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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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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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초대 안보보좌관 “미국에서도 미얀마처럼 쿠데타 일어나야” 파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사진)이 “미얀마식의 쿠데타가 미국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정치권에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 31일 CNN방송에 따르면 플린은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한 청중으로부터 “미얀마에서 벌어진 일들이 왜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알고 싶다”는 질문을 받았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자신을 해병이라고 소개한 노인이 이같이 질문하자 주변의 청중은 이에 동감한다는 뜻의 환호성을 질렀다. 플린은 이 질문에 바로 “아무 이유가 없다. (그런 일은) 여기서도 일어나야 한다. 그게 옳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논(QAnon) 추종자가 대거 참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플린은 “트럼프가 이겼다. 국민투표에서도 이겼고,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겼다”면서 선거에 불복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플린은 대선 패배 직후에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계엄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제안한 전력이 있다. 3성 장성 출신인 그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 나와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에서 군사력을 행사해 선거를 다시 치르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린과 관련한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지만 그즈음 백악관에서 ‘계엄령 아이디어’가 거론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당시 언론들이 보도했다. 큐어논의 일부 지지자들은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을 것이라고 기대해 왔고, 지금까지도 미국 군대가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다시 복귀시킬 수 있다는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플린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최근 하원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축출된 리즈 체니 의원은 트위터에 “어떤 미국인도 미국의 폭력적인 전복을 옹호하거나 지지해선 안 된다”고 썼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도 “우리가 헌법을 수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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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前 보좌관 “美서도 미얀마식 쿠데타 일어나야” 발언 파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이 “미얀마식의 쿠데타가 미국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 31일 CNN방송에 따르면 플린은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한 청중으로부터 “미얀마에서 벌어진 일들이 왜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알고 싶다”는 질문을 받았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자신을 해병이라고 소개한 이 노인의 질문이 나오자 주변의 청중들은 이에 동감한다는 뜻의 환호성을 질렀다. 플린은 이 질문에 바로 “아무 이유가 없다. (그런 일은) 여기서도 일어나야 한다. 그게 옳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 추종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플린은 “트럼프가 이겼다. 국민 투표에서도 이겼고,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겼다”면서 선거에 불복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 정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플린은 대선 패배 직후에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계엄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제안한 전력이 있다. 3성 장성 출신인 그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 나와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에서 군사력을 행사해 선거를 다시 치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문이 확산되자 플린과 관련한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그 즈음 백악관에서 ‘계엄령 아이디어’가 거론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당시 언론들이 보도했다. 큐어넌의 일부 지지자들은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을 것이라고 기대해 왔고, 지금까지도 미국 군대가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다시 복귀시킬 수 있다는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를 찬양해 왔으며 이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플린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최근 하원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축출된 리즈 체니 의원은 트위터에 “어떤 미국인도 미국의 폭력적인 전복을 옹호하거나 지지해선 안 된다”고 썼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우리가 헌법을 수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이었던 시드니 파월 변호사는 이날 플린의 발언에 대해 “플린은 어떤 폭력이나 군사 반란도 조장하지 않았다”며 “언론이 플린의 발언을 엄청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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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가상화폐 본격 규제 나설까…“기관간 공조 관심”

    미국 국내 은행들에 대한 감독을 맡고 있는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이 가상화폐에 대한 기관 간 공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들어 가상화폐 규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쉬 OCC 청장 대행은 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규제 당국자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영역을 설정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 원한다”면서 “결국 핵심은 기관 간의 공조”라고 말했다. 쉬 청장 대행은 실제로 OCC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참여해 가상화폐 규제를 주제로 5월에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다만 쉬 청장 대행은 “관련 기관들의 목표가 바로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 최근 성장하는 가상화폐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미 재무부는 시가 1만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를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 등의 대규모 거래를 감시함으로써 가상화폐를 이용한 불법 행위를 사전에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재무부나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도 “비트코인은 투기적인 자산”이라면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중국 역시 얼마 전 가상화폐 거래 자체를 막겠다는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에는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에 나섰다.각국의 규제조치 발표로 가상화폐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중순 개당 6만 달러 선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에 약세를 거듭하면서 최근 3만 달러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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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가던 바이든 “아이스크림 가게로 차 돌려”

    “초콜릿 아이스크림 주세요. 잔돈은 됐어요.” 스스로를 ‘아이스크림 가이(ice cream guy)’라 부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7일(현지 시간) 아이스크림 사랑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북동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연설을 마친 후 공항으로 향하다 갑자기 경로를 바꿔 한 주택가의 아이스크림 가게에 깜짝 등장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차에서 내린 그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후 가게에 몰려든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눴다. 수행 직원과 취재진을 위해 50개의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 잔돈은 받지 않았다. 한 직원은 “일을 시작한 후 최고의 날”이라며 대통령의 방문을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군것질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8월 그의 손녀들도 “할아버지는 늘 냉장고 문 뒤에 숨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오하이오에서 패했다. 한때 미 제조업을 대표했지만 쇠락한 공업지대(러스트벨트)로 전락한 곳으로 노동계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내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먹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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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 “北, 미국 본토 타격 야심… 외교로 해결 노력할 것”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야심을 갖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외교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27일 열린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예산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우리는 중국의 증가하는 군사적 능력에 대응하면서도 북한에 대해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료에서 “북한은 지역 동맹국가에 대해 점점 더 큰 위협을 주면서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스틴 장관은 다만 “외교로 주도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불안정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말 대북 정책에 대한 리뷰를 완료하면서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의 외교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야심은 경제적인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며 “중국은 지역내 규칙과 규범을 바꾸고 민주주의 가치와 인권을 약화시키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날 청문회 서면자료에서 전 세계의 여러 안보 위협들을 나열하면서 북한에 대해 언급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은 그들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걸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 미국 본토에 실질적 위협을 줄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은 그들의 취약한 주민들과 한반도 평화를 희생시키면서 군사력에 대한 초점을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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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세 입맛 바이든, 아이스크림 사랑 과시

    “초콜릿 아이스크림 주세요. 잔돈은 됐어요.” 스스로를 ‘아이스크림 가이(icecream guy)’라 부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7일(현지 시간) 아이스크림 사랑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북동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연설을 마친 후 공항으로 향하다 갑자기 경로를 바꿔 한 주택가의 아이스크림 가게에 깜짝 등장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차에서 내린 그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후 가게에 몰려든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눴다. 수행 직원과 취재진을 위해 50개의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 잔돈은 받지 않았다. 한 직원은 “일을 시작한 후 최고의 날”이라며 대통령의 방문을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군것질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집무실 책상에 늘 초콜릿칩 쿠키, 사탕 등이 있고 오렌지 게토레이와 제로 콜라도 즐겨 마신다며 “대통령이 다섯 살짜리 입맛을 지녔다”고 평했다. 지난해 8월 그의 손녀들 또한 “할아버지는 늘 냉장고 문 뒤에 숨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오하이오에서 패했다. 한 때 미 제조업을 대표했지만 쇠락한 공업지대(러스트벨트)로 전락한 곳으로 노동계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내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먹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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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서 또 “조기 긴축 단행해야”…옐런은 “인플레이션 일시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조기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연준이 현재의 돈 풀기 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7일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점진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1년 전과 반대로 지금은 이런 모기지 매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을 낳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우리가 팬데믹을 극복해 나가는데 있어 (현재 통화정책의) 제한이 이런 과도함과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 채권 매입을 하고 있다. 카플란 총재는 이런 자산매입이 시장 과열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매입 규모의 축소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CNBC는 “지금까지는 소수의 연준 인사들만 자산매입 축소를 주장해 왔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커지면서 연준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플란 총재는 “위기 때 도입한 자산 매입의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산업에서 역류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지속적일 것이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의 우려대로 최근 미국 곳곳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지표가 발표되고 있다. 25일 발표된 케이스-실러 전국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3.2% 올라 15년 여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2%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전문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연준 역시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으로 돌아서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당시 몇몇 참석자는 경제 상황이 회복된다는 점을 전제로 “향후 자산매입의 속도 조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옐런 장관은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고 고질적이지 않다는 게 내 판단”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 더 지속돼 지금의 높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상승은 팬데믹과 공급망 병목 현상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지출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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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시장 유력후보 향한 ‘인종차별 만평’ 논란

    미국의 한 일간지가 이번 뉴욕시장 선거의 유력 후보인 앤드루 양(46)을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에서 25년을 살아온 대만계 미국 시민인 그를 아시안 관광객처럼 묘사한 게 문제가 됐다. 뉴욕데일리뉴스는 24일 만평에서 양 후보가 맨해튼 관광 명소인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두 팔을 치켜든 채 뛰어나오는 장면과 이를 본 여행 기념품 가게 상인이 “(팬데믹 이후 사라졌던) 관광객이 돌아왔다”고 말하는 모습을 담았다. 양 후보의 눈은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비하할 때 자주 사용하는 째진 모습으로 그렸다. 양 후보를 뉴욕 시민이자 시장 후보가 아닌 관광객인 것처럼 풍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양 후보의 아내인 에벌린(40)은 트윗과 기자회견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다. 나와 아이들이 뉴욕에서 태어났고 앤드루도 25년을 여기서 살았는데 그를 관광객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에벌린은 “우리는 헬스키친에서 15년 이상 살았기 때문에 타임스스퀘어가 집에서 매일 가는 지하철역”이라며 “이게 왜 카툰의 소재가 됐느냐. 이것이 왜 웃기냐. 이는 인종차별적”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최근 방송에 나와 뉴욕 지하철역 중 타임스스퀘어역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은 관광객이 바글거리는 이곳을 좋아하는 앤드루 양이 진짜 더 관광객 같다고 조롱했다. 양 후보는 25일 성명을 내고 “나는 다른 의견에 개방적이고 정책에 관한 대화는 언제나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인종 때문에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폭행당하는 시기에 언론이 나를 이 도시의 외국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인종차별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뉴욕데일리뉴스 측은 양 후보가 실제 뉴욕시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모자라다는 점을 꼬집기 위해 일부러 그를 관광객처럼 묘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은 다음 달 22일로 양 후보는 에릭 애덤스, 캐스린 가르시아 등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참여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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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극복”… 뉴욕 할렘 고교서 ‘미나리 상영’

    미국 뉴욕시의 흑인 밀집 주거지인 ‘할렘’의 한 고등학교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및 인종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이민자의 삶을 다룬 영화 ‘미나리’의 온라인 특별상영회를 개최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한국문화원은 “21일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공립 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 약 250명을 대상으로 ‘미나리’를 상영했다”고 밝혔다. 프렙 고교는 2009년 저소득층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됐다. 전교생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필수 교육과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KOTRA와 뉴욕 aT센터가 한국 과자와 김치 등을 담은 ‘K박스(box)’를 후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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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집값, 15년 만에 최대 폭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저금리 등에 힘입어 미국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백악관도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12월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최근 들어 10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오름 폭은 12%였던 2월보다 더 커졌다. 10개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12.8%, 20개 도시 지수는 13.3% 각각 상승했다. 피닉스(20%) 샌디에이고(19.1%) 시애틀(18.3%) 등 서부 지역 대도시의 집값이 유난히 크게 올랐다. 미국 집값의 상승세는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교외 등지에 더 넓고 좋은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제로금리가 1년 넘게 유지되면서 담보대출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택 구입 수요를 끌어올렸다.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해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집을 먼저 낚아채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집값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면서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사진)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집값 상승은 주택 구입 비용과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새 집을 공급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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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째진 눈에 관광객처럼 묘사…美일간지 만평, 뉴욕시장 후보 인종차별 논란

    미국 뉴욕의 한 일간지가 이번 뉴욕시장 선거의 대만계 유력 후보 앤드루 양(46)을 소재로 만평을 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에서 25년을 살아온 미국 시민인 그를 아시안 관광객처럼 묘사한 게 문제가 됐다. 뉴욕데일리뉴스는 24일 만평에서 맨해튼 관광명소인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을 앤드루 양이 뛰어나오는 장면과 이를 본 여행 기념품 가게 상인이 “(팬데믹 이후 사라졌던) 관광객이 돌아왔다”고 말하는 모습을 담았다. 양 후보의 눈은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비하할 때 자주 사용하는 째진 모습으로 그렸다. 양 후보를 뉴욕 시민이자 시장 후보가 아닌 관광객인 것처럼 풍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이를 보고 앤드류 양의 아내인 이블린 양(40)은 트윗과 기자회견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다. 나와 아이들이 뉴욕에서 태어났고 앤드루도 25년을 여기서 살았는데 관광객으로 취급했다”며 “뉴욕에서 아시아계가 16%인데 아시안 증오범죄는 900%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이블린은 또 “우리는 헬스키친에서 15년 이상 살았기 때문에 타임스스퀘어가 집에서 매일 같이 가는 전철역”이라며 “이게 지금 왜 카툰의 소재가 됐느냐. 이것이 왜 웃기냐. 이는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앤드류 양은 최근 방송에 나와 뉴욕 지하철역 중 타임스스퀘어역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관광객이 바글거리는 이곳을 좋아하는 앤드류 양이 진짜 더 관광객 같다고 조롱했다. 앤드류 양은 이에 대해 25일 성명을 내고 “나는 다른 의견에 개방적이고 정책에 관한 대화는 언제나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인종 때문에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폭행당하는 시기에 언론이 나를 이 도시의 외국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인종차별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데일리뉴스 측은 앤드류 양이 실제 뉴욕시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모자르다는 점을 꼬집기 위해 일부러 그를 관광객처럼 묘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서며 인지도를 쌓아올린 앤드루 양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한동안 당내 1위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에릭 애덤스, 캐스린 가르시아 등 다른 후보들과 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은 다음달 22일로 여기서 이기면 사실상 본선에서도 승리가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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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팬데믹·저금리 영향에…美 집값, 15년만에 최대폭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저금리 등에 힘입어 미국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백악관도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12월 이후 15년 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근 들어 10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오름폭은 12%였던 2월보다 더 커졌다. 10개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12.8%, 20개 도시 지수는 13.3% 각각 상승했다. 피닉스(20%), 샌디에이고(19.1%) 시애틀(18.3%) 등 서부 지역 대도시의 집값이 유난히 크게 올랐다. 미국 집값의 상승세는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교외 등지에 더 넓고 좋은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제로금리가 1년 넘게 유지되면서 담보대출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택 구입 수요를 끌어올렸다.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해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집을 먼저 낚아채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집값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면서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집값 상승은 주택 구입 비용과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새 집을 공급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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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구글-페이스북에 이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피소

    지난해 말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마저 미국에서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이번에는 연방정부가 아닌 수도 워싱턴DC 혼자 소송에 나섰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나 다른 주도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워싱턴DC 검찰은 25일(현지 시간) 아마존이 자사의 온라인 마켓에 입점한 판매업자로 하여금 다른 플랫폼에 제품을 더 싼값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 무역으로 치면 ‘최혜국 대우’에 준하는 것을 강요하는 이 같은 행위가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면서 소비자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했다고 본 것이다. 칼 러신 워싱턴DC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소송은 아마존과 제3자 판매업자 간의 계약을 겨냥했다”며 “업자들이 다른 곳에는 더 싼 가격에 팔 수 없게 하면서 아마존에는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가격을 통제하고 스스로를 다른 모두에 비해 유리한 지위에 놓았다”며 “이런 제한으로 아마존은 독점적 파워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계약은 혁신 저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아마존은 실제 소매업자들에게 다른 곳에서 더 싼값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해 왔다. 하지만 독점 논란이 커지자 2019년에 이 규정을 없앤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정 가격 책정 조항’이라는 사실상 동일한 조항을 새로 도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조항은 겉으로는 판매업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도록 허용했지만, 실제로는 아마존이 다른 경쟁 플랫폼에 올라온 가격을 조사하고, 그 가격이 아마존 가격보다 더 싼 것으로 밝혀지면 제재를 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검찰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아마존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검찰총장은 정확히 반대로 이해했다”면서 “판매업자들은 우리 장터에서 제품 가격을 스스로 정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어 “우리는 광범위한 제품군에 낮은 가격을 제공한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검찰은 기이하게도 반독점법의 핵심 목표와 반대로 아마존으로 하여금 높은 가격을 고객들에게 제시하도록 강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에 대한 이번 소송은 작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부터 미국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강한 규제 의지를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해 10월 미 법무부와 각 주정부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행위 혐의로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구글이 자사 운영체제(OS)가 설치된 스마트폰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탑재했다는 이유였다. 이어 12월에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 검찰총장들은 페이스북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연방 법원에 제소하면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을 페이스북에서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아마존에 대한 소송은 워싱턴DC만 일단 나섰지만 러신 총장은 다른 주나 연방정부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테크기업 규제에 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민주·공화 양당 소속 주지사들이 모두 적극적이다. 민주당 소속인 러신 총장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차기 FTC 위원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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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 교육구 뉴욕시 가을학기부터 전면등교

    미국 최대의 교육구인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가 올 가을 학기에 전면 등교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아예 선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4일 오전 MSNBC방송 ‘모닝 조’에 출연해 “뉴욕 공립학교의 100만 학생들이 올 9월에 모두 교실로 돌아올 것”이라며 “모두 대면수업이고 원격수업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을 학기부터 원격수업을 폐지한 미국의 대도시는 뉴욕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시가 9월에 전면 등교수업을 재개하면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처음 터졌던 지난해 3월 모든 공립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뉴욕시는 지난해 9월부터 ‘100% 원격수업’과 주 2, 3회 학교에 가는 ‘하이브리드 옵션’을 병행해왔다. 올해 봄부터 저학년에 한해 주 5회 대면수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의 60%에 이르는 학생들은 100%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다른 지역도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학생 수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 교육구 역시 이날 올가을 공립학교 문을 주 5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등교수업을 꺼리는 가정을 위해 ‘온라인 수업’ 옵션은 유지할 방침이다. 미국의 정상화가 속도를 내면서 항공 여행객 수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통계에 따르면 23일(일요일) 미 전역의 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186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19년 5월 메모리얼데이 연휴 직전 일요일(210만 명)의 90%에 이르는 숫자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작년 같은 시점에는 여행객이 26만여 명에 그쳤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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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007’의 MGM 인수 임박… ‘OTT 공룡’ 되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사 MGM(메트로-골드윈-메이어) 인수를 눈앞에 뒀다. 최근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에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저마다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몸집을 불리기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빠르면 이번 주에 인수 계약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약 90억 달러(약 10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이 2017년 미국 식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3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 경제매체 CNBC도 아마존의 MGM 인수가 이르면 25일 발표될 수 있다며 인수 가격은 85억 달러에서 9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GM은 1924년 설립된 미국 전통의 영화사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007 시리즈’ ‘록키’ ‘핑크팬더’ 등 수많은 대작 영화의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영화의 고전인 ‘싱잉 인 더 레인’도 이 회사 작품이다. 이 밖에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더보이스’를 비롯해 ‘서바이버’ ‘샤크 탱크’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도 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MGM은 회생 작업을 거쳐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애플과 넷플릭스가 MGM 인수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협상이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아마존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에 맞서서 자체 비디오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채워 넣을 콘텐츠를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서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바뀐 소비자의 수요에 적응하기 위한 치열한 인수합병(M&A)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워너미디어를 갖고 있는 미국 통신회사 AT&T는 지난주에 케이블TV 채널 사업자인 디스커버리와 합병 계약을 맺었다. 케이블 채널 CNN, HBO, 시네맥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워너미디어는 이로써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추격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 업계는 “다음은 어디 차례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NBC유니버설을 갖고 있는 컴캐스트와 바이어컴CBS의 합병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트리밍 시장의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데는 전통 미디어인 케이블TV의 퇴조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억 명까지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넷플릭스는 글로벌 가입자 수가 최근 2억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플러스도 짧은 시간 내에 1억 명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OTT 업계 합종연횡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신규 가입자 증가세 둔화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1∼3월)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1576만 명)의 4분의 1 수준인 398만 명에 그쳤으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증가세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에 업체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이건혁 기자}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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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 아마존, ‘할리우드 사자’ MGM 10조원대 인수 임박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사인 MGM(메트로-골드윈-마이어) 인수를 눈앞에 뒀다. 최근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에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저마다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몸집을 불리기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빠르면 이번 주에 인수 계약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약 90억 달러(약 10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이 2017년 미국 식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한 것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 경제매체 CNBC도 아마존의 MGM 인수가 이르면 25일 발표될 수 있다며 인수가격은 85억 달러에서 9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GM은 1924년 설립된 미국 전통의 영화사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007 시리즈’, ‘록키’, ‘핑크팬더’ 등 수많은 대작 영화의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영화의 고전인 ‘싱잉 인 더 레인’도 이 회사 작품이다. 이밖에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더보이스’를 비롯해 ‘서바이버’, ‘샤크 탱크’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도 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MGM은 회생 작업을 거쳐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애플과 넷플릭스가 MGM 인수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협상이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아마존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에 맞서서 자체 비디오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에 채워 넣을 콘텐츠를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바뀐 소비자의 수요에 적응하기 위한 치열한 인수합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워너미디어를 갖고 있는 미국 통신회사 AT&T는 지난주에 케이블TV 채널 사업자인 디스커버리와 합병 계약을 맺었다. 케이블 채널 CNN, HBO, 시네맥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워너미디어는 이로써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 넷플릭스와 디즈니 추격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 업계는 “다음은 어디 차례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NBC유니버설을 갖고 있는 컴캐스트와 비아콤CBS의 합병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스트리밍 시장의 대격변은 전통 미디어인 케이블TV의 퇴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억 명까지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넷플릭스는 글로벌 가입자 수가 최근 2억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 플러스도 짧은 시간 내에 1억 명을 돌파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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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학생들, 9월부터 전원 등교한다…원격 수업 폐지

    미국 최대의 교육구인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가 올 가을 학기에 전면 등교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에게 원격 수업을 아예 선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4일 오전 MSNBC방송 ‘모닝조’에 출연해 “뉴욕 공립학교의 100만 학생들이 올 9월에 모두 교실로 돌아올 것”이라며 “모두 대면수업이고 원격수업은 없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뉴욕시가 9월에 전면 등교 수업을 재개하게 되면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처음 터졌던 지난해 3월 모든 공립학교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지 1년 6개월 만이 된다. 지난해 9월부터는 ‘100% 원격수업’과 주 2~3회 학교에 가는 ‘하이브리드 옵션’을 병행해 운영해 왔다. 올해 봄부터 저학년에 한해 주 5회 대면수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의 60%에 이르는 학생들은 100% 원격수업을 선택하고 있다. 뉴욕시의 이번 결정에 따라 현재 재택근무를 하는 전체 3분의 1 정도의 교사들도 올 가을에는 학교로 복귀해야 한다. 뉴욕 교원노조 측도 이 방안을 지지하고 있어서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하지 않는 한 전면 등교 수업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다른 지역도 등교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LA) 교육구 역시 이날 올 가을 공립학교 문을 주 5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등교 수업을 꺼리는 가정을 위해 ‘온라인 수업’ 옵션은 유지할 방침이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최근 올 가을 원격수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밖에 매사추세츠와 일리노이 플로리다주 등은 원격수업을 매우 제한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의 정상화가 속도를 내면서 항공 여행객 숫자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통계에 따르면 일요일인 23일 미 전역의 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186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19년 5월 메모리얼데이 연휴 직전 일요일(210만 명)의 90%에 이르는 숫자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작년 같은 시점에는 여행객이 26만 여 명에 그쳤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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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프라임 부실 예언’ 실러 교수 “부동산-주식-가상화폐 거품”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75·사진)가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일부 자산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집값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예언한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언제나 합리적이지 않으며 시장의 기능 또한 항상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본다. 실러 교수는 최근 미 CNBC에 출연해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 개척시대의 사고방식이 보인다”면서 자산 거품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이 넘는 내 데이터를 봐도, 실제로 주택 가격이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다”며 “나는 이것이 중앙은행의 정책만으로 설명된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벌어지는 것에는 사회학적인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미국 주택가격 동향의 대표 지표인 ‘케이스-실러’ 지수를 고안한 인물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뒤져봐도 지금처럼 높은 집값이 없었다는 뜻은, 최근 가격 급등은 시장금리나 돈의 흐름 같은 정책적 요인보다는 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판단이 쏠림 현상을 일으킨 결과라는 지적을 한 것이다. 그의 저서 ‘비이성적 과열’은 사람들의 이런 투기적 성향이 어떻게 시장의 거품을 키우는지를 보여준 책이다. 실러 교수는 또 “현재의 집값 상황은 하락이 시작되기 2년 전인 2003년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던 당시 집값은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급락세를 연출해 2008년 금융위기 때 바닥으로 추락했다. 최근 미국의 집값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기록적인 상승을 거듭하는 중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 자료에 따르면 4월 주택 중위가격은 34만1600달러(약 3억8560만 원)로 1년 전보다 19% 급등했고 1999년 통계 작성 이후로도 가장 높았다. 특히 집을 사려는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최근에는 전액 현금을 주고 집을 구입하는 경우도 전체 거래의 4분의 1까지 된다고 한다. 이처럼 주택 수요가 늘어난 데는 팬데믹의 여파로 재택 근무, 재택 수업 등이 늘면서 이왕이면 더 좋은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유도 있다. 실러 교수는 최근 급락세인 가상화폐 시장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 기술이지만 궁극적 가치의 근원이 매우 모호하다”고 진단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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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유재동]‘마스크 자율규제’라는 낯선 실험

    미국에서 두 번째 백신 주사를 맞은 지 딱 2주가 됐다. 이제 연방정부와 뉴욕주 당국의 권고에 따라 공식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자유가 생겼다. 그러나 언감생심. 실내는커녕 바깥에서도 사람들이 모인 곳을 지날 때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멀리 돌아서 간다. 얼마 전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안에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짧은 순간에도 ‘탈까 말까’ 하는 망설임이 그렇게 격렬하게 일어날 줄 몰랐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다. 그동안 마스크를 마치 속옷처럼 여기고 착용해온 수많은 미국인이 상당한 혼란을 느낀다. 막상 쓰라고 할 때는 그렇게도 말을 안 듣던 사람들이 이제는 벗어도 된다는데 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마스크 ‘탈의’에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은 아무래도 마트 계산원이나 의료진 같은 대면 접촉 근로자들이다. 한 동네 상점은 ‘No mask, No entry, No exception’(마스크 안 쓰면 예외 없이 출입금지)이라는 경고 문구를 1년 넘게 지금까지도 내걸고 있다. 맨해튼 거리에 나가 봐도 ‘백신을 맞았으면 맨얼굴로 들어와도 된다’고 써 붙인 가게는 쉽게 찾기 힘들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이런 상황을 ‘새로운 아너 시스템(honor system)’이라고 규정했다. 일종의 무감독 시험 같은 것인데, 사회 구성원들이 알아서 규칙을 지킨다고 전제하는 자율 규제를 뜻한다.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당국의 지침도 ‘백신 접종자만 마스크를 벗을 것’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그게 지켜지느냐다. 사회 구성원 간 신뢰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미국은 작년에도 마스크를 쓰는 자와 안 쓰는 자로 나라 전체가 두 쪽으로 갈라진 기억을 갖고 있다. ‘노 마스크’ 이웃을 믿도록 강요하는 이번 지침은 그래서 더욱 논란이 많다.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규제를 없애면 무책임하게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팬데믹은 각국의 저력과 한계를 동시에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초기에는 남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챙겨 쓰는 공동체 의식의 유무가 승부를 갈랐다면, 시간이 지나면서는 결국 이 비극을 끝낼 ‘게임 체인저’ 백신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첫 번째 시험을 망치고도 두 번째에 대박을 치며 반전에 성공한 미국은 다시 첫 번째와 비슷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타인에 대한 신뢰, 분열과 갈등을 접고 통합으로 나가려는 의지가 길고 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지만, 결승선을 앞에 둔 미국의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은 팬데믹이 아니라 극심한 사회 분열”이라는 게 작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밀그럼이 본보 인터뷰에서 내린 진단이다. 물론 미국의 마스크 ‘해제령’은 팬데믹에서 먼저 승기를 잡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집단면역의 순간을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백신 접종을 거부·유보하는 비율이 30∼40%에 이르고, 국민들의 마스크 피로도가 거의 한계치에 다다른 한국도 언젠가는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지 모른다. 그때가 오면 우리는 백신을 맞았다고 마음 놓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불신과 괴담, 편 가르기를 멈추고 성숙한 집단의 의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또 한 번 묻고 있다.유재동 뉴욕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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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수상자 “집값, 100년간 이렇게 높았던 적 없어” 거품 경고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75·사진)가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일부 자산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집값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예언한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언제나 합리적이지 않으며 시장의 기능 또한 항상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본다. 23일(현지 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실러 교수는 최근 이 방송에 출연해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 개척시대의 사고방식이 보인다”면서 자산 거품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이 넘는 내 데이터를 봐도, 실제로 주택 가격이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다”며 “나는 이것이 중앙은행의 정책만으로 설명된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벌어지는 것에는 사회학적인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미국 주택가격 동향의 대표 지표인 ‘케이스-실러’ 지수를 고안한 인물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뒤져봐도 지금처럼 높은 집값이 없었다는 뜻으로, 최근 가격 급등은 시장금리나 돈의 흐름 같은 정책적 요인보다는 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판단이 쏠림 현상을 일으킨 결과라는 지적을 한 것이다. 그의 저서 ‘비이성적 과열’은 사람들의 이런 투기적 성향이 어떻게 시장의 거품을 키우는지를 보여준 책이다. 실러 교수는 또 “현재의 집값 상황은 하락이 시작되기 2년 전인 2003년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던 당시 집값은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급락세를 연출해 2008년 금융위기 때 바닥으로 추락했다. 최근 미국의 집값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기록적인 상승을 거듭하는 중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 자료에 따르면 4월 주택 중위가격은 34만1600달러(약 3억8560만 원)로 1년 전보다 19% 급등했고 1999년 통계 작성 이후로도 가장 높았다. 특히 집을 사려는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최근에는 전액 현금을 주고 집을 구입하는 경우도 전체 거래의 4분의 1까지 된다고 한다. 이처럼 주택 수요가 늘어난 데는 팬데믹의 여파로 재택 근무, 재택 수업 등이 늘면서 이왕이면 더 좋은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유도 있다. 실러 교수는 최근 급락세인 가상화폐 시장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 기술이지만 궁극적 가치의 근원이 매우 모호하다”고 진단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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