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신희철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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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쉽게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느낌을 주겠습니다.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 기사,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지 않겠습니다.

hc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검찰-법원판결38%
남북한 관계20%
사회일반13%
정당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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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꿈의 무대’서 당당한 K패션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파리패션위크에서 ‘K패션’의 멋을 뽐냈다. 전 세계의 유명 백화점·편집숍 관계자 앞에서 K패션의 위상을 높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는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의대 에콜 드 메디신에서 2020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준지는 ‘모듈’을 테마로 정교한 재단과 역동성을 더한 40벌의 컬렉션에서 분해와 조립이란 양면성을 보여주는 실루엣을 선보였다. 상하의가 결합된 점프 슈트를 비롯해 팬츠의 뒷주머니와 연결된 아우터, 힙색과 연결된 스커트 등을 공개했다. 기존에 잘 활용하지 않던 옐로 컬러를 비롯해 라이트 핑크, 블루 등을 포인트 컬러로 활용했다. 메탈릭 소재를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해 신선함도 더했다. 정욱준 준지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새로운 걸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보고 입는 즐거움 모두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시스템·시스템옴므가 올 1월 파리패션위크에서 2019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21일 2020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도 공개했다. 21일에는 복합 예술문화 공간 ‘팔래드 도쿄’에서 단독 프레젠테이션도 열었고, 27일까지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쇼룸’도 운영한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시간의 중첩’이란 디자인 콘셉트를 선보였다. 과거의 패션과 미래의 패션이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시한 스웨터에 미래를 모티브로 한 기하학적 도형 등을 입혔다. 반짝이는 하이테크 소재와 산업용 원단을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와 결합했다. 독특한 무대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시스템을 상징하는 ‘S’자 모양의 런웨이 위에 삼각형 모양의 거울 기둥과 레이저 조명을 배치했다. ‘빛 반사 효과’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출 효과를 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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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스-무브먼트-브레이슬릿 모두 ‘카본’… 정확성에 무게까지 잡았다

    일본 오사카 지라이언 자동차 박물관. BMW·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초기 모델들이 대거 전시돼 있어 클래식한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이었다. 붉은색 벽돌로 지은 박물관 외관은 군데군데 깨지고 변색돼 레트로한 감성마저 느껴졌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리치몬트그룹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는 지난달 30일 파격적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새빨간색의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를 비롯해 클럽을 연상하게 하는 음악·조명, 와인과 칵테일까지 마련된 공간에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와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3부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1995년 탄생한 로저드뷔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긴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즐비한 시계 업계에서 ‘명품’으로 자리매김한 브랜드다. 최고급 시계의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연달아 선보이며 전 세계 시계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슈퍼카에 적용된 디자인과 소재를 시계에 그대로 옮겨 놓는가 하면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변신 과정을 떠올리게 하는 복잡한 ‘구동 장치(무브먼트)’를 잇달아 개발했다. 아서 왕의 엑스칼리버 전설을 시계에 옮겨 놓은 ‘원탁의 기사’ 시리즈는 ‘시계를 넘어 예술의 경지’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런 로저드뷔가 공개한 신제품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는 소재 면에서 또 한번의 혁신을 보여줬다. 시계 전체를 탄소 섬유를 압축한 카본으로 제작한 것. 카본은 매우 가벼우면서도 단단해 최고급 소재로 분류되지만, 세밀한 가공이 어려워 프로 선수의 스키 폴대나 자전거 등에나 활용돼 왔다. 1mm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초미세 가공이 필요한 시계에 카본을 적용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로저드뷔는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제어하는 기계와 전문가의 수작업을 거쳐 케이스는 물론이고 무브먼트, 브레이슬릿까지 카본으로 제작했다. 지름 45mm 지름 크기의 시계임에도 전체 무게가 81g에 불과해 동일한 크기의 일반 시계보다 20% 이상 가볍다. 무브먼트의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파워리저브(태엽을 감아놓으면 서서히 풀리며 시계가 구동하는 시간)도 90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카본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 무브먼트의 파워리저브는 일반적으로 40∼50시간이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는 전 세계 28피스 한정 출시된다. 가격은 3억3000만 원 선이다. 실제로 착용해 보니 지름 45mm의 시계를 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다. 검은색과 회색이 맴도는 카본은 강인하면서도 남성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게 했다. 로저드뷔를 상징하는 별 모양, 일명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무브먼트가 케이스 앞뒤 면으로 노출돼 특유의 개성이 느껴졌다. 또 다른 신제품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3부작은 화려함과 영롱함이 돋보이는 시계다. 무브먼트를 가로지르는 얇은 직선형 튜브가 시각적 깊이를 더했는데, 어둠 속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튜브 안에 자외선에 반응하는 야광 물질을 발라 어두운 환경에서 빛을 받으면 네온사인을 연상하게 하는 광채를 발했다. 클럽이나 야외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제품이었다. 42mm 크기의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3부작 중 핑크 골드 모델(1억3600만 원)은 28피스 한정판이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블루 모델(1억2350만 원)과 블랙 티타늄 케이스의 블랙 모델(1억350만 원)은 각각 88피스 한정 판매된다. 블랙과 블루 모델에는 104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1.1캐럿 상당)를, 핑크 버전에는 총 134개 라운트 컷 다이아몬드(1.7캐럿 상당)를 세팅해 화려함을 뽐낸다. 이날 만난 로저드뷔의 최고경영자(CEO) 니콜라 안드레아타는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아타 CEO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일본보다 명품 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합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소비자는 시계를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저드뷔가 한국 소비자에게 롤렉스나 바쉐론 콘슨탄틴 등의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비교적 짧은 역사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드레아타 CEO는 “역사가 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로저드뷔는 과거 DNA에 매여 있지 않아도 된다”며 “혁신을 지속하며 매년 새로운 시도로 고객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수만을 위한 하이엔드 제품 생산을 고수할 것이라고도 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 제품 생산에 힘을 싣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로저드뷔는 모두를 위한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매우 희소성 있고 독특한 로저드뷔 제품들은 삶의 즐거움을 열렬히 추구하는 쾌락주의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니콜라 안드레아타 CEO“로저드뷔는 모두를 위한 브랜드가 아니다. 매우 희소성 있고 독특한 이 제품들은 삶의 즐거움을 열렬히 추구하는 쾌락주의자를 위한 것이다”오사카=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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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름 30cm 빵 먹기 불편” 호소에… 7cm로 ‘싹둑’

    이마트가 20일 출시한 베이커리 상품 ‘뉴치즈몽땅’은 소비자들의 요청 때문에 탄생했다. 이 빵은 2017년 이마트 빵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 ‘치즈몽땅’에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새로 만들어지다시피 했다. 이마트는 ‘너무 커 먹기 불편하다’는 지적에 기존 지름 30cm 크기의 빵을 7cm로 대폭 줄였다. 치즈의 신맛을 줄이고 단맛을 강화하는 한편 빵 속 치즈가 옆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치즈 양을 조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빵 크기를 줄이기 위해 3, 4번 겉모습을 바꿨고, 상품 품평회도 10회 이상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변신을 꾀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 개발자는 소비자’란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과거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제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이를 다룬 소비자들과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은 최종 신제품 선택을 아예 소비자에게 맡기는 전략도 도입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8일부터 한 달간 ‘새로운 짜파게티 맛’을 주제로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 짜파게티 출시 35주년 기념 한정판 제품 출시를 앞두고 ‘트러플’ ‘와사마요’ ‘치즈’ 등 3가지 맛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7일 마감된 이 투표에는 5만5000여 명의 소비자가 참가해 ‘트러플’ 맛이 최종 선택됐다. 농심은 ‘트러플 짜파게티’를 7월 중 선보인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상품도 소비자 힘으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올 2월 출시된 오리온 스낵 ‘치킨팝’은 2016년 경기 이천 공장 화재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던 제품이다. 생산 시설이 모두 불타 마트에 진열돼 있던 상품이 동나기 시작하자 치킨팝 주 소비층이던 10, 20대가 ‘하루에 2개씩 꼭 사먹겠다’며 오리온에 끈질긴 요청을 보냈다. 치킨팝 재출시 후 6월 현재까지 1000만 개 이상 팔렸고, 오리온은 새로운 치킨팝 생산시설을 풀가동 중이다. 고객들은 기업이 신상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소비자가 ‘불닭볶음면’에 치즈나 크림소스를 뿌려먹는 것을 발견하곤 불과 6개월 만인 2017년 12월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한정 판매용이었던 까르보 제품은 소비자 반응이 좋아 상시 판매로 바뀌었고 곧바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만 볼 수 있던 제품도 소비자 요청으로 국내에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KFC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닭껍질 튀김’을 19일부터 국내 6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닭껍질 튀김을 국내에도 출시해 달라는 e메일을 하루 수백 통 받은 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객의 아이디어로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도 탄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과일잼은 왜 유리병으로만 나와야 하나’란 지적이 이어지자 ‘튜브형’ 잼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복음자리는 2월 튜브 형태로 짜먹을 수 있는 ‘딸기’ ‘블루베리’ 잼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엔 ‘망고’ ‘사과버터’ 잼도 내놨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의 팔도는 ‘팔도비빔면’의 소스를 따로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 요청을 받아들여 ‘팔도 만능 비빔장’을 선보이기도 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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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 우리銀 퇴직자 창업 지원

    GS리테일이 우리은행 퇴직자 및 퇴직 예정자에게 편의점 GS25 창업을 돕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조윤성 GS25 사장과 김정기 우리은행 부문장이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반기부터 GS25의 창업 컨설팅 전문가가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해 연 1, 2회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GS25 브랜드 소개와 편의점 가맹 사업 안내가 이뤄진다. GS25 편의점 개발 전문가와 만나 일대일 상담도 이어갈 수 있다. 상권 분석을 비롯해 예상 매출을 상세하게 알려줄 계획이다. GS25는 새로운 경로로 예비 경영주를 찾을 수 있고 우리은행은 퇴직 예정자에게 새로운 길을 제안할 수 있다. 이승준 GS25 개발기획 팀장은 “타 금융사와도 퇴직자 창업 프로그램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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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 1000명중 500명이 디자이너… ‘K패션의 명품’ 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패션기업 한섬이 패션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패션쇼에서 독창적 디자인과 소재 활용을 인정받으며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실적 면에선 연매출 2000억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 육성에 잇달아 성공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의 공세로 국내 패션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한섬의 성공 비결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2012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4200억 원을 들여 한섬을 인수하려고 하자 일각에서는 패션 산업의 전망에 비해 ‘무리한 투자’라고 비판했다. 1987년 정재봉 사장이 창업한 한섬은 타임, 마임, 시스템 등을 운영하며 고소득층 남녀를 겨냥해 온 패션 기업이다. 정지선 회장은 한섬을 인수한 뒤 매출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2012년 연매출 1000억 원대였던 타임은 2016년 국내 여성복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시스템과 타미힐피거는 지난해 각각 1500억 원, 2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21일(현지 시간)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2020 봄·여름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한다. 올 1월 ‘2019 가을·겨울 파리패션위크’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유명 백화점과 패션·유통 바이어 앞에서 자사 제품을 뽐내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올 1월 파리패션위크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기존 아시아권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독창적인 디자인과 높은 수준의 소재 활용 방식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8월부터 전 세계 14개국 20개 도시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상품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대표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한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6년 7120억 원, 720억 원에서 지난해 1조2992억 원, 920억 원으로 상승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이 2017년과 2018년에 지미추·랑방액세서리 등 부진했던 수입 브랜드 11개를 정리하면서 올 상반기엔 영업이익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며 “SJSJ의 중국 진출 계약과 더한섬닷컴에서의 온라인 매출 확대가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한섬의 성공 요인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원 외에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와 ‘엄격한 가격 정책’을 꼽는다.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고가 브랜드’를 표방하며 이에 걸맞게 이미지와 가격을 깐깐하게 관리한 것이 충성 고객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직장인 최모 씨(32)는 “한섬 옷은 지인들에게 준(準)명품으로 인정받는다”면서 “실제로 가격대도 수입 명품 수준으로 비싼 편이어서 아무나 사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준다. 이것도 한섬 옷을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섬에는 ‘세일하느니 폐기 처분한다’는 내부 방침이 있다. 대표 브랜드 ‘타임’과 ‘마인’은 백화점 판매의 경우엔 계절이 지난 상품도 할인해서 팔지 않는다.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의 할인 행사는 1년에 2번만 이뤄진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섬 주력 브랜드는 백화점 세일에 동참하지 않는다”면서 “아웃렛에서도 1년 이상 팔리지 않는 제품은 소각해 폐기 처분한다”고 말했다. 타사 대비 풍부한 디자이너 인력 풀도 한섬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현재 한섬의 임직원 수는 1000여 명으로, 이 중 500여 명이 디자이너다. 일반적인 패션 회사 디자이너 비율(20∼25%)보다 훨씬 높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50여 명의 패션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타임사업부를 신설했다”면서 “니트디자인, 소재디자인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하고 주 단위 품평회를 열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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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일하느니 폐기 처분한다’ 패션브랜드 ‘한섬’ 성공비결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패션기업 한섬이 패션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패션쇼에서 독창적 디자인과 소재 활용을 인정받으며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실적 면에선 연매출 2000억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 육성에 잇달아 성공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글로벌 SPA(제조유통판매일괄) 브랜드의 공세로 국내 패션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한섬의 성공 비결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2012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4200억 원을 들여 한섬을 인수하려고 하자 일각에서는 패션 산업의 전망에 비해 ‘무리한 투자’라고 비판했다. 1987년 정재봉 사장이 창업한 한섬은 타임 마임 시스템 등을 운영하며 고소득층 남녀를 겨냥해온 패션 기업이다. 정지선 회장은 한섬을 인수한 뒤 매출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2012년 연매출 1000억 원대였던 타임은 2016년 국내 여성복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시스템과 타미힐피거는 지난해 각각 1500억 원, 2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21일(현지시간)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2020 봄·여름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한다. 올 1월 ‘2019 가을·겨울 파리패션위크’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유명 백화점과 패션·유통 바이어 앞에서 자사 제품을 뽐내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올 1월 파리패션위크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기존 아시아권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독창적인 디자인과 높은 수준의 소재 활용 방식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8월부터 전세계 14개국 20개 도시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상품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대표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한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6년 7120억 원, 720억 원에서 지난해 1조2992억 원, 920억 원으로 상승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이 2017년과 2018년에 지미추·랑방액세서리 등 부진했던 수입 브랜드 11개를 정리하면서 올 상반기엔 영업이익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며 “SJSJ의 중국 진출 계약과 더한섬닷컴에서의 온라인 매출 확대가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한섬의 성공 요인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원 외에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와 ‘엄격한 가격 정책’을 꼽는다.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고가 브랜드’를 표방하며 이에 걸맞게 이미지와 가격을 깐깐하게 관리한 것이 충성 고객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직장인 최모(32)씨는 “한섬 옷은 지인들에게 준 명품으로 인정 받는다”면서 “실제로 가격대도 수입 명품 수준으로 비싼 편이어서 아무나 사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준다. 이 것도 한섬 옷을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섬에는 ‘세일하느니 폐기 처분한다’는 내부 방침이 있다. 대표 브랜드 ‘타임’과 ‘마인’은 백화점 판매의 경우엔 계절이 지난 상품도 할인해서 팔지 않는다.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의 할인 행사는 1년에 2번만 이뤄진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섬 주력 브랜드는 백화점 세일에 동참하지 않는다”면서 “아웃렛에서도 1년 이상 팔리지 않는 제품은 소각해 폐기 처분한다”고 말했다. 타사 대비 풍부한 디자이너 인력풀도 한섬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현재 한섬의 임직원 수는 1000여 명으로, 이 중 500여 명이 디자이너다. 일반적인 패션 회사 디자이너 비율(20~25%)보다 훨씬 높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50여 명의 패션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타임사업부를 신설했다”면서 “니트디자인, 소재디자인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하고 주단위 품평회를 열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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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납품업체에 ‘갑질’ 의혹…LG생건 “불공정 거래 혐의” 공정위 신고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이 납품업체들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쟁사인 위메프와 우아한형제는 물론 제조사인 LG생활건강까지 최근 공정위에 쿠팡의 위반행위를 신고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관련 추가 신고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쿠팡이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으면서 LG생건과의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LG생건 측에 따르면 쿠팡은 LG생건의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음료 제품을 주문해놓고 반품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수차례 주문을 취소했다. 부당한 수준으로 납품가격을 낮춰 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특정 제품을 쿠팡에만 제공해 달라고 하거나 다른 유통업체와의 거래 가격을 알려 달라고 했다는 게 LG생건의 주장이다. LG생건 관계자는 “5월 초부터 쿠팡과의 거래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다”면서 “쿠팡 측의 요청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쿠팡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했다. 이것이 공정거래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건의 주장에 쿠팡 측은 법에 어긋나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고객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물건을 제공하기 위해 LG생건을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쿠팡 측의 반응이다. 유통사와 제조사 간의 정상적인 가격 협상 과정일 뿐이라는 게 쿠팡의 공식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납품업체에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객이 가장 만족할 만한 가격에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위메프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쿠팡이 위메프의 가격 인하 정책을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도 쿠팡이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시작하기 전 음식점들에 쿠팡과 계약하고, 배달의 민족과는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는 이유로 쿠팡을 신고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이 같은 논란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커머스업체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납품업체에 ‘더 낮은 가격’을 앞다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싼 가격에 공급해 달라는 것은 모든 이커머스업체들의 요청일 것”이라면서도 “쿠팡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이를 우월적 지위에 따른 갑질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조사인 LG생건까지 나선 것이 잇따른 제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면서 “공정위의 판단 결과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소비자에게 더 큰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겪는 진통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적정 가격이란 존재할 수 없고 이를 두고 가격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선택되는, 시장 결정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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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납품업체에 ‘갑질’ 의혹…LG생건 “불공정 거래 혐의” 공정위 신고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이 납품업체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쟁사인 위메프와 우아한형제는 물론 제조사인 LG생활건강까지 최근 공정위에 쿠팡을 신고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관련 추가 신고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쿠팡이 불공정 행위를 일삼아 오면서 LG생건과의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LG생건 측에 따르면 쿠팡은 LG생건의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음료 제품을 주문해놓고 반품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수차례 주문을 취소했다. 부당한 수준으로 납품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특정 제품을 쿠팡에만 제공해달라고 하거나 다른 유통업체와의 거래 가격을 알려달라고 했다는 게 LG생건의 주장이다. LG생건 관계자는 “5월초부터 쿠팡과의 거래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다”면서 “쿠팡 측의 요청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쿠팡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했다. 이것이 공정거래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건 주장에 쿠팡 측은 법에 어긋나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고객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물건을 제공하기 위해 LG생건을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쿠팡 측의 반응이다. 유통사와 제조사간의 정상적인 가격 협상 과정일 뿐이라는 게 쿠팡의 공식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납품업체에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객이 가장 만족할 만한 가격에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위메프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쿠팡이 위메프의 가격 인하 정책을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도 쿠팡이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시작하기 전 음식점들에 쿠팡과 계약하고, 배달의민족과는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는 이유로 쿠팡을 신고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을 ‘최저가 경쟁’이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납품업체에 ‘더 낮은 가격’을 앞 다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싼 가격에 공급해달라는 것은 모든 이커머스 업체들의 요청일 것”이라면서도 “쿠팡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이를 우월적 지위에 따른 갑질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조사인 LG생건까지 나선 것이 잇딴 제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면서 “공정위의 판단 결과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소비자에게 더 큰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겪는 진통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서도 아마존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경쟁사들의 피해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더 싸고 편리하게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설명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적정 가격이란 존재할 수 없고 이를 두고 가격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선택되는, 시장 결정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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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협력사와 동반성장 행사

    롯데홈쇼핑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우수 파트너 80개사를 초청해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2017년 롯데홈쇼핑 부임 이후 ‘건강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해 왔다”면서 “다양한 제도 시행으로 파트너사들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15년 이상 함께한 파트너 13개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내려진 ‘6개월간 하루 6시간 방송정지 처분’ 배경을 설명하고, 파트너사 의견도 들었다. 롯데홈쇼핑은 파트너사 간담회, 리스닝 투어(파트너사 고충 청취 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파트너사의 애로사항 및 개선점을 듣고 경영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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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까지 간 최저가 전쟁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는 최근 경쟁사 쿠팡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쿠팡이 위메프의 가격 인하 정책을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위메프와 쿠팡에 동일한 생필품을 공급 중인 A사가 재고 부족을 이유로 최근 위메프에서의 판매를 중단했다. 위메프가 4월 30일 생필품 최저가 판매를 선언한 뒤 할인 비용을 자사가 전액 부담해온 만큼 A사가 매출을 늘릴 기회인데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A사의 재고가 충분함에도 품절 처리한 점이 의아해 조사해보니 쿠팡의 부당 행위가 있었다”면서 “쿠팡은 A사가 쿠팡에 공급하는 가격을 경쟁사 수준으로 낮추고 이에 따른 손실은 A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최대 거래처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던 A사가 매출 비중이 적은 위메프에서의 판매를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의 주장에 쿠팡은 납품업체에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가장 만족할 만한 가격에 판매하려고 노력할 뿐 납품업자에게 별도의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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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판매 중단” 매출 대신 상생 택한 LG생건

    LG생활건강이 로드숍(길거리 매장)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의 온라인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거의 모든 화장품 업체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반대 전략을 택한 것이다. LG생건은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의 공식 홈페이지 내 제품 판매를 최근에 중단했다고 13일 밝혔다. 제품 정보는 제공하지만 구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LG생건은 지난해 3월 더페이스샵 제품의 오픈마켓 판매도 중단한 바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소비자의 가맹점 구매를 유도함으로써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조치”라며 “한시적인 조치가 아니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LG생건의 결정은 화장품 업계에 화제다. 로드숍 브랜드 부진에 대응해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가 온라인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의 모든 업체가 오프라인 매장과 제품 수를 줄이고, 국내외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사업 중단은 마케팅 담당자로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은 K뷰티 신화의 주역으로 2015년 매장 수(직영·가맹 포함) 1204개, 매출은 6291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장 수가 804개, 매출은 4873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로드숍 업계 1, 2위로 꼽힌다. 네이처컬렉션은 편집숍 인기 트렌드에 맞춰 차석용 부회장이 더페이스샵, 비욘드, CNP 등을 한데 모아 2016년 출범시킨 브랜드다. 지난해 기준 369개의 매장이 있다. LG생건은 온라인 사업을 중단한 이유로 가맹점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일정 부분의 매출을 포기해서라도 가맹점과의 상생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을 비롯해 타사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의 가맹점주들은 3월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시켰다.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응해 가맹 본사가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는 게 화장품가맹점연합회 측 주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판매 수익 일부를 가맹점과 나누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해 오프라인 매장과의 충돌을 피하고 있다. 화장품 유통의 무게중심이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와 면세점으로 옮겨간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매출이 적은 만큼 가맹점과의 마찰은 줄이면서 다른 유통 채널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화장품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상품 매출은 브랜드 전체 매출의 5%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숍 브랜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생건의 온라인 판매 중단이 다른 화장품 회사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5개 브랜드 가맹본부의 매출액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2016년 각각 6조1008억 원, 5억4000만 원에서 2017년 5조1653억 원, 4억1000만 원으로 감소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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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종 융합 - 증여 유도 등 시대 변화 못따라간 찔끔 규제완화

    내년부터 중소·중견기업 오너가 자녀에게 가업을 상속할 때 세제 혜택을 받을 경우 업종, 자산, 고용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7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았다.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 범위(연매출 3000억 원 미만)와 공제한도(500억 원)를 늘려달라는 산업계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업 상속을 활성화해 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경제계의 주장과 ‘부의 대물림’을 조장할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을 감안한 절충안인 셈이다. 하지만 업종 간 장벽이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을 과거의 틀에 묶어두는 어정쩡한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요건 완화 기획재정부와 민주당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가업상속공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가업상속공제는 연매출 3000억 원 미만 기업의 오너가 회사를 자녀에게 넘겨줄 때 과세 대상이 되는 재산가액에서 최대 500억 원을 빼주는 제도다. 개편안에 따르면 가업상속공제 후 고용을 의무적으로 유지토록 한 규제가 다소 완화됐다. 지금은 가업 상속 후 10년 동안 정규직 고용인원을 종전의 100%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중견기업은 오히려 고용을 더 늘려 종전의 120%를 지켜야 한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모두 7년 동안 고용이 종전의 100%가 되도록 하면 된다. 당초 경영계는 고용인원 수 대신 독일처럼 인건비 총액을 기준으로 고용유지 조건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기업 혁신 과정에서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사정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스마트 공장 확대로 인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당정은 가업상속공제 제도와 별개로 상속세를 최장 20년간 나눠 내는 연부연납제도의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은 연매출 3000억 원 미만 기업이 해당되지만 모든 중소·중견기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 ‘융합’ 추세 거스르는 업종 제한 한계 이번 개편안을 통해 정부는 가업상속공제를 받는 기업이 업종을 변경할 수 있는 범위를 다소 늘렸다. 지금은 표준산업분류상 소분류 내에서만 업종을 바꿀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중분류 범위에 있으면 업종 전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밀가루회사와 제빵회사는 중분류상 식료품 제조업에 속해 있지만 소분류가 달라 업종 간 전환이 불가능하다. 앞으로는 중분류 내에서는 업종 전환을 자유롭게 해 밀가루회사가 제빵업에 진출할 길을 터줬다. 하지만 대분류상에 있는 업종끼리는 전환을 까다롭게 해놨다. 예를 들어 가업상속공제를 받은 화장품업체가 바이오업종으로 영역을 넓히려면 정부가 만든 전문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가 중견·중소기업에 혁신을 주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세금 혜택을 빌미로 기업의 변신을 제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업상속공제를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방어장치를 두려다 보니 핵심을 건드리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과 일본은 가업상속공제를 받더라도 업종 변경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은 “업종 변경을 막아서 기업이 사양 산업에 매달리게 되면 일자리나 세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기업이 원할 때 자유롭게 업종변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혁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100년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최초의 가업만 고수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해 제도를 유연하게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 증여 유도 등 시대변화 맞는 개편엔 손 못 대 가업상속공제 개편에서 주요한 이슈 중 하나였던 상속세율 완화에 대해 정부는 ‘절대 수용 불가’라는 견해다. 재계는 한국 상속세율이 최고 50%로 상속세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 회원국의 평균 최고세율(26.6%)보다 크게 높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실제로 내는 세금을 기준으로 한 상속세 실효세율은 19.5% 수준”이라면서 “명목세율은 높지만 실효세율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세율 조정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기업들은 상속세율을 낮추지 못하면 증여세 과세특례라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부모 생전에 자식세대가 가업을 승계해 책임지고 경영을 하는 게 효율적일 뿐 아니라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인들이 자산을 쥐고 있기보다 소비성향이 높은 젊은 세대에게 미리 증여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증여세 과세특례 한도는 100억 원으로 상속공제 한도(500억 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사후 상속보다 사전 증여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 안정적인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는 상속세와 증여세 모두 인적공제 등에서 동일한 혜택을 주고 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신희철·최혜령 기자}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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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이번엔 신라면 광고모델 ‘출전’

    농심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사진)와 신라면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손 선수가 라면 광고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손흥민 선수와 세계 100여 개국에 한국의 매운맛을 전파하는 신라면의 글로벌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손 선수의 신라면 광고는 6월 중 제작에 돌입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은 손 선수가 신라면을 먹는 모습을 통해 한국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신라면의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할 계획이다. 농심은 1986년 출시부터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와 함께 탤런트 강부자 최수종 송강호 하정우 등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들을 모델로 발탁했다. 축구 선수 박지성 차두리,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 유도 선수 최민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모델로 신라면의 매운맛을 알렸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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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맛 콜라-라면맛 감자칩 어때요?… 식음료시장 ‘펀슈머’ 마케팅 유행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매일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과자 신상품을 구입한다. ‘신상 과자 마니아’임을 자칭하는 그는 이색적인 과자가 나올 때마다 맛보고 사진을 찍어 친구들과 공유한다. 그의 친구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선 과자 신제품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다. 제품 정보 공유는 물론이고 맛 품평이 활발히 이뤄진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 땐 각 나라의 이색 과자를 선물로 주고받는다. 김 씨는 “새로운 맛이 나올 때마다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다 맛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면서 “소소한 행복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먹거리에서 재미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른바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이다.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 공유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며 불황을 뚫을 성장동력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농심은 과자와 라면을 결합했다. 생라면을 부수어 라면 수프를 뿌려먹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 지난달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을 출시했는데 감자칩 위에 라면 수프를 뿌려먹는 듯한 맛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라면보다 얇아 식감이 좋고 짭짤해서 맥주 등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쫄병스낵 안성탕면맛, 쫄병스낵 짜파게티맛 등 라면과 과자를 더한 기존 제품 성공에 힘입어 육개장맛 감자칩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동시에 세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과자를 내놨다. 단맛 짠맛 매운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감자엔 소스닷 청양데리야끼소스맛’을 4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청양고추의 매운맛과 데리야키 소스의 달콤함, 감자칩의 짭짜름함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오리온이 기존에 선보인 ‘감자엔 소스닷 칠리소스맛’과 ‘감자엔 소스닷 토마토케첩맛’도 인기를 끌었다. 두 가지 맛을 하나로 합친 ‘듀얼 음료’도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는 코카콜라에 커피를 더한 ‘커피 코카콜라’를 4월 출시했다. 풍부한 커피맛 사이로 짜릿하고 시원한 탄산이 퍼지는 게 특징이다. 코카콜라는 따뜻한 커피의 풍부한 맛과 콜드브루의 깔끔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듀얼 브루’ 커피도 내놨다. GS25는 젤리와 음료를 합쳐 3∼5회 흔들면 덩어리 젤리를 맛볼 수 있고 10회 이상 흔들면 젤리 알갱이를 음료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유어스젤리쉑쉑’을 판매 중이다. 아이스크림에서도 이색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과일을 통째로 넣어 얼리거나 기존 식음료를 아이스바 형태로 구현하고 있다. 청과 브랜드 돌(Dole)코리아는 애플망고를 그대로 얼려 망고의 진한 풍미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애플망고바’를 5월부터 판매 중이다. 해태제과는 연양갱을 아이스크림으로 변신시킨 ‘연양갱바’를 2월 출시했다. 통팥을 넣는 기존 아이스크림과 달리 연양갱 특유의 팥 앙금을 살려 달콤함과 쫀득함을 강조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를 얼려 바 형태로 만든 ‘그랜드 야쿠르트’를 선보였다. 상큼한 아이스크림 속에 쫀득하고 진한 야쿠르트가 들어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먹거리에서의 펀슈머 마케팅은 이종(異種) 간의 결합 등 과거보다 더욱 색다르고 특이한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색적인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펀슈머 마케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화와 결합돼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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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콤한 국물이 끝내줘요”… 가격 3배 비싸도 잘나가는 K누들

    지난달 중순 방문한 태국 방콕 최대 규모의 시암파라곤 백화점. 이곳의 식품관 ‘고메 마켓’ 한 벽면은 신라면·불닭볶음면 등 한국산 면(noodle) 상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로 길이가 10m에 달하는 상품 진열대엔 한국어 상품명이 붙은 봉지라면부터 컵라면, 미니 컵라면 등이 종류별로 있었다. 방콕에 사는 인도인 로레인 씨(31)는 “매운맛과 치즈 맛이 조화를 이루는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이틀에 한 번꼴로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한국 면 상품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마트 입구에서 열린 ‘K푸드’ 할인행사에서 한국의 라면 제품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위치했다. 마트 안쪽엔 한국 면 상품만 모아 놓은 진열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마트 직원은 “베트남 고추가 유명하지 않느냐”면서 “한국 사람들처럼 베트남 사람들도 매운맛에 거부감이 없어 한국 라면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K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면 상품 가격이 현지 제품보다 3배가량 비싼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가 하면, ‘국물 라면’에 익숙하지 않던 현지인들의 입맛도 바꿔 놓고 있었다. 농심, 신세계푸드 등 한국 기업들이 선보인 면 상품이 잇따라 히트를 치자 현지 기업들이 이를 따라한 유사 상품까지 내놨다. ○ “한국식 국물 라면 맛있어요” 동남아 소비자들은 원래는 라면을 먹을 때 면만 삶아서 수프를 위에 뿌려 먹는다. 라면을 한 끼 식사보다는 반찬의 개념으로 생각해 밥에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면과 수프를 한꺼번에 넣고 끓여서 국물과 함께 먹는 ‘한국식 국물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한국식으로 먹어 보는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등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3800만 달러(약 448억 원)였던 동남아 수출액을 올해 5200만 달러(약 613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20대 인도네시아 여성 드위 씨는 “한국 사람들이 뜨거운 냄비째 면과 국물을 함께 먹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충격이었다”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따라 먹어 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그 이후로 자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인 아그네 씨는 “국물식 라면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현지 식당에서도 한국 라면을 파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김치를 비롯해 짜장, 비빔면 소스 등을 활용한 제품도 인기다.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 김치맛’은 진한 한국 김치찌개 맛으로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뚜기는 진짜장, 북경짜장 등 짜장라면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동남아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110억 원의 매출을 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과 팔도짜장면을 필두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300만 달러였던 수출 규모는 2017년 600만 달러로 2배가량 증가했다.○ 유사상품 등장하고, 가격 3배 비싸도 팔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화끈하게 매운맛’으로 동남아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삼양식품의 동남아 지역 수출액은 2015년 60억 원에서 지난해 76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는데, 이 중 불닭볶음면 비중이 90%에 달한다. 불닭볶음면이 현지인들에게 ‘불닭(Buldak)’으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려나가자 현지 업체들은 ‘한국의 맛’이란 콘셉트로 유사상품까지 내놨다. 태국 라면 업계의 3대 브랜드 중 하나인 ‘마마’는 지난해 ‘오리엔탈 치킨 라면-매운 한국맛’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불닭볶음면을 벤치마킹했다. 일본 식품제조업체 닛신은 태국에서 ‘격 라면-한국불닭맛’을 출시하기도 했다.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팜퀴녀 씨는 “유명 연예인들이 불닭볶음면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따라 먹게 된 친구도 많다”면서 “색다르게 매운맛이 매력적이고 동남아 상품보다 포장지 디자인이 예쁜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은 말레이시아 현지 라면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싼데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판매된 대박라면의 가격은 봉지라면 4개 기준으로 약 18링깃(약 5132원)이다. 현지 라면 평균 가격(5링깃·약 1425원)의 3배가 넘지만 1년 만에 400만 개 이상 팔렸다. 신세계푸드가 기세를 몰아 올 3월 내놓은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는 공급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고스트 페퍼’를 활용한 점이 인기를 끌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월 7만 개 판매가 목표였지만 출시 2주 만에 7만 개가 팔리고 석 달 만에 60만 개가 팔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곳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은 약 1036억 개이며 이 중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비중은 약 800억 개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6900만여 명에 달하고 필리핀(1억810만여 명), 베트남(9742만 명), 말레이시아(3240만여 명) 등도 거대한 잠재 시장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젊은층 비중이 높고 한국 문화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한국 식품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 “편의점에만 있다” 베트남 홀린 이색라면 ▼GS25 출시 라볶이-잡채 등 인기… 오토바이 탄 채 주문하는 매장도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자사 편의점 GS25 매장을 확장하며 한국식 면 상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식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음식을 먹고 싶을 때 편의점을 찾고 있어서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국민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53.9개로 한국(74.6개)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GS25는 한국의 면 제품이 베트남에서 GS25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25는 라볶이와 잡채 등 이색 상품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 중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식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 라볶이는 국물 떡볶이에 라면을 넣어 함께 볶은 후 삶은 계란을 올려 제공한다. 면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베트남 소비자 입맛에 맞아 GS25가 판매하는 현지 즉석 조리 식품 매출 중 2위다. 당면과 각종 채소, 간장 등을 활용해 만드는 잡채 역시 간장 기반의 음식이 많은 베트남 식문화와 잘 맞아 즉석 조리 식품 매출 5위에 올라 있다. GS25의 ‘한국매운라면’ 상품은 김치로 얼큰한 국물을 내고 어묵과 삶은 계란을 넣어 제공된다. 현지인과 베트남 거주 한국인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위권(11위)이다. GS25는 현지 매장을 35호점까지 확장하면서 매장 내 충분한 시식 공간을 확보하려고 애썼다. 오토바이 이용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오토바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운영 중이다. 오토바이를 탄 고객들은 내릴 필요 없이 길 쪽으로 난 창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신희철 hcshin@donga.com / 방콕=염희진 / 호찌민=황성호 기자}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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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라면 맛있어요” 동남아서 인기…가격 3배 비싸도 없어서 못 팔아

    지난 달 중순 방문한 태국 방콕 최대 규모의 시암파라곤 백화점. 이곳의 식품관 ‘고메 마켓’ 한 벽면은 신라면·불닭볶음면 등 한국산 면(noodle) 상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로 길이가 10m에 달하는 상품 진열대엔 한국어 상품명이 붙은 봉지라면부터 컵라면, 미니 컵라면 등이 종류별로 있었다. 방콕에 사는 인도인 로레인 씨(31)는 “매운 맛과 치즈 맛이 조화를 이루는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이틀에 한번 꼴로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치민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한국 면 상품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마트 입구에서 열린 ‘K푸드’ 할인행사에서 한국의 라면 제품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위치했다. 마트 안쪽엔 한국 면 상품만 모아놓은 진열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마트 직원은 “베트남 고추가 유명하지 않느냐”면서 “한국 사람들처럼 베트남 사람들도 매운 맛에 거부감이 없어 한국 라면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K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면 상품 가격은 현지 제품보다 3배가량 비싼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가 하면, ‘국물 라면’에 익숙하지 않던 현지인들의 입맛도 바꿔놓고 있었다. 농심, 신세계푸드 등 한국 기업들이 선보인 면 상품이 잇따라 히트를 치자 현지 기업들이 이를 따라한 유사 상품까지 내놨다. ●“한국식 국물 라면 맛있어요” 동남아 소비자들은 원래는 라면을 먹을 때 면만 삶아서 스프를 위에 뿌려 먹는다. 라면을 한 끼 식사보다는 반찬의 개념으로 생각해 밥에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면과 스프를 한꺼번에 넣고 끓여서 국물과 함께 먹는 ‘한국식 국물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한국식으로 먹어 보는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3800만 달러(약 448억 원)였던 동남아 수출액을 올해 5200만 달러(약 613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20대 인도네시아 여성 드위는 “한국 사람들이 라면을 뜨거운 냄비채로 국물과 먹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충격적이었다”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따라 먹어 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그 이후로 자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인 아그네는 “국물식 라면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현지 식당에서도 한국 라면을 파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김치를 비롯해 짜장, 비빔면 소스 등을 활용한 제품도 인기다.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 김치맛’은 진한 한국 김치찌개 맛으로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뚜기는 진짜장, 북경짜장 등 짜장라면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동남아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110억 원의 매출을 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과 팔도짜장면을 필두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300만 달러였던 수출 규모는 2017년 600만 달러로 2배가량 증가했다.●유사상품 등장하고, 가격 3배 비싸도 팔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화끈하게 매운 맛’으로 동남아 젊은층 입맛을 사로잡았다. 삼양식품의 동남아 지역 수출액은 2015년 60억 원에서 지난해 76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는데, 이 중 불닭볶음면 비중이 90%에 달한다. 불닭볶음면이 현지인들에게 ‘불닭(Buldak)’으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려나가자 현지 업체들은 ‘한국의 맛’이란 콘셉트로 유사상품까지 내놨다. 태국 라면 업계의 3대 브랜드 중 하나인 ‘마마’는 지난해 ‘오리엔탈 치킨 라면-매운 한국맛’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불닭볶음면을 벤치마킹했다. 겉 포장지 색상을 불닭볶음면과 똑같이 검정색으로 하고, 내용물 구성(면 액상스프 후레이크)도 비슷하다. 일본 식품제조업체 닛신은 태국에서 ‘격 라면-한국불닭맛’을 출시하기도 했다.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팜퀴녀는 “유명 연예인들이 불닭볶음면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따라 먹게 된 친구들도 많다”면서 “색다르게 매운 맛이 매력적이고 동남아 상품보다 포장지 디자인이 예쁜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은 말레이시아 현지 라면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싼데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판매된 대박라면의 가격은 봉지라면 4개 기준으로 약 18링깃(5132원)이다. 현지 라면 평균 가격(5링깃, 1425원)의 3배가 넘지만 1년 만에 400만 개 넘게 팔렸다. 신세계푸드가 기세를 몰아 올 3월 내놓은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는 공급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고스트 페퍼’를 활용한 점이 인기를 끌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지고 있다. 당초 월 7만개 판매가 목표였지만 출시 2주 만에 7만 개가 팔리고 석 달 만에 60만 개가 팔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할랄인증을 마친 고스트 페퍼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물량을 맞추기 어려웠을 정도였다”면서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동남아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곳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라면소비량은 약 1036억 개로, 이 중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비중은 약 800억 개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동남아는 국내 라면 업체가 매출을 확대하기 좋은 가까운 시장인 셈이다.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6900만여 명에 달하고, 필리핀(1억810만 여명), 베트남(9742만 명), 말레이시아(3240만여 명) 등도 거대한 잠재 시장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젊은 층 비중이 높고 한국 문화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한국 식품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서 편의점 간편식으로도 라면 인기 ▼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자사 편의점 GS25 매장을 확장하며 한국식 면 상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외식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음식을 먹고 싶을 때 편의점을 찾고 있어서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국민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53.9개로 한국(74.6개)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GS25는 한국의 면 제품이 베트남에서 GS25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25는 라볶이와 잡채 등 이색 상품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 중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식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 라볶이는 국물 떡볶이에 라면을 넣어 함께 볶은 후 삶은 계란을 올려 제공한다. 면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베트남 소비자 입맛에 맞아 GS25가 판매하는 현지 즉석 조리 식품 매출 중 2위다. 당면과 각종 채소, 간장 등을 활용해 만드는 잡채 역시 간장 기반의 음식이 많은 베트남 식문화와 잘 맞아 즉석 조리 식품 매출 5위에 올라있다. GS25의 ‘한국매운라면’ 상품은 김치로 얼큰한 국물을 내고 어묵과 삶은 계란을 넣어 제공된다. 현지인과 베트남 거주 한국인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위권(11위)이다. GS25는 현지 매장을 35호점까지 확장하면서 매장 내 충분한 시식 공간을 확보하려 애썼다. 오토바이 이용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오토바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운영 중이다. 오토바이를 탄 고객들은 내릴 필요 없이 길 쪽으로 난 창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방콕=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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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도 이젠 세탁기에 돌리세요”

    세탁기에 빨아도 되는 정장, 구김이 심한 리넨의 단점을 보완한 티셔츠 등 기능성 의류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한여름을 앞두고 패션 업체들이 소재를 차별화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는 최근 세탁기로 빨아 입을 수 있는 ‘워셔블 수트 2.0’을 출시했다. 기계로 물세탁해도 원단이 손상되거나 수축되지 않는 특수 소재(울 혼방, 코듀라 나일론 소재 등)를 사용했다. 어깨 패드에도 특수 소재를 적용해 옷의 틀어짐을 방지했다. 워셔블 수트 중에서도 신축성이 뛰어난 ‘트라베스트’ 소재, 통기성이 뛰어난 ‘파브레스’ 소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재킷과 바지로 구성된 세트 한 벌 기준으로 34만∼39만 원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정장을 자주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데 집에서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워셔블 수트 1.0’은 여름 시즌에 일반 정장보다 1.5배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브렌우드는 착용 시 체감온도를 약 2도 낮춰주는 ‘아이시스 수트’도 내놨다. 울 혼방 소재에 특수 냉감 가공 처리를 해서 태양열을 차단하고 내부 열을 빼앗는다. 가격은 상하의 한 벌 43만4000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는 폴리 소재이지만 울 느낌이 나는 ‘트라베스트’ 소재로 물세탁이 가능한 정장 ‘FLY’를 5월 말 출시했다. 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큰 구김이 가지 않고 신축성이 뛰어나 활동하기 편안하다. 어깨 패드를 빼거나 최소한만 적용해 무게도 줄였다. 재킷과 바지 한 벌 가격은 20만∼30만 원 선이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자체 제작한 특수 면 소재로 만든 ‘이지쿨러 티셔츠’를 내놨다. 순면 100%를 사용하면서도 원사(원단의 재료가 되는 실) 꼬임을 극대화해 쾌적함을 높였다. 일반 면은 원사가 평평하게 짜여 피부와 닿는 면적이 넓어서 청량감이 떨어진다. 이지쿨러 티셔츠의 가격은 11만9000∼13만9000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스포츠는 닥나무 추출 천연소재를 사용한 ‘쿨한(COOLHAN)’ 티셔츠를 선보였다. 닥나무의 항균 기능이 세균 발생을 방지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비자도 안심하고 입을 수 있다. 가볍고 시원한 착용감이 특징이며 스트레치 기능이 있어 활동할 때 편안하다. 가격은 9만9000∼13만9000원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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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도 세탁기 돌리세요”…한여름 앞두고 기능성 의류 잇달아 출시

    세탁기에 빨아도 되는 정장, 구겨짐이 심한 리넨의 단점을 보완한 티셔츠 등 기능성 의류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한여름을 앞두고 패션 업체들이 소재를 차별화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는 최근 세탁기로 빨아 입을 수 있는 ‘워셔블 수트 2.0’을 출시했다. 기계로 물세탁해도 원단이 손상되거나 수축되지 않는 특수 소재(울 혼방, 코듀라 나일론 소재 등)를 사용했다. 어깨 패드에도 특수 소재를 적용해 옷의 틀어짐을 방지했다. 워셔블 수트 중에서도 신축성이 뛰어난 ‘트라베스트’ 소재, 통기성이 뛰어난 ‘파브레스’ 소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재킷과 바지로 구성된 세트 한 벌 기준으로 34~39만 원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정장을 자주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데 집에서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워셔블 수트 1.0’은 여름 시즌에 일반 정장보다 1.5배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브렌우드는 착용 시 체감 온도를 약 2도 낮춰주는 ‘아이시스 수트’도 내놨다. 울 혼방 소재에 특수 냉감 가공 처리를 해서 태양열을 차단하고 내부 열을 빼앗는다. 가격은 상하의 한 벌 43만4000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는 폴리 소재이지만 울 느낌이 나는 ‘트라베스트’ 소재로 물세탁이 가능한 정장 ‘FLY’를 5월 말 출시했다. 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큰 구김이 가지 않고 신축성이 뛰어나 활동하기 편안하다. 어깨 패드를 빼거나 최소한만 적용해 무게도 줄였다. 재킷과 바지 한 벌 가격은 20~30만 원 선이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자체 제작한 특수 면 소재로 만든 ‘이지쿨러 티셔츠’를 내놨다. 순면 100%를 사용하면서도 원사(원단의 재료가 되는 실) 꼬임을 극대화해 쾌적함을 높였다. 일반 면은 원사가 평평하게 짜여져 피부와 닿는 면적이 넓어 청량감이 떨어진다. 이지쿨러 티셔츠의 가격은 11만9000원~13만9000원. LF 관계자는 “리넨 특유의 구김과 까끌거리는 터치감을 선호하지 않는 남성들이 많다”면서 “리넨처럼 시원함을 주면서도 잘 구겨지지 않고 세탁 후에도 형태가 잘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스포츠는 닥나무 추출 천연소재를 사용한 ‘쿨한(COOLHAN)’ 티셔츠를 선보였다. 닥나무의 항균 기능이 세균 발생을 방지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비자도 안심하고 입을 수 있다. 가볍고 시원한 착용감이 특징이며 스트레치 기능이 있어 활동 시 편안하다. 가격은 9만9000원~13만9000원이다. 신희철기자 hcshin@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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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위한 투자” 지갑여는 2030男… 업계도 ‘男心 저격’ 마케팅

    올해로 입사 2년 차가 된 남성 직장인 장진영 씨(29)는 최근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100만 원대 신발을 구입했다. 사회 초년생인 그의 월급을 생각하면 큰 지출이지만 장 씨는 매달 백화점을 빼놓지 않고 찾는다. 얼마 전부턴 명품시계 구입을 위해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 장 씨는 “취직 전에는 돈이 없어 못 했던, 나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매월 100만 원가량은 패션이나 화장품 등에 쓰고 있다. 주변 동성 친구들도 쇼핑 등에 지출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20, 30대 젊은 남성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이 늘면서 이들이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들에 비해 쇼핑에 무관심했던 남성들이 명품패션, 화장품은 물론이고 피규어, 전자제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갑을 열고 있는 것. 4일 현대백화점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고객 비중은 30.9%로 매년 이 비중이 늘고 있다. 스포츠 용품이나 패션 쪽에 치우쳤던 남성 소비가 가전, 명품 등으로 번지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올해(1∼5월) 남성 고객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큰 품목은 가전(26.8%)이었다. 스피커, 이어폰 등 음향기기와 TV, 게임기 등 전자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명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늘어 가전 다음으로 성장세가 높았다. 같은 기간 수입의류 판매도 16.6% 늘었다. 골프(9.3%), 스포츠(5.1%) 등 기존에 남성들의 소비가 컸던 품목들은 매출 증가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초 진행한 플레이스테이션(전자게임기) 할인 행사는 오픈 2시간 만에 완판됐다. 당시 남성 고객 300명이 몰리면서 200m 정도 되는 긴 줄이 늘어섰다”며 “전자제품이나 피규어 등 남성 마니아 층이 두꺼운 품목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업계도 남심(男心) 사로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구치,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남성 전용 매장을 잇달아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전용 백화점카드를 출시했다. 현대백화점 경기 판교점에는 ‘현대 멘즈’라는 남성전용관까지 들어섰다. 패션, 뷰티, 전자제품 등 남성을 공략한 제품을 한 공간에 모아놨다. 국내보다 앞서 남성 소비 시장이 성장한 일본에는 아예 남성만을 위한 전용 백화점이 있을 정도다. 한큐 백화점은 30, 40대 남성 소비자를 겨냥해 2008년 오사카(大阪) 우메다역 인근에 지상 5층 규모의 ‘한큐 멘즈’를 열었다. 전 층을 수백 개의 남성 패션 뷰티 브랜드로 채우고 ‘스타일 코디네이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혼자서 옷을 사기 어려워하는 남성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고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도 추천해준다. 뷰티층에는 미용실뿐만 아니라 네일숍과 피부관리숍까지 뒀다. 이달에는 국내 첫 남성 럭셔리 박람회가 열린다. 7∼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멘즈 페스타’는 슈퍼카, 피규어, 고성능 스피커 등 남성 소비자가 열광할 만한 아이템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슈퍼맨 배트맨 등의 희귀 피규어를 만나볼 수 있고 의류나 화장품 구매도 가능하다. 가상현실(VR) 체험존과 푸드 트럭, 수제 맥주 코너도 마련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성인 남성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내년에도 멘즈 페스타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신희철 기자}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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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햇반 뮤지엄’ 오픈

    CJ제일제당이 4일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 홍보관 내에 햇반 체험형 공간 ‘햇반 뮤지엄’(사진)을 연다. 쌀에 대한 모든 정보와 국내 식문화 변천사를 알 수 있게 꾸몄다. ‘햇반홀’과 ‘햇반 스마트팩토리’ 등 두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했다. 햇반홀은 쌀을 담는 되를 모티브로 정미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들었다. 쌀의 역사에서부터 밥 짓는 방식의 변화, 햇반이 가져온 식문화 변화에 이르기까지 쌀과 밥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다. 햇반 스마트팩토리는 햇반이 생산되는 공정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가동 중인 햇반 공장이 들여다보이는 견학로를 따라 이동한다. 고압 스팀으로 밥을 짓고 포장하는 공정까지 햇반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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