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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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건강77%
칼럼17%
인사일반3%
보건3%
  • 국내 최대 여성종합병원… ‘암 드림팀’이 4개 분야 특화센터 운영

    최근 개원한 일산차병원(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은 국내 최대의 여성종합병원이다. 차병원의 60년 여성의학 기술과 글로벌 의료네트워크 운영 역량이 집결된 곳이다. 일산차병원은 8개 센터, 13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400병상을 운영 중이다. 의료진은 80여 명이다. 이달 5일 찾은 일산차병원을 찾아 여성과 여성암, 소아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여성암 ‘드림팀’, 치료 때 가임력 보존 일산차병원에는 부인종양센터와 유방센터, 갑상선센터, 자궁근종센터 등 4개의 특화센터가 있다. 15명의 여성암 전문 주치의가 배치됐다. 여성암 및 중증 여성질환에 대한 ‘여성암 다학제진료’ 체계를 갖췄다. 다학제진료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해 관련된 여러 분야 전문의들이 모여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시스템이다. 특화센터에는 부인종양학과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기헌 부인종양센터장을 비롯해 1만5000차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한 박정수 갑상선센터장, 유방보존수술의 권위자 강성수 유방센터장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암 드림팀이 있다. 또 암 환자의 치료 전후 생식능력(임신)을 보존하는 암생식의학센터가 국내 최초로 개설됐다. 암생식의학센터는 난임센터와 연계해 난자냉동요법 등을 활용해 암 환자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다. 그 뿐만 아니라 일산차병원은 재활의학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과의 협진을 통해 단순한 암 치료를 넘어 암 환자의 정신적인 불안까지 돌보는 ‘암 환자 감성치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치의 책임분만제 등 산모 만족형 프로그램 일산차병원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한 출산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 이들에게 더 큰 만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365일 24시간 주치의 책임분만제’다. 주치의 책임분만제는 임신 초기부터 산모를 외래에서 진찰해 왔던 주치의가 분만까지 직접 참여하는 제도다. 주치의들은 임신 10개월 동안 산모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보다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 또 그 동안의 상담을 통해 산모의 심리 상태 등을 잘 알고 있어 실제 산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국내 최초로 개설될 예정인 태교학교는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해 미술 태교, 부모미술교실, 순산을 위한 운동 및 요가 태교, 행복한 엄마 마음 태교, 음식 태교 등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정서 및 두뇌 발달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모들은 일산차병원 내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을 통해 출산은 물론 산후조리까지 한 곳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이른바 ‘원스톱 토털케어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출산 이후에도 일산차병원 의료진의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바로 조치가 가능하다.○ 경기 북부 최대 신생아 집중치료실 산모와 아이는 시시각각 상태가 변화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상황 변화에 따른 맞춤형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고위험 산모의 경우 언제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신속한 대응 시스템이 중요하다. 일산차병원은 고위험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는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과 신생아 집중치료실 등 고위험 산모 및 쌍태아, 미숙아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지역 내 고위험 신생아들을 위한 의료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다.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신생아학회장을 역임한 배종우 교수 등 소아청소년과 8개 분야 전문의 14명이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 환자 진료를 맡는다. 여기에 태아의 건강을 보다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더블체크 시스템’도 도입했다. 산전초음파의 경우 대부분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산차병원은 산전초음파 검사실을 별도로 구축해 전문 검사인력이 1차적으로 정밀하게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해당 초음파 검사 결과를 주치의에게 전달해 다시 한 번 검사 결과를 확인하도록 해 태아 건강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점검을 하고 있다. 민응기 병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모든 과정은 물론 유방암처럼 여성만이 갖는 질환을 관리하는 여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한다”며 “이를 위해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과 신생아 집중치료실, 국내 최대 산후조리원 운영 등 여성과 아동이 감성적으로 편안히 치료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과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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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병원 발빠른 대처로 29번 감염 포착

    15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노인 환자 한 명을 다급히 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겼다. 이날 낮 12시경 가슴이 불편하다며 응급실을 찾은 환자였다. 정밀검사 결과 심근경색이 의심됐던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상태였다. 그는 최근에 해외를 다녀온 적도 없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으며,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도 뚜렷하지 않았다. 그나마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쳐 29번 환자로 정부의 관리 대상에 들어오게 된 건 숙련된 의사의 발 빠른 대처 결과였다. 16일 보건 당국과 병원 측에 따르면 29번 환자를 진료한 응급의학과 A 교수는 X레이 검사 결과를 받아본 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심근경색에 대비해 심장 크기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기본 검사였지만 폐렴이 의심된 것. A 교수는 즉각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의뢰했고, 여기서 바이러스성 폐렴 소견이 확인되자 곧바로 29번 환자를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뢰했다. 15일 오후 11시경 나온 첫 번째 검사 결과는 ‘미결정(음성과 양성의 경계선상)’. 병원은 환자의 검체를 질병관리본부(질본)로 보내는 한편 16일 오전 1시 30분경 환자를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질본의 2차 검사 결과 29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7일 질본이 코로나19 의심 환자 사례 정의를 확대한 뒤 의료진 재량을 통해 확진 환자를 포착한 첫 사례다. 병원 관계자는 “A 교수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경험했던 덕분에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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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종류 구분 없이 사용 가능… 효과는 환자 10명 중 2명꼴”

    이번 ‘톡투건강’은 ‘면역항암제 오해와 진실’ 3회로 면역항암제가 어떤 암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앞서 1, 2회에서는 면역항암제가 무엇인지, 피부암 폐암 등 10가지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를 자세히 알아봤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면역항암제의 향후 치료 전망도 들어봤다. ― 향후 면역항암제는 어떤 암 치료에도 쓰일까. “거의 대부분의 암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항암제는 이미 10개에 이르는 암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암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는 면역항암제가 특정 암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이 본래 가진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앞으로 면역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환자도 늘어날까. “면역항암제는 암 환자 10명 중 2명에게만 반응이 나타난다.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별도의 치료를 하지 않고도 수년 동안 생존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머지 80% 환자에게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면역항암제가 80%의 환자에게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 인류를 암 질환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는 면역항암제와 다른 치료제의 병용을 통해 환자의 반응률을 높이는 것이다.” ― 이 밖에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높이는 연구는…. “면역항암제를 별도의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 화학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과 병행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차가운 암(cold tumor)’을 면역세포가 들끓는 ‘뜨거운 암(hot tumor)’으로 바꾸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폐암, 신장암, 방광암에서 새로운 치료법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 새로 출시 예정인 면역항암제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에서만 40개가 넘는 면역 항암 신약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첫 치료에는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원발내성)나 효과를 보이다가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환자(획득내성)를 위한 맞춤형 임상시험도 있다. 암을 앓는 환우분들께 희망을 잃지 말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찾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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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와우 수술은 재활이 중요… 가까운 병원 찾으세요”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일상의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노인들의 난청은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에 따르면 보청기로도 잘 들리지 않는 고도난청 환자는 치매 발생률이 5배나 높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난청환자는 65세 이상에서 약 170만 명. 더구나 환자 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고도난청 환자를 위한 인공와우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지방에 거주하는 노인 난청 환자들은 서울 병원까지의 왕래 부담 때문에 치료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인공와우 치료는 주기적인 관리와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인공와우 수술 전문가인 이은정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치료법을 들어봤다. ― 보청기와 인공와우의 차이는…. “난청 환자들은 대개 보청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미 청신경 세포가 손상된 고도난청 환자들에게는 인공와우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인공와우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신경에 전달한다. 속귀의 기관인 달팽이관(와우)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되찾아 주는 의료기기다. 수술을 통해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시키고 내부 이식기를 통해 외부 장치와 연결한다.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크기도 작다.” ― 인공와우 수술은 오래 걸리나. “아니다. 오히려 중이염 수술보다 시간이 덜 걸린다. 1, 2시간에 끝낼 수 있는 간단한 수술이다. 요즘 90세 이상 노인들도 이 수술을 받는다. 부작용도 별로 없다. 하지만 수술 뒤 인공와우에 적응하는 재활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에는 서울 이외 지역 병원에서도 인공와우 수술과 이후 재활 프로그램을 비슷한 수준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사는 곳 근처에 인공와우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그곳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재활치료는 어떤 것인가. “기계(인공와우)를 통해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꿀 때 처음에는 우리 몸이 생소한 신호로 인식해 듣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이에 적응하는 의학적 훈련이 재활과정이다. 수술 이후 4주가 지나면 외부 소리를 인공와우에 전달하는 어음처리기(귀에 불이거나 거는 외부 장치)를 작동시킨다. 소리가 안으로 전달될 때 고르게 들어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전기적으로 조정하는 ‘매핑’ 작업을 한다. 소리 강도나 음의 높낮이를 조절해서 환자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이다. 환자가 소리를 잘 듣고 연습하는 언어치료도 병행한다.” ― 재활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6개월 정도 걸린다. 초기 재활치료를 위해서는 일주일에 1, 2번 정도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기계를 착용하자마자 바로 적응하는 분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재활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병원과 거리가 멀면 재활치료 과정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생길 때 바로 조치하기도 힘들다.” ―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19세 미만 고도난청의 경우 양쪽 인공와우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19세 이상 고도난청 환자의 경우 보청기 효과가 없을 때에는 한쪽의 인공와우 수술비용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예전에 비해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 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주저하는 환자도 있을 것 같은데…. “전북 지역에서도 보청기를 끼고도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노인성 고도난청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화 과정으로만 생각하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방치하는 분이 많다. 고도난청을 방치하면 우울증뿐 아니라 대인기피증, 심지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소리가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헬렌 켈러는 ‘눈이 안 보이면 사물에서 멀어지지만 양쪽 귀가 들리지 않으면 사람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했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으시기를 바란다.”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이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이복이 씨(80)와 이창현 씨(70)를 만났다. 이복이 씨는 “처음에는 내 나이 팔십에 무슨 수술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며 “그러나 막상 자식들 권유로 수술을 받아보니 아프지 않고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창현 씨는 “인공와우로 귀가 뻥 뚫린 듯 잘 들리니 사람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며 “좋아하는 TV 시청도 편해져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들은 과거 고도난청 환자였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터뷰 내내 막힘이 없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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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로졸 통해서 감염 가능” vs “일상생활 공기중 감염 희박”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을 전파하는 경로 중 하나라고 중국 상하이(上海) 당국이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중앙 정부는 하루 만에 에어로졸 전파의 증거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공기 중 감염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쩡췬(曾群) 상하이 민정국 부국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 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로졸 전파란 에어로졸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에어로졸의 수분이 마른 뒤 흡입될 때 일으키는 감염을 말한다. 에어로졸 전파의 가능성을 인정할 경우 기존 비말 감염보다 감염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비말은 무거워서 2m 이내로 튀고 가라앉는 반면 에어로졸은 가벼워서 멀리 퍼진다.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이라면 에어로졸을 통한 집단 감염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공기 중 감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부인했다. 9일 국무원 브리핑에 등장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에어로졸 전파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CDC는 최근 발간한 신종 코로나 자료에서 에어로졸 전파를 3대 전파 경로로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중 감염을 일반적인 전파 경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9일 “현재까지 모든 전문가의 의견은 지역사회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며, 질본 의견도 그렇다”면서 “드물게 병원에서 호흡기 시술 과정에서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제한적인 환경 내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인 비말 감염은 어떻게 이뤄지나. “비말 감염은 직접 전파와 접촉 전파로 나뉜다. 감염자가 뿜은 비말이 직접 다른 사람의 눈이나 코에 튀어 감염되면 직접 전파, 비말을 손으로 만진 뒤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져 감염되면 접촉 전파로 분류된다.” ―상하이 당국의 주장처럼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하다면 어떤 게 달라지나. “에어로졸은 훨씬 더 먼 거리에 있어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접촉자 분류의 범위가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져 2m 이내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을 위주로 접촉자 선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숨을 쉰 사람도 접촉자로 볼 수 있다. 일종의 공기 중 감염이 되는 셈이다.”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한 제한적 환경은. “정 본부장이 말한 제한적 환경이란 드물게 병원 내에서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병원에서 호흡기 시술, 치과 진료 등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분사 기계를 통해 에어로졸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인위적인 상황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에어로졸이 만들어져 공기 중 감염이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만에 하나라도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금보다 사람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의 특징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평소 최대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마다 감염 경로가 다른가. “그렇다. 바이러스 중에서 공기 중 감염이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다. 바이러스의 크기나 비말과 잘 붙는지 등 각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한 대표적인 전염병은 홍역, 결핵 등이 있다. 다만 에어로졸 감염이 되는 바이러스가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고, 일반적인 전염 경로는 비말 감염이다.” ―중국에서 온 택배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유기체의 세포 안에서만 생명 활동을 한다. 생명체인 숙주가 없으면 몇 시간 내에 사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염 경로와 상관없이 제조 과정에서 택배 물품에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택배가 이송되는 긴 시간 동안 죽는다.”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이 상당히 높다는데…. “1명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만들어 내는지 전파력을 뜻하는 수치를 ‘아르 제로(R Zero)’ 값이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는 아르 제로 값이 2∼3으로 높은 편이다. 또 초기에 경증일 때와 상기도 호흡기에 감염됐을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감염증 관리가 어려운 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가 빨리 퍼진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첫 환자가 2차, 3차 감염을 일으키는 시간인 ‘세대기’가 짧기 때문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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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번 환자 주치의 “가짜뉴스 바이러스 퇴치가 더 힘들어”

    “‘담당 주치의가 감염이 돼서 입원했다’ ‘병원에서 뭔가 쉬쉬하고 있다’ ‘그 병원에 가면 큰일 난다더라’ 이런 루머들이 환자 치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8번 환자(62·여)의 주치의인 원광대병원 이재훈 감염내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도 치료했다. 당시 환자는 폐렴이 악화돼 결국 숨졌다. 이번 환자만큼은 꼭 살리겠다고 마음먹고 불철주야 뛰었다.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칭다오(靑島)를 거쳐 입국한 8번 환자가 원광대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 순식간에 이상한 소문이 났다. ‘이곳 의료진이 모두 감염됐다’, ‘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15% 이상 급감했고, 매일 1억 원씩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의료진은 8번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직후부터 응급실 옆 격리실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검사를 했다. 감염 우려가 없는 안전한 상황이었다. 현장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전북도는 8번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자 갑자기 응급실을 전부 폐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7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22명(퇴원자 2명 제외)은 원광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완치 판정을 받은 2명은 무사히 퇴원했다. 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라는 강적에 맞서 전장을 지키는 의료인들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는 유독 가짜뉴스와 악성 루머가 많은 것이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음압격리병동에서 일했던 박미연 명지병원 간호팀장은 “메르스 환자들에게는 없었던 악성 댓글이나 편견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향해서는 심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명지병원에 입원 중인 3번 환자(54)는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줄곧 ‘증상이 나타난 걸 알면서도 일부러 지역사회를 돌았다’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곳에 입원 중인 17번 환자(28)는 동선이 자세히 담긴 공문이 온라인상에서 먼저 떠돌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심리적 고통이 커서 의료진의 고충도 큰 상황이다. 박 팀장은 “환자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경과가 안 좋아지기도 해서 의료진도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채송화 간호사(25)도 “혹시 나 때문에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 등 지인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까 봐 두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이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의료진을 기피하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박 팀장은 “병실에 들어갈 때는 앞치마, 속장갑, 겉장갑, 마스크 등 8종류로 이뤄진 레벨D 방호복을 갖춰 입는다. 탈의할 때는 장비를 하나씩 벗을 때마다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소독한다”면서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만남을 부담스러워해서 스스로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완치된 1번 환자의 엑스레이 판독을 맡았던 인천의료원 오경중 영상의학과장은 “환자가 격리된 상태라 이동형 엑스레이를 사용해야 했다”며 “일반 환자라면 1분도 안 걸리는 촬영이지만 방사선사 1명이 1시간 가까이 방호복을 입고 벗어야 했다”고 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이미지 기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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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이 쉬쉬’ ‘주치의 감염’ 등 루머에…의료진 “가짜뉴스가 더 힘들어”

    “‘담당 주치의가 감염이 돼서 입원했다’ ‘병원에서 뭔가 쉬쉬하고 있다’ ‘그 병원에 가면 큰일 난다더라’ 이런 루머들이 환자 치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8번 환자(62·여)의 주치의인 원광대병원 이재훈 감염내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도 치료했다. 당시 환자는 폐렴이 악화해 결국 숨졌다. 이번 환자만큼은 꼭 살리겠다고 마음먹고 불철주야 뛰었다.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칭다오(靑島)를 거쳐 입국한 8번 환자가 원광대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 순식간에 이상한 소문이 났다. ‘이 곳 의료진이 모두 감염이 됐다’, ‘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15% 이상 급감하고, 매일 1억 원씩 손해는 보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의료진은 8번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직후부터 응급실 옆 격리실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검사를 했다. 감염 우려가 없는 안전한 상황이었다. 현장 파악이 제대로 안된 전북도청은 8번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자 갑자기 응급실을 전부 폐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7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22명(퇴원자 2명 제외)은 원광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완치 판정을 받은 2명은 무사히 퇴원했다. 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라는 강적에 맞서 전장을 지키는 의료인들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는 유독 가짜 뉴스와 악성 루머가 많은 것이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음압격리병동에서 일했던 박미연 명지병원 간호팀장은 “메르스 환자들에게는 없었던 악성댓글이나 편견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향해서는 심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명지병원에 입원 중인 3번 환자(54)는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줄곧 ‘증상이 나타난 걸 알면서도 일부러 지역사회를 돌았다’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곳에 입원 중인 17번 환자(28)는 동선이 자세히 담긴 공문이 온라인 상에서 먼저 떠돌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심리적 고통이 커서 의료진의 고충도 큰 상황이다. 박 팀장은 “환자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경과가 안좋아지기도 해서 의료진도 힘들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위생에 철저히 신경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의료진을 기피하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박 팀장은 “병실에 들어갈 때는 앞치마, 속장갑, 겉장갑, 마스크 등 8종류로 이뤄진 레벨D 방호복을 갖춰 입는다. 탈의할 때는 장비를 하나씩 벗을 때마다 감염여부를 체크하고 소독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이렇게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런 과정을 모르는 지인들이 만남을 부담스러워해서 스스로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의료진은 환자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완치된 1번 환자의 엑스레이 판독을 맡았던 인천의료원 오경중 영상의학과장은 “환자가 격리된 상태라 이동형 엑스레이를 사용해야 했다”며 “일반 환자라면 1분도 안걸리는 촬영이지만 이를 위해 방사선사 1명이 한 시간 가까이 방호복을 입고 벗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민 명지병원 영양팀장은 환자들의 쾌유를 바라며 ‘코로나 특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 팀장은 “환자들도 어찌보면 희생자인데 잘 먹고 빨리 건강해지라고 삼계탕, 갈비탕 같은 영양식을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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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앞면에 바이러스 묻었을수도… 쓰고 벗을땐 끈만 잡아야

    정부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면서 개인 위생 준수를 강조했다.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 전파 확산을 막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들을 Q&A로 정리했다. ―정부가 지역 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한 이유가 뭔가. “7일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 검사가 강화되고 접촉자 분류 시점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기존엔 확진자가 발열 등 증상이 시작된 이후에 접촉한 사람만 관리 대상으로 분류했지만 앞으로는 증상 발현 하루 전에 접촉한 사람까지 거슬러 추적한다. 무증상 감염에 대비해 관리 대상을 넓히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대규모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역시 개인 위생 준수가 기본이다. 정부도 대규모 환자 발생을 막는 지름길은 손 씻기, 기침 예절, 그리고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스크는 본인이 감염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만에 하나 본인이 잠복기에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써야 한다.” ―중국에서 15초가량 접촉한 것만으로도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는데….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다. 4일 중국 닝보(寧波)시에서 56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평소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삼가고 가까운 곳에 갈 때도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이 지난달 한 시장에서 여성 확진자(61)와 15초간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마침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15초 감염설’이 나왔다. 다만 이때 감염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마스크가 중요하다지만 구하기가 여전히 힘들다. “수요가 단기간에 폭증하다 보니 수급이 불안정하다. 정부는 범정부 합동 단속조직을 통해 공급, 유통, 판매 각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막겠다고 했다. 마스크와 관련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신고센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도 했다. 대표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통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홈페이지 신고센터나 전화(02-2640-5057, 5080, 5087)를 이용하면 된다.” ―그래도 계속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면 어떻게 하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보건용 마스크만 고집하지 말고 일반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6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방한용 마스크도 충분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이 아니라 환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것인 만큼 침방울을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쓰면 된다. 보건용 마스크도 KF80 이상이면 충분하다. KF94, 99 같은 보건용 마스크는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이 아닌 이상 굳이 쓸 필요가 없다. 대한의사협회도 ‘사용이 불편한 KF94를 썼다 벗었다 하는 것보다 KF80을 계속 쓰고 있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정확히 사용하는 방법도 궁금한데…. “마스크의 종류를 불문하고 코와 입이 다 가려지도록 밀착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턱 아랫부분이나 코 윗부분에 틈이 생기면 효과가 떨어진다. 마스크 앞면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쓰고 벗을 때는 앞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끈만 살짝 잡아야 한다. 일반 마스크를 쓴다면 자주 빨아서 쓰고, 일회용 마스크를 쓴다면 쓰고 나서 종량제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확진자나 접촉자가 쓴 일회용 마스크를 처리할 때는 살균제를 뿌린 뒤에 버리는 게 안전하다.” ―마스크 이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이번 주말을 비롯해 당분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은 안 가는 게 좋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의 접촉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면 2m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공항에 가거나 국제행사 등에 참석할 때 특히 기침 예절과 손 씻기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진자 동선을 보면 쇼핑몰이나 영화관이 많던데 이런 곳에 가도 되나.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걱정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될 필요는 없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시행할 때 신종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쓰레기를 소독한 뒤 종량제 봉투에 2중으로 싸서 버리도록 했다.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곳인 만큼 더 철저하게 관리하자는 취지다.” ―중국 이외의 해외 지역을 다녀올 때도 주의할 점이 있나.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동남아 여행을 할 때 꼭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으라고 했다.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가급적 2주간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줄이고, 만약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일반 병원이 아닌 선별진료소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늘면 자연히 접촉자와 자가 격리 대상자도 늘어날 텐데…. “맞다. 점차 지역 감염이 느는 단계라서 이제 어디 사는 누구든 갑자기 자가 격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예상치 못한 경로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가 격리 수칙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자가 격리 대상에 해당한다면 본인은 어떻게 알게 되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파악되면 보건소는 먼저 유선상으로 확진자와의 접촉 사실을 알린다. 그런 다음 접촉자 집에 방문해 위생키트와 격리명령 통지서를 건네준다. 격리명령 통지서를 전달하는 순간부터 자가 격리 관리 대상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접촉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격리명령 통지서를 전달하지 못하면 그만큼 관리가 늦어진다.”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 “보건소나 읍면동사무소 공무원이 일대일로 담당해 관리한다. 하루에 두 번 전화해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게 원칙이나 보건소에 따라서 불시 방문하기도 한다. 외출 사실이 발각되면 경찰 협조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실제 2015년 법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와 접촉하고도 지역사회를 활보한 자가 격리자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사례가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자가 격리가 됐을 때 생필품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지방자치단체마다 쌀, 라면, 즉석조리식품 등 생필품을 지원해 주고 있다. 개별 수요에 따라 필요한 생필품을 추가 지급하기도 하니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만약 관할 지자체를 통해 지원받기 어렵다면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택배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마스크를 쓰고 배달원과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확진자 또는 접촉자와의 연관성 때문에 휴업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많다. 만에 하나 어린아이가 자가 격리 대상이 됐는데 맞벌이 등으로 돌봐 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어린아이가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됐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이돌보미 등 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줄 수 있다. 격리 대상자가 집 밖에 나가는 게 금지된 것이지, 외부인이 들어가는 게 금지되진 않는다. 다만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아이와 돌보는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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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앞면에 바이러스 묻었을수도…쓰고 벗을땐 끈만 잡아야

    정부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면서 개인위생 준수를 강조했다.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 전파 확산을 막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들을 Q&A로 정리했다. ―정부가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한 이유가 뭔가. “7일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검사가 강화되고 접촉자 분류 시점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기존엔 확진자가 발열 등 증상이 시작된 이후에 접촉한 사람만 관리 대상으로 분류했지만 앞으로는 증상 발현 하루 전에 접촉한 사람까지 거슬러 추적한다. 무증상 감염에 대비해 관리 대상을 넓히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대규모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역시 개인위생 준수가 기본이다. 정부도 대규모 환자 발생을 막는 지름길은 손 씻기, 기침 예절, 그리고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스크는 본인이 감염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만에 하나 본인이 잠복기에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도 꼭 써야 한다.” ―중국에서 15초가량 접촉한 것만으로도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는데….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다. 4일 중국 닝보(寧波)시에서 56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평소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삼가고 가까운 곳에 갈 때도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이 지난달 한 시장에서 여성 확진자(61)와 15초간 접촉한 사실을 확인됐는데 마침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15초 감염설’이 나왔다. 다만 이때 감염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마스크가 중요하다지만 구하기가 여전히 힘들다. “수요가 단기간에 폭증하다보니 수급이 불안정하다. 정부는 범정부 합동 단속조직을 통해 공급, 유통, 판매 각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막겠다고 했다. 마스크와 관련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신고 센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도 했다. 대표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통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홈페이지 신고센터나 전화(02-2640-5057, 5080, 5087)를 이용하면 된다.” ―그래도 계속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면 어떻게 하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보건용 마스크만 고집하지 말고 일반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6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방한용 마스크도 충분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 이 아니라 환자의 비말을 통해서 감염되는 만큼 침방울을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쓰면 된다. 보건용 마스크도 KF80 이상이면 충분하다. KF94, 99 같은 보건용 마스크는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이 아닌 이상 굳이 쓸 필요가 없다. 대한의사협회도 ‘사용이 불편한 KF94를 썼다 벗었다 하는 것보다 KF 80을 계속 쓰고 있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정확히 사용하는 방법도 궁금한데. “마스크의 종류를 불문하고 코와 입이 다 가려지도록 밀착해서 쓰는 게 중요하다. 특히 턱 아랫부분이나 코 윗부분에 틈이 생기면 효과가 떨어진다. 마스크 앞면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쓰고 벗을 때는 앞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끈만 살짝 잡아야 한다. 일반 마스크를 쓴다면 자주 빨아서 쓰고, 일회용 마스크를 쓴다면 쓰고 나서 종량제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확진자나 접촉자가 쓴 일회용 마스크를 버릴 때는 살균제를 뿌린 뒤에 버리는 게 안전하다.” ―마스크 이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이번 주말을 비롯해 당분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은 안 가는 게 좋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의 접촉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면 2m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공항에 가거나 국제행사 등에 참석할 때 특히 기침 예절과 손 씻기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진자 동선을 보면 쇼핑몰이나 영화관이 많던데 이런 곳에 가도 되나.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걱정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될 필요는 없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시행할 때 신종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쓰레기를 소독한 뒤 종량제봉투에 2중으로 써서 버리도록 했다.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곳인 만큼 더 철저하게 관리하자는 취지다.” ―중국 이외의 해외 지역을 다녀올 때도 주의할 점이 있나.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동남아 여행을 할 때 꼭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으라고 했다.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가급적 2주간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줄이고, 만약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으면 일반 병원이 아닌 선별진료소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자연히 접촉자와 자가 격리 대상자도 늘어날 텐데…. “맞다. 점차 지역 감염이 늘어나는 단계라서 이제 어디 사는 누구든 갑자기 자가 격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예상치 못한 경로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가 격리 수칙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자가 격리 대상에 해당한다면 본인은 어떻게 알게 되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파악되면 보건소는 먼저 유선상으로 확진자와의 접촉 사실을 알린다. 그런 다음 접촉자 집에 방문해 위생키트와 격리명령 통지서를 건네준다. 격리명령 통지서를 전달하는 순간부터 자가 격리 관리 대상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접촉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격리명령 통지서를 전달하지 못하면 그만큼 관리가 늦어진다.”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 “보건소나 읍면동사무소 공무원이 일대일로 담당해 관리한다. 하루에 두 번 전화해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게 원칙이나 보건소에 따라서 불시 방문하기도 한다. 외출 사실이 발각되면 경찰 협조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실제 2015년 법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와 접촉하고도 지역사회를 활보한 자가 격리자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사례가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자가 격리가 됐을 때 생필품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지방자치단체마다 쌀, 라면, 즉석조리식품 등 생필품을 지원해 주고 있다. 개별 수요에 따라 필요한 생필품을 추가 지급하기도 하니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만약 관할 지자체를 통해 지원받기 어렵다면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택배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마스크를 쓰고 배달원과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확진자 또는 접촉자와의 연관성 때문에 휴업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많다. 만에 하나 어린아이가 자가 격리 대상이 됐는데 맞벌이 등으로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어린아이가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됐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이돌보미 등 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줄 수 있다. 격리 대상자가 집 밖에 나가는 게 금지된 것이지, 외부인이 들어가는 게 금지되진 않는다. 다만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아이와 돌보는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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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골반 부분 쭉쭉… 엉덩이근육 단련에 효과

    이번 ‘게으른 스트레칭’은 다리 부위 첫 회로 고관절(엉덩 관절) 스트레칭을 다룬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골이 연결되는 관절로,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고관절 주위에는 엉덩이 근육을 비롯해 많은 근육들이 있다. 이들 근육의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무릎관절 질환 대가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30년 경력의 발레리나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촬영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맡았다. 모든 스트레칭 동작은 20초 동안 5회가량 반복하며 반대쪽도 동일하다. 먼저 고관절 앞쪽 근육에 해당되는 ‘장요근’ 스트레칭. ①베개 위에 한쪽 무릎을 올리고 반대쪽 무릎을 앞으로 세운다. ②양쪽 손을 앞으로 뻗고 천천히 위로 올린다. 상체를 천천히 뒤로 젖힌다는 느낌으로 스트레칭 한다. 두 번째는 고관절 옆 근육에 해당되는 ‘대퇴근 막장근’ 스트레칭이다. ①대자로 누운 뒤 양쪽 무릎을 세운다. ②양쪽 무릎을 한 방향으로 틀고 바깥쪽 다리로 안쪽 다리의 무릎을 아래로 눌러준다. 이때 양쪽 어깨가 들리지 않도록 한다. 세 번째는 엉덩이 깊은 곳에 있는 근육인 ‘이상근’ 스트레칭. ①반듯하게 누운 뒤 양쪽 무릎을 세운다. ②한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 위에 4자 모양으로 올린다. ③양손으로 아래쪽 다리의 허벅지를 잡고 천천히 몸쪽으로 당긴다. 이때 허리가 둥글게 말리지 않게 한다. 마지막은 허리와 골반을 잇는 근육인 ‘요방형근’ 스트레칭이다. ①양반다리로 앉는다. ②한 손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린다. ③반대쪽 손을 들고 천천히 반대방향으로 뻗는다. 이때 허리가 둥글게 말리지 않도록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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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하는 ‘음압병실’을 아시나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들이 격리치료를 받는 음압병실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1일 방문한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 3층 음압병실도 감염병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는 곳이다. 음압병실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국가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주요 병원들은 음압병실과 더불어 응급실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대책본부총괄반장을 맡았던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병원의 음압병상이 지역적으로 골고루 설치돼 환자가 발생하면 지역 음압병상에 곧바로 입원시킬 수 있게 됐다”며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가 치사율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자가 사용하는 음압병실은 어떤 곳이며 실제 어떤 치료를 받는지, 관련 치료제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봤다. 전진학 세종병원 감염병센터장과 임소연 뉴고려병원 호흡기내과장이 도움을 줬다.○ 음압병실, 내부 공기 유출 차단 음압병실은 크게 전실과 환자가 입원하는 병실의 2개 공간으로 나뉜다. 외부에서 전실로 들어가면 이곳에서 손을 소독하고 방호복을 입을 수 있다. 의료진은 전실을 거쳐 환자가 있는 병실로 들어간다. 음압병실은 외부에 비해 내부 공기의 압력이 낮기 때문에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내놓는 바이러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 외부 공기압력은 더 높기 때문에 안쪽으로 유입된다. 이로 인해 병실 내부의 오염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공기정화 장치가 필요하다. 임소연 과장은 “환자가 있는 음압 공기는 천장에 있는 헤파필터 공기청정기로 들어가 정화된다”며 “이를 통해 항상 병실 내부의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고 말했다. ○ 신종 코로나 치료제는 무엇  현재 신종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대신 환자 증상에 따라 바이러스 공격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항바이러스제,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이 이뤄지고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 감염을 거치며 당시 사용한 항바이러스제 병합 투여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치료지침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의료계에서는 사스 당시 감염환자에게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만성 C형 간염치료제)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가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감염 치료지침에는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에이즈(AIDS) 치료제(lopinavir/ritonavir)의 병합요법이 명시돼 있다.최근 신종 코로나 일부 환자에게도 항바이러스제인 에이즈 치료제가 투여됐다. 항바이러스제는 10∼14일 투여를 권장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한 급성 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투여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기회감염, 무혈성 괴사, 2차 세균성 감염, 지속적인 바이러스 복제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일상적인 사용은 피해야 한다. 급성 호흡부전 등 장기부전이 발생하고 승압제가 필요한 중증 쇼크 상태에서는 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증세 악화 시 ‘에크모’ 치료 신종 코로나 환자의 증세가 악화될 경우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에 빠질 수도 있다. 심한 호흡곤란이 생기는 ARDS에 빠지면 인공호흡과 더불어 최후 수단으로 ‘에크모’ 치료를 하게 된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를 대신하는 의료장치다. 이산화탄소를 다량 함유한 정맥혈을 사타구니 부위에서 뽑아낸 뒤 산소공급기에서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한다. 이어 산소를 투입한 혈액을 동맥혈로 다시 집어넣어 주는 것이 에크모의 작동원리다. 인공호흡기를 통한 산소 공급으로 환자의 생명 유지가 어려울 때 에크모를 시행한다.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동반하는 메르스 치료에도 에크모가 유용하게 쓰였다. 이에 따라 이번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들에게도 중증 폐렴으로 호흡곤란이 올 경우 에크모 치료가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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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방문 안했어도 7일부터 ‘코로나 검사’ 가능… 의심땐 신고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중국 이외 지역에서 입국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제3국 감염이 지역사회 전파로 번질 수 있는 시점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들을 Q&A로 정리했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돌아와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경우가 나왔다. 해당 지역 상황은…. “공교롭게 두 지역은 5일 현재 중국을 제외하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많이 나온 지역 2, 3위다. 환자가 많은 만큼 감염 위험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젠 중국 이외의 지역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다른 국가의 상황도 궁금한데….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자연히 아시아의 상황이 좋지 않다. 가까운 일본과 홍콩에서도 확진자가 많고 홍콩은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주재원 파견 등 비즈니스 교류가 많은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도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접어들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홍역이 꾸준히 유행하고 뎅기열, 말라리아 같은 아열대성 감염병까지 유행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국이 아닌 지역을 다녀왔는데 신종 코로나가 의심되면 어떻게 하나. “중국 이외 지역이라도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다면 선별 진료소가 있는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는 것을 권한다. 선별 진료소 명단은 질병관리본부가 5일부터 운영하는 신종 코로나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일부터는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의료진의 재량에 따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본과 태국에서 온 확진자는 국내에서 추가 감염까지 일으켰는데….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오다 보니 방역망을 벗어난 것이 문제다. 특히 태국에 다녀온 16번 환자의 경우처럼 보건 당국에 검사를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추가 감염 가능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지역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감염병 여파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는…. “해외여행이 늘어난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운항이 늘어나면서 최대 2주가량인 잠복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어느 곳이든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감염병의 확산 속도도 빨라진 것이다. 지구 온난화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 등 미생물의 활동이 촉진되고, 이들의 매개체가 되는 모기나 박쥐 등의 서식지도 넓어졌다. 세균, 바이러스, 숙주 등이 모두 활성화되는 셈이다.” ―국내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초기일 때는 중국에 다녀온 사람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방위 대비 태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개인위생과 예방수칙이다.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가 커질수록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효과도 제각각이라는데…. “신종 코로나는 비말(감염자의 입에서 나온 작은 물방울)을 타고 전파되는 만큼 침방울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마스크면 효과가 있다. 물론 KF80 이상의 기능성 마스크라면 더 안심이 되겠지만, 일반적인 면 마스크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KF94, KF99 같은 고기능성은 오히려 호흡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 의료진이 아니라면 굳이 권하지 않는다. 마스크의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쓰는 방법이다. 코에 밀착해서, 벗었다 썼다 하지 말고 계속 쓰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마스크의 전면부는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는 만큼 만지면 안 된다.” ―일회용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나. 또 어떻게 버려야 하나. “일회용 마스크는 이름처럼 한 번만 쓰는 게 원칙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스크의 외형에 손상이 없으면 몇 번 더 써도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경우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한 번만 쓰기를 권한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활용 대상도 아니고 의료용 폐기물도 아닌 만큼 종량제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손소독제가 세균만 죽이고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무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증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는 손소독제는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 소독제는 에틸알코올과 글리세린이 주성분인데, 에틸알코올이 바이러스의 단백질 외형을 망가뜨린다. 단, 알코올이 60% 이상 들어 있어야 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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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백신 없어 항바이러스제로 면역기능 회복이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초동대처 실패로 한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주변국에서도 확진환자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7∼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일각에서는 중증 폐렴을 유발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종 코로나로 진단을 받으면 국가지정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들은 어떤 진단과 치료과정을 거쳐 퇴원을 하는지 궁금하다. 뉴고려병원 호흡기내과 임소연 과장의 도움을 받아 Q&A로 풀어봤다. ―신종 코로나 원인 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를 말한다. 바이러스 표면의 모양이 태양의 코로나와 비슷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입수 분석한 결과,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89.1% 일치)하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베타군에 속한다.” ―동물에 걸리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걸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보다 주로 동물들을 통해 전염되며 종종 인간에게 전염되는 변종이 등장한다. 대부분은 가벼운 일반 감기를 유발한다. 그런데 빠른 변이를 거쳐 종간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 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지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다. 이들 질병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 질환으로, 전염력이 높고 치사율이 높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전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 기침과 열이 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질본은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에 대한 사례정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뒤 14일 이내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이 있으면 의사환자(의심환자)로 지정된다. 또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확진환자와 접촉하고 나서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먼저 질본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야 한다. 발열, 호흡기 증상 질환은 신종 코로나 말고도 세균성 폐렴, 기타 바이러스성 폐렴, 인플루엔자 감염 등이 있다.” ―병원에서 진단 과정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출을 위해 질본과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가래 등의 검체로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와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다. 폐렴 증상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흉부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다.” ―병원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신종 코로나를 치료할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이러스 공격을 버틸 수 있도록 돕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한다.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도 병행한다. 염증으로 인한 급성 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투여되거나 장기기능부전에 대한 치료(인공호흡기, ECMO, 신대체요법 등)가 이뤄진다.” ―우한 폐렴도 완치 가능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신체 면역기능이 작동하기까지 약물 투여와 장기 기능 보존 등의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퇴원 가능한 기준은 △10일가량 발열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흉부 X레이에서 호전이 보이며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검출이 나타나지 않으면 퇴원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사망률은 얼마나 높나. “치사율은 현재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는 계속 확장세이기 때문에 치사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최근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에 게재된 환자 41명의 임상양상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폐렴이 발생하고 이틀 뒤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했다. 이 중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았다. 대상 환자의 29%가 급성 호흡부전을 앓았고, 32%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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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번 환자에 HIV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 투여… 증세 호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번 확진 환자(55·한국인 남성)가 증세가 호전돼 곧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퇴원하면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15명 중 첫 완치자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처음 발생한 1번 환자(35·중국인 여성)는 아직 치료 중이다. 다른 환자들도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아직 퇴원 가능성이 엿보이진 않는다.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들은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질긴 병”이라고 분석했다.○ 2번 환자 ‘격리 해제’ 수준 2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한국인 중 가장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일하다 지난달 22일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 공항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다음 날 인후통이 심해졌고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사례 검토를 통해 퇴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번 환자는 24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를 2차례 받아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기준으로 격리 해제에 해당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원래도 인후통과 발열 정도만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2번 환자를 치료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많이 쓰는 항바이러스제는 HIV 치료제이며 아마 태국에서 썼다는 약과 동일한 약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현재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확진환자들의 개별 증상에 맞춘 대증요법이 행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고,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를 처방하는 식이다. 여기에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고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도 사용한다. 결국 신종 코로나는 환자가 자신의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오히려 면역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계속 처방할 수는 없다.○ 치사율 낮지만 치료 기간 길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공통점은 초기에 경미한 증상이었다가 점점 폐렴이 오면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 환자 15명은 처음에는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며 “엑스레이에 나타나는 폐렴 증상은 훨씬 심각한데 환자들은 호흡기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치료 기간이 긴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메르스의 경우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한 달 동안 25명이 사망했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30%, 완치율은 69.9%로 평균 치료 기간은 11.9일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는 중국 기준으로 치사율이 2%대로 낮지만, 완치자 비율은 2%대에 머물고 있다. 치료 기간도 11일이 넘는다. 한편 1번 환자인 중국인 여성도 3일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발열과 설사, 폐렴 증상이 순서대로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도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해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이 시기를 견디자 열이 떨어지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 하지만 퇴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치료 속도라면 최소 2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접촉자 중에도 음성·양성 엇갈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가족 내에서도 양성과 음성 판정이 엇갈려 나온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일본에서 감염된 12번 환자(48·중국인)와 접촉한 그의 부인(14번 환자)은 감염됐으나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3번 환자(54)와 함께 식사한 친구인 6번 환자(55)는 감염됐지만 대학 선배는 음성이었다. 3번 환자와 성형외과에 동행한 여성 지인과 그의 모친도 감염되지 않았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감염돼도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며 “한 가족이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양과 시간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강동웅 기자}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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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초기증상 비교적 가벼워… 갑자기 아픈 독감과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과 독감(인플루엔자)은 증상이 비슷하다. 하필 유행 시기가 겹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도 많다. 두 질환에 대해 알기 쉽게 Q&A로 풀어봤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데 독감인지 신종 코로나인지 헷갈린다. “지금까지 확진된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발열, 두통, 몸살 기운 등을 호소했다. 독감이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신종 코로나와 독감을 구별하기 어렵다.” ―그래도 차이점이 있다면…. “증상이 갑자기, 복합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시작되는가 아닌가가 다르다. 독감은 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온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38∼41도의 고열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편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초기 증상이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3번 환자는 가벼운 몸살 기운만 느꼈고, 10번 환자는 초기에 두통을 호소했다.” ―두 질병의 증상이 비슷하다면 원인도 비슷한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것은 같지만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신종 코로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두 질병의 원인 바이러스는 상기도(기도 윗부분)와 하기도 모두에서 번식하는 공통점이 있다. 입과 가까운 곳에서 번식해 폐렴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메르스의 코로나바이러스는 하기도에서 번식해 전염력이 강하지 않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 모두 겨울에 유행하나. “겨울철에 발생해 1, 2월 환자가 급증하는 독감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시기는 주로 봄으로 알려져 있다. 사스나 메르스도 주로 봄에 유행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첫 발병 보고 이후 추위와 함께 더 널리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일어나는 특성이 있는데, 기질이 변해서 유행 시기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감염자 수만 보면 독감의 전염력이 더 높아 보이는데…. “그렇다. 독감은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고, 증상이 시작되기 1, 2일 전에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비말(飛沫·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통해 감염된다. 아직까지는 과학자 다수가 신종 코로나는 공기 중 전염이나 무증상 전염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우리 정부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환자의 집 문 손잡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문손잡이처럼 사람 손이 많이 닿는 물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면 간접 접촉을 통한 전염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점막을 통해 침투하므로 바이러스에 닿은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거나 음식을 집어 먹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손 씻기가 중요한 것이다.” ―독감은 예방접종을 하는데 신종 코로나는 예방법이 없나. “독감은 예방과 치료제가 모두 개발됐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예방 백신 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70∼90% 효과가 있다. 백신 접종 후 약 2주 뒤 항체가 형성되며 면역효과는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된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백신을 비롯한 예방법이 없다.” ―백신 개발 가능성이 있나. “최근 이탈리아와 호주의 연구진이 백신 개발의 핵심 요소인 감염자의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험실에서 따로 배양한 것이 아니라 실제 감염자의 인체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분리 배양은 백신 개발의 첫 단계일 뿐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 ―치료제 개발 소식도 들리는데…. “2일 태국 보건 당국이 자체 개발한 혼합물로 71세 여성 환자를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항바이러스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섞은 혼합물을 투여하자 48시간 만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치료제 개발 단계로 보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퇴치에 흔히 시도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치료 효과가 인정된 것이 아니라 특정 환자에게만 효능이 발생한 사례로 보기 때문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신아형 기자}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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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벼운 몸살인줄”… 증상 미미해 신고 미루다 2차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증세와 강도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알려졌지만 2차 감염의 경우 접촉 후 3∼5일에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초기 판단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각 병원에 따르면 발열과 호흡기질환 외에도 여러 형태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가벼운 감기 기운으로 착각할 만큼 미미한 경우가 있었다. 증상이 약하면 당사자가 신고를 미룰 수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가벼운 몸살 기운만 느껴 병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사이 6번 환자에게 ‘2차 감염’이 이뤄졌다. 증상이 뚜렷한데도 확진이 안 된 경우도 있다. 8번 환자는 지난달 27, 28일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두 차례나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나타났지만 양성 판정을 받을 만큼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종 코로나를 우선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번 환자의 아내인 10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남편이 확진되기 하루 전인 29일 두통 증상을 느꼈고, 아들(11번 환자)은 처음에는 몸살 기운을 느꼈다고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 환자나 중국 사례를 보면 초기에는 몸살이나 열이 나고 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심한 몸살 기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올겨울 유행한 독감으로 환자 약 8200명이 사망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중국 외 사망자가 아직 필리핀 1명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독감보다 사망률이 높아 그만큼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올겨울 미국의 독감 환자 발생은 약 1500만 명으로 사망률은 0.05% 수준. 반면 신종 코로나는 2일 현재 1만4635명이 걸려 305명이 숨졌다. 사망률은 2.1%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중국 내 현황만 보면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4∼5%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독감은 백신이 있다. 효과는 70∼90%다. 신종 코로나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체내 침투 이후 변이가 잘 일어나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라 개발이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역시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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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에 묻은 바이러스 3~4시간 살아… 열엔 약해 끓인 음식 안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특징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최대한 조심하는 게 낫다.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Q&A로 풀어봤다. ―환자 가족 중에서도 감염 여부가 엇갈리는데…. “환자에게 특히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 접촉하면 그렇지 않은 시기에 접촉한 사람보다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같은 시기에 동시에 접촉해도 감염 여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마다 체력이나 면역력이 다르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감염되더라도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감염병이 도는 시기에 컨디션을 잘 유지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이번 주부터 추워지는데 바이러스가 약해지나. “아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쌀쌀한 환경에서 잘 증식한다. 또 날이 쌀쌀해지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더 쉽다. 여름보다 겨울에 독감이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도 그래서다.” ―감염자 비말에 무조건 바이러스가 섞여 나오나. “일반적으로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섞여 나온다. 단, 비말마다 바이러스의 양이 다르고 어떤 침방울에는 바이러스가 없을 수도 있다. 어떤 비말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감염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에서 대소변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로 배출되기는 하지만 분변을 통해서도 배출된다. 다만 분변이 피부에 묻는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지는 않는다. 비말과 마찬가지로 눈코 등의 점막을 거쳐야 감염된다.” ―감염자와 음식을 나눠 먹으면 감염되나. “가능성이 낮지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뜨거운 찌개 등에서는 바로 죽는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에 묻은 바이러스가 입안 점막으로 흡수되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일반 마스크를 쓰면 효과가 없나. “물론 KF80 이상이라면 더 좋겠지만 침방울이 통과되지 않는 정도라면 일반 마스크도 충분하다. 일반 면 마스크라도 잘 빨아서 쓰면 괜찮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더 중요한 점은 썼다 벗었다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안경을 쓰면 감염을 막아주나. “감염자가 재채기를 했을 때 눈에 침이 튀는 걸 막아줄 수는 있다. 그러나 안경 사이에 공간이 많아 완전한 바이러스 차단은 어렵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를 진료할 때 고글을 써야 한다.” ―손을 자주 씻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하나.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염자의 비말이 묻은 손으로 눈이나 코의 점막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막이 아닌 일반 피부를 만지는 건 괜찮다.” ―옷소매나 손수건으로 막고 기침을 하라는데 거기 묻은 바이러스는 어떻게 하나. “소매와 손수건에 묻은 바이러스는 보통 3, 4시간 정도 살 수 있다. 그래서 비말이 묻은 옷이나 손수건이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세제로 세탁하면 바이러스는 사라진다. 가장 좋은 기침 예절은 휴지로 막고 바로 버리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로 청결 문제가 나왔는데…. “관련성이 별로 없다. 우한으로 출장을 간 사람 중 남성이 더 많다든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단, 손을 안 씻으면 남녀 상관없이 감염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 가도 괜찮은가.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면 보건당국이 방역을 한다. 살균제가 초미립자라 구석구석 침투되고 또 물체에 묻은 바이러스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감염자가 지나간 곳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송혜미 1am@donga.com·사지원 기자·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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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공기중에선 길어야 사흘… 자외선에 특히 약해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전염성 병원체다. 다른 생물(숙주)의 세포 속에서 영양분을 얻어 생명을 유지한다. 무생물에서 번식하는 세균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진단관리과장은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 거의 사멸한다. 아주 길어야 사흘밖에 못 산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살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광선에 약해서다. 특히 자외선을 쐬면 죽는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공간 혹은 야외에서 순전히 공기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바이러스 감염병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가 옮았다면 그건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옮은 게 아니라 ‘공기 중 분비물’을 타고 옮은 것이다. 감염병 환자의 침이나 콧물을 타고 옮는다는 얘기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자들이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하는 건 ‘공기 중 비말(환자가 튀기는 분비물) 감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하는 것”이라며 “비말은 공기 중에 오래 머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날아간다 해도 길어야 1m 정도”라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유전 형태나 기생체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중에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까지 감염시키는 것을 6개로 보고 있었다. 우한 폐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또한 동물(박쥐)에서 유래해 인간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져 이제 7개로 늘어나게 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으나 국내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우한 폐렴의 전염성 자체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난 뒤 전염이 시작된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일부 바이러스는 숙주의 증상이 없을 때도 전염된다. 우한 폐렴의 경우 중국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 이른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훨씬 강할 수 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의 감염자가 중국에 비해 훨씬 적긴 하지만 중국에서 사망자가 빠르게 느는 것과 비교하면 다른 양상이다. 여러 추측이 나오지만 초기에 방역과 집중 치료가 잘 이뤄진다면 사망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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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운동하다 관절 손상…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야

    ‘100세 건강을 위한 게으른 스트레칭’ 마지막 회로 다리 부위 스트레칭에 대해 알아본다. 다리 부위는 고관절(엉덩관절)과 무릎관절, 발목, 발바닥 등을 포함한다. 이번 회는 무릎관절 치료 분야 대가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사진)이 조언했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 전문가인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동영상을 촬영했다. 본격적인 스트레칭에 앞서 다리 부위의 대표적인 질환을 알아본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골이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관절이다. 걷거나 뛰거나 구부릴 때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이는 술을 많이 마실 경우 대퇴골두 부위의 혈액 순환이 안 돼 뼈가 썩는 질환이다. 관절연골이 찢어져 통증을 느끼는 고관절 충돌증후군도 흔하다. 충돌증후군은 잘 걷다가 특정 자세에서 삐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관절은 체중을 전달하고 많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관절이다. 맷돌 모양의 관절이기 때문에 구부리거나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무릎관절을 지탱하는 인대, 연골,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손상이 오기 쉽다. 가장 흔한 무릎관절 질환은 연골이 노화되는 퇴행성 관절염. 65세 인구 절반가량이 앓고 있는 병이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나 연골판이 찢어지는 외상성 관절염도 무릎관절 질환의 일종이다. 족부관절은 많은 뼈로 구성돼 있다, 많은 발뼈로 구성된 덕분에 체중을 분산시켜 서거나 걷는 운동을 할 수 있다. 이 부위에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하이힐 같은 신발을 오래 신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체중을 지탱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 갑작스러운 발바닥 통증으로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발목염좌도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발목 등을 처음 삐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고 원장은 “다리 부위 질환의 대부분은 노화가 원인”이라며 “과도한 운동이나 잘못된 스트레칭도 다리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려면 올바른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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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회용 마스크는 여러장 겹쳐써도 효과 비슷해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늘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감염병의 실체를 정확히 알면 개인 차원에서도 적절한 위생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세종병원 전진학 감염병센터장(전 미국 연방보건병원감염내과 과장), 박성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뉴고려병원 임소연 호흡기내과 과장으로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자세히 알아봤다.○ 마스크도 유효기간 있다 최근 약국마다 마스크가 매진되는 등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마스크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보통 사용하는 마스크는 ‘시술용 마스크’. 이 마스크는 침방울 등 비말로 전파되는 감염병(감기, 독감, 기관지염 등) 방지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결핵처럼 공기로 전염되는 감염 방지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공기로 전염되는 감염병의 경우 N95 마스크를 써야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N95 마스크는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폐질환자는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는 호흡기 증상 환자가 착용할 경우 전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착용할 때 얼굴에 완전히 밀착시켜야 하며, 가급적 탈착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장기간 착용하면 효력이 없다. 또 마스크의 입김 때문에 습기가 침투하거나 물에 젖으면 마스크 보호 작용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습기가 차거나 젖으면 다른 마스크로 교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술용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N95 마스크는 최대 8시간까지 쓸 수 있다.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장 겹쳐 쓴다고 해서 필터링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침 예절 생활화해야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은 환자가 기침을 할 때 호흡기에서 분비되는 비말이 타인의 호흡기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접촉한 뒤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접촉 감염도 있다. 우한 폐렴도 결국 인플루엔자와 감염 경로가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가지 않고, 기침 예절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을 할 때에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버려야 한다. 손수건 등이 없으면 자신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 환자는 마스크를 사용해 기침 등을 통한 전파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이를 만졌을 경우에는 손을 씻는 게 좋다.○ 철저한 손 위생 가장 중요 대부분의 감염병은 철저한 손 위생만으로도 전파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지만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거나 알코올을 사용한다. 약국에서 일회용 포장 알코올 솜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식사 전, 공공장소에 갈 때, 손으로 자주 만지는 물건(휴대전화, 리모컨, 컴퓨터, 엘리베이터, 손잡이 등)을 접촉한 뒤에는 손 위생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만일 기침을 할 때 손으로 가렸다면 곧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 사회생활에서 악수가 기본적인 에티켓이지만 감염병이 만연한 시기에는 가능한 한 악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악수 대신 다른 제스처를 통해 인사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국여행을 다녀온 뒤 우한 폐렴 유사 증상이 생기면 신속히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지역보건소에 전화해야 한다. 또 가족, 지인 등과 접촉도 피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을 따로 사용하고 식사도 별도로 하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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