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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경임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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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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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살기 힘든데 북핵-지진불안 겹쳐”… 한숨 커진 추석밥상

    정치인들이 느낀 올해 추석 민심도 싸늘했다. 민생고(民生苦)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추석 직전 발생한 ‘9·12 지진’으로 안전까지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17일 4·13총선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깼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전남 순천)와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김영춘 의원(부산 부산진갑)에게 영·호남 추석 민심을 들어봤다. 정치권에 대한 거센 질책이 쏟아졌지만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묻어났다.○ 정치보다 경제·안보·안전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만나는 주민마다 물가는 오르는데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다고 한숨을 쉬더라”라며 “주민들 목소리 들을 시간도 빠듯해 주로 고개만 끄덕이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놀랐던 사상 초유의 (경주) 강진에 대해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우려와 염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속의 경남 거제와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를 둘러봤다. 같은 당 정운천 의원은 “여기(전주)에선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의혹 등이 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컸다”며 “‘예산 좀 많이 가져와 달라’는 부탁도 많았다”고 전했다. 호남 내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는 전북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더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부산의 추석 밥상에서는 정치보다 경제, 안전을 우려하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며 “한진해운 사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부산 경제가 너무 어렵다. 또, 신고리 원전을 추가로 건설한다는데 경주발 지진으로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불만이 있었지만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고 난 뒤에는 ‘그거(사드)라도 갖다놔야 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강해졌다”며 “나한테도 ‘대안을 갖고 반대하라’고 지적하더라”고 했다. 경북 칠곡, 김천은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전체적인 대구·경북 여론에는 변화가 감지된다는 얘기다. ○ 균열 생긴 지역주의, 대선도 ‘안갯속’ 내년 12월 대선도 어김없이 추석 밥상에 올라왔다. 특히 이들은 지역주의 약화 등 민심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내년 대선 예측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당 대표 취임 후 서진(西進) 전략을 펴며 호남 구애에 적극적인 이 대표는 “대권 예비주자를 포함한 중앙 정치인들이 (호남에) 많이 찾아오자 ‘정치인들에게 대접받는다’는 얘기도 나오더라”며 “국회의원들이 지역에서 자주 얼굴을 보이고 고개를 숙이면서 ‘이장(里長)’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12일 광주에서 1박을 했던 김부겸 의원도 “이 대표가 (새누리당 수장이) 된 뒤 기대감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다만 아직은 (여야 어느 쪽에도) 쉽사리 마음을 주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의원은 “(부산에서) 지역주의 프레임은 이미 깨졌다고 봐야 한다”며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이) 부산 출신이라고 무조건 지지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은 떠났고, 야당에 대해 ‘이번에는 잘해 봐라’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견제구를 날리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믿음직한 야권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서로 싸우기보다)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해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신진우·우경임 기자}

    • 20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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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반대’ 출구전략 찾는 야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던 야권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사드 배치 찬성 여론이 더 우세해졌고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군색해졌다는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만나 “(한국) 야당은 사드에 대해 정부가 국민이나 국회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사드 배치가 중요하다”는 라이언 의장의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김영수 국회의장 대변인이 전했다. 정 의장은 1일 논란이 됐던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면서도 “지금과 같이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하다”며 사드 배치 반대를 시사했다. 대미 외교 현장에서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이견을 드러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줄곧 사드 배치에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14일 페이스북에 “사드는 군사적 사안이 아니라 외교적 사안”이라며 “‘찬성, 반대’와 같은 이분법적 접근으로 당론을 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당 대표 취임 이후 사드 배치에 관한 당론을 결정하는 절차를 길게 이어오던 추 대표가 ‘반대 당론’만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추 대표 측은 “5차 핵실험 이후 사드는 북핵의 종속변수가 됐다. 개인적 소신은 분명하지만 당 대표로서의 입장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과 함께 방미 중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4일 트위터에 “우리 야당은 사드를 국회에서 공론화해 그 결과를 따르겠다”는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제안을 거듭 밝히면서 국회 비준에 방점을 찍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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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대통령 현실인식 문제”… 박지원 “의미있는 대화”

    1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청와대 회동은 115분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안보 문제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경제 및 정치 현안으로 맞서면서 양보 없는 설전이 오갔다. 향후 정국 운영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이날 배석자를 결정하는 과정부터 신경전이 팽팽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에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배석한다고 통보했다. 일촉즉발의 북핵 위기에서 초당적인 협조를 요구하는 안보 회동 의미를 살리려는 취지였다. 그러자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해 이뤄진 회담”이라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배석을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결국 유 부총리도 뒤늦게 회동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추 대표에게 “동반자로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추 대표는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던 6일 추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영수회담을 먼저 제의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추석을 앞두고 힘든 국민께 민생 열쇠를 드리면서 좋은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당초 제안한 ‘안보 회동’이 아닌 ‘민생 회동’임을 부각시켰다. 회담은 화기애애한 인사로 시작됐지만 박 대통령이 원탁에 앉은 뒤 “장관들의 보고를 먼저 듣자”고 제안하면서 순간 냉랭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국민의당 박 위원장이 “장관들은 국회에서 자주 뵐 수 있으니 여야 대표들이 먼저 말하고 싶다”고 중재에 나섰고 추 대표가 15분, 박 위원장이 14분 각각 준비한 발언을 이어갔다. 야당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박 대통령은 갑자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찬성하시냐, 반대하시냐”고 직접 물으면서 잠시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고 한다. 추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다그치듯이 물었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예정된 시간보다 25분이나 더 진행됐음에도 사드 배치를 두고는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사드 문제에 대한 공동 발표문을 채택하려던 시도도 불발됐다. 이 대표가 “두 야당 대표가 사실상 사드 반대로 결론이 나면 많은 국민들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차 요구했지만 야당 대표들은 “강요된 합의”라며 거부했다. 박 대통령은 예정됐던 의제에 대한 각자의 얘기가 끝나자 ‘다른 일정’을 이유로 먼저 자리를 떴다. 이날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여성 대통령과 첫 여성 당수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렸다. 박 대통령과 추 대표는 나란히 파란색 계열 바지 정장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전투복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의 남색 정장은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입었던 옷이기도 하다. 두 여성 지도자는 차분히 대화를 이어갔지만 현안을 두고 한 치 양보도 없었다고 한 배석자는 전했다. 이 대표는 붉은색 넥타이, 박 위원장은 초록색 넥타이, 추 대표는 파란색 재킷 등 당 색깔을 반영한 의상을 선택했다. 회동에 대한 두 야당의 평가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추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많은 관료에게 둘러싸여 계셔서 민생이나 이런 위기감 또는 절박함, 여기에 대한 현실 인식이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라 경제 방향, 특히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향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주 만나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더민주당 윤관석 대변인은 “한마디로 소통의 시대 만사불통이었다. 박 대통령의 안보교육 강의에 가까웠다”고 혹평했다. 발언 자료를 준비해 갔던 박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도 당신의 생각을 충분히 설명했고, 우리도(야당 대표들도) 의견을 다 얘기했기 때문에 당장에 모든 것이 합치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회동 내내 박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던 이 대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됐다”며 “북핵과 관련해 참석자 모두 강한 톤으로 반대하고 규탄한 부분이 최고의 성과”라고 자평했다.우경임 woohaha@donga.com·신진우 기자}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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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전술핵 재배치를” 黨과 다른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는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회담에 앞서 “전술핵의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이어 ‘핵무장론’에서도 더민주당 주류와 국민의당과는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날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술핵의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한 검토, 다음 달 한미군사위원회와 한미안보협의회에서 도출해야 할 과제, 연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대비한 조치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군의 전술핵 배치를 북핵 대응책의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더민주당은 이날 공식적으로 핵무장론을 반대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핵무기의 한반도 배치든 독자적 핵무기 개발이든, (핵무장은) 우리가 북한의 잘못을 비난할 명분을 내던지는 격”이라고 주장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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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국가들 “중국이 적극 나서라” 일제히 압박

    서방 국가들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일제히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북한의 핵개발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의 유럽 최대 투자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은 9일(현지 시간)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중국임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도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응답을 얻어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의 끈끈한 관계로 북한에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밝혔다.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회의장 앞에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중국을 욕보인 것’이란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5차 핵실험은 중국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벌어졌다. (4차 핵실험 직후인) 올 초에도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추가 도발을 삼가라’고 했지만 북한은 중국 설날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중국을 욕보이는 북한의 도발이 ‘패턴’이 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안보리가 일치단결해서 북한을 변화시키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신속히 채택하는 데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압박했다. 안보리는 이날 회의 직후 언론성명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안보리 결의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더욱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는 “4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결의 2270호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제재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여전히 ‘구멍’이 있는 만큼 새로운 결의에 담을 수 있는 ‘더 강력한 조치’들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우방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해 63개국 정부와 유엔 안보리, 국제원자력기구(IAEA),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준비위원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7개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 성명을 냈다고 한국 외교부가 11일 밝혔다.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파리=동정민 특파원 / 우경임 기자}

    •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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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실험 기반갖춘 北, 5차때 55억 들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는 비용으로 500만 달러(약 55억3000만 원)가 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정보 당국자가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11일 “국가정보원이 9일 정보위 보고에서 5차 핵실험 비용으로 500만 달러가 든 것으로 추산했다”며 “핵실험 비용이 50억 원에 불과하니 자꾸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풍계리 지역에 지하 갱도를 만들었고 핵물질도 확보한 만큼 추가 핵실험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아 6차, 7차 핵실험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핵 개발에 총 11억∼15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t당 평균 172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11억∼15억 달러는 옥수수 640만∼870만 t을 살 수 있는 돈이다. 북한의 1년 반 치 식량에 해당한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이런 핵 개발 비용을 마련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핵 개발 비용 마련 및 물품 조달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 당국과 국내외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은 △핵시설(핵연료 제조 공장 등) 건설에 6억∼7억 달러 △고농축우라늄(HEU) 개발(원심분리기 제작 등)에 2억∼4억 달러 △핵무기 제조(핵무기 설계 및 제조) 1억5000만∼2억2000만 달러 △핵실험(핵실험장 건설 등) 1000만 달러 △핵융합 연구로 설계 및 제작에 1억∼2억 달러 등이 소요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해외 동급 규모 시설 및 핵실험 사례와 비교한 것으로 인력과 자원을 내부 동원하는 북한의 개발 비용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국제사회의 ‘은밀한 거래’도 차단되지 않고 있다. 야마모토 다케히코(山本武彦)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는 최근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의 한중일 연례심포지엄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사용하는 P-2형 원심분리기는 일본 롯카쇼(六ヶ所) 촌과 네덜란드 알멜로의 유렌코 농축시설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재일조선인과학자협회(과협) 소속 과학자가 핵·미사일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제공한 사실도 파악됐다고 증언했다. 이와 함께 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북한에 핵 개발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 9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가 발표한 언론성명에는 “유엔헌장 41조에 의거한 대북제재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외교 당국자는 11일 이를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하면서 “안보리가 구속력 있는 추가 제재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우경임 woohaha@donga.com·송찬욱 기자}

    •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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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국감 증인 채택… 정진석 “불출석땐 법따라 제재”

    26일 시작되는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의 최대 관심사는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의 국회 출석 여부다. 야당은 이번 국감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失政)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 중심에 우 수석이 있다. 우 수석의 국회 출석은 개인비리 의혹 규명 차원을 넘어 정부의 도덕성 및 레임덕(권력 누수)과 직결된다. 여야 간 팽팽한 기싸움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하지만 여당 내부 분위기도 우 수석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7일 국감 증인 채택을 위해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이런 기류가 묻어났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관(청와대) 증인 명단에 민정수석도 포함돼 있으나 그동안 관행적으로 불참하는 것을 인정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만큼은 예외 없이 참석해야 한다는 점을 위원회 결의로 청와대에 요구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새누리당 운영위 간사인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의 관례가 있다”며 “특정인의 증인, 참고인 채택 문제는 여야 3당 간사가 진지하게 협의해 추후에 확정 짓자”고 의결 보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사일정에 올라있는 안건을 왜 보류하느냐”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하면 된다. 위원회 결의로 기관 증인을 채택하고 불출석한다면 법에 따라 제재하면 된다”고 김 원내수석의 요청을 일축했다. 결국 운영위는 우 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들을 국감 증인으로 일괄 채택했다. 청와대 국감은 다음 달 21일 열린다. 이를 두고 정 원내대표가 우 수석의 사퇴를 거듭 압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자 공개적으로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 우 수석의 국회 출석은 개인비리 의혹과 관련이 있는 만큼 불출석 사유서를 내도 양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도 운영위 회의 전 “우 수석을 (국회로) 부르는 데 동의하느냐”는 야당 원내지도부의 질문에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더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우 수석과 진경준 전 검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다가 여야 간사가 추후 협의하기로 하고 일단락됐다. 여소야대 국감장 곳곳에서 ‘우병우 불씨’가 피어오를 태세다. 정치권에선 우 수석이 검찰에 출두하기 전이나 자신은 무혐의 처분을 받더라도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부인이 기소되면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운영위 출석을 거부하며 사표를 낼 수도 있다. 실제 2015년 1월 ‘정윤회 비선 실세 논란’ 당시 김영한 민정수석은 국회 출석을 거부한 뒤 사표를 냈다. 만약 우 수석이 사퇴해 민간인 신분이 된다면 일반증인 채택 절차를 다시 밟아야 국감장에 세울 수 있다. 만약 우 수석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을 내릴 수 있고,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지금까지 불출석해도 대부분 기소유예나 약식 벌금형에 그쳐 우 수석이 버티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내부 동향을 듣기 위해서다. 다만 태 전 공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고 국가안보와 관련한 주요 사안인 만큼 추후 정보당국과 협의해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이재명 egija@donga.com·우경임 기자}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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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현안 뺀 추미애 “민생 영수회담 열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6일 “대한민국 민생 경제는 비상시국”이라며 “경제민주화로 낡은 경제 구조를 혁신하고 소득 주도 성장으로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8년 동안 방치하다가 글로벌 바다에서 밀려오는 심각한 비상 경제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제는 비상시국인데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과의 ‘비상 민생경제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추 대표는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민생과 경제에 할애했다. 그는 민생 경제를 살릴 해법으로 경제민주화와 소득 주도 성장을 거론하며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제민주화와 문재인 전 대표의 소득 주도 성장을 동시에 해법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서민의 소득을 늘리고 법인세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57조 원을 넘은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가계부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가계부채 영향평가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북핵 등 안보 위기와 관련해서는 “북한 당국에 엄중히 경고한다, 어떤 도발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면서도 “북핵이 고삐 풀린 괴물이 돼 예측 불허의 재앙 수준으로 가고 있다. 안보 외교와 경제 외교의 균형이 완전히 깨졌다”며 정부의 북핵 외교를 실패로 규정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국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무용지물이며, 중국과 러시아를 등 돌리게 하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명시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부의 ‘경제 실정’을 공박하면서도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거취 논란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 강행 같은 현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더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당초 초고에 포함됐던 민감한 정치 현안들은 최종적으로 다루지 않기로 했다. 민생에만 집중하겠다는 추 대표의 뜻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장이나 김 전 대표 등 줄곧 야당이 주도했던 개헌론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추 대표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세월호 특조위 조사 기간 연장이나 백남기 농민 물대포 부상 사건도 “국민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는 수준에서 간략히 언급했다. 추 대표는 “민생 경제와 통합의 정치로 신뢰받는 집권 정당이 되겠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추 대표는) 통합의 정치를 외치면서 집권 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지만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을 포함한 남 탓만 한다”고 평가절하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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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도 본격 세몰이? 지지자들과 대규모 토크콘서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지지자들과의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3일 팬클럽 ‘문팬’ 창립총회, 김부겸 의원의 ‘새희망포럼’ 정기총회,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지지자 공개 모임 등 야권 주자들의 대선 행보가 빨라지자 박 시장도 본격적인 세몰이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는 박 시장의 ‘카페트(카카오·페이스북·트위터)’ 팔로어 200만 명 돌파 기념으로 마련됐다. 박 시장의 트위터 팔로어는 154만 명으로 문 전 대표(111만 명),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73만 명)보다 많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시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관에서 한인들과 만나며 재외동포 표심에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한편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안 전 대표는 통일과 혁신을 강조하며 미래지도자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경제에서는 혁신이, 정치에서는 개혁이, 그리고 분단 극복을 위해서는 평화교류와 공존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이 중소기업 위에 군림하는 것이 우리의 과거였다면 이제 우리의 미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서 혁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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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경제민주화 책 집필… 대선앞 잰걸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가 새로운 경제민주화 저서를 집필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라는 책을 냈다. 복수의 김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새 책의 초고가 이달 중 완성될 것 같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경제민주화 담론과 한국 사회의 난제에 대한 대안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학계와 전문가 및 여야 의원이 참여하는 ‘경제포럼’도 이달 중 출범시킨다. 더민주당 최운열 의원이 주도하는 의원연구단체인 ‘경제민주화정책포럼’ 소속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대선에서의 플랫폼 역할을 자임하는 김 전 대표가 이번 포럼을 통해 경제민주화 가치를 공유하는 대선 후보를 지원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대선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주도하는 ‘김종인 토크 콘서트’도 기획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이제 보통 사람들을 만나겠다.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쌍해질 것”이라며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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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野의 힘자랑… 與의 구태… 험난한 20대 국회

    정세균 국회의장의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사 논란과 새누리당의 본회의 보이콧으로 파행을 겪은 국회가 하루 만인 2일 정상화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재개해 11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김재형 대법관 임명 동의안을 가결 통과시키는 등 2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가까스로 국회는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수가 많다고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야(野), 수가 적다고 강경 투쟁에 기대려는 여(與), 이를 중립적으로 조정해야 할 국회의장의 ‘정치평론’ 리더십으로는 20대 국회도 ‘식물국회’ 소리를 들은 19대 국회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정 의장이 개회사에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그리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정부 비판 등을 거론하며 촉발된 국회 마비는 이날 해질 녘까지 계속됐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정 의장을 만났지만 유감 표명 문구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의장실 앞 복도에서 정 의장의 사죄와 의장직 사퇴 요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연좌농성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출구를 찾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결국 전날 “본회의 사회권을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에게 넘기라”는 새누리당의 요구를 거부했던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재개하고 사회는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본다는 데에 동의했다. 대신 여당은 정 의장이 본회의 석상이 아닌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유감을 표명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제출한 국회의장 사퇴촉구결의안도 철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생각하면 현안을 하루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결단했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야당 단독으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전날 야당이 과반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 다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같은 야당의 반대에도 9일까지 러시아 중국 라오스를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순방 중 전자결재로 이들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3일 오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심의·의결했다.우경임 woohaha@donga.com·강경석 기자}

    • 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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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우리 힘 확인” 투쟁만 강조… 野 다수당 책임 잊고 조롱만

    2일 여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의 ‘정치적 편향 논란’으로 올스톱된 국회가 하루 만에 정상화된 것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라는 시급한 현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시 봉합’이란 얘기다. 20대 첫 정기국회를 시작하며 보여준 여소야대 국회의 극한 대립은 예측 불허의 ‘정치 리스크’가 향후 정국의 최대 불안 요인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개회사 충돌’에서 집권여당은 강공 일변도였다. 수적 우위의 야권은 이런 여당을 조롱하며 힘자랑을 즐겼다. 이를 중재해야 할 국회의장은 분란의 한복판에 있었다. ‘강(强) 대 강’ 충돌 속에 청와대 역시 양보할 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출구를 찾긴 했지만 이런 ‘마이 웨이 정국’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 여권, “우리의 힘 확인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상대로 ‘본회의 사회권을 국회부의장에게 넘겨라’라는 요구를 관철시킨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진작 이 힘을 되찾아야 했다. 내년 12월 목표(정권 재창출)를 완성하기 위해 이 힘을 잘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강경 투쟁’이 성과를 냈다는 자평인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하루 종일 의원총회와 국회 로텐더홀 농성,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을 되풀이했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초·재선 의원들보다 더 흥분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강경파의 목소리에 묻혔다. 전날 정 의장의 개회사를 ‘정치적 도발’로 규정한 이정현 대표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과 욕심을 채우기 위한 테러”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염동열 의원은 이 대표의 ‘테러’ 발언을 받아 “악성균, 테러균인 정 의장은 이 사회에 암과 같은 바이러스다. 추경파행균, 민생파괴균으로 지카(바이러스), 메르스보다 더 아프게 국민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장의 이름을 빗댄 막말성 비난이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 과정에선 일부 의원과 의장 경호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식물국회’라는 비판을 받은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다시 ‘동물국회’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우병우 지키기’로 몰아간 야권 야권은 집권여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다수당의 책임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날 새누리당의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채택을 두고 “하하하, 제가 웃었다고 전해 달라”고 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이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키는 행동대원으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한 건 정 의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언급했을 때다. 새누리당 주광덕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일부 언론이 ‘우병우 수석 때문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제목을 뽑았다. 하지만 우리가 우병우 때문에 뛰쳐나갔느냐, 우병우 때문에 폭발했느냐, 우병우 때문에 웅성거렸느냐”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의 극한 선택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3개월간의 ‘야권 독주’에 대한 저항의 의미도 크다. 지난달 14일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같은 달 31일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안건이 처리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도 여당이 불참하면 야당 단독으로 열렸다. 야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도 단독으로 채택했다. 야권이 번번이 수적 우위로 밀어붙이자 여권이 역공에 나선 것이다.이재명 egija@donga.com·우경임 기자}

    • 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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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쟁에 또 밀린 추경안 처리

    1일로 정부 제출 39일째인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데에 만족해야 했다. 언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지 불투명해졌다. 예결위까지 통과한 추경안은 당초 정부안에서 4654억 원이 감액되고, 3600억 원이 증액됐다. 순감된 1054억 원은 국가채무 상환에 쓰기로 했다. 여야 쟁점이던 누리과정(만 3∼5세)의 국고 지원 문제는 타협안이 마련됐다. 야당이 요구한 국채상환예산 중 지방채 상환을 위한 6000억 원 지원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 대신 우레탄 운동장 교체비와 도서·벽지 통합관사 설치 등 교육시설 개·보수비 2000억 원을 예비비로 편성했다. 이 밖에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30억 원), 6세 이하 아동 독감 무료 예방접종(280억 원) 등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1382억 원도 반영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여야 3당 간사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주광덕 의원은 “국고로 지방채를 지원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교육부가 항목을 정해 교육청에 예산을 지원하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비비 집행 과정에서 교육부와 교육청이 갈등을 빚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지원 관련 예산은 3700억여 원이 삭감됐다. 외국환평형기금 출연금이 2000억 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해운보증기구 설립에 출자하는 금액은 650억 원, 기업투자 촉진 프로그램은 623억 원이 삭감됐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본예산과 추경안이 동시에 계류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당초 기재부는 하루라도 빨리 추경이 집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국회에서 또 발목이 잡히면서 일부 사업은 연내에 예산을 모두 집행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정부가 추경 공고안과 배정계획안을 의결하기 위해 이날 오후 9시 소집한 임시 국무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정부는 400조 원 규모의 내년도 본예산을 2일 국회에 제출한다.우경임 woohaha@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

    •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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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치세요” “멍텅구리”… 추경 막말충돌에 반쪽 인사청문회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50)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31일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열렸다. 2000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고, 2006년 장관급 인사청문회가 열린 이래 여당이 청문회를 보이콧한 것은 처음이다. 20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에서 달라진 여당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인사청문회 개최는 1시간 지연됐다. 두 야당이 지난달 29일 교육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당시 국채상환 예산 가운데 6000억 원을 시도교육청 지방교육채 상환 예산으로 바꿔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다. 뒤늦게 입장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부 동의 없는 예산 증액은 위헌”이라며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유 위원장 사퇴하세요, 위원장이 그게 할 일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닥치세요, 그 역할(야당과 대결) 하러 들어왔나 봐”라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손 의원을 향해 “뭐야, 멍텅구리”라고 소리쳤고 청문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손 의원은 오후 질의 순서에서 “다소 과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청문회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오후 2시 50분에 재개됐다. 여당 의원들은 곧바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 위원장이 회의 진행 시 여당 의원들을 향해 ‘버릇을 고치겠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막말과 협박을 했다”며 유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후 진행된 야당 단독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연간 생활비 5억 원 지출 논란과 국회 정무위원일 때 배우자의 공정거래위원회 사건 수임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더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 소속이던 2008∼2010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인 배우자가 수임한 사건 34건 가운데 정무위 소관 기관인 공정위 관련 사안이 26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조 후보자는 “남편과 저는 변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회사를 대리하는지 가족 간에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근 3년 8개월간 늘어난 재산을 제외한 수입이 18억3000만 원으로 연간 생활비가 5억 원에 이른다는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지방세, 해외 유학 중인 두 자녀의 등록금 등까지 감안하면(제외하면) 우리 부부가 쓴 돈은 카드, 현금 포함해 월 2000만 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날 조 후보자는 야당 공세에 대응하면서 “경솔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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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 참배하고, 건국절 비판하고… 추미애 대표 ‘이중 포석’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는 29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통합 행보’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과 함께 현충탑 참배에 이어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추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과제가 있었고, 오늘날은 민생을 살리고 국민이 하나 돼 통합하라는 시대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유산을 함께 안고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2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신임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최고위원이 동행하지 않은 ‘1인 참배’였다. ○ 김종인 및 대선 주자들에게 릴레이 전화 추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경선 기간에 대립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전날 전화를 걸었다. 양측에 따르면 추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전화해 “잘 모시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문 전 대표뿐 아니라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잠재적 대선 주자들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주요 인사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농성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났다. 통합과 민생을 강조한 추 대표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문제를 제1의 민생 문제로 인식했다는 얘기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희생당한 국민 입장에서 역할을 해 달라”, “두 번 배신당하고 싶지 않다”며 9월 안에 세월호 특별법 개정으로 특조위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당 차원에서, 당 대표 지휘 아래 세월호 대책위를 운영하겠다. 저희에게(당에) 믿고 맡겨 달라”고 답했다. 추 대표는 통합-민생 행보 속에서도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이날 첫 최고위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법통인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있다”며 “역사를 정권의 논리로 함부로 만지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발언을 비판한 셈이다. 경술국치일인 이날 문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권은 바른 역사 인식에서 출발한 두려운 마음으로 민주주의와 공화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문 지도부를 대표하는 추 대표와 문 전 대표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적 이슈인 건국절과 한일 간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념 논쟁을 촉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을 말했지만 결국 자신들의 골수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에 더 신경을 쓸 거라는 얘기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연속으로 3번이나 불참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도 했다.○ 秋 체제 더민주당 향방은 이 때문에 추 대표가 더민주당의 수권 정당 가능성을 보여 준 김종인의 유산을 계승할지, 아니면 추 대표의 주장처럼 선명성만 강조하던 기존 야당으로 회귀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리트머스지가 될 수 있다. 27일 대표 선출 직후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뚜렷이 하겠다”고 밝힌 추 대표는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민주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31일 비공개 전문가 토론회를 연 뒤 다음 달 2일 의원총회에서 당론 결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드 반대’라는 추 대표의 소신은 분명하지만 당의 중론을 따르겠다는 뜻이다. 더민주당의 한 의원은 “추 대표가 취임 첫날인 만큼 기존 지지층을 포용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책임 정당으로서의 정책 이슈 대결이 아니라 과거 같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의 적대적 공생관계만으로는 집권이 어렵다는 것은 추 대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유근형 기자}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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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與대표 vs TK 野대표… ‘대선 관리자’ 첫 결전지는 호남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 여당 수장이 된 데 이어 27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TK(대구경북) 출신 여성 야당 대표가 됐다. 둘은 공교롭게도 1958년 개띠 동갑내기로 내년 대선까지 각각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를 두고 맞붙는다. 이 대표와 추 대표는 각각 ‘호남의 아들’과 ‘호남 며느리’를 자처했다. 이들은 호남에서 각 당의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민주당은 4·13총선 당시 호남 3석에 그쳐 전통적 정치 기반인 호남 지지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호남에서 처음으로 2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서진(西進)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여야 대표 간 ‘호남 쟁탈전’ 승부 이 대표는 2일 당 대표 주자 TV토론회에서 ‘더민주의 당대표로 누가 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이종걸 의원을 선택했다. 당시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 경쟁, 강성 이미지 등을 고려한다면 추미애 의원을 가장 껄끄러운 협상파트너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남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호남은 사실상 ‘정치 1번지’가 됐다”면서 “(호남을 적극 공략하려는) 내 계획을 생각한다면 야당은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신임대표로 결정된 27일에는 당직자들에게 새만금 등 ‘호남 살리기’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는 등 선제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 역시 경선 기간 내내 이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호남 표를 가져오겠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그분은 남성이어서 생물학적으로 호남”이라며 “저는 호남 며느리”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태어났을 뿐 이른바 ‘호남 정신’을 계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각각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후보로 당선된 만큼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해서도 호남 쟁탈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청와대에 할 말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결국 ‘호남 지지율 상승’이 대선 관리자로서 향후 입지에 결정적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 역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다. 추 대표는 27일 당선 직후 “호남 열패감에 제대로 답할 수 있을 때 호남 민심이 돌아온다”며 “(제가) 호남 민심 복원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더민주당의 한 의원은 “PK(부산경남) 대선 후보-TK 대표라는 구도가 대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은 안이하다”며 “표심이 갈라진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3당 대표 회동 가능성 더민주당 지도부가 선출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3당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5월 13일 3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분기마다 3당 대표와 회동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9일 추 대표를 방문해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회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다음 달 2∼9일 박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을 다녀온 뒤 추석 연휴를 전후해 3당 대표와 만나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안보와 민생·경제 현안에 관한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 등으로 여야 관계가 순탄치 않은 데다 추 대표가 청와대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일 경우 회동이 상당히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우경임·장택동 기자}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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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위가 더민주 김병관 2341억-박정 237억… 의원 평균 19억

    20대 국회에서 새로 재산을 등록한 국회의원 154명(전체 300명)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게임회사 웹젠의 전 이사회 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대 국회의원 신규 재산등록 내용에 따르면 김 의원의 재산은 2341억 원. 자신의 웹젠 주식 943만5000주(2042억 원)와 배우자의 카카오 주식 18만6661주(191억 원)를 신고한 ‘주식 부자’였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의 재산(1629억 원)을 앞질러 사실상 20대 국회 최고 부자 의원이 됐다. ‘박정 어학원’을 설립한 더민주당 박정 의원이 23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21억 원짜리 빌딩을 보유했다. 이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212억 원),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195억 원),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86억 원) 순이었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85억 원)는 7위였다. 19대 국회에서는 신규 재산 등록자의 상위 10명 중 8명이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반면 20대 국회에서는 상위 10명 중 5명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으로 야당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육군 준장을 지낸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550만 원)을 신고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2691만 원),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1억1389만 원) 등 청년 의원도 재산 하위 그룹에 속했다. 다만 김 의원과 신 의원을 포함한 48명(31.2%)은 독립 생계 등을 이유로 부모나 자녀의 재산은 신고하지 않았다. 이번 재산신고 대상은 초선 의원과 19대 국회에서는 의원이 아니었던 재선 의원 등 154명이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34억2199만 원이지만 김병관 의원을 제외하면 19억1408만 원이다. 19대 국회 때의 평균 재산(18억3000만 원)보다 다소 늘어났다. ‘김병관 효과’로 더민주당 의원의 평균 재산(52억5040만 원)은 새누리당 의원(26억5824만 원)의 2배 가까이 됐다. 국민의당은 14억7338만 원, 정의당은 3억8461만 원이었다. 다만 이들 154명 가운데 86명이 4·13총선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액보다 이번 신고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당시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골동품 같은 특이한 재산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인 손 의원은 조선시대 쌍용무늬 관복함(1억5000만 원), 조선시대 십장생무늬 오층롱(1억5000만 원) 등 129개를 신고했다. 액수로는 26억 원이 넘는다. 손 의원은 2006년 나전칠기 대가 송방은 선생의 작품을 본 뒤 골동품에 매료됐다고 한다. 국수(國手)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도 사진, 동양화, 서양화 등 4점(1억7500만 원)을 신고했다. 같은 당 주광덕, 권석창 의원의 배우자는 각각 비올라(6500만 원), 바이올린(2528만 원)을 갖고 있었다. 더민주당 김 대표 부부는 금 8.2kg(3억7542만 원)을 보유했다. 20년 넘게 한우를 키운 더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3억9800만 원 상당의 한우를 신고했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인 배우 심은하 씨의 명의로 호텔헬스, 리조트, 골프장 등 6개의 회원권(4억2870만 원)을 갖고 있다.우경임 woohaha@donga.com·신진우 기자}

    • 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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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판까지 ‘도문=도로 문재인’ 全大

    8·27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5일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가 마지막 TV토론회까지 ‘난타전’을 벌였다. 당권 레이스 내내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의 마음) 공방을 벌였던 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호남 정신 등을 앞세우며 ‘적통 경쟁’에 몰두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당의 비전을 보여주기보다 계파 싸움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토론회는 이, 김 후보가 추 후보를 협공하는 분위기였다. 이 후보는 “호남 민심이 더민주당을 외면하는 건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반감이다. 호남 복원의 핵심은 문재인에 대한 비토, 문재인 반대론이 핵심이란 사실을 피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문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추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추 후보는 “호남 정치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였다. 늘 호남 정신과 가치를 말해왔고, 민주종가 맏며느리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호남의 며느리라 하시고, (호남에 대한) 각별한 마음 안다. 그러나 호남인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좀 더 파악하고 분석하면서 대응해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당권 주자들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며 “그런데 추 후보는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당시 사죄의 마음으로 삼보일배를 드리고 여러 차례 사과의 말씀을 올렸지만 노 전 대통령께 죄송한 마음이 갚아지겠느냐”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자신이 2002년 대선 당시 국민성금을 모은 ‘돼지엄마’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에서) 호남에서 예전처럼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다”고 했던 문 전 대표의 최근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표의) 이 말은 대선에서 호남보다 PK(부산경남)가 중요하다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도 “호남의 민심이 돌아오길 바라는 말씀이라고 보는데 조금은 너무 지나친 말씀이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추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가 적은 아니지 않냐. 우리 당의 정치 자산이 될 특정인을 전당대회 전 과정에서 까고 있다(비판한다)”며 “없는 사람을 비판하니 지지율이 내려간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이날 당권주자들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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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경제민주화는 ‘부자의 탐욕’ 제어장치 만드는 것”

    “경제민주화를 반대하는 쪽에선 특정한 제도가 들어와서 불편할지도 모르니까 재벌개혁, 재벌해체라고 하는데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27일로 임기를 마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기업인을 대상으로 ‘왜 경제민주화인가’를 직접 설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다’ 강연에서 “공정한 질서를 확립하고 어떤 세력도 지나치게 자기주장대로 경제나 국가를 끌어가려는 것을 막자는 게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부를 많이 가진 분들은 예외적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탐욕이라는 것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이를 제어할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도적 장치를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어 놓아도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지도자의 의지가 없으면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차기 지도자의 조건이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민주화라는 용어 자체에 경제인들이 거부 반응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며 그 대신 ‘경제합리화’ ‘효율’ ‘선진화’ 등을 쓰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민주화라는 단어 자체에 너무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강연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해 재계의 관심을 보여줬다. 김 대표는 대표 퇴임 후 방문할 예정이었던 독일행도 취소하고 대학 강연 등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더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단독 회동을 갖는 등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대선 주자들과도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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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초선들, 24일 靑앞서 “세월호 특조위 연장” 회견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24일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한다. 27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물러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 이후 당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민주당 초선 의원 20여 명은 22일 세월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여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니 청와대에 항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날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사퇴 등도 함께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위로차 방문한 뒤에는 의원들의 ‘릴레이 1일 단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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