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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반 침하(싱크홀)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후 배수관을 전수조사하고 위험 지역에 대한 레이더 조사도 강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3월 강동구 명일동에 지름 20m, 깊이 20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운전자 1명이 숨진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예방 시스템 강화를 위해 지하 공동을 조사하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하고 신기술 도입을 확대해 노후 지하 시설물을 집중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GPR 탐사 대상과 범위는 지난해 9595km에서, 올해는 1.7배인 1만6423km로 늘릴 계획이다. 탐사 인력도 기존 9명에서 19명으로 확대한다. 탐사 장비는 차량형(6대)·전동형(1대)·핸드형(3대)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대 규모로 확보했다. 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노후 하수로관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로 4830km를 전수조사하고, 2030년까지 매년 200km씩 총 1000km를 정비해 지반 약화 요인을 구조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굴착 공사장 주변 GPR 탐사도 강화한다. 지하안전평가 대상 공사장은 기존 연 1회에서 월 1회 이상으로 늘린다. 도시철도 등 대형 굴착 공사장은 주 1회 이상 탐사할 계획이다. 민원 발생 지역의 경우에는 검사 주기와 상관없이 수시로 점검을 나선다.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40명으로 이뤄진 ‘지하 안전 자문단’도 구성한다. 이들은 지반 침하 징후가 발견되면 현장에 출동해 원인 조사와 복구에 참여한다. 시는 또 전국 최초로 지반 침하를 시민안전보험 보장 항목에 포함해 최대 2500만 원까지 보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책임지는 영조물 배상보험의 보상 한도도 기존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시공사의 손해보험을 통해서도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로 알려진 마포구 아현1구역이 3476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23일 서울 마포구는 서울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아현1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계획에 따라 아현1구역은 최고 35층, 높이 110m 이하의 총 3476가구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특히 공공재개발 특례가 적용돼 법적 상한 용적률의 120%까지 건축이 가능해 사업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한 대상지 내 도로를 늘려 보행 안전을 강화하고, 주변 경관과 연계한 공원을 조성하는 등 생활권 내 녹지 인프라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아현1구역은 최고 59m에 달하는 가파른 구릉지와 83%가 넘는 노후도로 인해 주거 환경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그렇지만 작은 규모의 공유지분을 가진 탓에 현금 청산 대상자로 내몰릴 이들이 많아 사업이 지연됐다. 현금 청산은 조합원이 분양 신청을 하지 않거나 분양이 어려울 때 현금 보상을 받는 절차를 의미한다. 결국 서울시와 마포구는 서울시 조례에 나와 있는 ‘분양용 최소 규모 주택’(최저 주거 기준 14㎡)을 일정 규모 공급해 소규모 지분만 지닌 공유 지분자도 현금청산이 아닌 주택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이 화재가 발생한 동관뿐만 아니라 이웃한 본관까지도 인허가 없이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전공업은 지난해 본관 건물의 불법 증축이 적발돼 과태료까지 냈지만 동관 건물은 전혀 손보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듭된 불법 증축 23일 대덕구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1996년 본관 준공 이후 여러 차례 구조를 변경했고, 2010년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동관을 신축한 뒤 계속해서 증축을 거듭했다. 안전공업은 동관을 2011년 일부 증축했고 2014년에는 동관 2, 3층과 옥상 주차장을 추가로 지었다. 이 과정은 모두 인허가를 거쳤고, 관련 도면도 구청 전산 시스템에 등록됐다. 그러나 안전공업은 2015년 7월 이후 동관에 무단 증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 대부분은 증축이 계속됐던 탓에 이 ‘2.5층’을 만드는 것 역시 별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모 씨는 “입사 전부터 헬스장이 있어 원래 있는 공간인 줄 알았다”고 했다. 9명의 시신이 발견된 헬스장에 작은 창문만 있고 대피로가 없었던 것도 불법 증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증축을 인허가하고 감시하는 대덕구는 “화재 이후에야 해당 공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15년 무단 증축 이후 현장 점검 역시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건축물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서류 제출만 해도 되고 현장 방문을 생략할 수 있다. 대덕구 관계자도 안전공업 동관 불법 증축과 관련해 “그동안 인허가는 서류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안전공업이 본관을 불법 증축해 지난해 8월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안전공업은 2003년 본관 2층과 3층 사이 역시 불법 증축했는데 22년 동안 적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적발돼 과태료를 낸 것도 구청 등 관할 기관의 점검이 아니라 누군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불법 증축을 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신고 이후 절차에 따라 대덕구 등은 본관 현장을 찾아 점검했지만, 이웃한 동관 건물은 확인하지 않았다. 안전공업 역시 동관 불법 증축 사실을 숨겼고, 이는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 연이은 불법 증축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이날 불법 증축과 관련한 질문에 “모르겠다”고 했다.● 불법 증축 반복되지만 사후 점검 제도 아직 불법 증축으로 인한 대형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2년 서울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참사들은 모두 불법 증개축이 원인이 됐다. 특히 이번 화재와 판박이로 꼽히는 2024년 경기 화성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화재 역시 불법 증축으로 대피가 어려워 23명이 숨졌다. 이처럼 불법 증축 문제가 계속되면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불법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건축물 사후 점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준공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위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담은 건축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 학장은 “건축물 안전점검은 기본적으로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지진에 취약하지는 않은지 등을 검사하는 건데, 당연히 도면과 실제 건물을 대조하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입법을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이 화재가 발생한 동관뿐만 아니라 이웃한 본관까지도 인허가 없이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전공업은 지난해 본관 건물의 불법 증축으로 적발돼 과태료까지 냈지만 동관 건물은 전혀 손보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소 2차례 불법 증축된 공장23일 대덕구청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1996년 본관 준공 이후 최소 4차례 구조를 변경했다. 2010년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동관을 신축한 뒤 계속해서 증축을 거듭했다. 안전공업은 동관을 2011년 일부 증축했고 2014년에는 동관 2·3층과 옥상 주차장을 추가로 지었다. 이 과정은 모두 인허가를 거쳤고, 관련 도면도 구청 전산에 등록돼 있다.그러나 안전공업은 2015년 7월 이후 동관에 무단 증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감식에 나선 한 관계자는 “2015년경 문제의 ‘2.5층’을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 대부분은 증축이 계속됐던 탓에 이 ‘2.5층’을 만드는 것 역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모 씨는 “입사 전부터 헬스장이 있어 원래 있는 공간인 줄 알았다”고 했다. 9명의 시신이 발견된 헬스장에 작은 창문만 있고 대피로가 없었던 것도 불법 증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증축을 인허가하고 감시하는 대덕구청은 “화재 이후에야 해당 공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15년 무단 증축 이후 현장 점검 역시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건축물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서류 제출만 해도 되고 현장 방문을 생략할 수 있다. 대덕구청 관계자도 안전공업 동관 불법 증축과 관련해 “그동안 인허가는 서류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더 큰 문제는 안전공업이 본관을 불법 증축해 8월 과태로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안전공업은 본관 2층과 3층 사이 역시 불법 증축했는데, 적발된 것도 구청 등 관할 기관의 점검이 아니라 누군가 안전신문고를 통해 “불법 증축을 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안전신문고 신고 이후 절차에 따라 대덕구청 등은 본관 현장을 찾아 점검했지만, 이웃한 동관 건물은 확인하지 않았다. 안전공업 역시 동관 불법 증축 사실을 숨겼고, 이는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 연이은 불법 증축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이날 불법 증축 관련한 질문에 “모르겠다”고 했다.● 불법 증축 반복되지만 사후점검제도 아직불법 증축으로 인한 대형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2년 서울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참사들은 모두 불법 증개축이 원인이 됐다. 특히 이번 화재와 판박이로 꼽히는 2024년 경기 화성시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화재 역시 불법 증축으로 인해 내부 직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하면서 23명이 숨졌다. 이처럼 불법 증축 문제가 계속되면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불법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건축물 사후점검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준공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위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담은 건축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건축물 안전점검은 기본적으로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지진에 취약하지는 않은지 등을 검사하는 건데 당연히 도면과 실제 건물을 대조하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입법을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로 알려진 마포구 아현1구역이 3476세대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거듭난다.23일 서울 마포구는 서울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아현1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밝혔다.이번 정비계획에 따라 아현1구역은 최고 35층, 높이 110m 이하의 총 3476세대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특히 공공재개발 특례가 적용돼 법적 상한 용적률의 120%까지 건축이 가능해 사업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한 대상지 내 도로를 늘려 보행 안전을 강화하고, 주변 경관과 연계한 공원을 조성하는 등 생활권 내 녹지 인프라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아현1구역은 최고 59m에 달하는 가파른 구릉지와 83%가 넘는 노후도로 인해 주거 환경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그렇지만 작은 규모의 공유지분을 가진 탓에 현금 청산 대상자로 내몰릴 이들이 많아 사업이 지연됐다. 현금 청산은 조합원이 분양 신청을 하지 않거나 분양이 어려울 때 현금 보상을 받는 절차를 의미한다. 결국 서울시와 마포구는 서울시 조례에 나와 있는 ‘분양용 최소 규모 주택’(최저 주거 기준 14㎡)을 일정 규모 공급해 소규모 지분만 지닌 공유 지분자도 현금청산이 아닌 주택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서울시가 지반 침하(싱크홀)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후 배수관을 전수조사하고 위험 지역에 대한 레이더 조사도 강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3월 강동구 명일동에 지름 20m, 깊이 20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운전자 1명이 숨진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예방 시스템 강화를 위해 지하 공동을 조사하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하고 신기술 도입을 확대해 노후 지하 시설물을 집중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GPR 탐사 대상과 범위는 지난해 9595㎞에서, 올해는 1.7배인 1만6423㎞로 늘릴 계획이다. 탐사 인력도 기존 9명에서 19명으로 확대한다. 탐사 장비는 차량형(6대)·전동형(1대)·핸드형(3대)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대 규모로 확보했다.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노후 하수로관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로 4830㎞를 전수조사하고, 2030년까지 매년 200㎞씩 총 1000㎞를 정비해 지반 약화 요인을 구조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굴착 공사장 주변 GPR 탐사도 강화한다. 지하안전평가 대상 공사장은 기존 연 1회에서 월 1회 이상으로 늘린다. 도시철도 등 대형 굴착 공사장은 주 1회 이상 탐사할 계획이다. 민원 발생 지역의 경우에는 검사 주기와 상관없이 수시로 점검을 나선다.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40명으로 이뤄진 ‘지하 안전 자문단’도 구성한다. 이들은 지반 침하 징후가 발견되면 현장에 출동해 원인 조사와 복구에 참여한다.시는 또 전국 최초로 지반 침하를 시민안전보험 보장 항목에 포함해 최대 2500만 원까지 보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책임지는 영조물 배상보험의 보상 한도도 기존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높였다. 시공사의 손해보험을 통해서도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명일동 사고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하며 다시는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하안전관리체계를 근본부터 점검해 달라진 모습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는 2년 전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경기 화성시 아리셀 화재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 참사 모두 무단 구조 변경이 이뤄졌고 가연성 물질 등으로 인해 큰 피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안전공업 공장은 2층을 불법으로 증축해 2.5층 공간을 만들었다. 창문 및 대피로 설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피해가 컸다. 불법 구조 변경은 2024년 6월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공장인 아리셀 화재 사고 때도 피해를 키운 주범이었다. 당시 검찰 조사 결과 회사는 생산 편의를 위해 방화 구역을 나누는 벽을 임의로 해체하고 대피 경로에 가벽을 설치해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셀 화재는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고, 이번 대전 화재는 아리셀 화재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다. 함은구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불법 증축으로 인해 양방향 피난로나 비상구 등을 갖추지 않았고, 건물의 방화구역도 나누지 않은 등 과거 대형 화재에서도 되풀이됐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로 진화하기 까다로웠단 점도 유사하다. 아리셀 화재 때는 리튬이온배터리를 하나하나 수조에 넣어 열을 식히기에는 불길이 거셌고, 전용 진화 약재도 개발되지 않아 진화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이번 대전 화재 역시 물과 만나면 폭발하는 나트륨 때문에 소방 당국은 진화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생일날 가족들에게 축하도 못 받고, 아침에 미역국도 못 먹었다’고 말하니 상담자가 직접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셨어요.”(30대 직장인)“따뜻하게 ‘밥 먹었냐’고 묻는 상담사의 말에 밥을 데워 먹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60대 1인 가구) 서울시가 운영하는 ‘24시간 외로움 상담 창구’를 이용한 상담자들이 전한 사례다. 서울시는 2024년부터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하고 외로움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핵심 사업인 ‘외로움안녕 120’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상담 창구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 건수는 약 3만3000건으로 하루 평균 120건에 달했다. 당초 연간 목표(3000건)의 11배 수준이다. 상담 인력도 15명에서 18명으로 늘렸다. 이용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나타났다. 상담의 대부분은 단순한 대화 요청이다. 전체의 72.4%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통화였다. 취업 소식을 나눌 사람이 없거나 퇴근 후 대화 상대가 필요해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았다. 한 상담사는 “전화를 건 사람들은 이미 99% 준비가 된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1% 용기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말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화 상담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누구나 특별한 용건이 없어도 들러 머물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을 통해 상담, 독서, 운동, 소규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9곳을 운영 중이며 연내 2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상 활동을 통해 고립을 완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365 서울챌린지’는 걷기, 자전거 타기, 집밥 기록 등 과제를 수행하면 지역화폐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약 1만7000명이 참여했다. 고위험군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의 돌봄도 병행된다. ‘우리동네돌봄단’ 1200명이 고독사 위험이 높은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은 2024년 기준 39.9%(약 166만 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고립과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차원의 대응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시민의 마음건강에서 출발한다”며 “우울감과 고립감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의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서비스를 더욱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는 2년 전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경기 화성시 아리셀 화재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 참사 모두 무단 구조 변경이 이뤄졌고 가연성 물질 등으로 인해 큰 피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안전공업 공장은 2층을 불법으로 증축해 3층 공간을 만들었다. 창문 및 대피로 설치 과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피해가 컸다. 불법 구조변경은 2024년 6월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공장인 아리셀 화재 사고 때도 피해를 키운 주범이었다. 당시 검찰 조사 결과 회사는 생산 편의를 위해 방화 구역을 나누는 벽을 임의로 해체하고 대피 경로에 가벽을 설치해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셀 화재는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고, 이번 대전 화재는 아리셀 화재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다. 함은구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불법 증축으로 인해 양방향 피난이나 비상구 등을 갖추지 않았고, 건물의 방화구역도 나누지 않은 등 과거 대형 화재에서도 되풀이됐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물로 진화하기 까다로웠단 점도 유사하다. 아리셀 화재 때는 리튬이온배터리를 하나하나 넒은 수조에서 넣어 열을 식히기에는 불길이 거셌고, 전용 진화 약재도 개발되지 않아 진압이 오래걸렸다. 이번 대전 화재 역시 물과 만나면 폭발하는 나트륨 때문에 소방 당국은 진화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아리셀 화재와 마찬가지로 이번 화재도 화재로 인한 골조 붕괴 위험 때문에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생일날 가족들에게 축하도 못 받고, 아침에 미역국도 못 먹었다’고 말하니 상담자가 직접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셨어요.”(30대 직장인)“따뜻하게 ‘밥 먹었냐’고 묻는 상담사의 말에 밥을 데워 먹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60대 1인 가구)서울시가 운영하는 ‘24시간 외로움 상담 창구’를 이용한 시민들의 이야기다. 서울시는 혼자 사는 시민들이 일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화를 거는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 건수는 약 3만3000건으로 하루 평균 120건에 달했다. 당초 목표(3000건)의 11배 수준이다. 상담 인력도 15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이용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집계됐다.● 외로움 상담 전화 이용 하루 평균 120건외로움은 이제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매시간 약 100명이 사망한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하루 평균 11명이 사회적 고립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서울은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2024년 기준 39.9%(약 166만 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실제로 국가 통계에서도 국민 38.2%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서울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 60% 이상이 외로움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시는 외로움을 ‘도시 차원의 정책 과제’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2024년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하고 외로움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핵심 사업이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상담 창구 ‘외로움안녕 120’이다.상담의 72.4%는 단순한 ‘외로움 대화’였다. 취업 소식을 나눌 사람이 없거나 퇴근 후 대화 상대가 필요해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았다. 한 상담사는 “작은 계기로 다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마음편의점’도 연내 9곳에서 25곳으로 확대서울시는 전화 상담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공간으로 정책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누구나 용건 없이 들러 머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9곳이 운영 중이며 연내 25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상담뿐 아니라 독서, 운동, 소규모 프로그램 등이 이뤄지며 고립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최근에는 찾아가는 방식도 도입했다. ‘이동형 마음편의점’을 통해 고립·은둔 시민을 직접 찾아가 상담과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이다.정책은 일상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365 서울챌린지’는 걷기, 자전거 타기, 집밥 기록 등 생활 속 과제를 수행하면 지역화폐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약 1만7000명이 참여했다.또 고독사 위험이 높은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우리동네돌봄단’ 12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며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립과 우울도 도시가 책임져야 할 공공의 영역”서울시는 하반기에는 서울숲 인근에 자연 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한 ‘서울잇다플레이스’를 조성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시민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외로움이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도시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시민의 마음건강에서 출발한다”며 “고립과 우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의 영역”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이 3월 재산 공개 대상 전현직 고위공직자 100명 중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83억7532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문 이사장은 서울 광진구와 송파구에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아파트를 소유한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또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에 본인 명의로 12호실, 서울 서초구 상가 건물에 1호실을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용산구 상가는 문 이사장이 부모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이 79억2524만 원을 신고해 이번 신고 대상 현직 공직자 중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김 원장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112㎡)를 본인과 장남, 차남 명의로 나눠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김 원장은 본인 명의로 서초구 반포동에 다세대주택(242㎡)도 보유한 다주택자로 나타났다.이어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63억517만 원을 신고했다. 박 사장은 미국 뉴저지주에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한 채씩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초구 잠원동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 소유 아파트 106㎡를 신고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박 사장이 과거 제일기획에서 근무할 때 해외 주재원 생활이 길어져 거주용으로 미국에 집을 사뒀다”며 “미국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조만간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호철 감사원장은 36억7594만 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예금 25억9329만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명의로 상장주식 2억8772만 원, 비상장주식 8170만 원을 신고하기도 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예금 21억5818만 원을 신고했지만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사인 간 채무가 7억1000만 원에 달해 총재산은 18억5120만 원으로 나타났다.퇴직자 중에서는 김남국 전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신고 시에는 약 12억 원이었지만 이번에는 약 8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가상자산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떨어졌다.퇴직 공직자 중에선 임숙영 전 질병관리청 차장이 70억3659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이달 중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미이주 주민들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명도소송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해당 부동산을 비우고 넘겨달라고 청구하는 소송이다. 승소할 경우 주민들이 점유 중인 토지에 대해 강제집행이 가능해진다. 18일 SH 관계자는 “이달 안에 명도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무법인에 맡겨 소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법원이 SH 손을 들어주면 강제집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H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4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승소한다면 SH는 8월 이후 강제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구룡마을에는 200여 가구가 미이주한 상태다. SH는 26일과 4월 2일 개발 및 이주 계획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개최도 준비 중이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무허가 주택 밀집 지역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한 채 개발이 지연되면서 서울에 남은 대표적인 판자촌으로 불려 왔다. 2011년 정비계획이 발표되고 2016년 개발계획이 고시됐지만 사업은 장기간 지연됐다. 현재 구룡마을에 살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분양전환 임대주택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 분양전환 임대주택은 일정 기간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이다. 그러나 구룡마을 주민 상당수는 토지 소유권이 없는 무허가 주택 거주자인 탓에 SH는 “일반 임대주택 제공은 가능하지만 분양전환 방식은 법적 근거가 없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업 지연으로 SH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체 1107가구 가운데 907가구는 이미 이주를 완료해 그중 675가구가 임대주택에 머물고 있고, SH는 이들에게 임대보증금 면제와 임대료 할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지원된 금액은 보증금 면제 342억 원, 임대료 할인 43억 원 등 총 385억 원에 달한다. 이 지원은 구룡마을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될수록 누적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SH 관계자는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안내를 이어왔지만 개발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명도소송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도소송 추진에 대해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강일 구룡마을 주민협의회장은 “다른 개발 사례에서는 입주권이 인정된 경우도 있는데 추가 논의 없이 강제집행으로 가는 것은 문제”라며 “소송이 제기되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출입 게이트가 설치돼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면 입장을 차단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이 일대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와 맞먹는 약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기구 접근을 막는 등 막바지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8일 공연장 일대에 대해 지정 통로로만 출입이 가능한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으로 인파 밀집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무대가 설치될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1.2km 구간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지역의 인파 밀집도가 m²당 3명 수준으로 올라가면 게이트에서 입장을 전면 차단한다. 테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검문도 강화한다. 출입 게이트마다 문형 금속 탐지기를 배치해 관람객을 검문검색 하고 필요시 지문 조회 등 신원 확인에 나선다. 지나치게 큰 가방을 소지한 관람객 등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불심 검문하고 휴대용 스캐너로 수시로 점검한다. 19일 0시부터 사흘간 이 일대의 테러 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한다.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는 민간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 또한 공연장 상공에 허가되지 않은 드론이 뜰 경우를 대비해 경찰 특공대 드론 탐지 차량도 배치한다. 공연장 주변 환기구에는 모두 진입 차단 시설이 설치돼 접근이 통제됐다. 공연 당일 관람객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기구로 올라가 덮개가 무너져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연 당일에는 주최 측 안전요원이 환기구 진입을 제지할 예정이다. 현장 진료소 3곳과 하이브 측 의료부스 11개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서울시 이동형 중환자실(SMICU)도 배치한다. 공연 당일 경찰 6729명, 소방관 803명, 서울시 안전요원 8200여 명 등이 안전 관리 등에 투입된다. 행사장 주변과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종합 교통 대책도 추진한다. 세종대로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사직로와 새문안로도 21일 통제된다. 지하철 광화문역은 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 58개 따릉이 대여소와 거치대 등의 운영도 중단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8일 광화문광장 인근을 현장 점검한 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경찰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출입 게이트가 설치돼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면 입장을 차단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이 일대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 맞먹는 약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기구 접근을 막는 등 막바지 안전 점검에 나섰다.서울경찰청은 18일 공연장 일대를 지정 통로로만 출입이 가능한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으로 인파 밀집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 무대가 설치될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1.2km 구간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지역의 인파 밀집도가 1㎡당 3명 수준으로 올라가면 게이트에서 입장을 전면 차단한다.테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검문도 강화한다. 출입 게이트마다 문형 금속 탐지기를 배치해 관람객을 검문 검색하고 필요시 지문 조회 등 신원 확인에 나선다. 지나치게 큰 가방을 소지한 관람객 등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불심 검문하고 휴대용 스캐너로 수시로 점검한다. 19일 0시부터 사흘간 이 일대의 테러 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한다.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는 민간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 또한 공연장 상공에 허가되지 않은 드론이 뜰 경우에 대비해 경찰 특공대 드론 탐지 차량도 배치한다.공연장 주변 환기구에는 모두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돼 접근이 통제됐다. 공연 당일 관람객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기구로 올라가 덮개가 무너져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연 당일에는 주최 측 안전요원이 환기구 진입을 제지할 예정이다. 현장 진료소 3곳과 하이브 측 의료부스 11개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서울시 이동형 중환자실(SMICU)도 배치한다. 공연 당일 경찰 6729명, 소방관 803명, 서울시 안전요원 8200여 명 등이 안전 관리 등에 투입된다.행사장 주변과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종합 교통 대책도 추진한다. 세종대로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사직로와 새문안로도 21일 통제된다. 지하철 광화문역은 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 58개 따릉이 대여소와 거치대 등 운영도 중단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을 현장 점검한 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경찰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이달 중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미이주 주민들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명도소송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해당 부동산을 비우고 넘겨달라고 청구하는 소송이다. 승소할 경우 주민들이 점유 중인 토지에 대해 강제집행이 가능해진다.18일 SH 관계자는 “이달 안에 명도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무법인에 맡겨 소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법원이 SH 손을 들어주면 강제집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H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4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승소한다면 SH는 8월 이후 강제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구룡마을에는 200여세대가 미이주한 상태다. SH는 26일과 4월 2일 개발 및 이주 계획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개최도 준비중이다.구룡마을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무허가 주택 밀집 지역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한 채 개발이 지연되면서 서울에 남은 대표적인 판자촌으로 불려왔다. 2011년 정비계획이 발표되고 2016년 개발계획이 고시됐지만 사업은 장기간 지연됐다.현재 구룡마을에 살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분양전환 임대주택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 분양전환 임대주택은 일정 기간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이다. 그러나 구룡마을 주민 상당수는 토지 소유권이 없는 무허가 주택 거주자인 탓에 SH는 “일반 임대주택 제공은 가능하지만 분양전환 방식은 법적 근거가 없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업 지연으로 SH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체 1107가구 가운데 907가구는 이미 이주를 완료해 그 중 675세대가 임대주택에 머물고 있고, SH는 이들에게 임대보증금 면제와 임대료 할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지원된 금액은 보증금 면제 342억 원, 임대료 할인 43억 원 등 총 385억 원에 달한다. 이 지원은 구룡마을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될수록 누적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SH 관계자는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안내를 이어왔지만 개발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명도소송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명도소송 추진에 대해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강일 구룡마을 주민협의회장은 “다른 개발 사례에서는 입주권이 인정된 경우도 있는데 추가 논의 없이 강제집행으로 가는 것은 문제”라며 “소송이 제기되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동파로 겨울마다 고생하던 분이 디지털 계량기로 바꾸고 나서 이제 계량기가 얼지 않는다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17일 서울시 중부수도사업소의 한 직원이 지난해 서울 중구에서 구형 수도 계량기를 디지털로 교체한 세대의 반응을 전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중구, 종로구, 용산구, 성북구를 대상으로 수도 계량기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범 사업을 진행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노후 주택이 많아 계량기 동파가 자주 발생하는 곳들이다.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한겨울에 동파가 발생하면 단수가 되고 복구에도 시간이 걸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았다”며 “최근 혹한이 잦아지면서 신형 계량기로의 전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디지털 계량기 영하 20도 견뎌 17일 서울시는 2027년까지 441억 원을 투입해 서울 전역의 복도식 아파트 약 30만 세대의 계량기 교체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에 설치된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이다. 이번 겨울에도 서울 전역에서는 2554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아리수본부가 실시한 실증시험 결과 기존 기계식 계량기는 영하 20도에서는 약 2시간 만에 동파가 발생했다. 영하 15도에서도 2시간 32분, 영하 10도에서 4시간 50분, 영하 5도에서는 8시간 5분 만에 동파가 발생해 저온 환경에 취약했다. 기계식 계량기는 물이 차오르면서 내부 프로펠러가 회전해 사용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계량기 내부와 숫자판 주변에 고인 물이 얼어붙으면 동파로 이어진다. 반면 디지털 계량기는 전자식 센서를 통해 물 사용량을 측정하는 구조로, 물이 고여 얼어붙는 부위가 없어 동파에 강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디지털 계량기는 영하 20도에서도 동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시범 사업으로 디지털 계량기 교체율이 93.6%에 달한 중구는 2020∼2021년 겨울 400건이던 동파 사고가 2025∼2026년 겨울에는 3건으로 줄었다. 종로구, 중구, 성북구, 용산구 등 시범 사업 지역 전체로 보면 동파 건수는 5년 전 1853건에서 이번 겨울 47건으로 97% 감소했다.● 복도식 아파트가 동파 절반 차지 시는 우선 복도식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량기 교체 작업에 나선다. 최근 5년간 서울시 계량기 동파 사고 1만9010건을 분석한 결과 복도식 아파트가 약 50%를 차지했다. 연립·다세대 18%, 상가 빌딩 15%, 공사 현장 10%, 단독주택 5%, 기타 2% 순이었다. 복도식 아파트는 계량기함이 외부 복도에 설치돼 있어 한파에 직접 노출되는 구조로 동파 발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교체로 검침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검침원이 두 달에 한 번 방문해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디지털 계량기로 전환되면 사용량이 무선통신으로 관제센터에 자동 전송된다. 시민들이 매번 검침량을 확인해 적을 필요가 없고, 검침원 방문이 줄어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30만 세대 계량기 교체가 완료되면 겨울철 동파 발생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비대면 검침으로 시민 이용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동파로 겨울마다 고생하던 분이 디지털 계량기로 바꾸고 나서 이제 계량기가 얼지 않는다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17일 서울시 중부수도사업소의 한 직원이 지난해 서울 중구에서 구형 수도 계량기를 디지털로 교체한 세대의 반응을 전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중구, 종로구, 용산구, 성북구를 대상으로 수도 계량기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범 사업을 진행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노후 주택이 많아 계량기 동파가 자주 발생하는 곳들이다.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한겨울에 동파가 발생하면 단수가 되고 복구에도 시간이 걸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았다”며 “최근 혹한이 잦아지면서 신형 계량기로의 전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디지털 계량기 영하 20도 견뎌17일 서울시는 2027년까지 441억 원을 투입해 복도식 아파트 약 30만 세대의 계량기 교체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에 설치된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이다.이번 겨울에도 서울 전역에서는 2554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아리수본부가 실시한 실증시험 결과 기존 기계식 계량기는 영하 20도에서는 약 2시간 만에 동파가 발생했다. 영하 15도에서도 2시간 32분, 영하 10도에서 4시간 50분, 영하 5도에서는 8시간 5분 만에 동파가 발생해 저온 환경에 취약했다. 기계식 계량기는 물이 차오르면서 내부 프로펠러가 회전해 사용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계량기 내부와 숫자판 주변에 고인 물이 얼어붙으면 동파로 이어진다. 반면 디지털 계량기는 전자식 센서를 통해 물 사용량을 측정하는 구조로, 물이 고여 얼어붙는 부위가 없어 동파에 강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디지털 계량기는 영하 20도에서도 동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시범 사업으로 디지털 계량기 교체율이 93.6%에 달한 중구는 2020~2021년 겨울 400건이던 동파 사고가 2025~2026년 겨울에는 3건으로 줄었다. 종로구, 중구, 성북구, 용산구 등 시범 사업 지역 전체로 보면 동파 건수는 5년 전 1853건에서 이번 겨울 47건으로 97% 감소했다.●복도식 아파트가 동파 절반 차지시는 우선 복도식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량기 교체 작업에 나선다. 최근 5년간 서울시 계량기 동파 사고 1만9010건을 분석한 결과 복도식 아파트가 약 50%를 차지했다. 연립·다세대 18%, 상가 빌딩 15%, 공사 현장 10%, 단독주택 5%, 기타 2% 순이었다. 복도식 아파트는 계량기함이 외부 복도에 설치돼 있어 한파에 직접 노출되는 구조로 동파 발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교체로 검침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세대마다 사용량을 검침표에 적어두면 검침원이 두 달에 한 번 방문해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디지털 계량기로 전환되면 사용량이 무선통신으로 관제센터에 자동 전송된다. 시민들이 매번 검침량을 확인해 적을 필요가 없고, 검침원 방문도 줄어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서울시 관계자는 “30만 세대 계량기 교체가 완료되면 겨울철 동파 발생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비대면 검침으로 시민 이용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앞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 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나 지하철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시내 1∼8호선 273개 역사에 비치된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 440대에서 해외 발급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단말기에서 기후동행카드나 지하철 단기 승차권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발급 카드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은 기후동행카드나 지하철 승차권을 사려면 현금이 필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올해 상반기(1∼6월) 시행을 목표로 했는데 이달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몰릴 것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지하철이나 버스 단말기에 직접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은 도입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하철과 버스의 결제 단말기를 해외 발급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대중교통 단말기 교체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정부 및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 2030년까지 외국인도 신용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앞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 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나 지하철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서울시는 시내 1~8호선 273개 역사에 비치된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 440대에서 해외 발급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단말기에서 기후동행카드나 지하철 단기 승차권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발급 카드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은 기후동행카드나 지하철 승차권을 사려면 현금이 필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올해 상반기(1~6월) 시행을 목표로 했는데 이달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몰릴 것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지하철이나 버스 단말기에 직접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은 도입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하철과 버스의 결제 단말기를 해외 발급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대중교통 단말기 교체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정부 및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 2030년까지 외국인도 신용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사진)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 사태’를 계기로 이해관계 사업을 공개 등록부에 등재하는 등 지방의원의 이해충돌 방지 제도 재검토 필요성을 밝혔다. 최 의장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마냥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순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이해충돌 방지 제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의원은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를 옮길 때마다 가족회사가 해당 상임위 소관 사업을 수의계약 등으로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22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전국 광역·기초의회 20곳을 조사한 결과 지방의원 가족 회사와 지자체 산하 기관 간 부적절한 수의계약은 1391건(약 31억 원 규모)에 달했다. 이에 대해 최 의장은 “영국은 지방의원과 배우자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은 공개된 등록부에 올리도록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국민 누구나 그 등록부를 열람할 수 있어 외부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여건에 맞는 보완책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된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부산시의회에서 지방선거 출마자가 공천권자를 후원할 수 없도록 정치자금법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했다”며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지방의회의 의견을 모아 조례 제정부터 법 개정까지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지방의원 무급 봉사직 회귀’ 주장에 대해서는 “의정 활동은 전문성과 책임성이 매우 높은 일”이라며 “보수와 역할을 축소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의 몫”이라고 했다. 최 의장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지방의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지방의회 관련 규정이 지방자치법 일부 조항에만 담겨 있어 의회 역할과 권한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 그는 “국회의원은 1인당 보좌진이 9명인 반면 지방의원은 정책지원관 1명이 시의원 2명을 동시 지원하는데 지방의회가 조직권, 감사권, 예산 편성권도 갖지 못한 탓에 이런 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김 전 시의원의 가족회사 수의계약에 대한 감사 역시 서울시의회가 아닌 서울시가 맡고 있다. 서울시의회 첫 여성 의장으로 2024년 7월 취임한 최 의장은 여성 맞춤형 정책 마련에도 기여했다. 그는 “임기 동안 여성 택시 운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사들이 30분 정도 화장실에 갈 때 공영 주차장에 무료 주차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었고, 가사 돌봄 기간도 경력으로 인정해 시에서 인증서를 제공하도록 했다”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