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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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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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해외스포츠44%
축구30%
골프2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 가장 오래된 사탕 가게[바람개비]

    영국 중부 페이틀리 브리지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탕 가게가 있다. 1827년 문을 연 이 가게 이름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탕 가게’. 19세기부터 이어진 사탕 제조 레시피를 사용한다. 사탕을 종이봉투에 담아주고, 유물 같은 기계식 계산대를 열어 거스름돈을 준다. 추억이 어린 사탕을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찾아온다. 소방관인 아들과 며느리가 대를 이을 예정이다. 역사와 전통은 이렇게 이어진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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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슈거로프[바람개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는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예수상을 비롯해 이파네마, 코파카바나 해변, 슈거로프(사진)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많다. 높이 396m의 바위산인 슈거로프에서 한시적으로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 슈거로프를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하룻밤을 묵을 여행객을 29일부터 이틀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단 두 팀만 받으며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5만7000원이다. 숨이 멎을 듯한 장관을 보며 아침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용기도 필요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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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에서 금빛으로… 노을 물드는 가을

    가을이 왔다. 감성에 목이 마르는 계절. 경남 합천은 가을 감성을 채우기에 적격인 곳이다. 합천 하면 언뜻 해인사를 떠올리지만, 해인사가 합천의 전부는 아니다. 물론 해인사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합천에는 해인사 말고도 가을에 어울리는 곳들이 많다. 후회 없는 가을 여행을 위해 합천으로 떠나 보자. 합천의 대표 관광지라면 단연 해인사. 그렇다고 무턱대고 해인사 근처 주차장까지 자동차를 몰고 가지는 말자. 자칫 가을에 더없이 어울리는 해인사 소리길을 놓칠지도 모른다. 대장경테마파크에서부터 해인사까지 약 7km에 이르는 소리길을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3시간 정도는 사라지고 만다. 소리길의 ‘소리(蘇利)’는 ‘이로운 것을 깨닫다’란 뜻이다. 하지만 한글로 적으면, 물소리와 새소리, 숲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걸을 수 있다는 뜻도 생긴다. 소리길은 특히 가을에 걷기 좋다.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인다’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어서다. 가야산(해발 1430m)에서 발원해 흐르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걸으면 낙화담, 음풍뢰, 농산정 등 가야산 19경 중 16경을 만날 수 있다. 현지인들은 해인사로 올라가는 소리길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왔거나 산을 올라가는 길이 부담스럽다면 해인사에서 내려가는 소리길을 택해 걸어봐도 좋다. 해인사에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경판전(국보 제52호)과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이 있다. 예전에는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인 장경판전 주위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했지만 숭례문 방화 사건(2008년) 등으로 건물 사이의 마당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그래도 장경판전의 목조창틀 사이로 팔만대장경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다. 팔만대장경의 정확한, 그리고 공식화된 숫자는 현재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총독부가 세었던 것이 8만1258개라고 하며, 해인사 장경판전 입구 표석에는 8만1350개로 적혀 있다. 또 8만1340개라는 설도 있다. 몇 년 전 한 대학에 의뢰해 정밀측정을 했지만 중간에 추가된 경판을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란 끝에 공식적인 숫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해인사 소리길의 출발점인 대장경테마파크는 아직은 덜 알려진 관광지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만 6세 이하는 무료). 대장경이라는 이름 때문에 자칫 고루하다는 인상을 받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 집 가훈 쓰기, 인경 체험, 팔찌 만들기, 연 만들기 등 많은 체험활동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과 5D 애니메이션 관람도 무료다. 다음 달 3일까지 이곳에서 합천기록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도예 체험, 초청 가수 및 댄스 공연, 가을꽃 전시, 대형 한글대장경판 전시 등이 준비돼 있다. 특별행사로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과 전국사진공모작 전시전도 펼쳐진다. 해가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면 합천 남서부의 황매산(해발 1108m)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의 양대 명산으로 꼽힌다.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 축제로 유명하지만 가을에는 주인공이 바뀐다. 억새를 보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황매산 해발 700∼900m 지역에 비교적 너른 평평한 땅이 펼쳐져 있다. 11월 초까지 은빛 억새가 뒤덮고 있는 곳이다. 억새가 많이 핀 것은 과거 양떼를 풀어 기르느라 목장을 조성해 큰 나무가 없기 때문이다. 황매산 억새밭의 가장 큰 매력은 접근성. 해발 850m 지점에 주차장과 오토캠핑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억새 장관을 볼 수 있다. 길도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정비가 잘돼 있어 유모차를 몰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군데군데 의자가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앉아 있기도 좋다. 눈을 돌리는 곳 모두가 억새다. 해발 900m 능선을 따라 억새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은 수평선에서 넘실대는 파도처럼 보인다. 억새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을 때 스치는 부드러운 감촉에도 놀랄 만하다. 억새를 손으로 건드리며 찬찬히 걷다 보면 이내 무념(無念)의 세계로 빠져든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지는 일몰 즈음이 가장 좋다. 은빛에서 금빛으로 바뀌는 억새밭 풍경에서 눈을 떼기 힘들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위 풍경도 놓치지 말자. 손에 잡힐 듯한 하늘과 주위를 둘러싼 높은 봉우리들의 풍경은 압도적이다. 새벽에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합천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황강의 운무.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자주 운무가 황강에 드리운다. 신비로우면서도 환상적이다. 운무가 도로와 마을까지 비집고 들어올 때가 잦으므로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황강 인근의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인증샷 명소다. 2004년 건립한 이곳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19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세트장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이다. 자주 드라마와 광고, 영화가 촬영되기 때문에 방문했을 때 일부 구간을 들어가지 못할 때도 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청와대 세트는 약 110억 원을 투입해 실제 청와대의 70% 크기로 만들었다. 외관만 보면 실제 청와대와 매우 비슷하다. 만들 당시 청와대에서 ‘어떻게 설계도를 구했느냐’ ‘너무 비슷하다’고 물어와 실제 청와대와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 여행 정보팁+ △황매산에는 인증샷을 찍을 만한 조형물이 없다. 여행토퍼(그림이나 글자를 잘라 막대에 붙여 만든 표시) 같은 것을 가져와 찍으면 좋다. △합천에는 입맛을 당길 음식점들이 있다.해인사 근처에서는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송잇국 정식을 맛볼 수 있고(삼일식당·가야면 치인1길 19-1), 합천댐 근처에서는 지역에서 나는 나물과 자연의 맛이 느껴지는 손두부가 곁들여진 오곡밥정식(합천호 관광농원·대병면 합천호수로 310)도 괜찮다.감성+ △음악: 바람이 분다(이소라). 이어폰을 끼고 이 노래를 들으며 억새밭 사이를 걷고 싶다. 이소라의 목소리가 은빛 억새와 가을바람에 잘 어울린다. △영화: 노트북(2004년·감독 닉 캐서베티스). 가을에 자꾸 생각나는 영화. △책: 대장경(조정래) 대장경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준다.여행지 지수 (★ 5개 만점)△가을 감성 채우기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인증샷 제대로 남기기 ★★★★★△수학여행의 추억 되짚기 ★★★★△제대로 된 노을 감상하기 ★★★★ 합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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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사가 전부는 아니다…감성 가득한 합천으로 가을여행 오세요

    가을이 왔다. 감성에 목이 마르는 계절. 경남 합천은 가을 감성을 채우기에 적격인 곳이다. 합천 하면 언뜻 해인사를 떠올리지만, 해인사가 합천의 전부는 아니다. 물론 해인사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합천에는 해인사 말고도 가을에 어울리는 곳들이 많다. 후회 없는 가을 여행을 위해 합천으로 떠나 보자. :5시간: 합천의 대표 관광지라면 단연 해인사. 그렇다고 무턱대고 해인사 근처 주차장까지 자동차를 몰고 가지는 말자. 자칫 가을에 더없이 어울리는 해인사 소리길을 놓칠지도 모른다. 대장경테마파크에서부터 해인사까지 약 7km에 이르는 소리길을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3시간 정도는 사라지고 만다. 소리길의 ‘소리(蘇利)’는 ‘이로운 것을 깨닫다’란 뜻이다. 하지만 한글로 적으면, 물소리와 새소리, 숲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걸을 수 있다는 뜻도 생긴다. 소리길은 특히 가을에 걷기 좋다.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인다’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어서다. 가야산(해발 1430m)에서 발원해 흐르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걸으면 낙화담, 음풍뢰, 농산정 등 가야산 19경 중 16경을 만날 수 있다. 현지인들은 해인사로 올라가는 소리길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왔거나 산을 올라가는 길이 부담스럽다면 해인사에서 내려가는 소리길을 택해 걸어봐도 좋다. 해인사에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경판전(국보 제52호)과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이 있다. 예전에는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인 장경판전 주위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했지만 숭례문 방화 사건(2008년) 등으로 건물 사이의 마당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그래도 장경판전의 목조창틀 사이로 팔만대장경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다. 팔만대장경의 정확한, 그리고 공식화된 숫자는 현재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총독부가 세었던 것이 8만1258개라고 하며, 해인사 장경판전 입구 표석에는 8만1350개로 적혀 있다. 또 8만1340개라는 설도 있다. 몇 년 전 한 대학에 의뢰해 정밀측정을 했지만 중간에 추가된 경판을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란 끝에 공식적인 숫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해인사 소리길의 출발점인 대장경테마파크는 아직은 덜 알려진 관광지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만 6세 이하는 무료). 대장경이라는 이름 때문에 자칫 고루하다는 인상을 받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 집 가훈 쓰기, 인경 체험, 팔찌 만들기, 연 만들기 등 많은 체험활동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과 5D 애니메이션 관람도 무료다. 다음 달 3일까지 이곳에서 합천기록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도예 체험, 초청 가수 및 댄스 공연, 가을꽃 전시, 대형 한글대장경판 전시 등이 준비돼 있다. 특별행사로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과 전국사진공모작 전시전도 펼쳐진다.:10시간: 해가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면 합천 남서부의 황매산(해발 1108m)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의 양대 명산으로 꼽힌다.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 축제로 유명하지만 가을에는 주인공이 바뀐다. 억새를 보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황매산 해발 700~900m 지역에 비교적 너른 평평한 땅이 펼쳐져 있다. 11월 초까지 은빛 억새가 뒤덮고 있는 곳이다. 억새가 많이 핀 것은 과거 양떼를 풀어 기르느라 목장을 조성해 큰 나무가 없기 때문이다. 황매산 억새의 가장 큰 매력은 접근성. 해발 850m 지점에 주차장과 오토캠핑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억새 장관을 볼 수 있다. 길도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정비가 잘돼 있어 유모차를 몰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군데군데 의자가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앉아 있기도 좋다. 눈을 돌리는 곳 모두가 억새다. 해발 900m 능선을 따라 억새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은 수평선에서 넘실대는 파도처럼 보인다. 억새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을 때 스치는 부드러운 감촉에도 놀랄 만하다. 억새를 손으로 건드리며 찬찬히 걷다 보면 이내 무념(無念)의 세계로 빠져든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지는 일몰 즈음이 가장 좋다. 은빛에서 금빛으로 바뀌는 억새밭 풍경에서 눈을 떼기 힘들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위 풍경도 놓치지 말자. 손에 잡힐 듯한 하늘과 주위를 둘러싼 높은 봉우리들의 풍경은 압도적이다. :15시간: 새벽에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합천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황강의 운무.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자주 운무가 황강에 드리운다. 신비로우면서도 환상적이다. 운무가 도로와 마을까지 비집고 들어올 때가 잦으므로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황강 인근의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인증샷 명소다. 2004년 건립한 이곳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19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세트장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이다. 자주 드라마와 광고, 영화가 촬영되기 때문에 방문했을 때 일부 구간을 들어가지 못할 때도 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청와대 세트는 약 110억 원을 투입해 실제 청와대의 70% 크기로 만들었다. 외관만 보면 실제 청와대와 매우 비슷하다. 만들 당시 청와대에서 ‘어떻게 설계도를 구했느냐’ ‘너무 비슷하다’고 물어와 실제 청와대와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여행 정보 팁+ △황매산에는 인증샷을 찍을 만한 조형물이 없다. 여행토퍼(그림이나 글자를 잘라 막대에 붙여 만든 표시) 같은 것을 가져와 찍으면 좋다. △합천에는 입맛을 당길 음식점들이 있다. 해인사 근처에서는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송잇국 정식을 맛볼 수 있고(삼일식당·가야면 치인1길 19-1), 합천댐 근처에서는 지역에서 나는 나물과 자연의 맛이 느껴지는 손두부가 곁들여진 오곡밥정식(합천호관광농원·대병면 합천호수로 310)도 괜찮다. 감성+ △음악: 바람이 분다(이소라). 이어폰을 끼고 이 노래를 들으며 억새밭 사이를 걷고 싶다. 이소라의 목소리가 은빛 억새와 가을바람에 잘 어울린다. △영화: 노트북(2004년·감독 닉 캐서베티스). 가을에 자꾸 생각나는 영화. △책: 대장경(조정래) 대장경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준다. 여행지 지수(★ 5개 만점) △가을 감성 채우기 ★★★★★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 △인증샷 제대로 남기기 ★★★★★ △수학여행의 추억 되짚기 ★★★★ △제대로 된 노을 감상하기 ★★★★ 합천=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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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아워홈 냉동도시락 ‘온더고’, 바쁜 현대인 위한 간편-든든 식사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7월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ONTHEGO)’를 발표했다. ‘온더고(ONTHEGO)’는 ‘이동 중’, ‘끊임없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디서나 맛있고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레시피 개발에는 아워홈 HMR, 밥·소스 연구원 그리고 오성급 호텔 셰프 경력 연구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 시각적인 완성도를 위해 플레이팅, 식재료 색상 조화 연구 등 아워홈 셰프 역량을 집중했다. 온더고는 △우삼겹불고기덮밥 △함박스테이크 정식 △제육김치덮밥 △통모짜치즈&불닭 △소고기 덮밥 정식 △로제파스타&미니함박 등 총 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비자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냉동 제품으로 보관기간이 길고 사용하기 쉬운 것도 강점이다. ‘우삼겹 불고기 덮밥’은 저온 숙성한 특제소스를 기본으로 부드러운 직화 우삼겹 불고기와 오븐에 구운 양배추, 표고버섯, 브로콜리, 느타리버섯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함박스테이크 정식’은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두툼한 함박스테이크에 구운 파프리카와 껍질콩, 웨지감자를 곁들였다. ‘제육김치덮밥’은 고슬고슬한 밥에 대파와 양파, 계란을 넣어 볶은 볶음밥과 매콤한 제육볶음김치를 함께 맛볼 수 있다. ‘통모짜치즈&불닭’은 100% 프랑스산 자연 통모짜렐라 치즈와 닭다리살이 조화를 이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파기름에 청양고추를 같이 볶아 매운맛을 살렸고 빨간 불닭 소스로 감칠맛을 더했다. ‘소고기 덮밥 정식’은 부드럽게 즐기는 우삼겹과 비법 간장 소스가 잘 어우러졌다. 얇고 곱게 잘라낸 소고기 업진살에 간장 데리야키 소스를 넣어 화구에서 볶아낸 불향 가득한 불고기 덮밥이다. ‘로제파스타&미니함박’은 토마토와 생크림으로 맛을 낸 담백한 로제파스타에 육즙 가득 두툼한 미니 함박스테이크 등 푸짐한 구성을 자랑한다. 온더고 제품은 모든 야채를 볶음 솥에서 직접 볶거나 오븐에 구웠다. 그만큼 채소의 맛과 식감이 살아 있다. 도시락을 영하 45도에서 급속 동결시켜 조리 당시 식감과 맛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자레인지에 4분∼5분 30초 조리하면 갓 만든 요리 같은 든든한 한 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HACCP 인증은 물론 체계화된 공정관리와 주기적인 점검으로 모든 제품을 안전하게 관리해 믿고 먹을 수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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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호이안[바람개비]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호이안은 그중 대표적인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구시가지는 15∼19세기 건설된 동남아시아의 무역항으로 일본, 중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의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여행자를 사로잡는 것은 다양한 체험활동이다. 쿠킹 클래스, 비단 짜기, 등 만들기, 농장 체험, 도자기 빚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호이안이 ‘체험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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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과 물을 가르는 짜릿한 경험… 판타지는 덤”

    뉴질랜드 퀸스타운은 판타지 세계로 가는 관문이다. 퀸스타운 공항에 도착해 밖을 나서면 공기부터 다른 느낌을 받는다. 풍경도 우리가 흔히 보아 왔던 풍경이 아니다. 꼭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배경 같다. 퀸스타운에서는 220개가 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사실 이 모든 액티비티가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일지도 모른다.판타지 세계 1 [입문] 퀸스타운은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다. 매년 300만 명이 넘는 여행자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온다. 여행자를 위한 판타지 세계 입문용 마을인 셈이다. 퀸스타운 앞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알파벳 ‘Z’ 모양으로 생긴 와카티푸 호수 길이는 80k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길다. 퀸스타운은 호수 중앙부 주변에 위치해 있다. 와카티푸 호수는 25분 간격으로 수면이 10cm 정도 오르내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호수 북쪽 다트강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의 양과 호수에서 빠져나가는 물의 양이 맞아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마오리족 사이에서는 호수 밑바닥에서 잠자고 있는 거인 괴물의 심장 박동 때문에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 정말 판타지 같은 이야기다. 호수 주위는 해발 1500∼2400m의 산이 둘러싸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잠시 쉬다 칼이나 방패, 활을 챙기고 모험을 떠나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먼저 지역 전체를 눈에 익힐 필요가 있다. 퀸스타운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고 스카이라인 전망대(해발 790m)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다. 남반구의 여름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성수기에는 곤돌라를 타기 위해 30분 정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걸어서 올라가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전망대에 오르면 퀸스타운 시내는 물론 주위 산들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비로운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곳에서 동력장치 없이 800m 언덕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루지를 타면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경남 통영에도 비슷한 루지가 있다. 퀸스타운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번지점프도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또 다른 방법이다. 다음 날을 위해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도 잊지 말자. 퀸스타운 시내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맛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이 가운데 ‘퍼그버거’는 퀸스타운의 대표 음식점 중 하나다. 30여 종류의 다양한 햄버거를 파는 곳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줄을 서서 먹고 인증샷을 남긴다. 아침이나 새벽(영업시간 오전 8시∼다음 날 오전 5시)에 가면 여유 있게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퀸스타운 시내의 ‘팻램’은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식당이다. 다양한 부위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판타지 세계 2 [중급] 이제 본격적으로 판타지 세계를 탐험해보자. 퀸스타운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48km)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글레노키가 그 입구. 와카티푸 호수 최북단에 자리 잡은 인구 200여 명의 마을이다. 이곳은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및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경계와 와카티푸 호수로 흘러들어 가는 다트강을 접하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글레노키로 가는 길은 딱 하나다. 가는 도중에 정차한 자동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압도적인 풍광이 가는 내내 펼쳐져 자동차를 세우고 감상하지 않고는 지나가기 힘들다. 가는 길이 이 정도라니. 글레노키의 풍경은 과연 어떨까. 기대를 안고 제트보트에 올랐다. 와카티푸 호수에서 다트강 상류까지 제트보트를 타고 1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수심 70∼180cm인 강 위를 날아가듯 최고 시속 80km로 달린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가이드이자 운전사가 친절하게 해설해 준다. 다트강에서는 노를 젓는 보트나 말을 타고 다트강 주위를 둘러볼 수도 있다. 제트보트에서 내리면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숲을 30분 정도 걷는다. 판타지 세계 생존을 위한 훈련처럼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이곳에서만 자라는 식물들을 만지고 잎을 따서 맛도 볼 수 있다. 숲에서 나오면 사륜구동 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의 광활한 목초 지대로 향한다. 뭔가 낯익은 느낌이 든다. 최고의 판타지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호빗’ ‘나니아 연대기’ ‘엑스맨’ 같은 영화들이 촬영된 장소다. 왜 이곳을 촬영지로 택했는지는 풍경만봐도 이해가 된다.판타지 세계 3 [상급]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담력이 필요하다. ‘고급 모험가’를 위해 퀸스타운은 수많은 액티비티들을 준비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헬리콥터·경비행기 투어, 산악 트레킹 등 정말 다양하다. 그중 카와라우 번지점프와 쇼토버 제트보트는 퀸스타운의 가장 대표적인 액티비티다. 퀸스타운은 상업적인 번지점프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퀸스타운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카와라우 다리에서 1988년 세계 최초의 상업적인 번지점프대가 문을 열었다. 많은 영화와 광고에 등장한 번지점프의 성지 같은 곳이다. 매년 40만 명이 이곳을 찾아 그 가운데 3만8000명이 직접 번지점프를 한다. 카와라우 번지점프는 아파트 10층 높이인 43m로 200m가 넘는 최신 번지점프대에 비하면 높이가 낮은 편이다. 퀸스타운 북쪽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쇼토버 제트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한다. 좁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쇼토버강을 최고 시속 90km의 제트보트를 타고 약 30분간 누빈다. 강 위로 솟은 바위 옆이나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고, 빠른 속도로 가다 360도로 회전하는 등 체험하는 데도 담력이 꽤 필요하다. 무서운 나머지 눈을 감고 타거나 안전바를 너무 세게 잡아 팔에 경련을 호소하는 여행자들이 나올 정도다. 이미 300만 명이 쇼토버 제트보트를 경험했다.○ 여행정보팁+ △인천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까지 약 11시간, 오클랜드에서 퀸스타운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에어뉴질랜드는 11월 23일부터 인천∼오클랜드 구간 직항편을 운영한다. 주 3회 운항하며 성수기인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는 주 5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트보트는 물이 많이 튄다. 타기 전 비옷을 빌려주기 때문에 옷이 젖을 걱정은 없지만 머리와 얼굴이 젖는 경우가 많다. △퀸스타운 시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액티비티 검색과 예약이 가능하다. 일정과 날씨에 맞는 액티비티를 정해 미리 예약을 하면 좋다.감성+ △음악: 온리 타임(엔야). 신비로운 엔야의 목소리와 몽환적인 음악 분위기가 판타지 세계의 관문인 퀸스타운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감독 피터 잭슨)를 본 뒤 뉴질랜드를 찾아온 수많은 여행자를 퀸스타운에서 볼 수 있다.여행지 지수(★ 5개 만점)-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 맛있는 양고기 맛보기 ★★★★★- 판타지 세계의 주인공 되기 ★★★★★- 노트에 풍경 스케치하기 ★★★★-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 사귀기 ★★★★ 퀸스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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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노레일 타고 단풍 속으로… 화담숲, 11월 3일까지 화담숲 단풍축제

    몸도 마음도 가볍게 떠나기 좋은 계절. 수도권에 산다면 가을을 느끼기 위해 꼭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가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경기 광주 화담숲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화담숲이 가까워질수록 자동차 창문은 꼭 열어두어야 한다. 향긋한 숲 향기가 차 안에 가득 퍼질 테니 말이다. 화담숲은 11월 3일까지 ‘2019 화담숲 단풍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라는 의미의 ‘화담(和談)’이라는 이름부터 정겹다. 고 구본무 LG 회장의 아호이기도 하다. 이 숲은 2013년 LG상록재단이 자연생태환경 복원과 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생태수목원이다. 화담숲은 400여 종의 단풍나무 품종을 보유한 수도권 최고의 단풍 명소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됐다. 화담숲에 도착하면 ‘수도권에 이런 숲이 있었나’ 하고 놀라게 된다.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산을 물들이고 있다. 산 정상을 물들인 단풍은 10월 초에는 산 중턱까지 내려왔다가 10월 중순부터 산 전부를 물들인다. 가을 화담숲의 또 다른 매력은 기품이 있으면서 향기로운 ‘100만 송이 국화축제’도 같이 열린다는 점이다. 가을 단풍과 꽃구경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5.3km의 숲속 산책길 따라 가을 여행 화담숲에는 저마다 특색 있는 꽃과 나무들로 꾸며진 총 17개의 테마원이 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과 황금빛 억새, 야생화들이 어우러져 가을 삼중주가 펼쳐진다. 5.3km의 편안하고 부담 없는 숲속 산책길을 따라 사뿐사뿐 걷다 보면, 낙엽을 밟으며 들리는 사각사각 소리에 기분도 좋아진다. 산책길은 다양한 17개 테마원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자연스럽게 걸으며 저마다 개성을 지닌 숲과 꽃, 돌, 조형물 등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숲속 산책길은 완만한 나무 덱으로 조성되어 아이, 노약자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유모차 이용도 가능하다. 만약 걷는 것이 힘들 때는 화담숲 전역의 단풍을 발아래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큰 일교차와 해발 500m 기슭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화담숲에서는 다른 수목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곱게 빚어낸 단풍을 마주할 수 있다. 가을철 우리나라 숲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단풍도 만나볼 수 있다.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을 비롯해 울긋불긋한 색의 당단풍, 노란 빛깔의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부게꽃나무, 시닥나무 등 갖가지 단풍들이 붉고 노랗게 군락을 이뤄 알록달록한 물결을 만들어낸다.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은 내장산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의 고유 식물이다. 잎이 작고 얇아 일반 단풍보다 더 붉은빛을 띤다. 화담숲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풍성한 빛깔의 내장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끼원과 주변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약속의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내장단풍 군락지 모습은 일품이다. ‘약속의 다리’는 인생샷을 찍으려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화창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붉은 단풍이 절묘하게 배경으로 어우러져 인물을 더욱 화사하고 따뜻하게 부각시킨다. 화담숲 어느 곳에서도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휴대전화와 사진기를 충분히 충전시키면 좋다. 1300여 그루의 푸른 소나무 사이로 마치 공작 꼬리처럼 아름답게 물든 세열단풍이 어우러져 단풍이 더욱 도드라지는 소나무정원도 빼 놓을 수 없는 경관이다. 화담숲을 거닐 때 향긋한 향도 놓치지 말자. 화려한 빛깔의 100만 송이 국화축제 화담숲에서는 화려한 빛깔의 100만 송이 국화도 단풍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암석·하경정원, 분재원, 잔디마당 등 화담숲 전역에 총 100만 송이의 분재국, 소국, 가든멈, 아스터 군락이 자태를 뽐낸다. 연분홍색, 주황색, 보라색, 연두색 등 화려한 가을 빛깔의 국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풍과는 또 다른 가을의 정취를 선물한다. 화담숲에서는 다양한 토종 어류와 새, 동물, 곤충도 만나볼 수 있다. 생물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에 자생하는 멸종 위기종인 반딧불이를 비롯해 남생이, 토종 민물고기 등의 생태 복원을 위한 서식 환경을 연구 조성하고 있다. 숲속 곳곳에서는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 청설모들이 산책길을 부지런히 오간다. 다람쥐들은 겨울철 양식으로 도토리를 열심히 모아서 여기저기 묻어 두었다가 겨울이 되면 꺼내어 먹는다고 한다. 산책길 곳곳에서 다람쥐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알아두세요 ▽단풍축제 기간 평일은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입장권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주말에는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화담숲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음료 외 음식물 반입은 안 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경로·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원앙연못 인근에 한옥주막과 정문 매표소 뒤편 힐링빌 식당가가 있다. 한옥주막에서는 해물파전, 두부김치, 김밥, 어묵 등을 즐길 수 있다. 힐링빌 식당가에는 돼지국밥과 꽈배기, 떡볶이 등의 메뉴가 있다.}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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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매산 억새[바람개비]

    가을이 깊어가면서 경남 합천군 황매산(해발 1113m)은 은빛으로 물들고 있다. 봄에는 철쭉으로 유명한 곳으로 가을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억새 평원이 해발 900m 지점에 펼쳐져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들이 춤을 추고, 해의 높이에 따라 억새의 빛깔이 달라진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가 은빛 억새를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억새 평원 바로 밑에 주차장이 있고 길도 잘 정비돼 아이들과 둘러보기에 좋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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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따라 바뀌는 바다, 바람 따라 설레는 마음

    어떻게 하면 “제주 잘 여행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넓고 볼 것 많은 제주에서 아무 계획 없이 이동하다가는 아까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고 싶은 구역 하나를 정해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요즘 제주 서남부는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좋다. 관광지 사이가 가깝고, 어딜 가도 다른 관광지 모습이 보이기에 색다른 느낌이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추천 관광지를 나눴다.떠오르는 해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 렌터카를 빌렸다면 송악산(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 421-1)으로 먼저 향하자. 송악산은 언제라도 둘러보기 좋지만 한가하게 걷기에는 오전만큼 좋은 때가 없다. 주차하기도 편하고 별도의 입장료도 없다. 송악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주변을 걷는 코스로 30∼40분(총 길이 2.8km)이면 충분하다. 물론 둘레길 전망이 빼어난 덕분에 풍경에 심취해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송악산 둘레길은 나무 덱이 있어 걷기에 편하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방산과 단산, 용머리해안은 물론이고 바다 너머로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제주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한다. 송악산 해안가 절벽에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제주 사람들을 강제 동원해 뚫은 동굴이다. 걷다 보면 방목해 기르는 말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해안가와 둘레길 그리고 평화롭게 거니는 말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해안 풍경에 마음이 사로잡힌 채 걷다 보면 어느새 숲길로 들어선다. 햇살이 점점 따가워질 즈음에 숲길이 나타난다. 해송산림욕장으로도 불리는 송악산은 소나무숲길의 인기가 높다. 맨발로 걷고 싶을 정도로 푹신푹신한 감촉이 인상적이다. 송악산 정상부는 생태계 복원을 위해 내년 7월까지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어 당장은 들어갈 수 없다.높은 해 해가 중천에 떴다. 아무리 가을이라고 하지만 햇살이 따갑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 곶자왈만큼 좋은 피난처는 없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생긴 요철 지형의 숲으로 제주에만 존재한다. 하나의 숲에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이 공존한다. 화순곶자왈(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2045)은 전체가 9km에 달할 정도로 길다. 세 종류의 코스가 있고 기본 코스는 걸어서 30∼4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완만한 코스가 대부분이어서 아이들과 같이 걸어도 괜찮다. 곶자왈을 걷다 보면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들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곶자왈의 생태계는 몽환적이다. 화창한 날도 좋지만 비가 온 뒤 또는 안개가 조금 낀 날에는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이 좋다면 걷다가 방목하는 소를 만날 수도 있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진드기 등 벌레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 벌레기피제 등을 뿌리고 가는 게 좋다.지는 해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면 서둘러 대평포구로 가자. 이곳에는 일몰 사진 명소인 박수기정(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1008)이 있다. 약 100m 높이의 수직절벽인 박수기정은 위에 올라가 보는 해안 풍경도 좋지만 대평포구 밑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없이 좋다. 포구 아래 해안에 서면 병풍처럼 펼쳐진 박수기정의 웅대한 모습이 보인다. 수평선 너머로 지는 노을과 해변 물웅덩이에 비친 노을을 절벽과 함께 사진에 담으면 멋진 일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제주에 수많은 숙소가 있지만 최근 안덕면에 자리 잡은 제주신화월드(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304번길 38)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리조트로 객실만 2000개가 넘는다. 제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워터파크부터 두 종류의 테마파크(라바, 트랜스포머), 콘도형 시설(서머셋관)과 호텔형(신화관, 메리어트관, 랜딩관)까지 네 종류의 숙박시설, 쇼핑 공간 등이 한곳에 있다.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호캉스로 제격인 곳이다. 미슐랭 스타 셰프가 있는 중식당을 비롯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70여 개의 다양한 식당과 카페가 있어 굳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활짝 핀 해 숙소에서 푹 자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면 송악산 인근 단산(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도전을 추천한다. 해발 158m의 나지막한 산이다. 단산에 오르면 제주 서남부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동쪽으론 산방산, 남쪽으로는 형제섬과 송악산, 가파도가 있고 서쪽으로는 모슬포항이 보인다. 높이가 낮다고 얕잡아 보면 안 된다. 꽤 가파른 오르막에 어느새 숨이 가빠 오고 이마에 땀이 흐른다. 경사도 높은 편이다. 정상 부근은 좁아 주의가 필요하다. 구름에 숨은 해 제주 전통의 관광지인 용머리해안(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도 놓치면 섭섭하다. 용머리해안은 오랫동안 제주의 대표 관광지였다. 새로운 곳만 찾는 추세에 용머리해안은 어느새 사람들의 뒷전에 밀린 분위기다. 하지만 용머리해안은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동행에 따라 달라진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 가판도 매력적이다. 용머리해안에서 바라보는 송악산의 모습도 색다르다. ○ 여행 정보팁+ △박수기정 일몰샷을 찍으려면 샛길을 따라 난 해안암벽으로 내려가야 한다.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언제 큰 파도가 몰려올지 모르니 주의하자. 기자는 사진을 찍다 신발과 바지가 다 젖었다. △단산은 날씨가 흐릴 땐 산방산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땐 올라가지 말고 다음을 기약하자. △안덕면에는 수많은 카페가 있다. 풍광이 좋은 곳은 사람도 많으니 북적이는 것이 싫다면 조그마한 카페도 좋다. △제주신화월드는 정말 넓다. 자칫 길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자신 없다면 호텔 직원에게 꼭 길을 물어보자.감성+ △음악: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제5번 4악장. 풍광이 뛰어난 제주의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이 음악을 찾을 수밖에 없다. 맑은 날보다는 조금 흐린 날 더없이 잘 어울린다. △책: 엄마는 해녀입니다(고희영 지음·에바 알머슨 그림) 어른들도 읽기 좋은 동화책이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란 말이 와 닿는다.여행지 지수(★ 5개 만점)△일몰샷 찍기 ★★★★★△풍경 보면서 걷기 ★★★★★△카페 돌아보기 ★★★★★△방목하는 소와 말 관찰하기 ★★★★△제주만의 멋진 자연 둘러보기 ★★★★제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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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석루[바람개비]

    진주성은 경남 진주를 상징한다. 시내를 관통하는 남강을 따라 쌓은 성곽과 우뚝 솟은 진주성문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더없이 멋진 운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촉석루다. 평양 부벽루, 밀양 영남루와 국내 3대 누각이라 불린다. 가을 촉석루에 올라서면 천국이 따로 없다. 촉석루 아래에는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순국했다는 바위가 있다. 13일까지 진주남강 유등축제가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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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길 따라 산길… ‘젊은달’이 뜬다

    무릉도원, 한반도, 김삿갓. 세 단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강원 영월군의 행정구역(무릉도원면, 한반도면, 김삿갓면) 이름이다. 지도만 봐도 재미가 솟아난다. 영월군은 최근 젊은층을 위해 복합문화공간 등을 새로 조성했다. 예술 감상과 역사 공부는 물론이고 가을의 낭만까지 맛볼 수 있는 곳. 영월이다.먼저 ‘젊은’ 영월을 만나보자. 젊은달와이파크(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는 올해 6월 영월이 야심 차게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젊은달’은 영어 ‘young(젊은)’과 한자 ‘월(달·月)’을 합친 조어이다. 지난해까지 술샘박물관이었던 공간을 재단장했다. 입구에서부터 강렬한 조형물에 시선을 빼앗긴다. 빨간색 강철 파이프가 대나무 숲처럼 빽빽하게 세워져 있다. 붉은 대나무 숲이다. 입구에서부터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와이파크는 총 11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부분의 시설물이 붉은색이다. 영월의 초록색 자연과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걷다 보면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인 작품들 덕분에 시각이 만족한다. 입장권(어른 1만5000원)을 끊고 내부로 들어가면 더욱 신비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소나무를 겹겹이 쌓아 거대한 새 둥지처럼 만든 ‘목성’이다. 소나무들 틈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광대한 우주에 홀로 나와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 떠다니는 기분이 든다. 저마다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바닥에 주저앉아 시간을 들여 충분히 감상해도 좋고, 틈새로 나온 빛들을 쫓아다니며 느껴 봐도 좋다. 여러 개의 미술관과 커다란 붉은색 철제 상자 형태의 ‘붉은 파빌리온’ 같은 시설물을 관람하다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거대한 예술작품 속에서 탐험하는 기분이다. 어떤 곳에서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곳곳에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다. 아이들은 미술작품으로 둘러싸인 넓은 공간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 아직 덜 알려져 의외로 사람들이 많진 않다. 만약 대도시에 이런 장소가 생긴다면 줄을 서서 입장했을 것 같다. 젊은달와이파크 하나만으로도 영월에 갈 가치는 충분하다. 예술작품에 둘러싸여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 이젠 자연과 함께 즐길 차례다. 영월은 복 받은 지역이다. 빼어난 자연 절경이 많다. 신선암으로 불리는 선돌(영월읍 방절리 산122)은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높이 약 70m의 기암괴석 2개가 서강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쪼개진 바위 사이로 보이는 푸른 서강의 수평과 선돌의 수직이 자아내는 풍경은 경이롭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그냥 전설만은 아닌 것 같다. 2006년 개봉한 영화 ‘가을로’에서 선돌이 등장한다. 백화점 붕괴로 목숨을 잃은 연인이 생전에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여행가고 싶은 12곳을 일기에 적었는데 그중 한 곳이 선돌이다. 주차장에서 3분만 걸으면 닿을 정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선돌이 보여주는 풍광이 다르니 계절마다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영월에서 선돌 못지않은 풍경이 한반도지형(한반도면 선암길 66-9)이다. 한반도를 꼭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 서강이 굽이쳐 돌아나가며 침식과 퇴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으로 동쪽은 높고 서쪽이 낮은 한반도의 축소판이다. 날씨가 맑은 때는 바닥이 비칠 정도로 맑은 서강에 구름이 비쳐 꼭 한반도지형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닿을 수 있다. 길이 험하지 않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 아이들도 가능하다.여행 와서 역사 공부라면 머뭇거릴 수 있다. 다만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 가슴 아픈 이야기다. 단종은 문종의 아들로 태어나 12세에 왕위에 올랐다. 작은아버지인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자 3년 만에 왕위를 내주고 2년 뒤에는 영월로 유배됐다. 유배지가 청령포, 사약을 마시고 묻힌 곳이 장릉이다. 청령포(남면 광천리 산67-1)는 섬이 아니지만 배를 타고 들어간다. 동남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험한 암벽이 솟아나 있다. 청령포의 대표 이미지는 수백 년 된 소나무 숲이다.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소나무 사이를 거닐면 꽤 운치가 있다. 눈에 띄는 소나무는 천연기념물인 관음송이다. 수령 600여 년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 중 하나로 꼽힌다. 단종이 걸터앉아 말벗으로 삼았다고 한다. 청령포 뒷산에는 노산대가 있다. 단종이 유배생활 중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생각하며 그곳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노산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놓치지 말자. 역사적 의미가 각별한 장릉(영월읍 단종로 190)은 관광지로도 매력적이다. 조선 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장릉은 조선 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비수도권에 있다. 단종의 능은 수십 개의 계단과 언덕길을 올라야 닿을 수 있다. 그 아래쪽에는 정자각, 수라간, 홍살문, 단종비각 등이 있다. 높은 녹색의 능과 낮은 적색의 시설물들이 묘하게 어울린다. 단종 역사관에는 단종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대기를 기록한 사료가 전시돼 있다. 단종의 시신을 거두지 말라는 세조의 어명에 누구도 죽은 단종의 장례를 치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를 보다 못한 엄흥도가 몰래 시신을 염습하고 장사지냈다. 이런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말 단종문화제가 열린다. 국장 재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열린다.○ 여행정보 팁+ △젊은달와이파크를 찾을 때 붉은색 옷은 피하자.자칫 배경과 하나가 될 수 있다. 그 대신 숨바꼭질을 한다면 붉은색 옷을 추천한다. △한반도지형에서는 뗏목 떼꾼 체험이 가능하다. 서강변을 30분 정도 뗏목을 타고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구수한 해설에 강에 발을 담가볼 수 있다.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의 별마로천문대를놓치지 말자. 봉래산 정상(해발 800m)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 천문대다. 영월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감성+ △영화: 라디오스타(2006년·감독 이준익) 영월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주인공들이 찾았던 다방, 세탁소, 중국집, 인쇄소, 모텔 등 추억 어린 장소들을 찾아다닐 수 있다. △노래: 별이 진다네(여행스케치)에 어울리는 장소는 찾기 쉽지 않다. 영월에서 가을 밤하늘을 바라보면 내 마음에 별이 떠오른다.여행지 지수 (★ 5개 만점) △여유롭게 미술관 둘러보기 ★★★★★ △영화 촬영지 찾아가기 ★★★★ △풍경 보며 멍하게 있기 ★★★★ △가을 낭만 만끽하기 ★★★★ △아이들에게 역사교육 ★★★★ 영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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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찾은 日관광업계 “교류로 갈등 풀자”

    “매년 오키나와에 한국 프로야구 구단이 전지훈련을 왔다. 하지만 한일 갈등으로 내년에는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다고 구단 관계자가 전했다. 그동안 주민들과 이뤄 온 많은 교류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한일 갈등 이후 양국 관광·문화교류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 관광업계 종사자 110여 명이 한국을 찾아 한국 여행·항공업 관계자 50여 명과 교류회를 가졌다. 일본 관광업계가 관광 촉진을 위해 대규모로 방한한 것은 한일 갈등 이후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 유신회 소속 시모지 미키오 중의원,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최상용 전 주일 한국대사,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양무승 서울시 관광명예시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한일 양국 관광객 수는 합쳐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714만 명,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이 295만 명이다. 하지만 최근의 한일 갈등으로 일본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일 한국인 수는 473만31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특히 8월 방일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줄었다. 반면 8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32만9652명으로 4.6% 늘었다. 시모지 중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최근 상황이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을 알고 있다”며 “다만 이런 민간인의 교류회를 통해 민간인들이 한일 갈등의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현재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서도 서로 이해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방책을 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인적 교류는 양국의 상호 이해 기반이다. 관광교류를 통해 양국이 상호 이해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전 대사는 “문화교류는 이어가야 하고 그 핵심은 인적교류이다”라며 “그 핵심이 관광인 만큼 관광업계가 현재의 어려운 한일관계를 푸는 촉진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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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육백마지기[바람개비]

    강원 평창 청옥산(해발 1256m) 정상 부근에는 ‘육백마지기’라는 넓은 들판이 있다. 평지가 드문 강원 산골에 들판이라니 생소하다. 산길을 올라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평지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육백마지기란 이름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들판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날씨가 좋으면 평창의 산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구름이 낮게 깔려도 좋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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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는… ‘맛있는’ 항구다

    발걸음이 자꾸만 빨라진다. 그럴 수밖에. 보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이다. 목포가 바로 그런 곳이다. 목포는 일제강점기 때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고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다. 목포는 맛의 도시다. 어떤 식당을 가더라도 맛만큼은 만족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목포에서는 이동하는 시간마저 아깝다. 그래도 이곳만은 꼭 보고, 이 음식은 꼭 먹길 바란다. 아침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KTX, 고속버스를 탔다면 점심 즈음 목포에 닿았을 터. 먼저 고픈 배부터 채울 차례다. 덕자 요리로 유명한 소도(부흥로 1)가 첫 목적지다. 덕자는 큰 병어로 꼬리가 더 길고 색이 검다. 덕자 2kg이 중(中)짜로 찜과 회 세트를 주문하면 네 사람이 먹기에 충분하다. 덕자의 뱃살은 회, 등쪽 살은 찜으로 올라온다. 빨간 양념이 꽤 매울 것 같지만 담백함이 매운맛을 압도한다.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입맛을 돋운다. 자리에 눌러 앉아 공기밥을 더 주문하고 싶지만 갈 길이 바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요 무대가 목포근대역사관(관람료 성인 2000원)이다. 1900년에 일본 영사관으로 지어진 건물로 빨간색 벽돌이 특징이다. 영사관 이후에는 목포부청사, 목포시청, 목포문화원 등으로 활용됐다. 내부는 단출하지만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걸을 때 삐걱거리는 바닥, 창틀, 천장이 그 흔적을 말해준다. 9개의 벽난로가 있는데 이 중 2층에 있는 하나가 실제로 1900년에 만들어졌다. 2층 창문을 통해 보는 목포의 전경은 놓치지 말자. 오래된 창틀을 통해 보는 풍경 하나하나가 사랑스럽다. 역사관 주위의 정원은 건물과 조화롭게 어울려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의자에 앉아 잠시 쉬기에 좋다. 다시 미식여행이다. 역사관 근처에는 간단한 간식을 파는 곳들이 있다. 일본인이 남긴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 가비1935(영산로 18)는 내부가 아기자기하다. 성옥기념관 앞에 위치한 한마을떡(영산로 14-2)은 올해 85세 할머니가 내려주는 커피와 직접 만든 쑥찹쌀떡을 맛볼 수 있다. 손수 삶은 팥 앙금과 진한 쑥향의 찹쌀떡. 고소한 고물이 정겨운 맛을 낸다. 운이 좋다면 입담 좋은 할머니가 풀어내는 목포 역사도 들을 수 있다. 성옥기념관은 조선내화 창업자인 성옥 이훈동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이 회장이 생전 수집한 추사, 대원군, 이응로 등 조선시대와 근현대 명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30년대 일본인이 만든 정원으로 한때 목포 신혼부부들의 단골 결혼촬영 장소였던 이훈동정원은 휴관 중이다. 아쉽다면 현재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호남은행 목포지점, 구 화신백화점 건물로 알려져 있는 화신연쇄점, 목포 해안로 벽돌창고, 오거리문화센터(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등을 걸어서 둘러보자. 도저히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먹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곳이 많다. 하당먹거리(신흥로 98)를 방문해 보자. 이곳은 낙지탕탕이와 소고기, 전복(2인분 5만 원)을 함께 내는 요리가 인기다. 낙지탕탕이는 산낙지를 먹기 좋게 잘라 회로 먹는 요리로 칼로 탕탕 내리쳐 만들어 탕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크게 한 숟가락 떠서 먹기도 하고 김에 싸서 오이무침 또는 김치와 함께 싸먹기도 한다. 해가 진 뒤라도 목포에서 볼거리는 여전하다. 갓바위보행교는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보행교의 하이라이트는 갓바위. 말 그대로 바위가 갓을 쓴 듯한 모습으로 천연기념물 제500호다. 다양한 색깔로 바뀌는 조명 덕분에 갓바위의 분위기가 그때그때마다 변한다. 보행교는 20분 정도면 끝까지 갈 수 있다. 어디선가 음악이 들린다면 곧장 달려가자.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공연 시간이다. 형형색색의 물줄기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이리저리 춤을 춘다. 높이 70m까지 분수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느새 넋을 놓고 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9∼11월에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8시, 오후 8시 30분 2회 공연된다. 금·토요일에는 오후 9시 추가 공연이 열린다. 신청곡이나 사연을 바다분수 홈페이지에 최소 일주일 전에 신청하면 신청 문구와 함께 신청곡을 공연해 준다. 연인과 가족을 위한 이벤트로 안성맞춤이다. 아침에도 게으를 새가 없다. 바로 목포 시민들에게 아침 식사로 사랑받는 조선쫄복탕(해안로 115)으로 향하자. 졸복(작은 복)을 압력솥에 익혀 뼈도 부드럽게 씹힌다. 추어탕 같은 느낌이지만 복 맑은 탕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 있다. 매실청 등을 섞은 발효식초를 넣어 먹으면 처음과는 다른 맛을 경험한다. 쫄복탕(1만3000원) 자체도 훌륭하지만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과의 조화도 좋다. 해장에는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진짜 보물선을 볼 수 있다. 700년 만에 바다에서 건져 올려진 신안선이 실물로 함께 가라앉았던 유물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수중 발굴 과정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신안선도 감상할 수 있다. 목포에 왔으니 먹을 수 있는 데까지 먹어보자.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쑥꿀레(영산로59번길 43-1)와 코롬방제과(영산로75번길 7)는 간식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장소다. 쑥꿀레(5500원)는 쑥을 넣어 반죽한 찹쌀떡에 소를 넣고 빚어 고물을 묻힌 떡을 조청과 함께 준다. 1956년부터 만들어진 옛날 간식이다. 코롬방제과에서는 크림치즈바게트(5000원)와 새우바게트(4500원)가 필수다. 글을 쓰는 동안에도 목포 음식들이 떠오르면서 입안에 침이 고인다.○ 여행정보팁+ △9월 7일 전국에서 가장 긴 목포해상케이블카(3.23km)가 개통했다. 왕복 40분으로 유달산, 목포항 등을 내려다볼 수 있다. △목포시는 올해 목포으뜸맛집을 선정해 발표했다. 등대 모양의 그림으로 총 세 가지 등급이 있다. 식당에 등대 표시가 있다면 맛은 보장된 셈이다. △편하게 목포를 둘러보고 싶다면 시티투어를 신청해보자. 주간(약 6시간 소요), 야간(약 3시간 소요) 두 코스가 있다. 성인 5000원. 입장료·중식비 별도.감성+ △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2019년·감독 강윤성) 목포대교, 서산동 골목, 구도심 등 목포를 배경으로 촬영됐다.여행지 지수(★ 5개 만점)△맛집 찾아다니기 ★★★★★△드라마 영화 촬영지 찾기 ★★★★△맛있는 간식 먹기 ★★★★★△야간에 산책하기 ★★★★△아이들에게 역사교육 ★★★★목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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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도시 목포…‘미식여행’ 간다면 이 음식은 꼭 먹어라!

    발걸음이 자꾸만 빨라진다. 그럴 수밖에. 보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이다. 목포가 바로 그런 곳이다. 목포는 일제강점기 때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고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다. 목포는 맛의 도시다. 어떤 식당을 가더라도 맛만큼은 만족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목포에서는 이동하는 시간마저 아깝다. 그래도 이 곳만은 꼭 보고, 이 음식은 꼭 먹길 바란다. 5시간 아침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KTX, 고속버스를 탔다면 점심 즈음 목포에 닿았을 터. 먼저 고픈 배부터 채울 차례다. 덕자 요리로 유명한 ‘소도(부흥로 1)’가 첫 목적지다. 덕자는 큰 병어로 꼬리가 더 길고 색이 검다. 덕자 2kg이 중(中)자로 찜과 회 세트를 주문하면 네 사람이 먹기에 충분하다. 덕자의 뱃살은 회, 등쪽 살은 찜으로 올라온다. 빨간 양념이 꽤 매울 것 같지만 담백함이 매운맛을 압도한다.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입맛을 돋운다. 자리에 눌러 앉아 밥공기를 더 주문하고 싶지만 갈 길이 바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요 무대가 목포근대역사관(관람료 성인 2000원)이다. 1900년에 일본 영사관으로 지어진 건물로 빨간색 벽돌이 특징이다. 영사관 이후에는 목포부청사, 목포시청, 목포문화원 등으로 활용됐다. 내부는 단출하지만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걸을 때 삐걱거리는 바닥, 창틀, 천장이 그 흔적을 말해준다. 9개의 벽난로가 있는데 이 중 2층에 있는 하나가 실제로 1900년에 만들어졌다. 2층 창문을 통해 보는 목포의 전경은 놓치지 말자. 오래된 창틀을 통해 보는 풍경 하나 하나가 사랑스럽다. 역사관 주위의 정원은 건물과 조화롭게 어울려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의자에 앉아 잠시 쉬기 좋다. 다시 미식여행이다. 역사관 근처에는 간단한 간식을 파는 곳들이 있다. 일본인이 남긴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 가비1935(영산로 18)는 내부가 아기자기하다. 성옥기념관 앞에 위치한 한마을떡(영산로 14-2)은 올해 85세 할머니가 내려주는 커피와 직접 만든 쑥찹살떡을 맛볼 수 있다. 손수 삶은 팥 앙금과 진한 쑥향의 찹쌀떡. 고소한 고물이 정겨운 맛을 낸다. 운이 좋다면 입담 좋은 할머니가 풀어내는 목포 역사도 들을 수 있다. 성옥기념관은 조선내화 창업자인 성옥 이훈동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이 회장이 생전 수집한 추사, 대원군, 이응로 등 조선시대와 근현대 명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30년대 일본인이 만든 정원으로 한 때 목포 신혼부부들의 단골 결혼 촬영장소였던 이훈동정원은 휴관중이다. 아쉽다면 현재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호남은행 목포지점, 구 화신백화점 건물로 알려져 있는 화신연쇄점, 목포 해안로 벽돌창고, 오거리문화센터(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등을 걸어서 둘러보자. 10시간 도저히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먹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곳이 많다. 하당먹거리(신흥로 98)를 방문해 보자. 이곳은 낙지탕탕이와 소고기, 전복(2인분 5만 원)을 함께 내는 요리가 인기다. 낙지탕탕이는 산낙지를 먹기 좋게 잘라 회로 먹는 요리로 칼로 탕탕 내리쳐 만들어 탕탕이라 이름이 붙었다. 크게 한 숟가락 떠서 먹기도 하고 김에 싸서 오이무침 또는 김치와 함께 싸먹기도 한다. 해가 진 뒤라도 목포에서 볼거리는 여전하다. 갓바위보행교는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보행교의 하이라이트는 갓바위. 말 그대로 바위가 갓을 쓴 듯한 모습으로 천연기념물 제500호다. 다양한 색깔로 바뀌는 조명 덕분에 갓바위가 그때그때마다 분위기가 변한다. 보행교는 20분 정도면 끝까지 갈 수 있다. 어디선가 음악이 들린다면 곧장 달려가자.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공연 시간이다. 형형색색의 물줄기가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이리저리 춤을 춘다. 높이 70m까지 분수가 하늘로 쏟아 오른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어느새 넋을 놓고 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9~11월에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8시, 오후 8시 30분 2회 공연된다. 금·토요일에는 오후 9시 추가 공연이 열린다. 신청곡이나 사연을 바다분수 홈페이지에 최소 일주일 전에 신청하면 신청 문구와 함께 신청곡을 공연해 준다. 연인과 가족을 위한 이벤트로 안성맞춤이다. 15시간 아침에도 게으를 새가 없다. 바로 목포 시민들에게 아침 식사로 사랑받는 조선쫄복탕(해안로 115)으로 향하자. 졸복(작은 복)을 압력솥에 익혀 뼈도 부드럽게 씹힌다. 추어탕 같은 느낌이지만 복지리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다. 매실청 등을 섞은 발효식초를 넣어 먹으면 처음과는 다른 맛을 경험한다. 쫄복탕(1만3000원) 자체도 훌륭하지만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과의 조화도 좋다. 해장에는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꼭 가볼만한 곳이다. 진짜 보물선을 볼 수 있다. 700년 만에 바다에서 건져 올려진 신안선이 실물로 함께 가라앉았던 유물들과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수중발굴 과정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신안선도 감상할 수 있다. 목포에 왔으니 먹을 수 있는 데까지 먹어보자.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쑥꿀레(영산로59번길 43-1)와 코롬방제과(영산로75번길 7)는 간식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장소다. 쑥꿀레(5500원)는 쑥을 넣어 반죽한 찹쌀떡에 소를 넣고 빚어 고물을 묻힌 떡을 조청과 함께 준다. 1956년부터 만들어진 옛날 간식이다. 코롬방제과에서는 크림치즈바게트(5000원)와 새우바게트(4500원)가 필수다. 글을 쓰는 동안에도 목포 음식들이 떠오르면서 입 안에 침이 고인다.◆여행정보 팁+ △9월 7일 전국에서 가장 긴 목포해상케이블카(3.23km)가 개통했다. 왕복 40분으로 유달산, 목포항 등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목포시는 올해 목포으뜸맛집을 선정해 발표했다. 등대 모양의 그림으로 총 세 가지 등급이 있다. 식당에 등대 표시가 있다면 맛은 보장된 셈이다. △편하게 목포를 둘러보고 싶다면 시티투어를 신청해보자. 주간(약 6시간 소요), 야간(약 3시간 소요) 두 코스가 있다. 성인 5000원. 입장료·중식비 별도 감성+ △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2019년·감독 강윤성) 목포대교, 서산동 골목, 구도심 등 목포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여행지 지수(★ 5개 만점) △맛집 찾아다니기 ★★★★★ △드라마 영화 촬영지 찾기 ★★★★ △맛있는 간식 먹기 ★★★★★ △야간에 산책하기 ★★★★ △아이들에게 역사교육 ★★★★ 목포=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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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다크초콜릿계 1인자 ‘드림카카오’, 3년간 평균 연매출 150억원 돌파

    본격적인 초콜릿 시즌을 맞아 롯데제과는 꿈의 초콜릿으로 불리는 ‘드림카카오’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다크초콜릿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제품은 단연 드림카카오다. 드림카카오는 2006년 ‘꿈의 초콜릿’이라는 슬로건 아래 탄생해 인기를 누려 왔다. 최근 3년간 평균 연매출이 150억 원에 이르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혔다. 초콜릿 고유의 맛과 풍미, 쌉싸름한 맛, 무엇보다 높은 카카오 함량과 폴리페놀 성분이 특징이다. 또 초콜릿의 모양을 구슬 형태로 만들어 한 입에 깔끔하게 먹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카카오에 함유된 폴레페놀 함량이 다른 식품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카카오 폴리페놀은 포도주, 녹차보다도 함량이 많고 생리적 기능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 작용과 항암, 노화 방지, 충치 억제, 동맥경화 예방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드림카카오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용기 정면에 크게 표시되어 있는 56%, 72%, 82%는 카카오 함량을 표시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세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입맛과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드림카카오 56% 제품에는 86g 1통에 900mg의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 적포도와 100g당 비교했을 때 폴리페놀이 3배 이상 함유된 것이다. 드림카카오 72% 제품에는 86g 1통당 1220mg의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 지난해 선보인 드림카카오 82% 제품에는 국내 초콜릿 중 카카오 함량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폴리페놀이 86g 1통에 1420mg 함유되어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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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바람개비]

    1997년 김포∼오클랜드 노선 중단 이후 22년 만에 에어뉴질랜드가 11월 23일부터 인천∼오클랜드 노선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 직항 노선이다. 뉴질랜드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배경으로 나올 정도로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남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구 2만5000명의 퀸스타운은 매년 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현재 봄인 뉴질랜드는 12월부터 성수기인 여름을 맞는다. 뉴질랜드를 찾을 좋은 기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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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담숲 단풍[바람개비]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단풍 구경에 설레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단풍 명소에서는 사전 예약을 받기 때문에 빨리 준비해야 한다. 경기 광주시 화담숲은 다음 달 12일부터 11월 3일까지 단풍축제 기간 쾌적한 관람을 위해 주말에 한해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운영한다. 설악산의 단풍 명소로 떠오른 만경대도 11월 14일까지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 탐방예약은 국립공원예약통합시스템에서 하면 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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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에서 맞는 추석[바람개비]

    몇 년 전부터 추석 때 고향을 찾는 대신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올해 추석 연휴(12∼15일)는 짧은 편이다. 여기에 일본 여행 기피 현상도 겹쳤다.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국내 ‘호캉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국내 호텔들의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20∼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들은 자체적으로 각종 추석맞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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