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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성수기는 옛말입니다. 2월 공과금 청구서가 두렵습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홀로 계산대를 지키던 사장 황규태 씨(44)는 “최근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합쳐서 2배 가까이로 올랐는데 손님 발걸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1년만 해도 한 달 평균 공과금이 100만 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180만 원으로 늘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황 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곧 매출이 회복될 거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출은 오르지 않은 반면 공공요금은 가파르게 오르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은 줄고, 공과금은 늘고” PC방, 독서실, 노래방 등 이른바 ‘겨울방학 특수 3대 업종’ 종사자들이 경기 둔화와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후 손님의 발길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PC방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019년 12월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서실은 13%, 노래방은 10% 줄었다. ‘위드 코로나’ 시기가 됐는데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사례2021년 월평균2022년 12월매출 변화서울 영등포구 PC방 전기료 100만 원전기료 150만 원―70%서울 동작구 독서실난방비 70만 원난방비 130만 원―80%이날 오후 9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황 씨의 PC방을 찾았을 때 총 70석에 10여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생 손님은 2, 3명에 불과했다. 황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1년 매출의 70%가 방학철 학생들로부터 나왔다”며 “많을 때는 학생들만 하루 100명씩 왔는데 지금은 학생도 찾아보기 힘들고 하루 손님이 20명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40)는 “손님 수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월 전기요금이 1년 만에 100만 원 올라 월 400만 원을 내야 하다 보니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요금을 올릴까 고민했지만 손님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까 봐 무서워 못 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 ‘2월 난방비 폭탄’에 깊어지는 시름 노래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10일 오후 9시경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는 방 30개 중 8개만 차 있었다. 사장 박모 씨(42)는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학생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하루 평균 50팀에서 30팀으로 40%가량 줄었다. 2월분 공과금은 더 오를 텐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독서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일대 독서실 14곳 중 4곳에는 ‘임대, 폐업’이라고 쓴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영업 중인 독서실 한 곳은 220석 중 10여 명만 자리를 채운 상태였다. 이 독서실 사장 김모 씨(61)는 “방학을 맞아 등록비 20% 할인 행사까지 했지만 신규 등록자가 1명도 없었다”며 “지난해 70만 원이었던 난방비가 지난달 130만 원까지 올랐는데 학생은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이 월 6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전년 동기 대비전기29.5도시가스36.2지역난방34.0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을 넘어 올해 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 1분기(1~3월)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4~6월) 이후에는 가스요금을 올리겠다는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무소속 의원(59·사진)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억35만 원 중 약 1700만 원의 횡령만 유죄로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 같은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10일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기와 준사기, 지방재정법 및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 대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정의연 전 이사 A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6일 결심 공판에서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A 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부터 개인 계좌 5개를 통해 3억3000여만 원을 모금해 5755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정대협 계좌 등 직원 계좌에서 4280만 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등 총 1억35만 원을 횡령했다고 봤다. 하지만 법원은 이 중 1718만 원만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30여 년간 활동한 점, 유죄로 인정된 액수보다 많은 금액을 기부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금과 개인 돈이 섞여 구별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오로지 자신만이 사용처를 정확히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윤 의원이 사용한 금액을 고려했을 때 계획적으로 횡령한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나비기금) 등의 명목으로 1억7000만 원의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에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정부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도 무죄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 증거만으로는 (보조금) 교부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길원옥 할머니(95)의 치매 증세를 이용해 7920만 원을 정의연에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중증 치매로 볼 수 있다는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며 기부 행위 대부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경기 안성시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매입 과정에서 이익이 제공됐다고 볼 사정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대부분 무죄로 밝혀졌다”면서 “항소 절차를 통해 남은 부분도 충분히 소명해 나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검찰도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부분은 증거로 인정되는 사실인데, 피고인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균형을 잃은 판결을 내린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사진)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류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국과수에 의뢰한 유아인의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만 프로포폴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은 “국과수 감정 기준으로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과 프로포폴은 통상 6일 전 체내에 들어온 성분까지 소변으로 검출된다”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대마를 사용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포폴 투약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대마 흡입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해 왔다.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간이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소변 검사보다 더 정확한 모발 감정도 진행하고 있다. 모발 감정 결과는 10일가량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한 수사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부터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그를 불러 조사했다. 8일과 9일에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의 소속사 UAA 관계자는 “아직 경찰이나 국과수로부터 대마 양성 관련 내용을 확인받은 바 없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새터’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었던 새내기 장기자랑 순서를 없애는 대신 선배들이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한양대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지영 씨(20·여)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내기가 한 명이라도 더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새내기배움터’(새터)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신입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회들은 ‘신입생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금주 인증 팔찌’부터 경품까지서강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는 신입생 250명 안팎이 새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신입생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여 명뿐이었다. 학생회 측은 결국 지난달 31일 마감이었던 새터 신청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연세대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도 저조한 신입생 참여율에 새터 신청 기간을 늘렸다.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단과대에선 신입생 40명 중 10명만 새터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사이에선 “새터에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인증 표시를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희대 경영대는 음주를 안 하는 신입생들에게 ‘금주 인증용’으로 야광 팔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영대 학생회장 송원섭 씨(24)는 “대학 커뮤니티와 학생회에 ‘음주가 두려워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입생 의견이 많이 접수됐다”며 “새로운 새터 문화를 만들기 위해 4가지 색상의 팔찌를 준비해 원하는 만큼만 음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새터기획단은 새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약 40명에게 커피와 치킨 등 기프티콘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기획단장 김철진 씨(21)는 “참여하겠다는 학생이 적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기프티콘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의 한 단과대도 상품권과 전자기기 등을 새터 참여 경품으로 내걸었다.●“모르는 사람과 숙박 불편해”코로나19 확산 이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 상당수는 단체 활동이 낯설다는 분위기다. 새터에 불참하는 서울과기대 시각디자인과 신입생 이영서 씨(19·여)는 “모르는 사람들과 숙박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신입생 배모 씨(19)는 “개인 생활에 익숙한데 새터에 가면 집단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재학생은 새터 같은 대학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희대 2학년 박현우 씨(21)는 “몇 년 후에는 새터라는 명칭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대학 문화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교 시절 비대면으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이나 사회성이 약화됐던 신입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대면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겹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학가 문화가 올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새터’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었던 새내기 장기자랑 순서를 없애는 대신 선배들이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한양대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지영 씨(20·여)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내기가 한 명이라도 더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새내기배움터(새터)’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신입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회들은 ‘신입생 모시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금주 인증 팔찌’부터 경품까지 서강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는 신입생 250명 안팎이 새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신입생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여 명뿐이었다. 학생회 측은 결국 지난달 31일 마감이었던 새터 신청기간을 열흘 더 연장했다. 연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 등도 저조한 신입생 참여율에 신청 기간을 늘렸다.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단과대에선 신입생 40명 중 10명만 새터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사이에선 “새터에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인증 표시를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희대 경영대는 음주를 안 하는 신입생들에게 ‘금주 인증용’으로 야광 팔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영대 학생회장 송원섭 씨(24)는 “대학 커뮤니티와 학생회에 ‘음주가 두려워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입생 의견이 많이 접수됐다”며 “새로운 새터 문화를 만들기 위해 4가지 색상의 팔찌를 준비해 원하는 만큼만 음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새터기획단은 새터 참여를 신청한 새내기들 중 추첨을 통해 약 40명에게 커피와 치킨 등 기프티콘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기획단장 김철진 씨(21)는 “참여하겠다는 신입생이 적다보니 고육지책으로 기프티콘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의 한 단과대도 상품권과 전자기기 등을 새터 참여 경품으로 내걸었다. ● “모르는 사람과 숙박 불편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 상당수는 단체 활동이 낯설다는 분위기다. 새터에 불참하는 서울과기대 시각디자인과 신입생 이영서 씨(19·여)는 “모르는 사람들과 숙박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신입생 배모 씨(19)는 “개인 생활에 익숙한데 새터에 가면 단체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재학생들은 새터 같은 대학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희대 2학년 박현우 씨(21)는 “몇 년 후에는 새터라는 명칭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대학 문화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교 시절 비대면으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이나 사회성이 약화됐던 신입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대면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겹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학가 문화가 올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고 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기자 o0@donga.com손준영기자 hand@donga.com}

유홍림 제28대 서울대 총장(사진)이 8일 취임식에서 “대전환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대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연구에 있어서도 과학기술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글로벌 연구기관과 경쟁하며 결과를 산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유 총장은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서울대의 연구 결과를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 대학을 연결하는 ‘산·관·학’ 연구 혁신 플랫폼을 만들고 글로벌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서로 연구를 공유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부기초대학 설립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학부기초대학은 대학 1, 2학년 시기에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신입생이 토론과 프로젝트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유 총장은 “신입생이 1학년부터 소속 학과의 칸막이에 갇혀 특정 분야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의 시효는 끝났다”며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어우러져 토론하고 논쟁하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난방비 폭탄이 이어지니 한 푼이라도 아끼자면서 경비원을 줄이자고 하더군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모 씨(67)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을 3명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경비 용역업체 재계약 당시 주민들이 인원 감축 여부를 놓고 투표한 끝에 과반이 경비원 감축에 찬성한 것이다. 김 씨는 “계약서에 ‘관리비가 부담될 경우 주민 과반의 동의로 경비원을 감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보니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며 “같은 시간대 2명이 근무하던 경비초소에 지금은 1명만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경비원을 줄인 주민들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의 주민 이모 씨는 “지난해 12월 관리비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 원 올랐는데 올 1월에 20만 원 더 오른 걸 보고 이사를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경비원이 줄어 좀 불안하더라도 관리비 때문에 이사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난방비를 견디지 못한 아파트나 빌라 주민 사이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비원 감축을 통해 관리비를 줄이기도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집단 민원을 넣기도 한다.●“이래선 못 산다” 난방비 폭탄 후 집단 움직임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지자체 등에 집단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서울 강서구 주민 이모 씨(37)는 “아파트 주민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강서구와 서울시에 집단으로 민원 전화를 넣자’고 뜻을 모았다. 이대로는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 같아 조속히 난방비 폭증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항의 민원을 넣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청과 시청 공무원들은 난방비 불만으로 빗발치는 항의 전화를 받는 게 최근 일상이 됐다.‘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관리사무소로 찾아오는 주민은 더 많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상세 가스사용 내역을 확인시켜 주지 않으면 아파트 직원들을 구청에 신고한다며 찾아와 일일이 설명해주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선 주민들이 집단으로 태양열 난방 설치를 신청했다. 주민 조은하 씨(62·여)는 “옷을 2개씩 껴입으면서 난방을 최소화했음에도 지난달 가스비가 20만 원 이상 나왔다”며 “주민들과 상의해 태양열 난방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에서 설치비용 50%를 지원해 준다고 했고 주민들과의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했다. 태양열 난방 장치를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난방비 급증 이후 설치 문의 전화가 2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골머리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방 20개짜리 고시원을 운영하는 이윤주 씨(47·여)는 “월세로 한 방에 25만 원을 받아 월 500만 원을 버는데 올겨울 가스요금이 50만 원 넘게 나왔다”며 “고시원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난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정작 난방비를 부담하는 고시원 주인은 지원을 받지 못해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난방비 폭탄이 이어지니 한 푼이라도 아끼자면서 경비원을 줄이자고 하더군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모 씨(67)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을 3명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경비 용역업체 재계약 당시 주민들이 인원 감축 여부를 놓고 투표한 끝에 과반이 경비원 감축에 찬성한 것이다. 김 씨는 “계약서에 ‘관리비가 부담될 경우 주민 과반의 동의로 경비원을 감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보니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며 “같은 시간대 2명이 근무하던 경비초소에 지금은 1명만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경비원을 줄인 주민들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의 주민 이모 씨는 “지난해 12월 관리비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 원 올랐는데 올 1월에 20만 원 더 오른 걸 보고 이사를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경비원이 줄어 좀 불안하더라도 관리비 때문에 이사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난방비를 견디지 못한 아파트나 빌라 주민들 사이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비원 감축을 통해 관리비를 줄이기도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집단 민원을 넣기도 한다.● “이래선 못 산다” 난방비 폭탄 후 집단 움직임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지자체 등에 집단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서울 강서구 주민 이모 씨(37)는 “아파트 주민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강서구와 서울시에 집단으로 민원 전화를 넣자’고 뜻을 모았다. 이대로는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 같아 조속히 난방비 폭증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항의 민원을 넣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청과 시청 공무원들은 난방비 불만으로 빗발치는 항의 전화를 받는 게 최근 일상이 됐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관리사무소로 찾아오는 주민들은 더 많다.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상세 가스사용 내역을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아파트 직원들을 구청에 신고한다며 찾아와 일일이 설명해주다보면 하루가 다 간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 빌라에선 주민들이 집단으로 태양열 난방 설치를 신청했다. 주민 조은하 씨(62·여)는 “옷을 2개씩 껴입으면서 난방을 최소화했음에도 지난 달 가스비가 20만 원 이상 나왔다”며 “주민들과 상의해 태양열 난방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에서 설치비용 50%를 지원해 준다고 했고 주민들과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했다. 태양열 난방 장치를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난방비 급증 이후 설치 문의 전화가 2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골머리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고시원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방 20개짜리 고시원을 운영하는 이윤주 씨(47·여)는 “월세로 한 방에 25만 원을 받아 월 500만 원을 버는데 올 겨울 가스요금이 50만 원 넘게 나왔다”며 “고시원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난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정작 난방비를 부담하는 고시원 주인은 지원을 받지 못해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기자 o0@donga.com김보라기자 purple@donga.com}

“피고인 조국은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도 객관적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면서 잘못에 대해선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3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는 6일 판결문을 통해 양형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해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음은 물론이고 피고인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로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소모적인 대립이 지속됐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당시 저명한 대학교수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던 피고인에게 요구되던 사회의 기대와 책무를 모두 저버리고 자녀 입시에 유리한 결과만 얻어낼 수 있다면 어떤 편법도 문제 될 것 없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범행이) 비롯됐다”고 했다. 또 “두 자녀의 입시가 이어진 수년간 같은 범행을 반복했고 시간이 갈수록 범행 방법이 더욱 과감해졌다”고 지적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에 대해선 “부당한 청탁과 압력을 막아달라는 특감반의 요청에 눈감고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과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선고 당일 항소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사진)도 이날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며 “검찰 언론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선배들로부터 의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67)의 딸 정유라 씨(27)는 페이스북에 “내 승마 선수로서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네 아빠(조 전 장관)는 나한테 그랬을까”라며 “웃고 간다”고 썼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서울대가 이르면 6일 교원 징계위원회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 징계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교원 징계위원회(징계위)가 6일 정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대는 “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징계 논의를 미뤄 왔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이 3일 입시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등의 혐의를 인정해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한 만큼 서울대 차원의 징계 처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대는 2019년 12월 조 전 장관이 기소되자 1개월 후인 2020년 1월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했다. 당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검찰이 통보한 공소사실만으론 혐의 내용 입증에 한계가 있다”며 징계 의결 요구를 미뤘다. 서울대 정관에 따르면 총장이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징계위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징계 논의가 2년 넘게 미뤄지자 교육부는 오 전 총장의 늑장 대응을 문제 삼으며 지난해 서울대 측에 “오 전 총장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전 총장은 지난해 7월 조 전 장관에 대한 징계 의결을 뒤늦게 요구했고 지금까지 징계위 회의가 총 2차례 열렸다. 하지만 징계위 역시 “조 전 장관의 1심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며 의결을 미뤘다. 의결이 미뤄지며 오 전 총장은 지난달 말 임기를 마쳤고 유홍림 신임 총장이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징계가 미뤄지면서 조 전 장관은 직위 해제 후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지금까지 총 8628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규정상 해임, 파면 등의 징계 처분이 결정되거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 이상 급여 일부가 지급된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이 현재 65세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출퇴근 시간대 등에 노인들의 무임승차 제한, 전액 보전이 아닌 할인제 도입, 지방자치단체 적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등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가 무임승차 운영 등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선언하자 정부 여당이 제도 개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이와 관련해 “대중교통 요금 체계 개편에 대해 이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인 무임승차 연령 상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자체가 고스란히 감당하기엔 사정이 많이 어렵다”며 “이제는 공격적으로 (제도 개선책을) 정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무임승차 운영에 따른 적자를 감당하는 지자체의 부담이 누적되는 만큼 이제 ‘65세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것. 국민의힘은 그간 지자체들이 요구해온 중앙정부의 무임승차 재정 지원도 논의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연령별, 소득계층별, 이용시간대별로 가장 바람직한 감면 범위를 정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민사회, 국회,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당정, 기준 상향 논의 고령층 늘며 지자체 부담 눈덩이교통요금 인상땐 시민들 물가부담노인들 “대책도 없이” 반발이 변수 3일 국민의힘이 노인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노인 무임승차 연령의 상향 조정 검토 방침을 밝힌 건 서울시와 다른 지자체들이 적자를 이유로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면 물가상승 부담이 커져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시민의 교통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이제라도 기획재정부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나서야 한다”면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해부터 중앙정부를 향해 무임승차 적자에 대한 보전 대책을 압박한 서울시는 올해 4월 약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300∼400원을 인상하는 계획을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지자체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여당 “무임승차 연령 상향 조정 명분 커져” 국민의힘은 일단 제도 개선에 대한 사회적 명분은 커진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무임승차 제도 도입 후 39년이 지나 노인 인구가 늘고 평균수명이 늘어났지만 법적 무임승차 기준은 65세 그대로라는 것. 1984년 제도 도입 당시 5.9%였던 전체 인구 대비 노인 비율은 지난해 17.5%로 늘었다.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도입 당시에는 노인이 아주 적었고 지원 금액이나 경제 성장으로 봤을 때 지자체가 부담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며 “한 달에 무임승차를 몇 회로 제한할지, 거리 제한을 둘지에 대한 논의 자체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무임승차 연령 상향에 대한 공론화에 즉각 나설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노인회와 연초부터 논의를 시작했다”며 “2월 중순으로 토론회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올리면 1524억 원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는 현재 무임승차 기준이 되는 65세 노인 연령이 법률로 정해져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 무임승차 연령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65세 이상에게 100% 할인한다고 법에 명시돼 있어 이를 자체적으로 올리면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박탈하는 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홍 시장은 “(무임승차 규정이) 65세부터가 아닌 이상으로 돼 있기 때문에 70세로 규정하더라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무임승차의 근거가 되는 노인복지법과 시행령에 ‘65세 이상의 자’라고 쓰여 있어 지자체가 상향할 수 있다는 의미다.●노인들 거센 반발이 변수 무임승차 연령 상향 논의가 본격화되면 노인들의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인 표심에 민감한 정치권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일터에서 정년 연령이 60세인데 일자리가 없는 노인들에 대한 대책 없이 무임승차 연령을 높이는 것은 전철에서 노인을 몰아내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연령을 높인다면 그에 맞는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거나 노령 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김선자 씨(68)는 “4월이 되면 대중교통 비용도 오른다고 들었다”며 “연금 빼면 어떤 노후자금도 없는 노인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노인 일자리 대책 등 교통비를 충당해줄 수 있는 대안도 없이 무턱대고 연령만 올리면 돈 없는 노인들이 길바닥에 나앉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이 현재 65세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출퇴근 시간대 등에 노인들의 무임승차 제한, 전액 보전이 아닌 할인제 도입, 지방자치단체 적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등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가 무임승차 운영 등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선언하자 정부 여당이 제도 개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이와 관련해 “대중교통 요금 체계 개편에 대해 이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인 무임승차 연령 상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자체가 고스란히 감당하기엔 많이 어려운 사정”이라며 “이제는 공격적으로 (제도 개선책을) 정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무임승차 운영에 따른 적자를 감당하는 지자제의 부담이 누적되는 만큼 이제 ‘65세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것. 국민의힘은 그간 지자체들이 요구해온 중앙정부의 무임승차 재정 지원도 논의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적자를 어떻게 분배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이날 “연령별, 소득 계층별, 이용시간대별로 가장 바람직한 감면 범위를 정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민사회, 국회,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이제라도 동생들을 만나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네요.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춤을 추시면서 기뻐하셨을 텐데….” 헤어졌던 여동생들과 58년 만에 만난 장희재 씨(69·여)는 31일 오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셋째 희란 씨(65), 막내 경인 씨(63)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둘째 택훈 씨(67)도 여동생들 손을 꼭 잡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동작서에선 1965년 3월 서울 노원구 태릉 인근에서 생이별했던 4남매의 상봉식이 열렸다. 희란 씨는 “가족들과 함께 전차를 타고 가다 어머니 손을 놓친 후 막내와 함께 노량진역 대합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소에 맡겨진 두 자매는 보호소에서 지어준 ‘혜정’, ‘정인’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탓에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희재 씨는 동생들을 찾기 위해 KBS 방송국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1983년)와 ‘아침마당’(2005년)에 출연했다. 하지만 연락이 없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21년 11월 동작서에 실종 신고를 냈다. 동작서 실종팀은 서울시내 보육원과 서울역, 영등포역 인근 노숙인 쉼터 등을 수색하고 건강보험 자료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가족을 찾아준 것은 유전자(DNA) 정보였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희재 씨의 DNA를 채취해 실종자 정보를 관리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냈다. 그런데 마침 막내 경인 씨도 2021년 7월경 거주지 근처인 인천 연수경찰서를 찾아 “가족을 찾아 달라”며 DNA를 제출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6일 두 사람의 혈연관계가 최종 확인됐다. 희재 씨는 “더 나이가 들었다면 동생들을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을 찾아준 경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셋째 희란 씨는 “죽기 전 엄마 손 한번 잡아보는 게 소원이었다. 소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언니 오빠를 찾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막내 경인 씨도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겠지만 그래도 언니 오빠들과 잘 살아보겠다”고 했다. 홍재영 동작서 실종수사팀장은 “두 자매가 가족과 떨어진 후 다른 이름과 생년월일로 주민등록을 하고 생활해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래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이제라도 동생들을 만나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네요.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춤을 추시면서 기뻐하셨을 텐데….” 헤어졌던 여동생들과 58년 만에 만난 장희재 씨(69·여)는 31일 오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셋째 희란 씨(65·여), 막내 경인 씨(63·여)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둘째 택훈 씨(67)도 여동생들 손을 꼭 잡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동작서에선 1965년 3월 서울 노원구 태릉 인근에서 생이별했던 4남매의 상봉식이 열렸다. 희란 씨는 “가족들과 함께 전차를 타고 가다 어머니 손을 놓친 후 막내와 함께 노량진역 대합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동 보호소에 맡겨진 두 자매는 보호소에서 지어준 ‘혜정’, ‘정인’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살아온 탓에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희재 씨는 동생들을 찾기 위해 KBS 방송국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1983년)’와 ‘아침마당(2005년)’에 출연했다. 하지만 연락이 없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2021년 11월 동작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동작서 실종팀은 서울시내 보육원과 서울역, 영등포역 인근 노숙인 쉼터 등을 수색하고 건강보험자료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가족을 찾아준 것은 유전자(DNA) 정보였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희재 씨의 DNA를 채취해 실종자 정보를 관리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냈다. 그런데 마침 막내 경인 씨도 2021년 7월경 거주지 근처인 인천 연수경찰서를 찾아 “가족을 찾아달라”며 DNA를 제출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6일 두 사람의 혈연관계가 최종 확인됐다. 희재 씨는 “더 나이가 들었다면 동생들을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을 찾아준 경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셋째 희란 씨는 “죽기 전 엄마 손을 한 번 잡아보는 게 소원이었다. 소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언니 오빠를 찾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막내 경인 씨도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겠지만 그래도 언니 오빠들과 잘 살아 보겠다”고 했다. 홍재영 동작서 실종수사팀장은 “두 자매가 가족과 떨어진 후 다른 이름과 생년월일로 주민등록을 한 후 생활하느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래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전국 학교에선 839일 만에 ‘노 마스크’ 등교가 이뤄졌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는 것이 어색한 다수의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는 모습이었다. 출근하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대다수도 여전히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광진구 광장초에선 오전 8시경부터 등교가 시작됐다. 하지만 한두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이 예전처럼 마스크를 쓴 채 교문을 통과했다. 2학년 1반 교실에서는 담임 교사가 “마스크를 벗고 싶은 사람은 벗어도 된다”고 안내했지만 학생 20명 중 8명 정도만 마스크를 벗었다.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과 “감염이 걱정된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최현서 양(12)은 “3학년 때부터 마스크를 써서 마스크를 벗기가 어색하다”며 “친구들과 마스크 없이 뛰어놀면서 서로 얼굴을 익히고 싶다”고 했다. 이후남 광장초 교장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때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학부모들도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덜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개학한 일부 학교는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를 학부모에게 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전날까지 학교에서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며 “결국 아이에게 마스크를 들려 보내면서 선생님 말씀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올 5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고 이르면 10월께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문위가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시점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언제 벗고 언제 착용하나” 곳곳 혼선일부 마스크 벗고 버스 타려다 제지다중이용시설 대부분 “아직은 불안”실내체육시설선 “벗으니 너무 편해” “주변에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저도 언제 벗고 언제 써야 하는지 헷갈려서 그냥 출근길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네요.” 경기 광명시에서 서울 회현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연중 씨(35)는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출근길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강남역 등에서 만난 출근길 시민 200여 명 중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너무 헷갈린다” 곳곳에서 혼선 이날부터 바뀐 방역 지침에 따르면 지하철 승강장이나 버스 정류장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열차나 버스를 탈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기준을 제대로 몰라 낭패를 겪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우영 씨(30)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줄 알고 집에 마스크를 두고 나왔는데 마스크를 안 쓰면 버스를 탈 수 없다고 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하철역에선 마스크를 벗은 채 지하철에 타려던 승객을 주변 사람들이 제지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 식자재코너를 방문한 시민 20명 중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1명뿐이었다. 두 살배기 손자와 장을 보러 나왔다는 유재훈 씨(68)는 “마스크를 두고 나왔는데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없어서 눈치가 보였다”며 “당분간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 내에선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되지만 마트 내 약국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등 복잡한 규정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허모 씨(71)는 “마스크를 벗은 손님에게 착용해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서 당황했다”며 “앞으로 마스크 벗는 사람이 더 많아질 텐데 착용 기준을 명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식당가 풍경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점심시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 20명 중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식당 사장 김애리 씨는 “다들 평소와 같아서 차이를 전혀 못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의류매장 점원 이모 씨(32)는 “매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주변에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없다 보니 눈치가 보여서 계속 착용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헬스장에선 “마스크 벗을 날만 기다렸다” 반색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취재팀이 방문한 서울 종로구 소재 헬스장 8곳에서 운동하던 시민 100여 명 중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는 사람은 16명이었다. 직장인 백승호 씨(30)는 “마스크를 쓰면 운동할 때 축축하게 젖어 찝찝했는데 이제 너무 편하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한 실내 암벽장을 찾은 정모 씨(33)도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 있는 날만을 기다렸다”며 “앞으로 평소보다 더 자주 운동을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프로농구 캐롯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경기 고양체육관을 찾은 관중 1350명의 3분의 1 가량이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관전했다. 프로농구는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직후 무관중 경기를 하다 시즌을 조기 종료했고 2020∼2021시즌부터 관중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봤다. 이날 마스크를 벗고 경기장을 찾은 김동현 씨(36)는 “오랜만에 제약 없이 농구를 보고 목청껏 응원할 수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고양=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정부가 예고한 대로 30일 0시부터 의료시설, 대중교통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막기 위해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대유행 이전의 일상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환영하지만 학교 등 일부 현장에서는 혼란도 감지됐다. 이날부터 쇼핑몰 등 각종 실내 시설과 음식점, 카페, 버스 터미널, 지하철역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도 회의 시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포함한 지침을 내부에 전달했다. 버스 내부, 병원, 요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는 의무 착용 지침이 유지됐다. 다만 요양원 내부 다인실 입원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나 방문객이 없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등 방역이 유연하게 적용된다. 의무 착용 지침 해제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입시학원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직원이 민원인을 대면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확진자 7일 격리 등 남은 방역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에 달려 있다. WHO는 30일(현지 시간)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한국 보건당국 역시 추가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 “회의실-통근버스선 마스크 써야”… 일부 학교 “계속 착용” 주요 대학 대부분 착용 해제학원가는 “마스크 안 벗겠다”은행 “창구직원 마스크 쓰라”마트도 매장 직원 착용 권고 “회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홀가분한 마음도 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만 명 안팎으로 나오는데 집단감염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 씨(30)는 29일 “회사에서 개인 자리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벗고 회의할 때는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30일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기업,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은 자체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무실에선 마스크를 벗더라도 고객을 상대하거나 회의를 할 때는 여전히 쓰라는 곳이 적지 않다.● 일부 학교 “계속 마스크 쓰라” 안내30일부터 적용된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는 원칙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선 자체적으로 착용 유지 방침을 세우고 학부모 등에게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도 세부 방침은 ‘학교장 재량’에 맡긴 상태다. 다음 달 9일 강당에서 대면 졸업식을 여는 서울 배재고 고진영 교장은 “졸업식 동안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원가도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대형 학원인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는 수강생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양주시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여 설문조사를 해 보니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마스크 착용을 선호해 실내 마스크 착용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고 있다. 연세대는 도서관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중앙대도 강의실과 도서관 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을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자체적인 마스크 착용 기준을 마련해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는 회의실과 엘리베이터 등 사람이 여럿 모이는 곳과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기업 “공용 공간에선 써야” 삼성전자는 개인 좌석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회의실, 통근버스 등에선 의무 착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공지했다. 구내 식당에선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제했지만 좌석 간 차단막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자동차와 SK, LG의 경우 통근버스 등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LG 관계자는 “고객 대면 업무 종사자의 경우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고 했다. 이날부터 점포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로 정상화한 은행은 창구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순 없지만 창구 직원들에게는 자발적으로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 역시 매장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을 대면하는 매장 근무자 및 판매사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당분간 기존처럼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지훈 씨(40)는 “식사 중일 때가 아니면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안내하면서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졌다. 손님도 늘어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모 씨(63)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손님들에게도 최대한 식사시간 외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외관상으로는 실내 사격장을 비롯해 드럼, 피아노 등 공연시설이 마련된 파티룸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대마 재배부터 유통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곳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경기 김포시의 한 창고를 급습했다. 파티룸 바로 옆방에는 붉은 조명 아래 재배 중인 대마초 화분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대마를 구입한 후 직접 말려 흡입까지 할 수 있는 공간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창고에서 생대마 13kg, 대마 건초 5.3kg 등 1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대마를 압수했다. 또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5명을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이 중 운영자 A 씨 부부 2명은 구속했다. 경찰은 “마약 재배부터 말려서 피우기까지 한곳에서 할 수 있는 구조여서 놀랐다”며 “일반인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파티룸을 운영하기 전 지인들을 상대로 시범 운영을 하다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성인 판매책 부린 10대 마약 판매상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8∼12월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 기간 동안 마약사범 5702명을 검거하고 791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검거된 마약사범 수는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8.2%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총 검거 인원은 1만2387명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다. 특히 미성년자 마약사범은 2018년 104명에서 지난해 294명으로 최근 4년 동안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에 능숙한 젊은층 마약사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호기심으로 투약하는 행위를 넘어 유통 범죄까지 가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유통한 10대 마약 판매상 3명을 붙잡았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인천 소재 학원에서 서로 알게 됐다는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한 뒤 20, 30대 중간 판매책 6명을 고용해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유통한 것으로 조사된 4억9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은 약 1만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중에는 14세 청소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럽 내 외국인 집단 투약도외국인 마약사범도 2018년 596명에서 지난해 1757명으로 3배 가까이가 됐다. 특히 공단 일대 등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공장 기숙사나 외국인 클럽 등에서 집단 투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경남에선 마약류를 초콜릿 포장지 등에 숨겨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후 외국인 클럽에서 판매하거나 투약한 외국인 유학생 등 40명이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네덜란드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을 사들여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을 구매한 외국인은 SNS 등을 통해 이를 재유통하거나 클럽에서 집단 투약했다고 한다. 같은 달 경찰은 경기 김포시의 한 공장 기숙사 내에서 필로폰을 판매한 태국인 A 씨와 투약자 32명을 붙잡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이 증가 추세인 만큼 향후 강도 높은 마약 수사를 이어가기 위해 마약 전문 수사팀을 전국 경찰청에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평소 20분이면 갈 거리를 40분 넘게 걸렸네요. 계단 내려올 때마다 미끄러질까봐 아찔했어요.”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출근길을 서두르던 직장인 조서현 씨(31)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씨는 “경기 시흥시에서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으로 출근한다”며 “폭설 때문에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간신히 지각을 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리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설이 예상되자 26일 자정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3.2cm, 인천 6.5cm의 눈이 쌓였고 수도권과 강원, 충북 등 34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파주시 포천시 연천군 등 경기 북동부지역 7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인력 9405명과 제설 장비 1394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도 30분 연장했다. 인천시도 이날 새벽부터 두 차례에 걸쳐 도로 제설제를 살포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모 씨(43)는 “곳곳이 빙판길이라 평소보다 차들이 서행하다 보니 한 번 만에 지나갔던 교차로 신호등을 4번 만에 겨우 통과했다”며 “사고 없이 도착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폭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자가용 출퇴근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버스역과 전철역 등에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 부천시에서 서울 여의도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다는 직장인 이영환 씨(52)는 “평소보다 1.5배는 더 많은 사람이 지하철로 몰린 것 같았다”며 “평소보다 출근 시간이 2배 정도 더 걸렸다”고 말했다. 폭설과 함께 한파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경기 용인시와 파주시 등에서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의 한랭 질환자 6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빙판길 낙상 사고 4건과 교통사고 1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1t 트럭과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발생한 교통사고로 경상자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인천에서 계량기 동파가 524건 발생했다. 수도관 동파 피해는 16건이 접수됐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인천=공승배기자 ksb@donga.com}

“설 명절을 맞아 1년 만에 아들과 손자가 온다고 해서 과일이랑 고기를 잔뜩 사뒀는데…. 한순간에 싹 타버렸네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주민 이연우 씨(73)는 잿더미가 된 집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6시 반경 “불이야”란 고함과 함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부리나케 놀라 잠옷만 입은 채 밖으로 뛰쳐 나왔다고 했다. 이 씨는 “남은 옷이 한 벌도 없는데 어디서 설날을 보내고 어떻게 겨울을 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갈 곳 잃은 주민 62명…10년 동안 21건 화재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 6시 27분경 구룡마을 4지구에 화재가 발생해 주택 60채가 전소됐다. 빈집도 있어 화재 피해를 입은 건 44가구였다. 주민 50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화재는 5시간 19분 만인 오전 11시 46분경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거처를 잃은 주민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몇몇은 잠옷 차림으로 잿더미가 된 집터를 연신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멀쩡하게 남은 가재도구가 거의 없다 보니 그을린 가구와 옷들을 보며 허탈한 표정만 지었다. 최초 신고자인 주민 신모 씨(71)는 “아침에 화장실에 있다가 형광등이 갑자기 깜빡거리는 걸 보고 불안해 나와 보니 옆집에서 불이 치솟고 있었다”며 “내복만 입고 나온 뒤 주변 집 문을 두드려 주민들에게 알리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새벽에 현장 일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집이 잿더미만 남아 있었다는 주민 육천일 씨(63)는 “순식간에 집이 없어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주민 지홍수 씨(73)도 “급하게 나오느라 가족들에게 줄 설날 선물이나 지갑을 하나도 챙겨오지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소방 당국은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97명을 포함해 918명의 인력과 헬기 10대 등 장비 68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 및 주민 대피에 나섰다.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 62명 중 57명은 강남구가 일주일 동안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한 인근 숙박시설로 향했고, 나머지 5명은 가족 및 지인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구룡마을에선 최근 10년간 2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합판 등으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 피해가 잦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지난 여름 침수에 이어 화재까지” 지난해 여름 폭우 피해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화재를 겪게 된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35년 동안 구룡마을에 거주했다는 장원식 씨(72)는 “지난해 8월 침수로 집이 잠겨 복구하느라 2주 넘게 진땀을 뺐다. 이번에 화재까지 당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화재 초기 소방대원들과 함께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불을 끄려 했으나 한파로 수도관이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주민 김승한 씨(69)는 “소화전이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다 보니 나중에 헬기가 와서야 불이 잡혔다”며 “물이라도 빨리 나왔으면 최소한 옷가지라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소방 관계자는 “경찰과의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초기 소화전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발화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강남구 등에 이재민 주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조속한 피해 수습을 위해 특별교부세 5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본격적인 설 연휴 귀성 행렬이 시작된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와 통근버스 등 버스 5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16분경 경기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울요금소 부근 1차로에서 버스 5중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을 입고 40여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2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난 차량은 고속버스, 중앙경찰학교 셔틀버스, 기업체 통근버스 등 이며 이들 버스에는 총 90여 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인 오후 6시 26분 소방헬기를 출동 대기시키고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가동했다. 또 소방대원 등 인력 104명과 구급차 18대 등 소방 장비 36대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 관계자는 “중상자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경까지 5개 차로 중 1, 2개 차로를 막고 사고를 수습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빙판길 사고는 아니며 뒤따라오던 버스들이 앞차가 멈추는 걸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