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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5일 미국과 국방 분야 협력을 단절하는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4일부터 이틀째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대만을 옥죄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도 본격화한 것이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 갈등이 전방위 관계 단절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펠로시 대만 방문에 대한 8개항 보복 조치라며 “미중 간 전구(戰區) 사령관 통화 라인과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형사사법 지원, 국제범죄 퇴치,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만 봉쇄 훈련으로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군 지휘관 핫라인 중단 등 국방 분야 협력 단절을 발표한 것이 심상치 않다. 오판에 따른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을 완충재 상당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첨단기술, 경제 분야에서 극심한 갈등을 이어가는 양국이 그나마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꼽던 기후변화, 마약 퇴치 협력까지 중단해 관계 단절 수준이 더욱 악화됐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날 중국이 핵추진 잠수함이 포함된 항공모함 전단까지 훈련에 합류시켰다며 “아군 항모로 적 항모를 차단하는 항모 전단 억제 훈련을 처음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보유한 항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펠로시 의장의 3일 대만 방문 직전 모항에서 출발했다. 미 백악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펠로시 의장 호위에 나섰던 미국 로널드레이건 항모 전단에 중국 훈련 감시를 위해 대만 동남부 해역에 더 머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몇 주 안에 미 전함과 전투기가 대만해협 해상과 상공을 통과하는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美 “中 ‘개구리 삶기’식 대만 봉쇄”… 中, 바이든 겨냥 “기후 협력 중단” 백악관 “中 정기적 봉쇄작전 의도… 美, 새로운 현상 받아들이지 않을것”주미 中대사 초치, 도발행위 항의… 中, 펠로시 대만방문에 보복조치군사-범죄퇴치 협력 등 중단 선언… 양국 우발적 충돌 가능성 높아져 중국 정부는 5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조치에 미중 간 군 사령관 핫라인 중단 등 국방 분야 협력 단절뿐 아니라 기후 변화 협상과 마약 퇴치 협력 중단 등도 포함시켰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신(新)군사냉전이 양국 간 전면적 관계 단절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백악관은 4일 친강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도발적 행위에 대해 항의하며 미국은 중국의 어떤 행동에도 (대응이) 준비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 악영향”AP통신은 이날 “군사와 경제 교류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기후 변화와 펜타닐 등 불법 마약 거래 퇴치는 미중 양국이 공감한 분야”라며 이 분야 협력 중단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면서 사실상 관계 단절 수준에 이른 첨단기술과 경제 교류 분야에 이어 그나마 양국이 협력을 시도하던 분야까지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특히 기후 변화 협력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은 갈등이 극심할 때도 존 케리 미국 기후문제 특사가 지난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인사 중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협력의 끈을 이어왔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세계 1, 2위 오염 물질 배출국이다. 양국이 배출하는 화석연료가 세계 배출량의 40%를 차지한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주축이기도 한 양국 간 협력이 완전히 단절되면 전 세계 기후 변화 대응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AFP통신은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회담하겠다고 한 양국 합의도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 “국방협력 단절로 우발 충돌 가능성↑” “중국이 ‘개구리 삶기’를 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 시간)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에 대해 “중국이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이 같은 수준의 긴장 강도를 유지하거나 최소한 (봉쇄) 작전을 더욱 자주 정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개구리 삶기’는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곧바로 뛰쳐나오지만 서서히 끓이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물이 뜨거워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죽게 된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중국이 대만을 방어하려는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는 군사적 도발 수위를 높여가며 이를 정례화하고 장기적으로 지속해 대만을 고립시키고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는 의도를 이번 훈련에서 드러냈다고 분명히 한 셈이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이런 군사 도발을 “(대만의 실질적 주권 유지라는) 현상을 바꿔 (대만 봉쇄라는) 뉴노멀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런 새로운 현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도발 정례화를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 핵추진 잠수함이 포함된 항공모함 전단이 처음 참여해 미국 항공모함 억지 훈련을 벌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 전단에 대만 동남부 해역에서 중국 훈련을 감시하라고 지시한 뒤 몇 주 안에 항공모함 전단이나 군함, 전투기를 대만해협에 진입시키는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5일 국방 분야 협력 중단을 발표해 미중 간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중국은 ‘대만 봉쇄’ 훈련 이틀째인 이날 중국과 대만이 대치해 온 실질적 경계선으로 인식돼 온 ‘대만해협 중간선’을 전투기 68대와 군함 13척이 침범해 무력화했다. 일본국제문제연구소의 고타니 데쓰오 주임연구원은 “이런 종류의 대규모 훈련이 앞으로 수년간 일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소비자 A씨는 2020년 6월경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며 선택약정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3개월 동안 부가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안내에 따랐던 A씨는 이후 선택약정 할인과 부가서비스 가입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 소비자 B씨는 2019년 11월 경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며 중고폰 프로그램 서비스에도 함께 가입했다. 계약 당시 직원은 ‘사용하던 핸드폰을 반납하면 반값으로 5G 핸드폰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만 안내하고, 따로 비용이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B씨는 부가서비스 항목에 월 7500원 씩 청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청구서를 확인하고서야 알 수 있었다. 이동통신사 부가서비스 가입 시 강요를 받거나 요금 등 정보를 안내받지 못한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과정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한국소비자원은 2019~2021년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며 불만이나 피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소비자가 51%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이동통신 3사 유료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피해 유형으로는 ‘강요로 인한 가입’이 1000명 중 3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가입된 경우와 유료전환 내용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한 경우도 각각 214명씩(복수응답)이었다. 부가서비스 가입 경로는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시 대리점·판매점을 통해서’가 53%로 가장 많았지만 가입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3.4점(100점 만점)에 그쳤다. 소비자원이 이동통신 3사의 가입신청서를 살펴본 결과 부가서비스 개별 금액을 기재하는 항목이나 별도 서명란이 없어 고객이 서비스의 종류와 요금 등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SKT의 경우 월 납부액을 ‘이동통신요금’과 ‘핸드폰구입비’ 합계로만 산정해 부가서비스의 개별 요금을 기재하는 칸이 없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건 중에서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관련(25.4%)이 가장 많았다. 중고폰 반납 시 단말기 상태에 따라 소비자가 수리비를 차등 부담하는데, KT와 LGU+는 단말기 등급별 부담 비용을 신청서에 명시하지 않아 서비스 이용료, 수리비 등을 고려할 경우 소비자가 받는 실질적인 보상 금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관계부처에 이동통신사의 가입신청서 양식과 가입 절차 개선을 건의해 부가서비스 가입 내용이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두 달 연속 6%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전년보다 8.4% 오르며 약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0% 넘게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와 더불어 ‘밥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3% 올랐다.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공공요금,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 일제히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 상승률 6.3% 중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의 기여도가 4.96%포인트를 차지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달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7.1% 올라 6월(4.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석유류 가격은 35.1% 올라 6월(39.6%)보다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재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8.4% 올라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식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가격도 전년보다 6.0% 올랐다. 소비자가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재료비 인상과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 대면서비스 회복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 6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밝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7%를 넘어서는 수치다.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오이값 73%, 전기료 18% 껑충… “서민 물가 불안 길어질수도” 두달 연속 6%대 물가무더위-잦은 비로 작황 나빠져 농산물값 폭등이 물가 상승 이끌어석유류, 5개월째 30% 넘게 올라햄-스팸-소시지 등 가공식품에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상 서민 부담10월 정점 예측속 일부 “더 길어질것” 물가가 올 6월에 이어 7월에도 6% 넘게 뛴 데는 무더위와 잦은 비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역시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생산 비용 증가로 햄, 스팸 등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6% 넘는 물가 오름세가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간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사 품목 84% 전년보다 가격 올라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랐다. 오이 가격이 73%로 1년 새 가장 많이 뛰었고, 배추(72.7%) 상추(63.1%) 파(48.5%) 등도 40% 넘게 상승했다. 상승 폭은 6월(1.6%)의 5배 이상이다. 무더위가 이어진 데다 비까지 잦아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6.5%, 3.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15.7% 올라 2010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달 1일 동시에 인상돼 전년보다 각각 18.2%, 18.3%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시 감면된 지역 상수도 요금도 다시 올랐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35.1% 오르며 5개월째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해 6월(39.6%)보다는 오름 폭이 줄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품목 458개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383개로 84%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는 전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311개(68%)였다. 물가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물가는 10월까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국회에서 “물가는 대외 요인의 추가적인 돌발 변수가 없는 한 9, 10월경이 정점이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추석을 기점으로 농식품 물가는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고물가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금리 정책이 효과가 없거나 글로벌 공급망에 추가로 차질이 생기면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될 수 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 등도 감안하면 연간 물가 상승률 5%대 중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가격 올려도 손실 불가피한 수준”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스팸 클래식(200g) 가격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올렸다. 올 3월 대형마트 판매가격을 올린 데 이어 편의점 가격도 인상한 것. 동원F&B도 리챔 오리지널(200g)의 편의점 가격을 6200원으로 6.9% 올렸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 4종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비엔나(260g+260g) 값은 기존 7980원에서 12.5% 오른 8980원이 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료육 가격은 지난해 대비 45%, 유지류와 조미료 등 부재료는 30∼70% 올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크게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해도 손실이 불가피한 수준”이라고 했다. 여름철 대표 간식인 아이스크림 가격도 올랐다. 빙그레는 이달부터 붕어싸만코 3종과 빵또아 3종의 소매점 판매가를 기존 1000원에서 20% 오른 1200원으로 조정했다.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이달부터 모나카샌드 6종 가격을 1200원으로 20% 올렸다. 라면 제조사들도 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한계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1년간 오른 각종 비용 상승폭이 과거 10년간 상승폭보다 크다”며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만큼 하반기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부담이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패스트푸드 가격도 오른다. 맘스터치는 4일부터 메뉴 50종의 가격을 올린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달 29일부터 제품 46종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해 올 들어 두 번째로 값을 올렸다. 맥도날드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물가가 올 6월에 이어 7월에도 6% 넘게 뛴 데는 무더위와 잦은 비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역시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생산비용 증가로 햄, 스팸 등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6% 넘는 물가 오름세가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간 물가 상승률은 5%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사품목 84% 전년보다 가격 올라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랐다. 오이 가격이 73%로 1년 새 가장 많이 뛰었고, 배추(72.7%) 상추(63.1%) 파(48.5%) 등도 40% 넘게 상승했다. 상승 폭은 6월(1.6%)의 5배 이상이다. 무더위가 이어진 데다 비까지 잦아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6.5%, 3.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15.7% 올라 2010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달 1일 동시에 인상돼 전년보다 각각 18.2%, 18.3%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시 감면된 지역 상수도 요금도 다시 올랐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35.1% 오르며 5개월째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해 6월(39.6%)보다는 오름 폭이 줄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 458개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383개로 84%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는 전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68%인 311개였다. 물가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물가는 10월까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국회에서 “물가는 대외 요인의 추가적인 돌발 변수가 없는 한 9, 10월경이 정점이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추석을 기점으로 농식품 물가는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고물가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금리 정책이 효과가 없거나 글로벌 공급망에 추가로 차질이 생기면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될 수 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 등을 감안하면 연간 물가 상승률 5%대 중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가격 올려도 손실 불가피한 수준”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 가격은 줄줄이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스팸 클래식(200g) 가격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올렸다. 올 3월 대형마트 판매가격을 올린 데 이어 편의점 가격도 인상한 것. 동원F&B도 리챔 오리지널(200g)의 편의점 가격을 6200원으로 6.9% 올렸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 4종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비엔나(260g+260g) 값은 기존 7980원에서 12.5% 오른 8980원이 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료육 가격은 지난해 대비 45%, 유지류와 조미료 등 부재료는 30~70%씩 올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크게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해도 손실이 불가피한 수준”이라고 했다. 여름철 대표 간식인 아이스크림 가격도 올랐다. 빙그레는 이달부터 붕어싸만코 3종과 빵또아 3종 소매점 판매가를 기존 1000원에서 20% 오른 1200원으로 조정했다. 앞서 3월 투게더(9%)와 메로나(25%) 판매가를 인상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이달부터 모나카샌드 6종 가격을 1200원으로 20% 올렸다. 라면 제조사들도 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압박이 한계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1년간 오른 각종 비용 상승폭이 과거 10년간 상승폭보다 크다”며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만큼 하반기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부담이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패스트푸드 가격도 오른다. 맘스터치는 4일부터 메뉴 50종의 가격을 올린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달 29일부터 제품 46종 가격을 평균 4.5% 인상해 올 들어 두 번째로 값을 올렸다. 맥도날드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석촌호수를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23층을 오르는 ‘아쿠아슬론’ 대회가 열린다. 석촌호수에서 수영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물산은 7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도심 이색 스포츠 대회 ‘2022 롯데 Oe 레이스’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친환경 스포츠 행사 플랫폼 Oe(One Earth)와 함께 주최하는 대회로 석촌호수에서 1.5km 길이 코스를 수영한 뒤 롯데타워 123층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으로 이어진다. 안전을 위해 철인·수영 동호회 회원만 참가 가능하며 예상 경기 시간은 1시간 안팎이다. 롯데는 지난해 송파구와 함께 시범사업을 벌이는 등 석촌호수 수질개선 작업을 해왔다. 롯데물산 측은 “수질개선 작업으로 가시 깊이가 0.6m에서 약 1.5m로 좋아졌고, 최근 수질검사에서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기준 ‘매우 좋은 수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참가자 500명 중 1∼3등 남녀 6인에게 시상하고 1등에게는 롯데상품권 300만 원권과 국내 첫 전기차 레이싱 대회 ‘2022 서울 이프릭스’ 티켓 2장을 증정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티셔츠, 수영모자, 스포츠백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8월 3일까지 Oe 애플리케이션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마트 자체상품(PB) 브랜드인 ‘노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노브랜드는 가격이 낮으면서도 품질은 유지한 PB 제품들로 매장을 꾸린 ‘하드 디스카운드 스토어(HDS)’의 일종이다. 이마트가 전국 200여 곳에 운영하는 단독 매장이자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PB 제품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 잡고 있다. ○ 고물가 시대, 낮은 가격으로 승부수노브랜드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다. 이마트는 생수, 우유 등 생필품 25개 품목을 선정해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1위 제품과 노브랜드 PB 구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노브랜드가 일반 상품보다 평균 46% 저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유제품, 냉장·냉동식품, 과자 등 25개 제품을 구매했을 때 일반 상품은 15만3726원, 노브랜드는 8만3540원이 들었다. 노브랜드는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감자칩, 물티슈 등의 가격을 그대로 동결하거나 낮췄다. 노브랜드 생수(2L 6개들이), 우유(1L)의 경우 일반 상품 대비 66%, 43% 저렴했다. 올 들어 제품가가 크게 오른 일반 상품에 비해 가격 변동이 적은 PB 상품 수요는 꾸준히 오름세다. 노브랜드 해바라기유(1L)가 대표적이다. 해바라기유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30% 급증했다. 글로벌 식용유 공급난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CJ제일제당, 사조 등이 가격을 올리며 대체재로 떠오른 것이다. 노브랜드 우유 역시 원유 가격 인상 여파가 미친 일반 상품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6% 올랐고 포기김치(42%), 설탕(41%), 라면(15%) 등의 판매도 줄줄이 늘었다. 이는 노브랜드가 대량 매입하고 미리 물량을 확보한 영향이 크다. 7년째 가격이 동결된 생수 PB는 음료 바이어가 제조업체와 공장 설립 단계부터 협업해 상품을 개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2016년 700만 병 생산했던 생수 물량을 7년간 7배 늘렸다”며 “유류비와 원자재비가 크게 올라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을 지켰다”고 했다. 감자칩 담당 이예림 바이어는 “연 단위로 물량 계획을 수립하고 미리 상품을 확보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량 구매, 장기 계약으로 가격 경쟁력실제 글로벌 경제 위기는 과거에도 HDS의 성장 배경으로 작용한 바 있다. HDS의 원조 격인 독일계 유통업체 알디(ALDI)와 리들(LIDL)은 2011년 유럽 경제위기 이후 급성장했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유럽의 소비자들이 HDS의 저렴한 PB로 눈을 돌린 것. 이들 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축수산물, 생필품 중 PB 비중은 80∼90%에 이른다.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30∼50% 이상 저렴하다. 대량 구매와 장기 계약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물류창고에서 배송된 상자 그대로 매대 위에서 판매해 인건비도 절약했다. 노브랜드 단독 매장도 PB 비중이 80%(신선식품 제외)에 이른다. 물가 부담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노브랜드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보다 9.2%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이마트 할인점 매출 증가율(3.1%)보다 높다. 물가 상승기에 PB 상품 경쟁력이 높은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장보기 씀씀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좋은 PB 상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거실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어도 시원한 아이스 카페라테 한 잔이 절실하다. 동네 카페에 가볼까 싶다가도 창밖 이글거리는 태양 볕을 보며 다시 자세를 고쳐 앉는다. 집 밖의 열기가 두려워서, 카페까지 가기 귀찮아서 커피 한 잔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홈카페 트렌드에 합류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 두기 3년 새 빠르게 확산한 홈카페 문화는 올여름 더욱 확산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간 커피머신 판매량은 직전 동기간(5월 22일∼6월 12일) 대비 1.2배, 손수 원두를 갈 수 있는 그라인더는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카페 분위기를 더하는 데는 아기자기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기간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좋은 크루아상과 타르트 제품 판매량은 각각 1.2배로 증가했다. 스콘, 티라미수 등 비교적 조리법이 쉬운 디저트를 ‘홈베이킹’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이들도 많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홈카페 인기가 확산하면서 홈카페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여름이 다 가기 전, 아메리카노부터 홍차라테, 생과일 수박주스까지 손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각종 홈카페 장비들을 소개한다. 티타임 분위기를 완성하기 위한 머그잔과 유리잔도 함께 다룬다.홈메이드 커피에 달콤한 디저트, 이보다 좋을 순 없다드롱기의 ‘프리마돈나 엘리트’… 터치 한 번으로 17가지 음료 제조테팔의 6중 칼날 초고속 블렌더… 모터 소음 줄여 집에서 쓰기 좋아 커피 맛과 향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홈카페족의 눈길도 기존 캡슐커피에서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카푸치노 등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던 음료를 만들어볼 수 있다.카푸치노부터 코코아까지…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넓어진 홈카페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에서 선보인 ‘프리마돈나 엘리트’는 기존 전자동 커피머신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롱기에서 내놓은 커피머신 중 처음으로 4.3인치 풀컬러 한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언어 장벽을 허물었다. 터치 한 번이면 코코아, 플랫화이트 등 17가지 음료를 내릴 수 있다. 커피머신과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연동할 경우 원격으로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며, 최대 6개의 사용자 프로필을 등록해 복잡한 절차 없이 나만의 레시피도 즐길 수 있다. 스위스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도 간편함과 기능성을 겸비했다. 커피가 추출되기 전 분쇄된 원두를 미리 적셔 아로마를 더하고, 추출 뒤엔 커피 라인에 남아 있는 물과 커피 잔여물을 자동 배출하는 시스템을 가동해 정리까지 손쉽다. 유라 커피머신 중 ‘ENA4’는 커피의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 추출에 최적화 된 모델이다. 간편한 조작과 콤팩트한 디자인 덕에 홈카페를 시작하는 입문자가 쓰기 좋다. 보다 다양한 기능을 원한다면 유라 ‘Z10’ 모델이 제격이다. 마키아토, 코르타도 등 제조 가능 음료 수가 32가지에 이른다. 음료 종류에 따라 일일이 설정을 바꾸지 않아도 미세 그라인딩부터 굵은 그라인딩까지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핫브루와 콜드브루를 모두 제공하며 고압 추출 방식을 도입해 기존 5시간가량 걸리던 콜드브루 추출 시간을 1분으로 줄였다. 이 모든 조작은 한국어가 지원되는 4.3인치 디스플레이로 안내받을 수 있다.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커피를 즐기는 게 꿈이라면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의 커피머신 신제품도 알맞다. ‘CM 6160 밀크퍼펙션’은 최대 8잔을 연속 추출할 수 있는 ‘커피 포트’ 기능이 있어 여러 명의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다. 또 ‘티 타이머’ 기능은 차 종류마다 우리는 데 필요한 적절한 시간을 음향으로 안내해 떫은맛 없이 가장 알맞은 농도의 차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블렌더로 간편하고 상큼한 생과일 주스 만들기 커피, 홍차보다 새콤달콤한 맛이 당긴다면 생과일 주스와 요거트 스무디로 홈카페를 알록달록하게 장식해보는 것도 괜찮다. 분쇄 성능은 강화되고 소음은 줄어든 최신 블렌더들로 분홍색 딸기바나나 주스, 초록색 케일청포도 주스 등 건강하면서도 예쁜 음료를 만들어보자. 테팔이 선보인 초고속 블렌더 ‘인피니믹스 플러스 사일런스’는 강력한 파워 모터와 테팔의 칼날 기술이 집약된 6중 칼날이 만나 단단한 얼음부터 견과류, 과일 등 어떤 재료든 부드럽게 분쇄해 준다. 특히 ‘사일런스 기술’이 환풍구의 바람 소리, 모터 소리, 식재료 갈리는 소리까지 잡아줘 블렌딩 최고 속도에서도 평균 70dB(데시벨) 이하로 전화벨 소음 수준에 그친다. 자동 모드에는 스무디, 얼음 분쇄, 셔벗(아이스크림), 반죽 등 총 4가지 모드를 활용해 생과일 스무디, 팥빙수 등 여름 간식부터 핫케이크, 머핀 등 묽은 반죽류까지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과일, 채소 등 원재료의 영양소 보호 기능이 강화된 미국 주방가전 브랜드 뉴트리불렛의 블렌더도 빼놓을 수 없다. 독자 개발한 사이클론 기능을 탑재해 재료의 섬유질과 부드러운 식감은 유지하면서도 영양소 추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버튼 없이 재료를 넣고 돌리기만 하면 30초 만에 음료가 완성되며 가벼운 트라이탄 소재로 만들어 분쇄 후 용기 그대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빨강, 파랑, 검정 등 다양한 컬러로 구성돼 주방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홈카페의 완성, 예쁜 잔에 담아내기 정성껏 음료를 만들었다면 예쁜 잔에 담아내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장비로 만들어도 마지막 담음새가 나지 않으면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70년 전통의 영국 티웨어 브랜드 버얼리의 컵과 컵받침 세트로 홈카페에 품격을 더할 수 있다.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버얼리는 ‘아시아틱 페잔트’, ‘칼리코’, ‘펠리시티’ 등 크게 3가지 패턴으로 구성된다. 아시아틱 페잔트엔 동양풍 꽃과 새가 수놓여 있으며 칼리코는 19세기 패브릭에서, 펠리시티는 소박한 영국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음료를 담는 잔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유나 크림을 담기 위한 젖소 모양 크리머를 테이블 위 올려두면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가볍게 아메리카노를 담아내고 싶을 땐 군더더기 없는 머그잔과 유리잔도 좋다. 영국 테이블웨어 브랜드 덴비의 대표 제품 ‘임페리얼 블루’는 코발트색과 하얀색 조합이 특징이다. 매끈한 기본형 비커머그와 고전적인 모양의 크래프츠맨스머그 두 종류로 이뤄졌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면 유리잔이 필수다. 덴비 특유의 은은한 분홍, 파랑과 초록, 노랑으로 그라데이션을 이룬 컬러라지텀블러는 음료와 식탁에 생기를 더한다. 아이들과 함께 음료를 나눠 마시거나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경우 코렐 브랜드의 내열유리 식기 라인 파이렉스 제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더블유리컵 제품은 유리가 이중 레이어로 구성돼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손이 델 염려가 없고 빨리 식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열 유리 소재여서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에서도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커피 여러 잔을 한꺼번에 내려 담아둘 서버도 나왔다. 480mL 크기로 제작됐으며 따뜻한 커피가 식어도 전자레인지에 안전히 데울 수 있다.최신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동아일보 프리미엄 매거진 ‘Q’를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보세요. 팔로워를 대상으로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킹키부츠’ 초대권(R석, 5명 각 2장씩)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QR코드 참조.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올해 1월 전후로 가격을 올렸던 햄버거 업체들이 이달 추가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패스트푸드점의 가격 인상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점심식사 가격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에 버거 가격까지 높아지는 버거플레이션(burger+inflation)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나마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햄버거 가격까지 오르며 편의점 도시락 등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 버거킹, KFC, 롯데리아 등 줄줄이 인상버거킹은 29일부터 버거류 36종 등 메뉴 46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4.5%다. 올해 1월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린 지 반 년 만에 추가 인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버거킹 대표 메뉴인 와퍼는 올해 1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오른 지 6개월 만에 6900원으로 인상됐다. 와퍼 주니어도 같은 기간 4300원에서 4400원, 46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버거킹 관계자는 “물류비와 원자재 등 각종 비용이 지속적으로 올라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KFC는 올해 1월 징거버거와 오리지널치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뒤 이달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추가로 200∼400원씩 올렸다. 대표 제품인 징거버거 가격은 올해 1월 4700원에서 4900원으로, 최근 5300원으로 뛰었다. 오리지널 치킨도 당초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이달 들어선 2900원으로 다시 올랐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60여 개의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81종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의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는 3900원에서 시작해 4500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도 12일부터 메뉴 74종의 가격을 최소 300원에서 많게는 1600원 인상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2월 30개 제품가격을 100∼300원 올렸고, 맘스터치도 같은 달 버거 류는 300원, 치킨류는 900원씩 인상했다. 맥도날드와 맘스터치도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연초 한 번씩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암묵적 관행이었다면 최근엔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인상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외식물가 오르자 도시락, 빵 매출 늘어그동안 상대적으로 ‘가성비 식사’로 주목받았던 햄버거,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드 가격이 급등하자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나 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도시락과 조리빵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에 부담이 커진 직장인들과 1, 2인 가구, 학생을 중심으로 도시락이나 조리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피스 상권(68%)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1인 가구가 밀집한 주택가(54%)와 학원가(42%)도 상승 폭이 컸다. 조리빵 역시 오피스 상권(52%), 학원가(41%), 1인 가구 밀집지(3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만큼 가성비가 높은 점심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백화점업계가 다음 달 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 일제히 돌입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을 맞아 품목과 물량이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8월 1∼18일 신선식품 등 총 170여 개 품목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려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1일까지 진행하는 예약판매 행사에서 지난해 대비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품목 수를 10%가량 늘려 총 23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물가 상승에 대비해 할인 혜택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인기 품목인 한우와 건강식품을 각각 5∼10%, 60%가량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200여 품목을 최대 30% 할인한다. 온라인몰 혜택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에서 최대 9%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5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내 백화점 전용상품 선물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확대하고 예약기간 구매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 검토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새벽배송 시장을 두고 또다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강자들이 규제 완화를 계기로 새벽배송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코스트코와 이랜드리테일 등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면 롯데온, GS리테일 등은 새벽배송 사업을 철수하며 새벽배송 시장이 제2의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 이마트, 규제 완화 기대감… 신규 업체들 ‘눈독’현행법상 대형마트는 영업 제한 시간인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배송이 제한돼 대형마트 점포에서는 새벽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역(逆)차별로 지적돼온 이 규제가 풀릴 경우 이마트몰(쓱닷컴)은 수도권과 충청에 한정된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배송 제한이 없어지면 전국 15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창고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전국 단위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코스트코가 새벽배송 시장에 가세하고 나섰다. 1998년 한국 진출 이후 줄곧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승부를 펼치다가 올해 5월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한 것. 코스트코는 CJ대한통운과 계약하고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 신선·냉장식품 60개 품목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일부 품목에 한해 새벽배송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코스트코는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새벽배송을 본격화하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4월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업체 팀프레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신선제품, 유제품, 가공육류, 웰빙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커머스 강자인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하반기(7∼12월) 새벽배송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올해 5월부터 육아용품, 생필품을 중심으로 당일배송 테스트도 시작했다. ○ ‘치킨게임’ 양상에 후발주자 사업 철수도전문가들은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벽배송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본다. 2018년 4000억 원대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는 4조 원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9조 원, 내년에는 12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다만 새벽배송의 경우 취급 품목이 대부분 신선식품 위주여서 콜드체인이 갖춰진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필수로 꼽힌다. 후발주자의 경우 고정비를 감당할 정도의 주문 수 확보가 어려워 투자를 지속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평가된다. 이에 후발주자와 기존 업체들 간의 ‘치킨게임’ 양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인건비와 물류비 등 막대한 비용으로 적자가 크게 늘면서 새벽배송에서 손을 떼고 있다. 밀키트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자사 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26일 오전 10시를 끝으로 중단했다. GS리테일도 전날 “당일 배송에 집중하겠다”며 31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롯데온도 올해 4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새벽배송 사업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인건비 자체가 2배로 많이 들고 고정 비용이 크다”며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배송 물량이 확연히 늘지 않는 이상 꾸준한 자원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지난달 때 이른 더위와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관련 소비자 불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수리가 늦어지고, 항공권 취소 위약금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가운데 에어컨 관련 상담이 전월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상담 건수는 4만4094건으로 전월보다 1.7% 감소했지만 에어컨 관련은 107% 급증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 냉방 기능이 저하돼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했으나 수리가 지연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서비스 업체가 폐업해 환급 방법을 문의하는 상담(51% 증가)이 뒤를 이었다. 휴가철 여행 수요가 확대되며 항공여객운송서비스 상담도 전월 대비 28.3% 늘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자가 항공권을 취소할 때 사업자가 과도한 위약금을 요구한 사례가 많았다. 국내외 숙박을 위한 호텔·펜션(15.3%) 관련 상담도 동시에 늘었다. 접수 건수로 보면 유사투자자문(1456건) 관련 상담 접수가 전체의 3.3%로 가장 많았다. 유사투자자문업체에 환급을 요청했으나 사업자가 이를 거부하고 연락 두절한 피해가 컸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다음 달 초 여름휴가를 맞아 제주도로 떠나는 직장인 전모 씨(27)는 벌써부터 여행 가방을 싸느라 분주하다. 지난해 여름휴가와 동일한 3박 4일 일정이지만 올해는 해수욕, 서핑 등 물놀이는 물론이고 친구들과 우정 ‘스냅샷’까지 찍고 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2년 새 딱딱하게 굳어버린 방수 마스카라를 새로 장만하고 뜨거운 햇볕 아래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쿨링 팩도 샀다. 전 씨는 “지난해 휴가 때는 숙소에서 쉬기만 했다면 모처럼 ‘진짜 바캉스’가 가능해진 만큼 화려하게 꾸미고 놀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라진 여름휴가가 약 3년 만에 찾아오며 ‘바캉스 뷰티’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2년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진짜 바캉스’를 즐기기 위한 욕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 늘어난 외출, 자외선차단·열 진정 제품 판매↑24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1∼20일 선크림, 태닝용품 등 선케어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입술에 바르는 틴트 제품은 136% 각각 급증했다. 노출이 늘어난 만큼 몸매 관리를 위한 슬리밍(slimming) 제품(44%)과 제모 용품(45%) 매출도 일제히 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여행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영향으로 자외선 차단제, 립 제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우선 전반적으로 외출이 늘어난 만큼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쿨링 제품 수요가 높아진 게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이 선보인 열 진정 화장품 ‘카밍앤컴포팅 라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매출이 직전 동기(4월 1일∼5월 20일)보다 3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작 관계자는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낮춰 주는 효과 덕에 여름철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올해는 휴가철을 앞두고 일찍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경산업이 운영하는 더마 브랜드 ‘에이솔루션’의 열 진정 화장품은 수요가 일찍부터 증가세다. 열 진정 보습 제품인 ‘퀵 진정 아이시 밤’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월보다 79% 올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8월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쿨링 제품 이외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 판매도 늘었다. LF가 운영하는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의 ‘비건 릴리프 선케어’ 라인은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남성용 선케어도 성장세가 못지않다.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내놓은 남성용 뷰티 브랜드 ‘헤지스맨 룰429’의 ‘데일리 선 올인원’ 제품 매출은 같은 기간 약 3배 상승했다.○ 먹고 바르는 뷰티부터 ‘맥시멀’ 색조 화장품 인기20, 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몸매를 가꾸기 위한 뷰티 제품을 찾는 이도 많다. 수영복, 반바지 등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에 앞서 매끈한 피부를 만들기 위한 바디로션, 스크럽 등의 판매가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뷰티 브랜드 로이비에 따르면 이달 대표 제품인 ‘리프레시 앤 제스트 모이스처라이징 바디에멀전’ 매출은 전월보다 3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끈적임 없는 가벼운 제형을 중심으로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바디 제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바르는 뷰티 제품뿐 아니라 여름휴가 직전 반짝 다이어트를 위한 ‘먹는 뷰티’도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가 판매하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메타그린’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전 분기(1분기)보다 18%가량 증가했다. ‘화려한 휴가’를 위한 색조 화장품과 향수 수요도 반등하는 추세다. CJ올리브영이 지난달 일주일간 진행한 여름 할인행사에서 쿠션(휴대용기에 담긴 파운데이션 등) 매출은 지난해 같은 행사기간보다 54%, 아이라이너와 염모제 매출은 각각 24%, 26%씩 성장했다. 향수의 경우 통상 겨울이 성수기, 여름은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이례적으로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올여름을 기점으로 그간 유행했던 내추럴·미니멀 메이크업이 한풀 꺾이고 ‘맥시멀 뷰티’가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F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미뤄뒀던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화사한 블러셔, 2000년대 아이돌 화장을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글리터 등 이전보다 과감한 색조 메이크업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다음달 초 여름휴가를 맞아 제주도로 떠나는 직장인 전모 씨(27)는 벌써부터 여행 가방을 싸느라 분주하다. 지난해 여름휴가와 동일한 3박4일 일정이지만 올해는 해수욕, 서핑 등 물놀이는 물론 친구들과 우정 ‘스냅샷’까지 찍고 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2년 새 굳어버린 방수 마스카라를 새로 장만하고 뜨거운 햇볕 아래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쿨링 팩도 샀다. 전 씨는 “지난 휴가 때는 숙소에서 쉬기만 했다면 모처럼 ‘진짜’ 바캉스가 가능해진 만큼 화려하게 꾸미고 놀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여름휴가가 약 3년 만에 찾아오며 ‘바캉스 뷰티’ 수요가 늘고 있다. 31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1~20일 선크림, 태닝용품 등 선케어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52%, 입술에 바르는 틴트 제품은 136% 급증했다. 노출이 늘어난 만큼 몸매 관리를 위한 슬리밍(slimming) 제품(44%)과 제모용품(45%) 매출도 일제히 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여행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영향으로 자외선 차단제, 립 제품도 인기”라고 말했다.●늘어난 외출, 자외선차단·열 진정 제품 판매↑우선 전반적으로 외출이 늘어난 만큼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쿨링 제품 수요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이 선보인 열 진정 화장품 ‘카밍앤컴포팅 라인’은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매출이 직전 동기간보다 3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작 관계자는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 덕에 여름철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올해는 휴가철을 앞두고 일찍이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이 운영하는 더마 브랜드 ‘에이솔루션’의 열 진정 화장품은 수요가 일찍부터 증가세다. 열 진정 보습 제품인 ‘퀵 진정 아이시 밤’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월보다 79% 올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8월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쿨링 제품 이외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도 판매가 늘었다. LF가 운영하는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의 ‘비건 릴리프 선케어’ 라인은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남성용 선케어도 성장세가 못지않다.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내놓은 남성용 뷰티 브랜드 ‘헤지스맨 룰429’의 ‘데일리 선 올인원’ 제품 매출은 같은 기간 약 3배 상승했다.●먹고 바르는 뷰티부터 ‘맥시멀’ 색조 화장품 인기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몸매를 가꾸기 위한 뷰티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다. 수영복, 반바지 등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에 앞서 매끈한 피부를 만들기 위한 바디로션, 스크럽 등 판매가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뷰티 브랜드 로이비에 따르면 이달 대표 제품인 ‘리프레시 앤 제스트 모이스처라이징 바디에멀전’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끈적임 없는 가벼운 제형을 중심으로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바디 제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바르는 뷰티 제품뿐 아니라 여름휴가 직전 반짝 다이어트를 위한 ‘먹는 뷰티’도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가 판매하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메타그린’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1분기(1~3월)보다 1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휴가’를 위한 색조 화장품과 향수 수요도 반등하는 추세다. CJ올리브영이 지난달 일주일 간 진행한 여름 할인행사에서 쿠션(휴대용기에 담긴 파운데이션 등) 매출은 지난해 같은 행사기간보다 54%, 아이라이너와 염모제 매출은 각각 24%, 26%씩 성장했다. 향수의 경우 통상 겨울이 성수기, 여름은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이례적으로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올 여름을 기점으로 그간 유행했던 내추럴·미니멀 메이크업이 한풀 꺾이고 ‘맥시멀 뷰티’가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F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미뤄뒀던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화사한 블러셔, 2000년대 아이돌 화장을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글리터 등 이전보다 과감한 색조 메이크업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세계의 성장 엔진’이 차갑게 식고 있다. 중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창궐해 우한 지역이 전면 봉쇄된 2020년 1분기(1∼3월)에 역성장(―6.8%)한 것을 제외하면 역사상 최악의 수치다.》 미국에서는 실업급여 신청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그동안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 회복의 버팀목으로 인식돼온 고용시장마저 냉각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41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보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를 감당하지 못한 시민들은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 뱅크’로 몰리는 실정이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글로벌 복합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가 29조2464억 위안(약 5732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일부에서는 올 1분기 살아나는 듯했던 경기 반등 동력마저 사라져 2020년보다 더 심각한 ‘차이나 쇼크’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18.3% 성장하며 최고점을 찍은 후 7.9%(2분기), 4.9%(3분기), 4.0%(4분기)로 분기마다 성장률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올 1분기 4.8% 성장해 기대감을 줬지만 이내 0.4%까지 고꾸라진 것이다. 최근 감염력이 더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고강도 방역조치가 지속될 수밖에 없어 하반기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노동부가 14일 발표한 지난주(3∼9일)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24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3.8%) 늘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던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구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채용 축소 방침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직원 1만8000여 명 감축에 나섰다.‘中 경제심장’ 상하이 ―13.7% 성장… 美는 무료급식소 긴 줄 G2 경제 동반침체 경보코로나 봉쇄 여파 ‘차이나 쇼크’美 실업급여 신청 8개월만에 최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급락한 것은 중국 정부가 4, 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들을 전면 또는 부분 봉쇄시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편 영향이 크다. 두 달간 봉쇄된 상하이의 경우 2분기 성장률이 ―13.7%로 수직 낙하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일시적으로 막았지만 ‘BA.5’ 변이의 재확산으로 강력한 방역정책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해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침체가 나아질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 5.5%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 등은 이미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4.3%까지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서 “한 번도 하락한 적이 없었던 중국은 현재 글로벌 성장 엔진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향후 10년간 훨씬 더 느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곳곳에선 푸드뱅크를 찾는 극빈층이 다시 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푸드뱅크는 6월 셋째 주 4271가구에 음식을 제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구 수가 78%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카운티 푸드뱅크는 58% 이상 뛰었고, 델라웨어주 역시 두 배가량 무료 배급 가구가 늘었다. 피닉스 세인트메리 푸드뱅크 앞에서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토마시나 존 씨는 AP에 “휘발유 값 아끼려고 이웃과 함께 차를 타고 왔다. 물가가 너무 올라 이런 도움 없이 버티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은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다. 물가를 낮추는 것은 조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물가를 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에선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밟는 대신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나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더 다양한 색상과 빠른 효과를 내는 발색 샴푸는 없을까? 암 환자도 기존 염색약에 함유된 독성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샴푸는 없을까?” 13일(현지 시간) 세계 3대 뷰티 전시회 ‘북미 코스모스프로’ 시상식에서 갈변샴푸로 유명한 모다모다가 혁신성과 시장성 등을 인정받아 헤어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국내 출시 후 1년 만에 600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모다모다는 새치 염색용으로 유명해졌지만 원래는 암 환자나 간 질환자 등 독성에 노출돼선 안 되는 환자들을 위한 안전한 염색약을 만들어 보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시상식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이해신 모다모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KAIST 화학과 교수(49·사진)는 “모다모다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내 연구가 사람들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과학자로서의 소명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자인 그가 모다모다 개발에 나선 것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폴리페놀을 이용한 의료용 접착제를 연구하면서 중증질환자를 만날 기회가 많았던 이 교수는 ‘암 환자들도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염색약은 없을까?’를 늘 고민해 왔다.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중 하얗게 센 머리 탓에 스트레스가 극심하지만 일반 염모제의 독성 때문에 염색을 못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이 작은 변화를 통해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발색샴푸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잘 아는 물질인 폴리페놀을 활용했다. 폴리페놀은 접착력이 강했고 산소와 만나면 과일이 갈변하듯 검게 변하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었다. 피부에 직접 발라 독성이 남는 기존 염모제 대신 샴푸 거품에 딱 붙어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신개념 발색제 모다모다가 이렇게 개발됐다. 그는 폴리페놀의 강한 접착력을 활용해 지혈 기능이 떨어지는 당뇨, 암 환자 등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출혈 없는 주삿바늘’을 고안해 2018년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이오 나노 분야 연구자로서 ‘작지만 큰 변화’를 꿈꾸는 그의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현재 3∼4주 정도 걸리는 갈변 효과를 일주일로 앞당기는 것이 목표다. 더 다양한 색상을 내는 제품도 개발 중이다. 5∼10년 뒤엔 암 환자를 위한 ‘소화기관용 접착제’ 개발이 목표다. 수술 중 소화기관을 도려내고 다시 붙이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면서도 모두에게 안전한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2일(현지 시간) 세계 3대 뷰티박람회로 꼽히는 ‘제19회 북미 코스모프로프’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이날 개막 직후부터 한국 뷰티 브랜드 부스는 바이어들로 북적였다. 새치샴푸 ‘모다모다’ 부스를 찾은 로레알그룹 본사 바이어는 손바닥 위에서 검게 변하는 거품을 보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곧장 해외 바이어 7∼8명이 동시에 몰렸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행사 전부터 남미와 캐나다 등 e메일로 제품을 문의한 업체가 많았다”고 했다. 한류 열풍 등을 타고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국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K뷰티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실적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약 10조5099억 원(91억8357만 달러)으로 프랑스,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3위였다. ○ 글로벌 뷰티전시회에서 확인된 K뷰티 위상 ‘북미 코스모프로프’는 이탈리아, 홍콩의 미용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뷰티전시회로 꼽힌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부터 코스트코, P&G 등 대형 유통기업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해 구매를 결정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도 운영 면적이 2배(5만5700m²)로 커졌다. 올해 참가한 총 43개국 1100여 뷰티 브랜드 중에서 국내업체는 약 15%(160여 개)나 됐다. 유망 브랜드를 선정하는 ‘코스모프로프 어워드’의 최종 수상후보 20개 중 국내 브랜드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과일의 갈변 원리를 응용한 모다모다가 헤어 부문, 마스카라 브러시 브랜드 글램벅스가 메이크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계란의 신경세포를 활용해 헤어앰풀을 만드는 소니메디, 자외선 차단용 기미패치를 만드는 에이바자르도 각 부문 후보로 올랐다. K뷰티에 각국 이목이 집중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을 한데 모은 ‘한국관’도 인파가 이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가 지원하는 부스다. 35년 전 미국업체 하청으로 헤어브러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시작한 BN브러쉬는 이번 한국관을 통해 역(逆)진출에 나섰다. 윤민태 BN브러쉬 대표는 “지난해 매출 중 절반이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헤어케어 시장이 큰 북미 수출을 늘리겠다”고 했다. ○ 세계 최대 뷰티 시장 미국으로 판로 다변화 예년보다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건 내수와 중국 중심이던 판로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정치외교 현안에 따라 변동성이 큰 중국이나 성장이 한계에 이른 국내 시장을 대체할 곳을 찾기 위한 것. 현지 바이어로부터 풋케어 제품 ‘컨테이너 물량’ 계약을 제안 받은 강봉규 케이원뷰티 대표는 “과거 중국 전시회에 집중했다면 최근엔 구매력이 크고 안정적인 북미에 주력 중”이라고 했다. 한 중소브랜드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보다 규제가 적은 데다 기술 유출 우려도 덜하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미국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넘어야만 할 관문으로 꼽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뷰티시장 규모는 918억6750만 달러(약 120조 원)로 세계 최대 시장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인기를 얻으면 남미, 중동 등으로 전파된다”며 “인종이 다양한 만큼 다른 국가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류 붐에 따라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도 북미로 향하는 기업이 늘어난 이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 중 수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국가는 미국(31%)이었다. 스킨케어 브랜드 기베스트 관계자는 “BTS, 오징어게임 등 K컬처 영향으로 한국 제품이라 하면 바이어들이 더 적극적”이라며 “예년보다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했다.라스베이거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쇼핑몰이 없다”며 정치 쟁점화됐던 광주에 복합쇼핑몰인 ‘더현대 광주’(가칭)가 들어설 전망이다. 신세계와 롯데도 광주에 쇼핑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광주에 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 m²(약 9만 평) 내 테마파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 출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제 건립되면 광주 첫 복합쇼핑몰이 된다. 부동산 시행사 신영과 중견건설사 우미건설 등이 주주로 참여한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현재 부지 매매 계약을 완료해 광주시와 토지이용계획을 협의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같은 문화체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부지는 1935년 일본 방직업체 공장 부지로 일제 수탈의 아픔이 어려 있는 곳. 이 일대는 더현대 광주뿐 아니라 특급호텔, 기아타이거즈 홈구장과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등이 들어선 상업·문화지구로 탈바꿈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광주에 법인을 따로 세워 중소 협력업체를 육성하고 일자리 2만2000여 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달 말 제안서를 받는 대로 협의회를 구성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광주에서는 올해 대통령 선거와 6·1지방선거를 거치며 쇼핑몰 유치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이 후보였던 올해 2월 광주를 찾아 “부산 대전에는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고 말하며 쟁점이 됐다. 실제 광주엔 스타필드나 롯데몰 같은 복합몰이 없다. 대형 상업시설 건립이 추진될 때마다 상인이나 정치인 등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된 영향이 크다. 신세계백화점은 2015년 광주신세계 인근 유휴부지에 쇼핑몰(연면적 34만 m²) 건립을 추진했으나 2017년 지역상인 반발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후보 반대 발언 등으로 백지화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광주 1호 쇼핑몰’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신세계 스타필드와 자신의 이름을 조합한 ‘석타필드’를 광주에 유치하겠다고 밝혀 신세계가 광주에 쇼핑몰을 가장 먼저 출점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현대백화점이 일단 선공했다. 신세계는 이날 그룹 역량을 결집해 광주에 호텔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어등산공원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주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롯데도 백화점 차원에서 쇼핑몰 추진 의지가 있다며 부지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광주 시민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자영업자 박광일 씨(50)는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생기는 것은 일단 좋은 일”이라며 “알맹이가 충실했으면 한다”고 했다. 배훈천 대기업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시민들이 최근 복합몰 건립에 압도적 찬성을 보내고 있다”며 “지역의 랜드마크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상그룹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이달 ‘전 국민 동참 레드 챌린지’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대상그룹의 헌혈 캠페인은 올해로 17년째다. 헌혈하는 모습이나 캠페인 홍보물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300명을 추첨해 청정원 인기 제품을 증정한다. 대상홀딩스 등 대상그룹 모든 계열사 임직원도 참여하며 캠페인을 통해 확보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백혈병 소아암 환아에게 기부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유럽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 독일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전략회의’를 열고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5000억 원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5일 밝혔다. 현지 입맛에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한 만두를 필두로 3분기(7∼9월)엔 채식인구를 겨냥한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치킨, 가공밥 등 미국시장에서 검증된 K푸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유럽시장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까지 연평균 38% 이상 성장률을 냈다. 올해 연매출은 2018년 대비 4.5배로 증가한 약 600억 원으로 예상된다. 5월에는 유럽시장을 총괄하는 영국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편의점 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야간 제품 가격을 5% 올려 판매하는 ‘심야할증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4대 편의점 본사에 심야할증제 도입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0% 오르는 내년부터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물건 가격을 최대 5% 올려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A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협의에는 나서겠지만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발, 의견이 다른 가맹점주들을 고려하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 단체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측은 “물건 값이 오르면 찾는 손님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