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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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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6~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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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오작동?

    흑이 칼을 들고 백 대마를 쫓는 형국인데, 갑자기 백은 46으로 우변을 가일수하며 딴청을 피운다. 이건 또 무슨 배짱일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수처럼 보이는데 참고 1도가 그 해답을 준다. 백 1로 나가면 흑 2가 선수라는 얘기다. 흑 4를 당하면 우변이 죽기 때문에 미리 백 46에 두고 흑의 응수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알파고가 오작동을 한 것일까. 흑 47로 그냥 한 점을 때려낸 것이 좀 느슨했다. 여기선 참고 2도 흑 1로 끊어 두텁게 이쪽을 정리하는 게 좋았다. 만약 백이 2, 4로 더 욕심을 내면 흑 5로 더 강력한 그물을 칠 수 있다. 흑의 입장에선 약간의 손해는 신경 쓰지 말고 백 대마를 잡을 확률을 높이는 게 나았다. 백 52로 둬도 흑 55, 57로 옥집이 된다. 어차피 안에서는 두 눈을 낼 수 없다. 흑 53은 A의 치중을 보고 있다. 백 54는 A를 막으며 중앙 백 대마에 도움을 주려는 수. 흑의 포위망이 아주 치밀해 보이는데 이때 백 58이 떨어졌다.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 수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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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대마혈전

    흑 ●로 칼을 빼든 흑. 끝내기 승부를 하면 승산이 없다는 계산이다. 백 34는 중앙 대마를 살리기 위해 흑의 약점을 찔러가는 수 같지만 사실은 좌변 백 대마부터 살리는 수다. 중앙 백 대마가 살려면 참고 1도 백 1, 3이 제일 쉽다. 백 11까지 별로 어려운 수순이 없다. 하지만 중앙 백이 사는 와중에 흑 12로 이으면 좌변 백 대마가 졸지에 비명횡사한다. 그렇다고 흑 39로 참고 2도 흑 1에 두어 즉시 좌변 백 대마를 잡으러 가는 건 무리다. 백 10까지 흑이 되레 잡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흑 41로 꽉 잇자 백은 탈출로가 거의 막혔다. 백 42에 흑 43도 처절한 봉쇄. 대마불사는 대마가 크면 눈에 보이지 않는 안형이 풍부하고 탈출로가 많아 쉽게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앙 백 대마도 그 정도의 슈퍼급 대마인데 어쩐지 점점 올가미에 얽혀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백 44에 흑 45의 빈삼각도 무조건 대마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 알파고와 알파고의 대마혈전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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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끼리 ‘밀당’

    흑 ○가 공격의 신호탄이다. 흑 11, 13은 원거리 포격이다. 흑은 중앙 백 대마를 노려보면서 주변부터 다지고 있다. 하지만 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 14, 16으로 최대한 집을 벌고 있다. 대마의 사활을 놓고 알파고끼리 밀당하는 형국이다. 경고를 무시한 백을 향해 흑은 17을 가볍게 선수하고 19, 21로 직접 포격에 나선다. 백 18은 정수다. 참고도 백 1로 나오다간 머리를 꾹꾹 눌려 좋지 않다. 흑 6까지 되면 백이 후수가 되어 낭패다. 흑에게 장단을 맞춰준 꼴이 된다. 백 20, 22로 단단히 웅크려 흑의 공세를 막아내려고 했고 흑은 23으로 탈출로를 막아섰다. 한 수마다 공격과 방어의 호흡이 치열하게 오간다. 백 26이 다시 한 번 흑을 자극한다. 단순히 살려고 하면 27의 곳으로 뛰어 연결을 꾀하며 안형을 만드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백 26은 백 대마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자신감’이란 표현을 쓰는 건 이상하지만 인간의 해석으로 그렇다. 흑 27로 백의 안형이 없어졌다. 흑이 인간이었다면 단순한 위협만 주겠다는 마음을 이젠 진짜 잡아 보겠다로 바꿨을 것이다. 흑 31의 직격탄을 날린 것이 그 표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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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본격적인 공격의 신호탄

    백 ○에 대해 흑 93은 응수타진이다. 참고 1도 백 1로 나가면 흑 2, 4로 중앙이 두터워진다. 이어 흑은 중앙 백을 공격하는 대신 6으로 집을 만들어도 충분하다. 백 94는 미묘한 수다. 흑이 받아주면 끝내기로 이득이라는 것이다. 흑은 95로 반발했고 백은 96으로 젖혀 흑 진을 깨면서 살겠다고 나섰다. 우변 백 대마는 A로 단수하면 넘어갈 수 있어 위험하지 않다. 흑 97, 99는 강력한 살의가 느껴지는 수. 특히 흑 99는 백이 상변으로 연결하는 길을 사실상 막고 있다. 예를 들어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은 흑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두면 흑이 두텁다. 백은 후수로 ‘가’에 둬 연결해야 하는데, 이건 백이 크게 당한 꼴이다. 흑은 6 대신 ‘가’로 끊어 더 강력하게 둘 수도 있다. 흑 103은 응수타진. 백이 103 한 점을 잡으면 중앙 흑이 두터워져 보다 강력하게 백 대마를 잡으러 갈 것이다. 알파고는 응수타진에 손을 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도 백은 104로 딴청을 피운다. 흑 109는 본격적인 공격의 신호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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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한발 멀리

    흑 73, 75로 반발한 것은 강수. 고분고분 받아주면 백이 선수를 잡아 중앙을 먼저 둔다. 백 76의 끼움은 묘수. 참고 1도 백 1로 두면 흑 2, 4가 선수가 돼 6의 공격에 백 전체가 잡힌다. 실전과는 ‘한 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여기서 흑이 77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두 점을 살리면 어떻게 될까. 백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막는 수로 흑이 곤란하다(흑 5=○). 이후는 외길 수순인데 백 16까지 수상전에서 흑이 안 된다. 흑 77, 81로 백을 양분하여 흑은 만족한 모습. 백 84로 살려 나오는 건 어쩔 수 없고 흑 91까지 바꿔치기가 됐다. 초반 삼삼 침입으로 실리는 여전히 백이 앞서지만 흑은 중앙의 두터움을 갖고 있고 백의 미생마를 공격할 수 있다. 지금 형세는 흑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 백 92의 행마는 일품. 흔히 두는 A에 비해 너무 멀리 뛴 것 같지만 막상 흑이 차단하기는 어렵다. 한발이라도 멀리 뛰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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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삼삼 사랑의 이유

    이 대국에서도 알파고의 ‘삼삼 사랑’은 못 말리는 수준이다. 소목에 둔 좌하 귀 빼고 귀 3곳에서 모두 삼삼 침입이 나왔다. 알파고는 왜 삼삼을 좋아하는 것일까. 삼삼에 들어가면 변화가 매우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귀를 걸치면 다양한 변화가 발생한다. 그러나 삼삼은 오직 어느 쪽으로 막느냐만 따지면 된다. 이후 진행도 외길 수순에 가깝다. 변화가 적으면 계산해야 할 범위가 좁아지고, 걸치는 것과 비교해 손해도 없기 때문에 알파고가 선호한다는 설명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 백 ○에 흑 61의 붙임은 중앙에 큰 세력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백 64가 임기응변의 한 수. 참고도 백 1로 붙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백 7로 연결하는 정도로는 불만이라고 본 것이다. 흑 65로 끊어도 백 66으로 두면 우변에서 살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흑 67은 가벼운 응수타진인데 백이 68로 강력하게 대응한다. 여기서 흑 69로 70의 곳에 둬 백을 잡으러 가면 어떨까. 그럼 백은 우하 쪽으로 진출하며 살려고 할 텐데 만약 백이 살아가는 순간 흑은 심각한 집 부족에 걸린다. 그래서 흑 69로 두고 백 70을 허용한 건 타협이다. 그런데 백 72의 반발 때문에 전장이 뜻밖에 좌변으로 옮겨 간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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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인간의 감각

    백 42의 삼삼 침입.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알파고가 좋아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참고 1도 백 1로 걸치는 건 이제 구닥다리 정석이 된 것일까.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참고 1도가 이런 모양에선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었다. 인간의 감각으로 아직도 알파고의 삼삼보다 참고 1도가 더 나아 보인다. 초반엔 흑 45 대신에 51의 곳에 늘어뒀으나 달리 큰 자리가 없는 지금 상황에선 흑 45로 젖히는 것이 좋다. 알파고는 삼삼 침입 후 백 50으로 들여다보는 수를 절대 빼놓지 않는다. 세트 메뉴처럼 알파고의 삼삼 정석에 따라오는 수인데 왜 좋은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우변 흑의 모양이 상당하다. 백 알파고는 침착하다. 섣불리 우변 흑 진에 들어가지 않고 백 52, 54로 실리를 챙기며 침투 루트를 열어 놓는다. 그에 대응해 흑 55로 기분 좋은 선수. 백 58을 두지 않으면 참고 2도 흑 15까지 백이 잡힌다. 흑 59로 모양을 넓히자 백도 60으로 침투했다. 볼만한 우변 공방이 시작됐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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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 주도권 유지

    흑 21의 벌림은 백 22의 침입을 유도하고 있다. 흑이 약한 좌변에서 전투를 벌이는 건 안 좋다는 게 과거 기리(棋理)였으나 알파고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백 24는 확실히 선수를 잡기 위한 수이고 28은 실리를 중히 여긴 수다.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고 5로 흑 두 점 공격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흑 4(○)로 두지 않고 패를 하는 것이 복잡하다고 여겨 참고 1도를 택하지 않은 것일까. 백 34는 흑이 씌우는 수를 방비하는 급한 자리이다. 흑 35로는 참고 2도 1, 3에 두는 것이 흔한 타개 수법이지만, 백 4로 반발해 백 12까지 되면 백이 실리가 두툼한 모습이다. 백은 36으로 흑의 근거를 없애며 실리를 차지한다. 흑 39는 백 두 점을 공격하려는 의도. 백 40 역시 좌상 백 대마를 안정시키며 좌변 백 두 점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흑 41을 차지해선 흑이 먼저 두기 시작한 효과를 아직 잘 유지하고 있다. 백은 우변을 깨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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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얼리(Early) 삼삼’

    알파고가 지난해 말 온라인 대국 60연승을 할 때 간간히 선보였던 ‘얼리 삼삼’이 커제 9단과의 대결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하더니, 최근 국제대회에서 기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두고 있다.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 대국 역시 얼리 삼삼의 극치를 보여준다. 백 6의 얼리 삼삼 침입. 최근 100년간 이 수를 두는 건 고사하고 생각해본 일류 기사가 있을까. 백 10으로 참고 1도 1에 붙이면 흑 2로 막을 가능성이 높다. 10까지 흑이 견고한 모양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백 10으로 먼저 치받는 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흑 13 대신 A로 늘면 무난하지만 백의 뒤를 따라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알파고는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참고 2도 흑 1을 선보였다. 흑 9까지 예상되는데 차후 백의 축머리 활용이 관건이다. 흑 13의 ‘맞삼삼’으로 19까지 재미있는 모양이 나왔다. 백 20은 고전적 수법인데 알파고가 애용하면서 다시 재평가되고 있다. 알파고의 힘이 대단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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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기상천외한 붙임

    구글 딥마인드가 공개한 알파고와 알파고의 셀프 대국 50국은 바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프로기사들이 50국을 새로운 교본 삼아 연구하고 있다. 이 바둑은 초반부터 알파고의 경이로움과 자유로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참고 1도를 보자. 백 1, 3의 연속 붙임. 인간의 바둑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마치 9점 하수 다루는 듯한 방식인데 백 7까지 선수하고 9를 두자 ‘어! 백이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중반 승부처를 보자. 백 ○가 흑의 포위망에 갇힌 모습. 얼핏 보기엔 사면초가여서 탈출로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백 5의 붙임이 절묘한 맥. 이어 백 7도 연결을 위한 호수. 결국 백은 ○ 가운데 중앙 백 다섯 점만 떼어주는 ‘도마뱀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한 뒤 승세를 굳혔다. 초반과 중반 승부처에서의 ‘붙임’이 생각의 자유로움과 창의력의 한계를 넓혀주고 있다. 64=23, 218=199, 242=18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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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만사 불여튼튼

    흑 21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수다. 6집짜리 끝내기다. 거꾸로 백이 젖혀 이으면 우상 흑 대마의 사활이 걸려 있어 선수가 된다. 흑 33은 얼핏 보면 백이 한 집을 내는 것을 막는 후수 1집 끝내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전에서 보듯 흑 35로 나와 끝내기를 하는 수단이 있다. 백이 자기 집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백 36은 정확한 응수다.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은 1집 손해다. 어차피 나중에 ×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백 40으로 단수치는 것이 정수인 이유와 같다. 현재 흑이 1집 반은 확실히 진 상황이다. 흑 51은 이대로 그냥 지고 싶지 않은 흑 알파고의 ‘찔러보기’일까. 백 52를 두지 않아도 수는 나지 않지만 백 알파고도 ‘만사 불여튼튼’의 정신(?)으로 받아준다. 그 대신 백 56을 두지 않으면 참고 2도 흑 1이 선수여서 흑 3으로 살아간다. 백 2를 두지 않으면 ‘가’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백 56이 놓이자 흑 알파고가 돌을 던졌다. 이세돌 9단에게 졌을 때처럼 화면에 ‘resigned’가 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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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아슬아슬 줄타기

    흑이 중앙 백 다섯 점 잡힌 곳을 보강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어떤 수가 있을까. 놓고 보면 매우 쉽다. 참고 1도 백 1이 급소. 흑 2로 이을 때 백 3으로 빠져나오면 거꾸로 흑이 잡히면서 바둑이 여기서 끝난다. 알파고가 이런 간단한 수를 못 볼 리가 없다. 선수를 잡은 백은 98로 이은 뒤 백 104까지 방치돼 있던 중앙 백돌을 모두 연결하며 살아 갔다. 흑 105는 선수 5집가량 되는 큰 곳. 백 106을 두지 않으면 참고 2도 흑 1, 3이 있다. 수상전에서 백의 수가 부족해 좌변 백돌이 모두 잡힌다. 백 112는 후수 6집가량 되는 곳으로 지금 장면에선 가장 크다. 흑 115는 절대 선수인데 손빼기 명수인 알파고는 거꾸로 백 116을 선수 활용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인간 같으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렇게 두기 어려운데 이미 계산이 끝난 알파고는 거리낌이 없다. 결국 120으로 이어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백이 1집 반 정도 유리하고 더 이상 어려운 끝내기도 없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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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우세 굳히기

    흑이 71로 물러선 이유부터 밝혀보자. 참고 1도 흑 1로 끊는 수가 성립하면 흑이 큰 이득을 본다. 하지만 백 8까지 선수한 뒤 10, 12로 상변을 보강하는 것이 침착한 수. 흑이 원한 대로 중앙은 흑이 크게 접수하지만 백이 선수를 잡고 18에 두면 만족스러운 결과다. 백 74에 흑 75는 어땠을까.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잡는 것이 실전보다는 6집가량 이득이다. 물론 후수지만 지금 장면에서 6집은 크다. 끝내기 도사인 알파고가 참고 2도를 몰랐다고 볼 수 없는데 실전을 택한 것은 아리송하다. 백 알파고는 78부터 84까지 큰 곳을 차지하며 미세하나마 우세를 확보했다. 원래 덤 7집 반으로 세팅된 대국에선 백의 승률이 52%로 흑보다 우세하다고 한다. 흑 85에 백 86 역시 응수타진. 흑 91로 이으면 백 92가 선수가 된다. 백이 적절한 응수타진을 구사하며 점점 우세를 굳히고 있다. 그런데 갈 길 바쁜 흑이 97로 이어 보강한 것은 왜일까. 두지 않으면 어떻게 수가 나는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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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명불허전(名不虛傳)

    이제부턴 본격적인 끝내기 국면이다. 한 수를 둘 때마다 승률을 계산하는 알파고에게 끝내기는 가장 쉬운 분야일 수 있다. 흑 51, 53은 반상 최대의 곳. 여기를 젖혀두면 하변 백 진에 뒷맛이 생겨난다. 백 54는 두터운 끝내기. 흑 55는 자체로 큰 끝내기이면서 하변 백의 노림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백도 그냥 보강하지 않고 56의 역끝내기를 두면서 보강도 겸하고 있다. 서로 장군 멍군 하며 끝내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흑 61은 끝내기로 한 집이라도 득을 보기 위한 응수 타진이다. 백 62는 가장 확실한 보강. 여기서 끝난 것 같지만 흑 63으로 무심히 밀어간 것이 절묘한 수였다. 수를 깊게 읽지 않으면 참고도 백 1로 덜컥 받기 쉽다. 그러면 흑에게 완벽하게 걸려든다. 흑 2의 선수에 이어 4로 막는다. 이어 흑 8이 선수여서 흑 10이면 잡혔던 좌하 흑이 쉽게 살아간다. 그래서 백 64로 한발 물러선 것은 정수. 명불허전. 두 알파고가 끝내기에선 전혀 실수가 없다. 흑 67은 지금 가장 큰 곳인데 백이 68을 선수하고 백 70으로 젖힌 것이 의외였다. A로 끊으면 상변 백이 곤란해지거나 70 한 점을 보태줄 것 같은데 이렇게 과감하게 둔 까닭은 무엇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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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탄탄대로(坦坦大路)

    백 ○의 붙임은 우상 흑 사활과 관련 있다. 흑이 참고 1도 1로 젖히면 백의 노림에 걸려든다. 백 2로 끊는 수가 준비돼 있는 것. 흑 9까지 한가하게 백 2점을 잡다간 백 10의 공격에 우상 흑이 사경을 헤매게 된다. 그래서 흑 33으로 넘는 것은 최선. 백 알파고는 36으로 아까 붙여뒀던 백 한 점을 움직이며 상변 흑 진을 무너뜨리는 정지(整地) 작업을 시작했다. 흑 39는 침착한 대응. 백이 이곳을 젖히면 쉽게 근거를 마련해 살기 때문에 흑 39를 둬 백을 밖으로 몰아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백 40으로 단수하는 자세가 좋아 백의 흐름이 좋다. 좌상 백이 살아간 뒤에는 백이 약간 앞서 나가는 느낌이다. 흑 41로 뚫고 나가 보지만 백 42로 흑 한 점을 때려내 백 모양은 탄력이 매우 좋다. 흑 45로 참고 2도 흑 1로 단수해 패를 하겠다고 하면 큰일 난다. 백 4, 6의 절묘한 연타에 죽었던 백 5점이 살아난다. 백은 48의 큰 끝내기를 둘 수 있게 돼 탄탄대로를 걷는 느낌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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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점입가경

    박영훈 9단(32)이 10년 만에 세계 챔피언에 도전한다. 박 9단은 23일부터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열리는 제11회 춘란배 결승 3번기에 출전한다. 상대는 중국의 탄샤오 7단(24)이다. 박 9단은 2004, 2007년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백 18로 연결하는 형태는 구차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좌상 귀 백 일단을 살려내는 유일한 수단이다. 좌상 백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흑 19로 참고도 흑 1에 둬 연결을 차단하려면 백 12가 선수여서 흑 말이 촉촉수로 잡힌다. 흑이 얻은 대가는 25로 끊어 백 다섯 점을 잡은 것이다. 이로써 흑은 중앙에 비교적 두툼한 집을 만들었다. 하지만 백도 하변 집이 살짝 불어났고, 선수를 잡아 26으로 상변을 눌러가는 수를 둘 수 있어서 불만이 없다. 흑 27은 쉬운 듯 어려운 수다. 그냥 밑으로 내려 뻗거나 28의 곳에 둘 확률이 99.9%인데 흑 27을 보면 무릎을 탁 칠 법하다. 우상 흑 사활에 도움을 주는 탄력적인 수다. 백 28로 우상 흑의 삶을 재촉할 때 흑은 29로 치열하게 반발한다. 상변의 공방이 점입가경인데 백 32의 붙임이 평범한 듯 보이지만 노림을 품고 있는 수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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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미스터리

    백 알파고는 8에 둬 끝까지 버틴다. 갇힌 백 대마를 잡아볼 테면 잡아 보라는 배짱이 느껴질 정도다. 하긴 백 석 점이 잡혀서는 안 되니까 백 8은 불가피하다. 흑 알파고는 9로 드디어 칼을 뽑았다. 인간끼리의 대국이라면 살기가 전해진다고 할 만한 수다. 백 12가 유일무이한 타개책. 이곳을 건드리지 않고는 활로를 찾을 수 없다. 여기서 흑 알파고는 흑 13으로 받았는데 인간 검토실에선 그냥 참고 1도 흑 1로 이었으면 백이 곤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흑 5까지 백이 두 눈을 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접근전 수읽기가 정확한 알파고가 참고 1도처럼 두지 않았다는 건 혹시 인간이 못 본 수를 봤기 때문일까. 그러나 참고 1도 외에 뾰족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흑 13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흑 13 때문에 백 16의 맥이 작동했다. 여기서 참고 2도 흑 1로 막는 것은 무리. 백 6까지 흑 손해다. 그래서 모양은 나쁘지만 흑 17로 늦췄는데, 이제 백은 숨통을 틔운 것 같다. 백의 다음 한 수는.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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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포위망에 갇힌 백

    좌상 귀 백 ○가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져 있다. 내부에서 사는 모양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밖으로 탈출하는 게 유일한 답이다. 하지만 흑 세력이 첩첩산중 길을 막고 있어 활로를 뚫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백 90∼94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조심스러운 행보. 주변에 두터움을 가진 흑이 여차하면 백말을 끊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백은 보폭을 넓힐 수 없다. 수순 중 흑 93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끊으면 백 2의 맥이 기다리고 있어 불가하다. 그러나 백 94를 기다려 흑 95로 씌우자 백이 답답한 모양이다. 흑은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인다. 흑 101, 103을 선수하고 105로 단수해 드디어 백을 가두는 데 성공했다. 수순 중 흑 101로 참고 2도 흑 1처럼 두는 건 실패. 백 8까지 거꾸로 흑이 잡힌다. 백의 타개가 승부와 직결되는 상황. 모양만 보면 도저히 백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좌변 흑과 싸우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 같은데 백 알파고는 어떤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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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의 배짱

    백 80까지 2선을 계속 민 뒤 82로 좌하 귀의 흑을 잡았다. 이로써 실리에선 백이 확실히 앞서는 형국이다. 그 대신 좌상 귀 백 한 점이 문제다. 흑 83의 협공을 당하자 고립무원 상태. 백 84로 머리를 내밀어 보지만 흑 알파고는 85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멀리 좌변과 중앙에 흑 세가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어 구원군을 바랄 수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삶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백 알파고는 86으로 3·3을 차지하며 근거 확보에 나서는 듯했다. 흑 87은 실리를 취하면서 백도 추궁하는 일석이조의 수. 흑 87 대신 참고도 흑 1처럼 먼저 상변을 키우는 수도 있다. 백 12까지 흑은 상변을 집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이후 좌변에 길게 뻗어 있는 흑이 세력이 아니라 곤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알파고는 이렇게 엷어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제 백은 89의 곳에 둬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리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었다. 하지만 백 알파고는 백 88로 배짱을 부리고 나왔다. 백 88은 상변 흑 진을 삭감하는 급소이긴 하지만 좌상 귀 백은 더욱 살기 어려워졌다. 흑 89로 밀자 백은 눈 모양이 하나도 없다. 백 알파고는 어떤 복안이 있어 배짱을 부린 것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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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2선을 기다

    백 52는 최강수. 백 모양이 우형이 되더라도 흑에게 눈 모양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흑 알파고는 손을 빼 53부터 응수를 묻는다. 손 빼기 좋아하는 알파고의 평소 특기가 나온 셈. 흑 알파고가 좌하 귀에 손을 대는 동안 틈틈이 우상을 건드리는 게 이채롭다. 흑은 59로 밀어 숙제였던 좌하 귀에 손을 댔다. 이곳 흑 돌들이 백의 철벽에 달라붙어 있어 금방 고사할 것 같지만 나름 탄력이 있다. 예를 들어 백 60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느슨하게 두면 흑 8까지 백 집이 많이 줄어든다. 따라서 백 60은 당연한 반발. 하변 흑 2점을 무력화시키며 집을 만드는 수다. 대신 백 70, 74로 2선을 기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예전엔 중반 이전에 2선을 기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알파고 덕분에 사라진 지 오래다. 중간에 백 72는 정수. 참고 2도 백 1로 막으면 흑 10까지 바싹 엎드려야 하고 귀도 흑 14까지 패가 난다. 흑은 중앙에 두터움을 쌓고 백은 귀의 실리까지 차지하는 식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6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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