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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바다처럼 펼쳐졌다. 곶자왈(사진), 그 속으로 들어가면 정글 느낌이고, 하늘에서 보면 바다나 호수처럼 넓게 퍼진 숲이다. 때죽나무 팽나무 동백나무 가운데 누구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지 않았다. 나무 높이가 비슷비슷하다. 홀로 삐쭉 높이 자라면 태풍에 쓰러지기 십상이다. 강풍이 수시로 부는 제주에서 함께 살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키 높이를 맞춘 듯하다. 곶은 숲, 자왈은 넝쿨과 가시나무 따위가 엉클어진 덤불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 방언이다. 투수성이 좋은 용암지대라는 지질 및 지형적 특성까지 포함하고 있다. ‘용암 암괴 위에 있는 숲이나 덤불’이다. 땅속 깊은 곳에서 17도 내외의 신선한 공기가 연중 올라오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이 때문에 남방계 식물인 천량금, 탐라암고사리, 개톱날고사리와 북방계 식물인 골고사리, 큰지네고사리 등이 공존한다. 국내 양치식물 가운데 80%를 곶자왈에서 확인할 수 있고 노루, 곤충, 철새 등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곶자왈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통로이기도 하다. 시간당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도 한 시간 뒤면 말짱할 만큼 지하로 스며든다. 과거 제주 사람들은 곶자왈에서 땔감, 숯, 약초 등을 얻었고 제주도4·3사건 때는 난리를 피하는 은신처이기도 했다. 곶자왈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6%인 110km²를 차지한다. 주목을 받지 못한 싸구려 땅으로 골프장, 채석장 등으로 잘려나갔던 곶자왈은 2000년대 들어 가치가 조명되면서 한라산, 오름(작은 화산체)과 더불어 제주를 대표하는 생태계의 보물로 자리 잡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했다며 고소한 현 남편 A 씨(37)가 숨진 아들의 타살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19일 제주지검 등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검찰에 나와 7시간가량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A 씨는 13일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18일 조사에서 “숨진 아들의 2차 부검 결과 ‘압착에 의한 질식사’ 소견이 나왔다”며 “부검 당시 아이 등 상단에 외부 압력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가로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로줄 자국은 내 다리보다 훨씬 얇았다”며 “설령 내 다리가 (아이 몸에) 올라갔어도 아이가 다리를 치우든지 고개만 돌리면 숨을 쉴 수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정부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건설할 제주 제2공항을 원안대로 2025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국내선 수요의 절반을 처리하는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짓는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 후폭풍이 예상된다. 19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초 국토부는 이날 오후 제주 농어업인회관에서 최종 보고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행사장을 점거하고 밀가루를 뿌리는 등 격렬히 막아서면서 보고회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보고회 무산에도 국토부는 최종보고서를 공개하고, 다음 주 관계기관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별도의 최종 보고회를 열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10월 기본계획을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시설계와 실시계획 고시, 토지보상, 건설공사 등의 절차를 밟아 당초 일정대로 202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제2공항은 500만 m² 규모로 조성되며 연간 1898만 통행(여객 수 기준 949만 명)을 처리할 수 있다. 제2공항은 기존 제주공항을 보완하는 ‘부공항’으로 제주 지역 전체 국내선 수요의 50%를 담당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공항의 세관검사, 출입국관리, 검역(CIQ) 등 국제선 시설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고 기존 공항의 경제권을 유지하면서 지역균형발전도 가능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일단 국내선 전용으로 하되 차후 국제선 취항도 가능하도록 계류장, 터미널 등을 단계적으로 지을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는 주민과 소음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을 위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지역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사업을 강행하기로 한 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5년 11월 처음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한 뒤 주민 반발에 부닥치자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요구를 수용해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했다. 재조사를 모니터링할 목적으로 검토위원회도 운영했다. 올해 6월까지 재조사 용역과 검토위원회 활동을 연장했지만 위원회가 통일된 권고안을 내놓는 데 실패하자 이날 최종보고회를 마련했다. 국토부의 강행 방침에 주민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날 보고회를 무산시킨 뒤 “제2공항 기본계획 착수 보고부터 오늘 최종보고회까지 모두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국토부와 제주도에 맡기지 않고 도민의 뜻으로 결정해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주장했다.주애진 jaj@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제주지역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주요 정책인 렌터카 총량제, 차고지 증명제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렌터카 총량제는 대기업 계열 렌터카 업체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반발하고 있고 차고지 증명제는 주차시설 미흡 등으로 시행 초기 혼란이 불가피하다. 제주지역 인구는 2008년 말 56만5519명에서 지난해 말 69만2032명으로 22.4% 증가했다. 자동차는 같은 기간 23만3518대에서 38만3659대로 64.3%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인구당 차량보유대수, 가구당 보유대수는 전국 1위다. 또 렌터카는 2008년 56개 업체 1만808대에서 지난해 말 128개 업체 3만2612대로 늘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렌터카 차량도 증가한 것이다. 수학여행, 기업 회의 등을 제외하고는 개별 관광객 대부분이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2017년 자동차 수용 능력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가 계속 늘면 통행 속도가 2017년 평균 시속 26.6km에서 2025년 11.8km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자동차 증가로 교통 체증이나 혼잡은 물론이고 도심지, 주택가 골목길은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런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가 꺼내든 렌터카 총량제, 차고지 증명제가 난관에 부딪혀 제대로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렌터카 총량제에 반기를 든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AJ·한진·해피네트웍스 등 5개 업체는 최근 제주도를 상대로 차량운행 제한 공고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주지법에 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본안 소송인 차량 운행제한 공고처분 등 취소 청구소송이 확정될 때까지 렌터카에 대한 운행제한 처분 효력이 정지됐다. 제주도는 당초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적정 렌터카 수가 2만5000대라는 용역 결과에 따라 렌터카 3만2000여 대 가운데 7000대를 이달 말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렌터카 보유대수에 따라 최대 23%의 감차 비율을 정해 자율 감차를 진행했지만 실적은 1889대로 28%에 불과했다. 자율감차가 지지부진하자 제주도는 감차를 거부한 업체에 대해 운행 제한,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취하려고 했으나 이번 법원 결정으로 불가능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항고를 했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두고 봐야 한다”며 “렌터카 총량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터카 총량제 외에도 차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차고지 증명제가 전면 시행된다.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거나 이사를 하려면 거주지에서 1km 이내에 주차장을 먼저 확보해야한다. 거주지나 근처에 주차장이 없으면 연간 일정 금액을 내고 민영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임대해야한다. 이마저 어렵다면 주차장으로 쓸 땅을 임대해야한다. 차고지 증명제 시행에서 저소득층 1t 이하 화물차, 경차는 제외되지만 경차는 2022년부터 대상에 포함된다. 주차장이 없는 단독주택이 밀집한 제주시 원도심은 공영 주차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명을 받고 실제로는 골목에 주차를 하거나 타 지역 등록 차량을 제주로 반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공영주차장 무인관제시스템 도입에 따른 예산 확보, 근린생활시설 부설주차장 공유화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현 남편 A 씨(37)가 고유정을 아들 살인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13일 제주지검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 B 군(4)을 죽였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우편 접수했다. A 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B 군은 올 3월 2일 A 씨와 고유정의 현재 거주지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고유정은 “(나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B 군의 사인이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B 군의 죽음과 고유정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맑음양어장. 선명한 갈색빛을 띤 광어들이 수조 바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마리당 1kg이 넘는 것들로 얼핏 봐도 움직임이 날쌔고 건강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의 광어 전문 연구기관인 피쉬케어연구소(소장 김성현)가 관리한 후부터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다. 피쉬케어연구소는 매주 광어 체내외 병원체 여부, 수온 등을 점검하고 다른 지역 양어장 상황과 비교해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양어장 모니터링 결과를 작성한다.》광어 유통회사인 ㈜제주광어(대표 한용옥)가 2015년 설립한 이 연구소는 질병 진단 및 관리, 모니터링, 약품 개발 등을 맡고 있다. 김성현 소장은 노르웨이에서 어류 질병 및 백신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10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다 2016년 귀국한, 뛰어난 학자다. 연구소는 16개 업체, 28개 양어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양식 기법의 진전도 이뤄내고 있다. 이런 관리를 받으며 부도 위기에서 벗어난 양어장도 있다. 제주광어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9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수출박람회’에 참가해 연구소의 특별한 관리 기법과 이를 통해 키운 건강한 광어를 선보인다.○ 건강한 치어 선별이 건강한 성어 만들어 비결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건강한 어린 고기를 선별, 육성해야 건강한 성어(成魚)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적용한 결과다. 그동안 제주지역 광어 양어장은 몸길이 7∼8cm의 어린 고기부터 길렀다. 김 소장은 “크기가 작으면 건강한지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폐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질병이 의심되거나 성장 속도가 느린 광어는 미리 도태시켜야 한다”며 “양식 환경 등에 적응한 15cm 이상이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데 그동안 품질보다 양에 집착하다 보니 폐사율이 높고 질병도 많았다”고 진단했다. 15cm 이상의 광어를 사들이려면 자금이 많이 들지만 이보다 작고 어린 7∼8cm 광어를 기르는 비용, 필연적인 질병 대응 등을 감안하면 손해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소는 양어장 모니터링 자료가 쌓이면서 계절 및 바다 환경 변화에 맞춰 대비할 수 있게 돼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모니터링 관리 시스템을 제주지역 모든 양어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주어류양식수협 측과 협의하고 있다. 김 소장은 “사람이 아프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받듯 광어를 매주 진단해 질병 감염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며 “고초균 같은 생균제(유산균)를 사료에 섞어 공급하면 더 건강하고 안전한 광어를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산 수입 연어 공세에 코너 몰린 광어 양식 양어장들은 체질 개선 등을 통해 고품질 광어를 생산하고 있지만 올 4월 산지 가격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kg당 1만 원 이하에 머물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광어 생산량이 30%가량 줄었는데도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국내 횟감용 어류 공급량이 10년 전보다 6% 늘어난 12만4000t에 이르면서 광어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다. 자구 노력 부족과 마케팅 소홀 등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영향도 있지만 외국산 수입 연어의 시장 확대도 주원인이다. 지난해 연어 수입량은 광어 생산량과 비슷한 3만7000t으로 국내 수입 수산물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몇 년 전까지 냉동 연어 중심이었지만 최근 선어 형태로 변화해 회, 초밥 등으로 소비된다. ‘무한 리필 연어전문점’ 같은 연어전문점이 전국에 약 330곳이 생기는 등 국내 광어와 맞먹는 시장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 시장을 제패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안정적인 공급과 철저한 품질 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 요구에 맞춘 광어를 공급하고 과학적인 마케팅 시스템도 갖춰야 하겠지만 정부가 수입 연어 때문에 광어 양식이 공멸하는 것을 막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 양어장업계 관계자는 “수입 연어가 국내 양식 산업 전반에 이처럼 막대한 영향을 끼칠 줄 아무도 몰랐다”며 “생산자나 유관단체는 당연히 자구 노력을 해야 하지만 정부도 수입 연어에 대한 관세 부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양식 시대… 광어 판매-유통도 달라져야” ▼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숙성회 선호 소비자 취향 맞추고냉동기술 활용 수출상품 다변화” “광어를 활어차에 담아 횟집 수족관으로 공급하면 요리사가 일일이 손질해 손님 테이블에 내놓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숙성회 시장에 진출해야 광어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사진)은 10일 광어 생산과 유통의 변화를 강조했다. 광어 양식 생산기술은 이류에서 일류로 향하고 있지만 판매와 유통 시스템은 삼류도 아닌 사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양어장 광어 생산, 활어차 운송, 수족관 횟집 공급의 유통 시스템은 이제 소비자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 조합장은 “제주 현지 양어장이나 가공·유통센터에서 광어를 손질해 숙성회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대형 호텔이나 피로연 등에서 대량으로 소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저온 급속 냉동기술을 활용해 포를 뜬 광어 등의 수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 조합장은 “현재 약 10개국에 광어를 수출하는데 활어 외에도 현지 상황이나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수출 가공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안전한 먹거리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주에서만 적용되는 ‘양식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조합원의 체질 개선을 통해 광어가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맑음 양어장. 선명한 갈색빛을 띤 광어들이 수조 바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마리당 1㎏이 넘는 것들로 얼핏 봐도 움직임이 날쌔고 건강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광어 전문 연구기관인 피쉬케어연구소(소장 김성현)가 관리한 후부터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다. 피쉬케어연구소는 매주 광어 체내외 병원체 여부, 수온 등을 점검하고 다른 지역 양어장 상황과 비교해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양어장 모니터링 결과를 작성한다. 광어 유통회사인 ㈜제주광어(대표 한용옥)가 2015년 설립한 이 연구소는 질병 진단 및 관리, 모니터링, 약품 개발 등을 맡고 있다. 김성현 소장은 노르웨이에서 어류 질병 및 백신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10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다 2016년 귀국한, 뛰어난 학자다. 연구소는 16개 업체, 28개 양어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양식기법의 진전도 이뤄내고 있다. 이런 관리를 받으며 부도 위기에서 벗어난 양어장도 있다.● 건강한 치어 선별이 건강한 성어 만들어 비결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건강한 어린 고기를 선별, 육성해야 건강한 성어(成魚)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적용한 결과다. 그동안 제주지역 광어 양어장은 몸길이 2~3㎝ 어린 고기부터 길렀다. 김 소장은 “크기가 작으면 건강한지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폐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질병이 의심되거나 성장 속도가 느린 광어는 미리 도태시켜야 한다”며 “양식 환경 등에 적응한 10㎝ 이상이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데 그동안 품질보다 양에 집착하다 보니 폐사율이 높고 질병도 많았다”고 진단했다. 10㎝ 이상 광어를 사들이려면 자금이 많이 들지만 이보다 작고 어린 2~3㎝ 광어를 기르는 비용, 필연적인 질병 대응 등을 감안하면 손해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소는 양어장 모니터링 자료가 쌓이면서 계절 및 바다 환경 변화에 맞춰 대비할 수 있게 돼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모니터링 관리 시스템을 제주지역 모든 양어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주어류양식수협 측과 협의하고 있다. 김 소장은 “사람이 아프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받듯 광어를 매주 진단해 질병 감염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며 “고초균 같은 생균제(유산균)를 사료에 섞어 공급하면 더 건강하고 안전한 광어를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산 수입 연어 공세에 코너 몰린 광어양식 양어장들은 체질 개선 등을 통해 고품질 광어를 생산하고 있지만 올 4월 산지가격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당 1만 원 이하에 머물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광어 생산량이 30%가량 줄었는데도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국내 횟감용 어류 공급량이 10년 전보다 6% 늘어난 12만4000t에 이르면서 광어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다. 자구 노력 부족과 마케팅 소홀 등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영향도 있지만 외국산 수입 연어의 시장 확대도 주원인이다. 지난해 연어 수입량은 광어 생산량과 비슷한 3만7000t으로 국내 수입 수산물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몇 년 전까지 냉동연어 중심이었지만 최근 선어 형태로 변화해 회, 초밥 등으로 소비된다. ‘무한 리필 연어전문점’ 같은 연어전문점이 전국에 약 330곳이 생기는 등 국내 광어와 맞먹는 시장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 시장을 제패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안정적인 공급과 철저한 품질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 요구에 맞추는 광어를 공급하고 과학적인 마케팅 시스템도 갖춰야 하겠지만 정부가 수입 연어 때문에 광어 양식이 공멸하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 양어장업계 관계자는 “수입 연어가 국내 양식산업 전반에 이처럼 막대한 영향을 끼칠 줄 아무도 몰랐다”며 “생산자나 유관단체는 당연히 자구 노력을 해야 하지만 정부도 수입 연어에 대한 관세 부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의 확장 이전을 제한하는 조례 개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10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정례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결산과 예비비 심사, 조례안 등을 처리한다. 이번 정례회 관심 사안 가운데 하나는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다. 이 조례 개정안은 카지노업 사업자가 영업소를 옮기기 위해 변경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영업소 건물의 대수선, 재건축, 멸실 등 불가항력에 의한 경우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변경허가 신청을 하더라도 허가 면적의 10% 이내에서만 변경이 가능하도록 제한해 사실상 카지노 영업장의 확장 이전을 금지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권 매입 후 이전 변경을 통한 사업장 변경은 신규허가와 동일한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례안 개정은 내년 3월 개장 예정인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를 겨냥한 것이다. 국내 유일의 도심형 복합리조트로 총사업비 1조5000억 원에 지상 38층(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이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에 9120m² 규모의 카지노를 계획하고 있다. 신규 카지노업 허가를 받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영업장 면적이 1175m²인 서귀포시 롯데호텔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를 인수했다. 이 카지노를 드림타워로 확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업계에서는 이번 조례 개정안 내용이 카지노업을 대형화화는 세계적인 추세와 정부의 복합리조트 육성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영업장이 8726m²이고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25년까지 계획한 3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싱가포르가 추진하는 카지노 추가시설 역시 대규모이다. 고객들이 대형 카지노와 회의 및 레저 시설, 테마파크, 쇼핑몰이 있는 복합리조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일본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현재의 제주지역 소규모 카지노 형태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제주지역 카지노 가운데 랜딩카지노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업장 면적이 800∼1604m²에 불과하다. 이번 조례 개정안은 국내 자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계 자본이 투자한 랜딩카지노는 지난해 2월 서귀포시 중문 하얏트리젠시에서 제주신화월드 복합리조트로 확장 이전했다. 영업장 면적은 803m²에서 5581m²로 7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제주지역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자본에 대해서는 카지노 확장 이전을 허가하고 국내 자본이 투자한 드림타워 카지노 확장 이전에 ‘족쇄’를 채우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카지노 관련 법률인 관광진흥법에서 위임하지 않은 사항(영업장 확장이전)에 제한을 두는 것은 법 위배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는 “국내에서는 카지노를 ‘도박’으로 보고 있지만 세계는 카지노를 산업으로 보고 육성한다”며 “제주도 관광진흥기금의 70∼80%가 카지노에서 나올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에서도 순기능적 역할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추진 중인 롯데관광개발 측은 10일 임직원들이 제주근무를 시작했으며 제주도에 상주할 인력 3100명을 순차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일단락됐지만 시신 행방과 범행 동기 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현재 남편과의 안정된 가정생활을 바라던 고유정이 아들과의 면접 교섭권 재판 소송을 제기한 전남편을 걸림돌로 여겨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DNA가 검출된 흉기 등 증거물 89점을 확보했다. 공범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고유정은 1일 긴급체포 후 경찰에서 “전남편이 성폭행하려고 해 들고 있던 흉기를 한두 차례 휘둘렀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11일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9일 제주지법에서 전남편 강모 씨(36)를 만난 이튿날부터 인터넷으로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 등 범행 관련 검색을 했다. 법원에서 아들과 강 씨의 면접일을 같은 달 25일로 지정하자 바로 범행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아 구입했다. 살인 도구 종류, 시신 훼손 및 유기 방법 등도 자주 검색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제주 한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고무장갑, 청소용 솔, 먼지제거 테이프 등을 샀다. 지난달 25일 범행을 저지른 제주의 한 펜션에서 확보한 피해자의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범행 현장의 혈흔이 흩뿌려진 상태를 분석해보니 150cm 높이에서 처음 보인 뒤 계속해서 낮아졌고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를 보였다. 이를 통해 경찰은 고유정이 졸피뎀을 사용해 강 씨를 정신을 잃게 한 뒤 3차례 이상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했다. 고유정은 훼손한 강 씨의 시신 일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 몇 개를 지난달 28일 오후 9시 반경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버렸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김포시 소재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방진복을 입고 남은 시신 일부를 다른 도구로 더 훼손해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법은 잔인하지만 다른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볼 때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경찰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계획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기소 의견으로 12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현재 남편과의 안정된 가정생활을 바라던 고유정이 아들과의 면접 교섭권 재판 등을 진행한 전 남편을 걸림돌로 여겨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DNA가 검출된 흉기 등 증거물 89점을 확보했다. 공범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유정은 1일 긴급체포 후 경찰에서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고) 해 수박을 썰려고 들고 있던 흉기를 한두 차례 휘둘렀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9일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 강모 씨(36)를 만난 이튿날부터 인터넷으로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 등 범행 관련 검색을 했다. 법원에서 아들과 강 씨의 면접일을 같은 달 25일로 지정하자 바로 범행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아 구입했다. 살인 도구 종류, 시신 훼손 및 유기 방법 등도 자주 검색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제주 한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고무장갑, 청소용 솔, 먼지제거 테이프 등을 구입했다. 지난달 25일 범행을 저지른 제주의 한 펜션에서 확보한 피해자의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범행 현장의 혈흔이 흩뿌려진 상태를 분석해보니 150㎝ 높이에서 보인 뒤 계속해서 낮아졌고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를 보였다. 이를 통해 경찰은 고유정이 졸피뎀을 사용해 강 씨를 무력하게 한 뒤 3차례 이상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했다. 고유정은 훼손한 강 씨의 시신 일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 몇 개를 지난달 28일 오후 9시 반경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버렸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김포시 소재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방진복을 입고 남은 시신 일부를 다른 도구로 더 훼손해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법은 잔인하지만 다른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볼 때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아내에게 살해당한 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범행 현장에서 약 500km 떨어진 인천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됐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살인 사건 피의자인 고유정(36)이 살해한 전남편 강모 씨(36)의 것으로 추정되는 3cm 크기의 뼛조각 수십 개를 5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강 씨가 제주의 펜션에서 살해된 지 11일 만이다. 앞서 고유정은 범행 직후 경찰에서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람선에서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유정이 경기 김포의 아버지 명의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에서 흰색 종량제 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봉투에 전남편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고, 이동 경로를 추적해 김포의 한 소각장에서 봉투 안 물체가 500∼600도에 고열 처리된 뒤 인천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유전자 검사로 뼛조각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의 한 마트에서 칼과 표백제, 고무장갑 등 범행 도구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고유정이 휴대전화로 범행을 전후해 시신 훼손 도구와 시신 유기 수법 등을 검색한 기록도 드러났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사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항공모함이 제주도를 이끌고 남태평양을 향해 나아가는 형국이다.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모슬포항이나 송악산 산이수동 포구에서 여객선으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마라도는 해안선 길이가 4.2km로 한 시간 남짓이면 둘러볼 수 있다. 주민들은 마라도 개척기에 원시림을 잘라내 농지를 만들고 우마를 키웠다. 지금은 관광객이나 낚시꾼을 상대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해초, 소라 등을 채취하는 해녀도 있다. 마라도를 배경으로 ‘자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통신사 광고가 유행한 이후 ‘해물 자장면’이 유명한 섬이 됐다.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 사업으로 물 문제를 해결한 마라도는 섬 가운데 상당한 면적에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섰다. 1990년대 초반 새로 심은 소나무들은 거센 바람 탓에 크게 자라진 못했지만 아기자기한 숲을 이루고 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는 새로운 입학생을 기다리며 외롭게 터를 지키고 있다. 남쪽의 최남단 기념비, 1915년 3월에 불을 처음 밝힌 등대는 관광객의 필수 관람 장소다.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인 마라도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서쪽은 문어다리로 지탱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해식동굴이 발달했다. 남쪽의 장군바위는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으며 돌을 둥글게 쌓아서 만든 ‘할망당’(애기업개당)은 주민들이 무사안녕과 행복, 안전을 기원하는 곳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3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가 ‘36세 고유정’임을 밝히고 고 씨의 얼굴을 드러내기로 결정했다. 신상공개심의위는 이날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한 사안으로 여러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심의위는 전남편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는 등 수법이 잔인할 뿐만 아니라 범행 도구가 압수되는 등 피의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존중하고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신상공개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앞으로 고 씨가 외부에 나올 때 마스크와 옷 등으로 그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전남편을 살해한 장소인 제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과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객선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때 고 씨의 얼굴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검찰에 사건을 넘겨야 하는 시한인 11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신상공개로 인해 피의자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의자 가족보호팀을 두기로 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를 받고 있는 30대 여성이 4일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 심병직 부장판사는 이날 고모 씨(36·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전남편인 강모 씨(36)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적어도 2곳 이상에 버렸다. 고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9시 반경 제주항에서 전남 완도항으로 가는 여객선에서 시신 일부가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바다에 던졌다. 이 장면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 경찰은 고 씨의 스마트폰 검색 기록을 분석해 ‘니코틴 치사량’과 살해도구 등에 대한 내용을 발견했다. 고 씨는 범행 이후 마트에서 쓰레기종량제 봉투 30장,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화장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시신 유기에 쓰려고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씨는 지난달 29일 완도에 내려 경기도 등을 거쳐 지난달 31일 거주지인 충북 청주에 왔다. 경찰은 여객선에서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고 씨가 경기 지역에서 버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의 증거를 볼 때 계획범죄로 본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30대 여성이 그의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이 바다 수색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3일 해양경찰청에 제주에서 완도로 가는 여객선 항로 주변을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의자 고모 씨(36·여)가 전남편 강모 씨(36) 시신을 훼손해 가방 두 개에 담은 뒤 지난달 28일 제주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가다 바다에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경은 이날 함정 3척을 동원해 해당 항로에서 부유물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당시 고 씨가 탄 여객선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 씨가 처음에는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람선에서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1일 고 씨를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고 씨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씨는 이혼한 뒤 고 씨를 상대로 약 2년간 아들을 만나게 해 달라는 재판을 벌인 끝에 비로소 아들을 만나러 제주에 왔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4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고모 씨(36)를 1일 충북 청주에서 긴급체포했다. 고 씨는 살해 혐의는 시인했으나 살해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공범 유무 등은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2일 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 씨(36)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다. 경찰이 펜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5일 오후 4시 20분경 고 씨가 강 씨와 함께 펜션에 들어가는 장면과 이틀 뒤인 27일 낮 12시경 고 씨가 혼자 가방 두 개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강 씨가 펜션을 나오는 모습은 없었다.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자신의 차를 갖고 제주에 온 고 씨는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떠났다. 경찰은 고 씨와 강 씨가 묵었던 펜션의 거실 벽과 욕실 바닥, 부엌 등에서 강 씨의 혈흔을 다량 발견했다. 고 씨의 차량 등에서 나온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들에서도 피해자 혈흔과 뼛가루 등이 추출됐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 ㈜한라산소주(대표 현재웅)가 사운을 건 도전에 나섰다. 녹색 병에 담기는 소주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제품을 투명 병으로 바꾼다. 제주지역 소주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며 영향을 넓히고 있는 대기업 계열 소주 제품 등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비치고 있다. 한라산소주 측은 녹색 병 소주인 ‘한라산 올래’(알코올 17.5도) 생산을 중단하고, 이를 대체하는 신제품으로 알코올 17도인 ‘한라산 17’을 다음 달 1일부터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또 기존 투명 병으로 생산하고 있는 알코올 21도인 ‘한라산 오리지널’을 ‘한라산 21’로 변경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했다. 모든 소주 제품을 투명 병으로 생산하는 것은 국내 11개 소주회사 가운데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투명 병을 썼던 소주 업계에서 녹색 병이 처음 나온 것은 1992년 출시된 ‘경월그린’이다. 이듬해 경월을 인수한 두산은 녹색 병 소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고 다른 업체들도 녹색 병으로 전환했다. 녹색 병에 담긴 소주는 순하다는 느낌 등을 주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했기 때문이다. 녹색 병 가격이 투명 병에 비해 30%가량 낮은 점도 소주 업체가 녹색 병으로 바꾼 이유였다. 녹색 병 소주가 점유한 이후 한라산소주의 제주지역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 80%에서 대기업 계열 소주 제품의 확장에 밀려 최근 53%로 낮아졌다. 한라산소주 측은 새로운 돌파구로 투명 병 전환을 선택했다. 자체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투명 병 제품이 80%로 녹색 병인 한라산올래 2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이 발판이었다. 이 업체 연간 매출액 가운데 녹색 병인 한라산올래가 68%를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한라산소주 매출은 전국 소주시장의 1.5%에 불과하지만 2017년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주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에서 전체 11개 업체 중 4위를 차지한 점도 제품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줬다. 이 업체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투명한 병에 담긴 소주와 결합시킨다는 전략이다. 녹색 병에 비해 투명 병은 먼지가 조금만 묻어도 금방 육안으로 드러난다. 빈병이나 제품에 포함될 수 있는 이물질을 찾아내기 위해 검사기기를 새로 도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1만530m² 용지에 하루 28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준공했다. 종전 생산량 15만 병보다 크게 늘렸고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은 청정한 화산암반수에 한라산 800m 높이 이상에서 자생하는 볏과 식물인 제주조릿대의 침출액을 첨가했다. 현재웅 대표는 “직원들과 공장 투어객 163명을 대상으로 한라산 17과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블라인드 테스트한 결과 60.1% 대 39.9%로 한라산 17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투명한 소주로 승부를 걸어 보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 분야에서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명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 없었다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 힘들었다. 제주도는 이들 용암동굴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조사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28일 제주시 한라수목원 회의실에서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학술용역 착수보고회가 개최된다. 문화재청 지원으로 추진되는 학술용역에는 2020년까지 10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용역진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을 대상으로 지표수 유입 특성과 잠재 오염원, 물리탐사 및 진동 측정, 식생 분포 현황, 박쥐분포와 특성, 미생물 등 5개 분야를 조사한다. 나용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연구 용역을 통해 용암동굴의 지질학적, 경관적 가치를 뛰어넘어 동식물과 미생물 등 자연자원의 학술적 가치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지정된 제주 세계자연유산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구 등 크게 3개 지역으로 구성된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해발 456m)에서 흘러나온 용암류가 북동쪽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만들어진 벵뒤굴, 만장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20여 개 동굴이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 종유석, 석주, 동굴산호 등 석회동굴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겨울 동안 축사 등지에서 지내던 제주마(일명 조랑말·천연기념물 제347호·사진) 80여 마리가 제주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축산진흥원 마방목지 푸른 들판으로 나왔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새로 돋아난 풀을 뜯으며 한가로운 목가적 풍경을 보여준다. 제주의 대표적인 절경을 일컫는 ‘영주 10경’ 가운데 하나인 고수목마(古藪牧馬)이다. 제주마 방목지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제주시 오등동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에서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승용마로 쓰일 한라마 120여 마리가 사육 중에 있다. 한라마는 제주마와 외국산 경주마인 서러브레드의 혼혈종이다. 제주지역 말은 선사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탐라국 시대에 말은 백제, 일본 등지와의 중요한 교역 품목이었다. 고려 말 몽골이 제주에 들어와 목마장을 조성해 사육 기술을 전수했고 조선시대 말 사육 두수는 최대 2만여 마리에 이르기도 했다. 임금이 타는 어승마를 비롯해 군마, 역마, 마차용, 농경용 말을 생산했다. 지금도 과천, 부산 경마장 등에서 달리는 국내 경주마의 76%를 공급하면서 최대 말 생산기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마는 몸높이가 120∼128cm로 서러브레드 몸높이 160cm에 비해 작지만 지구력이 높고 질병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말뼈는 건강식품으로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말고기는 기능성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최근 관광객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말기름을 활용한 화장품이 등장했으며, 말이 민가나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돌담을 길게 쌓은 하잣성, 상잣성 등은 목축문화 탐방 장소가 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받았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세계지질공원의 재인증 확정 공식 문서와 인증서를 보내와 재인증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현장 실사를 거쳐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운영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후 유네스코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이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은 201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재인증을 받았다. 2014년 재인증 당시 유네스코는 제주도 지질공원에 대해 10개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파트너십 및 지역 주민 참여 확대, 홍보 및 국제교류 강화 등을 추진하며 권고사항을 모두 이행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공식 프로그램이다. 4년 주기로 재인증 심사를 거쳐 브랜드 지위를 이어간다. 현재 41개국 147곳이 인증돼 있다. 이번 유네스코 재인증 심사에서 33개 지질공원이 심사를 받은 가운데 오스트리아 카닉 알프스(Carnic Alps)가 ‘레드카드’를 받아 세계지질공원의 지위를 잃었다. 제주도는 200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산방산과 용머리 등이 대표 명소로 등재됐다. 2020년에는 제주도에서 70여 개국 1200여 명이 참가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나용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지질공원 제주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제주도 자연자원의 가치와 지질공원의 활동사례를 널리 알리겠다”며 “이를 위해 총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