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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이 개점 13주년을 맞아 고객 감사 행사를 진행한다. 23일 ‘수완 골프 장타왕 선발대회’가 A관 3층 AK골프 매장에서 열린다. 최고 기록을 낸 고객에게 50만 원 상당의 골프용품 교환권을 준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인생네컷 포토존 이벤트’가 마련된다. 당일 구매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선착순 500팀이 A관 1층 정문 출입구에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22일부터 3층 행사장에선 ‘캐시미어 페어’가 진행된다. 캐시미어 100% 상품은 물론이고 재생 캐시미어 등 친환경적이면서 디자인이 뛰어난 상품을 판매한다. 2021년 캐시미어 기획 상품에 한해 니트 한 장 구매 시 3만 원, 두 장 구매 시 8만 원을 할인해준다.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아동관에서는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굿즈 팝업 행사를 연다. 이충열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장은 “13년 동안 고객의 사랑 덕분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은 23, 24일 오후 5시 진악당에서 국악연주단의 정기공연 ‘춘향, 사랑이어라’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춘향가 중 춘향과 몽룡의 만남부터 춘향이 옥에 갇혀 부르는 쑥대머리 대목까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몄다. 공연은 서곡 ‘광한루의 봄’을 시작으로 ‘단오가’, ‘부용당의 사랑’, ‘오리정 이별’ 순서로 진행된다. 명현 국립남도국악원장은 “국악연주단의 다채로운 음악에 화려한 춤사위를 더해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펼쳐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의 신안 유치 지지 서명 캠페인에 나섰다. 전남도는 신안군과 함께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유치 제안서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달 30일까지 제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8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지 선정 계획을 발표하고 평가 기준과 일정, 공모 절차 등을 공개했다. 공모 기준은 △자치단체의 토지 무상 임대 △부지 면적 1만 m² 이상 △광역자치단체별 1개 시군 신청 등이다. 국비 320억 원을 투입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유치 지지 서명은 온라인(모바일) 전남도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유치 기원 웹사이트(www.한국의갯벌.com)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 전남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갯벌의 90.4%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유산 등재까지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을 강조하며 보전본부 입지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보전본부의 역할이 세계자연유산 등재 갯벌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보전관리에 있는 만큼 갯벌 최대 보유지역이자 3개 시도의 갯벌 연속유산 통합 관리의 최적지인 신안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도는 캠페인을 통해 갯벌 유산 전국 최대 면적, 최초·최대 해양보호구역 지정, 정부계획 기여도 및 지역민의 갯벌 보전 의지 등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는 순천시와 함께 신대지구에 신세계그룹이 경영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 등과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투자 유치를 위한 행정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달 중 복합쇼핑몰 사업자인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와 만나 순천시 입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복합쇼핑몰 입점 시 지역 경제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및 인구 유입, 남해안권 관광벨트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시는 1박 2일 체류가 가능한 ‘화개장터형 복합쇼핑몰 구상(안)’이 실현되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사업자의 투자를 유도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한편 소상공인과 지역상권 피해를 최소화할 상생협력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 김영록 도지사를 만나 스타필드 순천 유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전남도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를 시도한다. 그 첫 무대가 30일 개막하는 ‘2022 명량대첩축제’다. 개막식과 주요 행사를 야간에 개최하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미디어로 해상 전투를 재현한다. 드론으로 해전 진법을 펼쳐 보이고 판옥선을 미디어아트로 꾸미는 등 특색 있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명량대첩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년 만에 개최된다. 울돌목을 사이에 둔 전남 진도군 녹진관광지와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에서 ‘울돌목 페스타, 명량 빛을 품다’를 주제로 10월 2일까지 펼쳐진다. 명량대첩은 1597년 9월 16일 조선 수군과 전라도 어민이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크게 물리친, 세계사에서 빛나는 해전이다. 2008년부터 13회째 개최한 명량대첩축제는 출정식, 해상전투 재현 등의 대표 프로그램이 큰 변화 없이 정체됐다는 지역민과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 특히 해전 재현에 어선이 많게는 100척 넘게 동원되면서 비용이나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올해 축제의 메인인 개막식을 야간에 개최하고 ICT를 활용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해상전투를 재현한다. 개막식 첫 프로그램인 미디어 명량해전은 오후 7시 진도 주 무대에서 펼쳐진다. 가로 20m, 세로 5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울돌목을 배경으로 제작된 10분짜리 해상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이어 ‘범 내려온다’로 잘 알려진 이날치 밴드가 단독 공연을 한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오후 8시부터 30분 동안 펼쳐지는 드론 불꽃쇼. 불꽃장치를 정착한 드론 300여 대가 당시 전투에서 활용한 일자진을 펼쳐 하늘에서 해상 전투의 모습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개막식에 앞서 영화 ‘명량’으로 1761만 관객을 동원하고, 최근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제작한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주제로 특별 초청강연을 한다. 전남도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감독을 축제 총감독으로 선임하고 다양한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장에 작가 아트놈(본명 강현하)이 새롭게 제작한 설치작품을 전시하고 녹진관광지의 이순신 동상과 우수영관광지의 판옥선에 조명과 라이트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또 다양한 꽃과 문양의 조명 경관예술이 밤거리를 수놓는다. 양정웅 총감독은 “50여 나라 150개 도시의 다양한 축제를 경험해 본 결과 주요 프로그램을 야간에 배치해 운영하는 것이 세계적 관광의 흐름”이라며 “야간 프로그램 위주로 축제를 개최하고 평화와 화합이라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전달해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1억 명과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로 문화관광 융성의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김석훈 전남도 관광산업팀장은 “이번 축제는 ICT를 활용한 첫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축제의 반응을 살펴본 뒤 어선을 동원한 해상 전투 장면 재현 행사를 다시 열 것인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민 건강 증진과 심장학 발전에 기여해 온 사단법인 우심(이사장 정명호 전남대 순환기내과 교수·사진)이 최근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공익법인(옛 지정기부금단체)으로 지정됐다. 우심은 기획재정부로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공익법인으로 지정돼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한 연구와 심장병 환자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우심에 기부하는 법인은 법인소득의 10%까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고, 개인은 기부금의 15%(1000만 원 초과분은 30%)를 소득의 30%까지 세액 공제를 받는다. 우심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주도로 2012년 설립된 비영리 법인이다. 법인 운영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위해 의학, 법학, 인문학 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전임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 등으로 이사회를 꾸렸다. 현재 100여 명이 법인 평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마다 7, 8차례 국내외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세계 각국에서 전남대병원 심장센터로 연수를 온 젊은 의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의료인 및 일반인을 위한 심장학 및 심장 질병에 대한 책자를 발간하고 건강 강좌와 의료 교육을 하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심장이식 환자와 좌심실보조장치(LVAD) 환자 진료비를 각각 지원하기도 했다. 우심은 올해부터 3년 동안 1억2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아 순환기 환자의 치료비와 해외 연수 및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또 국내외 학술대회 개최와 순환기학 인재 발굴을 위한 연구비로 쓸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기부금을 활용해 심장병에 대한 학술, 교육, 연구 및 예방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금 운영으로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사회공헌재단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기부 문의 사단법인 우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국가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전남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꼭 조성돼야 합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8일 무안군 삼향읍 도청 접견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이 육성되며 지역 불균형의 한 원인이 됐다”며 “반도체 특화단지가 적어도 영·호남에 (각각) 1곳씩 지정되도록 임기 동안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지사는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선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 부처 간 협의·조정을 넘어 예산 지원까지 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 ‘국가균형지방자치부’(가칭)를 부총리급으로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당 도지사에서 야당 도지사로 바뀌었다. “내년에 국고 (예산) 지원 ‘8조 원 시대’를 이어나가기 위해 발에 땀나도록 뛰고 있다. 예산에는 여야나 정치 이념이 따로 없다. 현 정부도 호남이라고, 도지사가 야당 소속이라고 일부러 홀대하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지역에 왜 필요한 사업이고,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면밀히 분석해 각 사업의 당위성을 정부에 적극 알리겠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전남은 전력 반도체에, 광주는 미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강점을 가졌다. 이미 부지 992만 m²(약 300만 평)를 확보해 놨고 지역에서 반도체 인력 연 1500명을 키울 수 있는 여건도 갖춰 놨다. 대한민국은 이제 ‘인구 재앙’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구 소멸 위기의 유일한 대책이 국가 균형발전이다. 그런데 수도권이나 기존 인프라 중심의 반도체 지원 정책은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제라도 지방대에 반도체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정원을 늘려줘야 한다. 국제학교를 만들어 특례입학 등으로 지방에서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신(新)해양·친환경·문화관광 수도 전남을 내세웠다. “전남·전북과 광주는 물론이고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아우르는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신해양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해안을 전북∼제주를 아우르는 초광역 해상풍력산업벨트와 남해안 우주벨트, 탄성소재벨트 등으로 연결하겠다.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도 만들 것이다.”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국립 의대 신설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 국정과제에서 빠져서 안타깝다. 국립 의대 역시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전남에서만 해마다 80만 명이 다른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전남지역 총 의료비의 30% 이상인 약 1조3000억 원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의료 불균형은 인구 유출과 지방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경북을 비롯해 국립 의대가 없는 6개 시도가 힘을 모아 국립 의대 신설 논리를 함께 개발하고 추진하겠다.” ―최근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쌀값은 떨어지는 역설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의 쌀 생산액이 약 2조2000억 원인데, 가격이 20%가량 떨어지면 약 5000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최근 16만 원대까지 폭락한) 쌀 한 가마니(80kg) 가격이 최소 21만 원대는 돼야 농민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농사에 전념할 수 있다. 정부가 쌀 격리를 결정하고 공공비축미 매입 방식으로 수매해야 한다. 공공비축 물량도 100만 t까지 늘려야 한다.” ―임기 동안 일자리를 3만5000개 만들겠다고 했다. “민선 7기 재임 동안 기업 1004개를 유치해 약 27조8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했고, 일자리 약 3만1000개를 만들었다. 이번 재임 기간에는 3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약 3만5000개를 만들겠다. 광주와 함께할 반도체를 비롯해 데이터, 2차전지, 해상풍력, 우주·항공, 바이오·의약, 관광 등 전남의 ‘비교우위 산업’이 일자리 창출의 첨병이 될 것이다.” ―전남은 고령층이 많은데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나. “전남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4.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먼저 도내 어르신의 노후를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전남 행복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900억 원을 투입해 은빛장터, 실버카페, 경비원 등 어르신 일자리 약 5만3000개를 만들겠다. 어르신과 어르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민간 재취업 플랫폼 역할도 전남도가 충실히 하겠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게 있나. “지방 소멸과 인구 유출, 지역 균형발전은 국가 생존의 문제다. 정부도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10년간 매년 1조 원을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난해 만들었다. 기금 규모를 (매년) 5조 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층 과감한 지방 분권 및 균형발전 정책을 펼쳐야 한다.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의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가칭 ‘국가균형지방자치부’를 부총리급으로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김영록 전남도지사 프로필△전남 완도 출생(67) △광주제일고, 건국대 행정 학과 졸업 △행정고시 21회 △완도군수(1995∼1996년) △전남도 행정부지사(2006∼2008년)△18, 19대 국회의원(2008∼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17∼2018년) △38, 39대 전남도지사(2018년 7월∼현재)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북구 임동에 있는 방직 공장은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산업문화 유산이다. 광복 이후 정부가 관리하다가 1951년 전남방직주식회사로 민영화했고 1961년 일신방직이 분할했다. 1970년대 종업원 수가 6000명에 이를 정도로 방직 산업의 호황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산업 환경이 변화되면서 전남방직은 2017년 광주 평동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했다. 일신방직도 2020년 초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오래된 굴뚝과 잿빛 건물만이 남아 있다. 그동안 공장 가동 등으로 개발을 하지 못해 광주 도심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꼽히던 이곳에 역사문화공원과 복합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을 짓는 민간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3교대와 철야 작업 등 힘든 노동의 무게를 견뎌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방직공장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획전시회도 열리고 있다.○여성 노동자 애환 서린 방직공장광주여성가족재단은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 6명의 구술 채록을 담은 ‘뼈를 녹여 소금꽃을 피웠다’를 최근 발간했다. 217쪽 분량의 책에 서술된 노동자들은 40대부터 80대 후반의 여성들이다. 1953년 6·25전쟁 직후에 입사한 이도 있고 2년 전 일신방직이 가동을 중단할 때까지 일한 이들도 있다. 책에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된 노동을 감내했던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들에게 방직공장은 가족의 생계비와 동생들의 학비를 충당하는 일터이자 현재까지 온몸에 솜뭉치가 달라붙는 꿈을 꿀 정도로 치열한 공간이었다. 책 제목은 구술자로 참여한 정미숙 작가의 시 ‘소금꽃’의 일부 구절에서 따왔다. 정 작가는 방직공장의 극한 노동을 ‘8시간 어서어서 지나가길 기다리며 앞만 보고 고개만 숙이고 다람쥐 쳇바퀴 돌고 돌아 굵은 땀방울 흐르고 흘러 겨드랑이마저 짓물리고 나서야 소금꽃으로 피어났네’라는 시로 표현했었다. 정미경 광주여성가족재단 성평등문화팀장은 “2019년부터 광주여성사의 통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첫 결과물이 이번에 나왔다”며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근현대사의 가난과 희생, 노력을 마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재단을 방문하면 책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방직공장의 기억과 기록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임동 방직공장의 역사와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유림 숲 속 방직공장: 버들꽃씨의 기록’ 기획전시회를 열고 있다. 10월 30일까지 개최되는 전시회는 방직공장이 들어서기 이전 자리했던 유림 숲의 시간부터 더 이상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지 않는 현재 시점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공간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가상의 인물 ‘버들꽃씨’가 전시회를 이끌어 간다. 1부 ‘유림 숲의 작은 꽃씨’는 조선시대 광주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유림 숲을 ‘미암선생집’, ‘운와유고’ 등 자료와 함께 실감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2부 ‘종방의 소녀를 만나다’에서는 유림 숲이 없어진 자리에 문을 연 종연방적 전남공장과 강제 동원돼 일했던 어린 여공들의 이야기를 음성자료로 구현했다. 3부 ‘임동 방직공장의 나날’은 광복과 6·25전쟁 이후 방직공장의 복구와 활황을 다룬다. 1960년대 이후 광주로 유입된 여성 인구 중 다수가 임동에 자리 잡은 사실과 이들의 주체적 삶이 빚어낸 도시 광주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4부 ‘기계소리 멈춘 방직공장에서’는 방직공장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이 공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디지털 액자를 통해 1950년대 공장 생활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일제강점기부터 자리했던 공장의 발전소 내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역사를 의미하는 씨실과 날실을 엮어 컵 받침대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시민 의견을 듣는 작은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 휴관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가 거점 국립대 최초로 연구비 수주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섰다. 7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발표한 지표에 따르면 전남대는 2021년 기준 3069개 과제가 선정돼 9개 거점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연구비 수주액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립대 1위로, 사립대를 포함한 국내 전체 대학 가운데서도 7위에 해당한다. 과제는 의학, 공학 분야가 주류다. 구체적으로 △면역치료 도전 연구단(166억6600만 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사업(35억800만 원) △인공지능혁신공유대학사업단(26억2400만 원) △인공지능 활용 이오닉스 기반 소재개발 플랫폼 연구센터(22억 원) 등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 청소년삶디자인센터 위수탁 △인문한국지원사업 등 인문 분야에도 대형 연구과제가 포함돼 균형 있는 학문연구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자 친화형 캠퍼스 구축을 위해 대학 연구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상 제도를 늘리는 등 연구 분위기를 조성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수 연구 인력을 분야별로 조직화하고 연구자 애로사항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도 한몫을 했다. 앞서 전남대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연구비 수주 국립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그동안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사회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축적해 온 데다 연구자 중심의 교내 지원 시스템이 빛을 발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후속학문세대와 신진 연구자, 중견 연구자를 적극 지원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연구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등산국립공원인 광주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가 41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제4수원지 일대 9.7km²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해제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광주시는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1967년 석곡천을 막아 4수원지를 조성했다. 1981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나 1971년 이후 동복댐과 주암호가 완공돼 생활용수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실상 용수 공급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4수원지 원수 수질 악화로 더 이상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광주시는 지난해 5월 물을 정수하는 각화정수장을 폐쇄했다. 광주에는 급수 인구가 88만 명인 동구 용연정수장과 58만 명인 남구 덕남정수장 등 두 곳의 정수장이 있다. 용연정수장의 생산 용량은 하루 최대 30만 t, 덕남정수장은 44만 t으로, 150만 광주시민의 하루 최대 물 이용량 53만 t을 넘어선 상태다. 광주시는 각화정수장부터 광주천까지 새 관로를 설치해 4수원지의 물을 광주천 유지용수로 사용할 계획이다. 4수원지에서부터 각화정수장까지는 기존 관로를 이용한다. 광주시가 정수장을 폐쇄하며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해제 절차를 밟자 환경단체는 난개발과 주변지 오염을 우려하며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또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을 포함한 상류 평두메 습지까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환경단체와도 원만한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것처럼 수질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해 수질 2, 3급수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호구역을 해제하더라도 자연공원법에 따른 국립공원과 공원자연환경지구로 남게 돼 사실상 공원시설 이외 건축이 불가능하고 여기에 개발을 제한하는 도시계획 조례도 있어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추석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죠. 이렇게 활기 찬 읍내 모습을 오랜만에 보네요.”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규 씨(55·여)는 최근 영광군이 전 군민에게 100만 원씩 지급한 재난지원금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김 씨는 “한 달 전만 해도 손님이 없어 가게 문을 오후 5시에 닫았는데 요즘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오후 9시까지 열고 있다”며 “자치단체의 통 큰 지원으로 읍내가 들썩들썩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느 자영업자처럼 2년 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부에서 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900만 원으로 그럭저럭 버티기는 했지만 종업원 두 명 중 한 명을 내보내야 했다. 김 씨는 “이번 재난지원금은 긴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존재”라며 “재난지원금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가게 주인들도 다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고 전했다. 영광군이 재난지원금 100만 원씩을 전 군민에게 지급하기로 한 것은 민선 8기 강종만 군수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1인당 지급액으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강 군수는 6·1지방선거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복지원금(코로나19 긴급지원금)으로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재난지원금 지원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영광군은 그동안 세 차례 걸쳐 총 40만 원씩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2021년 두 차례 각 10만 원씩 지급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20만 원씩 지급했다. 영광군은 이달 2일 군의회가 올해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에서 재난지원금 525억 원을 확정한 뒤 16일부터 군민 신청을 받고 있다. 24일 현재 전체 군민 5만2290명 가운데 87.5%인 4만5762명이 신청했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16일까지다. 지급 대상은 올 6월 1일 기준으로 영광에 주민등록이 된 사람, 외국인등록자 중 결혼이민자, 영주권자 등이다. 지원금은 지역화폐인 영광사랑카드(70세 이상은 영광사랑상품권)로 지급되며 내년 10월 15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영광에는 영광사랑카드 가맹점이 3000여 곳 있다. 영광군은 이번 지급액의 3배 이상인 15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광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장관철 씨(55)는 “전에는 기름 한 번 넣고 밥 몇 번 먹으면 없어졌는데 이번에는 목돈이라서 계획성 있게 쓰려고 한다”며 “이번 재난지원금은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재난지원금이 지역경제 회복 불쏘시개 되었으면…” 강종만 영광군수 인터뷰“코로나19에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가계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강종만 영광군수(68·사진)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525억 원을 어떻게 마련했나. “순세계잉여금(純歲計剩餘金)이란 게 있다. 세금을 초과 징수하거나 사업을 집행하지 못하고 남은 예산이 올해 260억 원 정도 된다. 여기에 정부 교부금과 자체 예산을 보탰다. 700여 명의 공직자가 일상 경비를 10% 이상 절감하고 나도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를 최소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서 마련한 것이다.” ―‘선심성 퍼주기’ 예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선심성은 특정 분야, 또는 특정인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이다. 군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선심성이라고 할 수 있나. 재난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지급하기 때문에 지역 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고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든다는 것이 중요하다.” ―군의회 반대는 없었나. “8명 의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예산을 통과시켰다. 그만큼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안 것이다. 군청 과장과 읍면장 이상 간부와 군의회 의원, 기관·사회단체장 등 50여 명은 이번에 재난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고 그 돈을 군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역 분위기와 앞으로 계획은…. “아직 지급 초기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추석을 앞둔 전통시장 분위기부터 달라졌다고 한다. 정부도 이런 파급 효과를 알아야 한다. 앞으로 재정 여건을 감안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체 재원을 활용해 또 지급하겠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9월 25까지 친환경 이벤트로 명절 선물세트 보랭 가방 회수 행사를 진행한다. 보랭 가방은 배송 과정에서 선물세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제작된 기능성 가방이다. 일반적으로 축산, 곶감 등 신선상품의 선물세트를 보랭 가방에 넣어서 배송한다. 이번 추석엔 전국에서 16만 개 이상의 보랭 가방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사용 후 버려지는 보랭 가방을 회수해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보랭 가방에 사용되는 보랭재인 토이론은 가방 외부와 내부의 공기가 순환되는 것을 억제해 냉기를 유지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으로부터 회수한 보랭 가방의 재활용 가치를 높여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이벤트는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한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물 상품과 박스를 제외한 롯데백화점 선물세트용 보랭 가방을 들고 롯데백화점 광주점 9층 사은 행사장에 반납하면 된다. 반납 고객에게는 수량에 따라 1개당 5000점씩 최대 5만 점의 ‘엘포인트’를 증정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영광군의 모싯잎 송편은 연간 300억 원 어치 이상 팔리는 특산품이다. 맵쌀과 모싯잎, 동부가 조화를 이뤄 맛있는 데다 값이 저렴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모싯잎 송편은 찐 다음에 식혀 먹어야 떡살이 더 쫄깃하다. 또 가정에서 일반 솥을 사용할 경우 25∼30분가량 익혀야 한다. 전문 업체에서 고압 증기로 찐 것보다 맛이 덜할 수밖에 없다. 영광군엔 모싯잎 송편 떡집이 200곳 넘게 있는데, 대부분 명절 대목에는 생(生) 것을 위주로 판매한다. 반면 백수읍 새싹모시송편은 이번 추석 대목을 맞아 송편을 쪄서 식힌 다음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다. 먹고 남으면 냉동 보관하며, 전자레인지로 데우거나 5분가량 다시 쪄 먹으면 된다. 모싯잎 송편은 모싯잎 함량이 20%가 넘는다. 모싯잎은 특유의 향을 내면서 떡이 상하는 것을 막는다. 속에는 하얀 동부 콩을 삶아 통째로 넣거나 껍질을 벗기고 으깬 기피 가루를 넣는다. 일반 송편보다 커서 두어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새싹모시송편은 크기가 더 크다. 1개당 56∼60g에 이른다. 추석 연휴(9월 9∼12일) 사나흘 전 택배가 끊기고 9월에 들어서면 주문이 폭주하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배송 희망 날짜를 정해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국내 최대 규모의 갯벌, 국내 천일염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넓은 염전으로 유명하다. 해안선 1927km를 따라 펼쳐진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서는 연중 청정 수산물이 생산된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농산물도 차지고 맛있다. 신안군은 연평균 기온이 14.1도로, 전국 평균보다 2.6도 온화하기 때문이다. ‘흑산 홍어’는 명절 선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특산품이다. 흑산도 6어가가 매년 300t가량을 전통조업 방식으로 잡는다. 덜 삭힌 맛과 많이 삭힌 맛 중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통, 토막, 토막껍질, 썰음 등으로 구분해서 받아볼 수도 있다. 40일 이상 삭힌 홍어 500g은 3만4000원, 안 삭힌 4kg 이상(수컷) 홍어를 썰어 포장한 가격은 10만6400원. 신안군이 운영하는 ‘신안1004몰’은 추석을 앞두고 30개 품목에 한해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신안산 흑마늘로 만든 진액(70mL 30개)을 3만1620원에 판매한다. 우럭과 민어를 반건조한 선물 세트(우럭 3미+민어 2미)가 4만7500원, 1년 중 초겨울 보름 동안만 재배되는 귀한 김인 ‘곱창김’ 1속(100장)이 2만230원이다. 신안전장포젓갈에서 판매하는 간장게장은 속이 알찬 게살에 짭조름하면서 깊은 맛이 나는 간장소스가 듬뿍 스며 들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간장게장 4kg 4만8450원, 신안 앞바다에서 5∼7월에 잡은 새우를 천일염으로 숙성시킨 참새우젓에는 특별함이 있다. 일체의 조미료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참새우젓 육젓 2∼3kg 내외가 9만500원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는 월출산을 품은 전남 영암군은 ‘기(氣)의 고장’이다. 월출산이 내뿜는 맑은 기운을 받아 행복, 희망, 풍요로움이 가득한 고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암군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 전남에서 두 번째 넓은 경지 면적과 기름진 옥토를 가지고 있다. 달마지쌀(골드), 매력한우, 무화과, 황토고구마, 멜론 등이 영암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달마지쌀(골드)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1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됐다. 월출산 맥반석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양질의 토양에서 재배된 질 좋은 쌀로 구수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영암은 무화과 전국 재배 면적의 60%(473ha)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폴리페놀, 벤즈알데히드, 쿠마린 등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무화과는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한다. 영암 한우는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농약이 없는 매실로 특별 제조한 사료를 먹고 자란다. 특히 발효 술지게미를 먹여 키워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영암의 질 좋은 황토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큐어링이라는 숙성단계를 거쳐 당도가 높다. 섬유질과 칼륨도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 영암 멜론은 최적의 생육환경에서 재배돼 상큼한 단맛과 수분 함량이 높다. 청정 영암에서 나는 농특산물은 영암군 온라인 쇼핑몰 ‘기찬들 영암몰’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73개 업체와 농가가 18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관 이후 회원 수가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서울과 경기 등 대도시 구매 비율이 66.8%를 차지할 정도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암군은 추석을 맞아 9월 2일까지 기찬들 영암몰 기획전을 연다. 영암몰 모든 제품을 20% 할인 판매하고 농축산물은 20%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모든 지역에 무료 배송 이벤트를 진행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축령산과 백암산, 불태산 등 명산으로 둘러싸인 전남 장성군은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다. 이런 환경을 갖춘 장성이 ‘과일의 고장’으로 유명해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어깨를 맞댄 웅장한 산 아래 안온하게 자리 잡은 비옥한 땅은 작물을 길러내기에 알맞다. 명품 과일들이 생산되는 장성이지만 그중 으뜸은 단연 사과다. 현재 283농가가 223ha에서 재배하고 있다. 사과 재배지의 최남단에 위치한 장성은 일교차가 크다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게 날수록 사과의 당도가 높아지고 아삭한 식감도 더해진다. 장성 사과가 최고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과일마다 고른 품질을 지녀 추석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장성군은 서해풍의 영향으로 강추위가 없다. 냉해로 인해 상품성이 손상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가격은 4만∼6만 원 선으로, 추후 시세에 따라 소폭 변경될 수 있다. 판매 문의 삼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새싹삼’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특산물이다. 장성군은 전국 최대 새싹삼 산지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새싹삼의 60%가 장성에서 나온다. 장성 새싹삼은 최적화된 특허시설에서 인삼 맞춤형 토양을 사용해 기른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가 지역 농업인과 공동으로 개발한 특산품으로, 상추아파트시스템을 접목해 뿌리와 잎, 줄기까지 섭취할 수 있다. 새싹삼은 사포닌이 풍부해 면역력을 증대시키고 간을 보호한다.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며 특히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전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가격은 1만3000원부터 3만 원까지 다양하다. 체질이나 복용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먹을 수 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육류와 함께 샐러드로 곁들이면 ‘건강한 상차림’이 완성되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가온참뜰, 맘스호미 장성애삼 새싹인삼 등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문의 장성군 농업기술센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쌀귀리는 200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곡물이다.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몸에 좋은 비타민B군·필수아미노산·베타글루칸도 함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양 성분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난스라마이드’. 곡물 가운데 유일하게 귀리에만 들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호평 받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2010년부터 재배 경험을 축적하면서 고품질의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농가 291곳 609ha에서 연 1850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귀리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하며 별도 도정이 필요한데, 식감이 거친 편이다. 쌀귀리는 겉면을 깎는 겉귀리 도정 방식과 다르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쌀귀리를 가장 손쉽게 섭취하는 방법은 혼식이다. 다른 잡곡처럼 쌀과 섞어 밥을 지으면 된다. 쌀귀리는 따로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식감이 거칠지 않은 편이다.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고 씹으면 탱글탱글하다. 강진읍에서 15년째 쌀귀리 농사를 짓는 박정웅 씨(43)는 “특유의 맛 때문에 콩이나 다른 잡곡을 섞기보다는 쌀하고만 혼합해 밥을 짓는 게 좋다”며 “쌀과 쌀귀리를 7 대 3으로 섞어 밥을 지으면 가장 밥맛이 좋다”고 말했다.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쌀귀리는 국수, 떡, 누룽지, 이유식, 선식, 죽, 식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진산 쌀귀리와 가공식품은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화순군은 ‘힐링푸드’의 고장이다. 영산강 상류에 위치해 상수원 보호구역이 많다. 무등산과 모후산, 화학산 등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내륙 농촌지역이기도 하다.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청정 농산물이 많이 난다. 화순군 농특산물 판매 사이트인 ‘자연속愛’에서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표고버섯과 쌀, 잡곡, 전통 장류 등이다. 표고버섯의 효능은 예부터 중국에서 많이 연구돼 왔다. 현대 과학에서도 그 효능이 증명되고 있다. 표고버섯에는 에리타데닌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이 핏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린다고 알려졌다. 화순에서 지하 200m 암반수로 재배된 참나무 원목 표고버섯은 육질이 단단하다. 실내에서 톱밥으로 재배하는 방식이 아닌 참나무에서 자연 그대로 정성으로 키워 내 맛과 향, 식감이 뛰어나다. 생표고버섯 특품 2kg 3만5000원, 원목 표고버섯 알뜰세트(표고버섯 슬라이스 120g짜리 2개+표고 분말 100g짜리 2개) 4만 원, 원목 표고버섯 동고 450g 5만 원, 흑화고 표고버섯 세트 8만 원 등이다. ‘자연속愛 쌀’은 공기 좋고 물 맑은 화순에서 점질 토양만을 엄선해 단일 품종을 재배한 쌀이다. 쌀알이 굵고 맑고 투명해 밥을 지으면 알알이 차지고 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2010년과 2020년 전남도 10대 고품질 브랜드쌀로 선정됐다. 10kg 1포대 3만7000원. 잡곡 선물세트도 추석 선물로 인기다.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황금눈쌀’의 찰흑미, 찰현미, 찰보리쌀, 서리태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잡곡세트 3호가 4만8000원, 기장, 찰수수, 귀리쌀, 서리태 등으로 구성된 5호가 6만 원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해발 400m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은 전통 장류의 명맥을 5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65호인 백정자 씨(82·여)와 신기마을 부녀회가 만드는 메주와 장류는 맛이 뛰어나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신기마을은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매일 40kg 정도의 콩 45가마를 삶는다. 주민들은 겨울철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 한 해 동안 메주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콩은 25t 정도. 콩은 모두 강진에서 재배된 것이다. 메주를 짚으로 묶어 발효실 바닥에 10일 동안 놔둔다. 발효실 황토 바닥의 온도를 45도로 유지하는 등 옛날 구들방에서 메주를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발효된 메주는 25∼30일 정도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건조된다. 이후 메주를 씻어 천일염으로 간수한 물에 띄운다. 장독대 900개에 담긴 메주는 50일 동안 천일염의 맛을 품게 된다. 1000도 이상에서 구워낸 전통 옹기는 외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통기성과 방부성을 높여 더욱더 깊고 구수한 전통 장맛을 완성한다. 강진군 칠량면에 있는 강진된장영농법인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된장을 만든다. 재래식 그대로 불을 지펴 가마솥에서 4시간 삶은 메주콩을 청결한 장독대에 숙성시켜 자연 그대로 맛이 느껴진다.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은 추석 선물세트로 3만∼9만 원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9만 원짜리는 옹기에 든 된장(1kg), 고추장(1kg)과 유리병에 든 간장(475mL)이 들어 있다. 5만 원짜리는 된장(450g), 간장(475mL), 쌀귀리고추장(500g), 청국장분말(250g)이 포함돼 있다. 문의는 061-434-1616. 강진된장영농법인은 ‘향심씨네’라는 브랜드로 전통 간장(1.5L)을 1만5000원에, 전통 된장은 1kg, 2kg, 4.5kg을 각각 2만 원, 4만 원, 8만 원에 판매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토하(土蝦)는 친환경 지역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새우다. 토하가 살기 위해서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물이 깨끗하며, 흙이 좋아야 하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토하젓은 강진군의 특산품이다. 예부터 독특한 맛으로 조선 시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강진 토하젓은 옴천면과 칠량면에서 생산한다. 옴천면은 주민 수가 600여 명에 불과한 산골이다. 월출산 가장자리에 위치한 탐진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면사무소 소재지에 농협마트 1곳, 식당은 1곳밖에 없을 정도로 오지다. 옴천면에서도 깊은 산골인 동저골 논에서 생산되는 토하의 연간 생산량은 1000kg 정도. 김동신 청자골토하젓 대표(74)는 “맑은 물이 흐르는 논에서 서식하는 토하를 11월부터 3월까지 잡는다”며 “토하는 해마다 자연 번식하기 때문에 양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0년대부터 토하를 키워 젓갈을 담고 있다. 천관산 자락인 칠량면에서도 토하가 자란다. 윤대식 강진토하젓 대표(61)는 “토하는 농약이 한 방울만 있어도 안 산다”며 “한 해 벼농사를 끝내고 농한기에 토하를 잡는데 벼농사보다 5배 이상 소득이 높다”고 말했다. 22년째 토하를 키우고 있는 윤 대표는 2∼3년에 한 번씩 논바닥 흙을 뒤집어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자연 상태에서 키운다고 설명했다. 강진 토하젓이 명성을 얻은 것은 바다와 육지를 끼고 있어 절임문화가 발달한 것도 한몫했다. 오랫동안 숙성시킨 토하젓은 맛과 향이 탁월하다. 손톱 크기에 연한 회색빛깔을 띠는 토하젓은 다이어트, 고혈압 예방 효과가 있고 원기 회복에 좋다. 입맛을 돋우고 여름철에 고기와 먹으면 배탈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0g 한 통은 3만300원, 500g은 5만 원. 청자 단지에 담긴 550g은 10만 원. 문의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