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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붕괴 우려’ 신고가 접수돼 주민 6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16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1분경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천장에 균열이 생겼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1층 세대에서 1m가량 콘크리트 갈라짐 현상이 발견됐다. 안전을 위해 해당 동 전체 주민 65명이 한밤에 긴급 대피했다. 전문가들이 구조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주민들은 대피 약 1시간 25분 만인 이날 0시 5분경 자택으로 복귀했다. 해당 아파트는 1984년 준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다음 주 정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나 3시간여 회담을 진행한 뒤 약 12분간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타국 대통령을 접견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경우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한다. 푸틴 대통령이 먼저 발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NN은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계획했던 합동 기자회견을 단독 기자회견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생각에 회의가 잘 진행되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총 12분간의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8분 30초간 연설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3분 24초간 연설했다. 다만 두 정상은 담화 세부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질문도 받지 않았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양국에 “비극이자 깊은 상처”라며 “진심으로 이 사태의 종식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을 위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우리는 매우 많은 사안에 합의했고, 대부분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몇 가지 큰 사안은 (합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진척이 있었다”며 “합의가 될 때까진 합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등에게 전화해 이번 회담 내용을 전하겠다. 최종 결정은 그들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러시아어를 사용하던 푸틴 대통령은 유일하게 영어로 “다음에 모스크바에서”라며 다음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발언이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 문제로 약간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요일(17일) 오전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조진웅 배우가 추천한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관람한다”고 올렸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자유의 근간에는 해방에 대한 불굴의 의지, 주권 회복의 강렬한 희망으로 자신을 불살랐던 수많은 무명의 영웅들이 존재한다”며 “그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며 광복 80년의 의미를 나눌 뜻깊은 시간에 동참해달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더 많은 분께서 자랑스러운 광복군의 역사를 기리고 또 기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내일 오전 저와 함께 관람할 분들을 모신다”고 했다. 다만 좌석이 제한적인 관계로 추첨을 통해 참석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이해를 구했다. 관람일은 ‘17일 오전’으로만 알려졌다. 시간과 장소 등은 경호상의 문제로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신청은 이날 오전 11시 마감된다. 조진웅은 전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그는 1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 내레이터로도 참여했다. 조진웅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응원 영상을 보내 “국민을 향해 극악무도하게도 비상계엄을 했다”고 말하는 등 12·3 비상계엄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지난해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가수 유열의 근황이 뒤늦게 화제다. 유열은 2019년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수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가수 남궁옥분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서울대병원 다녀가며 (유열에게) 전화가 왔다. 목소리 듣고 깜짝. 예전 목소리로 돌아온 유열”이라며 “통화할 때마다 숨차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안타까운 긴 투병 끝에 기적이었다”고 올렸다. 이어 “최근 영상까지 보니 이제는 거의 정상, 아니 완벽한 기적”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공유한다. 유열 만세”라고 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유열이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유열은 2019년 폐섬유증 진단을 받았다. 폐섬유증은 폐에 염증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폐가 굳는 병이다. 심해지면 호흡이 힘들어진다. 수년간 투병하던 그는 지난해 5월 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폐 이식 수술을 받은 뒤 같은 해 10월 퇴원했다. 40㎏까지 빠졌던 체중은 50㎏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없다고 한다. 폐섬유증은 평균 생존율은 3∼4년으로 알려졌다. 남궁옥분이 ‘기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유열은 2023년 유튜브 채널 ‘에덴교회 0691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야윈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유열은 당시 “6년 전부터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며 “성대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폐섬유증도 찾아왔다. 이후 폐렴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법무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안질환으로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며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윤 전 대통령 실명 위험 상태인데…수갑 채우고 진료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을 설명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는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 입소 후 신입자 건강검진을 실시해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정한 의료 처우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안과 질환과 관련해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두 차례 외부 진료를 허용하는 등 수용자에게 허용되는 범위에서 필요한 의료처우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전 대통령 측은 안질환 관련 시술을 수개월째 받지 못해 윤 전 대통령이 ‘실명 위기’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법무부는 “일부 주장과 같이 안질환 포함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필요한 시술을 받지 못해 실명 위기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13, 14일 안과 진료를 받는 동안 수갑을 차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외부 진료를 위해 출정시 수용자에게 수갑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은 관계법령 등에 규정된 통상의 조치”라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당일 가족들과 식사한 사실을 알렸다. 메뉴는 두부가 들어간 찌개. 조 전 대표는 그간 출소 후 하고 싶은 일로 가족과의 식사를 꼽아왔다.조 전 대표는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가족 식사”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찌개가 끓는 영상을 올렸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달 발간한 ‘조국의 공부-감옥에서 쓴 편지’에서 석방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뜨거운 물로 목욕”이라며 “감옥에서는 겨울에 주 1회 온수 샤워를 허용하고 여름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식사를 하고 벗과 동지와 술 한 잔 해야겠다”며 “그런 후 고향 부산에 가서 어머니에게 인사드리고 선산에 가서 선친 등 조상에게 절을 올려야겠다”고 썼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광복절 특사로 약 8개월 만에 석방됐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정 출소하면서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신 이재명 대통령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저의 사면 결정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연휴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18일 복당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전국을 돌며 감사 인사를 하는 등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면과 동시에 복권된 조 전 대표는 피선거권까지 회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혁신당 안팎에선 조 전 대표가 내년 6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 전에 조 전 대표는 11월 개최가 유력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결정된 뒤인 13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당 지도부 임기 단축과 전당대회 개최를 의결한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 가까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종료 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전에 대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관련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협상은 건설적이며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함께 맺은 합의가 그 목표에 더 가까워지고 우크라 평화를 향한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가까운 이웃 국가”라며 “양국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의 시기를 겪었으나, 이러한 관계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CNN은 “외국 정상을 초청했을 때 공동 기자회견은 통상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먼저 발언한 것을 이례적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고 많은 의견이 일치했다”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하지만 뒤이어 “큰 진전을 이뤘지만 최종 합의가 될 때까지는 합의가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쟁점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곧 나토에 전화할 것”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겠다.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발언하는 도중 푸틴 대통령이 영어로 ‘다음엔 모스크바에서 만나자’고 말하자 “흥미롭다”며 “그 부분은 좀 생각해봐야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만 답했다. 두 정상은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마쳤다.당초 두 정상의 1대 1 회담이 예정됐으나 회담 직전 3대 3 형식으로 바뀌었다.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외교보좌관이 배석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시작된 회담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두 정상의 회담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2기 집권 후에는 여섯 차례 통화만 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한 존 볼턴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진 것은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긴 게 분명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만남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평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건넨 사업가 서모 씨에게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연락해야 하니 여기(수행비서 번호)로 연락하라”며 직접 소통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가 서 씨뿐만 아니라 통일교 전직 간부 등과 인사 청탁과 공천 관련 사안을 논의할 때마다 자신의 수행비서들을 통해 연락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수행비서들을 사실상 금품 수수와 인사 청탁의 통로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최근 서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사는 과정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엔 대체로 유경옥 씨(전 대통령실 행정관)를 통해 김 여사와 소통하고 연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로 일하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넨 샤넬백을 교환할 때 동행했던 김 여사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서 씨는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와 공직 인사와 관련된 의견도 나눴다고 한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사면 복권과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비롯해 이태원 참사 직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 문제 등 국정 운영과 관련된 의견을 수차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대선 전에는 김 여사 휴대전화로 직접 통화를 했는데, 대선 이후엔 김 여사가 유 씨를 소개해주며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연락을 해야 하니 의견 등은 여기(유 전 행정관 번호)로 연락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서 씨에 따르면 김 여사와 통화하고 싶을 때 유 전 행정관 휴대전화로 “여사님과 통화할 수 있습니까”라고 문자메시지 등 연락을 남기면 얼마 뒤 유 전 행정관 번호로 김 여사가 직접 연락해 오는 구조였다고 한다. 특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 씨와 인사 청탁 관련 의견을 나눴을 때 다른 수행비서인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한 사실도 파악한 바 있다. 당시 전 씨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 4월경 정부 인사 자리에 한 인물을 추천했는데, 정 전 행정관 번호로 “이력서 보내보시죠”라고 답한 게 김 여사가 아닌지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서 씨는 영부인을 내세워 ‘VIP 할인’을 받아 구매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대금 3500만 원에 대해선 “500만 원은 예약금 명목으로 시계를 사기 전에 미리 (김 여사로부터) 받았다”며 “나머지 3000만 원은 김 여사가 ‘가족에게 돈 받을 일이 있으니 주겠다’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서 씨가 운영한 ‘경호 로봇 개 납품’ 사업 수주를 위해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경찰, 검찰 등 사정 기관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논란을 사전에 인지하고 들여다봤으면서도 제때 바로잡거나 제동을 걸지 못하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우고 다니는 측근들을 감지했지만 이들에 대한 사전 관리부터 사후 조치까지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실-검경 모두 묵살한 ‘김건희 경보음’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이른바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등과 관련해 첩보를 입수해 여러 차례 윗선에 보고하거나 직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2023년 말 직접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수사기관 조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있던 기업들이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김 씨 관련 회사에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1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네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연락이 오면 가서 조사를 받고 소명해라’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 씨의 처남인 이른바 ‘찰리’ 김모 씨(56)는 2022년 여름 공직기강비서관실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건진법사가 지휘한 윤석열 대선캠프 외곽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와 관련해 김 씨에게 “관련 인사들을 만나지 말라”고 구두로 경고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같은 해 8월 브리핑에서 전 씨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친분을 과시한다든지 이권에 개입하는 듯한 행위가 인지되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관련 예방 조치를 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논란에 대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풍문에 의해 수사를 하지는 않는다”며 당시 청탁 의혹을 놓고 “모든 인지수사를 지시하는 게 청장 일은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명 씨도 지난해 10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10, 11월경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나를 찾아와 ‘대선에 공을 세우셨으니 대통령과 여사를 마음대로 팔고 다니셔도 되지만, 이권 사업에 개입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을 하지 마시라’고 하더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 “檢, 김 여사 혐의 수사한 게 아니라 변호해” 하지만 대통령실은 김 씨 관련 회사 투자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종결했고 전 씨와 찰리, 명 씨의 이권 개입 행위도 방치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앞세운 이들이 각종 청탁에 연루돼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려댔지만 대통령실을 비롯한 사정 기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문제를 방치한 것이다. 검찰 역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디올백 수수 의혹을 무마하려다 논란만 키웠다. 심지어 김 여사는 검찰 조사를 받기 10여 일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비화폰으로 33분간 통화했고, 검찰은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출장 조사하면서 ‘황제 조사’라는 논란만 키웠다. 이후 검찰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하면서 4시간 가까이 무혐의를 설명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당시 검찰이 김 여사를 증거와 법리대로 수사했다면 현직 영부인을 기소하는 사태가 벌어졌을지 몰라도 계엄이나 탄핵으로까지 이어졌을지는 의문”이라며 “검찰이 피의자의 혐의를 수사한 게 아니라 변호한 꼴이었다”고 지적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법무부가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의 김현우 소장을 교체했다. 윤 전 대통령의 특혜성 접견 논란과 체포영장 집행 실패 등에 대한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법무부는 이날 오후 “금일 서울구치소장 교체를 위한 고위공무원 2명에 대한 인사를 18일자로 단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현우 소장은 안양교도소장으로 발령냈고, 서울구치소장으로는 김도형 현 수원구치소장이 가게 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그간 윤 전 대통령의 수용처우 등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단행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전환하고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이달 1일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윤 전 대통령의 강한 거부로 무산됐다. 이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구치소 측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으나 7일에도 체포영장 집행은 끝내 실패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11일 서울구치소를 항의 방문해 체포영장 집행 현장 영상 등의 열람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치소 측은 폐쇄회로(CC)TV와 보디캠 등 영상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열람 요청에도 (영상을 제출하지 않은 것은) 최초 사례”라며 “대검과 감사원은 법사위원의 열람에 응하는데 최초로 서울구치소장은 열람 요구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특혜성 접견 논란도 인사 조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는 1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 기간 중 변호인 등을 접견한 시간이 총 395시간 18분에 달하고 접견 인원은 348명”이라며 “다른 수용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튿날인 2일 “공정한 법집행이 되도록 체포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정비하고 특혜성 접견에 대해서도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 조치하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다음 주 한국을 찾는다. 14일 외교가에 따르면 게이츠는 21일경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인 그는 방한 중 재단의 글로벌 보건 활동을 알리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의 방한은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게이츠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나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과도 만남을 가질지 관심이 쏠린다. 게이츠는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게이츠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질병 및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 의료 및 교육 접근성 확대 등을 위해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게이츠는 최근 남은 재산 2000억 달러(약 275조 원)의 대부분을 아프리카의 1차 의료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단은 2045년까지 기부 활동을 이어간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경찰, 검찰 등 사정 기관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논란을 사전에 인지하고 들여다봤으면서도 제때 바로잡거나 제동을 걸지 못하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우고 다니는 측근들을 감지했지만 이들에 대한 사전 관리부터 사후 조치까지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실-검경 모두 묵살한 ‘김건희 경보음’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이른바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등과 관련해 첩보를 입수해 여러 차례 윗선에 보고하거나 직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직기강비서관실은 2023년 말 직접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수사기관 조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있던 기업들이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김 씨 관련 회사에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1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네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연락이 오면 가서 조사를 받고 소명해라’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건진법사 전 씨의 처남인 이른바 ‘찰리’ 김모 씨(56)는 2022년 여름 공직기강비서관실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건진법사가 지휘한 윤석열 대선캠프 외곽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와 관련해 김 씨에게 “관련 인사들을 만나지 말라”고 구두로 경고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같은 해 8월 브리핑에서 전 씨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친분을 과시한다든지 이권에 개입하는 듯한 행위가 인지되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관련 예방 조치를 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논란에 대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풍문에 의해 수사를 하지는 않는다”며 당시 청탁 의혹을 놓고 “모든 인지수사를 지시하는 게 청장 일은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명 씨도 지난해 10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10, 11월경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나를 찾아와 ‘대선에 공을 세우셨으니 대통령과 여사를 마음대로 팔고 다니셔도 되지만, 이권 사업에 개입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을 하지 마시라’고 하더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檢, 김 여사 혐의 수사한 게 아니라 변호해”하지만 대통령실은 김 씨 관련 회사 투자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종결했고 전 씨와 찰리, 명 씨의 이권 개입 행위도 방치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앞세운 이들이 각종 청탁에 연루돼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려댔지만 대통령실을 비롯한 사정 기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문제를 방치한 것이다.검찰 역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의혹을 무마하려다 논란만 키웠다. 심지어 김 여사는 검찰 조사를 받기 10여 일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비화폰으로 33분간 통화했고, 검찰은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출장 조사하면서 ‘황제 조사’라는 논란만 키웠다.이후 검찰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하면서 4시간 가까이 무혐의를 설명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당시 검찰이 김 여사를 증거와 법리대로 수사했다면 현직 영부인을 기소하는 사태가 벌어졌을지 몰라도 계엄이나 탄핵으로까지 이어졌을지는 의문”이라며 “검찰이 피의자의 혐의를 수사한 게 아니라 변호한 꼴이었다”고 지적했다.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윤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임명하지 않은 것도 스스로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통령실 감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 사정기관의 수사로 이어졌다면 조기에 바로잡았을 수 있었지만 결국 권력의 묵인 속에 먹통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건넨 사업가 서모 씨에게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연락해야 하니 여기(수행비서 번호)로 연락하라”며 직접 소통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가 서 씨 뿐만 아니라 통일교 전직 간부 등과 인사 청탁과 공천 관련 사안을 논의할때마다 자신의 수행비서들을 통해 연락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수행비서들을 사실상 금품 수수와 인사 청탁의 통로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최근 서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사는 과정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엔 대체로 유경옥 씨(전 대통령실 행정관)를 통해 김 여사와 소통하고 연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로 일하며 앞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넨 샤넬 백을 교환할 때 동행했던 김 여사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서 씨는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와 공직 인사와 관련된 의견도 나눴다고 한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사면 복권과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비롯해 이태원 참사 직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 문제 등 국정 운영과 관련된 의견을 수차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대선 전에는 김 여사 휴대전화로 직접 통화를 했는데, 대선 이후엔 김 여사가 유 씨를 소개해주며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연락을 해야 하니 의견 등은 여기(유 전 행정관 번호)로 연락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서 씨에 따르면 김 여사와 통화를 하고 싶을 때 유 전 행정관 휴대전화로 “여사님과 통화할 수 있습니까”라고 문자메시지 등 연락을 남기면 얼마 뒤 유 전 행정관 번호로 김 여사가 직접 연락 해오는 구조였다고 한다.특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 씨와 인사 청탁 관련 의견을 나눴을 때 다른 수행비서인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한 사실도 파악한 바 있다. 당시 전 씨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 4월경 정부 인사 자리에 한 인물을 추천했는데, 정 전 행정관 번호로 “이력서 보내보시죠”라고 답한 게 김 여사가 아닌지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서 씨는 영부인을 내세워 ‘VIP 할인’을 받아 구매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대금 3500만 원에 대해선 “500만 원은 예약금 명목으로 시계를 사기 전에 미리 (김 여사로부터) 받았다”며 “나머지 3000만 원은 김 여사가 ‘가족에게 돈 받을 일이 있으니 주겠다’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서 씨가 운영한 ‘경호 로봇 개 납품’ 사업 수주를 위해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영화 ‘범죄도시’로 이름을 알린 배우 이지훈 씨가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속사는 “금일 보도된 40대 배우는 당사 소속 배우 이지훈 씨가 맞다”며 사과했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 부천시에서 이 씨가 아내 A 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씨는 당시 A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집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가 이 씨를 막아서자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양측의 진술을 청취한 뒤 이 씨를 폭행 혐의로 조사했다. 하지만 아내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뒤 사건은 가정보호사건으로 분류됐다. 가정보호사건은 형사 처벌하지 않고 일정한 보호조치를 취하는 사건일 때 내려진다. 경찰은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그간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 활동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3’와 ‘범죄도시4’에서 주인공 마석도(배우 마동석)의 후배 형사 ‘양종수’를 연기했다. 이 씨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일로 인해 대중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소속사는 “부부 간 말다툼 중 배우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현장 진술과 확인 결과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됐다. 폭행 사실은 없으며 배우자께서도 처벌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혀 현재 사건은 종결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지훈 씨와 배우자 두 분 모두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경찰이 스토킹 피의자에게 피해자의 주소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실수로 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상황을 인지한 후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현재 개인정보를 유출한 경찰에 대해선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 염창지구대는 지난달 26일 스토킹 관련 긴급응급조치(주거지 접근제한) 과정에서 피해자 주소지가 입력된 통보서를 피의자에게 실수로 보냈다. A 씨는 직장 동료인 피의자에게 2주간 지속적으로 문자와 전화를 받다가 경찰에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게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직원 교육을 통해 인식을 제고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피해자와 부모에게 대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스토킹 범죄가 잇따른 상황에서 경찰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정보를 실수로 유출한 경찰관에 대해선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기북부와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울 124세대 202명, 인천 173세대 238명, 경기 203세대 293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일반 침수 118건, 도로 침수 187건, 토사 유출 29건, 농지 침수 26건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북부에서만 40여 건의 112 신고가 들어왔고, 신고 내용은 도로 침수가 가장 많았다.이날 0시 56분경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빌라 옆 공터에는 가로 1.5m, 세로 3m, 깊이2~3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했다. 구청은 집중 호우로 인해 벽제천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빌라 옆 우수관의 토사가 유출돼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침하 우려도 있어 주변에 대한 안전 조치 후 비가 그치는 대로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같은 날 오전 3시 5분경에는 경기 파주시 적성면 적성교차로 삼거리에 물이 차올라 펌프로 배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 피해 상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전날 서울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에 설치된 조형물은 폭우가 쏟아지자 물에 점차 잠기더니 결국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 가양대교에도 차량이 반쯤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해당 대교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가양대교에 물이 넘실대는 건 처음 본다”며 “한강보다 높은 곳인데 침수되다니 무서웠다”고 했다. 또 인천 서구 강남시장 인근도 전날 오전 침수돼 차량이 대부분 잠기고 시장에서 쓰는 가전기기 등이 물에 떠다녔다. 지하에 있던 시민들은 대피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인천 폭우 상황’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지하에 위치한 마트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물이 들이차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자는 “인천 살면서 본 적 없는 폭우”라고 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파주 309.6㎜, 인천 영종도 272.5㎜, 동두천 하봉암 270.5㎜, 연천 청산 269.5㎜, 포천 일동 255.0㎜, 고양 주교 249.5㎜, 양주 장흥 239.0㎜, 서울 143.5㎜ 등이다. 경찰은 침수나 범람 등이 우려되는 의정부 중랑선 둔치 주차장과 동두천~연천 신평화로~양주구간 봉동터널, 포천 창수면 창옥굴, 연천 전곡읍~고능리 간 세월교 등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전 국민을 검열하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특검이 어제 제1야당 중앙당사에 쳐들어와서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송 위원장은 “특검이 요구하는 정보는 (당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가입일시, 당원 당원 유형 정보, 과거 당원 탈퇴 여부, 탈당했었다면 탈퇴 일시, 당비 납부 현황 그리고 당원별 당비 납입 계좌번호”라며 “계좌번호가 왜 필요한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원은 500만 명에 이른다. 송 위원장은 “국민 10%의 핵심적인 정보를, 계좌번호까지 포함해서 온갖 개인정보를 다 가져가겠다는 것은 전 국민을 검열하겠다는 취지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엉터리 영장을 발부해 준 법원도 아무 생각 없이 특검의 명령대로 영장을 발부해 주는 특검의 하수인을 자처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절대로 이러한 부당한 영장 집행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다. 특검의 압수수색은 국민의힘 반발로 무산됐다. 특검은 향후 재차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지키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송 위원장은 또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행사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셀프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 외 개혁신당과 보수 진영 출신 전직 대통령이 모두 불참한다. 송 위원장은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고 서울 서부권에서는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이 침수·산사태 위협에 놓여 있다”며 “재난방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국민 안전보다 대통령의 대관식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한편 특검은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송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국민의힘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 협조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을 개시했으나 국민의힘 측의 완강한 거부로 금일 0시 43분경 압수수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금번 자료협조 요청은 특정 명단의 당원 가입여부를 시기를 특정해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출 방식 등을 국민의힘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도 부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른바 ‘3대 특검’이 일제히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며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줄줄이 부르며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특검 수사에 대해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김건희 특검 ‘권성동-통일교 의혹’ 압수수색 13일 김건희 특검은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건진법사 등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 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에서 정당 명부를 확보해 통일교의 조직적 가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시 윤 전 본부장은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문의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반발로 특검의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특검과 국민의힘은 이날 대치 끝에 당원 가입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원 중 20명만을 뽑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검 확인 결과 실제 당에 가입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특검은 향후 재차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권 의원과 통일교의 관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구속영장에도 윤 전 본부장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권 의원에 대한 의혹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어 권 의원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 내란 특검, 국민의힘 지도부 정조준 내란 특검도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11일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들을 조사하면서 계엄 당일 국회 표결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검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등이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 소집 장소를 5차례나 바꾸는 등 비상계엄 해제 조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추 의원을 비롯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조사 시기를 검토 중이다. 채 상병 특검도 12일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임 의원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이 벌어졌던 2023년 8월 국가안보실 2차장 자리에 있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경찰에 이첩된 사건을 회수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3대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민의힘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당사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여 명이 당사로 집결했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합동토론회가 열린) 오늘 같은 날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왔다는 건 좀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 아닌가”라고 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500만 당원 전체의 당원 명부를 달라고 하는 것은 과잉수사금지 원칙에 명백히 위반할 뿐만 아니라 500만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3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된 업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이 전날 김건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그간 수사가 미진했던 관저 이전 의혹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검은 이날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업체 대표 김모 씨의 자택,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과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저 이전 의혹은 2021년 영업이익이 1억5000만 원에 불과했던 21그램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따낸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공사를 따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21그램 대표 김 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으로, 김 여사는 2022년 5월 10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김 씨를 초청하기도 했다. 앞서 감사원은 2022년 12월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뒤 1년 9개월 만인 2024년 9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등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하는 등 공사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저가 보안시설인 만큼 수의계약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며 “계약 자체가 적법했고, 통상적인 이윤이라 특혜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관저 공사를 21그램에 맡긴 경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해당 업체를)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국감에선 업체 선정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감사원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 전 차관과 김 씨 등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등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근 21그램 김 대표의 아내 조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 씨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넨 샤넬 백을 교환할 때 동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도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공직자 신분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수천만 원대 명품을 받고 공직 임명에 관여한 건 전례가 없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12일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사업가 서모 씨 등으로부터 각종 명품을 받은 대가로 공직을 부탁받거나 약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법조계에선 이 같은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선 “매관매직(賣官賣職) 비즈니스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 결과 현재까지 드러난 김 여사의 명품 수수액은 2억 원이 넘는다. 특검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2개와 샤넬백 2개, 브로치와 귀걸이 등 현재까지 확인된 금품 외에도 김 여사가 추가로 받아 챙긴 명품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1억 원대 3종 장신구’, 뇌물 가능성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11일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해 논란이 됐던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외에도 추가로 브로치와 귀걸이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당선 축하 명목으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먼저 건넸고, 한 달 뒤인 4월엔 3000만 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 원 상당의 귀걸이를 추가로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김 여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며 인사를 청탁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 전 검사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는데, 특검은 이 인사 조치가 목걸이를 건네받은 대가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2022년 6월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비서실장이 와도 좋다는 취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한 며칠 뒤, 박 전 검사가 임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총 1억 원에 이르는 3종의 고가 장신구를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당시 공개 석상에서 김 여사가 착용했던 2000만 원대 티파니 브로치와 1500만 원대 까르띠에 팔찌 역시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장신구 3종 중 목걸이와 브로치는 2023년 말 돌려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디올백을 전달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직후다. ‘디올백 스캔들’이 확산되자 기존에 선물받았던 다른 장신구에 대한 뒷수습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재추진하며 김 여사를 압박하던 때다. 다만 이 회장이 귀걸이는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특검은 김 여사가 사업가 서 씨로부터도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특검은 김 여사가 서 씨에게서 시계를 받은 2022년 9월이 대통령경호처가 서 씨 업체와 3개월간 로봇개 임차 계약을 맺은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배경에 ‘경호 로봇개 납품’ 사업 등 정부 사업 수주 목적이 있었고,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씨는 또 “김 여사로부터 대통령실 홍보 업무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시계 대금(3500만 원) 중 김 여사로부터 500만 원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건희 ‘키맨’들과 대질도 검토실물이 아직 발견되진 않았지만 통일교 측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과 같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등 각종 현안 청탁을 위해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 결과에 따라 명품을 대가로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특검은 전 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고 놀라워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목걸이 등이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선 자수서를 제출한 이 회장처럼 각종 의혹에 연루된 ‘키맨’들이 조사에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변경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에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 윤 전 본부장 등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되 필요하면 김 여사와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 피의자들과 대질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