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

권기범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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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시대. 한 쪽에만 속 시원한 기사보다는 양쪽 모두 불편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kak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정치일반81%
인사일반3%
칼럼3%
정당3%
기타10%
  • [지금 SNS에서는]아저씨가 된다는 것

    다음 문장을 한번 소리 내서 읽어 보세요. “걸그룹 ‘EXID’의 ‘위아래’가 새해 첫 주 가온차트 4개 부문(디지털종합, 다운로드, 스트리밍, 소셜)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주 문화면에 등장했던 문장입니다. 다소 뜬금없는 이 테스트의 이유는 바로 ‘EXID’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영어 약자 같기도 하고 단어 같기도 한 이 걸그룹의 이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정답은 바로 ‘이엑스아이디’입니다. 발음되는 대로 ‘엑시드’라고 읽으면 안 되는 것이죠. 퀴즈를 틀리셨다고 너무 민망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EXID’라는 이름의 정체를 알게 됐으니까요. 지난주 저는 동아일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ongamedia)에 이 걸그룹을 다룬 기사를 띄우고 있었습니다.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저는 자신감 있게 ‘‘위아래’로 주목받는 걸그룹 엑시드(EXID)의 핵심 안무는…’이라고 적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이름을 잘못 적었다’는 선배의 지적이 들렸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황급히 게시물에서 ‘엑시드’라는 단어를 지웠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탄식했습니다. ‘나도 아저씨가 되고 있구나’라고요. 제가 스스로를 아저씨로 규정한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들의 이름이 대문자로 표기된 데 아무 의문도 갖지 않은 겁니다. 저도 10대 때는 에이치오티(HOT)를 ‘핫(hot)’으로, 에스이에스(SES)를 ‘세스’로 읽는 무지몽매한 어른들을 비웃곤 했습니다. 제가 비웃던 ‘아저씨’가 된 것이죠. 두 번째 근거는 가수 이름보다 이들의 춤에만 혈안이 된 제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걸그룹의 영상을 앞으로 두 번 세 번 돌려 가며 열심히 봤습니다. 그룹 이름, 멤버의 이름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이들의 몸짓에만 정신을 팔고 있었던 겁니다. 또 다른 징후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도는 최신 유행어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카충’이란 약어도 몇 달 전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벌레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포털에 검색을 하고서야 10대들 사이에서 ‘버스카드(교통카드) 충전’이라는 뜻으로 통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린 시절 “당근이죠”라는 말을 들은 어르신들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이런 것이었을까요. 최근 들어 이런 약어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도 예전과 달라진 부분입니다. 10대들이 ‘정말 맛있다’ ‘정말 잘 생겼다’는 말을 ‘존맛(×나 맛있다)’ ‘존잘(×나 잘생겼다)’로 줄여 부르는 것을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큰 이득을 봤다’는 말을 ‘개이득’이라고 줄이는 것도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굳이 비속어를 섞어야 했는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아저씨가 되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러다가는 언젠가 아이들에게 훈계를 늘어놓는 ‘꼰대’가 될 것만 같아 걱정입니다. SNS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젊은 세대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들의 생각 또한 이해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SNS가 활성화하면서 수많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언론들까지 ‘온라인 소통과 마케팅 강화’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공허한 외침으로 그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구독자가 모두 100만 명인 한 ‘페북 스타(페이스북 유명인)’는 “SNS 세대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성세대의 언어를 강요하기 때문에 SNS에서 배척당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리꾼의 문화를 무조건 인정하지는 않더라도, 이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최소한의 소통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SNS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모든 사장님과 기관장님들께 묻겠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최신 인터넷 유행어는 무엇인가요?권기범 디지털퍼스트팀 기자 kaki@donga.com}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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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보이서 총지배인까지 올라…“5년간 하루 17시간 근무”, 누구?

    애경그룹의 첫 특1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이 지난해 12월 1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사에서 공식 오픈했다. 호텔이 들어선 수원역 일대 상권은 롯데와 애경의 주도로 최근 급격한 확장을 겪고 있어, 유통업계에서도 주목하는 곳 중 하나다. 동아일보는 최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의 첫 총지배인(제너럴 매니저·GM)인 티에리 르 포네 씨(Thierry Le Ponner·45·사진)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호텔의 소유권은 애경그룹에 있지만, 운영은 호텔위탁운영업체인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가 맡고 있다. 그 때문인지 르 포네 총지배인은 최근 수원역 상권을 두고 벌어지는 롯데와 애경의 격돌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애경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론 (수원 롯데몰을 운영하는) 롯데와도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소감이 어떤가. “한국을 떠난 뒤 베트남에서 3년간 근무했다. 회사 측에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고, 아코르 그룹이 한국에서 훌륭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길 기다리다 이번에 복귀하게 됐다.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이 오픈한다고 해 총지배인 직책을 자청했다.”― 오픈 첫해(2015년도)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목표는 수원 호텔 업계에서 1위가 되는 것이다. 수원 지역 상권의 일원으로서 윤리적 경영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에너지 절약 등 환경 측면에서도 신경을 쓸 것이다. 또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경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텔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을 검토하는 등 항공사,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조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이 롯데와 애경의 수원역 상권 장악 대결에서 ‘키(Key)’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애경그룹의 소유지만, 아코르앰배서더그룹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애경그룹으로 부터 직접적인 지시를 받지는 않는다. 물론 우리는 애경과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마케팅 파트너십 협약도 맺었다. AK플라자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우리 호텔의 고객이 될 잠재력 또한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는 롯데(수원몰)와 높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도 있다. 경쟁을 한다고 해서 꼭 적(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손을 잡는 것이) 수원역 상권의 전체적인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우리도 그 일원으로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만약 롯데몰에서 수원 AK플라자에 영향을 미칠 법한 강력한 제휴를 제의한다면? “특정 업체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제휴라면 지양할 것이다. 그렇지만 호텔을 앞세운 프로모션이 쇼핑몰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백화점이 호텔 숙박권 등을 가지고 행사를 벌이는 것은 VIP 등 일부 고객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수원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아직은 많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 “수원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역 근처까지도 마찬가지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수원역에 도착할 수 있다. 이미 6개 여행사들가 서울 호텔 대신 우리 호텔로 숙박장소를 변경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서울 대신 수원을 숙박지로 선택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서울은 복잡하고 환경에 비해 숙박료가 비싸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나는 쇼핑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원에서 보다 저렴하게 숙박을 하고, 차라리 그 돈을 쇼핑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수원역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수원역 상권은 주로 20, 30대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호텔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원역 상권에 젊은 층만 많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나이가 있고,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은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또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캐주얼 럭셔리’를 표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점심 식사 가격은 4만8000원(부가세 별도)에 불과하다. 진입 장벽도 높지 않을 것이다.”― 벨보이에서 시작해 총지배인 자리까지 올랐다. 비결이 있다면? “물론 나는 호텔 관련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어쨌든 벨보이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매니저가 되려면 호텔 운영과 관련한 세부적인 부분까지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비결이 있겠나.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처음 총지배인이 된 뒤 5년간 매일 17시간씩 근무를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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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불어도 좋은 날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징검다리 연휴(내년 1월 1∼4일)도 이어진다. 이 기간에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스키장이나 겨울철 산행에 적합한 방풍 소재 의류에 주목하고,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업계가 방풍 소재 의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올겨울처럼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할 때 오히려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서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면, 갑작스러운 강풍 등으로 저체온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온도가 섭씨 5도일 때 강풍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8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풍 소재 의류는 이를 막아주기 때문에 스키나 스노보드, 새벽 산행 등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업체들은 이 때문에 ‘소기후(小氣候·도시나 계곡 등 좁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날씨)’에 적합한 방풍 소재 의류가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이번 달부터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능성 방풍 소재는 ‘윈드스토퍼’다. 이 소재는 대표적인 아웃도어 소재인 ‘고어텍스’로 유명한 미국의 고어사(社)가 개발한 것이다. 윈드스토퍼에 쓰인 멤브레인(Membrane·특정 성분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는 분리막)’에는 6.45cm²(1평방인치)당 14억 개의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 이 구멍은 물 분자보다는 작지만 수증기 분자보다는 커서 몸속 수증기 배출에 도움을 준다. 고어코리아 관계자는 “소재에 적용된 구멍이 매우 작아 수증기는 잘 배출하는 한편 바람은 잘 막아줘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올겨울 주요 업체들은 윈드스토퍼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겨울철 다운 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이 소재가 쓰인 제품을 파는 업체는 코오롱스포츠 밀레 아이더 몽벨 등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대표 제품인 헤스티아 안타티카 등에 ‘윈드스토퍼 액티브 셸’을 겉감으로 사용했다. 밀레는 이번 시즌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젤러트 다운’에 윈드스토퍼를 적용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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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족… 소용량 제품 많고, 불황에… 평균 판매량 줄고

    소비자 취향의 다양화, 경기 침체 등 올해 유통업계의 주요 트렌드가 대형마트의 ‘밀리언셀러(판매수량 100만 개 돌파 제품)’ 품목과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100만 개 이상이 팔린 상품(신선식품 제외)의 명단과 수량을 28일 공개했다. 그 결과 올해는 52개 제품이 밀리언셀러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밀리언셀러 품목 수는 지난해(48개)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특히 생수 제품 중 100만 개 이상 팔린 품목이 8개에서 13개로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용량 제품이 많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며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면, 우유 등도 밀리언셀러가 2종류씩 늘었다. “불닭볶음면(삼양) 같은 ‘전형적이지 않은’ 제품이 밀리언셀러가 된 것으로 볼 때 소비자 취향이 예전보다 더 다양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분석이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모디슈머(Modify+Consumer·여러 제품을 섞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소비자를 이르는 말)’ 열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수입맥주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된 맥주 분야에서는 밀리언셀러 품목이 10개에서 8개로 줄었다. 다만 올 4월 시판된 롯데 클라우드가 242만 개(캔)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맛없는 한국 맥주’ 논란 이후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의 맥주를 찾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한 해 동안 대형마트에서는 다양한 맛의 맥주가 인기를 끌었다. 주요 대형마트 업체들은 맥주의 본고장 독일은 물론이고 오스트리아와 체코, 필리핀 등 세계 각국에서 여러 가지 재료와 맛의 맥주를 수입해 1년 내내 판촉행사를 벌였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10월 크래프트 맥주(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지역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판 두 달 만에 전체 수입맥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크래프트 맥주 비중이 5%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리언셀러 판매량을 보면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100만 개 이상 팔린 52개 품목의 평균 판매량은 약 348만 개로, 지난해(367만 개)에 비해 5.1% 줄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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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추린 뉴스]LG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 美시장 진출 外

    ■ LG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 美시장 진출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챗(Home Chat)’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4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홈챗은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서비스다.■ 인켈, LED TV 50대 나눔이벤트 개최 오디오·전자제품 전문업체인 인켈은 소자본 자영업 상인들을 대상으로 ‘발광다이오드(LED) TV 50대 무료 나눔 이벤트’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벤트 응모 기한은 2015년 2월 1일까지다. 인켈 홈페이지(www.inkel.co.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inkeltv@inkel.co.kr)로 응모하면 된다. 1577-6680}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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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市場은 전쟁터… 젊음-열정의 창업, 패키지로 지원해야”

    《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상인들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올해 전통시장의 가능성을 조망하는 국내외 모범사례와 청년들의 전통시장 진출기를 소개하는 ‘젊은 시장 만들기’ 연중 기획을 연재했다. 전통시장이 더 많은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18일 서울 통인시장에서 ‘젊은 시장 만들기’ 시리즈 결산 좌담회가 열렸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박근균 경기전통시장지원센터 팀장, 열정감자의 공동창업자인 김연석 청년장사꾼 대표, 본보가 ‘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 시리즈 사례로 소개(본보 9월 16일, 23일 B8면 참조)한 김시언 소와주 대표, 안윤호 인터라켄 대표가 머리를 맞댔다. 》―전통시장에서 창업한 청년상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김시언 대표=동아일보와 채널A 보도가 나가고 손님이 물밀 듯 몰려왔는데 오히려 더 불안했다.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고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공단에서 지원해주는 컨설턴트에게 연락을 했는데 지적사항이 100가지가 넘었다. 분명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이일규 이사장=이건 제 책임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여러 사업을 하지만 교육과 컨설팅이 핵심이다. 2000명이 넘는 컨설턴트를 지역별로 상인들과 연결하다 보니 연결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실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근 전통시장지원센터를 직접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컨설팅을 요구해야 한다. ▽김연석 대표=청년상인에 대한 지원도 좋지만 무분별하게 청년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건 반대다. 실제로 그 과정에서 시간과 능력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장사를 열심히 하는 것은 청년들의 몫이다. 장사에 대한 필요 이상의 컨설팅은 참견이 될 수 있다. 청년상인들은 자본과 노하우, 인맥이 부족하지만 소자본 아이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잘될 수 있는 청년들이 시장에 들어와야 한다. ―잘될 수 있는 청년들은 어떻게 육성하나. ▽김연석 대표=장사는 실전이다. 시장 전체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매장 하나의 경쟁력을 살려줘야 한다. 우리가 창업한 열정감자는 그냥 장사를 열심히 하는 곳이었다. 유니폼에 재미있는 문구를 새겼고 맥주를 계량컵에 따라 줬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종업원을 썼다. 장사가 잘되면 그것 자체가 문화가 된다. ▽김시언 대표=장사를 해보니 시장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조그만 동네 고깃집과 경쟁하기 위해서 출혈도 감수해야 한다. 장사를 시작한 젊은이들은 물론 열정이 있지만 초기에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은 것 같다. 아직 현실을 모르는 청년들에게 그런 마음가짐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 ▽박근균 팀장=기존의 ‘교육 따로, 점포 지원 따로’와 같은 개별적인 지원 방식으로는 어렵다. 지자체나 유관기관에서 집행하기 편한 사업만 하다가는 청년상인들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다. 창업 초기 단계부터 경영안정화까지 종합적인 패키지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 롤 모델 사업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패키지 지원을 통해 성공한 청년상인들이 예비 청년상인들의 롤 모델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전통시장과 지자체, 중앙정부 간 유기적인 소통이 필수적이다. ―청년상인들이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안윤호 대표=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의 ‘가구거리’에 4명이 공동창업을 했다. 청년들이 전통시장에 들어오니 상인회에서 가구거리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라고 한다.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도 국내에 들어온 마당에 가구거리에서 가구만 파는 건 문제가 있다.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조성했던 일산 예술창작 센터도 접촉해 봤지만 청년상인 몇 명의 힘으로는 힘에 부친다. 가게 운영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그런 걸 신경 쓸 틈이 없다. ▽박근균 팀장=인터라켄은 이케아만큼 가격이 싸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다고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다. ‘재미’라는 플러스알파 요소가 있어야 한다. 청년상인들이 그런 요소를 발견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일규 이사장=내년부터 전통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특색개발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절한 지원을 받으려면 상인회 조직이 탄탄해야 한다. 지역과 전통시장을 살리는 아이디어는 정부가 아니라 상인회에서 자발적으로 나온다. 일본은 상인회 조성이 안돼 있으면 정부에서 지원을 하지 않는다. 아이디어만 있고 주인의식이 없으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청년상인들이 상인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김연석 대표=정부와 지자체가 예술가를 강제로 모아 이주시키고 자율권을 준 사업이 무수히 많은데 성공한 사업이 하나도 없다. 시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려면 아주 정교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자생적으로 태동해야 한다. 예술가들을 부를 생각을 하지 말고 작업하기 좋다는 것, 즉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만 알려주면 된다.박민우 minwoo@donga.com·권기범 기자   }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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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창업땐 최대 1억원 융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의 사업 추진 내용을 반영한 ‘2015년 소상공인 전통시장 지원사업 통합공고’를 18일 내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중 약 3000억 원이 시설 지원과 경영개선, 상인 교육, 마케팅 지원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융자 지원금까지 합치면 지원 규모는 2조 원에 달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의 개성 있는 발전과 소상공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예산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 전통시장 관계자들과 청년 상인들이라면 한 번쯤 주목해볼 만한 지원 제도를 살펴봤다.○ 시장, 상인별 맞춤지원 강화 ‘소상공인 사관학교 제도’는 예비 창업자의 체계적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생은 모두 2기로 나누어 진행된다. 총 300명에게 203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교육생으로 선정되면 150시간 내외의 창업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 이수자 중 상위 80%에 들면 3개월간 점포 실습 체험을 받게 된다. 공단 측은 소상공인 창업 자금과 연계해 업체당 최대 1억 원을 융자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042-481-4528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시장별로 ‘특색개발위원회’를 세우도록 독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위원회는 지역 전문가들(향토 사학자, 교수, 지역 주민 대표,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등)이 모여 직접 전통시장의 특색을 논의하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이 이사장은 “시장별로 활발한 토의를 거쳐 ‘지속 가능한’ 시장만의 특색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영혁신 지원 사업 세분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의 경영혁신 지원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공단은 시장 성격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위해 내년 1월 초 공고, 2월 말 선정 작업을 거친 뒤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 활동을 펼친다. ‘문화관광형 시장’은 쇼핑, 관광형 시장을 말한다. 이 모델에 선정되면 공연장과 전시장,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 각종 지원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문화 공연, 특화 거리 조성 사업도 진행된다. 총 86개 시장에 모두 248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골목형 시장’은 ‘주민 생활형 특화 시장’이라는 모토 아래 개발된다. 모두 70개 시장에 210억 원이 지원된다.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되면 요리교실, 도시락 카페 등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시장 공동브랜드 등의 개발 지원을 받는다. ‘글로벌 명품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등이 주로 찾는 관광 명소로 육성된다. 5개 시장에 총 50억 원을 지원한다. 선정되면 한류 공연 및 체험 행사 기획, 글로벌 상품 개발, 각종 기반 시설 건립 지원 등을 받게 된다. 042-481-4335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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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롯데홈쇼핑, ‘작은 도서관’ 지어주고 학습활동 도와줘

    롯데홈쇼핑은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부터 전국의 소외 계층 아동을 돕기 위해 진행해온 ‘작은 도서관’ 사업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도서 보급 및 시설 개선, 학습 프로그램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1호점을 개관한 뒤 지난해에는 전국에 13개의 작은 도서관을 지었다. 올해도 10개의 작은 도서관을 추가로 지었다. 롯데홈쇼핑은 현재 연말을 맞아 31일까지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와 함께 ‘사랑의 작은 도서관 프로젝트’도 벌인다.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덕수궁 대한문 등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설치된 6곳에서 도서 기부함인 ‘레드 박스’를 운영하고, 공부방에 전달할 도서를 기증받는다. 롯데홈쇼핑은 또 1일 열린 ‘2014 자선냄비 시종식’ 당시 1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lottehomeshopping)은 도서를 추천받아 대신 기부해주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페이스북에 링크된 이벤트 페이지를 방문해 ‘좋아요’를 누른 뒤, 추천 도서와 추천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롯데홈쇼핑은 여러 비영리단체와 함께 매월 하루씩을 ‘나눔데이’로 지정하고, 기부 방송을 편성해 당일 판매 수익금 중 1억 원을 기부 중이다. 전 임직원이 참가하는 봉사활동인 ‘나눔 릴레이’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 강화 등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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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재료 숯 발효해 히트… 1분에 1개꼴로 팔려나가

    ‘발효화장품’은 올해 국내 뷰티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발효화장품은 천연물질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새로운 성분을 이용하는 제품으로, 안티에이징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다. 천연물질을 앞세운 발효화장품들은 최근 일부 화장품의 화학성분이 논란이 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LG생활건강이 2007년 국내 첫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하며 선보인 ‘숨37’은 올 들어 LG생활건강의 가파른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은 올해 특히 고성장 중이다. 올 3분기(7∼9월) LG생활건강이 올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304억 원, 1502억 원이다. 이는 LG생활건강이 올린 분기별 실적 중에서 역대 최대치다. 분기 매출 4802억 원을 올린 화장품 부문, 그중에서도 ‘숨37’이 속한 고급 화장품 분야는 이 같은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고급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성장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올해 ‘숨37’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성장한 24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숨37’ 제품군들은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사진)는 올해 출시 5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첫 시판 이후 1분에 1개꼴로 팔려 나간 셈”이라고 말했다. 파운데이션 제품인 ‘숨37 메탈쿠션’은 시판 9개월 만에 누적 20만 개 매출을 돌파했다. ‘숨37 시크릿 리페어 컨센트레이트’는 지난달 환경부가 주최한 ‘제4회 친환경 패키징(포장) 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의 성공 원인이 기술력과 마케팅의 조화에 있다고 본다. 이 제품은 해발 1000m 높이에서 숯을 이용해 천연재료를 장기간 발효해 만든 것이다. 이런 점을 알리기 위해 LG생활건강은 제품 이름에 발효를 뜻하는 ‘숨’과 3년 7일 동안 섭씨 37도에서 발효했다는 뜻의 ‘37’을 함께 담았다.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도 성공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은 최근 ‘한국 방문 시 꼭 구매해야 하는 화장품’ 중 하나로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를 꼽기도 했다. 또 ‘숨37’은 짧은 유행으로 끝날 뻔했던 발효 화장품의 인기를 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효 화장품은 한방 화장품에 이어 한국 화장품 산업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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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잇단 사고… 신속-철저한 점검할 것”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네 곳(롯데물산 롯데건설 롯데월드 롯데시네마)은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언론 대상 설명회를 열고 사과문을 배포했다. 사과문에서 이들 계열사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을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롯데월드몰 전체에 대한 외부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 저해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또 아쿠아리움(수족관) 및 롯데시네마 사용 중지, 공연장 공사 중단 등의 서울시 지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쿠아리움에 대해서는 19일까지 해외 업체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영화관 진동 문제에 대해서는 전 상영관에 대한 종합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16일 발생한 인부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원인 파악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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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추린 뉴스]현대百, 순직 경찰관 자녀에 1억7500만원 장학금 外

    ■ 현대百, 순직 경찰관 자녀에 1억7500만원 장학금현대백화점그룹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사에서 순직 경찰관 자녀 70명을 돕기 위한 ‘파랑새장학금’ 총 1억7500만 원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기업은행,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사무소 열어IBK기업은행은 동남아 지역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사무소를 통해 현지 정보를 수집한 뒤 향후 지점을 설립하거나 현지 은행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130개 디저트 판매 ‘몽상클레르’ 국내 개장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브랜드인 ‘몽상클레르’의 점포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내에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몽상클레르’는 일본의 유명 제빵사인 쓰지구치 히로노부 씨가 만든 브랜드로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풍의 케이크 전문점인 몽상클레르에서는 130종의 디저트 메뉴를 제공한다.}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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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이 운영에 참여하는 중소형 매장… 2015년 이마트에만 최소 17곳 더 연다

    이마트와 애플이 협력 관계를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이마트는 내년 초 이마트 은평점(서울 은평구 은평로)에 애플 ‘화이트플러스(W+)’ 매장 국내 1호점이 들어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화이트플러스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화이트플러스’는 애플이 직접 디자인과 집기 제작을 담당하고, 애플 직원이 고객 상담 등 점포 운영에 개입하는 소형 매장이다. 애플의 대형 직영점인 ‘애플스토어’나 애플스토어의 축소판 격인 ‘애플숍’보다 규모는 작지만 일반 리셀러(판매 권한만 있는 소매상) 매장보다는 애플의 개입 범위가 훨씬 높다. 이마트와 애플은 올해 9월 국내 1호점을 이마트 죽전점(경기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안에 낸 애플숍의 국내 2, 3호점도 추가로 이마트 점포 안에 열기로 합의했다. 19일에는 연수점(인천 연수구 경원대로)에서, 23일에는 대전터미널점(대전 동구 동서대로)에서 새 애플숍이 차례로 문을 연다. 이마트는 내년에 애플숍 매장 7개를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1∼6월) 중 자사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가 국내 시장에 나오면 이마트 안의 애플숍과 화이트플러스에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마트와 애플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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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신비로운 분위기와 역동적 파워, 남자는 야망으로 산다

    《 스위스 메이드 워치 브랜드인 티쏘(TISSOT)는 본격적인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중한 순간과 추억을 기념하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시계 제품을 선보인다. 티쏘 관계자는 “특별한 연말연시 선물로 시계만한 아이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계는 크리스마스에 연인이나 가족, 지인을 위한 색다른 선물로 활용할 수 있고, 새해에는 희망찬 출발을 축하하거나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자는 의미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쏘는 이번 시즌을 맞아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가지 조합을 소개한다.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꾸뜨리에(Couturier) 크로노’와 ‘꾸뜨리에 시크릿 데이트’ △역동적인 디자인의 ‘스켈레톤 워치’와 ‘레이디 하트 레드 워치’가 그것이다.》 숨겨진 매력 ‘꾸뜨리에’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에만 그치지 않는다. 착용한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함께 담는 기억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이나 졸업, 결혼 등 특별한 시기에 선물받는 시계는 더욱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준다. 티쏘는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를 기억에 남는 특별한 기념일로 만들려는 고객들을 위해 ‘꾸뜨리에 쿼츠’ 라인의 제품들을 선물용으로 제안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발광다이오드(LED), 크로노그래프 등이 장착된 제품 등이 선물용으로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꾸뜨리에 시크릿 데이트’는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특별한 매력을 숨기고 있기도 하다. 이 제품의 베젤 오른쪽에 달린 용두(크라운)를 누르면, 다이얼(문자판) 아래쪽으로 LED 디지털 시계가 나타난다. 여성용인 ‘시크릿 데이트 레이디’와 남성용인 ‘시크릿 데이트 젠트’를 합치면 커플룩을 연출할 수도 있다. ‘꾸뜨리에 시크릿 데이트’는 방수(100m)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시계끈으로는 스테인리스 브레이슬릿과 가죽 스트랩을 모두 채택하고 있다. ‘시크릿 데이트’는 은은하게 나타나는 불빛을 통해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티쏘 관계자는 “비밀스럽고 신비한 기능이 제품의 가치를 한껏 높여준다”며 “소중한 사람과 숨겨진 비밀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꾸뜨리에 라인에 속해 있는 ‘꾸뜨리에 크로노’는 ‘시크릿 데이트’에 비해 역동적인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티쏘 관계자는 “두 제품을 조합하면 아름다움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역동적인 ‘스켈레톤’ 우아한 ‘레이디 하트’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면 우리는 가끔 시간의 효율성을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이를 차곡차곡 실행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고민도 함께 기울이게 된다. 티쏘는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로 ‘스켈레톤 워치’를 제안한다. ‘스켈레톤 워치’는 시계 내부가 보이는 다이얼을 채택한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시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무브먼트(시계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장치)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시작의 순수함과 열정을 동시에 나타내는 디자인이라는 설명. 티쏘 관계자는 “화려한 동시에 세밀한 느낌을 주는 무브먼트를 통해 역동적인 느낌을 나타냈다”며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하라는 의미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켈레톤 워치’는 내구성도 높다. 쉽게 흠집이 나지 않도록 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유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케이스에는 보석이나 시계에 주로 쓰이는 고강도의 316L 계열 스테인리스가 쓰였다. 50m 방수 기능도 갖췄다. 티쏘는 ‘스켈레톤 워치’와 어울리는 여성용 선물로 ‘레이디 하트 워치’를 추천했다. 이 제품은 수줍은 소녀처럼 무브먼트를 다이얼 일부에서만 살짝 노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6개와 머더 오브 펄(자개)을 재료로 한 다이얼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스켈레톤 워치’와 마찬가지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 ‘레이디 하트 워치’는 검은색 흰색 등 다양한 컬러로 시판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이 제품을 고려한다면, 크리스마스 대표 컬러라고 할 수 있는 빨간색을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죽 스트랩과 인덱스 등에 모두 고급스러운 빨간색이 적용돼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돋워준다. 티쏘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성들에게 주기에 딱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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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횟수 늘고 기간은 줄어

    올해 1인당 해외여행 횟수가 평균 2회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은 내년에 해외여행을 떠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 관광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2014 해외여행 실태 및 2015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 국민의 연평균 해외여행 횟수(12월 여행 계획 포함)는 1.9회에 달했다. 2011년 평균(1.0회)에 비해 약 배로 커진 것이다. 지난해와 2012년의 평균 해외여행 횟수는 1.2회에 그쳤었다. 연령대별 해외여행 횟수는 30대 남성(2.2회)이 가장 높았으며 20대 여성(1.6회)이 가장 낮았다. 응답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일본(22.8%), 중국(17.4%), 홍콩·마카오(11.0%)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1위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17.9%)에 비해 4.9%포인트나 뛰었다는 점이다.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선호도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84.6%는 ‘내년에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여성(90.0%)이 가장 높았고 20대 남성(77.7%)이 가장 낮았다. 희망 목적지(복수 응답)는 프랑스(33.4%) 하와이(30.5%) 호주(30.2%)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비와 일정을 고려한 실질적인 목적지는 일본(42.6%) 중국(36.1%) 홍콩·마카오(33.0%) 등인 것으로 나타나 올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회당 평균 해외여행 기간은 지난해 6.49일에서 올해 5.43일로 줄었다. 짧은 기간이라도 자주 여행을 하는 방향으로 유행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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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이번엔 3억달러 투자유치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 달러(약 3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비상장 정보기술(IT) 기업과 전자상거래 업체가 유치한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제이 박 상무는 “쿠팡은 한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라며 “쿠팡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뿐만 아니라 웰링턴 그린옥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회사 도 참여했다. 쿠팡은 약 7개월 전인 5월에도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투자전문회사인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3억 달러 투자 유치에는 올해부터 쿠팡이 서울·경기권에서 시범 운영해 온 ‘당일 배송 서비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자상거래 분야 중에서도 ‘배송’이었다”며 “쿠팡이 당일 배송 환경을 전국 단위로 구축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36)도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유학 중이던 2009년 한국에 돌아와 2010년 쿠팡을 세웠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쿠팡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자 월스트리스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유력 외신들도 이날 관련 보도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투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소비자들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하는 등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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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앱으로 맞춤형 고객관리… H몰 글로벌관 통해 ‘역직구’ 공략

    현대백화점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현대H몰 글로벌관을 통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차별화된 고객 관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초 선보인 모바일 앱 ‘현대백화점’은 1일 열린 ‘스마트앱어워드 2014’에서 마케팅 이노베이션 대상을 받았다. ‘스마트앱어워드’는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모바일 앱 중 디자인 기술력 콘텐츠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제품들에 상을 준다. 현대백화점 모바일 앱에서는 ‘고객 맞춤형 DM(상품안내우편물)’ 기능이 가장 눈에 띈다. 모바일 DM은 고객 개개인의 구매 패턴, 라이프스타일, 선호 제품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반영됐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또 고객이 불만 사항이나 건의, 제안 사항 등이 있을 경우 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글을 올릴 수도 있다. 분실이나 훼손 우려를 덜어주는 ‘모바일 문화센터 수강증’과 ‘모바일 무료 주차권’ 기능도 탑재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불편 사항을 진정성 있게 대하며, 고객과 소통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고객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종합 쇼핑몰인 현대H몰은 역직구 시장 공략을 위해 7일 ‘글로벌관’(global.hyundaihmall.com)을 오픈했다. 현대H몰 글로벌관은 구글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영어 중국어 등 모두 26개 언어로 상품 기본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결제는 해외에서 발행된 비자, 마스터, JCB, 은련카드 및 알리페이, 페이팔로 가능하다. 달러, 위안, 엔 등 20여 개의 화폐 단위로 제품 가격을 환산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50 여 개 국가로 배송이 가능하다. 현대H몰 글로벌관은 백화점 상품도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설화수, 헤라, 비오템, 덱케, 헤지스 등 현대백화점에 입점된 50여개 브랜드 상품이 전체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특히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MCM, 루이까또즈 등 잡화와 더불어 분유, 유아용품 등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현대홈쇼핑에서 방송된 상품으로까지 시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H몰 글로벌관에서 선보이는 상품 종류는 10만 개(내년 말 기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H몰 글로벌관은 중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결제 단계에서 관세를 미리 납부하는 ‘관세 선납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현대H몰 측은 이 서비스를 통해 해외 구매 고객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문은 해외에서 하고, 상품 수령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도 선보인다. 한수영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을 강화해 고객 쇼핑 편의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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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몰라봤네 ‘큰손 유커’

    ‘찰칵.’ 아직 직원들이 모두 출근하기 전인 오전 9시. 병원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촬영음이 울려 퍼진다. 빈 사무실 안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병원장 ○○○’이라고 쓰인 검은색 명패. 사람들이 문 앞에서 찍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명패다. 병원 계단 벽에는 ‘2011년 프리미엄 브랜드 선정’이라는 문구의 상패가 걸려 있다. 또 스마트폰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진다. 이번에는 병원 관계자가 지방흡입수술 전후를 비교한 사진을 프로젝터로 보여준다. 아니나 다를까, ‘찰칵’ 소리가 계속해서 울린다. 지난달 19일 아침, 서울 서초구의 서울365mc지방흡입병원. 이곳에서는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14명이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베이징(北京)과 시안(西安), 청두(成都) 등지에서 온 이들은 11월 17일부터 4박 5일 일정의 ‘의료 관광 전문 여행사 직원 초청 양성 교육’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들을 비롯해 모두 41명이 국내 유명 병원을 돌아보며 교육을 받았다. 중국 여행사 직원들은 마치 관광을 온 듯 병원 구석구석의 사진을 찍었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것이 있으면 가이드에게 “저스선머(這是什요·이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대답을 듣고 나면,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는 건 중국의 손님들에게 ‘인증’을 하기 위해서였다. 여행사에서만 12년을 일했다는 황샤오(黃笑) 씨는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 의료관광을 홍보할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여행 및 관광 담당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모두 9818만5200명이었다. 올해 해외여행을 즐긴 중국인 관광객은 1억 명을 돌파해 1억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의 대표적인 여행 목적지 중 하나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단순한 통계 자료를 넘어 보다 세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잘 몰랐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 예비남편과 함께 온 30대 여성, 6억9000만원 긁고 가 ▼“나 한국에 놀러왔거든” 과시… 틈만 나면 스마트폰 찰칵찰칵실시간으로 SNS에 여행 중계… “인증샷 찍어가면 3배값까지 받아”관광 겸한 보따리상들도 늘어 서울 어디에서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는 쉬지 않는다. 3일 저녁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과 에비뉴엘 사이의 골목.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환경 시계’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환경 시계는 원래 환경 문제를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들이 한국에 있었음을 인증해주는 ‘물증’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의 ‘인증샷 사랑’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크다.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즐긴다. 의도야 어떻든, 이들의 SNS 글은 다른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정보가 된다.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발간한 ‘중화권 관광 소비자 시장 조사 및 마케팅전략 연구(중화권 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SNS를 활용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조사 대상의 40.9%에 달했다. 이는 여행사 온라인 사이트(5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인증샷’을 사랑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여행객인 동시에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활동하는 ‘보따리상’이다. 한국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 현지에 가져간 뒤 정가의 2, 3배에 판다. 이들이 이렇게 가격을 높여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인증샷’에 있다. 3일 명동에서 만난 40대 중국인 여성은 여행사 가이드와 화장품 도매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매장에서 찍은 인증샷이 있으면 제품을 직접 사왔다는 신뢰를 줄 수 있다”며 “정가 6만 원짜리 제품이라면 중국에서는 20만 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화장품 매장에서 점원과 사진을 찍거나 진열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돈도 ‘팍팍’ 바가지도 ‘팍팍’ 중국인 관광객은 외국에서 돈을 아끼지 않는다. 돈이 많아서라기보다는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선전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배영준 C팝 인터내셔널 대표는 “중국인에게 여행이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처럼 ‘남에게 자랑할 수 있는’ 소비재”라며 “그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중국 관광객들은 ‘바가지 상혼’의 좋은 먹잇감이 되곤 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치과병원에서 일하는 유모 씨(27·여)는 2주 전쯤 40대 중국 여성 한 명이 치료비를 180만 원이나 내고 가는 것을 봤다. 한국 사람이었다면 100만 원 정도 받을 것을 병원에서 80만 원이나 더 받은 것이다. 유 씨는 “브로커가 관광객의 경제 수준을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돈을 더 받는다고 들었다”며 “돈이 많은 손님일수록 가격에 둔감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보통 30∼40%씩은 치료비를 부풀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엔 중국인 관광객도 옛날처럼 눈 뜨고 당하지만은 않는다. 중국 기업 사장의 부인인 상쥐안쥐안(商娟娟) 씨는 10월 말 성형 관광을 목적으로 브로커를 따라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가 방문한 병원에서는 수술비용으로 6000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했다. 자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한 상 씨는 결국 평소 알고 지냈던 한국인을 통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수술 비용은 ‘겨우’ 2000만 원이었다. 김세만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취급을 받으면서 시장이 혼탁해졌다”며 “관광공사에서는 중국 여행사 등과 협조해 한중 통합 플랫폼인 ‘VISIT 메디컬 코리아’를 만드는 등 안전한 의료 관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매력 높은 ‘서상커’ 돈을 아끼지 않는 중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거물’이 있다. 엄청난 구매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서상커(奢尙客)’라고 불린다. 서상커는 고급·럭셔리(Luxury)를 뜻하는 ‘서상(奢尙)’에 관광객을 의미하는 ‘커(客)’를 붙인 신조어다. 이들은 한 번 한국을 찾을 때마다 수천만∼수억 원을 펑펑 쓰는 ‘초(超)고소비 계층’이다. 이런 사람들은 아예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1만 달러 이상을 쓴 여행객(단체여행객 및 에어텔 관광객의 경우 1만1000달러)은 통계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출 규모가 너무 커 유의미한 통계 작성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찾아온 33세의 한 중국인 여성 이야기는 이들의 소비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예비 남편과 함께 매장에 나타난 이 여성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백화점에서 6억9000만 원을 썼다. 그가 산 제품은 딱 두 가지였다. 자신과 예비 남편이 낄 결혼반지(5억5000만 원)와 블루 사파이어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1억4000만 원)였다. 한 외국계 호텔 관계자는 “VIP급의 중국인 관광객은 식탁 매너도 훌륭한 편이고,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은 다른 중국인 관광객의 무례한 태도를 오히려 창피해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CNN트래블의 디지털 프로듀서인 카를라 크립스 씨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중국 부자 관광객들과 관련한 ‘도시 전설’을 하나 전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밀라노에서 부유한 중국인 여성이 담배에 불을 붙인 채 고급 부티크 매장에 들어왔다. 한 직원이 여성에게 다가가 담배를 꺼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그 여성은 매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게 해주면 지갑을 스무 개 사겠다고 했다.’ 재미난 것은 그 다음 일어난 일이다. 직원은 중국인 여성에게 바로 재떨이를 건네줬다. 다소 냉소적이기는 하지만,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 각국에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은 고궁(古宮) 같은 유적지보다는 홍익대 앞이나 이태원 같은 손꼽히는 번화가를 선호한다. 이는 동아일보가 문화관광연구원의 ‘2013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의 원자료를 지출 금액별로 재분석한 결과 드러난 사실이다. 지난해 1인당 5000달러(약 556만 원) 이상을 쓴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주요 관광지에는 신촌·홍익대 앞(4위), 이태원(7위) 등이 포함됐다. 4999달러 이하를 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곳(신촌·홍익대 앞은 8·9위, 이태원은 11∼15위)이었다. 고궁은 지난해 방한 중국인의 주요 방문 장소 순위에서 4위(응답 비중 33.4%)를 차지했지만, 5000달러 이상을 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외면(10위)당했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국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은 변덕이 심하다. 유행에 따라 관광지를 수시로 바꾸는 데다 환율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의 급격한 변화다. 2009년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 순위에서 태국은 10위에 그쳤다. 2011년에도 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새 순위가 4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성장률은 78.7%에 이르러 우리나라(425만 명)를 위협하는 수준(401만 명)이 됐다. 이런 현상은 영화 한 편 때문에 일어났다. 2012년 개봉한 중국 영화 ‘로스트 인 타일랜드(Lost in Thailand)’에는 태국 치앙마이가 주 무대로 등장한다. 이후 거짓말처럼 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류한순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차장은 “과도한 중국인 유입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의 인기도 처음에는 중국 영화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도 중국인의 변심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 때문이다. 덕분에 최근 일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일 갈등 때문에 일본을 찾은 중국인 수가 2012년보다 6.5% 줄어든 183만 명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10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만 명에 달한다. 한 해 방일 중국인이 200만 명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청두의 한 여행사에서 일하는 왕옌롱(王o榮·24) 씨는 “중국에서 외국으로 싼값에 여행을 하면 웬만한 국내 여행보다 싸게 먹힌다”며 “쇼핑 비용까지 생각하면 현지 물가나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중국인 관광객 발길 한국으로 이끄는 ‘화장품’ 한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세 번째로 많이 찾는 국가다. 하지만 1, 2위가 각각 홍콩과 마카오인 것을 생각하면 한국은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의 제1 해외 관광지다.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중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인 ‘유행’ ‘가격’ ‘쇼핑’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화장품 분야는 이 세 가지가 결합된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꼽힌다. 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 있는 코리아나화장품의 화장품 멀티숍을 찾은 중국인 주위안사(朱苑莎·33·여) 씨는 이날 달팽이크림, 말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을 14만4000원어치나 샀다. 주 씨는 “평소 친구들과 위챗(중국의 SNS) 등을 통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며 “품질도 좋고 자극이 적은 점도 좋지만, 주로 ‘한국 제품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나도 한번 써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의 유행은 한류와도 맞닿아 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 중국법인의 최경 총경리(사장)는 “한류로 시작된 유행이 이제는 한국 연예인의 독특한 화장법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에는 메이크업을 배우러 한국으로 떠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동아일보가 코리아나화장품과 함께 11월 27일부터 5일간 서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 1위로 ‘한류 스타가 광고한 제품이라 신뢰도가 높다(46%·복수응답)’가 꼽혔다. 뿐만 아니라 전체 응답자 중 96%는 ‘화장품을 사기 위해서라면 한국을 재방문할 생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 중국인 티내면 바가지… 한국 지인에게 SOS 치기도 ▼브로커와 짜고 가격 높여 불러진열 상품 만졌다고 점원이 큰소리… 한국말로 항의하니 그제야 사과엔저에 中관광객 다시 일본행… ‘불친절 한국’ 이미지 탈피 시급 하지만 이는 화장품의 인기가 시들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도 주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안의 한 여행사 대표인 장산(張‘) 씨는 “현재 중국 청소년들도 한류나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인기는 계속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인기가 떨어지면 한국도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계는 ‘중국인 관광객 앓이’ 중 ‘중국인 관광객 앓이’ 중인 곳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는 4월 열린 ‘2014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글로벌 서밋’에서 “해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5년 안에 5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 관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안팎. 하지만 이들의 소비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해외 관광에서 쓴 돈은 1289억 달러(약 143조 원·세계 1위)에 이른다. 세금 환급 전문 업체인 글로벌 블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전 세계 면세시장 점유율은 약 27%에 달했다. 주요 관광국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은 올 8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비자신청센터에 ‘특급 우선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인들이 24시간 안에 비자 신청부터 수령까지 끝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해왔던 대만은 2008년 중국인의 대만 여행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36개 도시의 관광객에 대해 자유여행 시장을 개방했다. 일본도 내년부터 중국인 관광객 중 고소득층에 대한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한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화려함 속의 이면… “중국 ×들” 급성장에는 부작용도 있는 법.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차별대우나 이들에 대한 불만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작게는 면세점에서 증정하는 샘플을 중국인에게는 주지 않는 것부터, 심한 경우에는 공공연한 인종 차별적인 행위나 발언까지 나온다. 중국인 전담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이모 씨(41·여)는 얼마 전 항공사 직원이 중국인 관광객 앞에서 대놓고 “중국×들 짜증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여행용 카트를 제 위치에 두라고 영어로 말했는데 아무도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김남석 씨(27)는 바티칸 투어 도중 현지 가이드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현지에서 고용된 이 외국인 가이드가 한국인 관광객들이 실내에서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자 “당신들은 중국 사람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냐”고 짜증을 낸 것이다. 이런 대접을 받는 중국인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의 한 여행사에서 일하는 조선족 전영희 씨(50·여)는 최근 VIP 관광객들을 데리고 명동의 한 안경점에 갔다가 점원과 크게 싸웠다. 관광객들이 안경에 손을 대자 점원이 손을 찰싹 때리며 “만지지 말랬잖아”라고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전 씨는 “내가 한국말을 할줄 알아서 항의를 했더니 그제야 사과를 하더라”며 “중국인을 ‘불친절하게 굴어도 물건을 사가는 호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접받는 문화’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이 이런 일을 반복해 겪을 경우 한국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불친절한 이미지가 쌓여 국가 이미지로 이어질 경우 중국인 유치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한국인이 중국인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는 생각은 우리의 편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 대표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선진국도, 선망의 국가도 아니다”라며 “싼 물가를 실컷 즐길 수 있는 관광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21일 중국 여행사 관계자 41명을 대상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동경의 대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3명(7.3%, 복수응답)에 불과했다. 반면 ‘쇼핑하기 좋은 나라’라고 답한 사람은 70.7%로 공동 2위였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관계자는 “중국이 아시아에서 선진국이라고 인정하는 곳은 일본밖에 없다”라며 “일부 젊은층에서는 ‘우리보다 경제 규모도 작은 나라가 잘난 체한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권기범 kaki@donga.com·이상연·최고야 기자}

    •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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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정규직 해고를 둘러싼 정부의 ‘어그로’ 전략

    “성과를 너무 많이 내면 안 되겠다. 그러다가 나중에 잘리면(해고되면) 어떻게 하냐.”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농담이다. 인사철을 앞두고 승진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벌이고 있는 대리들 사이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실적 110% 달성을 강조하는 영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말이 오간다. 얼핏 봐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농담이 떠돌기 시작한 건 이달 초 ‘정부에서 업무 성과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정규직을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 시작한 뒤부터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정규직에 대한 과잉보호로 기업이 신규 채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월의 첫날,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출근을 해 인터넷 뉴스를 보던 직장인들은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사람들은 보도 내용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성과가 엄청나게 좋았던 직원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리 정규직이라도 쉽게 해고될 수 있겠구나’라고. 그러니 직장에서 ‘성과를 많이 내면 안 된다’는 실없는 농담이 오가게 된 것이다. 정부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직급이나 능력에 맞는 임금 체계를 확립하고, 정규직 채용 규모도 늘려보자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적어도 누리꾼들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나마 있던 근로 의욕까지 꺾어버린 듯했다. 누리꾼들의 주된 반응은 ‘앞으로 눈에 띄지 않게 찔끔찔끔 성과를 내야겠다’ ‘가늘고 길게 살 생각만 해야겠다’였다. 풀(Full) 야근을 해서라도 높은 성과를 내자고 말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거의 없었다. 정부의 성급한 접근이 문제만 악화시킨 셈이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누리꾼들의 ‘어그로(Aggro)’만 끈 것. 어그로는 도발(aggravation)이나 침략(aggression)을 축약한 은어다. ‘어그로를 끈다’고 하면 일부러 상대방을 도발해 공격을 유발한다는 말이 된다. 주로 양성 평등, 지역감정, 군 복무 문제처럼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동원된다. 우리 사회는 고용불안 문제로 고통을 겪은 경험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영화 ‘카트’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만 봐도 그렇다. 이 영화는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직후 일어났던 이랜드 홈에버 노조의 파업을 다루고 있다. 영화 소개 페이지에는 ‘영화라고 믿고 싶지만 엄연한 현실’ ‘영화를 보러 왔다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고 나간다’는 댓글이 달려 있다. 영화에 몰린 관객은 지금까지 78만 명에 이른다. 사실 정부가 누리꾼의 어그로를 이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보건복지부의 고위 관계자가 ‘싱글세(1인 가구 징세)’ 이야기를 꺼내들었다가 누리꾼들의 거대한 반발과 조롱에 시달렸다. 복지부가 직접 나서 해명을 했음에도 논란은 한동안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부가 이렇게 누리꾼들의 어그로만 끌다가 누리꾼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제발 정책을 말할 거면 좀 신중히 했으면 좋겠다.권기범 소비자경제부 기자 kaki@donga.com}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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