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은

방성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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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방성은 기자입니다.

bbang@donga.com

취재분야

2026-04-07~2026-05-07
사회일반51%
복지17%
보건13%
인사일반7%
국제일반3%
미국/북미3%
선거3%
건강3%
  • 영양수액에도 치석 제거때도…프로포폴 놔줬다

    치석 제거 등 간단한 치과 시술을 받는 환자에게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수십 차례 반복 투약한 치과의사들이 무더기로 보건당국에 적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2월 최면진정제(미다졸람)와 마취제(케타민 등)의 처방량이 많은 치과 30곳을 점검한 결과 12곳에서 오남용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의 빅데이터 분석해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등의 처방이 잦은 치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조사 결과 한 치과의사는 별다른 시술을 하지 않은 환자에게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을 혼합한 영양수액을 7개월간 27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투약했다. 또 다른 치과의사는 잇몸치료와 치석 제거 등 간단한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프로포폴 등을 9개월간 30차례 투약했다. 식약처는 해당 기관들이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식약처는 향후 치과와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최면진정제 및 마취제 처방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할 경우 중독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의사와 환자 모두 처방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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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지 병실서 눈감기 싫은데”… 경북-전남 가정형 호스피스 ‘0곳’[‘임종 난민’ 갈길 먼 존엄한 죽음]

    “우리 아저씨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도 내가 밥해주고, 씻겨주는 거 말고는 해줄 게 없능기라. 끝까지 집에 있겠다고 고집하던 양반이 병원에서 눈을 감았제.” 지난달 28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상리 경로회관에서 만난 서수연 씨(76)는 5개월 전 숨진 남편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3년 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서 씨의 남편은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임종 직전에 병원을 찾았다. 청도군 일대에는 의료진이 자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완화해주는 ‘가정형 호스피스’도, 방문 의료를 제공하는 재택의료센터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도는 사단법인 ‘웰다잉문화운동’이 실시한 ‘전국 웰다잉지수’ 조사에서 강원 양양군, 전남 고흥군 등과 함께 존엄한 죽음을 위한 인프라가 가장 취약한 곳으로 꼽혔다. 동상리 주민 김금여 씨(82)는 “주위 암 걸린 사람들이 대구, 서울에 있는 병원에 많이 간다”며 “마지막까지 타지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병원이나 시설이 아니라 ‘내 집에서 늙고 죽을 권리’가 갈수록 강조되고 있지만 전남, 경북 등은 여전히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이 전무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가 ‘죽음의 질’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 가정형 호스피스, 전남·경북은 ‘0곳’4일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전국 호스피스 기관 126곳 가운데 47.6%(60곳)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환자가 병원에 머물며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받는 ‘입원형 호스피스’는 전국 1910개 병상 중 50.5%(963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일반병동 입원 환자에게 완화의료 자문을 해주는 ‘자문형 호스피스’는 60%(27곳)가 수도권에 쏠려 있다. 특히 임종기 환자들이 선호하는 가정형 호스피스의 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진다. 전체 40곳 중 47.5%(19곳)가 수도권에 몰린 반면에 경북, 전남에는 한 곳도 없다. 충북, 충남, 경남 등도 한 곳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살던 곳에서 임종 준비를 하기가 어려운 지방의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인근 대도시나 수도권으로 향한다. 길민정 서울북부병원 완화의료팀 사회복지사는 “서울에 사는 딸이 전남 신안군의 어머니를 서울로 모셔서 가정형 호스피스를 받게 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형 병원과 공공병원이 많은 수도권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폐암 말기인 박인호 씨(94)는 지난해 12월 퇴원 후 집에서 가정형 호스피스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가 박 씨의 서울 강남구 자택을 찾아 혈압과 맥박 등을 검사하고 있었다. 박 씨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상담해주고,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이발도 해준다. 아들 박영민 씨(66)는 “아버지가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만족해하신다. 병원에 계실 때보다 훨씬 편안해지셨다”고 했다. ● ‘의료 취약지’가 ‘임종 취약지’로 전문가들은 일반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이 지역 호스피스 인프라를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환자가 떠나면서 지역 의료기관 운영이 어려워지고, 적절한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어져 말기 환자들이 임종을 위해 다시 수도권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청도군에서 10년 넘게 진료해 온 현상헌 해동연합의원 원장은 “예전에는 큰 병이 생기면 가까운 대구 병원으로 갔는데 요즘은 만성질환이나 중증이 아니어도 곧바로 서울로 간다”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병원이 호스피스까지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으로 호스피스 수요가 몰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수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때 호스피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지방의 임종기 환자들은 부득이하게 지역 요양시설로 눈을 돌리지만 이마저도 환영받지 못할 때가 적지 않다. 한소현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부장은 “요양기관 대부분이 극심한 통증으로 힘겨워하는 임종기 환자 수용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청도에서 18년째 운영 중인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만 가려 받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병원이 많지 않은 의료 취약지일수록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해 존엄한 죽음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철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학과 교수는 “지역병원이 재택의료 등을 통해 말기 환자의 건강 관리와 통증 조절을 맡고, 위중한 경우 호스피스 병동이나 상급병원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호스피스 수가를 높여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청도=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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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방 호스피스 태부족에 ‘원정 임종’ 떠나는 노인들[‘임종 난민’ 갈길 먼 존엄한 죽음]

    혈액암으로 3년간 투병해 온 최모 씨(59)가 지난달 초 연명의료를 중단하자 가족들은 의료진이 집을 찾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수소문했다. 하지만 거주지인 충북 음성군엔 호스피스 기관 자체가 없었고, 충북에서 유일하게 가정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충북대병원은 포화 상태라 더 이상 환자를 받지 않았다. 최 씨는 결국 지난달 중순 충주의료원에 입원해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딸 김정아(가명·29) 씨는 “집에서 가족과 마지막을 보내고 싶어 하셨던 엄마의 소원을 들어 드리지 못해 속상하다”며 “지방에도 익숙한 자택에서 호스피스를 받으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의 임종기 환자들은 열악한 호스피스 인프라 탓에 인근 대도시나 수도권으로 ‘원정 임종’을 떠나고 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2462명 가운데 55.7%(1372명)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호스피스를 받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의 58.8%가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지방일수록 ‘내 집에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 심재용 강남세브란스병원 완화의료센터장은 “지방엔 노인 인구 비중이 40%를 넘긴 곳이 많은데 호스피스 접근성은 더 떨어진다”며 “전국 어디서든 누구나 똑같은 생애 말기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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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공보의 공백에 무의촌 늘어… “아파도 진료 못받나”

    “내가 아플 때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16일 전북 장수군 산서보건지소. 지소를 찾은 80대 주민은 “지금은 안 아픈데 혹시 모르니 감기약과 몇 가지 약을 지어 놓으려고 왔다”고 했다. 지소는 지난달 기준 인구 1917명인 산서면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문을 여는 날은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뿐이다. 올 들어 장수군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9명에서 6명으로 줄면서 의사가 더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장수군은 보건지소 5곳을 순회 진료할 봉직의 2명을 급히 채용해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최용선 씨는 “어르신이 목요일 저녁부터 아프다면 꼬박 4일을 기다려야 의사를 만나니 불안할 만하다”고 했다. 산서보건지소에서 20km 거리의 장수군보건의료원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이 걸려,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등은 내원이 쉽지 않다. ● 올해 공보의 37% 감소… ‘무의촌’ 확산최근 2년간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공보의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도서·산간 지역의 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 의과 공보의 450명이 전역했지만, 20일부터 배치되는 신규 공보의는 98명에 불과하다. 지난달까지 945명이었던 공보의는 이달 20일 593명(62.8%)으로 급감했다. ‘공보의 무의촌’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36개월의 긴 복무기간을 피해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늘면서 2031년까지 연간 공보의 규모는 최대 500명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가 부족한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전남 완도군은 공보의 16명을 섬 지역 보건지소 8곳에만 2명씩 배치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섬은 24시간씩 교대 근무를 해야 해 최소 2명씩 배치해야 한다”며 “육지에도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곳이 있지만 이들 보건지소 4곳엔 공보의를 한 명도 배치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원 강릉시는 7개 보건지소 중 주문진통합보건지소를 제외한 6개 보건지소에 공보의가 없다. 강릉시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보의가 비대면 진료로 나머지 5곳 주민의 만성 질환을 관리하고 있다. 이웃한 양양군도 20일부터 공보의가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양양군 관계자는 “공보의 3명이 5개 보건지소를 순회 진료하고, 강릉의료원이 주 1회 비대면 진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남 부여군은 20일부터 공보의 3명이 보건소 및 보건지소 11곳을 담당해야 해 봉직의 2명을 급히 채용했다. 정부는 공보의가 부족한 지역에 간호사 자격을 지닌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이 근무하는 ‘보건진료소’를 확대하고, 시니어 의사를 채용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 지역 보건소장은 “보건진료소 전환은 ‘무의촌이 된다’는 주민 반발이 크다”며 “시니어 의사를 채용하고 싶어도 의료 취약지에 근무하려는 고령 의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 공보의 3명 중 2명 “순회 진료 부적절” 공보의 감소 대책 중 하나인 순회 진료에 대해 공보의들은 회의적이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공보의 2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48.6%는 순회 진료 형태로 2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62.1%는 ‘순회 진료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주변에 민간 의료기관이 있다’는 응답이 64.9%로 가장 많았다. 민간 의원이 있는 지역에도 불필요하게 공보의가 배치돼, 정작 필요한 곳에는 공보의가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공보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의료 취약지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의사 양성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희 평창군의료원장은 “공보의로 3년 복무 시 전문의에 준하는 자격을 주고,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공보의로 일할 수 있도록 하면 지역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수=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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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공보의 감소대책 순회진료에 공보의 3명중 2명 “부적절”

    공중보건의사(공보의) 급감 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순회 진료’에 대해 공보의 3명 중 2명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순회 진료 대신 민간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 위주로 공보의를 재배치하는 등 1인당 근무지 수를 줄여야 한다고 봤다.●공보의 3명 중 2명 “순회진료 부적절”19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공보의 2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6%는 순회 진료 형태로 2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한다고 답변한 비율도 24.3%였다. 해당 설문조사가 지난달 복무 중인 공보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순회 진료 형태로 근무하는 공보의와 대상 의료기관 수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의과 공보의 450명이 전역했지만, 20일부터 배치되는 신규 공보의는 98명에 불과하다. 지난달까지 945명이었던 공보의는 올해 593명(62.8%)으로 급감했다. 공보의 수는 2031년까지 500명대 이하를 유지하다 2032년에야 1000명대 이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공보의 제도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 순회 진료 형태의 근무가 적절한지 묻는 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이 64.1%에 달했다. 순회 진료가 부적절하다고 보는 이유로는 ‘주변에 민간 의료기관이 있다’라는 응답이 64.9%로 가장 많았다. 민간 의원이 있는 지역까지 공보의가 배치돼 정작 필요한 곳에는 공보의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러 기관에 대한 과도한 진료 및 책임 소재 가중(62.0%), 환자 관리의 일관성 부족(45.0%), 마을버스 등으로 시내 의료기관 이용 용이(41.5%), 지소당 진료 일수 감소로 인해 의료취약지 의료접근성 감소(39.2%) 등이 뒤를 이었다.공보의가 보는 순회 진료의 대안으로는 ‘근무지 수를 줄이고 주요 거점으로 압축해 근무한다’(79.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셔틀 차량, 택시 등을 활용한 주민 이동권 보장(42.1%)이 뒤를 이었다. 강원 지역 공보의 정모 씨는 “3곳의 보건지소에서 순회 진료를 하고 있는데 ‘왜 내 지역에는 매일 의사가 없냐’는 불만을 토로하시는 어르신들이 제법 계신다”며 “주민의 의료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의사 한 명이 담당하는 보건지소는 두 곳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공보의 복무 기간 24개월이 적당”공보의들은 현재 공보의 수급이 줄어든 주된 원인으로 현역병보다 상대적으로 긴 복무기간(74.8%)을 꼽았다. 공보의와 군의관은 36개월을 복무하지만, 현역병은 18~21개월이다. 공보의의 65.4%는 현재 의대 재학 중이라는 가정하에 의무사관(공보의 및 군의관) 복무 기간이 24개월인 경우 전문의 취득 후 의무사관으로 입대할 것이라 응답했다. 의대 졸업 직후 의무사관으로 입대하겠다는 응답도 20.1%에 달했다.공보의 제도의 대안으로 ‘취약지 수련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66.9%가 반대했다. 취약지 수련제도는 3~4년의 레지던트 기간 중 일정 기간(가령 6개월)을 현재 공보의처럼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반대 이유로는 ‘전공의를 저임금 대체 인력으로 활용하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81.4%)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찬성은 20.6%였고, 찬성 이유로는 ‘대학병원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환자를 접할 수 있다’가 51.6%로 가장 많았다. 박재일 대공협 회장은 “읍내 등 지자체 중심 지역에 공보의를 배치하고, 민간 의원이나 공보의가 있는 지역으로 환자가 쉽게 갈 수 있도록 이동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과도하게 순회 진료를 늘릴 경우 오히려 환자의 의료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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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잇단 극단적 발언-신성 모독… 매드맨 전략일까, 진짜 정신이상일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이 재점화했다. 최근 ‘이란 문명 말살’과 ‘빌어먹을(FXXkin)’ 등 극단적 표현과 욕설을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 제어가 안 되는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그가 종종 보여 온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 아니라 실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을 보여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말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무리 전쟁 상황이라지만 ‘도를 넘었다’ ‘인지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 고문을 지낸 타이 코브는 최근 미 정치매체 더힐에 “대통령은 명백히 정신이 나간 사람이며, 최근 한밤중에 쏟아낸 호전적인 게시물들은 그의 광기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때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지만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연루 의혹을 두고 갈라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광기”라고 비판했다. 야당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J D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색한 해명 또한 그의 정신 이상설에 기름을 붓고 있다. 그는 ‘문명 말살’ 발언 다음 날인 8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이란에) 군사력을 동원할 의사가 있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에는 자신이 예수처럼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려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보수 기독교인 사이에서 이런 행위는 ‘신성 모독’으로 간주된다. 그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종교적 의도는 없었고 내가 의사처럼 나왔다고 생각해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인명과 지명을 자주 헷갈리는 것을 두고는 인지력 저하란 지적도 나온다. NYT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비속어 사용이 늘었고 발언이 길어졌으며 ‘사실’보다 ‘망상’에 근거한 발언을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참모가 많았던 집권 1기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할 이른바 ‘어른들의 축’ 참모가 부재해 미국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적 특성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학병원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직관에 따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향해 직진하는 ‘외향적 직관형’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단적이고 무례하게 비칠 수는 있지만 이는 성격적 특성으로 인한 일종의 부작용”이라며 “이를 병적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올 2월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더 변덕스러워졌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의 정신이 또렷하고 문제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에 그쳤다. 2023년 같은 조사(54%)보다 낮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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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충동 제어 안되는 상태…망상 근거한 발언 반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이 재점화했다. 최근 ‘이란 문명 말살’과 ‘빌어먹을(F××kin)’ 등 극단적 표현과 욕설을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 제어가 안 되는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그가 종종 보여 온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 아니라 실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을 보여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지층이 ‘신성 모독’으로 여기는 게시물도 올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말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무리 전쟁 상황이라지만 ‘도를 넘었다’ ‘인지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 고문을 지낸 타이 코브는 최근 미 정치매체 더힐에 “대통령은 명백히 정신이 나간 사람이며, 최근 한밤중에 쏟아낸 호전적인 게시물들은 그의 광기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한때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지만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연루 의혹을 두고 갈라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광기”라고 비판했다. 야당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J D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군색한 해명 또한 그의 정신 이상설에 기름을 붓고 있다. 그는 ‘문명 말살’ 발언 다음 날인 8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이란에) 군사력을 동원할 의사가 있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에는 자신이 예수처럼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려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보수 기독교인 사이에서 이런 행위는 ‘신성 모독’으로 간주된다. 그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종교적 의도는 없었고 내가 의사처럼 나왔다고 생각해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인명과 지명을 자주 헷갈리는 것을 두고는 인지력 저하란 지적도 나온다.NYT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비속어 사용이 늘었고 발언이 길어졌으며 ‘사실’보다 ‘망상’에 근거한 발언을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참모가 많았던 집권 1기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할 이른바 ‘어른들의 축’ 참모가 부재해 미국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병적 증상은 아닐 수도”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적 특성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학병원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직관에 따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향해 직진하는 ‘외향적 직관형’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단적이고 무례하게 비칠 수는 있지만 이는 성격적 특성으로 인한 일종의 부작용”이라며 “이를 병적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올 2월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더 변덕스러워졌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의 정신이 또렷하고 문제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에 그쳤다. 2023년 같은 조사(54%)보다 낮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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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8시간보다 더 자도 덜 자도…우울증 위험 2배 높아

    우울증 위험군을 나타내는 ‘우울증상 유병률’이 9년 새 26%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질병관리청이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4%로 25.9%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4.7%)이 남성(2.8%)보다 약 1.7배 높았고, 지역별로는 울산(4.9%), 충남(4.4%), 대전과 인천(4.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의 우울 위험이 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초생활수급가구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15.2%로 미수급가구(3.3%)보다 4.6배 높았고,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게 나타났다.70대 이상 유병률도 전체 유병률(3.4%) 대비 1.7배 높았다. 70대 이상이면서 1인 가구인 사람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보다 2.6배 높았다. 전체 유병률과 비교했을 때 무직은 1.7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는 2.6배 높은 유병률 수준을 보였다.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2023년 7.3%까지 증가한 이후 지난해 5.9%로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는 비율인 ‘우울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률’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우울증상은 수면시간, 사회적 관계, 건강행태와 주요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시간(7~8시간) 보다 수면 시간이 짧거나(6시간 이하) 길 때(9시간 이상) 2.1배 높았다. 또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일 경우 2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 1.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행태 측면에서는 흡연자 1.7배, 걷기 부족 1.4배, 근력운동 부족 1.2배, 고위험음주군은 1.3배 높았다.질병청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과 건강한 생활 습관, 사회적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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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에 장기요양보험 빨간불…수입 2조 늘때 지출은 2.7조 급증

    2024년 장기요양보험 지출이 2년 전보다 2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증가는 2조 원 수준에 그쳐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 지출은 2022년 9조5927억 원에서 2024년 12조2777억 원으로 2조685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1조426억 원에서 13조975억 원으로 2조549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보다 6301억 원 더 컸다.장기요양보험은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고령화로 인해 수급자가 빠르게 늘면서 재정 지출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장기요양서비스 수급자는 123만5000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46만8000명)의 3배 가까이 늘었다.이에 복지부는 2028년부터 통합판정체계를 도입해 지출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상자에게 적정 서비스를 판단해 제공함으로써 요양병원 사회적 입원을 줄이고 재가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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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3 지방선거서 여성 후보 공천 30% 실현해야”

    여성단체들이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최소 30% 이상 공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현재 여성 단체장과 의원 비율이 매우 낮으며, 법과 당규에 있는 여성 공천 기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여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정치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공천 30%를 반드시 실현해 정치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된 여성 후보는 광역단체장 18.5%, 기초자치단체장 5.8%에 그쳤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서명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 등 여성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여성 대표성 확대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그 기반을 튼튼히 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여성 당선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서 위원장도 “현재까지 여성 광역단체장은 단 한 명도 나오지 못했고, 전국 기초단체장 중 여성은 단 7명으로 3%에 불과하다”며 “교육, 육아, 의료, 돌봄 정책은 여성 시각이 반영될 때 비로소 제대로 다뤄질 수 있다”고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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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형 호스피스, 사망 한달전 진료비 절반 줄여”

    폐암 말기인 70대 김모 씨는 최근 한 달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에 등록을 문의했다. 그러나 대기자가 많아 당장 이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씨의 아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통증 조절과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생애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료비 경감 효과가 큰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환자는 10%에도 못 미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가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자의 생애 마지막 1개월 진료비는 비이용자보다 약 49% 낮았다. 진료비 감소 효과는 호스피스팀이 집으로 방문하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할 때 가장 컸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호스피스 병동과 가정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가정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40곳에 그쳤다. 입원형 호스피스 병상은 2024년 1405개에서 지난해 1751개로 늘었지만, 대기 환자가 많아 암을 제외한 만성호흡부전 등의 환자는 거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2024년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신규 이용자는 2만4318명이었고, 이 중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2245명(9.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 증가로 2040년 호스피스 수요가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12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최소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스피스 대상 질환을 현재 암 중심에서 다른 질환으로 확대할 경우 재정 지출이 최대 53%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치매나 장기 부전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일찍부터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가 체계 개편, 방문 진료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완화의료를 포함한 생애 말기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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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 호스피스 이용시 암 환자 생애 말기 진료비 49%까지 낮춰

    폐암 말기인 70대 김모 씨는 최근 ‘한 달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에 등록을 문의했다. 그러나 대기자가 많아 당장 이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씨의 아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통증 조절과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생애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가 환자의 진료비 부담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호스피스 이용 환자 중 진료비 경감 효과가 큰 ‘가정형’을 이용하는 환자는 10%에도 못 미쳐 가정형 호스피스를 확충이 사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가 건강보험재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자의 생애 마지막 1개월 총진료비는 비이용자 보다 약 49% 낮았다. 진료비 감소 효과는 호스피스팀이 집으로 방문하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할 때 가장 컸다.그러나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신규 이용자는 2만4318명이었고, 이중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2245명(9.2%)에 그쳤다. 입원형 호스피스 병상은 2024년 1405개에서 지난해 1751개로 늘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 증가로 인해 2040년 호스피스 수요가 최소 3만여명에서 최대 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최소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스피스 대상 질환을 현재 암 중심에서 기타 질환으로 확대할 경우 최대 약 53%까지 재정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치매나 장기 부전 등 만성 질환을 환자들이 일찍부터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가체계 개편, 방문 진료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완화의료를 포함한 생애 말기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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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연금 수급률 67% 제자리걸음…“신청주의, 복잡한 기준 개선해야”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 예산이 9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수급 자격을 갖추고도 연금을 받지 못하는 노인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수급자 선정 기준과 ‘신청주의’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적 노후 소득 보장체계 재구조화와 신청주의 개선:기초연금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예산은 2014년 6조9001억 원에서 2023년 22조5493억 원으로 9년 새 3.2배로 급증했다. 고령화로 수급 대상인 노인 인구가 늘어난 데다, 연금액도 물가상승률에 인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급 대상이지만 기초연금을 받지 않는 노인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 이하에게 지급되지만, 2023년 기준 실제 수급률은 67%에 그쳤다. 2014년 66.8% 이후 줄곧 67%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보고서는 복잡한 수급 기준과 당사자가 직접 연금 수령을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를 수급률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기초연금은 소득과 재산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산정해 대상자를 선별한다. 이 때문에 당사자가 스스로 수급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 선별 기준이 복잡할수록 행정당국은 오지급과 환수 등 행정상 실수나 추가 업무를 막기 위해 증빙 서류를 촘촘하게 요구하게 되고, 이는 신청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제도 간의 충돌로 인해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돼 생계급여를 받는 노인의 경우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깎이기 때문에 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고서는 “제도 간 연계가 부족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연구진은 “단순히 신청 서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선정 기준과 급여 계산 방식을 지금보다 단순하게 바꾸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며 “국민연금을 청구할 때 기초연금 수급 여부도 동시에 결정되도록 제도를 연계하는 등 근본적인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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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 호흡곤란 환자, 광역상황실 가동 14분만에 광주 병상 확보

    지난달 30일 오후 9시경 ‘광주전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광역상황실)에는 전남 완도군에서 피를 토하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50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원들이 전남과 광주 지역 응급실 3곳에 연락했지만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상황실 직원 7명이 여러 병원을 수소문해 14분 만에 광주의 한 응급의료센터에 병상을 확보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사업’을 시작한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는 지난 한 달간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표류 환자’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 사업은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중증 응급환자는 광역상황실이, 비중증 환자는 구급대원이 이송 병원을 찾는 게 핵심이다. 세 지자체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맞춤형 이송 지침을 마련했다.● 시범사업 한 달, 응급실 표류 ‘0건’1일 오후 3시 50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은 37개의 병상이 꽉 차 있었다. 이때 폐섬유증으로 호흡이 곤란한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왔다. 의료진은 급히 한 환자를 병동으로 올리고, 이 응급환자를 받기로 했다. 김동기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우리 병원의 병상이나 인력이 없으면 일단 거절했다”며 “지금은 지역 병원들의 상황이 공유돼 다른 병원도 받을 수 없는 처지이면 우리가 병상을 조정해 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광주시가 구축한 ‘원스톱 응급의료 플랫폼’에서는 지역 내 모든 응급실 상황과 대기 환자 현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119구급대가 환자 수용을 문의해 수차례 거부당하면 ‘이송병원결정위원회’(FLT)를 열고 환자를 맡을 병원을 결정하는 것도 광주만의 특징이다. FLT 회의는 응급실 당직자들과 현장 구급대원,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광역상황실 등이 실시간 채팅으로 참여한다. 또 최종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도 일단 ‘우선 수용 병원’으로 이송해 소생 가능성을 높이려고 한다. 지난달 18일 농약 중독 환자가 발생했지만 광주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들은 화재로 중증 화상 환자들이 몰려 빈 병상이 없었다. FLT 회의를 연 끝에 농약 중독 환자를 2차 병원에서 응급처치한 뒤 3차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했다. 과거라면 2차 병원은 최종 치료가 힘들다는 이유로, 3차 병원은 의사가 없다며 거부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다. FLT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엔 광역상황실이 권역 내에서 이송할 병원을 찾는다.● 초기 처치 병원에 최종 수술 병원까지 찾아줘 전북은 구급대원과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현장 도착 후 15분간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면 광역상황실이 응급실을 정해준다. 전남도 구급대원이 지역 내 응급의료센터에 문의한 뒤 수용이 불가능하면 광역상황실을 통해 이송 병원을 정한다. 지난달 12일에는 전남 여수시에서 농기계 사고로 무릎이 절단될 뻔한 80대 환자의 이송 병원을 광역상황실이 18분 만에 찾기도 했다. 광역상황실은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자 초기 처치가 가능한 병원을 먼저 지정하고, 이어 충남 천안의 전문병원 전원까지 책임졌다. 시범사업 초기에는 광역상황실로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 의뢰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 과부하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역상황실 관계자는 “전남은 하루 평균 1건꼴로, 광주와 전북은 한 달에 각각 5건, 10건의 응급환자 이송 의뢰가 들어왔다”며 “각 지자체가 지역 인프라와 환자 특성에 맞춰 맞춤형 이송 체계를 마련한 덕분”이라고 했다. 다만 우선 수용 병원에서는 여전히 최종 치료가 힘든 환자를 받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의료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야 응급실 미수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의 환자 이송 시간과 재이송률, 최종 치료 결과 등 정량 지표와 함께 정성 평가를 병행해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광주=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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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브리지, 작년 재난 피해에 778억 성금 전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초대형 산불, 집중호우 등이 이어졌던 지난 한 해 재난 이재민 등에게 총 778억823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2일 희망브리지가 발간한 ‘2025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0만8074명의 후원자가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보냈다. 후원금 중 약 514억7400만 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산불 등 사회 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 2만3591명에게 지원됐다.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 피해 이재민 1만4406가구에는 약 264억800만 원을 전달했다. 재난 발생 직후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금 외에도 응급구호 키트와 재난구호 키트, 생수 및 식료품, 임시 주거시설 등 총 98만5352점의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설립한 재난 구호 모금 전문기관이다. 재난 발생 시 성금 모금과 배분을 통해 긴급 구호에 앞장서 왔다.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 안전 교육 등에도 힘쓰고 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60만 명의 후원자가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이 피해 이웃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아주신 마음을 가장 신속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는 재난 대응 국가 파트너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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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브리지, 지난해 재난 피해에 778억 원 지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초대형 산불, 집중호우 등이 이어졌던 지난 한 해 재난 이재민 등에게 총 778억823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2일 희망브리지가 발간한 ‘2025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0만8074명의 후원자가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보냈다. 후원금 중 약 514억7400만 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산불 등 사회 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 2만3591명에게 지원됐다.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 피해 이재민 1만4406세대에게는 약 264억800만 원을 전달했다. 재난 발생 직후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금 외에도 응급구호 키트와 재난구호 키트, 생수 및 식료품, 임시 주거시설 등 총 98만5352점의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설립한 재난 구호 모금 전문기관이다. 재난 발생 시 성금 모금과 배분을 통해 긴급 구호에 앞장서 왔다.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 안전 교육 등에도 힘쓰고 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60만 명의 후원자가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이 피해 이웃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아주신 마음을 가장 신속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는 재난 대응 국가 파트너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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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AI 기반 동탄 병원, 2035년 개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고려대 동탄병원’은 첨단 스마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차세대 병원의 미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탄병원은 최상의 맞춤형 정밀 의료와 환자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이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이어 동탄2신도시에 설립하는 ‘동탄 제4 고려대병원’은 2035년 700병상 규모의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고려대 동탄병원은 자율형 AI를 기반으로 미래 의학 기술과 융복합 연구, 인재 양성 기능이 집약된 차세대 복합 의료 캠퍼스를 표방한다. 우선 AI를 활용해 환자의 입퇴원과 가용 수술실 등을 초 단위로 분석하고,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최적의 병상을 확보해 진료팀을 배정할 방침이다. 예약부터 진료, 결과 확인까지 이어지는 AI 체계가 구축되면 의료진이 기존 행정 업무를 80% 이상 하지 않게 돼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원은 보고 있다. 환자 중심의 AI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병실 벽면에 ‘인터랙티브 대시보드’가 설치돼 환자가 스스로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현재 치료 과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 병실 침대 주변에 환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한 데이터센터도 구축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통해 안암과 구로, 안산병원과의 데이터 연계를 강화해 빅데이터를 쌓고 주변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과 융복합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의 지역 필수의료를 지키는 핵심 기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중증 난치질환 치료 등을 제공해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복기 재활병원’과 ‘노인복지주택’도 함께 설립된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모자보건센터와 신생아중환자실을 강화하고 심뇌혈관과 암 치료를 확대하겠다”며 “동탄병원은 신생아, 소아, 청소년, 성인기를 잇는 전 생애주기의 복합케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총장은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함께 동탄병원이 지어지면 고려대의료원은 쿼드 체제가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증 희귀난치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를 확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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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탁아동 60%가 조부모 손에… 되레 돌봄 도맡는 ‘영케어러’로

    가정 위탁을 통해 11년째 조부모와 함께 사는 김모 군(19)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건강이 악화된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다. 김 군은 “집안일과 생계를 도맡아 해야 해 진로는 신경도 못 쓴다”며 “지금은 할머니 건강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친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아동을 위탁한 가정 10곳 중 6곳은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의 고령화나 건강 악화 등으로 아이들이 되레 ‘영케어러’(가족 돌봄 청소년)가 되는 사례가 많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부모 손에 맡겨진 위탁아동이 ‘영케어러’로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조부모 위탁가정은 4412가구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기준 전체 위탁가정은 7623가구로, 위탁가정 10가구 중 6가구(57.9%)가 조부모가 손주를 맡아 키우는 셈이다. 조부모 위탁은 친족과 같이 살 수 있어 정서적 안정감이 크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조부모가 나이 들어 건강이 나빠지면 가족 내 돌봄 공백을 아동이 메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족이 손자와 할머니뿐이라 손자가 부양하거나, 초등학생이 조부모의 간병과 가사를 책임지는 경우도 있다”며 “‘키워준 값을 하라’며 친척이 아이에게 조부모 부양 책임을 떠넘기기도 한다”고 했다.조부모가 고령, 질병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양육관리비 등 위탁가정에 지급되는 지원비와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급여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조부모를 돌보는 한 고등학생(17)은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지만 학원비 등 돈이 많이 들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1명이 위탁아동 53명 담당 영케어러의 간병과 가사 부담 등을 덜어주려면 위탁가정의 상황을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하는 게 필수이지만 후속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담당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재단 산하의 가정위탁지원센터 사회복지사 1명이 담당하는 위탁아동은 지난해 6월 평균 53.3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1인당 적정 사례(20명)의 두 배가 넘는다. 또 사회복지사가 위탁가정을 방문하러 이동하는 데만 하루 평균 168분이 소요됐다. 지역별 가정위탁지원센터가 전국에 18곳뿐이라 실제 상담보다 이동에 상당한 시간을 쏟는 것이다.위탁아동에게 지원하는 양육보조금 등 경제적 지원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보건복지부는 0∼6세 월 34만 원 이상, 7∼12세 월 45만 원 이상, 13∼17세 월 56만 원 이상 등으로 양육보조금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권고 기준을 맞춘 지자체는 서울과 인천 두 곳뿐이다. 충남의 일부 지역은 13세 이상에게 권고 금액의 절반인 28만 원만 지원하고 있다. 고주애 초록우산아동복지연구소 부소장은 “아이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교육, 의료 등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 정부의 권고가 잘 지켜지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이양 사업이던 가정위탁지원센터를 국고 보조 지원 사업으로 바꾸기로 했다. 인력 확충을 통해 위탁가정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권고 사항이던 양육보조금 지급 기준도 법령으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부모 위탁가정 아동이 영케러어가 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상반기(1∼6월) 중 양육보조금 지급 기준 등을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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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동탄병원, AI 기반의 스마트 병실 선보일 것”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고려대 동탄병원’은 첨단 스마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차세대 병원의 미래를 제시할 것입니다.”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탄병원은 최상의 맞춤형 정밀 의료와 환자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이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이어 동탄2신도시에 설립하는 ‘동탄 제4 고려대병원’은 2035년 700병상 규모의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고려대 동탄병원은 자율형 AI를 기반으로 미래 의학 기술과 융복합 연구, 인재 양성 기능이 집약된 차세대 복합 의료 캠퍼스를 표방한다.우선 AI를 활용해 환자의 입퇴원과 가용 수술실 등을 초 단위로 분석하고,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최적의 병상을 확보해 진료팀을 배정할 방침이다. 예약부터 진료, 결과 확인까지 이어지는 AI 체계가 구축되면 의료진이 기존 행정 업무를 80% 이상 하지 않게 돼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원은 보고 있다.환자 중심의 AI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병실 벽면에 ‘인터랙티브 대시보드’가 설치돼 환자가 스스로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현재 치료 과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 병실 침대 주변에 환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엔디비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한 데이터센터도 구축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통해 안암과 구로, 안산병원과의 데이터 연계를 강화해 빅데이터를 쌓고 주변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과 융복합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의 지역 필수의료를 지키는 핵심 기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중증난치질환 치료 등을 제공해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복기 재활병원’과 ‘노인복지주택’도 함께 설립된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모자보건센터, 신생아중환자실을 강화하고, 심뇌혈관과 암 치료를 확대하겠다”며 “동탄병원은 신생아, 소아, 청소년, 성인기를 잇는 전주기적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윤 부총장은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함께 동탄병원이 지어지면 고려대의료원은 쿼드 체제가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증희귀난치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를 확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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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 판정때 우울증 등 검사해 치료 돕는다

    정부가 올해부터 병역 판정을 위한 심리검사 항목에 우울증과 조기 정신증을 추가하고, 위험군에는 첫 진료비와 심리상담 이용권을 지원한다. 조기 정신증은 망상, 환청 등 정신질환 증상이 처음 발병한 뒤 5년까지를 뜻한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 관계 부처는 27일 건강증진정책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제3차 정신건강복지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4년 기준 19∼34세 청년층의 10만 명당 자살률은 24.4명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국가건강검진과 병역 검사 등을 통해 청년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해 자살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신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외상을 동반한 정신 응급환자를 24시간 수용할 수 있는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지난해 13곳에서 2030년 17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91개에 불과한 급성기 집중 치료 병상도 2030년 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정보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연계해 사후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 9곳인 마약류 중독 권역치료보호기관은 내년까지 18곳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마약류 중독 치료 난도를 고려한 적정 수가를 올해부터 개발하기로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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