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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개봉한다고 해서 보러 왔어요.” 17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해리에 자리한 해남시네마.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된 이날 해남시네마는 오랜만에 관객들로 북적였다. 영화관 대기실에 앉아 있던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영화표와 함께 고소한 내음의 팝콘을 들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대한민국 스크린에서 만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무척이나 설레 보였다. 이하연 해남시네마점장(25·여)은 “2년 전만 해도 주민들이 영화를 보려면 목포까지 가야 했는데 이젠 그런 불편이 없다”며 “좌석 수만 적을 뿐 3차원(3D) 영화까지 상영할 수 있어 전국의 여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소통 공간전남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작은영화관이 주민들의 문화예술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 대형 극장 못지않은 시설에 저렴한 관람료로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영화관이 없는 농촌에 들어서고 있는 작은영화관의 누적 관람객이 지난해까지 175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누적 매출액도 1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2014년까지만 해도 전남지역 영화관은 목포와 순천, 여수 등 3개 시에만 있었다. 전남도는 2015년부터 농촌의 작은영화관 설립에 나서 장흥에 ‘정남진시네마’를 처음 개관했다. 작은영화관은 이후 곡성, 고흥, 보성, 화순, 완도, 진도, 영광, 해남, 담양, 영광 등 11개 군 지역으로 늘어났다. 이 영화관들은 좌석이 30∼100석으로 작지만 대형 극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스크린과 음향, 3D 영화 상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신 영화를 상영하지만 관람료는 어른 기준 6000∼8000원이다. 도시 대형 극장 관람료(1만4000∼1만5000원)의 60% 수준이다. 운영은 자치단체가 직영하거나 사회적기업, 영화 관련 회사 등이 맡고 있다. 작은영화관은 영화를 즐기려는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015년 1만3437명에 불과하던 관람객은 2019년 48만2068명으로 35.8배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장세를 떨치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만 명 내외의 관람객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부터 위드 코로나로 마스크 없이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다시금 관람객이 늘고 있다.● 예술 독립영화도 상영작은영화관들은 더 많은 주민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해남시네마는 하루 10∼12편을 애니메이션, 일반 영화, 독립 영화 등으로 편성해 다양한 연령대가 찾을 수 있게 했다. 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에는 예술·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씨네 브런치’ 행사를 열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남도는 작은영화관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도비와 군비를 들여 순차적으로 무안, 신안, 강진 등에 작은영화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례와 함평, 장성 등 3곳에는 작은영화관을 건립하지 않는다. 구례의 경우 민간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 중이며, 함평은 군에서 운영하는 자동차영화관이 성업 중이다. 장성은 광주와 인접해 작은영화관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전남도는 작은영화관 활성화를 위해 전남영상위원회와 함께 영화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고 영상산업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남도영화제를 10월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남도 에브리씽’을 주제로 세계 25개국, 80여 편의 영화를 9개 실내외 상영관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양국진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작은영화관을 추가로 건립하면 총 14개 지역의 도민들이 최신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면서 “지역민들이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 곳곳에 찾아가는 영화관이나 영화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에서는 오월 희생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잇따라 열려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광주 동구 내남동 지한초교 학생들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올해로 개교 6년째인 새내기 학교 학생들이 5·18기념식장에 오른 것은 1980년 5·18 당시 광주 주남마을 버스 총격사건과 관련이 있다. 주남마을 버스 총격사건은 전남도청을 시민군에게 빼앗긴 계엄군이 광주 봉쇄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5월 23일 계엄군은 광주와 화순을 오가려 주남마을을 지나던 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찰나의 순간 쏟아진 총격에 승객 18명 중 15명이 숨졌다. 계엄군은 생존한 부상자 3명 중 2명을 끌고 가 총살했고 당시 17세 여고생이던 홍금숙 씨만이 생존했다. 국가보훈처는 43년 전 이 사건을 기념식에서 조명하고자 했다. 동구 지원2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주남마을 인근 내남지구에 사는 초등학생을 수소문했고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애국가를 부르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남마을의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5학년생 5명과 3학년생 3명이 모였다. 이들은 1주일 넘게 연습을 한 뒤 이날 기념식에서 영롱한 목소리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17일 전야제에서 시민들은 5월 정신을 통해 현재의 정의를 실천하자는 주제로 펼쳐진 공연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5월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전야제에서 43년 전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지키다가 숨진 시민군 고 이정연 열사가 광주의 시조(市鳥)인 비둘기로 환생해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10대 주인공 ‘산하’와 만나 펼쳐지는 총체극이 눈길을 끌었다. 이 열사는 미래 세대에게 예향, 미향, 의향으로서의 광주를 두루 소개하며 자긍심을 일깨웠다. 맛의 도시 광주를 소개하면서 광주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참여형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펼쳐진 총체극은 노래패의 ‘철망 앞에서’ ‘아름다운 강산’ ‘아리랑’ 열창을 할 때 절정에 달했다. ‘우리가 모두가 광주고 광주의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갑니다’라는 자막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5·18 전야제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돼 시민들의 눈길을 끈 것 같다”며 “43년 전 그날처럼 앞으로는 동네별로 전야제에 참여해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는 전야제 행사를 멀리서 지켜봤다. 전 씨는 “언젠가는 가족들과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며 홀로 5·18 전야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몰리면 다른 시민에게 누를 끼칠까 봐 대열 끄트머리에서 조용히 공연과 행사를 관람했다. 전 씨는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 때문에 힘들게 사신다. 그런 상황에서 저에게 돌을 던져도 할 말이 없는데 오월 어머니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5·18 전야제가 열리기 전 주먹밥 부스를 찾아 오월 어머니들과 주먹밥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광주의 대동정신을 배웠다. 17일 광주 공직자들도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해 추모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광주시 공직자 400여 명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정례 조회에서 5·18의 의미를 설명하며 직원들의 참여를 제안해 이날 처음으로 공직자들이 대규모로 대열에 동참했다. 강 시장을 필두로 한 공직자들은 수창초교에서 5·18민주광장까지 금남로를 걸으며 1980년 당시 시민들이 꽃피운 오월 정신을 되새겼다. 광주시는 이날 시청 앞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도 열었다. 광주시와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시는 제43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김종한 행정부시장과 하병문 시의회 부의장, 2·28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대구시 방문단 20명을 보내 희생자를 추모했다. 대구시는 달빛동맹이 시작된 201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표단을 파견해왔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직후 양 행정부시장 주재로 달빛동맹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17일 제주 서귀포시청에 광주와 제주의 아픈 그날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와 서귀포시오월걸상위원회는 이날 서귀포시청 동측 시민쉼터 공간을 ‘평화의 햇살이 머무는 뜨락’으로 조성하고 ‘제주4·3과 오월 걸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 쉼터는 제주도4·3사건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상징하는 동백꽃과 민주·인권·평화의 상징인 오월 어머니를 형상화해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 기억하고 함께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3년 5월 18일에 태어난 11세 초등학생 가족이 5·18기념재단에 518만 원을 기부했다. 문산초교 4학년 신준호 군은 16일 어머니 정서연 씨와 함께 광주시교육청을 방문해 5·18기념재단 기탁금으로 518만 원을 전달했다. 신 군 가족은 지난해 5월에도 전남대에 518만 원을 기탁했다. 신 군의 부모는 아들이 5월 18일에 태어난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기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5·18기념재단 오월길문화사업단은 5·18민주화운동과 광주만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오월길 광주천 코스’를 개발해 22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이 코스는 5·18 사적지인 민주광장에서 출발해 친숙하지만 잘 모르는 광주천의 잊힌 이야기를 듣고, 광주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직공원(전망타워)을 차례로 둘러보도록 구성됐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문학적으로 조명하는 인문학 콘서트가 광주에서 열린다. 조선대 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은 19일 오후 5시 20분 동구 남동성당에서 ‘오월의 문학과 노래’를 주제로 인문학콘서트를 연다. 콘서트는 5·18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소설가 공선옥의 강연으로 시작된다. 소설집 ‘은주의 영화’로 2020년 5·18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공선옥은 ‘오월 이후의 오월’을 이야기할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맞아 고속철도(KTX)와 순천 시티투어 버스를 연계한 여행상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플러스투어’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순천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선암사, 송광사, 낙안읍성 등을 관광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이다. 남도여행 전문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는 세계문화유산코스(월·수·목·토요일 운영), 천년시간여행코스(화·금·일요일 운영) 등 2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해당 여행 상품은 한국철도 광주전남본부, 순천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등의 업무협약을 통해 개발됐다. 여행상품 이용객은 KTX 운임 할인, 순천시의 시티투어 버스 요금 지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 2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철도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와 협력해 가성비 좋은 기차여행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 분야에서 최고의 영예로 일컬어진다. 숲의 명예전당 헌정자는 고인 중 ‘100만 그루 이상 나무를 헌신적으로 심고 가꾼 자’ 등 임업 발전에 공이 큰 사람 가운데 선정한다. 지금까지 박정희 대통령, 김이만 나무할아버지,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민병갈 천리포수목원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등 6명만이 헌정됐다. 숲의 명예전당은 경기 포천시 광릉수목원에 있다. 전남도는 60여 년간 무등산 숲을 가꾼 고(故) 진재량 씨가 국토 녹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헌정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전남 장성 출신인 진 씨는 “미래 세대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남겨주려면 숲을 만들고 가꿔야 한다”는 신조로 전남 화순과 담양 일대 무등산 자락에 총 667ha 규모의 숲을 만든 주인공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영광(靈光)은 한자로 ‘신령스러운 빛’이란 뜻을 가진 고장답게 정신문화가 발전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4대 종교 유적지가 몰려 있다. 백제 때 불교 최초 도래지이며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와 천주교, 기독교 순교지 등 종교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4대 종교 유적지 투어법성포에는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가 있다.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인도승 마라난타가 불교를 최초로 전래한 법성포 진내리 좌우두 일원에는 간다라 양식의 유물관과 국내에 유일의 4면 불상 등 한국 불교문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광대교를 건너 백수읍 길룡리에 다다르면 원불교 발상지 영산성지가 나온다. 영산성지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태어나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9명의 제자들과 함께 원불교를 창립한 곳이다. 전 세계 500여 교당 100만 원불교 신도의 마음의 고향이다. 염산면 설도항에 가면 6·25전쟁 당시 기독교 수난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북한군의 교회 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이 순교한 곳으로 순교기념탑이 있다. 인근 염산교회와 야월교회에는 순교자 기념관과 묘지 등이 조성돼 있다. 영광읍 도동리에서는 천주교 박해 현장을 볼 수 있다. 영광성당 옆에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신자들을 추모하는 순교기념관이 건립돼 있다. 그래서 영광은 종교인들에게는 순례지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가치를 묻는 새롭고 특별한 여행지로 통한다.노을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해당화길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백수해안도로는 영광을 찾았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관광지다.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는 기암괴석과 갯벌, 석양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연출하는 풍경이 빼어나 차를 타고 가면서 경치를 즐기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 등 각종 평가에서 인정한 명소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구례에 가면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한 지리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정원이 있다. ‘남도 웰니스 여행 1번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리산정원’이다.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 인근 지리산정원(193㏊)에는 100만 송이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테마랜드가 있다. 24㏊ 넓은 땅에 심어진 지리산 권역 야생화 종류만도 100종이 넘는다. 그 옆에는 지리산자생식물원이 있다. 식물원은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곤충 조형물이 조화를 이룬 광장과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가득한 연못, 야생화 원추리가 활짝 핀 길이 있다. 식물원 주변 산림 155㏊는 생태계 교란과 훼손을 막기 위한 구례생태숲이다. 주변에 편백나무와 야생화 향기가 가득한 숲속 수목 가옥과 구례수목원에 산수유자연휴양림도 있어 힐링 관광하기에 좋다. 지리산정원에 또 다른 즐길 거리가 최근 생겼다. 짚라인 체험 시설 ‘지리산 스카이런’이다. 스카이런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높이차로 생기는 중력 에너지를 이용해 탑승자가 개인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빠른 속도로 짜릿한 스피드를 체험하는 활강 레포츠다. 지리산 스카이런은 국내 짚라인 체험 시설 기운데 최고 경사율을 자랑한다. 지리산 스카이런은 누리집을 통해 예약한 후에 즐길 수 있다. 셔틀버스로 모노레일 탑승장까지 이동한 뒤 모노레일로 환승해 구례생태숲에서 지초봉 상부에 있는 정류장(해발 568m)까지 가서 안전 교육을 받고 야생화테마랜드 상공 1.1㎞를 짚와이어로 하강하는 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구례군은 2025년까지 지리산 스카이런과 연계해 지리산정원에서 지리산호수공원에 이르는 국내 최장 공중 체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항에서 제주까지 국내 최단 시간인 90분 만에 주파하는 씨월드고속훼리㈜ 쾌속카페리 산타모니카호가 최근 누적 탑승객 20만 명을 돌파했다. 씨월드고속훼리가 ‘90분의 기적! 진도와 제주를 잇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섬 관광 활성화와 교통권 확대를 위해 산타모니카호를 띄운 지 1년 만의 성과다.국내 최고 복합 해상운송 기업전남 목포에 본사를 둔 씨월드고속훼리가 국내 최고의 복합 해상운송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998년 출범 이후 대대적인 투자와 혁신으로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제주 기점 여객 및 물류 수송률 1위를 달성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선박 사고 전무 선사로서의 영예와 더불어 유럽형 초쾌속선인 ‘퀸스타2호’와 대형 크루즈형 카페리선 ‘퀸제누비아호’,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를 연달아 새로 건조하는 등 불확실한 연안 해운 환경과 제주 항로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도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총 5척의 선박을 연중무휴 운항한다. 국내 최대 유럽형 크루즈 퀸메리2호와 밤바다의 멋과 낭만을 만끽하며 무박 여행이 가능한 퀸제누비아호가 목포와 제주를 오가고 있다. 해남 우수영항에서는 추자도를 경유해 제주로 가는 쾌속선 퀸스타2호를 운항한다. 육지와 제주 물류 수송을 책임지는 전천후 화물선 씨월드마린호도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지난해 기준 제주 기점 선사 중 여객은 50%(약 100만 명), 차량 43%(약 32만 대)를 수송했다. 제주 관광객 창출은 물론 물류 수송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로 해양수산부로부터 고객만족경영대상을 8회나 받았고 우수 선박 부문에도 여러 번 선정됐다.해상운송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씨월드고속훼리는 2004년 연안 여객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선박 예약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 온라인 연평균 예약률은 71%(성수기 92%)에 이른다. 국내 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선상 벼룩시장을 열어 업계의 이목을 끌었고 ‘오늘은 내가 선장’ 촬영 이벤트, 반려동물 사진 콘테스트, 선상 랜선 콘서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의 여객 운임을 30% 할인해주고 헌혈자에게 운임 50% 할인, 무료 승선 등 예우 이벤트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 고려인을 초청해 1박2일 일정으로 ‘사랑 실은 제주드림투어’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로 창사 25주년을 맞는 씨월드고속훼리는 신규 항로 개척, 스마트 카페리 건조, 제주를 기점 항으로 하는 동남아 크루즈 사업 추진 등 해상운송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올 9월 창립기념일에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라며 “‘퍼스트무버’(선구자)로서 차별화된 전략과 혁신으로 대형 크루즈 카페리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남도 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에 가면 꼭 들러서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 병영면 돼지불고기다. 병영면은 조선 500년간 호국 역사 유적지인 전라병영성이 자리했던 곳이다. 병영면 돼지불고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낸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훈연의 맛’이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에 간장과 고춧가루, 마늘 양념에 버무리고 석쇠로 초벌구이를 한 다음 연탄불에 굽는데, 그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병영면 돼지불고기의 핵심은 연탄이다. 연탄불에 돼지고기 사이로 양념과 함께 불향이 은은하게 스며들기 때문이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돼지불고기에 파채를 얹고 참깻가루, 젓갈, 마늘을 얹어 쌈을 싸 먹는다.불타는 금요일엔 불고기 파티를병영 돼지불고기는 조선시대 현감과 병마절도사의 일화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온다. 강진 현감은 어느 날 친조카가 전라병영성 최고 책임자인 병마절도사로 부임하자 지위가 낮은 탓에 부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갔다. 그러나 조카는 현감을 웃어른으로 모시며 특별히 양념이 잘된 돼지고기를 내놓았는데 이후 병영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돼지불고기를 내오는 전통이 생겼다는 것이다. 병영면 병영성로 일원에 돼지불고기 특화음식거리가 조성돼 있다. 350m 구간에 돼지 요리 가게가 즐비하다. 이곳 식당에는 테이블이 없다. 방에 앉아 돼지불고기 백반을 시키면 상다리가 부러질 듯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이 상째로 나온다. 10여 가지가 훌쩍 넘어가는 반찬에 전라도에서는 빠질 수 없는 홍어와 편육, 족발, 생선구이가 함께 나오고 가격도 저렴해서 여행 중에 제대로 된 불고기 한 상 차림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강진군이 26일부터 병영시장 일원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불금불파’를 10월까지 운영한다. 불금불파는 ‘불타는 금요일엔 불고기 파티’라는 뜻이다.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진군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행사장에서는 신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디제이 쇼부터 7080과 8090세대, 2000년대는 물론, 최신곡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도 만나볼 수 있다. 강진군이 자체 개발한 하멜맥주와 하멜커피, 향토 명주인 병영막걸리 등도 즐길 수 있다. 불금불파는 금요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 토요일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 진행된다. 최순철 강진군 관광진흥팀장은 “강진에서 1박을 할 경우 이튿날 강진읍 오감통 음악 공연이나 마량놀토수산시장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며 “직장인 워크숍이나 단체 회식, 대학생·주부 모임 등 관광객 모두에게 최적화된 관광 상품”이라고 말했다.하멜이 머물렀던 전라병영성병영면에는 볼거리도 많다. 전라병영성을 비롯해 네란드식 담장, 하멜기념관 등 관광 자원이 몰려 있다. 전라병영성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으로 폐영되기 전까지 500년간 조선의 전라도와 제주를 관할했던 육군 총사령부였다. 둘레 1060m, 높이 3.5m의 웅장한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전라병영성 동문 맞은편으로는 네덜란드식 담장이 들어서 있다. 납작한 돌을 오른쪽, 왼쪽 번갈아 겹치며 빗살 무늬 형태로 쌓아 올린 특이한 모습이다. 남도 끝자락 한적한 시골 마을과 네덜란드식 담장의 다소 의아한 조합은 강진과 네덜란드인 하멜의 만남으로 궁금증이 풀린다. 1653년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스페르웨르호는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다. 배에 탑승 중이던 헨드릭 하멜을 비롯한 네덜란드인 일행은 우여곡절 끝에 1656년부터 7년간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한다. 당시 하멜 일행이 강진에 머물며 쌓아 올린 담장이 바로 ‘한골목 옛 담장’이다. 지난해 11월 증축한 하멜기념관도 둘러볼 만하다. 상설 전시장과 4D 영상관, 수장고, 기획전시실, 교육실을 갖춘 기념관에서는 청화백자 접시 등 전라병영성 출토 유물부터 17∼18세기 네덜란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머그잔, 나침반 등 110여 점의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라병영성을 축소한 세트장(디오라마)에서 모형 활을 쏘며 적군을 물리치는 스크린 게임을 할 수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불금불파는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는 맛과 축제의 고장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며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남도 답사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올해 2월 국내 인기 요리사 이원일 셰프가 ‘맛의 1번지’ 전남 강진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종사자에게 조리법을 알려주기 위해 강진군을 찾았다. 강진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 유입을 위한 대표 먹거리 개발이 절실했다. 어렵사리 국내 특급 요리사를 섭외했고 최근에 메뉴 개발을 완료했다. 강진군의 요청 사항은 간단하지만 명확했다. 강진의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메뉴였다. 강진군과 이 셰프는 4개월 동안 머리를 맞댄 끝에 대표 먹거리 3가지를 선보였다. 먼저 강진청자 육회 떡볶이다. 떡볶이가 끓는 시간 동안 고소한 한우 육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난 다음 남은 육회를 떡볶이에 그대로 부어 익혀 먹는 방식이다. 강진 쌀귀리로 떡을 만들고, 육회도 신선한 국내산을 사용했다. 떡볶이 국물과 함께 먹는 소고기 맛이 일품이다. 육회와 떡볶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MZ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진 한우 표고버섯 육전은 이원일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인 ‘한판 육전’을 차용한 요리다. 강진 한우의 우삼겹과 지역 특산물인 표고버섯에 스리라차, 데리야키, 마요네즈가 듬뿍 뿌려져 나온다. 위에 올려진 부추, 양파무침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그만이다. 이 밖에 지역 대표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토하(민물새우)를 이용한 비빔국수, 표고버섯 육전 덮밥, 한우 육회 등 음식점별로 특성을 살린 메뉴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강진군은 이들 요리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유튜브 ‘쏘영’과 협업해 ‘먹방’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원일 셰프의 레시피로 개발한 음식들은 청자골 종가집, 인달, 남도국밥, 국수면가, 코코모 등 지역 음식점 5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식당마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거나 마지막 주문 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문의한 뒤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채식이면서도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배합과 조리, 가공을 통해 창조적인 맛을 내는 게 바로 사찰 음식이다. 강진에 가면 오감통시장 내 ‘도반’에서 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강진군은 3월 옛 음식점 건물을 사찰 음식 전문 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에 비해 자연식을 추구하는 사찰 음식이 최근 ‘저탄소 식단’으로 주목받자 체험관을 설립하게 됐다. ‘맛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강진군은 도반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이 낯선 사찰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도반은 사찰 음식 전문가인 홍승 스님이 강진군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도반은 육류는 물론 향이 강한 오신채(마늘, 파, 양파, 달래, 홍거)도 사용하지 않는다. 오신채를 금지하는 이유는 모두 성질이 맵고 향이 자극적이어서 마음을 흩트리며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대신 다시마, 들깨, 방앗잎, 버섯 등으로 맛을 낸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간을 맞추는 것도 최소화했다. 그래서 담백하고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음식 재료는 강진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도반의 점심 메뉴는 비빔밥(1만 원)과 특선(1만6000원) 두 가지다. 특선은 요리 두 가지가 더 나온다. 두릅튀김이나 호박채전, 취나물 잡채, 구절판, 황금팽이두부선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스 요리도 있다. 코스 요리는 1인당 3만 원, 5만 원, 7만 원 등이다. 가장 비싼 ‘반야’ 코스의 경우 전채와 요리 9품, 식사, 후식이 나온다. 코스 요리는 2인 이상에 한해 사전 예약으로 주문을 받는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지만 ‘도반’의 요리가 비싼 이유가 있다. 음식을 준비하는 자에게 요리는 수행의 과정이기에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한다. 홍승 스님은 “사찰 음식은 자연 본연의 맛을 깨닫게 해줄 뿐 아니라 요리가 내 입에 들어가기까지 그 과정에 들어 있는 여러 사람의 정성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서 “1700년을 이어온 한국 사찰 음식의 맛과 지혜를 도반에서 즐겨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반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매주 화요일은 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군이 ‘대한민국 해양 치유 1번지’로 불리는 이유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완도는 산소 음이온이 대도시보다 50배나 많고 전 해역이 생리 활성 촉매 역할을 하는 맥반석으로 형성돼 해수 수질이 1등급이다. 연평균 기온 15.1도의 온화한 기후 덕에 해양·기후 자원이 더없이 풍부하다.대한민국 해양 치유 1번지완도군이 올해 본격적으로 해양 치유 관광 시대를 연다. 해양치유산업의 핵심 시설인 완도해양치유센터가 6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중에 정식 오픈한다.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해양치유센터는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 제2주차장 옆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740㎡ 규모로 건립된다. 해양치유센터는 해수, 진흙, 해조류 등을 활용한 16종의 테라피(치료) 시설을 갖췄다. 전문 치료사가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층에는 해수를 이용해 수중 운동, 수중 노르딕, 수압 마사지 등의 자극 요법과 풀 공간에서 아쿠아 트레이닝, 댄스 등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딸라소풀이 들어선다. 해수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해수 미스트를 비롯해 수중 명상을 하는 명상 풀, 해조류 추출물로 거품 목욕을 하는 해조류 거품 테라피, 완도산 머드를 이용해 온열 치료를 하는 머드 테라피 공간도 있다. 2층에는 11개 시설이 들어선다. 해수를 이용해 수중 재활 운동을 하는 해수 풀, 지역 특화 자원인 황칠, 동백, 해조류 등을 활용한 입욕 시설인 바스테라피, 머드와 해조류 추출물을 활용해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해조류 머드 래핑, 음파와 진동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소리 테라피,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향기 테라피 등이 운영된다. 인근에 자리한 해양문화치유센터는 인체의 오감을 활용한 특별한 치유 서비스를 한다. 시청각동, 후각동, 촉각동, 미각동 4개 동에서 완도 자연을 미디어아트로 보여주고 아로마 교실, 도예 체험, 해조류 요리 교실 등을 진행한다.해양 치유 관광 시대 여는 완도해양기후치유센터는 해풍, 태양광, 해양 에어로졸 등을 활용해 해변 노르딕워킹과 요가, 필라테스 등을 체험하는 곳이다. 완도군은 봄·가을에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해양 기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인 ‘블루플래그’를 3년 연속 받았다. 해변 노르딕워킹은 등산 스틱을 양손에 쥐고 해안가를 거니는 것이다. 다리의 각도, 팔 동작 등 기본기를 다지며 해변을 걷다 보면 운동 효과가 일반 걷기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해변 요가와 필라테스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꽃차 시음, 톳유부초밥·해초주먹밥 시식 등 연계 프로그램도 인기다. 여름에는 염지하수에 다시마를 풀어놓은 풀장과 비치바스켓을 운영한다. 비치바스켓(해변의자)은 해양 에어로졸, 태양광, 해풍 등 해양 기후 치유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일정 등은 완도군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해양치유지원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완도에 가면 해양 치유 밥상도 맛볼 수 있다. 전복 내장과 톳을 넣은 전복 해조류 떡갈비와 전복 내장 소스, 톳과 미역, 색깔보리를 넣은 색깔보리 톳밥과 제철 생선찜, 김장국, 해조류 샐러드, 해조류 무쌈은 물론 완도 과일 음료 등 완도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다. 안환옥 완도군 해양치유담당관은 “해양치유센터 테라피 프로그램과 노르딕워킹, 필라테스, 명상 등을 결합해 1박2일, 2박3일 등의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은 대한민국 수묵의 화맥이 시작된 곳이자 수묵화의 전통을 잘 지켜온 고장이다.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남농 허건 등 수묵화 거장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예향이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시, 진도군 등지서 개최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10개국 160여 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해 전통 수묵과 현대 수묵의 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목포와 진도 등 총 6곳의 주 전시관과 광양·순천·해남 3개의 특별 전시관, 11개의 시군이 참여하는 시군기념전 등 전남 어디서든 수묵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전통 수묵화와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 외에도 수묵패션쇼, 수묵콘서트, 대한제국 황실의 수묵유산전 등을 통해 수묵의 매력을 관람객에서 선사할 예정이다. 국제수묵비엔날레 입장권은 8월 31일까지 수묵비엔날레 누리집,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 어른은 7000원, 청소년은 3000원, 어린이는 2000원이며 도내 유료 관광지, 요식업소, 숙박업소 연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남도는 국제수묵비엔날레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를 20일 서울 대학로와 인사동에서 개최한다. 수묵비엔날레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거리 홍보 활동에 나선다.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로니에공원 지하2층 좋은공연안내센터에서 수도권 수묵 작가 25명이 참여하는 특별 전시회를 연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름다운 산과 바다, 천혜의 섬과 갯벌 등 청정 관광자원을 보유한 전남도는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시즌2인 올해 다채로운 메가 이벤트를 통해 1억 명 관광 시대를 연다.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대한민국 대표 맛 축제 제29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남도의 맛!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케이(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 선정돼 남도 음식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개국 이상의 주한대사관이 참여하는 세계미식관은 세계 각국의 음식과 색다른 외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미식산업관에서는 ‘빵지순례단’이 선정한 전남 특화 빵을 시식하고 전통주부터 하이볼까지 맛볼 수 있다. 맛깔나는 남도 음식을 맛보는 남도 음식 체험관을 새롭게 마련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쿠킹클래스,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푸드 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국제농업박람회‘농도(農道)’인 전남에서는 10월 12일부터 11일간 ‘2023 국제농업박람회’가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주제전시존, 치유농업체험존, 홍보판매존과 12개 전시 판매장에서 농업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지구치유관과 인간치유관으로 구성되는 주제전시존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삶을 통해 농업이 여는 지구의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치유농업체험존은 농업문화놀이터, 반려동물관, 향기체험관, 치유텃밭정원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홍보판매존에서 눈길을 끄는 공간은 농업미래관과 농식품관이다. 농업미래관은 스마트팜과 디지털 농업의 미래를 보여주며 커피특별존을 선보인다. 농식품관은 전남 22개 시군의 쌀 가공식품, 친환경 농산물, 농축임산물 등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다.남도영화제올해 처음으로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남도 Everything!’을 주제로 순천시와 전남 일원에서 남도영화제를 개최한다. 25개국 80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과 생태, 역사적 장소, 맛의 고향이라는 문화 콘텐츠와 영상을 결합해 전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특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개막식은 오천그린광장에서, 폐막식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공연장에서 연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3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목포를 중심으로 22개 시군에서 치러진다.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12개 시군에서 열린다. 전남도는 전국체전의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을 ‘생명의 울림 속으로’를 주제로 태고의 전남에서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되는 전남의 모습을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해 올림픽에 버금가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펫 페스티벌반려동물인 1500만 시대를 맞아 전남도는 반려동물과 가족이 함께하는 ‘펫 페스티벌’을 전남 캠핑관광박람회와 함께 해남군에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행동 코칭, 펫토크 콘서트, 가족 운동회,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남을 찾는 반려동물 가족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방침이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전남의 축제들이 연중 정상 개최될 예정”이라며 “시기별·테마별로 100여 개가 넘는 축제가 열리니 전남의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에는 무려 1004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이들 섬 가운데 안좌면 반월·박지도는 보랏빛 퍼플섬으로 유명하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가족과 연인, 모임에서 보라색 옷을 맞춰 입고 퍼플섬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 유행이 됐다. 2021년 8월 퍼플섬 선포식 이후 7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안좌 퍼플섬에서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라벤더정원이 조성되고 처음으로 개최된다. 신안군은 퍼플섬 박지도 3만5000㎡ 면적에 프렌치 라벤 6만6000본을 심어 전국 최대 규모의 정원을 조성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농특산물 판매, 맛잇섬 브랜드 제품 홍보, 버스킹 공연, 라벤더 머리 화환 및 부케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와 체험이 진행된다. 2021년 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퍼플섬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이 선정한 ‘2023 봄철 찾아가고 싶은 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퍼플섬에서는 라벤더꽃 축제를 시작으로 6월 버들마편초 꽃축제, 9월 아스타 꽃축제 등 철 따라 꽃 축제가 열린다. 전남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4.5㎞에 자리한 도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명품 섬이다. 이곳은 18㏊에 달하는 수국 테마공원부터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팽나무 명품 숲길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수국공원은 6월이 되면 산수국, 나무수국, 제주수국 등 이국적인 수국들이 자태를 뽐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울창한 산과 맑은 강이 어우러진 청정 고장 전남 곡성군에서 세계장미축제가 펼쳐진다. 20일부터 29일까지 KTX 곡성역 바로 앞에 있는 섬진강기차마을의 7만5000㎡ 공간에서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질과 양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004개 품종에 수억 송이 장미가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매년 30만 명 이상이 찾아온다. 곡성군은 축제를 앞두고 장미공원을 예년의 두 배 규모로 늘렸다. 축제 기간 개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쉽게 보기 어려운 전 세계 명품 장미를 빛낼 은은한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색다른 경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 행사에는 강렬한 탱고, 경쾌한 왈츠를 음악과 함께 즐기는 ‘무도회 The Red’ 퍼포먼스와 가수 백지영의 공연이 이어진다. 21일과 28일 ‘Red 콘서트’에는 팬텀싱어 이동신, 가수 바다, 홍보대사 파스텔걸스, 그룹 에피소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27일 ‘장미트롯 레전드쇼’에는 최유나, 하동진, 박혜신, 이찬원 등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피날레 공연 ‘아듀! 로즈 투게더’에는 김민교+이병철, 문연주, 진시몬, 환희, 김경호 밴드 등이 출연한다. 이색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2023 행운의 황금 장미를 찾아라’는 수많은 장미 가운데 특별한 한 송이를 찾는 사람에게 미니 골드바를 증정하는 행사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치치뿌뿌놀이터, 생태학습관, 요술랜드, VR 체험관, 4D 영상관 등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여섯 차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증기기관차는 섬진강을 따라 왕복 20㎞를 1시간 동안 달린다. 기차마을을 한 바퀴 도는 미니기차, 레일바이크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곡성군은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장미정원을 개방한다. 오후 6시부터 이용료 없이 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에는 천혜의 자연부터 예술, 역사 탐방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명소가 많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선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촬영장,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가 높은 핫플레이스, 인심 가득한 음식까지 멋과 맛과 흥이 넘쳐난다.힐링 메카 전남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3∼2024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린 순천만은 해수역이 75㎢, 갯벌은 22.6㎢, 갈대 군락은 5.4㎢에 달한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온 이사천의 합수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의 물길 양쪽이 죄다 갈대밭이다. 갈대의 북슬북슬한 씨앗 뭉치가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채색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갯바람에 갈대숲 전체가 일제히 흐느적거리는 풍경은 망망한 바다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장엄하고 아름답다. 대나무 고장으로 유명한 담양군 죽녹원은 16만 ㎡의 울창한 대숲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면 굳어 있던 몸이 풀리고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 바람이 일상에 지쳐 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넣어 준다.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여수 오동도는 동백꽃이 유명한 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이기도 하다. 12만5620㎡(3만8000평)의 섬에는 동백나무, 시누대 등 200여 종의 상록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섬 전체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탐방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종합상가 횟집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전남에는 멋진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목포와 여수, 해남∼진도에서 운행되고 있다.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연장 3.23㎞의 탑승 구간과 중간중간 달리 펼쳐지는 전망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통과해 돌산(섬)과 자산(육지)을 연결한다. 크리스탈 캐빈은 투명한 바닥으로 발밑의 바다를 관망할 수 있어 짜릿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해남과 진도를 잇는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 울돌목 해협 상공을 가로지른다. 바다가 우는 듯한 웅장한 소리와 회오리 장관, 다도해의 아름다운 낙조, 미려한 진도대교가 함께 빚어내는 환상적인 뷰가 압권이다.K컬처 실사판 영화·드라마 촬영장강진군 성전면 백운동원림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환혼’의 촬영지다. 조선시대 선비의 덕목을 상징하는 매(梅)·난(蘭)·국(菊)·죽(竹)을 비롯해 소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로 꾸며진 정원이다. 이곳 왕대나무숲은 드라마의 판타지 로맨스를 신비롭게 연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목포시 서산동 시화골목 일대는 1970∼80년대 건물이 남아 있어 레트로 여행지로 인기다. 시화골목 입구에 위치한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오르면 코발트빛 지붕들이 층층이 겹친 마을의 모습과 다도해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 자리한 근대역사문화관은 인기 한류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다. 세월이 느껴지는 돌계단과 아치형 문이 마치 시간 여행을 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성군 득량면 열화정은 전통 한옥 양식의 대문과 아담한 연못, 정원에 식재된 벚나무, 목련나무는 주변 숲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근 방영했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남녀 주인공의 궁중 로맨스가 열화정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졌다. 순천시 조례동 드라마 촬영장은 1960∼80년대 서울 변두리, 달동네, 순천 읍내를 재현한 세트장이다. 드라마 ‘파친코’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 70여 편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했다.로컬 포토 핫플 투어여수시 돌산읍 큰끝등대는 숲속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리스 산토리니 분위기를 연출하는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예쁜 갯바위와 에메랄드빛 해변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순신광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여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카페에서의 여수 밤바다 야경은 덤이다. 카페 투어가 1부라면 낭만포차와 여수 밤바다, 버스킹은 2부 즐길 거리다. 벽화마을로도 불리는 고소동 골목 사이를 돌며 개성 넘치는 벽화를 여러 방향에서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소규모화’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를 타고 급증한 캠핑족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 광양시 다압면 느랭이골 관광지다. 느랭이골은 백운산 자락에 있는 편백나무의 피톤치드와 40여 개 글램핑장에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숲길을 따라 걷거나 자신만의 별을 헤는 밤을 보낼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사진)는 의료계에서 발명가로 통한다. 지금까지 80건의 스텐트 국내외 특허를 받았고 국내 최다 논문(1911편)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심장학 명의로 꼽히는 정 교수가 또 큰일을 해냈다. 그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심장혈관 비폴리머 타크로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가 최근 미국에서 특허 등록된 것이다. 심혈관용 스텐트는 심혈관이 좁아져 혈류의 비정상적인 감소 같은 문제점 등이 발생한 경우 그 혈관의 내부에 철망으로 만들어진 스텐트를 삽입한 후 혈관을 확장하는 의료용 기구다. 최근까지는 스텐트 삽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혈관 내 협착이 증가하는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항증식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폴리머(Polymer·약물을 용출하는 중합체)와 함께 사용한 폴리머 기반 약물용출 스텐트가 사용돼 왔다. 하지만 폴리머로 인해 국소적 혈관 주변의 염증과 후기 혈전증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 교수와 전남대 한국심혈관스텐트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비폴리머 타크로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는 생체적합성이 향상된 질소도핑 이산화티탄박막에 작은 구멍을 내어 폴리머를 사용하지 않고도 타크로리무스 약물을 스텐트 표면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다. 약물 용출 지연성이 기존 비폴리머 약물 용출 스텐트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심장혈관 스텐트는 국내에서 수입하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라며 “비폴리머 약물 용출 스텐트가 상용화되면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산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국내 심장병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동구 조선대 캠퍼스가 아름드리 장미로 물들었다.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피는 플로리분다 계, 꽃이 화려한 덤불형 장미, 소국처럼 깜찍한 키 작은 장미, 담장이나 아치에 장식하는 덩굴장미가 화사함을 한껏 뽐내고 있다. 800㎡ 면적의 장미원에는 프린세스 드 모나코, 자뎅 드 프랑스, 루스티카나, 잉카 등 226종 1만8000그루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조선대가 19일부터 23일까지 지역민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장미 주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 형형색색의 장미와 향긋한 꽃 내음을 즐기며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다. 소원을 작성해 걸어 두는 파고라도 있다. 장미원 입구 솔밭에는 조선대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장미원은 장미주간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이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하며,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조선대는 장미 주간 기간에 교내 주차 요금제를 정상 운영한다.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등에 따른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조선대 교내에는 57번, 61번, 87번, 419번 등 4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장미원은 2001년 5월 의과대학 동문을 중심으로 모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이 감성을 키우고 사회의 아픈 곳을 되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전문인이 되기를 바라는 선배 동문의 기부로 2003년 2월 1차로 조성됐다. 광주은행 기부금과 지역민, 교직원 및 학생들이 뜻을 모아 2008년 9월 현재의 장미원으로 확장했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장미꽃 한 송이 한 송이에는 1946년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7만2000여 설립동지회원의 출연과 참여로 설립된 조선대가 호남 명문 사학으로 성장하도록 성원해준 지역민에 대한 보은의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60년대 방직산업이 호황을 이루던 시절 광주 북구 임동에 자리한 방직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여공들이 모여들었다. 공장 기숙사로는 직원 수용이 어려워지자 상당수 여공은 방값이 저렴한 광주천 건너 발산마을로 찾아들었다. 이들은 방직공장 출퇴근을 위해 일명 ‘뽕뽕다리’를 건너다녔다. 당시 뽕뽕다리는 공사장 안전발판으로 쓰이는 구멍 뚫린 철판을 엮어서 만든 임시 교량이었다. 구멍 뚫린 철판으로 만들었다고 해 시민들은 뽕뽕다리로 불렀다. 철판은 원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비행기 활주로를 건설하면서 우천 시 배수가 잘되도록 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동그란 구멍이 뽕뽕 뚫린 다리라서 하이힐 등 굽이 날카로운 신발을 신고선 뽕뽕다리를 건너기 어려웠다고 한다. 1973년 뽕뽕다리 인근에 발산교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쓰임새가 차츰 줄어들다 1975년 홍수에 떠내려가는 운명을 맞았다. 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뽕뽕다리가 48년 만에 재개통한다. 광주시와 서구는 11일 양3동 발산마을 앞에서 뽕뽕다리 개통식을 연다. 교량의 명칭은 ‘발산 뽕뽕다리’다. 길이 65m, 폭 5m의 인도교로, 2021년 6월 착공해 지난달 공사를 마쳤다. 공사에는 29억 원이 투입됐다. 서구는 구멍이 뽕뽕 뚫린 옛 다리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심플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현했다. 캐노피와 전망대, 야간 조명시설을 갖춰 독창적이고 특색 있는 다리로 재탄생했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역사 문화자원 발굴과 함께 대표적 도시재생 사례로 거듭난 청춘 발산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뽕뽕다리를 재건립했다”며 “광주천 랜드마크이자, 문화관광 명소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위한 광주·전남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추진위는 최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출범식을 열어 한상원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전진우 목포대 총동문회장을 공동추진위원장에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에는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 김하림 전 조선대 부총장, 송창영 광주대 교수, 이봉영 영암군 체육회장, 이용규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 등 각계 인사 30여 명이 참여했다. 광주∼영암 초고속도로는 지난해 2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광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와 전남 영암 간(47km) 구간을 독일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아우토반과 같은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인수위에서 지역 공약으로 채택했다. 추진위는 출범식에서 “전남 서남부권의 획기적인 교통망 개선과 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국가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며 “조기 착공을 위한 추진위를 결성해 시도민의 숙원 사업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시도민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