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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기간 동안 현 부서 상사께 별도 보고를 하거나 결재를 받아야 하나요?”(문성재 LG유플러스 AI음성기술팀 선임) “해당 기간에는 문 선임님이 팀장이기에 예산 전결권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갖고 분사하게 되면 최고경영자(CEO)를 할 수도 있습니다.” (박강순 LG유플러스 성장발굴팀 책임) 2일 서울 LG유플러스상암사옥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 모집 설명회’ 현장. 소강당을 가득 메운 임직원 30여 명은 올해 신설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질문을 쏟아냈다. 사내벤처에 선정되면 1년간 별도 태스크포스(TF) 조직으로 발령이 나고 그룹 신사옥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독립적인 업무 공간을 갖게 된다. 월급은 현 부서와 동일하고 최대 1억7000만 원에 이르는 예산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권한도 주어진다. 사업이 잘돼 분사하면 바로 CEO를 할 수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과거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톱다운’ 방식이 아닌 직원 스스로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보텀업’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대기업들은 사내벤처 제도가 우수 인력의 유출을 막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전파하는 데도 유익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내벤처 선정 과정은 통상 아이디어를 공모해 우수 과제로 선정된 팀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시간(3∼6개월)을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내벤처로 선정해 6개월∼1년간 해당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삼성전자(C랩)는 34개 기업을, 현대기아자동차(벤처플라자)는 9개 기업을 분사시켰다. 사내벤처에 선정되지 못한 아이디어들이 많아도 조직과 구성원에게는 득이다. 현업으로 돌아간 직원들이 역동적이고 유연하게 움직였던 문화를 조직 내에 자연스럽게 전파하기 때문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오랜 동요의 노랫말이 현실이 됐다. 증강현실(AR) 기술 덕에 TV 속 나를 보며 게임을 즐기고, 손수 그린 그림을 TV 동화로 만들 수도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인터넷TV(IPTV)의 유·아동 전용 채널에 AR부터 인공지능(AI)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보강한 ‘아이들나라 2.0’을 1일부터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아이가 직접 TV 콘텐츠를 만들며 창의력을 키우는 ‘생생 체험학습’. 이를테면 아이가 그린 ‘돼지 형제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IPTV에 탑재된 TV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 전송하면 이미 저장된 캐릭터 대신 아이가 그린 돼지 형제들로 바뀌어 스토리가 전개된다. 또 TV 화면에 비친 본인의 모습을 보며 화면 위에서 떨어지는 비눗방울을 터뜨리는 AR 게임도 할 수 있다. 네이버 AI 파파고를 기반으로 한 ‘외국어놀이’도 주목할 만하다. 원하는 외국어 문장(영어, 중국어, 일본어)이 있을 경우 리모컨으로 TV 속 캐릭터에게 물어보면 화면과 소리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유심을 살까, 와이파이 라우팅(포켓 와이파이)을 빌릴까, 데이터 로밍을 할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드는 고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심을 사면 후회할 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유심을 쓰되 한국 번호를 ‘착신 전환’ 해서 쓰는 번거로움이 싫다면 ‘차선책’으로 데이터 로밍을 택하면 된다. 요금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로밍 가격 인하로 부담이 줄었다. 일명 ‘도시락’으로도 불리는 포켓 와이파이는 여러모로 ‘비추’다. 이는 동아일보가 한국인 여행객이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일본, 미국 등 5개국(5박 기준)에서의 데이터 이용 요금을 비교한 결과다.○ 현지 통신사 유심이 ‘가성비 갑’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현지 공항에서 여행할 나라의 통신사 유심을 구매하는 게 이른바 ‘가성비 갑’이다. 데이터 로밍, 포켓 와이파이에 비해 이용 요금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요 여행지에서 하루 1000원 정도에 데이터를 무제한(일정 용량 사용 시 속도 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베트남(1600원·이하 1일 기준) 필리핀(1200원)은 현지 공항에서, 태국(1000원) 일본(1980원) 미국(3400원)은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 출국하기를 추천한다. 가족 여행(4인 기준)이라면 베트남(5500원) 일본(5500원) 미국(8800원)에서는 포켓 와이파이가 모든 구성원이 유심을 구매하는 것보다 유리해 보일지 모른다. 다만 포켓 와이파이는 외출할 때마다 휴대해야 하고 호텔에 들어오면 잊지 않고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일부 통신사 유심의 경우 ‘테더링’(다른 기기에 통신을 지원)을 지원해 한 사람이 구매하면 포켓 와이파이처럼 동행자 모두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사용하면 인터넷 이용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현지 통신사의 유심을 기존 유심과 바꿔 끼우면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다. 한국 번호를 착신 전환해 사용할 수는 있지만 유심을 변경하기 전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착신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고, 유심 판매처에서 요구하는 ‘별도 앱’을 깔아야 한다.○ 통신사 데이터 로밍도 최근 가격 인하 유심이 이용 요금 면에서 탁월하다면, 국내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는 편의성에서 앞선다. 이통사들이 최근 데이터 로밍 요금을 낮추고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라고 해도 하루 일정량을 소진하면 속도가 제한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으로 나뉜다. 데이터 이용량도 많고 속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속도·용량 무제한 상품을 택하는 게 후회가 없다. KT는 5개국 어디서든 하루 3300원(데이터 로밍 하루 종일 톡 기준, 8월 31일까지)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아시아는 하루 5000원(T로밍 아시아패스), 미국은 6600원(T로밍 미주패스)이며, LG유플러스는 1만1000원(하루 데이터 로밍 요금제)이다. 하루에 데이터를 얼마를 쓰든 속도와 용량 제한이 없는 요금제는 LG유플러스(1만3200원), KT(1만4300원)에만 있다. 로밍 요금제는 테더링이 가능해 한 사람만 가입해 가면 구성원 모두 인터넷을 쓸 수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정부가 국내에서 인터넷 서비스 사업(ISP)을 하는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망 사용료’ 실태조사를 벌인다. 이통사에 지급하는 망 사용료 부담이 과다하다는 정보통신기술(ICT) 창업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부가 이통사의 망 사용료 현황을 들춰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지시로 3분기(7~9월)에 이통사의 망 사용료 책정 체계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대상 사업자 선정, 조사 기간 등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통사가 거둬들이는 망 사용료가 얼마인지, 대기업과 스타트업에는 어떤 기준으로 망 사용료를 받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협상력이 우세한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이 부당하게 많은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이통사는 현재 협상 대상자 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망 사용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가 콘텐츠 기업들로부터 받는 망 사용료가 연간 약 4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방통위원장의 지시는 ‘인터넷 상생 발전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 청취를 위해 13일 열린 국내 중소 콘텐츠 사업자(CP), 스타트업과의 간담회장에서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 스타트업들은 “이통사의 과다한 망 사용료 청구로 인해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국내 이통사의 데이터센터(IDC) 서버를 임차한 뒤 이와 연결된 통신사의 전용선을 이용하는 대가(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서비스 원가의 20~30%를 망 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 이익대변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한국의 망 사용료는 미국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면서 “이통사와의 협상력을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과다한 망 사용료 부담으로 혁신과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보이지도 못한 채 주저앉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라오스대사관저를 찾아 캄수아이 케오달라봉 대사에게 라오스댐 사고 이재민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구호기금 1000만 달러(약 112억 원)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이번 재난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라오스 주민들의 삶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케오달라봉 대사는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SK그룹의 지원 노력에 라오스 국민들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SK그룹은 이미 파견한 그룹 사회공헌위원회 및 SK건설 긴급 구호지원단 활동과 별도로 식료품 및 의료품 50여 t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현재 사회공헌위원회와 SK건설은 텐트, 의료키트 등 구호물품과 식료품 등 생필품을 우선 지원했고 그룹사 임직원으로 꾸려진 200여 명의 긴급 구호단이 현지에서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직장인 A 씨(32)는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오디오북’을 듣는다. 라디오, 팟캐스트의 시사 프로그램은 상식 넓히기엔 좋지만 지식이 쌓이는 느낌은 없어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으로 바꾼 것. A 씨는 “책 한 권을 두 시간 만에 ‘뚝딱’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부 B 씨(38)는 얼마 전부터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오디오북을 듣는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집안일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B 씨는 “성우의 박진감 넘치는 목소리와 쿵, 쾅 같은 배경음이 생생해 더 실감난다”고 말했다. ‘귀로 읽는 책’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운동과 여가 시간에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6일 국내 최대 오디오북 제작·유통업체 오디언소리(서비스명 오디언)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현재 오디오북 유료이용 회원 수는 35만1428명으로 전년 동기(7만4552명) 대비 377% 수직상승했다. 오디오소리는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 권 이상의 오디오북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 네이버에서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서다. 미국 오디오 북 협회(APA)는 올해 4월 오디오북을 써 본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오디오북을 왜 듣는지’ 온라인 설문을 했다. 설문 결과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81%(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어디서든 읽을 수 있어서’(80%), ‘휴대가 간편해서’(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들은 출퇴근 시간에 차(65%)에서 가장 많이 들었으며, 잠들기 직전(52%), 집안일을 하면서(45%) 듣기도 했다. 오디오북 한 권을 제작하는 데는 꽤나 많은 품이 든다. 작가 1명, PD 1명, 사운드디자이너 1명, 성우 1명 등 최소 4명이 필요하다. 작업 기간도 최소 석 달이다.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만 700만∼800만 원. 이렇게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작품별로 구매 시 6000원 정도이며 정기결제권(한 달 8900원가량)을 사서 무제한으로 읽을 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오디오북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성우가 책 한 권을 몽땅 낭독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팬심’을 자극해 판매를 독려하고자 책을 쓴 작가 본인이나 텍스트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10대들을 타깃으로 삼아 연예인을 섭외하기도 한다. 또 문맥에 맞는 배경음악(BGM)을 넣고, 감정을 담아 목소리 연기를 하도록 하는 등 종이책에선 느낄 수 없는 박진감과 현장감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련의 텍스트 묘사를 음성으로 대체하면 읽어야 할 책 분량 자체가 줄어들어 한 권 읽는 데 2시간이면 된다. 오디오북에 손을 뻗는 기업도 늘었다. AI 스피커, 커넥티드카(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의 등장으로 음성 기술과 콘텐츠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구글은 ‘구글플레이 오디오북’을, 4월에는 인플루엔셜이란 중소기업이 ‘윌라’를 내놨다. 네이버는 이달 중 오디오북 베타서비스를 공개한다. 국내에서는 오디오북이 이제 태동하고 있지만 미국에선 이미 종이책 시장의 6.6%(APA 조사)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미국 오디오북 매출은 2017년 현재 25억 달러(약 2조8250억 원) 규모로, 2013년(13억 달러) 대비 2배로 성장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직장인 A 씨(32)는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오디오북’을 듣는다. 라디오, 팟캐스트의 시사 프로그램은 상식 넓히기엔 좋지만 지식이 쌓이는 느낌은 없어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으로 바꾼 것. A 씨는 “책 한 권을 두 시간 만에 ‘뚝딱’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부 B 씨(38)는 얼마 전부터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오디오북을 듣는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집안일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B 씨는 “성우의 박진감 넘치는 목소리와 쿵, 쾅 같은 배경음이 생생해 더 실감난다”고 말했다. ‘귀로 읽는 책’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운동과 여가 시간에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피커와 차량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음성 콘텐츠 수요가 확장돼 기업들도 앞다퉈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6일 국내 최대 오디오북 제작·유통업체 오디언소리(서비스명 오디언)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현재 오디오북 유료이용 회원 수는 35만1428명으로 전년 동기(7만4552명) 대비 377% 수직상승했다. 오디오소리는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 권 이상의 오디오북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 네이버에서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서다. 미국 오디오 북 협회(APA)는 올해 4월 오디오북을 써 본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오디오북을 왜 듣는지’ 온라인 설문을 했다. 설문 결과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81%(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어디서든 읽을 수 있어서(80%)’, ‘휴대가 간편해서’(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들은 출퇴근 시간에 차(65%)에서 가장 많이 들었으며, 잠들기 직전(52%), 집안일을 하면서(45%) 듣기도 했다. 오디오북 한 권을 제작하는 데는 꽤나 많은 품이 든다. 작가 1명, PD 1명, 사운드디자이너 1명, 성우 1명 등 최소 4명이 필요하다. 작업 기간도 최소 석 달이다.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만 700만~800만 원. 이렇게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작품별로 구매 시 6000원 정도이며 정기결제권(한 달 8900원가량)을 사서 무제한으로 읽을 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오디오북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성우가 책 한 권을 몽땅 낭독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팬심’을 자극해 판매를 독려하고자 책을 쓴 작가 본인이나 텍스트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10대들을 타깃으로 삼아 연예인을 섭외하기도 한다. 또 문맥에 맞는 배경음악(BGM)을 넣고, 감정을 담아 목소리 연기를 하도록 하는 등 종이책에선 느낄 수 없는 박진감과 현장감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련의 텍스트 묘사를 음성으로 대체하면 읽어야 할 책 분량 자체가 줄어들어 한 권 읽는 데 2시간이면 된다. 오디오북에 손을 뻗는 기업도 늘었다. AI 스피커, 커넥티드카(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의 등장으로 음성 기술과 콘텐츠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구글은 ‘구글플레이 오디오북’을, 4월에는 인플루엔셜이란 중소기업이 ‘윌라’를 내놨다. 네이버는 이달 중 오디오북 베타서비스를 공개한다. 국내에서는 오디오북이 이제 태동하고 있지만 미국에선 이미 종이책 시장의 6.6%(APA 조사)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미국 오디오북 매출은 2017년 현재 25억 달러(약 2조8250억 원) 규모로, 2013년(13억 달러) 대비 2배로 성장했다.}
국토교통부가 주행 중 화재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발견된 BMW 차량 10만6000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BMW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BMW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리콜 조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 생산된 모델 중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불량인 차량이다. 국토부와 BMW코리아는 EGR 불량을 최근 잇따라 발생한 주행 중 화재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EGR은 디젤자동차의 매연을 줄이기 위해 엔진 배기가스 중 일부를 배출하지 않고 식혀 다시 엔진 내부로 순환시키는 장치다. 이 부품이 불량이면 배기가스가 식지 않은 채 엔진으로 다시 유입돼 엔진에 구멍을 내고, 이 구멍으로 올라온 열기가 차량 보닛을 가열해 불이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이번 리콜과 별개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BMW520d 차량 등에 대해 교통안전공단에 제작결함 조사를 이달 중순 별도로 의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를 유발하는 추가 원인이 있는지 들여다 본 뒤 필요하다면 추가 리콜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 측은 실제 리콜 작업이 내달 중순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교체 시간은 3시간 정도로 짧지만 이를 전부 외국에서 들여와야 해 부품 조달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리콜에 앞서 신청고객에 한해 사전 방문점검서비스도 진행한다. 이미 화재로 차량이 불 탄 경우에는 BMW서비스센터에서 받은 점검 기록이 최소 한 번 이상 있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리콜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BMW 콜센터나 자동차리콜불만신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신무경기자 yes@donga.com이은택 기자nabi@donga.com}

부동산 개발 방식 변화와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 등에 따라 사무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는 ‘공유 오피스(코워킹스페이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내놓은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등 서울 시내 공유 오피스는 5월 말 현재 51개로 2015년 1월(2개)보다 25배 이상으로 늘었다. 공유 오피스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으로 전체 공유 오피스의 절반 이상(56.7%)인 29개가 몰려 있었다. 이는 서울 강남구에 전체 스타트업의 39%, 벤처캐피털(VC)의 81%가 위치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 최초(2015년 4월)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 1호점도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에 있다. 보고서는 코워킹스페이스의 급증 배경으로 △부동산 개발 방식의 변화 △SW 산업 발전 △사무환경 트렌드 변화 등을 꼽았다. 기존 부동산 개발 방식은 땅을 매입해서 건물을 짓는 방식(업스트림)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미 존재하는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방식(다운스트림)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또 과거 제조업과 달리 SW 기반 산업이 발전하면서 정시에 출근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 출현했고, 직급별로 정해진 획일화된 사무 환경을 지양하는 분위기도 맞물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유행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후반 출생한 세대)의 수요를 만족시켰다. 패스트파이브 입주자 중 밀레니얼 세대는 71%에 달한다. 공유 오피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포인트는 ‘가성비’(책상 1개당 월 20만∼40만 원)이다. 개별 사무실을 빌리면 연 단위로 계약하거나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든다. 탕비실 유지를 비롯해 인터넷, 전화 등 유지관리 서비스에 대한 애로사항도 공유 오피스가 해결해준다. 회사가 성장해 직원 수가 급증하면 공간을 추가 임대해 ‘확장성’도 좋고 같은 공간 내 다른 사업자들과 ‘소통(네트워킹)’할 수도 있다. 공유 오피스가 테헤란로뿐만 아니라 종로구, 중구, 성동구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스타트업 창업 기반(허브)이 늘고, 서울 오피스 공실률을 끌어내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공유 오피스에서 네트워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에 입주했거나 입주하고 있는 설문자(122명) 59.8%가 ‘커뮤니티나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소음 등으로 업무에 방해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맞벌이 신혼부부 1년 차. 연말 이사를 앞두고 아파트와 빌라를 두고 고민했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이구동성으로 감가상각이 빠르고 치안이 불안한 빌라보다 아파트가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었다. 아파트로 가닥을 잡은 뒤 매매와 전세를 두고 저울질을 했다. 우리 부부는 2년마다 전세금을 올려주느라 불안에 떨 바엔 당장은 힘들어도 매매를 하자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이달 초, 맞벌이 신혼부부들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의 당산역, 목동역, 마포역 인근 아파트를 두루 둘러봤다. 대략 지은 지 20∼30년은 된 아파트였다. 당산역 일대 20평형대(전용면적 59m² 정도) 아파트는 7억 원대 초중반, 목동역 인근은 같은 기준으로 7억 원대 중반이었다. 속칭 요즘 좀 뜬다는 마포역 주변은 7억 원대 후반이었다. ‘푹푹’ 찌는 날씨도 날씨지만 ‘억억’ 거리는 아파트를 둘러보느라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갔다. 공인중개사로부터 마포역 일대 분위기를 전해 듣고는 또 한 번 다리 힘이 풀렸다. 지하철역에서 떨어진 언덕 위 아파트라 그나마 이 정도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말로는 모두 ‘역세권’이라지만 마을버스를 타지 않으면 오르내리기 힘들 정도라 역세권이란 말이 궁색할 정도였다. ‘진짜 역세권 아파트’는 1, 2억 원을 더 줘야 한다니…. ‘역세권은 포기해야 하나.’ 상실감이 절정에 이르던 차에 초중고교 동창인 동네 친구가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청약을 넣어 서울의 20평형대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것이다. 나보다 1년 먼저 결혼한 친구는 공무원 맞벌이 신혼부부인 데다 아이도 한 명 있어 조건에 딱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친구가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도 역세권이라기에 인터넷으로 시세를 검색해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역세권에 위치한 새 아파트의 비싼 가격 때문이었다. 매물도 거의 없었지만 그마저도 나와 있는 아파트의 호가가 8억 원대 후반∼9억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었다. 8개월 새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2억5000만 원가량 붙은 것이다. 친구는 아파트 청약으로 월급쟁이가 10년은 모아야 할 돈을 ‘한 방’에 벌었다. 친구의 ‘로또 당첨’에 박수를 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혹자는 상실감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저렴한 집을 사든, 전세를 들어가든 편히 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상실의 시대’ 속에서 우리 부부처럼 매매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 지난해 30대의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 비중(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한 30.7%)도 증가했다고 하지 않나. 요 며칠, 주춤했던 서울의 집값이 다시 꿈틀댄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또 다른 상실감이 밀려들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언제쯤 신혼부부가 마음 편히 집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올까. 신무경 산업1부 기자 yes@donga.com}

SK텔레콤이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월 2만 원에 데이터 1GB·기가바이트, 음성 200분)에 준하는 데이터 요금제 등을 선보이면서 요금제 경쟁에 가세했다. 보편요금제 관련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선제적으로 비슷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해 막상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예상보다 호응이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T플랜’이라는 이름의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18일부터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요금제는 월 2만 원대 ‘스몰’. 월 3만3000원이지만 휴대전화를 2년 이상 사용해 25% 선택약정 할인을 받으면 2만4750원이다. 기본 데이터는 1.2GB를 제공해 보편요금제와 비슷하지만 0시∼오전 7시에 쓰는 데이터는 사용량의 4분의 1만 차감해 실질적인 데이터는 더 많아진다. 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해 보편요금제보다 혜택이 크다. 이통사들은 기존 요금제 혜택도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데이터 속도와 용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인피니티’를 내놓는다. 월 10만 원(선택약정 시 7만5000원)에 휴대전화 보험(월 5000원 상당), 멤버십 VIP(영화관 티켓 연 6회 제공 등) 승급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KT는 ‘데이터ON 프리미엄’을 통해 월 8만9000원(선택약정 시 6만6750원)에, LG유플러스에서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로 월 8만8000원(선택약정 시 6만6000원)에 속도와 용량에 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월 3만 원대에 기본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미디엄’과 월 5만 원대에 100GB(초과 시 속도 5Mbps 제한)를 주는 ‘라지’, 150GB(5Mbps 제한)를 제공하는 ‘패밀리’ 등도 내놨다. 아울러 인피니티, 패밀리 요금제 이용 시 지인 4명까지 각각 40GB, 20GB 한도로 나눠줄 수 있는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직장인 김모 씨는 스마트폰 한 대에 유심칩 두 개를 넣을 수 있는 ‘듀얼유심폰’을 쓴다. 유심칩별 용도는 다르다. 유심칩 1개는 주로 음성 통화에 쓰는 이동통신사 유심칩이고, 나머지 1개는 데이터용으로 알뜰폰 유심칩이다. 이통사에 가입해 초고속인터넷과 묶어 쓰면 결합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알뜰폰은 이통사에 비해 데이터 요금이 1만∼2만 원 저렴하다. 유심칩 1개당 각각 전화번호가 부여되어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나눠 쓸 수도 있다. 급증하는 가계통신비를 한 푼이라도 줄여보려는 소비자들이 ‘듀얼유심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와 국내 통신사들도 기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6일 CJ헬로는 중국 전화기 제조사 TCL이 듀얼유심폰으로 만든 ‘블랙베리 키2’를 국내에 단독으로 유통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샤오미도 이날 SK텔레콤, KT를 통해 듀얼유심폰 ‘홍미노트5’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듀얼유심폰 ‘미A1’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듀얼유심폰을 사용하려면 중국산 내지 국내 업체들이 수출하는 제품을 해외 직구로 역수입해야 했다. 하지만 듀얼유심폰 이용자가 늘자 업체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듀얼유심폰은 통신비를 줄이고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특히 이용 중인 이통 3사 기기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를 묶어 할인받을 수 있는 ‘결합할인 상품’을 유지해 통신비를 최대 4만 원가량 아끼면서도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에 새로 가입해 데이터 요금을 1만∼2만 원 절감할 수 있다. 어림잡아 6만 원가량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CJ헬로 등 알뜰폰 업체들은 듀얼유심폰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기 1대에 전화번호가 2개여서 서로 다른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1대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2대의 기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 것이다. 해외 출장이 빈번한 이용자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현지 유심칩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진다. 한국 제조사와 통신사는 한 명의 이용자가 한 대의 기기로 하나의 통신사에 가입할 때 고객 모집을 극대화할 수 있어 단일유심폰만 내놨다. 한국은 번호 이동이 자유로워 듀얼유심폰에 대한 고객 수요가 적었던 요인도 있다. 하지만 번호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중국은 이통사를 바꾸면 전화번호도 바꿔야 해 듀얼유심폰 이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듀얼유심폰이 나오는 국가가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라면서도 “소비자 요구를 계속 지켜보다가 듀얼유심폰 출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지금까지는 리조트에서 저녁 시간에 주로 방에 있거나 노래방, 당구장 정도 갔었다.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겨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43세 직장인) 지난달 27일 강원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대명 비발디파크에 개장한 VR 테마파크 ‘헬로 VR어드벤처’. CJ헬로와 대명그룹이 여름, 겨울 성수기에 집중된 국내 리조트 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고자 국내 최초로 개설한 약 727m²(220평) 규모의 VR테마파크다. 헬로 VR어드벤처에는 여행, 탐험, 슈팅게임(FPS) 등 40여 가지 콘텐츠가 있다. 그중에서도 인력거 모양의 어트랙션(놀이기구)과 VR가 결합한 ‘만리장성 투어’가 인기다. 객실에서 VR 기기를 대여해 즐길 수 있는 객실형 VR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인 사업자들이 가십성으로 VR방을 만드는 수준이었다. 이제는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로 하나의 테마파크로 발전하면서 어엿한 산업이 되고 있다. VR방과 VR테마파크는 도심부터 휴양지까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여름 바캉스를 VR 테마파크에서 보낼 수도 있게 된 셈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2022년 전 세계 VR 시장이 150억 달러(약 16조955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VR 액티비티’의 시초는 전주한옥마을. 2016년쯤 일부 사업자가 VR 기기와 어트랙션을 들여놓고 관광객들에게 체험 대가로 돈을 받기 시작하면서 VR방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이후 VR 기기와 콘텐츠의 보급으로 중소 사업자들의 진입이 활발해졌다. 2016년 7월 국내 최초 VR프랜차이즈 브이알플러스가 생겨났고 브리즈, 쇼미더브이알 등 10여 개 업체가 외연을 확대 중이다. 콘텐츠를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1만∼2만 원 수준이다. 대기업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3월 KT는 GS리테일과 손잡고 브라이트(VRIGHT) 신촌점을 열었다. 석 달 새 2만 명이 다녀갔다. 특히 5월 고객 수는 3월 대비 150%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IT동아는 게임회사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연내 국내 최대 규모 약 2211m²(670평)의 VR 테마파크 개장을 앞두고 있다. 롯데월드도 내년 상반기(1∼6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수신인을 잘못 지정하거나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잘못 보내 낭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앞으로는 이 같은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월간 활성이용자(MAU) 5000만 명이 이용 중인 카카오톡이 다음 달에 ‘보내기 취소(삭제)’ 기능을 도입한다. 15일 카카오 측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카톡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기능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보내기 취소 기능도 예전부터 얘기돼 왔다”고 했다. 현재도 카톡에 ‘삭제’ 기능이 있지만 내가 보는 채팅방에서만 해당 글이 없어질 뿐 상대 채팅방에서는 지워지지 않았다. 카카오가 보내기 취소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것은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지우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경쟁 메신저들이 이 같은 기능을 앞서 도입하고 있어 사용자 이탈에 대한 우려도 크다. 네이버가 만든 메신저 라인은 지난해 12월부터 메시지를 보낸 후 24시간 내에 ‘보내기 취소’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텔레그램에도 같은 기능이 있다. 이 앱에는 이미 보낸 메시지를 수정하는 기능도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지금까지는 리조트에서 저녁 시간에 주로 방에 있거나 노래방, 당구장 정도 갔었다.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겨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43세 직장인) 지난달 27일, 강원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대명 비발디파크에 개장한 가상현실(VR) 테마파크 ‘헬로 VR어드벤처’. CJ헬로비전과 대명그룹이 여름, 겨울 성수기에 집중된 국내 리조트 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고자 국내 최초로 개설한 220평(727㎡) 규모의 VR테마파크다. 헬로 VR어드벤처에는 여행, 탐험, 슈팅게임(FPS) 등 40여 가지 콘텐츠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인력거 모양의 어트랙션(놀이기구)과 VR이 결합한 ‘만리장성 투어’가 인기다. 객실에서 VR 기기를 대여해 즐길 수 있는 객실형 VR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인 사업자들이 가십성으로 VR방을 만드는 수준이었다. 이제는 대기업의 본격 진출로 하나의 테마파크로 발전하면서 어엿한 산업이 되고 있다. VR방과 VR테마파크는 도심부터 휴양지까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여름 바캉스를 VR 테마파크에서 보낼 수도 있게 된 셈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2022년 전 세계 VR 시장이 150억 달러(16조955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VR 액티비티’의 시초는 전주한옥마을. 2016년 쯤 일부 사업자가 VR기기와 어트랙션을 들여놓고 관광객들에게 체험 대가로 돈을 받기 시작하면서 VR방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이후 VR 기기와 콘텐츠의 보급으로 중소사업자들의 진입이 활발해졌다. 2016년 7월 국내 최초 VR프랜차이즈 브이알플러스가 생겨났고, 브리즈, 쇼미더브이알 등 10여 개 업체들이 외연을 확대 중이다. 콘텐츠를 즐기는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1만~2만 원 수준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오케이 구글(호출 명령어), 인천공항 가는 길을 알려줘.’ ‘네, 카카오내비로 연결하겠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유선으로 연결하면 음성으로 휴대전화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한국어 버전’을 12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2015년을 시작으로 31개 국가에 출시됐지만 영어 버전만 있었다.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서비스로는 한국어가 처음이다.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깔고 단말기를 차량과 USB로 연결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 앱에서 구현되는 스마트폰 앱은 아직 제한적이다.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내비게이션(카카오내비, 웨이즈), 음원 앱(벅스, 멜론, 지니 뮤직, 네이버 뮤직), SNS 앱(페이스북 메신저, 텔레그램, 왓츠앱) 등이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쉐보레,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과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혼다, 포드 등 수입차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13년 8월 이후 생산된 차량 가운데 정품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는 180만 대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차량의 경우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거나, 구형차 내지 디스플레이가 없는 차량은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한편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의 핵심 기능인 내비게이션을 카카오내비 앱으로 기본 적용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구글의 한국 지도 해외 반출을 금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글은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 없이 차 안에 OS를 탑재해 기존 기능에 더해 창문과 에어컨까지 제어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임베디드’도 개발 중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지난 10년(2008년 7월∼2018년 5월)간 게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애플리케이션(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고,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돈을 지불한 앱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 앱 조사 기업 ‘앱애니’가 애플의 앱 장터 앱스토어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역대 iOS(애플의 운영체제) 최고 인기 앱’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0년간 1∼4위를 유지하다 올해 5위로 밀려났지만 누적 다운로드는 1위를 지켰다. 반면 가장 많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 것은 동영상 앱 ‘넷플릭스’였다. 소비자들은 지난 7년간(2010년 7월∼2017년 12월) 1300억 달러(약 145조6000억 원)가 넘는 돈을 앱을 사는 데 썼다. 소비자 지출액이 100만 달러를 넘긴 앱은 10만 개 정도다. 2017년 한 해 동안 유료 앱을 구입한 소비자의 59%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람들이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360억 달러로 가장 컸고 중국(277억 달러), 일본(252억 달러), 영국(50억 달러), 호주(33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9위(22억 달러)였다. 앱애니는 2022년 소비자의 앱 지출액이 2017년보다 80% 증가한 75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데스크톱,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로 다진 기술력을 발판 삼아 이제는 웹오피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겨뤄보겠습니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65)의 야심은 끝이 없어 보였다. 토종 오피스 소프트웨어(SW)인 ‘한컴오피스’로 MS와 경쟁하겠다는 게 얼핏 과욕같이 들렸지만 그의 자신감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김 회장은 2010년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이래 한컴오피스를 글로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위해서는 PC에서 스마트폰,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까지 문서 작성 프로그램의 ‘라인업’을 갖춰야 하는데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워크독스웹오피스를 내놓으면서 MS와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웹오피스는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다수의 이용자가 문서를 편집, 저장할 수 있는 문서 작성 서비스로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다. 김 회장은 “아마존이 우리와 손잡은 것은 MS와 경쟁할 만한 글로벌 기술력을 갖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장 장악력이 있는 아마존과 1년 반가량 공동 개발을 하면서 난제였던 웹오피스 세계화에 이르게 됐다”면서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 기술력과 아마존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면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는 글로벌 웹오피스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글과컴퓨터는 1989년부터 한컴오피스(구 아래아한글)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다. 현재 국내 PC용 오피스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삼성·LG전자의 단말기에 한컴오피스 앱을 탑재해 전 세계 5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시장의 다양화와 함께 지역적으로도 중국, 러시아, 중동 등 반미 정서가 있는 국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SW뿐만 아니라 하드웨어(HW)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그는 “앞으로 로봇은 음성으로 명령받고 행동하게 될 것이므로 핵심 기능은 단연 언어와 문자”라면서 “이 같은 SW는 한글과컴퓨터가 가장 잘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글과컴퓨터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가격 수준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글과컴퓨터는 동시통역이 가능한 헤드셋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외부에서 들리는 노이즈를 걸러내는 기술이 가장 까다로운데 4∼5년이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언어 장벽이 깨지면 관광을 비롯한 제반 산업들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 인수 후에도 자동차·항공·로봇 등에 필요한 SW를 개발하는 ‘한컴MDS’, 소방장비제조업체 ‘산청’, 포렌식업체 ‘한컴지엠디’ 등을 인수해 인수합병(M&A)의 대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M&A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는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회사의 히스토리와 건전성에 집중해 M&A를 검토한다”면서 “다만 그룹의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기에 한계가 있어 외국 기업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SW 기술 교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남북이 함께 사용할 만한 문서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현재 자체 개발한 오피스와 MS의 오피스를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SW 기술 간 거리를 좁혀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분위기를 살려 ‘북한 해커’를 초청하는 큰 행사를 도모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 후원하는 세계 최대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에 북한 선수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것. 그는 “실제 북한 주소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과거 예선전에 참여한 바 있어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드게이트는 연례행사로 내년 4월에 12번째 대회가 열린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홍콩거래소 상장 첫날 주가가 6% 급락하는 등 ‘굴욕 데뷔전’을 겪은 중국 샤오미가 하루 만에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공모가(17홍콩달러·약 2418원)보다 높은 18.56홍콩달러까지 반등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에 이은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해 중국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공모가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망신을 당했다.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데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게 이번 투자자 심리에서도 드러난 만큼 큰 변화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전평이 나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샤오미가 상장 후 첫 거래에서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정체됐음을 보여 준다”며 “샤오미의 제품 포지션에 투자자들이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애플 아이폰의 ‘짝퉁폰’으로 이름을 알린 이래 잇달아 저가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생산을 2012년 719만 대에서 2014년 6112만 대로 9배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자국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데 힘입어 세계 4위 메이커로 발돋움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오포, 비보 등 중국의 새로운 중저가 브랜드의 등장과 함께 점유율 하락이 시작됐다. 역성장이 시작된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샤오미 점유율은 지난해 자국 내에서 6위까지 떨어졌다. 보콤 인터내셔널(BOCOM International·交銀國際) 리서치 부문 훙하오 대표는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업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지 않으면 좋은 가격을 평가받기 어려울 만큼 성숙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이번 사태의 의미를 짚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IPO가 미중 무역 분쟁 가운데 이뤄진 만큼 시기적으로 매우 안 좋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샤오미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중국 바깥 시장에서도 영업망을 강화해 온 화웨이에는 분명히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특허 문제만 교묘하게 피해가는 방법으로 ‘짝퉁폰’을 만드는 데에 주력해 온 샤오미의 전략을 투자자들이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통신장비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 온 화웨이는 R&D 투자를 2008년 16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8억 달러로 9배 가까이로 늘렸다. 화웨이는 매출의 15%가량을 R&D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와 기술의 발전을 추진한다는 큰 그림을 이어가고 있다. 샤오미의 사업구조가 여전히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샤오미가 사물인터넷(IoT)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매출의 70%는 스마트폰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홍콩 킹스턴 파이낸셜의 디키 웡 전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는 인터넷 회사가 아닌 단순 하드웨어 회사라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 이미 하드웨어 시장이 포화한 상태에서 샤오미의 기술력만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긴 어렵다는 의미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연구실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북미 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 여전히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장인 만큼 한국 전자업체들이 폴더블폰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높일 기회”라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신무경 기자}

“슈퍼마리오에서 ‘마리오’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의 직업은?’ 1번 건물주, 2번 조물주, 3번 배관공. 배관공을 택했다면 미안하지만 오답이다. 이 퀴즈는 4월 스마트폰 생방송 퀴즈 애플리케이션(앱) 잼라이브에서 출제한 문제다. 단 2%(1000여 명)만이 정답(건물주)을 골랐다. 당시 동시 접속한 5만6000여 명 대부분이 이 문제에서 탈락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당시의 ‘충격’을 ‘마리오 대란’으로 일컫고 있다. 모바일 퀴즈 앱이 화제다. 방송시간대에 앱을 켠 뒤 객관식으로 된 답을 ‘터치’하면 된다. 하루 최대 30만 명이 점심에는 동료들과, 저녁에는 가족들과 스마트폰을 들고 퀴즈를 푼다. 이른바 ‘퀴즈 앱 신드롬’에 빠져 하루에 많게는 1000만 원을 나눠 가져가고 있다. 이제 막 태동한 퀴즈 앱 시장은 잼라이브(개발사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 더퀴즈라이브(NBT), 페이큐(NHN엔터테인먼트) 3개 앱이 주도하고 있다. 10일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를 연 구글코리아의 민경환 앱·게임 비즈니스 개발총괄은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재미를 얻고자 하는 ‘펀슈머(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퀴즈 앱의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퀴즈 앱 개발사들은 펀슈머들의 재미를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스노우는 100만 명이 동시 접속해도 서비스가 끊기지 않는 기술을 갖췄다. 실제 잼라이브 이용자 수는 평일 7만∼8만 명, 주말에는 11만∼12만 명에 이른다. 최근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21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출제’를 위해 4명의 전문 출제위원(프리랜서 작가)까지 두고 있다. 진행자로 코미디언이나 인공지능(AI)을 내세우기도 한다. 더퀴즈라이브는 음성인식 AI 기술을 접목해 가상의 도널드 트럼프가 진행자로 나서 한국어와 영어로 퀴즈를 내는 등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는 부분이 바로 현금화 가능한 상금이다. 2월 서비스 출시 이래 모바일 퀴즈 앱들이 이용자들에게 지급한 누적 상금은 10억 원이 넘는다. 퀴즈 앱 사업자들은 홍보 및 광고를 원하는 기업체와 협업해 상금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