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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7주만에 국민의힘에 역전됐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 의원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이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게 나온 상황에서 민주당을 둘러싼 ‘돈봉투 의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2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결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2%로 국민의힘(35%) 보다 3%포인트 낮았다.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이 3%포인트 반등하면서 역전된 것. 민주당은 앞서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직후인 3월 4주차 조사 이후 6주 동안 국민의힘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앞섰지만, 내년 총선에 대한 여론은 다르게 나타났다.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9%,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로 집계됐다. 두 달 전 정부 견제론(44%)와 정부 지원론(37%) 간 격차보다 5%포인트 더 벌어진 것. 다만 한국갤럽은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일 뿐, 투표 행동과는 괴리가 있으므로 의석수 예상용 가늠자로는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에서 정권 견제 여론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연루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와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 여파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이 안정되고 있는만큼 정권 견제 여론이 당 지지율로 흡수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57%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가 60% 아래로 떨어진 건 3월 4주차 이후 6주 만이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외교(35%), 국방·안보(5%). 노조 대응(4%)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조동주기자 djc@donga.com}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다음 날인 8일 여야 의원들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을 초청했고, 국민의힘은 참석을 고려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4일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8일 한국을 떠나기 전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3월 방일 당시 윤 대통령이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만났던 것처럼 한일 정치권 교류를 이어 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서 연락이 왔고 만나는 쪽으로 조율 중”이라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참석 여부를 고심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초청을 받았지만 기시다 총리가 방한 뒤 내놓는 메시지와 국민 여론 등을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윤호중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10여 명은 다음 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사죄와 반성” 등의 내용이 담긴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것으로, 정 의원은 일본 와세다대를 방문해 공동선언의 의미와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 등 일본 측 인사들과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국회의원축구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은 12일 일본을 찾아 13일 요코하마에서 일본 의원들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른바 ‘백현동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수감 중)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절차가 추진되고 있던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사무소 임대료를 대신 납부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 김인섭, ‘이재명 선거사무소’ 물색하고 임대료 대납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 전 대표가 2014년 5월 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의 선거사무소 마련을 돕고 임대료까지 대납해준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사업 인허가가 한창이던 2014년~2016년경에도 이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내용을 김 전 대표의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대표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A 빌딩 3층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 대표 측을 위해 사무실을 물색하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임대료를 자비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2014년 해당 건물의 사무실 임대료는 1년 단위로 계약할 경우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250만 원 정도였다고 한다. 해당 공인중개사는 “단기 임대는 월세가 훨씬 비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대통령 후보자 신분으로 TV 토론에 나와 김 전 대표에 대해 “떨어지는 선거에 (선대본부장을 했다)”며 “(백현동 사업은) 한참 후 벌어진 일이다. 저는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백현동 사업 당시에는 김 전 대표와 교류가 없었다는 해명이다. 김 전 대표 역시 구속되기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 이후로 관계가 끊겼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선거사무소 임대료를 대납할 시기 백현동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는 이미 한국식품연구원과 앙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성남시를 상대로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성남시를 상대로 인허가 등을 알선하는 대신 정 대표와 사업 지분을 ‘50대 50’으로 나누기로 구두 합의하고 사업에 관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대표가 지인 2명에게 부탁해 2014년 5월 16일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후원회에 각각 500만 원을 후원하도록 하고 이후에 돈을 돌려주는 등 위법하게 ‘쪼개기 후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사업 초기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300회 가까이 통화하고,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가 고향인 안동에 방문했을 때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도 파악했다. 선거사무실 임대료 대납 의혹에 대해 이 대표 측은 4일 “검찰의 극빈한 상상력일 뿐”이라며 “어떻게든 이 대표와 연관 지어 헐뜯어 보려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檢, “김인섭 청탁에 따라 인허가 진행된 경위 규명” 김 전 대표는 성남시 공무원들에게 인허가 등을 청탁하고 정 대표로부터 77억 원과 5억 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로 2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공소장에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의혹과는 별개의 사건으로 수감돼 있던 2015년~2016년 자신을 두 차례 특별면회한 정 전 실장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백현동 사업에서 배제해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는 내용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등 당시 성남시 관계자들이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반대급부로 성남시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현동 핵심 브로커인 김 전 대표의 혐의를 규명한 만큼 향후 그의 청탁에 따라 인허가가 이뤄진 경위 등 개발 비리 본류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구속기한 만료를 사흘 앞둔 4일 보석으로 풀려났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3선·인천 남동을), 이성만(초선·인천 부평갑) 의원이 3일 탈당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12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지 21일 만이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와 면담한 뒤 탈당을 발표했다. 윤 의원은 “여러 가지 사실관계와 할 말은 많지만 앞으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이 문제를 밝혀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을 하고,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부터 두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강하게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책임론’에 더해 국민의힘이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에 들어가는 등 관련 조치를 취하자 맞대응 성격으로 지도부 차원의 탈당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직접 탈당을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본인들이 당을 위해서 결단하신 거니 그렇게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우리 당 모든 의원들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오늘 두 의원의 탈당으로 이번 사건이 끝났다거나, 어려움을 넘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원내대표 체제에서 처음 열린 이날 의총에선 당 쇄신책을 두고 20여 명의 의원이 발언하는 등 열띤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재명 책임론 커지자, 뒤늦게 2명 탈당 요구… 與 “李 내로남불”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탈당“檢조사 보고 결정” 머뭇거리던 野… 2명 버티자 사실상 출당도 검토당내 “지도부가 빨리 정리했어야”박광온 체제 첫 의총서 쇄신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탈당을 사실상 종용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 이상의 여론 악화를 막아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의 각종 논란 및 비위에 곧장 칼을 빼든 것과 대비해 ‘방탄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지도부가 당초 “당 차원의 자체 조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가 이어지자 뒤늦게 탈당 조치를 취하는 등 우왕좌왕해 온 것을 두고 당내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도 (두 의원 탈당과) 동일한 잣대를 대라”며 ‘이재명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공세에 나섰다.● “탈당 거부하던 두 의원 3일 발표 직전 결심” 조정식 사무총장은 전날 윤 의원과 이 의원에게 탈당을 간곡하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두 의원에게 거듭 탈당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의원은 3일 오전까지도 ‘검찰 조사도 안 받고 어떻게 탈당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두 의원이 ‘자진 탈당’ 형식을 끝내 거부할 경우 최고위 차원에서 탈당을 요구하는, 사실상의 출당 조치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의원이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하기 직전에야 탈당 결심을 한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검찰 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해 온 당 지도부가 검찰의 압수수색 21일 만에 강경 모드로 선회한 것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온 ‘이재명 책임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책임 있게 이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박용진 의원),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갔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이원욱 의원)는 등의 반발이 본격 제기됐기 때문. 여기에 국민의힘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하고, 각종 설화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수사가 ‘검찰의 야당 탄압’이란 점과 탈당은 ‘선당후사’에 따른 결정이란 점을 강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탈당 후 페이스북에 “녹취록의 일방적 정황에만 의존한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고 썼다. 이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검찰의 정치공세”라며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 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두 의원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 요구가 들이닥칠 텐데 탈당이라도 해야 동정표라도 받지 않겠느냐”라며 “송영길 전 대표가 먼저 탈당을 한 것도 두 의원의 탈당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내 “지도부 방치에 뒤늦게 탈당” 비판 두 의원의 탈당 발표로 조금 누그러졌지만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에서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선 당의 전폭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초선의 홍기원 의원은 의총에서 “(두 의원의 거취를) 지도부가 빨리 정리했어야 했는데, 방치하다가 ‘쇄신 의총’을 한다고 하니 뒤늦게 자진 탈당을 한 모양새가 됐다”며 “원칙과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재선 김영진 의원은 “1박 2일이 되더라도 의원 전원이 참여해 집중적으로 당 쇄신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권은 ‘이재명 내로남불’ 프레임을 내세워 공세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이 침몰하든 말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규정한 이 대표가 돈봉투 살포는 철저히 남의 일이라고 본 모양”이라며 “탈당한 의원에게 했듯이 이 대표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대라”고 했다. 같은 당 김병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자진 탈당을 하더라도 언제든 시간이 지나면 개선장군처럼 돌아올 수 있음을 이미 민형배 의원이 보여줬다”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탈당을 사실상 종용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 이상의 여론 악화를 막아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의 각종 논란 및 비위에 곧장 칼을 빼든 것과 대비해 ‘방탄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지도부가 당초 “당 차원의 자체 조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여론 뭇매가 이어지자 뒤늦게 탈당 조치를 취하는 등 우왕좌왕해온 것을 두고 당 내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도 (두 의원 탈당과) 동일한 잣대를 대라”며 ‘이재명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공세에 나섰다.● “탈당 거부하던 두 의원 3일 발표 직전 결심” 조정식 사무총장은 전날 윤 의원과 이 의원에게 탈당을 간곡하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두 의원에게 거듭 탈당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의원이 3일 오전까지도 ‘검찰 조사도 안 받고 어떻게 탈당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두 의원이 ‘자진 탈당’ 형식을 끝내 거부할 경우 최고위 차원에서 탈당을 요구하는 사실상의 출당 조치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의원이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하기 직전에서야 탈당 결심을 한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검찰 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해 온 당 지도부가 검찰의 압수수색 21일 만에 강경 모드로 선회한 것은 당 안팎에서 터져나온 ‘이재명 책임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책임있게 이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박용진 의원),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갔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이원욱 의원)는 등의 반발이 본격 제기됐기 때문. 여기에 국민의힘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하고, 각종 설화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수사가 ‘검찰의 야당 탄압’이란 점과 탈당은 ‘선당후사’에 따른 결정이란 점을 강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탈당 후 페이스북에 “녹취록의 일방적 정황에만 의존한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고 썼다. 이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검찰의 정치공세”라며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두 의원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 요구가 들이닥칠 텐데 탈당이라도 해야 동정표라도 받지 않겠느냐”라며 “송영길 전 대표가 먼저 탈당을 한 것도 두 의원의 탈당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내 “지도부 방치에 뒤늦게 탈당” 비판 두 의원의 탈당 발표로 조금 누그러졌지만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에서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선 당의 전폭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초선의 홍기원 의원은 의총에서 “(두 의원의 거취를) 지도부가 빨리 정리했어야 했는데, 방치하다가 ‘쇄신 의총’을 한다고 하니 뒤늦게 자진 탈당을 한 모양새가 됐다”며 “원칙과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재선 김영진 의원은 “1박 2일이 되더라도 의원 전원이 참여해 집중적으로 당 쇄신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권은 ‘이재명 내로남불’ 프레임을 내세워 공세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이 침몰하든 말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 규정한 이 대표가 돈 봉투 살포는 철저히 남의 일이라고 본 모양”이라며 “탈당한 의원에게 했듯이 이 대표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대라”고 했다. 같은 당 김병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자진 탈당을 하더라도 언제든 시간이 지나면 개선장군처럼 돌아올 수 있음을 이미 민형배 의원이 보여줬다”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친문(친문재인) 3선 박광온 의원(66·경기 수원정·사진)이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결선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범친명(친이재명)’계 3선 박범계 홍익표, 재선 김두관 의원을 제쳤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170석의 거야(巨野)를 이끌게 된 박 원내대표는 이날 거듭 ‘통합’과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당내 부족한 소통의 보완재가 되겠다. 당의 포용성을 높이고, 확장성을 넓히고, 균형을 잡겠다”며 현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비명(비이재명) 후보였던 박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현 지도부의 ‘친명 색채’도 옅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당내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그걸 하나로 모아내는 소통과 공감의 능력으로 조화시켜 나가겠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3선·경기 수원정)는 28일 오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든 후보 4명 중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였던 박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단합’을 강조하며 당내 갈등 수습 의지를 밝힌 것.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파장도 수습해야 하는 박 원내대표는 “최대한 빨리 쇄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비명, 새로운 구심점 마련에 반색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친명, 비명의 분류는 유용하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 자체가 하나의 통합, 당내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고,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때 비서실장을, 이낙연 전 대표 때는 사무총장을 지냈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짙지 않은 ‘온건파 비명계’로 분류된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표를 얻으며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비명계뿐 아니라 중도 성향 의원들이 대거 표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친명 독주 체제는 막으면서, 당내 통합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한 중립 성향의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지금부터는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너무 각을 세울 것 같은 비명계라면 부담스러웠겠지만, 박 원내대표라면 큰 갈등 없이 조율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비명계는 일단 새로운 구심점이 마련된 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비명 초선 의원은 “비명계가 원내 사령탑을 맡았으니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친명 일색’ 단일 대오 통합이 아닌 확장력 있는 통합을 원했다”고 했다. 친명계도 긴장감 속 박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지금은 친명계가 그립을 세게 쥘수록 오히려 더 불리하다”라며 “가장 무난한 후보가 당선됐다”고 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에 휘둘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지명하게 될 차기 원내 지도부는 친명계와 가까운 의원들로 구성되길 기대하는 기류도 있다.● 돈봉투 의혹 수습 등 과제 수두룩 170석의 거야(巨野)를 이끌게 된 박 신임 원내대표에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문제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의원총회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열겠다고 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들 한 분 한 분 의견을 다 듣고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첫 의총을 ‘쇄신 의총’으로 열기로 했다. 5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당과의 관계 설정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양특검’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 이어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방송법 본회의 부의까지 4건을 여당의 반대 속에 강행 처리했다. 이어 다음 달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도 예고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법과 헌법 정신에 맞게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정부 여당을 향해 “민주당을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 지도부 소속 재선 의원은 “결국 내년 총선 승리가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얼마나 빠르게 당 안팎의 잡음을 줄이고, 유능한 원내 1당의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당내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그걸 하나로 모아내는 소통과 공감의 능력으로 조화시켜 나가겠다.”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3선·경기 수원정)는 28일 오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든 4명 후보 중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였던 박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단합’을 강조하며 당내 갈등 수습 의지를 밝힌 것.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파장도 수습해야 하는 박 원내대표는 “최대한 빨리 쇄신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비명, 새로운 구심점 마련에 반색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친명, 비명의 분류는 유용하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 자체가 하나의 통합, 당내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고,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고 했다.기자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때 비서실장을, 이낙연 전 대표 때는 사무총장을 지냈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짙지 않은 ‘온건파 비명계’로 분류된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표를 얻으며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비명계뿐 아니라 중도 성향 의원들이 대거 표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친명 독주 체제는 막으면서, 당내 통합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한 중립 성향의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지금부터는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너무 각을 세울 것 같은 비명계라면 부담스러웠겠지만, 박 원내대표라면 큰 갈등 없이 조율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비명계는 일단 새로운 구심점이 마련된 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비명 초선 의원은 “비명계가 원내 사령탑을 맡았으니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친명 일색’ 단일 대오 통합이 아닌 확장력 있는 통합을 원했다”고 했다. 친명계도 긴장감 속 박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지금은 친명계가 그립을 세게 쥘수록 오히려 더 불리하다”라며 “가장 무난한 후보가 당선됐다”고 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에 휘둘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지명하게 될 차기 원내지도부는 친명계와 가까운 의원들로 구성 되길 기대하는 기류도 있다.● 돈봉투 의혹 수습 등 과제 수두룩170석의 거야(巨野)를 이끌게 된 박 신임 원내대표에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문제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의원총회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열겠다고 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들 한 분 한 분 의견을 다 듣고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첫 의총을 ‘쇄신 의총’으로 열기로 했다.5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당과의 관계 설정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양특검’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 이어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방송법 본회의 부의까지 4건을 여당의 반대 속에 강행 처리했다. 이어 다음 달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도 예고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법과 헌법 정신에 맞게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정부·여당을 향해 “민주당을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한 지도부 소속 재선 의원은 “결국 내년 총선 승리가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얼마나 빠르게 당 안팎의 잡음을 줄이고, 유능한 원내 1당의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사진)의 복당 논란을 두고 민주당이 또 한 번 갈라졌다. 민 의원과 가까운 강경파 의원들은 “민주당에서 가장 전투력 있는 의원이 복당했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민 의원 복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부끄럽다” “비상식적”이라는 반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아이들에게 목적을 위해서라면 반칙과 불법도 동원하는 잘못된 사례로 비칠 수 있다”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민 의원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非明 “민주당 긍지 추락”5선 중진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에서 “검찰 정권이 야당의 운명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최대의 위기”라며 “민 의원은 민주당에 굉장히 필요한 자산”이라고 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복당을 위한) 정치적 판단을 일찍 결단했어야 된다”며 “정치인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을 한 민형배 개인이 책임지는 게 아니라 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했다. 윤건영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민 의원의 복당이 ‘의회주의 폄훼’라는 지적에 대해 “의회주의 훼손은 국민의힘도 똑같이 한다”라고 비난의 화살을 여당으로 돌렸다. 반면 비명 의원들은 일제히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비공개 최고위에서 결정할 그리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쪼그라든 민주당, 이제 그만하자”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서 “(민 의원 탈당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절차에 문제 제기를 받은 사건”이라며 “(당 지도부가)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의 공세에 민 의원은 “국민의힘이 뜬금없이 정상적인 정치 행위인 국회의원의 탈당을 문제 삼아 선동질한다”는 주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나의 탈당 행위가 잘못됐다는 얘기는 없다”며 “검찰 독주가 예견된 비상한 상황에서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與 “민형배, 교육위서 제척돼야”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절차 파괴의 공범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국회부의장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문제 지적을 완전히 무시하고 헌재와 국회, 국민을 우롱하듯 보란 듯이 (민 의원을) 복당시켜 다시 한 몸이 된 것”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면 결코 이럴 수 없다”고 성토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시대적 돈봉투 ‘쩐당대회’ 사태 와중에 민 의원 복당을 강행한 민주당의 간 큰 행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도덕적 파산을 스스로 선언한 정당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을 소속 상임위인 국회 교육위에서 제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 의원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반칙이든 불법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잘못된 사례를 몸으로 보여줘 아이들 교육에 큰 해를 끼치게 된다”면서 “민주당은 민 의원을 교육위에서 즉각 제척하라”고 요구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연루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86 용퇴론’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민주유공자예우법’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특혜 논란이 일었던 공공기관 취업 지원 등을 대거 덜어냈지만 86세대가 주도하는 법안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020년 우원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서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을 받았던 ‘교육지원’과 ‘취업지원’, ‘양육지원’ 등을 삭제한 수정안을 최근 마무리지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수정안에 따르면 의료 지원도 일부 축소됐고, 장기 저리 대출과 공공주택 우선 공급 조항 등 논란이 일었던 조항들은 대부분 삭제됐다. 민주당은 “금전적 지원이 다수 포함되는 경우 중복 보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될 수 있고 특히 자녀에 대한 취업지원은 공정성 논쟁을 야기할 여지가 있다”며 “현재안에서 민주화 유공자의 범위는 유지하고 쟁점 사항은 축소해 신속하게 입법을 추진한다”고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발의된 안에는 이미 법률로 규정돼 있는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만 외에 민주화 기여도가 인정되는 1979년 부마항쟁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으로 유공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우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한열과 전태일, 박종철에게 ‘민주화 유공자’를 붙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명예회복이라도 해주자는 것”이라며 “특별한 예우를 하자는 게 아닌 만큼 특혜라고 하는 부분을 다 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권의 반발이 여전한 상황이라 법안 처리까지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최근 재점화한 ‘86용퇴론’으로 인해 부담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정무위 관계자는 “예산이 문제면 지원 항목을 더 줄일 수도 있지만 여권은 민주화 운동 관련자들을 유공자로 대우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안 됐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힘 측 설득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복당 논란을 두고 민주당이 또 한 번 갈라졌다. 민 의원과 가까운 강경파 의원들은 “민주당에서 가장 전투력 있는 의원이 복당했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민 의원 복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부끄럽다” “비상식적”이라는 반발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스스로 도덕적 파산을 선언한 것”이라며 맹폭을 이어가는 한편, “아이들에게 목적을 위해서라면 반칙과 불법도 동원하는 잘못된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민 의원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非明 “민주당 긍지 추락” 5선 중진의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7일 “민 의원은 민주당에 굉장히 필요한 자산”이라며 복당을 옹호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검찰 정권이 야당의 운명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최대의 위기”라며 “저는 민주당 초선 100분 중에서 가장 야성을 가지고 전투력이 있고 선명한 야당 정신을 가지고 있는 세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그 중에 한 분을 민 의원으로 꼽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의 복당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정치적 판단을 일찍 결단했어야 된다”며 “정치인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을 한 민형배 개인이 책임지는 게 아니라 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민 의원의 복당이 “의회주의 폄훼”라는 지적에 대해 “의회주의 훼손은 국민의힘도 똑같이 한다”라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수준, 전반적인 수준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의 화살을 여당으로 돌렸다. 이에 맞서 비명 의원들은 일제히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소한의 논의조차 없이 복당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공개 최고위에서 결정할 그리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쪼그라든 민주당, 이제 그만하자”라고 적었다. 김종민 의원도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서 “(민 의원 탈당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절차에 문제 제기를 받은 사건”이라며 “(당 지도부가)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도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후속 입법이 탄력을 받으려면 민 의원 본인도 법안 처리 과정에서의 절차상 위법성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민 의원은 복당 소회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與 “민형배, 교육위서 제척돼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절차 파괴의 공범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국회부의장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문제 지적을 완전히 무시하고 헌재와 국회, 국민을 우롱하듯 보란 듯이 (민 의원을) 복당시켜 다시 한 몸이 된 것”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면 결코 이럴 수 없다”고 성토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시대적 돈봉투 ‘쩐당대회’ 사태 와중에 민 의원 복당을 강행한 민주당의 간 큰 행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도덕적 파산을 스스로 선언한 정당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을 소속 상임위인 국회 교육위에서 제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 의원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반칙이든 불법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잘못된 사례를 몸으로 보여줘 아이들 교육에 큰 해를 끼치게 된다”면서 “민주당은 민 의원을 교육위에서 즉각 제척하라”고 요구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꼼수 탈당’한 민형배 의원(사진)이 26일 1년 만에 복당했다. 당 안팎에선 “탈당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왜곡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 의원의 복당 결정을 발표하면서 “헌재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일부 절차상 문제를 지적받은 것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헌재가 민 의원이 탈당 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무소속 몫 안건조정위원으로 합류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 표결권 침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 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헌재와 당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비판과 조언을 겸허하게 듣겠다”고 썼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돈봉투 사건으로 당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사과도 반성도 없는 뻔뻔한 귀가”, “송영길이 나가니 민형배가 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지난해 ‘꼼수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전격 강행 처리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내년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돈봉투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데에 이어 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더 커졌다는 것.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과 시민단체에서도 “꼼수를 자인한 꼴”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십자포화가 이어졌다. 특히 앞서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 대해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만큼 “헌재 판단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홍근 “민형배, 대의적 결단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판결이 이미 나온 만큼 민주당은 헌재로부터 지적된 부족한 점은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제는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내에선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 원내대표가 임기가 끝나기 전 ‘결자해지’하는 식으로 민 의원의 복당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주문이 빗발쳤다. 28일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에게 부담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박 원내대표는 헌재 판단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뒤집는 유례없는 집권세력의 몽니에 민 의원은 불가피하게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입법에 동참했다”고 민 의원을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민 의원 외에도 재산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김홍걸 의원도 복당시키기로 했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과정에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벌금 80만 원의 확정 판결을 받아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했다. 두 의원의 복당은 전날 오후 열린 중앙당 자격심사위원회는 물론 이날 최고위에서도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진 탈당한 민 의원과 달리 제명당한 김 의원은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복당이 최종 승인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미향 의원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 복당 심사 대상자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 非明 “반성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없어” 당내에선 즉각 비판이 터져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반성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른다”며 “헌재로부터 중대한 흠이 있다고 지적받았던 꼼수 탈당 장본인을 복당시키는 건 결국 민주주의와 국회법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심상치 않은 당내 반발이 27일 본회의에서 예정된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특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의결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재적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169석)과 정의당(6석) 야당 성향의 의원 7명을 더하면 총 182석인 상황. 한 관계자는 “이번 복당 결정이 특검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상식과 양심마저 내팽개쳤다”고 총공세에 나섰다. 강사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과나 반성도 없는 민 의원의 뻔뻔한 귀가”라고 했고,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을 속이고 헌법재판소를 속인 위장 탈당 쇼의 결말”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날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위장 탈당’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런 식이면 송 전 대표도 얼마 안 있어서 복당한다는 소식이 들리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위장 탈당이 맞았음을 고백하는 꼴”이라고 가세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원내대표의 발언도 문제”라며 “집 나간 자식을 다시 품는 듯한 태도에선 민 의원이 초래한 사태에 대한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 지역구가 있는 광주 광산구 시민단체 ‘광산시민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과 민 의원의 행동은 ‘표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지난해 ‘꼼수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전격 강행 처리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내년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돈봉투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데에 이어 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더 커졌다는 것.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과 시민단체에서도 “꼼수를 자인한 꼴”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십자포화가 이어졌다. 특히 앞서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 대해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만큼 “헌재 판단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홍근 “민형배, 대의적 결단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판결이 이미 나온 만큼 민주당은 헌재로부터 지적된 부족한 점은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제는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당 내에선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 원내대표가 임기가 끝나기 전 ‘결자해지’하는 식으로 민 의원의 복당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주문이 빗발쳤다. 28일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에 부담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박 원내대표는 헌재 판단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뒤집는 유례없는 집권세력의 몽니에 민 의원은 불가피하게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입법에 동참했다”고 민 의원을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민 의원 외에도 재산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김홍걸 의원도 복당시키기로 했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과정에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벌금 80만 원의 확정 판결을 받아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했다. 두 의원의 복당은 전날 오후 열린 중앙당 자격심사위원회는 물론 이날 최고위에서도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진 탈당한 민 의원과 달리 제명당한 김 의원은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복당이 최종 승인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미향 의원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 복당 심사 대상자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 非明 “반성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없어” 당 내에선 즉각 비판이 터져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반성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른다”며 “헌재로부터 중대한 흠이 있다고 지적받았던 꼼수 탈당 장본인을 복당시키는 건 결국 민주주의와 국회법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심상치 않은 당 내 반발이 27일 본회의에서 예정된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특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의결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재적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169석)과 정의당(6석) 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7명을 더하면 총 182석인 상황. 한 관계자는 “이번 복당 결정이 특검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상식과 양심마저 내팽개쳤다”고 총공세에 나섰다. 강사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과나 반성도 없는 민 의원의 뻔뻔한 귀가”라고 했고,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을 속이고 헌법재판소를 속인 위장 탈당 쇼의 결말”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날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위장 탈당’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런 식이면 송 전 대표도 얼마 안 있어서 복당한다는 소식이 들리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위장 탈당이 맞았음을 고백하는 꼴”이라고 가세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원내대표의 발언도 문제”라며 “집 나간 자식을 다시 품는 듯한 태도에선 민 의원이 초래한 사태에 대한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 지역구가 있는 광주 광산구 시민단체 ‘광산시민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과 민 의원의 행동은 ‘‘표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꼼수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사진)의 복당을 논의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체제에서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하루 앞두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공식 논의에 착수한 것. 이에 따라 민 의원의 복당이 26일 최고위 논의 테이블에 처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었고,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더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 1년이 지나면 복당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총선 과정에서 10%의 감산을 적용받게 된다. 하지만 당 대표 또는 사무총장, 시·도당위원장의 요청으로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와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 복당이 결정되면 감산을 면할 수 있다. 민 의원은 20일로 탈당 만 1년을 채워 복당 신청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당 내에선 “당 지도부가 민 의원의 복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쳐 왔다. 특히 박 원내대표 체제하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민 의원이 탈당한 만큼 박 원내대표가 임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복당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 의원이 속한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가 28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의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만큼 원내대표 후보들도 민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관심이 큰 상황이다. 앞서 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의원은 처럼회 소속 김용민 김의겸 최강욱 의원 등과 함께 “민 의원의 결단이 없었다면 지금도 ‘검찰개혁’에 저항하며 입법권에 도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제대로 맞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민 의원의 조속한 복당을 요구하기도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여야가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다음 달로 논의를 미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개정안) 대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요청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다음 전체회의 때까지 계속 협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환노위에서 충분한 심사를 거쳐 의결한 이 법안에 대해 조속히 심사하고 처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회법상 법사위에서 법안 심사가 60일 이상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상임위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본회의 부의가 가능하다. 전체 환노위 16명 중 10명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은 단독으로 본회의 직회부를 할 수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와 안건조정위원회에서도 다수결로 법안을 단독 처리했다. 여야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본회의 직회부를 두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강하게 맞붙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야당이) ‘불법 파업 조장법’을 노란봉투법으로 둔갑시켜서 국민의힘을 패싱하고 통과시켰다”며 “법사위 상정 후 한 차례 정도 심사했다. 안 한 게 아니라 지금 계속 심사 중”이라고 맞섰다.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직회부 요건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산업현장 평화 보장법’ ‘손해배상 폭탄 방지법’”이라고 반박했고, 같은 당 이수진 의원(비례)도 “법사위가 논의도 하지 않고 발목을 잡는 이유는 결국 재계를 위한 소원수리일 뿐”이라고 했다. 야당이 이날 본회의 직회부를 강행 처리하지 않은 것은 야당끼리 손잡고 ‘입법 독주’에 나섰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별검사(특검) 법안을 27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쌍특검의 패스트트랙 지정과 노란봉투법을 두고 민주당과 정의당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당 임 의원도 “‘쌍특검’을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 검은 거래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안보 불안 문제가 시급해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안보 협력 중요성 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본이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아직 ‘성의 있는 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고 한일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발언에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지금 유럽에서는 지난 100년간 참혹한 전쟁을 수차례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거나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인터뷰는 20일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는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의 협력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일 관계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라는 취지의 자료를 내고 “(무릎을 꿇으라는)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라며 “한일 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참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尹 “안보불안 시급해 日과 협력 미룰수 없어” 尹, 日관계개선 발언이재명 “한국대통령 발언인지 의심”대통령실, 2차례 걸쳐 설명 자료 대통령실은 “한일 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한다. 늦출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의 WP 인터뷰 발언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WP 보도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비춰 봤을 때 한일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는 과거사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추가로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인터뷰 발언 공개 직후 오후에만 2차례에 걸쳐 설명자료를 냈다. ‘미래’에 무게를 둔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한 발언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 설명자료에선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의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 발언이 공개된 시점은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전용기로 이동 중인 때였다.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발언 관련 논란이 방미 이슈를 덮을 것으로 우려한 대통령실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26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미 정상은 양국 동맹 강화는 물론 한미일 협력 방안까지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한미일 협력을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일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한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십 년간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해 고통받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선 안 될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역사의식이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냐”며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안보 불안 문제가 시급해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안보 협력 중요성 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본이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아직 ‘성의있는 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고 한일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발언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윤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지금 유럽에서는 지난 100년간 참혹한 전쟁을 수차례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거나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인터뷰는 20일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는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의 협력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대통령실은 이날 ‘한일관계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 취지로 자료를 내고 “(무릎을 꿇으라는)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라며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참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한일관계 정상화 꼭 해야… 늦출 수 없는 일”대통령실은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한다. 늦출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의 WP 인터뷰 발언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또 WP 보도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비춰봤을 때 한일관계 개선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는 과거사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추가로 공개했다.대통령실은 이날 인터뷰 발언 공개 직후 오후에만 2차례에 걸쳐 설명자료를 냈다. ‘미래’에 무게를 둔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한 발언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 설명자료에선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의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인터뷰 발언이 공개된 시점은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전용기로 이동 중인 때였다.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발언 관련 논란이 방미 이슈를 덮을 것으로 우려한 대통령실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26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미 정상은 양국 동맹 강화는 물론 한미일 협력 방안까지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한미일 협력을 위해 한일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일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한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십 년간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해 고통받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선 안 될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역사의식이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냐”며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태도를 이어간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귀국한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모든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여기서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또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을 유지하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돌아가서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7월 귀국 예정이었지만 24일 귀국하기로 했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검찰은) 제가 귀국하면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결정을 존중한다. 귀국을 계기로 사건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자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송 전 대표 회견에 대해 “자기변명을 줄줄이 이어간 부적절한 기자회견”이라고 반발해 송 전 대표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내부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탈당이다. 결백함을 드러내려는 일종의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비판했다.민주 지도부 “송영길 탈당, 큰 결단”… 비명 “86그룹 온정주의 잘라야” 野지도부 “宋 스스로 정리 해줄것”윤관석 등 출당에 거리두는 모습비명계 “지도부가 책임 회피” 반발與 “핑계 가득한 국민분노 유발극” 2021년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민주당 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의혹에 대한 당 지도부와 비명(비이재명)계의 인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자진 탈당을 두고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자체 진상조사 및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 대한 출당 권유 등 추가 조치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비명계는 “당 지도부가 비겁하게 책임 회피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 민주당 86그룹 “宋, 물욕 적다”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의 결정을 “큰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23일 “송 전 대표가 큰 결단을 해서 당이 부담을 덜어냈다”며 “이제 탈당했으니 당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고 송 전 대표가 상황을 정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도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송 전 대표를 꼭 만날 필요성도 없다”며 “당분간은 송 전 대표가 진상을 파악하고 억울한 일을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탈당으로 더 이상 당원이 아닌 송 전 대표가 ‘셀프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입증하면 된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당 자체 조사기구를 통한 169명 의원 전수조사, 비상 의원총회 개최 등 당 일각의 요구에도 신중한 태도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귀국하면 사건 규명이 좀 더 빨라질 테니 진행 상황을 보면서 그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정당 혁신과 개혁 등 재발 방지 대책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에서는 송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세대 81학번인 송 전 대표는 민주당 내 86그룹의 맏형 격으로 꼽힌다. 서울대 82학번인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송 전 대표에 대해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同) 세대 정치인”이라며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 여당 “국민 분노 유발극” 비판그러나 비명계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송 전 대표는 물론 당 지도부의 대처를 성토했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결국 송 전 대표가 본인은 몰랐다는 해명만 이어가면서 이 대표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했다는 둥 한 편의 신파극을 연출했다”며 “이런 그를 감싸는 86그룹 운동권의 온정주의부터 당이 잘라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 초선 의원도 “송 전 대표가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출당시켰듯이 최소한 윤, 이 의원부터 출당 조치해야 한다”며 “‘이재명 사법 리스크’ 탓에 오히려 지도부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도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 대표의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도 “개인 문제 정도로 취급하며 꼬리 자르기 하려는 모습이 기득권이 되어버린 낡고 후진 민주당의 구태 정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정계 은퇴 요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정계 은퇴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제가 정치를 한 이유는 학생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에 관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6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다”면서도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는 “후보 등록 이후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며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돈봉투 조성 및 전달책으로 꼽히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해서는 “지난 (2020년)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투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저의 전당대회 때는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돈봉투 관련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내가 귀국하면 검찰은 나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나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가 정치적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공교롭게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1심 판결이 선고되기 전날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전당대회 때 저를 도와준 사람 9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며 “나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검찰에서 소환하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파리로 출국할 때까지 이에 대한 아무런 소환조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그간 당을 위해 희생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쉬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미련 없이 사퇴했고, 뻔히 승산이 어려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 사표를 냈다”며 “저를 다섯 번이나 뽑아주신 인천 계양구 주민들과도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송 전 대표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직을 내려놨고, 이 지역구는 이재명 대표가 보궐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당을 위한 희생으로 여긴 당원은 많지 않다”며 “2021년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이 대표가 계양을 지역구를 물려받는 과정까지 의혹을 살 만한 부분들이 분명 있다”고 지적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