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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흰 사슴이었어요. 여러분께로 가서 꽃미소를 드리는 사슴이 되고 싶어 뿔에 촘촘히 꽃을 달아 보았답니다. 이젠 ‘꽃사슴’이라고 불러주실 거죠?―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헉헉거리며 산을 오르다 만난 가파른 바위. 포기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디딤발도 되고 손잡이도 되는 사다리에 ‘또 힘내 올라가 보자’는 마음이 듭니다. ―경기 가평 운악산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연못가에서 올가을 마지막 햇볕을 즐기던 개구리가 통통 뛰어놀다가 그만 아이 손으로 쏙. 물속에 놓아주니 ‘퐁당’ 소리를 내며 도망갔대요. 코∼ 잘 자고 내년 봄에 만나자! ―경기 오산시 물향기수목원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빛바랜 벚나무 잎사귀 하나가 나풀거리며 떨어졌는데, 아뿔싸! 쇠사슬에 쏙 걸렸습니다. 가을을 보내기 싫어하는 모든 이의 마음이 전해졌나 봅니다. ―경기 안성시 야산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 소품점에 동화 속 거인이 씀 직한 커다란 패션 마스크가 전시돼 있네요. 마스크 쓴 거인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더 멀리 보고 싶습니다. ―서울 종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보도블록 공사를 위해 작업자가 연석에 그려둔 노란 화살표. 그 끝에서 페인트 물이 흘러내리더니, 세 갈래 뿔이 위풍당당한 사슴으로 변신했네요. ―서울 명일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쓸모없는 그루터기라고요? 비에 젖고 눈에 얼어 생긴 틈새가 씨앗의 새집이 되었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길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폴짝폴짝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딩동딩동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 음절도 틀리지 않고 날렵하게 건반을 뛰노는 나는 피아니스트. ―강원 강릉시 옥계휴게소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길쭉이와 둥글이, 방글이와 삐죽이가 손에 손을 잡고 나들이를 갑니다. 달라도 사이좋은 친구들 머리 위로 파릇파릇 여름이 싱그럽습니다.―강원 동해 묵호항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이들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놀이고, 장난감인가 봅니다. 케이크 종이상자는 멋진 투구, 플라스틱 칼은 검으로 변신시켜 기사 놀이를 하네요. “불 뿜는 용들아 덤벼라!”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무언가 시작되면 끝이 있고, 또 시작이 있기 마련이지요. 빛이 쏟아지는 저곳은 누군가 지나온 곳일까요, 아니면 가려는 곳일까요. ―강원 삼척 폐철로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거짓말을 많이 해 코가 길어졌다는 슬픈 피노키오. 하지만 오늘만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피노키오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직은 어린 아기 사마귀가 커피 뚜껑에 올라앉았네요. 그래도 폼은 어른 사마귀 못지않습니다. 당당하고 날카로운 앞발을 치켜든 위엄! 올가을쯤 되면 숲속의 강자로 성장하겠지요. 뜨거운 여름 한철 잘 버티길 바랍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도로 배수구 아래지만 버려지는 빗물로 싹을 틔우고 쪽볕을 받아 푸르른 잎을 냈습니다. 키가 조금만 더 자라면 배수구 덮개 위로 머리를 내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세상 구경을 할 수 있겠지요?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나랑 놀래?” 백로를 바라보는 어린이의 표정이 익살맞습니다. 함께 물장구치며 놀고 싶어 하는 모습인데요. 도도하게 목을 곧추세운 백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네요.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옥마을 문고리에 크리스마스 장식 화환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새끼줄에 빨간 호랑가시나무 열매 장식과 하얀 솜을 활용한 주인장의 아기자기한 감각이 돋보입니다. 동서양의 융합일까요?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어리숙한 꼬마에게 잡혀서 화가 났을까요. 톱사슴벌레가 약이 바짝 올랐습니다.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며 ‘우리 친구하자’고 하는데도 몸을 곧추세우고 뿔도 쩍 벌리고 공격 태세네요. 이제 그만 노여움 푸세요. 곧 숲으로 돌아가게 해 줄게요. ―강원 평창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인사 잘하는 어린이예요!” 벽화와 똑같은 포즈를 취했지만 잘못했을 때 벽을 보고 반성하는 벌서기 자세가 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미소는 잃지 않습니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을 찾은 직장인들이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서울은 순간 풍속이 최고 초속 12.3m에 달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으로 내려갔다. 21일도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지만 낮 최고기온은 20∼27도로 전날보다 조금 올라간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 사찰의 다도 체험교실에 마련된 송화다식입니다. 소나무 꽃가루를 조청으로 반죽하고 천연 색소로 색을 낸 귀한 음식이죠. 비록 눈으로만 맛보았지만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