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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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취재분야

2025-12-23~2026-01-22
미국/북미48%
국제일반17%
국제정치7%
아프리카3%
인사일반3%
중동3%
국제인물3%
국방3%
유럽/EU3%
기타10%
  • 탤런트 전양자 “돈 좀 벌려고 시작… 구원파와 무관”

    원로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72·사진) 씨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로 알려진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씨와 유 전 회장 일가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전 씨는 구원파의 수련원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대표와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사를 맡고 있다. 2010년 유 전 회장의 처남이자 구원파 창립자 권신찬 목사의 아들인 권오현 씨의 뒤를 이어 국제영상 대표도 맡아 왔다. 하지만 전 씨는 유 전 회장 일가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전 씨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좀 쉰 다음에 얘기하자”고 말했다. 전 씨는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통화에서는 “(국제영상은) 케이블 채널이 여럿 출범하니까 돈 좀 벌어보겠다고 시작한 것으로 (유 전 회장이나 구원파와) 상관없다. 인천지검에 다 얘기했으니 그쪽에 알아보라”고 설명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전 씨는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이라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면 소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출국금지된 상태다. 전 씨는 일부 언론이 사정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유 전 회장 일가와의 재혼설에 대해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나는 과거 이혼 후 지금까지 쭉 홀로 살아왔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전 씨는 1973년 당시 KBS PD인 박모 씨와 결혼했으나 1년 만에 이혼했다. 전 씨는 1991년 오대양 사건에 구원파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일자 기자회견을 통해 “선배 탤런트의 권유로 1978년부터 구원파에 귀의해 유 전 회장의 부인인 권모 씨와 친자매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 씨는 MBC 일일극 ‘빛나는 로맨스’에 출연하고 있다. MBC는 “검찰 조사 결과를 보고 전 씨의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구가인 comedy9@donga.com·강경석 기자}

    •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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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안에 나 있다”

    《 아찔한 마천루 사이를 붕붕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 가면 속에는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아닌 최일람(40)이 있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국내에서도 흥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 시리즈의 주인공 대역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화제를 모았다. 흔히 성별, 인종이 같은 사람이 대역을 맡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가 백인 슈퍼 히어로의 스턴트를 맡는 것은 드물다. 》미술을 전공한 후 시각 효과 일을 하던 최일람은 우리 나이 서른이던 2003년 뒤늦게 스턴트에 뛰어들었지만 인기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대역을 맡을 만큼 급성장했다. ‘아바타’의 주인공 역 스턴트를 비롯해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토르’ 시리즈 등 수많은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그는 할리우드 제작진의 신뢰를 받고 있다. ‘아바타’ 촬영 당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보충촬영을 위해 그가 다른 촬영 일정을 마치길 기다릴 정도였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크 웨브 감독도 자신의 트위터에 촬영 대기 중인 그의 사진을 올려 애정을 드러냈다. ‘가면 속 진짜 스파이더맨’을 e메일로 인터뷰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에 이어 2편에도 주인공 스턴트를 했다. 비결은…. “스턴트맨은 몸으로 연기한다. 배우 못지않게 역할에 집중하려고 한다. 스파이더맨 캐스팅은 실력과 체형을 갖췄기 때문이겠지만 인맥도 중요하다. 성실한 태도도 도움이 되고.” ―스파이더맨에서 어려웠던 건 뭔가. “날씨다. 슈트가 스판덱스 소재인데 추울 땐 더 춥고, 더울 땐 더 덥다. 특히 1편 촬영할 땐 겨울에 축축한 길바닥에 누워 바람까지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뼛속까지 시렸다.” ―몸매 관리는 어떻게 했나. 앤드루 가필드는 쫄쫄이 의상 때문에 체지방을 3%로 유지했다던데…. “딱히 몸 관리를 해본 적이 없다. 일 자체가 운동하는 거랑 비슷하기도 하고. 좋은 유전자 덕분인 듯하다.” ―할리우드에 다른 한국 스턴트맨이 많나. 동양인이라 좋은 점 혹은 나쁜 점은…. “한국인 스턴트맨이 없진 않지만 대부분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다. 동양인으로서 장점이라면 스턴트맨 수가 적어 경쟁이 덜 치열해 보인다는 거고, 단점이라면 동양인 배역 자체도 적어 사실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거다. 하하.”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혹시 한국과 관련한 추억이 있나. “어린 시절 태권도를 배웠다. 그리고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 갈비에 김치찌개랑 밥 먹는 걸 좋아한다. 한국에는 2년 전 처음 가봤는데 너무 먹어서 몸무게가 5kg 가까이 쪘다. 올가을 부모님과 또 방문할 계획이다.” ―혹시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감독이 있나. “‘엽기적인 그녀’를 재밌게 봤다. 사실 나도 마음 깊숙한 곳은 로맨틱한 사람이다. 기회가 된다면 곽재용 감독의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 ―당신의 목표는…. “전에는 스턴트맨으로 성공해 집을 사고 부모님을 모시는 거였는데 그건 이미 이뤘다. 지금은 그냥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스턴트 배우로서 최종 목표는 아시아계 미국인 영웅이 나오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거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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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조사 ‘국제영상’ 대표는 중견 女탤런트

    금융감독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금 연관설을 알아보기 위해 전방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국제영상은 기업 홍보물을 주로 만드는 영상제작업체다. 대표는 중견 탤런트 전모 씨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영상의 최대 주주은 지분 18.4%를 소유한 트라이곤코리아로 유 전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 씨가 대표, 유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 씨가 최대주주인 건설회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영상은 1984년 3월 방송용 프로그램 및 영상물 제작 판매를 목적으로 세워졌다. 그러나 방송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처음 들어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립제작사협회 관계자는 "방송용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기업홍보영상 업체로 잔뼈가 굵은 회사다. 방송 편집과 같은 후반작업을 주로 해온 걸로 안다"고 전했다. 본보는 30일 오후 여러 차례 회사 대표번호로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 회사의 대표인 전 씨는 이날 오후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국제영상의 대표인 것은 맞지만 (회사는 구원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지난 1991년 한 기자회견에서 "유병언 (당시) 세모사장의 부인인 권모 씨와 친자매처럼 가까이 지냈다. 그런 인연으로 유 사장 부부와 자주 어울리긴 했다"고 밝힌 바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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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대중음악의 현실 참여는 어디까지인가”

    “음악은 정치가 아니지만 우리 삶은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음악이 현실 참여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위험하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대중음악의 역할론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트위터에 독일 사상가 아도르노의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음악이) 상처 받은 이들을 다독여야겠지만 거기서 멈추고 어설픈 치유와 통합의 들러리가 된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음악으로 말해야 할 것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음악으로 세상을 노래하는 것이 정치적이라며 피하고 한정된 순수와 낭만만을 담으려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는 페이스북에 “서정시를 쓰면서도 정치적일 수 있다”면서 ‘서정음악=비정치성’으로 매도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가수 이이언은 서정민갑의 트윗에 단 댓글을 통해 “예술에 어떤 당위를 짊어지게 하는 순간 예술은 퇴보한다”면서 “예술이 현실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어야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드는 ‘책임’을 예술가가 가져야 하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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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도연, 韓배우 첫 칸영화제 심사위원

    ‘칸의 여왕’ 전도연(41·사진)이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다음 달 14일 열리는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 됐다. 28일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을 맡은 뉴질랜드 여성 감독 제인 캠피언을 비롯해 모두 9명이며 이 중 5명이 여성이다. 전도연은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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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보고… 안 듣고… 안 놀고… 세월호 아픔에 영화관객 30% 감소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람들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대신 TV로 사고 속보를 챙겨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TV 시청률은 오르고 문화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하루 평균 시청률은 36%로 사고 전 1주일(9∼15일 평균 33.2%)보다 2.8%포인트 올랐다. 특히 평일 시청률은 뉴스 시청률이 크게 오르면서 전주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극장가는 한산하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8∼20일) 관객 수는 약 102만3000명으로 한 주 전인 11∼13일(143만8000명)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일일 평균 방문자 수도 사고 이후 7∼10% 감소했다. 전시장을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사고 전 주말인 10∼13일 서울관과 과천관 관람객 수가 각각 9358명과 1만7026명이었으나 사고 후에는 8530명과 1만1468명으로 줄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도 19, 20일 관람객 수가 6577명으로 1주일 전(7266명)에 비해 약 700명 줄었다. 공연계의 경우 단체 관람을 취소하는 학교나 기업들이 잇따르고 애도의 뜻에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공연 시작 전 조곡을 연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조곡 연주로 공연을 시작했다. 호른 수석 연주자 미샤 그로일 씨는 서툰 한국어로 “이 곡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곡입니다. 연주가 끝나면 박수를 치지 마시고 묵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안내했고, 오케스트라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했다. 객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24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은 공연 시작 전 애도의 글을 무대 영상에 띄우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연주하기로 했다. 2014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서울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도 취소됐다. 국립국악원은 ‘해설이 있는 국악콘서트’와 ‘빛나는 불협화음’ 공연을 취소하고 다음 달 3일 예정된 ‘별별연희’ 공연은 8월로 잠정 연기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김정은 기자}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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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재우고 테레비]“슬픔-분노 가라앉히려면… TV는 잠시 꺼두자”

    내가 일하는 통합뉴스룸에는 TV 모니터가 많다. 취재 현장에 나가지 않을 때는 뉴스룸에서 여러 채널의 방송을 켜놓고 일한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처럼 불행한 사고가 났을 때 TV 시청은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 TV 시청과 인터넷 서핑을 함께하는 것은 더더욱 권하고 싶지 않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발생과 구조 작업, 그 와중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보다 보면 모두가 예민해지는 듯하다. 한 뉴스 앵커는 지금의 상황을 ‘정신적 재난’이라고 표현했는데 동의한다. 타인의 비극에 아파하면서도 도울 길이 없다는 사실에 우리는 무기력해진다. 관료들의 무능함과 엉뚱함, 속보 경쟁을 벌이다 발생하는 기자들의 잘못은 비참함을 넘어 분노를 키운다. 수많은 인터넷 게시글을 읽다 그 분노가 아픔과 더해져 무서우리만치 커졌다는 생각을 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렇게 축적된 분노가 특정인을 향해 집단적으로 해소될 때다. 연예인은 대표적인 분노의 타깃이다. 오래전 확정해 놓은 대형 콘서트를 해야 하는 가수와 다음 달 콘서트를 앞둔 아이돌 그룹한테는 “이런 때 노래를 부르고 싶냐”고 화낸다. 희생자들을 위해 성금을 낸 연예인은 “이미지 관리한다”고 깎아내리고, 그렇지 않은 연예인에겐 “왜 기부 안 하느냐”고 따진다. 연예인들은 ‘동네북’이 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린다. 예정된 영화 시사회나 음반 발매, 약속된 인터뷰도 줄줄이 취소하며 최대한 언론 노출을 줄인다. 연정훈 한가인 커플이 결혼 9년 만에 임신하고도 “국가적인 참사로 인한 애도 기간이어서 조심스럽다”고 했을 때 연예인으로 사는 게 꽤 힘든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그래도 축하해요, 한가인 씨.) 타인의 불행을 나눠 갖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은 우리의 의무다. 하지만 정당하지도 조절되지도 않은 분노는 누구를 위로하지도 돕지도 못한다. 지금 우리에겐 슬픔과 분노를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잠시 TV를 꺼두는 게 좋겠다. 인터넷도 함께 말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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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필름 3월 대만서 발견 디지털 복원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년·사진)의 필름이 대만에서 발견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1일 “대만영상자료원에서 중국영화로 분류돼 있던 ‘추상촌초심(秋霜寸草心)’이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와 같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김 감독의 작품이 맞았다”면서 “3월 대만에서 필름을 빌려 보존용 필름을 제작하고 복원을 통해 디지털 시네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공개한다. 초등학교 5학년 소년가장의 수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저 하늘에도…’는 개봉 당시 서울에서 28만5000명 관객을 동원하고 이후 세 차례 리메이크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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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기 거둔 TV, 예능프로 결방… 결방…

    ‘세월호’ 침몰 이후 TV에서도 웃음이 사라졌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주요 방송사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고 뉴스 특보와 웃음기 없는 프로의 재방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KBS는 27일까지 대부분의 평일과 주말 예능 프로를 결방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SBS는 편성을 확정 짓지 않고 정규 프로와 뉴스특보를 ‘이중편성’한 뒤 상황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방송사도 예능 프로는 결방할 가능성이 높다. MBC는 “정규방송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지만 예능 프로의 방송은 보류한다”고 밝혔다. SBS도 “가벼운 웃음 중심의 예능은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드라마의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하다. 3사는 드라마를 세월호 침몰 전과 마찬가지로 정규 편성했지만 “방송 직전에 편성이 바뀔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3사는 지난주 10∼20차례 편성을 바꿨다. KBS 홍보팀 관계자는 “실종자의 구조작업이 끝나지 않은 데다 사고 현장의 상황이 가변적이어서 편성을 확정 짓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뉴스나 시사 프로 방송을 할 수 없는 케이블 채널은 더 난감한 상황이다. tvN, Mnet 등은 예능을 배제하고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등 과거 인기 프로를 재방송하거나 영화를 내보내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보다 더 오래갈 것으로 내다본다. 천안함 사건 당시 방송사들은 한 달 가까이 예능 프로를 결방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커서 천안함 사태 때보다 더 조심스럽다”면서 “앞으로 뉴스와 교양으로만 방송 시간을 채우기는 어려울 텐데 어떤 방식으로 프로를 내보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방송 결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스태프와 무명 출연자의 처지를 걱정한다. 한 예능 프로 관계자는 “개그 프로에 출연하는 신인 개그맨이나 프리랜서 작가는 프로그램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결방하면 이들의 수입은 끊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사고 초기 시청률이 떨어졌던 정규 프로의 시청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S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시청률은 19일 19.4%로 떨어졌지만 20일엔 23.4%로 평소와 비슷한 수치로 돌아왔다(닐슨코리아 자료). 구가인 comedy9@donga.com·박훈상 기자}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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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어? 스파이더맨에 한국노래 안 나오잖아”

    “스파이더맨에 한국 노래 안 나오네요.” 18일 언론 시사회를 가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3일 개봉)에 한국 노래가 안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실망을 표시했다. 마크 웹 감독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기자회견에서 “엔딩 크레디트에 한국 노래를 삽입할 수 있다”고 말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온라인에는 “장윤정의 트로트가 딱이다” “(가수) 거미가 부르면 되겠다” “싸이의 젠틀맨을 마더 스파이더 젠틀맨으로 편곡하라”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올라왔다. “스파이더맨의 OST로 써달라”며 자작곡 동영상을 올린 인디밴드도 있었다. 영화의 국내 홍보사 관계자는 “웹 감독이 기자회견 당시 한국 노래가 들어간 줄로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어쩐지 너무 뜬금없었다” “홍보용 설레발인가” 등의 의견을 올렸다. 영화에는 웹 감독이 예고한 대로 한국 음식에 대한 언급은 나온다.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역을 맡은 배우 에마 스톤이 “요즘 한국 음식에 완전 중독됐어”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한국인 스턴트맨 최일남 씨가 스파이더맨의 대역을 맡은 것도 화제다. 웹 감독은 지난해 트위터에 최 씨가 촬영 순서를 기다리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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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이 상황에 콘서트라니” “대형공연 취소땐 또 다른 피해”

    “이런 상황에 콘서트가 말이 되나요?” “가수는 공연이 생업이에요. 슬픔 때문에 모든 일을 중단할 순 없잖아요.” 18∼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수 이선희의 30주년 기념 공연을 놓고 인터넷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연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시기에 국민적으로 사랑 받는 연예인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공연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연예인에게만 과잉 희생을 강요한다. 가수가 노래하는 것은 자기 일에 충실한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가슴 아프지만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에게 지나치게 슬픔을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선희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은 1년 전 (대관) 일정이 정해져 공연일 변경이 불가능하고, 대형 공연이다 보니 취소하면 공연 협력 업체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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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넘어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뚝

    인기는 한때라지만 이효리는 여전하다. 역대 아이돌 그룹 출신 중 홀로서기에 가장 성공한 연예인으로 전문가 12명 중 10명이 이효리를 꼽았다. 그룹 해체 후 인기가 시들해지는 아이돌들과 달리 이효리는 독립 후 ‘핑클’ 시절의 인기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이돌을 넘어 여성 엔터테이너로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이효리는 2000년대 이후 연예계의 패러다임을 여러 차례 바꿨다”고 했다. “1990년대 후반 청순과 귀여움이 전부였던 걸그룹 사이에서 핑클의 이효리는 ‘나우’를 통해 섹시 콘셉트를 처음 시도해 성공했다. 솔로로 데뷔해서는 ‘텐미닛’ 등을 통해 당당함을 내세우며 벗기만 하는 기존의 섹시 가수들과도 이미지를 차별화했다.” 이효리의 팔색조 이미지와 다양한 변화 시도는 대중에게 오랫동안 어필할 수 있었던 요소로 꼽힌다. 그는 가수로 무대에 설 땐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화장기 없이 털털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이효리는 지금도 변신 중이다. 그는 유기견 보호, 환경 캠페인 등에 참여하면서 소셜테이너라는 별칭을 얻었다. 부자 남성과 결혼하는 다른 스타들과 달리 그는 음악인 이상순과 결혼해 제주도에 정착했다. 섹시 스타의 유효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혜로운 파격이다. 지금의 아이돌 산업 구조에서 제2의 이효리가 나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연예 산업이 발전하고 연예기획사 시스템이 공고해짐에 따라 아이돌 멤버가 부속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이효리 모델이 가능했던 것은 1990년대 말 연예기획사 시스템이 가수의 자율성을 인정했기 때문인데 현재는 그런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멤버가 별로 없는 듯하다”고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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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인간을 입양한 IQ 800의 개

    주인공이 개다. 견종은 스누피와 같은 비글. 그러나 까칠함은 스누피 이상이다. 애완견의 삶을 거부한 이 개는 아이큐가 800(이런 수치가 가능한가?)으로 하버드대 박사 출신이며 노벨 과학상도 받았다.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그는 평소 두 발로 걸으며 춤과 음악, 요리와 스포츠를 즐기는 교양견이지만 다급한 순간에는 사람을 물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 개가 인간을 입양해 키운다는 사실이다. 당시 이 개의 입양을 허락한 판사는 “아이가 개를 입양할 수 있듯 개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좋은 아버지이나 사회적 편견이라는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사립초등학교에 진학한 그의 인간 아들 셔먼은 등교 첫날 급우에게 “개의 아들이니 너도 개”라는 말을 듣는다. 2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의 캐릭터 설정은 무척 급진(?)적이다. 설정만 보면 ‘슈렉’ ‘쿵푸팬더’를 만든 ‘드림웍스’ 특유의 기백도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기발한 캐릭터는 너무나 교육적인 스토리 앞에 좌절한다. 영화는 어린이 관객을 겨냥했다. 1960년대 TV 애니메이션 ‘로키와 불윙클 쇼’의 인기 코너였던 ‘피바디의 별난 역사’가 원작이다. 극 중 피바디와 셔먼이 역사적 사건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은 원작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에서는 부자와 더불어 ‘겨울왕국’의 엘사를 닮은 여자친구 페니를 시간여행에 동참시킨다. 이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프랑스 혁명기로 가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만나고, 르네상스 시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모나리자를, 트로이 전쟁에서는 그리스군 총지휘관이었던 아가멤논을 만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투탕카멘 왕과 셔먼이 페니를 두고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한다. 어린이날 연휴 자녀들과 함께할 부모에게 ‘…피바디’는 나쁜 선택은 아니다. 특히 ‘먼 나라 이웃나라’ 같은 교양만화를 좋아하는 지적인 어린이라면 무척 흡족해할 것이다. 겨드랑이 냄새나 똥을 소재로 한 유머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성인들도 ‘픽, 픽’ 웃음을 터뜨릴 때가 없진 않다. 다만 과거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사랑한 성인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보통의 어른들은 안경 쓴 비글의 잘난 체를 즐겁게 감탄해줄 만큼 너그럽지 못하다. 전체 관람가.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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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재미를 위해 추사랑 말까지 왜곡하나”

    “사랑이 덕분에 시청률 유지하면서 큰절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뭐하는 겁니까. 이런 식으로 사랑이 갖고 장난치면 시청률로 보답해드리죠.”(KBS 시청자 게시판)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추성훈의 딸 사랑이의 일본어를 잘못 번역한 자막을 달아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방송에서 가족들과 제주 한라봉 농장을 방문한 사랑이는 또 한 번 ‘먹방’으로 눈길을 끌었다. 자막에 따르면 사랑이는 한라봉을 먹으면서 엄마에게 다른 한라봉을 내밀어 “까주세요”라고 했고 엄마는 “(너 지금) 먹고 있잖아”라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모녀가 나눈 일본어 대화는 “엄마도 먹어요”(사랑이)와 “먹고 있어. 엄마는 다 먹었어”(엄마)였다. 제작진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예전의 오역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거 방송에서 사랑이가 “도라에몽”이라고 말한 것을 “밥이다”로, 주사를 맞으면서 “뭐가 들어온다”고 한 것을 “선생님 나빠요”로 오역한 장면 등을 찾아내 게시판에 올렸다. 이들은 “제작진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사랑이를 욕심 많고 버릇없는 아이로 왜곡해 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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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트서 K팝까지… 세대-인종 아우른 축제 후끈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2PM’ ‘샤이니’ ‘씨스타’와 가수 설운도 박정현 백지영 김태우 등이 세샘트리오의 ‘나성에 가면’을 부르며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미국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은 4만 명 관객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일부 관객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환호했다. 12일 오후(현지 시간) 열린 ‘LA 코리아 페스티벌’의 키워드는 다채로움이었다. 최고령 출연자인 방송인 송해가 89세, 최연소 출연자인 ‘국악소녀’ 송소희가 17세였다. 댄스와 발라드, 트로트,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속에 세대와 인종이 어우러졌다. 벽안의 K팝 팬은 설운도의 트로트에 박자를 맞춰 환호했고, 중년 여성들은 아이돌의 무대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3대가 함께 온 가족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 행사는 황수경 KBS 아나운서와 2PM 택연, 씨엔블루 정용화의 진행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인 미주 이주 11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KBS가 주최하고 LA한인회 등이 후원했다. 이날 ‘타향살이’ 등을 부른 송해는 “111년은 강산이 열 번 변하고, 또 변한 시간이다. 조국을 잊지 않은 이들에게 감사한다. 설렘 때문인지 미국에 오는 11시간의 비행조차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북·남미의 K팝 팬들에게도 선물 같은 행사였다. 이른 새벽 두 시간 이상 차를 타고 공연장에 도착했다는 마리아 페이스 씨(24)는 “이번 콘서트는 표가 일찍 매진돼 암표를 구해야 할 정도로 K팝 팬들에게 큰 이벤트다. 다음에 태어나면 한국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전 출연자가 ‘아리랑’을 부르며 장식했다. 재미교포 출신인 가수 박정현은 “10여 년 전만 해도 한인 페스티벌은 작은 공원에서 열렸는데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라며 “한국 문화를 보는 달라진 시선을 느낀다”고 했다. 공연 실황은 5월 2일 오후 11시 10분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LA=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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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책 vs 책]3박자 갖춰야 ‘시청률의 마술사’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진행자 유재석 못지않은 유명 인사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60만 명이 넘고 연예매체들은 그의 발언과 행보를 주목한다. 채널A 이영돈 전무는 진행자로서도 인기를 누린다. 그는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이영돈·신동엽 젠틀맨’의 MC이자 프로그램의 최종 결정권자다. 이 밖에도 KBS ‘개그콘서트’로 유명한 서수민 ‘1박2일’ CP, tvN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처럼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PD도 많다. 프로그램이 뜨면 PD도 스타가 된다. 프로그램을 만든 PD가 누구냐가 프로그램의 흥행 요소로 여겨질 정도다. 대중문화에서 PD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PD를 제목으로 내세운 두 권의 책이 발간됐다. ‘피디란 무엇인가’는 실무서에 가깝다. ‘PD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부터 이 책이 PD 지망생을 겨냥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책의 절반 이상이 지상파 방송사 PD 입사를 위한 준비과정에 할애됐다. 기획안과 큐시트 짜는 법, 연출 십계명처럼 실무와 관련된 글, 비교적 최근 입사한 새내기 PD들의 합격 비법 같은 글도 담겼다. 다만 현직에 몸담고 있는 선배 PD들이 프로그램을 만들며 느끼는 고민과 철학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서수민 CP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사풍자에 대해 “메시지를 꽂으면 안 된다. 코미디는 철저히 시청자의 발밑에 있어야 한다. ‘밑바닥 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숨겨진 여러 감정을 그저 ‘담아서 보여줘야’ 성공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확장하는 PD와의 대화’는 학술서라는 문패를 달았지만 일반 독자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KBS 교양 PD 출신의 언론학자인 저자는 주철환 이영돈 송창의 최승호 윤석호 박해선 이병훈 등 한국 방송계에서 일가를 이룬 7명의 PD를 인터뷰했다. 이들은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급성장한 1980년대 전후 지상파 방송사에 입사해 1990년대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현재는 지상파를 떠나 다른 매체로 옮겨왔다. 이 때문에 이들과의 인터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방송의 제작과정 변화를 두루 살펴보는 길잡이가 된다. 대중문화의 최전선에서 대중의 기호를 재빨리 감지하고 이끌기도 한 ‘창의력의 달인들’의 비법을 훔쳐보는 재미도 있다. 이영돈 채널A 전무는 추리소설과 공포영화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먹거리 X파일’의 연출 아이디어를 얻고, ‘대장금’을 만든 이병훈 전 MBC PD는 역사 드라마 속 사실과 허구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식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은 다르지만 두 책 모두 사회에서 PD가 하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만든 송창의 현 tvN 부사장은 PD의 세 가지 덕목을 ‘창의성, 열정, 관계’라고 강조한다. 두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돌고 돌아 어느 분야에서나 요구되는 덕목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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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재우고 테레비]심심해서 신선한 21세기판 ‘전원일기’

    일요일 오전 9시에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주로 늦잠을 자거나 휴일 나들이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국 10% 안팎의 시청자들은 이 시간대 채널을 고정하며 드라마를 시청한다. 7년 된 장수드라마 KBS1 ‘산너머 남촌에는’ 얘기다. 얼마 전 독일로 떠난 친구는 이 드라마의 팬이었다. 친구가 말하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 순박함. 동네 주민들의 에피소드에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주말 아침이면 드라마를 보느라 약속 시간에 늦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하이틴 스타인 김찬우와 우희진이 농촌 엘리트 부부인 철수와 영희로 나오는 모습도 재밌다”고 귀띔했다. 현대판 ‘전원일기’라고 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매회 한두 개의 에피소드가 중심이 돼 이야기를 풀어간다. 신춘문예 발표가 나는 연초에는 문학도였던 귀농인의 이야기가, 특정 농산물의 수확시기에는 수확을 둘러싼 마을 주민끼리의 갈등이, 농한기에는 마을 남성들의 노름 문제가, 연말에는 동창회에 나갔다가 과거 짝사랑녀의 소식을 알게 된 농촌 총각의 이야기가 나온다. 외국인 며느리 적응기, 농촌학생들의 교육문제, 청년회장 선출 등 달라진 농촌모습도 소재로 다뤄진다. 저마다 갈등이 있긴 하지만 이로 인해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진 않는다. 즉 ‘막장’이 없기에 맘 졸일 필요가 없다. 결말은 언제나 순리대로 권선징악으로 끝난다. 1970, 80년대 드라마처럼 마지막 장면이 마을사람끼리 웃는 모습으로 끝날 때도 더러 있다. 물론 지금의 농촌이 꼭 드라마 같진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사과 밭 씌우는 시즌이 아닌데 전원 풍경을 위해 일부러 사과 밭에서 일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감자 모종 심는 법이 틀렸다”는 등 ‘깨알 같은’ 지적이 많다. 농촌의 현실과 도시 시청자가 기대하는 ‘농촌 판타지’ 사이에서 균형감을 잡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도 느껴진다. 그러나 인공조미료 잔뜩 친 드라마들 사이에서 이런 심심함은 꽤 신선하다. 어쩌면 우리가 촌스러움을 꽤 그리워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친구의 일요일 아침을 상상했다. 아마도 내 친구를 비롯한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가족과 함께 아침 밥상에 둘러앉아 젓가락을 딸각거리며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을까. 드라마 내용 못지않게 드라마 보는 풍경도 훈훈할 것 같다. 집을 떠난 친구가 홀로 맞을 일요일 아침도 그 ‘촌스러운’ 기억들로 인해 따뜻하길 바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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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뜨는 男主에 여심 콩닥콩닥

    사랑에도 트렌드가 있다. TV 드라마만 보자면 그렇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나왔던 안방극장엔 요즘 ‘기황후’ ‘정도전’ 같은 사극이나 ‘신의 선물-14일’ ‘쓰리 데이즈’처럼 ‘센’ 장르물이 대세다. ‘별에서 온 그대’처럼 대박을 친 로맨스물도 있지만 여주인공을 홀리는 사랑의 대상은 예전과 다르다. 캔디녀의 운명 같은 사랑 상대였던 백마 탄 왕자님 대신 ‘이방인’이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여주인공과 열 살 이상 나이 차가 나는 조카남, 꽃미남 탈북자, 외계인은 요즘 ‘뜨는’ 로맨스물의 남자 주인공들이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여성 시청자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로맨스물은 식상해진 재벌남 대신 새로운 판타지의 대상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색다른 남자 주인공의 등장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기도 한다.○ 조카남 요즘 대중문화 콘텐츠에서는 열 살 이상 차이가 나는 조카뻘 연하남과의 연애가 유행이다. 40대 배우 엄정화는 14일 시작된 tvN ‘마녀의 연애’에서 20대 배우 박서준과 호흡을 맞춘다. 극 중 두 사람의 나이 차는 14세, 실제 나이는 19세 차다. 엄정화는 올 2월 개봉한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도 15세 연하 이재윤의 연인으로 나왔다. MBC ‘기황후’의 하지원과 지창욱은 9세, 지난달 종영한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김소연과 성준의 나이 차는 10세였다. 왜 갈수록 나이 차가 벌어질까. 그리고 왜 여자 쪽이 나이가 많은 걸까. 김지연 tvN PD는 “30대 중반을 넘긴 여성들은 백마 탄 왕자가 될 만한 또래의 남자들이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안다”며 “20대 여성도 오빠보다는 또래 남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20대 남주인공은 폭넓은 여성 시청자층에 호소력이 있다”고 말했다. ○ 탈북자 ‘탈북자’ 배역은 ‘뜨는’ 꽃미남 스타라면 한 번씩 거치는 역할이 됐다. 주로 액션영화의 주인공이던 꽃미남 탈북자는 최근 드라마까지 진출했다. SBS ‘신의 선물…’ 후속으로 이달 말 방영을 앞둔 ‘닥터 이방인’은 천재 탈북 의사 박훈(이종석)을 내세워 ‘메디컬 첩보 멜로’를 표방한다. 작품 속 박훈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걸 거는 순정남이다. 전문가들은 현실에서 사라지고 있는 남성성을 투영할 대상으로 꽃미남 탈북자가 부각됐다고 분석한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최근 대중문화에서 그려지는 탈북자나 첩보원 모습은 순애보적 성격이 강하다. 현실의 남한 남자들에게 수컷 냄새가 나는 우직한 사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계인 외계인과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 B급 콘텐츠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들이 요즘은 대중문화의 주류 남자 주인공이 됐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종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를 계기로 드라마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외계인 애인의 장점은 지구인 남자에게 없는 초능력이다. 이 초능력 중에는 여성의 사소한 욕망을 구석구석 챙기는 섬세함도 포함된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최근 드라마에서는 남성 캐릭터가 ‘부자’라는 설정이 진부해졌다. 오히려 인간이 가지지 못한 남성성과 섬세함을 함께 가진 외계인 캐릭터가 부자남보다 희소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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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끄는 ‘타요버스’ 누구의 功?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타요버스’(사진). 그 공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것일까, 오세훈 전 시장의 몫일까? 최근 일부 언론에선 지난해 한 서울시민이 트위터로 박 시장에게 ‘타요버스’ 아이디어를 제안한 게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박 시장도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타요버스는) 처음 아이디어를 낸 시민 덕분”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나 ‘타요버스’ 이벤트를 주관한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이 행사는 2년 전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가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대중교통의 날을 맞아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아이코닉스가 공동으로 ‘타요버스’ 이벤트를 연 게 시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는 “‘타요’는 오세훈 전 시장의 업적이다. 박 시장은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오 시장 시절인 2008년 서울시는 대중교통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버스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그 캐릭터들은 현재 ‘꼬마버스 타요’가 됐다. 이후 서울시는 ‘꼬마버스 타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EBS와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제작자인 아이코닉스를 공동 사업자로 선정해 지분의 15%인 5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꼬마버스 타요’는 아이코닉스와 서울시, EBS가 공동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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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드라마’ 잘 안풀리네

    외동딸 샛별이가 죽었다. 샛별이 없는 세상을 견디기 힘들었던 엄마는 유괴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강물에 뛰어든다. 그런데 신이 선물을 내렸다. 엄마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 세상은 아이가 죽기 2주 전으로 돌아가 있다. 14일 안에 범인을 찾아내면 딸을 살릴 수 있는 거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은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엄마가 목숨 걸고 범인을 찾는 드라마다. ‘시청률의 여왕’ 이보영이 엄마 역할을 맡은 데다 타임워프(시간의 흐름을 과거나 미래로 옮기는 것)라는 형식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0회 방영분의 평균 시청률은 8.9%에 불과하다(닐슨코리아 기준).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도 대통령의 암살 시도와 탄핵 움직임을 둘러싼 9일간의 이야기를 사흘씩 나누어 다룬 작품이다. 군산복합체가 등장하는 특이한 소재에 영화처럼 빠른 전개로 첫 회 시청률 11.9%에서 시작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10회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여전히 11.7%에 머물러 있다. 제작비 100억 원에 ‘싸인’과 ‘유령’을 히트시킨 김은희 작가, 주연배우 박유천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기대작이었던 ‘신의 선물’과 ‘쓰리데이즈’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자 ‘날짜를 박은 드라마는 성공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방영된 MBC 드라마 ‘투윅스’도 2주 안에 백혈병에 걸린 딸을 구해야 하는 아버지 이야기였는데 만듦새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시청률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시장에서 사건 해결 시한을 정해놓은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줄거리를 따라잡기가 힘들어, 입소문을 듣고 드라마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를 붙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지상파 드라마 PD는 “국내 드라마를 외국 드라마 보듯이 몰아서 보는 시청자는 드물다”며 “소위 막장 드라마는 띄엄띄엄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데 시간을 중요한 장치로 활용하는 드라마는 그렇지 않아 대박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복선은 필수다. 하지만 이는 드라마의 난이도를 높여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할 수 있다. ‘신의 선물…’에 대해 김선영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 전개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충분히 설명해야 할 부분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여러 단서와 사건이 얽혀 산만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긴박감과 밀도가 생명인 형식의 드라마를 작가 한 명이 16부작으로 쓰다보면 긴장감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 ‘신의 선물…’은 이보영이 딸을 죽일 미래의 범인을 찾는다며 정작 딸을 방치해 위험에 빠뜨리는 설정이 매회 반복돼 “집에서 딸이나 잘 지켜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쓰리데이즈’도 대통령에게 시위대가 쉽게 접근하거나, 대통령이 제대로 된 안전점검 없이 외부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이 방송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영화는 2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만 드라마는 석 달 가까이 매주 70분짜리 두 편을 선보여야 하니 이야기가 늘어질 수밖에 없다.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상황을 억지로 설정하는 등 극적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데 아직 미숙하다”고 분석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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