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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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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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칼럼87%
금융7%
인공지능3%
경제일반3%
  • “여자라서” 못이룬 꿈… 60년만의 우주비행

    1960년대에 우주비행사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에 가지 못했던 80대 할머니가 60년 만에 우주여행에 나선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은 1일(현지 시간) “월리 펑크(82)가 이달 20일 ‘명예 승객’의 자격으로 우주 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경매에서 2800만 달러(약 318억 원)를 내고 선정된 승객과 함께 이달 20일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이날은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들은 우주의 시작이라고 여겨지는 100km 상공까지 올랐다가 무중력 상태를 4분간 체험하고 다시 발사지인 서부 텍사스의 사막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펑크는 미국이 소련과 우주경쟁에 나섰던 1961년 미국 최초의 유인위성 발사 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에 따라 선발된 13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당시 소련이 여성을 우주에 보낸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미국도 여성을 상대로 우주비행 능력을 시험했다. 펑크는 ‘머큐리 13’으로 불리는 이 13명의 여성 가운데 가장 어렸지만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다. 하지만 그의 우주비행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을 우주로 보내는 계획이 돌연 중단되면서 우주비행사 자리는 모두 남성들에게 돌아갔다. 이후 펑크는 항공기 조종사로 근무하며 약 2만 시간을 비행했다. 펑크는 베이조스의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동영상에서 우주에 가게 된 것이 “환상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 모든 순간이 좋다. 하하. 기다릴 수가 없다”며 “그들은 ‘너는 여자라서 이걸 못 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누구든지 원한다면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에 “누구도 (이 기회를 펑크만큼)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며 “이제 때가 됐다. 승무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 월리”라고 적었다. 올해 82세인 펑크는 이번 비행으로 전 세계 최고령 우주비행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한 여성은 샐리 라이드로 1960년대 초 펑크의 우주비행이 좌절된 이후 무려 20여 년 뒤인 1983년에야 나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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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붕괴 현장 찾은 바이든 “절대로 희망 버리지 말라”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힘든 것은 사랑하는 이들의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았다. 24일 사고가 난 지 1주일 만이다. 그는 이날 아침 백악관을 출발해 마이애미 인근 서프사이드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정의 대부분을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하는 데 보냈다. 구조현장에 오래 머물 경우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데다 가족들의 말을 듣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3시간 이상 가족들을 만났다. 테이블을 계속 옮겨 다니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가족들에게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결과가 어떻든 간에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 여러분이 잃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은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할 것”이라며 “그들은 여러분 영혼의 일부”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낸 뒤 예정보다 40분 정도 늦은 오후 시간에 호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연설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조금 늦었다. 나와 얘기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과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겪고 있을 고통에 대해 “그들도 하루하루 지날수록 가능성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최소한 시신이라도 수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낮은 목소리로 “이는 나에게 많은 기억들을 떠오르게 한다”며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도 충분히 힘들지만 정말 힘든 것은 그들이 살아 돌아올지 여부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고, 2015년에는 장남인 보 바이든마저 병으로 먼저 떠나보냈다. 이런 슬픈 개인사를 갖고 있는 그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엄청난 고통에 빠져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방정부 및 구조대 관계자들을 만나 “사고 후 30일 간의 구조수색 비용은 연방정부가 100% 부담하겠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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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등하고도 여자라서 탈락…82세 할머니 돼 우주여행 꿈 이뤄

    1960년대에 우주비행사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에 못 갔던 80대 할머니가 드디어 뒤늦은 우주여행에 나선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은 1일(현지 시간) “월리 펑크(82)가 이달 20일 ‘명예 승객’의 자격으로 우주 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경매에서 2800만 달러(약 318억 원)를 내고 선정된 승객과 함께 이달 20일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이날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들은 우주의 시작이라고 여겨지는 100km 상공까지 올랐다가 무중력 상태를 4분 간 체험하고 다시 발사지인 서부 텍사스의 사막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펑크는 미국이 소련과 우주경쟁에 나섰던 1961년 미국 최초의 유인위성 발사 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에 따라 선발된 13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당시 소련이 여성을 우주에 보낸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미국도 여성을 상대로 우주비행능력을 시험했다. 펑크는 ‘머큐리 13’으로 불리는 이들 13명의 여성 가운데 가장 어렸지만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다. 하지만 그의 우주비행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을 우주로 보내는 계획이 돌연 중단되면서 우주비행사 자리는 남성들이 독차지하게 됐다. 펑크는 그 때 못다 이룬 꿈을 딱 60년 만에 이루는 셈이 됐다. 그는 베이조스의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동영상에서 우주에 가게 된 것이 “환상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그는 “지금 모든 순간이 좋다. 하하. 기다릴 수가 없다”며 “그들은 ‘너는 여자라서 이걸 못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누구든지 원한다면 할 수 있다. 남들이 못했던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구도 (이 기회를 펑크만큼)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며 “이제 때가 됐다. 승무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 월리(펑크).”라고 적었다. 올해 82세인 펑크는 이번 비행으로 전 세계 최고령 우주비행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지금까지 최고령 우주비행 기록 보유자는 199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77세에 탑승한 남성 존 글렌이다. 그는 여성도 우주비행을 한다는 것에 종종 코웃음을 쳤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의 최고령 기록은 여성인 펑크가 깨게 됐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한 여성은 샐리 라이드로 1960년대 초 펑크의 우주비행이 좌절된 이후 무려 20여 년 뒤인 1983년에야 나왔다. 첫 여성 우주선 선장은 1995년 디스커버리호를 조종한 에일린 콜린스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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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19년 연속 지정

    미국이 북한을 19년 연속으로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매년 발표되는 보고서지만 대화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1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 등 16개국과 함께 최하위 등급인 3등급(Tier 3)으로 분류했다. 북한은 이로써 2003년 이후 19년째 3등급 판정을 받았다. 3등급은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갖추지 못하고 이를 위한 노력도 안 하는 국가를 뜻한다. 보고서는 “북한은 성인과 어린이를 집단 동원해 강제 노동을 시켰고 정치범수용소, 노동교화소 등의 수단을 활용했다”며 “강제노동에 따른 수익을 정부의 불법 활동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부는 인신매매를 방지할 만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인신매매를 처벌하는 법 집행을 한 기록이 없고 공정한 재판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은 지역 단위의 강제노동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거의 음식을 주지 않고 때려가면서 막노동을 시켰다”고 고발했다. 국무부는 중국도 3단계 국가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에 대한 광범위한 강제 노동 정책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신장에 1200개의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강제 구금해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 중국 러시아을 비롯한 11개 국가는 정부가 직접 인신매매에 연루돼 있다”며 “정부 자체가 인신매매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의 감시가 강화된 홍콩은 2등급 감시 대상 목록(Watch List)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순위가 높은 1등급은 한국 미국 영국 등 28개국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1등급이라고 해서 인신매매 문제가 아예 없거나 정부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각국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신매매 보고서는 2000년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2001년부터 발표됐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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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024년 대선출마 질문에 “마음 정했다…나라에 필요한 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 여부에 대해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1일(현지 시간)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주 에딘버그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지자들과 함께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사회자 숀 해니티는 “당신은 대답하지 않겠지만 물어봐야겠다”면서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해) 마음을 정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짧게 “그렇다”라고만 답했다. 이 대답에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진행하던 해니티는 관중을 향해 “여러분이 제대로 들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잠시 뒤 해니티가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잘 알면서도 당신은 이 전쟁에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나라에 필요한 일”이라고 되받았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나라를 챙겨야 한다. 나는 원하지 않는다. 그게 재미있겠느냐. 끊임없이 항상 싸우는 게? 우리가 해온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나라의 부름에 마지못해 대통령직을 다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한 군불을 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올 2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누가 알겠나.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려고 세 번째 결심(대권 도전)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5월에도 자신이 출마한다면 “지지자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검찰 수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은 1일 트럼프그룹과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앨런 와이셀버그를 탈세 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리는 그는 그룹이 제공한 아파트와 승용차 등 170만 달러에 이르는 금전적 혜택에 대해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토대로 트럼프와 트럼프그룹의 비리 및 탈세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만일 트럼프가 검찰에 기소된다면 역대 대통령 중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자신의 측근에 대한 검찰의 기소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극좌 민주당 세력의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이는 나라를 전에 없이 분열시키고 있다”며 맹비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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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FTC위원장 기피신청… 빅테크 규제 저지 나서

    미국 정부와 의회의 독점 규제 움직임에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이른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반격에 나섰다. 규제당국이 반(反)독점법 위반을 들어 신규 인수합병(M&A)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더 나아가 기업의 분할까지 주장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다. C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아마존이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32·사진)에 대한 기피 신청을 FTC에 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25페이지 분량의 신청서에서 칸 위원장이 “아마존은 반독점법을 위반했으며 분할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고 지적했다. 테크 기업에 대한 인식이 편향돼 있는 칸 위원장이 아마존을 심사하기에는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FTC는 칸 위원장을 포함해 5명의 위원이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데 아마존은 여기서 칸 위원장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아마존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아마존도 면밀히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대기업들도 공정한 조사를 받을 권리는 있다”며 “칸 위원장의 언급으로 미뤄 봤을 때 그는 향후 FTC가 조사할 문제의 결과에 대해 예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5페이지 분량의 신청서에서 아마존은 “칸 위원장이 아마존과 관련한 사안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FTC는 최근 아마존이 발표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MGM 인수 계약의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평소 빅테크에 부정적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FTC에 서한을 보내 “MGM 인수 건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압박했다. 칸 위원장은 2017년 예일대 재학 시절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으로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기존의 낡은 반독점법으로는 아마존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그는 논문에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FTC에 대한 빅테크들의 반격은 일부에선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워싱턴 지방법원은 FTC가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페이스북의 요청을 받아들이며 규제당국에 충격을 줬다. 재판부는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독점적 파워를 갖는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들의 독과점 행위를 규제하려는 연방정부와 의회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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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복역 코스비, 3년 만에 돌연 “무죄”

    성폭력 혐의로 3년째 복역 중이던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4·사진)가 돌연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그가 자신의 일부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는데도 사법 절차상의 문제로 유죄 판결이 뒤집힌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코스비의 성폭력 혐의 유죄 선고를 기각하고 그를 석방했다. 코스비는 2004년 모교인 템플대의 스포츠 행정직원이던 앤드리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2018년 9월 3∼10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해 온 코스비는 항소했으나 패했고 펜실베이니아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이 바뀐 것은 “검찰이 코스비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그의 사법적 권리를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브루스 캐스터 주니어 전 몽고메리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005년 콘스탄드 사건을 조사한 뒤 코스비를 형사 기소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코스비에게 콘스탄드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적극적으로 증언한다면 그를 형사 기소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검사장의 약속을 믿은 코스비는 민사 재판에서 자신이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기 위해 종종 약물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캐스터의 후임자인 케빈 스틸 현 몽고메리카운티 지방검사장은 12년의 공소시효가 끝나기 직전인 2015년 12월 코스비의 민사 재판 증언 등을 근거로 그를 체포해 성폭력 혐의로 기소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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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격 나선 아마존, FTC 위원장 기피신청…“공정성 부족”

    미국 정부와 의회의 독점 규제 움직임에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이른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반격에 나섰다. 규제당국이 반(反)독점법 위반을 들어 신규 인수합병(M&A)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더 나아가 기업의 분할까지 주장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다. C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아마존이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32·사진)에 대한 기피 신청을 FTC에 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25페이지 분량의 신청서에서 칸 위원장이 “아마존은 반독점법을 위반했으며 분할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고 지적했다. 테크 기업에 대한 인식이 편향돼 있는 칸 위원장이 아마존을 심사하기에는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FTC는 칸 위원장을 포함해 5명의 위원이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데 아마존은 여기서 칸 위원장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아마존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아마존도 면밀히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대기업들도 공정한 조사를 받을 권리는 있다”며 “칸 위원장의 언급으로 미뤄 봤을 때 그는 향후 FTC가 조사할 문제의 결과에 대해 예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5페이지 분량의 신청서에서 아마존은 “칸 위원장이 아마존과 관련한 사안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FTC는 최근 아마존이 발표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MGM 인수 계약의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평소 빅테크 기업에 부정적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FTC에 서한을 보내 “MGM 인수 건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압박했다. 칸 위원장은 2017년 예일대 재학 시절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으로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기존의 낡은 반독점법으로는 아마존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그는 논문에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FTC에 대한 빅테크들의 반격은 일부에선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워싱턴 지방법원은 FTC가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페이스북의 요청을 받아들이며 규제당국에 충격을 줬다. 재판부는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독점적 파워를 갖는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들의 독과점 행위를 규제하려는 연방정부와 의회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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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코스비, 성폭력 혐의에도 돌연 무죄 석방…뒤집힌 판결 왜?

    성폭력 혐의를 받고 3년 째 복역 중이던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4)가 돌연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그가 자신의 일부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는데도 사법 절차상의 문제로 유죄 판결이 뒤집힌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코스비의 성폭력 혐의 유죄 선고를 기각하고 그를 석방했다. 코스비는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자신의 집 앞에서 방송 카메라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석방을 자축했다. 코스비는 2004년 모교인 템플대학의 스포츠 행정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2018년 9월 3~10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해 온 코스비는 항소했으나 패했고 펜실베이니아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이 바뀐 것은 “검찰이 코스비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그의 사법적 권리를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브루스 캐스터 주니어 전 몽고메리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005년 콘스탄드 사건을 조사한 뒤 코스비를 형사 기소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코스비에게 콘스탄드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적극적으로 증언한다면 그를 형사 기소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검사장의 약속을 믿은 코스비는 민사 재판에서 자신이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기 위해 종종 약물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캐스터의 후임자인 케빈 스틸 현 몽고메리카운티 지방검사장은 12년의 공소시효가 끝나기 직전인 2015년 12월 코스비의 민사 재판 증언 등을 근거로 그를 체포해 성폭력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데이비드 웩트 펜실베이니아주 대법관은 “코스비는 민사 재판에서 증언하면 자신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전임 검사장의 말을 믿었다”며 “정당한 법 절차 위반이 밝혀진 이상 그의 유죄 선고를 뒤집고 검찰의 추가 기소를 금지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실형을 받은 유명인사였던 코스비가 석방되면서 미 여성계는 분노하고 있다. 콘스탄드 측은 성명에서 “오늘의 결정은 실망스러울 뿐만 아니라 사법 제도 내에서 성폭력에 대한 정의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1960년대 코스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분노한다. 망연자실했다. 여성들에 희망을 주려 했던 일들이 법적인 문제 때문에 뒤집히고 말았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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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개미들 이용’ 증권사 로빈후드, 서비스 중단사태→거액 벌금

    미국의 개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최근 서비스 중단 사태 등의 책임으로 수천 만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 미 증권업계의 자율규제 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로빈후드에 5700만 달러(약 645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피해 고객들에게도 1300만 달러(약 147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FINRA는 성명에서 “회사로부터 거짓 정보를 받은 수백만의 고객, 시스템 중단으로 영향을 받은 수백만의 고객, 그리고 적합하지 않은 데도 옵션 거래를 회사가 승인한 수천 명의 고객이 입은 광범위한 손해를 고려했다”고 벌금 부과 이유를 밝혔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3월 수일에 걸쳐 시스템 정지가 발생해 고객들이 자산이나 옵션, 가상화폐 거래를 할 수 없었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증시가 추락하던 상황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시스템 중단으로 제때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해 손실이 더 커졌다. 로빈후드는 또 마진거래 등 고위험 투자에 관해 사실을 호도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고 옵션 거래에 부적합한 고객에게도 거래를 승인하면서 고객들에게 손해를 끼쳤다. 스탠퍼드대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로빈후드는 ‘모두가 할 수 있는 금융거래’를 기치로 거래 수수료를 없애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아 개인 투자자들의 큰 지지를 받아왔다. 로빈후드 이번 벌금 부과에 대해 “플랫폼 안정성 개선과 교육 자원 향상, 고객지원팀과 법무팀을 구축하는 데 큰 투자를 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우리 모두를 위한 금융 민주화에 집중할 것”이라고만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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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수사’ 美 검찰, 측근들 먼지부터 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의 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사 성과를 낼 전망이다. 우선은 트럼프의 측근을 기소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사망을 넓혀 트럼프의 주요 비리 혐의를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이 트럼프그룹과 앨런 와이셀버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탈세 혐의로 1일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에 대한 기소는 퇴임 후까지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오던 트럼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도 WSJ는 분석했다. 지난 3년 동안 트럼프에 대한 수사를 벌여온 맨해튼지검이 관련자를 기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기소는 와이셀버그 CFO의 개인적 탈세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셀버그는 트럼프그룹으로부터 자동차와 아파트, 사립학교 수업료 등 금전적 혜택을 제공받고도 이에 따른 세금을 피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정도의 혐의 내용을 감안하면 검찰은 트럼프를 바로 정조준했다기보다 측근의 먼지를 터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도 법조계 인사들을 인용해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혜택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검찰이 기소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도 최근 성명을 통해 “미국 기업들 사이에 관행적인 일들로 전혀 범죄가 아닌 것을 갖고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최근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검찰의 이번 기소가 일부 직원의 개인적인 탈세 문제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그룹 전반의 비리 혐의 수사를 향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와 그룹의 더 핵심적인 혐의에 대한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와이셀버그를 별건 기소했다는 것이다. 실제 검찰에 기소된 피의자들은 자신에게 씌워질 중범죄 혐의와 실형을 피하기 위해 검찰의 다른 수사에 협조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와이젠버그에게 적용된 탈세 혐의는 기껏해야 1년 정도의 징역형이 예상되고 전과가 없다면 보호관찰 처분만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검찰이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할 경우 그는 트럼프그룹의 조직적인 비리 의혹에 대해 순순히 증언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궁극적으로 트럼프그룹이 보유 자산의 가치를 고의로 조작해 세금을 탈루하고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를 수사 중이다. 뉴욕주에 있는 트럼프의 가족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와 시카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앤드 타워 등이 검찰이 주로 들여다보고 있는 대상이다. 맨해튼지검은 와이젠버그와 별도로 트럼프의 보디가드 출신이었던 매슈 칼라마리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그도 역시 회사에서 아파트 등 금전적 혜택을 제공받으면서 이에 따른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칼라마리는 와이젠버그와 함께 트럼프의 곁을 약 40년 동안 지킨 ‘충복’으로 여겨진다. 다만 그는 이번 검찰의 기소 대상에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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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납치 등 셀수없는 인권침해 책임져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북한은 일본인 납치를 비롯한 셀 수 없는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열린 납북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에 북한 정부가 관여한 것을 단호히 규탄한다”면서 “일본과 다른 나라 시민들을 납치하고 그들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강제로 가두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계속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 국민들과 연대해 이 같은 불법 행위에 맞설 것”이라며 “이 사람들을 풀어줘 북한을 떠나도록 허용하고, 지체 없이 이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1977년 13세의 나이로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의 남동생 요코타 다쿠야, 1978년 납치된 다구치 야에코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 등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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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근무의 반은 사무실, 반은 집에서”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의 절반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했다. 지난달 29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버의 최고인력책임자(CPO) 니키 크리슈너머시는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사무실에 나오는 날짜는 각 팀이나 근로자의 사정에 맞춰 유연하게 결정해도 된다. 가령 일주일 모두 사무실로 출근했다면 그 다음 주는 내내 재택근무를 해도 된다. 우버는 출근 장소도 직원들의 사정에 맞춰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처럼 지정된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팀 허브’로 지정된 여러 개의 장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재택근무 중인 우버의 하이브리드 사무실 복귀 방침은 올가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모델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두 가지 혼합 방식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도 “나인 투 파이브(9-to-5) 근무 모델은 죽었다”면서 사무실 복귀 여부를 직원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트위터는 직원들에게 평생 재택근무를 허락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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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공사 “곧 다시 난다” 비행기 사고 조종사 뽑고

    미국의 항공업계가 새로 항공기를 사들이고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잇달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총 270대의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가 주문한 항공기는 가장 부피가 큰 기종으로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의 항공기를 구입한 이후 미 항공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문이다. 유나이티드는 기존의 작고 노후한 기종을 이번에 새로 주문하는 항공기로 교체해 더 많은 탑승객을 실어 나르고,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도 늘릴 방침이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70억 달러(약 8조 원)의 손실을 봤고 직원들 월급도 정부 지원을 받아 겨우 지급할 수 있었다. 운항하지 않는 항공기들은 인근 사막 등에 장기 보관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항공사는 7월에 오랜만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출장 등 비즈니스 여객이 정상화되거나 수익성이 높은 국제 노선이 완전히 재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여객 수요가 크게 반등하면서 회사 측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상황을 지켜보면 비즈니스 여행과 국제선 여행도 결국은 다 돌아올 것을 확신하게 된다”며 “일부는 이전과 다르겠지만 결국은 100%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유나이티드는 2026년까지 2만5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현재 인력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카고, 휴스턴, 덴버 등 기존의 국내선 허브 공항들도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은 보잉 737맥스를 비롯한 항공기들을 최근 새로 주문했다. 델타항공도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 여름까지 1000명의 조종사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은 조종사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국내 여행객 규모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미국 공항에서 검문소를 통과하는 하루 여행객 수는 최근 들어 200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200만 명을 웃돌던 팬데믹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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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엔대사 “북한, 일본인 납치 문제 규탄…모든 정보 공개해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 정부가 일본인 납치와 강제 실종 사건 등 헤아릴 수 없는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열린 납북 문제에 관한 온라인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에 북한 정부가 관여한 것을 단호히 규탄한다”면서 “일본과 다른 나라 시민들을 납치하고 그들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강제로 가두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계속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 국민들과 연대해 이 같은 불법 행위에 맞설 것”이라며 “이 사람들을 풀어주고 북한을 떠나도록 허용하라고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지체 없이 이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은 납치를 비롯한 셀 수 없는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일본을 비롯한 우방,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납치 문제의 빠른 해결을 강조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납치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한층 더 깊어질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며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일본과 미국 등에서 북한에 납치된 피해자의 가족들도 참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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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시간 절반은 사무실서 근무”…우버,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의 절반은 사무실에 나오도록 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9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버의 최고인력책임자(CPO) 니키 크리슈너머시는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사무실에 나오는 날짜는 각 팀이나 근로자의 사정에 맞춰 유연하게 결정해도 된다. 가령 일주일 모두 사무실에 나왔으면 그 다음주는 내내 재택근무를 해도 된다. 이번주에 사흘을 사무실로 출근했다면 다음주에는 이틀만 나와도 되는 식이다. 우버는 출근 장소도 직원들의 사정에 맞춰 정하도록 했다. 기존처럼 지정된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팀 허브’로 지정된 여러 개의 장소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만일 전면 원격근무를 원하는 직원이 있다면 따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신 정기적으로 사무실에서 대면 회의를 열어 원격 근무자가 팀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협업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우버의 하이브리드 사무실 복귀 방침은 올 가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절묘하게 조합한 유연 근무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모델을 도입했다.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할지, 재택을 할지, 또는 둘을 혼합할지 스스로 결정하게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도 “나인 투 파이브(9-to-5) 근무 모델은 죽었다”면서 사무실 복귀 여부를 직원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트위터는 직원들에게 평생 재택근무를 허락했다. 다만 월가의 금융사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압박 또는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가 강하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사무실에 나와도 되는 것 아니냐”며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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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수요 회복에…美 유나이티드항공, 새 항공기 구매하고 광폭 투자

    미국의 항공업계가 새로 항공기를 사들이고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잇달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총 270대의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유나이티드가 주문한 항공기는 가장 부피가 큰 기종으로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의 항공기를 구입한 이후 미 항공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문이다. 유나이티드는 기존의 작고 노후한 기종을 이번에 새로 주문하는 항공기로 교체해 더 많은 탑승객을 실어 나르고,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도 늘릴 방침이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70억 달러(약 8조 원)의 손실을 봤고 직원들 월급도 정부 지원을 받아 겨우 지급할 수 있었다. 운행하지 않는 항공기들은 인근 사막 등에 장기 보관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항공사는 7월에 오랜만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출장 등 비즈니스 여객이 정상화되거나 수익성이 높은 국제 노선이 완전히 재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여객 수요가 크게 반등하면서 회사 측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상황을 지켜보면 비즈니스 여행과 국제선 여행도 결국은 다 돌아올 것을 확신하게 된다”며 “일부는 이전과 다르겠지만 결국은 100%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유나이티드는 2026년까지 2만5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현재 인력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카고, 휴스턴, 덴버 등 기존의 국내선 허브 공항들도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은 보잉 737맥스를 비롯한 항공기들을 최근 새로 주문했다. 델타항공도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 여름까지 1000명의 조종사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은 조종사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국내 여행객 규모는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미국 공항에서 검문소를 통과하는 하루 여행객 수는 최근 들어 200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200만 명을 웃돌던 팬데믹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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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층에 빈공간” 생존 희망 에어포켓 탐색 총력

    24일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의 생존자가 사고 닷새째인 28일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붕괴 현장에서는 시신 1구가 발견돼 이번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이 버틸 수 있을 만한 공간인 ‘에어포켓’을 찾느라 온 힘을 쏟고 있다. 앤디 앨버레즈 마이애미데이드 소방구조대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일부 빈 공간들을 발견했다”며 “대부분 지하층이나 주차장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는 각 층이 대략적인 틀을 유지한 채 겹겹이 무너져 내린 ‘팬케이크 붕괴’여서 수색과 구조가 더딘 상황이다. 여러 층의 잔해가 한꺼번에 눌려 쌓였기 때문에 생존자가 버티고 있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날 발견한 빈 공간을 본격적으로 수색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드 자달라 부대장은 브리핑에서 “하룻밤 새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12층 건물”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잔해를 뒤지던 한 구조대원이 7m 아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면서 구조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추가 붕괴의 우려가 커지면서 무너진 아파트의 옆 동인 ‘‘섐플레인타워 노스’ 거주민들은 자율적으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킷 시장은 CNN 인터뷰에서 “노스 타워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나 같으면 거기서 잠을 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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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파트 붕괴, 150명 여전히 실종…‘에어포켓’ 찾기 안간힘

    24일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의 생존자가 사고 닷새째인 28일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붕괴 현장에는 시신 1구가 발견돼 이번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이 버틸 수 있을 만한 공간인 ‘에어포켓’을 찾느라 온힘을 쏟고 있다. 앤디 알바레즈 마이애미-데이드 소방구조대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일부 빈 공간들을 발견했다”며 “대부분 지하층이나 주차장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는 각 층이 대략적인 틀을 유지한 채 겹겹이 무너져 내린 ‘팬케이크 붕괴’여서 수색과 구조가 더딘 상황이다. 여러 층의 잔해가 한꺼번에 눌려 쌓이기 때문에 생존자가 버티고 있을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날 발견한 빈 공간을 본격적으로 수색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드 자달라 부대장은 브리핑에서 “하룻밤 새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12층 건물”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잔해를 뒤지던 한 구조대원이 7m 아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면서 구조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조대원들은 야구공만한 작은 콘크리트 더미까지 일일이 헤쳐가면서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추가 붕괴의 우려가 커지면서 무너진 아파트의 옆 동인 ‘섐플레인타워 노스’ 거주민들은 자율적으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켓 시장은 CNN 인터뷰에서 “노스 타워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며 “나 같으면 거기서 잠을 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뉴욕포스트와 지역 언론에 따르면 붕괴 사고로 실종된 노부부의 가족들이 노부부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4일 붕괴 사고 이후 8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최소 16차례 전화를 받았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잡음만 나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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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소송 기각…美 빅테크 독과점 규제에 제동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혐의를 수사하려던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움직임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워싱턴 지방법원은 28일(현지 시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페이스북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제임스 보즈버그 판사는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독점적 파워를 갖고 있다고 증명할 만한 충분한 사실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판결했다. 보즈버그 판사는 “재판부가 페이스북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FTC의 제소는 법적으로 불충분하고 그래서 기각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며 “FTC는 페이스북이 독점 기업이라는 일반적 통념에 법원이 단순히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가 경쟁 제한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각 주정부 검찰이 제기한 소송도 “너무 많은 시간이 경과했다”는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다만 재판부는 FTC가 공소장을 보완한다면 30일 이내에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FTC와 46개 주정부들은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면서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들은 또 페이스북이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경쟁기업을 제거하고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면서 이들 기업을 페이스북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제기됐지만 올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한 이후 빅테크 기업을 향한 압박은 오히려 더 거세졌다. 의회에서도 이들 기업의 시장 독점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 공화당이 모두 강경한 자세를 보여 왔다. 얼마 전 미 하원은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의 독점 행위를 규제해 이들 기업의 분할까지 야기할 수 있는 패키지 법안을 내놨다. 그러나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빅테크 규제 움직임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의회에서 이들의 독과점 규제를 더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반독점 소위 공화당 간사를 맡은 켄 벅 의원은 트윗에 “오늘의 사건은 반독점법 개혁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의회는 규제당국자들이 반경쟁적인 행위를 하는 빅테크 기업을 규제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도구와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썼다. 최근 FTC 역대 최연소 위원장에 임명된 리나 칸(32) 위원장도 이 작업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아마존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대학 시절 “오래된 반독점법으로는 아마존 같은 공룡 기업을 규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써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결정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오늘 결정은 정부의 소송에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얻기 위해 매일 공정하게 경쟁을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FTC의 주장과 달리 항상 치열한 경쟁에 노출돼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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