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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등을 통해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알리는 한편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올해 전시기획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시의 역점 시책 가운데 하나인 ‘대전 방문의 해’ 2년 차를 맞아 외부 미술 관람객 유치에도 힘쓰기로 했다. 3개월 일정으로 8월에 막을 올릴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는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기획이다. 과학과 산업 전반에 걸쳐 핫이슈로 부상한 ‘인공지능(AI)’이 올해의 주제다. 이 비엔날레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하나의 과학적 주제에 집요하게 접근해 간다.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전통 시각예술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대전시를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선포했다. 김민기 담당 학예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적인 과학예술문화 관련 기관들과의 교류를 기반으로 AI라는 시대의 화두를 예술의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미술관은 ‘대전미술 다시 쓰기’ 프로젝트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 나간다.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1970, 80년대 작품을 통해 대전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광자진취’전과 지난해 수집한 작품을 보여주는 ‘2019 신소장품’전이 마련된다. DMA아트센터(엑스포 남문광장)에서는 여름방학 특별전 외에도 봄가을에 ‘색깔·느낌·놀이터’와 ‘형태·느낌·놀이터’라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미술 워크숍이 열린다. 대전창작센터(중구 대흥동)에는 도시재생프로젝트 ‘수집과 기억 사이’, ‘대흥동 네트워크’ 등이 준비돼 있다. 선승혜 시립미술관장은 “올해는 시민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문화예술이 풍요로운 삶을 완성해 가는 ‘공감미술’을 기조로 잡았다”며 “시민에게 사랑받는 미술관이자 동시대 미술 담론의 발원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해 11월 5일 시작된 ‘2019 특별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이달 27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는 지난해 11월 26일 개막한 ‘2019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내달 2일까지 열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동아시아 유학전통에서 충청유학의 위상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가 8일 충남대 인문대학(444호)에서 열린다. 충남대 유학연구소와 철학과, 공자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대만의 석학들이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인다. 김세정 충남대유학연구소장은 “동아시아 유학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면서 그 가운데 충청유학이 차지하는 위상을 살피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부여 특산품인 ‘굿뜨래 알밤’이 군 장병의 식탁에 오른다. 부여군은 국방부가 최근 급식심의위원회를 열어 부여 굿뜨래 알밤을 급식품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부여에서는 매년 1만3000t의 알밤이 생산돼 전국 생산량의 23%를 차지한다. 하지만 밤은 저장성이 떨어지고 소비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농가들의 고민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여군은 국회 국방위원회를 찾아가 알밤 군납을 건의하는 등 안정적인 밤 소비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업에서 장기 현장실습을 거친 학생들이 취업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총장 이성기)은 ‘기업연계 장기 현장 실습제도(IPP)’를 운영한 결과 이 제도 참여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취업률이 8.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이 대학 IPP센터가 지난해 12월 31일 자체 집계한 결과, IPP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85.2%인 데 비해 미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76.4%였다. IPP는 대학과 기업 간 고용 불일치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코리아텍이 2012년 처음 시작한 산학협력 교육모델이다. 현재 전국 37개 대학으로 이 제도가 확산돼 있다. 대학 3, 4학년생들이 교과과정 일부를 산업체 현장에서 장기간(4∼10개월) 이수하면서 전공 능력과 취업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은 자신의 회사에 적합하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갖는다. IPP에 참여한 학생들은 졸업에 필요한 학점(최대 15학점)을 취득하면서 월평균 180여만 원의 실습지원비(대학 장학금 40만 원과 실습 기관 수당)를 받는다. 코리아텍의 경우 IPP에 3, 4학년 전체 학생(2287명)의 16%인 360명이 참여해 전국에서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직업훈련기관 GIT아카데미에서 지난해 6개월 동안 현장학습을 한 뒤 정규직으로 채용된 올해 졸업예정자 박소은 씨(25·디자인공학 전공)는 “기업에서 현장 실무와 시스템 및 문화를 체득한 뒤 입사해 곧바로 회사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곤 IPP센터장은 “IPP가 코리아텍을 비롯한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높이고 실무형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특허청은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지식재산(IP) 분야의 국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새로운 제도들을 올해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진흥을 위해 소프트웨어 특허 보호 방식을 바꿨다. 기존에 기록 매체(CD, USB 등)에 저장돼 유통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만 특허를 보호해 왔으나 3월부터는 유통 과정에 관계없이 보호하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가장 많은 유통 방식인 온라인 전송으로 소프트웨어를 유통할 경우 특허 보호를 받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 또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당사자인 경우 우선적으로 처리해오던 무효 심판과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더욱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을 등록하거나 출원할 경우 우선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국민 편의성도 높인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상표 출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일과 토요일에만 적용되던 24시간 출원 접수도 일요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허·실용신안 출원 시 정해진 양식에 따른 명세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논문과 연구 노트 등을 편집 과정 없이 그대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해 번거로움을 덜었다. 스타트업 특허 출원에 대해 우선 심사를 신청하는 경우 비용을 20만 원에서 6만 원으로 70% 감면하기로 했다. 은행이 지식재산 담보대출 등 지식재산 금융을 실행한 중소기업의 특허권을 보유할 경우 등록료를 50% 줄여 주기로 했다. 박용주 특허청 대변인은 “새로운 제도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 성장을 키우는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목원대는 신학대학 동문들이 담임하는 10개 교회가 연합해 법인발전기금 1억원을 학교에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전달식은 이날 오전 교내 채플에서 열린 시무예배식에서 열렸다. 참여 교회는 하늘중앙교회, 군자중앙교회, 열방교회, 인천성산교회, 대천중앙교회, 목원대학교회, 빛가온교회, 성천교회, 기지시교회다. 유영완 감독은 “목원대가 우리를 키워주고 가르쳐줌에 감사한다. 우리는 항상 모교를 발전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대 총장은 “대학을 위해 희생해주시는 훌륭한 동문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학 발전을 이뤄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국도 77호선상의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사진)가 26일 개통됐다고 밝혔다. 왕복 4차로의 이 대교는 1.8km로 전국에서 6번째 길다. 2010년 12월부터 9년간 2082억 원이 투입됐다. 이 교량과 연결되는 보령 대천항∼원산도 길이 6.9km의 해저터널은 2021년 완공된다. 국내 최장, 세계 5위의 길이를 자랑한다. 해저터널이 대교에 이어질 경우 대천항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자동차 이동 거리는 94.39km에서 14.1km로 줄어든다. 시간은 1시간 50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충남도는 대교 개통을 계기로 ‘서해안 신관광벨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역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조성해 충남형 해양 신산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원산도와 안면도를 비롯한 서해 연안에 2030년까지 500억 원을 투입해 소규모 크루즈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하지만 이날 대역사임에도 원산안면대교의 공식 개통식은 열리지 못했다. 태안군이 13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이 최종 결정한 원산안면대교 명칭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현재 국토부를 상대로 행정 소송도 준비 중이다. 대교 명칭 논란은 5월 도 지명위원회가 원산안면대교로 처음 심의 의결하면서 표면화됐다. 당시 태안군은 ‘솔빛대교’, 보령시는 ‘원산대교’, 도는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 안을 제시했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특허청은 올해 국내 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등 산업재산권 연간 출원량이 26일로 5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946년에 대한민국 첫 번째 발명이 출원된 이래 73년 만에 50만 건을 넘어섰다. 일본과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4번째다. 특허청은 연말까지는 51만여 건이 출원돼 지난해 말(48만245건)보다 6.3%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원 권리별로는 상표 출원이 작년보다 10.4%로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허와 디자인도 각각 4.2%, 2.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 출원은 2016년부터 소폭 감소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성훈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올해 특허는 더욱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업이 기술경쟁력을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로 취급한다는 희망적인 지표”라고 풀이했다. 2015년 대기업을 넘어선 중소기업의 산업재산권 출원은 작년보다 10.4% 증가하면서 50만 건 돌파를 주도했다. 특허 출원의 양적 성장은 경제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7개국(G7)의 경우 특허 성장과 국내총생산(GDP) 성장 간에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허 건수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1인당 GDP 성장률도 0.65% 높아져 특허 성장이 경제 성장을 유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올해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경제 여건이 어려웠음에도 기업들이 산업재산권 출원을 늘린 것은 기술개발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확실한 투자로 보고 있다는 징표”라며 “기업들이 산업재산권을 보다 용이하게 취득하고 보호받으면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3일 오후 7시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는 카페 안으로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학생 등 20명이 들어섰다. 테이블에는 케이크, 음료, 와인이 놓여 있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쪽 벽면에는 빔 프로젝트로 투사된 수학 공식이 가득했다. 3인 1조로 구성된 4개조의 대학원생들은 기말고사에 해당하는 과제 발표를 이어갔다. 이번 수업의 목적은 한국이 비교 우위인 반도체의 설계와 공정 처리를 인공지능(AI)이 대신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당장 해외 유명 학술지에 제출해도 좋을 내용이 나왔다. 토론도 이어졌다. 대학원생 한은기 씨는 “데이터가 많은 미국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 같다”고 우려한 반면 김조우 씨는 “고급 데이터가 많은 한국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응용 분야 전문가인 김 교수는 발표 중간에 자주 끼어들며 질문했고 박사과정생 5명으로 구성된 과제 평가단은 발표를 마친 뒤 질문했다. 대학원생 노대환 씨는 “농담마저 오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발표하고 질책이 아니라 조언, 제안이 포함된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발표를 모두 마치자 김 교수가 미리 준비한 와인 8병이 개봉됐다. 시험장은 금세 잔을 부딪치는 소리와 웃음소리로 떠들썩해졌다. 김 교수는 “수업효과는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일 때 가장 높다. 수업에 대한 좋은 기억은 이후 연구와 직장생활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학기 처음으로 카페에서 학생들이 기말고사 과제를 발표하게 했다. 이전에도 각종 프로젝트 시험 등을 이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했고 연구실에서도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강조해왔다. 대학에서 보직을 맡았을 때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박’ 아이디어가 대부분 카페와 식당에서 나왔다며 학과 건물에 카페를 유치했다. 그는 “70여 명의 대학원 졸업생 중 40여 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머지 30명은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퀄컴 등 실리콘밸리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일한다”며 “학창 시절의 연구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올해 4월 KAIST 구성원들이 펴낸 저서 ‘행정도 과학이다’는 캠퍼스형 대학이 사라진다는 미래학자의 경고를 전하면서 ‘3A 대학’을 전망했다. 3A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Anyone, Anytime, Any place)’를 뜻한다. 김 교수는 “이미 전 세계 명문대 강의를 유튜브로 시청할 수 있고 이런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구글이 대학을 세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의실의 일방적인 강의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추격자’가 아니라 ‘창조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파티 같은 수업이 창의적인 리더를 키울 수 있다면 현재 강의실의 모습을 한 번쯤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지명훈 사회부 대전주재기자 mhjee@donga.com}

대전 유성구는 출범 30년을 기념하는 구사(區史) ‘지나온 역사와 가야할 길-유성의 30년을 담다’를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성구는 1989년 1월 충남도에 속해있던 대전시가 직할시로 분리·승격되면서 유성출장소에서 구로 동반 승격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구사 출간 기념회는 17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용래 구청장과 하경옥 구의회 의장, 송봉식 구의회 부의장, 김동수 구의원,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 유성구 구사편찬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청장은 “올해 유성구가 지방자치경쟁력 지수 전국 1위 상,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최우수상, 대한민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상을 받아 전국적으로 자치역량과 공약실천, 주민소통 분야에서 최고의 인정을 올해에 구청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는 구사를 발간해 감회가 깊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년사가 영광의 순간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중핵도시, 도농복합도시, 국방도시, 대학도시 등의 특징을 잘 표현한 만큼 구민에게도 유용한 교양서가 될 것”이라고 덧 붙였다. 유성구 30년사는 그동안의 발전상을 담은 화보와 1989년 유성구 승격 당시의 비화, 유성의 정체성(대덕연구개발특구, 온천 관광, 대전엑스포 93), 민선 구청장의 주요 정책, 구의회 의정사 등을 담았다. 문화유산에 대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사진을 많이 넣어 비주얼과 가독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미래 지향적인 구사 편찬을 위해 30년 후 과학수도로 위상을 드높일 대덕특구 중심의 유성구 미래상을 상세히 담았다. 유성구는 과학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주는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도 받았다. 이재웅 구사편찬위원장(유성문화원장)은 “단순한 사서나 백서 형태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 차례 위원회를 열어 지역의 정체성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폭넓은 자료를 수집하면서 미래비전에 초점을 맞췄다”며 “30년사가 구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청소년의 애향심을 드높이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중요 사업 중 하나가 30년사 편찬이었는데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30년사에는 영광의 순간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중핵도시, 도농복합도시, 국방도시, 대학도시 등의 특징을 잘 표현한 만큼 구민에게도 유용한 교양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구는 30년사를 700부 발간해 일선 학교와 도서관 등 주요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순천향대는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군 231명과 ‘다’군 416명을 모집한다. 수능(일반학생전형) ‘나’, ‘다’군 모두 수능 성적 100%를 반영해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과목별 반영비율 및 가산점을 확인해야만 한다. 다만 사범계열 유아교육과와 특수교육과는 수능 90%, 교직 인·적성면접 10% 비율로 합산 선발한다. 의예과와 간호학과는 ‘다’군으로 선발한다. 실기(일반학생전형)는 ‘다’군에서 선발한다. 지원자들은 각 모집단위별 (공연영상학과,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스포츠과학과, 사회체육학과, 스포츠의학과) 수능 성적과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성적(백분위)은 전 모집단위(의예과, 간호학과 제외)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목 중 우수 2개 과목을 각 40%씩 반영한다. 탐구는 성적이 우수한 1개 과목의 성적을 20% 반영한다. 의예과와 간호학과는 국어 20%, 수학 30%, 영어 30%, 탐구 2개 과목의 평균 성적 20%를 반영한다. 과목별 가산점은 모집단위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모집요강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후 지원해야 한다. 모집단위별로 문·이과 교차지원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 하지만 수능 과목별 유형에 따른 가산점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원서 접수는 12월 26일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다. 합격자는 내년 2월 4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순천향대는 올 10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충남도가 아산 탕정지구에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서교일 총장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를 중심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 인력을 양성해온 터라 기대감이 크다”며 “공감형, 통섭형 창의형, 글로컬형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0일 오후 11시 2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고향임 명창(62)이 “고수 팔도 아프실 테요, 고향임의 목도 아플 지경이니, 어질더질(판소리의 마지막에 하는 말로 북소리를 흉내 낸 소리)~”이라며 동초제 춘향가를 마무리했다. 숨을 죽였던 200명의 관객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고 명창의 아들은 어머니를 등에 업고 공연장을 한 바퀴 돌았다. 국내에서 최고령 완창 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10년 전 고(故) 박동진 명창과 같은 나이에 완창 기록을 세웠다가 이번에 갈아 치웠다. 고 명창은 오후 2시 소리를 시작해 8시간 25분의 공연 동안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그동안 고수 6명이 바뀌었고 추임새를 넣는 관객들은 신명에 흠뻑 젖었다. 10분씩 4번 중간 휴식 동안 관객들은 떡과 음료로 허기를 달랬지만 고 명창은 물 이외에는 먹지 않았다. 고 명창은 “8시간 이상 완창을 하면 등짝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따른다. 과거 여성들은 힘이 부족해 완창을 엄두내지 못했다”며 “나이가 들면 완창이 더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모두 소리에 녹아 숙련미와 완성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동초제 춘향가는 춘향가 가운데서도 가장 긴 8시간 30분 분량이다. 고 명창은 A4용지 308쪽 분량의 사설을 대본 없이 이어갔다. 불과 서너 번 사설을 놓쳤을 뿐인데 그는 이마저도 아쉬워했다. 공연을 지켜본 목원대 최혜진 교수는 “고 명창이 40년이 넘는 소리꾼 생활 동안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이번 공연에서 보여줬다”며 “그는 동초제 춘향가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고 명창은 초대 국립창극단장이었던 김연수 명창을 이은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춘향가 외 세 바탕을 전수받았다. 2013년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춘향가를 비롯해 심청가, 수궁가, 흥부가 등을 모두 완창했다. 10월 영국 런던 킹스플레이스에서 개최된 판소리유파대제전에서 공연했고 2018년 10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우리의 소리를 세계에 알렸다. 고 명창은 “내년 대전문화재단 후원으로 프랑스 파리 공연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의 문화를 유럽에 전하고 한국 여성의 기개를 선보이기 위해 하루만 쉬고 다시 연습에 돌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소리는 소리꾼을 넘어 온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며 “대전에 시립전수관을 세워 판소리의 저변을 확대하는 게 꿈”이라고 덧 붙였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홍성군 내포신도시를 광역도시권으로 육성하고 수소자동차 부품 생산기반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 계획들이 상당한 성과를 내려면 인력, 물류 등 수도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충남도는 정부 발표 등에 따라 서해선(2022년 완공 예정)과 신안산선(2024년 완공 예정)을 연결하면 수도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올해 7월 두 철로를 잇지 않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내외 사례 등을 참고해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남도가 추진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신안산선 일부와 경부선을 활용하는 방안, 철도 및 지하철 구간을 모두 다니는 ‘겸용 열차’를 제작하는 방안 등이 꼽히고 있다.○ 신안산선 일부와 경부선을 활용하는 방안 충남도는 대안으로 서해선 고속열차가 신안산선 일부(송산∼광명)와 경부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부선은 시설 규격이나 운행 방법 등에서 서해선 등 다른 대부분의 열차가 다니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 대신 이 방안을 추진하려면 광명역 인근에서 경부선까지 2km가량 선로를 새로 깔아야 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한 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km 철로를 신설하려면 1100억 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이 방안을 받아들여 당장 추진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국토부가 충남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서해선 열차가 경부선 선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받아들여도 이르면 내년 말에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다. 이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도 거쳐야 한다. 선로를 깔려면 광명역 일대 토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비슷한 사업의 진척 속도를 감안하면 사업 기간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2010년부터 추진된 수원발 고속열차(KTX) 사업은 지제역(평택) 인근에서 경부선과 수서고속선을 잇는 길이 4.7km의 선로 부설 계획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철도, 지하철 구간 모두 다니는 ‘겸용 열차’ 이 때문에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모두 달릴 수 있는 ‘겸용 열차’를 새로 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해선 열차를 기존 열차보다 크기가 작게 제작하면 철도와 지하철 선로를 모두 다닐 수 있다. 실제 일본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전철과 일반열차의 운행을 호환하는 방식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도쿄 지하철 지요다(千代田)선과 일반철도 오다와라(小田原)선은 1978년부터 철도와 지하철 구간에 지하철 전동차가 함께 다니고 있다. 철도와 지하철 노선을 잇기 전에는 승객이 도쿄 서남부 오다와라에서 도쿄까지 90여 km를 오갈 때 1시간 반 이상이 걸렸다. 좌석을 항상 이용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1980년대 이후 오다와라에서 도쿄 출퇴근 수요가 크게 늘면서 “돈을 더 낼 테니 편하게 앉아서 빨리 목적지에 가고 싶다”는 승객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여객용 일반열차는 지하철 노선에 들어가지 못했다. 선로 폭은 같지만 지하철 터널의 크기가 작아 진입하기 어려웠다. 서해선, 신안산선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요다선과 오다와라선을 운영하는 두 철도회사는 차체를 지하철 규격에 맞춘 신형 겸용열차를 2006년 제작했다. 일본에서 ‘겸용 열차’의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겸용열차 개통으로 승객들은 도쿄 도심에서 오다와라까지 편하게 앉아서 오갈 수 있게 됐다. 2008년 개통 이후 무사고로 운행 중이다. 도쿄에서는 겸용열차 사례가 확대돼 현재 5개 운영 주체가 5개 노선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기존 노선 수익 감소 등은 운영에서 묘수 찾아야 다만 겸용열차는 기존 지하철 노선과의 경쟁, 스크린도어 등 시설 호환, 수익 배분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남는다. 도쿄 지하철 노선에는 열차 대피선이 따로 없어 기존 노선과의 경쟁은 운행 시간대 조절로 풀었다. 또 겸용열차 승객에겐 추가 요금 200엔(약 2200원)을 받아 수익 문제도 해결했다. 장수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통 전공 교수는 “국내 열차 제작 기술로도 충분히 필요한 겸용열차를 만들 수 있다”며 “장거리 철도교통망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겸용열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반열차, 지하철을 잇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성=지명훈 mhjee@donga.com / 서형석 기자}

KAIST는 10일 교내 KI빌딩에서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이하 KPC4IR)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 외에 무라트 손메즈 세계경제포럼 4차산업혁명센터장과 송희경, 신용현, 이상민 의원,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허태정 대전시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KPC4IR은 4차 산업혁명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관련 정책과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개회사에서 “인공지능(AI)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빅데이터 구축으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윤리적·법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 센터가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 및 정책 개발을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 후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해 공공 기관장들의 통찰과 전략을 공유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세계경제포럼은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차 산업혁명 생태계 구축 공동 연구를 위해 KPC4IR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AIST는 협약 실행 기관으로 선정돼 개소를 준비해 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당초 충남 홍성에서 서울까지 직접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갑자기 환승으로 바뀐 서해선 복선전철에 대해 다시 직결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도 직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이달 초 도는 천안아산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서울 직결을 위한 ‘제2차 정책자문회의’를 열고 의견을 공유했다. 환승 없이 곧장 서울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서해선 서울 직결을 위한 기술적, 타당성을 구체화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시간 내 서울 도착’ 약속 어겨 서해선은 충남 홍성∼경기 화성(송산)을 연결하는 90km 노선으로, 국토부가 3조8280억 원을 들여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송산∼여의도(서울) 간 지하철 신안산선(약 40km)을 통해 서울까지 직접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월 공개된 국토부 계획안에 따르면 두 노선은 직결이 안 돼 승객들은 경기 안산시 초지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정부의 당초 설명은 달랐다. 2015년 5월 22일 홍성군 홍성역에서 열린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 당시 국토부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기존의 새마을호에 비해 속도가 1.6배 정도 빠른 시속 250km급 고속전철(EMU-250)이 운행돼 서울까지 1시간 이내 이동(57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자료에는 ‘연계’라고 표현해 혼선이 있었는데 환승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기본계획 단계에서부터 환승으로 검토해 왔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환승 방식으로도 홍성∼여의도 간 57분 주파(홍성역∼초지역 35분, 초지역∼여의도 22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충남도와 신안산선 민자사업자 등에 따르면 국토부의 운행시간 추산에는 최대 20분에 이르는 환승시간이 빠져 있다. 이 노선은 노약자와 짐이 많은 장거리 여행객이 적지 않아 환승에 시간이 걸린다. 국토부는 초지역∼여의도 운행시간을 22분으로 잡았지만 일부에 불과한 급행열차를 제외하면 소요시간이 17분 더 걸린다. 결국 홍성∼여의도 소요시간은 최대 1시간 34분이 걸리는 셈이다. 기존 장항선을 이용해 홍성에서 서울 영등포까지 1시간 49분 걸렸던 것에 비해 15분 단축되는 데 그친다. 시간이 더 걸려도 환승보다 직행을 선호하는 ‘환승 저항’ 현상까지 고려하면 서해선 이용 수요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 등 서해선 주변 주민들은 “고속전철 좌석을 타고 가다가 사실상 입석인 지하철로 갈아타라는 건데 4조 원 들이는 공사의 효과가 고작 이 정도냐”라며 “경부·호남선, 강릉선 등 전국 주요 철도는 서울과 직결하면서 서해선만 환승 방식으로 하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직결 위한 대안 모색해야 국토부는 이미 착공한 신안산선 터널 크기가 작아 서해선 열차의 통과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직결에 따라 투자비용이 증가하게 돼 민자로 추진하는 신안산선 사업자와의 재협의도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토부의 의지가 있으면 직결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대곡소사선(고양 대곡∼부천 소사)’도 경의중앙선과 직결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대곡소사선 역시 신안산선처럼 민간자본이 사업 주체였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비용 부담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조기에 대처한 덕분에 개통 일정에도 차질을 빚지 않았다.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선 역시 현재 수서∼지제 간 수서고속철도(SRT)상의 율현터널과 직결해 동탄역을 이용하는 경기 화성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개선했다. 서해선∼신안산선과 마찬가지로 운영 사업자가 국가와 민간으로 각각 달랐고, 열차의 최고 속도, 승강장 규격 등이 제각각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를 모두 극복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서해선처럼 장거리 교통수단인 간선 철도는 국가 광역교통망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직결로 방침을 바꿔야 철도 이용의 효용성을 제고해 장기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충남도는 앞으로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폐자원 재활용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4일 도청에서 환경공단과 도, 충남지역 각 시·군 자원순환 책임자 및 담당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순환 분야 업무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환경공단 순환자원정보센터가 마련한 폐자원 전자거래시스템과 공동주택 재활용폐기물 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해 폐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도내 각 시·군들은 수거한 재활용품을 판매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재활용 업체에 연락해야 하거나 조달청의 입찰시스템을 활용해야 했는데 효율적인 처리가 쉽지 않았다. 두 기관은 정책 및 기술 컨설팅과 담당자 교육 등 각종 업무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찬배 도 기후환경국장은 “폐자원 전자거래시스템과 공동주택 재활용폐기물 관리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환경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약이 자원순환 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대와 한남대가 28일 총장을 선출한다. 충남대는 직선제를 채택해 이날 교원 912명, 직원 677명, 조교 186명, 학생 2만1322명 등 총 2만3097명의 투표 결과로 총장을 선출한다. 다만 이들의 투표 반영 비율은 교원(교수) 100%를, 직원 16.088%, 조교 2.540%, 학생 4.116% 등으로 각각 다르다. 이번 선거에는 김정겸(사범대학 교육학과), 박종성(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송민호(의과대학 의학과), 이진숙(공과대학 건축공학과), 김기수(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김영상(자연과학대학 생화학과), 서동일(공과대학 환경공학과) 등 총 7명의 교수(기호순)가 출마했다. 이들은 28일 오전 9시부터 정심화문화회관 대덕홀에서 마지막 합동 연설회가 열린다. 연설을 마친 뒤 오전 11시부터 3차례에 걸쳐 투표가 실시된다.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과 의과대학 진료실기센터 현관 등에 투표소가 마련됐으며 학생들은 온라인 투표가 가능하다. 한남대 이사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이덕훈 현 총장, 이광섭(화공신소재공학과) 교수, 이승철 교수(행정학과), 이재광 교수(컴퓨터공학과), 천사무엘 교수(기독교학과, 정진항 전 대전시의원 등 총 6명의 후보 가운데 선출한다. 이사회가 선출하는 간선제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총장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직접 들을 기회는 없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 심사에서는 이번 대회 심사에서는 과학과 미술의 긴밀한 협력이 특히 눈에 띄었다. 과학자들은 암흑물질 등 일부 생소한 과학 주제에 대해 미리 개념을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미술 전문가들은 회화적 완성도와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들을 직감적으로 잡아내면서 과학자들과 함께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도 살폈다. 심사에 참여한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는 “과학적 주제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해석했는지, 그 의미를 예술로 얼마나 잘 풀어냈는지 두루 감안했다”고 말했다. 심사가 열린 10월 28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KAIST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 홀. 심사를 맡은 김정호 KAIST 교수가 “심사장까지 걸어오면서 분석적 사고를 예술 모드로 바꾸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심사 전 커피타임에선 AI 응용 전문가인 김 교수가 “AI도 창작을 한다”며 두 분야가 공히 관심가질 화제를 던졌다. 그는 “AI든, 유전자(DNA)든, 인간이든 창조하는 방식은 마찬가지다. 이제껏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실제로는 진화기간 학습에 의해 기억된 것이다. 인공지능도 학습을 통해 미술 음악 문학 작품을 창작 할 수 있다”고 했다. 미술전문가인 강미정 서울대 강사는 “진화된 알파고도 결국 계산을 잘하는 것이고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로 움직인다. 인간의 사고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동의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발전된 AI의 내부는 블랙박스다. 이미 데이터 없이도 스스로 학습하는 경지에 왔다”고 받았다. AI의 최고 경지가 창작일 것이라는 데에는 양 측 모두 이견이 없었다. 일부 작품은 과학자의 눈을 통해 진가가 드러나기도 했다. 흔한 소재로 취급해 지나칠 뻔한 토성 모양의 그림은 “주제가 ‘전자현미경으로 바라본 세상’이니 다중우주론을 설명하는 그림”이라는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 선임기술원의 주장으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참가 학생들은 주제를 한 달 전 미리 선택해 충분히 학습한 뒤 그림으로 표현했다. 주최 측은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참가자들이 해당 연구기관의 과학자에게 질의를 하거나 연구기관을 직접 찾아가 현장체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심사 결과 인공지능과 지구의 미래, 우주생활, 드론, 바이오, 분석장비, 가상현실, 슈퍼컴퓨터, 생활 속 표준, 암흑물질, 화학의 미래, 인공태양, 한의학, 로봇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수상자가 나왔다. 강 강사는 “참가자들이 연구기관 견학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그 경험을 작품에 잘 담아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심사위원장)은 “이 그림 대회를 ‘차세대 과학예술 플랫폼’으로 극찬하고 싶다”며 “심사 내내 미래 세대의 신인류를 발견했다는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한 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 수상자가 24일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최고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에 서울 영일고 2학년 김유하 군과 대전 와동초 6학년 김채은 양을 뽑았다. 이들을 포함해 초중고교생 147명이 특허청장, 대전광역시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대전시교육감, 대덕연구개발특구 이사장, 대전 유성구청장, 기초과학연구원장 및 KAIST 총장 등 정부기관장과 지방자치단체장, 정부출연연구기관장 등의 상장을 받는다. 심사는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 강미정 서울대 강사 등 미술 전문가 3명과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 선임기술원 등 과학자 2명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회화적 완성도와 함께 과학기술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적 해석 여부에 주안점을 두고 수상자를 선정했다. 선 관장(심사위원장)은 “참가 학생들이 과학기술로 풍요롭고 다채로운 현재를 잘 이해했을 뿐 아니라 아직 펼쳐지지 않은 미래를 상상력을 동원해 초대했다”며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택한 참가자들의 경우 AI가 갖는 역할과 사회적 파급 효과, 윤리 문제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면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런 꿈나무들이 과학기술자가 된다면 노벨상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는 9월 28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전국의 초중고교생 및 유치원생 700여 명과 학부모, 교사 등 모두 14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KA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28개의 주제에 맞춰 그림을 그렸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장려상 60명은 소속 학교 및 유치원으로 상장이 전달된다. 대회 홈페이지에서 전체 수상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당진시는 2006년 송악읍에 공장을 건립해 운영 중인 미주엔비켐㈜가 석문산업단지에서 두 번째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대지면적 1만4121㎡, 건물 연면적 4054㎡ 규모인 이 공장은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산을 반도체 폐수처리용 응집제로 재이용함으로써 폐산의 안정적 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21일 준공식에는 어기구(충남 당진), 고용진(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이영석 충남도 투자입지과장, 이해선 당진시 경제환경국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황산 등 유독물질의 사용량을 대폭 줄여 환경관리 및 약품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3년 뒤 폐산 발생량은 현재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돼 반도체업체들이 처리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처리 케미컬 분야에서 20년간 기술력을 쌓아온 미주엔비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가 주관하는 온실가스 저감 실증화사업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 박윤철 미주엔비켐 대표는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 공장의 폐산 문제를 해결할 길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연간 2만t인 폐산 처리 용량을 6만t 규모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