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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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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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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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지반 약한 마사토 지역 산사태… “새벽에 쾅쾅, 마을 덮쳤다”

    “60년 넘게 이 마을에 살면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 완전히 전쟁터네요.” 15일 오후 3시경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최병두 씨(64)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 약 12시간이 지났지만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최 씨는 “순식간에 토사가 마을을 덮치는데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마을 뒷산 주마산은 산사태가 발생한 지 한나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흙 색 물줄기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마을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물줄기는 성인 남성이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여러 채의 주택이 흙더미에 파묻혔거나 반파 상태였고 마을 곳곳에는 나무와 진흙, 돌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경북 북부 산사태 집중 발생 13일부터 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예천과 봉화 영주 문경 등 4개 지역에서 산사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산사태 등으로 경북에서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주민 17명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지역에는 13일 0시부터 16일 오전 4시까지 적게는 260mm에서 많게는 480mm의 비가 쏟아졌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지대로 이뤄진 경북 북부 지역은 모래 성분이 많은 마사토가 많아 폭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선 산사태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15일 오전 5시경 마을 뒷산에서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주택 13채 가운데 5채를 집어삼켰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 박진녀 씨(71·여)는 “굉음과 함께 산사태가 일어나더니 흙더미와 바위 덩어리가 순식간에 옆집을 덮쳤다”며 “옆집 언니와 친했는데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벌방리 피해도 심각했다. 15일 오전 3시경 마을 뒷산 주마산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2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물줄기는 마을 전체 약 80가구 가운데 산 쪽에 위치한 10가구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지난해 3월 귀농한 A 씨(62)는 산사태를 피하는 과정에서 참변을 당했다. A 씨의 남편인 B 씨는 대피하기 위해 차에 먼저 오른 상태에서 토사에 밀려 내려오다가 이웃 주민이 차량 문을 열어줘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웃 주민 유재선 씨(67)는 “부부가 경기 수원시에서 최근 귀농했는데 잘 적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해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서도 산사태로 4명이 숨졌다. 춘양면 학산리에서 만난 박모 씨(63)는 “15일 새벽부터 바윗돌 굴러오는 소리가 나더니 산사태가 났다”며 몸서리쳤다. 경북에서 사망자나 실종자가 발생한 마을은 모두 15곳에 달한다. ● 펄밭으로 변해 수색작업 난항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각지에선 16일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2413명이 투입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쳤다. 수색 인력들은 철제 탐지봉과 손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견도 현장에 투입됐다. 한 소방대원은 “산사태로 쓸려내려온 토사가 마치 펄 같아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특공대 관계자도 “탐지견이 차량 바퀴 등 일부 부품을 발견했지만 토사 유출이 심해 실종자의 경우 시신이 어디까지 떠내려갔는지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예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봉화=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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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생, 빨리 꺼내야 하는데”…집중 호우로 산사태 덮친 예천

    “우리 동생 어떻게 하면 좋겠노. 빨리 좀 꺼내야 할 긴데···.” 15일 오후 4시 반경 경북 예천군 벌방리노인회관 입구. 실종자 A 씨(62·여)의 언니와 남편 B 씨(65)를 비롯한 가족 10여 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하다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과 소방대원들도 눈가를 훔쳤다. 이 마을에서 남편과 단둘이 살던 A 씨가 실종된 건 이날 오전 3시 경.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마을 뒤편 주마산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면서였다.마을주민 최병두 씨(64)는 “전날부터 비가 많이 왔다. 오전 2시부터 빗줄기가 너무 강해 조짐이 심상치 않아 잠에서 깼다. 오전 3시경 토사 더미와 함께 거대한 폭포수처럼 물줄기가 마을 진입도로를 타고 쏟아져 내렸다”라고 증언했다. 또 “마을 뒷산인 주마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며 계곡물도 같이 불어나 쏟아져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물줄기는 마을 전체 약 80가구 중 산 쪽에 위치한 약 10가구를 그대로 집어 삼켰다. A 씨 부부도 산사태를 피하던 중에 서로 헤어졌다.마을 주민 선명애 씨(53·여)는 “B 씨가 먼저 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물줄기가 차량을 덮쳐 차가 통째로 마을 아래로 쓸려 내려오다 겨우 살았다고 한다. A 씨가 뒤늦게 집을 나섰는데 산사태로 인한 나무와 토사물에 그대로 휩쓸려 매몰됐다”고 전했다.이날 오후 둘러본 마을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넘쳐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길목마다 진흙과 돌무더기가 널려 있었고 주택 여러 곳이 흙더미에 파묻힌 상태였다. 마을 진입 도로는 산사태가 일어난 주마산에서 형성된 거대한 물줄기가 폭포처럼 흘렀다. 기자가 폭 6m 정도인 진입도를 건너려고 했으나 물살이 너무 강해 들어갈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마침 마주친 도로 복구작업팀의 도움으로 간신히 건널 수 있었다. 주마산에서 형성된 거대한 물줄기는 마을 진입도로 입구에 있는 C 씨(70) 부자의 집도 집어 삼켰다. 이로 인해 C 씨가 마을 아래 하천으로 떠내려가 실종됐다. 당시 아들(35)도 같이 물살에 휩쓸렸는데 다행히 주변의 풀 등을 잡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주민 유광호 씨(58)는 “빨리 C 씨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안타깝다”며 “하천에서 C 씨를 찾다가 다른 사람 시신이 발견되는 등 온통 난리”라고 했다.이번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경북에선 모두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명피해 현황은 사망 16명, 실종 9명, 부상 2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예천에서 8명이 나와 가장 많았다. 예천군 효자면 4명·은풍면 1명·용문명 2명, 영주시 풍기읍 2명·장수면 2명, 문경시 1명, 봉화군 4명 등이다. 이번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은 예천군 예천소방서에는 긴급구조통제단 상황실이 설치됐다. 인근 예천스타디움 대형주차장에는 구조작업에 투입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대형 구조 장비들이 집결했다. 한편 이 지역에 내리는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피해가 집중된 경북 북부 지역에는 16일 100~20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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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두류도서관 “어린이 독서툰 대회 참여하세요”

    대구 달서구 두류도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17일까지 어린이 독서툰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독서툰은 독서와 만화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카툰(Cartoon)’의 결합어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만화로 표현하는 창작물이다. 대회 참가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대구지역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두류도서관에서 진행한다. 대구시교육청 선정 인문도서목록 가운데 3권과 2021∼2023년 대구 올해의 책 어린이 부문 3권 등 모두 6권 가운데 1권을 읽은 뒤 대회 당일 책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4컷이상 만화로 표현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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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날릴 대구 도심 물놀이장 내일 개장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15일부터 도심 내 야외 물놀이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두류워터파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오전 9시에 현장 입장권 발매를 시작해 오후 4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요금은 주말 기준 어른 2만 원, 청소년·군인 1만5000원, 경로·어린이 1만 원, 유아 5000원 이다. 두류워터파크는 올해 개장을 앞두고 무인단말기 확대, 모바일 예약시스템 보완, 그늘막 설치, 휴게공간 조성, 가족 탈의 공간 설치, 야외샤워장 정비 등 시설을 개선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빅벌룬쇼, 마술쇼, 클럽DJ쇼,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도 진행한다. 남구 희망교 하단 신천둔치에서는 신천 야외물놀이장, 북구 하중도 옆 둔치 주차장에서는 금호강·하중도 야외 물놀이장이 개장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야외 물놀이장은 성인용, 청소년용, 유아용 수영장으로 구분돼 있다. 에어슬라이드, 워터버킷 등 수영장별 놀이시설과 탈의실 및 샤워실, 몽골천막, 그늘막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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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반도체 인력 키우고, 양극재 100만t 생산… 첨단산업 메카로”

    경북도가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전진기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경북 포항시도 이차전지 첨단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배터리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끈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는 없는 것”이라며 목전에 다가온 첨단특화단지 지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도체 전문 인력 2만 명 양성 시동 먼저 경북도와 구미시는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 전문 인력 2만 명 배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인재 양성에 돌입한 상태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GUMICO)에서 ‘경북 반도체 초격차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 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원과 구미시의원, 지역 대학 총장, 연구기관 및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경북도가 지난해 발표한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육성 계획’ 중 하나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만성적 인력 문제를 해결하면서 구미가 반도체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될 시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다. 목표는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2031년까지 전문 인력 2만 명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텍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구미전자공고 등이 인력 양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기업 수요에 대응한 인력 지원 △반도체 전공 실습 과정 공유를 통한 대학 역량 강화 △특성화고 반도체 공정 교육 확대 △대학 석박사 및 기업 재직자 등 고급 인력 양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 경쟁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국가 반도체 산업의 위상 확립과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거점 구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반도체 첨단특화단지 선정에 도전장을 내민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산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도체 완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수도권과 차별화하고 있다. 실제로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제조 대기업인 SK실트론을 비롯해 통신용 반도체 기판 세계 1위인 LG이노텍, 쿼츠웨어 세계 1위 업체 원익큐엔씨 등 기업 344곳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이처럼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곳은 구미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의 생명수’라고 불리는 초순수 국산화가 국내에서 처음 구미에서 실현되기도 했다. SK실트론 2공장에는 현재 SK실트론이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력해 지은 초순수 실증 플랜트가 가동 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소부장 기업의 지속적 투자가 이어지면서 약 3조7900억 원의 투자 성과를 이끌어 냈고, 2791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중심지 꿈꾸는 포항 포항시는 이차전지 첨단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포항은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야의 전초기지다. 연간 양극재 생산량이 국내 최대 규모인 15만 t에 달한다. 또 포항 북구 영일만 산업단지와 남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며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다. 포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요의 15∼20% 수준인 연간 100만 t까지 양극재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부한 전문 인력도 강점이다. 현재 포항이 소재한 경북에서 10개 대학, 12개 대학원이 이차전지 산업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5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배출될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원재료 수입 및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첨단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전초기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미·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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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미등록 산지 유통인’ 무더기 적발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미등록 산지 농산물 수백억 원어치를 유통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부류 특정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달 26∼30일의 5일 동안 이뤄졌다. 대구시 감사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체 출하자 가운데 주소지와 농산물 생산지의 시도가 다른 경우를 확인한 결과 정식 산지 유통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은 모두 23명이었다. 이들이 최근 5년 동안 거래한 농수산물 가격은 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산지 유통인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으면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유통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대구시는 관련 부서에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도매시장 3개 민간 청과 법인의 과다 이익 문제도 제기됐다. 감사 결과 이들 법인의 5년간 당기 순이익은 29억∼48억 원이었으며 지난해 미처분 잉여금은 56억∼68억 원에 달했다. 대구시 감사위는 이 같은 법인의 과다 이익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실시한 도매시장 내 하수관 준설 및 관로 탐사에서 지적된 문제점도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아 신속하게 보수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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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한국도로공사, 도심항공교통 시범사업 추진

    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는 12일 경북 안동시 도청 안민관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시범 사업 추진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AM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이·착륙장 지원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이 사업을 위한 공공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노선 발굴을 위한 정책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기업 협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농촌이나 도서·산간 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나 재난·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응급의료 UAM 시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도는 현재 경북형 UAM 기반 구축을 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남부권 UAM 네트워크 허브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올해를 경북형 UAM 육성의 원년으로 삼아 각종 시범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개항하는 2030년을 대비해 단계별 추진 전략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다양한 UAM 시범 사업을 추진해 경북이 관련 산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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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철 동해안 ‘식인상어 비상’… 수온 상승에 한달새 8마리 출몰

    동해안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피서철을 맞은 관광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경은 해안 순찰을 강화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수욕장에 상어가 접근할 수 없도록 그물을 설치하는 등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동해안 등에서 ‘식인상어’ 잇따라 발견 10일 강원도, 경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동해안 연안 등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 10여 마리가 목격되거나 죽은 채로 발견됐다. 먼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쪽 3.7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 어민이 8일 오후 9시 반경 상어로 추정되는 2∼3m 크기의 물고기를 발견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어민이 제공한 영상을 분석해 해당 물고기가 청상아리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청상아리는 성격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일 오전 10시 45분경 강원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km 해상에서도 순찰 중이던 해경 구조정이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목격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알렸다. 6일 삼척시 임원항과 1일 양양군 수산항 인근에선 악상어가 포획됐다. 지난달 23일 강원 속초시 장사항 앞바다에서 길이 195cm, 둘레 95cm의 백상아리가 포획됐고, 같은 날 속초항 인근에선 몸 길이 2.4m의 악상어가 잡혔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로 잘 알려져 있는데, 성격이 포악해 ‘식인상어’로도 불린다. 그동안 국내 해안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는데 지난달에만 2차례 발견된 것이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로 동해안의 수온이 오르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일부 상어가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악 상어 중에서도 백상아리는 사람에 대한 공격 성향이 강하고 해변까지도 접근하는 성향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에 그물망 설치하고 상어 퇴치기 배치피서철을 앞두고 상어들이 연안에서 발견되자 해안에 인접한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는 8일 개장한 속초해수욕장 해역 600m 전 구역에 상어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했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유입을 막기 위해 소형 그물을 설치한 적은 있었지만 상어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속초시는 또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간판도 설치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행정상황실에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수상안전 요원을 45명 투입해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도 15일 개장하는 구룡포·도구 등 6개 해수욕장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수상오토바이에 장착해 전류를 흘려보내며 상어를 퇴치할 수 있는 상어퇴치기를 해수욕장마다 1대씩 배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을 받은 안전요원도 투입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때 상어 대응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해경 관계자는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는 바다에 들어가는 걸 피해야 한다”며 “너무 밝은 색 수영복이나 피부와 대비되는 수영복은 입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고기가 큰 떼를 지어 나타날 때도 상어가 뒤쫓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경에 따르면 국내에선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상어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 해녀와 잠수부가 피해를 입었는데 피서객 사망 사고도 1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6월 충남 태안군 가의도 앞바다에서 해녀가 상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은 적이 있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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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 최대 격전지 칠곡군 ‘호국보훈의 성지’ 된다

    경북도가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칠곡군에 대한민국 호국 성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다부동 전투가 벌어졌던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일대에 호국메모리얼파크(추모공원)인 유엔 전승 기념관을 건립해 국제적인 호국 안보 기념 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5일 한국전쟁 영웅 고 백선엽 장군(1920∼2020년) 3주기를 맞아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 및 백 장군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6·25전쟁에 대해 바로 알릴 수 있는 국제적인 호국 안보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한 3개 사단을 물리치고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칠곡군 다부동 일대가 이 같은 안보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옛 다부동) 일대는 6·25전쟁의 흐름을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칠곡군은 당시 우리나라 주요 도시 가운데 한 곳이었던 대구시의 북방 22km 지점에 위치해 대구 방어에 요충지로 꼽혔다. 북한군은 2만1500여 명의 병력과 전차 20여 대를 투입해 필사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맞선 국군은 병력 7600여 명에 불과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총공세를 저지했다. 이를 통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향후 칠곡군에 들어설 유엔 전승 기념관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캐나다 에티오피아 터키 등 16개 참전국의 전몰자 합동 추모 공간을 비롯해 참전 국가별 독립 전시 시설, 낙동강 방어선 승전 기념 시설, 전몰자 추모를 위한 국립현충시설, 후세를 위한 역사 교육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도는 유엔 전승 기념관이 외교적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참전국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때 이곳을 필수 방문하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기념관을 구심점으로 참전국들과 영구적 회의체를 만들어 매년 회의를 개최하는 등 유대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유엔과 함께하는 국제적 행사를 개최할 경우에는 세계적 호국보훈의 성지라는 명성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는 유엔 전승 기념관이 조성되면 영화 제작 등 ‘K콘텐츠’ 생산과 부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념관 주변에 영화 세트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3년 동안 450억 원을 투입해 이곳에 백 장군 기념관 증축과 다부동 전투 스포츠 센터, 피란 땅굴, 휴게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별도로 현재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에 호국 메모리얼 파크를 만드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국비 등 모두 300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다부동 등 칠곡 낙동강 방어선과 영덕 장사상륙작전지, 안동 독립운동기념관 등 경북을 대표하는 호국 관련 명소도 조성한다. 이 지사는 “6·25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의 전환점을 마련한 칠곡군 옛 다부동 일대를 세계적인 ‘다크 투어’(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여행)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제적 규모의 보훈 시설과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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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어가 나타났다” 동해안서 10마리 발견…피서철 안전 비상

    동해안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피서철을 맞은 관광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경은 해안 순찰을 강화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수욕장에 상어가 접근할 수 없도록 그물을 설치하는 등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동해안에서 ‘식인상어’ 10마리 발견10일 강원도,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동해안 연안 등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 10마리가 목격되거나 죽은 채로 발견됐다.먼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 3.7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 어민이 8일 오후 9시 반경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2~3m 크기의 물고기를 발견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어민이 제공한 영상을 분석해 해당 물고기가 청상아리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청상아리는 성격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7일 오전 10시 45분경 강원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km 해상에서도 순찰 중이던 해경 구조정이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목격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알렸다. 6일 삼척 임원항과 1일 양양 수산항 인근에선 악상어가 포획됐다. 지난달 23일에는 강원 속초시 장사항 앞바다에선 길이 195cm, 둘레 95cm의 백상아리가 포획됐고, 같은 날 속초항 인근에선 몸 길이 2.4m의 악상어가 잡혔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로 잘 알려졌는데, 성격이 포악해 ‘식인상어’로도 불린다. 그동안 국내 해안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는데 지난달에만 2차례 발견된 것이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로 동해안의 수온이 오르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일부 상어가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악 상어 중에서도 백상아리는 사람에 대한 공격 성향이 강하고 해변까지도 접근하는 성향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에 그물망 설치하고 상어 퇴치기 배치피서철을 앞두고 상어들이 연안에서 발견되자 해안에 인접한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속초시는 8일 개장한 속초해수욕장 해역 600m 전 구역에 상어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했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유입을 막기 위해 소형 그물을 설치한 적은 있었지만 상어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속초시는 또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간판도 설치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행정상황실에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수상안전 요원을 45명 투입하며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도 15일 개장하는 구룡포·도구 등 6개 해수욕장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수상오토바이에 장착해 전류를 흘려보내며 상어를 퇴치할 수 있는 상어퇴치기를 해수욕장마다 1대 씩 배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을 받은 안전요원도 투입할 방침이다.전문가들은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때 상어 대응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해경 관계자는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는 바다에 들어가는 걸 피해야 한다”며 “너무 밝은 수영복이나 피부와 대비되는 수영복은 입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고기가 큰 떼를 지어 나타날 때도 상어가 뒤쫓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해경에 따르면 국내에선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상어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 해녀와 잠수부가 피해를 입었는데 피서객 사망 사고도 1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6월 충남 태안 가의도 앞바다에서 해녀가 상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은 적이 있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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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격전지 다부동에 ‘백선엽 동상’ 제막… 文정부때 넣은 ‘친일파’ 표현 삭제 추진도

    6·25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백선엽 장군(1920∼2020)의 동상 제막식이 5일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상은 보훈부 예산(1억5000만 원)과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모은 국민성금 등 5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사회자의 구호와 함께 천막이 걷히자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의 동상이 위용을 드러냈다. 양손을 허리에 찬 탄띠에 고정시킨 채 철모를 쓰고 전선을 노려보는 장군의 생전 모습이 상세히 묘사돼 있었다. 동상은 2분 주기로 360도 회전한다. 백 장군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백 여사는 인사말에서 “부친의 동상은 생사를 같이했던 전우들의 동상이며 다부동 전투의 투혼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우들과 영원히 조국을 수호하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는 내용으로 부친이 별세 9개월 전에 쓴 편지를 낭독하다 목이 메인 듯 울먹이기도 했다. 1950년 8월 백 장군이 이끌던 1사단은 다부동에서 북한군 3개 사단을 물리치고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냈다. 다부동 전투 당시 지게에 탄약과 식량 등을 지고 국군을 지원하다 희생된 민간인을 기리는 ‘다부동 전투 참전 주민위령비’ 제막식도 열렸다. 위령비는 백 여사가 ‘지게 부대원’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던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사비를 들여 건립했다. 이런 가운데 보훈부는 백 장군의 ‘친일파’ 낙인을 삭제할 방침이다. 현재 보훈부와 국립현충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백 장군을 조회하면 비고란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고 표시된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3월 당시 국방부와 보훈처가 ‘친일 장성 안장 현황 정보’를 넣기로 결정하면서 백 장군의 안장식(2020년 7월 15일) 다음 날 이런 문구가 포함된 것. 박 장관은 추모식이 열린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최대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 그런 수모를 겪어선 안 된다”며 “(친일파) 문구 삭제에 대한 법적 검토 등을 거의 마쳤고, 곧 결론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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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행정타운 땅 팔아 대구 신청사 짓자” 주민 재추진 움직임

    예산 문제로 잠정 중단된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가 소유하고 있는 달서구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는 2019년 시민 대표 250명을 모아 합숙 토론을 거쳐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를 신청사 예정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애초 계획으로는 올해 설계 공모를 한 뒤 2025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임한 이후 ‘채무 감축 우선’이라는 기조를 내세우며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시는 신청사 예정지인 두류정수장 15만8000㎡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만 ㎡를 민간에 매각하고 대금의 일부만 신청사 건립에 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머지는 채무 상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대구시의회가 반발하면서 신청사 설계비 13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대구시도 담당 부서인 신청사건립과를 폐지했다. 홍 시장은 “시의회의 반대에 신청사 건립 사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신청사 예정지인 달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시청사바로세우기추진위원회도 사실상 활동을 멈췄지만 최근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대구시의회에서 이만규 시의회 의장과 이영애 부의장, 달서구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하지 않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의견이 나왔다.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매각한 대금으로 충당하자는 것이다. 성서행정타운 부지는 2만3868㎡ 규모의 공공청사 부지로 지역에서는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다. 공시지가는 대략 800억 원이 넘는다. 대구시는 달서구의 인구 증가에 따라 분구를 대비해 200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였다. 이후 17년이 넘도록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현재 성서행정타운 부지는 도시철도 2호선 성서산업단지역 임시 환승 주차장(8630㎡)과 대구수목원 묘포장(1만1550㎡), 차량등록사업소 서부 분소(3688㎡) 등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신청사 건립 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홍 시장은 3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팔아서 신청사를 짓자는데 그 부지를 매각해도 건축비 4500억 원의 3분의 1도 안 된다. 나머지는 빚을 내야 하는데, 절대로 빚내서 신청사를 짓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3일 오전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정문에서 신청사 건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선포식을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까지 동대구역과 수성못, 반월당, 두류 네거리, 상인 네거리 등 대구 지역 주요 번화가에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다면 성서행정타운 부지 매각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시에서 면밀히 검토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음 달까지 시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서명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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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현대 대구점, 23일까지 ‘팝업 페스타’ 개최

    더현대 대구점이 23일까지 ‘팝업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 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30여 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준비했다. 1층 더스퀘어에서는 7일까지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서머 캡슐’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6일까지 같은 층에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지구오락실’ 토롱이와 ‘댄스가스 유랑단’ 관련 굿즈 판매 팝업스토어를 연다. 인기 에니메이션인 ‘스즈메의 문단속’과 하리보 인 서머, 돌풍돌고래 팝업스토어도 행사 기간 만날 수 있다. 이색 팝업스토어인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 체험 행사는 17일부터 30일까지 백화점 지하 2층에서 체험할 수 있다. 해외 유명 맥주 기네스 콜드블루와 신전떡볶이 뮤지엄, 호떡킹, 도우너, 네모야끼 등 국내외 맛집 팝업스토어도 운영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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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 기용하고 성추행 의혹 인물 채용… 청도군 불공정 인사 논란

    경북 청도군이 인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4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청도공영사업공사에서 퇴직한 A 씨 등 3명이 최근 경북경찰청에 박진우 사장을 퇴사 강요 및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을 이첩받은 청도경찰서는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에 대한 경찰 조사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A 씨 등이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박 사장은 2021년 2월 8일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부터 자신과 인연이 있는 특정 인물들을 채용하기 위해 공사 정관과 사규 개정에 나섰다고 한다. A 씨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법학석사 이상의 학위’ ‘전통 소싸움 경기 심판 또는 조교사 면허 소지자’ 등 이전에 없던 임용 자격 기준 항목을 새로 만들면서 측근 7명을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측근 기용의 여파로 기존 직원들이 퇴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 씨는 “(박 사장이) 기존 직원들에게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퇴사 압박을 가했다”며 “개인적으로 선물받은 반려견을 일과 시간에 사육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직원들을 괴롭혔고, 지원금을 주지 않아 직원들이 사료 등을 사비로 구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도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고소인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고소인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과거 성추행 의혹을 겪었던 단체장 출신 인사를 주요 보직자로 영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해 10월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 규칙 개정을 통해 미래전략정책관과 대외협력관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강성호 전 대구 서구청장을 미래전략정책관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강 정책관은 2014년 5월 대구 서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며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내정됐지만 지역신문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어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강 정책관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지만,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직접 나서 피해 여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 정책관 영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청도 지역민은 “성추행 의혹에다 기초지방자치단체장까지 지낸 인물을 5급 상당의 미래전략정책관으로 발탁했다는 게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군수가 지인의 조카를 비서실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도 주민 박모 씨(64)는 “측근의 조카를 채용한 게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 보은성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강 정책관은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고 지켜봐 왔는데 역량이 좋다고 생각해 영입했다. 과거 성추행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비서실장은 외부 인사 영입 차원에서 충분히 가능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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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서에 기사 ‘복붙’, 동료에게 ‘막말’… 잡음 많은 대구 기초의회

    최근 대구지역 일부 기초의회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서구의회는 최근 일본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일부 의원들이 소감문을 작성하면서 신문 기사 등을 그대로 베껴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구 등에 따르면 구의원 8명과 사무국 직원 5명 등은 지난달 15∼20일 예산 2200만 원을 들여 일본으로 5박 6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 가운데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도쿄와 교토, 오사카 등에 있는 환경 시설을 방문했는데 이들이 작성한 연수 보고서 가운데 일부 내용이 신문 기사를 그대로 베껴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한 의원은 ‘쓰레기 소각장이 동화 나라의 궁전으로 변신’이라는 제목으로 5쪽 분량의 소감문을 작성했는데 2018년 10월 10일 자로 한 지방 언론에 보도된 기사 ‘예술작품이 된 쓰레기 소각장의 변신’과 2022년 12월 1일 자 중앙 언론에 보도된 기사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쓰레기 소각장 더 이상 NIMBY가 아닌 PIMFY!’ 내용의 일부 문단을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보고서의 핵심 내용인 구정에 접목할 사항과 시사점을 작성하면서 중앙 언론의 칼럼 등을 상당 부분 표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규근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해외연수를 통해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구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모색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보고서에 인용한 것”이라며 “출처를 밝히지 않아 표절 논란이 일어 억울한 측면도 있다.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구의회는 ‘의원 공무 국외 출장 규칙’에 따라 보고서 작성 시 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관련 통계법령 문헌 등 구체적인 근거를 명시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회는 최근 동료 의원에게 욕설하고 접시를 바닥에 던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현민 구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수성구의회는 지난달 26일 제256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가 발의한 수성구의원 징계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차 구의원은 5월 16일 열린 임시회 정회 도중 사무실에서 조례안에 반대 의견을 낸 같은 당 구의원 3명에게 고성을 지르며 욕설하고 접시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당시 모욕감을 느낀 구의원들은 며칠 후 다른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차 구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의회사무국에 제출했다. 대구 중구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효린 구의원과 관련한 보조금 부정 수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관련 조사를 진행한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김 구의원은 2018년 중구가 진행한 공예·주얼리 콜라보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사업자 등록 사실을 숨기고 서류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조금 수천만 원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중구에 통보하고 부정 수급액을 환수 조치하라고 통지했다. 중구 관계자는 “사업비 2800만 원에 대해 환수 조치를 요청했으며 제재부가금 5배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중구의회에서는 재선 의원이 거주지 주소를 옮겼다가 퇴직 처리되는 일도 있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경숙 전 구의원은 4월 거주지 주소를 남구 봉덕동으로 옮겨 퇴직 처리됐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자체의 구역 변경 외의 사유로 주민등록을 이전하면 피선거권이 사라져 의원직에서 퇴직한다. 구의회는 이 전 의원이 수령한 2, 3월 의정비도 환수하기로 했다. 중구의원 수는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런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기초의원들의 반성과 성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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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프리’… 해운대 피서객 작년보다 42% 늘었다

    “졸업할 때까지 기회가 없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드디어 친구들과 해운대에 왔습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최송연 씨(22·여)는 2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고교 시절부터 버킷리스트였던 ‘해운대 놀러오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이룰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최 씨와 함께 온 이미선 씨(22·여)도 “마스크 안 쓰고 마음껏 바다를 즐길 수 있어 이제야 제대로 된 피서를 하는 느낌”이라고 거들었다. 장마가 잠시 멈추고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이날 전국 곳곳의 해수욕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엔데믹 후 첫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도로는 차들로 붐볐고, 물놀이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해운대 첫날 방문객 42% 늘어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형형색색 파라솔이 방문객을 맞았고, 바다에 뛰어든 이들은 튜브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겼다. 아이들은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했다. 마스크 없이 태닝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 코로나19 확산 전으로 거의 돌아간 모습이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한 1일 방문자 수는 5만5600여 명으로 지난해 첫날(3만9100여 명)보다 42% 늘었다. 다만 열 명 중 한두 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10세 아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오모 씨는 “아이들이 있어 마스크를 벗기가 약간 조심스럽다”고 했다. 부산은 7개 해수욕장이 모두 1일 문을 열었다. 강원도는 1일 개장한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순차적으로 피서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경포해수욕장은 맥주 축제인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까지 겹쳐 개장 첫날 지난해의 7배가량인 6만4350명이 몰렸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금요일 개장했고 인근 여러 해수욕장으로 피서객이 분산됐는데 올해는 토요일인 데다 경포만 먼저 문을 연 덕분인 것 같다”며 “엔데믹의 영향으로 올여름 피서객이 늘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천해수욕장 등 충남 유명 해수욕장도 1일 개장했다. 대천해수욕장에는 15만여 명이 찾아 지난해 개장 첫날 12만2300여 명에 비해 방문객이 23% 늘었다. 피서객이 늘면서 강릉부터 서울까지 5시간이 걸리는 등 곳곳에서 교통 정체도 발생했다. ● 물놀이 사고로 7명 사망·실종 바다와 계곡에 물놀이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선 1일 오후 2시 10분경 20대 수상안전요원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 씨는 이날 시작한 울주 해양레포츠 대축전 행사에서 “수경을 잃어버렸다”는 학생의 부탁을 듣고 찾으러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주최 측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생존수영대회, 아쿠아슬론대회 등 1, 2일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1일 오전 6시 36분경엔 강원 홍천군에서 캠핑을 하던 B 씨(46)가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반려견이 도와주는지 궁금하다’며 물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홍천군에선 같은 날 오후에도 물놀이하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그 밖에도 강원 양양군, 전북 완주군, 경기 가평군에서도 물놀이 중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1, 2일에만 7명이 물놀이 중 사망 또는 실종됐다. 심도섭 대한안전연합 서울중앙본부장은 “엔데믹 후 첫 피서철을 맞아 해방감에 젖은 피서객들이 안전수칙을 간과할 수 있다”며 “학교, 직장 등에서 안전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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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석]“달서구를 전국 최고의 지방자치단체로 성장시키겠다”

    “달서구는 대구를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지방자치단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한 민선 6기, 부족한 필수 인프라를 구축한 민선 7기 성과 등을 토대로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론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고 있다. 이를 밑거름으로 54만 구민 모두의 삶이 행복할 수 있는 미래 30년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서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미래성장 잠재력을 나타내는 지역경쟁력지수(RCI)를 평가한 결과 대구경북 지역 31개 구군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 3년 연속 1위를 수성한 달서구는 경제 규모와 제도·인프라, 기술 등의 평가지표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기초지자체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의미를 더했다. 최근 실시한 행정 수요조사에서도 주민들이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달서구는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민에 의뢰해 지난달 1∼13일 구민 101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87.2%가 ‘달서구에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 구청장은 “청년창업지원센터 및 청년센터와 달서선사관, 청소년문화의집, 달서아이꿈센터 등의 인프라를 차근차근 갖춰온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청년창업지원센터 및 청년센터와 달서선사관을 주민들이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창업지원센터 및 청년센터는 달서구가 지난해 8월 송현동에 사업비 34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지역 내 우수 창업 아이템을 가진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온라인 마케팅과 브랜드 개발 전략을 돕는 청년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천동 선사시대 테마공원인 한샘청동공원 안에 조성한 달서선사관도 주민들은 물론이고 타지인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달서선사관에서는 달서구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콘텐츠인 선사시대 역사 교육부터 체험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앞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 시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핵심 공약으로 100m 높이의 에코전망대와 별빛천체과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전망대 조성 사업은 2026년까지 160억5000만 원을 투입해 호림강나루공원에 높이 100m, 지상 33층에 이르는 전망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사업 조성 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결과가 이르면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이다. 인접 자연생태관광자원을 비롯해 강정보 디아크, 성서아울렛타운을 연계하면 전국적 관광 명소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전국구 캠핑 명소로 떠오른 달서별빛캠프캠핑장에는 대구의 첫 천문우주 분야 공립전문과학관인 별빛천체과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캠핑장 주차장 부지 1800㎡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2월 구의회 심의를 통과해 건립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설계 공모 후 설계가 완료되면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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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마스크 벗고 바다에” 전국 해수욕장 인산인해

    “졸업할 때까지 기회가 없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드디어 친구들과 해운대에 왔습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최송연 씨(22·여)는 2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고교 시절부터 버킷리스트였던 ‘해운대 놀러오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이룰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최 씨와 함께 온 이미선 씨(22·여)도 “마스크 안 쓰고 마음껏 바다를 즐길 수 있어 이제야 제대로 된 피서를 하는 느낌”이라고 거들었다.장마가 잠시 멈추고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이날 전국 곳곳의 해수욕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엔데믹 후 첫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도로는 차로 붐볐고, 곳곳에서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해운대 첫날 방문객 42% 늘어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형형색색 파라솔이 방문객을 맞았고, 바다에 뛰어든 이들은 튜브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겼다. 아이들은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했다. 마스크 없이 태닝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 코로나19 확산 전으로 거의 돌아간 모습이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한 1일 방문자 수는 5만5600여명으로 지난해 첫 날(3만9100여명)보다 42% 늘었다. 다만 열 명 중 한두 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10살 아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오모 씨는 “아이들이 있어 마스크를 벗기 약간 조심스럽다”고 했다. 부산은 7개 해수욕장이 모두 1일 문을 열었다. 강원도는 1일 개장한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순차적으로 피서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경포해수욕장은 맥주 축제인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까지 겹치며 개장 첫날 지난해의 7배 가량인 6만4350명이 몰렸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난해는 금요일 개장했고 인근 여러 해수욕장으로 피서객이 분산됐는데 올해는 토요일인데다 경포만 먼저 문을 연 덕분인 것 같다”며 “엔데믹의 영향으로 올 여름 피서객이 늘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천해수욕장 등 충남 유명 해수욕장도 1일 개장했다. 대천해수욕장에는 15만여 명이 찾아 지난해 개장 첫날 12만2300여 명에 비해 방문객이 23% 늘었다. 피서객이 늘면서 강릉부터 서울까지 5시간이 걸리는 등 곳곳에서 교통 정체도 발생했다. ● 물놀이 사고로 6명 사망·실종바다와 계곡에 물놀이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선 1일 오후 2시 10분경 20대 수상안전요원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 씨는 이날 시작한 울주 해양레포츠 대축전 행사에서 “수경을 잃어버렸다”는 학생의 부탁을 듣고 찾으러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주최 측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생존수영대회·아쿠아슬론대회 등 1, 2일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1일 오전 6시 36분경엔 강원 홍천군에서 캠핑을 하던 B 씨(46)가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반려견이 도와주는지 궁금하다’며 물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홍천군에선 같은 날 오후에도 물놀이하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그 밖에도 강원 양양군, 전북 완주군, 경기 가평군에서도 물놀이 중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1, 2일에만 최소 6명이 물놀이 중 사망 또는 실종됐다. 심도섭 대한안전연합 서울중앙본부장은 “엔데믹 후 첫 피서철을 맞아 해방감에 젖은 피서객들이 안전수칙을 간과할 수 있다”며 “학교, 직장 등에서 안전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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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이색숙박시설 조성해 관광 콘텐츠 차별화”

    경북도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맞아 경북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을 위한 공모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북의 강점인 세계유산 등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비롯해 강, 산, 바다 등 생태 관광자원과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차별화한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생활 인구 유입과 소비 촉진 효과도 얻는다는 구상이다. 도는 4월부터 23개 시군으로부터 각종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다음 달부터는 건축과 숙박,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사업 선정에 나선다. 심사는 사업 대상지의 적합성과 숙박 관광 콘텐츠의 실현 가능성을 보는 1단계 서류 심사와 2단계 현장 심사로 이뤄진다. 도는 최종 1, 2곳을 선정한 뒤 지역당 사업비 100억 원을 지원해 2026년까지 이색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가 이번 사업에 나선 것은 지역 관광의 취약점이 숙박시설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도내 관광숙박업 시설은 모두 737곳인데 이 가운데 고급 숙박시설은 98곳으로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만의 특색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경쟁력 있는 숙박시설을 만들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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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혜의 자연’ 팔공산-금호강 품은 힐링 관광지 동구

    ‘능금꽃 향기로운 내 고향 땅은 팔공산 바라보는 해 뜨는 거리.’ 국민가수 패티 김이 부른 ‘능금꽃 피는 고향’은 대표적인 대구 예찬 곡이다. 대구 사람들은 물론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다. 1971년 발표된 이 곡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대구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구 사람들이 ‘대구 찬가’라는 별칭까지 붙인 이 노래에는 대구 능금(사과)과 함께 팔공산과 금호강이 등장한다. 대구의 대표적인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두 동구에 모여 있다. 동구가 대구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동구는 명실상부 지역의 제1 관문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300여 대의 열차가 정차하며 5만여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동대구역이 있다. 세계 각국을 이어주는 거점인 대구국제공항도 동구에 있다. 교통 인프라가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볼거리와 먹거리에 있어서도 대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품 관광도시 동구를 둘러본다.● 달구벌 역사문화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동구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옛 정취를 간직한 공간 여기저기를 훑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둔산동 옻골마을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한옥마을이다. 1616년 경주 최씨 대암공파 후손들이 모여 살며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20채의 고택이 어우러져 있는데 대부분 지어진 지 400년이 넘었다. 동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58억 원을 투자해 마을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코스를 조성했다. 마을 입구 홍보관에서는 경주 최씨 가문이 옻골마을에 자리 잡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과 빔프로젝터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한복 체험, 야간 별빛투어도 색다른 즐길 거리다. 문화재청 선정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에 선정된 돌담길과 수령 350년 이상의 비보숲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불로동에는 경북 경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분군들이 모여 있다.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무덤 210여 기가 밀집해 장관을 이룬다. 5, 6세기경 삼국시대 당시 불로동 지역을 통솔하던 유력한 정치 집단이 조성한 고분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1978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전 제262호로 지정됐다. 불로동 고분은 전국적인 인생 사진 명소로도 알려졌다. 5, 6월 금계국이 필 때면 고분 위는 온통 노란 물결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며 7월에는 개망초로 하얗게 눈 내린 듯한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에게 셀프 웨딩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저동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아양기찻길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역사 관광자원이다. 1936년부터 쭉 기찻길로 운영되다 2008년 2월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폐지됐다. 동구는 폐철교를 도심 속 시민의 문화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전망대와 전시장, 디지털 다리 박물관, 카페 등을 조성했다. 다리 위에서 철로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넘치는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밤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을 뽐내는 아양교와 해맞이 다리의 황홀한 야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신숭겸 장군의 동상이 있는 파군재 삼거리에서 파계사 길로 접어들어 올라가면 신숭겸 장군(882∼927년) 유적지가 있다. 신숭겸 장군은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927년 후백제 견훤의 군사와 왕건의 군사가 맞붙은 공산전투에서 왕건과 옷을 바꿔 입고 장렬히 싸우다 전사한 인물이다. 전쟁이 끝난 후 왕건이 장군의 죽음을 애도해 지묘사를 창건하고 명복을 빌어줬으며 현재 유적지에는 표충서원, 소절단, 충렬비 등이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힐링 관광지북쪽으로는 올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최고의 명산 팔공산이 드넓은 자락을 펼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대구의 젖줄 금호강이 도시 전체를 감싸듯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뽐내는 동구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 힐링 관광지다. 해발 1192m 총면적 12만6852㎢의 팔공산은 비로봉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동봉과 서봉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 형세로 기세 좋게 뻗어 있는 거대한 생태 관광 명소다. 해발 850m의 관봉 정상에 있는 갓바위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걸작으로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다. 갓바위는 기도하는 사람의 소원 가운데 적어도 한 가지는 꼭 들어준다고 한다. 돌부처가 쓰고 있는 갓이 학사모 모양과 비슷해 매년 수능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몰려들어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한다. 신라 소지왕 15년(493년)에 지어진 동화사는 팔공산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불인 통일약사여래대불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동화사에는 국가 지정 보물 17점과 국가등록문화재 1점도 있다. 동구는 앞으로 동화사에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사명대사 체험관 및 교육관과 수장고를 건립할 계획이다. 금호강변의 동촌유원지는 대구 최초의 유원지다. 오리배와 카약 등 뱃놀이를 할 수 있는 유선장과 체육 시설, 놀이 시설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맛집과 예쁜 카페도 즐비해 있다. 도심과도 가까워 여름이면 평일 오후에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동촌유원지 언덕에 자리 잡은 해맞이 동산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압권이다. 북쪽 아래로 금호강이 유유히 흐르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팔공산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을 조선 전기 문신인 서거정(1420∼1488년)은 대구 10경 가운데 첫 번째로 꼽기도 했다.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폭 6m, 길이 222m의 해맞이다리는 금호강 서쪽과 동쪽을 연결하는 화합의 다리라는 상징성이 있다. 반야월 안심창조밸리에 있는 연밭은 전국 최대 연근 재배 단지인데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비밀의 정원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인데 동구가 2014년 총사업비 86억 원을 투자해 7년 동안 공사를 거쳐 총길이 13㎞의 산책로를 만들면서 생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 매년 8월이면 연꽃이 만개하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인근 안심 습지와 금호강과 함께 사계절 습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팔공산도 식후경, 출출함 달래줄 먹거리동구 관광지 이곳저곳을 둘러봤으니 다음은 배를 불릴 차례다. 대구는 치킨 산업으로 이미 전국적인 명성이 자자하다. 멕시카나와 교촌, 호식이두마리, 땅땅치킨 등 전국구 브랜드의 고향이 대구다. 동구에는 닭의 모래주머니로 요리한 이른바 닭똥집 전문점이 몰려 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다. 이곳은 1970년대 평화시장 앞에 형성된 인력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술로 아쉬움을 달랠 때 어느 부부가 닭을 손질한 뒤 남은 닭똥집을 바 튀겨 안주로 내놓은 게 시발이 됐다. 50여 년이 지난 현재 막창과 따로국밥 등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동대구역과 가까우며 28개 업소가 모여 상권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우수 외식거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봉무동 땅땅치킨랜드는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치킨 체험 테마파크다. 체험존과 전시장, 땅땅스토어 등 먹고, 보고,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동남아 7개국 설문 조사 결과, 대구 체험 관광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100석 규모의 실내 식물체험장과 체험 카페가 있는 땅땅식물랜드를 오픈해 수경식물 체험, 생화 꽃꽂이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신천동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너 낡은 주택가는 요즘 개성 만점 가게로 변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놀이터가 됐다. 동구는 지역 특화 자원인 불로막걸리를 활용해 전국적인 관광 명소를 조성하고 있다. 2025년까지 불로동 일대에 사업비 16억 원을 투입해 막걸리 전수소를 짓고 전국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막걸리 골목을 만들 방침이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대구의 관문인 동구는 교통 인프라는 물론 먹고, 즐기고, 잘 수 있는 숙박 시설까지 빠짐없이 갖춘 도시다. ‘대구 동구에 가 보니까 재미있고 행복했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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