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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한 추가 대북 제재 대상에서 민생 분야는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9일 복수의 한미일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제재 결의에 ‘동의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제재 내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새 제재 결의가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결과가 되면 안 된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신문은 “핵 문제에 한정된 제재를 요구하는 것으로 올해 3월의 제재 결의와 마찬가지로 민생 분야를 제재 대상에서 빼고 싶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전화 회담을 하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왕 부장은 ‘새 제재 결의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일이 요구하고 있는 대북 석유공급 중단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북 제재의 강도와 범위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신문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대화를 통한 해결을 중시하는 기존 입장을 견지할 생각을 드러냈다”며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결정한 것이 지역 내의 대립을 불렀다며 핵실험의 책임이 미국과 한국에도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한국에서 앞으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들도 살면서 한 번은 강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일본 정부 기구인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히라타 나오시(平田直) 도쿄대 교수는 14일 도쿄대 지진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과거 데이터를 보면 한반도에서 100년, 200년마다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고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지진 전문가인 히라타 교수는 두 달 전 울산 인근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강진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한반도는 최근 20∼30년 동안 비교적 지진이 많지 않았던 시기”라며 앞으로 지진이 잦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교수는 집 안의 가구 배치부터 바꾸라고 권고했다. 그는 “침실 베갯머리에 키가 큰 가구를 두면 지진 발생 때 쓰러지면서 머리를 덮칠 수 있다. 침실에는 높은 가구를 놓지 말고 필요하다면 발치에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신도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뒤 책장을 낮추고 침실 가구를 줄였다고 했다. 그는 12일 발생한 경북 경주 지진(규모 5.8)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의 여파라는 국내 일부 견해에 대해선 “거리상 상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히라타 교수는 “세계적으로 보면 지진 발생 후 일주일 동안 비슷하거나 더 강한 지진이 올 수 있고 이후 조금씩 확률이 낮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존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이 다시 충격을 받으면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1981년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관측 최대치인 진도(震度) 7(한국 기준으로는 진도 10∼12)의 지진이 와도 금방 무너지지 않게 했다. 현재 전체 건축물 중 80%가량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교수는 “경험한 적이 없는 걸 대비하는 건 매우 힘든 만큼 방재 교육을 통해 간접체험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교수는 “일본은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10년 동안 활성 단층을 모두 조사해 활성 단층 2000여 개 중 100여 개가 규모 7.0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전국적인 활성 단층 정밀 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스타트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는 공대생을 위해 다양한 기업가정신 교양과목을 개설했다. 성공한 창업가들의 행동양식을 체계화한 ‘버클리 방법론(Berkeley Method of Entrepreneurship)’을 배우기 위해 공대생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몰린다. 아시아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의 명문 싱가포르국립대(NUS)는 소수정예 방식으로 국제적인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에 관심이 많은 공대생을 중심으로 소수 인원을 선발해 실리콘밸리 같은 해외 스타트업 중심지에 보내 6개월∼1년간 인턴 생활을 하며 선진 창업문화를 경험하게 한다. 글로벌 명문 공대들 사이에 ‘제2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와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키우기’ 경쟁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선진국들은 새 기술과 아이디어로 스타트업을 만들어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꿈을 가진 창업가 양성을 국가경쟁력 제고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동아일보가 창업가 양성 교육으로 유명한 세계의 13개 명문 공대를 둘러본 결과 교육 방식은 다양해도 저커버그와 잡스처럼 시장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창업가를 길러내겠다는 목표는 똑같았다. 글로벌 명문 공대들이 창업가 양성에서 미래 희망을 찾는 이유는 새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데 창업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과 HP 등의 창업자를 배출해 창업 교육의 원조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이 대학 출신들이 창업한 3만9900개 기업의 연매출(2011년 기준)은 2조7000억 달러(약 3051조 원)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1조3779억 달러(약 1557조 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창업 문화가 오래전에 뿌리 내린 미국과 유럽의 명문 공대들은 다른 전공 학생들에게까지 창업 마인드를 강조하는 등 교육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아시아권 명문 공대들은 창업 유망주들을 위한 엘리트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도쿄대도 2004년 법인화와 동시에 산학협력전담본부를 발족하고 2005년부터 ‘기업가 도장(道場)’을 만들어 창업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육성하고 있다. ‘도장’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유도나 격투기처럼 ‘미래 창업가’들이 창업 노하우를 단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가미 시게오 도쿄대 이노베이션추진부장은 “세계적인 창업가를 배출하려는 글로벌 대학들의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싱가포르=이세형 turtle@donga.com / 버클리=한기재 기자 /도쿄=장원재 특파원}

불륜 파문을 일으켰던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40·사진) 씨가 부인과 이혼했다고 최근 밝혔다. 오토다케 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내와 이혼이 성립됐다는 소식을 보고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소동을 일으키고 걱정을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가족을 위해 힘써 준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오토다케 씨는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났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학우들과 어울리며 학창 시절을 보낸 뒤 명문 와세다대에 진학했다. 대학에 다니던 1998년 자전적 에세이 ‘오체불만족’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오토다케 씨는 졸업 후 통신 과정을 통해 교원 면허를 따 2007년부터 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2013년 2월부터 도쿄(東京) 도 교육위원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사퇴한 후 자민당 등으로부터 올 7월 참의원 선거 출마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올 3월 주간지에 불륜 스캔들이 보도되면서 위기가 닥쳐왔다. 주간신조(新潮)는 “오토다케 씨가 지난해 말 20대 후반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으며 위장을 위해 다른 남성 1명을 동행시켰다”고 보도했다. 처음에 보도 내용을 부인하던 그는 “결혼 생활 중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이후 정계 진출은 없었던 얘기가 됐고, 그의 깨끗하던 이미지에 금이 갔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는커녕 4차 핵실험 뒤에 나온 유엔 안보리 제재 2270호의 이행조차 흐지부지하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도시로 북-중 교역의 70% 이상이 이뤄지는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의 교포사업가 A 씨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북한의 핵실험 직후에는 세관이 통관검사를 깐깐하게 하기도 했지만 잠시뿐이었다”며 “5차 핵실험 이후에도 과거와 비교하면 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멀리 중앙정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등 거창한 명분으로 제재한다고 하지만 압록강 다리를 오가는 트럭 한 대가 가고, 못 가고, 늦어지고 할 때마다 많은 이익이 달려 있기 때문에 북-중 무역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은행에서 북한인 계좌를 폐쇄하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현금을 주고받는 거래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의 북-중 접경지역 사정에 밝은 B 씨도 “훈춘의 한 공장은 북한 근로자 400∼500명을 곧 데려와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 핵실험 후 핵개발 자금 차단을 위해 북한 해외 근로자 파견 단속도 논의됐지만 중국에서는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근로자들까지 쓸 수 있어 임금이 월 300달러 선에서 더 내려가 북한 근로자 고용 환경이 과거보다 더 좋아졌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단둥 세관은 5차 핵실험 후에도 통관을 기다리는 트럭으로 큰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무역상들은 “지난해보다 왕래가 빈번해졌다. 핵실험의 영향은 없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에도 매일 농업기계와 시멘트 등을 실은 트럭 약 400대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출발하고 북한에서도 약 100대의 트럭이 중국으로 건너온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단둥 외곽 지역의 압록강 변에는 밀수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선 수십 척이 정박해 있다”고 전했다. 석탄의 경우 세관을 거치지 않고 밤에 서해상에서 짐을 옮겨 싣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특히 신의주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여서 하루 790위안(약 13만4000원) 여행 상품은 하루 400여 명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주 러시아(12일) 한국(13일) 일본(14일) 외교장관과 차례로 전화 회담을 갖고 5차 핵실험(9일)을 한 북한에 ‘더욱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일본의 최대 야당인 민진당 대표에 렌호(蓮舫·49) 대표대행이 선출됐다. 7월 말 당선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4) 도쿄 도지사와 지난달 임명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7) 방위상에 이어 보수적인 일본 정계에 ‘여성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진당은 15일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임시 당대회를 열고 렌호 대행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렌호 대행은 득표를 점수로 환산해 총 849점 중 과반인 503점을 얻어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230점)과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민진당 국회대책부위원장(116점)을 따돌렸다. 여성이 대표가 된 것은 지난해 발족한 민진당은 물론이고 전신인 민주당(1998년 창당)을 통틀어 처음이다. 렌호 대표는 대만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광고 모델과 뉴스 앵커 등을 거쳐 2004년 정계에 입문했다.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으로 스타 정치인이 됐다. 2010년에는 도쿄에서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도쿄에서 몰표를 받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에서 행정쇄신담당 장관을 지냈다. 아사히신문은 “민주당 정권 시대의 실패 이미지가 옅은 데다 세계 각국에서 탄생하는 여성 리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로어가 40만 명에 이르는 파워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 개인적 인기를 바탕으로 당을 살려달라는 민진당 구성원과 지지자들의 바람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막판 그동안 말소됐다고 주장해 온 대만 국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였지만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한 자릿수에 불과한 민진당 지지율을 높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대항 세력으로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 마이니치신문은 “(당선은) 선거의 얼굴을 우선한 결과”라며 “얼굴이 바뀌어도 정책면이나 야당과의 공조 등 당 운영에서 독자 색깔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렌호 대표는 16일 첫 행보로 당의 2인자 간사장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를 임명했다가 당 내외에서 ‘자민당에 정권을 내준 주범을 다시 기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대표를 두고 ‘시시한 남자’라고 말하고, 경쟁 후보에게 ‘남자라면 울지 말라’며 반말을 하는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직설적 화법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상 첫 ‘여성 총리’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나다 방위상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힌다. 야당 재건에 성공할 경우 렌호 대표도 차기 또는 차차기 총리 자리를 내다볼 수 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불륜 파문을 일으켰던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40·사진) 씨가 부인과 이혼했다고 최근 밝혔다. 오토다케 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내와 이혼이 성립됐다는 소식을 보고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소동을 일으키고 걱정을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가족을 위해 힘써 준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오토다케 씨는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났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학우들과 어울리며 학창 시절을 보낸 뒤 명문 와세다대에 진학했다. 대학에 다니던 1998년 자전적 에세이 ‘오체불만족’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의 책은 일본에서는 600만 부 가까이 팔리며 국민도서가 됐고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는 말은 유행어가 됐다. 한국에서도 1999년 출간돼 50만 부 이상 팔렸다. 오토다케 씨는 졸업 후 통신 과정을 통해 교원 면허를 따 2007년부터 3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2013년 2월부터 도쿄(東京)도 교육위원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사퇴한 후 자민당 등으로부터 올 7월 참의원 선거 출마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주간지에 불륜 스캔들이 보도되면서 위기가 닥쳐왔다. 주간신조(新潮)는 “오토다케 씨가 지난해 말 20대 후반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으며 위장을 위해 다른 남성 1명을 동행시켰다”고 보도했다. 처음에 보도 내용을 부인하던 그는 “결혼 생활 중 5명의 여성과 불륜을 했다”고 인정했다. 이후 정계 진출은 없었던 얘기가 됐고, 그의 깨끗하던 이미지에 금이 갔다. 그의 대학 후배로 2001년 결혼한 부인 히토미(仁美) 씨는 스캔들 보도 직후 “아내인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부부가 함께 걸어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년 만에 이혼을 택한 것이다. 오토다케 씨는 “부부로서 다른 길을 걷게 됐지만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도록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도 국경지대에서 북중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실험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대외 발언이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세관은 핵실험 후에도 통관을 기다리는 트럭으로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현지의 무역상에 따르면 최근에도 매일 농업기계와 시멘트 등을 실은 약 400대의 트럭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출발하고, 북한에서도 약 100대의 트럭이 중국으로 건너온다고 한다. 이 무역상은 신문에 “지난해보다 왕래가 빈번해졌다. 핵실험의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역대 최강의 제재’로 불렸지만 중국의 요구에 따라 민생 목적의 북한 광물 수출이 허용되는 등 실제로는 허점이 많았다. 초기에 엄격했던 중국의 시선도 점차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신문은 “제재 초기에는 세관에서 트럭 운전석까지 조사했지만 지금은 서류검사로만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단둥 교외의 어촌에는 밀수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선 수십 척이 정박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석탄의 경우 세관을 거치지 않고 밤에 해상에서 짐을 옮겨 싣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일치기 북한 관광 상품은 여전히 중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790위안(약 13만4000원)에 북한 주요 관광시설을 둘러본 뒤 북한 여성의 노래를 들으면서 식사를 하는 상품은 최근에도 매일 400여명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 간부는 신문에 “북한 핵실험의 영향은 없다.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4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제재 2270호 결의 후 북한에는 새로운 관광시설이 들어서고, 중국에는 북한 상품을 취급하는 면세시장이 생기는 등 양국 간 경제활동이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노동자 파견도 예년처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국경지대가 얻는 경제적 효과와 유사시 대규모 난민 유입 가능성 등을 감안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중을 가르는 강의 폭이 1m 미만인 곳도 있어 (유사 시) 난민 유입을 막기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경제지원을 통해 북한에 영향력을 유지하는 방침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일본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 강화에 맞서 미사일방어망을 더욱 촘촘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사키 시게루(岩崎茂) 전 통합막료장(한국의 합참의장)은 13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한 발이라도 도쿄에 떨어진다면 수십만 명이 희생될 수 있다”며 사드 배치를 공개 제안했다. 그는 이달 초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거의 같은 지점에 떨어진 것을 거론하며 “미사일이 동시에 여러 발 발사되면 요격이 어려워진다. 기존에 예정된 탄도미사일방어(BMD) 태세를 수정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방위성은 이미 내부적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앞으로 탄도미사일 대응 태세에 대한 조사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예산에 관련 비용 6000만 엔(약 6억6000만 원)을 책정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일본 제1야당 민진당 대표 선거(9월 15일)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던 렌호(蓮舫·49·사진) 대표대행이 현재까지도 일본과 대만의 이중국적자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그동안 국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고교 3학년 때 대만 국적을 포기했다”고 해명해왔는데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렌호 대표대행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만 당국으로부터 국적이 남아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억이 부정확해 혼란을 부른 것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만 국적 말소 신청을 했으며 절차가 끝나면 국적 문제가 최종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수영복 차림의 CF 모델과 뉴스 진행자를 거쳐 2004년 정계에 입문했다. 뛰어난 외모와 패션감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에서 행정쇄신담당 장관을 지냈다. 렌호 대표대행에게는 국적 논란이 계속 따라다녔다. 그는 “만 18세 때 대만 국적을 포기했다”고 직접 해명했으나 대만 국적법에서 국적을 포기할 수 있는 나이가 ‘만 20세 이후’인 것을 들어 이를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렌호 대표대행의 대만 국적이 남아 있어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국적을 보유한 채로 장관직을 수행했고, 최대 야당의 대표까지 되려고 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한국 선수들이 저와 비교되며 비판받는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같이 힘내자고 말하고 싶네요.” 지난달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자 못지않게 화제를 모은 선수가 있었다. 일본 개그맨 출신으로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출전해 140명 중 139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다키자키 구니아키(瀧崎邦明)가 주인공이다. 당시 한국 대표 손명준은 131위, 심종섭은 138위로 완주했다. 국내에선 ‘국가대표가 39세 개그맨과 꼴찌 경쟁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7일 동아일보 도쿄(東京)지사에서 만난 다키자키는 “우연히 내가 바로 뒤에 있었던 것뿐이다. 앞으로 꾸준히 연습하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한국 선수를 격려했다. 신장이 147cm로 단신인 다키자키는 일본에서 ‘네코(고양이)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창 시절 달리기를 즐겼던 그는 2008년 방송 프로그램의 도전 과제였던 ‘도쿄 마라톤 완주’를 달성하며 마라톤에 입문했다. 당시 기록은 3시간 48분. 그는 “화장실에 네 번 다녀오지 않았다면 세계 기록이 나왔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올림픽 출전은 2009년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계기가 됐다. 출연자들은 인기가 높지 않았던 그를 스타로 만드는 방법을 두고 “도쿄대에 보내자” “선거에 내보내자” 등 장난스러운 아이디어들을 던졌다. 그러던 중 한 명이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의견을 냈다. 진지하게 받아들인 다키자키는 자신이 대표가 될 수 있는 곳을 찾다 2011년 캄보디아로 귀화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국적을 얻은 지 최소 1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걸려 무산됐다. 그는 4년 뒤를 준비했다. 매년 3, 4개월씩 캄보디아에 가 피나는 연습을 했다. 캄보디아어도 배웠다. 다키자키는 “일본에서 개그맨 활동을 할 때는 매일 30km를 뛰었다. 마라톤 옷을 갖고 다니며 촬영장, 집, 사무실 사이를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4년 동안 줄곧 캄보디아 국내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최하위로 완주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기록이 점점 좋아져 올해 2월 도쿄 마라톤에서는 본인의 최고 기록(2시간 27분)을 달성했다. 리우 올림픽 마라톤에는 155명이 출전해 140명이 완주했다. 그는 “골인 지점을 2km 앞두고 뒤에 있던 요르단 선수가 어깨를 치면서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하고 앞질러 나갔다”며 “다른 캄보디아 선수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내 다시 앞질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완주 후 요르단 선수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그가 경기를 마치고 새 조국 ‘캄보디아’를 연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세계로 퍼졌다. 다키자키는 “세계에 캄보디아를 알려줘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리우의 관중을 포함해 일본, 캄보디아로부터 모두 응원을 받았다. 국적을 떠나 순수하게 노력하는 것을 응원하는 게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한계까지 노력해 계속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가능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또 “캄보디아에 은혜를 갚기 위해 현지 선수의 마라톤 연습 등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6일 오전 일본 도쿄 중심가 롯폰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왕’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가 특유의 커다란 눈에 웃음을 담고 기자에게 악수를 청했다. 2002년 노래 ‘Don‘t Know Why’와 앨범 ‘Come Away with Me’는 9·11 사태로 슬픔에 잠긴 미국을 위로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그래미상을 휩쓸었다. 지금껏 9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그를 사람들은 ‘그래미의 여왕’이라 부른다. 동아일보는 다음 달 7일 4년 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노라 존스(37)를 한국 언론 중 단독으로 도쿄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존스는 “한국 팬이 선물한 바이올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먼저 들어본 그의 신작은 처음 ‘Don’t Know Why’와 사랑에 빠진 순간을 떠오르게 했다. 2집부터 컨트리나 인디 팝·록에 경도됐던 존스가 14년 만에 다시 재즈와 피아노 앞으로 돌아왔다. 첫 곡 ‘Burn’부터 스피커 앞으로 모여드는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오르간의 소리 입자들이 커튼 자락처럼 낮게 스며 커피색 안개를 형성한다. 그가 신작에 기용한 연주진은 재즈 팬이라면 눈을 의심할 정도다. 웨인 쇼터(색소폰), 로니 스미스(오르간), 브라이언 블레이드(드럼), 존 패티투치(베이스)…. “한동안 기타로 작곡하는 일에 빠져 있었어요. 하지만 재작년 뉴욕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블루노트 음반사 설립 75주년 무대에서 웨인 쇼터,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공연하면서 피아노가 제게 큰 영감을 준다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그들과 다시 한번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전작 ‘Little Broken Hearts’(2012년) 이후 존스의 개인사에 큰 변화가 있었다. 2012년 부친이 별세했고 존스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작고한 그의 아버지는 비틀스에게 인도음악을 가르친 전설적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르. 어머니 밑에서 자란 존스는 샹카르와 생전에 거의 교류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함께 연주한 건 (인도에서 그의 말년에) 딱 한 번이었어요. 그가 제게 몇 가지를 가르치려 했지만 둘 다 서로 완고해서….(웃음) 하지만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그분은 천재였죠.” 존스는 출산 후 아예 부엌에 피아노를 들여놨고 아기에게 재즈를 들려주며 신작 창작의 물꼬를 텄다. “(엄마가 된 뒤) 달라진 점이라면… 와인을 확실히 덜 마시게 됐다는 것?(웃음) 원래 전 영감에 의존하는 편이라 (육아 중에도) 창작 시간 확보엔 문제가 없었어요.” 다음 날인 7일 밤, 존스를 다시 만났다.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클럽인 ‘블루노트 도쿄’ 무대에서다. 붉은 열매들이 그려진 검정 원피스 차림의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신곡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은 ‘Don‘t Know Why’였다. ‘동이 틀 때까지 기다렸어요/내가 왜 가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노래와 함께 공연장은 순식간에 14년 전 뉴욕의 허름한 재즈 바로 돌아갔다. 리듬에 맞춰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조차 저어될 만큼 농밀한 공기 사이로 존스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먼동이 트는 걸 보며/멀리 날아갈 수 있길 원했어요/끝없는 바다를 건너/황홀함 속에서 죽어갈 거예요.’ ‘Day Breaks’(동이 튼다). 존스의 신작 제목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임희윤 기자}

북한이 5일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중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겨냥한 무력시위이자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월 9일)용 축포로 보인다.○ 3발 모두 안정적 비행 후 동일 지점 낙하 북한이 노동 3발을 발사 지점(황해북도 황주)에서 1000km가량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날려 보낸 시간은 낮 12시 14분경.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정상회담을 끝낸 지 불과 3시간쯤 지난 뒤였다. 군 관계자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이 발사 지점에서 장시간 대기한 것도 한중정상회담이 끝나기를 기다린 정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4∼6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등이 논의되는 데 대한 반발 성격도 짙다. 북한이 이날 거의 동시에 쏴 올린 노동 3발은 250km 고도로 1000km가량을 날아가는 등 성공적인 발사였다. 평양에서 서남쪽으로 1000km가량 떨어진 항저우에서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사거리를 1000km가량으로 맞춰 미사일을 발사해 역내 긴장 고조와 이목 집중 효과를 노린 것도 눈길을 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위반이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엄중한 도발 행위로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무수단, SLBM 이어 노동까지 진화 가속화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꺼번에 3발의 노동 발사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며 “3발 모두 비행 궤적과 낙하 지점이 비슷해 발사 안정성과 정밀도에 큰 진전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6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IRBM),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노동미사일의 동시다발적 발사까지 성공한 것이어서 ‘핵 운반 수단의 다종·다양화’ 목표를 북한이 달성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육상과 해상에서 한국은 물론 주일미군 기지와 괌 기지까지 핵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북한 핵 야욕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일본, 대북 미사일 방어망 강화할 듯 일본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북한 미사일이 자국의 EEZ에 낙하하자 주중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게 “정보 수집 및 선박 등의 안전 확인, 예측 불가한 사태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자국의 EEZ와 방공식별구역을 겨냥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맞서 일본은 미사일방어(MD)망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과 육상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외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도입해 ‘대북 3중 요격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도쿄=장원재 특파원}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노동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최대 사거리 1300km) 3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지 12일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날에 맞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낮 12시 14분경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노동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모두 1000km가량 날아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내 해상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노동미사일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갔다”고 말했다. 또 3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쏴 거의 같은 지점에 떨어졌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노동미사일의 발사 및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 증거로 군은 보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이 홋카이도(北海道) 오쿠시리(奧尻) 섬 서쪽 200∼250km 해역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초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발사된 노동미사일 2발 가운데 1발이 일본 EEZ에 처음으로 낙하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월 9일)을 계기로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도발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도쿄=장원재 특파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오다이바 후지연안스튜디오. 완벽한 상사(商社) 사무실로 꾸며진 드라마 ‘HOPE∼ 기대 제로의 신입사원’ 세트장에서 아이돌 출신의 주연 배우 나카지마 유토(中島裕翔)가 연신 고개를 숙였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전해 듣고 기뻐하는 장면의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한국 드라마 ‘미생’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7월 중순부터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9시 후지TV에서 방영 중이다. 시청률은 6∼7%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제작 책임자 와타나베 고야(渡邊恒也) PD는 “해당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한 지 얼마 안 된 점과 리우 올림픽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조건”이라며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인터넷의 드라마 만족도 평가에서는 경쟁 작품을 앞지르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생이 일본 열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임시완이 주인공 장그래로 나오는 원작 드라마는 위성 등에서 재방송이 거듭되고 있다. 웹툰은 6월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단행본이 출간됐다. 일본판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신입사원이 된 아들 모습이 떠올라 매번 눈물이 난다”는 등의 감상평을 남기고 있다. 와타나베 PD는 “한국인 스태프의 추천으로 드라마를 봤는데 사실적이면서도 신선한 스토리가 기존 한국 드라마와 전혀 다르면서도 재미있었다. 바로 판권 확보에 나서 지난해 말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판 미생은 분량만 3분의 1로 줄이고 원작의 설정과 등장인물을 그대로 가져왔다. 와타나베 PD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팀의 기획 아이디어를 전무에게 뺏기고 만취한 오 과장이 “당신들이 술맛을 아느냐”고 중얼거리는 대목을 꼽았다. 그는 “힘든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이어서 일본판에도 그대로 넣었다”고 전했다. 원작과 달라진 부분도 있다. 취업난이 한국처럼 심각하지 않다 보니 일본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취직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원작에 비해 절실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와타나베 PD는 “일본판의 주인공은 반드시 취직을 해야 한다기보다 바둑 프로기사 목표를 가졌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며 “이것이 지금 일본 젊은이들의 현실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니아 팬도 생겨났다. 지난달 4일 고서점가인 도쿄의 간다진보(神田神保) 정 한국 서적 전문 북카페 ‘책거리’에서는 미생의 일본 팬들이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출생의 비밀, 기억 상실 등 한국 드라마의 상투적 소재가 나오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 상사에서 35년째 일한다는 중년 남성은 “지금 일본 회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동료 간 우애 등이 잘 그려져 있다. 일부 장면은 신입사원 교육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생으로 한류 저변이 확장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출판계에 따르면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은 처음이다. 웹툰을 번역한 후루카와 아야코(古川綾子) 씨는 “일본과 한국이 공유하는 바둑이라는 소재로 직장 생활을 풀어낸 것이 줄거리에 깊이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서적 전문출판사 쿠온의 김승복 대표는 “드라마 위주였던 한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웹툰, 학습만화, 그림책 등을 적극적으로 일본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북핵 위협 제거 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불필요하다’는 조건부성 발언을 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정부의 설득 전략을 내비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사드가 아니라 북한인 만큼 북핵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응집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중국 라오스 3개국 순방 중 중국 러시아 미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한일 정상회담도 할 가능성이 높다. 7월 8일 한미 양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소원해진 한중, 한-러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설득 작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는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더욱 시급한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고 호소할 명분을 제공했다. 북한 내부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환송을 나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북한 내부의 급변상황이 상당히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4,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사드가 북핵 위협에 대비한 자위적 조치로,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강조해 중국 측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중국이 사드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한국으로서는 입장을 설명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3일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논리로 설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극동지역 개발에 관심이 높은 러시아 측에 북핵 문제 해결이 활발한 경제협력의 토대가 될 것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로시야 시보드냐’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극동 개발을 비롯한 양국의 공동 발전에 큰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한국 기업 33개사가 참여해 총 2억1325만 달러(약 2388억 원)의 성과를 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일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만찬을 포함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직후 “평화조약에 대해 상당히 깊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대 현안이자 평화조약 체결의 걸림돌이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12월 15일에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마구치는 아베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아베 총리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12월 정상회담에서 영토 반환 문제에 대해 결론을 짓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쿠릴 4개 섬 반환과 관련해 “섬을 반환할 경우 현재 살고 있는 러시아인 1만7000명의 거주권을 인정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일본 친구들과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싶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블라디보스토크=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도쿄=장원재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북한의 핵심 외화벌이 기관의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대표가 현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 달 추방됐다고 도쿄신문이 2일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방된 사람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핵심 외화벌이 기관인 대성무역의 상하이 주재 대표다. 신문은 50대 초반인 이 남성이 “지난해 가을 만취 상태로 택시를 탔다가 요금 문제로 운전사와 문제가 생겼으며 출동한 경찰을 걷어차다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됐으며 1심 판결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올 8월 2심 재판에서 2만 위안(약 340만 원) 안팎의 벌금과 자진퇴거 처분을 받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신문은 이 남성을 ‘노동당 간부의 가족 또는 친척’이라고 소개했으며 “중국이 북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엄격한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사태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베이징(北京) 대사관 간부와 국가안전보위부 담당자를 파견해 중국 공안당국에 거듭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문은 2월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에서 교통사고를 낸 선양총영사관 단둥대표부의 렴철준 영사가 여전히 중국에서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렴 영사는 미사일 발사 자축 파티에 참석한 후 만취 상태로 귀가하다 사고를 내 중국인 3명을 숨지게 했다. 그는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으로 정권 실세인 렴철성의 동생으로 북한은 그를 대신해 총 150만 위안(약 2억6000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고위 관료의 불법 행위에 대해 북한은 총력을 기울여 비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성무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미국 재무부로부터 2010년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올 3월에는 한국 정부가 발표한 금융제재 대상 단체에도 포함됐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신입사원들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후쿠오카(福岡) 시의 부동산기업 시노켄은 내년 봄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부터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5년간 매달 상환액의 50%를 수당으로 지급한다. 회사 측은 “입사 초기 급여가 낮은 때일수록 학자금 상환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월부터는 입사 5년 미만인 사원에게도 지원한다. 결혼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노바레제는 내년에 5년 근속 사원과 10년 근속 사원 44명에게 최대 100만 엔(약 109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입사 5년차였던 총무인사 담당자가 학자금 상환으로 고생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사내 지원 제도다. 사내 조사 결과 전체 직원의 30%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신문은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나타난 움직임”이라며 신입사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새 제도를 내세워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입사원 급여를 올리면 다시 내리기 힘들어 일시금이나 수당 형태로 주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정 직군의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장학금 및 학자금 상환 지원 제도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신입사원들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후쿠오카(福岡) 시의 부동산기업 시노켄은 내년 봄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부터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5년 간 매달 상환액의 50%를 수당으로 지급한다. 회사 측은 “입사 초기 급여가 낮은 때일수록 학자금 상환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월부터는 입사 5년 미만인 사원에게도 지원한다. 결혼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노바레제는 내년에 5년 근속 사원과 10년 근속 사원 44명에게 최대 100만 엔(약 109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입사 5년차였던 총무인사 담당자가 학자금 상환으로 고생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사내지원 제도다. 사내 조사결과 전체 직원의 30%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신문은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나타난 움직임”이라며 신입사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새 제도를 내세워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입사원 급여를 올리면 다시 내리기 힘들어 일시금이나 수당 형태로 주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정 직군의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장학금 및 학자금 상환 지원 제도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봄부터 여성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공대 여학생이 대출받은 학자금의 이자를 지원해주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및 계열사에 입사하면 학자금 전액을 대신 갚아주고 그 외 제조업 회사에 취직하면 대출액의 절반을 대신 갚아준다. 보육소를 운영하는 JP홀딩스도 보육사 지망 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을 지원한다. 연 60만 엔(약 650만 원)을 주며 졸업 후 자사에 입사하면 상환이 면제된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학자금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이는 16만5000명으로 연체율은 4%가량이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12만9000엔(약 3400만 원)이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일본 집권당이 전업주부 가구를 우대하는 배우자 공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 현실을 반영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일본 자민당의 미야자와 요이치(宮澤洋一) 세제조사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우자 공제 제도가)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고 있다”며 “배우자 공제를 검토해 연말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배우자가 전업주부이거나 파트타임 등으로 연소득이 103만 엔(약 1100만 원) 이하일 경우 가구주의 과세소득에서 38만 엔(약 420만 원)을 공제해 준다. 남편의 소득이 600만 엔(약 6600만 원)인 경우 세금 부담이 약 7만 엔(약 80만 원) 줄어든다. 배우자 공제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1500만 명에 이른다. 이 제도는 1961년 ‘내조의 공’을 인정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공제 금액은 도입 당시 9만 엔이었다가 1995년 현재 수준이 됐다. 하지만 배우자 공제를 받는 소득 상한선인 103만 엔을 넘지 않도록 일부러 파트타임을 줄이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기업에서도 기혼 여성의 근무 시간과 급여를 정할 때 103만 엔을 기준으로 하는 관행이 생겼다. 언론들은 ‘연수입이 103만 엔을 넘으면 공제액이 점차 줄기 때문에 기혼 여성들이 정식 취업이나 추가 근무를 기피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배우자 공제를 폐지하는 대신에 외벌이와 맞벌이 가구 모두 혜택을 받는 부부 공제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배우자 공제 때보다 공제 대상이 늘어나 재정에 부담을 주는 점을 감안해 고소득자의 공제액을 줄이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남편의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배우자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전업주부 등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에선 맞벌이 가구가 대세인 만큼 큰 반발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980년 1114만 가구였던 전업주부 가구는 2014년 720만 가구로 급감했다. 반면 맞벌이 가구는 같은 기간 614만 가구에서 1077만 가구로 늘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