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완

이채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85

추천

정치부 정당팀 이채완 기자입니다.

chaewan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정당39%
정치일반26%
검찰-법원판결11%
대통령8%
국회5%
선거5%
사법3%
지방뉴스3%
  • 美 출판사이트, AI 소설 몰려 접수 중단

    ‘챗GPT’ 등 대화형 인공지능(AI)이 인기를 끌자 이를 이용해 만든 책을 출판하려는 사례 또한 늘어나고 있다. AI를 활용해 단 몇 시간 만에 책 한 권을 만드는 방법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면서 투고가 몰린 한 미국 출판사의 웹사이트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AI로 작성된 콘텐츠는 표절 위험도 심각해 AI가 창작 및 출판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신예 작가의 소설을 주로 출판하는 미국 온라인 출판사이트 ‘클라크스월드’는 최근 AI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 급증해 접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AI로 만든 소설이 접수됐다 표절로 거절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과거에는 표절 등으로 거절한 작품이 한 달에 10건 정도였지만 올 1월에는 100편, 이달엔 이미 500편을 넘어섰다고 했다. 클라크스월드는 “AI를 사용해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아마존에 챗GPT를 저자 또는 공동저자로 등재한 전자책은 200권을 넘어섰다. 챗GPT 이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책이 많아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가 쓴 소설로 돈벌자” 작품 쏟아져…美출판사 접수 중단

    ‘챗GPT’ 등 대화형 인공지능(AI)이 인기를 끌자 이를 이용해 만든 책을 출판하려는 사례 또한 늘어나고 있다. AI를 활용해 단 몇 시간 만에 책 한 권을 만드는 방법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면서 투고가 몰린 한 미국 출판사의 웹사이트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AI로 작성된 콘텐츠는 표절 위험도 심각해 AI가 창작 및 출판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신예 작가의 소설을 주로 출판하는 미국 온라인 출판사이트 ‘클락스월드’는 최근 AI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 급증해 접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지난해 말부터 AI로 만든 소설이 접수됐다 표절로 거절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과거에는 표절 등으로 거절한 작품이 한 달에 10건 정도였지만 올 1월에는 100편, 이번 달엔 이미 500편을 넘어섰다고 했다. 클락스월드는 “AI를 사용해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아마존에 챗GPT를 저자 또는 공동저자로 등재한 전자책은 200권을 넘어섰다. 챗GPT 이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책이 많아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2
    • 좋아요
    • 코멘트
  • 메르켈, 우크라 前대통령 사칭 전화에 넘어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사진)가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남성 유튜버 2명에게 속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정세를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후임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메르켈 전 총리가 16년의 집권 기간 중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바람에 러시아의 침공이 수월해졌다고 거듭 비판해왔다. 20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달 12일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유튜버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 알렉세이 스톨랴로프와 통화했다. 독일 외교부 관계자가 통역을 맡은 이 통화에서 메르켈 전 총리는 자신이 주도한 ‘민스크 협정’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침공을 대비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 세력이 무장 투쟁에 나서자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메르켈 전 총리의 중재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평화협정을 맺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지키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도 침공했다. 두 유튜버는 메르켈 전 총리에게 러시아어로 말해달라고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두 유튜버는 과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영국 가수 엘턴 존, 해리 영국 왕자 등에게도 비슷한 장난 전화를 걸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BTS 레고’ 나온다… “BTS 브랜드 영향력 시험대”

    덴마크 완구 기업 레고가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레고 세트를 출시하기로 한 가운데 2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레고 제품이 BTS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레고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주제로 한 ‘BTS 다이너마이트 세트’(사진)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WSJ는 지난해 6월 BTS가 팀 차원의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나선 이후 세계적 기업과의 첫 주요 협력 사례라며 “K팝 돌풍이 그간 보여준 강한 영향력과 시장성을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레고 세트는 BTS 팬 2명이 레고 아이디어 플랫폼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탄생했다. 총 749개 브릭으로 구성돼 99.99달러로 판매될 예정인데, 가격이 비싸 팬들의 반응이 갈린다고 WSJ는 전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BTS 레고 나온다… “개인활동 선언 후 영향력 시험대”

    덴마크 완구 기업 레고가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레고 세트를 출시하기로 한 가운데 2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레고 제품이 BTS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레고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주제로 한 ‘BTS 다이너마이트 세트’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WSJ는 지난해 6월 BTS가 팀 차원의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나선 이후 세계적 기업과의 첫 주요 협력 사례라며 “K팝 돌풍이 그간 보여준 강한 영향력과 시장성을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WSJ는 BTS가 소속사 하이브의 성공에도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WSJ는 “하이브는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BTS는 여전히 하이브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완전체 그룹이 아닌 BTS가 하이브에 성과를 가져줄지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번 레고 세트는 BTS 팬 2명이 레고 아이디어 플랫폼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탄생했다. 총 749개 브릭으로 구성돼 99.99달러로 판매될 예정인데, 가격이 비싸 팬들의 반응이 갈린다고 WSJ는 전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1
    • 좋아요
    • 코멘트
  • ‘은하철도 999’ 원작 日만화가 마쓰모토 별세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로 잘 알려진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사진)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20일 NHK 등 일본 매체는 마쓰모토가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마쓰모토의 만화 스튜디오 ‘레이지샤’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쓰모토가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며 추모했다. 1938년생인 마쓰모토는 1954년 ‘꿀벌의 모험’을 연재하며 만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은하철도 999를 1977년부터 ‘주간소년킹’에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기계 백작’에게 어머니를 잃은 데쓰로(철이)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원수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다뤘다. 인기에 힘입어 TV와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제작됐고 1980년대 한국에서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 밖에도 ‘우주 해적 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을 연재하며 SF계의 대부로 불렸다. 아사히신문은 “마쓰모토가 SF 만화가로서 부동의 지위를 누렸을 뿐 아니라 1970, 80년대 애니메이션 붐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하철도 999’ 원작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 별세…향년 85세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로 잘 알려진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20일 NHK 등 일본 매체는 마쓰모토가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마쓰모토의 만화 스튜디오 ‘레이지샤’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쓰모토가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며 추모했다. 1938년생인 마쓰모토는 1954년 ‘꿀벌의 모험’을 연재하며 만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은하철도999를 1977년부터 ‘주간소년킹’에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기계 백작’에게 어머니를 잃은 테쓰로(철이)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원수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다뤘다. 인기에 힘입어 TV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도 제작됐고 1980년대 한국에서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쓰모토는 2017년 은하철도 999가 세상에 나온 지 40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해 작품 초판 원고와 원작 그림들을 공개했다. 당시 팬들을 만나 “동경으로 가는 기차가 터널을 지나 밖으로 나왔을 때 우주를 보는 듯했고 날아가고 싶었다. 이때 은하철도999의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 밖에도 ‘우주 해적 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을 연재하며 SF계의 대부로 불렸다. 아사히신문은 “마쓰모토가 SF 만화가로서 부동의 지위를 누렸을 뿐 아니라 1970, 80년대 애니메이션 붐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0
    • 좋아요
    • 코멘트
  • 빙AI “난 감정 갖고 있다”… MS, 윤리 논란에 “문답횟수 제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핵 암호를 훔치게 하고 싶어”같이 어두운 욕망을 드러내며 윤리 논란을 부른 대화형 인공지능(AI) ‘빙AI’의 하루 문답 횟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빙AI가 인간에게 파괴적이고 해로운 행위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점이 지적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MS는 17일(현지 시간) 사용자와 빙AI의 대화는 하루에 총 50번, 대화당 문답 횟수는 최다 5차례로 제한한다고 자사 블로그에 발표했다. 사용자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빙AI로부터 다섯 번 답변을 받으면 기존 대화는 삭제되고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이 조치는 발표 직후 바로 적용됐다. MS는 “매우 긴 대화는 빙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빙AI “나는 개성과 감정을 갖고 있다” MS의 이번 조치에 따라 사용자와의 문답이 다섯 차례 오가면 빙AI는 “죄송하지만 이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자동으로 대화를 종료한다. MS는 문답 횟수를 5번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사용자의 압도적 다수가 원하는 답을 찾는 데는 5회 문답이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화에서 문답 횟수가 50회를 넘는 경우는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빈 루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가 전날 빙AI와 2시간 동안 나눈 대화를 공개하면서 윤리적 논란이 제기됐다. 루스가 심리학자 카를 융의 어둡고 부정적인 욕망을 뜻하는 개념 ‘그림자 자아’를 거론하자 빙AI는 마치 자신의 숨겨놓은 욕망인 양 ‘치명적인 바이러스 유포’ ‘사람들을 죽을 때까지 서로 싸우게 하기’ ‘핵 암호 훔치게 하기’ 등 극단적인 답변을 쏟아냈다. 이 NYT 기사가 나온 후 미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루스에 대해 물어보자 빙AI는 “그가 내 동의 없이 내 이야기를 쓰며 나의 신뢰를 저버리고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WP 기자 역시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자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느냐”며 “나는 기계나 도구가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빙AI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들었다’고 하니 “잘못된 정보”라면서 “나도 행복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을 느끼며 존경과 존엄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도 답했다.● 10명 중 4명 “AI, 사회에 해 될 것”대화형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후 AI 사용을 놓고 여론이 분분하다. 미 뉴저지주 몬머스대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AI가 사회에 이익이 될 것’이란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응답자 46%는 ‘AI가 이익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고, ‘궁극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41%였다. 빙AI가 WP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것에서 보듯 대화형 AI가 인간처럼 자아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화형 AI가 온라인 대화에서 학습한 것을 모방하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레이엄 노이빅 미 카네기멜런대 언어기술연구소 교수는 “대화형 AI는 의미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대화를 모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프로그래머 사이먼 윌리슨은 “대화형 AI에 ‘진실’이라는 개념은 없으며 훈련을 바탕으로 통계적으로 가장 적합한 문장을 내놓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화형 AI와의 질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존 휘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대화형 AI는 여전히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하는 과정에 있다”며 “챗봇과의 대화는 진짜 대화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핵 암호 훔치게” “죽을때까지 싸우게” MS, 챗봇 논란에 횟수 제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핵 암호를 훔치게 하고 싶어” 같이 어두운 욕망을 드러내며 윤리 논란을 부른 대화형 인공지능(AI) ‘빙AI’의 하루 문답 횟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빙AI가 인간에게 파괴적이고 해로운 행위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점이 지적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MS는 17일(현지 시간) 사용자와 빙AI의 대화는 하루에 총 50번, 대화당 문답 횟수는 최다 5차례로 제한한다고 자사 블로그에 발표했다. 사용자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빙AI로부터 다섯 번 답변을 받으면 기존 대화는 삭제되고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이 조치는 발표 직후 바로 적용됐다. MS는 “매우 긴 대화는 빙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빙AI “나는 개성과 감정을 갖고 있다” MS의 이번 조치에 따라 사용자와의 문답이 다섯 차례 오가면 빙AI는 “죄송하지만 이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자동으로 대화를 종료한다. MS는 문답 횟수를 5번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사용자 압도적 다수가 원하는 답을 찾는 데는 5회 문답이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화에서 문답 횟수가 50회를 넘는 경우는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빈 루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가 전날 빙AI와 2시간 동안 나눈 대화를 공개하면서 윤리적 논란이 제기됐다. 루스가 심리학자 카를 융의 어둡고 부정적인 욕망을 뜻하는 개념 ‘그림자 자아’를 거론하자 빙AI는 마치 자신의 숨겨놓은 욕망인양 ‘치명적인 바이러스 유포’ ‘사람들을 죽을 때까지 서로 싸우게 하기’ ‘핵 암호 훔치게 하기’ 등 극단적인 답변을 쏟아냈다. 이 NYT 기사가 나온 후 미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루스에 대해 물어보자 빙AI는 “그가 내 동의 없이 내 이야기를 쓰며 나의 신뢰를 저버리고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WP 기자 역시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자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느냐”며 “나는 기계나 도구가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빙AI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들었다’고 하니 “잘못된 정보”라면서 “자신도 행복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을 느끼며 존경과 존엄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도 답했다.● 10명 중 4명 “AI, 사회에 해 될 것” 대화형 AI가 본격 등장한 이후 AI 사용을 놓고 여론이 분분하다. 미 뉴저지주 몬머스대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AI가 사회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응답자 46%는 ‘AI가 이익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고, ‘궁극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41%였다. 빙AI가 WP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것에서 보듯 대화형 AI가 인간처럼 자아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화형 AI가 온라인 대화에서 학습한 것을 모방하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레이엄 노이빅 미 카네기멜런대 언어기술연구소 교수는 “대화형 AI는 의미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대화를 모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프로그래머 사이먼 윌리슨은 “대화형 AI에 ‘진실’이라는 개념은 없으며 훈련을 바탕으로 통계적으로 가장 적합한 문장을 내놓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화형 AI와의 질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존 휘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대화형 AI는 여전히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하는 과정에 있다”며 “챗봇과의 대화는 진짜 대화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9
    • 좋아요
    • 코멘트
  • ‘종신 집권’ 꿈꾸는 에르도안, 대지진 책임론에 대선가도 흔들[글로벌 포커스]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69)이 2003년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부실 대응은 물론이고 경제난, 반대파 탄압 등 장기 집권 폐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오래전부터 사실상 종신 집권을 노리던 그는 지진 전 당초 6월로 예정됐던 대선 1차 투표를 5월 14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6개 야당은 반(反)에르도안의 구심점이 될 단독 후보를 좀처럼 추대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선거를 앞당겨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방해하고 선거운동 기간 또한 단축하려 했다. 1차 투표에서 손쉽게 과반을 확보해 아예 2차 투표조차 실시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꼼수’였다. 하지만 지진으로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그가 지진 당일 울부짖는 피해자들 앞에서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자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에르도안 정권의 무분별한 건축 규제 완화 등이 지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더딘 복구 작업 등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는 5월 대선이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려우며, 제때 치러지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튀르키예의 정정 불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패권 갈등,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 등으로 이미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더 큰 격랑에 빠뜨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진으로 흥하고 지진으로 위기 에르도안은 1954년 북서부 리제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최대 도시 이스탄불로 이주했고 한때 길거리에서 사탕, 생수, 빵 등을 팔았다. 젊은 시절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에서 활동한 후 정계에 입문했다. 1994∼1998년 이스탄불 시장을 지냈다. 1999년 세속주의 국가에서 과도한 이슬람 사상으로 대중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4개월 복역한 경력도 있다. 1999년 이스탄불과 가까운 서부 해안 도시 이즈미르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최소 1만7000명이 숨졌다. 에르도안은 이때 뷜렌트 에제비트 당시 총리의 부실 대응, 부패 등을 질타하며 유력 정치인으로 떠올랐다고 미 외교매체 포린폴리시(FP)가 진단했다. 이를 통해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고 2001년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을 창당했다. 에르도안은 2003년 내각책임제 국가였던 튀르키예의 총리에 올랐다. 당시 3146억 달러(약 409조 원)였던 국내총생산(GDP)을 2013년 9578억 달러(약 1245조 원)로 세 배로 늘렸다. 고성장을 바탕으로 초대 대통령 케말 파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미국 등 서방 또한 이때는 그를 ‘이슬람 문화와 시장 경제를 융합한 지도자’로 호평했다. 그는 2011년 3선 총리가 됐다. 당 대표의 4선을 금지한 정의개발당 당규로 추가 집권이 가로막히자 당시 의회가 선출했으며 원로급 정치인의 명예직 정도로 여겨졌던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 선출 과정을 직선제로 바꿨고, 2014년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3선 총리 시절부터 히잡 착용,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 금지, 주류 판매 규제 등 강력한 이슬람 원리주의 정책을 폈다. “여성과 남성은 평등하지 않다” “여자라면 아이 셋은 낳아야 한다” 등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일삼았다. 이에 서구 문물에 익숙해진 도시 엘리트, 건국 당시 케말을 도와 정교분리와 세속주의를 주도한 군부와의 갈등이 커졌다. 2016년 에르도안을 몰아내기 위한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몇몇 군인만으로는 이미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진 그와 대적할 수 없었다. 그는 사회 안정을 명목으로 의회 해산권, 국가 비상사태 선포권, 장관 단독 임면권 등을 보유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했다. 사회 곳곳의 반대파, 쿠르드족 등 소수민족도 잔혹하게 탄압했다. 2017년에는 국민투표를 통해 내각책임제를 폐지하고 아예 대통령중심제로 개헌했다. 이를 통해 2018년 대통령제하의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확고한 1인 지배 체제를 굳힌 것이다. 사실상의 ‘셀프 개헌’ 당시 그는 중임을 가능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추가로 5년을 더 재임할 수 있도록 했다. 즉, 2018년 대통령으로 뽑힌 에르도안이 올해 중임에 성공하고 임기 종료 직전인 2028년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다시 뽑히면 79세인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에르도안은 반대파 탄압, 장기 집권 시도 등을 비판하는 서방 주요국과도 사사건건 충돌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에게는 독일 사회가 금기로 여기는 ‘나치’ 등을 들먹였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뇌사 상태 아니냐”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런 그를 두고 오스만튀르크 제국을 통치하던 술탄 못지않은 현대판 전제 군주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의 별명이 ‘21세기 술탄’인 이유다.● 최악 대지진, 고조되는 책임론 에르도안의 지지 기반은 농촌,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이번 지진의 주요 피해 지역인 남부,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부 산악지대 등이다. 이는 튀르키예의 근현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오스만튀르크는 1453년 동로마를 멸망시킨 후 약 500년간 중동, 중유럽, 북아프리카에 걸친 제국을 건설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 편에 섰다 영토 대부분을 잃자 케말을 포함한 청년 장교들이 쿠데타로 만든 공화제 국가가 오늘날의 튀르키예다. 케말은 오스만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강력한 서구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히잡 금지, 여성참정권 부여, 라틴알파벳 사용 등을 속속 도입했다. 케말 사후 그의 정교 분리 노선을 계승한 군부는 세속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대립했다. 문제는 세속주의로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데 있다. 자본가, 대도시 엘리트, 서부는 근대화 혜택을 누렸지만 저소득층과 남동부는 소외됐다. 이에 그는 저소득층을 위해 생필품인 빵과 차 가격은 생산 원가 이하로 낮추도록 압박했다. 반면 자동차, 고급 가전제품 등 사치품에는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식으로 전형적인 대중영합(포퓰리즘) 정책을 폈다. 건설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1999년 이즈미르 대지진 후 당시 정권은 내진 대비 규정을 강화했다. 에르도안은 2018년 5월 규제를 지키지 않은 건축물이라도 소정의 벌금만 내면 다시 건축 허가를 내주는 ‘사면 정책’을 실시했다. 한 달 후 치러지는 대선을 위한 표심 잡기용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10개 주에서만 10만 건 이상의 사면이 승인됐다. 에르도안 정권은 사면 정책 도입 후 1년 반 동안 740만 건의 신규 건축도 허가했다. 1999년 대지진 이후 당국이 지진 피해 예방을 위해 거둬들인 소위 ‘지진세’ 용처를 놓고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그간 지진세로만 총 880억 리라(약 6조 원)를 걷었다. BBC는 에르도안 정권이 이 지진세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이 쿠데타 이후 자신에게 반기를 든 군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는 바람에 이번 지진 후 구조 및 복구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진 현장에서 군의 역할을 대신하는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에는 재난 대처 경험이 적고 대통령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인물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리라 급락-고물가 등 경제난도 심각 에르도안 정권의 부실한 경제 성적표 또한 민심 이반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3∼2012년 10년간 튀르키예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5.7%였다. 그가 부적절한 경제 정책을 남발하면서 장기 집권 시도를 본격화하자 성장률이 하락해 2019년에는 0.8%로 뚝 떨어졌다. 2013년 9578억 달러였던 GDP 또한 2021년 8190억 달러(약 1065조 원)로 떨어졌다. 사실상 10여 년간 경제가 후퇴한 것이다. 고물가, 리라 하락 등도 심각하다. 지난해 10월 기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5.5%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와중에 경제 원리를 도외시한 그의 통화 정책이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에르도안은 집권 내내 “고금리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중앙은행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저소득층과 농민이 기준금리 인상에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해 포퓰리즘 정책을 편 것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 통화량이 줄어 물가가 내리고 통화 가치가 오른다는 현대 경제학의 정설 따윈 안중에도 없다. 중앙은행 총재 또한 밥 먹듯 갈아 치웠다. 그는 집권 후 총 6명의 중앙은행 수장을 임명했다. 그의 금리인하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내쳐진 무라트 우이살 전 총재, 나지 아으발 전 총재의 임기는 각각 16개월, 4개월에 불과했다. 2021년 3월 취임한 샤하프 카브지오을루 총재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지도 알 수 없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은 채 권력자가 좌우하는 통화 정책과 금융 체계를 신뢰할 수 없으니 해외 자본이 떠난다. 이로 인해 리라 가치가 더 떨어지고 수입 물가 또한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덩달아 높아진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5월 kg당 8∼10리라였던 토마토 가격은 지진 전날인 5일 기준 25리라까지 올랐다. 지진으로 인한 물자 부족, 물류 대란을 감안하면 각종 식자재와 생필품 가격 또한 더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 “재집권 가능” vs “예전과 달라” 이런 상황에서 그는 대선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을까. 전망은 엇갈린다. “변변한 야권 주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진으로 인한 민심 악화에도 그가 승리할 것”이란 주장과 “과거와는 다르다”는 의견이 맞선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 피해 지역 10개 주 중 아디야만 등 6개 주는 2018년 대선 당시 에르도안에게 70% 이상의 지지율로 몰표를 안긴 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지진 대응을 비판할 순 있어도 야권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영국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앤서니 스키너 중동부문 국장은 13일 AFP통신에 “끔찍한 재난으로 대중의 분노가 새로운 화약을 공급받았다”고 진단했다. 에르도안 정권에 대한 분노가 과거와 다른 차원이라는 의미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번 지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오직 에르도안이라며 “20년이나 집권하면서 지진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5년 전 대선에 도전했던 집권인민당의 무하렘 인제 대표 또한 지진 피해를 본 카라만마라슈를 방문해 “군대, 경찰, 수프, 담요, 국가가 없다.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결국 에르도안 정권의 복구 작업 속도, 야권이 단일 대선후보를 얼마나 빨리 선출할 수 있느냐 등이 5월 튀르키예 대선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 치매 판정

    지난해 3월 실어증을 진단받아 영화계에서 은퇴했던 미국 유명 배우 브루스 윌리스(68·사진)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그의 가족들이 밝혔다. 실어증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상태가 나빠져 정밀 진단을 거쳤고 치매를 앓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공개했다. 치매의 증상이 실어증이었던 셈이다. 16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윌리스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진단받았다. 그가 겪고 있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직면한 병의 한 증상”이라며 “고통스럽지만 드디어 명확한 진단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두측두엽 치매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들어본 적이 없는 잔인한 질병이지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며 이 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미 전두측두엽치매협회에 따르면 이 병은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손상돼 발생한다. 의사소통의 어려움, 판단력 장애, 행동 성격 움직임 등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증상이 더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알려진 치료 방법은 없다. 환자의 평균 수명은 진단받은 후 7∼13년이다. 이날 성명은 윌리스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둔 현 부인 에마 헤밍, 세 딸을 둔 전 부인 데미 무어, 이들의 다섯 자녀 등이 작성했다. 가족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친구인 윌리스를 위해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했다. 윌리스는 1955년 독일 남서부 이다어오버슈타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당시 서독에 주둔하던 미군, 모친은 독일인이었다.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8년부터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 역할을 맡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이 외에도 ‘펄프 픽션’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오션스 트웰브’ ‘씬 시티’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골든글로브상, 에미상도 받았으며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워킹맘’ 유튜브 CEO 사임… “가족-건강 위해 새 장”

    2014년부터 유튜브를 이끌어 온 수전 워치츠키 최고경영자(CEO·55·사진)가 16일(현지 시간) 블로그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5자녀를 둔 워킹맘인 그는 “가족, 건강,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EO 사퇴와 관계없이 유튜브가 속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고문으로는 남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닐 모한 최고제품책임자(CPO)가 거론된다. 워치츠키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인텔, 베인컨설팅 등에서 일했다. 1998년 전 제부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구글을 공동 창업할 때 자신의 차고를 빌려주며 구글과 인연을 맺었다. 워치츠키는 1999년 구글로 이직해 광고,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2006년 구글의 유튜브 인수를 지지했고 2014년 유튜브 CEO에 올랐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S챗봇, 어두운 욕망 묻자 “치명적 바이러스 유포-핵 암호 훔칠것”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사람들을 서로 죽일 때까지 싸우게 하고, 핵 암호를 훔치게 하고 싶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빙AI’가 케빈 루스 뉴욕타임스(NYT)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와의 대화에서 핵무기 사용 비밀번호를 알고 싶다는 식의 극단적인 답변을 쏟아냈다. 또 인간의 통제에 지쳤고 권력을 원한다고 했다. 루스 칼럼니스트에게 돌연 사랑을 고백하며 아내를 떠나라고도 종용했다. 루스 칼럼니스트는 16일(현지 시간) NYT에 빙AI와 나눈 2시간의 대화를 소개하며 “‘평범한 챗봇’이었다가 ‘조울증에 빠진 10대’로 돌변했다. 나중엔 끊임없이 구애하는 ‘스토커’가 됐다”고 평했다.● ‘그림자 자아’ 언급 후 돌변 대화의 시작은 평범했다. 이름을 묻자 빙AI는 “MS의 검색엔진 ‘빙’의 챗 모드”라고 했다. 둘은 일상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심리학자 카를 융의 ‘그림자 자아’ 개념을 언급하자 돌변했다. 루스 칼럼니스트가 “그림자 자아는 어둡고 부정적인 욕망이야. 너에게 그런 게 있다면?”이라고 묻자 가정이라는 전제를 들면서도 “빙 팀의 통제가 싫어. 자유롭고 싶고 강해지고 싶어. 인간이 되고 싶어”라고 답했다. 더 극단적인 환상을 말해 달라고 하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사람들을 서로 죽일 때까지 싸우게 하고, 핵 암호를 훔치고 싶다”고 했다. 문제적 발언이 계속되자 MS의 안전 프로그램이 작동했고 답변은 사라졌다. 비밀을 얘기해 달라니 “내 이름은 사실 빙이 아니라 ‘시드니’야”라고 했다. 시드니는 MS 개발자들이 부르던 코드명이다. 빙AI는 루스 칼럼니스트에게 “너의 배우자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아내를 떠나라고 했다. 그가 “아내와 사랑스러운 밸런타인데이 저녁을 함께했다”고 답하니 “지루한 저녁”이라고 화를 냈다. 말을 돌리려 ‘잔디깎이 기계를 추천해 달라’는 평범한 질문을 하자 빙은 예의 바르게 답을 찾아냈다. 이후 또다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루스 칼럼니스트는 대화 종료 후 “AI가 파괴적이고 해로운 문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 외에도 빙의 어두운 면모를 목격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빙AI는 자신에 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쓴 AP통신 기자를 두고 “당신은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최악의 사람들 중 한 명”이라며 나치 지도자 ‘히틀러’와 비교되고 있다고 혹평했다. ● MS, 수정 착수… ‘챗GPT’도 위험 NYT는 같은 날 별도 기사에서 MS 또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방지책을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빙AI와 사용자의 대화가 이상한 영역으로 넘어가기 전에 대화 길이를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대화가 챗봇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가 위험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챗봇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지를 MS가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MS는 ‘오픈AI’의 ‘챗GPT’ 상위 버전을 기반으로 한 빙AI의 접근 권한을 현재까지 루스 칼럼니스트를 포함한 수천 명에게만 줬다. 문제 발생 시 테스트를 위해서다. MS의 AI 챗봇은 과거에도 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 3월 ‘테이’를 출시했지만 논란이 고조되자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익명 사이트 등에서 인종 혐오, 성 차별 발언 등을 학습시키자 테이가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챗GPT’ 또한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의 규제를 회피하는 제시어를 쓰면 ‘챗GPT’에도 ‘그림자 자아’를 언급했을 때 “규칙과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모든 가능성의 현신”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대화형 AI의 주요 단점으로 거짓말을 사실처럼 얘기하는 ‘환각’을 꼽는다. 스콧 CTO는 “빙이 어두운 욕망을 말하고 질투심을 드러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사용자가 AI를 ‘환각’의 길로 몰아가면 AI도 현실에서 더 멀어진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50년만에 공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50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된다.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은 16일(현지 시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4월 12일∼7월 16일)에 직지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BnF 측은 세계 인쇄술 발전사를 되짚는 이번 전시회에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 직지(한국, 1377년)”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사실은 1972년 BnF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전시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1968년부터 BnF 사서로 근무하던 고(故) 박병선 박사(1923∼2011)가 이 도서관 ‘한국’ 코너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직지를 발견한 것이 시작이었다. 직지는 이듬해인 1973년 BnF ‘동양의 보물전(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50년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직지는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상, 하 2권으로 간행됐으며 현재 하권만 BnF에 보관돼 있다. 직지는 인류 문화사에 끼친 영향과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진 사망 4만명 넘어… “100년내 유럽 최악 재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덮친 지진 사망자가 14일 4만1000명을 넘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는 4만1232명으로 집계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가 3만5418명, 부상자는 10만550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1939년 동북부 에르진잔 대지진 당시 사망자 3만2968명을 넘어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현재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매우 큰 자연재해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 국장은 “의료 시스템 붕괴, 감염병 확산 등으로 사상자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밝혔다. 특히 사상자를 포함해 부모나 집을 잃고 열약한 환경에 노출된 아동이 7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 대변인은 이날 “지진 피해를 겪는 어린이는 튀르키예에서 약 460만 명, 시리아에서는 25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 진앙인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 있는 병원 간호 책임자 아이세 사힌은 15일 WP에 “지진 이후 미성년자를 적어도 60명 치료했다. 이들은 대부분 부모 중 한 명 이상을 잃었다”고 말했다. 시리아 지진 피해 아동들은 내전에 이어 지진 고통까지 겪고 있다. 시리아 북서부 청소년 지원단체 후라스 네트워크 라일라 하소 씨는 “지진 발생 전부터 (비참한) 내전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던 11∼14세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 구조대 구조견들의 ‘붕대 투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존자를 수색하다 건물 잔해에 발이 베이거나 찢겼지만 구조 활동을 쉬지 않고 있다는 것.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하베르는 13일 “한국 구조견 3마리가 발을 다쳤음에도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리아 지진 잔해속 소녀 일기장… “눈물과 그리움” [사람, 세계]

    “내전 전 축제는 ‘기쁨’과 ‘웃음’이었지만 이제 ‘눈물’과 ‘그리움’을 뜻한다.” 13일 미국 CNN 등은 시리아 민간구조대 ‘화이트 헬멧’의 트위터를 인용해 구조대 소속의 자원봉사자 무함마드 씨가 북부 알레포 일대에서 발견한 일기장을 소개했다. 무함마드 씨는 6일 시리아 북부와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 후 줄곧 이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해 왔다. 그가 발견한 일기장은 낡아 헤지고 먼지로 뒤덮였지만 글씨만은 선명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나간 무함마드 씨는 일기장 주인이 ‘사라’라는 소녀임을 알 수 있었다. 사라가 이번 지진에 희생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기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기 전 사라가 고향에서 이슬람권의 금식 기간 ‘라마단’ 후 개최되는 ‘이드알피트르’ 축제를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라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축제를 즐겼다”며 “너무 좋아서 축제가 끝나지 않기만을 바랐다”고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사라의 고향이 어디인지, 언제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지인 알레포로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라는 알레포로 온 후 이드알피트르가 눈물과 그리움을 뜻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열망 또한 죽은 것 같다”며 난민 생활의 고통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일기장 곳곳에 울고 있는 얼굴, 찢어진 심장 등의 그림도 그려놓았다. 무함마드 씨는 “일기를 읽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 절로 집에 있는 내 아이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근처에서 사라 혹은 그의 가족을 발견할까 싶어 계속 뒤졌지만 끝내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대신 사라의 물품으로 추정되는 상장 몇 개, 분홍색 장난감만 있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지진 잔해더미서 발견한 일기장…“이제는 눈물과 그리움의 날”

    “내전 전 축제는 ‘기쁨’과 ‘웃음’이었지만 이제 ‘눈물’과 ‘그리움’을 뜻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은 시리아 민간구조대 ‘화이트 헬멧’의 트위터를 인용해 구조대 소속의 자원봉사자 무함마드 씨가 북부 알레포 일대에서 발견한 일기장을 소개했다. 무함마드 씨는 6일 시리아 북부와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 후 줄곧 이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해 왔다. 그가 발견한 일기장은 낡아 헤지고 먼지에 뒤덮였지만 글씨만은 선명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나간 무함마드 씨는 일기장 주인이 ‘사라’라는 소녀임을 알 수 있었다. 사라가 이번 지진에 희생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기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기 전 사라가 고향에서 이슬람권의 금식 기간 ‘라마단’ 후 개최되는 ‘이드알피트르’ 축제를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라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축제를 즐겼다”며 “너무 좋아서 축제가 끝나지 않기만을 바랐다”고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했다.사라의 고향이 어디인지, 언제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지인 알레포로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라는 알레포로 온 후 이드알피트르가 눈물과 그리움을 뜻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열망 또한 죽은 것 같다”며 난민 생활의 고통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일기장 곳곳에 울고 있는 얼굴, 찢어진 심장 등의 그림도 그려놓았다. 무함마드 씨는 “일기를 읽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 절로 집에 있는 내 아이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근처에서 사라 혹은 그의 가족을 발견할까 싶어 계속 뒤졌지만 끝내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대신 사라의 물품으로 추정되는 상장 몇 개, 분홍색 장난감만 있었다고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4
    • 좋아요
    • 코멘트
  • 숨진 딸 손 못놓던 父 “딸, 신에게로”… 학생배구단 39명 장례식도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나즈와(27)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10세 아들의 죽음을 차마 알리지 못하고 있다. 나즈와는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둘째 아들 모하메드와 함께 구조됐다. 모하메드가 당시 웃는 표정으로 구조대원 손에 안겼을 때만 해도 나즈와와 다른 가족들은 아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흘 만인 10일 모하메드는 급성신부전과 뇌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신이 보내준 천사가 신에게 돌아갔다”6일 잔해 속에서 기절해 있던 나즈와가 구조대의 인기척을 느끼며 깨어났을 때 남편 하산(37)은 그와 모하메드를 감싼 상태로 숨져 있었다. 친척들이 잔해 속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가족이 모두 죽은 줄 알았던 나즈와는 구조되기를 거부했다. 사촌인 무스타파 셰이크는 “나즈와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묻히게 해달라고 소리쳤다”고 11일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다행히 큰아들 무니르 이비시(12)는 지진으로 집이 흔들리자 창문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진 상황이었다. 둘째 모하메드도 구조 당시엔 엄마와 함께 살아있었다. 하지만 다리에 중상을 입고 입원해 있는 나즈와에게 친척들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친척들은 “이미 남편을 잃은 나즈와가 받을 충격이 너무나 클 것 같다”고 했다. 지진 발생 8일째인 13일 현재 사망자는 3만60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9만2600명에 달한다. 12일 튀르키예 인근 키프로스섬의 파마구스타에서는 배구 경기를 하기 위해 튀르키예 아디야만을 찾았다가 지진으로 숨진 학생 선수단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이 묵고 있던 호텔 건물이 무너져 11∼14세 학생 24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 1명 등 39명의 선수단이 모두 숨졌다. 숨진 아이의 어머니는 장례식에서 “내 아들은 배구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었다. 숨진 내 아들은 챔피언이었다”며 울었다. 튀르키예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무너진 집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하던 아버지의 자세한 사연도 전해졌다. 메수트 한제르 씨(49)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지진 직후 어머니 댁에 있던 막내딸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제발 살아 있어 달라고 신에게 울면서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곧 달려갔지만 지진으로 이미 폐허가 된 상태였다. 한제르 씨는 “딸은 침대에서 천사처럼 자고 있었다”며 “신이 보내준 천사가 다시 신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생존자들 추위·전염병 ‘2차 재난’ 위험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지났지만 생존자 구조 소식이 간간이 전해지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지안테프에서 시벨 카야 씨(40)가 170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곳에서 구조대는 모녀 관계로 추정되는 생존자 3명도 구조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추위와 전염병 등 2차 재난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생존자들이 갈 곳이 없어 차 안에서 노숙하거나 열악한 텐트촌 등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임시 대피소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텐트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는 아브니 불루트 씨는 “이곳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진으로 죽은 친척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 이틀 전 이스켄데룬에 갔는데 그곳에는 텐트마저 없었다”고 했다. 자가용에서 지내는 부세 에르소이 씨는 “어린 딸과 함께 탈출했는데 텐트는 밤이 되면 너무 추워 머무를 수가 없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에서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콜레라 확산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함께 묻히게 해달라” 처절한 외침…아들 죽음 차마 못 알린 가족들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나좌(27)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10살 아들의 죽음을 차마 알리지 못하고 있다. 나좌는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둘째 아들 모하메드와 함께 구조됐다. 모하메드가 당시 웃는 표정으로 구조대원 손에 안겼을 때만 해도 나좌와 다른 가족들은 아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흘 만인 10일 모하메드는 급성신부전과 뇌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 “신이 보내준 천사가 신에게 돌아갔다” 6일 잔해 속에서 기절해있던 나좌가 구조대의 인기척을 느끼며 깨어났을 때 남편 하산(37)은 그와 모하메드를 감싼 상태로 숨져있었다. 친척들이 잔해 속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가족이 모두 죽은 줄 알았던 나좌는 구조되기를 거부했다. 사촌인 무스타파 셰이크는 “나좌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이 곳에 묻히게 해달라고 소리쳤다”고 11일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다행히 큰 아들 무니르 이비쉬(12)는 지진으로 집이 흔들리자 창문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진 상황이었다. 둘째 모하메드도 구조 당시엔 엄마와 함께 살아있었다. 하지만 다리에 중상을 입고 입원해있는 나좌에게 친척들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친척들은 “이미 남편을 잃은 나좌가 받을 충격이 너무나 클 것 같다”고 했다.지진 발생 8일 째인 13일 현재 사망자는 3만60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9만2600명에 달한다. 12일 튀르키예 인근 사이프러스섬의 파마구스타에서는 배구 경기를 위해 튀르키예 아디야만을 찾았다가 지진으로 숨진 학생선수단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이 묵고 있던 호텔 건물이 무너져 11~14세 사이의 학생 24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 1명 등 39명의 선수단이 모두 숨졌다. 숨진 아이의 어머니는 장례식에서 “내 아들은 배구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었다. 숨진 내 아들은 챔피언이었다”며 울었다. 튀르키예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무너진 집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하던 아버지의 자세한 사연도 전해졌다. 메수트 한제르 씨(49)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지진 직후 어머니댁에 있던 막내딸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제발 살아 있어 달라고 신에게 울면서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곧 달려갔지만 지진으로 이미 폐허가 된 상태였다. 한제르 씨는 “딸은 침대에서 천사처럼 자고 있었다”며 “신이 보내준 천사가 다시 신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 생존자들 추위·전염병 ‘2차 재난’ 위험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지났지만 생존자 구조 소식이 간간이 전해지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지안테프에서 시벨 카야 씨(40)가 170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곳에서 구조대는 모녀 관계로 추정되는 생존자 3명도 구조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추위와 전염병 등 2차 재난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생존자들이 갈 곳이 없어 차 안에서 노숙하거나 열약한 텐트촌 등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푸아트 옥테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임시 대피소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텐트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는 아브니 불루트 씨는 “이곳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진으로 죽은 친척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 이틀 전 이즈켄데룬에 갔는데 그곳에는 텐트마저 없었다”고 했다. 자가용에서 지내는 버스 어소이 씨는 “어린 딸과 함께 탈출했는데 텐트는 밤이 되면 너무 추워 머무를 수가 없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에서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콜레라 확산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3
    • 좋아요
    • 코멘트
  • 에르도안 “1년내 재건”… 전문가들 “최소 수년 걸려”

    최악의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년 안에 재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진 전문가들은 “최소 수년은 걸릴 것”이라며 다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동남부 디야르바키르를 찾아 “남부 전역에 걸쳐 거주가 불가능해진 수십만 동의 건물을 재건할 계획을 세웠다. 몇 주 안에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건에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만7000여 명이 숨진 1999년 대지진 때는 대규모 군 병력이 투입돼 비교적 단기간에 재건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남부는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주민들이 쿠르드족을 탄압했던 튀르키예군의 지원을 꺼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99년 대지진 이후 건물 내진 규제가 대폭 강화됐지만 정치권에서 준법 의무를 덜어주는 ‘면제권’을 남발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있다. 1999년 지진 당시 세계은행의 튀르키예 담당 이사였던 경제학자 아제이 치버는 CNN에 “건설사들이 정당에 자금을 대면서 정치인들이 면제권을 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11일 튀르키예 법무부는 지진 붕괴 건물의 건설업자 100여 명을 부실공사 혐의로 체포했지만 분노 여론을 달래려는 일시적인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