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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형문화재 초고장(草藁匠) 이수자 최준영 씨(43·한국조형예술원 교수)가 서울 돈화문 공방에서 화문석을 엮고 있다. 초고장은 염색한 왕골, 짚, 풀 등으로 돗자리나 생활용품을 만드는 장인. 최 씨는 인천 강화도 출신 한순자 초고장의 장남으로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신라가 담당 관청을 뒀을 정도로 화문석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보온 효과가 있는 사시사철 명품입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국가무형문화재 진주검무 이수자 양지선 씨(43)가 진주전통예술회관에서 검무(劍舞)를 추고 있다. 진주검무는 신라시대 화랑들이 애국충절을 표현하던 칼춤으로 진주지방에 전승된 민속무용. 양 씨는 진주검무보존회 소속으로 20대에 이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34세에 무용학과에 들어가 석박사 과정까지 마친 학구파다. “진주검무를 널리 알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게 꿈입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서 한국 전통 예술단인 ‘김덕수패 사물놀이’와 일본 예술단 ‘고도’가 합동공연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양국이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문화교류 행사로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아 2005년 처음 시작됐다. 이날 6만여 명의 시민이 케이팝과 태권도, 인디밴드 그룹의 공연 등을 즐겼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김동현 씨(42·호산 붓 박물관 부관장)가 서울 인사동 공방에서 모필(毛筆) 제작 공정 중 제일 어렵다는 ‘붓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 붓끝을 가지런히 하면서 곡선을 주는 작업. 족제비, 너구리, 염소, 양의 겨울철 털을 대나무관에 넣는, 언뜻 간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100% 손으로 해야 한다. 좋은 붓은 붓머리가 갈라지지 않으며 한 획을 긋고 난 뒤 적당한 탄력으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류지안 씨(34·서울시 무형문화재 칠화장 전수장학생)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공방에서 옹기그릇과 그것을 밀폐하는 데 쓰는 옻칠 원목 뚜껑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류 씨의 디자인. 미국 뉴욕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현대적 옻칠 공예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류 씨의 작품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중국, 프랑스 등의 정상에게 주는 선물로도 쓰였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강문희 씨(42)가 제주 성읍민속마을에서 물허벅 장단에 맞춰 제주 민요를 부르고 있다. 강 씨는 조을선 제주민요기능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95호·2000년 작고)의 외손녀. 6세 때부터 민요를 배웠다. 제주 민요에는 삶의 애환을 담은 노동요가 많고 노랫말에는 사투리가 풍부해 민요의 노다지로 불린다. “제주 민요가 잘못 불리는 것을 보면 가슴 아프다. 원형대로 불러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전수자를 많이 기르고 싶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대금연주자 장영수 씨(38)가 서울 중구 충정로에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장 씨는 10대 때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슬픈 단소 소리에 끌려 국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영동난계국악관현악단, 정동극장을 거쳐 지금은 퓨전국악단 ‘공감’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소리꾼 장사익 씨의 차남. “대금은 강한 소리와 서정적인 소리를 모두 잘 내는 악기입니다. 나의 분신이자 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인천무형문화재 11호 규방다례 이수자 구본희 씨(27)가 팽주(주인) 복장을 하고 차를 달이고 있다. 구 씨는 고교 2학년 때 차문화대회를 준비하던 동생을 돕다가 다례의 매력에 빠졌다. 규방다례(閨房茶禮)란 ‘부녀자가 거처하는 방에서 이뤄지는 차 예절과 마음가짐까지를 포함하는 예법’으로 인천지역의 전통문화를 생활예절로 복원한 것이다. “다례를 배우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인내심까지 기를 수 있어요.”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제주옹기장 전수조교 허은숙 씨(48)는 남자들도 버티기 힘들다는 전통 옹기 제작 현장을 20년간 지키고 있는 여장부다. 제주전통옹기보존회를 만들고 ‘제주옹기굴제’도 열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제주 흙을 만지다 제주옹기에 푹 빠졌다. “제주옹기는 유약을 바르지 않아 ‘숨쉬는 옹기’라고도 한다. 철분이 많은 흙으로 만들어 구우면 붉은색이나 갈색으로 변한다. 있는 그대로의 제주 자연을 닮았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자수장 이수자 김현진 씨(32·치과의사)의 롤모델은 1983년 자수 부문에서 처음으로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할머니 한상수 선생(올 5월 작고)이다. 할머니는 취미인 자수를 예술로 만들었다. 김 씨는 다섯 살 때부터 할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자수를 배우기 시작해 21세 때 전수장학생이 됐다. “동양 3국은 물론이고 서양에도 자수가 있으나 한국적인 자수를 온전히 재현하는 것이 꿈입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가 13일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국상담대학원대 강당에서 개최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 촉구대회’에서 김경수 상임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박주동 씨(45·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이수자)가 인천 공방에서 전통 화살을 만들고 있다. 화살은 서해안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1∼3년생 신우대(靑竹)를 3개월 동안 말린 뒤 불로 곧게 펴서 만든다. 박 씨는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저녁과 주말에 화살을 만든다. “4대째 내려온 가업을 어찌 포기합니까. 양궁이 우리의 메달밭이 된 건 3000년 역사를 가진 국궁의 덕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황덕성 씨(37·국가무형문화재 116호 화혜장 이수자)가 서울 송파구 마천동 공방에서 전통 꽃신인 화혜(靴鞋)를 만들고 있다. 황 씨는 6대째 내려온 가업이 자신의 대에서 끊어질 처지가 되자 고민했다. 결국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친인 황혜봉 기능보유자의 제자가 됐다. “우리 전통 꽃신의 묘미는 곡선을 그리며 살짝 치고 올라가는 신발 코와 좌우 구분이 없어 신이 발 모양에 맞게 서서히 변해 가는 것이지요.”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다시 만나기 힘든 ‘진정한 사람’ 이순신의 환생을 통해 한국의 오늘을 되짚어 보는 역사적 다큐멘터리다. 징비록은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 때 좌의정, 영의정 등의 중책을 맡았던 서애 유성룡이 은퇴 후 7년간의 국란을 기록한 전쟁 회고록. 서애는 “지나간 일을 징계(懲)하고, 뒷근심이 있을까 삼가(毖)하기 위해” 책이름을 징비록이라 정했다. ‘다시 쓰는 징비록’은 이순신 장군이 417년 만에 되살아나 광화문 거리에서 우리 사회를 보았을 때, 그가 임진왜란 당시의 혼란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가정(假定)에서 시작한다. 저자 김동철은 이순신 전문 연구 포럼 대표로서 7년 동안의 집필 계획과 3년간의 사적답사와 문헌탐색을 통해 이순신 리더십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이순신 장군의 답이며 400여 년 전에 국난을 겪고도 크게 반성하지 않는 우리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 16세기 후반 임진왜란 때 명나라와 왜국은 조선땅에서 전쟁을 치렀다. 구한말에도 청나라, 일본, 러시아, 미국, 유럽 국가들까지 다 쓰러져가는 조선땅을 집어삼키기 위해 갖가지 분쟁을 일으켰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국제정세는 과거에 겪었던 어려움의 재판은 아닌지.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양극화와 빈부격차, 정치권과 재벌을 포함한 기득권층의 갑질,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사이에서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까지, 어디하나 마음 편한 곳이 없다. 이런 상황은 역사적으로 낯설지 않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물질은 풍요로워졌다지만 이 땅에서 일어나는 작금의 현상은 언젠가 어디에서 본 듯한 느낌, 기시감(旣視感)을 준다. 내부의 혼란과 외부의 압력 앞에서 우리는 또다시 굴복하고 고통 받을 것인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과거를 먼저 살피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반성하고 자강(自强)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하지 않는 이상, 슬픈 역사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이순신 장군과 서애 유성룡이 징비록에서 유비무환 정신을 강조한 연유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이순신과 류성룡의 재조산하(再造山河)의 뜻이 이뤄졌다면, 최소한 그들의 뜻에 귀라도 기울였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순신은 단순히 뛰어난 무인이 아니다. 용의주도한 전략전술, 공정하고 확고한 인간관계, 둔전경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애민(愛民)정신과 ‘난중일기’와 시조가락에서 살필 수 있는 문무겸전(文武兼全)의 섬세한 감수성까지…. 이순신의 업적을 가능케 한 인성(人性)의 핵심 DNA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보라고 조용히 외치고 있다.박경모전문기자 momo@donga.com}

안혜선 씨(40·국가무형문화재 89호 침선장 이수자)가 우리 고유의 바느질로 한복을 짓고 있다. 침선장(針線匠)은 바늘과 실로 옷과 장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한 땀 한 땀 정성이 필요한 일. 안 씨는 직장에 다니다 한복을 만들고 싶어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침선반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스승인 구혜자 침선장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한복은 움직여야 비로소 숨어 있던 아름다운 선이 드러나는 신비한 옷입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짜기 전수 교육관에서 만난 교육생 한지연 씨(44). 모시의 품질은 ‘모시째기’가 좌우한다. 모시풀 껍질을 벗겨서 말린 다음 앞니로 쪼개는 일은 입술이 부르트고 피가 날 정도로 고되다. 모시짜기는 1967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제14호)가 됐으며,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모시 한 필을 만들려면 4000번의 손길이 가야 합니다. 모시는 서양 옷과 비교 불가입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인천 구양사에서 인천시 무형문화재 범패와 작법무를 선보이고 있는 전수장학생 김민석 씨(30). 범패와 작법무(바라춤)는 불교 의식 때 행하는 노래와 춤이다. 조선 태조 7년(1398년) 강화도 선원사에 있던 팔만대장경을 합천 해인사로 옮길 때 인천에서 공연한 것이 시초다. 김 씨는 “호국영령을 위해 봉행하는 인천의 바라춤은 바다의 기상을 담아 힘차고 선이 굵다”고 말한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김광희 씨(42·국가무형문화재 79호 발탈 이수자)가 가면을 씌운 발로 인형을 움직이고 있다. 발탈은 막 뒤의 발탈꾼과 막 앞의 재담꾼이 재미있는 말과 노래, 춤으로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2인 전통 연희다. 김 씨는 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한국문화재재단에서 공연 기획자로 일하다 조영숙 발탈예능보유자를 만나 12년째 발탈꾼의 길을 걷고 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한재훈 씨(43·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이수자)가 꽹과리를 치고 있다. 한 씨는 대학 1학년 때 풍물 동아리에서 장구를 처음 쳐보고 그 소리에 푹 빠졌다. 물리학을 공부하러 미국 유학을 갈 때도 장구를 들고 갔다. 그 소리를 못 잊어 1년 만에 돌아와 필봉농악보존회로 달려갔고, 지금은 필봉농악 부천전수관의 관장이다. “농악은 춤과 음악으로 공동체의 소통과 상생을 이룹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국가무형문화재 11-5호 임실필봉농악보존회 부천전수관(관장 한재훈·이하 부천전수관)은 다음달 2일 오후 4시부터 부천 상동 한옥체험마을에서 제1회 부천필봉굿축제를 연다. 부천필봉굿축제는 전통 풍물놀이를 비롯해 설장구, 버나돌리기 등 다양한 기량을 선보이는 재능기, 노래와 춤으로 이어지는 뒷굿과 대동굿으로 이어지는 3시간가량의 놀이판으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에서 활동하는 필봉농악 부천전수관의 단원들과 수강생을 비롯해 필봉농악을 즐기는 동호인과 부천전수관의 어린이(가족) 연희단 닻별,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을 공연하는 벽사진경 사자놀이팀, 연희단 미리내 등이 부천전수관과 연계해 특별공연을 할 예정이다. 한재훈 부천전수관 관장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홍수 속에 남녀노소 모두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전통축제를 지역에서 벌임으로써 공동체 신명의 대중성과 마을에서 벌어지던 공동체 문화의 멋과 여유를 알리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판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올해 8월 전북 임실군 필봉문화촌에서 열릴 제21회 필봉마을굿 축제에 앞서 열리는 지역축제다. 필봉농악부천전수관이 주최하고 임실필봉농악보존회, 부천문화원, 부천민예총이 후원한다.박경모전문기자 mo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