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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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문화 일반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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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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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2%
역사2%
연극2%
미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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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시작 2시간 뒤에야 등장한 마이클 볼튼… 관객들 뿔난 9년만의 내한 콘서트

    “9년만에 내한한 마이클볼튼 공연을 보러갔는데…. 게스트 가수 공연만 100분, 정작 볼튼은 공연 시작 2시간 뒤에나 볼 수 있었다.”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볼튼(70)의 내한 공연이 9년만에 열린 가운데, 공연 시작 2시간 뒤에야 볼튼이 무대에 오르는 등 파행을 겪었다. 주최측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했지만, 관람객들의 환불 요구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볼튼의 내한 공연 ‘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은 14일 오후 6시부터 10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초반 100분을 이끈건 볼튼이 아닌 스페셜 게스트 가수 유미와 정홍일이었다. 객석에서는 “완전 사기다” “볼튼은 오는 거야, 안 오는 거야”하는 관객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은 의미가 남달랐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낳는다. 볼튼이 9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당초 지난해 11월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미뤄졌다. 우천 상황에서도 공연장에 모인 1만 여명의 관객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볼튼의 등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100분 동안 볼튼의 모습은 전혀 볼수 없었다. 이에 대한 주최 측의 상황 설명도 없었다. 결국 몇몇 관객들은 보안 직원과 스태프들을 상대로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 12만 원짜리 VIP 티켓을 구매한 한 60대 남성 관객은 게스트 공연이 끝난 뒤 화를 참지 못하며 콘서트장을 나섰다. 그는 “무수히 많은 콘서트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사기 당한 기분은 처음이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온 관객들을 향한 모독”이라며 “티켓 값을 환불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볼튼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 오후 7시 58분. 100분간의 게스트 공연 이후 무대 전환을 이후로 15분이 더 지난 시점이였다. 결국 공연 시작 2시간 만에 볼튼이 무대에 등장했다. 백발의 그는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고 검은색 기타를 맨채 첫곡으로 그가 2017년 발표한 ‘Stand By Me’를 불렀다. 첫곡을 마친 뒤 볼튼은 “얼마 전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약 30초간 묵념을 했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총 10곡의 곡을 불렀다. 그에게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안겨준 대표곡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1996년), ‘When a Man Loves a Woman’(1996년)을 부를 때 그는 후렴구 부분에서 마이크를 관객석에 넘겼고, 관객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종종 음향 사고가 있었고, 그의 공연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오후 8시 57분에 끝이 났다. 관객석에서는 “앙코르”를 외쳤지만, 그가 남긴 말은 “땡큐 코리아”뿐이었다. 콘서트장을 끝까지 지켰던 안모 씨(28)는 “주최 측 공지가 없어 두 배가 넘는 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다. 게다가 볼튼의 콘서트라기엔 스페셜 게스트들의 곡수가 더 많았고, 번역자도 없어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느낌이 적었다”고 말했다. 티켓 예매처인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에는 “공연 당일 사과도 설명도 없이 관객 우롱하는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 “별점 한 개도 아깝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제주에서 온 한 관객은 “공연 지연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취소했다. 진행 미숙으로 발생한 시간적, 물질적 손해배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인 KBES는 15일 홈페이지에 ‘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관련 사과문’을 게재하고 “관객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ES는 “(공연 시작 전)티켓 교환 시간이 늦어져 (관객지연입장으로) 공연이 15분 지연됐다. 이로인한 게스트 두 팀의 공연시간 단축을 각 아티스트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15일에도 이어지며 이날은 가수 소향, K2 김성면이 게스트로 함께 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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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사 입힌 뮤직비디오 부활하나… 드라마형→영상미→쌍방소통형?

    “희수야” 한 학교의 복도. 교복을 입은 5명의 친구들이 캠코더를 바라보며 손짓한다. 캠코더를 들고 있는 인물은 반희수. 친구들을 찍어주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던 희수의 마음에 첫사랑 같은 남학생이 들어온다. 이는 지난달 공개한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 내용이다. 15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2111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음원만큼이나 뮤비가 화제다. 대중이 이 뮤비에 신선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Ditto’는 케이팝의 전형을 깬다. 스토리텔링이 사라졌던 뮤비 시장에 다시금 서사를 입혔기 때문이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프로듀서는 “안무는 안무 뮤비 등으로 충분히 강조될 수 있다. 뉴진스는 앞으로 음악이나 음악 외 활동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팀이 될 것이고 그런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실제 뮤비 버전만 2가지에 각각 5분 33초와 4분 37초로, 3분을 조금 넘는 다른 아이돌의 뮤비보다 길다. 박지후와 최현욱 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이야기를 더 잘 설명하기 위한 전략이다.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0년을 전후해 국내에서는 6~15분을 넘나드는 길이에 초호화 배우를 섭외한 드라마형 뮤비가 태동했다. 이 시기 뮤비는 극적인 신파 등 한국적 정서가 짙은 스토리라인이 가사를 압도했다. 그 효시로 불리는 조성모의 ‘투 헤븐’(1998년)은 김하늘과 이병헌이 출연했으며 약 1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에도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 년’(2001년), 임창정의 ‘소주 한 잔’(2003년), 엠투엠 ‘세 글자’(2005년) 등이 뒤를 이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영상의 협조를 얻어야 음악이 홍보되는 때였다. 음악을 보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 경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빅뱅의 ‘하루하루’(2008년), 티아라 ‘Cry Cry’(2011년) 등 가벼운 스토리라인을 이어가던 흐름은 2010년을 전후해 거의 사라졌다. 엑소의 ‘으르렁’(2013년) ‘러브샷’(2018년), 트와이스의 ‘CHEER UP’(2016년) ‘Alcohol-Free’(2021년), 블랙핑크의 ‘뚜두뚜두’(2018년) ‘핑크베놈’(2022년) 등은 화려한 세트장과 안무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한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아이돌 산업이 주류가 되면서 영상에서도 핵심인 춤을 보여주는 데에 주력했다. 게다가 음원 위주 시장에서 뮤비가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거액의 예산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 맥락에서 보면 뉴진스의 뮤비는 새로운 트렌드 가능성을 시사한다. 명확한 스토리라인 대신 은유적인 장면과 오브제를 사용해 다양한 문화권 시청층에게 해석을 돌린다. 2일 발표한 뉴진스의 OMG 뮤비는 Ditto에 비해서는 서사가 약하지만 더 파격적이었다. 이 뮤비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멤버들이 집단상담하는 모습을 담아 참신하다는 평이 많은 반면, 악플을 저격하는 듯한 쿠키영상은 많은 갑론을박이 있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점점 새로운 뮤비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JYP 관계자는 “최근 뮤비 시장은 곡 내용에 어울리는 내러티브에 중점을 둔다. 뮤비 간에도 연계성을 가질 수 있게 하나의 큰 서사와 세계관이 나타내도록 표현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등 팬데믹 시기에 제작된 뮤비를 보면 안무와 카메라 워킹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이 특징”이라며 “엔데믹 시기에는 해외 촬영, 과감한 그래픽과 같은 시도가 있을 텐데, 그 방향은 세계관, 퍼포먼스 등 그룹의 지향점에 따라 다양할 것”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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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대 기타리스트’ 英 제프 벡 별세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제프 벡이 11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벡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12일 “벡이 세균성 수막염으로 전날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벡은 자택이 있는 영국 남부의 리버홀 인근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태어난 벡은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 8차례 상을 받은 ‘전설의 기타리스트’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고, 2015년 미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벡은 1960년대 초 여러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다 1965년 밴드 ‘더 야드버즈’에 클랩턴의 후임으로 합류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밴드 ‘제프 벡 그룹’ 등을 거쳤다. 100만 장이 넘게 팔린 1975년 연주앨범 ‘블로 바이 블로(Blow by Blow)’는 역사에 남을 명반으로 꼽힌다. 하드 록과 재즈, 펑키 블루스,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이면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0년과 2014년, 2017년에 내한 공연을 가졌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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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결혼 말고 동거할까? 당당하게!”

    “동거 커플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정말 배가 아플 정도로 부러웠어요. 저도 동거하고 싶네요.”(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 “결혼 전엔 동거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는데, 결혼해서 살아보니 결혼 전에 서로를 더 잘 맞춰가는 차원에서 동거는 필요한 것 같아요.”(개그맨 이용진) 20일 오후 8시 처음 방송되는 채널A 예능 ‘결혼 말고 동거’(연출 소수정·작가 천진영)는 실제 동거 커플들의 생활을 밀착 관찰하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갈등과 에피소드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은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 개그맨 이용진, 댄서 아이키, 배우 이수혁이 맡았다. 총괄 기획을 한 김진 CP가 꼽은 이들의 공통점은 솔직함이다. 김 CP는 “기혼자와 미혼자를 적절하게 배치해 동거에 대한 다양한 토크를 해볼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애 참견러’란 별명을 가진 한혜진과 7년간 연애 후 결혼한 개그맨 이용진, 댄서이자 초등생 딸을 키우고 있는 아이키, ‘여심 저격수’로 불리는 배우 이수혁은 동거와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풀어내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한혜진은 “출연하기로 결정한 후 실제 녹화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심 걱정을 많이 했던 프로그램”이라며 웃었다. 그는 “동거하는 게 좋다 나쁘다를 떠나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살아가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동거가 가진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출연한 동거 커플들을 보면서 연애보단 동거를 하고 싶단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용진은 “주변에서 결혼하거나 이혼하는 이들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 커플의 동거에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건 ‘결혼 말고 동거’가 처음”이라며 “단순한 연애 예능이라기보다는 동거에 대한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출연자를 섭외할 때 김 CP가 꼽은 조건은 단 하나. ‘동거에 대한 의사와 가치관이 명확한 커플’이다. 누군가는 결혼 전 상대의 생활습관이나 생각을 더 잘 알기 위해, 또 누군가는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다. 실제 출연하는 이들도 11년 장기 연애 커플부터 비혼주의 커플까지 각자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다. 20일 방영되는 첫 회에선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하려는 커플이 출연한다. 이들은 ‘동거를 꼭 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고민부터 부모님에게 동거 사실을 밝힐지, 함께 살아갈 집은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등 여러 난관과 마주한다. 김 CP는 “동거는 기혼, 미혼처럼 현재 상태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연인들이 선택한 사랑의 한 형태로서 동거를 순수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 말고 동거’는 설 연휴 직전인 20일 오후 8시 1, 2회가 한 번에 방송된다. 다음 달 6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하는 3회부터는 매주 같은 시간인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 CP는 “동거는 세대 간에 진지하게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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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는 현 시대 연인들이 선택한 사랑의 한 형태”

    “살아봐야 더 사랑한다!” 20일 오후 8시 첫 방송하는 채널A 예능 ‘결혼 말고 동거’의 캐치프레이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동거 커플들의 생활을 밀착 관찰하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과 에피소드를 다룬다. 채널A 부부상담 프로그램 ‘애로부부’를 기획했던 김진 CP(43)의 작품이다. 9일 만난 김 CP는 “연애보다는 깊고 결혼보다는 짜릿한, 이 순간 뜨겁게 사랑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라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기획의 시작은 애로부부 시즌1이 끝나갈 때였다. “풋풋한 청춘의 사랑을 담은 ‘하트시그널’과 극강의 매운맛 ‘애로부부’ 그 사이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없을까?” 이 고민을 안은 김 CP는 연출을 맡은 소수정 PD와 천진영 작가와 대화하다 ‘동거’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됐다.“제가 금단의 영역을 건드리는 걸 좋아합니다. (웃음) 최근 사실혼이나 동거의 형태도 가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옵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동거 커플이 주변에 동거 사실을 알리기도 하고요. 이 시기에 동거를 수면 위로 올려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섭외 조건은 하나. ‘동거에 대한 의사와 가치관이 명확한 커플’이었다. 누군가는 결혼 전 상대의 생활습관이나 생각을 더 잘 알기 위해, 또 누군가는 온 가족의 행사인 결혼을 대신하기 위해 동거를 택한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커플들도 11년 장기 연애 커플부터 비혼주의 커플까지 다양하다. 김 CP는 “염려했던 것보다는 의외로 흔쾌히 출연에 응해주셨다. 다들 당당하셨고, 그래서 예뻤다”고 했다. 동거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예능이 해답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첫 회에는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하려는 커플이 출연한다. 이들은 “동거를 꼭 해야 하냐”는 질문부터 맞닥뜨린다. 부모님에게 동거 사실을 공개할지 말지, 동거 장소는 어디로 구해야 하는지 등 이어지는 난관도 가지각색이다. 여러 동거 커플들의 갈등을 살펴보면서 동거 중 피해야 할 말이나 행동, 화해 스킬 등도 속속 살펴볼 수 있다. 다만 김 CP는 “‘동거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냐‘고 물으신다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동거는 기혼, 미혼처럼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연인들이 선택한 사랑의 한 형태로서 동거를 순수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행은 한혜진, 이용진, 아이키, 이수혁이 맡았다. 이들 넷의 공통점은 솔직함이다. “기혼자와 미혼자를 적절하게 배치해서 동거에 대한 다양한 토크를 해볼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는 김 CP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기도 하다. ‘프로 연애 참견러‘ 한혜진과 7년 연애 후 결혼한 이용진, MZ세대의 아이콘이자 10살 딸을 키우고 있는 아이키, 여심 저격수 이수혁은 동거와 결혼의 차이점 등에 대해 각자의 답을 찾아간다.‘결혼 말고 동거’는 설 연휴 직전인 20일 오후 8시에 1·2회가 한번에 방송된다. 다음달 6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하는 3회부터는 매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김 CP는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에 동거에 대해 함께 터놓고 이야기해보셨으면 좋겠다. 세대 간에 한 번쯤 이야기해볼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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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김광석 찾아서… 추모노래부르기, ‘경연대회’로 승화

    “조그마한 씨앗 하나가 꽃이 되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들었을 때/푸른색의 나무 한 그루 꽃을 보며 기다린 듯이 햇살을 내어줬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6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권별 씨(26)가 피아노를 치며 나직한 목소리로 창작곡 ‘꽃은 나무를 사랑했네’를 불렀다. 권 씨는 무대에서 ”고 김광석 님(1964∼1996)처럼 죽어서도 내 노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곡을 썼다”고 말했다. 이날 학전블루에서는 ‘제1회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가 열렸다. 2012년 김광석 추모사업회가 주관해 시작한 추모행사 ‘김광석 노래 부르기’를 확장시킨 대회다. 사회자인 가수 박학기 씨는 “김광석의 노래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김광석이 나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행사는 누구나 찾아와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102팀 중 선발된 7팀이 김광석의 노래 한 곡과 미발표 창작곡 한 곡을 선보였다. 김광석이 1000회 이상 섰던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떨린다”면서도 의연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소보 씨(34)는 “아버지의 LP를 통해 김광석을 접했다”며 ‘먼지가 되어’와 창작곡 ‘페이지’를 불렀다. 2002년생 3명이 모인 그룹 ‘THE2002’는 “2020년, 코로나19 시대에 당연했던 시간과 그리운 시간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함께 창작곡 ‘그리운 시간’을 불렀다. ‘이 밤’(김지성)과 ‘무화과’(오창석), ‘소야곡’(유태), ‘자장가’(이주영) 등 창작곡들은 대체로 나직했다. 참가자들이 기타 등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선 생전 김광석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열두 살부터 일흔한 살에 이르는 관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대회는 1등이나 대상을 정하지 않았다. ‘김광석상’은 여러 측면에서 잘했다는 평을 받은 ‘THE2002’에 수여됐다. ‘다시 부르기 상’ 김지성, 작사상 권별, 작곡상 오창석, 편곡상 이주영, 연주상 소보, 가창상 유태까지 참가자 모두에게 상이 돌아갔다. 김광석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마틴 기타를, 나머지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파크우드 기타를 각각 수여했다. 심사위원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와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 창립 멤버), 작사가 김광희 씨, 가수 한동준 권진원 씨, 그룹 ‘동물원’의 박기영 씨, 그룹 ‘유리상자’의 박승화 씨가 맡았다. 김 교수는 “지금도 김광석의 노래가 불리는 이유는 그의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시대를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진실을 드러내려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이 상에 걸맞은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상이 젊은 음악 창작인의 등용문으로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서툴러도 좋으니 더 실험적인 음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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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김광석 찾을까…김광석 추모 노래부르기, ‘경연대회’로 변신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6일 밤.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김광석(1964~1996)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기타 치는 김광석의 흑백 사진 아래로 사회자 박학기씨가 향을 피우고 술 한 잔을 따라 옆에 놓았다.그렇게 시작된 이 행사는 ‘제1회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 김광석 추모사업회 주관으로 2012년 시작된 추모 행사 ‘김광석 노래 부르기’를 확장시킨 대회다. 박 씨는 “김광석의 노래에 머물지 말고 또 다른 김광석이 나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경연대회를 시작했다”고 했다. 기존 행사가 누구나 찾아와 김광석의 노래를 가창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면, 올해부터는 참가팀을 선정했다. 102팀 중에서 선발된 7팀이 이날 김광석의 노래 1곡과 미발표 창작곡 1곡을 선보였다. 생전 김광석이 섰던 무대에 오른 참가팀들은 “떨린다”면서도 의연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이들은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과 함께 각자의 창작곡을 불렀다. ‘페이지’(소보). ‘이 밤’(김지성), ‘꽃은 나무를 사랑했네’(권별), ‘무화과’(오창석). ‘소야곡’(유태). ‘자장가’(이주영), ‘그리운 시간’(THE2002) 등 창작곡은 대체로 나직했다. 기타나 피아노를 직접 치며 노래하는 광경에서 생전 김광석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참가자들의 나이는 21~34세. “아버지의 LP를 통해 김광석을 접했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어느 세대에게도 호소력이 있는 김광석의 노래 덕일까. 관객들도 남녀노소였다. 소극장 194석에 12세부터 71세까지 관객들이 어우러져 앉은 채 박수로 노래에 화답했다. 막간에는 김광석이 거쳐간 포크그룹 동물원이 ‘혜화동’ ‘변해가네’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 유리상자 멤버 박승화 씨 또한 김광석의 노래 ‘사랑했지만’을 불렀다. 이들은 “역시 대학로 소극장만의 감성이 있다”며 과거를 추억했다.이날 행사는 말 그대로 ‘잔치’였다. 참가자 사이에 1등이나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광석상은 모든 측면에서 잘했다는 평을 받은 ‘THE2002’에게 수여됐다. 그 외 다시 부르기 상 김지성, 작사상 권별, 작곡상 오창석, 편곡상 이주영, 연주상 소보, 가창상 유태 등 모두에게 상이 돌아갔다. 김광석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마틴 기타가 주어졌고, 나머지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파크우드 기타가 시상됐다.심사위원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작사가 김광희 씨, 가수 한동준·권진원·박승화 씨, ‘동물원’ 박기영 씨가 맡았다. 김 위원장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그의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시대를 나의 눈으로 바라보고 세상의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이 상들에 걸맞은 정신”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김 대표는 “이 상이 앞으로 젊은 음악 창작인들의 등용문으로서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차차 창작곡으로만 이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 서툴러도 좋으니 더 실험적인 음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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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드스톡 페스티벌’ 한국 온다… 7월 개최… 미국 외 나라 처음

    미국 유명 록 페스티벌인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올해 7월 한국에서 열린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미국 이외 나라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공연기획사 SGC엔터테인먼트는 “6·25전쟁 휴전 70주년을 맞아 7월 28∼30일 경기 포천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표어로 내건 ‘우드스톡 뮤직 앤드 아트페어 2023’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출연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30여 개 팀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SGC엔터테인먼트는 설명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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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명령도 지시도 없다, ‘코끼리 리더십’

    “리더가 있는 무리가 없는 무리보다 거의 예외 없이 훨씬 더 성공적이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생명과학전공 교수인 저자는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리더십을 조명한다. 리더십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리더십에 관한 다른 책들과 사뭇 다르다. 그는 리더십을, 갖춰야 할 자질이 아닌 생명체의 고유한 특징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다양한 동물의 사례를 들어 리더십의 기원과 기능을 탐색한다. 코끼리 집단은 암컷 중심 사회다. 리더 역시 60대의 가모장이다. 코끼리 수명이 약 70년인 걸 감안하면 할머니 격이다. 코끼리 집단의 리더 역할을 이해하려면 집단 특유의 특이점을 알아야 한다. 코끼리는 필요에 따라 무리에 속해 있기도 잠시 떨어져 있기도 한다. 아침 식사 때 무리는 15마리였다 한낮에는 100마리가 됐다가 오후에 다시 12마리로 줄어드는 식이다. 반드시 집단 내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가모장이 집단 내에 머물 것을 지시하거나 명령하지도 않는다. 그러면 왜 집단을 떠나지 않을까. 저자는 리더인 가모장의 경험과 지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가모장의 중요 능력 중 하나는 뛰어난 기억력이다. 몇십 년 전 만난 코끼리를 기억하거나 한 번 가본 장소를 기억해 무리를 이끈다는 것.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조사에서 나이가 많은 가모장이 이끄는 무리가 훨씬 빠르게 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벌 집단의 리더는 단연 여왕벌이다. 여왕벌이 되기 위해선 왕대(王臺)에서 태어난 벌이 제일 먼저 친자매나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 먼저 태어난 벌은 아직 왕대에 있는 다른 유충이나 번데기를 침을 쏴서 죽인다. 거의 동시에 경쟁자가 태어나면 이 둘은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운다. 경쟁에서 승리한 처녀 여왕벌은 일벌들의 공식적인 리더로 군림한다. 동물 집단이 다양한 만큼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리더십이 있다.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하이에나는 ‘생식기 냄새 맡기’라는 환영 의례를 통해 신뢰를 쌓는다. 리더가 주도하는 이 의례를 통해 무리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확인하고 서열관계를 재확립하는 것이다. 침팬지 무리에는 털 고르기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리더가 있다. 지금 각각의 사회와 조직에 최적화된 리더십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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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드스톡 페스티벌, 한국서 열린다…미국 외 국가로는 최초

    미국 유명 록 페스티벌인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올해 7월 한국에서 열린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미국 이외 나라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공연기획사 SGC엔터테인먼트는 “6·25전쟁 휴전 70주년을 맞아 올해 7월 28일부터 30일 경기 포천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표어로 내건 ‘우드스톡 뮤직 앤 아트페어 2023’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출연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30여 개 팀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SGC엔터테인먼트는 설명했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1969년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 인근에서 처음 열렸다. 지미 핸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등 당대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고, 40만 명 넘는 관객이 찾아 자유와 평화, 반전주의를 음악으로 표출했다. 이후 이 페스티벌은 저항문화의 상징이 됐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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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미술시장 1조 첫 돌파… K콘텐츠 수출 14조 사상최대

    팬데믹 국면에서도 K컬처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유통액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4일 발표한 ‘2022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미술품 유통액은 1조377억 원으로 2021년(7563억 원)보다 37.2% 늘었다. 미술시장 ‘1조 원’의 동력을 이끈 큰 축은 아트페어와 화랑이었다. 지난해 아트페어 매출액은 3020억 원으로 전년(1889억 원) 대비 59.8% 증가했다. 문체부는 “아트페어 방문객 수가 2021년 77만4000명에서 지난해 87만5000명으로 13.1% 늘면서 아트페어 매출액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는 미술시장에 열기를 더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면서 한국이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리즈 서울 관람객도 7만 명을 넘기며 흥행했다. 다만 ‘프리즈 서울’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아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가 새로운 컬렉터로 부상한 점도 미술시장의 활기를 더했다. 화랑을 통한 판매액도 2021년 3142억 원에서 지난해 5022억 원으로 59.8% 증가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지난해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크게 성장해 외국 작품을 다루는 한국계 화랑들 창고에 재고가 없을 정도였다”며 “이배, 이건용 등 한국 인기작가들 작품 재고도 찾기 어려워 아트페어나 미술품 경매에서 전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곤 했다”고 말했다. 한 유명 갤러리 관계자도 “지난해 상반기 각 전시장과 아트페어에선 작품의 판매 속도가 여느 때보다 빨랐고, 판매 가격도 전반적으로 껑충 뛰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도 한국 미술시장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지난해 상반기(1∼6월) 1450억 원이었던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7∼12월)에는 883억 원으로 줄었다. 출판 음악 등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 2021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24억5000만 달러(약 14조 3000억 원)로 전년(119억2000만 달러)보다 4.4% 늘었다. 문체부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한국 가수들이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져 콘텐츠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2022년 수출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K콘텐츠에 대한 세계인의 사랑이 더욱 커져 지난해 더 많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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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전 제목이… ‘도끼를 꺼낼 때 우아함을’ ‘알잘딱깔센’

    ‘도끼를 꺼낼 때 우아함을 잃지 말 것’, ‘매달 첫 번째 주 월요일 정오 열두 시에 경보음이 울린다’. 난해하고 엉뚱하지만 왠지 모르게 눈길을 끄는 문장들. 미술 전시 제목이다. 이런 별난 제목은 일종의 도발이다. 대개 미술계에서 전시 제목은 기획자나 작가가 전시 주제나 영향력을 고려해 짓는다. 유명 원로 작가들은 자신의 이름 세 글자나 대표작을 전시 제목으로 정하기로 한다. 하지만 신생 전시관이나 젊은 작가는 이름보다는 신선함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결국 재기발랄한 제목은 곧 이들의 생존법이나 다름없다. ‘도끼를 꺼낼 때 우아함을 잃지 말 것’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열린 김영미 작가(33)의 개인전 제목이다. 작가가 2014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무엇을 할 것인가’의 극중 대사를 차용했다. 김 작가는 “전시 제목이 작업과 바로 연결되기보다 작은 힌트로 작용하길 바랐다. 힌트를 통해 해석하는 건 관람객의 몫이다. 도끼라는 단어가 지닌 힘과 우아함이라는 섬세한 단어, 그리고 개별 작품들 간의 연결성을 관람객이 고민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 내용을 담은 경우도 있다. 서울 상업화랑용산에서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진행된 ‘매달 첫 번째 주 월요일 정오 열두 시에 경보음이 울린다’는 양하 작가(29)의 개인전 제목으로,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의 경험이 반영됐다. 양하 작가는 “네덜란드에서는 매달 한 번씩 사이렌을 울려 위험 상황을 경고한다”며 “전쟁과 폭력의 이미지를 다뤄온 제 작업과 조화를 이루는 제목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는 이달 28일까지 ‘대체불가현실:□☞∴∂★∽콜렉티브’라는 다소 괴이한 제목의 전시를 열고 있다. 경기 파주시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진행했던 박현순 개인전의 제목 ‘알잘딱깔센’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라는 말을 줄인 신조어로, 전시 콘셉트를 유머러스하게 드러냈다. 김노암 미술평론가는 “제목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관객이 전시 주제를 직접 찾아 나서게 유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비영리 전시장은 상업 갤러리보다 적극적으로 관람하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 창의적인 제목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김 평론가는 “작가가 ‘내 작업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정도 단서만 줘도 만날 수 있다’는 관람객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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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오스카’ 세자르상 “성범죄 의혹시 시상식 못 와”

    ‘프랑스판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상 주최 측이 성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성범죄 의혹을 받는 사람도 시상식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24일 열린다. 세자르상을 주최하는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성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사람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단계라도, 피해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시상식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범죄 수사를 받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프랑스 영화 ‘포에버 영’(레 자망디에·2022년)에 출연한 배우 소피안 베나세르가 강간 및 폭력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된 뒤 나왔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 영화에 출연한 베나세르는 세자르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지만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최종 후보에서 그를 제외했다.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다수의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이 제기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2020년 세자르상을 수여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폴란스키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폴란스키의 영화 ‘장교와 스파이’는 감독상과 의상상을 받았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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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판 오스카’ 세자르상 “성범죄 의혹 받는 사람도 시상식 초청 않겠다”

    ‘프랑스판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상 주최 측이 성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성범죄 의혹을 받는 사람도 시상식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24일에 열린다. 세자르상을 주최하는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2일(현지 시간) 성명서를 통해 “성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사람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단계라도, 피해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시상식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범죄 수사를 받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프랑스 영화 ‘포에버 영’(레 자망디에·2022년)에 출연한 배우 소피안 베나세가 강간과 폭력으로 기소됐다고 보도된 뒤 나왔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 영화에 출연한 베나세는 세자르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지만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최종 후보에서는 그를 제외시켰다.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다수의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이 제기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2020년 세자르상을 수여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폴란스키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폴란스키의 영화 ‘장교와 스파이’는 감독상과 의상상을 받았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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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서세옥 화백 가족 9명의 ‘색다른 추모전’

    굵은 선으로 그려진 사람의 형상이 담백하면서도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가운데 적힌 삐뚤빼뚤한 글씨가 낯선 경쾌함을 선물한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Happy Birthday! 서미림 올림.” 한국 수묵 추상의 대가 서세옥 화백을 기리는 전시 ‘삼세대(三世代): 서세옥(1929-2020)을 기리며’에 나온 작품 ‘무제’(2019년)다. 작가는 서 화백의 손녀 서미림 씨고, ‘할아버지’는 서 화백을 가리킨다. 서울 용산구 리만머핀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 화백의 수묵화와 드로잉 7점을 볼 수 있다. 대표작 ‘People’(사람들) 시리즈는 극도로 단순화된 몇 개의 선만으로도 인물이 살아 있는 것 같은 역동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서 화백 가족 9명의 드로잉, 회화, 설치, 영상 등 작품 73점과 함께 예술가를 추모하는 색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서 화백의 아들인 설치예술가 서도호 씨와 건축가 서을호 씨의 작품도 전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서 화백의 자취가 3세대 가족 구성원에게까지 녹아있다는 점은 특히 흥미롭다. 손녀 서오미 씨가 동그라미와 직선을 반복해서 그린 ‘Piggybacks’(2018년)에서는 할아버지 서 화백의 추상미와 아버지 서도호 씨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유기성이 엿보인다. 서미림 씨의 종이 설치작품 ‘Suh People’(2018년) 역시 서 화백의 ‘사람들’이 종이 밖으로 튀어나와 서로 얽혀 있는 듯한 모양새다. 리만머핀은 “여러 세대의 가족이 만든 작품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서 화백의 개방적, 실험적 접근이 3세대에 걸쳐 전승된 것을 기린다”며 “서 화백이 고민했던 ‘시공을 초월하는 공동체의 연결성’에 대한 현 세대의 답가이기도 하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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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를 기리는 우아한 방법’…三代에 걸친 서세옥의 영향력을 살피다

    갈색 종이에 굵은 선으로 그려진 사람의 형상. 붓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담백한 그림이다.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에 낯선 경쾌함을 주는 건 가운데에 적힌 삐뚤빼뚤한 글씨다.“할아버지 사랑해요. Happy Birthday! 서미림 올림.”여기서 말하는 ‘할아버지’는 한국 수묵 추상의 대가 고 서세옥 화백(1929~2020)이다. 서 화백을 기리는 전시에 등장한 이 그림 ‘무제’(2019년)의 작가는 서 화백의 손녀 서미림이다. 서울 용산구 리만머핀은 2020년 타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제대로 기리지 못한 서 화백의 작품과 그의 가족 9명의 작품 73점을 모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시 ‘삼세대(三世代): 서세옥(1929–2020)을 기리며’는 예술가를 추모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전시의 중심에는 서 화백이 있다. 서 화백의 작품은 수묵화와 드로잉 7점. ‘자화상’(1970~1980년대)에서는 다양한 먹의 농담과 두께를 시도했던 서 화백의 노련함을 살펴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 ‘People‘(사람들) 시리즈는 극도로 단순화된 몇 개의 선만으로도 살아 있는 듯한 역동성을 보여주는 화업(畵業)의 정수다. 서 화백의 아들인 국내 대표 설치예술가 서도호와 건축가 서을호의 작품 또한 전시장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재미는 서 화백 가족의 몫이다. 특히 흥미로운 건 서 화백의 자취가 3세대 가족 구성원에게까지 녹아있다는 점이다. 손녀 서오미의 ‘Piggybacks’(2018년)는 동그라미와 직선이 반복적으로 그려진 것인데, 제목에서 유추하건대 사람들이 서로를 등에 업은 장면을 표현한 그림이다. 할아버지 서 화백의 추상미와 아버지 서도호의 작품에서 주로 드러나는 유기성이 엿보인다.손녀 서미림의 종이 설치작품 ‘Suh People’(2018년) 또한 서 화백의 ‘사람들’이 화면에서 튀어나와 서로 얽혀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드로잉,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이 가족 구성원들의 작품은 각각 특색이 있지만 ‘가장 귀한 존재는 사람’이라는 서 화백의 철학이 바탕에 있다. 색다른 방식으로 예술가를 추념하는 전시인 셈이다.리만머핀 측은 “서로 다른 세대의 가족 구성원이 협력해 합작한 이 작업은 서 화백의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이 3세대에 걸쳐 전승된 것을 기리는 찬가”라며 “서 화백이 평생 고민해온 주제인 ‘시공을 초월하는 공동체의 연결성’에 대한 현 세대의 답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내년 1월 20일까지.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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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다친 마음까지 보듬어준다는 ‘펜 닥터’ 의료일지

    택배 상자에 담은 건 달랑 만년필 한 자루. 주인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년간 매일 쓰던 거라 정들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택배 수령자는 만년필 수리공인 저자다. 저자는 지금까지 1만 자루가 넘는 만년필을 손봤다. 전국 각지에서 수리를 부탁하며 만년필을 보내온다. 주인의 손에 다시 쥐어지기까지, 또 고장이 나기까지 다양한 사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펜 닥터’인 저자가 만년필을 수리하면서 기록한 글 중 33편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어느 날 강원 속초시에서 몽블랑 만년필 한 자루가 왔다. 만년필의 주인이 알린 내용은 이랬다. 큰형님이 만년필을 선물해 준 후 1년이 채 못 돼 사망했다. “형님을 추억할 유일한 도구라 제게는 의미가 각별하다”는 만년필 주인을 보고, 저자는 “모든 펜에는 온전히 작동해야 할 이유가 있다”며 꼭 고치겠노라 다짐하며 손봤다. 사실 마음이 쓰이는 이유는 있었다. 저자에게는 본인이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난 큰형님이 있었다. 저자의 부모님은 그 상실을 마주하기 힘들어 큰아들의 사진을 모두 없앴지만, 잊는 게 많아지는 나이가 되다 보니 얼굴만이라도 기억하고 싶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그때 저자는 “어머니에게도 아들을 추억할 만한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애정 어린 마음이 생겨났다. 이 책이 특별한 건 이런 섬세한 통찰이다. 저자는 만년필에 대한 정보를 열거하거나 사연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는다. 자신과 주변, 세상의 이치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위로한다. 매끄럽지 않은 필기감 때문에 수리를 맡기며 “제가 예민한 걸까요?”라고 묻는 손님에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만년필과 아주 잘 맞는 사람”이라고 말해준다. 아직도 많은 곳에서 다루기 힘들고 때로는 귀찮은 이 만년필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도 만년필 100여 자루를 소장한 ‘헤비 컬렉터’다. 그러나 그는 명품 만년필의 조건은 단 하나, ‘함께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그는 죽은 만년필을 살리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친 마음은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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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미술계 ‘프리즈 서울’ 데뷔전… 해외선 ‘AI작품’ 놓고 논쟁

    올해 국내 미술계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의 서울 개최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 한국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해외에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창작 실험이 이어지며 AI가 그린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숙제 남긴 프리즈 서울가장 주목받은 건 9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였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정착하며 한국이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프리즈 서울에선 프리즈의 트레이드마크라 불리는 ‘텐트형 공간’ 전시가 빠졌다. 프리즈는 텐트형 공간에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서울에선 이를 시도하지 못했다. 피카소, 에곤 실레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 일각에서는 “판매만을 위한 장이 아니었냐”는 우려가 나왔다.체급 차이도 컸다. 키아프는 작품의 질, 기획력에서 프리즈와 큰 격차가 났다. 한국 작가를 해외 갤러리와 컬렉터에게 소개한다는 목표도 얼마나 실현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미술 시장이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로 급격히 얼어붙으며 미술 시장도 상당 기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작품 논쟁 가열올해는 AI 창작 실험이 활발했다. AI 작품에 대한 논란이 커진 계기는 8월 열린 150년 역사의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였다.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은 게임 제작자 앨런이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가 출력되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한 회화였다. 이를 계기로 AI가 그린 것을 예술작품으로 봐야 하는지 논쟁이 뜨거워졌다.기존 그림을 조악하게 복사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AI 그림 생성기는 완성도나 아이디어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일러스트나 디지털아트 작가들 사이에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AI도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해 미술의 주체라기보다는 도구에 가깝다”고 말한다.○ 굵직한 전시 이어지는 2023년올해 주요 미술관에서는 문신, 권진규, 임옥상, 장미셸 오토니엘 등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소개했다. 이에 비해 단체전 상당수는 지나치게 어렵거나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작품을 쪼개어 전시하다 보니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지역 미술관은 선전했다. 작가명, 작품명, 제작 연도를 지운 채 현대미술을 맨몸으로 마주하게 한 부산현대미술관의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나 작품 앞에서 요가 등을 즐기며 미술관을 새롭게 지각하게 한 부산시립미술관의 ‘나는 미술관에 ○○하러 간다’는 획기적인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내년에도 굵직한 전시가 이어진다. 서울시립미술관은 4월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을 국내에서 처음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종로구 서울관에서 5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한국의 1960, 70년대 실험미술 작가들을 소개한다. 경기 과천관에서는 같은 달 동산방화랑 창립자의 기증작을 소개하는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중구 덕수궁관에서는 6월 장욱진 회고전을 개최한다. 리움미술관은 1월 마우리치오 카텔란, 호암미술관은 4월 김환기의 회고전을 각각 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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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예술가 등장…이건희컬렉션 특별전…2022 미술계 ‘뜨거운 감자’는?

    올해 미술계는 지각변동이 가시화된 해였다. 열렬한 논쟁을 낳았던 올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는 무엇이었을까.○숙제남긴 프리즈 서울 가장 큰 이슈는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였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및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쳐 서울에 정착하면서,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한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컸다. 우선 프리즈는 트레이드마크가 빠졌다. 프리즈는 텐트형 공간에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으나 서울에선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피카소, 에곤 실레 등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작품을 가져오면서 일각에서는 “판매만을 위한 장이 아니었냐”는 우려가 나왔다. 키아프의 체급 차이도 문제였다. 작품의 질이나 기획력 등에서 프리즈와의 비교는 피하지 못했다. 한국 작가를 해외갤러리와 컬렉터에 소개하겠다는 목표도 아직은 미지수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미술시장이 올 하반기 경기 침체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으며 회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자극을 힘입어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젊은 작가나 근대 작가 등을 조명하는 섹션 기획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AI 예술가의 등장 여느 때보다 인공지능(AI) 창작 실험이 활발했던 해였다. 미술계에서 논란이 커진 건 8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에서다.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미드저니를 활용한 제이슨 앨런’의 그림 ‘스페이스 오페라극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게임 제작자 앨런이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가 출력되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그림이다. 150년 미술대회 역사상 AI의 그림이 1등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었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AI 그림 생성기가 산업 및 일상에 전격적으로 도입됐다. 특기할 점은 기존 그림을 조악하게 복사하던 수준이었던 과거에 비해 완성도나 아이디어 면에서 질이 높다는 것이다. 일러스트나 디지털아트 작가들 사이에선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AI도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 하니 미술의 주체라기보다는 도구에 가깝다”고 말한다.○부진했던 단체전 올해 주요 미술관에서는 문신, 권진규, 임옥상, 장 미셸 오토니엘 등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각 작업관을 깊이 있게 소개했다. 다만 단체전은 부진했다. 단체전은 개인전에 비해 메시지에 방점이 찍혀있다. 올해 개막한 단체전은 대개 지나치게 어렵거나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았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쪼개어 전시하다보니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등 몇 전시는 빈약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다. 되레 지역미술관이 선전했다. 작가명, 작품명, 제작 연도 등을 지운 채 현대미술을 맨몸으로 마주하게 한 부산현대미술관의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나 작품 앞에서 요가 등을 즐기며 미술관을 새롭게 지각하게 한 부산시립미술관의 ‘나는 미술관에 00하러 간다’는 획기적인 기획력이 돋보였다. 내년에도 굵직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국현은 5월 서울관에서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한국의 1960~1970년대 실험미술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과천관에서는 5월 동산방화랑 창립자의 기증작을 소개하는 ‘동산 박주환컬렉션 특별전’이, 11월에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가 예정돼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4월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준비 중이며, 리움미술관은 1월 마우리치오 카텔란, 호암미술관은 4월 김환기의 회고전을 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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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평전 통해… 독일 여성판화가 ‘케테 콜비츠’ 재조명 잇달아

    20세기 초 독일을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로 꼽히는 판화가 케테 콜비츠(1867∼1945)가 최근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 2년 사이 전시와 평전을 통해 콜비츠를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지난달 출간된 ‘케테 콜비츠 평전’(풍월당)은 콜비츠의 일기나 편지를 바탕으로 그의 인생과 작품을 풀어냈다. 나성인 풍월당 이사는 “콜비츠는 작품을 통해 ‘젊은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슬픔’을 자주 표현해 왔다”며 “이태원 핼러윈 참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상실이 가득한 현 시점에 그의 작품은 유효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비츠는 제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아들과 손자를 잃었다. 한 청년이 팔을 치켜들고 소리치는 장면을 담은 판화 ‘다시 전쟁은 안 돼!’(1924년·사진)는 콜비츠의 자전적 서사가 담긴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콜비츠는 상실을 겪기 전에도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1903년)처럼 민중의 삶을 조명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그렸다. 콜비츠는 “고난과 슬픔, 죽음 등을 솔직하게 몸으로 드러내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느낀다”라고 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 서귀포시 포도뮤지엄에서 올해 5월까지 열린 전시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도 잔잔한 화제를 모았다. 판화 원작과 조각 등 33점을 선보인 이 전시는 불의와 인간의 폭력성에 저항한 작가의 정신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도뮤지엄은 “콜비츠는 삶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깊이 공감하며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려고 노력한 작가”라고 소개했다. 콜비츠가 남성 중심의 화단에서 ‘여성주의’를 이끌어 왔다는 점도 최근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당시 역사화는 철저히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그는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1924년)를 비롯해 역사를 다룬 작품을 적극적으로 그리며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했다. 나 이사는 “여성에게 관대하지 않았던 당시 사회에서 콜비츠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며 “그의 내적 갈등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가가 사회에 어떤 자극을 줄 수 있는지를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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