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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선거 캠프는 ‘여종야도(與鐘野島)’ 형태로 마련되고 있다. 여당 후보들은 서울의 중심인 종로(鐘路)를 베이스캠프로, 야당 후보들은 여의도(汝矣島)를 전진기지로 마련하고 있다는 뜻.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곧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에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캠프 위치는 정치권에서 화제가 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서울 종로구 중에서도 전통적인 선거 명당으로 꼽히는 안국동사거리의 안국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애초 여의도에 캠프를 차리려고 했지만 안국빌딩에 캠프를 차리고 싶다는 박 후보의 의견을 반영해 캠프 위치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국빌딩은 앞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선거 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박 전 시장은 2011년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안국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3선에 성공했다. 안국빌딩에서 조계사 방향 300m 인근에 있는 S&S빌딩(옛 서흥빌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퇴임 직후부터 초창기 대선 캠프 역할을 했던 ‘안국포럼’을 뿌리 내린 곳으로 유명하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이었던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은 자신의 회고록에 이 전 대통령이 풍수가를 추천받아 사무실을 선정하는 데 참고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터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당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건물도 ‘안국포럼’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결국 조계사 건너편에 위치한 서흥빌딩이 낙점됐다고 한다. 야권 후보들은 일제히 여의도에 터를 잡았다. 애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당내 경선 당시에는 21대 총선에서 전진 기지 역할을 했던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을 선거 캠프로 활용했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사무실로 썼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4일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뒤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있는 남중빌딩과 극동VIP빌딩 2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남중빌딩은 자유한국당이 대선, 지방선거, 총선에서 연전연패 하고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권 창출의 염원을 담아 새 당사로 낙점한 곳이다. 앞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오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선거캠프를 마련해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누르고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당사 건물로 쓰고 있는 서울 여의도 IBPIA빌딩을 선거 캠프로도 활용하고 있다. 일부 실무진이 여의도에 다른 사무실을 내고 일하고 있지만 ‘본진’은 국민의당 당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엔 여의도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거 여의도에 캠프를 꾸렸던 서울시장 당선자도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1995년 조순 전 시장과 1998년 고건 전 시장이 여의도 대하빌딩에 캠프를 마련하고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 공동 운영’과 100% 시민 여론조사를 통한 ‘19일 단일 후보 발표’에 합의했다. 서울시 공동 운영 방안은 “보수-중도 세력이 함께 서울시를 운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단일화 이후 보수와 중도 진영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다.○ 서울시 공동 운영 가능할까? 안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와 정책협의팀 구성과 서울시 연립정부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전날 회동 결과를 전했다. 안 후보는 또 오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손흥민 선수에겐 해리 케인이라는 훌륭한 동료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 선수와 동료 케인은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울 만큼 최고의 호흡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후보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큰 틀에서 서울시 공동 경영을 어떻게 할지 의견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양당이 구체적인 정책을 공유하는 게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이 언급한 서울시 공동 운영은 자리를 나누는 방식의 단순한 인적 공유가 아니라 서로의 정책을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두 정당의 전략 라인에서는 “서울시 공동 운영을 토대로 야권의 대선 플랫폼 마련까지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실제 성공한 사례가 없는 정치적 캐치프레이즈(구호)”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진보 진영 인사를 기용하는 방식의 ‘연정’을 시행했지만 실효성 문제가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 패배의 보험이자 정치공학적 권력 나눠 먹기” “시민을 볼모로 한 ‘짬짜미’”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책을 적극 공유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시도했던 연정과 달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문구 놓고 막판 줄다리기 양측은 이날 2차 실무 협상에서 17, 18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 발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동안 안 후보 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를, 국민의힘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오 후보가 현실적으로 안 후보 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협상 테이블에서 내리며 급물살을 탔다. 양측은 2개 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방식까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적합도’와 ‘경쟁력’ 중 어떤 내용으로 할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측은 또 비전 발표회 개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두 후보가 각자 10∼15분 자신들의 정책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응하는 방식이다. 양자 간 토론은 아니지만 여러 차례 토론을 원하는 오 후보 측과 토론을 최소화하려는 안 후보 측이 절충해 내놓은 방안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8, 9일 서울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후보 간 0.1%포인트 차의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에 대해 오 후보가 38.4%, 안 후보가 38.3%로 조사됐고,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오 후보 44.3% 대 박 후보 39.5%, 안 후보 44.9% 대 박 후보 37.0%로 두 후보 모두 박 후보에게 앞섰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치열한 접전 상황인 만큼 단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지층이 많이 응답할 수 있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올 경우에도 전적으로 수용할지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0일 2차 회동에서 ‘서울시 공동운영’에 합의했다. “보수-중도 세력이 함께 서울시를 운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단일화 이후 보수와 중도와 진영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다. 안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와 정책협의팀(구성)과 서울시 연립정부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전날 회동 결과를 전했다. 안 후보는 또 오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손흥민 선수에겐 케인이라는 훌륭한 동료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프리미어축구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 선수와 동료 케인은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울 만큼 최고의 호흡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후보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큰 틀에서 서울시 공동 경영을 어떻게 할지 의견 접근을 했다”며 “양당이 정책협의팀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양당이 구체적인 정책을 공유하는 게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이 언급한 서울시 공동 운영은 앞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등이 시도했던 ‘상대 진영 인사 기용’과 같은 방식의 인적 구성뿐만 아니라 서로의 정책을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부동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 등 각 분야에서 양측이 정책을 협의해 나간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있다. 특히 두 정당의 전략 라인에서는 “서울시 공동운영이 향후 야권의 재편과 무소속 금태선 전 의원 등 제3지대 흡수 및 대선 플랫폼 마련까지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후보는 2차 회동에서 비전 발표회 개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양측이 각자 10~15분가량 자신들의 정책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응하는 방식이다. 양자간의 토론은 아니지만 여러 차례 토론을 원하는 오 후보 측과 토론을 최소화하려는 안 후보 측이 절충해 내놓은 방안으로 보인다. 이르면 12일, 늦어도 14일 전에는 한 차례 비전 발표회를 열고 TV토론을 1차례 실시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18일 전에 가급적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일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양측이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룰 합의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8, 9일 서울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0.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에 대해 오 후보가 38.4%, 안 후보가 38.3%로 조사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오 후보 44.3% 대 박 후보 39.5%, 안 후보 44.9% 대 박 후보 37.0%로 두 후보 모두 박 후보에 앞섰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치열한 접전 상황이라 최종 단일화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결국 적합도나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문구를 절충하는 방향으로 여론조사 문항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지층이 많이 응답할 수 있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올 경우에도 전적으로 수용할지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여야 이견이 없으면 농민을 4차 재난지원금 대상으로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증액을 추진하는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 야당도 농어민 지원에 찬성하고 있어 국회의 추경 심사 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간담회에서 “농민을 재난지원금 대상으로 추가하는 것은 국회 쪽에도 건의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여야 이견이 없으면 반영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간담회에서) 이원택 의원은 1ha 미만인 소농에게 재난 지원이 잘 안돼 소외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19조5000억 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 중 15조 원을 충당할 1차 추경에서 농어민 지원을 새롭게 포함하는 등 7000억∼1조 원가량 증액할 계획이다. 학교 급식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행사 취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 농가 지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농업계의 주장을 정리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은 선거 영향을 우려해 4·7 재·보궐선거 직전 지원금 지급에 반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은 단순히 동남권 거점 공항을 마련하는 차원에서만 추진된 것이 아니다”라며 “신항만 배후도시와 연계해 물류 도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문 대통령의 ‘가덕도’ 발언이 이어지자 야당은 “선거개입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최혜령 herstory@donga.com·강경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여야 이견이 없으면 농민을 4차 재난지원금 대상으로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증액을 추진하는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 야당도 농어민 지원에 찬성하고 있어 국회의 추경 심사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간담회에서 “농민을 재난지원금 대상으로 추가하는 것은 국회 쪽에도 건의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여야 이견이 없으면 반영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간담회에서) 이원택 의원은 1㏊(헥타르) 미만인 소농에 재난지원이 잘 안돼 소외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19조5000억 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 중 15조 원을 충당할 1차 추경에서 농어민 지원을 새롭게 포함하는 등 7000억~1조 원 가량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학교급식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행사 취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 농가 지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도 농민 지원에 찬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급조했으니 제대로 된 보상이나 지원책이 나올 리가 없었다”면서 “우리가 농업계의 주장을 정리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추경 처리 일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4·7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5일 이전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날짜를 못박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9일 실무 협상을 시작했지만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첫 회동에서 오 후보 측은 서울시 공동 운영 비전을 함께 발표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양측은 우선 토론 횟수나 방식 등을 먼저 협의한 뒤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후보 측이 제안할 것으로 예상됐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경선 방식은 이날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실무협상은 11일 열릴 예정이다. 두 후보가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지점은 여론조사 단일화를 채택할 경우 어떤 여론조사 문항을 설정하느냐다. 이른바 ‘적합도’ 대 ‘경쟁력’ 문구 싸움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 후보는 ‘어느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 방식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고,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문항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양측은 미세한 문구 하나로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두 후보의 쟁점과 가장 유사했던 사례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다. 당시에도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양측은 정면충돌했다. 노 후보는 ‘어느 후보를 선호하느냐’고 묻는 적합도 문구를,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맞붙어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고 묻는 경쟁력 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은 ‘이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 노무현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절충형 문구에 합의했다. 이 후보 지지층 응답을 걸러낼 수 있는 역선택 방지 조항과 경쟁력 문구를 넣는 방식으로 사실상 정 후보의 주장이 수용된 결과였지만, 최종 승자는 노 후보였다. 비록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야권이 단일화 전략 수립을 위해 분석한 주요 단일화 사례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의 협상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지만 ‘적합한 후보’ 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문 후보와, ‘이길 수 있는 후보’ 문구를 주장한 안 후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안 후보가 전격 대선후보를 사퇴하며 ‘갈등형 단일화’로 끝을 맺어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안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캠프 실무진이 ‘노무현 정몽준 모델’을 일부 논의했지만 결렬됐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때에는 여론조사 비율이 30%에 불과해 여론조사 문구를 둘러싼 잡음은 크지 않았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원하는 방식을 대폭 수용하며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문구로 조사했다. ‘적합도’를 묻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사실상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었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돼 당선됐다. 야권에선 물리적인 여론조사 기간을 감안할 때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기간(18, 19일)에 앞서 16일까지는 여론조사 문구에 합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앞선 단일화 사례를 보더라도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합의는 없었다”며 “결국 양측이 절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9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발하며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4·7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에도 불이 붙는 양상이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이후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5000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땅을 전년도 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비싸게 SH에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10년 전 흑색선전을 다시 꺼내 든 추악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은 노무현 정부였던 2006년 국토부가 해당 지역을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지정했고, 법 개정으로 명칭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었는데 개정안에 따라 서울시가 국토부에 신청하는 형식적 절차가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2010년)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천 의원은 모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겁하게 천 의원을 내세워 90년대식, 자유당 말기식 흑색선전으로 흙탕물을 만든 박 후보는 반드시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도 “10년 전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가 사과하고 정정 보도까지 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경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9일 실무 협상을 시작했지만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이 큰 틀에서 “반드시 단일화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과거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던 단일화 모델을 참고해 절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가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지점은 여론조사 단일화를 채택할 경우 어떤 여론조사 문항을 설정하느냐다. 이른바 ‘적합도’ 대 ‘경쟁력’ 문구 싸움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 후보는 ‘어느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 방식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고.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고 문항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양측은 미세한 문구 하나로 결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두 후보의 쟁점과 가장 유사했던 사례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다. 당시에도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양측은 정면충돌했다. 노 후보는 ‘어느 후보를 선호하느냐’고 묻는 적합도 문구를,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맞붙어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고 묻는 경쟁력 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은 ‘이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 노무현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절충형 문구에 합의했다. 이 후보 지지층 응답을 걸러낼 수 있는 역선택 방지 조항과 경쟁력 문구를 넣는 방식으로 사실상 정 후보의 주장이 대폭 수용된 결과였지만, 최종 승자는 노 후보였다. 비록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야권이 단일화 전략 수립을 위해 분석한 주요 단일화 사례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의 협상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지만 ‘적합한 후보’ 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문 후보와, ‘이길 수 있는 후보’ 문구를 주장한 안 후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안 후보가 전격 대선후보를 사퇴하며 ‘갈등형 단일화’로 끝을 맺어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안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캠프 실무진들이 ‘노무현·정몽준 모델’을 일부 논의했지만 결렬됐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당시엔 여론조사 비율이 30%에 불과해 여론조사 문구를 둘러싼 잡음은 크지 않았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원하는 방식을 대폭 수용하며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문구로 조사를 했다. ‘적합도’를 묻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사실상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었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돼 당선됐다. 야권에선 물리적인 여론조사 기간을 감안할 때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기간(18~19일)에 앞서 16일까지는 여론조사 문구에 합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앞선 단일화 사례를 보더라도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합의는 없었다”며 “결국 양측이 절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9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발하며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4·7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에도 불이 붙는 양상이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이후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 5000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땅을 전년도 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비싸게 SH에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한 언론사는 이와 관련해 “오 후보가 51억 원의 차액을 얻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후 사과 및 정정보도를 낸 바 있다. 오 후보는 “10년 전 흑색선전을 다시 꺼내든 추악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은 노무현 정부였던 2006년 국토부가 해당 지역을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지정했고, 법 개정으로 명칭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었는데 개정안에 따라 서울시가 국토부에 신청하는 형식적 절차가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2010년)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천 의원은 모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겁하게 천 의원을 내세워 90년대식, 자유당 말기식 흑색선전으로 흙탕물을 만든 박 후보는 반드시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20대 대선을 1년 앞둔 야당의 가장 큰 고민은 뚜렷한 선두권 주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외부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당내 주자보단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당 밖의 홍 의원과 이미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방향을 정해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7%를 넘나드는 야권 주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어 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 구도를 새로 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가 안 후보와 치열하게 맞붙어 단일화 경쟁과 본선에서도 잇따라 이긴다면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고, 자연스럽게 대선주자들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단일화 경쟁부터 패배하면 4월 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국면에서 윤 전 총장이나 안 후보를 야권 정계 개편의 구심점으로 야권이 ‘헤쳐 모여’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4월 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홍 의원은 4월 보선 결과를 지켜본 뒤 복당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며 유 전 의원은 20대 대선에서 제시할 미래 대한민국 비전을 담은 저서를 조만간 출간하며 대선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파이널 매치’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7일 저녁 ‘맥주 회동’에서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이 끝나기 전까지 단일화하자”고 합의했다. 두 후보는 큰 틀에서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선관위의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저녁까지 앞으로 열흘 남짓 단일화 조건 등을 놓고 양측은 ‘디테일의 전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 강남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만난 두 후보는 오후 8시부터 90분가량 회동했다. 두 후보의 회동은 이날이 처음이라 상견례도 겸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단일화 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었다고 한다. 오 후보는 8일 MBC 라디오에서 “허심탄회하게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 기본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기싸움이나 수싸움에 휩쓸리지 말고 실무팀에 맡겨 놓고 (후보들은) 큰 줄기만 잡아주는 역할에 충실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소한 문제로 실랑이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고 합의가 안 되면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이야기들이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여론조사 관련 실무를 맡았던 권택기 전 의원 등 3명을 실무협상단으로 인선했다. 국민의당도 이태규 사무총장과 정연정 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으로 실무협상단을 꾸렸다. 양측은 9일 오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본격적인 룰 전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가장 치열하게 양측이 맞붙을 사안은 여론조사 문항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5일 서울 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오 후보 32.3%, 안 후보 30.0%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대결을 전제로 한 ‘경쟁력’ 조사에서는 안 후보 34.6%, 오 후보 32.9%로 조사됐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42%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보니 양측 모두 설문 문항에서 쉽게 합의를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서는 단시간 내에 합의하기 힘들다고 보고 우선 첫 번째 실무협상에서는 토론 횟수와 방식에 대해 합의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후보들이 대면 선거 운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기 위한 토론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다른 정당 후보 간 단일화 TV토론은 1회만 가능하다는 중앙선관위 유권해석을 놓고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과는 별개로 양측의 장외 기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며 “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오 후보가 당선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 나오는 것처럼 (여당 후보와의 승부가) 낙관적인 것이 아니며 단일 후보를 뽑더라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야권 모두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20대 대선을 1년 앞둔 야당의 가장 큰 고민은 뚜렷한 선두권 주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외부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당내 주자보단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당 밖의 홍 의원과 이미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방향을 정해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5~7%를 넘나드는 야권 주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권 밖에 있을 뿐아니라 “국민의힘엔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윤 전 총장 주면에서 나오는 상황.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어 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 구도를 새로 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가 안 후보와 치열하게 맞붙어 단일화 경쟁과 본선에서도 잇따라 이긴다면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고, 자연스럽게 대선주자들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단일화 경쟁부터 패배하면, 4월 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국면에서 윤 전 총장이나 안 대표이 야권 정계 개편의 구심점으로 야권이 ‘헤쳐모여’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4월 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4월 보선 결과를 지켜본 뒤 복당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며, 유 전 의원은 20대 대선에서 제시할 미래 대한민국 비전을 담은 저서를 조만간 출간하며 대선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18일 시작되는 중앙선관위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8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이번 주 처음으로 마주 앉을 예정이다. 하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속내가 달라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는 ‘투 트랙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깜짝 역전승’을 이끌어낸 점을 부각시키며 ‘역전 주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 전까지 최대한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오 후보는 단일화 관련 논의에 초점을 두기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적극 공략하고,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은 물밑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후보 확정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오 후보는 6일 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 차량기지를 방문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써먹은 사업인데 진도가 나가지 않아 주민들께서 답답해했다”며 “박 후보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하지 못한 숙원 사업을 내가 해내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초중반 전에는 (안 후보를) 만나는 게 도리”라며 “최단 시일 내에 결론 지어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첫 만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첫 회동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우리로선 단일화 협상에 급하게 응할 이유가 없다”며 “당분간 느긋한 마음으로 박 후보에게 맞설 수 있는 본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주말부터 단일화 협상에 필요한 여론조사 데이터를 수집하며 물밑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두 후보의 경쟁력, 적합도 조사는 물론이고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로 출마할 경우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객관적인 수치를 따져보고 단일화 협상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 후보의 ‘재선 서울시장’ 경륜을 앞세우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당내 인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신속하게 단일화를 이뤄내 야권 지지자를 결집시켜야 한다”며 오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다. 안 후보는 7일 서울 송파구 노후 아파트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일인 18, 19일 전에는 합의가 돼 단일 후보가 등록할 수 있어야 야권 지지자들이 지치거나 실망하지 않고 더 힘을 결집할 수 있다”며 “우리는 모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는 상황이니 하루빨리 협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가 거대 정당의 조직 싸움으로 판가름 날 선거가 아니라는 점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강고한 (여당의) 조직과 대결하려면 제1야당의 조직력만으로는 되지 않고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하다”며 “조직 대 조직 싸움을 하면 야권이 백전백패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야권 단일 후보 기호 2번 출마’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기호 3번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2번이든 4번이든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로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선다”며 “얼마나 원만하게 단일화 과정을 가져가는지, 어떤 지지자들도 이탈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일축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 후보로 확정된 김영춘 후보(사진)를 지원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안민석 송영길 윤건영 의원 등 여당 내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학교를 다닌 의원들은 7일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협력의원단 출범식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를 가졌다. 안 의원은 출범식에서 “북항 재개발 등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할 수 있는 여당 후보인 김 후보를 응원해 달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출범식에 의원만 50여 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6일 치러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67.74%의 득표율로 변성완 후보(25.12%)와 박인영 후보(7.14%)를 눌렀다. 부산고, 고려대를 졸업한 김 후보는 4선 의원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선거에 나섰다”며 “1년을 준비한 국민의힘 후보를 한 달 준비한 김영춘이 따라잡고 있다. 이제 대역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김 후보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4일 확정된 박형준 후보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 측은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을 총괄본부장으로,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로 맞대응에 나섰다. 7일에는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권철현 유흥수 전 국회의원과 정문화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간담회를 열었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경석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야권의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야당에 합류하든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하든 반문(반문재인)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 것이다. 안 후보는 7일 MBN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게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이 모여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정권을 교체하는 데 큰 힘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성급하게 정치를 시작하기보다, 국정 전반에 걸쳐 상세하게 살펴보고 문제점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 미래의 모습은 어떤 건지 비전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사퇴 전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에 대해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표현도 쓴 바 있다. 정치권에선 4월 보궐선거를 전후로 안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든 윤 전 총장과 연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18일 시작되는 중앙선관위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이 8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이번 주 처음으로 마주앉을 예정이다. 하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속내가 달라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는 ‘투 트랙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깜짝 역전승’을 이끌어낸 점을 부각시키며 ‘역전 주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 전까지 최대한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오 후보는 단일화 관련 논의에 초점을 두기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적극 공략하고,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은 물밑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후보 확정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오 후보는 6일 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 차량기지를 방문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써먹은 사업인데 진도가 나가지 않아 주민들께서 답답해했다”며 “박 후보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하지 못한 숙원 사업을 내가 해내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초중반 전에는 (안 후보를) 만나는 게 도리”라며 “최단 시일 내에 결론지어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첫 만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첫 회동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우리로선 단일화 협상에 급하게 응할 이유가 없다”며 “당분간 느긋한 마음으로 박 후보에게 맞설 수 있는 본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주말부터 단일화 협상에 필요한 여론조사 데이터를 수집하며 물밑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두 후보의 경쟁력, 적합도 조사는 물론이고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로 출마할 경우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객관적인 수치를 따져보고 단일화 협상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 후보의 ‘재선 서울시장’ 경륜을 앞세우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당내 인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신속하게 단일화를 이뤄내 야권 지지자를 결집시켜야 한다”며 오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다. 안 후보는 7일 서울 송파구 노후 아파트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일인 18, 19일 전에는 합의가 돼 단일 후보가 등록할 수 있어야 야권 지지자들이 지치거나 실망하지 않고 더 힘을 결집할 수 있다”며 “우리는 모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는 상황이니 하루빨리 협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가 거대 정당의 조직 싸움으로 판가름 날 선거가 아니라는 점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강고한 (여당의) 조직과 대결하려면 제1야당의 조직력만으로는 되지 않고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하다”며 “조직 대 조직 싸움을 하면 야권이 백전백패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야권 단일 후보 기호 2번 출마’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기호 3번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2번이든 4번이든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로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선다”며 “얼마나 원만하게 단일화 과정을 가져가는지, 어떤 지지자들도 이탈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우리도 이 정도 차이로 승리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4월 보궐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캠프 핵심 관계자는 4일 경선 결과 발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선 득표수의 10%를 더해 주는 여성가산점 변수 때문에 박빙 승부 또는 나경원 후보의 근소한 우세를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 달간의 본경선 레이스에서 오 후보가 ‘나경원 대세론’을 뚫고 깜짝 뒤집기에 성공한 것이다.○ 중도층 표심 당락 갈랐다 오 후보는 당원 투표 20%, 일반 시민 여론조사 80%로 치러진 1차 경선에서 당원 투표에선 나 후보에게 뒤졌지만 여론조사 1위를 거둔 사실을 언급하며 중도층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경선 토론에서도 줄곧 나 후보를 향해 ‘강경 보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줄곧 우세한 결과가 나오면서 ‘나경원 대세론’이 이어졌다. 그러나 개표 결과 오 후보는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 경선에서 41.64%를 얻어 36.31%를 얻는 데 그친 나 후보에게 5.33%포인트 앞섰다. 만약 여성가산점을 제외할 경우 오 후보가 약 9%포인트 차로 앞섰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오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는 민심이 드러난 것”이라며 “민심이 당심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지난 10년간 많이 죄송했다. 죄책감, 책임감을 가슴에 쌓으며 용서 받을 수 있는 날을 준비해 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역사적 소명을 주신,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2000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오 후보는 2006, 2010년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가 주민투표가 무산되면서 사퇴했다. ○ 단일화 ‘최대 변수’도 중도층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했던 나 후보 대신 온건 중도 노선을 지향했던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맞붙게 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누가 더 중도층을 설득하는지에 따라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시장은 1년 남짓한 임기밖에 주어지지 않아 당선되자마자 시정을 제대로 할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고 서울시민들이 생각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오 후보가 안 후보를 (단일화 경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어 “이제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된 것”이라며 당력을 총동원해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장 야권 후보 단일화 1라운드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단일화만으로는 지지층을 모으기 어렵다”며 “서울시 공동 운영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또 안 후보와의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보수 지지층이 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54.40%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2위 박성훈 후보(28.63%), 3위 이언주 후보(21.54%)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박형준 후보는 “부산이 이대로는 안 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민의 기대가 반영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 같다”며 “누가 위기의 부산을 건져낼 수 있을지 비전과 정책 대안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강경석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사퇴하면서 그의 정치 행보에 따라 4·7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까지 새로운 판이 만들어지게 됐다.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서의 마지막 행보의 장소를 보수 정치세력을 상징하는 대구로 택했고, 대선을 약 1년 5일 앞둔 시점에서 사퇴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윤 총장이 ‘자연인’이 되기 직전 선보인 행보엔 이미 차기 대선을 위한 정치적 계산이 짙게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2일 대구고검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초임 검사로 부임했던 것이고,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벌이다 2년 여간 좌천됐던 곳이라는 이유였다. 윤 총장은 서울 출신이고,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충남 공주가 고향이라 대구와는 혈연이나 지연 관계가 전혀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고향’ 언급을 두고 “보수야권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때문에 윤 총장을 싫어하는 여론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윤 총장이 앞으로는 자신을 꼭 믿어달라는 메시지를 발산한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이 사퇴 시점을 3일로 결정한 것을 역시 철저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대권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판검사 퇴임 후 1년 간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이른바 ‘윤석열 출마방지법’을 추진 중이다. 정치권은 윤 총장이 곧바로 현실정치에 뛰어들기 보다는 4월 선거 이후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핵심은 윤 총장이 어느 진영과 손잡고 어떤 형태로 정치에 뛰어들지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우리 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지만, 안철수 또는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독자세력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10%가 넘는 뚜렷한 주자가 없는 야권은 일단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하며 윤 총장의 사퇴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계의 우려도 함께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회가 되서 (윤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한 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에 대해 “이제 제약이 없는 ”으로 헌정수호,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 맘껏 힘을 써 달라“며 ”국민의힘은 필요하다면 윤 총장과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친박 성향의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전 정권 수사하듯 현 정권 수사하는 모습 끝까지 보여줘야 했다“고 했고, 대선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윤 총장의 사퇴는) 잘못된 결단“이라며 ”정치는 (총장의) 소임을 다한 후 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 내 일부 거부감은 있겠지만,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 총장의 등장 자체가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면서 다수의 여권 대선주자 중심으로 흐르는 대선 판세를 뒤집을 동력이 된다“고 봤다. 윤 총장이 야권 주자로 정치를 시작한다면 국민의힘 입당과 제 3지대 창당 중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조기 사퇴가 보선에 악재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4차 재난지원금 등 여권에 유리하게 구축한 이슈가 윤 총장 사퇴로 묻힐 수 있다는 것.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의 친분 등을 감안하면 윤 총장이 판세 변화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는 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를 시작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묘한 여운을 남긴 윤 총장의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3월 내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전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월이 (윤 총장의) 결정적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한 것과 4·7 재·보궐선거전이 가열되는 국면과 맞물려 ‘3월 결단설’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야권에선 윤 총장이 4월 보궐선거 전에 사표를 내고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보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과 재난지원금 등 여권 주도의 프레임이 굳어져 가는 판에, 윤 총장이 정치판에 새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재·보선판 자체를 뒤집을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 총장이 퇴임 후 즉각 현실 정치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한다면, 대선으로 도약할 정치적 자산을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이 보궐선거를 위해 반문(반문재인) 진영을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3월 발의, 6월 입법’을 예고한 중대범죄수사청 추진 속도에 따라 윤 총장의 사퇴 시기가 연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수청 설치가 무산되든, 그대로 추진돼 윤 총장이 사표를 내고 정치권에 나오든 둘 다 윤 총장에게 나쁜 결과는 아닐 것”이라며 윤 총장의 정치 데뷔를 기정사실화했다. 윤 총장의 강경 발언 등이 ‘현직 검찰총장의 정치행위’로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도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이 윤 총장을 정치권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를 하겠다면 중립적으로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하는 검찰총장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를 시작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묘한 여운을 남긴 윤 총장의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3월내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전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월이 (윤 총장의) 결정적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한 것과 4·7 보궐선거전이 가열되는 국면과 맞물려 ‘3월 결단설’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야권에선 윤 총장이 4월 보궐선거 전에 사표를 내고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보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과 재난지원금 등 여권 주도의 프레임이 굳어져가는 판에, 윤 총장이 정치판에 새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보선 판 자체를 뒤집을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특히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반문(반문재인) 진영을 결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퇴임 후 즉각 현실 정치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4월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한다면, 대선으로 도약할 정치적 자산을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3월 발의, 6월 입법’을 예고한 중대범죄수사청 추진 속도에 따라 윤 총장의 사퇴 시기가 연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수청 설치가 무산되든, 그대로 추진돼 윤 총장이 사표를 내고 정치권에 나오든 둘 다 윤 총장에게 나쁜 결과는 아닐 것”이라며 윤 총장의 정치 데뷔를 기정사실화 했다. 윤 총장의 강경 발언 등이 ‘현직 검찰총장의 정치행위’로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도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이 윤 총장을 정치권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를 하겠다면 중립적으로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하는 검찰총장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