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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 중 가장 흔한 것이 ‘두통’이다. 특히 귀가 안 들리거나 시야 흐림, 의식 소실, 걸음걸이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없던 증상과 동반되는 두통은 뇌 안에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벼락 두통이 느껴진다면 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지주막하출혈이 나타난 환자의 30일 생존율은 50%. 생존자 중 절반 이상이 신경학적 후유증을 앓게 된다. 오경미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한다”며 “상태를 빨리 인지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주막하출혈의 두통은 시작되고 몇 분 안에 통증이 최고조에 달한다. 이런 경우 일분이라도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뇌에서 시간은 곧 생명과 관련 뇌혈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환자의 손상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빨리 판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뇌혈관다학제팀은 뇌혈관 전문인 윤원기 신경외과 교수, 뇌혈관중재치료 전문인 서상일 영상의학과 교수, 뇌졸중 전문인 김치경 신경과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응급상황인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뇌혈관다학제팀 구성원이 동시에 연락을 주고받고 의견을 모은다. 뇌혈관 질환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새벽이든 주말이든 교수들의 직접 소통이 중요하다. 뇌신경은 혈액과 산소 공급이 끊기면 인체에서 가장 빨리 손상된다. 뇌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할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손상이 발생하고 이와 연관된 부위에 심각한 장애가 생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은 개인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후유증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고대구로병원 뇌혈관다학제팀은 진료 과정에서 영역 구분 없이 협업이 잘되기로 유명하다. 중재시술을 시도하다가 수술을 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모든 의료진은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하고 대기한다.클립 결찰술과 코일색전술 머리속 동맥혈관의 일부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자칫 혈관벽이 얇아져 빠르게 흐르는 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터지기 전인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들도 늘고 있다. 비파열 뇌동맥류는 머리를 열고 볼록해진 혈관을 클립으로 집어 묶는 ‘클립 결찰술’과 뇌동맥류에 1mm 이하의 얇은 코일을 채워서 구멍을 막는 ‘코일색전술’로 치료한다. 서상일 영상의학과 교수는 “어떤 뇌동맥류가 파열의 위험이 높은지, 여러 개의 뇌동맥류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한지를 조사하기 위한 고해상도 뇌혈관벽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 첨단 진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발병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고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코일색전술로 최대한 뇌동맥류를 막은 후 수술을 하면 출혈도 적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공이 다른 전문의들의 협진 시스템이 중요하다. 손목동맥 뇌혈관조영술로 환자 부담 최소화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는 새로운 치료에도 앞장서고 있다. 뇌를 열어야 하는 부담감에 대부분 회복이 빠른 시술을 선호하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진 점을 고려하면 젊은 환자들은 특히 내구성 좋은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cm 이하의 구멍을 뚫어 수술을 하는 ‘미니 개두술’을 적용할 수 있다. 과거 뇌동맥류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은 반으로 줄고 입원기간도 줄여 나가고 있다. 뇌동맥류가 의심되는 경우 확진을 위해 뇌혈관조영술은 필수적이다. 손목동맥을 이용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면 허벅지 피부를 절개하고 시행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바로 걸을 수 있다. 당일 퇴원도 가능하고 지혈을 위한 장치도 훨씬 저렴하다. 윤원기 신경외과 교수는 “2007년부터 1000건 이상 손목동맥을 통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했지만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며 “환자의 입원기간과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술”이라고 말했다.‘미니 뇌졸중’은 뇌경색 경고, 즉시 치료 받아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 불리는 미니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서 생기는 뇌졸중 증상이다. 발생한 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미니 뇌졸중은 뇌경색이 올 수 있다는 경고다. 또는 전조증상일 수 있다.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뒤 뇌경색이 따라와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뇌졸중 증상이 잠시라도 있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에는 특히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틀 이내에 5%, 1주일 이내에 11%의 환자에서 뇌경색이 발생한다. 특히 발작이 여러 번 있을수록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나중에 뇌졸중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뇌졸중에 준하는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다. 미니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소판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약물요법이 사용된다. 이미 동맥경화로 인해 70% 이상 목동맥 시작 부위가 좁아졌을 때는 두꺼워진 내막을 절제하는 목동맥내막절제술이나 혈관 내로 카테터를 삽입해서 스텐트(망)를 넣어 좁아진 혈관 부위를 넓히는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두개골 절개 없는 뇌수술, 감마나이프 뇌수술은 무조건 머리뼈를 크게 열어야 하고 잘못되면 후유증이 크다는 편견 때문에 뇌수술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결국 일상생활이 불편해도 참고 버티다 병을 키우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뇌는 결코 수술하기 쉬운 부위가 아니다. 다른 장기는 수술하다 출혈이 좀 나더라도 저절로 멎기도 하는데 뇌는 피라도 고이면 바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진다. 요즘 뇌수술은 질환에 따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뇌종양, 뇌전이암, 뇌혈관기형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경우 통증이 적어 전신마취도 없이 진행한다. 정상 뇌조직 손상을 막고 문제 부위만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없애기 때문에 후유증이 적고 안전하다. 김종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예전에는 뇌를 열고 들어가서 문제 부위를 확인했지만 지금은 MRI나 컴퓨터단층활영(CT)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뇌 속 병변의 3차원 좌표를 정밀하게 계측할 수 있다”며 “두개골 절개 없이 병변 부위만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권택현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장은 “고대구로병원에는 다양한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으며 뇌혈관다학제팀 등의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절개 없는 방사선 치료기기인 감마나이프, 아시아 최초 휴메디큐시스템을 장착한 방사선 암 치료 선형가속기 하이퍼아크-트루빔 등 최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최적의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서울대병원이 1월부터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환자 영상 판독에 활용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이 흉부 X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 혹은 폐 전이암으로 의심되는 사항을 발견하면 의사에게 알려준다. 의사는 이를 참고로 자칫 놓칠 수 있는 폐암을 조기에 진단한다. 이번에 서울대병원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판독 보조시스템은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for Chest Radiography Nodule Detection)’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루닛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했다. 서울대병원은 루닛 인사이트를 인피니트 헬스케어의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에 탑재해 실제 영상 판독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향후 루닛 인사이트는 검사에서 의심되는 소견을 발견하고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게 된다. 또 양질의 영상 데이터와 독자적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크기가 작거나 갈비뼈와 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 가려져 자칫 놓치기 쉬운 폐암 결절을 찾아내는 역할도 한다. 이번 인공지능 판독시스템의 임상 적용을 주도한 구진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흉부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역할로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의료영상 분야 학술지인 방사선학(Radiology)에 게재된 서울대병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했을 경우 흉부 X선 폐암 결절 판독의 정확도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연구 대상자 18명의 의사 모두에게서 향상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8월 루닛 인사이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박 교수는 “흉부 X선 영상은 다양한 흉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매우 중요한 검사지만 특성상 폐암 같은 중요 질환에 대한 판독 정확도는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면 폐암 진단의 정확성도 높아지고 진료의 효율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폐암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 영상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흉부 X선 영상에서 활동성 폐결핵을 검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 성능을 감염학 분야 학술지인 ‘임상감염병학(Clinical infectious disease)’에 보고한 바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톡투 북’은 최근 화제가 되는 건강 관련 도서의 저자를 인터뷰한다. 이번에는 중앙일보 건강섹션팀의 배지영 기자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먹거리’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식품들 중에 어떤 것이 좋은 식품인지를 구별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식품영양학 박사이며 12년 차 기자인 배지영 기자가 엄마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을 출판했다.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배 기자는 책에서 어떤 것들을 살펴 식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성분과 꼼수를 피해야 하는지 등 아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담았다. ▽홍은심 의학기자(이하 홍 기자)=제목부터 아주 호기롭다.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어떤 책인가. ▽배지영 기자(이하 배 기자)=마트에 가면 제품들이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가 생긴다. 계란, 두부 같이 매 끼니마다 먹는 식품들이 있는데 고르려고 하면 종류도 너무 많고 어떤 것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다. 특히나 음식은 조리법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식재료를 고르는 게 우선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속기 쉬운 함정들을 묶어서 책으로 냈다. ▽홍 기자=식품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 ▽배 기자=여러 기사들을 썼는데 식품 기사를 쓰면 특히나 반응이 좋았다. 옛날에는 질병이나 치료에 관한 기사들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서 질병을 예방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식품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게 됐다. ▽홍 기자=그렇다면 배 기자가 생각하는 좋은 식품이란 무엇인가. ▽배 기자=책을 쓰면서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식품을 식품군별로 비교해봤다. 그 결과 표기 문구나 제품명과 실제 식품성분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전통방식의’, 심지어 ‘건강한 햄’ 같이 건강하다는 미사여구를 붙인 것 중에 오히려 더 나쁜 제품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식품을 선택할 때 이런 미사어구는 무시하고 물건을 집어 들면 바로 뒷면의 원재료명을 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 모를 것 같은 단어가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적힌 것을 고른다. 예를 들어 간장의 경우 콩, 물, 소금 같이 초등학교 1학년이면 다 아는 문구들이 많으면 좋은 제품이다. 그런데 어떤 간장은 탈지대두, 과당, 글루타민산나트륨, 파라옥시안식향산에틸 등 어려운 성분들이 잔뜩 쓰여 있다. 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제품이다. ▽홍 기자=책에 엄마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건강 필독서라고 돼 있다. ▽배 기자=“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가 먹는 음식이 바로 아이가 된다. 식품 첨가물은 아이들의 장 속에 유해균 비율을 늘린다. 우리 장은 유익균이 많아야 면역성분들이 많이 나온다. 몸의 면역력을 만들어 내는 성분의 8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또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세로토닌 같은 물질들도 90%가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 유익균을 늘리고 장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좋은 식품을 장에 넣어 주는 것이다.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은 먹는 것으로 인해 생긴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길러주고 좋은 식품을 먹이도록 애써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설원을 누비는 짜릿한 쾌감 때문에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보다 더 난도 높은 코스를 선택하거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는 관절이 굳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수 있다.스키장 부상 막으려면 보호 장비 필수 스키는 하체 부상이 많고 스노보드는 상체 부상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버몬트주 스키장에서 18년간 스키장 부상자 1만1725명을 조사한 결과 스키는 무릎(33%), 손바닥(6.6%), 어깨(6.4%) 순서로 부상 유형이 많았고 스노보드는 손목(20.4%), 어깨(11.7%), 발목(6.2%)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하체의 움직임이 많고 회전이 많은 스키의 특성상 하체, 특히 무릎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스노보드는 두 발이 보드에 고정돼 있어 안정적이지만 폴대가 없어 넘어질 경우 손을 포함한 상체 부상의 위험이 크다. 스키로 인한 대표적인 부상으로는 ‘십자인대파열’을 꼽을 수 있다. 방문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스키와 다리 방향이 틀어진 상태에서 넘어지면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어져 십자인대나 내외측 인대에 손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스키를 신고 발이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 충돌이나 외부의 힘을 받으면 과도하게 회전하거나 중심을 잃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손상 부위가 붓고 심한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 방치하면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십자인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 교수는 “스키 동작 중 원하지 않는 동작을 제어하려면 하지 근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도 양발이 보드에 묶여 있는 만큼 부상 위험이 크다. 스노보드는 수직 방향으로 앞뒤로 넘어지다가 겪게 되는 손목 골절 부상이 흔하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충격이 팔 전체로 전해지면서 팔, 어깨까지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스노보드는 리프트 탑승 때 안전상 한 발을 장비에서 분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상에 도착해 내리는 과정에서 제어와 조정이 쉽지 않아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특히 초보자들은 서두르지 말고 주변을 잘 살펴 충돌사고를 피해야 한다. 스키장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도감 있게 내려오다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트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타다가 균형을 잃었을 때는 손으로 땅을 짚는 대신 다리를 들고 몸통 전체를 이용해 미끄러지듯 넘어져야 충격을 완화하고 부상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손목 보호대나 헬멧, 무릎 보호대 같은 보호 장비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방 교수는 “스키장은 기온이 낮기 때문에 이를 위한 한랭질환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동상 예방을 위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방한기능이 뛰어난 옷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안구건조증’ 주의… 고글 착용과 휴식 필요 스키장에 쌓인 흰 눈의 자외선 반사율은 80% 이상으로 여름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여기에 직접 받는 태양광선까지 더해져 시신경에 쏟아지는 자외선의 양은 증가한다. 겨울에는 건조한 대기와 찬 바람으로 안구 표면이 약해져 있는데 이처럼 강렬한 자외선과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화상을 입는 ‘설맹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설맹증이 발생하면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흘러 눈을 뜨기 힘들어진다. 일시적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두통과 심한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각막의 세균 감염과 염증이 심해질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키장은 흰 눈뿐만 아니라 매섭게 부는 찬바람도 유의해야 할 대상이다. 산속에 위치한 스키장은 도심보다 바람의 강도가 세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강한데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하면 안구에 닿는 바람의 세기는 더 강해진다. 이처럼 차갑고 매서운 바람에 안구가 장시간 노출될 경우 눈물은 점점 마르고 안구는 건조해진다. 야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해주는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고글 렌즈의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을 키워 자외선 유입을 증가시키므로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의 렌즈를 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오후 2시 사이에는 가급적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겨울에 쌓인 하얀 눈은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야외활동 중 눈이 많이 시리다면 잠시 실내로 들어가 자외선과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아닌 필수 하얀 설원에 반사되는 강렬한 자외선은 피부에도 자극을 준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피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붉고 따가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피부가 빨개지고 열감이 느껴지면서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다.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자외선은 기미, 주근깨와 같은 피부 색소 질환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심하면 피부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피부 장벽을 강화할 수 있는 수분크림과 피부 타입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가 SPF30 이상 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를 타고 난 후에는 보습크림을 발라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 피부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두통학회는 작년 1월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65명(29.3%)이 주 1∼3회 두통 증상을 겪는다고 발표했다. 만성편두통은 뇌신경의 갑작스러운 흥분으로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이다. 수개월이나 수년 동안 한 달에 15일 이상 혹은 1년에 180일 이상 지속적으로 통증이 일어난다. 편두통이 심하면 소리나 빛에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구토나 설사, 식욕 부진, 대인기피증까지 일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두통 치료는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약물 복용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두통 치료방법의 하나로 보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만성편두통의 치료제로 보톡스를 공인했고 미국신경과학회는 만성편두통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권고했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혈관에 작용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펩타이드(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P물질, 뉴로키닌A 등의 신경펩타이드들이 신경 말단에서 분비된다. 이것은 신경말단을 민감하게 하고 뇌막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경막혈관 주위 공간으로 간질액(혈관외액)을 유출시킨다. 보톡스로 CGRP 물질을 차단함으로써 두통을 완화한다. 1997년 근육신경지, 신경과학지 등의 의학연구에 따르면 보톡스를 피부 근육 내에 주사하면 뇌로 가는 혈관 주변에 있는 근육이 마비된다. 마비가 되면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억제되고 통증을 느끼는 통증 수용체를 변화시켜 두통이 완화된다. 보톡스는 머리 주위 목 근육들의 신경활동을 막아 만성 긴장성 두통과 다른 두통 장애 등에 효과를 발휘한다. 보톡스는 매일 먹어야 하는 약과는 달리 한번 주사로 3개월 정도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 적정 유닛을 이마, 관자놀이, 뒤통수, 어깨 등 총 31군데에 주사한다. 하지만 모든 두통 증상에 보톡스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 증상이 있고 약물과용두통을 동반한 만성편두통에 효과가 있다. 삽화편두통이나 만성긴장형 두통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보톡스 두통 치료의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과 멍, 눈꺼풀 처짐이나 눈꼬리가 올라가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부종, 현기증, 오심, 피부발진이 있을 수 있지만 심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두통은 원인과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계속되는 두통을 그냥 두다가는 만성적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두통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김병건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감기환자도 늘고 있다. 콧물 기침 재채기 등 감기 증상 가운데 특히 고통스러운 것은 목이 붓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다.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해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후두염이 원인이다. 큰 기온차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건조한 대기 탓에 호흡기 점막이 약해져 공기 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기 때문이다. 쉰 목소리·인후통·목 이물감… 후두염 의심 후두염은 감기로 불리는 감염성 질환으로 목이 붓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다. 후두 점막은 코와 입으로 흡입한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거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바이러스·세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생기고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후두염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인두 편도 기관지 등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져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목에 이물감이나 침을 삼킬 때 목구멍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심하게 변한 경우에도 후두염을 의심해야 한다. 후두염을 방치하면 심한 경우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발열과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성대 결절, 성대 부종, 후두 육아종 등이 생길 수 있다. 급성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이물감과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만성후두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급성후두염을 가볍게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후두염으로 악화되거나 목소리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며 “만성후두염이 진행돼 성대 내 염증이 심해지면 성대 궤양이나 성대 물혹 등이 생길 수도 있어서 후두염 증상 초기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성후두염은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3주 내에 완치된다. 최대한 후두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조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평소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해주고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도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불필요한 말을 삼가 후두를 충분히 쉬게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후두에 자극을 주는 흡연·음주와 맵고 짠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필요할 경우 구강청결제(가글)를 사용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증상에 따라 해열제, 국소소염제 또는 스테로이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급성후두염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후두염환자 지난해 383만여 명… 9세 이하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후두염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7년 383만2000명에 달했다. 2013년 372만7000명 대비 10만5000명(2.82%) 증가했다. 이 기간 월별 평균 진료인원을 보면 겨울철(12월)에 59만8000명이 진료받아 가장 많았다. 추운 날씨 또는 겨울에서 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후두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후두염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2017년 기준 남성 164만6000명, 여성 218만6000명이었다. 남성은 9세 이하(28만7000명, 17.4%)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36만 명, 16.5%)가 가장 많았다. 신향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빈인후과 교수는 “‘애성’, 즉 목소리 변화가 후두염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목소리 변화에 더 민감해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두염은 특히 9세 이하에서 발병률이 높아 해당 연령대의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연령대별 후두염 환자를 보면 9세 이하가 1만22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유아들은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급성후두염이 급성폐쇄성후두염(크루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미열, 콧물 등과 함께 컹컹거리는 개 짖는 듯한 기침소리를 내면서 호흡하기 힘들어한다면 단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폐쇄성후두염의 경우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대처가 늦을 경우 호흡부전과 질식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급성후두염 증상이 있던 아이가 한밤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의료현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하는 434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설문결과를 내놓았다. 오승민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수석기획이사(오앤클리닉 원장)는 “이번 설문조사는 학술대회에 참가신청을 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웹기반 모바일을 이용해 시행했다”며 “미용시술을 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의 질문은 총 13개 문항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력과 하루 평균 시술 건수, 선호하는 보툴리눔 톡신 종류 등 시술을 받는 일반인도 궁금해할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시술한 환자가 보툴리눔 톡신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와 대처법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의사들은 대체로 보툴리눔 톡신 부작용보다 내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툴리눔 톡신을 시술하면서 가장 많이 경험했던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155명이 ‘멍’이라고 답했고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들을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는 236명의 의사가 ‘환자를 안심시키고 돌려보낸다’고 답했다. 보툴리눔 톡신 내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술 간격을 3개월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의사는 237명, 6개월 이상도 54명이나 됐다. 향후 개발됐으면 하는 보툴리눔 톡신을 묻는 질문에는 ‘내성 가능성을 최소화한 제품’이 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독이 가능한 제품’도 110명으로 조사돼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과 독성에 대한 의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은 독소 자체가 아니라 옆에 붙어있는 단백질 때문에 생긴다. 보툴리눔 톡신을 신경 섬유 사이사이에 잘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단백질과 합성하는데 이때 단백질 크기가 크면 근육의 재배치 효과가 떨어지고 인체 내에 항체가 형성돼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독일 제오민사의 보툴리눔 톡신이 비싼 이유도 여기 있다. 원가가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3∼4배, 시술비는 2∼3배 더 나간다. 제오민 보툴리눔 톡신이 좋다고 알려진 것도 단백질 크기가 매우 작고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내성이 생겨버린 사람에게는 제오민도 소용이 없다. 보툴리눔 톡신 내성 여부는 대학병원에서 항체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메디톡신 224명, 휴젤 141명으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압도적이었다. 제품 선택의 기준은 가격이 304명, 안전성은 199명이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의사들의 시술 경력은 7년 이상이 161명으로 가장 많았고 4∼6년은 100명, 1년 미만도 66명이나 됐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하는 의사들의 전공도 다양했다. 가정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피부과나 성형외과가 아닌 전문의들도 보툴리눔 톡신 미용 시술을 한다고 답했다. 전문과 진료와 미용시술을 병행 하고 있다는 의사도 138명이나 됐다. 하루 평균 보툴리눔 톡신 시술 건수는 2∼5회가 113명으로 가장 많았고, 13∼30회라고 대답한 의사는 107명이었다. 30건 이상은 42명이었다.오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이나 필러 등 미용시술 분야는 명확한 답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가이드라인이나 연구 자료를 봐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놓은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적 경험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학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원제약의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이 올해의 제약산업 광고 대상 영예를 안았다. 데일리팜·메디칼타임즈(대표 이정석)는 11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2018대한민국 제약산업 광고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광고대상은 올해로 6회째다. 부문별 최우수상은 △경남제약 레모나·동화약품 활명수·한국 다케다제약 액티넘·한국 화이자제약 프리베나 13(TVCF 부문) △신신제약 무조무알파·이니스트바이오제약 라라올라액(인터넷) △대웅제약 우루사(라디오) △유한양행 유한비타민C1000mg(인쇄) 등 8개 작품이 받았다. 이와 함께 약사 1200명의 투표로 선정된 특별상 부문에는 △동아제약 박카스 △동국제약 치센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등 3편이 수상했다. 제약산업 광고대상은 2013년 제약산업과 의약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는 광고 홍보인을 격려하고 일차 광고소비자인 약사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광고 제작을 고무시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장 바쁜 이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다.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커다란 선물자루를 어깨에 메고 전 세계 착한 어린이를 찾아다니는 산타클로스는 겨울 찬바람과 비좁은 굴뚝을 뚫고 다니느라 몸이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을 것이다.산타클로스는 1년 중 12월에 일이 집중돼 있다. 야간에 근무하며 무거운 보따리를 지고 집집이 배달을 다닌다. 성수기에 집중 노동을 해야 하는 산타클로스의 강도 높은 노동량과 연령, 체형 등을 감안했을 때 아마도 남모르는 ‘직업병’이 있을 것이다.》밤에 찬바람 맞고 다녀 안면홍조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찬바람을 가르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해야 하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얼굴은 울긋불긋 붉은 기가 돈다. 안면홍조는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이 정상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다.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피부가 예민해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같이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겹치면 더 쉽게 발생한다. 박재길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안면홍조증은 주로 성인에게서 나타나며 무척 고질적이고 괴로운 질환”이라며 “얼굴이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것이 주요 증상인데 심한 경우에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머리, 얼굴, 목을 중심으로 피부가 빨개지는 홍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번지거나 얼굴 실핏줄이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 딸기코 등 다양한 피부혈관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 피부 탄력저하와 노화도 앞당긴다. 굴뚝 타고 다니면 호흡기질환 위험 겨울은 감기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으로 호흡기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낮은 온도와 급격한 기온변화, 대기오염, 실내 환기 부족 등으로 자칫 방심하면 만성질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도 쉽게 감기에 걸리고 만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의 선물을 전달할 때 전통적으로 굴뚝을 이용해 집안으로 들어간다. 굴뚝 안에 쌓인 먼지를 생각한다면 산타클로스의 호흡기가 심히 걱정된다. 산타클로스가 오랜 기간 이런 방법으로 선물을 전달했다면 만성 호흡기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겨울에 찬바람에 오랜 시간 노출되고 공기까지 좋지 않다면 평소 만성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천식환자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이런 호흡기질환이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오십견… 방치하면 선물 배달 불가능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오십견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생기기도 하지만 무리하게 관절을 많이 쓸 경우 더 빠르게 찾아온다. 무릎은 걸을 때는 체중의 3배, 달릴 때는 5배, 점프할 때는 7배 정도의 하중을 받는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있는 집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그는 걷기보다 달리고 뛰어 오르내리는 일이 다반사일 것이다. 이 때문에 관절염은 피할 수 없다. 특히 비만이라 무릎 통증은 더욱 심할 것이다. 어깨에 선물자루를 걸치고 배달하는 일을 오래 해 왔기 때문에 오십견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노화로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관절낭)에 염증이 생긴 후 유착돼 어깨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어깨통증이 서서히 오다가 점점 진행되면 팔을 들어올릴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고 잘 때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우면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 산타클로스가 오십견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어깨에 선물자루를 메는 것은 고사하고 선물상자를 들어올리지도 못할 수 있다.퇴행성 척추질환, 복부 비만에 악화 굵은 주름과 하얀 수염으로 짐작건대 환갑을 훨씬 넘었을 산타클로스는 허리 역시 성치 않아 보인다.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퇴행성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들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를 둘러싼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고 수핵이 빠져나와 이것이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 퇴행성 허리디스크다. 디스크 퇴행은 2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복부 비만이 있으면 더 쉽게 유발된다. 산타클로스는 일의 성격이나 체격, 나이 등으로 보건대 척추관협착증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척추관협착증은 엉덩이나 다리로 가는 신경다발이 지나는 관인 척추관에 디스크, 뼈, 인대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동그란 모양이어야 하는 척추관이 삼각형으로 변하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40대 이후 발병률이 증가하며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점점 더 허리를 숙이게 된다.고혈압, 추위에 뇌졸중 발생 위험 높여 산타클로스는 대사성 질환과 심장병을 조심해야 한다. 심각한 복부 비만 증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이 의심된다. 야간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만큼 빠르게 열량을 섭취하기 위해 탄수화물 위주의 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질환이 더 악화된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고혈압이 있다면 추위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들도 대기온도가 1도씩 내려갈 때마다 혈압은 0.2∼0.3mmHg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산타클로스에게 내리는 긴급 처방은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좀 더 안전하게 많은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출발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빨간 겉옷 안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허리나 주머니에 핫팩을 부착해 척추나 관절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털부츠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부착해 낙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선물을 배달하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과로를 조심하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얼굴에 발라주는 것도 좋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앞으로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려면 1년 내내 꾸준한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이기 때문에 무리한 근력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나 실내용 자전거 타기 등으로 체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 평소에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주 3∼5회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저열량 식이요법으로 정상 체중까지 몸무게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일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이하 대피모) 제30차 추계학술대회가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역대 최고 인원인 1700여 명의 의사가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For brilliant evidence and experience’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주제의 세션과 125개의 강연이 열렸다. 또 100여 개의 업체가 참석해 최신 약물과 의료기기 첨단 장비 등을 소개했다. 대피모는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7개의 강의장은 대부분 만석이라 서서라도 듣겠다는 청중으로 북적였고 새로운 장비와 약물들을 선보이기 위한 업체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오전 9시에 시작한 학술대회는 오후 6시가 돼 끝났고 마지막 강의까지 대부분의 회원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부산에서 학회 참석을 위해 올라왔다는 박모 원장은 “대피모 부산 심포지엄에 참석해 보고 다시 찾게 됐다”며 “비만 세션과 heavy face and body, slim face and body 등으로 나눠진 세션이 특이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승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수석공보이사는 “학회에 많은 회원들이 찾는 이유는 그만큼 개원가의 상황이 어렵다는 뜻일 수도 있다”며 “학회 일원으로 책임감이 커지고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더욱 양질의 강의를 다양한 시각에서 제공해 초심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획 단계부터 양질의 강의를 위한 강사 섭외에 가장 큰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학술대회는 유명 의사들은 물론 대학, 연구기관 등에서도 많은 강사들이 참여했다. 세션별로는 해외 유명 의사들을 초청해 나라별 동향을 파악하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오승민 수석기획이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회 최초로 실시간 웹기반 서베이를 통해 즉각적이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신뢰도 높은 정보들은 논문 등에 사용되는 양질의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피모는 최근 학회지를 발간하고 궁극적으로 SCI 등재를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형문 대피모 회장은 “학회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연구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학회 차원에서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쓰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고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회원들이 학회를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골다공증 위험군인 폐경 여성, 노년층의 경우 골밀도 검사뿐만 아니라 골대사지표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를 병행하는 게 좋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특히 혈액검사의 경우 현 상태를 진단하는 골밀도 검사와 달리 앞으로의 발병 소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우리 몸의 뼈에서는 골 흡수에 의해 오래된 뼈가 제거되고 골 형성에 의해 새로운 뼈가 생성되는 골 교체가 계속해서 일어난다. 골대사표지자는 이러한 골 교체를 반영해 뼈의 ‘질’을 평가하는 생체지표다. 골흡수표지자 ‘CTX’, 골형성표지자 ‘P1NP’ 등이 있다. 생체 변화를 측정하기 때문에 현재 뼈 상태를 진단하는 건 물론 향후 상황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골대사지표 혈액검사는 올해 10월부터 연간 2회 한정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골밀도 검사 대비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P1NP 검사의 경우 환자 부담금은 5500원 선이다. 정윤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로 대표적인 노년층 질환인 골다공증 검사와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골대사지표 혈액검사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뼈 건강(품질)을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특히 골대사지표 혈액검사는 치료에 소홀하기 쉬운 골다공증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골대사지표 측정을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없어 치료제 복용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골대사지표 혈액검사는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도와주므로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골다공증 위험군인 폐경 여성, 노년층 등은 골밀도 검사와 골대사지표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의 AI신약개발기업 신테카바이오(대표이사 정종선)는 독자 개발한 통합유전체 플랫폼 기술이 국제 학술지 BMC Bioinformatic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70억 인구가 서로 다른 것은 개개인의 유전정보가 지니는 0.1% 미만의 차이에 기인한다. 이러한 차이는 혈통, 영양소의 대사능력 차이 등과 같은 개인 고유의 특성을 결정하기도 하고 질병의 유무나 특정 질환에 대한 취약도, 약물 반응성과 같은 건강과 직결된 단서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한 사람의 유전정보가 30억 개의 글자(염기서열)로 쓰여 있어 다른 사람과 비교해 300만 개나 되는 염기서열의 차이(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많은 수의 환자나 정상인의 유전체를 비교분석해 300만 개 변이 중 질병을 일으키거나 약물에 반응하는 정도와 연관된 원인변이를 찾는 작업에 전 세계 많은 연구진들이 매진하고 있다.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은 암 환자의 암 조직에서 발견되는 유전변이를 분석해 주요 암유전자를 규명한 대표적인 글로벌 협동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현재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많은 수의 환자와 정상인 유전체를 분석하는 대규모 코호트 유전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향후 5년 동안 한국인 10만 명의 유전체 정보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 청사진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착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 사업단 단장을 역임했던 김형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유전체 빅데이터는 전장 유전체 데이터와 유전체 발현량 등 여러 오믹스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기술이 바로 병렬분석기술”이라며 “이는 엄청난 규모의 원시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해당 기술은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 사업단과 ICGC의 유전체 데이터 통합에 활용돼 이미 그 실효성과 유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유전자 분석 비용의 하락, 정밀의료 시대의 도래와 함께 통합유전체 플랫폼 기술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류재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이사는 “신테카바이오 핵심 기술의 검증으로 네이버와 공동 준비 중인 클라우드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통합 유전체 플랫폼 기술은 유전체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의료현장에서의 활용 및 인공지능 신약개발 등 정밀의료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그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항암약물 반응성 예측 솔루션과 유전체 기반 환자계층화 솔루션 등 신테카바이오의 핵심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에 활용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16년 동안의 남북 의료협력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 2007년 여름 남과 북은 어린이와 임산부의 영양증진과 건강이 민족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며 ‘어린이 및 임산부 지원사업 합의서’에 서명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북한 업무를 맡았던 김진숙 서기관도 평양을 방문하고 앞으로 지원할 남포산원, 남포소아병원, 대안군병원을 찾아갔다. 병원으로 기능할 기본 설비도 없었고 건물이 낡아 리모델링이 필요했다. 남포시와 대안군의 6개월~6살 어린이와 임산부 등 4만7100명을 대상으로 영양식 보급계획도 수립했다. 그러나 2009년 북한의 핵실험, 2010년 천안함 사건으로 남쪽의 지원은 완전 중단됐다. ‘평화의 아이들’의 저자 김 서기관은 보건복지부 남북 보건의료협력 담당자였다. 그는 북한을 이십여 차례 방문하면서 우리가 잘 몰랐던 북한의 의료 현실을 세세하고 정확하게 기록했다. 김 서기관은 구로동에서 노동자의 건강의료를 지원했던 약사였다. 2001년 미국을 방문한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북한 아이들을 사진으로 접했다. 한국으로서 돌아온 그는 민간단체인 북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를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한 자원봉사자가 되겠다고 청했다. 2005년 말 복지부 대북 지원 전문가가 된 김 서기관은 정부 차원에서 북한 보건의료 협력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통일부와 민간단체들과 협의해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은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 사업이었다. 김 서기관은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을 지켜봤고 그해 12월 개성에서 열린 ‘제1차 남북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에 참여해 의제 준비부터 합의서 체결, 합의서에 따른 후속 작업까지 그의 말대로 ‘신나게’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8년. 상황이 급변하면서 남북 간의 모든 합의 사항은 금기어가 됐다. 김 서기관은 북한 소식을 알기위해 북한대학원에 진학해 ‘북한 약학부문사업과 보건의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젠가 다시 시작하게 될 북한 보건의료 사업을 위한 준비였다. 2015년부터 다시 북한 업무로 돌아온 김 서기관은 백신 지원 사업을 추진했고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모든 사업이 또 정지되고 만다. ‘평화의 아이들’은 저자 김 서기관이 북한을 보고 만지고 느낀 스스로의 성장기이기도 하면서 아직 전달되지 못한 어린이 290만 명의 백신, 그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LG화학이 신약개발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 등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2025년 매출 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2020년까지 R&D 인원 25% 확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해 1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글로벌혁신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곡동에는 임상개발센터, 영업·마케팅 조직, 본부스태프 조직 등 총 65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의 LG사이언스파크 입주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와 사업부가 한 공간에 모여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LG화학은 글로벌시장에 출시할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생명과학본부의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충원할 방침이다. 생명과학본부의 지난해 말 기준 연구개발 인원은 약 360명으로 생명과학본부 임직원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는 400명으로 늘리고 2020년까지 45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R&D투자를 확대해 매출액(2820억 원) 대비 21%인 600억 원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제약사 중 매출 대비 R&D 비중 20%이상은 LG화학(생명과학본부)이 유일하다. LG화학은 합병 전 1000억 원 수준이었던 R&D 투자규모를 올해 약 40% 확대해 신약연구에 1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생명과학본부 연 매출(5515억 원)의 25%에 달한다. 또 중·장기 성장 동력인 혁신신약개발을 위해 집중연구 분야를 당뇨·대사질환, 항암·면역 및 뉴테크놀로지(혁신기반기술)로 선정하고 매해 연구개발비를 400억 원 이상 확대해 2025년엔 약 4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쏟을 방침이다. 특히 신약개발의 전체 과정 중 난도가 높고 가치가 큰 초기임상개발 단계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해 차별화된 R&D 모델을 수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임상 1상 이상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 수도 현재 2개(심근경색치료제(LC28-0126), 염증성질환치료제(LC51-0255)) 수준에서 2020년까지 8개 이상으로 늘려 본격적으로 신약과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 LG화학은 R&D 역량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수준의 내부역량 육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물질 도입, 전략적 투자 및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외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1월 LG화학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해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문 콘퍼런스로 1500개 기업, 9000여 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자리이다. LG화학은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 경영진들에게 신약개발 파트너로서 LG화학만의 경쟁력을 알리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모든 임상과정과 글로벌 허가에 이르기까지 전(全) 주기 개발 경험이 LG화학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8월에는 중국 바이오 기업인 ‘히트젠(HitGen)’과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해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히트젠의 플랫폼 기술은 DNA암호를 활용한 스크리닝 기술이다. 방대한 저분자 물질을 보유한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선도물질에 대한 효율적인 스크리닝이 가능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될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바이오산업 분야 벤처 생태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6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제약·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과 학교, 국내 연구소 등 150여 명이 참여한 LG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산업 동향과 혁신기술 등에 대한 지식을 공유했다. LG화학은 참가 기업 중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추후 스타트업이 진행하는 신약개발과제를 도입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심도 있는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복잡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방안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2025년 매출 1조 원 돌파 LG화학은 R&D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해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993년 국내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 2003년 국내 최초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팩티브’, 2011년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2012년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의약품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1989년 국내 최초 유전공학 의약품 ‘인터맥스감마’ 출시 이후 2009년 주1회 소아성장호르몬 ‘유트로핀플러스’ 출시, 2014년 국내 최초로 1주 제형 관절염치료제 ‘시노비안’을 출시했다. 일본 최초 에타너셉트 성분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출시하고 중국시장에 안착한 미용성형 필러 이브아르 사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가 잇따라 성과를 내며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이라는 도전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와 섬유증치료제(PRS 저해제)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대웅제약이 개발에 돌입한 후 최초로 연구 성과를 공개해 의미를 더했다. DWP213388은 이른바 ‘세상에 없는 약(FIRST IN CLASS)’에 속하는 신약이다. DWP213388의 기전은 자가면역환자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는 T세포와 질환유발 요인인 자가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소인 ITK, BTK를 억제해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이중표적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방식이다. 이 약은 연구초기 전임상 결과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 개발 중인 선택적 BTK 저해제와 비교해 2가지 동물모델에서 모두 5배 이상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또 뼈 보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학회에서 ‘First in Class’의 또 다른 신약 ‘DWN12088’의 전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섬유증치료제 DWN12088의 발표내용은 피부경화증(Scleroderma)과 특발성 폐섬유증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에 대한 세포와 동물에서의 효능과 표적 단백질의 검증이다. 섬유증이란 사람의 피부와 장기의 조직이 딱딱해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고 발생부위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으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혁신신약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류마티스학회는 유럽 류마티스학회(EULAR)와 더불어 류마티스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라며 “오랫동안 공들여 연구해온 섬유증치료제 전임상 결과와 DWP213388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제약사의 숙명이며 전 세계 환자들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며 “대웅제약이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에 집중해 섬유증치료제 승인 등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이라는 비전 아래 R&D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R&D 파이프라인 확보와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활성화하면서 연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신약파이프라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최근 암(癌) 정복의 열쇠로 떠오른 면역기전을 발견하고 기능을 밝혀낸 의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이에 국내에서도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제약사들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유한양행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면역항암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명”이라며 “미래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펼쳐왔다.1조4000억 원 기술수출로 결실 맺은 뚝심 특히 최근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유한양행은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물질 레이저티닙(Lazertinib·후보물질명 Yh25448)의 라이선스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 기술수출 총액은 12억55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에 달하고 상업화 출시 후 순매출액에 대해 단계별로 두 자릿수 로열티를 받는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능력과 국산신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그간 국산신약 개발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레이저티닙의 해외 기술수출은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능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바이오산업에서 신약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확인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2015년 이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R&D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가시적 성과이자 유한양행이 R&D를 통해 글로벌 제약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올해 7월 엔솔바이오사이언스와의 오픈이노베이션 과제인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YH14618)을 미국 스파인바니오파마에 2억1815만 달러 규모에 기술 수출하며 가능성을 높여왔다.R&D 체질 바꿔 의약 연구 분야의 허브로 신약 후보물질이 점차 고갈돼 가면서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거나 공동연구를 추진 중인 사례가 늘고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 몇 년간 다양한 R&D 파이프라인 확보와 신사업 기회 창출을 위한 외부 전략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이는 직접적인 R&D 투자금액으로 환산되지는 않지만 지속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유한양행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2015년부터는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 바이오벤처에 활발한 지분 투자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R&D 파이프라인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지닌 바이오제약 기업에 폭넓은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 확대는 물론 지속적인 연구개발 성과 창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2016년 9월에는 미국의 항체 신약 전문기업인 소렌토와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해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20개가 넘는다. 최근 3년간 유한양행의 외부 지분 투자는 2000억 원에 달하고 상당수가 연구개발 관련 기업에 대한 것이다. 올해에도 신테카바이오와의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협력 MOU 체결, 앱클론과의 면역항암 이중항체신약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 브리지바이오와의 면역항암제 공동연구개발 협약 체결 등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시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굿티셀, 에이비엘바이오 등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도입과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연구 활동의 전략적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국내외 의약 연구 분야의 허브로 발전하고 유망 벤처기업, 대학 등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올해 유한양행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독립법인인 ‘유한USA’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선다. 유한USA는 유한양행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와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상과 신약개발, 벤처투자 등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개념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이뤄지는 유한양행의 주 연구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선진 정보 취득 및 파이프라인 확대 기회 모색, 해외 기업과의 공동연구와 투자기회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가슴 때문에 남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많다. 여성의 가슴 콤플렉스는 크기만이 아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처진 경우,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 등 가슴 때문에 고통 받는 여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 통계에 따르면 매년 가슴성형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44세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62%가 출산 후 가슴 성형을 고려했다. 가슴 성형을 위해서는 고려할 요소가 많다. 볼륨감, 비율, 라인, 자연스러운 움직임, 촉감 등. 최근 한 국내 여론조사기관이 가슴 성형을 경험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성형 시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은 ‘보형물의 촉감’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모양, 안전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촉감은 주로 병원 상담 시 보형물 견본품을 직접 만져보거나 수술한 지인의 가슴을 만져보고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촉감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자연스러운 모양’이었다. 수술한 티가 나지 않고 자신의 몸에 어울리는 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연령·결혼의 유무에 따라 가슴에 대한 다양한 고민으로 수술을 결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 스포츠 활동 등으로 가슴의 변화를 경험하고 본인의 몸매에 맞지 않는 가슴 크기를 문제로 인식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혼 여성은 모유 수유와 노화로 인한 가슴 모양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수술을 고려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가슴 성형을 지방이식이나 줄기세포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이식한 지방 주변에 딱딱한 몽우리 등 섬유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가슴성형에 가장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 방법은 보형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슴 성형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형물도 발전하고 있다. 겔을 사용했던 초창기 제품부터 식염수를 이용해 크기를 조절했던 가슴 보형물. 지금은 실리콘을 이용한 좀 더 자연스럽고 안전한 보형물들이 나오고 있다. 초창기 매끈한 겔형의 보형물은 수술 후 통증을 참아가며 가슴 마사지를 해야 했다. 보형물 주위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제형 특성상 움직임이 없는 것도 문제였다. 뛰거나 누워도 모양이 변하지 않아 부자연스러웠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실리콘 재질은 점성과 탄성이 우수해 중력에 따라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보형물 표면을 특수 처리해 삽입 후에도 세포 섬유화 등 부작용을 줄였다. 촉감도 좋아졌다. 의사의 숙련된 기술도 중요하다. 가슴 성형은 일반적으로 겨드랑이를 절개하고 자신의 가슴 뒤쪽으로 보형물을 넣는다. 이렇게 하면 유선의 파괴를 최소화해서 모유수유도 가능하다. 특히 수술 후 흉터가 걱정되거나 가슴 처짐이 심한 경우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서 상담 받는 것이 좋다. 가슴 성형은 유방암 수술 등으로 가슴 절제 술을 받은 여성도 가능한 수술이다. 이 경우 급여적용을 받을 수 있다. 보형물과 시술방법도 발전해 일주일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수술 전에는 오메가3, 아스피린 복용을 삼가고 생리 때는 피가 잘 멎지 않으므로 이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도움말=김지연 위쉬성형외과 원장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날씨가 너무한다. 전날만 해도 거리 전체에 낙엽을 흩날리며 사각사각 사람들을 늦가을 정취에 빠지게 하더니 하룻밤 만에 첫눈이 펑펑 내렸다. 미처 나무에서 떨어지지 못한 가을 단풍잎은 안절부절 쏟아지는 눈을 그대로 온몸에 받아냈다. 눈이 그치자 이번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날씨를 견디느라 힘든 건 사람도 마찬가지. 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겨울에는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유행어까지 나왔다.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호흡기질환이나 근육통, 심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불 밖에서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겨울철 건강관리법’을 알아봤다.찬바람 불면 호흡기질환 조심 겨울로 접어들면 대기의 온도는 영하로, 습도는 60% 이하로 내려간다. 실내에 난방을 틀면 상대습도는 20%까지 내려갈 수 있다. 코로 흡입된 공기는 30∼32도, 습도는 75∼85%의 적정 상태로 만들어져서 인후두부로 넘겨진다. 하지만 겨울철의 차갑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코의 이 작용이 쉽지 않아서 호흡기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에 놓인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호흡 효율이 떨어지게 돼 더 많은 호흡을 해야 하고 외부의 바이러스감염이나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는 찬 공기를 맞으면 점액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추우면 콧물이 나는 이유다. 하지만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갑자기 많이 유입되면 코에서 찬 공기를 처리할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천천히 유입시키면서 온도와 습도를 올리기 위한 반응을 한다. 이렇게 겨울철에도 코는 자율적으로 환경에 맞게 반응해 적응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각종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해줘야 한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피하고 생수나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습기는 되도록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주기적으로 필터와 내부 청소를 해서 세균 번식을 막아야 한다. 겨울은 밤이 길고 낮이 짧다. 건강한 생체리듬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과를 일찍 마치고 이른 취침을 하는 것이 좋다.겨울만 되면 쩍쩍 갈라지는 피부 건조증 건조하고 추운 겨울 날씨는 피부의 적이다. 건조한 공기는 피부장벽의 기능을 떨어뜨려 각질층의 수분을 빼앗고 낮은 기온은 지방샘과 땀샘을 위축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실내 난방기도 피부 수분을 앗아간다. 보일러·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가려운 피부는 더욱 건조하고 민감해져 가려움증까지 유발한다. 겨울철 피부건조 증상이 심해지면 팔다리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건조 피부염이라 한다. 주로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나 팔 부위에서 먼저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신으로 퍼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에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다가 나중에는 표피에 균열이 생겨 가려움과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 이때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게 긁으면 세균 감염 등으로 2차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집먼지·진드기 등 실내 청결에 유의해야 한다. 이유 없이 욱신욱신, 근육통 방치하지 말아야 기온이 떨어지면서 근육과 인대도 경직되기 쉽다. 수축된 근육은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해 근육통과 관절염 증상들이 악화되기도 한다. 겨울에는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저하돼 부상에 취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노화가 시작된 중·장년층은 겨울철 통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근육통은 방치했을 경우 통증의 범위가 점차 커질 수 있다. 팔다리에만 머무르던 통증이 전신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선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볍게 여기거나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근육통은 치료와 예방 모두 평소의 생활자세가 중요하다. 평소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신체의 과도한 긴장상태를 완화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도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옷을 착용하는 것도 근육통 예방에 효과적이다.중·장년이라면 심혈관질환에 각별한 주의 갑작스럽게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력이 높아져 혈압이 올라간다. 이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가해지게 되는데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뇌출혈 발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겨울에 심장 발작이나 흉통이 악화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감소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계절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든 만큼 몸이 뻣뻣해지기 쉬우므로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호두와 땅콩, 아몬드, 피스타치오, 잣,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를 매일 한 줌(42g)씩 챙겨 먹는 것도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불포화지방산은 세포 내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고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 고지혈증,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 단 견과류는 지방질이 많은 고열량 식품이기에 적당히 먹는 것을 권유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신비롭고 해부학적으로도 어려운 부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질환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71만1434명으로 11년 전과 비교해 약 3.6배 증가했다. 치매질환 진료비도 같은 기간 3965억 원에서 2조9226억 원으로 7.3배 증가했다. 중앙치매센터는 국내 치매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노인 7명 중 1명은 치매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의학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치매치료제 개발에 주력했던 한 다국적 제약사는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고 현재까지도 마땅한 치료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뇌신경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인 최낙원 박사는 “치매는 개인의 증상에 맞춰 개별적인 근거기반의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근원적 치료를 목표로 하는 기능의학을 연구하고 치매치료에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을 접목시키는 치료방식을 구상해왔다. 그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치매의 모든 것’을 출간했다. 본보는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간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치매의 정의, 진단, 치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치매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이 약 처방 외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이 책을 냈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약물은 없다. 그러나 전문의의 정확한 원인분류와 그에 따른 최선의 치료계획, 환자가 치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치매는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다.” ―책에서 주요하게 봐야할 부분이 있나. “치매에 다양한 원인과 발병과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치매의 종류에 따라 책에 6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치매의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구분은 중요하다. 치매는 뇌신경의 퇴행성노화뿐만 아니라 혈관의 문제, 뇌손상, 감염질환, 독성물질, 만성질환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염증이 원인이 돼서 발병한 치매는 염증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만성질환이 원인이라면 만성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 혈관성치매는 수술을 하면 좋아질 수도 있다. 인지기능이 떨어졌다고 다 같은 치매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분류가 제대로 안되면 자칫 수술로 좋아질 수 있는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치매진단을 받은 15∼25%의 환자는 치매종류에 따라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해외 연구발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치매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치매도 있다. 치매의 예방효과를 어느 정도로 보는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치매는 증상에 따라 생활습관, 식습관을 비롯해 40여 가지의 병인별 원인이 있다. 치매가 발병할 수 있는 원인을 알고 평소 운동과 좋은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모두 공부한 이유가 있나. “뇌신경외과 전문의로 있다가 54세에 한의학을 공부했다. 현대의학은 증상에 초점을 맞춰 치료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나는 원인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현대의학에서는 치매치료에 이렇다할 특효약이 아직까지 나오고 있질 않다. 현재 치매치료에 아리셉트(Aricept)와 메만틴(Memantine) 등 두 가지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심하고 완화제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연구자들은 기능이 뇌에 영향을 준다는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 기능의학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치매치료법을 찾고 있다. 나는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을 통해 치매 발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협조를 하면 치매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모든 치매환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유전적 성향, 습관, 대사기능, 생활환경, 인지능력, 치료반응 등 개개인에 맞는 맞춤의료를 제공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이외에 면역치료, 줄기세포치료, 기능 의학적 원인치료법과 전통의학을 조화롭게 사용하면 치매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양한 학제간의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융·통합 치료방법이 필요하다. 전통의학에는 뇌를 보호하는 식물성 물질도 많다. 인삼, 황기, 백출 등은 치매에 유용한 약재다. 일본에서도 치매에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는 식물성 약물처방, 침구치료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책을 봤으면 좋겠나. “43가지로 엮어진 부록은 치매진단을 위한 각종 검사와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프로그램, 기능의학에 근거한 식단과 식이요법, 해독작용 식물과 영양소 등을 다뤘다. 또 각종 레퍼런스와 치매관련기관, 통계자료, 소통을 위한 가족의 과제 등을 담아냈다. 일반인, 치매환자가 있는 보호자들뿐만 아니라 의료인들도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보호자도 힘든 질환이다. 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치매는 무엇보다 가까운 주변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끊임없는 지지와 격려가 최선의 치료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 중 하나다. 가족들이 치매환자를 감추고 요양원에 모시면 낯선 환경이 치매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최 박사는 치매발병 이후 환자가 사회적으로 격리되는 현실에 우려를 표시했다. “치매는 환자, 보호자, 의사가 모두 싫어하는 질병”이라며 “의학적 치료와 동시에 치매환자를 사랑하고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고혈압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질병이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발생 빈도가 높아지지만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에 관계없이 경각심을 갖고 고혈압을 낮추는 생활습관과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주로 장년층에서 나타나던 고혈압이 최근 식습관의 변화와 비만 아동의 증가로 소아·청소년기에서도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릴 적 혈압은 자라면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방치하면 성인이 됐을 때 심장마비·심부전·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소리 없이 다양한 합병증 일으켜 고혈압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하지만 작년 미국심장학회, 미국심장협회는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로 강화했다.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혈압 130/80mmHg에서도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새 고혈압 기준을 정한 것이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단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는 겨울철에 급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온이 1도가량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정도 상승한다. 기온이 5도 정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5∼6mmHg가량 올라간다. 혈압, 1회 측정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어 평소 정상 혈압인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재보니 갑자기 혈압이 크게 올라갔다. 고혈압일까. 혈압은 주변 환경, 측정시간, 몸의 상태, 측정부위 등에 따라 수치가 크게 변한다. 혈압을 쟀을 때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안심해선 안 되는 이유다. 한두 번의 혈압 측정으로는 고혈압을 판단할 수 없다. 비교적 정확한 혈압은 ‘활동혈압’인데 보통 24시간 동안 15∼30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해 평균을 매긴다. 그러나 이는 하루 종일 혈압 측정 장치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최근 전문가들은 이보다 편리한 집에서 직접 혈압을 재는 ‘가정혈압’ 측정을 권하고 있다. 가정혈압은 평소 환자가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가정에서 측정하므로 오차가 작고 정확하다. 가정혈압은 아침 2회, 저녁 2회씩 하루 총 4회 측정한다. 혈압을 잴 때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아침에는 식사와 약물 복용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측정한다.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 측정하고 측정 30분전부터는 카페인·알코올의 섭취를 피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압박대는 심장 높이와 같게 하고 너무 꽉 조이기보단 손가락 한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게 하는 게 좋다. 측정 도중에는 움직이거나 말을 해선 안 된다. 다리를 꼬는 것도 금물이다. 측정 시 다리를 꼬면 혈압이 2∼8mmHg 정도 높게 나올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1∼2분 간격으로 총 두 번 측정해 두 수치의 평균을 낸 값이 본인의 정확한 혈압 수치다. 가정혈압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은 최고혈압 135mmHg·최저혈압 85mmHg 이상으로 진료실에서 측정했을 때(140/90mmHg)보다 엄격하다. 가정혈압은 일정 기간 동안 20회 이상 혈압을 측정한 후 그 평균값이 고혈압 기준을 넘었을 때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10일∼2주일 정도 측정하면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다.만성질환 예방하려면 평소 습관 중요 정부가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만성질환 예방관리에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 당뇨병 등 대표적인 만성질환들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개선되고 있다. 고혈압은 2005년 49.6%에 불과했던 치료율이 2017년 65.5%로 증가했다. 만성질환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에 좋은 음식은 칼륨이 높고 나트륨이 낮은 식품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관을 경화시켜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짜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에 좋지 않다. 칼륨은 체내의 염분을 방출시켜 혈압 조절에 많은 도움을 준다. 혈압을 낮추려면 흡연과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담배가 함유하고 있는 니코틴 성분은 체내에 남아 있는 동안 우리 몸의 혈압을 계속 상승하게 한다. 음주는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혈관 속 나쁜 콜레스테롤을 늘려 혈관 벽을 두껍게 만든다. 고혈압환자에게는 충분한 휴식이 좋다. 하루 동안 손상된 혈관은 잠을 잘 때 회복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의 위험요인은 비만, 고염·고지방·고열량식을 선호하는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이다. 비만이라면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축기 혈압 수치가 5∼10mmHg 떨어진다. 청소년은 걷기·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런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3∼6개월 정도 했는데도 혈압조절이 안되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 체크리스트 ▼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식습관, 흡연, 음주, 생활방식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위험요인은 없는지 미리 점검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은 56세, 여성은 66세 이상이다.□ 비교적 이른 나이(남성 55세 이하, 여성 65세 이하)에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한 가족력이 있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다.□ 걷기 포함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지 않는다.□ 현재 몸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비만(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다.□ 총콜레스테롤(240mg/dL 이상) 수치가 높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160mg/dL 이상)수치가 높거나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40mg/dL 이하) 수치가 낮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