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완

이채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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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 이채완 기자입니다.

chaewani@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정당41%
정치일반23%
대통령14%
인물9%
국회7%
외교2%
사회일반2%
남북한 관계2%
  • 머리 짧다고 폭행당한 女알바생…SNS ‘숏컷 챌린지’ 확산

    경남 진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머리카락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의 파문이 이어지면서 공분한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숏컷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4일 0시 10분경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자신을 “남성연대 소속”이라고 밝힌 20대 남성 A 씨가 만취 상태에서 또래인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 B 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편의점 의자까지 동원해 폭행을 이어갔는데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고 했다.이 폭행으로 B 씨는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입었고 귀 부위를 다쳤다. 말리던 50대 남성도 어깨와 얼굴에 골절상을 입었다. 특수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만취해 일부 행위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여성 혐오 때문에 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단순히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분노한 여성들은 ‘머리가 짧다고 맞아야 하나’ 등의 문구와 함께 자신의 짧은 머리 사진을 올리는 ‘숏컷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숏컷 챌린지’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를 놓고 일부 남성들이 “페미니스트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편의점 폭행 사건 이후 재확산되면서 12일 기준으로 ‘#여성_숏컷_캠페인’ 해시태그를 단 약 1만 건의 동참 게시물이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왔다.챌린지에 동참한 직장인 김아연 씨(28)는 12일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여자답지 못하다’ ‘남자 같다’는 말을 3년째 수시로 듣고 있다”며 “남의 일 같지 않아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유나래 씨(26)는 "숏컷(쇼트커트) 스타일인데 면접관으로부터 '왜 그렇게 남자처럼 하고 다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질문에 불쾌했는데 편의점 폭행 사건을 보며 당시 기억이 되살아나 참여했다"고 했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한 무차별 폭행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여성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사회적으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어느 정도 일상화돼 있는지 논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진주=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김지윤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졸업}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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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사형제도 필요…영구히 격리해야 할 범죄자 분명히 있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범죄) 예방효과가 반드시 수반되는 사형제나 가석방 없는 무기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심사에 출석한 한 장관은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사형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영구히 격리해야 할 범죄자가 분명히 있다”며 이렇게 대답했다.한 장관은 “10명을 연쇄살인하고 수감된 상태에서 전혀 반성 안 하는 그런 사람들이 10~20년 뒤에 나와서 다시 활보하는 법치국가는 전 세계에 지금 없다”며 “우리가 형량이 약해왔다”고 지적했다.이어 “예방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사람 대상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인체 실험을 할 수 없어서 그런 거지 분명히 예방 효과는 있다”며 “술에 취한 사람들이 조폭한테 시비를 걸지 않지 않느냐. 분명히 사람의 본성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 장관은 “사형을 선고하는 데 있어 법관들이 신중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올 8월 ‘가석방 없는 무기형(종신형)’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형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997년 12월 이후 한 차례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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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언어발달 지연 심각”… 6~10세 대상 독서학원 인기

    “기본적인 국어 능력을 기르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이정현 씨(4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비대면 수업의 영향인지 읽고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게 눈에 띄었다”며 “영어도 좋지만 국어가 먼저란 생각에 1년여 전부터 독서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독서학원에서 책을 주기적으로 읽어서 그런지 아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력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최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독서를 지도하며 어휘와 논술 등을 함께 가르치는 독서학원이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저하된 언어능력과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는 모습이다.● 책 읽는 습관 익히는 ‘독서학원’ 인기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독서학원. 지난달 24일 찾아간 이 독서학원에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10여 명이 책장에서 책을 한 권씩 꺼내 읽고 있었다. ‘내가 왜요’라는 제목의 책을 골라 읽던 이모 군(9)은 이해가 안 되는 단어가 나오자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과로’라는 단어가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학원 강사가 “과로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피로가 많다는 뜻”이라며 “너무 많다는 걸 뜻하는 글자가 ‘과’인데 많이 먹었다는 의미의 단어는 ‘과식’”이라고 설명했다. 학원에서 만난 이 군의 아버지(42)는 “집에서 독서 습관을 들이려 했는데 책장만 넘기고 이해를 전혀 못하더라”며 “책 읽기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올 7월부터 독서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에서 독서학원을 운영 중인 박은희 원장(48)은 “아이의 문해력 저하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문의 전화가 일주일에도 몇 건씩 온다”며 “최근 주위에도 독서학원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 발달지연 아동 4년 만에 2배로 독서학원의 주 대상은 6∼10세 어린이다. 해당 연령대 어린이들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활발하게 익혀야 할 시기에 코로나19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해야 했고, 의사소통도 제한되면서 언어능력을 키울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한 것이다. 또 비대면 수업의 영향 등으로 일찍부터 태블릿PC를 접하면서 책 대신 쇼트폼(길이가 짧은) 동영상을 습관적으로 보게 된 어린이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기간에 독서와 의사소통을 통한 상호작용이 줄면서 발달 지연도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0∼19세 발달지연 진료 환자는 2018년 6만957명에서 2022년 11만6838명으로 91.7% 늘었다. 학부모들이 독서학원을 포함한 국어 교육에 지갑을 여는 모습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올 3월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사교육비 증가율은 국어 13.0%, 영어 10.2%, 수학 9.7% 순으로 국어가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난 만큼 어린이들의 언어능력과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정부와 학교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혜원 서경대 아동학과 교수는 “독서는 문해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독서를 통해 아이가 언어 능력을 키우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승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들이려면 조력자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학생 수준에 맞는 수준별 도서를 더 보급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책을 집중해 읽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임재혁 인턴기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수료}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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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때 아이 언어발달 지연”… 영어 대신 독서학원 인기

    “기본적인 국어 능력을 기르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이정현 씨(4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비대면 수업의 영향인지 읽고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게 눈에 띄었다”며 “영어도 좋지만 국어가 먼저란 생각에 1년여 전부터 독서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독서학원에서 책을 주기적으로 읽어서 그런지 아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력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최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독서를 지도하며 어휘와 논술 등을 함께 가르치는 독서학원이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저하된 언어능력과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는 모습이다.● 책읽는 습관 익히는 ‘독서학원’ 인기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독서학원. 지난달 24일 찾아간 이 독서학원에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10여 명이 책장에서 책을 한 권씩 꺼내 읽고 있었다. ‘내가 왜요’라는 제목의 책을 골라 읽던 이모 군(9)은 이해가 안 되는 단어가 나오자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과로’라는 단어가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학원 강사가 “과로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피로가 많다는 뜻”이라며 “너무 많다는 걸 뜻하는 글자가 ‘과’인데 많이 먹었다는 의미의 단어는 ‘과식’”이라고 설명했다. 학원에서 만난 이 군의 아버지 이모 씨(42)는 “집에서 독서 습관을 들이려 했는데 책장만 넘기고 이해를 전혀 못하더라”며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올 7월부터 독서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경북 구미시에서 독서학원을 운영 중인 박은희 원장(48)은 “아이의 문해력 저하를 걱정하는 학부모 문의 전화가 일주일에도 몇 건씩 온다”며 “최근 주위에도 독서학원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 발달지연 아동 4년 만에 2배로독서학원의 주 대상은 6~10세 어린이들이다. 해당 연령대 어린이들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활발하게 익혀야 할 시기에 코로나19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해야 했고, 의사소통도 제한되면서 언어능력을 키울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한 것이다.또 비대면 수업의 영향 등으로 일찍부터 태블릿PC를 접하면서 책 대신 쇼트폼(길이가 짧은) 동영상을 습관적으로 보게 된 어린이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기간 독서와 의사소통을 통한 상호작용이 줄면서 발달 지연도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0~19세 발달지연 진료 환자는 2018년 6만957명에서 2022년 11만6838명으로 91.7% 늘었다. 학부모들이 독서학원을 포함한 국어 교육에 지갑을 여는 모습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올 3월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사교육비 증가율은 국어 13.0%, 영어 10.2%, 수학 9.7% 순으로 국어가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난 만큼 어린이들의 언어능력과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정부와 학교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신혜원 서경대 아동학과 교수는 “독서는 문해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독서를 통해 아이가 언어 능력을 키우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재승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들이려면 조력자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학생 수준에 맞는 수준별 도서를 더 보급하고, 교사들은 학생이 책을 집중해 읽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임재혁 인턴기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수료}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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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값 뛰자 ‘1000원 잔술’ 몰리는 MZ

    “요즘 술값이 비싸서 그런지 소주 한 잔씩 사 먹는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 식당. 소주 한 잔을 1000원씩에 판매하는 이 식당 직원 문모 씨(69)는 “최근 들어 소주를 한두 잔씩 먹고 가는 젊은 손님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일대는 어르신들이 주로 모이는 지역이지만 술과 음식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고물가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자주 찾는다고 했다. 요즘 주류 가격이 오르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잔술을 팔거나, 일정 시간 주류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 등 저렴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공유하는 모습이다.● ‘술값 싼 곳’ 몰리는 MZ세대 지난해부터 꾸준히 물가가 오른 탓에 이제 시내 음식점에선 소주 한 병에 5000∼6000원, 맥주 한 병에 6000∼7000원을 받는 곳이 많다. 그런데 최근 주류 업계가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식당 판매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달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또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80원) 올리기로 했다. 출고가는 제조사가 도매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이다. 오른 출고가가 반영되면 식당에서 소주는 병당 6000∼7000원, 맥주는 병당 7000∼8000원으로 파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사이에선 유튜브와 SNS 등으로 술값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하우가 전수되고 있다. 잔술을 파는 종로3가 식당 사장 이모 씨(57)는 “수십 년 전부터 잔술을 팔았는데 몇 년 전까지 젊은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며 “최근엔 ‘유튜브에서 보고 왔다’는 청년들이 전체 손님 중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 콜키지 프리 식당도 인기술을 싸게 파는 식당도 인기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 최모 씨(29)는 소주와 맥주를 각각 2000원에 판매하는 고깃집을 매달 한 번 이상 찾는다. 최 씨는 “다른 곳에서 소주와 맥주 한 병씩만 시켜도 최소 1만 원이 넘는데 여기선 4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고기를 시킬 경우 소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식당, 일정액을 내면 2시간 동안 무제한 술을 마실 수 있는 식당 명단 등이 돌고 있다. 직접 술을 사서 가져가 추가 비용 없이 마실 수 있는 ‘콜키지 프리’ 식당 리스트를 공유하기도 한다. 대학생 한모 씨(23)는 “요즘 식당 술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콜키지 프리 식당 리스트를 보면서 외식할 장소를 찾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외식을 하거나 술집을 찾는 횟수를 줄이기도 한다. 대학생 오경원 씨(23)는 “술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9월 개강 후 한 번도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동기들과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공원에서 얘기하며 한 캔 마시는 정도”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각자 술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가 이어질수록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저렴하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임재혁 인턴기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수료}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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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준다”며 7억 받고 달아난 남성, 50일 만에 붙잡혀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주겠다”고 속여 7억 원이 든 돈가방을 들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올 9월 서초구 잠원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30대 남성 피해자로부터 현금 약 7억4000만 원이 든 가방을 받아 도망친 피의자 A 씨를 지난달 30일 붙잡아 이날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월 11일 “개인적으로 은행보다 싸게 환전 거래를 해주겠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광고글을 보고 찾아온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피해자가 돈가방을 건네자 최루액이 든 호신용 스프레이를 피해자 얼굴에 뿌리고 달아났다. 카페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A 씨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경찰은 카페 건물 화장실에서 현금 6억6000만 원이 든 가방과 A 씨의 휴대전화, 신분증 등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미리 준비한 가방 여러 개에 현금을 나눠 담고 건물에 숨겨놨다가 다시 회수하러 돌아왔다. 경찰은 A 씨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 씨를 추적해왔다.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A 씨가 경기에 있는 한 모텔에서 숙박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붙잡았다. 무직인 A 씨는 “도박 빛 1억5000만 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범행 전날 인터넷에서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입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당일 현장에서 A 씨를 도운 공범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금액 7700만 원을 회수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공범이 있는지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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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택시 “절반 쉰다”… 요금인상에도 기사 줄어 고사위기

    “지금 차량이 활발하게 다녀야 하는 시간인데 절반이 나가지도 못했어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소재 법인택시 A사 차고지. 차량 50대가량이 차고지에 남아 있었다. A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는 택시 기사가 약 250명이었는데 이제 절반으로 줄었다”며 “차량 60대를 말소시켰는데 그나마 남은 택시도 장사가 안 돼 절반이 쉬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 1년 동안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택시 대란’을 해결하겠다며 기본요금을 올리고 심야할증 시간을 늘렸지만 정작 법인택시는 고사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인상으로 승객이 줄고 택시제도가 바뀌면서 배달업계 등으로 떠난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2019년 말 3만527명에 달했던 법인택시 기사 수는 올 8월 기준 2만150명으로 3분의 1이 줄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법인택시 중 실제 운행하는 비율은 30% 안팎”이라고 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 9월 서초구에 있는 한 법인택시 업체 대표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수억 원의 적자가 누적돼 최근 3개월은 기사들이 월급도 못 받았다”며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도 법인택시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선 중견 택시 업체였던 대도택시와 금륜산업이 연달아 문을 닫았고 택시 50여 대를 보유한 한 업체도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에서도 최근 한 택시 회사가 폐업한 후 인수자를 찾지 못해 아예 면허가 취소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법인택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이나 택배로 옮겨간 택시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고 근무 강도가 센 택시 업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남은 기사 10명 중 7명은 환갑을 넘긴 노년층”이라고 했다. 법인택시 무사고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개인택시 면허를 줬던 제도가 2021년 사라진 것도 기사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법인택시 업계가 무너질 경우 승객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는 운행 여부가 개인에게 맡겨져 있어 안정적으로 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며 “법인택시 업체들이 문을 닫은 후 갑자기 수요가 늘거나 하면 택시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택시기사 급여 체계 현실화 등의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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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줄고 택시기사도 떠나…법인택시 폐업 속출

    “지금 차량이 활발하게 다녀야 하는 시간인데 절반이 나가지도 못했어요.”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소재 법인택시 A사 차고지. 차량 50대가량이 차고지에 남아 있었다. A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는 택시 기사가 약 250명이었는데 이제 절반으로 줄었다”며 “차량 60대를 말소시켰는데 그나마 남은 택시도 장사가 안 돼 절반이 쉬는 중”이라고 했다.최근 1년 동안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택시대란’을 해결하겠다며 기본요금을 올리고 심야할증 시간을 늘렸지만 정작 법인택시는 고사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인상으로 승객이 줄고 전액관리제 실시 등 택시제도가 바뀌면서 배달업계 등으로 떠난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2019년 말 3만527명에 달했던 법인택시 기사 수는 올 8월 기준 2만150명으로 3분의 1이 줄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법인택시 중 실제 운행하는 비율은 30% 안팎”이라고 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 9월 서초구에 있는 한 법인택시 업체 대표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수억 원의 적자가 누적돼 최근 3개월은 기사들이 월급도 못 받았다”며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전국적으로도 법인택시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선 중견 택시업체였던 대도택시와 금륜산업이 연달아 문을 닫았고 택시 50여 대를 보유한 A사도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에서도 최근 한 택시 회사가 폐업한 후 인수자를 찾지 못해 아예 면허가 취소됐다.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법인택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이나 택배로 옮겨간 택시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고 근무 강도가 센 택시 업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남은 기사 10명 중 7명은 환갑을 넘긴 노년층”이라고 했다. 법인택시 무사고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개인택시 면허를 줬던 제도가 2021년 사라진 것도 기사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전문가들은 법인택시 업계가 무너질 경우 승객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는 운행 여부가 개인에게 맡겨져 있어 안정적으로 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며 “법인택시 업체들이 문을 닫은 후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재발하면 택시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택시기사 급여 체계 현실화 등의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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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사기 혐의 전청조 체포… 자택 압수수색

    경찰이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와의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의혹 논란에 휩싸인 전청조 씨(27)를 31일 오후 체포했다. 남 씨는 이날 전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3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52분경 경기 김포시에 있는 전 씨의 친척 집에서 사기와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전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또 전 씨가 살고 있는 송파구 시그니엘과 전 씨 어머니의 김포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앞서 “전 씨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전 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씨는 현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 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상태다. 이 외에도 전 씨는 중학생인 남 씨의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린 혐의(아동학대범죄처벌 특례법 위반),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 및 주거침입)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달 30일 “전청조의 엄마라는 사람이 수십 통의 전화와 카카오톡·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신고했다. 남 씨는 또 31일 오후 경찰에 전 씨와 전 씨의 어머니를 각각 사기 및 스토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전 씨가 남 씨와 교제하던 중 30대 남성에게 혼인을 빙자해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에는 전 씨가 남 씨와 만날 당시 30대 남성에게 접근해 혼인 빙자 사기를 벌였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남성은 결혼하자고 접근한 전 씨에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돈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성남=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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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치과의사협, 국회의원 16명 불법 후원 정황” 압수수색

    경찰이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공금을 동원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달 20일 성동구 소재 치협을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치협의 박모 회장은 2021년 10월부터 업무추진비로 위장해 공금을 수십 차례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또 본인과 치협 임원들 명의로 국회의원 16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경찰은 박 회장이 협회 현안 해결을 위해 공금을 빼돌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치협 측은 “압수수색을 당한 건 사실이며 내부에서 사실을 파악 중”이라며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 사퇴설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확인되는 바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치협 내부 문서와 회계 관련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사건 관계자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치협은 2014년에도 ‘불법 네트워크 병원 척결’을 내세우며 입법 로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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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 속 핼러윈 “행사-모임 자제”

    “보고 싶다. 많이 고맙고 사랑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에는 추모 문구를 담은 포스트잇 수백 개가 벽 한쪽을 빼곡히 채운 상태였다. 한국어와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평안을 바란다”, “잊지 않겠다” 등의 글들이 붙어 있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친구를 잃은 박모 씨(22)는 이날 포스트잇을 붙이며 “1년 전 먼저 떠난 친구가 생각나 들렀다”며 “가장 힘든 고3 생활을 같이 보낸 친구인데, 밝은 성격으로 주위를 밝히던 친구가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태원역 일대는 평소 금요일 저녁에 붐비는 것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추모 분위기 속에 상인들도 핼러윈 장식품을 내걸지 않았다. 추모를 위해 아예 문을 닫은 가게도 상당수였다. 참사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재연 씨(40)는 “예년에는 밤샘 영업을 했지만 올해는 핼러윈 기간 오후 11시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 소방 등은 인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태원 대신 청년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홍익대 앞, 강남, 건국대 주변 등 주요 번화가 16곳을 집중 점검했다. 핼러윈 참사 1주기를 맞아 조심하는 분위기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나타났다. 매년 핼러윈 인파가 몰리는 일본 도쿄 시부야역의 하치코 광장에는 27일 “시부야는 핼러윈 이벤트 장소가 아니다”라는 초대형 간판이 설치됐다. 시부야역 인근에서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길거리 음주가 금지된다. 시부야역 앞 명물 하치코 동상에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울타리를 쳐 접근을 봉쇄한다.핼러윈 장식 대신 애도 문구… 일부 가게 아예 닫아 이태원 ‘차분한 핼러윈’“이태원 참사 1년… 깊은 애도”홍대-강남-건대입구 등 분위기 차분일부선 파티룸 빌려 소규모 행사 ‘깊은 마음으로 애도합니다. 10월 27∼31일까지 휴무입니다.’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 가게는 이 같은 글을 가게 입구에 붙였다. 참사 1주기를 맞아 주말 내내 추모의 뜻으로 가게 운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른 가게들도 운영 시간을 축소하거나 음악 소리를 낮추는 등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태원에서 5년째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41)는 “오늘 예약자가 제법 있었는데, 막상 주말이 다가오니 ‘파티를 즐기기 어려울 것 같다’며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홍대 강남 건대입구도 ‘차분’ 핼러윈 참사 1주기가 임박한 27일 이태원 홍대 강남 등 서울의 주요 번화가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태원 주요 거리와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찼던 지난해와 달리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일부 골목에선 노란 조끼를 입은 경찰과 공무원들이 더 많이 보이기도 했다.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뒤편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일방통행 유도용 안전 펜스가 설치됐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도 인파가 많지 않아 통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날 이태원 거리를 찾은 대학생 유모 씨(20)는 “너무 분위기가 한적해서 이태원이 맞나 싶었다. 지난해 참사가 발생했다는 게 잘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태원 풍선 효과’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강남역, 건대입구 등도 평소 주말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건대입구역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3)는 “예년에는 10월 한 달 내내 핼러윈 장식을 해놓고 핼러윈 복장을 직원들에게 착용시켰는데, 올해는 소품 등을 창고에서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역에서 만난 학원 강사 사라 씨(33)는 “원래 이맘때 학원에서 항상 핼러윈 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책 축제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 마포구의 권고에 따라 홍대입구역 인근 버스킹존 운영이 이날부터 31일까지 중단됐다. 평소 주말이면 각종 즉흥 연주가 흘렀지만, 이날은 공연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날 외국인 유학생 4명이 핼러윈 분장을 하기 위해 메이크업 장비 등을 펼치는 걸 적발해 철수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생 ‘과 단위’ 핼러윈 파티 열기도 하지만 일부 청년은 자체적으로 핼러윈을 즐기기도 했다. 27일 서울의 대학생들이 술집이나 파티룸을 빌려 ‘학과 단위’의 핼러윈 행사를 곳곳에서 열었다. A대학의 과 학생회장인 유모 씨(20)는 “1년에 한 번뿐인 날인데, 작은 이벤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술집을 빌려 핼러윈 장식으로 파티장을 꾸미고 베스트 드레서도 선정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건대 입구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김모 씨(33)는 “이번 주말 파티룸은 4주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평상시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는데도 다 나갔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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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로 인파 밀집 파악, 스피커로 해산 안내

    “현재 인구 밀집 위험 단계로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즉시 지역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건대 맛의 거리. 폭 3m, 길이 15m가량의 골목에 시민 150여 명이 몰리자 거리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이런 안내방송이 나왔다. 뒤엉킨 시민들은 서로 ‘밀지 말라’고 외치며 골목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일방통행으로 골목을 빠져나가라고 안내하면서 6분 만에 인파를 해산시켰다. 이날 서울시 등은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한 곳인 건대 맛의 거리에서 ‘인파감지 시스템’ 점검 훈련을 했다.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후 도입된 이 시스템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스피커 등을 활용해 인파가 갑자기 몰릴 경우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경찰 등에 통보해 대피를 돕는 시스템이다. 이날 훈련이 실시된 거리의 경우 새로 설치된 지능형 CCTV 25대를 통해 광진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밀집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경우 경찰 소방 등에 통보하게 된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5일 동안 서울시와 각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인파 밀집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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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캠퍼스 곳곳 마약광고… QR코드→텔레그램방 접속 유도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대학을 돌며 명함 크기의 액상 대마 광고를 살포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은 4년 전에도 대마를 팔았다가 적발돼 처벌받은 전과가 있어 경찰은 실제로 마약류 판매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 올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 ‘마약 음료’가 배포된 데 이어 대학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마약 광고’가 뿌려지면서 마약이 점차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액상 대마 광고 200장 대학 3곳에 배포 24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28분경 서울 송파구의 거주지 인근 거리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20, 2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마포구 홍익대, 경기 성남시 가천대를 돌며 직접 제작한 액상 대마 광고 200장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명함 크기의 광고에는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 제품 ‘액상 대마’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적’”이란 문구와 함께 “한 모금만 들이켜면 맛 간다” 등의 내용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학 예술대 건물 위주로 돌며 광고를 배포했다”며 “예술 관련 학생에게 영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실제 액상 대마를 판매할 계획은 아니었다”며 마약류 판매 혐의는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에서 정체불명의 액체를 발견했다. 또 A 씨가 2019년에 대마를 판매했다가 처벌받은 전과를 확인하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판매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 씨가 “액상 전자담배”라고 주장한 액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A 씨는 간이시약 검사에선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왔는데 경찰은 정밀 검사를 위해 A 씨의 소변과 모발도 국과수에 보냈다.● 대마초 모양 QR코드로 텔레그램 연결A 씨는 광고 뒷면에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자동 연결되는 대마초 모양의 QR코드를 넣었다. 경찰은 A 씨가 광고를 보고 접속한 사람들에게 액상 대마를 판매하거나 액상 대마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광고를 보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구매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하지만 마약 광고가 발견된 대학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홍익대 경제학과 3학년 김수아 씨(22)는 “대학생들이 마약류를 술, 담배처럼 쉽게 구할 수 있겠구나 싶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학과 3학년 류정현 씨(25)는 “마약 거래나 투약은 음지에서나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대학에서 마약 광고가 뿌려지는 걸 보고 일상 곳곳에 이미 마약이 스며들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대학가에선 ‘마약 광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24일 세종대는 “마약 관련 홍보를 포함한 명함 형태의 광고물이 발견되고 있다. QR코드에 절대 접속하지 말고 지체 없이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서강대 등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고를 보고 액상 대마 구입 등을 위해 돈을 송금할 경우 실제로 마약류를 사지 않았더라도 처벌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실 마약 전문 변호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배포한 것은 판매 루트를 확대하려는 판매자의 수법”이라며 “미수에 그치더라도 마약류를 거래하겠다고 돈을 보내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애초에 거래 시도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범진 마약퇴치연구소장도 “대마는 가벼운 마약류가 아니다. 소지 및 투약은 명백한 불법이고 향후 추가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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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캠퍼스 곳곳 마약광고… QR코드→텔레그램방 접속 유도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대학을 돌며 명함 크기의 액상 대마 광고를 살포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은 4년 전에도 대마를 팔았다가 적발돼 처벌받은 전과가 있어 경찰은 실제로 마약류 판매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올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 ‘마약 음료’가 배포된 데 이어 대학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마약 광고’가 뿌려지면서 마약이 점차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액상 대마 광고 200장 대학 3곳에 배포24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28분경 서울 송파구의 거주지 인근 거리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20, 2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마포구 홍익대, 경기 성남시 가천대를 돌며 직접 제작한 액상 대마 광고 200장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명함 크기의 광고에는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 제품 ‘액상 대마’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적’”이란 문구와 함께 “한 모금만 들이켜면 맛 간다” 등의 내용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학 예술대 건물 위주로 돌며 광고를 배포했다”며 “예술 관련 학생에게 영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실제 액상 대마를 판매할 계획은 아니었다”며 마약류 판매 혐의는 부인했다.하지만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에서 정체불명의 액체를 발견했다. 또 A 씨가 2019년에 대마를 판매했다가 처벌받은 전과를 확인하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판매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 씨가 “액상 전자담배”라고 주장한 액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A 씨는 간이시약검사에선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왔는데 경찰은 정밀 검사를 위해 A 씨의 소변과 모발도 국과수에 보냈다.● 대마초 모양 QR코드로 텔레그램 연결A 씨는 광고 뒷면에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자동 연결되는 대마초 모양의 QR코드를 넣었다. 경찰은 A 씨가 광고를 보고 접속한 사람들에게 액상 대마를 판매하거나 액상 대마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광고를 보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구매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하지만 마약 광고가 발견된 대학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홍익대 경제학과 3학년 김수아 씨(22)는 “대학생들이 마약류를 술, 담배처럼 쉽게 구할 수 있겠구나 싶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학과 3학년 류정현 씨(25)는 “대학까지 마약 광고가 퍼진 걸 보고 일상 곳곳에 이미 마약이 스며들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광고를 보고 액상 대마 구입 등을 위해 돈을 송금할 경우 실제로 마약류를 사지 않았더라도 처벌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실 마약 전문 변호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배포한 것은 판매 루트를 확대하려는 판매자의 수법”이라며 “미수에 그치더라도 마약류를 거래하겠다고 돈을 보내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애초에 거래 시도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범진 마약퇴치연구소장도 “대마는 가벼운 마약류가 아니다. 소지 및 투약은 명백한 불법이고 향후 추가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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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졸업장 훈장 삼아선 안돼”… 유홍림 총장, 개교 77주년 기념사

    “졸업장을 인생의 훈장처럼 받고 나가는 서울대가 아니어야 한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사진)은 13일 개교 77주년을 맞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게 해주는 서울대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총장은 이날 대학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은 기업과 정부가 대내외적 도전에 대처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 혁신은 시급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이 인류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 과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 총장은 “내년 3월 전공 간 장벽을 넘어 인재를 육성하는 첨단융합학부가 출범한다”며 “이를 계기로 토론과 협업을 통해 공통 핵심 역량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올 6월에는 불합리한 규제 해소를 위해 ‘제도혁신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설치하기도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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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가는길에 탱크… 출국 취소 될까 마음 졸여”

    “혹시 내려서 긴급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 싶어 비행기 이륙 직전까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11일 오전 6시 2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조현천 씨(34)는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부인과 세 살 된 딸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껴안았다. 조 씨는 12일 만에 만난 딸의 볼을 비비며 “정말 많이 걱정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 192명이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로 붐볐다. 성지순례, 여행 등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았던 단기 체류자들이 속속 입국장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안도하며 안부를 묻는 모습이었다. 조 씨의 부인 김모 씨(33)는 “막판에 비행기가 하루 미뤄지는 바람에 마음을 졸였는데 아예 취소되진 않아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같은 항공편을 타고 돌아온 송안례 씨(76)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옆에 탱크가 지나다니고, 트럭에 군인들이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 중이란 걸 실감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보안 검색을 철저하게 하고 있으니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고 긴박했던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일부만 귀국한 사례도 있었다. 이길원 씨(70)는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던 31명 중 18명만 귀국했는데 아직 현지에 남아 있는 13명의 안전이 몹시 걱정된다”며 “정부에서 빨리 남은 인원도 데려올 수 있도록 힘써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단기 체류 한국인 480여 명 가운데 192명이 이날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귀국했다. 전날인 10일 다른 단기 체류 한국인 60여 명도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을 떠나 인근 요르단으로 향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중 단기 체류자는 480여 명에서 230여 명으로 줄었다. 이 중 30명가량은 12일 튀르키예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 여행객 등에 대해 항공편이나 육로를 통한 출국을 지속적으로 안내 중”이라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인천=장원영 인턴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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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민 “10분마다 미사일 경보, 30분 새 두번 대피소로”

    “4년 전에도 미사일 공격을 경험한 적 있었는데 이번처럼 위협적인 상황은 처음이네요.”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인근에 거주 중인 유학생 이준일 씨(23)는 1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씨는 “10여 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로켓 경보 소리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소리가 계속 울려 오늘만 해도 30분 사이에 대피소를 2번이나 다녀왔다”며 “교민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면서 가족, 친구들의 안전을 서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머무는 교민과 한국 관광객들은 불안과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교민들은 전쟁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관광객들은 속속 이스라엘을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예루살렘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A 씨(32)는 “마트 문 여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넉넉하게 사 왔다”며 “개강도 미뤄져 집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한인교회에서 일하는 황성훈 목사(43)는 “휴교령이 내려져 자녀들은 온라인으로 담임선생님과 하루 1차례씩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지역에 사는 소수의 한인들은 예루살렘으로 피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한국인 장기체류자는 570여 명, 단기체류자는 48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단 218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11일 오전 6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귀국편에는 현지 교민과 주재원 등 191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27명은 육로로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동한다. 외교부는 12일엔 30명이 터키항공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여행사에는 성지순례 등을 예약했던 이들의 취소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국내 일부 여행사가 환불 불가 방침을 밝혀 불만을 사고 있다.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환불은 회사별 약관이나 소비자보호 규정에 따라 결정될 뿐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이달 말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었던 이모 씨(30)는 “성지순례를 주최한 교회와 여행사로부터 취소하면 위약금으로 최소 30만 원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전쟁 나면 바로 취소하는 게 상식인데 ‘취소하고 싶으면 돈 내고 하라’는 식이라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한편 한국의 이슬람 커뮤니티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며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긴급집회를 예고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김윤진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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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새 대피소 2차례나” 교민들 불안…관광객은 탈출 행렬

    “4년 전에도 미사일 공격을 경험한 적 있었는데 이번처럼 위협적인 상황은 처음이네요.”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인근에 거주 중인 유학생 이준일 씨(23)는 1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씨는 “10여 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로켓 경보 소리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소리가 계속 울려 오늘만 해도 30분 사이에 대피소를 2번이나 다녀왔다”며 “교민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면서 가족, 친구들의 안전을 서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머무는 교민과 한국 관광객들은 불안과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교민들은 전쟁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관광객들은 속속 이스라엘을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예루살렘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A 씨(32)는 “마트 문 여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넉넉하게 사 왔다”며 “개강도 미뤄져 집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한인교회에서 일하는 황성훈 목사(43)는 “휴교령이 내려져 자녀들은 온라인으로 담임선생님과 하루 1차례씩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지역에 사는 소수의 한인들은 예루살렘으로 피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한국인 장기체류자는 570여 명, 단기체류자는 48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단 218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11일 오전 6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귀국편에는 현지 교민과 주재원 등 191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27명은 육로로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동한다. 외교부는 12일엔 30명이 터키항공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여행사에는 성지순례 등을 예약했던 이들의 취소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국내 일부 여행사가 환불 불가 방침을 밝혀 불만을 사고 있다.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환불은 회사별 약관이나 소비자보호 규정에 따라 결정될 뿐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이달 말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었던 이모 씨(30)는 “성지순례를 주최한 교회와 여행사로부터 취소하면 위약금으로 최소 30만 원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전쟁 나면 바로 취소하는 게 상식인데 ‘취소하고 싶으면 돈 내고 하라’는 식이라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한편 한국의 이슬람 커뮤니티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며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긴급집회를 예고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윤진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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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요금 오른다니”… 정기권 미리 사고, 따릉이 이용권 구입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고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 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만 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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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빼고 다 올라…버스 이어 지하철 요금 인상에 시민들 한숨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구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 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 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 만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최대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 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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