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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골프 셔츠를 직구(직접구매)하려던 직장인 김모 씨(36)는 국내 쇼핑몰로 발걸음을 돌렸다. 셔츠 가격이 80달러(약 10만6000원)인데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배송비를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보다 고작 1만 원 정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가격 차이도 별로 없는데 바다 건너오길 기다리느니 배송도 빠르고 반품도 쉬운 국내 쇼핑몰을 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20여 년 만에 찾아온 ‘슈퍼 달러’가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와 투자 지형을 뒤바꾸고 있다. 달러당 1300원대 환율이 일상이 되면서 해외 쇼핑몰 대신에 국내로 유턴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반면 ‘역대급 엔저’에 일본은 인기 직구 시장으로 떠올랐다. 엔화가 쌀 때 사두려는 투자자가 잇따르면서 엔화 예금과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 “미국 골프채, 일본이 10만 원 더 싸”17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BC카드 고객들이 해외 직구로 결제한 금액은 1년 전에 비해 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건수도 1.4% 줄었다. 올 들어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해외 직구가 갖는 가격상 장점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직구 시장인 미국의 결제 건수는 1년 새 18.3% 급감했다. 지난해 말 1180원대를 오가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4월 125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1300원대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15일엔 13년 만에 가장 높은 1326.1원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싼 가격과 무료 배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중국 직구도 시들해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결제 건수는 1년 전보다 14.8% 감소했다. 원-위안화 환율이 올 초 187원대에서 최근 195원 선으로 뛴 데다 중국의 봉쇄 조치로 배송길이 막힌 영향이 크다. 이와 달리 일본 직구는 ‘나 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40만 원대 미국 브랜드 골프채를 미국에서 직구하려던 최모 씨(36)는 환율을 계산해 보고 일본을 택했다. 최 씨는 “환율을 따져 보니 미국보다 일본에서 사는 게 10만 원이나 싸다”며 “일본 직구는 언어 장벽도 있고 배송도 불편할 때가 있지만 이제 가격 메리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올 초 100엔당 103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현재 5년 만에 가장 낮은 950원대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 씨 같은 소비자가 늘면서 상반기 일본 직구 결제 건수는 1년 새 21.3% 급증했다.○ “미리 엔화 환전하거나 엔화 예금 가입”엔저 상황이 계속되자 일본 여행이나 투자를 위해 엔화를 미리 사두려는 ‘엔테크’(엔화+재테크) 움직임도 활발하다. 직장인 박모 씨(35)는 최근 10만 엔을 환전해 현금으로 갖고 있다. 그는 “일본 개인 여행이 허용되면 쓰려고 미리 바꿔 놨다”며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더 하락하면 투자를 겸해 더 사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6068억 엔(약 5조8000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1071억 엔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 손쉽게 엔화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타이거 일본엔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올 상반기 개인들이 90억 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40)는 “엔화 투자를 문의하는 손님이 늘었다”며 “최근 1억 원을 환전하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있을 정도로 환전소에 엔화가 부족한 형편”이라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엔화 가격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보고 매수에 나선 개인과 수입 대금 등을 미리 준비해두는 기업들이 많다”며 “다만 당분간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과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9월 말 대출 만기 연장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이 끝난 뒤에도 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최대 10∼20년간 장기 분할 상환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월 말까지 ‘새출발기금’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지원 대상에서 빠진 대출자들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기금과 같은 수준의 채무 조정 조치를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새출발기금은 폐업, 부도 등으로 빚 갚을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실 대출을 최대 30조 원 규모로 매입해 원금 감면 등 채무 조정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금융위는 새출발기금 지원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장기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상환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은행들이 자체 관리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소상공인 부실 채권을 기금에 넘기거나 새출발기금과 같은 조건으로 로 최대 1∼3년 상환 유예 및 10∼20년 장기 분할 상환 혜택을 주도록 유도한다는 게 금융위의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정부가 14일 민생금융 대책으로 내놓은 ‘주거래 금융기관 책임관리’ 등의 내용이 모호한 데다 사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말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끝난 뒤 은행들은 대상 차주의 90∼95%에 대해 자율적으로 만기 추가 연장이나 상환 유예를 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대책 발표 때 관련 내용을 처음 들었다”며 “90∼95%의 기준이 뭔지,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를 각각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직장인 한모 씨(41)는 지난달 스마트폰에 대출 비교 애플리케이션(앱)만 5개를 깔았다.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가 2년 전 연 2%대였던 신용대출 금리가 연 4.7%까지 뛴 걸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씨는 대출 비교 앱에서 주거래 은행보다 금리가 0.4%포인트 낮은 지방은행을 찾았고 5000만 원을 빌렸다. 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 비교 플랫폼을 찾아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족’이 늘고 있다. ○ “이자 아끼자” 대출 비교 이용액 91% 급증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나간 대출은 1조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의 5300억 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1∼6월) 월평균 대출 실행액은 832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1% 늘었다. 현재 토스처럼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는 14곳에 이른다. 이들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조건에 맞춘 대출 금리와 한도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은행에서 나간 대출만 3조1000억 원에 이른다. 올 들어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대출 비교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는 더 늘고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크’에서 올 상반기 승인받은 대출은 1년 전보다 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핀다’의 대출 승인액도 6개월 새 2배로 증가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리면서 대출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대출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장 유리한 상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려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원스톱 대출이동제 도입해야”한은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0.5%에서 이달 13일 빅 스텝으로 2.25%까지 인상되면서 이 기간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약 23조8200억 원, 대출자 1인당 이자 부담은 112만 원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융권에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구축’, ‘원스톱 대출 이동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일 “대환대출 플랫폼이 지난해 추진됐으나 금융권 상황으로 중단됐다”며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신속하게 시스템 구축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 제2금융권, 빅테크 등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을 추진했지만 은행권의 반발로 중단된 바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6일 원스톱 대출이동제 도입 간담회를 열고 “대환대출 인프라에 대출 비교 플랫폼을 연계하면 대출 비교와 이동이 한번에 가능해진다”며 “금리 경쟁 환경을 조성해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조만간 이 같은 대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 정치권의 요구가 나온 만큼 금융권 전반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그 부담이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직후 이자 부담이 커진 ‘영끌·빚투족’에 대한 대책을 포함해 금융 약자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주재한 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서민 경제가 무너지면 국가경제의 기본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정부는 금융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big step)’을 단행하자 정부가 즉각 금융 약자에 대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125조 원+알파(α)’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안정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투자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저신용 청년층의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청년특례 채무조정 제도를 신설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바꾸는 ‘안심전환대출’ 규모도 확대한다. 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배드뱅크’(새출발기금)를 통해 대출 원금을 최대 90%까지 감면하고, 9월 말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 종료 이후에도 급격한 대출 회수가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저신용 청년 대출이자 최대 50% 감면… 자영업 채무조정에 30조 비상경제민생회의 금융 대책신용 하위 20% 청년들 재기 지원, 최대 3년 동안 원금 상환도 유예연체 90일 넘는 소상공인 원금 감면… 일부선 “빚탕감, 도덕적 해이 우려”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전환 지원, 보금자리론 만기 최장 50년으로 이르면 9월부터 빚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청년들은 대출 이자를 최대 50% 감면받을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배드뱅크인 ‘새출발기금’을 30조 원 규모로 조성해 대출 원금의 최대 90%를 감면해준다. 아울러 9월 말 종료 예정인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책을 금융권이 자율적으로 재연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대통령 주재로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 부문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125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 복합위기 속에 고통이 커진 취약계층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취지이지만 빚 탕감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신용 청년에게 이자 최대 50% 감면우선 9월 하순까지 신용회복위원회에 청년층을 위한 채무조정 특례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주식, 가상자산 등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해 과도한 빚을 지게 된 청년들의 재기를 돕겠다는 취지다. 대상자는 만 34세 이하,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인 저신용 청년이며 1년간 한시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 대상 청년은 최장 10년간 원금을 나눠 갚을 수 있고 채무 정도에 따라 이자를 30∼50% 감면받는다. 연 10%의 금리로 빌렸다면 5∼7%로 낮아지는 것이다. 또 최대 3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고 이 기간엔 연 3.25%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금융위는 이 프로그램으로 4만8000명이 1인당 연 141만∼263만 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도덕적 해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추진하는 것은 미래 핵심인 2030세대를 지원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사회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최장 10년 만기의 장기 자산 형성 상품도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소상공인 부실대출 원금 최대 90% 감면또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 등이 9월 말 종료된 이후에는 ‘주거래 금융기관 책임관리’를 추진한다. 소상공인이 신청하면 은행이 자율적으로 대상 차주의 90∼95%에 대해 추가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를 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예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여유가 있는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관리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폐업, 부도 등으로 빚 갚을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선 원금 감면 등 채무 조정이 이뤄진다. 정부가 새출발기금을 조성해 최대 30조 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우선 기존 대출을 1∼3년 거치 및 10∼20년 만기의 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준다. 연체가 90일 이상인 부실 차주에 대해선 원금의 60∼90%를 감면해준다. 또 상환 능력이 있지만 연 7% 이상의 고금리를 내는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8조7000억 원을 투입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준다.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도 내년까지 40조 원 규모로 선보인다. 저소득 청년층에겐 금리도 추가로 0.1%포인트 인하한다. 청년 금리 혜택 등을 모두 받으면 기존 변동금리 주담대를 연 4%대 초반 고정금리 대출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정책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만기를 최장 50년으로 각각 10년씩 늘려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금융당국이 최근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최대 6조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기업 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시행하고 있는 4가지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이 올해 9월(회사채 신속인수는 12월)에서 내년 3월 말까지로 일괄 연장된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3월부터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7조1000억 원 한도로 회사채, 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 이를 통해 매입한 회사채 및 CP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3조50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채, CP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회사채 발행액은 89조3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특히 금융위는 저신용,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차환 위험 등이 우려된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회사채, CP 등의 매입 규모를 최대 6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잔여 매입 한도(3조6000억 원)뿐만 아니라 기존에 매입한 회사채·CP의 상환분(2조4000억 원)까지 재매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별도로 운영되는 4개 프로그램의 한도를 통합해 필요한 자산을 신속하게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는 15조4000억 원으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로 4억5000만 원을 빌린 직장인 김모 씨(34)는 요즘 은행 문자메시지 받기가 겁난다. 올 초만 해도 한 달 80만 원 정도였던 대출 이자가 단숨에 140만 원 이상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자가 감당이 안 돼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라도 대출 일부를 갚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으로 연명해온 자영업자 등은 패닉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해 8월 이후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만 24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연 최고 6%를 넘어선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말에는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불필요한 대출을 최대한 줄이고 물가와 금리 추이를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인당 연간 이자 112만 원 늘어13일 한은에 따르면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7.7%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빅 스텝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3월 말 1752조7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빅 스텝만큼 대출 금리가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6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23조8200억 원 불어난 셈이다. 대출자 1인당 추가로 내야 할 이자는 연간 112만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 씨(45)가 받은 신용대출 2억 원의 금리도 2년 전 2.5%에서 지난달 4.2%로 치솟았다. 이 씨는 “대출 이자는 4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었는데 주식은 20% 넘게 손실을 보고 있어 눈앞이 깜깜하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연명해 온 저신용·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주담대 금리 7% 진입 시간 문제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3.70∼6.135%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0.5%였던 지난해 6월(2.39∼4.047%)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2%포인트 넘게 뛰었다. 이미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금리 3% 미만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금리가 연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은 72.2%였지만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된 올해 5월 9.5%로 쪼그라들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뿐만 아니라 주담대 고정금리(6.144%), 전세대출(6.125%), 신용대출(6.23%) 등도 모두 최고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연내 7%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팀장은 “대출 금리를 비교해 조건이 좋은 상품이 있다면 갈아타기를 시도해볼 만하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를 꼭 따져봐야 한다”며 “당장 원리금이 부담된다면 대출 만기를 늘려 월 상환액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1년∼1년 반 사이에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어 급하지 않다면 대출 시점을 미루는 게 낫다”며 “금리 상한형 대출이나 적격대출 등 금리 인상을 보완해줄 상품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9월 말 종료를 앞둔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을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융권에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또 주식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경우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김 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김 위원장을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했지만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취임 직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첫 공식 회동을 갖고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高) 복합위기에 대응할 금융당국 수장 ‘투 톱’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 앞두고 건전성 관리”김 위원장은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과 관련해 “예외적 상황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을) 계속하면 차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문제가 더 커지는 지도 알기 어렵다”고 했다. 2020년 4월 시작한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은 네 차례 연장돼 올 9월 말 종료 예정이다. 지원이 끝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9월에 지원을 종료해도 괜찮은지 지금부터 점검해야 한다”며 여지도 남겼다. 그는 “9월 종료 전에 각 금융사가 차주의 부실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정부의 지원 패키지와 어떻게 연결할지 파악해 종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최근 이 금감원장과 정치권이 잇달아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경고한 데 대해서는 “고객이 어려운데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금융업계가 이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압박이 관치금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황 따라 공매도 금지 검토”금융시장 충격이 커질 경우 공매도 금지와 같은 긴급 대책을 동원하겠다는 방침도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도 필요하면 시장이 급변하면 공매도를 금지한다”며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공매도뿐 아니라 증시안정기금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는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최근 국내 증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전면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후보로 내정됐을 때 밝혔던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완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금산분리 폐지는 아니고, 기술 환경과 산업구조가 너무 많이 변화했기 때문에 종전과 같은 금산분리 원칙을 고수하는 게 맞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금융 혁신 등을 제도 때문에 못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기회를 주겠다”고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 금감원장과 만나 복합위기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함께 나서기로 했다. 두 사람이 지난달 7일 김 위원장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인사를 나눈 적은 있지만 공식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소상공인들은 이르면 9월 말부터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또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탔을 때 적용되는 금리는 연 7%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비은행권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저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대출의 최고 금리를 7%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와 소기업·소상공인이 대상이고, 대출액은 최대 5000만 원이다. 금융위는 앞서 5월 말 저금리 대환대출을 포함하는 금융부문 민생지원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최대 3000만 원가량의 한도로 올 10월부터 대환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9월 말 종료되는 점을 감안해 대환대출 시행을 9월로 앞당기면서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대환대출 전체 지원 규모도 7조5000억 원에서 8조5000억 원으로 커지게 된다.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있는 소상공인 대출자의 상환 일정 조정, 금리·원금 감면 등 채무 조정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최대 3년까지 거치 기간을 주고 최대 20년에 걸쳐서 장기·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금리 부담이 점점 높아지면서 소상공인 등을 위한 금융지원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예고한 지원방안을 준비가 되는 대로 조속히 실시하고 소상공인들이 적극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은행과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3회 히어로(Hero) 기업설명회(IR) 데이’ 행사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신한금융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했다. 17개 스타트업 팀이 본선에 참가했는데 환경, 신한임팩트, 대학생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한 결과 ‘코스모스랩’, ‘비즈니스 캔버스’, ‘비씨디’가 각 부문 대상 팀으로 선정됐다. 코스모스랩은 환경부 장관상을 함께 받았다. 본선 참가 17개 팀에는 총 5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또 신한금융 그룹사를 비롯한 국내외 벤처캐피털과의 협업·투자 유치 기회도 주어진다. 신한금융은 이날 행사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펀드’를 통해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스타트업인 ‘원광에스앤티’, 폐타이어 활용 친환경 재생카본블랙 생산 스타트업 ‘엘디카본’과 30억 원, 20억 원씩의 투자 확약을 맺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환경 분야에 대한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가들의 열정과 노력을 응원한다”며 “환경부는 신한금융과 함께 기업의 ESG 경영과 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소상공인들은 이르면 9월 말부터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또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탔을 때 적용되는 금리는 연 7%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비은행권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저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대출의 최고 금리를 7%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와 소기업·소상공인이 대상이고, 대출액은 최대 5000만 원이다. 금융위는 앞서 5월말 저금리 대환대출을 포함하는 금융부문 민생지원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최대 3000만 원가량의 한도로 올 10월부터 대환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9월 말 종료되는 점을 감안해 대환대출 시행을 9월로 앞당기면서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대환대출 전체 지원 규모도 7조5000억 원에서 8조5000억 원으로 커지게 된다.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있는 소상공인 대출자의 상환 일정 조정, 금리·원금 감면 등 채무 조정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최대 3년까지 거치 기간을 주고 최대 20년에 걸쳐서 장기·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금리 부담이 점점 높아지면서 소상공인 등을 위한 금융지원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예고한 지원방안을 준비가 되는대로 조속히 실시하고 소상공인들이 적극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은행과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아반트, 에스테이트, 투어링, 스포트브레이크… 어떤 자동차의 모델명 뒤에는 이런 단어가 덧붙는다. 세단의 뒷좌석 공간과 짐칸을 한 박스처럼 연결해놓은 차. 바로 왜건(Wagon)이다. 짐마차라는 어원이 알려주듯이 왜건은 세단처럼 납작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마찬가지로 넓은 적재공간을 가지고 있다. 무게중심이 낮은 왜건의 차체는 주행 성능과 승차감 측면에서 세단과 거의 유사한 성능을 보장해준다. 그러면서도 뒷좌석 활용도와 적재공간 측면에서 SUV 같은 장점을 가진다. 차 뒤쪽으로 유입되는 소음이 잘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과 아무래도 세단에 비해 무겁다는 것은 단점이겠다. 이런 왜건이 가장 각광받는 시장은 바로 유럽이다. 생활 속에서 화물을 운송할 일이 많은데 도로가 잘 갖춰진 유럽에는 왜건의 승차감과 적재공간을 함께 누리려는 운전자가 많다. 국경을 넘나드는 장거리 여행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독일의 도로에서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왜건 모델과 고급차의 왜건 버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반트와 에스테이트, 투어링은 바로 독일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왜건 모델에 각각 따라붙는 단어다. 왜건은 한국에서 그리 환영받지는 못했다. 전통적인 세단 선호 속에 ‘짐차’ 같은 이미지가 큰 장애물이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특성도 한몫을 했다. 도심에서의 승차감을 따진다면 세단을 선택하고 활동성이 필요하면 SUV를 선택하는 흐름이 굳어져왔다. 자유로운 적재공간을 내세운 SUV가 세단의 점유율을 역전하는 변화 속에서도 국내엔 이렇다 할 왜건 모델이 없었다. 그렇게 국산 왜건은 거의 잊혀진 장르가 됐다. ‘왜건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리던 국내에서 최근 오랜만에 국산 왜건이 출시됐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놓은 ‘G70 슈팅브레이크’(사진)다. 스포츠 세단 G70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왜건에 사냥용 마차를 뜻하는 ‘슈팅브레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2019년 현대차의 ‘i40’가 단종되면서 맥이 끊겼던 국산 왜건의 명맥을 되살리는 모델이다. 이 차는 사실 지난해 유럽에 먼저 출시됐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차로 국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인 셈이니 절대적인 판매량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국내 판매를 결정할 때는 다양해지는 야외 여가문화 때문에 급격히 늘어난 SUV 수요를 일정 부분 가져올 수 있다고 계산했을 법하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오히려 수입차들이 왜건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볼보는 지난해 국내에서 2000대가 넘는 왜건 모델(V60, V90)을 팔았다. BMW도 3시리즈 왜건(투어링) 모델로 지난해 1000대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돌아온 국산 왜건이 세단과 SUV의 장점을 잘 섞은 차로 조명받을지, 이도저도 아닌 차로 남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창업 40주년을 맞은 신한금융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청년층을 대상으로 14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7일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신한문화포럼’을 열고 이런 내용의 ‘신한 청년 포텐(Four-Te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창업 정신을 계승하고 조직 문화 전환을 위해 지난해부터 신한문화포럼을 열고 있다. 청년 포텐은 20, 30대 청년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거·생활 안정, 자산 증대, 일자리, 복지 등 4가지 영역에서 직·간접 금융 지원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먼저 청년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약 11조 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세부적으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대출에 7조6000억 원, 청년 전·월세자금 대출에 2조5500억 원을 공급하고 금리를 낮춰줄 계획이다. 취약 청년층에게는 대출 금리 인하 및 보증료 면제 등을 추진한다. 또 청년들의 자산 증대를 위해 청년 우대 금융상품을 2조7000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청년 목돈마련 적금 지원(금리 우대 1%포인트)에 2조3000억 원을 투입하고 약 4000억 원 규모의 청년 특화 금융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5년간 1만7000명의 청년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이 5년 동안 7000명을 직접 채용한다. 또 ‘스퀘어 브릿지’, ‘글로벌 영 챌린지’ 등 신한금융이 운영하는 다양한 취업,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1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1675억 원을 투입한다. 청년층 복지를 위해서는 출산·육아 지원에 325억 원, 장애청년 일자리·교육 지원에 175억 원 등 500억 원을 쓸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신한은행, 제주은행,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의 전 그룹사가 참여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르면 이달부터 모든 은행이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예대금리 차)를 매달 한곳에서 공개한다. 또 대출, 보험 비교 서비스에 이어 은행 예금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리 정보 공시제도 개선 방안’을 6일 발표했다. 최근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경고해 온 금융당국이 은행 간 금리 경쟁 환경을 조성해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투명한 예대금리 차 공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 은행 예대금리 차 한데 모아 매달 공시우선 모든 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비교, 공시된다. 은행들은 지금도 분기마다 경영공시 항목으로 예대금리 차를 공개하고 있지만 주기가 3개월로 긴 데다 개별 은행 홈페이지에 공시해 소비자들이 제때 맞는 정보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은행들은 매달 저축성 수신 금리와 가계 및 기업의 대출 금리, 이를 통한 예대금리 차를 모두 공시한다. 예대금리 차 기준도 대출 잔액에서 신규 취급액으로 바뀐다. 현재 은행연합회에서 매달 제공하는 대출 금리도 세분된다. 지금은 은행별 자체 5단계 신용등급에 맞춰 공개되지만 앞으로는 신용평가사의 9단계 신용점수에 맞춰 공시된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용정보에 맞는 금리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금 금리 또한 소비자들이 실제로 적용된 금리를 알 수 있도록 현재 제공되는 기본 금리, 최고 우대금리에 더해 전달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추가로 공시된다. 7월 금리 정보부터 공시될 수 있도록 은행권은 관련 전산시스템 개편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 차 등 금리 정보가 정확하게 공개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높아지고 은행들의 금리 경쟁을 유도해 대출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 비교 플랫폼으로 금리 경쟁 유도금융위는 은행들의 금리 산정 체계를 정비하고 직접적인 금리 경쟁 촉진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출 금리의 경우 가산금리를 산정할 때 대출 종류와 규모에 따라 차등화된 원가가 적용되도록 개선한다. 예금 금리도 매달 1회 이상 시장 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될 수 있게 정비할 계획이다. 그동안 은행들이 예금 기본금리는 그대로 두고 우대금리만 조정해 일부 고객만 혜택을 본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은행들의 예금 금리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은행의 예금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예금 상품 중개업을 ‘혁신금융 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해 시범 운영한다. 현재 대출 상품은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 온라인 비교 플랫폼이 활성화됐지만 예금 상품은 관련 규정이 없어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했다. 승진, 취업 등으로 신용도가 개선된 대출자가 이자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8월부터 반기마다 은행별 운영 실적을 공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30%에도 못 미쳤다. 이형주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대출 금리가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번 대책을 통해 예대금리 차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달 12일부터 연 2%대에 불과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300조 원에 육박하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처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의 주요 내용을 규정하는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가입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12일부터 디폴트옵션이 도입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인 근로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정한 금융상품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미국, 호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10년 이상 디폴트옵션을 운용하면서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295조6000억 원으로 커졌지만 86.4%가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돼 평균 수익률이 2.0%에 그쳤다. 12일 도입되는 디폴트옵션에 따라 퇴직연금 사업자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인프라펀드 등 펀드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 또는 △이 둘을 섞은 상품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을 마련해 고용부 심의위원회를 거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는 10월 중 첫 번째 심의위를 거쳐 승인된 상품을 발표할 방침이다. 심의위는 펀드 등에 대해선 자산 배분의 적절성, 손실 가능성, 수수료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IRP는 가입자가 자유롭게 디폴트옵션을 지정할 수 있고 DC형은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 가입자들은 퇴직연금 전액을 디폴트옵션에 맡길 수도 있다. 정부는 가입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경쟁을 높이기 위해 디폴트옵션의 운용 현황과 수익률 등을 분기별로 공시할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보이고, 증시가 연저점으로 떨어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요인이 한국 경제를 강타하는 만큼 정부가 내놓을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며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 활성화 대책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인천 남동공단의 모터 전문기업 에스피지(SPG)에서 수출업계와 간담회를 가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하반기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물류 현장에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짚어보고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을 확대하고 물류, 공급망 등 현안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코스피가 연저점인 2,305.42로 추락하자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열고 4일부터 올 9월 말까지 증권사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키로 했다. 또 이달 7일부터 3개월간 상장기업의 1일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 제한도 완화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 이후에도 증시 폭락이 이어질 경우 금융사들의 출자로 조성된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투입하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시도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미국 S&P500지수는 상반기에 20.6% 떨어져 1970년(―21.0%) 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며 “최선을 다해 위기에 대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트리거(방아쇠)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5월 5.4%에 이어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에서도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 거액의 외환거래가 이뤄져온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은행으로부터 서울 지역 지점에서 과도한 규모의 외국환 송금 거래가 드러났다는 보고를 받고 지난달 30일 해당 지점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의 외국환 이상 거래 액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에서 문제가 된 8000억 원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도한 외국환 송금이 발견됐다는 보고에 따라 수시 검사에 나섰고 정확한 거래 금액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요소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에서도 서울의 한 지점에서 최근 1년 동안 8000억 원 가량의 의심스러운 외환거래가 이뤄진 사실이 내부 감사를 통해 포착돼 금감원이 조사 중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농협상호금융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영농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새출발 농촌희망 저금리 대출’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농협중앙회가 최대 1.5%의 이자를 지원해 고객은 최저 연 2%대의 대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청년 창업농, 귀농인, 농·축협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지역 농·축협에서 운전자금 용도의 신규 대출이나 기존 영농자금의 대환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대출 한도는 5000만 원, 만기는 3년 이내다. 농협 측은 농업인 2만여 명에게 450억 원 규모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앞으로도 농업금융 지원은 물론이고 농가 일손 돕기,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 등 다양한 농업·농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농업인과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한은행 신입행원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 등은 2013~2016년 외부에서 청탁을 받은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 및 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특혜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이 신행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특정 지원자 3명의 인적 사항을 인사부에 알려 채용 업무에 개입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지원자 3명 중 2명은 정당한 채용 과정을 거쳤을 수 있고, 나머지 1명도 조 회장의 관여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금융권에서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조 회장의 3연임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4조 원이 넘는 연간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사법 리스크도 해소돼 3연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로 다른 회사의 신용카드를 한꺼번에 분실해도 ‘어카운트인포’(금융정보 통합조회)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번에 분실 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같은 신용카드 분실 일괄신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에는 카드사에 전화하거나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분실 신고를 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일괄신고 접수 채널을 넓힌 것이다. 어카운트인포 앱에서 현재 사용 중인 카드를 확인한 뒤 분실 신고하면 된다. 본인 명의의 신용, 체크, 가족 카드가 대상이며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일괄신고를 접수시키면 본인 명의의 모든 카드가 정지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돈에 기술과 과학을 더해 사회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한국의 ‘빌&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55)은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네이버 공동 창업자인 김 이사장은 2012년부터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조 원의 재산 중 절반을 기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세운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은 지난달 말 김 이사장에게 재단 이사장 자리를 넘겼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였던 빌 게이츠가 세운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은 질병·빈곤 퇴치에 교육, 정보기술(IT) 등을 접목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이사장과 김 전 의장은 절대빈곤을 벗어난 한국 상황에 맞는 새로운 기부 방식을 찾기 위해 이 재단을 참고 모델로 삼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은 이제 연간 복지 예산이 200조 원에 이르는 나라”라며 “빈곤층을 위해 퍼주는 방식의 기부도 여전히 의미가 있지만 사회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과거엔 거액의 대학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는 사업하는 것처럼 효율적인 기부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김 이사장은 “IT 전문가인 김 전 의장도 중대한 사회 문제를 IT나 과학 기술로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무보수로 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 이사장은 최근 대학 교수, 과학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 재단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과학 전문기관과 손잡고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대형 공모전을 열어 프로젝트를 선정한 뒤 상금 1억5000만 원 등을 장기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의료 분야 연구진과 함께 10∼20년 장기 과제로 장애인의 조기 노화 연구를 진행하는 일도 협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만들고 장애인 복지 제도의 틀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자체적으로도 박사급 인력을 중심으로 기술, 과학 관련 사업을 연구하는 조직을 꾸리고 있다. 김 이사장은 “김 전 의장도 은퇴 이후 합류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내가 새로운 기부의 틀을 만들고 있다”며 “일반적인 사회공헌을 포함해 수십억, 수백억 원 단위의 사업을 먼저 진행하면서 장기적으로는 1조 원 이상도 투입할 수 있는 대형 사업을 발굴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카카오 의장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현역’인 김 전 의장이 일찌감치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데 대해 “김 전 의장이 5년 전부터 ‘이건 내 돈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그는 “물려받지 않고 직접 부를 일궜고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는 1세대 IT 창업자 가운데 각자의 방식으로 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