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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사가 개발 중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내년에 위탁생산(CMO)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원료의약품(DS)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아프리카 등 저소득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그린라이트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상업 생산, 보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린라이트는 내년 1분기(1∼3월)에 후보 물질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상 3상 단계에 쓰일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1∼6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인천 송도 공장에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한 그린라이트의 노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달 초 정모 씨(41)는 급한 마음에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접속해 ‘요소수’를 검색했다. 25t 화물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님을 대신해서였다. 평소 10L에 1만 원도 안 하던 요소수 가격이 중고 시장에서 7만 원 이상으로 치솟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4만 원에 급하게 넘긴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판매자는 “회사에서 물량을 몰래 빼돌려 파는 것”이라며 “낱개로는 안 파니 10개 이상 구매하라”고 유도했다. 정 씨는 40만 원을 보내고 며칠을 기다렸지만 제품은 오지 않았다. 비대면 일상화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기 거래 등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가장 유망한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 중인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첨단 플랫폼에서도 끊이지 않는 사기 거래 2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0조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중고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지는 추세다. 미국 중고 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의 ‘2021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억 달러(약 32조 원)에서 2025년 770억 달러(약 91조 원)로 2.8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는 “친환경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상 중고 거래 시장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연히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도 급성장세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중고 거래를 ‘동네(지역)’ 단위로 묶어 활성화시킨 ‘당근마켓’ 가입자 수는 21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당근마켓은 기업가치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롯데쇼핑이 투자한 전통 강자 중고나라 회원 수도 2400만 명 수준이다. 하지만 사기 거래 피해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 거래 사기 피해는 2014년 총 4만5877건에서 2017년 6만7589건, 2020년 12만3168건으로 폭증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올해에는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법도 다양해졌다. 최근 흔해진 것은 ‘중고나라론’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현금을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다가 구매자가 경찰에 신고하면 환불해 주거나 다른 구매자에게 돈을 받아 돌려 막는 식이다. ‘문고리 사기’도 등장했다. 판매자가 본인 집 현관 문고리에 물건을 걸어두면 구매자가 비대면으로 확인하고 돈을 보내는 방식을 악용해 물건만 챙기는 것이다.○ 중고 거래 핵심 ‘신뢰’ 지킬 근본 대책 필요 사기 거래는 소비자 피해뿐 아니라 중고 거래 플랫폼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저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각 업체들이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중고나라는 사기 거래를 막는 사내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리고 안전 결제 이용을 늘리기 위한 ‘중고나라 페이’도 도입했다. 당근마켓도 안전 거래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진화하는 사기에 대한 기술적 선제 조치와, 수사기관과의 공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핵심이 ‘신뢰’에 기반한 거래인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당근마켓이 성장한 것도 ‘동네 사람’끼리 사고파니까 안전하다는 믿음이 기반이 된 것”이라며 “관련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중고 거래 피해자는 민사소송을 통해 계좌 지급정지 등을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영미 등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사기를 사이버금융범죄로 보고 피해금 회수나 지급정지 제도를 신속히 시행하는 만큼 우리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포스코ICT가 기술 전문가 양성을 위해 인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직원들이 역량을 강화하면 승진과 보상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직급 및 승진 제도를 도입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6단계 직급(P1-P6)을 9단계 역량레벨(CL1-CL9)로 전환해 추가 승진 및 보상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 ‘P직급’ 단계에서는 리더로 발탁되지 못하면 P4로 상한 제한이 있었으나 새로운 역량 레벨에서는 직책 없이도 CL9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승진 가점을 확대해 기존 4, 5년 소요되던 승진 체류 년 수도 단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정년 60세 시대에 직원들이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관리자가 되지 않더라도 본인 노력에 따라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제도 개선의 근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내 전문가인증, 사외 기술자격증 등 기술 역량 및 자격을 적극 반영한 승진제도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특급기술자에 해당하는 CL8, 9 등급의 경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재위원회 심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ICT는 직급 호칭을 단일 호칭인 ‘프로’로 통합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 호칭도 폐지해 내년부터 일반직원과 직책자 모두 ‘프로’라는 단일 호칭을 사용한다. 또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저근속 직원들의 업무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저·중근속 직원들의 급여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5년간 주요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소비자 불만 가운데 10건 중 7건이 애플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요 외국계 IT 기업 5곳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상담 신청건수는 2072건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애플코리아가 1441건(69.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글코리아 498건(24.0%), 넷플릭스 98건(4.7%), 페이스북 23건(1.1%), 유튜브 12건(0.6%) 순이었다. 애플과 관련된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은 것은 국내에 아이폰, 에어팟 등 관련 기기 이용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외국계 기업이 온라인 고객센터 등 상담 창구를 마련해놓고 있지만, 고객 응대 등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5개 기업에 대한 불만 상담은 2017년 424건에서 2018년 341건으로 줄었다가, 2019년 422건, 지난해 557건 등으로 늘었다. 조 의원은 “고충처리 시스템 개선 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고령층 돌파감염을 꼽았다. 6일 기준 국내 80대 이상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183.4명으로 전 연령 기준인 99.2명보다 배 가까이로 높았다. 백신 접종 후 3∼5개월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백신을 맞은 고령층 감염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백신 3∼5개월 후 효과 감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국내 백신 접종자 499명을 대상으로 중화항체가(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의 양)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접종자는 접종 완료 후 5개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3개월까지 항체의 양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항체가는 모든 백신에서 기존 바이러스 항체가의 15∼50%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60대 이상의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4개월로 줄인 것도 이런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다. 60∼74세가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시간이 흐르며 항체가가 상대적으로 빨리 줄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2주 후 338이던 항체가가 5개월 뒤 168로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2주 후 207이던 것이 3개월 뒤에는 98까지 하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74세는 기존 일정대로라면 대부분 내년 2월 추가접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연내 추가접종이 가능해졌다.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도 2차 접종 완료 후 4개월이 지나면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 보건의료인 등 우선접종 직업군과 50대도 추가접종 간격이 5개월로 줄었다. 올해 안에 추가접종을 받는 대상자는 1378만4000여 명이다. 건강한 49세 이하는 아직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연령대의 접종 완료 시기를 고려하면 내년에 추가접종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많은 전문가가 결국은 전체적으로 추가접종을 해야 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이스라엘, 일본 등이 12세 이상 접종자 전체에 대한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접종 간격 단축을 결정한 16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은 “안전성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등 대부분 국가가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추가접종 간격을 12주로 했을 때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 30세 미만 모더나 접종 제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앞으로 30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하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모더나를 맞은 20대 이하 접종자의 심근염 및 심낭염 발생이 화이자의 5배에 이르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보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2일까지만 해도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나, 닷새 만에 접종 제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로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한 30세 미만은 2차 접종에서 화이자를 맞게 된다. 단, 추가접종은 정량의 절반만 투여해 위험성이 낮다고 보고 30세 미만도 모더나 접종을 허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올해 말까지만 사용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역당국은 앞으로 매주 방역 상황을 평가해 위험도를 5단계(매우 낮음∼매우 높음)로 발표하기로 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추가접종률 등 총 17개 항목이 지표로 쓰인다. 이를 바탕으로 4주마다 ‘단계 평가’를 실시해 단계적 일상 회복의 다음 단계를 실행할 수 있을지를 평가한다. 평가에서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나오거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에 도달하면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비상 계획’ 도입을 검토한다. 정 청장은 “지난주 기준으로 비수도권은 ‘매우 낮음’, 수도권은 ‘중간’ 수준이지만 위험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유럽 승인, 신약 기술 수출 등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비상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후보물질 개발부터 임상 3상, 제품화 단계까지 직접 완료해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자사가 만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국내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유럽 시장에서 정식 허가를 받았고 현재 30여 개국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를 공식 승인했다. 11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한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승인 권고를 받고 1, 2개월 걸리는데 매우 이례적”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하게 치료 옵션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만든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대부분 쓰였다. 업계는 유럽에서 코로나19 전용 치료제로 허가받은 것이 렉키로나가 유일해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EMA의 허가를 받기 이전부터 여러 국가와 논의하며 수출 준비를 해온 상태”라며 “현재 여러 국가와 계약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백신 위탁생산(CMO)을 놓친 다른 제약사들도 절치부심 끝에 기술 수출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CKD OTTO’가 알제리 최대 국영 제약사 사이달과 총 320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항암제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1차 물량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항암주사제를 알제리에 수출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올해 6월 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발견하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달 7일 캐나다 제약사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1250만 달러(약 148억 원)를 받고 단계별 임상 개발 및 허가 단계에 따른 상업화 기술료(마일스톤) 등으로 총 4억2000만 달러(약 4961억 원)를 받는다. SK바이오팜은 이달 11일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털(6D)’과 중추신경계 제약사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해 6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중국 판권을 신생 법인에 기술 수출해 1억5000만 달러(178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획득하고 선계약금, 마일스톤 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해외 승인, 기술 수출 등으로 제약사들의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올라가고 있다”며 “특히 셀트리온은 치료제 후보물질 탐색부터 제품화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수해 국내 제약업계에 시사점을 안겨준 것 같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노트북만 들고 있으면 바로 그곳이 사무실이 되는 시대. 일터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있다.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 낮에는 일을 하고, 일과 후엔 여가를 즐기는 ‘워케이션(일+휴가)’이 새로운 업무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1. “하루 종일 컴퓨터만 보다가 다른 풍경 속에서 일을 해보니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업무 스트레스가 확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조동현 씨(30)는 올해 6월 8박 9일의 기차여행을 떠났다. 하루는 충북 제천 의림지 주변을 거닐다가 다음 날은 안동댐에서, 또 하루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머물며 추억을 쌓았다. 평범한 여름휴가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 씨는 ‘업무 중’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 또는 이동 중에 기차 안에서 문서작업을 하고 낮에는 여행지 카페에서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했다. 조 씨는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사귄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며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마케터로서의 시각이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2. “섬진강 인근 소나무 군락지인 경남 하동 송림공원이 제 ‘위성 오피스’가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다 보니 주변에서도 다들 업무 환경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직장인 김민호 씨(38)는 지난해 9월과 이달 경남 하동에 머물며 업무와 일을 병행했다. 한적한 소나무 군락지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업무를 처리하다가 일이 없을 때는 집라인을 타거나 섬진강에서 카누를 즐겼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무실 업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데 자연만큼 좋은 환경이 있을까요.”》휴양지에서 재택근무… 워케이션이 뜬다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업무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뉴노멀 업무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워케이션의 저변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 ‘워케이션’ 확산워케이션은 새롭고 낯선 지역에서의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3월 한화, 포스코, KT,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대기업과 정보기술(IT)기업의 임원 및 인사 담당자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이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1.5%에 달했다. ‘직무 만족도 증대’에는 84.6%, ‘직원 삶의 질 개선’에는 92.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워케이션 제도 도입 자체에 대해서도 63.4%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스마트워크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워케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작업 환경이 온라인상에 구축되면서 실행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영상 리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제주도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직원들의 워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과 개인 방 및 게스트룸을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및 휴식을 돕고 있다. 이달에 제주 공유 오피스를 이용했다는 개발자 박세현 씨(25)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일할 때는 ‘리프레시’를 위해 잠시 커피 한잔하는 게 전부였지만 고개만 들면 바다가 보이는 환경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제주도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업무 평가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오피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개발한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도 6월 전 직원에게 2주 휴가지 원격근무와 일주일 휴가, 303만 원의 비용을 지원하는 ‘워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연초에 집중됐던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며 “만족도도 높고 실제 업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계속 시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야놀자, CJ ENM 등 IT 및 콘텐츠 기업에서도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야놀자는 ‘유연한 근무환경 구축’을 목표로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해 일주일간 호텔과 식사, 법인차량을 제공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지난달 31일 시작했다. 임직원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역과의 연계 관광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놀러 가라”며 직원들의 등을 떠미는 이유는 오히려 ‘업무 효율’이 향상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졌고, 지쳐 있는 직원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막상 추진해보니 집중력이 높아지고 효율성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제주시 월정리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워케이션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CJ ENM은 내년 2월부터는 아예 정규 인사제도로 채택할 예정이다. 매월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10명의 직원에게 월 200만 원의 지원금도 제공한다. CJ ENM 측은 “참가한 직원들 대다수가 ‘본사 근무 대비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 ‘낯선 환경에서 더욱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에도 ‘일+휴가’ 흐름 확산될 듯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진행되고 있지만 워케이션은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상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워케이션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업무 방식”이라며 “재택근무 환경이 발전해 가면서 워케이션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성장세에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2020년 699억 엔(약 7300억 원)에서 2025년 3622억 엔(약 3조7700억 원)으로 5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7∼9월 에어비앤비 숙박예약액의 20%는 한 달 이상, 45%가량은 일주일 이상의 숙박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생활과 일, 여행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워케이션이 업무 형태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를 하나의 기업문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 팀장은 “아직 기업에서는 ‘일은 어떻게 시키나’ ‘평가는 어떻게 하나’ 등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업무관리 시스템 등 기술적 정비와 함께 업무 효율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석 강원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장도 “워케이션이 복지나 휴가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업무 방식으로 정착돼야 지속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달 18일부터 포탈사이트 네이버 뉴스의 모든 영역에서 ‘연합뉴스’의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된다. 네이버 뉴스는 12일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1일부터 2021년 제3차 재평가를 진행했으며 재평가 대상 매체인 ‘연합뉴스’와 관련해 네이버에게 뉴스 뉴스콘텐츠제휴 해지를 권고했고, 네이버는 해당 언론사와의 네이버 뉴스 뉴스콘텐츠제휴 계약을 해지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뉴스 영역에서 17일 이후 연합뉴스의 기사는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검색’ 결과로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가 제공하고 있는 언론사편집, 기자, 연재 구독 서비스도 18일자로 모두 종료된다. 네이버 뉴스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분들께 서비스 제공에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심의위원회는 뉴스 제휴 및 제재 심사를 포함한 전원회의를 열고 제3차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부정행위로 부과 받은 누적벌점이 총 6점 이상인 9개(네이버 9개, 카카오 2개) 매체를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뉴스검색 매체는 모두 계약 해지됐고, 뉴스콘텐츠 2개, 뉴스스탠드 1개, 총 3개 매체는 제휴 지위가 변경됐다. 심의위원회는 제휴 규정에 따라 기사 생산량, 자체 기사 비율, 윤리적 실천 의지의 ’정량 평가(20%)‘와 저널리즘 품질 요소, 윤리적 요소, 이용자 요소 등이 포함된 ’정성 평가(80%)‘로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평가 작업에는 한 매체 당 무작위로 배정된 평가위원이 최소 9명씩 참여한다. 위원들의 평가점수 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평균 점수가 ’뉴스콘텐츠 제휴‘의 경우 80점, ’뉴스스탠드 제휴‘는 70점, ’뉴스검색 제휴‘의 경우 60점 이상인 매체가 평가를 통과한다. 김동민 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제평위 6기 출범 이후에 재평가 통과 비율은 전년과 비교해 높아졌지만, 재평가 매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며 “기존 매체의 재평가는 위원들의 평가가 조금 더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질의 기사에 대한 뉴스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합의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바이오 회사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사실상 유럽에서 사용을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셀트리온과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2종에 대해 승인을 권고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렉키로나는 1, 2개월 안으로 EMA의 최종 허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CHMP는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중증 전환 가능성이 높은 성인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렉키로나 승인을 권고했다. CHMP는 렉키로나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률과 사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평가했다.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따르면 렉키로나로 치료받은 중증 전환 가능성이 높은 확진자의 3.1%(446명 중 14명)가 28일 이내에 입원, 산소 치료가 요구됐거나 치료 후 사망했다. 위약 환자군은 11.1%로 차이가 났다. 최종 허가를 받으면 렉키로나는 EMA의 허가를 받는 최초의 항체치료제가 된다. CHMP는 지난해 6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허가권고를 내렸고, 현재까지 유럽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돼 왔다.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달리,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체내에 전파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해 감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렉키로나는 국내에서는 올해 2월과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각각 조건부 승인과 정식 품목허가를 받고,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두 번째 벤처붐’을 위해선 스타트업과 전통 산업 간의 갈등 관리에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 “글로벌 인재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유입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임정욱 TBT 대표) 한국벤처창업학회가 ‘제 2벤처붐과 벤처창업생태계’를 주제로 12일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스타트업의 업종 및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분석하고, 지속적인 창업생태계 지원 정책전략을 논의했다. 행사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발표를 시작으로 전성민 교수가 ‘벤처의 업종,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가 ‘공공투자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6000억 원으로 사상최대였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제 1벤처붐에 이어서 2020년대 제 2벤처붐이 일어나고 있다”며 “벤처 업종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투자 부문의 선진화 등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기술창업 성공기업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인적 역량은 크게 개선이 됐지만, 대학이나 엑셀러레이터의 역할, 투자 부문의 선진화 측면에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특히, 개발자 및 스타트업 인적 자원의 확충, 사회 전반의 혁신 추진 중에 생기는 스타트업과 전통산업 간의 갈등 관리 등에 대한 정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임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개발자 채용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인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유입되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도 “제 2벤처붐에 걸맞게 스타트업과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혁신인재의 부족과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의 기회가 글로벌 대비 부족한 것은 반드시 해결할 과제다”라고 말했다. 현재 스타트업 투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민간으로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 교수는 “민간의 경쟁력을 벤처생태계로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메가펀드로 시장실패를 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기업 비서관은 “제2 벤처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연구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SK텔레콤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사진)’ 드림팀이 종합실증에 성공하며 2025년 상용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와 수도권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운용 모델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이날 SK텔레콤은 김포국제공항 상공을 3분가량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를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했다. 회사 측은 “UAM이 뜨고 내릴 때 이를 안전하게 관제하는 통합 시스템과 UAM 이용 고객이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기 위한 정보 공유 체계 등을 구축하기 위해 비행 시연을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다수 드론의 안전비행을 지원하는 ‘K드론 시스템’과 연계한 자율비행 드론 관제에도 성공해 항공기와 UAM, 무인비행체 등을 통합해 관리하는 기술도 실증했다. 최근 SK텔레콤에서 분할된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UAM을 탄 승객의 착륙시간에 맞춰 환승 차량을 배정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가상현실(VR)로 구현했다. 정부도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수도권 공항셔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서비스될 노선의 예약 및 연계 교통 탑승은 티맵모빌리티가, UAM 운항과 교통관리를 위한 인프라는 SK텔레콤이 책임질 예정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연 매출 1조 원의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은 자동차 수십만 대 수출과 맞먹는다. 민관이 힘을 모아 글로벌 50위 이내 K제약바이오 업체를 만들어내야 한다.”(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동아일보와 채널A가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제약·바이오 경쟁력 강화와 R&D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제24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국내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들이 논의됐다.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최근 몇 년간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24조5655억 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9% 성장했고, 수출은 9조9648억 원으로 199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1조3940억 원)를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백신 위탁생산을 맡으면서 국내외에 관련 생산 시설의 우수성도 보여줬다. 장 부회장은 주제발표에서 “국내 백신, 의약품 생산 능력은 세계 2위 수준이고, 임상시험 점유율은 세계 6위로 우수한 편”이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연구개발(R&D)과 정부 지원 등을 극복 과제로 꼽았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R&D에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연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로슈, MSD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격차는 크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임상 2상을 넘기면 3상은 성공률이 절반 이상 되는데, 마케팅 비용이나 규모의 경제 때문에 기업들이 도전을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제품화 단계까지 가야 큰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적극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연세대 의대 특임교수)은 “선진국들은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신약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그룹장도 “한국도 신약 투자를 위한 ‘메가펀드’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인수합병(M&A)으로 파이프라인(신약 물질)을 확보하며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M&A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협업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장 부회장은 “협회에서 각 회사가 가진 물질을 모으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업 간 칸막이를 걷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수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상무는 “병원과 제약사, 정부와 민간이 함께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혁신한다면 국내에서도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김진석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 학계, 산업, 임상현장 모두 협업해 제약산업 기반을 성장시키고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춰 다가올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통신사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이 스타트업과 함께 메타버스 교육을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메타버스 스타트업 더블미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를 활용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메타버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메타버시티는 가상현실의 ‘메타버스’와 대학을 의미하는 ‘유니버시티’의 합성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과 부산시, 한양대, 랜덤하우스 코리아(RHK), 런던예술대(UAL) 등이 참여했다. 각 기관과 업체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교육 콘텐츠와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5세대(5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망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더블미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가상공간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현실에 가상공간을 덧씌운 혼합현실 서비스다. 교실, 박물관 등 실제 공간 위에 메타버스가 합성돼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의 교과과정 연구와 설계는 한양대 교육공학과와 UAL이 담당하고, RHK는 글로벌 교육 및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메타버스 내에서 활용될 새로운 유형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및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미약품이 총 5000억 원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조 단위의 ‘블록버스터급 계약’은 아니지만,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해 신약의 상용화를 최대한 앞당기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캐나다 제약사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금으로 1250만 달러(약 148억 원)를 받고 단계별 임상 개발 및 허가 단계에 따른 상업화 기술료(마일스톤) 등으로 총 4억2000만 달러(약 4961억 원)를 받는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앱토즈는 혈액 질환을 전문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재발,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MDS) 등 혈액종양의 치료 신약 후보물질 4개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크게 대사성 질환,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번에 한미약품이 앱토즈에 넘긴 신약(HM43239)은 항암제의 일종으로 골수성 악성 종양의 증식, 분화, 내성 등의 치료 과정에 관여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다. 현재 미국에서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대상 임상 1·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에서 항종양 활성화 효과를 입증했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병이 재발하거나 기존 약에 반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데이터들이 확보돼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며 “앱토즈는 혈액암 분야만 파는 독창적인 회사로 신약 개발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출은 한미약품이 1년 3개월 만에 거둔 수출 성과다. 한미약품은 2019년 7월 얀센에 수출했다가 특허 계약 취소로 기술 반환된 물질을 지난해 8월 미국 MSD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재수출(1조 원대 규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여러 수출이 무산되는 혹독한 시련도 겪었다. 지난해 사노피는 “내부 방침 변화”를 이유로 2015년 맺었던 계약을 취소하는 기술 해지를 통보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던 연구개발 비용도 한미약품이 지불하면서 지난해 3분기(7∼9월)에는 영업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라이릴리,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했던 5개 물질의 기술이 반환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 3031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게임 신작 ‘리니지W’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가 출시 이틀 만인 6일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리니지W는 이달 4일 엔씨소프트가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 총 12개 국가에 동시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유명 PC 게임인 ‘리니지’를 계승한 작품이다.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한 가지 버전)’ 서비스, 풀(Full) 3D 기반의 쿼터 뷰,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 기능 등이 특징이다. 리니지W는 출시 첫날인 4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고, 매출 160억 원으로 역대 엔씨소포트 게임 중 최대 일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나온 리니지M의 일 매출(107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주가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일 9.44% 하락한 5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현질’을 유도하는 ‘확률형 캐시아이템’의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지만, 기본 비즈니스모델(BM)의 골격이 유지되면서 일각에서 ‘혁신 없는 신작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음 날 ‘일 최대 매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4.87% 반등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범수의 카카오가 자산총액과 시가총액에 이어 매출에서도 이해진의 네이버를 제쳤다. 4일 카카오는 3분기 매출이 1조7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의 3분기 매출(1조7273억 원)보다 135억 원 많다. 카카오가 네이버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자회사 라인의 실적이 소프트뱅크 산하 Z홀딩스(야후재팬)와의 경영 통합으로 작년 3분기부터 네이버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가 네이버 매출을 넘어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카카오의 이번 성과를 업계 판도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대 산맥’으로 불렸지만 실제 실적 격차는 컸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2016년 3분기에 자회사 라인의 일본에서의 모바일 메신저 사업 성공에 힘입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카카오는 2014년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고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독점 체제를 굳힌 뒤에도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했다. 카카오가 분기 단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해 3분기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2019년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앞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김범수 의장은 IT업계 최초로 자산 10조 원의 대기업 총수가 됐다. 주가도 빠르게 상승하며 네이버와 엎치락뒤치락하다 한때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그룹의 전체로 따지면 3일 카카오페이의 상장에 힘입어 시총 100조 원을 넘으며 네이버(67조5944억 원)를 크게 앞선 상태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9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오딘’이 구글,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매출 1위를 달성한 데다 북미 지역 콘텐츠 플랫폼 업체 2곳을 인수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플랫폼 부문도 778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5%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4분기(10∼12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일부 사업 부문에선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다음 과제는 해외 시장 진출이다. 카카오의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네이버와 비교해 뒤처지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1위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의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변경하고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블록체인 계열사 ‘크러스트’를 8월 설립해 김 의장의 최측근인 송지호 대표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비판적 여론을 극복하고 비용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카카오는 꽃·간식 배달 서비스와 헤어숍 예약 등 일부 사업을 축소·폐지하고 5년간 3000억 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내기로 결정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상생 비용 부담으로 단기적으로는 재무적인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소상공인 등) 파트너와의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성장의 발판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와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손잡고 만든 ‘우티(UT)’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내놓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우티는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티(UT)’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 앱과 우버 앱을 통합한 것이다. 국내 우티 이용객은 해외에서 우버를 통해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외국에서 우버 앱을 사용하던 이용객도 별도 앱 설치 없이 국내에서 우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우티는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는 대로 사전 확정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승객이 택시미터기에 따라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이용 요금을 확정하는 시스템이다. 우티는 택시 합승 서비스인 ‘UT 풀(Pool)’과 빠른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UT 플래시(Flash)’ 등 신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용요금을 조정하는 탄력요금제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맹택시 운영 계획도 공개했다. 연내 가맹택시를 1만 대까지 확장하고, 내년에는 1만 대 이상을 추가할 계획이다. 톰 화이트 우티 대표는 “우티와 함께하길 원하는 전국 택시 기사를 아우르는 ‘오픈 플랫폼’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택시호출 3파전’도 전망된다. 가입자 2800만 명의 업계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우티와 타다가 틈새를 노리고 있다. 타다는 금융 플랫폼 ‘토스’에 인수되면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우버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티맵의 한국 매핑(지도) 기술을 통해 기사와 승객에게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구글이 ‘인앱결제’ 강제 반발 속에 음악·전자책 수수료를 최저 10%까지로 인하했다. 정기 구독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는 첫 해 30% 적용을 없애고, 일괄 15%로 낮췄다.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적용된다. 소비자에 전가되는 콘텐츠 이용료 인상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앱 마켓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콘텐츠 앱은 최저 10%의 인앱결제(내부 결제시스템)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구글 측은 “서비스 분야 간 차이를 더 잘 포용하기 위해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의 서비스 수수료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며 “콘텐츠 비용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자책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이제 최저 10%까지 낮아진 수수료 적용을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구글은 올해 6월 영상, 오디오, 도서 콘텐츠에 대해 인앱결제 수수료를 15%로 낮추는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을 개설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이전 발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자책, 음악 앱에 대해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인앱결제 시 수수료를 낮추는 구글의 조치는 국내에서 제정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과는 무관하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은 구글,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가 콘텐츠 사업자에게 내부 시스템 결제를 강요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구글은 이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직장인 신모 씨(29)가 복사용지를 구매하려고 쿠팡을 검색하니 검색 리스트 상단에 ‘A4 80g, 2500매’라고 표시된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떴다. 별점 4.5점에 2만400원이었다. 나쁘지 않은 별점이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더 아래에 별점 5점에 1만7880원짜리 제품이 나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쿠팡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이와 유사한 제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자사 PB 상품이 검색 결과에 먼저 뜨는 것은 알고리즘을 조작했기 때문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다. 플랫폼 업체들은 “알고리즘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배열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쿠팡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야놀자 등 유력 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의심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플랫폼 영향력 커지며 ‘알고리즘 불신’ 확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네이버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사 제휴 상품 등을 최상단에 노출하고 경쟁사의 검색 결과를 하단으로 내린 혐의로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플랫폼 업체의 자사 서비스 우대 행위에 대한 첫 제재였다. 올 6월에는 쿠팡이 대상이 됐다. 해당 업체들은 알고리즘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니즈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특정 사업자를 배제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이 작동하는 원칙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의 이용 패턴이나 구매 내역,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의 검색 결과와 상품 배치 등이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자 출신의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광고비를 얼마를 써도 알고리즘 설정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PB 상품에 뛰어들면서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자체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의류까지 10개가 넘는 PB를 선보였다. 생수부터 의류, 잡화 등 관련 상품만 1000여 개다. 카카오커머스는 SPC삼립·오뚜기 등과 자체 브랜드 ‘톡별’을 만들고 햄과 참치, 스파클링 음료 등을 판매 중이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자회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 인테리어 시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게 된 판매자들과 일부 사용자는 이들이 과연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하는지 의심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숙박 플랫폼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의류 판매업자인 이모 씨(34)도 “적어도 PB 상품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혁신 살리되 ‘공평한 운동장’도 중요 알고리즘을 둘러싼 이런 논란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포진한 해외에서 먼저 진행돼 왔다. 올 6월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반독점 패키지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타깃인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까지 불법으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플랫폼 기업들이 배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변수를 약관에 명시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알고리즘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예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롯해 플랫폼 공정화를 겨냥한 유사 법안이 10여 개 국회에 제출돼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고리즘 공개는 제조업체한테 제조법을 알려 달라는 것과 같다”며 “알고리즘을 오픈하면 이를 악용해 활용하는 업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복잡한 신경망 구조로 돼 있는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고 조작 행위를 잡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EU의 규칙처럼 노출 순위 기준과 관련된 정보 제공 방안을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직장인 신모 씨(29)가 복사용지를 구매하려고 쿠팡을 검색하니 검색 리스트 상단에서 ‘A4 80g, 2500매’라고 표시된 쿠팡의 자체 상품(PB)이 떴다. 별점 4.5점에 2만400원이었다. 나쁘지 않은 별점이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다보니 더 아래에 별점 5점에 1만7880원짜리 제품이 나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혐의로 쿠팡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이와 유사한 제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자사 PB 상품이 검색 결과에 먼저 뜨는 것은 알고리즘을 조작했기 때문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다. 플랫폼 업체들은 “알고리즘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배열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쿠팡 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야놀자 등 유력 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의심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영향력 커지며 ‘알고리즘 불신’ 확산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네이버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사 제휴 상품 등을 최상단에 노출하고 경쟁사의 검색 결과를 하단으로 내린 혐의로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플랫폼 업체의 자사 서비스 우대 행위에 대한 첫 제재였다. 올 6월에는 쿠팡이 대상이 됐다. 해당 업체들은 알고리즘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니즈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특정 사업자를 배제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이 작동하는 원칙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의 이용 패턴이나, 구매 내역, 개인 정보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의 검색 결과와 상품 배치 등이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자 출신의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광고비를 얼마를 써도 알고리즘 설정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제작(PB)상품에 뛰어들면서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자체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의류까지 10개가 넘는 PB 브랜드를 선보였다. 생수부터 의류, 잡화, 건강뷰티, 가전까지 등 관련상품만 1000여 개다. 카카오커머스는 SPC삼립·오뚜기 등과 자체 브랜드 ‘톡별’을 만들고 햄과 참치, 스파클링 음료 등을 판매 중이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자회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 키오스크 서비스, 인테리어 시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게 된 판매자들과 일부 사용자들은 이들이 과연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하는지 의심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숙박플랫폼에 광고비, 데이터까지 줬더니 좋은 위치에 직접 업소를 차렸다는 말을 들었다”며 “플랫폼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의류 판매자인 이모 씨(34)도 “적어도 PB제품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혁신 살리되 ‘공평한 운동장’도 중요알고리즘을 둘러싼 이런 논란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포진한 해외에서 먼저 진행돼 왔다. 올 6월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반독점 패키지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타깃인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자사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까지 불법으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플랫폼 기업들이 배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변수를 약관에 명시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알고리즘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예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롯해 플랫폼 공정화를 겨냥한 유사 법안이 10여개 국회에 제출돼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고리즘 공개는 제조업체한테 제조법을 알려달라는 것과 같다”며 “알고리즘을 오픈하면 이를 악용해 활용하는 업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복잡한 신경망 구조로 돼 있는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고 조작을 잡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지적한다.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무리한 법안을 발의하기보다는 산업발전적 측면의 대안이 필요하다”며 “EU의 규칙처럼 노출 순위와 기준과 관련된 정보제공 방안을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