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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김현수(33·LG·사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도미니카공화국을 물리쳤다. 한국은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3루에서 김현수가 안타를 치면서 4-3,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3으로 시작한 9회 말 대타 최주환(SSG)의 안타와 대주자 김혜성(키움)의 도루로 추격에 불을 붙였다. 이어 박해민(삼성)의 적시타와 이정후(키움)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김현수의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가 채택한 녹아웃 시스템은 토너먼트 방식과 같은 맥락이다. ‘패배=탈락’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야구에 적용된 녹아웃 시스템은 패자 부활전이 가미된 변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설사 지더라도 다음 경기를 이긴다면 계속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한국은 2일 낮 12시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이스라엘을 이기면 일본-미국 경기 승자와 4일에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스라엘에 지더라도 탈락하지는 않는다. 이럴 경우 한국은 3일 오후 7시에 도미니카와 다시 맞대결을 벌여 패자부활에 도전한다. 한국이 도미니카에게 패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이처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변칙 패자부활전 제도’를 통해 도쿄 올림픽 메달을 가린다. 연패를 당하지만 않으면 계속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이 9전 전승으로 우승한 2008 베이징 대회 때는 본선 진출 8개국이 풀리그를 진행한 뒤 1-4위, 2-3위가 맞붙는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참가국 수가 6개로 줄어들면서 새 시스템이 도입됐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 우승하려면 2일 이스라엘전을 포함해 3연승을 거두면 가능하다. 만약 이스라엘에 패하더라도 그 후 4경기를 다 이긴다면 정상에 오른다. 한국이 이스라엘을 이긴 뒤 그 다음 경기를 지더라도 그 후 2연승을 거두면 금메달을 차지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김현수(33·LG)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도미니카공화국을 물리쳤다. 한국은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3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치면서 4-3,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3으로 시작한 9회 말 대타 최주환(33·SSG)의 안타와 대주자 김혜성(22·키움)의 도루로 추격에 불을 붙였다. 이어 박해민(31·삼성)의 적시타와 이정후(23·키움)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김현수의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2일 낮 12시 이스라엘과 녹아웃 스테이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열린 조별리그에서 이스라엘에 연장 끝에 6-5로 이긴바 있다. 이스라엘을 연파하면 같은 날 열리는 일본-미국 경기 승자와 4일에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스라엘에 지더라도 곧바로 탈락은 아니다. 만약 한국이 이 경기에서 패하면 3일 오후 7시에 도미니카공화국과 다시 맞대결을 벌여 패자부활에 도전하게 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한 ‘변칙 패자부활전 제도’를 통해 도쿄 올림픽 메달을 가린다. 연패를 당하지만 않으면 계속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제도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개최국 일본이 어떻게든 금메달을 따려고 이상한 경기방식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많다. 2008 베이징 대회 때는 본선 진출 8개국이 풀리그를 진행한 뒤 1-4위, 2-3위가 맞붙는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야구와 소프트볼을 같은 종목으로 묶으면서 참가국 숫자를 8개국에서 6개국으로 줄였다. 같은 종목에서는 남녀 참가 숫자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야 하는데 야구(24명)와 소프트볼(15명)의 엔트리 숫자 차이가 나자 참가팀을 줄이는 방식으로 남녀 선수 차이를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여러 번 지고도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기묘한(?) 방식으로 경기가 운영된다.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태평양 섬나라 피지에는 7달러(약 3850원) 지폐가 있다. 보통 5의 배수 단위로 화폐를 만든다는 걸 감안하면 7달러 지폐는 특이한 존재다. 사실 피지에서도 2016년까지는 5달러 다음이 10달러였다. 그러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럭비 세븐스’(7인제 럭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7달러 지폐를 선보였다. 원래 15인제로 진행하는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92년 만에 7인제로 부활해 다시 올림픽 종목이 됐다. 그러니까 피지가 올림픽 럭비 세븐스 초대 챔피언인 것이다. 또 피지가 색깔을 떠나 올림픽 메달을 딴 것도 이 럭비 세븐스 금메달이 처음이었다. 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7달러 지폐가 2017년 세상에 나왔다. 피지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럭비 세븐스 금메달을 차지했고 피지준비은행은 14달러짜리 지폐 출시 계획을 알렸다. 피지에 럭비가 있다면 우루과이에는 축구가 있다. 1930년 제1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챔피언인 우루과이는 올림픽 금메달 2개도 전부 축구에서 얻어갔다(1924, 1928년). 아르메니아는 리우 때까지 올림픽 금메달 2개를 전부 레슬링에서 따냈고, 칠레는 테니스 금메달만 2개다. 파키스탄은 금메달 3개를 전부 필드하키에서 얻었고, 인도네시아 선수가 딴 올림픽 금메달 7개는 전부 배드민턴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정도로 진짜 ‘효자 종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에티오피아와 자메이카는 각각 올림픽 금메달 22개를 땄는데 두 나라 모두 육상에서만 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1932∼1973)의 조국인 에티오피아는 금메달을 딴 가장 짧은 거리가 5000m인 반면에 ‘번개’ 우사인 볼트(35)의 조국인 자메이카는 금메달을 따낸 제일 먼 거리가 1600m다. 그것도 네 사람이 400m씩 나눠 뛰는 1600m 계주였다. 올림픽에서 특정 종목 금메달을 특정 국가에서 가장 많이 가져간 건 탁구의 중국이다. 한국 양궁은 금메달을 따면 이를 높게 평가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지만 중국 탁구는 금메달을 내주면 상대 선수를 칭찬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를 정도다. 미국 언론인 찰스 데이나(1819∼1897)가 말한 것처럼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문 건 뉴스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1988 서울 올림픽 때 탁구가 정식 종목이 된 뒤로 이 종목 금메달 32개 가운데 28개(87.5%)를 가져갔다. 5번 이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종목 가운데 특정 국가 금메달 독점률이 가장 높은 게 탁구다. ‘드림팀’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낸 미국 대표팀이 농구 금메달을 따낸 비율(76.7%)도 중국 탁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 현대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72 뮌헨 대회 때부터 2016 리우 대회 때까지 이 종목 금메달 40개 가운데 23개(57.5%)를 따냈다. 중국은 2004 아테네 대회 때 한국 대표 유승민(39·현 대한탁구협회장)에게 남자 단식 금메달을 내준 뒤로 2016 리우 올림픽 때까지 탁구 금메달을 전부 독식했다. 다행히(?) 일본 대표 이토 미마(21)-미즈타니 준(32) 콤비가 2020 도쿄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된 혼합복식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17년 만에 이 독점이 깨지게 됐다. 색깔 구분 없이 메달 수만 따져도 중국은 전체 올림픽 탁구 메달 99개 가운데 53개(53.5%)를 쓸어 갔다. ‘선수 수출’도 중국 탁구가 1등이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탁구 선수 172명 가운데 최소 32명(18.6%)이 중국에서 태어났다. 이 가운데 6명만이 중국 대표 선수고 나머지는 전부 다른 나라 대표팀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에서도 신유빈(17)을 제외한 전지희(29), 최효주(23)가 중국 출신이다. 도쿄 대회에서 ‘안방 어드밴티지’를 만끽하고 있는 일본이 이전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많이 딴 종목은 자신들이 종주국인 유도(39개)였다. 이어 레슬링에서 32개, 체조에서 31개, 수영에서 22개 금메달을 땄다. 다섯 번째로 일본에 금메달을 많이 안긴 종목은 육상(7개)이었다. 이 육상 금메달 7개에는 손기정 선생(1912∼2002)이 1936년 베를린 대회서 따낸 남자 마라톤 금메달도 들어가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하지민(32·부산 해운대구청)이 한국 요트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 레이스에 진출했다.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4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하지민은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요트 하버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10차 레이스에서 6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1∼10차 레이스 총점 114점으로 참가 선수 35명 가운데 7위를 차지해 상위 10명이 겨루는 메달 레이스에 진출했다. 하지민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33분 같은 장소에서 이 대회 마지막 레이스에 나선다. 다이빙에서는 김수지(23·울산시청)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준결선에 진출했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김수지는 이날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3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합계 304.20점으로 출전 선수 28명 가운데 7위로 31일 열리는 준결선에 나서게 됐다. 남자 선수 가운데는 우하람(23)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준결선에 올라 11위로 대회를 마친 적이 있다.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는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22초74로 73위에 그치면서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사진)가 2020 도쿄 올림픽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5위)에게 1-2(6-1, 3-6, 1-6)로 역전패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면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는 물론이고 올림픽까지 우승을 차지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호주오픈 8강에서 3-1 승리를 거뒀던 츠베레프에게 덜미가 잡히면서 3, 4위전으로 밀려났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시몬 바일스(24·미국)가 극심한 정신적 부담을 호소하며 기권을 선언한 여자 체조 개인종합에서는 팀 동료 수니사 리(18)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몽족 피가 흐르는 리는 29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총점 57.433점으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오뚜기’ 안세영(19·삼성생명)이 4강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세계랭킹 7위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랭킹 2위 천위페이(23·중국)에게 0-2(18-21, 19-21)로 패했다. 이번 한국 올림픽 배드민턴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안세영은 양쪽 무릎이 다 까진 채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앞선 세 경기에서 상대 셔틀콕을 끝까지 쫓아 가느라 무릎이 코트에 쓸리는 과정에서 남은 상처였다. 2게임 막판 발목까지 다친 안세영은 응급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로 돌아왔지만 4전 전패였던 상대전적을 극복하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을 마친 안세영은 “(발목이) 이보다 더 크게 다쳤어도 계속 뛰었을 거다. 선생님(장영수 대표팀 코치)이 정말 열심히 같이 훈련해 주셨는데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너무 아쉽다”면서 “이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건가 보다. 앞으로도 더욱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은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에 38-45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태평양 섬나라 피지에는 7달러(약 3850원) 지폐가 있다. 보통 5의 배수 단위로 화폐를 만든다는 걸 감안하면 7달러 지폐는 특이한 존재다. 사실 피지에서도 2016년까지는 5달러 다음이 10달러였다. 그러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럭비 세븐스’(7인제 럭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7달러 지폐를 선보였다. 원래 15인제로 진행하는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16 리우 대회 때 92년 만에 7인제로 부활해 다시 올림픽 종목이 됐다. 그러니까 피지가 올림픽 럭비 세븐스 초대 챔피언인 것이다. 또 피지가 색깔을 떠나 올림픽 메달을 딴 것도 이 럭비 세븐스 금메달이 처음이었다. 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7달러 지폐가 2017년 세상에 나왔다. 피지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럭비 세븐스 금메달을 차지했고 피지준비은행은 14달러짜리 지폐 출시 계획을 알렸다. 피지에 럭비가 있다면 우루과이에는 축구가 있다. 1930년 제1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챔피언인 우루과이는 올림픽 금메달 2개도 전부 축구에서 얻어갔다(1924, 1928년). 아르메니아는 리우 때까지 올림픽 금메달 2개를 전부 레슬링에서 따냈고, 칠레는 테니스 금메달만 2개다. 파키스탄은 금메달 3개를 전부 필드하키에서 얻었고, 인도네시아 선수가 딴 올림픽 금메달 7개는 전부 배드민턴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정도로 진짜 ‘효자 종목’이라고 말하는 어렵다. 에티오피아와 자메이카는 각각 올림픽 금메달 22개를 땄는데 두 나라 모두 육상에서만 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1932~1973)의 조국인 에티오피아는 금메달을 딴 가장 짧은 거리가 5000m인 반면 ‘번개’ 우사인 볼트(35)의 조국인 자메이카는 금메달을 따낸 제일 먼 거리가 1600m다. 그것도 네 사람이 400m씩 나눠 뛰는 1600m 계주였다. 올림픽에서 특정 종목 금메달을 특정 국가에서 가장 많이 가져간 건 탁구의 중국이다. 한국 양궁은 금메달을 따면 이를 높게 평가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지만 중국 탁구는 금메달을 내주면 상대 선수를 칭찬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를 정도다. 미국 언론인 찰스 대너(1819~1897)가 말한 것처럼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문 건 뉴스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1988 서울 올림픽 때 탁구가 정식 종목이 된 뒤로 이 종목 금메달 32개 가운데 28개(87.5%)를 가져갔다. 5번 이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종목 가운데 특정 국가 금메달 독점률이 가장 높은 게 탁구다. ‘드림팀’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낸 미국 대표팀이 농구 금메달을 따낸 비율(76.7%)도 중국 탁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 현대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72 뮌헨 대회 때부터 2016 리우 대회 때까지 이 종목 금메달 40개 가운데 23개(57.5%)를 따냈다. 중국은 2004 아테네 대회 때 한국 대표 유승민(39·현 대한탁구협회장)에게 남자 단식 금메달을 내준 뒤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까지 탁구 금메달을 전부 독식했다. 다행히(?) 일본 대표 이토 미마(21)-미즈타니 준(32) 콤비가 2020 도쿄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된 혼합복식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17년 만에 이 독점이 깨지게 됐다. 색깔 구분 없이 메달 숫자만 따져도 중국은 전체 올림픽 탁구 메달 99개 가운데 53개(53.5%)를 쓸어 갔다. ‘선수 수출’도 중국 탁구가 1등이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탁구 선수 172명 가운데 최소 32명(18.6%)이 중국에서 태어났다. 이 가운데 6명만이 중국 대표 선수고 나머지는 전부 다른 나라 대표팀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에서도 신유빈(17)을 제외한 전지희(29), 최효주(23)가 중국 출신이다. 도쿄 대회에서 ‘안방 어드밴티지’를 만끽하고 있는 일본이 이전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많이 딴 종목은 자신들이 종주국인 유도(39개)였다. 이어 레슬링에서 32개, 체조에서 31개, 수영에서 22개 금메달을 땄다. 다섯 번째로 일본에 금메달을 많이 안긴 종목은 육상(7개)이었다. 이 육상 금메달 7개에는 손기정 선생(1912~2002)이 1936년 베를린 대회서 따낸 남자 마라톤 금메달도 들어가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색깔과 개수는 아직 모른다. 그래도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메달을 따게 되는 건 확실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개 조가 모두 4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5위 김소영(29)-공희용(25) 조는 29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전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일본의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 조를 2-1(21-14, 14-21, 28-26)로 누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1994년생 동갑내기 이소희-신승찬 콤비는 네덜란드의 셀레나 피크-헤릴 세이넌 조를 2-0(21-8, 21-17)으로 물리치고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따로 4강전을 치르기 때문에 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고, 한 팀만 결승에 올라갈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3, 4위 결정전에서 만난다고 해도 최소 한 팀은 동메달을 따게 된다. 전날에는 남자 단식 세계 랭킹 38위 허광희(26·삼성생명)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랭킹 1위 모모타 겐토(26)를 2-0(21-15, 21-19)으로 물리치는 등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번번이 박주봉 감독이 지휘봉을 쥔 강호 일본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29일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24로 물리쳤다. 한편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 선수단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종합훈련원에서 결단식을 열었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수영에서 3관왕에 올랐던 조기성(26)은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주원홍 선수단장(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은 “우리 선수단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높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재미있는 우연일까. 아니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일까. 한국이 28일까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모두 4개. 공교롭게도 이 금메달 4개가 전부 2명 이상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물이다. 양궁에서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전을 비롯해 남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금메달 3개를 따냈고 펜싱 사브르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총 90개. 이 가운데 단체전 금메달은 21개(23.3%)에 불과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 비중이 이렇게 올라간 건 보통 대회 초반에 열리는 칼(펜싱)과 총(사격) 종목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 리우에서는 펜싱 에페 대표 박상영(26)이 “할 수 있다”를 외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개인전 금메달을 선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때는 사브르 세계 랭킹 1위 오상욱(25)마저 오심 논란 끝에 8강에서 탈락했다. 2012 런던 대회 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사격 황제’ 진종오(42)도 주 종목이었던 50m 권총이 사라진 이번 대회 때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이기광 국민대 교수(체육학)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떤 나라든지 다른 나라 선수에 대한 최신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양궁이나 펜싱 사브르는 한국 대표 선수들 기량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단체전 전략을 짜기가 수월했을 거다. 또 코로나19 방역이 잘 지켜진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것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요컨대 한국 대표 선수단은 ‘사회적 거리 좁히기’ 상황에서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고 그 결과가 단체전 금메달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재미있는 우연일까. 아니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일까. 한국이 28일까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모두 4개. 공교롭게도 이 금메달 4개가 전부 2명 이상이 힘을 따낸 결과물이다. 양궁에서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전을 비롯해 남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금메달 3개를 따냈고 펜싱 사브르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총 90개. 이 가운데 단체전 금메달은 21개(23.3%)에 불과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 비중이 이렇게 올라간 건 보통 대회 초반에 열리는 칼(펜싱)과 총(사격) 종목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 리우에서는 펜싱 에페 대표 박상영(26)이 “할 수 있다”를 외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개인전 금메달을 선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때는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마저 오심 논란 끝에 8강에서 탈락했다. 2012 런던 대회 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사격 황제’ 진종오(42)도 주종목이었던 50m 권총이 사라진 이번 대회 때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이기광 국민대 교수(체육학)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떤 나라던지 다른 나라 선수에 대한 최신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양궁이나 펜싱 사브르는 한국 대표 선수들 기량이 서로 엇비슷하기 때문에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단체전 전략을 짜기가 수월했을 거다. 또 코로나19 방역이 잘 지켜진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것도 도움을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요컨대 한국 대표 선수단은 ‘사회적 거리 좁히기’ 상황에서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 결과가 단체전 금메달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영국 여자 체조 대표팀은 27일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영국 대표 제니퍼-제시카 가디로바 쌍둥이 자매(17)는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여름올림픽에서 나란히 메달을 딴 8번째 쌍둥이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겨울올림픽까지 합치면 이들은 13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 쌍둥이가 된다. 14번째 쌍둥이는 28일 바로 나왔다. 이번 올림픽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3대3 농구에서 ROC가 여자부 은메달을 따면서 올가-예브게니야 프롤키나 쌍둥이 자매(24)도 나란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프롤키나 쌍둥이 자매의 24번째 생일날이기도 했다. ROC에서는 리듬체조 대표팀 디나-아리나 아베리나 쌍둥이 자매(22)가 메달을 추가할 수도 있다. 사실 쌍둥이가 같은 종목 선수로 뛰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올림픽에서 나란히 메달을 딴 쌍둥이 14쌍 가운데 서로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딴 케이스는 하나도 없다. 올림픽에 나갈 정도로 기량을 갖춘 선수 가운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선수는 한 명도 없을 거다. 그런데 쌍둥이가 계속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딴다면 특정 종목에 강한 유전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닐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축구는 불량배가 신사인 척하는 게임이고 럭비는 신사가 불량배 흉내를 내는 스포츠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총리이자 195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이렇게 축구와 럭비를 비교했다. 이 땅에 럭비가 들어온 지 98년 만에 처음으로 조국을 대표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신사’ 13명은 종료 휘슬이 울린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면서 아주 제대로 불량배 흉내를 냈다. 한국 럭비 대표팀은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7인제 럭비 남자 11, 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9-31(12-19, 7-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전 전패로 12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로 첫 올림픽 무대를 떠났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46초 만에 혼혈 선수 김진(안드레 진 코퀴야드·30)이 트라이(미식축구의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지만 결국 피지 출신 선수 4명이 포진한 일본에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7인제 럭비가 첫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4강 진출 기록을 남긴 세계적인 럭비 강국이다. 반면 한국은 실업팀이 3개뿐인 럭비 불모지 중의 불모지다. 그래도 한일전은 한일전이었다. 서천오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전날 11, 12위 결정전 상대가 일본으로 결정되자 “한일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면서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기로 싸울 것이다. 우리의 올림픽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마지막 순간까지 몸이 부서져라 뛰었고 결국 이번 올림픽 팀 최다 득점 기록을 남겼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1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일본 수비벽에 몸을 던지고 또 부딪쳐 얻어낸 결실이었다. 5전 전패 최하위, 득점은 29점에 실점은 210점이었지만 그들의 투혼은 늘 뜨겁기만 했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정연식(28·현대글로비스)은 경기 후 “끝까지 모든 힘을 다하는 게 바로 럭비 정신이다. 마지막까지도 이길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일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에서 온몸이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됐던 ‘한국 대표 불량배’ 13명은 어느새 다시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축구는 불량배가 신사인 척 하는 게임이고 럭비는 신사가 불량배 흉내를 내는 스포츠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이자 195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이렇게 축구와 럭비를 비교했다. 이 땅에 럭비가 들어온 지 98년 만에 처음으로 조국을 대표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신사’ 13명은 종료 휘슬이 울린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면서 아주 제대로 불량배 흉내를 냈다. 한국 럭비 대표팀은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7인제 럭비 남자 11·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9-31(12-19, 7-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전 전패로 12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로 첫 올림픽 무대를 떠났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46초 만에 혼혈 선수 김진(30·안드레진 코퀴야드)이 트라이(미식축구의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지만 결국 피지 출신 선수 3명이 포진한 일본에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7인제 럭비가 첫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4강 진출 기록을 남긴 세계적인 럭비 강국이다. 반면 한국은 실업팀이 3개뿐인 럭비 불모지 중의 불모지다. 그래도 한일전은 한일전이었다. 서천오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전날 11·12위 결정전 상대가 일본으로 결정되자 “한일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면서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기로 싸울 것이다. 우리의 올림픽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 말대로 한국 선수들은 이날 마지막 순간까지 몸이 부서져라 뛰었고 결국 이번 올림픽 팀 최다 득점 기록을 남겼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1점이라도 더 올려고 일본 수비벽에 몸을 던지고 또 부딪쳐 얻어낸 결실이었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정연식(28·현대글로비스)은 경기 후 “끝까지 모든 힘을 다하는 게 바로 럭비 정신이다. 마지막까지도 이길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일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에서 온몸이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됐던 ‘한국 대표 불량배’ 13명은 어느새 다시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종주국’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결국 ‘노 골드’로 2020 도쿄 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이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까지 태권도는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평균 2.4개 안겨주던 ‘금메달 밭’이었다. 당초 이번 올림픽 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던 장준(21·한국체대)이 경기 첫날인 24일 동메달에 그칠 때만 해도 ‘운이 나빴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태권도 일정 종료를 하루 앞둔 26일까지도 메달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여자 49kg급 8강전에서 심재영(26·춘천시청)을 물리친 야마다 미유(28·일본)가 은행 업무와 운동을 병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권도가 직업인 선수들이 패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태권도에서 이렇게 ‘종주국 효과’가 빨리 사리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태권도 남자 68kg급 간판선수로 활약한 이대훈(29)은 이번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에 그친 뒤 “태권도가 많이 발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에는 이다빈(25)과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인교돈(29)이 각각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대표팀 체면을 살렸다. 이다빈은 여자 67kg 초과급 은메달, 인교돈은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앙카 워크던(30·영국)을 상대로 종료 1초 전 역전에 성공하면서 24-25로 승리해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30·세르비아)에게 7-10으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패배 후 활짝 웃으면서 상대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이다빈은 “너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림픽이라는 이 큰 무대를 위해 모두 다 힘들게 고생했고 노력한 걸 알아서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해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웃으며 축하해줬다”면서 “다시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간절하게 노력을 더 많이 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교돈은 용인대 4학년이던 2014년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2기 판정을 받아 매트를 떠났다가 돌아온 선수다.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딸 때까지 응원해준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지바=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사진)가 빈손으로 다섯 번째 올림픽을 마감했다. 진종오는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짝을 이뤄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에 출전했지만 본선 1차전에서 9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24일 같은 곳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한 채 탈락한 상태였다. 2004 아테네 대회 때 50m 공기권총에서 ‘깜짝 은메달’을 땄던 진종오는 2008 베이징 대회 때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사격 간판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2012 런던 대회 때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을 차지한 진종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도 50m 권총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3연패 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총 6개(금 4, 은 2) 따낸 진종오는 이번 대회 때 메달을 추가하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신궁’ 김수녕(금 4, 은 1, 동 1)을 넘어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4연패를 노리던 50m 권총이 올림픽 종목에서 빠지는 우여곡절을 경험한 끝에 결국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도쿄 올림픽 출전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진종오는 경기가 끝난 뒤 “도쿄로 오기 전부터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결과도 그대로 나왔다”면서 “야간 훈련까지 하면서 부족함을 보완하려 했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뜀틀 연기를 마친 옥사나 추소비티나(46·우즈베키스탄·사진)가 두 팔을 치켜들었다. 그 순간 2020 도쿄 올림픽 체조경기가 열린 아리아케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29년간 8차례에 걸친 추소비티나의 올림픽 도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추소비티나보다 올림픽에 많이 나온 선수는 4명밖에 없다. 역대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10회) 보유자인 이언 밀러(74)는 승마 선수고, 나머지 3명(9회)은 사격(2명)과 요트 선수다. 맨몸으로 경기를 치르는 선수 가운데서는 추소비티나가 올림픽 최다 출전 주인공인 셈이다. 1975년 당시 소련 땅이던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으로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 참가해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1996 애틀랜타 대회 때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참가한 추소비티나는 2000 시드니 대회를 마치고 은퇴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1999년 이미 첫아들 알리셰르를 낳은 다음이었다. 그러나 알리셰르가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계획이 바뀐다. 독일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려면 계속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수밖에 없었다. 병원비를 적게 내려면 국적도 바꿔야 했다. 2004 아테네 대회 때까지 우즈베키스탄 대표였던 추소비티나는 2008 베이징 대회 때 독일 대표로 뜀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들이 백혈병을 이겨내자 추소비티나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 세 번 더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까지 2개 나라 이상을 대표해 여름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있는 선수는 1243명이고, 추소비티나처럼 3개 나라 이상 대표 선수로 활약한 건 75명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사진)뿐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인 일본에서 ‘올림픽 피로감’을 호소하는 스포츠 팬이 적지 않다. 언론의 관심이 온통 올림픽을 향하면서 다른 스포츠 분야에 대한 보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타니를 다루는 기사는 줄지 않는다. 오타니는 26일에도 시즌 35호 홈런을 치면서 ‘스포츠는 사랑하지만 올림픽은 별로인’ 일본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만4977일 간격을 두고 세상에 태어난 두 선수가 길이 2.74m짜리 탁구대를 앞에 두고 마주 섰다. 2019년 한국 탁구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신유빈(17·대한항공·세계 랭킹 85위)과 경기에 나설 때마다 올림픽 탁구 선수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쓰는 니샤롄(58·룩셈부르크·42위)이 맞대결을 벌인 것. 올림픽 역사상 가장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두 선수가 맞붙은 탁구 경기 승자는 41년 1일 늦게 태어난 신유빈이었다. 일본으로 출국할 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을 입고 올림픽 무대로 향했던 신유빈은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니샤롄에게 4-3(2-11, 19-17, 5-11, 11-7, 11-8, 8-11, 11-5) 역전승을 거두고 32강전에 진출했다. 1회전에서 첼시 에질(24·가이아나)에게 4-0(11-7, 11-8, 11-1, 12-10) 완승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던 신유빈은 26일 두카이친(25·홍콩)과 맞붙는다. 올림픽에만 5번째 나선 니샤롄은 198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체전과 혼합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 대표 선수 출신이다. 1989년 룩셈부르크 출신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중국을 떠난 니샤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룩셈부르크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왼손잡이인 데다 펜홀더 스타일로 현대 탁구에서 보기 드문 존재인 니샤롄은 이날 스텝을 거의 밟지 않는 대신 구석구석을 찌르는 노련한 컨트롤을 선보이면서 신유빈을 몰아붙였다. 경기 중간중간에는 당을 보충하려는 듯 물 대신 콜라를 마시기도 했다. 그래도 한 세트를 내주면 곧바로 다음 세트를 따내는 신유빈의 패기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까지는 맞대결 상대는 물론 올림픽 탁구 출전 선수 사이에도 이렇게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았다. 이전에는 리우 대회 때 니샤롄과 아드리아나 디아스(푸에르토리코) 사이의 38년 4개월 27일이 가장 나이 차가 크게 났던 사례였지만 두 선수 사이에 맞대결은 없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23·사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권도 여자 57kg급 동메달을 따면서 이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 관계자들은 내가 자기들 덕분에 메달을 딴 것처럼 홍보하기 바빴다. 그러면서도 ‘(태권도에서) 다리를 쭉쭉 뻗는 건 여자에게 미덕이 아니다’라고 모욕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망명 의사를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에 둥지를 튼 제누린은 2020 도쿄 올림픽에 난민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 상대는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이란 대표 니하드 키야니 찬데였다. 맨머리를 휘날리며 매트 위로 올라선 제누린은 히잡을 쓰고 입장한 키야니 찬데를 18-4로 물리친 뒤 오랜 친구와 꼭 끌어안은 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제누린은 준결승과 3·4위 결정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만4977일 간격을 두고 세상에 태어난 두 선수가 길이 2.74m짜리 탁구대를 앞에 두고 마주 섰다. 2019년 한국 탁구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신유빈(17·대한항공)과 경기에 나설 때마다 올림픽 탁구 선수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쓰는 니사아리안(58·룩셈부르크)이 맞대결을 벌인 것. 올림픽 역사상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선수가 맞붙은 탁구 경기 승자는 41년 1일 늦게 태어난 신유빈이었다. 일본으로 출국할 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을 입고 올림픽 무대로 향했던 신유빈은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니시아리안에 4-3(2-11, 19-17, 11-8, 8-11, 11-5) 역전승을 거두고 32강전에 진출했다. 1회전에서 첼시 에질(24·가이아나)에 4-0(11-7 11-8 11-1 12-10) 완승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던 신유빈은 26일 두카이친(25·홍콩)과 맞붙는다. 올림픽에만 5번째 나선 니시아리안은 198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체전과 혼합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 대표 선수 출신이다. 1989년 룩셈부르크 출신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중국을 떠난 니시아리안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룩셈부르크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신유빈과 맞대결을 벌인 건 이번이 두 번째. 2017년 스웨덴 오픈 때는 4-1(14-16 11-7 11-7 11-6 11-8)로 신유빈을 제압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까지는 맞대결 상대는 물론 올림픽 탁구 출전 선수 사이에도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이전에는 리우 대회 때 니시아리안과 아드리아나 디아스(푸에르토리코) 사이에 38년 4개월 27일 차이가 났던 게 가장 나이 차이가 크게 났던 사례였지만 두 선수 사이에 맞대결은 없었다. 이번 올림픽 탁구 경기에는 개막일 기준으로 만 12세 6개월 22일인 헨드 자라(시리아)도 출전했기 때문에 최고령과 최연소 선수 사이 기록도 45년 5개월 28일까지 벌어졌다. 자라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