물 운전… 면허 취소 5년 새 4배로 8일 용산경찰서는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한 30대 남성을 지난달 28일 오전 3시 14분경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정체불명의 약물을 복용한 채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차선을 제대로 못 맞춘 채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차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성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현장에서 약물 검사를 거부해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의 차 안에서는 액상 담배와 유사한 형태인 불상의 약물 키트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약물이 금지된 마약류 등인지, 이 남성이 실제로 투약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이런 약물 운전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운전으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사례는 237건으로, 전년(163건) 대비 약 45.4% 늘었다. 5년 전인 2020년(54건)보다는 4.4배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5일엔 향정신성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차량을 몰다 추락 사고를 낸 30대 여성이 검거됐다. 이 여성의 차에서는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주사기, 의료용 관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약물 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단속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경찰청은 “약물 운전 등 의료용 마약류를 이용한 2차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 약물 사용자가 방문한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입수·투약 경로를 전방위로 수사해 불법 유통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2일부터는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약물 운전 적발 시 처벌도 기존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강해진다. 또, ‘측정 불응죄’가 신설돼 약물 운전 의심 시 경찰의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된다.● 온라인-병의원 통한 젊은 마약 사범 증가 최근 잇단 약물 운전 사건의 공통점은 피의자가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 사범 1만3353명 중 39세 이하가 8492명으로 전체의 63.6%에 달했다. 2022년 전체 1만2387명 중 39세 이하가 7314명(59.0%)이었던 데 비해 그 규모와 비중이 모두 늘었다. 이는 젊은 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을 통한 마약 유통의 비중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온라인 마약 사범은 지난해 5341명으로 전체의 40.0%이었다. 그 비중이 2022년(25.0%)보다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베트남에서 케타민을 숨겨 와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통한 일당 40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층에는 마약 유통 추적이 까다로운 보안 메신저와 다크웹 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병원 등에서 약물을 빼돌리는 의료용 마약류 무단 유통·투약 사범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89명이 검거돼 2022년(316명)의 3.4배로 늘었다. ‘포르쉐 약물 운전’의 피의자도 검거 직후 병원에서 수면 마취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사고 직후 병원 직원이 “약물을 제공했다”며 자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업해 의료용 마약류의 취급 내용을 점검하고 마약류 미지정 약물에 대해서도 오남용 첩보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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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쉐 이어 벤틀리…약물에 취한 ‘환각 운전’ 일상 파고들었다

    서울 용산구에서 벤틀리 차량을 몰던 30대 남성이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량 안에선 액상 담배와 유사한 형태의 약물 키트가 발견됐다. 약물 운전으로 논란이 됐던 ‘반포대교 포르쉐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것. 이처럼 약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례가 5년 새 4.4배로 증가하는 등 ‘환각 주행’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자 경찰도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 잇단 약물 운전… 면허 취소 5년 새 4배로8일 용산경찰서는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한 30대 남성을 지난달 28일 오전 3시 14분경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정체불명의 약물을 복용한 채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당시 ‘차선을 제대로 못 맞춘 채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차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남성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현장에서 약물 검사를 거부해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의 차 안에서는 액상 담배와 유사한 형태인 불상의 약물 키트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약물이 금지된 마약류 등인지, 이 남성이 실제로 투약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이런 약물 운전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운전으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사례는 237건으로, 전년(163건) 대비 약 45.4% 늘었다. 5년 전인 2020년(54건)보다는 4.4배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5일엔 향정신성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차량을 몰다 추락 사고를 낸 30대 여성이 검거됐다. 이 여성의 차에서는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주사기, 의료용 관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다.경찰은 약물 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단속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경찰청은 “약물 운전 등 의료용 마약류를 이용한 2차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 약물 사용자가 방문한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입수·투약 경로를 전방위로 수사해 불법유통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2일부터는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약물 운전 적발 시 처벌도 기존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강해진다. 또, ‘측정 불응죄’가 신설돼 약물 운전 의심 시 경찰의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된다.● 온라인-병의원 통한 젊은 마약 사범 증가최근 잇단 약물 운전 사건의 공통점은 피의자가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 사범 1만3353명 중 39세 이하가 8492명으로 전체의 63.6%에 달했다. 2022년 전체 1만2387명 중 39세 이하가 7314명(59.0%)이었던 데 비해 그 규모와 비중이 모두 늘었다.이는 젊은 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을 통한 마약 유통의 비중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온라인 마약 사범은 지난해 5341명으로 전체의 40.0%이었다. 그 비중이 2022년(25.0%)보다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베트남에서 케타민을 숨겨 와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통한 일당 40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층에는 마약 유통 추적이 까다로운 보안 메신저와 다크웹 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병원 등에서 약물을 빼돌리는 의료용 마약류 무단 유통·투약 사범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89명이 검거돼 2022년(316명)의 3.4배로 늘었다. ‘포르쉐 약물 운전’의 피의자도 검거 직후 병원에서 수면 마취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사고 직후 병원 직원이 “약물을 제공했다”며 자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업해 의료용 마약류의 취급 내용을 점검하고 마약류 미지정 약물에 대해서도 오남용 첩보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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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가다 서다 반복”…용산서 벤틀리 30대男 약물운전 혐의 체포

    서울 용산구에서 벤틀리 차량을 몰던 30대 남성이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논란이 된 ‘반포대교 포르쉐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사흘 만이었다.8일 용산경찰서는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한 30대 남성을 지난달 28일 오전 3시 14분경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정체불명의 약물을 복용한 채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당시 ‘차선을 제대로 못 맞춘 채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차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운전자였던 남성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현장에서 약물 검사를 거부해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의 차 안에서는 액상 담배와 유사한 형태인 불상의 약물 키트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약물이 금지된 마약류 등인지, 이 남성이 실제로 투약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약물 운전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향정신성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차량을 몰다 추락 사고를 낸 30대 여성이 체포됐다. 용산경찰서는 이달 6일 여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다음 달 2일부터는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약물 운전 처벌이 강화된다. 약물 운전 적발 시 처벌은 기존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된다. 또, ‘측정 불응죄’가 신설돼 약물 운전 의심 시 경찰의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된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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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장동혁 지도부의 배현진 징계 효력정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당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당내 반발에도 ‘징계 정치’를 이어가던 장동혁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5일 배 의원이 낸 징계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채무자(국민의힘)가 충실한 심의를 거치지 않고 균형을 벗어난 징계양정을 함으로써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당 중앙윤리위는 아동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단 게재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 처분을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배 의원은 본안 소송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서울시당위원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서울시당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등 공천에도 관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은 항고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배 의원은 “당의 민주적 질서를 무너뜨린 장동혁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상식의 승리”라며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도저히 웬만하지 않은 한 줌 ‘윤 어게인’ 세력이 전통의 보수정당과 보수를 망치고 있다”고 했다.한편 국민의힘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정치자금법 위반)과 유정복 인천시장(공직선거법 위반)의 징계 처분을 정지했다. 당규에 따르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는 즉시 당내 경선 응모 자격이 정지되지만 정치 탄압 등 상당한 이유가 인정되면 징계 처분을 취소·정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 시장과 유 시장은 지선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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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교제 살인’ 前의대생, 시신 훼손 혐의 추가 수사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빌딩 옥상에서 여자 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해 징역 30년이 확정된 명문대 의대생 출신 최모 씨(27)에 대해 경찰이 사체손괴 혐의로 추가 수사 중이다. 5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최 씨를 사체손괴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2024년 5월 최 씨가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연인 관계였던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최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했고, 최 씨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30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지난해 6월 피해자의 아버지는 “제 딸은 살해당했을 뿐 아니라 눈과 목뒤 등 살인마에 의해 시신 훼손까지 당했으나 수사기관은 이를 공소장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최 씨를 고소했다. 형법 제161조에 따르면 사체나 유골을 손괴하면 7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최 씨가 피해자가 숨졌음에도 수차례에 걸쳐 흉기를 더 휘둘러 사체손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1월 최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 씨가 피해자가 숨진 것을 인지한 상태로 시신을 훼손했는지 등에 대한 법리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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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모텔 약물 연쇄살인’ 20대女, 사이코패스 해당”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일대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여성 김모 씨(21)가 사이코패스로 판명됐다.4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로 20문항 4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는데, 김 씨는 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도 이 검사를 통해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경찰은 해당 결과를 서울북부지검에 보냈다.김 씨는 지난달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의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 외에도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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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회전 일시정지 의무’ 4년째인데… 작년 닷새에 2명꼴 사망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 건널목에 초록불이 들어와 보행자들이 들어섰지만 우회전 차들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한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보행자 사이를 파고들자 유모 씨(54)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했다. 뒤따르던 차량 5대가 약속이라도 한 듯 줄줄이 건널목을 훑고 지나갔다. 명백한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 위반이지만 운전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유 씨는 “여기서 길을 건너다 택시에 발이 깔릴 뻔한 적도 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회전 사망 사고, 8년 새 최다보행자 안전을 위해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화를 시행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관련 사망 사고는 오히려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우회전 사고 사망자는 14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닷새마다 2명씩 우회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셈이다. 2018년(139명) 이후 가장 많고, 의무화 전면 시행 전인 2022년(104명)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특히 화물차가 일으킨 우회전 사고의 사망자는 지난해 36명으로 2022년(24명)의 1.5배로 증가했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는 2022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확대됐다. 당초 건널목을 지나는 사람이 있을 때만 일시정지하면 됐지만 2022년 7월부터는 ‘사람이 건너려고 하는 때’에도 멈추도록 했다. 이어 2023년 1월부터는 전방 차량 신호가 빨간색이면 건널목에 사람이 있든 없든 무조건 일시정지하게 했다. 이를 어기고 우회전하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지키는 차량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2022년 전국에서 우회전 사고가 잦은 장소 중 한 곳으로 꼽힌 천호사거리에서는 2일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지킨 차량은 10대 중 2대도 되지 않았다. 일시정지를 알리는 노란 점멸등 3대 중 2대는 고장 난 상태였다. 영등포구청 사거리도 상황이 비슷했다. 멈추지 않고 우회전하던 트럭에 부딪힐 뻔한 이용우 씨(67)는 “(차가) 멈출 거라 생각하고 건너는데 움직이는 차량이 있어 놀란다”고 했다.● ‘단속 안 하네’ 인식에 자리 못 잡아 전문가들은 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보행자와 운전자 간 인식 차이를 꼽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도입되면서 보행자는 ‘이제 차들이 멈추겠지’라며 전보다 안심하고 건널목에 진입하는 반면 운전자들은 시행 초기 긴장감을 잃고 다시 과거의 운전 습관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의 기준이 복잡하다”는 불만도 감지되지만, 세부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는 건 운전자의 의무다. 여기에 우회전 규정은 전방 차량 신호나 보행자 유무, 보행 의사 등에 따라 다르므로 무엇보다 ‘일단 멈췄다 출발하자’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데, 관련 단속이 활발하지 않으니 운전자들이 ‘그냥 가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우회전 사망 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2024년 경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강화된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정확히 아는 운전자는 0.3%에 불과했다. 여기에 차체가 커 우회전 사각지대가 넓은 대형 화물차와 버스를 위한 전용 신호등이 미비한 점도 또 다른 원인이다. 정부는 2024년 5월 우회전 신호등을 400개소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3월 기준 327개에 그쳤다.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에서 14t 화물차가 건널목을 지나던 30대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와 같은 달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마을버스가 80대 여성을 들이받은 사고 모두 운전자가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회전 규정 위반을 폐쇄회로(CC)TV로도 단속해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대형 화물차에는 ‘사각지대 감지 장치’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행자는 차량이 멈출 거라고 믿고 운전자는 규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탓에 사고로 이어진다”며 “운전자 인식 전환을 위한 계도 활동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제도적, 물리적 보완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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