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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위 KGC가 2위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1점 차로 이기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KGC는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접전 끝에 오리온을 61-60으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13승 7패가 된 KGC는 2위 KCC(12승 8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이날 이겼다면 선두가 될 수 있었던 오리온(12승 9패)은 3위로 내려앉았다. 팀 스틸 1위의 KGC는 14-14로 맞선 2쿼터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잇달아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부상에서 회복해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는 주장 양희종이 수비와 속공을 주도했다. 분위기를 탄 KGC는 전반을 39-21로 마쳤다. KGC가 전반에만 8개의 스틸(총 13개)을 성공하는 동안 오리온은 12개의 실책(총 19개)을 범했다. 반격에 나선 오리온은 2쿼터까지 잠잠했던 이승현(12득점)이 살아나면서 점수 차를 좁혀 나갔다. 3쿼터 종료와 함께 9점 차를 만든 오리온은 4쿼터에도 거센 추격에 나선 끝에 종료 23초를 남기고 한호빈(7득점)이 3점슛을 성공시켜 60-61, 1점 차로 따라붙었다. KGC는 설상가상으로 공을 돌리다 종료 7.1초를 남기고 변준형(11득점)의 실수로 오리온에 공격권까지 넘겨줬지만 양희종(3득점)이 이종현(무득점)의 슛을 막아내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KGC는 이재도가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오세근이 8득점 6리바운드 5스틸로 제 몫을 했다. 오리온은 가드 이대성이 KGC의 외곽 수비에 막혀 5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김단비는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시즌 1호 트리플 더블(26득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작성하며 77-66 승리를 이끌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두 시즌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밀워키의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6·211cm·사진)가 NBA 사상 최고액에 밀워키와 재계약했다. ESPN 등은 16일 아데토쿤보가 밀워키와 5년간 총액 2억2820만 달러(약 2498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7월 제임스 하든이 휴스턴과 계약한 6년 2억2800만 달러를 뛰어 넘는 금액으로 연 평균 4564만 달러(약 5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SNS에 “5년 간 다시 밀워키의 일원이 되는 축복을 받았다. 쇼는 계속 된다”고 남겼다. 2019∼2020시즌 경기당 평균 29.5득점, 13.6리바운드, 도움 5.6개를 기록한 아데토쿤보는 역대 12번째로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며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MVP에 ‘올해의 수비상’까지 받으며 마이클 조던(1987∼1988시즌), 하킴 올라주원(1993∼1994시즌)에 이어 사상 3번째로 한 시즌에 이 두 상을 동시에 받은 3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단짝이 또 골을 합작했다. 토트넘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이 14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끝난 EPL 1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도움과 골을 기록했다. 전반 23분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호쾌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리그 4호 도움(10골)을, 케인은 리그 9호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3골 3도움을 포함해 시즌 13골과 도움 7개를 올려 공격 포인트 20개 고지를 밟았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상대팀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지만 승점 25(7승 4무 1패)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리그 11경기 무패(7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이날 골로 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2번째 골을 합작했다. 토트넘이 기록한 전체 24골 중 절반이 둘의 콤비 플레이에서 나온 것. EPL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합작 기록은 1994∼1995시즌 당시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턴의 13골이다. 리그를 채 절반도 소화하지 않았기에 손흥민과 케인의 새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손-케인 콤비는 통산 32골을 합작하며 EPL 역대 최다 득점 합작 기록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의 36골에 4골 차로 따라 붙었다. 서로의 장점을 존중하고 전매특허를 살려주는 호흡이 절정에 올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4도움을 모두 케인에게 했다. 케인도 10도움 중 8개를 손흥민에게 배달했다. 이제는 찬스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서로를 살피고 있다.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케인은 상대 수비를 끌고 하프 라인까지 내려와 패스를 뿌려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한다. 그 덕분에 손흥민은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설 수 있는 기회를 매 경기 여러 차례 만들고 있다. 손흥민도 자신의 슈팅 기회가 있어도 득점 확률이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케인을 의식하고 배려한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과 케인의 타점 높은 헤딩의 궁합도 잘 맞는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는 손흥민이 측면에서 상대 문전으로 빠르게 움직여 수비 3명을 주변으로 끌어들인 뒤 빈 공간에 있는 케인에게 패스를 내줬고, 공을 받은 케인은 자유롭게 슛을 쏠 수 있었다. 매 경기 상대는 토트넘의 핵심 공격 루트를 막기 위해 모든 봉쇄 전략을 동원하고 있지만 ‘월드 클래스’ 콤비의 플레이는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20∼2021시즌 프로농구 팀 가로채기 1위인 KGC가 전매특허를 살려 공동 1위 팀 간 대결에서 승리했다. KG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3-79로 이겼다. 최근 5연승을 이어간 KGC는 12승 7패로 경기 전까지 공동 1위였던 KCC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KGC는 또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KCC(11승 8패)는 같은 날 DB를 89-65로 대파한 오리온(12승 8패)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전날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당 9.1개의 가로채기를 기록 중이던 KGC는 이날도 고비마다 상대의 공을 빼앗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가드 변준형(사진)은 이날 팀이 기록한 7개 가로채기 중 6개를 성공시키며 KCC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3쿼터까지 59-58로 KCC에 근소하게 앞서던 KGC는 4쿼터를 시작하자마자 KCC에 역전당했다. 하지만 변준형의 가로채기 2개가 승리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변준형은 66-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 직접 득점했다. 변준형은 68-63에서 또 한 번 상대의 공을 빼앗았고,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변준형은 70-63에서 윌리엄스의 득점을 도운 데 이어 2점슛까지 성공시켰다. 종료 12초를 남기고 80-78로 KCC가 추격하자 영리하게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중 하나를 성공시켰다. 변준혁은 13득점, 가로채기 6개, 도움 4개로 영양가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가드 이재도 역시 22득점 8도움과 함께 악착같은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윌리엄스도 KCC의 센터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를 번갈아 상대하면서도 25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KGC 김승기 감독은 “앞선을 책임진 (변)준형, (이)재도가 리딩을 잘해줬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아졌다. 후반 막판에 생긴 기회를 잘 잡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를 71-70으로 꺾고 9승 10패가 된 삼성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7위가 됐다. LG는 SK를 85-76으로 꺾고 9위를 유지했다. SK는 4연패 하며 6위로 밀려났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울산이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울산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빗셀 고베(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던 울산은 13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의 4강 한일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제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막판 비욘존슨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2012년 ACL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19일 오후 9시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를 상대로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올해 K리그1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번번이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8경기에서 19골을 몰아친 울산은 전반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전반 3분 이청용의 슛은 골대 모서리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낮게 깔아 때린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6분 뒤 김인성은 수비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대 밖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막판에도 주니오의 슈팅이 골대 옆 그물을 때렸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울산은 오히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베의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이후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슈팅은 번번이 빗나가거나 고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30분 고베의 역습에 추가골을 내줬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 상황 직전 고베 선수의 반칙이 인정돼 무효가 됐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울산은 후반 36분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의 논스톱 슈팅이 비욘존슨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고베의 골문 모서리로 들어갔다. VAR 확인 끝에 골은 득점으로 인정됐다. 1-1로 연장에 돌입한 울산은 고베를 샌드백 두들기듯 몰아쳤다. 비욘존슨의 완벽한 헤딩슛을 상대 골키퍼가 필사적으로 걷어내면서 다시 불길한 조짐이 보였으나 행운의 여신은 결국 울산으로 향했다. 연장 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고베 골키퍼 마에카와 다이야가 주니오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주니오가 이를 직접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K리그1 득점왕으로 이번 대회 전날까지 4골을 넣은 주니오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평가받던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사진)이 오랜 침묵을 깨고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첫 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13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슈바르츠발트 경기장에서 열린 빌레펠트와의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0으로 팀이 앞선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6분 뒤 쐐기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출전한 8경기 중 7경기에서 교체로 나서 충분히 뛸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정우영은 이날도 경기 종료 직전에 투입됐으나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우영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하다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로빙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침착성과 과감함이 돋보인 골이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이후 9경기 동안 무승(5무 4패)으로 고전하던 프라이부르크는 2-0으로 승리하며 14위가 됐다. 이강인(19·발렌시아)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로 극찬을 받았던 정우영은 10대의 나이에 독일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대건고 재학 중이던 2017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입단 계약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정우영은 팀 내 유망주들과 경쟁하면서 주로 2군에서 뛰었다.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지난해 3월 묀헨글라트바흐 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으나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1군에서는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성장이 더뎠다. 그러다 보니 대표팀에서도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주축 선수들보다 2세 어린 정우영을 꾸준히 선발로 내세우며 믿음을 보냈지만 앞선 의욕에 비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뒤에도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던 정우영은 이번 골로 ‘미완의 대기’라는 수식어를 지울 기회를 잡았다. 리그 중반까지의 활약에 따라 2부로 임대되거나 감독 전력 구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날 데뷔 골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경기 후 “정우영이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넣어서 기쁘다.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하는 이재성(28)도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일 리그 첫 골을 터뜨렸던 이재성은 12일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1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32분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37분에는 역전골까지 넣었다. 이재성은 후반 21분에는 동료의 추가골을 도왔다. 3-2 승리와 함께 3연승을 거둔 홀슈타인 킬은 정규리그 선두로 올라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9년의 윤원상은 버려야죠.” 지난달 열린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단국대 윤원상(22·180cm)은 요즘 화려했던 대학농구 시절을 잊고 혹시라도 남아 있을 자만심을 비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6일 KGC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윤원상은 이날 4분38초를 뛰면서 득점 없이 리바운드 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학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비 압박에 고전하면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데뷔전 기록지에 아무 숫자도 쓰여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리바운드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 윤원상은 “대학 때 왜 석승호 감독님이나 황성인 코치님이 현재 수준에서 만족하지 말라고 계속 얘기하셨는지 알겠다”며 밑바닥부터의 도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4월 9일은 윤원상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날이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강호 고려대를 맞아 무려 49점을 폭발시키며 대이변을 이끌었다. 3점슛을 9개나 꽂았고, 장신 숲 사이를 휘저으며 골밑 슛도 자유자재로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신의 플레이가 믿기지 않았는지 눈물을 흘렸다. 이 경기를 계기로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윤원상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다시 점검했다. 윤원상은 “농구에 자신감을 갖게 된 날”이라면서도 앞으로 당분간은 그 때 기억을 묻어두고 싶다고 했다. 아무리 좋았던 기억이라도 뛰는 무대의 수준이 달라진 지금 상황에서는 ‘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신과 키(180cm)가 같은 단신임에도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로 현역 시절 펄펄 날았던 LG 조성원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것부터가 ‘2019년 대학농구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내려놓게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백지 상태에서 ‘리틀 조성원’을 목적으로 팀 적응에 열심이다. 윤원상은 “감독님이 스크리너(상대 수비수의 진로를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동료)를 활용해 2대 2 공격을 할 때 수비를 끌어들여 제치는 타이밍이 급하다며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수정을 해주시고 있다. 대학에서는 무작정 하나의 ‘템포’로만 공격을 했는데 프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윤원상은 조 감독의 현역 시절 영상도 자주 반복해 본다. 선수 때의 조 감독처럼 점프를 하지 않고 정지 상태에서 쏘는 슛도 연습하고 있다. 또 국가대표 슈터 출신의 LG 선배 조성민과 함께 개인 연습을 하면서 많은 노하우도 얻고 있다. 윤원상은 슛도, 돌파도 막힌 데뷔전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주특기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장점을 더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윤원상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텝을 밟고 이동하면서 던지는 슛의 정확도가 높은 편이고, 2대 2 공격에서도 스크리너의 위치 반대편을 응시하는 시선의 속임수를 써서 돌파를 하는데 자신이 있다. 잘 다듬어서 프로에서도 인정받는 주특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 은사인 황성인 코치의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고 있다. 황 코치는 평소 그에게 벤치에서 주문하는 작전을 이행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경기 운영을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 윤원상은 “대학 시절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하면 황 코치가 작전 사인을 내지 않으셨다. 수동적인 플레이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뜻이었다. 신인이지만 경기에 나가면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전날까지 선두였던 KB스타즈를 꺾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안방경기에서 KB스타즈를 83-63으로 대파했다. 4연승을 내달린 우리은행은 7승 3패로 KB스타즈와 공동 1위가 됐다. KB스타즈는 연승 행진이 7에서 끊겼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던 경기는 2쿼터에서 우리은행 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강력한 수비로 상대 에이스 박지수를 묶는 사이 김소니아가 내외곽에서 연속 7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김정은 김진희까지 득점에 가세한 우리은행은 전반에 43-27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소니아는 2쿼터 팀이 기록한 28점 중 13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 초반 KB스타즈가 반짝 추격을 했지만 김소니아와 박지현의 외곽슛으로 3쿼터 66-4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김소니아는 김정은과 박지수를 번갈아 막으면서도 28득점, 8리바운드, 도움 6개로 맹활약했고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힌 박지현도 24득점, 8리바운드, 도움 5개로 펄펄 날았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15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으나 외곽슛이 자주 빗나가며 추격에 실패했다. 실책도 우리은행보다 2배 많은 12개나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전반기 최고의 빅 매치다.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가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맞붙는다. 9월 정규리그를 앞두고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 GS칼텍스가 예상을 뚫고 3-0으로 승리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에 제동을 건 뒤로 두 팀의 맞대결은 V리그 최고의 흥행카드가 됐다. 이 경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흥국생명이 여자부 통산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하기 때문. 올 시즌 10연승을 달리며 개막 후 연승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부터 14연승 행진 중이다. 공교롭게도 연승 타이 기록은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세웠다. GS칼텍스로선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앞서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모두 웃었다. 지난달 11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5세트 듀스가 이어질 정도로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흥국생명 주장 김연경(32)이 자신의 공격이 블로킹에 가로막히자 코트 바닥에 공을 내리치고, 네트를 잡고 끌어내리는 돌출 행동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김연경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던 강주희 심판에게 징계가 내려졌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이후 김연경은 최대한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복귀한 레프트 김연경에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세터 이다영(24)까지 전력이 막강해지면서 흥국생명은 ‘전승우승’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때문에 지금의 연승에 들뜨기보다는 최대한 신중한 자세를 취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때 경기 전 김밥을 먹으면 승리하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원정 경기 때면 구단 직원들이 행운의 메뉴라도 된 듯 김밥 조달에 신경 쓰기도 했지만 올 시즌엔 특별한 루틴을 만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2일 경기를 앞두고 “기사를 보고 연승 기록을 안다. 선수들도 연승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애써 담담함을 유지했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두 차례 풀세트 고비를 넘기면서 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GS칼텍스는 (시즌 초반 주춤했던) 레프트 강소휘가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최다 연승 기록(정규리그 기준)은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 2008∼2009, 2009∼2010 두 시즌에 걸쳐 세운 23연승이다. 프로야구 SK도 2009, 2010년 2시즌에 걸쳐 22연승을 질주하며 이에 근접했다. 남자프로배구는 현대캐피탈의 18연승, 남자프로농구는 현대모비스의 17연승이 신기록이다. 프로축구는 전북이 2014, 2018년 두 차례 9연승을 했다. ‘드림팀’ 흥국생명은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연승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 일단 GS칼텍스부터 넘어서야 한다.강홍구 windup@donga.com·유재영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을 살렸다. 토트넘은 4일 오스트리아 린츠의 린처 슈타디온에서 치러진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의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10(3승 1무 1패)을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남은 조별리그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단짝’ 해리 케인을 비롯해 세르히오 레길론, 에리크 라멜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유지에 중요한 일전인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몸을 아끼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손흥민은 팀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손흥민은 1-1 동점이던 후반 11분 탕기 은돔벨레의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최종 수비수 사이로 빠르게 질주한 뒤 오른발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12호 골(정규리그 9골·유로파리그 3골)로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은 앞서 전반 추가 시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PK) 상황에서는 개러스 베일(31)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돼 온 후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 베일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 베일은 경기 후 “경기 전 라커룸의 화이트보드에는 PK를 나와 ‘소니(손흥민)’ 중 한 명이 차는 것으로 쓰여 있었다. 소니가 기꺼이 PK를 양보했다”고 전했다. 손흥민 덕택에 베일은 클럽과 국가대표 경기 통틀어 개인 통산 200호 골을 기록했다. 32강에 진출했지만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자세를 본보기로 내세우며 다른 선수들을 질타했다. 모리뉴 감독은 “몇몇 선수는 개인적으로 형편없었다. 유로파리그 조별리그가 일부 선수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 자신들이 여기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결국 태도의 문제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보면 소통과 열정에 큰 차이를 느낀다”고 한 모리뉴 감독은 “그렇지만 손흥민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대조적이다. 경기장이 어디든, 어떠한 대회든 이들은 언제나 팀을 위해 그 자리에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긍정적인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은 내년에 축구를 넘어 세계에 어필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에 대한 기분 좋은 전망을 내놨다. 포브스는 2일 “2021년에는 손흥민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그랬던 것처럼 엔터테인먼트까지 넘나들지 모른다. 축구장이 아닌 곳에서도 손흥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토트넘을 넘어 세계적으로 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손흥민이 최근 대형 에이전트사인 CAA와 계약을 맺은 점에 주목하며 “한국에서는 토요일 밤이면 TV를 통해 30분마다 손흥민이 나오는 광고를 만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미 금융, 스포츠, 아이스크림, 라면 등 다양한 광고에 출연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했고, 글로벌 스타로 발전할 수 있는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고 분석했다. CAA는 호날두, 드웨인 웨이드(농구), 노바크 조코비치(테니스) 등 종목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을 관리하고 있다. 토트넘 조제 모리뉴 감독도 이곳 소속이다. 포브스는 손흥민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게 되면 상업적 가치가 폭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푸스카스상은 전년 11월부터 다음 해 10월까지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73m를 질주해 성공시킨 골은 현재 유력한 수상 후보다. 9일까지 팬 투표가 진행되며 17일 발표한다. 포브스는 “번리전 골은 손흥민이 슈퍼스타로의 성장을 완성한 골”이라며 “푸스카스상을 수상한다면 최고의 보상을 얻으며 2020년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일 현재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7500만 유로(약 997억 원)이다. 한편 손흥민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토트넘은 2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손흥민이 남색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흰색 무늬에 산타클로스가 그려진 남색 상의를 입고 몸을 흔드는 동영상을 올렸다. 흰색과 남색은 토트넘의 상징 색깔이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 수험생 여러분들 긴장하지 말고, 건강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라고 글을 올리며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FC는 지난달 11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여느 구단 사무국이라면 요즘은 달콤한 휴식을 가질 시기. 안산은 예외인 것 같다. 지난달 25일 오후 이 구단 사무실. 이제영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총괄과 신전호 사원, 전진영 사원은 익숙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용 방역복을 입었다. 라텍스 장갑에 눈 보호 글라스까지 ‘풀 장착’을 한 3명은 구단 차량을 이용해 안산시 상록구의 한 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치원 구석구석을 다니며 꼼꼼히 방역 작업을 한 이들은 선물까지 전달한 뒤 사무실로 돌아왔다. 올 시즌 안산은 최하위권에 머물다 10개 팀 가운데 7위로 마쳤다. 봉사 활동 같은 건 나중에 하고 팀 성적 향상에 집중하라는 얘기가 나올 법하지만 이들은 방역 활동을 줄이거나 그만둘 생각은 조금도 없는 듯했다. 이 총괄, 신 사원, 전 사원을 안산 시민들은 ‘방역소년단’으로 부른다. ‘방역소년단’ 3명은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도 땀띠로 고생하고 있다. 3월부터 거의 매일 방역복을 입은 채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몸무게도 많이 줄었다. 이 총괄은 “코로나19 확산 초반에는 우리가 방역복을 입고 차에서 내리면 길에서 마주치는 분들이 화들짝 놀라며 피하셨다. 방역을 한 장소는 확진자가 왔다간 곳이라는 오해 때문에 거절도 많이 당했다. 이제는 다르다”며 “세계적인 K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빗대 우리를 불러 주시는 게 영광”이라며 웃었다. K리그2 가운데서도 저예산 구단이지만 안산은 지역의 취약계층, 어린이,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봉사 활동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K리그 사랑나눔상을 2017, 2018년에 이어 올해에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3년 이 상을 제정한 뒤 2회 이상 수상한 구단은 안산이 유일하다. 프로스포츠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4개 기업을 사회공헌 스폰서로 유치하기도 했다. 구단에 따르면 올해 사회공헌 활동은 137회에 달하고, 대상자는 3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축구 선수로도 뛰었던 이 총괄은 일본프로축구 J2(2부) 방포레 고후 구단에서 인턴십을 하며 구단과 지역 사회의 진정성 있는 소통 방식을 경험했다고 했다. 당시 구단 회장에게서 ‘구두 밑창이 전부 닳을 정도로 주민을 만나라. 그것이 정답’이라는 말을 듣고 365일 시민과 팬들에게 다가서자는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형식적인 일회성 홍보 이벤트로 여겨졌던 ‘방역소년단’은 이제 어엿한 지역 명물이 됐다. 어느새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 같은 팬들도 생기고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성적이 꼭 전부는 아님을 안산이 보여주고 있다. 유재영 스포츠부 차장 elegant@donga.com}

지난달 11일 프로농구 현대모비스는 오리온과 ‘빅딜’을 했다. 이종현(26·203cm)을 내주고 최진수(31·203cm·사진)를 데려왔다. 오리온으로 간 이종현은 펄펄 날았다. 2경기에서 평균 20분을 넘게 뛰며 평균 10.5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에서는 평균 0.4득점에 그쳤던 이종현이었다. 반면 트레이드 당시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던 최진수는 아직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없다. 지난달 21일 전자랜드와의 2군 경기에서 1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게 전부다. 지난달 20일부터 약 2주간 휴식기를 가진 프로농구가 2일 재개된다. 최진수는 ‘빅딜’ 이후 두 팀이 처음 맞붙는 3일 고양 경기에서 바뀐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팀은 휴식기 이전에 나란히 2연승을 거뒀고, 1일 현재 현대모비스가 4위(8승 6패), 오리온이 5위(8승 7패)에 올라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최진수의 높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패스 능력이 좋은 함지훈(198cm)과 호흡을 맞추게 하면 최진수의 공격력이 한층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오리온이 93-8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때는 최진수와 이종현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둘의 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5일 오후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 FC(이하 안산)의 구단 사무실. 이 구단 이제영 CSR(기업 사회적 책임) 총괄과 신전호 사원, 전진영 사원은 시즌이 끝났지만 습관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이나 검사 요원용 방역복을 입었다. 라텍스 장갑에 눈 보호 선글라스까지 ‘풀 장착’을 하고 구단 차량에 올라 탄 이들이 향한 곳은 안산시 상록구 사동 자연유치원. 이들은 시에서 지원 받은 소독약을 들고 다니며 유치원 구석구석에 뿌렸고, 구단 후원업체가 제공한 비타민 음료를 선물한 뒤 사무실로 돌아왔다. 바쁜 구단 업무에 더해 방역 활동까지 챙기는 이 총괄과 신 사원, 전 사원을 안산 시민들은 ‘방역소년단’으로 부른다. K리그1(1부), K리그2를 통틀어 저예산 구단으로 분류되는 안산이지만 2017년 창단 때부터 365일 지역 사회 공헌을 구단의 주 활동으로 정했다. 취약 계층, 어린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축구 재능 기부 활동을 비롯해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그리너스 힐링체조’, 매주 2회 안산호수공원에서 유산소, 근력 운동 등을 가르쳐주는 ‘밤 도깨비 그린 피트너스’, 안산 시내 단체에 봉사활동을 나가는 봉사대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해 프로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덕분에 2017년, 2018년 연속으로 K리그 사랑나눔상을 수상했다. 프로 스포츠구단 최초로 4개 기업을 사회 공헌 명목의 스폰서로 유치하기도 했다.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정했던 활동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선제적 방역 활동으로 채웠다. 구단에 따르면 올해 사회공헌 활동은 137회에 달하고, 대상자는 3만 명에 육박한다. 덕분에 안산은 2020년에도 K리그 사랑나눔상을 수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이 상을 만들었는데 2회 이상 수상한 구단은 안산이 유일하다. ‘방역소년단’ 3명은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도 땀띠로 고생하고 있다. 3월부터 거의 매일 방역복을 입은 채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몸무게도 많이 줄었다. 이 총괄은 “코로나19 확산 초반에는 우리 셋이 방역복을 입고 차에서 내리면 길에서 마주치는 분들이 화들짝 놀라며 피하셨다. 방역을 한 장소는 확진자가 왔다간 곳이라는 오해 때문에 거절도 많이 당했다. 이제는 아니다. 와 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정도”라며 “방역소년단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최대한 외부 약속을 잡지 않고 조심하고 있다. 시민들이 세계적인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빗대 우리를 불러 주시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까지 국내에서 축구를 하다 일본에서 고교와 대학교를 거친 뒤 김해시청에서 선수와 코치로도 활약했던 이 총괄은 일본프로축구 J2(2부) 반포레고후 구단에서 인턴십을 하며 구단과 지역 사회의 진정성 있는 소통 방식을 경험했다. “당시 구단 회장이 ‘구두 밑창이 전부 닳을 정도로 지역 주민을 만나라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사회공헌 활동을 해야 5년 뒤, 10년 뒤 시민들이 구단의 든든한 팬이 될 수 있다고 해준 그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안산에서 팀 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이제는 지역 팬들도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 ‘방역소년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안산시내 40여 개 시립 어린이집 학생들이 자신들의 얼굴에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자화상 그림을 1500장이나 보내온 것이 가장 뿌듯한 추억이라고 했다. 안산은 이 그림들을 5월 16일 무관중으로 치러진 안방 경기 때 ‘1일 서포터즈’라는 명칭을 붙여 안산 와스타디움 관중석 중앙을 가득 채웠다. 이 총괄은 “아이들이 이틀 만에 그려 보내 준 그림을 보고 너무 놀랐다. 아이들의 그 마음을 다시 그들에게 돌려줘야할 것 같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365일 안산 시민들과 호흡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뿌듯해했다.안산=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영원히 만나요. 디에고.”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지난달 25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위해 옐로카드를 무릅쓰고 추모 세리머니를 했다. 메시는 지난달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28분 팀의 마지막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모여 기쁨을 나눈 메시는 이내 혼자 걷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또 다른 상의를 입은 채 자신의 손에 입을 맞춘 뒤 두 손을 하늘로 뻗었다. 하늘에 있는 마라도나를 향한 몸짓이었다. 골 세리머니 때 탈의를 하면 경고를 받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상의는 아르헨티나 리그 클럽인 뉴얼스 올드보이스의 유니폼이었다. 메시는 1994년 이 클럽의 유스팀으로 입단해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아울러 마라도나가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선수 후반기를 보낸 팀이기도 하다. 메시는 뉴얼스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다진 뒤 2000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메시는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뉴얼스 유니폼을 입은 자신과 과거 마라도나의 사진을 합성해 올리며 여운 깊은 인사말을 남겼다. 시대를 달리하지만 아르헨티나가 낳은 두 축구 천재의 인연은 각별하다. 생전에 메시와 같은 10번을 달았던 마라도나는 왼발잡이에 재능까지 빼닮은 메시를 자신의 ‘아바타’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메시도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것을 영광스러워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함께하기도 했다. 메시는 A매치 142경기에서 71골을 기록했다. 마라도나(91경기 34골)보다 많이 출전해 더 많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반면 메시는 4차례 월드컵에서 무관에 그친 아쉬움이 있다. 한편 마라도나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찰이 고인을 수술했던 의사인 레오폴도 루케(39)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달 3일 루케의 집도하에 수술을 받고 8일 만에 퇴원했지만 돌연 숨졌다. 루케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퇴원 후 재활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그가 거부했다. 나는 책임이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유재영 elegant@donga.com·신아형 기자}

그라운드를 휘젓던 토트넘 손흥민(28)이 첼시에 꽁꽁 묶였다. 손흥민은 30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7분 교체될 때까지 뛰었지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못했다. 토트넘은 첼시와 0-0으로 비기며 승점 21(6승 3무 1패)로 리버풀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12 vs +5)에서 앞서 선두가 됐다. 첼시는 3위(승점 19)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리그 9골로 5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이 기대됐던 손흥민은 작정하고 나온 첼시의 수비에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프랑스)가 번번이 손흥민을 무력화시켰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좌우 측면과 중앙 처진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활발하게 바꾸며 몇 차례 감각적인 힐 패스 등으로 동료들과 좋은 연계 플레이를 펼쳤지만 캉테를 포함한 첼시 수비진의 방어에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편 통산 3번째로 ‘이달(10월)의 선수상’을 받은 손흥민은 29일 EPL 유투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좋은 선수가 상을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내가 수상한 것이 더 깊은 의미가 있고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가 센터 박지수(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7연승을 질주했다. KB스타즈는 29일 청주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71-66으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7승 2패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우리은행(5승 3패)과 승차를 벌렸다. KB스타즈는 2쿼터까지 36-37로 뒤졌으나 3쿼터 박지수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탔다. 신한은행도 김아름과 김단비의 득점으로 바짝 추격했다. KB스타즈는 50-49로 시작한 4쿼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57-55에서 상대 공격을 막은 뒤 곧바로 박지수가 득점에 반칙까지 얻어내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어 심성영과 강아정의 외곽포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박지수는 20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신한은행은 4승 4패로 삼성생명과 공동 3위가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2부)의 수원FC가 극적으로 1부에 승격했다. 수원FC는 29일 안방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후반 종료 직전 안병준이 페널티킥으로 극장 골을 성공시키며 1-1로 비겼다. 승격 PO의 경우 양 팀이 비기면 정규리그 상위 팀이 올라가는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2위 수원FC가 3위인 경남을 제쳤다. 2015년 승격 이후 이듬해 다시 2부로 강등된 수원FC는 5년 만에 1부로 올라가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수원FC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이번 시즌 경남과 3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한 데다 7일 안양과의 경기 이후 충분히 체력을 비축했다. 반대로 승강 준PO를 치르고 4일 만에 PO에 나선 경남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고, 게다가 주전인 정혁과 베테랑 수비수 배승진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남은 투지를 앞세워 수원FC를 압박했고 전반 27분 최준이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희망을 살렸다. 다급해진 수원은 후반 안병준과 라스의 제공권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경남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 4분도 거의 지나 경남의 극적인 승격이 거의 확실시되던 마지막 순간에 행운의 여신이 수원FC에 미소를 보냈다. 수원FC의 정선호가 경남 수비수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졌고, 주심이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득점왕인 안병준이 강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강등 1년 만에 1부 재진입을 노렸던 경남의 설기현 감독과 선수들은 거의 손에 쥔 승격 카드를 놓친 아쉬움에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전반 실점을 일찍 했고,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마지막에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며 “겨울에 착실히 선수를 영입하고 준비해서 1부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알레(시작)!… 마르세(앞으로 전진)!… 팡트(팔다리를 쭉 뻗어 찌르는 공격 자세)….” 2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펜싱클럽에서 두 명의 남녀 초등학생이 코치의 구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펜싱 동작을 취했다. 낯선 프랑스어 펜싱 용어였지만 둘은 거침없이 동작을 구사했다. 팔과 다리를 뻗고 지탱해야 하는 동작에서 몸의 균형이 무너지자 서로 한참을 웃고 장난을 쳤다. 그러다가도 구령이 나오면 다시 진지하게 집중했다. 고사리 손들을 지도하는 코치는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스타로 이름을 알린 신아람(34)이다. 신아람은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를 넘겨 놓고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경기장에서 펑펑 눈물을 쏟아내며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세종시체육회 소속으로 아직 현역 선수인 그녀는 7월 자신의 이름을 건 펜싱클럽을 열었다. 배우기 어렵다는 펜싱 종목의 선입견을 깨고 신체 구석구석 부위를 단련하고 순발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일반인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대한체육회가 중장기 혁신 비전으로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생활스포츠 프로그램 발굴을 추진하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 대한체육회의 ‘우수 선수 발굴 시스템 선진화’ 추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신아람은 “펜싱 대중화에 꿈이 있었다. 펜싱을 하면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근력, 지구력, 민첩성까지 좋아진다. 경기를 할 때는 상대의 움직임을 봐야 하니 집중력도 높아진다. 펜싱은 상체와 스텝 움직임을 통해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면서 순간 파워를 내는 무산소 운동이 결합된 최적의 종목이다. 100세 시대에 펜싱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반영한 펜싱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아람은 회원 개인의 나이, 취향, 신체 각 부위 발달 정도에 따라 일일 프로그램을 새로 짠다. “펜싱 기술만 알려주면 수업이 지루하기 때문이다. 펜싱을 이용한 놀이와 게임을 집어넣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놀이터를 찾듯 뛰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력이나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날도 초등학생 수강생 두 명은 휴식을 할 때도 칼끝으로 고깔 같은 수업 도구를 들어올리고 전후 스텝을 밟으며 이동했다. 신아람은 “아이들이 클럽에 와서 신나게 뛰어놀고 펜싱도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어린이 회원은 지난 수업에서 했던 게 재미있다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심지어 직접 연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오기도 한다. 펜싱으로 소통이 되고 있다는 점에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스포츠로 펜싱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신아람 외에도 2008 베이징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2012 런던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동메달리스트 정진선 등도 펜싱클럽을 운영 중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졸 예정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영광의 주인공은 제물포고 3학년 포워드 차민석(19·200cm·사진)이다. 차민석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의 낙점을 받았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고교 선수가 최고 루키로 뽑혀 프로에 데뷔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송교창(KCC), 2018년 서명진(모비스)이 전체 3순위에 뽑힌 것이 종전 고교생 지원자 최고 순위였다. 올해 초 삼성이 주는 ‘고 김현준 농구 장학금’ 수상자로 선정된 차민석은 “고졸이라고 형들한테 밀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겠다”며 “어릴 때부터 삼성에서 뛰면 멋있고 편할 것 같았다. 파란색을 좋아해서 삼성 유니폼도 마음에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큰 신장에 빠른 스피드와 센스가 있다. 송교창처럼 만능 플레이어로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민석은 지난해 5개 대회 24경기에 출전해 평균 26.2득점, 12.8리바운드, 4.5도움을 기록하며 고교 정상급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 장신이지만 외곽에서 일대일 돌파 공격에 능하고 3점슛 능력도 보강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주위에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를 닮았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외모도 호감형이다. 연세대 가드 박지원(22·192cm)이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박지원은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박지현(20)의 친오빠다. 박지현은 2018년 여자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됐다. 고려대 3학년 장신 가드 이우석(21·196cm)은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다. 이날 지원자 48명 중 24명이 지명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