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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약 개발 등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 등 기존 사업 영역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바이오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함으로써 2025년 매출 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해 1월 임상개발센터, 영업·마케팅 조직, 본부 스태프 조직 등 총 700여 명의 본부 인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혁신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생명과학본부의 R&D 인원을 대거 충원할 방침이다. 생명과학본부의 2017년 R&D 인원은 약 360명. 올해는 45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바이오 사업에 매출액(5751억 원) 대비 약 22%인 1238억 원을 생명과학본부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 중 매출 대비 R&D 비중 20% 이상은 LG화학(생명과학본부)이 유일하다. 합병 전 900억 원 수준이었던 생명과학본부 R&D 투자규모를 두 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는 약 18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차별화된 신약 개발, 의약품 국산화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해 202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992년 국내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 2003년 국내 최초 FDA 승인 신약 ‘팩티브’, 2011년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2012년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대사질환 분야에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출시했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국산 신약 최초로 연매출 800억 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국산신약으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은 제미글로 제품군을 신흥시장 국가에 지속적으로 확대, 판매할 계획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 거북스러운 입 냄새로 얼굴을 찡그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운동을 심하게 했거나 배가 고플 때 오래 입을 열지 않았을 경우 입냄새는 누구에게나 날 수 있다. 침이 말라 입안이 건조한 상태가 되면 냄새는 한층 더 심해진다. 현대인들의 과도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도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가운데도 구취를 유발하는 유기 화합물질이 들어있다. 이 물질들은 마늘,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 등에 들어있는데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한참 동안 냄새로 고생하게 된다. 20대부터 60세까지 성인 남녀 320명에게 설문을 한 결과 ‘어떤 상황에서 구취가 걱정되나’는 질문에 ‘강한 양념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은 후’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빈속일 때, 술 마신 후나 다음 ’, 커피 마신 후, 고기를 먹은 후 등의 답이 나왔다. 해당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80% 이상이 ‘배속 구취’를 알고 있다고 했으며 76% 이상이 양치와 가글같이 구강(입안)에서 작용하는 기존 방법들로는 배속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없애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기분 나쁜 냄새를 잡아주는 제품이 있다. ‘잇백 이너프레쉬’. 동화약품은 구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입에서만 나는 냄새, 배속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인들은 고기를 먹을 때 다양한 향료를 사용했다. 하지만 아무리 향료를 뿌려도 식사 후에는 짙은 고기 냄새로 고생했다. 여러 시도 끝에 그리스인들은 파슬리를 먹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파슬리는 진짜 구취를 없앨 수 있을까? 파슬리의 구취 제거 효과에 대한 실험이 있다. 우선 실험자들에게 마늘 소스를 듬뿍 바른 빵 조각을 먹게 한다. 이어 파슬리 잎과 민트 잎을 각각 먹였다. 일부 실험자들은 빵 외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았다. 5분 후 호흡을 측정했을 때 파슬리나 민트를 먹은 사람들에게서 입냄새가 현저히 낮게 나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입냄새는 거의 나지 않거나 매우 미미하게 났다. 잇백 이너프레쉬는 마늘, 양파 등 양념이 강한 음식을 먹은 후나 공복일 때, 음주 후, 흡연 후, 양치나 가글 만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 냄새를 완화시키는 제품이다. 파슬리 잎에서 추출한 오일로 배속의 냄새를 중화시켜 주며 박하유를 함유해 상쾌함을 한층 더한 제품이다. 잇백 이너프레쉬는 물이나 음료와 함께 2캡슐 섭취한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개념 구취 정화 제품으로 그 동안 충족되지 못한 소비자 니즈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잇백 이너프레쉬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병원에 가는 것은 많이 망설여진다. 정신병 환자라고 기록에 남아 취업에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주변의 시선도 두렵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기록도 다른 질환과 같은 의료기록이다. 환자의 동의 없이 어떤 경우에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 》 잠이 오지 않는다. 벌써 두 달째다. 침대에 누우면 손도 까닥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한데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떠다닌다. 나는 물리치료학과 4학년이다. 국가고시를 준비 중이다. 잠을 자야 내일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시험에 대한 압박과 불안에 쉽사리 눈을 감을 수 없다. 이렇게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 것은 몇 번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고서다.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가고시에 합격하지 못할 거다. 내 꿈인 물리치료사도 할 수 없겠지. 시험 한 번으로 4년 동안의 공부가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리는 거다. 인생에 실패했으니 누구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을 것은 뻔하다. 친구도, 가족도 나를 패배자라고 생각하고 싫어하겠지. 밤새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힌다. 무거운 몸을 힘겹게 이끌고 학교로 향한다. 매일 퀭한 눈으로 수업에 들어오는 나를 걱정스럽게 보셨던 지도교수님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소개해줬다. 상담 선생님의 몇 마디로 나의 불안이 나아지진 않겠지만 교수님 권유라 모른 척할 수가 없다. 불면증 때문에 힘들다는 말에 상담 선생님은 병원 치료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한다. “고민이 있으면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당연해. 하지만 계속 잠을 못 자면 몸도 마음도 피곤해지니 치료를 한번 받아보자.” 병원에 가서 수면제 처방이라도 받고 싶지만 가족들이 만류한다. 어머니는 “시험도 얼마 안 남았고 취업 때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정 힘들면 취업 후에 받는 것이 어떻겠냐”고 한다. 아버지는 “우울증 따위 정신력으로 버티는 거지, 치료는 무슨 치료”라며 펄쩍 뛰신다. 밤에는 뜬눈으로 새우고 낮에는 짜증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들을 반복했다.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약국 앞을 서성인 적도 있었다. 결국 나는 병원에 갔다. 취업도 하기 전에 죽을 것만 같아서다. 선생님은 내게 “‘마음의 선글라스’를 쓴 것”이라고 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진 것은 속상하지만 시험에 불합격한 것도 아니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다행히 시험은 합격했다. 취업도 곧 될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약도 먹지 않는다. 불안함이 사라지니 나쁜 생각으로 잠을 설치는 날도 줄었다.■ 전문가 TIP김성완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광주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 우울증에 많이 처방되는 약 성분은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정서적 안정과 활력을 주는 인체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 분비에 관련된 것은 햇빛과 수면이다. 우울증 환자가 불면증을 호소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면제를 처방하지 않는다. 수면제는 의존성과 내성이 있다. 하지만 세로토닌이 함유된 항우울제는 내성이 없다. 우울증 환자가 부족한 몸속 세로토닌을 보충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홍은심 기자hongeunsim@donga.com}

피부 면적의 200배, 인체 거름막의 최전선, 소화의 마지막 단계. 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담당한다. 면역물질의 7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은 비타민을 생성하고 콜레스테롤과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미생물을 통틀어 인체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수는 인간 세포의 2배 이상 이며 미생물 유전자 합은 인간에 존재하는 유전자의 100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중 미생물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부위는 장이다.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복잡하고 다양한 미생물 군집으로 이뤄져있다. 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온몸이 신호를 보낸다. 장 속에 살고 있는 100조 마리의 세균은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 변비, 두통, 용종, 대장암과 같은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 장내 미생물 연구 확대, 변 이식 치료법도 프로바이오틱스로 대표되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제2의 게놈 프로젝트로 평가 받고 있다. 국가차원의 경쟁도 뜨겁다. 미국은 2008년부터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국, 일본도 2008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우리나라보다 2, 3년가량 기술력이 앞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까지 총 80억 원을 투입해 한국인 장내 미생물 뱅크 구축과 활용 촉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한 한국인 장내 미생물을 확보해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신약, 건강기능식품,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기업, 연구소에 분양할 계획인 것이다. 민간기업도 연구에 착수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엠디헬스케어와 함께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난치성질환 극복에 나서기로 했다. 식품업체는 한국야쿠르트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류머티스관절염 제어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의 한 영역으로 장내세균을 이식해 대장염을 치료하는 변 이식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미국 MIT 공대 생물공학 교수가 만든 공생세균 병원에서는 개인의 장내 세균 조성을 검사한 뒤 비만, 배앓이를 치료한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세균을 통째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먼저 건강한 사람의 분변을 물에 섞는다. 그리고 물 위에 뜨는 균을 모아 상대의 항문으로 주입하면 된다. 현장에서 맨투맨 방식으로 옮길 수도 있고 동결 건조로 보관도 가능하다. 주사제가 아니어서 감염 위험이 적다. 국내에서도 3, 4년 전부터 장내세균 이식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치료 성공률은 80% 정도다. ‘변 이식’ 치료법은 한국·중국의 고의서(古醫書)에도 언급돼 있다. 어린이의 변을 약으로 사용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다. 심지어 일부 동물들도 동료의 변을 먹어 장내 세균의 구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프로바이오틱스, 체지방 감소까지 장이 인체 건강의 핵심이 되는 이유는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 때문이다. 장내는 유익균, 무해균, 유해균 등이 살고 있다. 유익균이 유해균의 해로운 작용을 막으면서 균형을 이루면서 지낸다. 그렇다면 장내 유해균과 유익균의 비율은 어떻게 구성되는 것이 좋을까? 연구결과에 따르면 2 대 8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끝없이 장벽을 뚫고 인체로 들어오는 유해균의 공격을 면역세포가 제거하면서 면역력을 길러낸다. 유익균들과 유해균은 서로의 성장을 억제하는 전쟁을 하는데 유익균들은 유해균과 싸우면서 힘을 기르게 된다.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가 한국야쿠르트와 공동 연구한 ‘특허 유산균 MPRO3’ 결과에 따르면 대장암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게 MPRO3를 섭취했을 때 배변, 가스배출, 염증 반응과 같은 장기능 지표가 조기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5 대 5에서 8 대 2로 유익균이 증가하고 장내균총 균형에 따른 대장기능 정상화에도 효과가 있었다. 이인규 가톨릭의대 교수는 “이번 실험으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장내 세균 균형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은 다양하게 조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유산균의 또 다른 기능이 밝혀졌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4’는 피부 보습과 주름 개선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춘 원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원료 인정을 받은 이 성분은 건강한 산모의 모유에서 분리했다. 체지방을 감소해주는 유산균도 있다. 김치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 HY7601’과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KY1032 2종’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유의적으로 감소한 결과를 나타내며 세계 학술지 아테로스콜로시스(Atherosclerosis)에 게재됐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유산균 조성물을 이용한 미세먼지 보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균주를 포함하는 미세먼지 독성에 대한 세포 및 조직 보호용 조성물’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KIST가 연구에 사용한 유산균은 한국야쿠르트가 사람의 장에서 분리해 사용 중인 ‘락토바실러스 카세이(Lactobacillus casei) HY2782’ 균주다. 토양에 서식하는 ‘예쁜꼬마선충’에 미세먼지를 투여했을 때 생장과 생식능력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 벌레에게 HY2782 균주를 먹였더니 미세먼지에 의한 독성에서 유의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프리바이오틱스와 함께 섭취해야 효과 높아져 프로바이오틱스가 증식하기 위한 핵심은 뭘까? 바로 장내환경이다. 장내환경을 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몸속에 들어온 유산균이 알아서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유익균이 증식할 수 있는 충분한 먹이, 프리바이오틱스가 있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생균으로 생존에 필요한 먹이가 없다면 증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먹이가 충분하고 최적의 환경이 갖춰진다면 유산균 단 1마리가 하루에 2500억 마리까지 증식이 가능하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으로 주로 바나나, 양파, 아스파라거스, 우엉, 마늘, 벌꿀, 치커리, 돼지감자와 같은 식품에 많이 들어있다.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은 유해균의 증식을 강화시켜 프리바이오틱스의 효능을 떨어뜨린다. 미국 연구팀이 고기만 먹는 사람, 채소만 먹는 사람을 구분해 장내 유산균수를 측정했더니 고기만 먹는 쪽의 프리바이오틱스가 월등히 적었다. 프리바이오틱스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은 입자가 큰 음식물 덩어리가 장에서 유해균의 먹이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했을 때 프로바이오틱스가 자가 증식하며 장 케어의 효과가 더욱 높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정신병은 특별하지 않다. 낯선 곳에서 맞는 바람처럼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다. 환자와 의료진의 실제 상담·진료 사례를 통해 각종 스트레스로부터 우리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2018년 11월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악몽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오직 이날의 성공을 위해 썼다. 긴 인내의 과정이었고 쉽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까지 노력했다. D데이. 온몸을 감싸는 묘한 떨림이 숨죽은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웠다. 매 순간 조여 오는 긴장을 이겨내며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엉망이었다. 가슴이 쿵쾅거렸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이를 악물고 버텼던 3년의 시간이 물거품이 됐다.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말이 안 된다.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재수학원을 등록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학원 문을 빠져나오던 그날 밤. 아이들의 수군거림을 들었다. “쟤야?” “응, 공부도 지지리 못하면서 남자애들만 좋아한다는 애.” 낄낄대는 애들을 뒤로한 채 도망치듯 집을 향해 뛰었다. 나는 그들과 이야기 한번 나눈 적 없었다. 쉬지 않고 내달리는 통에 턱까지 차오른 숨을 정신없이 내뱉었다. 그 뒤로도 학원 아이들은 집요하게 나를 괴롭혔다. 따라다니고 대놓고 들으라는 듯 내 흉을 봤다. 편의점에 가도, 지하철을 타도 그들이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가족과 집에서 나눴던 대화까지 숙덕거렸다. 급기야 한 남자애는 나를 쫓아 앞집으로 이사를 왔다.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를 훔쳐봤고 나의 표정을 살폈다. 도망칠 곳이 없다. 집에 있어도, 방문을 걸어 잠가도, 그들은 나를 비웃었다. 다정한 아빠, 자상한 엄마. 부모님은 평범한 분들이다. 난 친구가 많지 않지만 학교생활을 성실히 했고 특별할 것 없는 고등학생이었다. 이런 일이 왜 내게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괴롭히는지 알 수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들의 말은 모두 거짓이다. 지긋지긋함을 참지 못해 가족에게 털어놨다. 아빠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엄마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견디기 힘든 침묵이 흘렀다. 적막한 고요를 깬 것 엄마였다. “그런 일은 없었어.” 엄마는 내가 겪는 일은 내 생각일 뿐이고 학업 스트레스로 잠시 헛소리를 들은 것이라고 했다. 언제나 내 편이던 부모님이 내 말을 믿지 않는다. 나야말로 믿을 수가 없다. 내 망상이라고. 그럴 리가 없다. 그럼 내가 미쳤다는 말인가.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엄마가 밉다. 엄마와 병원에 갔다. 의사는 내게 “그런 일이 있었다니 힘들었겠다”고 했다. 수군거림으로 괴로웠던 시간들, 나를 믿지 않던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에 울컥 눈물이 났다. 나는 의사에게 “그 애들이 이제 내 이야기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을 다닌 지 3개월여. 상담치료를 했고 약물을 처방받았다. 애들도 예전처럼 날 괴롭히는 일이 줄었다. 내가 겪은 일은 망상이 아니다. 그 애들은 분명 존재했고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와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어냈다.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이제 그들에게서 벗어나 날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조현병은 전조증상이 길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간헐적으로 작은 사건과 소리가 반복되면 환자는 서서히 경험을 사실로 믿게 된다. 자신만의 견고한 망상 체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반면 어떤 계기로 심한 충격을 받게 돼 갑자기 증상을 겪기 시작하면환자는 크게 당황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정신증 미치료 기간(DUP)’이 짧을수록 치료와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단축된다. - 도움말 이명수 연세라이프정신건강의학과 원장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4월부터 한방 추나요법이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받는다. 근골격계질환자를 대상으로 연간 20회 인정된다. 본인부담금은 시술받는 추나 형태와 환자 상태에 따라 30∼80%까지다. 30년 전 대한추나의학회(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만들고 추나요법 표준화에 힘쓴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을 만나 추나요법에 대해 들어봤다. ―추나요법이란 무엇인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보조기구를 사용해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어긋나거나 삐뚤어진 뼈와 관절, 뭉치고 굳은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겨서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단순·복잡·특수추나로 분류할 수 있다. 단순추나는 관절의 생리학적 범위 내에서 관절을 가동시키거나 근육을 풀어주는 추나요법이다. 복잡추나는 빠른 속도로 관절의 생리학적 범위를 넘어서면서 하는 교정법이다. 고속저진폭 스러스트(thrust)로 ‘뚝’ 소리가 나는 기법을 생각하면 쉽다. 특수추나는 탈구된 관절을 제자리로 복원시키는 방법이다. 그 밖에 두개골 문제를 치료하는 두개천골추나, 내장기질환을 치료하는 내장기추나가 있다. ―한방 추나요법은 어떻게 탄생했나. 추나요법 탄생에는 ‘자생의학회’가 있다. 경희한의대 재학 시절인 1982년, 수기요법에 관심 있는 동기들과 자생의학회를 조직해 본격적으로 수기요법을 연구했다. 당시 초기 멤버 여섯 명이 전국에 있는 수기요법 전문가를 찾아 다녔다. 많이 배우기도 했고 실망할 때도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이론이 정립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의계 전체에 보급하기 어려운 비방(秘方)들이 많았다. 결국 수기의학에 관심 있는 회원 50여 명을 모아 대한추나의학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추나요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고문헌을 공부하고 미국, 일본, 중국의 다양한 수기요법 장점을 모아 한국인에 맞는 추나요법으로 발전시켰다. ―추나요법의 표준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추나요법을 한의사에게 보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료 표준화의 중요성이 커졌다. 학술적 이론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나요법을 교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추나의학회 초대회장으로 한국추나학 집필을 완료하고 추나요법 임상표준진료지침 개발을 마무리한 이후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다.―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들이 큰 혜택을 볼 것 같다.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된 데에는 국민 요구가 있었다. 많은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추나요법으로 치료를 받지만 침 뜸 부항 등 일부 한방물리요법을 제외하고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진료비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비급여 항목이었던 탓에 의료기관마다 진료비 차이도 컸다.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의원급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비용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잡추나의 비급여 진료 비용은 최저 8100원에서 최대 20만 원이었다. 이런 이유들로 환자들이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으로 수가가 통일되고 환자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골격계 질환자들이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추나요법을 받으면 1만∼3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한국녹내장학회는 세계녹내장주간을 맞아 16일까지 ‘녹내장 젊다고 안심하지 마세요’를 주제로 캠페인을 실시한다. 세계녹내장주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 개선을 위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 주관으로 매년 3월 둘째 주에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한국녹내장학회는 젊은 녹내장 환자를 조명하고 인식증식을 위한 캠페인을 기획했다. 포스터와 안내문 등 홍보물을 전국 주요 병의원 안과에 비치하고 강연회도 연다. 녹내장은 안압상승, 혈액순환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약 17%는 40세 미만이다. 2012년 11만4000명에서 20017년 13만4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녹내장은 초기에 특별히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 실제로 20, 30대 녹내장 환자들은 건강검진이나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안과진료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라면 시신경과 주위 조직이 약해지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위험이 높다. 김창식 한국녹내장학 회장(충남대병원 안과 교수)은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며 “녹내장 캠페인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질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녹내장학회는 3월 동안 전국 44개 병의원에서 녹내장 강연회를 진행한다. 강연회는 의료진 설명, 질의응답과 다양한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강연 일정은 한국녹내장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별도의 등록비나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이모 군(18)은 수업 쉬는 시간에 기지개를 켜다가 가슴 깊은 통증을 느꼈다. 이상해서 병원에 가려는데 숨이 차 걷기도 힘들었다. 구급차로 응급실에 도착한 이 군은 가슴에 관을 꽂고 폐에 차 있던 공기를 뽑아냈다. 이 군의 진단명은 기흉. 10대에 유난히 많은 응급수술은 기흉이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면 기흉 수술로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키 크고 마른 젊은 남성에 많이 발생 기흉은 폐의 일부가 터져 공기가 새어 나오는 질환이다. 폐 밖으로 나온 공기는 가슴 안에 고인다. 이 때문에 흉막강 안에 공기가 차고 폐가 눌려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찬다. 대부분 호흡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상태가 되기 전에 병원을 찾는다. 일부 환자 중에는 새어 나온 공기 압력이 갑자기 커져서 심장이나 혈관을 누르는데 이를 긴장성 기흉이라고 부른다. 기흉은 크게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뉜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젊은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 것은 일차성 기흉이다. 대개 키가 크고 마른 남성들이다. 일차성 기흉은 폐에 특별한 질환 없이 생기기 때문에 자연 기흉이라고도 부른다. 폐 표면에 큰 공기주머니가 볼록 튀어나온 기낭이 생기고 이것이 터지면서 기흉이 된다. 기낭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기낭이 잘 생기고 기흉 발생도 증가한다. 마르고 키가 큰 젊은 남성 흡연자라면 기흉 위험이 더 높은 셈이다. 기흉이 생긴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환자마다 통증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데 대개 숨을 쉴 때마다 가슴 안쪽이 뻐근해진다고 한다.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지만 서서히 생기기도 하고 활동량과 상관없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차성 기흉이 생긴 젊은 환자는 호흡곤란 증상을 많이 호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응급상황으로 분류되는 긴장성 기흉 환자는 통증보다 호흡곤란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기도 한다. 기침, 가래가 갑자기 늘거나 힘을 많이 들여 움직일 때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갑자기 발병하는 기흉, 조기 치료 중요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4∼2017년 기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월평균 3380명이었다. 기흉이 잘 생기는 상황에 대해서 정재호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호흡에 영향을 주는 운동을 할 때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실제로 기흉 환자들 대부분은 특정 상황이 아닌 일상생활을 하다가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기흉은 폐에 난 구멍의 크기가 작고 폐 밖으로 새어 나온 공기가 적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다. 이때 코나 입으로 산소를 투여해 주면 더 빨리 좋아진다. 하지만 새어나온 공기의 양이 많고 폐가 정상보다 20% 이상 쪼그라들었다면 새끼손가락 굵기 정도의 긴 튜브인 흉관을 가슴 안쪽에 넣어 새어 나온 공기를 몸 바깥으로 빼줘야 한다. 재발이 잦은 것도 특징이다. 폐 표면에 생긴 큰 공기주머니인 기낭을 제거하지 않으면 환자의 30∼50%가 재발한다. 재발하면 기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흉 수술은 대부분 내시경을 활용한 흉강경 수술을 한다. 재발이 아니더라도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 흉관을 넣었지만 폐가 펴지지 않고 4일 이상 공기가 계속 샌다면 수술해야 한다. 기흉이 양쪽 가슴에 함께 생기거나 긴장성 기흉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다. 대개 수술 환자의 3∼5%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새로운 기낭이 생기거나 수술한 부분 바로 옆에서 공기가 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기흉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볼 때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준범 고려대 의학과 4학년 인턴기자}

‘하루 8시간 동안 실컷 먹어도 살이 빠진다.’ 간헐적 단식의 핵심 내용이다.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여대생 A 씨(24)는 평소 식욕 조절이 힘들어 체중을 줄이기 어려웠다. 어렵게 성공했더라도 유지에 번번이 실패했다. 졸업을 앞둔 작년 가을. A 씨는 힘든 일정에 쫓기다 보니 잠자는 시간이 부족했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느라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점심, 저녁에만 식사를 하거나 하루 한 끼만 먹기 일쑤였다. 식사는 제한 없이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A 씨는 점점 몸이 가벼워지고 입던 옷도 헐렁해지는 것을 느꼈다. 체중을 측정해 보니 6개월 새에 3kg이 빠졌다. 의도치 않게 오후 12시부터 8시 사이에만 식사를 하는 16 대 8의 간헐적 단식을 실천했던 것이다. 시간 제한만 있고 음식 제한은 없어 간헐적 단식의 특징은 시간 제한을 하는 대신 음식 제한은 하지 않는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을 만큼 운동해야 살이 빠진다’는 고전적인 다이어트 법칙에 지친 사람들에게 간헐적 단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간헐적 단식의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16 대 8, 5 대 2 방법. 16 대 8은 하루 중 8시간을 식사 가능한 시간으로 정해놓고 나머지 16시간 동안은 물만 마신다. 5 대 2 방법은 일주일 중 비연속적으로 2일을 선택해 저녁(혹은 아침, 저녁)에 제한된 열량(여성 500Cal, 남성 600Cal)을 섭취하고 나머지 5일은 평소처럼 식사한다. 삶은 달걀 3개, 저지방 우유 한 잔, 바나나 1개, 셀러리 4쪽을 먹으면 약 450Cal 정도 된다. 여기에 시리얼 한 줌 정도를 더 먹으면 600Cal 정도다. 따라서 2일은 단식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시간만 지킨다고 체중 감량 어려워 과연 간헐적 단식으로 음식의 종류와 양은 상관없이 맘껏 먹어도 살이 빠질까?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클리닉 교수(가정의학과)는 “간헐적 단식은 기본적으로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정돈해 주는 효과가 있다”며 “야식을 먹었던 사람들이 야식을 끊거나 불필요한 간식을 먹지 않게 되는 과정에서 다이어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 동물 연구를 보면 간헐적 단식으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열량을 제한해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결국 간헐적 단식은 불필요한 열량 섭취를 줄이고 밤 시간 동안 음식물 섭취를 막아 정상적인 신체 리듬을 회복하고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도 “체중 감량은 열량 제한 없이 가능하지 않다”며 “간헐적 단식은 금식에 대한 보상심리로 정해진 시간이 되면 폭식을 할 가능성도 있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만 지킨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섭취하는 음식의 열량을 제한해야 한다. 다이어트 효과 보려면 생활습관 개선부터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이려면 우선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평소 불규칙한 생활을 하지는 않은지, 잠자는 습관은 어떤지, 식후 불필요한 간식은 얼마나 먹는지, 자기 전에 먹는 습관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식단에 탄수화물 섭취가 많다면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 보통 성인 남성은 1800Cal, 성인 여성은 1500Cal 미만으로 섭취할 때 몸무게가 빠지는데 사람마다 기초대사량이 달라 결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빠르게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면 남성은 1200Cal, 여성은 800Cal 미만으로 제한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방법은 단기간만 하고 바로 회복하는 식단으로 넘어가야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평소 먹는 것보다 섭취 열량을 500Cal 이상 줄이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의 적정 속도도 중요하다. 비만 환자라면 한 달에 2kg 정도 감량을 권장한다. 급작스럽게 살을 빼거나 무조건 먹는 양을 줄이면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후에 기초대사량이 줄어서 살이 더 찌기 쉬운 상태로 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간헐적 단식보다 하루 3회 식사하며 적게 챙겨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이는 신체 리듬과도 맞고 장기적 실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편적이고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만을 단기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하기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장기간에 걸쳐서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살이 빠진다. 간헐적 단식은 다이어트의 한 방식일 뿐이다. 소비하는 열량이 전과 같다면 8시간 이내에만 먹는다고 해서 체중 감량 효과를 오래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근육량을 늘리고 몸에 이로운 것을 적당량 먹고 운동을 즐긴다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정은정 인턴기자 고려대 의학과 4학년}

함소아 한의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감솨함솨’ 캠페인을 시작한다. 감솨함솨는 ‘감사합니다 함소아’의 줄임말로 아이들과 부모에게 감사하고 엄선된 약재 사용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감사하다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함소아는 캠페인을 론칭하면서 함소아 인기 제품을 선물하는 영상댓글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상댓글 이벤트는 함소아 20주년 기념 사이트에서 3월 31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감솨함솨 캠페인 메인 영상을 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과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함소아 인기 제품인 함소아 바이오락토 탑, 함소아 닥터·비타민D 3000IU, 함소아 애니멀 프렌즈 제품을 선물한다. 감솨함솨 캠페인 영상은 함소아가 한약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담아냈다. 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4월 20일까지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한다. 함소아 제품, 방문사진 등 함소아와 함께하는 아이 모습을 찍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함소아20주년 #감솨함솨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함소아 팝업트럭 옥스포드 블록을 증정한다. 매월 20일에는 함소아제약의 인기 제품을 선정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20day 이벤트를 진행한다. 2월 선정 제품은 어린이 시력보호와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닥터·비타민A 드롭’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첫째 재산은 건강’이라는 서양 속담처럼 건강이 없으면 부귀영화를 모두 누릴 수 없다. 2019년 기해년 새해에도 화두는 단연 건강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평소 주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은 건강한 삶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국가에서 추가하는 건강검진 항목도 많은 만큼 잘 챙겨보는 게 좋다.건강검진 필수항목 체크해야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다. 치료와는 다르다. 따라서 몸이 안 좋다고 느껴졌을 때 건강검진을 받을 것이 아니라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는 20∼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원 등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돼 약 719만 명의 청년세대가 혜택을 받는다. 그동안 20∼30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주가 아닌 20∼30대 취업준비생·가정주부 등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원 등은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돼 세대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건강한 20∼30대는 2년에 한 번 정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세대의 우울증을 조기 발견·치료하기 위해 40세, 50세, 60세, 70세에만 시행하던 정신건강검사(우울증)를 올해부터는 20세와 30세에도 확대 시행한다. 김선미 일반검진센터 교수는 “검사방법은 9가지 정도의 문진표 작성 후 상담의사의 평가, 상담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심층 진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30대라면 20대에 시행하는 기본검사에 추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성은 유방암 검사가 추가된다. 30대 유방조직은 치밀해 유방 촬영으로 발견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진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0∼50대 각종 암 검사, 선택 아닌 필수 40∼50대 중장년에게는 한국인의 5대 암 검진(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을 포함한 암 정밀검진이 필수다. 5년에 한 번꼴로 권고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2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 특정 암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은 위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만 54∼74세 국민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사람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는다. 갑년이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에 흡연기간을 곱한 것으로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매일 3갑씩 10년을 피우는 등의 흡연력이다. 여성들은 40대 후반 이후 폐경이 시작되는 만큼 폐경 전후로 골밀도 검사를 비롯한 유방암, 자궁경부암, 골반 초음파 등의 검진을 매년 혹은 격년으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 남녀 모두 B형 간염을 앓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간암 조기발견을 위한 간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50세부터는 정기적인 대장암 검사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1년마다 대변 잠혈반응 검사를 받아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장내시경도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발견됐다면 의사와 상담해 통해 1년∼3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올해는 대장암 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 대신 내시경검사를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대상은 만 50∼74세인 시범사업 지역(2∼3개 시군 선정 예정) 거주자 2만7000명이다. 중년 남성과 폐경 후 여성 중 심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 요인을 가졌다면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비만·흡연·음주력이 있는 남성은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를, 고혈압·당뇨·흡연 등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10년에 한 번씩 뇌혈관 CT와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경동맥 초음파로도 동맥폐색이나 협착 등 뇌혈관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건강검진은 아니지만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도 이 시기엔 중요하다. 대상포진 예방주사와 폐구균 예방주사도 권장된다. 대상포진은 한번 걸리면 피부병변도 심하지만 신경통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연령에 따라 대상포진의 발병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대상포진 후 합병증인 신경통 완화 효과가 있다. 폐구균 예방주사는 폐렴 원인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로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천식 등 폐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는 건강검진 편의성 제고와 검진 후 결과 상담기능 확대를 위해 생활습관평가(40∼70세 대상으로 5종-흡연·음주·운동·영양·비만-에 대한 설문과 상담)를 수검자들이 원할 경우 일반건강검진 날과 다른 날에 받을 수 있게 했다.치매나 퇴행성 질환·우울증 검진도 60대는 암 발생률 및 질병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위암·대장암·간암 조기 발견을 위한 위내시경·대장내시경·복부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권장된다. 특히 60대부터 폐암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흡연력이나 폐암 가족력·직업력이 있다면 매년 저선량 폐 CT 검사도 챙겨야 한다. 폐암검진 비용은 1인당 약 11만 원이다. 이 중 90%는 건강보험으로 충당된다.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가구나 의료급여수급자 등은 본인부담이 없다. 혈관 건강 확인을 위한 동맥경화도 검사·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백내장 등의 질환 발견을 위한 시력검사, 청력검사 및 치과질환 등의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뇌중풍(뇌졸중)·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뇌신경계질환이나 심장혈관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특히 60대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등 근골격계 질환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자의 경우는 60대 이후 전립샘암이 급증하기 때문에 50대부터 PSA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노년 우울증 예방을 위해 65세 이상 노인은 우울증 검사로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된다. 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다수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아니면 검진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러면 건강검진을 하는 의미가 없다”며 “비만도,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단 한 개라도 비정상 소견이 나타나면 음식조절, 금연, 운동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지난해 말 대구에서 첫 환자 발생 후 국내 홍역 환자가 54명(10일 오전 10시 기준)에 이른다. 홍역은 직접 접촉이나 재채기, 기침 등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평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발병하는 질환이다. 처음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에 빠르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홍역뿐만 아니다. 10일 전북 전주에서는 보건당국이 한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확진자가 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감염질환이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RSV는 소아와 성인에게 감기, 기관지염, 폐렴,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RSV에 감염되면 성인은 보통 가벼운 감기를 앓지만 영유아, 면역 저하자, 고령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홍역 전파력, 메르스의 18배 높아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홍역바이러스는 메르스에 비해 최대 18배, 독감보다 6∼8배 높은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의 작은 접촉만으로도 걸릴 수 있다. 약 10일간의 잠복기 이후에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과 피부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목덜미와 귀 뒤쪽부터 시작해 몸통, 팔다리 전신으로 퍼져 4일 이상 지속된다.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타인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 발진 후 4일까지는 격리가 필요하다. 홍역은 안정과 충분한 수분 공급, 해열제 복용 등의 치료로 대부분 회복이 되지만 중이염, 폐렴, 뇌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발생한 홍역 건수는 8만2596건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도 작년 72명으로 전년(42명)보다 크게 늘었다. WHO는 지역별로 큰 예방접종률 편차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아 당분간 홍역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홍역 감염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대만과 일본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 홍역 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98% 이상)으로 자생적으로 홍역이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국내에 발생한 홍역 환자의 대다수는 해외에서 감염되거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옮은 경우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에서 확진 환자가 나타났지만 국내 토착형이 아닌 해외 유입 D8형으로 확인됐다. 김민경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은 “우리나라는 2014년도에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홍역 감염은 지역사회 내 감염보다는 외국 유행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확산 막으려면 예방접종 중요해 홍역은 혈액 검사, 바이러스 검사, 항체 검사로 확진된다. 홍역 치료에 아직 치료제는 없고 기침이나 고열에 대한 치료를 한다. 홍역은 백신을 맞으면 95% 이상 예방된다. 생후 12∼15개월 영아와 만 4∼6세 때 각각 1회씩 홍역,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혼합백신인 MMR 접종을 권장한다. 항체가 없는 성인도 접종을 권장한다. 김 조사관은 “1차 접종으로 93%, 2차 접종으로 97%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2차 이상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홍역 유행 국가 여행 시에는 1968년 이후 출생한 성인(특히 20, 30대)의 경우 면역의 증거가 없다면 출국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의 홍역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에 1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손 잘 씻으면 감염질환 70% 감소 손만 잘 씻어도 감기, 독감, 홍역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50∼70%를 막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전파력이 강력한 독감, 홍역 예방에 있어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며 특히 아이들이 방학 때 즐겨 가는 키즈카페, 학원, 눈썰매장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앞뒤로 꼼꼼히 씻는다. 씻은 후에는 물기를 잘 말려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도록 한다. 한편 RSV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아직까지 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RSV는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 집단시설에서는 동절기 감염증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는 신생아 접촉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과 방문객 출입 제한, 신생아 격리 및 치료 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홍역 무료접종 받으세요 ▼홍역 백신, 누가·언제·어디서△MMR(홍역혼합백신) 2회 접종이 끝나지 않은 영유아 △1968년 이후 출생자 △홍역 확진을 받은 자 △홍역 항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자 △MMR 2회 접종력이 없는 경우 등 면역의 증거가 없는 성인과 영유아는 접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홍역이 국가 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돼 있어 적기에 접종하는 영유아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면역의 증거가 없는 성인이나 생후 12개월 이전에 가속 접종을 하는 경우 유료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반드시 전부 홍역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홍역 환자의 경로 파악과 감시가 잘 이뤄지고 있어 유행지역이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해외를 여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접종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홍역 예방 접종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만 4∼6세 때 2차 접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1차 접종 시기를 놓쳤다면 16∼47개월 사이에 1차 접종을 하면 된다.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가속 접종이 권장된다. MMR 접종은 1차 접종으로도 약 93% 홍역 예방 효과가 있어 6∼11개월 사이에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5개월 이하 아기는 모체에서 받은 항체의 영향으로 접종 효과가 떨어져 접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인은 ‘예방접종 도우미(nip.cdc.go.kr)’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MMR 2회 접종력이 있는지 확인 후 접종 기록이 없으면 MMR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단 국가 예방접종 전산등록이 2002년부터 시행돼 이전에 접종했으면 미등록돼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홍역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력 획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홍역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으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만 12세가 넘었을 경우 인근 병원 혹은 보건소에 예방접종이 가능한지 문의한 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문의한 후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전국 홍역 선별진료소 지정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가능하다. 선별진료소 지정 의료기관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 중 가장 흔한 것이 ‘두통’이다. 특히 귀가 안 들리거나 시야 흐림, 의식 소실, 걸음걸이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없던 증상과 동반되는 두통은 뇌 안에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벼락 두통이 느껴진다면 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지주막하출혈이 나타난 환자의 30일 생존율은 50%. 생존자 중 절반 이상이 신경학적 후유증을 앓게 된다. 오경미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한다”며 “상태를 빨리 인지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주막하출혈의 두통은 시작되고 몇 분 안에 통증이 최고조에 달한다. 이런 경우 일분이라도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뇌에서 시간은 곧 생명과 관련 뇌혈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환자의 손상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빨리 판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뇌혈관다학제팀은 뇌혈관 전문인 윤원기 신경외과 교수, 뇌혈관중재치료 전문인 서상일 영상의학과 교수, 뇌졸중 전문인 김치경 신경과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응급상황인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뇌혈관다학제팀 구성원이 동시에 연락을 주고받고 의견을 모은다. 뇌혈관 질환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새벽이든 주말이든 교수들의 직접 소통이 중요하다. 뇌신경은 혈액과 산소 공급이 끊기면 인체에서 가장 빨리 손상된다. 뇌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할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손상이 발생하고 이와 연관된 부위에 심각한 장애가 생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은 개인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후유증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고대구로병원 뇌혈관다학제팀은 진료 과정에서 영역 구분 없이 협업이 잘되기로 유명하다. 중재시술을 시도하다가 수술을 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모든 의료진은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하고 대기한다.클립 결찰술과 코일색전술 머리속 동맥혈관의 일부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자칫 혈관벽이 얇아져 빠르게 흐르는 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터지기 전인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들도 늘고 있다. 비파열 뇌동맥류는 머리를 열고 볼록해진 혈관을 클립으로 집어 묶는 ‘클립 결찰술’과 뇌동맥류에 1mm 이하의 얇은 코일을 채워서 구멍을 막는 ‘코일색전술’로 치료한다. 서상일 영상의학과 교수는 “어떤 뇌동맥류가 파열의 위험이 높은지, 여러 개의 뇌동맥류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한지를 조사하기 위한 고해상도 뇌혈관벽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 첨단 진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발병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고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코일색전술로 최대한 뇌동맥류를 막은 후 수술을 하면 출혈도 적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공이 다른 전문의들의 협진 시스템이 중요하다. 손목동맥 뇌혈관조영술로 환자 부담 최소화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는 새로운 치료에도 앞장서고 있다. 뇌를 열어야 하는 부담감에 대부분 회복이 빠른 시술을 선호하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진 점을 고려하면 젊은 환자들은 특히 내구성 좋은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cm 이하의 구멍을 뚫어 수술을 하는 ‘미니 개두술’을 적용할 수 있다. 과거 뇌동맥류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은 반으로 줄고 입원기간도 줄여 나가고 있다. 뇌동맥류가 의심되는 경우 확진을 위해 뇌혈관조영술은 필수적이다. 손목동맥을 이용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면 허벅지 피부를 절개하고 시행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바로 걸을 수 있다. 당일 퇴원도 가능하고 지혈을 위한 장치도 훨씬 저렴하다. 윤원기 신경외과 교수는 “2007년부터 1000건 이상 손목동맥을 통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했지만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며 “환자의 입원기간과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술”이라고 말했다.‘미니 뇌졸중’은 뇌경색 경고, 즉시 치료 받아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 불리는 미니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서 생기는 뇌졸중 증상이다. 발생한 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미니 뇌졸중은 뇌경색이 올 수 있다는 경고다. 또는 전조증상일 수 있다.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뒤 뇌경색이 따라와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뇌졸중 증상이 잠시라도 있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에는 특히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틀 이내에 5%, 1주일 이내에 11%의 환자에서 뇌경색이 발생한다. 특히 발작이 여러 번 있을수록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나중에 뇌졸중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뇌졸중에 준하는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다. 미니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소판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약물요법이 사용된다. 이미 동맥경화로 인해 70% 이상 목동맥 시작 부위가 좁아졌을 때는 두꺼워진 내막을 절제하는 목동맥내막절제술이나 혈관 내로 카테터를 삽입해서 스텐트(망)를 넣어 좁아진 혈관 부위를 넓히는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두개골 절개 없는 뇌수술, 감마나이프 뇌수술은 무조건 머리뼈를 크게 열어야 하고 잘못되면 후유증이 크다는 편견 때문에 뇌수술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결국 일상생활이 불편해도 참고 버티다 병을 키우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뇌는 결코 수술하기 쉬운 부위가 아니다. 다른 장기는 수술하다 출혈이 좀 나더라도 저절로 멎기도 하는데 뇌는 피라도 고이면 바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진다. 요즘 뇌수술은 질환에 따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뇌종양, 뇌전이암, 뇌혈관기형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경우 통증이 적어 전신마취도 없이 진행한다. 정상 뇌조직 손상을 막고 문제 부위만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없애기 때문에 후유증이 적고 안전하다. 김종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예전에는 뇌를 열고 들어가서 문제 부위를 확인했지만 지금은 MRI나 컴퓨터단층활영(CT)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뇌 속 병변의 3차원 좌표를 정밀하게 계측할 수 있다”며 “두개골 절개 없이 병변 부위만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권택현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장은 “고대구로병원에는 다양한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으며 뇌혈관다학제팀 등의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절개 없는 방사선 치료기기인 감마나이프, 아시아 최초 휴메디큐시스템을 장착한 방사선 암 치료 선형가속기 하이퍼아크-트루빔 등 최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최적의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저기… 있잖아…. 나, 유방암이래요.” 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한다면? 당사자와 가족 모두 충격과 슬픔으로 마음이 무너질 것이다. 유방암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2468명. 2000년보다 3.6배 늘어난 수치다. 환자는 늘고 있지만 다행히 조기 진단과 치료법의 발달로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1.2%, 10년 생존율도 84.8%에 이른다. 양정현 건국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 전문의로 수십 년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유방 전문가다. 진료 현장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과 가족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들을 보며 의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양 교수가 환자들을 위한 책을 발간했다. 너무나 말해주고 싶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진료실에서는 미처 해주지 못했던,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서 모두 풀어냈다. 이번 ‘톡투 북’의 주인공은 양 교수다. ▽홍은심 의학 기자(이하 홍 기자)=책 속에 유방암 환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이 정말 많다. 특히 뒷부분은 환자의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풀어놨는데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이렇게 환자들에게 설명을 해주는가. ▽양정현 건국대 유방외과 교수(이하 양 교수)=우리나라 진료 현장이 환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의사에게 답을 얻지 못한 환자들은 환우 단체나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이야기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다 자칫 잘못된 지식들을 믿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환자들의 두려움을 키우거나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홍 기자=모든 암이 그렇듯 유방암도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도 그래서 유방을 제거하지 않았나. 실제 유방암 환자 중 어느 정도가 유전으로 암이 생기나. ▽양 교수=유방암 발병 원인은 생활환경, 호르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족력이 있어서 발병했다고 여겨지는 유방암은 환자의 10% 정도다. 예방적 유방 절제술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90∼95% 정도 낮출 수 있지만 생존 이득에 관한 근거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홍 기자=유방암은 자가진단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의심 증세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인데 일단 무언가 잡히면 유방암인가. ▽양 교수=촉진을 했을 때 부드러운 혹이 만져지면 대부분 지방덩어리일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다. 폐경 전 여성은 유방조직이 겨드랑이로 꼬리처럼 퍼져 있는 부유방일 수 있다. 또는 생리를 하면서 붓고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아니면 섬유선종일 수도 있으니 멍울이 만져졌다고 겁부터 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홍 기자=지금 힘겹게 투병 중인 유방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양 교수=암이 곧 사형선고처럼 여겨졌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치료 방법이 많이 발전했다. 희망을 놓지 않고 관리를 잘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이다. 40세 이상에서는 매년 유방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평소 자가진단도 게을리하지 않고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암 진단을 받았다고 무서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양정현 교수가 알려주는 ‘유방암 자가진단법’ ▼거울 앞에서 유방 관찰하기①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 좌우 대칭, 피부, 유두 색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피부에 발진이 없는지, 피부가 두꺼워졌거나 움푹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본다.② 차렷 자세, 양손을 위로 든 상태, 상체를 앞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변화를 살핀다.반듯이 누운 자세에서 손으로 검진하기① 어깨 밑에 타월을 받치고 반듯이 눕는다.② 검진하려는 쪽의 반대편 손으로 검진을 시작한다. 가슴이 큰 여성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서 반대쪽 가슴을 검진한다.③ 3, 4개의 손가락 마디를 이용한다.④ 가슴을 상하좌우 직선 방향, 방사선 방향, 원 방향으로 부드럽게 눌러가면서 멍울이 만져지는지 확인한다. 적절히 압력을 가해 뼈가 닿는 느낌까지 눌러 보는 것도 좋다.⑤ 샤워하면서 비누가 살짝 묻은 상태에서 하면 맨손으로 할 때보다 좀더 민감하게 촉진을 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황사’라는 이름으로 봄철 잠깐 골칫거리였던 먼지가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라도 불어야 미세먼지가 살짝 흩어져 숨이라도 쉴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추운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미세먼지 대처방법을 총정리 해봤다.미세먼지, 심각한 질환 야기해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 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은 인구 100만 명당 중국(2052명), 인도(2039명), 카스피해 인근(1110명), 한국(1109명) 순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높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크기가 작기 때문에 기관지를 통해 폐포 깊숙이 들어올 수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흡수된 유해물질은 몸 안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폐에 염증 작용을 일으키면 기관지염이 생길 수 있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천식과 같은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염증이 혈관으로 옮겨가면 혈액 내 응고물질이 활성화돼 혈전이 형성되기도 한다. 혈관염증은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준다.거의 모든 암의 사망률 높아질 수 있어 최근 논문이 하나 발표됐다.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되면 모든 종류의 암에 의한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다. 특히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말기 암보다 조기 암 사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배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용제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1999년부터 2017년 사이에 수행한 대기오염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에 대한 30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입자의 지름이 2.5μm이하인 초미세먼지, 10μm 이하인 미세먼지, 그리고 이산화질소가 ㎥당 10μg씩 증가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암 사망률이 각각 17%, 9%, 6%씩 상승했다. 대기오염 평균 농도, 암의 진행 단계, 조사 대상자의 흡연 상태 등으로 나눠 분석한 세부 연구에서도 장기간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암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서 미세먼지가 폐암이 아닌 다른 암의 사망률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초미세먼지는 간암, 대장암, 방광암, 신장암, 미세먼지는 췌장암과 후두암의 사망률을 증가시켰다. 김홍배 교수는 “이전에는 초미세먼지가 10단위 증가할수록 폐암의 발생과 사망이 약 9% 증가하는 메타분석 연구 결과만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대기오염 노출이 많아지면 거의 모든 종류의 암 사망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가벼운 질환부터 중증질환까지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이외에도 뇌졸중이나 인지장애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 미숙아 출산 증가, 당뇨 같은 대사성질환을 악화시키고 악성종양의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또 우울증, 정신질환 등 인체 건강에 상당히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호흡기질환자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증 질환이 아니더라도 미세먼지는 소소하게 우리를 괴롭힌다. 눈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 안질환도 쉽게 발생된다. 뻑뻑함, 시림과 이물감 등의 증상이 생기고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다. 심하면 시력 저하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 미세먼지 대처법 총정리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는 오늘도 당장 하늘을 가득 메우고 하루가 멀다고 주황색과 붉은색 그래프를 오가면서 나쁨과 주의 경고를 하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한다.일기예보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의 동선 안에 있는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 나쁨 이상이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보통이라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질환·심뇌혈관질환·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다. 미세먼지 심한 날 외출은 다시 한 번 생각해라.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나가야 한다면 치료 약물을 챙긴다. 심혈관질환자는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는 육체 활동을 최소화하고 천식환자는 천식 증상 완화제를 가지고 다닌다. 어린이 천식환자는 유치원이나 학교 보건실에 개인 증상 완화제를 맡겨두고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만약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후에 기저질환 증상이 악화됐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다.그래도 나가야겠다면 우선 마스크부터 챙긴다. 마스크는 얼굴에 딱 맞게 써야 효과가 있다. 마스크를 썼을 때 실제로 호흡기로 미세먼지가 적게 들어오는지에 대한 실증적 근거는 부족하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까지 벗어던질 수는 없다.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마크를 확인한다. 실내에서도 해야 할 것들이 있다.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면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고기를 굽거나 튀김 요리를 했을 때, 또는 청소를 했다면 실내 공기가 더 나쁠 수 있어서 환기를 해야 한다. 창문은 가능한 한 3분 이내로 열고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로 청소한다. 공기청정기는 헤파 필터 등급을 확인하고 6개월마다 교체한다.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맞추고 미세먼지를 무겁게 만들어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것을 막는다.물과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라.비타민C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과 야채 그리고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는 물을 자주 섭취해 몸에 쌓이는 미세먼지와 노폐물을 최대한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괜히 근거 없는 삼겹살로 미세먼지를 빼겠다는 생각은 그만두는 것이 좋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서울대병원이 1월부터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환자 영상 판독에 활용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이 흉부 X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 혹은 폐 전이암으로 의심되는 사항을 발견하면 의사에게 알려준다. 의사는 이를 참고로 자칫 놓칠 수 있는 폐암을 조기에 진단한다. 이번에 서울대병원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판독 보조시스템은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for Chest Radiography Nodule Detection)’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루닛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했다. 서울대병원은 루닛 인사이트를 인피니트 헬스케어의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에 탑재해 실제 영상 판독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향후 루닛 인사이트는 검사에서 의심되는 소견을 발견하고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게 된다. 또 양질의 영상 데이터와 독자적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크기가 작거나 갈비뼈와 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 가려져 자칫 놓치기 쉬운 폐암 결절을 찾아내는 역할도 한다. 이번 인공지능 판독시스템의 임상 적용을 주도한 구진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흉부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역할로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의료영상 분야 학술지인 방사선학(Radiology)에 게재된 서울대병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했을 경우 흉부 X선 폐암 결절 판독의 정확도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연구 대상자 18명의 의사 모두에게서 향상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8월 루닛 인사이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박 교수는 “흉부 X선 영상은 다양한 흉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매우 중요한 검사지만 특성상 폐암 같은 중요 질환에 대한 판독 정확도는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면 폐암 진단의 정확성도 높아지고 진료의 효율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폐암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 영상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흉부 X선 영상에서 활동성 폐결핵을 검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 성능을 감염학 분야 학술지인 ‘임상감염병학(Clinical infectious disease)’에 보고한 바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톡투 북’은 최근 화제가 되는 건강 관련 도서의 저자를 인터뷰한다. 이번에는 중앙일보 건강섹션팀의 배지영 기자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먹거리’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식품들 중에 어떤 것이 좋은 식품인지를 구별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식품영양학 박사이며 12년 차 기자인 배지영 기자가 엄마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을 출판했다.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배 기자는 책에서 어떤 것들을 살펴 식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성분과 꼼수를 피해야 하는지 등 아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담았다. ▽홍은심 의학기자(이하 홍 기자)=제목부터 아주 호기롭다.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어떤 책인가. ▽배지영 기자(이하 배 기자)=마트에 가면 제품들이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가 생긴다. 계란, 두부 같이 매 끼니마다 먹는 식품들이 있는데 고르려고 하면 종류도 너무 많고 어떤 것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다. 특히나 음식은 조리법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식재료를 고르는 게 우선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속기 쉬운 함정들을 묶어서 책으로 냈다. ▽홍 기자=식품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 ▽배 기자=여러 기사들을 썼는데 식품 기사를 쓰면 특히나 반응이 좋았다. 옛날에는 질병이나 치료에 관한 기사들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서 질병을 예방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식품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게 됐다. ▽홍 기자=그렇다면 배 기자가 생각하는 좋은 식품이란 무엇인가. ▽배 기자=책을 쓰면서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식품을 식품군별로 비교해봤다. 그 결과 표기 문구나 제품명과 실제 식품성분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전통방식의’, 심지어 ‘건강한 햄’ 같이 건강하다는 미사여구를 붙인 것 중에 오히려 더 나쁜 제품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식품을 선택할 때 이런 미사어구는 무시하고 물건을 집어 들면 바로 뒷면의 원재료명을 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 모를 것 같은 단어가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적힌 것을 고른다. 예를 들어 간장의 경우 콩, 물, 소금 같이 초등학교 1학년이면 다 아는 문구들이 많으면 좋은 제품이다. 그런데 어떤 간장은 탈지대두, 과당, 글루타민산나트륨, 파라옥시안식향산에틸 등 어려운 성분들이 잔뜩 쓰여 있다. 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제품이다. ▽홍 기자=책에 엄마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건강 필독서라고 돼 있다. ▽배 기자=“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가 먹는 음식이 바로 아이가 된다. 식품 첨가물은 아이들의 장 속에 유해균 비율을 늘린다. 우리 장은 유익균이 많아야 면역성분들이 많이 나온다. 몸의 면역력을 만들어 내는 성분의 8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또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세로토닌 같은 물질들도 90%가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 유익균을 늘리고 장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좋은 식품을 장에 넣어 주는 것이다.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은 먹는 것으로 인해 생긴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길러주고 좋은 식품을 먹이도록 애써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설원을 누비는 짜릿한 쾌감 때문에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보다 더 난도 높은 코스를 선택하거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는 관절이 굳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수 있다.스키장 부상 막으려면 보호 장비 필수 스키는 하체 부상이 많고 스노보드는 상체 부상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버몬트주 스키장에서 18년간 스키장 부상자 1만1725명을 조사한 결과 스키는 무릎(33%), 손바닥(6.6%), 어깨(6.4%) 순서로 부상 유형이 많았고 스노보드는 손목(20.4%), 어깨(11.7%), 발목(6.2%)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하체의 움직임이 많고 회전이 많은 스키의 특성상 하체, 특히 무릎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스노보드는 두 발이 보드에 고정돼 있어 안정적이지만 폴대가 없어 넘어질 경우 손을 포함한 상체 부상의 위험이 크다. 스키로 인한 대표적인 부상으로는 ‘십자인대파열’을 꼽을 수 있다. 방문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스키와 다리 방향이 틀어진 상태에서 넘어지면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어져 십자인대나 내외측 인대에 손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스키를 신고 발이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 충돌이나 외부의 힘을 받으면 과도하게 회전하거나 중심을 잃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손상 부위가 붓고 심한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 방치하면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십자인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 교수는 “스키 동작 중 원하지 않는 동작을 제어하려면 하지 근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도 양발이 보드에 묶여 있는 만큼 부상 위험이 크다. 스노보드는 수직 방향으로 앞뒤로 넘어지다가 겪게 되는 손목 골절 부상이 흔하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충격이 팔 전체로 전해지면서 팔, 어깨까지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스노보드는 리프트 탑승 때 안전상 한 발을 장비에서 분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상에 도착해 내리는 과정에서 제어와 조정이 쉽지 않아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특히 초보자들은 서두르지 말고 주변을 잘 살펴 충돌사고를 피해야 한다. 스키장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도감 있게 내려오다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트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타다가 균형을 잃었을 때는 손으로 땅을 짚는 대신 다리를 들고 몸통 전체를 이용해 미끄러지듯 넘어져야 충격을 완화하고 부상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손목 보호대나 헬멧, 무릎 보호대 같은 보호 장비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방 교수는 “스키장은 기온이 낮기 때문에 이를 위한 한랭질환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동상 예방을 위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방한기능이 뛰어난 옷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안구건조증’ 주의… 고글 착용과 휴식 필요 스키장에 쌓인 흰 눈의 자외선 반사율은 80% 이상으로 여름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여기에 직접 받는 태양광선까지 더해져 시신경에 쏟아지는 자외선의 양은 증가한다. 겨울에는 건조한 대기와 찬 바람으로 안구 표면이 약해져 있는데 이처럼 강렬한 자외선과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화상을 입는 ‘설맹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설맹증이 발생하면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흘러 눈을 뜨기 힘들어진다. 일시적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두통과 심한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각막의 세균 감염과 염증이 심해질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키장은 흰 눈뿐만 아니라 매섭게 부는 찬바람도 유의해야 할 대상이다. 산속에 위치한 스키장은 도심보다 바람의 강도가 세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강한데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하면 안구에 닿는 바람의 세기는 더 강해진다. 이처럼 차갑고 매서운 바람에 안구가 장시간 노출될 경우 눈물은 점점 마르고 안구는 건조해진다. 야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해주는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고글 렌즈의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을 키워 자외선 유입을 증가시키므로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의 렌즈를 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오후 2시 사이에는 가급적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겨울에 쌓인 하얀 눈은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야외활동 중 눈이 많이 시리다면 잠시 실내로 들어가 자외선과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아닌 필수 하얀 설원에 반사되는 강렬한 자외선은 피부에도 자극을 준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피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붉고 따가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피부가 빨개지고 열감이 느껴지면서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다.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자외선은 기미, 주근깨와 같은 피부 색소 질환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심하면 피부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피부 장벽을 강화할 수 있는 수분크림과 피부 타입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가 SPF30 이상 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를 타고 난 후에는 보습크림을 발라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 피부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두통학회는 작년 1월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65명(29.3%)이 주 1∼3회 두통 증상을 겪는다고 발표했다. 만성편두통은 뇌신경의 갑작스러운 흥분으로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이다. 수개월이나 수년 동안 한 달에 15일 이상 혹은 1년에 180일 이상 지속적으로 통증이 일어난다. 편두통이 심하면 소리나 빛에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구토나 설사, 식욕 부진, 대인기피증까지 일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두통 치료는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약물 복용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두통 치료방법의 하나로 보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만성편두통의 치료제로 보톡스를 공인했고 미국신경과학회는 만성편두통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권고했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혈관에 작용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펩타이드(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P물질, 뉴로키닌A 등의 신경펩타이드들이 신경 말단에서 분비된다. 이것은 신경말단을 민감하게 하고 뇌막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경막혈관 주위 공간으로 간질액(혈관외액)을 유출시킨다. 보톡스로 CGRP 물질을 차단함으로써 두통을 완화한다. 1997년 근육신경지, 신경과학지 등의 의학연구에 따르면 보톡스를 피부 근육 내에 주사하면 뇌로 가는 혈관 주변에 있는 근육이 마비된다. 마비가 되면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억제되고 통증을 느끼는 통증 수용체를 변화시켜 두통이 완화된다. 보톡스는 머리 주위 목 근육들의 신경활동을 막아 만성 긴장성 두통과 다른 두통 장애 등에 효과를 발휘한다. 보톡스는 매일 먹어야 하는 약과는 달리 한번 주사로 3개월 정도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 적정 유닛을 이마, 관자놀이, 뒤통수, 어깨 등 총 31군데에 주사한다. 하지만 모든 두통 증상에 보톡스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 증상이 있고 약물과용두통을 동반한 만성편두통에 효과가 있다. 삽화편두통이나 만성긴장형 두통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보톡스 두통 치료의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과 멍, 눈꺼풀 처짐이나 눈꼬리가 올라가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부종, 현기증, 오심, 피부발진이 있을 수 있지만 심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두통은 원인과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계속되는 두통을 그냥 두다가는 만성적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두통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김병건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감기환자도 늘고 있다. 콧물 기침 재채기 등 감기 증상 가운데 특히 고통스러운 것은 목이 붓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다.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해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후두염이 원인이다. 큰 기온차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건조한 대기 탓에 호흡기 점막이 약해져 공기 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기 때문이다. 쉰 목소리·인후통·목 이물감… 후두염 의심 후두염은 감기로 불리는 감염성 질환으로 목이 붓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다. 후두 점막은 코와 입으로 흡입한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거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바이러스·세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생기고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후두염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인두 편도 기관지 등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져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목에 이물감이나 침을 삼킬 때 목구멍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심하게 변한 경우에도 후두염을 의심해야 한다. 후두염을 방치하면 심한 경우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발열과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성대 결절, 성대 부종, 후두 육아종 등이 생길 수 있다. 급성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이물감과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만성후두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급성후두염을 가볍게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후두염으로 악화되거나 목소리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며 “만성후두염이 진행돼 성대 내 염증이 심해지면 성대 궤양이나 성대 물혹 등이 생길 수도 있어서 후두염 증상 초기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성후두염은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3주 내에 완치된다. 최대한 후두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조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평소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해주고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도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불필요한 말을 삼가 후두를 충분히 쉬게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후두에 자극을 주는 흡연·음주와 맵고 짠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필요할 경우 구강청결제(가글)를 사용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증상에 따라 해열제, 국소소염제 또는 스테로이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급성후두염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후두염환자 지난해 383만여 명… 9세 이하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후두염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7년 383만2000명에 달했다. 2013년 372만7000명 대비 10만5000명(2.82%) 증가했다. 이 기간 월별 평균 진료인원을 보면 겨울철(12월)에 59만8000명이 진료받아 가장 많았다. 추운 날씨 또는 겨울에서 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후두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후두염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2017년 기준 남성 164만6000명, 여성 218만6000명이었다. 남성은 9세 이하(28만7000명, 17.4%)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36만 명, 16.5%)가 가장 많았다. 신향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빈인후과 교수는 “‘애성’, 즉 목소리 변화가 후두염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목소리 변화에 더 민감해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두염은 특히 9세 이하에서 발병률이 높아 해당 연령대의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연령대별 후두염 환자를 보면 9세 이하가 1만22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유아들은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급성후두염이 급성폐쇄성후두염(크루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미열, 콧물 등과 함께 컹컹거리는 개 짖는 듯한 기침소리를 내면서 호흡하기 힘들어한다면 단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폐쇄성후두염의 경우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대처가 늦을 경우 호흡부전과 질식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급성후두염 증상이 있던 아이가 한밤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