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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 기관이나 단체마다 2차 감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은 기존에 공지한 코로나19 의심증상 신고 매뉴얼에 ‘이태원 지역 방문’이나 ‘클럽 방문’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전 직원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응답해야 하는 모바일 문진 항목에 이태원 방문 여부를 포함하고, 자진 신고를 권고했다. LG전자도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지난달 29일 이후 이태원 지역 방문자는 즉시 기업 상황실로 알리도록 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클럽 및 주점뿐만 아니라 인근 카페나 식당 등을 방문해도 신고하도록 했다. 이태원 방문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출근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현역 군인들이 잇달아 확진됨에 따라 국방부도 자진신고를 권고하고 나섰다. 국방부에 따르면 10일까지 장병 49명이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실을 신고했다. 군은 정해진 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고 이태원 방문 사실이 추후 적발되는 장병에 대해 가중처벌할 방침이다. 학교 현장도 비상이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연휴 때 원어민 교사 27명 등 총 41명이 이태원 지역을 방문했다. 41명 중 20명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2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연휴 기간 원어민 교사와 외국인 대학생으로 구성된 보조교사 55명이 이태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모두 클럽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무료 검사 범위를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 전원으로 확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현수 / 무안=이형주 기자}

정부는 서울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3312명이 신속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데 행정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경찰과 함께 이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자발적 검사를 독려하는 강온양면책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선 신속한 조사와 진단검사가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대구 신천지예수교의 경우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닷새 만에 확진자 수가 309명으로 늘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한 사람을 하루 먼저 발견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도 접촉자 수에 큰 차이가 난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조사를 벌여 한 사람이라도 빨리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정부는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312명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경찰의 협조를 받아 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출입명부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방문자 현황을 파악했다”며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도 조회해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경찰청 등과 함께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이행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관내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윤 반장은 “집합금지 명령을 미이행하는 경우 고발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명령 위반 영업을 하다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치료비 등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제적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익명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용산01’과 같이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할 것이며 전화번호만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무료 검사 범위를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 전원으로 확대했다. 검사 시 특정 클럽 방문을 밝히는 데 따르는 불편을 없애주기 위함이다. 4월 24일~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 술집 등 위험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누구든지 진단검사에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방역당국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둑을 쌓는 건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작은 방심이 자칫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다행히 방역의 첫 번째 고비인 4·15총선은 무사히 지나갔다. 하지만 두 번째 고비인 ‘황금연휴’ 기간에 결국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6일 경기 용인시 A 씨(29)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시작된 집단 감염 규모는 8일 오후 11시 현재 19명으로 늘었다. 먼저 A 씨의 친구, 직장 동료가 차례로 감염됐다. 2일 A 씨가 갔던 서울 이태원 클럽들에서 이용자 1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에는 외국인 3명과 현역 군인 2명, 병원 간호사 1명도 있다. 당시 클럽 3곳의 이용자가 1500명 이상으로 조사돼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인천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클럽 이용자의 가족 한 명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클럽 내 집단 감염 추정 시기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일 때다. 특히 정부는 지난달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거리 두기 실천을 호소했다. 45일에 걸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신규 확진자는 평균 95.9명에서 8.9명까지 줄었다. 이를 바탕으로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가 시작됐다. 하지만 연휴 초반에 이미 새로운 집단 감염이 시작하고 있었다. 거리 두기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더 걱정스러운 건 A 씨가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정부와 수도권 자치단체는 8일 오후 8시부터 한 달간 클럽과 콜라텍 같은 유흥시설에 ‘운영 자제’ 행정명령을 내렸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영업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지면 크게 번지듯 누가 우리 사회 ‘잉크 전파자’가 될지 모른다”며 “나도 모르는 사이 사랑하는 가족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대규모 감염으로 확대될 경우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집단 감염 이상의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먼저 이번 집단 감염의 대상이 젊은층이라는 점이 가장 걱정되는 대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까지 확인된 클럽 확진자들의 나이는 19∼37세로 활동성이 높은 연령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의 경우 활동량과 이동량이 많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 방역지침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확산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10∼30대는 전체의 절반가량(43.7%)을 차지한다. 특히 20대는 27.4%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이 경증이라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는 ‘숨은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김탁 순천향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의 경우 본인은 걸려도 별문제가 없어서 왕성하게 돌아다니다가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초발환자인 경기 용인시 A 씨(29)를 포함한 감염자도 모두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다. 역학 조사 전까지 본인이 감염된지 모른 채 접촉자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집단 감염 발생지가 수도권이라는 점도 문제다. 서울 경기 인천의 인구는 2500만 명에 이른다. 신천지를 시작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240만 명)의 10배가 넘는다. 그 어느 지역보다 촘촘히 연결된 대중교통 인프라도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패스트 트랙’이 될 수 있다. 김탁 교수는 “수도권은 교통이 발달해 교류도 많고 접촉 범위도 광범위하다. 밀집도도 높아 대규모 환자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고위험 시설을 다수 방문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8일 신규 확진된 17명 가운데 A 씨와 같은 클럽을 방문한 환자만 15명이다. A 씨가 방문한 클럽 3곳의 손님만 해도 150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R0·1명의 환자가 감염시키는 환자 수)는 2∼3 수준이지만, 밀폐·밀집 공간에서는 6∼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유흥 시설 같은 고위험 시설 운영을 재개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유흥 시설은 (운영 재개를 허가한) 종교·학원·체육 시설과 같이 묶을 성격이 아니다. 이제 다 끝났으니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잘못된 신호를 준 셈이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우려했던 여러 조건이 ‘종합세트’처럼 겹쳐 있다”며 “무증상 잠복 환자가 많을 수 있는데 신규 확진자 수만 보고 안심하다가는 대구 신천지 대규모 감염과 같은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구 신천지 환자가 나오기 전인 2월 중순에도 며칠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낙관론이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젊은 환자, 수도권, 고위험 시설이 복합된 이번 사례의 경우 그 전파력은 더욱 클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꾸준히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여러가지 위험요소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대규모 감염으로 확대될 경우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집단감염 이상의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이있다. 먼저 이번 집단 감염의 대상이 젊은 층이라는 점이 가장 걱정되는 대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까지 확인된 이번 확진자들의 나이는 19~37세로 활동성이 높은 연령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층의 경우 활동량과 이동량이 많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 방역지침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확산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10~30대는 전체의 절반 가량(43.7%)을 차지한다. 특히 20대는 27.4%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이 경증이라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는 ‘숨은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층의 경우 본인은 걸려도 별 문제가 없어서 왕성하게 돌아다니다가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초발환자인 경기 용인시 A 씨(29)를 포함한 감염자도 모두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다. 역학 조사 전까지 본인이 감염된지 모른 채 접촉자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집단 감염 발생지가 수도권이라는 점도 문제다. 서울 경기 인천의 인구는 2500만 명에 이른다. 신천지를 시작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240만 명)의 10배가 넘는다. 그 어느 지역보다 촘촘히 연결된 대중교통 인프라도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패스트 트랙’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수도권은 교통이 발달해 교류도 많고 접촉 범위도 광범위하다. 밀집도도 높아 대규모 환자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고위험시설을 다수 방문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8일 신규 확진된 13명 가운데 A 씨와 같은 클럽을 방문한 환자만 12명이다. A 씨가 방문한 클럽 3곳의 손님만 해도 150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R0·1명의 환자가 감염시키는 환자 수)는 2~3 수준이지만, 밀폐·밀집 공간에서는 6~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유흥시설 같은 고위험시설 운영을 재개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유흥시설은 (운영 재개를 허가한) 종교·학원·체육시설과 같이 묶을 성격이 아니다. 이제 다 끝났으니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잘못된 신호를 준 셈이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려했던 여러 조건들이 ‘종합세트’처럼 겹쳐있다”며 “무증상 잠복 환자가 많을 수 있는데 신규 확진자 수만 보고 안심하다가는 대구 신천지 대규모 감염과 같은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구 신천지 환자가 나오기 전인 2월 중순에도 며칠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낙관론이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젊은 환자, 수도권, 고위험시설이 복합된 이번 사례의 경우 그 전파력은 더욱 클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꾸준히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이 6일부터 제한적으로 문을 연다. 5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를 앞두고 자연휴양림 등 실외 시설에 이어 실내 공공시설도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박물관 등이 폐쇄된 지 71일 만이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4개 전국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이 6일부터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대상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17곳 △국립현대미술관 4곳(과천, 서울, 청주, 덕수궁) △국립도서관 3곳(중앙, 어린이청소년, 세종)이다. 해당 시설은 올 2월 23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린 뒤 25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3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보건 당국이 판단해서다. 단, ‘생활 속 거리 두기’ 원칙에 따라 박물관 등의 재개관에 앞서 세부적인 매뉴얼을 제시했다. 정부 매뉴얼에 따르면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은 관람객의 인적사항(이름, 연락처)을 파악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개인 관람만 재개한다. 단체 관람과 단체 해설 등 이용객이 몰리는 교육이나 행사는 열지 않는다. 이용자들이 특정한 시간대에 몰리지 않도록 사전예약제도 운영한다. 국립도서관의 경우 대출·반납 서비스만 우선 재개한다. 열람 서비스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 초안에는 구체적인 이용 수칙이 담겨 있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박물관 등을 방문하면 안 된다. 실내라도 마스크 사용은 필수다. 특히 박물관, 미술관 관람 시 다른 이용객과 1∼2m 간격을 둬야 한다. 박물관 내 휴게실이나 카페, 매점 등을 이용할 땐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는 게 좋다. 정부는 6일 이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달 5일까지로 연장하는 대신 강도를 완화했다. 정부는 아직 생활방역 전환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휴양림 등 야외시설에 이어 이날 실내 공공시설 운영까지 재개키로 하는 등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양새다. 한편 보건 당국은 아직 방역망에 포착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많기에 현재의 확진 검사 체계에서 인지되지 않고 면역을 얻은 환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강동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 의료’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올 2월부터 전화상담 등 원격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의료계는 오진 위험 등을 들어 원격 의료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병원을 찾기 힘든 만성질환자 등에게 원격 의료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2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오십견(어깨관절 유착성 관절낭염) 수술을 받고 퇴원한 정모 씨(64)는 한동안 마음을 졸였다. 이 병원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이 2주 동안 폐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병원이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전화 진료를 시작한 것. 정 씨는 담당의로부터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활치료법을 소개받고 팩스로 처방전을 전달받았다.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병원이 폐쇄된 2월 23일∼3월 8일 6840명의 환자가 전화 진료를 받았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906명 중 87%가 “상태를 설명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진료가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환자들 ‘전화 진료’ 긍정 평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병원을 찾기 힘든 환자가 늘면서 정부는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전화상담과 처방을 허용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2일까지 이뤄진 전화 진료는 3072개 의료기관에 걸쳐 총 10만3998건에 달한다. 대학병원 같은 상급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동네병원(의원급)에서도 6만 건이 넘는 전화 진료가 이뤄졌다. 국내에서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의료법에 원격 의료행위가 규정돼 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원격 의료와는 다르다. 의료법 34조에 따르면 의료인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먼 곳에 있는 의료인에게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 환자 진료가 아닌 의료인 사이의 의사소통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시행해 온 시범사업도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진행됐다. 복지부의 의료 취약지 의료지원,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 원격 의료 실증사업 등은 ‘원격 모니터링’ 수준에 그치거나 의료인 간 소통에 그쳤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일부 병원에 한해 전화 진료를 허용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허용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시적이나마 원격 의료가 허용되면서 일각에선 의료 규제가 풀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원격 의료, 원격 교육 등 비대면 산업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혁파와 산업육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가 이날 발표한 ‘10대 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에는 데이터(의료정보 포함), 의료 신기술, 헬스 케어(건강관리) 등 원격 의료 관련 내용이 여럿 포함됐다. 하지만 의료계와 일부 시민사회 단체의 반대가 여전하다. 2000년 이후 원격 의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은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료계는 원격 의료 과정에서 합병증을 놓치는 등 오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환자들이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좋은 대형병원에 몰려 동네병원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정부는 의료인들이 왜 편한 전화 진료를 두고 더 불편한 쪽을 택하려고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두 달간 진행된 전화 진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온도 차는 극명하다. 은평성모병원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은 전화 진료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의료인(155명)의 85.8%는 불만을 표시했다. 정승은 은평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은 “대면 진료는 청진, 촉진을 하면서 환자의 안색과 걸음걸이도 살필 수 있다. 전화 진료는 그렇게 하지 못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 제한적 허용 고려 의료계의 반대에도 원격 의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권순만 서울대 보건행정대학원 교수는 “모니터링과 약 처방만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은 원격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홀몸노인(65세 이상 1인 가구)은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24.1%를 차지한다. 2047년에는 48.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간도서 벽지, 군부대, 원양어선 등 의료 사각지대의 원격 의료 수요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연간 의료기관 외래 방문 횟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선 원격 의료 안전성이 우려된다면 순차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2015년 원격 의료를 도입한 일본은 대면진료를 받은 환자의 재진부터 원격 진료를 허용했다”며 “순차적으로 원격 의료를 도입한 일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소정 기자}

올해 2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오십견(어깨관절 유착성 관절낭염) 수술을 받고 퇴원한 정모 씨(64)는 한동안 마음을 졸였다. 이 병원 환자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이 2주 동안 폐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병원이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전화 진료를 시작한 것. 정 씨는 담당의로부터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활치료법을 소개받고 팩스로 처방전을 전달받았다.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병원이 폐쇄된 2월 23일~3월 8일까지 6840명의 환자가 전화 진료를 받았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906명 중 87%가 “상태를 설명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진료가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환자들 ‘전화 진료’ 긍정 평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병원을 찾기 힘든 환자들이 늘면서 정부는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전화상담과 처방을 허용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이뤄진 전화 진료는 3072개 의료기관에 걸쳐 총 10만3998건에 달한다. 대학병원 같은 상급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동네병원(의원급)에서도 6만 건이 넘는 전화 진료가 이뤄졌다. 국내에서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건 원칙적으로 금지돼있다. 의료법에 원격 의료행위가 규정돼 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원격의료와는 다르다. 의료법 34조에 따르면 의료인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먼 곳에 있는 의료인에게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 환자 진료가 아닌 의료인 사이의 의사소통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시행해 온 시범사업도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진행됐다. 보건복지부의 의료 취약지 의료지원,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 원격의료 실증사업 등은 ‘원격 모니터링’ 수준에 그치거나 의료인 간 소통에 그쳤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일부 병원에 한해 전화 진료를 허용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허용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시적이나마 원격 의료가 허용되면서 일각에선 의료규제가 풀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원격 의료, 원격 교육 등 비대면 산업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혁파와 산업육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발표한 ‘10대 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에는 데이터(의료정보 포함), 의료 신기술, 헬스 케어(건강관리) 등 원격 의료 관련 내용이 여럿 포함됐다. 하지만 의료계와 일부 시민사회 단체의 반대가 여전하다. 2000년 이후 원격 의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은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료계는 원격 의료 과정에서 합병증을 놓치는 등 오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환자들이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좋은 대형병원에 몰려 동네병원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정부는 의료인들이 왜 편한 전화 진료를 두고 더 불편한 쪽을 택하려고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두 달 간 진행된 전화 진료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온도 차는 극명하다. 은평성모병원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은 전화 진료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의료인(155명)의 85.8%는 불만을 표시했다. 정승은 은평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은 “대면 진료는 청진, 촉진을 하면서 환자의 안색과 걸음걸이도 살필 수 있다. 전화 진료는 그렇게 하지 못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 제한적 허용 고려 의료계 반대에도 원격 의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권순만 서울대 보건행정대학원 교수는 “모니터링과 약 처방만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은 원격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홀“노인(65세 이상 1인 가구)은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24.1%를 차지한다. 2047년에는 48.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간도서 벽지, 군부대, 원양어선 등 의료 사각지대의 원격 의료 수요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연간 의료기관 외래 방문 횟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선 원격 의료 안전성이 우려된다면 순차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2015년 원격 의료를 도입한 일본은 대면진료를 받은 환자의 재진부터 원격진료를 허용했다“며 ”순차적으로 원격 의료를 도입한 일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이 6일부터 제한적으로 문을 연다. 5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자연휴양림 등 실외시설에 이어 실내 공공시설도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박물관 등이 폐쇄된 지 73일 만이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4개 전국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이 6일부터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대상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17곳 △국립현대미술관 4곳(과천, 서울, 청주, 덕수궁) △국립도서관 3곳(중앙, 어린이청소년, 세종)이다. 해당 시설은 올 2월 23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리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정부는 실내 공공시설을 재개하되 집단관람이 아닌 개인관람만 허용하고, 인원을 제한해 밀집도를 낮추기로 했다. 나머지 공·사립 시설은 방역지침 준수 하에 자율적으로 개관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이행을 전제로 다음 주부터 공공 실내 분산시설의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발생이 0명을 기록한 건 2개월에 걸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성과라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한인 5일까지 방역에 집중하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 가능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실시해 ‘집단면역’ 수준을 가늠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의 본격적인 장기전을 뜻한다.○ ‘집단면역’ 확인 위해 국민 표본조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효과적 방역대책 수립을 위해 혈청학적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의 생성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들은 항체를 갖는다. 항체가 생기면 보통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즉, 대국민 항체 검사를 하면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퍼져 있었는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재유행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조사는 표본검사로 진행된다. 정부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중 70%(약 7000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에서 우선 시행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그만큼 ‘잠복 환자’가 많았다는 뜻이지만 한편으로 집단면역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경우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생겨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 형성률이 애매한 수치로 나온다면 지금의 억제책을 유지할지, 완화해야 할지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 항체의 면역력도 아직 확실한 게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들과 논의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뢰도가 높고 정확한 항체 검사법을 확립한 뒤 인구면역도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관광지 곳곳에서 나타난 ‘방심’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 첫날 전국 주요 관광지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30일 4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협회는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이 당초 예상보다 7만 명 이상 많은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에도 같은 날 오후 1시까지 1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부산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 영도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정부의 방역수칙 권고를 무색하게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30일 제주공항에서는 좁은 간격으로 줄을 서거나 마스크를 내린 채 이야기를 나누는 관광객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서귀포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 씨(45)는 “관광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들어오기는 했지만 마스크를 무시하는 손님도 간혹 있었다”며 “손님이 늘어서 다행이지만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방역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도 고생하는 의료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조금 더 힘을 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제주=임재영 / 강릉=이인모 기자}

3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명이다. 모두 해외 유입이다. 지역 감염은 전국에서 한 명도 없었다. 2월 18일 대구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 확진 후 72일(발표 기준) 만이다. 대구경북 모두에서 확진자가 없는 것도 처음이다. 우려했던 4·15총선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잠복기인 2주가 지나서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동원한 ‘선거 방역’의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확진자 감소는 두 달 넘게 진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크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로선 마지막 날인 5일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 등교 개학 일정도 결정될 수 있다. 정부는 이후 효과적인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집단면역 조사에 착수한다. 문제는 이번 연휴 기간 방역이다. 곳곳에서 거리 두기에 소홀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다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임과 여행을 자제하고 각 시도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3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명이다. 모두 해외 유입이다. 지역 감염은 전국에서 한 명도 없었다. 2월 18일 대구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 후 72일(발표 기준) 만이다. 대구경북 모두에서 확진자가 없는 것도 처음이다. 우려했던 4·15총선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잠복기 2주가 지나서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동원한 ‘선거 방역’의 효과라는 평가다. 신규 확진자 감소는 두 달 넘게 진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크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회의를 열어 종료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로선 마지막 날인 5일 이후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 등교 개학 일정도 결정될 수 있다. 정부는 이후 효과적인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집단면역 조사에 착수한다. 문제는 이번 연휴 기간 방역이다. 곳곳에서 거리 두기에 소홀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다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임과 여행을 자제하고 각 시도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방의 한 대학병원 의사가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치료 중 숨진 모습 등을 촬영한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A 씨는 지난달 28일 개설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ER Story(응급실 일인칭 브이로그)’에 7개의 영상을 올렸다. 이 중 이달 15일 올린 ‘외상환자의 심폐소생술’ 제목의 4분 29초짜리 영상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의식이 없는 남성 환자에게 응급치료를 하는 과정이 담겼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옷이 벗겨진 환자의 몸이 다 드러났고 체모도 노출됐다. 영상에서 A 씨는 다른 의료진에게 “안타깝지만 안 되실 것 같다. 고생했고 환자분 익스파이어(expire·사망선고) 할게요”라고 말했다. ‘항문에 무엇을 넣었나요?’라는 제목의 다른 영상에는 항문에 이물질을 삽입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의료진이 환자의 항문 안에 손가락을 넣고 의료기기를 넣어 이물질을 빼내는 장면이 찍혔다. 해당 환자가 하의를 벗고 돌아눕자 ‘뿌지직 윤활제 짜는 소리’라며 자막까지 넣었다. 해당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A 씨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해당 병원 측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열고 A 씨의 진료 중단을 결정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환자를 치료해왔던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가 30일 운영을 끝마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해온 대구 중앙교육연수원과 경북 영덕 삼성인력개발원이 30일 운영을 종료하며 전국 16개 생활치료센터가 모두 업무를 끝마친다. 지난달 2일 중앙교육연수원이 처음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이후 60일 동안 운영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지난달 이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확진자 증가세를 잠재운 일등공신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구는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월 29일엔 하루 최대였던 741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병상 부족으로 일부 확진자는 입원 대기 중에 숨지는 일도 벌어졌다. 대구경북은 이에 지난달 1일 정부에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를 치료할 격리치료시설로 생활치료센터 설치를 건의해 승인 받았다. 대구시와 중대본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의 도움을 받아 전국에 산재한 공무원연수원과 기업연수원, 대학 기숙사 등 총 16개 시설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기존 입원 환자와 신규환자, 대기환자의 경중도를 따져 생활치료센터와 병원에 분산시킨 덕분에 병상 가동 능력을 높였다. 다수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에 격리시켜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세를 잠재울 수 있었다”고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대구경북 전체 완치자의 42%에 해당하는 3037명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소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마지막 2곳에 남아있는 환자 72명은 29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도 모두 완치되도록 치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이미지 기자}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최장 6일의 연휴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처음 맞는 ‘황금연휴’다. 오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피로 탓에 여행길에 나서는 시민이 많다. 정부는 이번 연휴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의 마지막 고비로 보고 가급적 외출 자체를 당부했다. 한편으로 4·15총선 때처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미리 실천할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 수칙도 공개했다. ○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역 강화 2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번 연휴 때 관광객 30만 명 이상이 강원지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방문객의 약 90% 수준. 강릉과 속초 일대 숙박업소 예약률은 97%에 이른다. 강원도는 관광객이 몰리지 않도록 주요 시설마다 입·퇴장 동선을 표시하고, 방역 안내요원도 배치한다. 강원도 진입 경계인 고속도로휴게소와 버스터미널, 철도역사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대중교통 차량의 소독도 강화했다. 제주에는 17만9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5000여 명에 비해 43%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코로나19 확산 때에 비하면 5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방문 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다. 기존에는 해외 입국자만 검사를 받았지만 내국인도 받아야 한다. 실내 관광지에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의 관람을 제한하기로 했다. 렌터카 이용자에게는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국공립박물관 18곳은 임시휴관을 연장하고 사립박물관 41곳, 미술관 14곳은 전담반을 편성해 특별관리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발표한 권고문을 통해 “황금연휴를 비롯해 가정의 달 5월은 코로나19 방역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간격 유지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안전한 여행수칙 준수는 필수 방역당국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여행 경로별 행동 요령을 공개했다. 여행 속 거리 두기 지침이다. 일단 단체여행보다 단출한 가족여행이나 1인 여행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자가용을 이용하고, 혼잡한 장소를 피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현장구매보다 온라인 사전예매가 좋다. 줄을 설 때는 다른 사람과 1∼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 식사 때는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무인기기를 이용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공용식기 대신 개인식기와 개인물통을 들고 다니는 것도 좋다. 테이블 의자에 앉을 때 한 줄로 앉고, 여의치 않으면 지그재그로 앉아 비말(침방울)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현금이나 카드를 주고받았다면 가급적 손을 씻고, 씻기 전에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야외 관광지에서도 밀접 접촉이 일어나면 위험할 수 있다. 가급적 다른 사람과 한 팔 이상의 간격을 띄고 걸어야 한다. 쇼핑할 때는 시식이나 제품 테스트 코너를 이용하지 않는다. 호텔에 묵을 땐 창문을 자주 열어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야영할 때에는 텐트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이번 연휴가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춘천=이인모 / 제주=임재영 기자}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최장 6일의 연휴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처음 맞는 ‘황금연휴’다. 오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피로 탓에 여행길에 나서는 시민이 많다. 정부는 이번 연휴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의 마지막 고비로 보고 가급적 외출 자체를 당부했다. 한편으로 4·15총선 때처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미리 실천할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 수칙도 공개했다. ●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역 강화 2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번 연휴 때 관광객 30만 명 이상이 강원지역을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방문객의 약 90% 수준. 강릉과 속초 일대 숙박업소 예약률은 97%에 이른다. 강원도는 관광객이 몰리지 않도록 주요 시설마다 입·퇴장 동선을 표시하고, 방역 안내요원도 배치한다. 강원도 진입 경계인 고속도로 휴게소와 버스터미널, 철도역사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대중교통 차량의 소독도 강화했다. 제주에는 17만9000여 명이 방문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5000여 명에 비해 43%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코로나19 확산 때에 비하면 5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방문 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하는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다. 기존에는 해외 입국자만 검사를 받았지만 내국인도 받아야 한다. 실내관광지에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의 관람을 제한하기로 했다. 렌트카 이용자에게는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국공립박물관 18개소는 임시휴관을 연장하고 사립박물관 41개소, 미술관 14개소는 전담반을 편성해 특별 관리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발표한 권고문을 통해 “황금연휴를 비롯해 가정의 달 5월은 코로나19 방역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간격 유지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안전한 여행수칙 준수는 필수 방역당국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여행 경로별 행동 요령을 공개했다. 여행 속 거리 두기 지침이다. 일단 단체여행보다 단출한 가족여행이나 1인 여행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자가용을 이용하고, 혼잡한 장소를 피해야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현장구매보다 온라인 사전예매가 좋다. 줄을 설 때는 다른 사람과 1~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 식사 때는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무인기기를 이용해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공용식기 대신 개인식기와 개인물통을 들고 다니는 것도 좋다. 테이블 의자에 앉을 때 한 줄로 앉고, 여의치 않으면 지그재그로 앉아 비말(침방울)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현금이나 카드를 주고받았다면 가급적 손을 씻고, 씻기 전에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야외관광지에서도 밀접 접촉이 일어나면 위험할 수 있다. 가급적 다른 사람과 한 팔 이상의 간격을 띄우고 걸어야 한다. 쇼핑할 때는 시식이나 제품 테스트 코너를 이용하지 않는다. 호텔에 묵을 땐 창문을 자주 열어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야영할 때에는 텐트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이번 연휴가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건수가 최근 한 달 사이 약 3배로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악화로 고용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4일까지 취합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건수는 총 5만4734건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세부통계가 작성된 지난달 20일(1만7866건)에 비해 3.1배로 늘어난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이 악화된 기업이 직원을 줄이는 대신 유급휴업·휴직에 들어가면 정부가 사업주에게 임금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업종별 신청 건수는 건설업 등 기타업종이 1만57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1만926건) 제조업(1만166건) 숙박·음식점업(6169건) 교육서비스업(5999건) 사업시설관리업(5695건) 순이었다. 이 중 제조업 신청 건수가 지난달 20일 대비 5.6배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나머지 업종들도 같은 기간 2∼3배로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에도 고용한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자동차 부품업, 전자업종 등 제조업에서도 고용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준을 유급휴업·휴직수당의 90%로 올렸다. 기존에는 75%까지만 정부가 지원해줬다. 28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고용보험법 시행령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올 4∼6월 유급휴업·휴직수당의 90%가 지급된다. 우선지원 대상 기업이 아닌 대기업은 67%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질병관리본부의 청(廳) 승격 문제가 다시 논의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청 승격에 대해 개인적으로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 총리는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질본은 보건복지부의 소속기관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뒤 질본이 방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청으로 승격해 독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결국 본부장만 차관급으로 올리는 데 그쳤다. 질본을 청으로 승격하려면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 총리는 “‘원포인트’로도 할 수 있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위해 정부조직 개편을 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청 승격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관련 질의에 “질본 독립과 청 승격에 복지부와 질본은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질본의 외형이 ‘질본청’이 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박 장관은 “대규모 방역의 성패는 전 부처, 전 국민의 합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질본 독립성과 전문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질본이 승격하려면 먼저 그만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지난달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자칫 청으로 분리·독립 시 감염병 위기에 보건 당국과 방역 당국 간 유기적인 협조를 저해할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군 입대를 앞두고 부산 클럽과 주점 등을 다녀간 대구 출신 1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다녀간 클럽에는 방문일 당시 500명 이상이 몰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A 씨(19)는 대구에서 수서고속철도(SRT) 열차를 타고 17일 오후 9시 20분경 부산에 도착했다. A 씨는 오후 11시 40분경 부산진구의 한 주점을 찾은 뒤 다음 날 오전 2시경 인근 클럽을 방문해 1시간 40여 분 머물렀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횟집을 찾았고 이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왔다. A 씨는 20일부터 두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으나 이날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했다. 하지만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 씨가 부산에서 밀접 접촉한 이들은 클럽 107명, 주점 6명, 횟집 7명, 숙소 3명 등 123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가 다녀간 클럽에선 출입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고객 481명과 종업원 34명 등 515명이 같은 날 클럽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8명과는 연락이 닿았고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고객 81명과 종업원 26명 등 107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클럽 방문자의 20%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클럽의 특성상 밀접 접촉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같은 시간대 방문한 이들을 찾아 모두 자가 격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27명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고 환자 접촉자도 생기고 있다”며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도 방역지침을 어겨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유흥시설에 대해 구상권 청구 검토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던 20, 30대 간호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명지병원 간호사 B 씨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근무지를 일반 병동으로 옮기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명지병원은 격리병동 의료진과 미화원 등 44명을 검사했고 B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다른 간호사 1명도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논현로 안다즈서울강남호텔 직원 C 씨(25·여)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호텔이 29일까지 폐쇄 조치됐다고 밝혔다. C 씨는 인후통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여 어머니와 함께 검사를 받았고 24일 모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경기 하남시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버지가 먼저 확진됐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미지·김태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환자’인 A 씨(61·여)가 입원 67일 만에 퇴원했다. 국내 확진 환자 가운데 최장기 입원 기록이다. 격리 치료 중인 확진 환자는 2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독하고 끈질겨 재유행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신도 A 씨가 24일 퇴원했다고 26일 밝혔다. 2월 17일 입원한 그는 증상이 발현된 상태에서 교회, 병원, 뷔페 등을 돌아다닌 사실이 드러나면서 ‘슈퍼 전파자’로 지목됐었다. A 씨 확진 이후 대구에서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다. 26일 기준 대구 확진자는 6846명으로 전국 확진자의 64%를 차지한다. 31번 환자의 장기 입원 기록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치료 기간이 길고, 경증이라도 마찬가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전체 확진자의 평균 입원 기간이 25일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 20일 기준 확진자 8235명을 분석한 결과 2∼59일 평균 25일 정도의 치료를 받고 격리가 해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국 생활치료센터 6곳의 환자 249명 중 29%(72명)가 4주 이상 치료를 받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가 입소한 시설인데도 3명 중 1명은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심지어 항체가 생긴 몸에서도 살아남는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중인 환자 25명을 분석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체내에서 일반적으로 만드는 항체)가 생겼지만 12명에게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가 생기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완치자 중 재양성을 보인 사람도 26일 기준 263명에 이른다. 코로나19는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발생 전에도 환자가 며칠 없어 ‘종료되는 게 아닌가’ 하는 낙관도 있었지만 결국 대규모 집단발병으로 이어졌다”며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 면역이 없기 때문에 ‘슈퍼 전파 사건’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에서는 증상이 비교적 경증인 잠복환자도 많을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추측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체화하는 것만이 재유행을 막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 본부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한 국내 민관 보건 전문가들의 코로나19 논문이 나왔다. 2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신종감염병’ 온라인판에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에 대한 연구 논문이 실렸다. 논문은 콜센터 근무자 216명 중 94명이 감염돼 43.5%의 감염률을 보인 반면 해당 건물 전체 감염률은 8.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밀집된 근무환경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 / 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