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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사진)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가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경찰청은 최근 정유정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분석을 마무리하고 검사 결과를 이르면 7일 검찰에 제출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단 검사 내용을 분석해 보면 정유정은 정상인의 범주에는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은 점수 외에도 대상자의 과거 행적과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의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리게 된다. 경찰은 정유정의 검사 문항별 결과와 과거 주요 살인사건 피의자의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진단 여부는 추가 분석 후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유정이 조사 과정에서 “TV 범죄 수사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자백했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입증한 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부산지검은 강력범죄전담부 소속 3개 검사실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2일 경찰로부터 받은 수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의 경우 일반인과 달리 TV 범죄 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여부는 추후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 기한이 끝나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구속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2일 송치된 정유정(23)은 경찰과 아버지의 설득 끝에 범행의 전말을 스스로 털어놓았다. 20대 여성을 살해한 동기를 밝히지 않고 줄곧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던 정유정은 경찰 체포 뒤 5일 뒤에야 “충동에 따른 계획 살인”이었다고 자백했다.정유정은 26일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 B 씨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27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2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유정은 수사 초기부터 “피해자가 먼저 때리면서 다툼이 빚어졌고 우발적으로 범행이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금정서 강력팀은 정유정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딸이 범죄를 계획한 정황이 여럿 있으니 우발적 범행 주장을 고수하면, 재판 후 더욱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정유정의 자백을 유도해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정유정과 서너 차례 만나며 자백의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정유정은 서로 떨어져 지내긴 했지만 종종 만나며 친밀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유정은 31일 밤 자백했다. 금정경찰서 형사과 사무실에 서무성 강력2팀장과 배병진 강력1팀장, 정유정, 아버지 등 4명만 둘러앉아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먼저 ‘지금 상태에서 자백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위해 경찰은 TV 범죄수사물을 언급했다고 한다. 정유정이 범죄물을 즐겨본다는 것을 파악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배 팀장이 “저 팀장이 유명 프로그램에 자주 나온 사람”이라고 서 팀장을 가리켰다. 아버지도 “본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 서 팀장은 살인사건 해결 등으로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했다.이후 서 팀장은 ‘살인’ 등을 검색한 포렌식 수사 결과 등을 언급하며 계획 범죄의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서 팀장은 “계속 부인하더라도 언젠가는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될 것이다. 혐의 부인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은 뒤 후회하지 말고 지금 범행을 털어놓고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정유정을 회유했다. 또 그는 “너는 앞으로 겨우 자유가 뺏기게 되겠지만 피해자의 가족은 자식을 잃은 슬픔에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아야 한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너와 아버지였다고 생각하면 어떻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한참 침묵했던 정유정은 “범죄수사물을 보고 충동을 느껴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유정을 신속하게 체포할 수 있게 도운 택시기사에 포상금과 표창장을 지급할 방침이다. 택시기사는 늦은밤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으로 여성이 캐리어를 갖고 가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가 없었다면 시신 유기 후 잠적했을 정유정을 붙잡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수 있다. 경찰은 조만간 포상금지급위원회를 열어 포상금 지급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사진)의 신상정보가 1일 공개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받는 정유정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내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며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 A 씨를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후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주장을 고수하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밤 경찰과 가족의 설득에 범행 동기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관심이 많던 범죄수사물을 TV 등에서 즐겨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범행 3개월 전부터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의 단어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앱을 통해 대상을 물색하다 혼자 사는 A 씨를 범행 상대로 낙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앱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행세를 하며 연락했고, 범행 당일에는 중고 교복을 사 입고 학생인 척하고 A 씨 집을 찾아간 후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가방에 담아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했으나 그를 태워준 택시기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정유정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등을 전문가와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정신치료 병력이나 전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특별한 직업을 갖지 못했고 친구가 거의 없는 등 사회적 유대관계가 부족했다”고 했다. 경찰은 2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유정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관련 수사는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한국해양대는 해양분야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학혁신계획을 수립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학혁신계획의 핵심은 대학형 수익모델인 유니어스(UNIaaS·University-as-a-Service) 구축이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등 12개 해양분야 연구기관 등과 내년부터 구축하는 유니어스는 등록금 수익과 정부의 재정 지원에서 벗어난 국립대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다. 교육 수요자가 관심 분야의 강의를 요청하면 스마트폰 기반의 유니어스 학습 모델을 통해 즉시 온·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 외에 지역 주민과 전국의 기업, 성인 학습자가 일정 비용을 내면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해양대는 이를 통해 5년간 50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해양대는 4무(無) 전략도 수립한다. 4무는 무수능, 무강의, 무시험, 무학년을 뜻한다. 교수는 코칭자 역할을 수행하고, 학생은 학년에 관계없이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해양과학기술 공유협업대학’(가칭)도 설립한다. 이를 통해 학교와 12개 연구기관이 우수 인력을 자유롭게 교류하며 다양한 연구에 나서게 한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대학의 교육시스템과 운영시스템을 변혁하고 학사행정의 지능화도 꾀한다. 이 밖에도 △실습선을 활용한 글로벌 캠퍼스 구축 △AI 이노베이션센터 구축 △해양스타트업 타운 조성 등도 혁신계획에 포함됐다. 한국해양대 도덕희 총장은 “해양분야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해 2027년까지 8만 명의 인재를 배출하겠다”며 “이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해양특화 글로컬대학 모델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범죄 수사물을 보며 키운 살인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 씨는 경찰과 가족의 설득으로 전날 밤 범행 동기를 자백했다고 한다. A 씨는 경찰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범죄수사물 TV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를 통해 A 씨가 올 2월경부터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의 단어를 인터넷에서 집중적으로 검색한 사실도 통해 드러났다. A 씨는 과외 알선 앱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 B 씨의 집을 지난 달 26일 찾아 흉기를 휘둘러 B 씨를 숨지게 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에 유기한 혐의로 29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과외 앱을 통해 범행이 쉬운 상대를 물색한 뒤 혼자 사는 B 씨를 범행 상대로 낙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앱에서 중학교 3학년인 자녀를 둔 학부모 행세를 하면서 B 씨에게 과외를 의뢰했다고 한다. 또 26일 중고 교복을 사 입고 B 씨의 집을 방문해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B 씨를 숨지게 했다. 이후 그는 다시 자신의 집을 찾아 캐리어를 챙겨 B 씨의 집을 향했다. 훼손한 시신 일부가 담긴 캐리어를 끌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잠시 머문 A 씨는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을 최종 유기장소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행 전후 A 씨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부모와 오래전부터 떨어져 지냈으며 사회적 유대관계도 부족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특별한 직업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이 사이코패스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전문가와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A 씨의 정신과 치료 경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자백하며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A 씨가 또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관련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2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A 씨의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1일 오후 내부위원과 외부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 ‘강력범 신상공개 결정위원회’를 열어 A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이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 씨는 범행 전 인터넷으로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A 씨는 범행 전 도서관에서 범죄 서적을 빌려 보고, TV 범죄수사물을 시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살인’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점을 보면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달 26일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 B 씨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고립된 생활을 해온 A 씨가 불특정인에 대해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오래전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와 지냈고, 가까운 친구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송치 시한인 5일까지 범행 동기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세심한 의료 통역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너무 안타까워요.”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1층 로비.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인 트란민탐 씨(28)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원하는 베트남 이주민이 매일 몰려들어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트란민탐 씨는 약 2년 전부터 이주민 인권단체인 ㈔이주민과함께의 부설기관인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LINK)의 통역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베트남 이주민이 병원에서 의료진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통역을 지원하는 게 임무다. 국내 거주 기간이 짧은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등은 기본적인 한국어 소통은 가능해도 의료용어는 어렵게 느낀다. 트란민탐 씨는 이런 이주민 환자 곁에 밀착해 이들의 귀와 입이 돼 준다. 하지만 트란민탐 씨의 하루 일과는 올해 들어 부쩍 바빠졌다. 통역 수요는 더 많아졌는데, 예산 탓에 일하는 날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진 주 5일 일했지만 올해부터는 3일만 일하면서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이 늘어난 것이다. 트란민탐 씨는 “지난해 하루 약 5회 맡던 통역 횟수가 현재는 최소 하루 10회, 많게는 20회까지 일하게 됐다”며 “환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었는데 통역 지원 일수는 줄어들다 보니, 맡아야 할 환자 수가 훨씬 더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부산시와 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1억 원이 편성됐던 이주민 의료통번역지원사업 예산은 올해 절반인 5000만 원이 책정됐다. 부산시가 2012년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비 지원사업’의 하나로 500만 원을 지원해 처음 시행됐던 이주민 의료통번역 사업은 이주민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예산도 2019년 5000만 원에서 2020년 8000만 원, 2021년과 2022년에는 1억 원 등으로 점차 증액됐다. 반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도 해마다 늘었다. 2013년 581건이었던 통번역 지원 건수는 2019년 1973건, 2020년 2413건, 2021년 3607건, 지난해 3982건이었다. 올해는 4월까지 1061건. 지난해 11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이주민 100명을 상대로 링크가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97명이 ‘통번역 활동가의 전문성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3명은 ‘대체로 만족한다’고 했다. 100명 모두 ‘다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링크 측은 “전국적으로 유례가 드문 이주민 의료 통역 지원 정책임에도 부산시가 자세한 설명 없이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나현 링크 센터장은 “적은 예산으로 한 해를 버텨야 하니 통역가 파견 비용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며 “통역을 원하는 이들에게 ‘진짜 아픈 것 맞냐’고 물어야 할 때마다 괴로운 심경”이라고 했다. 하루 6시간까지 근무한 통역가에게는 9만 원, 3시간 이내 활동한 이에게는 5만 원이 지급된다. 링크에 등록된 통역가는 약 50명이다. 베트남어와 중국어는 물론이고 파키스탄, 네팔어 등 16개 언어 통역이 지원된다. 사회복지단체인 복지포럼 공감의 박민성 사무국장은 “의료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왼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오른쪽 다리를 수술하는 의료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의료 통역은 물론 노동 분쟁이나 법률 통역도 함께 지원하는 통합 지원조직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다문화외국인지원팀 관계자는 “예산의 원상복구는 물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예산이 편성될 수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이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 씨는 범행 전 인터넷으로 ‘살인’, ‘시신없는 살인’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A 씨는 범행 전 도서관에서 범죄 서적을 빌려 보고, TV 범죄수사물을 시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우발적 범행’ 주장해왔지만 ‘살인’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점을 보면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달 26일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 B 씨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고립된 생활을 해온 A 씨가 불특정인에 대해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오래전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와 지냈고, 가까운 친구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송치 시한인 5일까지 범행 동기 입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북부산농협은 다음 달 1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기념식에는 조합원 1450명과 김도읍 국회의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오태원 북구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973년 문을 연 북부산농협은 부산 울산 경남의 최대 규모 농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호금융 예수금이 약 1조5100억 원, 대출금이 약 1조3100억 원에 달해 부울경 농협 가운데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부산농협은 농협중앙회가 전국 최우수 농협을 선정해 수여하는 총화상을 2017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농·축협 윤리경영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승걸 북부산농협 조합장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매년 좋은 성과를 낸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합원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 씨가 공범 없이 단독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 씨는 26일 오후 6시경 20대 여성 B 씨의 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B 씨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29일 구속됐다.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스스로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또 B 씨의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범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과외 알선 앱을 통해 과거 만난 적이 없던 B 씨와 사건 발생 사흘 전 처음 연락이 닿았다. A 씨는 26일 오후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의 집을 들러 캐리어를 갖고 다시 B 씨의 집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마트에 들러 주방세제(락스)와 흉기,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씨의 시신 일부가 담긴 캐리어를 경남 양산 동면의 낙동강변까지 택시로 옮긴 뒤 시신을 수풀에 유기했다. A 씨는 “자녀가 과외를 하고 싶어 한다”며 B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학부모로 가장한 것과 정신과 치료병력, 약물 투약 등에 대해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만큼 A 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내부위원과 외부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이르면 다음 달 1일경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를 통해 A 씨와 B 씨가 전화로 나눈 통화와 문자메시지 내용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 달 5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긴다는 계획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아르바이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처음 만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공범 존재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 씨는 26일 오후 6시경 20대 여성 B 씨의 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B 씨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아르바이트 중개 앱에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23일경 B 씨가 손을 들면서 서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첫 수업을 받기 위해 26일 부산 금정구에 있는 B 씨의 집에 방문했는데, 경찰은 이날 말다툼이 발생한 후 A 씨가 흉기로 B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혼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의 시신을 훼손한 후 대형 캐리어에 시신 일부를 넣고 27일 오전 3시경 B 씨의 집을 빠져나와 택시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사는 “시외로 나가 달라”는 요청을 받고 A 씨를 경남 양산시 동면 호포역 인근 낙동강변에 내려줬다. 이때 A 씨가 끌고 내리는 캐리어에 혈흔이 묻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출동한 경찰은 27일 오전 6시경 A 씨를 긴급체포했고, 낙동강변을 수색해 캐리어에서 시신 일부와 B 씨의 신분증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다른 일부는 B 씨 자택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와 피의자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부를 시인했지만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체포 당시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다음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다음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BNK부산은행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2030부산워드엑스포범시민유치위원회(유치위)에 30억 원을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24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유치위 박은하 집행위원장은 “기부금을 바탕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올 4월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전담팀을 꾸린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가 이색 유치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15일 부산시민공원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기원 동백어린이 미술대회를 열었으며, 부산교통공사와 협업해 도시철도 1호선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테마열차를 운행하기도 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유치 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예금과 적금, 모바일뱅킹 등을 활용한 차별적인 홍보 전략을 발굴할 것”이라며 “우리 직원이 참여하는 2030부산엑스포 응원송 콘텐츠 등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삼락공원) 체육시설이 완전히 물에 잠긴 침수는 지반 침하와 낙동강 수위 상승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담당 기관은 침하가 이뤄진 삼락공원 저지대에 강물이 스며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낙동강본부)는 “삼락공원 침수 원인 조사 및 대책 수립을 위한 용역의 핵심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침수 사태의 원인은 지반 침하와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꼽힌다”고 24일 밝혔다. 낙동강 하구 둔치 약 4.7㎢(약 142만 평)에 조성된 삼락공원의 중앙부인 족구장과 게이트볼장 주변 약 2만8000㎡(약 8484평)는 지난해 가을부터 물에 잠겼다(본보 3월 23일 자 A16면 보도). 이에 낙동강본부는 올 1월부터 침수 원인을 찾기 위해 1900만 원을 들여 용역에 나섰다. 용역은 이달 말경 완료될 예정. 동아일보가 입수한 용역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해당 공원은 낙동강 수위가 높아질수록 삼락공원의 침수 피해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하구 낙동강하굿둑에서 계측한 낙동강 수위가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EL)보다 0.9m 높았던 3월 31일의 경우 8면의 족구장이 모두 물에 잠겼다. 반면 낙동강 수위 EL보다 0.72m 높았던 지난달 23일, EL보다 0.75m 높았던 2월 7일에는 1면 정도를 제외하고 족구장의 물이 빠져 침수 상황이 완화됐다. 낙동강본부 관계자는 “삼락공원은 2012년 조성된 뒤부터 연약지반 곳곳에서 자연침하가 발생했다”며 “수위 상승으로 강물이 침하가 이뤄진 저지대에 스며들어 고이면서 체육시설이 잠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낙동강본부 측은 침수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사업 현장 복구 공사와의 연관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락공원의 지반 침하가 복선전철 복구 공사가 시작된 2020년보다 훨씬 앞선 시기부터 일어났기 때문이다. 기자가 16일 찾은 삼락생태공원의 족구장 8면은 여전히 물에 잠겨 있었다. 주변의 수풀이 무성해져 침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두 달 전보다 물이 빠진 것처럼 보였을 뿐 족구장 밑바닥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낙동강본부는 “낙동강 수위에 따라 물이 들어찼다가 빠지길 반복하는 것”이라며 “강 수위가 평균 해수면에서 0.7m 높이보다 낮은 경우엔 침수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낙동강본부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책 추진에 나선다. 가장 많이 침수된 족구장부터 모래와 흙을 채워 넣는 성토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원 전반의 자연침하가 가속화될 것에 대비하기 위해 더욱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대 정주철 도시공학과 교수는 “모래 퇴적층인 낙동강 둔치의 침하가 어느 구역에서 얼마만큼 더 발생할지 등을 토질전문가에게 맡겨 진단해야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며 “지반 침하의 속도가 빠를 경우 체육공원으로 활용 중인 삼락공원의 용도를 생태수변공원으로 변경하는 사회적 논의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성대 이재복 환경공학과 교수는 “배수펌프를 가동해 침수됐던 곳의 물을 퍼내는 것이 급선무다. 더워질수록 침수구역에서 유해 해충이 번식해 시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지반 침하의 가속화를 확인하기 위해 주요 지점에 대한 면밀한 계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찰의 엽총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많습니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야생동물협회) 최인봉 단장(75)은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엽사가 경찰관서에서 정상 절차를 밟고 엽총을 반출했음에도 이를 파악 못 한 다른 경찰관서에서 되레 엽사에게 총기 사용 과정을 문제 삼으며 ‘딴죽’을 건다고 했다. 엽사 총기 사용 현황이 경찰 내부에서 공유되지 않고 있단 뜻이다. 최 단장과 6명의 소속 엽사는 멧돼지를 잡는 부산시 유해조수기동포획단에 등록돼 있다. 최 단장과 경찰의 통화 녹취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되짚으면 이렇다. 13일 오후 8시경 A 엽사는 부산 사하구 승학산에서 멧돼지를 발견한 후 엽총을 발사했다. 총성이 울리자 사하경찰서 한 지구대는 최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동 엽사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물었다. 최 단장의 답변에도 지구대는 “우리 상황실에선 엽총 출고를 안 했다고 한다. 허가를 받은 게 맞냐”고 재차 캐물었다. 최 단장은 “기장군에 사는 엽사가 근처 지구대에서 엽총을 출고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지구대는 “왜 이곳에 오며 우리에게 연락을 안 했냐”고 다그쳤다. 유해조수포획단의 활동 지침에는 엽사가 포획 예정지역의 지구대마다 전화를 걸어 활동 계획을 알릴 의무가 없다. 엽사는 지구대에서 엽총을 수령하면서 포획 예정 장소 등을 밝히면 되고, 수령 후 24시간 내 반납하면 된다. A 엽사는 이날 기장서의 지구대에서 승학산 출동 계획을 알렸다. 하지만 부산경찰청과 15개 경찰관서 및 관할 지자체에는 해당 내용이 공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 단장은 며칠 동안 총기 출고 과정 등을 묻는 경찰의 연락에 시달렸다고 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의 총포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서는 엽총을 누가 언제 어디서 출고하고 반납했는지 등의 정보만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 엽총의 위치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엽사의 출동 지역 등을 사전에 파악해야 했던 경찰이 애꿎은 엽사만 괴롭힌 셈이다. 앞으로 부산 엽사의 포획 활동 빈도는 더 늘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멧돼지를 포획해야 할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져서다. 멧돼지 밀집도를 낮춰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2019년 가을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ASF의 확산 범위는 현재 경북까지다. 부산·울산·경남에서 ASF 남하를 막지 못하면 양돈 농가의 피해는 막심해진다. 2020년 263마리였던 부산의 멧돼지 포획 수는 지난해 563마리로 배 넘게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만 260마리가 넘게 잡혔다. 부산 엽사들은 “부산은 다른 지자체보다 포획 보상금이 적다. 경찰이 딴죽을 걸면 포획 활동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출고된 엽총의 위치 파악이 되지 않는 점은 시민 안전에도 우려를 낳는다. 혹시나 모를 엽총 오인 사격과 그에 따른 응급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다. 지난해에만 엽사의 오인 사격으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 단장이 겪은 일이 이례적인 해프닝이라고 하더라도 경찰이 엽사의 구술에 기대어 엽총 관리에 나서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엽사의 총기 출고 상태와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엽사 출동 확인 시스템’(가칭)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급한 대로 엽사와 경찰 및 지자체의 총포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이라도 운영해야 할 것이다. 김화영·부울경취재본부 run@donga.com}

부산경찰청은 22일 수영경찰서 청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영경찰서는 총사업비 355억 원을 투입해 수영구 수영동 352-8번지 일원 8856㎡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2년간의 공사를 거쳐 2025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전담 경찰서가 없는 곳은 수영구가 유일했다. 수영경찰서가 개소하면 부산은 구군당 1개 경찰서 체제가 완성된다. 여태껏 수영구 광안동과 민락동의 치안 유지는 남부경찰서가, 망미동 등은 연제경찰서가 맡았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부산시 등 유관기관의 협조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수영경찰서 건립의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며 “수영경찰서가 운영되면 남부경찰서와 연제경찰서의 업무가 경감돼 시민 치안 서비스의 수준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부산울산경남네트워크(부울경매니페스토)는 23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YWCA 2층 강당에서 주민배심원제 10년 활동백서 발간 기념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800쪽 분량의 백서에는 주민배심원제 시행 이후 전국 지자체의 주민배심원제 의결 사항과 그 과정이 낱낱이 기록됐다. 주민배심원제는 주민이 민선 자치단체장이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찬반이 엇갈리는 것을 심층 토론을 거쳐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제도다. 부울경매니페스토에 따르면 제도 시행 10년 동안 전국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지자체, 교육청 등에서 313회의 주민배심원제가 추진됐다. 부울경에서는 부산에서 4회, 울산 8회, 경남 4회 등이 개최됐다. ‘공약실천 주민배심원제의 의미와 활성화 방안’에 관한 주제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의 좌장은 차진구 부울경매니페스토 운영위원장이 맡는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김진영 전 부산시의회 의원, 최수미 부울경매니페스토 시민패널단장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이훈전 부울경매니페스토 사무국장은 “토론회 개최로 2월 회원제 조직으로 전국에서 처음 창립한 부울경매니페스토가 널리 알려지고, 주민배심원제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저희는 어깨에 무궁화 꽃봉오리 하나짜리 계급장을 단 마지막 경찰관이었습니다.” 12일 부산 북구 북부경찰서 기동2중대 생활관에서 만난 최영범 수경(23)은 “의무경찰(의경)로 복무한 것은 평생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수경은 마지막 의경 기수인 1142기로 선발돼 1년 6개월간 활동하다가 207명의 동기와 17일 전역했다. 1142기의 전역으로 병역의무 기간 군 입대 대신 경찰의 치안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 의무경찰 제도가 완전히 폐지됐다. 이날 찾은 기동2중대 건물은 텅 빈 듯 한적했다. 최 수경과 그의 동기생 3명만 남아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 100명에 가까운 의경이 북적이던 공간이었다. 의경이 사용하다가 더는 쓸모 없게 된 슬리퍼와 옷걸이 등의 생활용품이 상자에 담겨 건물 현관에서 폐기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동2중대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 최 수경의 동기생 57명이 이곳에서 함께 지냈지만 대부분이 남은 휴가를 쓰기 위해 떠났다. 이들은 휴가가 끝나도 복귀하지 않아 사실상 먼저 전역을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휴가를 모두 소진한 4명만 남아 의경부대 문을 닫기 위한 막바지 정리 작업을 벌였다. 최 수경은 “우리가 써왔던 진압복과 불봉(경찰봉) 등의 진압 장비를 다른 경찰서에 넘기기 위해 파손 정도를 점검해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경은 장래 희망인 경찰관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 의경 입대를 자원했다고 한다. 31.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지막 의경에 뽑힌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지난해 가을 부산 강서구 화물연대 파업 때 동료들과 늦은 밤까지 집회 관리에 나섰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복무 기간 내내 후배 기수 없이 생활해 더 많은 추억을 쌓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전역 소감을 전했다. 경찰청은 2018년부터 매년 20%씩 의경 인원을 감축하는 등 의경제도 폐지 수순을 밟아왔다. 정부가 발표한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 및 경찰인력 증원방안’에 따른 조처였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의 의경 수는 2017년 1548명이었으나 매년 감소해 △2018년 1181명 △2019년 1025명 △2020년 648명 △2021년 300명 △지난해 94명까지 줄었다. 북부서 기동2중대는 의경제도 폐지 전 부산에 유일하게 남은 의경부대였다. 부산에 배치된 의경은 14곳의 일선 경찰서의 방범순찰대(방순대)와 부산경찰청의 112타격대 등에서 근무했는데, 의경 폐지 정책 발표 후 방순대는 하나씩 문을 닫았다. 폐쇄되는 의경부대에 남은 의경은 이곳 기동2중대와 기동1중대(강서구) 등에 전입됐다가 기동1중대마저 문을 닫으면서 기동2중대로 모두 모이게 된 것. 여기에다 지난해 6월 경남경찰청과 울산경찰청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경찰청 소속 의경부대가 폐쇄되면서 그곳에 있던 의경도 기동2중대로 옮겨왔다. 전국에서 의경제도 폐지 전까지 의경부대를 운영한 곳은 부산경찰청과 서울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등이다. 최 수경은 “선임들이 떠나 아쉬워질 만하면 전국 각지에서 동기들이 전입을 왔다. 지난달부터는 57명의 동기생으로만 이곳이 채워졌다”고 말했다. 1983년 1월 첫 기수를 받은 의경은 시민 삶터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집회와 시위에 대응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 △교통질서 유지 △지역축제 등의 혼잡 관리 등에 나서는 것이 이들의 임무였다. 이런 의경이 사라짐에 따라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력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경찰관은 “집에서 출퇴근하는 직업 경찰관과 다르게 의경은 부대에서 숙식하며 상주해 돌발 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며 “이런 의경의 역할을 경찰관이 대신 맡아야 하니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의경제도 폐지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경찰관으로 꾸려진 기동대를 단계별로 증설해 온 만큼 경비 경력 부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반려견순찰대를 본격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반려견순찰대는 시민 순찰대원이 반려견과 지역 곳곳을 순찰하면서 범죄나 사고 등 위험요소를 발견해 경찰과 부산시에 신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0∼12월 남구와 수영구에서 25개 팀을 시범 운영한 결과 112신고 11건과 120신고 95건 등이 접수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경위는 설명했다. 앞서 자경위는 14일까지 보호자 옆에 붙어서 따라 걷기, 외부 자극에 침착하게 지나가기, 다른 반려견에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나가기 등을 심사해 최종 101개 팀을 순찰대로 선발했다. 반려견순찰대의 출범을 알리는 발대식은 17일 오후 동명대 동명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자경위는 순찰대에 활동 물품을 제공하고 순찰 요령과 신고 방법 등을 교육했다. 자경위는 선발된 101개팀 외에도 6월까지 순찰대를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정용환 자경위원장은 “반려견순찰대가 지역 안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치안행정과 지방행정을 연계한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동명대는 “경암교육문화재단의 진애언 이사장이 발전기금 1억 원을 대학에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발전기금은 우수 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경암 송금조(1923∼2020) 전 태양그룹 회장이 사재 1000억 원을 출연해 2004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고 송 회장은 경암재단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길러내고 학술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하고자 했다. 경암재단은 지난해까지 18회에 걸쳐 경암상을 시상했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낸 인물을 선정해 상금과 함께 경암상을 수여하는 것이다. 고 송 회장의 부인인 진애언 이사장은 2003년 국내 기부 역사상 최고 금액인 305억 원을 부산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진 이 사장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송 회장과 진 이사장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동명대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양미역취가 너무 많아요.”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연꽃단지. 덕포여중의 한 학생은 “양미역취를 열심히 뽑았음에도 제거 흔적이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라며 작업하던 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환경 봉사활동으로 이곳을 찾은 덕포여중 1학년 학생 72명은 1시간 동안 양미역취 제거 작업을 벌였다. 환경단체인 그린트러스트의 이성근 상임이사는 “땅속의 뿌리로 번식하는 만큼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얼마 전 내린 비 덕분에 줄기 아래쪽을 잡고 힘껏 당기면 쉽게 뽑힐 것”이라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크기가 비슷한 갈대 같은 토종 식물과 구별을 어려워했다. 하지만 적갈색 줄기와 잎 끝부분이 톱니 같은 형태의 양미역취 특징을 파악한 뒤로는 수풀에 들어가 한 움큼의 양미역취를 쉽게 뽑아 나왔다. 학생들이 모은 양미역취 더미는 30분 만에 성인 무릎 높이까지 쌓였다. 신모 양(13)은 “공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제거 활동이 한 번에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며 “가족과 휴일에 이곳을 찾아 제거 작업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삼락생태공원의 양미역취 유입 실태는 심각했다. 기자가 이날 그린트러스트와 2시간여 동안 4.7㎢(약 142만 평)의 공원 전체 가운데 부산김해경전철 강변나들교부터 사하구 을숙도 방향 공원 하부 지역 1.5㎢(약 45만 평)를 도보로 확인했다. 그 결과 산책로와 하천변 등에서 두드러지게 양미역취가 관찰됐다. 산책객의 발길이 뜸한 을숙도 방향 공원 하부로 이동할수록 양미역취 군집은 더 빽빽해졌다. 서부산낙동교 인근 수풀에서 줄자로 측정해 보니 가로세로 1m에 약 50포기의 양미역취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원래 군집을 이뤘던 갈대와 억새는 찾기 어려웠다. 뿌리에서 독성물질을 내뿜으며 주변 다른 식물의 성장을 저해하는 양미역취의 ‘타감 작용’으로 기존 생태계가 파괴된 것. 그린트러스트의 모니터링 결과 서부산낙동교 주변 35만3790㎡ 가운데 양미역취가 군집을 이뤄 분포하는 지역은 6만632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산낙동교 주변 공원의 약 19%가 양미역취 군집이 된 셈. 이 군집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그린트러스트는 설명했다. 삼락생태공원에서는 가시박과 미국쑥부쟁이, 단풍잎돼지풀, 털물참새피 같은 다른 외래 식물종도 발견됐다. 이 이사는 “이런 추세라면 갈대는 물론이고 버들류와 명아줏과 등 터줏식물군이 삼락생태공원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며 “환경부와 부산시가 예산을 투입해 양미역취 같은 외래 식물종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개체당 2만 개가 넘는 씨앗을 퍼뜨리는 양미역취는 바람에 날려 사람 발길이 안 닿는 강변과 철로 주변 등에 정착한다. 부산에서는 삼락생태공원 같은 낙동강 둔치를 비롯해 부산역 기찻길 옆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공터 등에서 군집이 발견되고 있다. 양미역취는 최대 2.5m까지 자란 뒤 매년 9월부터 유채꽃과 비슷한 노란색 꽃을 피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며 18세기 유럽에 관상용으로 도입된 뒤 1900년대 일본으로 확산됐으며 국내에선 1969년 전남 보성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