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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잘 나가는 ‘다둥이 아빠’ 이동국(38·전북)을 보면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최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재영입 논란의 중심에 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유럽으로 데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키웠듯 이동국도 최강희 감독을 만나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월이었다. 당시 K리그 성남 일화에서 방출된 이동국은 방황하고 있었다. 재기하고 싶었지만 받아주는 팀이 없었다. 축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때 최 감독이 나타났다. “나하고 한번 해볼래?”란 최 감독의 제안을 이동국은 감사하게 받아 들였다.최 감독은 2009년 K리그에서 우승한 뒤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2009년 1월 성남 일화에서 방출된 이동국을 만났다. 재기하겠다는 눈빛이 강렬했다. 그래서 뽑았다. 구단 프런트는 물론이고 팬들도 한물간 이동국을 왜 뽑느냐고 난리였다. 하지만 지금 봐라. 우리 팀의 핵은 바로 이동국 아닌가.” 이동국은 전북에 둥지를 틀자마자 21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K리그 첫 정상 정복을 주도했다. 최 감독은 뚝심의 사나이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으며 선수들을 조련한다. 이동국을 비롯해 김상식, 에닝요, 루이스 등 다른 팀에서 쓸모없다고 방출된 선수들을 데려다 ‘재기’시켰다. 한 때 최 감독은 ‘재활공장장’으로 까지 불렸다. 그중 ‘대표작’이 이동국이다. 물론 이동국의 노력도 뒤 따랐다. 은퇴를 눈앞에 뒀던 이동국이 아직까지 8년 넘게 전북의 주전으로 뛰고 있고 최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표로까지 선발될 수 있었던 배경은 끊임없는 땀방울이었다. 체계적인 몸 관리가 없었다면 17일 전인미답의 ‘70(골)-70(도움) 클럽’ 가입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동국은 이날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해 통산 197골 71도움으로 1983년 프로축구 개막 후 첫 ‘70-70클럽’ 가입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국은 또 다른 새 역사를 쓰고 있다. K리그 통산 최초의 200골 기록이다. 이동국의 각오도 남다르지만 최 감독의 기대로 크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올 시즌에 꼭 200골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올해 이동국이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면서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9일 발표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의 라운드 MVP선정은 K리그와 스포츠투아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투아이 지수(득점, 슈팅, 패스, 볼 경합, 드리블 돌파, 공간 침투 등 주요 경기 행위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산출한 지수)’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평가회의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10일 ‘전주성’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경기 시작 4초 만에 강원 김경중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에는 이승기가 있었다. 이승기는 전반 14분 개인기로 강원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이승기 쇼’를 펼쳤다. 전반 19분과 21분에는 연달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려 첫 골 뒤 7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승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역대 최단 시간(첫 골~세 번째 골) 해트트릭 달성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이 부문 최단 시간 기록은 10분(2004년 울산 제칼로·2016년 부산 고경민)이었다. 또한 경기 시작 후 21분 만에 해트트릭 작성했는데 이는 2011년 전북 소속으로 강원을 상대로 경기 시작 후 18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동찬(현 성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북은 이승기의 맹활약 속에 에두가 전반 45분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4-1로 앞서나가며 승세를 굳혔다. 후반 들어 강원 디에고(후반 8분), 정조국(후반 35분)에 골을 내줬지만 이승기의 해트트릭으로 승기를 잡은 전북은 4-3으로 승리하고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57로 2위 제주를 6점차로 벌리고 선두를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맹활약한 이승기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해 발표했다. K리그 클래식의 라운드 MVP선정은 K리그와 스포츠투아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투아이 지수(득점, 슈팅, 패스, 볼 경합, 드리블 돌파, 공간 침투 등 주요 경기 행위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산출한 지수)”와 연맹 경기평가회의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승기는 3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한편, 팀 내 최다 역습시도(10회)를 거두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 투아이 종합지수 330점을 기록했다. 광주 금호고와 울산대를 거친 이승기는 2011년 광주 FC로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8골 2도움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의 눈에 띄어 2013년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해 5골 3도움, 2014년 5골 10도움 등 꾸준하게 활약했고 올해는 벌써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돕고 있다. 한편 K리그 챌린지 29라운드 MVP에는 대전의 김찬희가 선정되었다. 대전 시티즌은 김찬희의 동점골과 종료 직전 터진 황인범의 역전골에 힘입어 아산 무궁화와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부푼 꿈을 안고 남한에 왔지만 제대로 된 꿈을 꾸지 못하는 탈북 가족의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근근이 살아가는 부모 밑에서 방황하고 있는 아이들을 한국사회에 제대로 뿌리 내리게 하고 싶었다. 탈북자 출신 축구 지도자 정의성 (사)축구로하나되는협회 사무국장(39·사진)이 하나드림 FC를 만든 이유다. 북한말이나 중국말을 쓰는 탈북 아이들은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끼리끼리 어울리다 점점 소외되어 갔다. 이런 탈북 아이들을 남한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축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한 것이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공원 축구장에서 7∼12세 탈북 가정 및 남한 아이들에게 축구를 지도하고 있다. “축구라는 게 참 묘했다. ‘남과 북’의 벽을 없앤다. 몸으로 부대끼면 가까워지고 편하게 지내게 된다. 서먹서먹해하던 탈북 가정 아이들도 축구를 통해 남한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정 국장은 북한 아이스하키 청소년 대표였다.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경찰을 했다는 ‘출신 성분’ 탓에 국제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었다. ‘국내용 선수’로 방황해야 했다. “남포체육학원과 425체육단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 고등학교 체육 교사는 할 수 있었지만 더 큰 꿈을 펼칠 수 없다는 생각에 1996년 운동을 그만뒀다.” 1997년 7월 두만강을 헤엄쳐 건넜다. 먼저 중국으로 간 여동생을 찾기 위해서였다. 축구 선수였던 여동생은 ‘중국에 가면 잘살 수 있다’는 브로커의 제안에 그해 1월 먼저 탈북했다. 여동생과 함께 살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옌지(延吉)의 한 담배공장 소속 축구 선수로 지역리그(한국의 실업축구 수준)에서 4년여 활약했다. 북한에는 실내링크가 평양에 단 1곳만 있다.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는 강의 얼음이 녹으면 아이스하키 훈련을 그만두고 축구를 하며 체력을 키웠다. 그래서 평양 이외 지역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축구 선수’로 불릴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무렵 폭력 사건에 연루돼 1개월 감옥살이를 하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2003년 2월 4일 한국에 들어왔고 하나원을 나온 뒤 금강산축구단을 만들어 한국 조기축구팀과 경기를 하러 돌아다녔다. 기술과 학벌이 없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축구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었다. 정부 보조금에 기대어 공 차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공을 차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게 됐다. 공을 함께 차는 사람들이 “북에서 왔다고? 축구 잘하네?” 하며 친근감을 표시해 왔고 회식도 함께하며 ‘형 동생’처럼 지냈다. 사업하는 지인들을 통해 취업도 했다. 그때 축구의 힘을 느꼈다고 했다. 2008년 무작정 ‘축구의 나라’ 잉글랜드 맨체스터로 떠났다. 뭐든 공부하고 싶었다. 6부 리그인 볼턴 FC에서 공을 찼다. 6부 리그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배웠다. 2010년 귀국해 서울 강서6복지관과 협력해 ‘남북통합 강서하나 리틀 FC’를 만들었다. 잉글랜드에서와 같이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공을 차도록 했다. 탈북 아이들도 남한 출신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언어 차이도 극복하고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했다. 올해 초 축구로하나되는협회를 만들고 하나드림 FC를 창단했다. 탈북자들이 많이 사는 양천구 100여 탈북 가정 아버지와 아이들, 그리고 인근 한국 가정 아버지와 아이들이 대상이다. 아버지들은 주 1회, 아이들은 주 2회 함께 공을 차며 어울린다.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주 5회로 늘릴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히딩크 감독님을 모셔오자.” 한국 축구가 힘겹게 ‘어부지리’로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가운데, 누리꾼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71·사진) 재영입을 놓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퇴임한 뒤인 6월 말 러시아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히딩크 감독이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장 모셔와야 한다’ ‘전용기로 모셔와라’ 등 히딩크 감독을 다시 영입해야 한다는 팬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아니다. 한국 축구는 독이 든 성배다. 히딩크 감독님은 전설로 남아야 한다’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팬들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한국 축구가 보여준 무기력한 플레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신태용 감독도 이렇다 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에게 강렬한 ‘4강의 추억’을 심어준 히딩크 감독이 다시 거론되자 그에 대한 향수를 느낀 팬들이 뜨겁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히딩크 감독 영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가장 큰 이유로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도 한국 축구는 답이 없다. 괜히 커리어에 먹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들었다. 그만큼 현재 한국 축구에 대한 팬들의 실망이 크다. 히딩크 감독은 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상태에서는 감독직을 맡겠다고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관례상 현직 감독이 있는 가운데 본인이 감독을 대신 맡겠다고 나서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지금 상황에선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신 감독 중심의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6일 밝혔다. 협회는 “신 감독이 귀국하면 이번 최종예선 2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달 31일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온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 축구의 운명은 벼랑 끝에 달려 있다. 한국은 이번에도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한국이 깔끔하게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5일 밤 12시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 승점 14로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2위인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을 꺾으면 승점 17이 된다. 3위 시리아(승점 12)가 이란(승점 21)을 잡아도 한국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한국이 비기고 시리아가 이란을 잡으면 한국은 3위가 된다. 나란히 승점 15로 동률이 되는데 득실 차에서 한국이 밀리게 된다. 1일 현재 한국과 시리아는 득실 차가 +1로 같다. 득실 차는 비기면 변화가 없고 이기면 높아진다. 한국이 3위로 처지면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이기고도 북중미-카리브해 최종 예선 4위 팀을 꺾어야지만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는 힘겨운 여정을 가야 한다. 한국이 패하면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 이란전 결과에 따라 시리아나 우즈베키스탄이 2, 3위를 나눠 가지고 한국은 4위로 처진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제주와 전남 경기. 제주 이창민(23)은 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 한명을 제친 후 때린 중거리 슈팅이 빨래줄 같이 뻗어나가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2분에는 드리블 하며 깔아 찬 슈팅이 전남 이호승 골키퍼의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제주는 3-1로 승리했다. 이 두골로 이창민은 23일 발표된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리그 클래식의 라운드 MVP선정은 K리그와 스포츠투아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투아이 지수(득점, 슈팅, 패스, 볼 경합, 드리블 돌파, 공간 침투 등 주요 경기 행위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산출한 지수)”와 연맹 경기평가회의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창민은 경기 중 전체 슈팅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였으며, 팀내 최다 역습 시도(10회)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창민의 강력한 중거리포는 제주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강력하다. 이창민은 매 경기 폭발적인 슈팅으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3일 현재 4골 3도움으로 최근 제주의 상승세(5승 1무)를 이끌고 있다. 이창민의 타고난 발목 힘이 중거리 슈팅의 비결이다. 발목 힘은 타고난 경우가 많지만 이창민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어렸을 때 체력도 왜소하고 힘도 약했다. 그래서 웨이트에 집중했다. 부경고 다닐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중앙대를 거쳐 프로에 와서도 빼놓지 않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이창민이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많아졌다. 포지션이 바뀌며 과감히 득점을 노리게 된 것이다. 이창민은 “과거에는 안정적으로 플레이했지만 이젠 골을 만들기 위해 더 도전적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 챌린지 25라운드 MVP에는 경남의 말컹이 선정되었다. 말컹은 부천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13골로 챌린지 득점순위 단독선두를 이어나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녹색전사들이 ‘전주성’이 아닌 극장에 뜬다. 전북의 ‘국가대표 4총사’ 최철순 이재성(MF) 김진수 김민재가 16일 오후 8시 전북 현대 ‘후원의 집’ 메가박스 전주 송천점에 등장한다. 전북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홈경기 일정과 구단 홍보에 앞장서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후원의 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선수들은 메가박스 전주 송천점을 방문하는 팬들에게 사인 및 포토타임 등 을 가지며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북은 향후에도 선수단의 ‘후원의 집’ 방문 행사를 통해 상호간의 ‘윈-윈(win-win)’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재성은 “전북 곳곳에서 우리 홈경기 일정 현수막이 걸린 후원의 집을 볼 때 마다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항상 생각했다”며 “후원의 집과 팬들을 위해서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최근 대표팀 명단에 발탁이 된 것도 모두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전북을 아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운동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19일 오후 7시 광주 FC와의 홈경기에서 K리그 클래식 최초 100승에 도전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이제 우리 파란색 유니폼만 보면 모든 대학팀이 두려워한다.” 신연호 단국대 축구부 감독(53·사진)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2일 강원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팀을 정상에 올린 뒤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1981년 우승 이후 무려 36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신 감독은 울산대와의 결승에서 0-0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후반 14분 1학년 공격수 안수현을 투입해 10분 만에 결승골을 잡아내는 용병술을 보여주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신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에서 대학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신 감독은 “이젠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됐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성적과 팀컬러에서 단국대는 대학 최강이라는 자부심이다. 실제로 단국대는 2009년 신 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계속 정상을 넘보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첫해 U(대학)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고 2014년과 2015년 전국체전에서는 충남 대표로 대회 2연패를 했다. 2003년 추계연맹전에서 아깝게 준우승하는 등 각종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도 3차례 했다. 단국대는 올해 U리그 5권역(경기 충남 세종)에서도 승점 18(5승 3무 2패)로 7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학축구 관계자들은 “단국대는 지고 있어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팀”이라고 말한다. 신 감독이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에 치중해 ‘원 팀’으로 만들면서 선수들 개별 능력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동시에 가동한 결과다. 신 감독은 “팀도 이겨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선수들도 프로에 보내야 한다. 팀의 우승과 선수들의 프로 진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팀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K클래식 25라운드 주말 경기에도 화끈한 골 잔치가 예고된다. 5, 6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주말 경기 관전포인트를 알아본다.●K리그 클래식 평균득점 또 상승, 골 잔치 이어진다 2일 열린 24라운드 6경기에서 19골이 터지며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하루 최다골 2위를 기록했다(1위는 7월 19일 6경기 22골). 6월에 2.96골, 7월에 3.00골로 올라가기 시작한 평균득점이 8월에도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4라운드까지의 평균득점은 2.77로 23라운드까지의 평균득점 2.75에서 또 다시 상승했다.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도입으로 판정의 정확도가 상승하고 공격수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 다득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위 전북과 2위 수원이 최근 5경기에서 각각 12골, 14골씩을 넣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은 6일 울산과 홈경기를, 수원은 5일 광주 원정경기를 벌인다.●데얀, 조나탄과의 득점왕 경쟁 가열 조나탄(수원)이 잠시 주춤한 사이 데얀(서울)이 한 골을 추가했다. 조나단은 2일 울산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데얀은 강원을 상대로 한 골을 추가해 이번 시즌 15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 조나탄(18골)을 단 3골차로 따라붙었다. 데얀은 5일 대구를 상대로, 조나탄은 광주를 상대로 골사냥에 나선다. 데얀은 올 시즌 대구를 상대로 골이 없었다. 조나탄은 6월 21일 광주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도움왕 경쟁도 점입가경 윤일록(서울)은 2일 강원전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10호째 도움을 기록했다. 염기훈(수원)과 김영욱(전남)이 각각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그 뒤를 추격중이다. 3년 연속 도움왕을 노리는 염기훈이 과연 윤일록을 제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K리그 클래식 출범 이래 개인 최다 도움은 몰리나가 기록한 19도움이다. 잔여경기가 14경기 남은 현재 세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몰리나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전북, 팀 통산 클래식 100승 달성 가능할까 선두를 달리는 전북은 2013년 출범한 K리그 클래식에서 99승을 기록하고 있다. 6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이기면 K리그 클래식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오른다. 2일 수원과 비기며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울산 역시 전북을 잡고 우승경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여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K리그 클래식 출범 후 통산 승수 순위는 1위 전북(99승), 2위 서울(80승), 3위 포항(77승), 4위 수원(75승) 순이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 FC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24일 남수단 축구대표팀에 구단 유니폼과 뉴발란스 트레이닝복, 축구양말 등 축구용품을 전달했다. 이번 축구용품 후원은 남수단에서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도전을 펼치고 있는 임흥세 감독과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뤄졌다. 남수단 대표팀은 2014년 임흥세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임흥세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특별한 선물을 받고 행복해했다. 후원해준 유니폼을 입고 우간다와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남수단 축구대표팀 주장 제임스는 “이랜드의 선물을 받고 감격했다. 뉴발란스라는 최고의 브랜드 제품을 입고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 사기도 높아졌다. 남수단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물품들이라 나를 포함한 우리 선수들 모두 이랜드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만진 이랜드 대표는 “우리의 나눔이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이번 축구용품 전달이 남수단 축구대표팀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랜드의 기업 이념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올 시즌 선수촌병원과 함께하는 서울 이랜드 FC 슛즈, 스마일 스쿨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저소득층에 축구용품을 전달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47)이 K리그 7월의 감독에 선정됐다. 서 감독은 최근 수원의 5연승을 이끌었다. 서 감독의 지휘 아래 수원이 7월 9일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를 시작으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 15일 포항 스틸러스, 19일 전남 드래곤즈, 23일 상주 상무 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리그 2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수원의 5연승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다 연승 기록이자 수원이 2013년 K리그 클래식 출범 이후 기록한 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또한 수원은 7월 한 달간 6경기 합계 15득점, 5실점으로 12개팀 중 최다득점/최소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원이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이다. K리그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주)가 함께 하는 ‘K리그 이달의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챌린지 22개 구단 감독 중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평가회의의 경기분석 결과를 거쳐 매월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1인을 선정한다. ‘스포츠투아이 K리그 이달의 감독’에게는 기념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 원이 부상으로 주어지고, 연말 최우수 감독상 선정 시에도 자료로 반영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시드니올림픽 여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이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한다. 정재은은 최근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권오갑)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과정을 마쳤다. 이 과정은 스포츠계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자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개설됐다. 협회는 6월 프로스포츠 분야의 공정성과 윤리의식 신장을 위해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스포츠윤리교육을 전담할 교육생을 모집했다. 자격 조건은 프로스포츠 종목단체에 1년 이상 또는 대한체육회에 3년 이상 선수로 등록했던 은퇴선수나 전 국가대표선수다. 총 30명을 선발해 교육시켜 28명의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를 배출했다. 축구, 농구, 배구, 골프, 태권도, 수영, 아이스하키, 사격, 트라이애슬론 등 다양한 종목 출신들이 모였다. 교육생들은 7월 10일부터 3주간 매일 9시간씩 4개 과목(기본소양, 스포츠윤리, 교수학습법, 교육실습), 총 110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필기시험과 공개강의로 이뤄진 자격검정 과정도 거쳤다. 정재은은 “체육인으로서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스포츠계의 많은 선후배 선수들이 스포츠윤리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강사로 배출돼 스포츠계가 더욱 공정해지고 깨끗해지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SBS Sports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종경 교수(경기대 사회체육학과)도 “그동안 스포츠 현장의 윤리문제에 대해 스포츠인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개인적인 차원의 조언밖에 할 수 없었다. 이제 공식적인 스포츠윤리 교육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선수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양성 과정 설계와 교육 전 과정을 총괄한 박성주 교수(국민대 스포츠교육전공)는 “어린 시절부터 선수들 내면의 이타성과 선한 의지, 도덕적 민감성을 이끌어 내는 쌍방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스포츠계의 공정성은 스포츠인들 스스로가 지켜가야 하기에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분들을 강사로 선발해 교육을 받게 했다. 직접 선수생활을 했던 분들이기에 스포츠계에 더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스포츠 분야 부정방지를 위해 2016년부터 프로스포츠 관계자와 유소년, 아마 스포츠 선수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윤리교육을 실시해 온 협회는 현재까지 총 280회, 1만3267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들은 이르면 8월부터 프로스포츠 61개 구단의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구단 직원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윤리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과거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체육계도 없애야 할 적폐가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최순실 국정 농단’에 연루돼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만든 한국스포츠개발원(이하 개발원)이다. 개발원은 김 전 차관이 자신의 전공인 스포츠산업을 키우기 위해 2014년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하 연구원)을 개명한 조직이다. 당초 김 전 차관은 관련 단체를 따로 만들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엉뚱하게도 연구원을 개발원으로 바꿨다.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선 스포츠과학연구원이 사실상 국책 연구원으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이고 국민의 체력 증진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개발원으로 바뀐 뒤 스포츠산업을 강화하는 바람에 다른 연구 기능이 축소됐다. 게다가 스포츠산업의 연구인력도 기업이나 개인의 아이디어를 공모하거나 제안을 받아 예산을 배정하는 등 행정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정작 본연의 업무인 연구는 하지 못했다. 연구원 때는 스포츠과학과 정책, 스포츠산업, 인재 육성 등을 전반적으로 연구했다. 1980년 탄생한 연구원은 엘리트 스포츠와 국민 체력 증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연구원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금메달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스포츠과학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해 세계 속의 ‘강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성공 사례도 많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문 ‘역도 영웅’ 장미란은 자세를 바꿔 힘을 제대로 쓰도록 만든 운동역학의 도움을 받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사격 황제’ 진종오도 정신력이 흔들려 아테네에서 은메달에 그친 한을 마음을 다스리는 스포츠심리학에 기대어 베이징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진종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넘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권총 50m에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주기적으로 운동량에 강약을 주어 특정 시기(대회 날)에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운동생리학적 프로그램 덕택에 베이징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구원은 창립 당시부터 각종 스포츠과학적 지식을 일반 국민들에게 전수했다. 에어로빅, 스트레칭, 워밍업, 체지방률 등 요즘은 당연한 스포츠과학적 지식의 원천지가 사실상 연구원이었다. 주먹구구가 만연한 엘리트 선수 훈련 프로그램과 국민들의 건강관리법에 ‘과학’이란 옷을 입혀준 게 연구원이었다. 연구원은 1994년 국민체력센터를 개관하는 등 각종 국민 체력 증진 프로그램도 실시해왔다. 연구원의 명칭 복원도 시급하지만 독립성 확보도 중요하다. 1989년 재단법인으로 독립성을 강화했던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재정난 때문에 1999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으로 편입됐다. 재정적으로는 안정됐지만 상위 조직인 공단의 정책 방향에 따라 독자적인 연구 활동에서는 제한을 받아왔다. 결국 김 전 차관 ‘농단’의 희생양이 됐다. 이젠 선수촌이 서울 태릉에서 충북 진천으로 옮겨가면서 연구원의 스포츠과학 기능을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의과학실로 편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연구원은 국민 전체의 건강 증진을 통해 국가의 건전한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정 조직의 이익을 위해 연구원을 희생해선 안 된다. 38년째 대한민국의 ‘건강’을 선도해온 연구원이 한갓 대표팀 지원만 하게 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연구원의 확실한 독립이 필요하다.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수원의 외국인 선수 조나탄(27)이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조나탄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조나탄은 최근 3경기에서 7골을 집어넣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득점 단독 선두(16골)로 치고 나섰다. 조나탄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4연승을 거둔 수원은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1위 전북(44점)과 2위 울산(41점)을 맹추격 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의 라운드 MVP선정은 K리그와 스포츠투아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투아이 지수(득점, 슈팅, 패스, 볼 경합, 드리블 돌파, 공간 침투 등 주요 경기 행위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산출한 지수)’와 연맹 경기평가회의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조나탄은 득점(3득점), 슈팅(12개), 공격형 패스 성공률(67%)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투아이 지수 총점 448점을 기록했다. 수원은 지난해 여름 조나탄을 영입했다. 2014년 K리그 챌린지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해 2015년 챌린지 득점왕(29골)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조나탄을 1년 동안 임대한 뒤 완전 영입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조나탄이 지난해 하반기 클래식 1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린 데다 축구협회(FA)컵 우승에도 앞장서면서 맹활약하자 중국 구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거액의 이적료를 노린 원소속 구단 브라질 이타우수는 “임대료를 반환할 테니 조나탄을 돌려 달라”고 나섰다. 결국 수원이 확실하게 손을 써서 임대 기간 만료 전에 ‘원래 계약서대로’를 관철했다. 조나탄의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까지다. 한편 19일 열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는 ▲울산현대 K리그 최초 통산 500승 달성, ▲6경기 합계 22골로 올 시즌 1일 최다골 기록 경신(기존 2017년 7월 12일 18골), ▲클래식 최초 1일 2명 해트트릭 기록(조나탄, 데얀) 등 흥미로운 기록들이 쏟아졌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사진)도 부상당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크로이던 애드버타이저는 18일 “이청용이 부상으로 소속 팀 홍콩투어에서 빠졌다. 그는 영국에 남아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표팀 주축인 유럽파 손흥민(25·토트넘)과 기성용(28·스완지시티)에 이어 이청용까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청용의 부상 부위와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청용 주변 관계자들은 경미한 부상이라며 대표팀 합류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 안방경기(8월 31일)와 우즈베키스탄 방문경기(9월 5일)를 앞둔 신 감독으로선 유럽파의 잇따른 부상이 달갑진 않다. 신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해외파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부상에서 회복되더라도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는 합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해 방출설에 휩싸여 있었다. 총 15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4번에 불과했고 11번은 교체 출전이었다.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가 전부였다. 그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으나 지난달 프랑크 더부르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듯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홍콩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트로피’ 대회에서 리버풀 등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청용으로선 이번 홍콩투어가 팀 내 입지를 넓힐 좋은 기회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9년 2월 자메이카 킹스턴에 취재를 갔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한국 남녀 단거리 대표팀이 ‘단거리의 나라’ 자메이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다. 운 좋게도 당시 남자 100m와 2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영웅 우사인 볼트가 자국 대회 400m에 출전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종목을 전향하지 않고 100m와 200m 선수들이 400m에 출전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기에 볼트에게 이유를 물었다. “나는 비시즌에는 몸을 만들기 위해 400m 훈련을 하고 대회도 출전한다”란 답이 돌아왔다. 볼트는 그해 8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또다시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경이로운 세계기록을 세웠다. 볼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100m(9초69)와 200m(19초30)에서 동시에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을 때만 해도 그 원동력이 196cm의 큰 키에 탄탄한 체격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키가 크면 스피드가 떨어지는데 볼트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그 원동력이 신체 조건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베를린 이후 신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볼트가 100m와 200m에서 ‘외계인’으로 불릴 정도로 잘 달린 배경에는 400m 훈련이 있었던 셈이다. 지난달 27일 남자 100m에서 10초07의 한국신기록을 세운 ‘한국 단거리의 희망’ 김국영(광주광역시청)도 400m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줬다. 김국영은 지난 겨울훈련 때 300m와 400m를 전력 질주로 달리는 훈련에 집중했다. 심재용 광주광역시청 감독은 “국영이가 스타트는 좋은데 중반 이후 급격히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여 400m까지 전력 질주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이번 한국기록 경신의 힘은 400m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성봉주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트레이닝 방법론에 과부하의 원리가 있다. 300m와 400m를 전력 질주로 제대로 소화할 수 있으면 100m와 200m는 더 쉽게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 훈련법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2004년 3월 한국 단거리 유망주를 지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의 단거리 대부 미야카와 지아키 도카이대 교수도 볼트 훈련법과 비슷하게 가르쳤다. 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300m 전력 질주를 20회씩 시켰다. 하지만 단 한 명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미야카와 교수는 당시 아시아기록(10초 F) 보유자 이토 고지와 10초10을 기록한 스에쓰쿠 신고를 키운 명지도자.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979년 서말구가 세운 10초34의 한국기록을 깨기 위해 미야카와 교수를 특별 초빙했다. 기존 훈련법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은 미야카와 교수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고 지도자들도 그의 지도법을 무시했다. 국내에서는 ‘100m 선수가 달릴 수 있는 최장거리는 100m’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100m만 잘 달리면 되지 왜 더 달려야 하느냐는 인식이 아직도 지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 방송 해설가는 “한국 육상 지도자들은 30년 전 지도방식을 아직도 고수하며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2010년 10초23으로 서말구의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5년 뒤 10초16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이번엔 2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국영이 400m 훈련을 더 빨리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김국영과 심재용 감독은 지도자들이 공부해야 기록도 단축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줬다. 한국 육상은 강세를 보이던 마라톤에서도 오랫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육상이 후진성을 벗어나기 위해선 지도자들이 변해야 한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이제 녹색 그라운드 내의 판정은 비디오 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s)이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과 컨페더레이션스컵(컨페드컵)에 이어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VAR가 그라운드를 감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사진)은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컨페드컵 기자회견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한 VAR가 성공적이었다. 축구가 더 정의롭고 공정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VAR가 없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번 성공 덕택에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FIFA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VAR를 운영한 데 이어 컨페드컵에서도 활용했다. VAR는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경기 때 포르투갈 루이스 나니의 선제골을 무효 처리했고, 독일-카메룬의 조별리그 경기 때는 주심이 잘못 퇴장시킨 선수를 바로잡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판독 지연 등 개선해야 할 점도 있지만 이런 문제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규정과 경기 방식을 결정하는 협의체인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내년 3월 VAR의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판티노 회장이 VAR 시험 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VAR가 정식 규칙에 도입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FIFA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VAR를 도입하는 각국 프로 리그도 늘고 있다. 한국의 K리그는 1일부터 이를 도입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는 다음 시즌 VAR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포르투갈 리그에서도 VA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일 처음 도입된 K리그 클래식에서도 VAR가 맹위를 떨쳤다.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 수원 경기. 1-1이던 후반 17분 울산 이종호가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비디오 심판은 골 장면과 상관없는 곳에서 반칙을 찾아냈다. 울산은 자기 진영에서 수원의 볼을 빼앗아 역습에 나섰고, 김승준의 크로스에 의한 이종호의 헤딩으로 득점했다. 그런데 울산이 수원의 볼을 빼앗는 과정에서 한승규가 수원의 김종우에게 반칙성 백태클을 한 것이다. 주심은 이종호의 득점에 대해 무효를 선언했다. VAR로 잡아낸 첫 무효 골이다. 이날 인천의 웨슬리도 광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헤딩골을 넣었지만 VAR 판정 결과 오프사이드로 드러나 무효 처리됐다. 2일 서울 고요한은 후반 3분 골지역에서 쇄도하는 전북 이승기의 팔을 잡아당긴 게 VAR로 뒤늦게 밝혀져 페널티킥을 내줬고 김신욱에게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번 주말 K리그 클래식에서 총 4건의 오심이 VAR로 바로잡혔다. K리그 클래식 각 경기장에는 총 12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경기 장면을 찍는다. 이 장면을 영상 분석 장비가 갖춰진 자동차(소형 버스)에서 비디오 심판 2명이 카메라 전문가인 오퍼레이터와 함께 분석한다. 비디오 판독 상황이 발생하면 대기심판석 오퍼레이터가 밴에서 보내준 영상을 주심과 대기심판에게 자세히 보여줘 최종 판정을 내리게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이승건 why@donga.com·양종구 기자}

박주영(서울)의 한 방으로 잘나가던 전북의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전북과의 안방경기.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1-1로 맞선 후반 인저리타임 때 서울 이명주가 찬 왼쪽 코너킥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박주영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3분 고요한의 파울이 비디오판독(VAR)으로 밝혀져 전북 김신욱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던 서울은 박주영의 ‘극장 골’ 덕택에 2-1로 이기고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사슬을 끊었다. 선두 전북은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행진을 마감했다. 포항은 상주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12분 터진 양동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양동현은 시즌 12호 골로 자일(전남)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한편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3층 귀빈석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신태용 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후보는 내국인 지도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기술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줄 인물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허무하게 무너진 데 이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에 2-3으로 패하며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승리와 패배는 병가지상사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환상 속에서 살며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병을 키워 온 측면이 크다. 우리는 2002년의 성과가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란 ‘족집게 강사’의 명조련과 홈어드밴티지의 합작품이었다는 것을 잊고 있다. 먼저 FIFA는 2004년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피파 피버(FIFA Fever)’란 DVD를 제작했을 때 ‘역대 월드컵 10대 오심’에 한일 월드컵 한국 관련만 무려 4개를 포함시켜 논란이 됐다. 본보가 그해 11월 3일자로 이 내용을 특종 보도했을 때 전 국민이 분노했지만 FIFA는 한국 4강 진출의 이면에는 개최국의 이점이 있었다고 보고 있었다. 물론 억울한 측면도 있다. 히딩크 감독이 조련한 ‘태극전사들’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방송,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 등 세계 유수 언론들도 한국의 선전에 감탄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히딩크 감독은 잠시 왔다 간 임시교사였다. 히딩크 감독이 단기간에 대표팀 ‘수능 성적’을 올려주고 떠난 뒤 한국축구는 ‘내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했다. 히딩크 감독이 2001년 초 한국 선수들을 처음 봤을 때 “기술과 정신력은 훌륭하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축구 할 줄을 모른다”고 평가했다. 겉으로 보기엔 잘할 것 같은데 실전에 투입하면 못한다는 뜻이었다. 신태용 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도 16강에서 탈락한 뒤 비슷한 얘기를 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은 K리그에서도 출전 명단에 못 들고, 대학에서도 경기를 못 뛰는 경우가 많아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패장의 변명이었지만 한국축구의 적나라한 현실이었다. 사실 한국축구를 두고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축구의 나라’ 유럽이나 남미 국가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축구 인프라와 저변은 논외로 치더라도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유럽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경기를 통한 훈련을 강조한다. 실전이 최고의 훈련이라는 철학이 확고하다. 세계적인 축구 명문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유럽 팀들은 연령별 유소년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12세부터 1세 차이(예를 들면 12∼13세, 13∼14세)로 연령별 지역, 전국, 유럽 리그를 치른다. 연령별로 1년에 최소 40경기에서 60경기를 한다. 한국축구는 프로클럽이 아닌 학교에 의존하고 있다. 유소년(12세 이하), 중등부(15세 이하), 고등부(18세 이하)로 나뉘어 있는데 팀당 1년에 20∼30경기를 치른다. 진학을 앞둔 고학년을 제외하면 저학년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실전으로 다져진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가 성인 대표팀에서도 차이를 만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이런 차이를 인지했으면서도 15년 넘게 바꾸지 못했다. 4강 신화 이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유럽 진출 선수도 늘면서 마치 한국이 축구 선진국이란 착각에 빠진 탓이다. 그런 사이 후진적 유소년 시스템은 그대로였다. 어렸을 때부터 연령별로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시스템 확보, 한국축구의 최우선 과제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제안한 동북아 4개국의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 방안은 FIFA 평의원에 당선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올해 3월 처음 제안한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비약적인 축구 발전을 이루었던 한국으로서는 월드컵 유치를 통해 다시 한 번 축구 중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월드컵 공동개최는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4개국의 관계를 개선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월드컵 개최는 국내 축구 발전과 국내외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다목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FIFA는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때문에 공동 개최의 의미는 더 커지고 있다. 참가국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각종 시설 및 운영 관련 부담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2026년 월드컵 공동 유치에 나섰다. 월드컵의 동북아 공동 개최가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018년에 유럽의 러시아에서, 2022년에는 아시아의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48개국 체제 첫 월드컵인 2026년 대회가 북미 대륙에서 열린다면 2030년 동북아 공동 개최로 월드컵이 치러지는 건 FIFA가 정한 ‘대륙별 순환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 인판티노 회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먼저 일본과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정 회장은 “해당 국가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정 회장의 제안이 나왔을 때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일본은 2050년까지 월드컵 단독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제안을 사실상 무시했다. 장기적으로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은 단독 개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중국 또한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앞장서서 ‘축구 굴기’를 내세우고 있다. 자국 프로축구리그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도 월드컵 개최에 관심이 많다. 월드컵 유치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일본과 중국이 한국의 공동개최 제안에 얼마만큼 협조적일지는 미지수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축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 등으로 국제사회를 자극하고 있는 북한을 월드컵 공동개최 국가로 인정해 줄 것인가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