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구독 181

추천

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건강98%
보건2%
  • 아스파라거스 먹은 뒤 소변에서 ‘달걀 썩은내’…이건 뭐지?

    남유럽이 원산지인 아스파라거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채소다.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됐다. 유럽에서는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중세 수도원에선 식용을 금지했다.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건강 채소라는 게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어 국내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4~5월이 제철이다.아스파라거스를 먹은 후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고 어리둥절한 경험을 하는 이가 꽤 많다. 이를 ‘아스파라거스 신드롬(증상)’이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아스파라거스 신드롬 증상을 보인다. 냄새는 아스파라거스산이 분해하면서 발생한다. 이 무독성 화합물은 황을 포함하고 있어 섭취 후 소변 냄새에 영향을 미친다. 썩은 계란, 천연 가스, 스컹크 스프레이가 아스파라거스산과 같은 황 화합물이다. 우리 몸은 아스파라거스를 소화할 때 황 함유 부산물을 생성하며, 소변을 통해 배출한다. 몸 밖으로 배출된 황 화합물은 즉시 증발해 바로 코로 전달된다. 자극적인 냄새의 주된 원인은 메탄티올이다.냄새는 빠르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대개 아스파라거스 섭취 후 15~30분 후부터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느낀다. 소변 냄새는 섭취 후 최대 1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하지만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모든 사람이 거북한 냄새를 맡는 것은 아니다. 건강매체 베리웰 헬스 등에 따르면 그런 사람들은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 함유 부산물을 생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믿는다. 이는 아스파라거스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후각 문제로 일부 악취를 맡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파라거스를 섭취한 6909명 중 남성 참가자의 58%와 여성 참가자의 62%가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지 못 했다. 10명 중 4명만이 달걀 썩은 내 비슷한 악취를 느낀 셈이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들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는 후각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형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이를 아스파라거스 후각 상실증(asparagus anosmia)이라 한다. 불쾌한 냄새 때문에 아스파라거스 먹기가 꺼려진다면, 이 채소에 진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아스파라거스에는 비타민 A·B6·C·E·K, 칼슘, 구리, 엽산, 철분, 단백질 외에 식이 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도 함유하고 있다.항산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화합물도 포함하고 있다. 항산화제는 유해한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물질이다. 항산화 효과를 유지하려면 너무 과한 조리를 피해야 한다.당뇨병 예방 효과도 있다. 아스파라거스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을 향상시켜 인슐린 분비를 개선함으로써 당뇨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2011년 ‘영국영양저널’에 실렸다조리법은 다양하다. 일반 채소처럼 데치거나 굽거나 볶아 먹을 수 있다. 밀가루나 계란 등을 입혀 튀겨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 “4600년 전 사람 두개골에서 뇌암 수술·연구 증거 발견”

    놀라운 발견이다. 40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암을 극복하기 위해 실험적 치료 혹은 의학적 탐구를 수행했다는 증거를 과학자들이 찾아냈다.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교의 고병리학자 에드가르 카마로스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약 4600년 된 이집트인 두개골을 연구하던 중 뇌암과 그 치료의 흔적을 발견했다.그와 독일 튀빙겐 대학의 타티아나 톤디니, 스페인 사그라트 코르 대학병원의 알버트 이시드로는 현미경을 사용하여 이전 연구자들이 전이된 뇌암과 연관된 것임을 밝혀낸 두개골 가장자리 병변 약 30곳에서 도구로 절단한 자국을 발견했다. 잘린 모양을 보면 금속 도구에 의한 것임을 시사한다. 이들이 29일(현지시각) 의학 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수술을 통해 뇌암을 연구한 것으로 여겨진다. 환자가 살아 있을 때 난 상처라면 치료를 시도했을 수도 있다.뉴욕 타임스는 이날 관련 보도에서 “이 새로운 발견은 이집트 의학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암 치료 시도를 최대 1000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짚었다.논문 주 저자인 카마로스 박사는 “암은 시간만큼이나 오래 된 병”이라며 “공룡도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약 3600년 전 작성된 이집트 문서 ‘에드윈 스미 파리루스’에는 “치료법이 없는”, “심각한 질병”에 관한 설명이 기록돼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암 사례로 추정한다.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0년)는 이 질병을 암이라고 처음 부른 이로 알려져 있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카마로스의 연구팀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더크워스 컬렉션이 소장 중인 두개골을 조사했다. 30~35세 남성의 것으로 기원전 2687년에서 2345년 사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튀빙겐 대학의 톤디니 연구원은 “처음 현미경으로 절단 자국을 관찰했을 때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생물고고학자이자 박사후 연구원인 케이시 커크패트릭은 이 논문이 고대 이집트인의 암 치료 가능성에 대한 최초의 물리적 증거를 제시한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커크패트릭 박사는 “이 연구는 암이 현대의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줄 수도 있다”며 “현재 암에 걸린 사람들 중 자신의 생활 방식이 암 발병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자들은 두개골의 수술 자국이 사망 전에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생긴 것인지, 아니면 사망 후에 만들어졌는지 판단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암이 (몸에서 연골이나 뼈가 아닌) 연조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화석기록은 뼈만 남아 있기 때문에 현대 과학자들에게 이 같은 연구는 어려운 과제다.카마로스 박사는 이번 발견이 과학자들에게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며 다음에는 아프리카 케냐의 고대 유적지에서 비슷한 증거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 “수영장 물에 평균 75ℓ 소변”…심장·폐 건강 위협?

    최근 공공수영장 ‘노 시니어 존’ 도입 주장이 제기 돼 파장을 일으켰다. 충북 제천의 한 공공 수영장에서 67세 이용자가 수영 도중 의식을 잃어 응급치료를 받고 깨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를 계기로 일부 시민이 “물속에서 소변을 보는 노인들이 있다”며 이들의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제천시는 “노인이라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무리”라며 논란을 정리했다.‘노 시니어 존’을 외친 사람들은 과연 떳떳할까.나이에 상관없이 꽤 많은 사람이 수영장에서 몰래 생리현상을 해결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성인 19%가 한 번 이상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2017년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공공 수영장에는 평균 75리터(ℓ)의 소변이 섞여 있다. 연구진은 탄산음료나 베이커리 제품과 같은 가공식품에 자주 사용하는 인공 감미료인 아세설팜 칼륨(ACE) 농도를 측정하여 수영장에 얼마나 많은 소변이 포함되었는지 파악했다. ACE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소화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다.50만ℓ(길이 25m, 6레인, 깊이 1.4m의 동네 수영장에는 대략 53만ℓ의 물이 들어 있다)의 수영장에는 평균 32ℓ, 100만ℓ 규모(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절반 크기)의 수영장에는 90ℓ 가까운 소변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로 따지면 각각 0.0064%와 0.009%에 해당한다.수영장 물에 섞인 오줌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지난 달 미국에서는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면 심장과 폐에 위험하다”라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관심을 끌었다. “소변과 염소(수영장 소독을 위해 첨가하는 성분)가 결합하면 위험한 화학물질이 생성되며 그 중 하나인 염화시안은 화학작용제(독성 화학제)로 분류되며 심장과 폐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USA투데이에 따르면 이 주장은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소변이 염소와 결합하여 내부 장기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유독 화학물질을 생성한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 양에 따라 위험 수준이 달라진다. 제한된 노출로 인해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다.2014년 ‘환경과학기술’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소변의 요산 성분이 수영장 물의 염소와 결합하여 유독한 염화시안과 트리클로라민을 생성한다. 염화시안을 흡입하면 폐와 심장 및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리클로라민은 급성 폐 손상과 관련이 있다.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염화시안은 실제 화학무기로 사용된다.해당 연구의 공동저자인 어니스트 블래츨리 미국 퍼듀 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액체에서 공기 중으로 빠져나간 이 두 가지 화합물을 인간이 흡입하게 된다”며 “이들 화합물은 호흡기 계통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른 기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루드밀라 아리스틸드 토목·환경 공학과 교수는 수영장 주변 공기에 이들 독성 물질이 얼마나 포함 돼 있는지는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며 수영장 물에 녹아있는 화학 물질과 소변의 조합은 위험하지만, 한 번 노출된 후 급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그는 “어마어마한 고용량 노출이 있거나 오염 물질의 독성이 매우 강해서 아주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 한, 오염 물질의 일회노출이 급성 독성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블래츨리 교수는 이러한 화학물질 생성을 막기 위해 소변은 당연히 수영장 밖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리스틸드 교수는 독성 화합물이 바람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는 야외 수영장 사용을 권고하며 위생상태가 열악할 확률이 높은 혼잡한 수영장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사용할 경우 수영 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 폐·심장뿐만 아니다…담배, 치매에도 치명적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정했다.담배가 폐와 심장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이에 집중한 연구도 많다. 최근에는 과거 덜 주목했던 흡연과 뇌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본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인 로라 비에루트 박사와 동료들은 습관적인 흡연이 뇌 위축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금연의 날 몇 달 전에 발표했다.비에루트 박사는 “흡연은 뇌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흡연자는 회백질과 백질의 악화를 겪을 위험이 높다. 이는 일부 연구자들이 전 세계 알츠하이머 발병 사례의 14%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뇌에서 신경세포 대부분이 있는 회백질은 사고 기능을 담당하며, 백질은 뇌의 여러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로 정보전달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년 이상 여성의 흡연습관과 뇌에 관해 연구한 스웨덴 연구진에 따르면 흡연은 전두엽 축소와 관련이 있다. 전두엽은 감정, 성격, 판단, 자기통제 등 많은 요소를 관리하며 기억 저장을 지원한다. 기억 상실은 치매의 초기 징후다.흡연으로 인한 혈관 위험(치매의 중요 위험 요소인 뇌졸중 포함)은 세포에 염증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며 담배 연기 속 독소에 의해 악화하며, 이는 모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미국국립군의관의과대학의 의학 및 임상심리학·신경과학 교수인 조슈아 그레이 박사는 2020년 흡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이끌었다. 그는 흡연이 치매의 주요 위험요소 중 하나이며, 흡연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1.6배 더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흡연은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여러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염증과 뇌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우리는 흡연이 회백질 감소와 백질 과집중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병변은 치매 및 뇌졸중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그레이 박사는 말했다.뇌는 신체가 사용하는 산소의 20%를 소비한다. 뇌는 산화스트레스(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는 상태)에 특히 취약하다. 이는 뇌 세포 내부 구조를 손상하고 세포 사멸을 초래할 수 있다.산화 스트레스는 아밀로이-베타 펩타이드와 같은 필수 단백질의 균형도 무너뜨린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에 축적되는 걸 돕는다.염증은 치매를 비롯한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며, 전문가들은 염증을 통해 노화가 가속화하는 뇌의 ‘염증화’에 관해 이야기한다.담배를 피우면서 흡입한 화학물질은 혈관을 손상해 동맥경화증 위험을 높인다. 동맥경화증은 혈류를 방해하여 뇌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뇌에 산소와 중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어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키운다.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70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니코틴과 타르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매니큐어 제거제에 들어있는 아세톤, 쥐약에 사용하는 비소, 배터리에 쓰는 납 등의 성분을 포함한다.임신 중 흡연은 아기의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뇌 크기가 작아질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레이 박사는 금연이 흡연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폭넓은 혜택을 가져다준다며 하루라도 빨리 끊을수록 뇌외 다른 장기에도 좋다고 지적한다.“40세에 금연하면 초과사망률을 90% 줄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금연하면 그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약간만 높아진다”고 그는 말했다. 초과사망률이란 기존 사망률 대비 특정 요인의 변동에 따라 기존 사망률보다 증가한 사망률을 가리킨다.그레이 박사는 “심지어 60세 이후에 금연해도 치매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 임신,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든 일…과학이 밝혀낸 충격적인 수치

    임신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지난 16일(현지시각)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임신에는 9개월 동안 거의 5만 칼로리의 추가적인 섭취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육개장사발면 약 134개에 해당한다.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생식에 관련된 대부분의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작은 태아에 저장된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이전 추정치는 더 낮았다.논문 공저자인 호주 멜버른 모내시 대학교 진화생물학과 더스틴 마샬 교수와 연구진은 인간 아기의 조직에 저장된 에너지가 임신 전체 에너지 비용의 약 4%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머지 96%는 임신한 여성 자신의 신체가 필요로 하는 추가 연료다.뉴욕 타임스, CNN에 따르면 마샬 교수와 연구진은 수천 개의 기존 과학 논문에서 얻은 데이터를 메타 분석하여 동물 81종의 임신 에너지 비용(energetic cost of pregnancy)을 조사했다.마샬 교수는 대부분의 암컷이 자신의 몸에 연료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새끼에게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며, 많은 종에서 임신의 간접비용이 직접비용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포유류가 가장 극단적이었다. 평균적으로 암컷 포유류가 임신 중에 사용한 에너지의 10%만이 새끼에게 전달되었다.그는 이론상 예상했던 것보다 간접비용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였기에 충격을 받았으며 여러 번 자료를 찾아보며 확인했다고 밝혔다.모내시 대학의 박사후 연구원인 사무엘 긴터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아기를 임신할 때 발생하는 높은 에너지 수요를 직감하거나 실제로 경험했을 것이지만, 우리 연구는 곤충에서 도마뱀 인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종에 걸쳐 이러한 비용에 명시적인 값을 부여했다”고 27일 CNN에 말했다.긴터 박사는 “우리는 번식에 필요한 총 에너지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임신부에게 필요한 추가 에너지의 대부분은 태아를 발달시키고 출산하는 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마샬 교수는 “포유류가 번식에 투입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대사 열로 ‘끓어오르고’, 10%만이 실제 새끼에게 전달 된다”며 “수유와 대사 부하를 모두 고려하면 아기 자체는 전체 생식 투자의 1/20미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임신 기간 동안의 추가 칼로리 필요량은 기간에 따라 다르다. 마샬 교수는 초기에는 덜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훨씬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마샬 교수는 인간이 다른 포유류보다 임신 기간을 더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특히 높은 간접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암컷 포유류가 새끼를 낳은 후 돌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며 임신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활동 중인 영양사 나칼리 모카리는 임신2기(28주~)에는 하루에 약 350칼로리가 추가로 필요하며 임신3기(40주~)에는 하루 450칼로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CNN에 말했다. 또한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임신 전 식단에 450~500칼로리를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임신3기와 모유 수유 시 필요한 추가 칼로리는 한 끼 식사에 해당한다고 그는 설명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교 페인버그 의과대학의 산부인과 교수 이브 파인버그 박사는 먹는 것과 함께 수면이 임신 중에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시사한다고 CNN에 말했다.“피곤하다고 느껴지면 잠을 자고, (임신부는)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임신으로 인해 지쳤다는 점을 진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 데이터는 여성이 느끼는 피로감이 매우 현실적이며 아마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수치를 제공한다”고 파이버그 교수는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8
    • 좋아요
    • 코멘트
  • 칫솔 뚜껑 씌워 보관하면… 세균 번식 돕는 셈이라고?

    칫솔에 뚜껑을 씌워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용변을 보는 공간인 화장실의 각종 세균으로부터 칫솔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거라는 믿음에서다.하지만 칫솔 뚜껑은 세균 차단 장벽이 아니라 세균을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미국 치과 협회(ADA)는 경고한다.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엄 캠퍼스 치과대학 교수인 미아엘 L.가이징거 박사도 건강매체 SELF에 “칫솔은 사용 사이에 완전히 건조될 수 있는 환경에서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고 거든다.근거가 있다. 2015년 미국 퀸니피악 대학 연구에 따르면 칫솔 뚜껑은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 다음 사용 때까지 칫솔모가 마르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세균 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칫솔뚜껑을 씌우지 말고 화장실 상부 장에 두거나 정말 걱정된다면 침실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ADA는 칫솔을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칫솔 공유하지 않기, 칫솔모 잘 헹구기, 사용 후 칫솔 완전히 건조시키기 세 가지를 권장했다.그 중 건조한 칫솔은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이에 전문가들은 아침용과 저녁용 두 개의 칫솔을 번갈아 사용하여 각각의 칫솔이 충분히 마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덮는 것도 필수다. 변기 물을 내리자 작은 물방울인 비말이 변기 밖으로 튀어 올라 약 1.5.m 높이까지 솟구치며 사방으로 퍼져나가 공기 중에서 몇 분씩 떠다니는 실험 영상(2022년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연구진)이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한편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구강 건강과 관련해 하루 두 번 회당 2분간 이를 닦고 하루에 최소 한 번 치실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에 따르면 손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보다 전동칫솔이 구강 청소에 더욱 효과적이다.치과의사들은 또한 양치 후 치약의 활성 성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로 헹구지 말라고 조언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8
    • 좋아요
    • 코멘트
  • “핫 초콜릿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어째서?

    달콤한 소식이다.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지는 핫 초콜릿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 건강 전문가가 주장했다.책 ‘섬유질 우선 다이어트’(The Fibre First Diet)의 저자이자 건강 코치인 스티브 베넷은 견과류와 각종 씨앗이 훌륭한 섬유질 식품이지만, 핫 초콜릿 또한 단 것을 좋아하는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에 말했다.섬유질(식이섬유)은 느리게 소화되기에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해 줘 간식 욕구를 낮출 수 있다. 간식은 종종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핫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 가루는 섬유질이 풍부하다. 단 시중에서 판매하는 설탕이 듬뿍 들어간 핫 초콜릿을 마시라는 뜻은 아니다.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사용해 거의 같은 맛의 ‘건강한’ 핫 초콜릿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그는 권한다.레시피는 간단하다. 따뜻한 우유 200㎖, 순수 코코아 파우더 두 큰 술 그리고 스테비아 감미료 두 작은 술이면 섬유질이 풍부해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도와주는 따뜻한 음료 한 잔이 완성된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200배 더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0’으로 알려진 대체당이다.“다이어트는 모두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섬유질을 우선으로 하면 이후에 무엇을 먹든 상관없지만, 더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 적게 먹게 된다”라고 베넷은 말했다.식이섬유는 이를 먹이로 삼는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를 번성케 하고, 적절한 수분 흡수를 촉진해 신체의 소화 체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섬유질은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줄일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코코아 가루에는 식이섬유가 약 28% 함유 돼 있다.한국인 성인 하루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은 남성 25g, 여성 20g인데, 평균 섭취량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소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소화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가스와 변비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7
    • 좋아요
    • 코멘트
  • 문신 함부로 해선 안 되는 이유…“혈액암 발병 위험 21% 증가”

    문신을 한 사람은 혈액 암의 일종인 림프종에 걸릴 위험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문신으로 인한 림프종 발병 위험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백혈구에서 시작하여 빠르게 성장하는 치료 가능한 암·광범위큰B세포림프종으로도 부름)과 여포성 림프종(천천히 성장하는 난치성 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1만1905명을 대상으로 문신 여부와 생활방식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참가자 중 2938명이 20세에서 60세 사이에 림프종에 걸렸다. 이 중 1398명이 설문지에 응답했다. 대조군 참가자는 4193명 이었다. 림프종에 걸린 연구 참가자 중 21%(289명)가 문신을 한 반면, 대조군(림프종 미 발병)에선 18%(735명)가 문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흡연과 나이 등 다른 관련 요인을 고려한 결과, 문신을 한 무리에서 림프종 발병 위험이 21%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림프종은 희귀한 질환이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일반화 할 단계가 아닌) 연구 참가 그룹 수준에서 적용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결과는 다른 연구를 통해 더 검증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논문의 저자인 크리스텔 닐센 연구원이 말했다.그는 “타투 잉크가 피부에 주입되면 신체가 이를 없어야 할 이물질로 해석하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며 “잉크의 대부분은 피부에서 림프절로 운반되어 침착된다”고 설명했다. 림프절은 손상된 세포, 암세포,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면역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연구진은 문신의 크기가 림프종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크기에 관계없이 문신이 신체에 저등급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따라서 상황은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라고 넬슨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문신 잉크의 화학 성분에 대한 관리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미국 암 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개의 큰 문신과 혈액 암 사이에 잠재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문신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폭넓게 자리잡았다. 보건복지부는 반영구 화장(눈썹 문신 등) 포함 국내 문신 인구를 1300만 명으로 추산한다. 관련 사업 종사자도 30만 명에 달한다. 현행법상 우리나라에서 타투 시술은 의료인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반영구 화장 시술자 99%가 비의료인으로 알려졌다.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다.넬슨 연구원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문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어 할 것이므로 우리 사회가 문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문신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문신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온라인 임상의학 전문지 ‘이클리니컬 메디신’(EClinicalMedicine)에 지난 21일(현지시각) 게재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7
    • 좋아요
    • 코멘트
  • “男, 선호하는 女 취향 서로 달라야 친구될 가능성 높다” 연구 결과

    남자들은 선호하는 여성 취향이 서로 달라야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버나디노 캠퍼스의 켈리 캠벨 교수팀은 이성애자라고 밝힌 남녀 대학생 38명(남학생 20명·여학생 18명)을 모집해 잠재적 연인의 10가지 특성에 관한 선호도를 기재하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신체적 매력, 지능, 친근함, 직업윤리, 유머감각, 수입 등이 포함되었다.참가자들은 또한 이성의 사진을 보고 매력도에 따라 순위를 매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진 10장은 유명인 나머지 10장은 낯선 사람이었다.그 후 참가자들은 성별로 나뉘어 3시간 동안 ‘속성 우정 쌓기’(speed-friending) 과정을 가졌다. 각각 3분간인 교류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우정을 평가했다.분석 결과 남성은 여성에 대한 취향이 다른 남성과 친구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저자인 캠벨 교수는 “우리는 남성의 경우 서로 다른 배우자 선호도를 가진 사람들과 더 많은 대인 관계 또는 유대감을 경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그는 “남성은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이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위험이 있다”며 “따라서 자신의 연인(아내 혹은 여자친구)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동성 친구를 곁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참가자의 규모가 작아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켐벨 교수팀은 밝혔다.논문은 ‘사회·대인관계 저널’(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실렸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 선글라스는 패션 소품? 이걸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달력상으로는 봄이지만 날씨는 이미 여름이다. 찌를 듯 내리쬐는 햇빛. 선글라스가 필요한 계절이다.선글라스는 여름철 대표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눈 건강에도 무척 중요하다. 겉모양만 보거 덜컥 샀다가 눈 건강을 해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렌즈의 기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백내장,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같은 안과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선글라스, 왜 착용해야 할까.▼제대로 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UV)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바람과 먼지 같은 다른 환경적 자극으로부터도 눈을 보호 할 수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태평양 신경과학 연구소의 안과의사 미셸 홈즈가 22일(현지시각) 건강정보 매체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선글라스는 눈부심을 줄이고, 시각적 편안함을 향상시키며, 특정 목적을 위해 고안된 착색이나 편광 렌즈인 경우 더욱 효과적일뿐더러 눈 주위의 민감한 피부를 덮어 주름, 잔주름, 심지어 피부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존스홉킨스 의대 월머 안(眼) 연구소의 브라이스 세인트 클레어 안과학과 교수는 선글라스가 눈과 그 주변 부위를 모두 보호한다고 강조했다.“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과 바람이 검열반(흰자위에 튀어 올라온 노란 점) 성장을 자극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눈꺼풀 피부암, 백내장 악화, 황반변성 및 기타 눈 질환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선글라는 어떻게 눈을 보호할까.▼정품 선글라는 일반적으로 눈에 가장 해로운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를 차단할 수 있는 필름 부착 또는 코팅이 되어 있다.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어두운 렌즈 색조로 인해 동공(빛을 통과시키는 눈 중앙의 구멍)이 커지는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의 경우, 눈의 큰 ‘창’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장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세인트 클레어 교수가 말했다.하지만 모든 선글라스가 동일한 보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기준에 못 미치는 불량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착색된 렌즈로 인해 동공은 확장한다. 하지만 눈을 찡그리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 유해한 자외선을 받게 된다. “해수욕장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과 식용유를 바르는 것을 비교해 보라”라고 세인트 클레어 교수는 말했다. UVB는 각막에서 거의 흡수된다.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한다. 무늬만 선글라스인 불량품을 쓸 경우 이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클 수 있다.안과의 홈즈에 따르면 100%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선글라스는 ‘UV400’ 또는 ‘100% UV차단’이라는 상표가 붙어있다. 자신의 선글라스 품질에 대한 의심이 들면 광도계를 갖춘 안과를 방문해 자외선 차단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전문가들은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할 경우 선글라스 외에 챙이 달린 모자를 함께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어떤 선글라스를 골라야 할까.▼무엇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살펴야 한다. UVA 및 UVB를 100% 차단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인증된 제품에는 ‘UV400’ 또는 ‘100% 자외선 차단’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다.경제적 부담이 따르지만 편광 렌즈를 선택하는 게 눈 건강에는 낫다.편광 렌즈에는 빛을 걸러내는 특수 화학 코팅을 적용해 표면에서 반사하는 빛을 차단한다. 일반 렌즈 보다 비싸고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편광 필터는 수평 광파를 차단하여 운전할 때 마주보고 다가오는 자동차 후드나 수면 등 주변의 수평면에서 발생하는 반사광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여준다. “운전, 스키나 보트 타기와 같은 활동 중 눈의 피로를 줄이고 시야와 편안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안과의 홈즈가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 ‘자전거 타기=무릎 건강보험’ …관절염 발병 위험 21% ‘뚝’

    자전거 타기는 훌륭한 저 충격 심장운동일 뿐만 아니라 무릎 통증과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일생 동안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무릎 통증을 경험할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17%, 무릎 골관절염 발병 위험은 21% 낮았다.연구진은 평균나이 64.3세인 참가자 2607명(남성 44.2%)을 대상으로 생에 네 구간(12~18세, 19~34세, 35~49세, 50세 이상) 동안 얼마나 자주 자전거를 탔는지 질문했다. 참가자들은 체중, 가족력, 부상 이력으로 인해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연구진은 데이터를 분석해 자전거 탄 이력이 있는 무리와 그렇지 않은 무리의 무릎 통증 및 무릎 골관절염 발생 결과를 비교했다.논문 주 저자인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마이클 E. 드베이키 VA 메디컬 센터 류마티스내과 과장인 그레이스 로 박사는 “우리의 관찰 연구에 따르면 평생 자전거 타기는 더 나은 무릎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무릎 통증과 관절 손상이 적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미국 NBC방송에 말했다. 로 박사는 “생애 자전거를 탄 기간이 길수록 무릎 통증과 골관절염 징후가 나타날 확률이 낮았다”고 덧붙였다.무릎 관절염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무릎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 뼈가 서로 마찰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인 골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통증, 부종, 뻣뻣함, 이동 제한을 초래 할 수 있다.부상 이력이 없다면 대개 50대에 증상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골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체중 증가, 가족력도 관련이 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무릎 엑스레이를 촬영해 관절염 징후를 파악했다. 그 결과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지 않은 사람들보다 무릎 골관절염 증세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골관절염은 치유하거나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가 없다. 다만 생활 습관의 변화로 증상을 줄일 수는 있다. 무릎 관절염에는 자전거 타기, 수영, 평지 걷기와 같은 활동이 권장된다. 반면 러닝이나 테니스 같은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지는 활동은 피해야 한다.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라 한계도 있다.원인과 결과를 입증하거나, 자전거 타기가 왜 무릎 관절 보호에 효과적인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자전거 타기가 무릎 통증 및 손상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보여줬다.자전거 타기는 심장 강화 운동과 근력 운동이 결합된 형태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은게 특징이다.로 박사는 “체중 부하가 없는 활동이 통증을 덜 유발한다고 우린 알고 있다. 그것이 자전거 타기가 다른 활동에 비해 통증이 적은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릎 통증을 줄이려면 허벅지와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자전거 타기는 러닝과 같은 운동에서 발생하는 관절의 충격과 스트레스 없이 이들 부위를 단련할 수 있다.자전거를 탄 사람들(대부분 12세~18세에 자전거를 탔다고 답함)은 태퇴사두근이 발달했을 수 있으며, 나이가 들어 자전거 타기를 중단하더라도 발달한 근육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 박사는 전했다.이번 연구에서는 얼마나 자주 자전거를 타야 효과적인지 제안하지 않았다. 실내 자전과 실외 자전거의 효과에 대한 비교도 없다.이와 관련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기 쉽고,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의 급격한 변화(실외 언덕길에선 무릎에 큰 하중 전달)가 없는 실내 자전거가 더 효과적이라며 권장하는 전문가가 많다.미국 스포츠 의학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는 신체 활동 지침에서 성인은 매주 최소 150분에서 300분의 중간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분에서 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따르면 일주일에 5일 매일 최소 30분 간 자전거를 타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단 무릎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본인의 무릎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의사의 조언에 따라 자전거 타기를 시작해야 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 그릭 요거트 vs 일반 요거트…뭐가 더 건강에 좋을까?

    일반 요거트와 그릭 요거트. 뭐가 더 몸에 좋을까. 한번 쯤 품어봤음직한 궁금증이다.요거트는 우유에 유산균이나 효모를 첨가해 발효한 식품이다. 그릭 요거트는 그리스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옛날부터 만들어 먹던 요거트다. 일반 요거트와 가장 큰 차이는 유청의 유무다. 그릭 요거트는 유청을 걸러내 꾸덕한 질감이 특징이다.그릭 요거트와 일반 요거트 모두 식단에 건강을 보탤 수 있지만 영양 성분은 다르다. 둘 중 어느 쪽이 건강상 더 큰 이득을 제공할까.USA투데이가 21일(현지시각) 3명의 등록 영양사(국가 자격증 시험 통과 후 주 정부로부터 면허증을 발급받은 자)에게 의견을 구해 독자들에게 전달했다.영양 전문가 셋 모두 그릭 요거트가 일반 요거트 보다 이점이 많다고 꼽았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양사 폴 제컬은 두 요거트 모두 칼슘,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D 및 기타 필수 비타민의 놀라운 공급원으로 볼 수 있지만, (식감 등에 따른) 개인의 선호도를 무시하면 그릭 요거트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그릭 요거트는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포만감을 더 빨리 주고 더 오래 유지하며 나트륨 함량이 적다.”그릭 요거트는 여과 과정을 통해 밀도가 높아져 같은 용량의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등 영양소의 함량이 더 높아진다.콜로라도 덴버에서 활동 중인 영양사 매켄지 버제스도 “단백질 함량 때문에 그릭 요거트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근육 성장과 회복. 호르몬 기능과 포만감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테니시 주 네쉬빌에 기반을 둔 영영사 카일리 벤슬리는 저 유당(전혀 없는 것은 아님), 저 탄수화물, 그리고 당분 함량이 낮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그녀는 “유당 불내증(소장에서 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제대로 분해하여 흡수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그릭 요거트를 더 잘 소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가공 과정에서 유청이 제거되고 유당 소화를 돕는 프로바이틱스가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다만 “칼슘 섭취를 늘리고 싶다면, 일반 요거트가 더 좋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일반 요거트의 놀라운 장점 중 하나는 그릭 요거트 보다 훨씬 더 많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녀는 말했다.영양 전문가들은 일반 요거트가 됐든 그릭 요거트가 됐든 상품을 고를 땐 설탕, 인공감미료, 불필요한 첨가물 함량이 낮거나 아예 없는 제품(플레인이나 무 가향)을 고르라고 조언했다.아울러 견과류, 무가당 그래놀라, 호박씨 같은 씨앗 류를 토핑으로 첨가하면 섬유질을 쉽게 섭취할 수 있으며, 굳이 단 맛을 더하고 싶다면 천연 감미료인 꿀이나 과일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 “‘흙수저’로 태어나 성공한 사람, 치매 발병 위험 가장 낮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진학·취업 등으로 주변 환경을 개선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환경은 사람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그런데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굴곡 없이 살아 온 사람보다 개인의 노력으로 환경을 개선한 사람의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치매 발병 위험이 어릴 적 가정환경이나 학력, 직업 등 사회경제적 지표의 영향을 받는 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나왔다. 하지만 진학이나 취업 관련 상관관계는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 연구진은 고령자 9000명을 추적조사 결과를 분석해 얻은 결론을 22일 미국 의학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0년 기준 65세 이상의 건강한 일본인 9000명을 대상으로 인생을 4개의 구간으로 나눠 나고 자란 가정의 생활환경, 교육수준, 커서 어떤 직업에 종사했는지 등 100항목 이상을 설문해 사회적·경제적 상황을 지표화 했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은 5단계, 직업은 12단계 등으로 각 항목의 순위를 매겨 관계를 살폈다.6년이 지난 2016년, 응답자들의 치매 발병 상황을 조사해 앞서 조사한 항목들과 발병 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사회경제적 지표가 낮았으나 이후 지표가 개선돼 경제 상황 등이 나아진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이 가장 낮았다. 유년기부터 고령이 될 때까지 중산층이었던 사람과 비교해, 발병위험이 약 30% 낮았다. 연구를 진행한 사카니와 레이토 특임교수는 “강한 압박에서도 성공 체험을 얻는 것으로 스트레스 내성이 높아져, 치매에 걸리기 어려운 체질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추정했다.치매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던 무리는 유년기부터 고령이 될 때까지 사회적·경제적 지표가 지속적으로 낮은 사람으로, 중산층에 비해 발병 위험은 1.45배 높았다. 이어 유년기에 부유했지만 이후 상황이 악화된 사람이 1.15배로 뒤를 이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 비행 중 기내식 맛의 ‘비밀’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바로 이것

    기내식은 지루한 장거리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음식 맛이 밍밍해 실망할 수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높은 고도에서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의 식사는 환경이 달라 지상에서의 맛과 차이가 난다.사막과 비슷한 건조한 기내 공기, 낮은 기압(해발고도 약 1800m 상당) 그리고 엔진 소음(좌석 위치와 여객기 종류에 따라 약 80~85데시벨(dB))이 하늘에서 먹는 음식을 맛없게 느끼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실험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 통합감각연구소장이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말했다.독일 프라운호퍼 건축물리학 연구소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건조한 공기와 낮은 기내 기압은 짠맛과 단맛에 대한 미각의 민감도를 30% 감소시킨다.감귤류의 향도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쓴맛, 신맛, 흙맛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건조한 공기는 맛 구별을 어렵게 만든다. 후각이 저하해 음식 맛을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뉴욕대 식품영양학과 리사 R.영 교수는 건강전문 매체 헬스에 말했다.스펜스 소장이 2017년 ‘국제 미식 및 식품과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시끄러운 배경 소음은 맛, 냄새, 음료의 알코올 함량을 느끼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이 85dB의 여객기 소음에 노출됐을 때 단맛에 대한 지각이 감소하지만 감칠맛에 대한 지각이 증가했다는 이전 연구에 대해 다뤘다.스펜스 소장은 “이것이 소음제거 헤드폰을 착용하면 기내에서 음식과 음료의 맛이 실제로 더 좋아질 수 있는 이유”라고 뉴욕 포스트에 밝혔다.그는 시끄러운 비행 소음 외에도 비행 중 승객들이 경험하는 불안감, 사람 대신 좌석 등받이를 마주 보고 식사하는 비사교적 특성, 그리고 플라스틱 식기 등이 음식의 질과 상관없이 기내식을 시시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이러한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기내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있다.“파마산 치즈, 버섯, 토마토 등 감칠맛이 나는 모든 것, 그리고 토마토와 우스터소스의 감칠맛이 두 배로 느껴지는 블러디 메리(칵테일)를 마시는 것도 좋다”고 스펜스 소장이 추천했다.와인은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 생산된 것보다 고지대에서 생산된 것을 고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칠레 등 신대륙 와인은 비행 중인 여객기 객실 기압과 비슷한 해발고도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또한 탄닌이 많은 오크 숙성 와인보다 달콤한 과일향이 나는 와인이 비행하는 여객기에서 제 맛을 낼 확률이 높다고 추가 팁을 전했다.그는 여객기에서 주문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음식도 알려줬다.달콤한 것, 짠 것, 탄산음료는 피하라고 그는 말했다. “탄산은 속이 더부룩할 수 있고, 짠 음식과 단 음식은 지상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20~30% 더 섭취해야 하기에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탄산음료 중 한 가지 예외는 진저에일이다.진저에일은 비행기 안에서 더 맛있게 느껴질 수 있는 데 특유의 단맛은 느낄 수 없지만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 소금 안 넣었는데 소금 팍팍 친 짠 맛…신개념 ‘전기 숟가락’ 등장

    건강을 위해 싱겁게 먹고 싶은데, 짠 맛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이 숟가락을 써보는 게 어떨까.전기의 힘으로 저염 식품의 짠맛을 높여 더 건강한 식사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전기 숟가락이 등장했다.‘일렉솔트 스푼’(전기 소금 숟가락)은 일본의 대형 음료 기업 기린 홀딩스가 20일 출시한 신제품이다.아사히신문과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음식을 뜨는 숟가락의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에 전극이 부착되어 있다. 손잡이에 달린 전원을 켜고 음식을 떠서 입으로 옮기면 미약한 전류가 음식물을 통해 흐른다. 전류의 작용으로 음식 속에 분산된 나트륨 이온을 혀 근처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구조다. 짠 맛을 1.5배 강화하며, 감칠맛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무게는 60g이며 충전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한다. 기린 홀딩스는 메이지 대학의 미야시타 요시아키 교수 팀과 짠맛을 더하는 전류 파형을 공동 개발했다. 미야시타 교수는 전기 미각 연구로 지난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괴짜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은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전기 숟가락을 사용해 짠맛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차가 있다. 카레나 수프, 라멘 국물 같은 액상 음식에 더욱 적합하다. 평소 대비 소금 량을 30%줄여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몸에 의료용 전기기기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가격은 세금 포함 1만 9800엔(약 17만 2600원)이다. 처음 시판하는 물량은 200개다. 기린은 5년 내에 전 세계적으로 100만 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본업인 맥주사업에서 헬스케어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기린은 이 기술이 일본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0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5g)의 두 배에 이른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 ‘신종 폭탄주’, 美 대학가 넘어 고교생에도 인기…“위험천만”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폭탄주 문화가 고등학생들에게도 전파됐다고 미국 CNN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이른바 ‘보그(BORG)’는 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Blackout Rage Gallons)이라는 뜻으로, 1갤런(3.8ℓ) 짜리 플라스틱 통에 보드카나 다른 증류주, 전해질 음료, 맛을 내는 첨가제, 물 등을 섞어 만든 신종 폭탄주를 가리킨다. 미국 대학가에서 낮에 종종 열리는 야외파티(일명 ‘darties’)에서 주로 등장한다.스탠퍼드 대학교의 정신의학 및 중독 의학교수인 안나 렘키 박사는 “보그에는 너무 많은 알코올이 들어 있어서 하나만 마셔도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량과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Z세대 경계에서 태어난 젊은 층(대개 1993년~1998년 출생)을 대상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잡지 질레니얼 진(The Zillennial Zine)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사브리나 그라말디는 “보그는 정글주스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대형 음료 통이나 싱크대, 심지어 욕조에서 정글주스를 만들어 나눠 마시는 가장 역겨운 유행 대신 각자 개인 음료를 갖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음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극도로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보그라는 새로운 폭탄주 문화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2020년 대학을 졸업한 24세의 그라말디는 올해 초 21세의 인턴기자 켈리 시옹이 Z세대에게 보그가 왜 그렇게 인기가 높은지 조명하는 기사를 쓰자는 제안을 했을 때 이 신종 폭탄주를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턴 기자와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이런 유행을 몰랐다는 데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피츠버그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시옹은 대학교 2학년 때 보그를 처음 접했다. 그는 “성 패트릭의 날(3월17일) 낮 야외 파티 때 거의 모든 대학생이 자기만의 보그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 폭탄주가 특히 큰 야외 파티나 특별한 행사 파티에서 인기가 많다”고 회상했다.BORG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봄이다. 2023년 3월 4일 매사추세츠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야외파티에서 대학생들이 이 술을 마시고,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28명이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각국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유행은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번졌다.플로리다 주 탬파의 한 사립 고등학교 3학년인 버지니아(본인 요청으로 가명 사용)는 작년과 올해 졸업반 수영장 파티에서 모두가 자신만의 폭탄주(BORG)를 제조했다고 말했다.고교 졸업을 압둔 여고생에게 보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사회적 측면이라고 버지니아는 설명했다. “보그에 이름을 짓고 네임 펜으로 (통에)이름을 써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폭탄주 통이 등장하는 보그 게시물이 틱톡에서 확산하고 있다.버지니아는 보그를 마시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계량하지 않고 보드카를 쏟아 부어 마시는데, 그 누구도 자신이 마실 양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보그에는 일일 권장 알코올 섭취량보다 훨씬 많은 술(약 17배)이 들어간다.사람의 간은 시간당 약 1온스(28.3g)의 알코올을 처리한다고 램키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양이다.혼합된 알코올의 양에 따라, 특히 알코올 내성이 없는 사람의 경우 보그를 마시면 간의 알코올 대사 능력을 완전히 압도할 수 있다고 램키 교수는 경고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 정자·난자 전 단계 세포 대량 배양 성공 …불임치료 기대 ↑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정자나 난자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방법을 일본 교토대 사이토 미치노리 교수(세포 생물학) 등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세포 수를 100억 배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불임의 원인을 찾고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피부나 혈액 등 몸의 일부에서 정자나 난자를 만들어 수정시키는 것도 기술상으로는 가능해진다.논문은 20일(현지시각)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 판에 발표됐다. 정자와 난자가 생기는 기초적인 구조의 해명과 불임증이나 유전병의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 신기술로 여겨진다.사람의 몸속에서는 수정란이 된 지 2주 후에 그 다음 세대의 정자나 난자의 근원이 되는 시원세포가 생기고 610주 후에 정소나 난소에서 정자·난자가 되기 전의 전 정원세포·난원세포로 분화해 간다.사이토 교수 등 연구진은 2015년 인간 iPS 세포 유래의 시원 생식 세포를 만드는 것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세포에 인체 내에서 뼈 형성에 관여하는 골형성단백질(BMP)을 더해 배양하는 방법으로 정자나 난자의 근원이 되는 전 정원세포와 난원세포를 만들었다.연구진은 4개월 정도 배양하면 세포 수를 100억 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의 전 정원세포와 난원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재료로 한 실험이 쉬워져 생식 세포의 연구가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사이토 교수는 “전 정원세포나 난원세포로부터 정자나 난자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불임증의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 전기자전거, 건강에 도움될까?… 의외의 사실에 ‘깜놀’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라고 작가이자 자전거 레이서인 김훈은 그의 책 ‘자전거 여행’에 썼다. 자전거는 이동 수단이자 운동 수단이다. 전동기(전기 모터)의 힘을 빌리는 전기자전거는 전자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근육강화, 수명 연장, 심장 건강 개선, 비교적 적은 땀을 흘리고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입증된 장점이다.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알려졌으며, 전기자전거를 탈 때의 신체 활동 강도는 이러한 효과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고 아문드 리저 서부 노르웨이 응용과학 대학교의 스포츠 및 운동의학과 부교수가 최근 과학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밝혔다.물론 적합한 전기자전거를 적절하게 사용할 때 해당하는 이야기다.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동기(모터)가 구동하는 페달 보조(PAS) 방식, 페달을 안 밟아도 전기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스로틀(Throttle) 방식, 두 가지가 혼합된 파스(PAS))-스로틀 겸용 방식으로 구분된다.일반적으로 파스 방식이 일반 자전거와 기장 비슷한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 사용자의 건강상 이득▼전기자전거를 자주 타면 비만 위험과 관련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고, 심박 수를 개선하고, 근육 량을 키우고 강화하며,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을 최대화하며 폐활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노르웨이 오슬로 교통경제연구소의 아슬락 파리 수석 연구원은 “페달을 밟으면 근육의 산소 요구 랑이 증가한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펌프질하고 호흡을 강화하며 폐활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전기자전거 사용자는 페달질을 통해 하체 근육을 강화한다. 아울러 핸들 바를 잡고 직립 자세를 유지하며 균형을 잡는 활동 등을 통해 상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2배 정도 더 무겁기에 전동기의 힘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면 더 큰 상체 근육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건강과 수명을 예측하는 중요 지표인 유산소성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를 타면 혈당수치와 체질량지수(BMI)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관절에 충격이 적은 훌륭한 저 충격 운동이라고 미국 테네시 대학교 녹스빌 캠퍼스의 데이비드 배셋 운동생리학과 명예교수가 말했다. 배셋 교수는 PAS 방식 전기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평균 동맥압을 낮춰 혈압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실제 전기자전거 사용자와 일반 자전거 사용자의 심혈관 및 호흡기 관련 건강상 이점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유타 주 브리검 영 대학 공중보건학과 연구원들은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사용자의 심박 수를 비교했을 때, 양쪽 모두 ‘격렬한 강도의 심박 수 영역’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다른 연구들도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으며, 추가 연구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을 측정한 결과 전기자전거 사용자는 51%~73%, 일반자전거 사용자는 58%~7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관련 논문을 쓴 바 있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운동 과학 연구원 제시카 본은 “전기자전가 타기는 에너지 소비, 최대산소섭취. 대사당량(MET) 등 다양한 생리적 지표를 통해 증등도에서 고강도 사이의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우수한 한 가지는 명확하다.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사용자는 더 자주 그리고 더 먼 거리를 탈 가능성이 높다. 최장 50% 더 먼 곳까지 탈 가능성이 있다.“일반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신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로인해 주당 자전거 사용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아진다”고 테네시대학교 녹스빌 캠퍼스 크리크 체리 교수가 말했다.▼정신건강 개선에도 효과▼전기자전거 사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감소, 수면 개선, 행복 수준 증가가 이에 포함된다.서부 노르웨이 응용과학 대학교의 리저 교수는 “사이클링과 같은 심혈관 운동과 관련된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의 분비가 기분과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전기자전거 사용자들의 인지 기능이 개선됐으며, 주기적으로 전기자전거를 타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정확성과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정신건강 개선 효과 중 일부 항목은 일반자전거 사용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지형이나 거리의 제한을 느끼지 않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나갈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브리스톨 대학의 본 연구원은 말했다.▼대안 교통수단으로도 제몫▼전기자전거는 언덕이 많은 지형(스위스에서는 판매되는 자전거 중 7대 중 1대가 전기자전거)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탈 수 있어 출퇴근 시에도 활용 가능하다. 친환경이 시대적 과제인 현대인에게 알맞은 이동 수단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자동차를 자전거로 바꿔 타도 1인당 교통관련 오염 배출량이 67% 감소한다.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일반적으로 전기자전거는 비싼 편이다. 주행거리가 길고 차체가 가벼운 제품일수록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또한 무거워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다. 배터리 등 관리도 신경써야 하며 도난당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 SNS에 목매는 청소년, 흡연 확률 최대 8배 ↑…왜?

    소셜미디어(SNS) 사용 시간이 긴 청소년일수록 전자 담배나 일반 담배를 피울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10세에서 25세 사이의 청소년 1만808명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인스타그램·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과 흡연 습관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호흡기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흉부(Thorax)에 16일(현지시각)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 7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 무리와 비교해 일반 담배를 피울 확률이 8배, 전자 담배를 피울 확률이 4배 더 높았다.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 중 전자 담배 흡연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반면 하루 1~3시간 이용 청소년은 2.4%, 하루 7시간 이상 사용자는 4%가 전자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반 담배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 중 흡연자는 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하루 1~3시간 사용자는 9.2%, 하루 7시간 이상 사용자의 흡연율은 16%로 껑충 뛰었다.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에게 니코틴은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니코틴은 발달 중인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인지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고, 중독 성향을 유발한다는 게 입증되었다. 또한 전자 담배는 어린이 천식과 같은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청소년의 폐 발달에도 해를 끼친다. 아울러 청소년의 니코틴 사용이 우울증, 불안 및 충동조절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소셜 미디어 사용과 흡연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의 홍보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진은 “전자 담배 회사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직접적인 표적 광고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유료 홍보가 포한된다.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이 길수록 이러한 형태의 영향력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또한 소셜 미디어는 부모나 보호자가 거의 감독하지 않는 공간이기에 흡연과 전자 담배를 포함한 ‘나쁜 행위’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이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 소유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과 희석제(PG·VG 등), 첨가물 등이 섞인 액상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방식이다.담배회사들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기존 담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는 방식으로 청소년이나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내세우고 이들에게 어필할만한 향을 더해 기존의 담배가 갖는 칙칙한 느낌 없이 담배를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특히 액상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 니코틴 제품은 현행 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각종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이에 일반 담배는 불가능한 온라인 판매·판촉이 가능하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 문구와 그림을 제품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관세청에 따르면 전자담배용 합성 니코틴 용액 수입량은 2020년 56톤(t)에서 2022년 119t으로 2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액만 91t에 달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정부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합성 니코틴을 담배로 규제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 호박씨 깔만하네…영양사가 꼽은 ‘건강에 가장 좋은 씨앗’

    씨앗은 작다. 하지만 큰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씨앗은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단백질, 이로운 지방, 항산화성분을 비롯해 건강 보호를 돕는 생리 활성 물질들을 함유한 영양의 보고다.그 자체로도 먹을 수 있지만 여러 음식에 첨가하기도 좋다. 영양학 석사(MS)이자 공인 영양사(MD)로서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방송 출연과 저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중인 사만사 카세티와 나탈리 리조가 16일(현지시각) NBC 방송이 운영하는 투데이 닷컴에 ‘건강에 좋은 최고의 씨앗’으로 호박씨를 추천했다.두 영양 전문가는 “호박씨는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기에 진정한 ‘슈퍼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무염 호박씨 1온스(약 28.3그램)에는 열량 169칼로리, 단백질 8그램, 지방 16그램, 탄수화물 4그램, 섬유질 2그램이 들어있다. 호박씨 1회 섭취분(28.3그램)은 면역력, 상처 치유 및 전반적인 피부 건강에 중요한 미네랄인 아연의 하루 권장량의 18%를 제공한다. 바삭바삭하게 말린 호박씨는 식물성 철분의 공급원으로도 두드러지는데, 1회분에 일일 철분 섭취 권장량의 13%가 들어있다. 어린이와 여성은 철분 섭취 부족이 흔한 편이다.호박씨 1회분에는 철분 외에도 8그램의 식물성 단백질과 3그램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이 슈퍼씨앗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미네랄인 마그네슘의 일일 권장 섭취량의 37%를 공급해 기분을 편안하게 해준다.두 사람은 “호박씨는 식물성 스테롤 함량으로도 유명하다”며 “이러한 자연 발생 화합물은 콜레스테롤을 모방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과 흡수 경쟁을 벌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영양사 줄리안 쿠발라도 지난 3월 건강전문 매체 헬스닷컴에서 호박씨를 최고 씨앗으로 평가하며 견과류 맛과 은은한 단맛이 나며 마그네슘, 구리, 아연, 철 함량이 풍부하다고 높게 평가했다.그는 “호박씨는 탄수화물이 적고 식물성 단백질과 심장에 좋은 지방이 많아 식물성 또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추천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7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