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자동차는 전기차(EV) 구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보상판매 제도(트레이드인)를 이달 1일부터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휴대전화를 살 때처럼 고객이 보유한 기존 차량을 매각하면 매각 금액의 최대 4%까지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보상판매 적용 대상은 기존 차량을 현대차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통해 매각하고, 현대차 EV(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를 신차로 사는 고객이다. 만약 고객의 보유·매각 차량이 현대차와 제네시스 EV일 경우 보상금은 매각 대금의 최대 2%로 책정되며 신차 구매금에서 50만 원 추가 할인된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타 브랜드 포함)를 팔 경우 보상금은 매각 대금의 최대 4%이며 신차 가격에서 30만 원을 할인한다. 보상 판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신차 출고 15일 전에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웹사이트의 ‘내 차 팔기’ 서비스에서 기존 차량을 매각하면 된다. 현대차는 EV 인증 중고차 판매도 이달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주행거리 6만 km 이하, 신차 등록 후 2∼3년 된 차량이 판매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EV 잔존가치를 방어함으로써 이용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국산)-가스터빈 개발 성공 자신감으로 수소터빈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사진)이 6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가스·수소터빈 제작 현장 방문 행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가스터빈 수주 확대를 앞두고 임직원을 격려하고, 개발 단계인 수소터빈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박 회장은 “올해는 340여 개 국내 산학연이 함께 이뤄낸 K-가스터빈의 수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마쳤다. 2013년 개발에 착수한 지 6년 만이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가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한 가스터빈은 지난해 7월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현재는 2023년 보령신복합발전소, 2024년 안동복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따내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가스터빈에 대한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용량은 올해 45.3GW(기가와트)에서 2036년 64.6GW로 약 43% 늘어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서 7조 원 이상 수주를 목표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에 특수선 엔지니어링 사무실을 개소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급증하는 방산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 기술 거점을 구축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을 거점 삼아 2030년 100억 달러(약 13조3150억 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엔지니어링 사무실에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 △유지·보수·정비(MRO) △영업 담당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기술 사양과 인도된 함정의 기술 지원 및 보증 수리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사무실)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니(MINI) 코리아는 6일부터 온라인에서 글로벌 한정 판매 모델인 ‘MINI 컨트리맨 언차티드 에디션(사진)’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 세계에 총 550대만 한정 판매되는 모델로 국내에 쿠퍼와 쿠퍼 S 모델 각각 50대씩 한정 판매된다. 쿠퍼 모델에는 루프톱 그레이 색상을, 쿠퍼 S 모델에는 MINI 컨트리맨의 대표 색상인 세이지 그린을 입혔다. 쿠퍼 모델은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MINI 트윈파워 터보 직렬 3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쿠퍼 S(사륜구동) 모델에는 최고 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MINI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ALL4 시스템’이 장착됐다. 부가세를 포함해 가격은 각각 4990만 원, 5700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렇게 덩치 큰 차에 1.6L 가솔린 터보(T) 엔진이라니….’ 공차 중량이 2100kg이 넘어가는 기아 카니발은 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차량 중 하나다. 카니발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일각에서 “힘이 달리진 않겠나”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이런 얘기가 쏟아졌던 것은 이 모델에 대한 시장 관심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방증한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수많은 대한민국 아빠가 고대하던 모델이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공식 출시된 지난해 11월 이후 판매량은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기아에 따르면 판매량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에는 1815대가 팔렸다. 올해 1월은 3744대, 2월 4493대로 판매량이 더 늘었다. 1월엔 내연기관 파워트레인(가솔린, 디젤)을 탑재한 카니발의 판매량(3305대)을 439대 앞지르기도 했다. 2월에는 그 격차를 749대로 더 넓히며 아예 카니발 대표주자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가장 크게 기대한 것은 연비였을 것이다. 그간 카니발은 대가족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 편리한 자동 슬라이딩 도어 등으로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낮은 연비가 아킬레스건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은 4세대 ‘더 뉴 카니발’의 3.5가솔린 9인승만 해도 공인 복합연비는 L당 9km에 불과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어떨까. 지난달 22∼25일 서울 시내(49km)와 경기 광명시와 서울시 왕복(46km) 등 95km를 시승해 보니 실제 주행 연비는 L당 약 13km로 준수했다. 공인 복합연비인 L당 13.5km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땐 L당 17km 이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도 L당 10km 이상을 보여 줬다. 무게 2t이 넘어가는 자동차가 이 정도 연비를 보여 주긴 쉽지 않다. 전기모터에서 가솔린 엔진으로 동력 전환이 이뤄질 때 느껴지는 ‘울컥거림’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그리 크진 않았다. 다만, 시속 60km에서 그 이상의 고속으로 속력을 높일 때는 저속 주행 때와 비교해 좀 더 ‘거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 모터가 관여하는 구간도 카니발보다 더 작은 차급의 모델들보단 더 적다고 느껴졌다. 서울 은평구 은평터널을 지나기 전 30도 이상의 경사로를 저속으로 달려봤다. 마침 전기모터가 거의 관여하지 않던 때였다. 그렇게 이 차의 엔진 동력에 의지해 언덕길을 올라갔다. 의외라면 의외였다. 오르막 내내 밀린다는 기분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가뿐하다’라고 느껴질 만큼 저속에서 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 차는 엔진 180마력에 53kW 전기모터 출력까지 합산해 시스템 최고 출력이 245마력에 달한다. 기존 카니발의 출력 부족을 오히려 하이브리드 적용으로 상쇄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 의견도 많다. 물론 큰 무게에 초반 동력 장치의 출력값을 높게 설정해 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연비와 힘. 두 요소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얼마 안 가 ‘카니발에는 하이브리드가 답이다’라는 공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수상함 건조 분야 ‘양강’으로 꼽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올해부터 입찰이 시작되는 한국형 차기 군함 건조사업(KDDX) 수주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KDDX는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척당 선가(船價)가 1조 원이 넘는다. 특수선 사업의 위상과 존폐까지 걸려 있는 사업인 만큼 ‘벼랑 끝 대치’ 국면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중공업의 기밀 유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KDDX 개념설계 보고서 탈취 사건에 ‘임원도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화오션 측은 이날 직접 입수한 관련 판결문과 수사 기록 등을 증거 자료로 공개했다. 한화오션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방위사업청 계약심의위원회가 HD현대중공업에 일종의 ‘면죄부’를 준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방사청은 “청렴 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는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입찰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는 “방사청은 임원 개입 여부에 대한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제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이에 형사 고발로 당시 임원 개입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임원 개입 관련) 증거들은 관련 판결문과 형사사건기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기밀 탐지, 수집, 누설 범행의 방법은 임원 등 경영진의 개입 없이는 계획과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HD현대중공업은 입장문을 통해 “한화오션이 내세운 근거는 이해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맞섰다. 임원 개입 여부 등 한화오션이 제기한 사안은 이미 사법부의 판결과 방사청 심의를 통해 종결된 사안이라는 얘기다. HD현대중공업은 “수사 기록과 판결문을 일방적으로 짜깁기해 사실관계를 크게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양사의 갈등은 2018년 국군방첩사령부(옛 국군기무사령부) 보안감사에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한화오션이 만든 KDDX 개념설계도를 불법 보관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8명은 2022년, 나머지 1명은 지난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건으로 2022년부터 군함 입찰 참여 시 감점 1.8점을 받게 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차세대 호위함(FFX-Batch III, 5·6번함) 입찰에서 종합점수 0.1422점 차이로 한화오션에 밀리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KDDX 기본설계를 수주한 만큼 기존 관례대로라면 하반기(7∼12월) 발주가 예상되는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계약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HD현대중공업)가 통상 수의 계약 형태로 가져가던 선도함 건조 계약을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이미 감점까지 받은 HD현대중공업으로선 선도함마저 놓치면 특수선 사업 유지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위기감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약 2억320만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2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8번의 이사회와 17차례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는 대체로 억대 보수를 받고 있다. 4대 그룹 계열사 중에선 SK텔레콤 사외이사가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 1억6870만 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1억1830만 원, LG전자는 1억430만 원이었다.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에서 활동한 사외이사들은 연봉 7000만∼8000만 원을 받는다. 그 외에도 연 1회 종합건강검진, 회의 참석 시 의전 차량 등이 지원됐다. 이들이 이사회에 참석해 일한 시간은 300∼400시간에 그쳤다. 사외이사들은 업무 강도는 낮은 반면 거액의 보수에 각종 유·무형 혜택이 제공돼 재계에서는 ‘최고의 부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회사에 따라 보유한 골프회원권을 사외이사들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 워크숍을 여는 곳도 있다. 사외이사들이 누리는 과도한 혜택은 지난해 12월 포스코홀딩스 이사진이 경찰에 고발되면서 외부로 드러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1인당 하루 평균 100만 원이 넘는 5성급 호텔에 투숙했고 병당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와인을 마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사회 일정 중에 골프를 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 활동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견제하는 자리”라며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전자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 전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경제 관료다. 에쓰오일도 3월 주총에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 들어 사외이사로 관료 출신 인사를 대거 늘리고 있다. 4일 본보가 코스피 상장사 1∼30위 기업(시가총액 순위)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28명을 분석한 결과 13명(46.4%)이 관료 출신이었다. 관료에는 정부 부처 장차관 등을 경험한 인사, 공공기관 출신, 법원과 검찰청 등 법조 공무원 출신을 모두 포함시켰다. 관료 출신은 교수 출신(7명)의 두 배에 육박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4월 국회의원 선거, 미국에선 11월 대통령 선거가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기업마다 글로벌 감각이 있는 관료를 모셔 오는 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료 출신들이 서로 밀고 끌어주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료 중에서도 경제관료 선호도 높아 본보 분석 결과 올해 30대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관료 출신 비율은 46.4%였다. 2021∼2023년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던 교수 출신 사외이사는 올해 25%에 그쳤다. 올해의 경우 3월 현재까지 발표된 인사를 기준으로 했고, 연간으로 하면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사외이사 후보는 관료 중에서도 특히 경제, 산업 관련 부처에서 경력을 쌓은 고위직 인사가 많았다. 올해 새 사외이사로 추천된 인사 중 관료 출신은 13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은 7명이었다. 판검사로 활동했던 법조인 5명,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 1명이었다. 분석 시기를 최근 3년(2021년 2월∼2024년 2월)으로 넓혀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 36명 가운데 경제 관료가 20명(55.6%)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은항 전 국세청 차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낙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거치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서 사장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 정승일 트러스톤자산운용 고문과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허태웅 경상국립대 산학협력중점 교수도 각각 삼성전기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외이사로 정해졌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사회학과)는 “3년 차로 들어선 현 정부 경제 부처의 정책 현안을 자세히 파악해 대응하려는 기업의 의도가 읽힌다”라며 “특히 이번 정권이 기업 친화적인 성향을 보이는 만큼 교수보다 정부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관료에게 더 큰 방점을 찍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관료 사외이사가 다시 장차관 복귀할 수도 추후 정부 조직으로 복귀하거나 정계 진출을 할 가능성도 기업들이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 대관 채널 확보라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실제 한덕수 국무총리의 경우 2021년 에쓰오일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1년간 임기를 보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기업의 사외이사를 경험한 뒤 다시 정부 부처 장관으로 중용됐다. 반면, 그간 사외이사 후보에서 그 비중을 늘려 가던 경영인 출신은 올해 불과 5명(비중 17.9%)으로 전년(10명·28.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 명 이상의 외부 기업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곳은 변재상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를 선임키로 한 네이버가 유일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은 경영 현장 경험이 많은 경영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많이 데려오는데 한국은 이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기재부 관료들이 총리, 경제 부총리, 대통령실경제수석 등 주요 자리는 물론이고 대통령실비서실장,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까지 외연을 넓히면서 ‘관피아’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관료가 많이 영입되는 현상은 한국이 아직 규제 중심 사회라는 것을 증명한다”며 “기업은 자기들이 훌륭한 고유 기술을 개발해도 정부와 소통이 되질 않으면 이를 상업화할 수 없다는 장벽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가 4일 순수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5’(사진)를 공식 출시했다. 2021년 첫 출시 이후 3년 만에 나온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현대차 측은 향상된 배터리 성능과 고객 편의사양,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이번 모델의 특징으로 꼽았다. 이번 모델에는 84kWh(킬로와트시)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복합·2WD 모델 기준)는 기존 458km에서 485km로 늘어났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이 장착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도 늘어났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전 트림의 가격을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롱레인지 모델 △E-라이트 5240만 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 원 △프레스티지 5885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기업 열 곳 가운데 일곱은 올해 신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요소로 ‘직무 관련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올해 신입 입사자의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런 분석 결과가 담긴 ‘2024년 채용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1월 10∼29일, 100인 이상 국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8%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채용 규모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57.5%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수시 채용과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채용 때 가장 중시할 평가 요소로는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얘기인데 지난해 58.4%에서 16.2%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인성과 태도’(9.4%), ‘직무 관련 전공’(6.2%), ‘직무 관련 자격증’(5.4%)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 방식에선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이 60.6%로 가장 많았다.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 병행’은 32.2%, ‘정기 공채만 실시’는 7.2%였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 채용 선호도가 높았다. 채용시장 트렌드를 묻는 문항(복수 응답)에서도 이런 경향이 드러났다. ‘경력직 선호 강화’와 ‘수시 채용 증가’를 꼽은 기업들이 각각 56.8%와 42.2%로 가장 많았다. 최윤희 경총 청년ESG팀장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신규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구직자의 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기업이 직접 청년 대상 직무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기업 열 곳 가운데 일곱은 올해 신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요소로 ‘직무 관련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올해 신입 입사자의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런 분석 결과가 담긴 ‘2024년 채용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1월 10~29일, 100인 이상 국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8%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채용 규모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57.5%로 가장 많았다.기업들은 수시 채용과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채용 때 가장 중시할 평가 요소로는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얘기인데 지난해 58.4%에서 16.2%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인성과 태도’(9.4%), ‘직무 관련 전공’(6.2%), ‘직무 관련 자격증’(5.4%)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 방식에선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이 60.6%로 가장 많았다.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 병행’은 32.2%, ‘정기 공채만 실시’는 7.2%였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 채용 선호도가 높았다.채용시장 트렌드를 묻는 문항(복수 응답)에서도 이런 경향이 드러났다. ‘경력직 선호 강화’와 ‘수시채용 증가’를 꼽은 기업들이 각각 56.8%와 42.2%로 가장 많았다. 최윤희 경총 청년ESG팀장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신규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구직자의 직무경험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화하면서 기업이 직접 청년 대상 직무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는 중고차를 실물로 보고 전문가와 만나 ‘1 대 1’로 구매 상담을 할 수 있는 ‘인증 중고차 오프라인 방문 예약 서비스’를 29일 시작한다. 고객은 기아 인증 중고차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매물을 검색하고,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방문을 예약하면 경기 용인시 오토허브에 위치한 기아 인증 중고차 용인센터에서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약은 하루 10팀씩,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실시한다. 기아 관계자는 “‘실물을 직접 보고 싶다’는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이 서비스를 개시한다”며 “실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약 1개월간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이용 고객의 10명 중 8명 이상이 계약하는 등 오프라인 방문 예약 서비스가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CJ대한통운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운송 플랫폼 ‘더 운반’을 통해 미들마일(기업과 기업 간 화물운송) 물류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약 30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더 운반은 AI로 화물 종류와 운행 구간, 거리, 차량 톤급 등의 운송 정보와 기상 상황, 유가, 계절 요인 등의 외부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 최적 운임을 산출할 수 있다. 화주가 등록한 정보와 차주의 운행 선호 구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차주를 찾아 매칭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인수증도 플랫폼에 적용돼 사업자끼리의 갈등 가능성도 줄였다. 차주가 기억하는 운행 실적과 인수증에 적힌 운행 실적이 달라 때때로 화주들과 운임을 놓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운반에는 운행 기록 등의 핵심 데이터가 모두 암호화돼 누구도 임의로 접근하거나 수정할 수 없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빅데이터 기술로 미래 교통량을 예측해 화주와 차주에게 보내주는 기능도 도입됐다. 미리 학습된 수많은 과거 교통 상황 데이터들을 분석해 당일 운송뿐 아니라 향후 수행할 노선의 최적 경로와 예상 운행 시간을 나타낸다. 화주는 이를 이용해 자신이 보낸 화물이 공장, 물류센터, 유통대리점 등의 목적지에 언제 도착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생산, 유통, 가공 등의 경영활동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차주의 경우 안내된 최적 경로를 통해 운행 시간과 유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요일별,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교통체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더 운반에는 차주들이 왕복 물량을 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시간 복화 노선 시스템’도 적용됐다. 한 곳의 목적지까지 운송한 후 돌아오는 길에 추가 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최형욱 CJ대한통운 디지털물류플랫폼CIC COO(최고운영책임자)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화주와 차주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상호 신뢰도 또한 높이고 있다”며 “향후 최적화된 기술개발을 통해 플랫폼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미들마일 물류 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남 광양에 들어설 철강 소재 체험형 조형물의 제작을 지휘할 스페인 작가 마누엘 알바레스―몬테세린 라호즈가 최근 내한했다. 포스코는 2022년 10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양시·광양시의회와 광양 구봉산 전망대 조형물 건립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조형물 건립을 진행할 설계사와 작가를 공모했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응모한 가운데 마누엘 몬테세린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마누엘 몬테세린은 자연과 생물의 법칙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해 실험적이면서 아름다운 구조물을 창조하는 작가로 명성이 높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대만 가오슝의 상징인 산호를 형상화한 문화시설 ‘가오슝 뮤직 센터’가 꼽힌다. 지난달 26일 입국한 마누엘 몬테세린은 약 일주일간 광양 구봉산, 광양역사문화관과 섬진강 배알도 등을 둘러보며 광양의 역사와 문화, 지역적 특색을 학습했다. 포항·광양제철소 또한 견학하며 구체적 디자인을 구상했다. 조형물은 최종 디자인 선정과 설계 등의 단계를 거쳐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다. 이후 1년여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5년 하반기(7∼12월)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마누엘 몬테세린은 “광양 구봉산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진 풍경을 보며 조형물 디자인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조형물이 광양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미래에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예술을 통해 도시를 활성화하는 광양 구봉산 명소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파크1538, 스페이스워크 같은 지역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해왔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2004년 포항시민의 날을 맞이해 포스코가 제철소 용광로의 상징인 ‘불’과 포항 영일만의 상징인 ‘빛’을 주제로 개최한 행사다. 스페이스워크는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위해 2021년 포항 환호공원에 조성한 체험형 조형물이다. 그사이 누적 방문객 220만 명을 돌파하며 포항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이스워크는 지난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2023 한국 관광의 별’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야간관광 100선)’에 잇달아 선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사진)이 한국무역협회의 새 수장으로 27일 취임했다. 윤 신임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며 한국의 수출 증대에 전력을 쏟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년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윤 전 장관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무역협회는 13일 임시 회장단 회의에서 윤 전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해 16일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윤 전 장관은 1972년 행정고시(12회)에 합격한 뒤 1973년 재무부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경제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무역협회에 관료 출신 회장이 부임하는 것은 김영주 전 회장(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후 3년 만이다. 윤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무역의 활력을 되찾고 한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역협회의 인적·물적 역량을 총동원해 수출 증대에 올인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무역업계가 직면한 대내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 방향으로 △수출 애로 사항 발굴 △편중된 수출 시장과 수출 품목 구조 개선 추진 △민간 통상 활동 강화 등을 꼽았다. 올해는 특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무역 환경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 이에 대한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회장은 “대미 통상을 담당하는 워싱턴 지사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며 민간 차원에서 현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날 올해 사업 목표로 ‘무역구조 전환 및 스케일업을 통한 수출 동력 강화’를 제시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한국무역협회의 새 수장으로 27일 취임했다. 윤 신임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며 한국의 수출 증대에 전력을 쏟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년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윤 전 장관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무역협회는 13일 임시 회장단 회의에서 윤 전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 16일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윤 전 장관은 1972년 행정고시(12회)에 합격한 뒤 1973년 재무부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경제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무역협회에 관료출신 회장이 부임하는 것은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후 3년 만이다.윤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무역의 활력을 되찾고 한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역협회의 인적·물적 역량을 총동원해 수출 증대에 올인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무역업계가 직면한 대내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 방향으로 △수출 애로 사항 발굴 △편중된 수출 시장과 수출 품목 구조 개선 추진 △민간 통상 활동 강화 등을 꼽았다. 올해는 특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무역 환경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 이에 대한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회장은 “대미 통상을 담당하는 워싱턴 지사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며 민간 차원에서 정부를 지원할 수 있는 민간 차원의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날 올해 사업 목표로 ‘무역구조 전환 및 스케일업을 통한 수출 동력 강화’를 제시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3월 주주총회를 앞둔 고려아연 내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양 집안의 ‘가문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양측은 정관 변경과 배당금 증액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거듭하며 갈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75년 동안의 동업을 뒤로한 채 두 집안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 측의 배당 증액 요구를 “과도하다”며 전면 반박했다. 영풍은 1주당 결산 배당으로 고려아연이 제시한 5000원 대신 1만 원을 제안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미 주주환원율(기업의 순이익 중 자사주 매입과 배당급 지급에 쓴 돈)이 76.3%로 다른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인데 영풍이 배당 수익을 늘리려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환원율이 약 5%에 불과한 영풍의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해선 들어 본 적도 없다”며 “(이번 주장은) 고려아연 주주가 아니라 고려아연 배당금이 없으면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영풍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도 또 다른 화두다. 고려아연은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으로 기존에 외국 합작법인에만 가능하게 한 정관을 변경·삭제할 계획이다. 상장사 대다수가 적용하는 세계 기준(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변화를 꾀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국내 법인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란 풀이도 나온다. 이미 최 회장 측 우호 주주(기업)로 현대자동차그룹(5%), 한화 계열(8.1%), LG화학(2%)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풍 측은 주주 권리 침해가 가능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는데 정관이 변경되면 전체 주주 이익에 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 측은 “영풍과 고려아연이 수십 년간 동업 경영을 해왔는데 정관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양 사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다툼이 최근 몇 년간 이뤄졌던 양쪽 집안끼리의 경영권 싸움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다. 그동안 장씨 일가가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2년 최 창업주의 손자인 최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계열 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양측의 고려아연 지분 차이는 1%포인트대여서 다가올 주총 때 양측 간 표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 지분은 1.75%이지만 우호 지분을 합하면 33%를 넘어선다. 영풍그룹 측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32%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쪽이 지분을 포기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당장에 고려아연의 계열 분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경영 주도권을 두고 양쪽 집안이 장기간 신경전을 벌일 것을 예고하는 장면”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수소, 미래 모빌리티 등 친환경 미래 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는 브라질에서 수소에너지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북미와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으로 확장하고 있는 그룹의 친환경 사업 범위를 중남미까지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 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46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힘을 쏟고 있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최근 개발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 회장은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 교통수단이라 확신한다. SMR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정 회장과의 만남에서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 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다”라고 했다. 브라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여러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중남미에서 친환경 모빌리티·에너지 시장을 개척하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브라질이 그린수소 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전지 모델 넥쏘와 엑시언트(트럭), 일렉시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와 관련 에너지 사업 개발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브라질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남미 생산 거점이 브라질에 있기도 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 환경이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고객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차질 없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우리 의지를 담은 투자입니다.” 포스코퓨처엠 NCA양극재 전용 공장 착공식이 열린 22일 전남 광양시 율촌제1산업단지. 지난해 4월 경북 포항시에 이어 이날 광양에서도 NCA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 니켈(N)·코발트(C)·알루미늄(A)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하이니켈 NCA양극재는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아 최근 전기차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향후 고성능 전기차 수요가 반등하는 시기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라는 것이 포스코퓨처엠의 설명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착공식에서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을 통과하는 시기에 적절한 투자”라며 “고객사들도 하반기(7∼12월)부턴 전기차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광양 NCA양극재 전용 공장은 전기차(60kWh) 58만여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연산 5만2500t 규모로 내년 상반기(1∼6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양극재 전량은 삼성SDI에 공급된다. 올해 말 포항 공장 준공에 내년 광양 공장까지 가동되면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NCA양극재만 연간 8만2500t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항·광양 NCA양극재 전용 공장에서는 고성능 전기차에 활용되는 ‘단결정 양극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결정 양극재는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single-crystal)로 결합해 배터리의 열 안정성, 수명 등을 더욱 높이는 소재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NCMA 단결정 양극재를 양산한 데 이어 NCA 단결정 양극재의 양산·공급체제도 갖춘 상태”라며 “고부가가치 기술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포스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대표이사는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로 선임됐다. 다음 달 주주총회 이후에는 유병옥 신임 대표가 포스코퓨처엠을 이끌게 된다. 김 대표이사는 “미래소재총괄은 포스코그룹 내 니켈, 리튬과 같은 소재 부문을 전담하고 있어 포스코퓨처엠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광양=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애초 105층으로 지으려 했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55층으로 낮춰 짓기로 했다. 높아진 건설 비용 부담이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건립에 대한 설계변경을 서울시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변경안에는 242m 높이의 50층 내외 2개 동과, 문화·편의시설 등으로 활용될 저층부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나눠 짓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변경 전 계획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BC를 105층(높이 569m) 1개 동,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 동 등 2개 동으로 지으려 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변경 이유에 대해 “친환경, 실용, 안전 등이 고려됐다”라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그룹 미래전략 등을 반영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지속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를 매입해 사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높아진 공사비 등으로 초고층 설계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였다. 현재는 건설 초기 단계인 흙막이 공사를 마무리하고 흙 파기 공사에 들어갔다. 그간 GBC를 초고층으로 지어 ‘강남권 상징물(랜드마크)’로 삼으려던 서울시가 어떤 입장을 내릴지가 변수로 꼽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