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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라믹연합회는 세라믹 관련 연구개발, 사업기획 및 추진을 위한 한국세라믹산업연구조합을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조합은 한국 세라믹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을 한다. 조합 설립은 80년 역사를 가진 세라믹 산업체 모임의 숙원 사업이었다. 세라믹이 3대 기초소재이지만 금속, 고분자 등 다른 기초산업과 달리 민간 조합이 없는 열악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합에는 조선내화, 포스코퓨처엠, 대한세라믹스, 미코, 와이제이씨 등을 비롯해 세라믹 관련 산학연 100여 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첨단 기술 개발과 소재 자립, 세계 공급망 확보로 첨단 세라믹 소재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에 노력할 계획이다. 이종근 한국세라믹산업연구조합 이사장(대한세라믹스 대표)은 “세라믹 산업을 이끌기 위한 사업으로 연구개발의 플랫폼 제공, 세라믹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옮겨붙고 있다. 상당수 광역자치단체는 청사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폐쇄하거나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침은 지자체 건축물 심의기준에 반영돼 민간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광주, 대구, 전북, 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청사의 지하 충전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청사 지하주차장 17개 충전기에 사용금지 안내문을 붙였다. 충전시설 22개 중 지하에 있는 17개 완속 충전기를 철거하고 지상에 급속 4개와 완속 9개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청사 지하의 5개 충전기를 모두 사용 중단하고 지상 이전을 논의 중이다. 전북도도 이달 안에 청사 지하 19개 충전기 중에 9개를 지상으로 옮기고 나머지도 순차 이전키로 했다. 경북도는 도청 내 전기차 주차시설과 충전소를 지상으로 유도하기로 결정했으며, 대구시는 충전소 전수조사 후 이전할 방침이다. 앞서 울산시와 세종시, 경남도 등은 지상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도 신축 시설의 전기차 충전소를 원칙적으로 지상에 설치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건축물 심의기준’ 개정을 10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간 시설에서도 전기차의 지하 주차 및 충전이 금지되는 추세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처럼 인프라가 산업 발전에 핵심인 산업에선 정부나 지자체의 움직임이 기준이 돼 민간도 따라가는 성격이 크다”며 “2022년 충전기 설치 의무화 시행 이후 정부 정책을 이행해 온 상업시설이나 아파트는 상당한 비용을 쏟았기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13일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 기준 맞추려 전기차 충전기 늘렸는데…” 아파트 혼란[전기차 포비아]지자체 지하 충전시설 폐쇄에 촉각내년 1월까지 ‘2%설치’ 의무화… “지하 충전소 공사 중단해야 하나”‘전기차 지상만 주차’ 입주민 갈등… 도심 쇼핑시설-빌딩도 고민 커져대전, 광주, 경북, 대구, 전북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가 청사 내 지하 전기차 충전소를 폐쇄하는 등 전기차 지상화 정책을 확대하자 전국 아파트나 대형 쇼핑몰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도심 주요 쇼핑몰은 지하 5, 6층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사례가 많고, 법적으로 내년 1월까지 충전소를 설치해야 할 아파트는 공사를 중단해야 하나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달에 전기차 충전소를 짓자며 박수 끝에 의결했는데, 이대로 지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전기차 충전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에 설치할 수 있는지 묻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 없이 과잉 규제로 확산돼 전기차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지상으로”…‘포비아’ 확산 서울 성동구의 A아파트는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단지 내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22년 1월 시행된 친환경자동차법(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에 따라 내년 1월 27일까지 아파트 전체 공간의 100분의 2를 충전 및 주차 공간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기준대로면 6대 규모로만 갖추면 되지만 이보다 더 늘어난 14대 규모로 지상 및 지하 공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차가 확산되는 트렌드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달 초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분위기는 보름도 안 돼 확 바뀌었다. 주민들은 안전성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기존 결정 안건 철회를 요구했다. 한 주민은 “가뜩이나 전기차 화재로 불안한데 왜 지금 타이밍에 다른 곳보다 더 적극적으로 늘리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소유주들도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각 아파트 단지 등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막거나 지상 주차장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는 ‘많은 아파트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이용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소유주는 지상 충전 및 주차를 부탁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기차 소유주 50대 주민은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으로 지하에 주차를 못 하게 한다면 이는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아파트의 권고가 강제행위로 바뀐다면 행정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인구 밀집 도심엔 지상 주차 어려워” 이미 지하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한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도 정부 방침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환경자동차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지자체 등이 소유·관리하고 있는 시설은 지난해 1월까지, 쇼핑몰 등 공중이용시설은 올해 1월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은 지하 4층까지, 더현대서울은 지하 6층까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비해 놓은 상태다. 국내 한 산업정책 자문기관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는 지상 주차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지하 주차 금지는 사실상 전기차를 타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밝혔다. 법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보조금을 늘리던 기존 ‘친환경차 촉진’ 기조에서 지하 주차 금지를 포함한 규제 일변도로 정책이 변화할 경우 침체와 성장의 변곡점에 서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청라 지하 주차장 화재의 원인은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던 측면도 크다”며 “소방 설비를 갖추는 등 안전성 강화를 넘어 과잉 규제로 돌아선다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류, 전압, 온도 등 배터리 안전 정보를 공개하는 전기차에 30만 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번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12일 이병화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이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전기차 화재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실행 가능한 단기 대책을 최대한 빨리 발표하자는 의견과 다음 달 초 관련 대책을 종합해 발표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3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들이 참석하는 추가 회의를 연다. 정부는 먼저 단기 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제조사가 어떤 배터리를 사용하는지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천 화재 발화 차량 제조사인 벤츠코리아의 경우 아직 어떤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미 자발적으로 공개를 결정했고 수입차 업체도 상당수가 공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13일 완성차 제조사와 수입차 업체에 정보 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국내외 전기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13일 안전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담긴 안전 정보를 공개하는 자동차 회사에 추가 보조금으로 대당 30만 원을 지급하며 정보공개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과충전 방지를 위해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내장한 충전기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장비를 장착하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전기차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과충전을 막게 된다. 현재 급속충전기에는 대부분 장착돼 있으나, 완속충전기에는 거의 없다. 국토부는 배터리 안전성 인증 제도를 마련하고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인증받은 배터리만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화를 위해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주차장 내에 촘촘하게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 논의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격상해 대응하기로 했다. 다양한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피해 최소화 대책은 이르면 다음 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광주시는 9일부터 관용 전기차의 청사 지하주차장 이용을 금지했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관용 전기차는 총 58대인데 이 중 14대는 그동안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충전을 해 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복절 제79주년을 앞두고 을사오적(乙巳五賊) 중 한 명인 권중현(1854∼1934)의 시문집이 공개됐다. 시문집은 그가 임진왜란 당시 왜구를 질타하는 글을 쓰고 1년 후쯤 일본군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미화하는 글을 쓰는 등 매국노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향토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인 심정섭 씨(81·광주 북구)는 12일 본보에 권중현의 시문집 경농고(經農稿)를 공개했다. 권중현은 호가 경농(經農)이고 충북 영동 출신이다. 조선 후기 관료였으나 친일파로 변절했다. 그는 1905년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하고 일제 지배의 단초를 제공한 을사늑약을 체결하는 데 가담한 을사오적 중 1명이다. 을사늑약 당시 현재의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역할을 하는 농상공부 대신(장관)이었다. 그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 중추원 고문 직위 등을 받았다. 경농고는 1914년 5월 28일 간행됐다. 책은 가로 17cm, 세로 24cm 크기로 334쪽의 고급 양장본이다. 책에는 그가 쓴 시 1101편, 산문 189편 등 총 1290편이 담겼다.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매국노들과 일본 이토 히로부미,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일본 육군 총사령관 오야마 이와오(大山嚴),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등과 교류하며 쓴 시문이 다수 실려 있다. 경농고 111쪽에는 1903년 이치대첩(梨峙大捷)과 관련된 그의 생각을 적었다. 이치대첩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명장인 권율 장군이 이끄는 육군이 1592년 충남 금산군에서 지상전 최초로 왜구에 승전을 거둔 전투다. 그는 글을 통해 ‘우리의 충장공 권율 장군’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이어 이치대첩비에는 ‘용사지란(龍蛇之亂)이라는 글이 있다’고 소개한다. 용사지란은 뱀(왜구)이 용(조선과 명나라)에게 쳐들어와 일으킨 난리(임진왜란)를 의미한다. 이렇게 왜구를 질타한 권중현은 1년 후쯤인 러일전쟁(1904∼1905년) 당시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쓴다. 경농고 69쪽에는 그가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을 위문하는 조선사신인 위문사로 활동하며 지은 시가 있다. 시에는 ‘여순해(뤼순항)에서 연합함대 사령관을 방문했는데 삼층 함대(배)에 사령깃발이 꽂혀 있다. 이웃(조선) 사신 영접을 위해 성의를 다했네. 의식을 마치고 칙서로 잔치를 여니 예포소리가 끊이지 않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시는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를 만난 것을 미화했다. 경농고 79쪽에는 그가 러일전쟁 당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 영접위원으로 활동하며 작성한 시도 실려 있다. 시에는 ‘여럿이 이등공작(이토) 송별연을 열고 마음으로 사귐이 성장했네. 두 번 세 번 충언 싫지 않으니 신체는 건강하고 기운은 더욱 높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시는 러일전쟁 당시 조선을 방문한 이토 히로부미와의 만남을 미화한 것이다. 심 씨는 “권중현이 경농고를 통해 일제의 충견이라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그는 결국 권율 장군의 충절을 훼손한 매국노가 됐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2024년 산업안전보건 우수기업 5곳에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안전보건 우수기업 인증사업은 광주 지역 소규모 민간 사업장의 산업 안전에 대한 인식 강화와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유도하기 위해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상·하반기로 나눠 선정한다. 올해 상반기(1∼6월) 우수기업은 △21세기메디칼㈜(대표 신미향) △대광정밀㈜(대표 이승주) △㈜멘퍼스(대표 조석) △㈜스케일트론(대표 유영석) △㈜케이시앤피(대표 김영직) 등 총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사업체의 산업안전보건 관련 규정 준수, 작업 환경 개선 실적, 위험성 평가 및 시설장비 적정도 등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시는 우수기업에 사업장 작업환경개선자금으로 2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인증 기간 2년 동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안정자금 등과 함께 산업재해 예방교육·상담 등도 연계 지원한다. 광주시는 하반기(7∼12월)에도 지역 소규모 민간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우수기업 공모사업을 추진해 산업재해율을 낮추고 안전 보건 관리를 강화해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산업재해 예방 활동과 더불어 사업주의 안전 보건 관련 시설장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가 고용노동부 주관 202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북구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지자체 일자리 대상에서 △최우수상 3회 △우수상 8회 △특별상 1회를 수상해 전국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1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 확산하기 위해 고용부가 2012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일자리정책 시상식이다. 북구는 올해 평가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청년, 취약계층 등 대상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지역 고용환경 조성을 뒷받침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북구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난해 일자리 목표 1만5676개 대비 1085개를 초과한 1만6761개의 일자리를 창출(목표 달성률 106.9%)했다. 더욱이 청년·여성 고용률 등 각종 지역 일자리 지표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는 지역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가 적극 육성,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며 “효율적인 일자리 전략을 바탕으로 고용환경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 특성에 부합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폭염에 바닷물이 뜨거워진 가운데 전남 고흥 한 양식장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했다. 해양당국은 고수온 현상으로 어류가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전남 고흥군은 6일 두원면 한 육상양식장에서 강도다리 20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양식장은 6개월에서 1년 된 도다리 30여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다리 크기는 10~20㎝다. 양식장 주인 A 씨는 “최근 바닷물이 너무 뜨거워져 도다리 집단 폐사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피해가 커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의 피해 양식장은 인근 득량만에서 바닷물을 끌어 사용해왔다. 득량만은 지난달 31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발효돼 1주일 동안 유지되고 있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도를 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발효된다. 어민들은 “최근 득량만 수온은 30도까지 치솟아 말 그대로 바닷물이 펄펄 끓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흥군 관계자는 “최근 득랑만 수온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2도 높아 1주일 넘게 30도를 맴돌고 있다”며 “피해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도 고수온이 원인일 가능성이 커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불볕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주말 전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14명으로 늘었다. 5일 강원 강릉에서는 17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강릉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가장 긴 지속 일수다. 서울과 광주는 15일째, 대구는 16일째, 제주는 2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온열질환을 피하려면 평소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누구나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이젠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10, 20대도 온열질환으로 병원행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5일 오후 4시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총 1690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질병청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추정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4일 전남 동부지역에선 노인 5명이 밭에서 일하다가 쓰러져 숨졌다. 고흥군 동일면 밭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김모 씨(78)의 당시 체온은 41도였다. 순천에서도 노인 3명이 숨졌는데 당시 체온이 모두 40도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군위군 의흥면에서도 70대 남성이 참깨밭에서 일하다가 숨졌다. 폭염 피해는 더 이상 연령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3일까지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중 40대 이하 비중은 39.5%에 달했고 실내 온열질환자 비율도 20.4%나 됐다. 이준형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폭염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외부 활동을 오래하면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연일 최고 40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도쿄에서 지난달 열사병으로 12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21명은 실내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실내 사망자 중 79명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폭염의 일상화… “15일까지 이어질듯” 올해 폭염은 최소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은 15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이라고 예보했다. 당장 7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낮 최고기온은 35도 내외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열대야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일은 12일이다. 평년 같은 기간(1991∼2020년·3.7일)보다 훨씬 길다.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같은 기간(9.5일)보다도 더 길다. 올해 최저기온과 습도는 2018년보다도 높아 더 덥게 느껴진다. 올해 7월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2018년보다 0.7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최저기온과 습도가 높게 유지되면 체감온도가 더 높아지는데 이때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17개 시도에 ‘폭염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처 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해 관리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폭염으로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더운 날씨에 할머니가 밭에 쓰러져 있습니다.” 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2시 50분경 이 같은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즉각 출동한 구급대가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80대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에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는 이날 최고 체감온도 36.4도를 기록했다.● ‘최고 40도 폭염’에 누적 사망자 11명 이날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40도가 기록되는 등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 지난 후 작물을 돌보러 나갔다가 밭이나 논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54분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밭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의식이 없는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59분경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달 2, 3일에만 사망자 3명이 나와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4일 낮 12시 26분경 전남 순천시에서도 텃밭에서 9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이 온열질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 8월 3일 164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총 1546명 중에는 65세 이상이 485명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58명)이 가장 많았고 논밭(246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연세 때문에 체온 조절이 안 되고 다른 만성질환도 많아 온열질환에 약하다”며 “낮에 작물을 돌보러 나가지 말고, 전기요금 걱정하지 말고 에어컨을 틀라고 자녀들이 전화를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도 취소됐다. 3일 폭염경보 속에서 강행한 잠실구장 경기에서 관중 4명이 온열질환으로 이송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최소 10일은 ‘낮 폭염 후 밤 열대야’ 기상청은 최소 14일까지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뜨거운 두 개의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있는 탓이다. 강원 강릉시의 경우 지난달 19일 이후 16일째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연속 열대야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1911년 해당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3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광주는 지난달 21일 이후 14일째, 대구는 지난달 20일 이후 15일째, 제주시는 지난달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8년 서울의 최장 열대야 연속 기록(26일)이 경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고령 농어업인들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밭일 등 외부 작업을 자제하도록 전국 시군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4일 수도권에서 최고기온 40도의 기록적 ‘살인 더위’가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도 급증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숨졌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여주시에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40.0도(오후 3시 30분경)를 기록했다.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이 된 것은 2019년 8월 5일 경기 안성시(40.2도)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이 두 수치는 전국 기상관측소 97곳에서 공식 측정된 기록이 아니어서 기상청의 극값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기상관측소 극값으로 40도 이상이 나타난 것은 6번뿐이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군에서 41.0도를 기록하는 등 5곳에서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4일 서울이 최고기온 38도를 나타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전국 183개 구역 중 제주 산지를 제외한 182곳에 폭염특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소 10일 동안 전국에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등에 따르면 3일까지 전국에서 총 1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주 응급실에서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590명으로 전주(337명)보다 75% 급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31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4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노사 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과 협력을 통해 경영 성과, 고용 안정, 이직률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는 총 145개 사업장이 신청해 1차 서면심사, 2차 경진대회 등을 거쳐 공공기관 5개를 포함한 총 35개 기업이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은 인증패를 받고 정기 근로감독 3년 면제,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행정, 금융상 혜택 등이 주어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노사는 안정적 노사관계 구축을 바탕으로 △3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체결 △우수성과자 특별승진 등 고용 안정 지원 △유연근로 활성화 등 일-생활 균형 △노사합동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선포와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등 노사 협력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일 오후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내 순천호수정원. 장맛비가 그친 정원은 산들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았다. 식물원 근처에서 출발하는 정원관람차를 타고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른 관람객들은 큰 나무들 그늘에서 더위를 식혔다. 순천호수정원 옆 바위정원 정상에는 600년 된 팽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었다. 이 팽나무는 2013년 경남에서 조경사업을 하는 박병화 씨가 영호남 화합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기증했다. 김숙영 순천시 정원시설과 조경팀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이 들어선 서문 구역은 농경지로 폭우가 내리면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녹지로 변했다”고 했다.● 생명력 더해가는 100만 그루 전남 동부권역 중앙에 자리 잡은 남해안중심도시 순천은 조계산(887m) 등 전체 면적의 70%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을 비롯해 연안습지 순천만 등이 있어 생태도시로 꼽힌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 93만 ㎡에 조성됐다. 농경지였지만 폭우가 내리면 침수되던 서문 구역은 성토작업을 통해 흙을 쌓았다. 이후 나무를 심고 잔디, 꽃밭을 조성하면서 녹지로 바꿨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숲 크기는 37만 ㎡. 꽃, 잔디는 29만 ㎡로 녹지가 전체의 71%(66만 ㎡)를 차지한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600년 된 팽나무를 비롯해 낙우송, 느티나무, 이나무, 오구나무 등 540종의 다양한 나무 100만 그루가 생명력을 더한다. 이 중 13만 그루는 시민들이 기증했다. 수목 주변에는 잔디와 꽃 342만 본이 어우러져 있었다. 정원에서 만난 김경혜 씨(74)는 “순천만국가정원이 개원한 2013년부터 안내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며 “10년 새 나무들이 아름드리 수목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정원 내 개울광장, 영국·이탈리아·프랑스·미국 등 세계 정원, 노을정원과 키즈가든 등 42개 정원을 따라가 보니 다양한 나무들이 배치돼 있었다. 42개 정원은 정원 조성에 참여한 국가, 자치단체, 사회단체별로 이름이 붙었다. 나무들 주변에는 푸루미, 켄터키블루그래스 등 각종 잔디 28종이 싹트고 샐비어, 수국, 목수국 등 꽃 417종이 계절별로 피고 진다. 권윤구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정원은 엄밀한 의미에서 숲은 아니지만 개념을 확장시킨다면 도시 숲, 정원도 포함될 것”이라며 “순천만국가정원은 생태도시 순천이라는 가치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역할로 순천은 조경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순천은 전국 조경수 생산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철쭉의 경우 2020년 전국 생산량 2201만 그루 중 1298만 그루(59%)가 순천에서 생산됐다. 순천지역 농가 1500여 곳에서 자산홍, 백철, 영산홍 등 다양한 철쭉 426ha(헥타르)를 키우고 있다. 순천지역 조경산업 규모는 연간 700억∼800억 원 규모로 분석된다. 이만용 순천시 정원시설과 정원육성팀장은 “순천만국가정원 조성 이후 순천은 전국 조경수의 18.8%가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숲이 ‘생태방파제’ 역할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동천 하류 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곳에 순천만이 있다. 시민들은 1992년 골재 채취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순천만 보호운동을 펼쳤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생태관광지로 육성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06년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가운데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됐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심이 순천만으로 팽창하는 것을 막아 주는 일종의 ‘생태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사업비 2043억 원을 들여 순천만국가정원을 조성했다. 2013년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돼 관람객 440만 명이 찾았다. 지난해 박람회에도 981만 명이 방문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생산유발 2조 원, 고용유발효과 2만6000명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재개장한 순천만국가정원은 22일 개장 113일째를 맞아 관람객 181만8272명이 다녀갔다. 이재성 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총무기획팀장은 “2023 순천만정원박람회 개최 당시 국민 5명 중 1명이 방문하면서 인근 여수·광양시는 물론 고흥, 경남 하동까지 낙수효과가 있었다”며 “생활인구 유입을 크게 늘려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한 생태 도시 전략이 순천을 소멸위기지역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순천 인구는 196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1993년 23만6362명으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2020년 역대 최대인 28만4238명까지 증가했다. 순천 인구는 지난달 기준 28만129명으로 꾸준히 28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고용노동정보원에 따르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순천과 광양시는 소멸위험지역에서 제외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은 대한민국 모든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며 “순천은 순천만과 정원의 도시를 넘어 문화콘텐츠로 세계 도시들과 경쟁하는 문화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최근 전국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고유한 지역색을 지닌 정원 조성에 나섰다. 산림청이 조성·운영을 돕는 국가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 태화강국가정원 등 두 곳이다. 국가정원은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한 것으로 2015년 처음 지정됐다. 산림청이 국가정원을 지정하고, 지정된 이후에는 운영·관리 등에 국고 보조가 이뤄진다. 전국 지자체 20여 곳은 지역 특색에 맞는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가 조성·운영하는 지방정원은 경기 양평군 세미원, 전남 담양군 죽녹원, 경남 거창군 창포원 등 10곳이 있다.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 관계자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생태와 정원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정원은 그 특색도 다양하다. 담양군 죽녹원은 대나무를 테마로 ‘철학자의 길’ 등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순천만국가정원의 주제는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이다. ‘보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변모해 관람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입구 주변에는 노을정원, 키즈가든, 도시 숲이 있다. 키즈가든에는 아름드리 수목들과 푸른 잔디 사이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세워져 있다. 19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만나 차모 군(14)은 “경기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놀러 왔는데 힘은 들지만 정원에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키즈가든 인근에는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주제로 다룬 정원이 있다. 빨간 잎이 인상적인 홍가시나무, 금빛을 띠는 에메랄드 골드로 만들어진 미로를 지나면 중앙에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가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과 서문 구역을 가로지르는 생태 하천인 동천을 잇는 다리는 스페이스 브리지로 변신했다. 스페이스 브리지는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주인이 어린이들의 꿈을 따라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모양으로 꾸며졌다. 스페이스 브리지 옆에는 이륙 준비를 마친 우주왕복선 형상을 한 정원(1만 m²)인 스페이스 허브가 있다. 주변에는 홍학과 고니가 거니는 WWT습지, 물새 놀이터, 반려견 놀이터가 있다. 야간 정원 관람차도 운영된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시민들의 삶과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슬로건도 ‘이제는 됩니다’로 정했다.” 강기정 광주시장(60)은 29일 광주 서구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을 펼쳐 민주주의를 이끄는 등 역사를 혁명해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삶과 일상이 그렇게 행복하거나 많은 것이 돼 있지 않았다. 24시간 심야 어린이병원, 복합쇼핑몰 등 인프라를 늘리면서 이제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집무실에는 취임일부터 초 단위로 시간을 기록하는 시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매 순간 시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강 시장의 의지로 보였다. 그는 “임기 내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시장과의 일문일답. ―광주의 미래 먹을거리는. “인공지능(AI)과 미래차다. 광주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기아차,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완성차 공장 두 곳이 있다. 광주는 미래차와 관련된 인증실증 기관이 많다. 최근 광주 광산구에 337만 ㎡ 규모의 미래차 산업단지를 확보했다. 이곳에서 미래차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 2020년 문재인 정부 때 예타 면제 사업과 관련해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사회간접자본(SOC)을 요청했지만, 광주는 AI 융합산업 4000억 원짜리를 받아 1단계 사업을 끝냈다.” ―구체적으로 AI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AI 사업(2단계)은 실증 밸리 사업 6000억 원 규모로 예타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도 AI를 하고 싶지만 광주는 5년 전부터 관련 기반이 깔려 있어 따라올 수 없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11월부터 기업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700개가 넘는 기업이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다. AI센터에는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 880개가 설치돼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AI센터를 보고 기업들이 광주에 오게 될 것이다.” ―복합 쇼핑몰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27년 더 현대 광주가 문을 연다. 이곳은 더 현대 서울의 1.4배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 헤어초크&드 뫼롱(스위스)이 설계와 디자인을 했다. 또 신세계백화점도 금호고속 부지를 인수해 서울 강남 터미널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오랜 숙원 사업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은 신세계 프라퍼티가 법인을 만들어 추진한다. 복합쇼핑몰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여러 가지를 누릴 공간이 만들어진다. 복합쇼핑몰들이 열리면 광주의 도시 이용 인구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도시 이용 인구 증가가 인구 소멸 대응 방안인가. “2028년까지 도시 이용 인구 3000만 명 시대를 만들 것이다. 사람들이 놀고 즐기고 머무를 곳이 있어야 된다. 출생 정책은 현금보다는 오전 10시 출근 제도, 심야 어린이병원 등 돌봄 정책으로 가야 한다. 청년들이 광주를 떠나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하다. 청년들의 유출을 막으려면 산업을 키워야 한다. 창업펀드 5000억 원을 만들고 있는데 4034억 원을 모았다. 창업 성공률이 높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재정 투입과 지원 기업 제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지난해 광주 도심 36곳에서 검증이 진행됐다.”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는. “전남도는 그동안 광주 민간·군 통합 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유보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통합 이전 합의문을 발표했다. 저를 비롯해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는 최근 3시간 동안 회동을 가졌다. 3명 모두 무안국제공항 문제가 서남권 발전의 기본이라고 인식하고 민간·군 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경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시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올해 안에 민간·군 공항 이전 결론을 내리고 싶다.” ―대구와 달빛동맹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달빛철도의 경우 21대 국회의원 266명이 발의했는데 헌정사상 최고의 참여였다. 달빛철도 예타 면제는 기획재정부의 반대가 있어 어려웠는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설득해 가능했다. 이제 광주와 대구 사이에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어 지방시대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는 등 양 도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달빛동맹을 추진하겠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의 우리말인 ‘빛고을’에서 앞글자를 따와 만든 것으로, 광주와 대구의 협력 사업을 뜻한다. ―광주, 전남북 메가 시티는. “전남의 에너지, 광주의 데이터와 AI, 전북의 이차전지와 바이오를 지자체 간 협력 구조를 만들고 교통 연결을 하는 것이다. 광주, 전남북은 생활, 산업, 생활, 교통 등 기능적 통합을 먼저 해야 한다. 정치·행정적 통합은 마지막 단계다.” ―정치권에서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기 내에 꼭 마무리하고 싶다. 최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합시다’라고 제안했다. 그런데 정 실장이 ‘개헌 이야기를 하면 자꾸 대통령 임기 단축 이야기를 하니까 못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임기 단축 문제는 예민한 정치권 문제이니까 별개로 (5·18정신 수록만으로) 개헌을 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2032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2032년 개헌을 추진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성사될 수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극체제에 대한 생각은. “당원들이 지금 중요한 건 정권 교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때 이재명 전 대표라고 당원들이 판단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표 연임을 위해 높은 지지를 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아웃복싱’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중앙정치 못지않게 지방에 관심을 가지란 의미다. 아웃복싱을 하면 정부가 점수를 따게 돼 있다. 지방을 돌며 진행했던 대통령 민생토론회는 아직 광주에서 열리지 않았다. (광주에서 늦게 하는 것은) 우리 지역에 큰 선물을 주려는 것 아니겠나(웃음).” 강기정 광주시장 프로필△전남 고흥△광주 대동고, 전남대 전기공학과△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제17, 18, 19대 국회의원(2004∼2016년)△2012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2019년 문재인 정부 대통령정무수석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어민들 간 갈등을 유발하고 어족자원을 고갈하는 불법 조업을 막아라.” 24일 오전 11시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무안항공대 소속 해상 초계기(CN-235호)가 이륙했다. 초계기는 바다를 순찰하던 중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전남 여수시 돌산도 동쪽 9.2km 해상에서 조업이 금지된 일명 쌍끌이 조업을 하는 어선 2척을 발견했다. 쌍끌이 조업은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어민들 간 분쟁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초계기가 발견할 당시 10t급 불법 조업 어선 2척은 150m 간격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느린 속도로 항해하고 있었다. 초계기는 곧바로 감시 장비를 가동해 불법 조업 확인과 증거 확보에 나섰다. 초계기에 탑재된 광학장비는 1.5km 거리 상공에서도 불법 조업 선원들의 손놀림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초계기는 선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멀리 떨어진 하늘에서 어선 2척이 그물을 함께 끈 후 끌어올리는 영상을 30분 동안 촬영했다. 증거 확보가 끝나자 인근에 있던 여수해경 경비함정(P22호)에 영상을 전송해 단속에 착수했다. 경비함정이 접근하자 불법 조업 어선 2척은 도주했으나 초계기까지 합동 추적에 나서자 이날 오후 3시 반경 멈춰 섰다. 단속 결과 불법 조업 어선은 멸치를 남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조업은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지만 수법이 날로 교묘해져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계기는 교묘해지는 불법 조업 단속에 효과를 내고 있다. 여수해경은 29일 적발된 불법 조업 어선 2척의 관계자들을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서해지방청 관계자는 “해양경찰 항공단은 바다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국민의 불편과 민원을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저상버스와 새빛콜을 추가 도입하고 무장애 정류소를 확대하는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강화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지역 시민은 하루에 17만5000명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중 상당수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등 교통약자다. 시는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시는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어 노인, 아동,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저상버스 60대를 올해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광주 시내버스는 101개 노선 999대(예비버스 미포함)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광주에 저상버스 394대가 운행됐다. 이 중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은 309대, 전기 차량 53대, 수소 차량 32대다. 대당 가격은 2억∼6억 원대다. 올해 저상버스 60대가 추가 도입되면 저상버스 운행률은 45%가량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노후 차량을 교체하면서 저상버스가 도입되고 있다”며 “저상버스 대부분은 천연가스 차량”이라고 말했다. 시는 국토교통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에 맞춰 2026년까지 저상버스 운행률을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인 새빛콜도 올해 9대를 구입한다. 당초 올해 본예산에 신규 특별교통수단 도입대수 1대만 반영했으나 교통약자의 안전한 이동권리 보장을 위해 추가 예산으로 8대를 추가했다. 이번 새빛콜이 추가되면 특별교통수단 법정도입대수(128대)를 100% 충족하게 된다. 또 가동률 향상을 위해 9월 운전사 22명을 추가 채용해 차량 1대당 운전사 1.2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연말까지 교통약자를 위해 예산 1억8000만 원을 투입해 무장애 정류소 10곳을 추가 조성한다. 무장애 정류소는 교통약자가 정류소 접근과 승하차할 때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보도와 차도의 높이를 완화하고 휠체어 대기 장소, 점자블록 등을 설치한 정류소다. 올해 무장애 정류소 사업 대상지는 △충장치안센터 △동구청(전남대병원 오거리) △동천마을1단지 △버들마을 △송원대 △광주대입구 △삼정초교 △엔씨백화점 △봉산중 △보훈병원후문 정류장이다. 올해 사업이 마무리되면 광주지역 전제 정류소 2378곳 중 311곳이 무장애 정류소가 된다. 백은정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교통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대중교통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폭염에 ‘온열 사망’ 벌써 5명장마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5명이고, 25일 하루에만 90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돼 가장 더운 여름이었던 2018년 온열질환 사망자 48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25일 오후 9시 반경 전남 장흥군에선 87세 여성이 밭에서 숨진 상태로 마을 이장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이 집에서 500m가량 떨어진 깨밭에서 장마 기간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오전에는 경북 상주시에서 60대 남성이 전날 밭일을 다녀온 뒤 고열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마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25일에는 하루에만 90명의 온열질환자가 쏟아졌다. 정부는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만큼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지난해(32명)를 넘어 가장 더운 여름이었던 2018년(48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5월 2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56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4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온열질환자 수는 98명, 사망자는 1명 더 많다. 절차상 아직 반영이 안 된 장흥 사망자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5명이다. 특히 장마철 막바지에 강수량이 줄고 한반도가 두 고기압에 갇혀 ‘습식 사우나’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최근 온열질환자가 급속히 늘었다. 이번 주 들어 22∼25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20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41명)의 5.4배나 된다. 온열질환자 중에는 장흥과 상주에서처럼 장맛비에 돌보지 못한 논밭을 살피러 나갔다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성별로 보면 야외 활동이 많은 남성(79.9%) 비중이 높았고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과 논밭, 비닐하우스가 전체의 과반(57.9%)을 차지했다. 보건당국은 올해 유례없는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자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2018년엔 온열질환자 4526명, 사망자 48명이 발생해 환자와 사망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7월 말∼8월 초에 온열질환자가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해 25일부터 2주 동안을 ‘폭염 피해 집중대응기간’으로 지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폭염 취약계층 집중 관리에 나섰다. 지난해의 경우 온열질환 사망자 32명 중 25명(78.1%)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 주말인 27, 28일에도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질병청은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내린 날은 오전 10시∼오후 4시 외출을 자제하고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5일 오후 9시 반경 전남 장흥군에선 87세 여성이 밭에서 숨진 상태로 마을 이장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이 집에서 500m가량 떨어진 깨밭에서 장마 때문에 무성하게 자른 잡초를 뽑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오전에는 경북 상주시에서 60대 남성이 전날 밭일을 다녀온 뒤 고열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장마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25일에는 하루에만 90명의 온열질환자가 쏟아졌다. 정부는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만큼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지난해(32명)를 넘어 가장 더운 여름이었던 2018년(48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5월 2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56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4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온열질환자 수는 99명, 사망자는 1명 더 많다. 절차상 아직 반영이 안 된 장흥 사망자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5명이다.특히 장마철 막바지에 강수량이 줄고 한반도가 두 고기압에 갇혀 ‘습식 사우나’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최근 온열질환자가 급속히 늘었다. 이번 주 들어 22~25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20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41명)의 5.4배나 된다.온열질환자 중에는 장흥과 상주에서처럼 장맛비에 돌보지 못한 논밭을 살피러 나갔다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성별로 보면 야외 활동이 많은 남성(79.9%) 비중이 높았고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과 논밭, 비닐하우스가 전체의 과반(57.9%)을 차지했다.보건당국은 올해 유례없는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자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2018년 온열질환자는 4526명, 사망자는 48명 발생해 환자와 사망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정부는 7월 말~8월 초에 온열질환자가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해 25일부터 2주 동안을 ‘폭염 피해 집중대응기간’으로 지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폭염 취약계층 집중 관리에 나섰다. 지난해의 경우 온열질환 사망자 32명 중 25명(78.1%)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주말인 27, 28일에도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최고 체감온도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질병청은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내린 날은 오전 10시~오후 4시 외출을 자제하고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4일 광주 동구 동명동 골목길 끝자락으로 걸어가자 인문학당이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산책로인 푸른 길 인근에 위치한 동구 인문학당(대지면적 867㎡)은 본채, 인문관, 공유 부엌 등 3개 건물과 연못이 있는 마당으로 이뤄졌다. 1954년 지어진 근대 가옥인 본채는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3개 국가 건축양식이 묻어나는 독특한 건물이다. 대문에서 가까운 본채 2층 건물은 이탈리아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옆 본채 1층 건물은 일본식 유리창과 마루가 사용됐고, 한국 기와로 지붕을 덮었다. 본채는 한집이지만 두 개의 집처럼 보이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본채를 비롯한 인문학당은 2022년부터 누군가의 집에서 모두의 집, 인문학 공유 공간으로 거듭났다. ● 인문학 공유 유일 공간 본채(건축면적 132㎡)는 인문학당을 설명하는 전시 공간과 로봇태권브이 등 만화책을 볼 수 있는 휴식 공간, 동아리 방, 다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새로 지어진 공유 부엌(43㎡)에서는 역사 깊은 동구의 요리법은 물론이고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이날 공유 부엌에서는 초등학생 5명이 떡 등을 먹으며 공부하고 있었다. 시민책방으로 신축된 인문관(125㎡)에선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 강의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국어사전을 편찬한 최종규 작가(51)가 ‘손바닥에 피어난 꽃과’를 주제로 문고본(文庫本)에 대해 강의했다. 최 작가는 “문고본은 손바닥만 한 작은 책이라는 말”이라며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된 책은 우리말 꾸러미로 삶을 채우는 보따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강생 29명 중 28명은 40∼70대였고, 1명은 10대 소녀였다. 김은희 씨(60·광주 동구 운림동·교사)는 “최근 인문학당이 있는 것을 알고 두 차례 강의에 참여했다”며 “한국 문고본을 주제로 한 오늘 강의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인문학당은 9월 29일까지 문고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 문고본 기획전을 연다. 문고본은 사람들에게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값이 싸고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만든 작은 책이다. 기획전에서는 국내 각 시대를 대표하는 60여 종의 문고본 3500권이 전시됐다. 조대영 인문학당 프로그램 기획자는 “전국에서 인문학을 중심으로 무료 공간 대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유일하다”고 말했다.● 젊음의 거리에 피어난 인문학 인문학당이 자리한 동명동은 광주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다. 동명동은 일제강점기 철거된 광주읍성의 동문 밖에 형성된 주거지역으로 한때 역사, 교통, 교육, 행정의 중심으로 역할을 했다. 1990년대까지 고급 주택, 한옥이 많은 부촌(富村)이었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자리에 있던 전남도청이 2005년 전남 무안군으로 이전하면서 동명동은 활력을 잃었다.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 카페는 물론 음식점, 주점이 잇따라 들어서며 활력을 되찾았다. 현재 일반음식점 130여 곳, 카페 73곳, 의류·장식구 등 소매업 46곳 등 가게 380여 곳이 영업하고 있다. 하루 평균 동명동을 찾는 사람은 2019년 6900여 명에서 지난해 2만296명으로 늘었다. 임덕심 광주 동구 문화경제국장은 “동명동을 찾는 사람의 44%가 20대 청년”이라고 말했다. 동명동이 활성화되자 2010년대 후반 서울의 한 부동산개발업자는 인문학당 본채를 사들인 뒤 철거하고 상가건물을 지으려 했다. 하지만 골목길 끝자락이고 반대편은 교회 주차장인 탓에 상권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신축을 포기했다. 이에 광주 동구청이 인문학당 본채를 매입한 후 건물을 철거하고 공용주차장을 지으려고 했다. 이색적 근대 가옥인 인문학당 본채가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은 건물을 개보수해 공유 공간으로 만들자고 동구청에 제안했다. 옛것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뜻을 확인한 광주 동구청은 2년 동안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건물을 개보수해 2022년 1월 인문학당 문을 열었다. 70년 역사를 품은 인문학당 본채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인문학당에서 해마다 강의를 하고 있다. 인문학당 본채를 건축한 김성채 씨(1906∼1987)가 김 교수의 할아버지다. 김 씨는 당시 집터 일부를 학교 운동장 부지로 싸게 내어준 후 인문학당 본채를 지었다. 인문학당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동안 주민 인문 활동 750건을 지원하고, 28개 인문 프로그램을 232차례 운영했다. 해당 기간 동안 1만5000명이 인문학당 공간을 대여했고 4640명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광주 동구는 호남 1번지였던 역사와 문화 정체성 등을 반영한 도시브랜드로 인문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인문학당은 인문도시 핵심 거점 중 한 곳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소외와 단절이 없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인문학을 통해 사람이 문화의 중심이 되는 인문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의 배우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남편인 박 시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시장직을 잃게 된다.25일 광주고법 형사1부(고법판사 박정훈)는 전현직 목포시장 부인 등 6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박 시장의 부인 A 씨에 대해 1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 씨 등은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둔 2021년 11월경 당시 현직이던 전임 시장의 당선 무효를 유도하기 위해 그의 부인 B 씨에게 새우 15상자, 현금 100만 원 등을 일부러 요구해 받아낸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A 씨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인의 배우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인도 직위를 잃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