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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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병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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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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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3일 백악관서 바이든과 정권인수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사진)의 초청으로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찾아 정권 인수를 논의한다. 그가 백악관을 다시 찾는 것은 2021년 1월 퇴임한 뒤 약 4년 만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트럼프 당선인을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대국민 연설에서 대선 결과를 수용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해 회담을 갖는 것은 관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과 바이든 행정부 간 인수인계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투자은행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과 린다 맥마흔 전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 겸 전 중소기업청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해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뜻을 밝혔다. 다만 9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아직 연방 총무청에 이해충돌방지 서약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기밀 정보 인가를 위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직인수법(PTA)’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해충돌방지 서약 등이 담긴 윤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NYT는 “바이든 행정부와 버티는 트럼프 간에 ‘치킨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CNN에 “트럼프 당선인이 이해충돌방지 서약에 서명할 계획이지만 현재 인수팀의 최우선 과제는 내각 고위직 후보자를 선발하고 검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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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퓰너 “한미, 전술핵 재배치 등 모든 대북옵션 논의해야”

    “한국과 미국은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해) 모든 실질적인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사진)은 9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술핵 재배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당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퓰너 회장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보다 (한미일) 모두 더 강력한 억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며 “차기 미 행정부는 (한미일) 연합 훈련 등 3국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 역량 강화와 북-중-러 협력에 따라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술핵 재배치 등 획기적인 수준의 억제력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는 강력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핵 동결을 대가로 한 제재 완화 요구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해선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도 위협”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의 레드라인(red line·한계선)을 넘을 경우에 적들이 마주하게 될 결과를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北 ‘핵동결’ 대가로 제재완화? 트럼프에 더는 그런 요구 안통해”[트럼프 재집권]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인터뷰“트럼프, 비핵화 대화 믿지 않을 것… 中역할 강조보다 한미일 억제 강화韓, 양국 안보관계서 제몫 하고있어… 트럼프, 조선업 협력 요청 기쁜 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핵동결) 합의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핵동결을 전제로 대북제재 완화에 합의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차기 행정부 대외 정책의 모토로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비핵화 목표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그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보다 우리(한미일) 모두 더 강력한 억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며 차기 미국 행정부가 한국, 일본과 안보 협력 강화로 북한에 대한 압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미 대선 결과가 국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탈(脫)냉전 시대에 적합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방 및 안보 정책에서 ‘힘을 통한 평화’가 다시 미국 대외 정책의 중심이 될 것이다. 미국의 방위 역량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동시에 동맹국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더 많은 기여를 요청할 것이다.”―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는 뭘까.“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신뢰성 회복’을 목표로 했고, 아시아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 등에 기여를 했다. 하지만 아마추어적이었고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과제로 남겼다.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간의 파트너십은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더 큰 충돌의 서곡일 수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어떻게 대응할까.“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적 접근 방식은 친구와 적, 모두의 균형을 깨고 예측 불가능성을 장점으로 만드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의 ‘레드라인(red line·한계선)’을 넘을 경우 적들이 마주할 결과를 명확하게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북한의 도움을 받은 대가로 최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에도 위협이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새로운 도전에 맞서기 위해 동맹국들과 공동 대응할 것이다.”―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다.“북한과의 대화는 강력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로드맵을 고수하고 대북제재를 시행해야 한다. 또 한미 군사훈련을 유지하며 인권 문제를 제기하되 과격한 발언으로 인한 긴장 고조를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핵동결을 대가로 북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단 관측도 있다.“그런 합의를 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 북한이 진정으로 존중하는 것은 단결된 힘이다. 미국은 다년간의 6자회담 등 비핵화 대화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요구는) 통하지 않을 것(not going to work)이다.”―한국과 전술 핵무기 재배치가 논의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한미는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모든 실질적인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오랜 친구인 정몽준(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이 수년에 걸쳐 핵무기 정책 논의에 건설적으로 기여한 것에 감사한다. 북한의 핵 역량이라는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한미가) 논의의 틀을 넓혀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우리의 주목을 끌만 하다. 북한은 한미일 세 나라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미국 새 행정부는 합동 훈련 등 3국간 안보협력을 더 강화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보다 우리 모두 더 강력한 억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했다.“나는 그가 한국이 양자 안보 관계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pulling its own weight)는 것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 규모나 구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미국은 아시아에 핵심적인 국익이 있지만 혼자서 이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없다. 미국은 필수적인 동맹국, 특히 한국, 일본과 협력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상호이익이 되는 정책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대만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미래의 방향이며 트럼프 당선인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한미 경제협력에서 강화돼야 할 분야는…“공동 선박 건조 및 유지 보수 협력을 통한 해군력 업그레이드 등 전략적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해 동맹의 억제력과 방어 능력을 높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요청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한국 글로벌 기업들의 한미일 3자 경제 파트너십 전략적 참여 확대는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이런 협력을 통해 한미일은 경제적 회복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유 국가의 세계 경제 규칙을 수호하는 공동의 영향력도 강화할 수 있다.”―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한국이 해야 할 일은…“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역사적 적대감을 극복하고 역내 과제에 집중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왔다. 두 대통령의 전화통화로 더 긴밀한 한미 관계가 이미 시작됐다. 그 친밀감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퓰너는 누구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산하 아시아연구센터 회장(83)은 헤리티지재단의 공동 설립자다. 1977년부터 2013년까지 이사장을 지내며 헤리티지재단을 미국 보수를 대표하는 싱크탱크로 키웠고, 공화당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퓰너 회장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엔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을 지냈으며 트럼프 행정부 기간이었던 2017, 2018년 헤리티지재단 임시 회장을 맡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시 퓰너 회장이 주도한 정책 권고안을 상당수 받아들여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 싱크탱크’로 불리기도 했다.△1941년 미국 시카고 출생△1964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1977∼2013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2017∼2018년 헤리티지재단 임시 회장△현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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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권인수 논의 위해 4년만에 백악관 귀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찾아 정권인수를 논의한다. 그가 백악관을 다시 찾는 것은 2021년 1월 퇴임 한 뒤 약 4년 만이다.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트럼프 당선인을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대국민 연설에서 대선 결과를 수용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현직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해 회담을 갖는 것은 관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도 불참했다.이번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과 바이든 행정부간 인수인계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투자은행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과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해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뜻을 밝혔다.다만 9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아직 연방 총무청에 이해충돌방지 서약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기밀 정보 인가를 위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직인수법(PTA)’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해충돌방지 서약 등이 담긴 윤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NYT는 “바이든 행정부와 버티는 트럼프 간에 ‘치킨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당선인 측은 CNN에 “트럼프 당선인이 이해충돌방지 서약에 서명할 계획이지만 현재 인수팀의 최우선 과제는 내각 고위직 후보자를 선발하고 검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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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비서실장에 와일스 임명… ‘충성파 중에 충성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67)을 임명했다. 당선 이틀 만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빠르게 이행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CNN 등은 백악관 비서실장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줬고 2016년,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며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널리 존경받고 있다(tough, smart, innovative, and universally admired and respected)”고 추켜세웠다. 와일스는 4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다.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4건의 형사 기소로 많은 측근이 떠났지만 충직하게 곁을 지키며 사실상 비서실장 노릇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인 주변 인사를 원활히 관리하는 장악력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 외에 이미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를 정권 인수위원회에 배치하는 등 ‘충성파’의 전진 배치를 공식화했다. 그는 같은 날 NBC와 가진 당선 후 첫 인터뷰에서 최우선 과제가 “국경을 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대화를 나눌 뜻을 시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승리 9일 만에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례를 참고해 관련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입바른 소리’ 참모와 불편했던 트럼프, 2기땐 ‘충성심’ 제1원칙[트럼프 재집권]집권 1기 때 불화-참모 배신 등 경험… 당선 이틀만에 와일스 비서실장 임명“가장 충성스러운 전사” 평가 받아… 인수위에도 ‘검증된 1기 출신’ 배치“트럼프 2기 인사 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충성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틀 만인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정권 인수위원회에도 충성심이 검증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을 대거 배치하자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내놓은 분석이다. 2020년 대선 패배 과정에서 당시 백악관과 정부 부처의 많은 인사가 등을 돌린 것에 분노를 표했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는 충성심이 검증됐고,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을 인사만 쓰겠다는 방침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문고리 권력’에 ‘충성파 중 충성파’ 기용 백악관 비서실장은 새 행정부 구성 및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요직 중 요직’이다. 장관직과 달리 의회 인준이 필요 없어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인사가 기용된다. 와일스 역시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다. 그와 함께 이번 대선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크리스 라치비타 또한 와일스를 “함께 일해 본 이들 중 가장 충성스러운 전사”라고 했다. 이 같은 와일스의 발탁을 두고 향후 행정부 구성 과정에서 충성파를 선별하면서도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이날 “와일스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는 대신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와일스가 ‘문고리 권력’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워싱턴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여러 비서실장과 불화를 빚었다.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1기 참모진의 대부분을 잘 몰랐다. 난 워싱턴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I was not a Washington person)”이라고 했다. 그는 2016년 대선 승리 5일 후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당시 취임 전까지 70여 일 동안 10여 명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하는 데 그치는 등 후속 인사가 빠르지 않아 행정부 구성에서 혼란이 야기됐다. 프리버스의 발탁 이유는 공화당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이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프리버스는 ‘트럼프의 책사’로 불리는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에 밀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6개월 만에 경질됐다. 두 번째 비서실장은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였다. 그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렸다. 돌출 행동이 잦은 트럼프 당선인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켈리와도 불편한 관계였고, 켈리는 약 17개월 만에 경질됐다. 켈리는 이번 대선 직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파시스트”라고 비판하며 “그는 나치 지도자 히틀러 같은 장군을 원했다. 미 헌법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성하는 군대를 원했다”고 했다.● 인수위에도 충성파 가득 트럼프 당선인은 후속 인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부처별 인수팀을 구성해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역시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 정보기관 인수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 거론되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수팀은 국무장관 후보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의 고문을 지낸 조엘 레이번 전 시리아 특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 또 국무부 인수팀은 브라이언 훅 전 이란 특사, 국방부는 트럼프 1기 보훈장관을 지낸 로버트 윌키 등이 이끌고 있다.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크 데이비스 변호사 또한 ‘X’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구직자는 충성심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며 “역량과 충성심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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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바른 소리’ 참모와 불편했던 트럼프, 2기땐 ‘충성심’ 제1원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67)을 임명했다. 당선 이틀 만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빠르게 이행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CNN 등은 백악관 비서실장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줬고 2016년,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며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널리 존경받고 있다(tough, smart, innovative, and universally admired and respected)”고 추켜세웠다. 또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와일스는 4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다.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4건의 형사 기소로 많은 측근이 떠났지만 충직하게 곁을 지키며 사실상 비서실장 노릇을 했다.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는 당선인 주변 인사를 원활히 관리하는 장악력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 외에 이미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를 정권 인수위원회에 배치하는 등 ‘충성파’의 전진 배치를 공식화했다. 그는 같은 날 NBC와 가진 당선 후 첫 인터뷰에서 최우선 과제가 “국경을 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대화를 나눌 뜻을 시사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승리 9일 만에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례를 참고해 관련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2기 인사 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충성심’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틀 만인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정권 인수위원회에도 충성심이 검증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을 대거 배치하자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내놓은 분석이다.2020년 대선 패배 과정에서 당시 백악관과 정부 부처의 많은 인사가 등을 돌린 것에 분노를 표했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는 충성심이 검증됐고,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을 인사만 쓰겠다는 방침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문고리 권력’에 ‘충성파 중 충성파’ 기용백악관 비서실장은 새 행정부 구성 및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요직 중 요직’이다. 장관직과 달리 의회 인준이 필요 없어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인사가 기용된다. 와일스 역시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다. 그와 함께 이번 대선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크리스 라치비타 또한 와일스를 “함께 일해본 이들 중 가장 충성스러운 전사”라고 했다.이 같은 와일스의 발탁을 두고 향후 행정부 구성 과정에서 충성파를 선별하면서도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이날 “와일스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는 대신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와일스가 ‘문고리 권력’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워싱턴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여러 비서실장과 불화를 빚었다.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1기 참모진의 대부분을 잘 몰랐다. 난 워싱턴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I was not a Washington person)”이라고 했다.그는 2016년 대선 승리 5일 후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당시 취임 전까지 70여 일 동안 10여 명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하는 데 그치는 등 후속 인사도 미뤄졌고 행정부 구성에서 혼란이 야기됐다.프리버스의 발탁 이유는 공화당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이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프리버스는 ‘트럼프의 책사’로 불리는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에 밀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6개월 만에 경질됐다.두 번째 비서실장은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였다. 그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렸다. 돌출 행동이 잦은 트럼프 당선인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미였다.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켈리와도 불편한 관계였고, 켈리는 약 17개월 만에 경질됐다. 켈리는 이번 대선 직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파시스트”라고 비판하며 “그는 나치 지도자 히틀러 같은 장군을 원했다. 미 헌법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성하는 군대를 원했다”고 했다.●인수위에도 충성파 가득트럼프 당선인은 후속 인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부처별 인수팀을 구성해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역시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정보기관 인수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 거론되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수팀은 국무장관 후보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의 고문을 지낸 조엘 레이번 전 시리아 특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 또 국무부 인수팀은 브라이언 후크 전 이란 특사, 국방부는 트럼프 1기 보훈장관을 지낸 로버트 윌키 등이 이끌고 있다.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크 데이비스 변호사 또한 ‘X’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구직자는 충성심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며 “역량과 충성심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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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백악관 비서실장에 ‘얼음 아가씨’ 수지 와일스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는데 도움을 줬고 2016·2020년 성공적인 대선 캠페인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모두에게 존경받는다”며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ke American Great Again)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와일스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일정 담당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해 오랫 동안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2016년 대선 당시 경합주(州)였던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1·6 의사당 난입사태’로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등을 돌려 떠났지만 와일스는 핵심 측근으로 남아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당선인은 6일 대선 승리 연설에서도 와일스에 대해 “우리는 그녀를 얼음 아가씨(ice maiden)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와일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CNN은 “와일스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는 대신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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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 당선 첫날부터 “힘을 통한 평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대선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미 국민은 역사적 승리를 거두며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인수위는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대선과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고, 하원 선거 승리 가능성도 높아지자 트럼프 당선인 측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 강행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도 최종 승리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정책들이 사실상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로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린다 맥마흔과 하워드 루트닉 인수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을 낮추고 미국인의 삶을 안전하게 만드는 정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미 국민들은 ‘미국 우선(American First)’ 무역정책과 감세, 에너지 해방, 힘을 통한 평화, 안전한 국경을 요구한다”며 “이는 미 국민들이 내린 역사적 명령(Mandate)”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책사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도 이날 “모든 공약을 빠르게 이행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의제를 추진하겠다”며 “(취임 뒤) 첫 100일은 (입법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이 지배할 것이며, 이후 1년은 광범위한 규제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반영해 즉각 내년도 예산안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우리가 하원을 차지하면 본격적으로 예산 조정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했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감축 등 ‘바이든 정책 지우기’가 이르면 이달부터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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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부절차 거부 ‘자체 인수위’ 구성… 머스크와 인사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이 끝나자마자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행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가동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권 인수 협력 대신에 독자적으로 취임을 준비하고 취임 첫날부터 무더기 대통령 행정명령을 내려 각종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또한 트럼프 당선인 측은 차기 행정부의 주요 직책을 모두 트럼프 ‘충성파(loyalist)’로 채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만간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직책에 대한 인사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회가 임명하는 충성파 인사들이 각 연방 정부 부처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신속하게 이행하도록 개혁의 칼을 대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 인수위 측이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해 정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약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충성파가 운영하지 않는 연방 기관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급진적 공약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변호사들을 주요 부처에 배치하려 한다고도 전했다.● 美 우선주의 공약 강행 준비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의 린다 맥마흔, 하워드 루트닉 공동위원장은 대선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앞으로 며칠, 몇 주간 트럼프 당선인은 국가를 위해 봉사할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역사적인 승리로 미국 노동자들을 우선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며 “인수위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고의 인물과 정책으로 취임 첫날부터 상식에 기반한 의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인수위는 당선인이 임명할 수 있는 4000여 개의 정무직 인사를 위한 인재풀을 구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닉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차기 행정부가 발탁할 인재에 대해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재정적자 감축 등 행정부 개혁을 위한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개선법’에 따른 기존 인수 절차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준비에 나섰다. 연방정부 예산 지원, 기밀 정보 안내 등을 받으려면 연방 총무청과의 협약에 서명하고 연방수사국(FBI)의 보안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거부하고 있는 것.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문서 조작 등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자신을 수사한 FBI, 국세청(IRS) 등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작은 정부’를 위해 일부 연방정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연방 공무원 5만 명을 해고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런 그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인수위의 운영 방안과 핵심 정책 등도 상당 기간 비공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취임 첫날부터 대대적 행정명령” 인수위는 국무부, 법무부, 재무부 등 핵심 부처를 빠르게 장악하고,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는 팀도 운영하고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무부 인수계획은 과거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이란 특사 등을 지낸 브라이언 훅이 맡고 있다. 훅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동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법무부 담당은 전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법률 고문 마크 파올레타, 재무부 등 경제 부처의 인수계획은 보편적 기본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을 입안한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트럼프 싱크탱크로 불리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도 인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맥마흔 위원장,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 등 인수위 주요 인사가 이미 AFPI에서 활동하고 있다. AFPI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이미 300개의 행정명령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공약 이행을 위한) 대대적인 행정명령과 규제 철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일 내로 일부 요직의 인선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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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셀 前차관보 “트럼프 2기 불확실성, 1기의 제곱 될것”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예측불가능성은 1기 행정부의 거듭제곱이 될 것이다.”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국제질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불확실성과 거래적 관계 등 트럼프 1기의 특징 일부가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을 맡고 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지낸 그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외교정책 철학의 핵심원칙이기 때문에 엄청난 요구를 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실질적 혜택을 보여주며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이 미칠 영향은.“세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다. 대선에서 크게 승리한 데다 첫 임기 때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도 이미 대통령으로서 경험이 있는 만큼 불확실성과 거래적 관계 등 1기 트럼프 행정부의 특징 일부가 상당히 강화될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예측불가능성은 1기 행정부의 거듭제곱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도 전략적 협력에서 벗어나 투자 회수와 같은 거래적 관계에 따라 지원수준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두 개의 전쟁 등 국제정세가 혼란스러운데.“러시아뿐만 아니라 중동국가들도 정권 교체기를 기회로 활영하려 할 것이다. 더 넓게는 북한 등 미국의 적들이 새로 취임하는 행정부를 시험해보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은 가능할까?“우크라이나가 항복한다면 전쟁이 금방 끝날 수 있겠지만 우크라이나는 항복할 의사가 없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으로 장악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유럽의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인의 약속은 공약에 그칠 수 있다.”―러시아에 북한군을 파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셈법도 달라질까?“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북한이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을 상대하는데 확실한 이점이 될 수 있다. 당장 중국도 북러관계에 불안해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을 억제할 힘이 없지 않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다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엄호가 그에게 더 많은 옵션과 더 큰 지렛대를 제공할한다고 생각할 것이다.”―트럼프 당선인은 북·중·러 정상들과의 관계를 강조해왔는데.“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과 이란도 미국의 압박을 무력화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시간을 두고 미국의 분열을 지켜보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중러의 반응은 다를 수 있다. 푸틴은 트럼프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먼저 러시아를 상대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반응을 살피려 할 수 있다.”―북미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은.“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 이른바 ‘러브레터(친서)’ 교환 등 정상 간 대화 재개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엄호를 받게 된 김 위원장은 먼저 트럼프 행정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계산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양보할 준비가 돼 있는지, 자신의 도발이 미국에 더 공격적인 대응을 불러일으킬지 보려 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핵을 용인하고 제재를 완화하는 양보를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북한을 압박할 수도 있다. 어쨌든 북미가 전통적 외교절차를 우회하면 한국은 매우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다.”―한미 방위비 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내비쳤는데.“방위비 분담금이 큰 이슈가 될 것은 확실하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술적인 입장이 아니라 외교정책 철학의 핵심 원칙인 만큼 동맹 기여에 대해 엄청난 요구를 할 것이라고 본다. 이는 한국 입장에선 돈을 넘어서는 도전이 될 것. 한국은 한미동맹이 국방을 넘어 무역이나 기술협력 등 미국에 실질적인 혜택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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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가 만난 사람]“트럼프는 美 이익 앞세우는 일방주의자… 관세 집착 여파 커질 것”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 대선이 열린 5일(현지 시간) 머리기사로 2024년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현재 상황에선 무서운 진실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중동을 덮친 두 개 전쟁의 화염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은 반미(反美) 전선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탈(脫)냉전 이후 구축된 국제질서 흔들기에 나섰다. 민주주의의 본산을 자처하던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이 극심한 정치적 분열과 경제 양극화로 이어지면서 보호주의와 고립주의의 목소리가 커졌다.》이번 대선에서 맞붙었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극과 극’의 비전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미중 경제 디커플링(decoupling·분리), 보편적 기본관세 부과로 첫 임기보다 더욱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전면에 내걸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과 비전을 계승한 해리스 부통령은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국제질서를 송두리째 바꿀 중대 변곡점에서 미국인의 선택은 트럼프였다. 혼돈의 국제질서 속에 세계의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의 변화 필요성에 무게를 더한 것이다.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거두로 꼽히는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교수(69)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새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부터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조기 종식이 현실화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중국은 물론이고 동맹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은 재앙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가 재개되더라도 “합리적인 협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미국 대선은 전 세계적으로 이전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매우 중요했다. 무엇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국제경제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특정 이슈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이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차기 미국 행정부에 남긴 바이든 행정부의 유산과 과제는…. “바이든 대통령은 탄탄한 경제, 그리고 아시아에서의 전략적 상황 개선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냈다. 반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대응)은 잘 진행되지 않고 있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을 다루는 과정에선 미국의 지위와 이미지를 여러 면에서 약화시키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할 것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차기 행정부가 시급하게 다뤄야 할 사안은 어떤 것이라고 보나. “중국을 상대하는 장기 전략을 짜는 일이 첫 번째다. 중국이 아시아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는 계속 협력하도록 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로, 인류가 재앙을 피하려면 지금 당장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이 두 가지 시급한 우선순위는 서로 부분적으로 연결돼 있다.” 월트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재임 초기를 언급하며 “미국은 마침내 역외 균형의 기본 논리를 이해하는 대통령을 갖게 됐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재임 초 세계 경찰을 표방하며 보편적 자유주의 질서의 확대를 추구하는 대신 지정학적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절제된 외교정책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첫 번째 임기 전반에 대한 그의 평가는 “형편없는(dismal) 실패”로 바뀌었다. 또 올해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에 대해선 “충동적이고 혼란스러운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될 경우 외교정책은 1기 때와 어떻게 달라질까. 고립주의 접근 방식이 강화될 것으로 보는가. “트럼프는 고립주의자가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양자 관계가 그 나라보다 미국에 더 이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방주의자(unilateralist)이다. 그는 일관된 외교 전략이 없고, 관세에 집착하고 있다. 트럼프가 다시 취임하면 이런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 1기 때보다는 좀 더 나을 수 있겠으나 그의 충동적이고 혼란스러운 정책으로 인해 다양한 어려움이 야기될까 우려스럽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그럴 수 있다. 트럼프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움직일 것이고 우크라이나와 (안보 지원) 관계를 끊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됐다면 이 문제에서 좀 더 안정적인 해결책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중동의 전쟁 상황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까. “아니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에 심각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근거는 없으며, 그렇게 될 때까지 우리는 평화를 얻지 못할 것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무기 지원 시 유럽 분쟁이 동아시아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여러 방식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다만 북한군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북한군 파병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영향을 받을 문제도 아니다. 북한이 참전에 동의한 이유 중 하나는 1950년대 이후 전쟁을 치러 보지 않은 군대가 실제 전장 경험을 쌓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 전쟁은 어떤가.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균열이 커지면 이란의 핵 개발이 가속화되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 대립하는 등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휴전을 이끌어낼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전쟁 중단을 조건으로 추가 지원을 하는 것이다. 미국이 자체적으로 이란을 접촉하려는 시도 또한 해야 하지만 이런 합리적 조치는 미국의 국내 정치, 특히 이스라엘 로비의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유럽,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유무역은 한동안 공격을 받아왔지만,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는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킬 것이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그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과장해서 말한 것이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자주 언급하며 “나는 그와 잘 지냈다. 그도 내가 백악관에 돌아가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강조하며 북-미 정상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가운데 북한은 미 대선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로 ‘몸값 높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북한이 트럼프 당선인과 ‘핵 직거래’ 도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월트 교수는 북한 비핵화가 합의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과시해왔다. 재선 시 직접 대화를 통해 데탕트(긴장완화)를 추진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 딱히 성과를 내지 못한 협상가였다. 예를 들어, 그는 김 위원장에게 권위와 지위를 부여했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지만, 중동 평화를 얻지 못했고 하마스 공격과 그에 따른 가자 전쟁의 길을 터줬을 뿐이다.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지만 그 대가로 얻은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차기 정부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간 협력은 강화되고 이로 인해 신냉전이 심화할 가능성은…. “미국이 이들 중 하나 이상의 국가를 다른 나라들과 떼어놓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한 협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협력을 막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북핵을 용인하고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 활동을 동결하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가 북한과 합리적인 거래를 통해 합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 다만 북한 비핵화는 상당 기간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었고, 김정은 왕조가 집권하는 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위비 분담금은 재협상하게 될 것으로 보나. 중국으로부터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 혹은 배치 지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이 지역에서 불안정한 활동을 계속한다면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보조를 맞춰 대응해야 한다. 미국은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1955년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출생△1977년 스탠퍼드대 국제관계학 학사△1978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정치학 석사△1983년 UC버클리 정치학 박사△1995∼1999년 시카고대 정치학 교수△2002∼2006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학장△미 국방연구원 자문위원, 해군전략연구소 자문위원△저서 ‘동맹의 기원’ ‘혁명과 전쟁’ ‘미국 외교의 대전략’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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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당선 첫날부터 “힘을 통한 평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대선 다음날인 6일(현지 시간) “미 국민은 역사적 승리를 거두며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인수위는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대선과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고, 하원 선거 승리 가능성도 높아지자 트럼프 당선인 측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 강행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린다 맥마흔과 하워드 루트닉 인수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을 낮추고 미국인의 삶을 안전하게 만드는 정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미 국민들은 ‘미국 우선(American First)’ 무역정책과 감세, 에너지 해방, 힘을 통한 평화, 안전한 국경을 요구한다”며 “이는 미 국민들이 내린 역사적 명령(Mandate)”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당선인의 책사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도 이날 “모든 공약을 빠르게 이행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의제를 추진하겠다”며 “(취임 뒤) 첫 100일은 (입법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이 지배할 것이며, 이후 1년은 광범위한 규제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반영해 즉각 내년도 예산안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우리가 하원을 차지하면 본격적으로 예산 조정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했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감축 등 ‘바이든 정책 지우기’가 이르면 이달 부터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런 이유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가속화 등 ‘트럼프 방어(Trump-proof)’ 조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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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강해진 ‘트럼프 폭풍’ 몰려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도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6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잡은 데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했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승리 연설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우선시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대선 결과 불복, 지지층의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 선동 등 4건의 혐의로 지난해 전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가속화한 고물가, 양극화 등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층, 흑인, 라틴계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하원 다수당 유지도 유력하다. 이처럼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회의 지지까지 확보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첫 임기 때보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때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해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관세 인상, 감세 등을 골자로 한 그의 경제 정책이 이른바 ‘킹(king) 달러’의 귀환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X’에 “축하드린다”며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미국 황금시대 열겠다… 신이 나의 생명을 구한 이유”[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대선 승리 첫 메시지“美 치유하고 모든 것을 고칠 것”… 대선 과정 2차례 암살 위기 언급“美 역사상 본적 없는 정치적 재편”… 초접전 예상깨고 경합주 대승 강조“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golden age)를 열겠다. 미국을 우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후 내놓은 소감이다. 그는 선거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오전 2시 24분경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 무대에 올라 지지층을 상대로 승리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며 속도감 있게 공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그는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모면한 것을 언급하며 “신(神)이 나의 생명을 구한 이유는 조국을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함께 완수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쉽지 않겠지만 내 영혼의 모든 에너지와 정신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라며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하자 그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쓴 채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 등을 외치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초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주요 경합주에서 대승을 거둔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본 적 없는 역사적인 정치적 재편”이라며 “노조원과 비(非)노조원, 흑인과 라틴계·아시아계·아랍계 등 미국 구석구석에서 상식을 갖춘 미국인들이 통합돼 가장 크고 넓은 정치적 연합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 선전하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국은 공화당에 상원 다수당이라는 전례 없는 강력한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인이 그들 조국의 통제권을 되찾은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을 치유(healing)하고 국경 등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는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다만 당시 전국 득표율에서는 약 2.1%포인트 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선거인단과 전국 득표율 모두 앞섰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도 탈환했다.이날 무대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두 사람의 아들 배런,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당선인 등이 함께 올랐다. 밴스 당선인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증언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우리는 이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밴스 당선인을 두고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훌륭한 선택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이번 대선에서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중도 사퇴 후 자신을 지지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언급했다. 그는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를 두고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그에게 보건 수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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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위대한 승리, 美 진정한 황금시대 열어갈 것”

    “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golden era)를 열겠다. 미국을 우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후 내놓은 소감이다. 그는 선거 다음날인 6일(현지 시간) 오전 2시 24분경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 무대에 올라 지지층을 상대로 승리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며 속도감 있게 공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그는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모면한 것을 언급하며 “신(神)이 나의 생명을 구한 이유는 조국을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함께 완수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쉽지 않겠지만 내 영혼의 모든 에너지와 정신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제 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라며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하자 그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쓴 채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 등을 외치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초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주요 경합주에서 대승을 거둔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본적 없는 역사적인 정치적 재편”이라며 “노조원과 비(非)노조원, 흑인과 라틴계·아시아계·아랍계 등 미국 구석구석에서 상식을 갖춘 미국인들이 통합돼 가장 크고 넓은 정치적 연합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이어 “미국은 공화당에 상원 다수당이라는 전례 없는 강력한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인이 그들의 조국의 통제권을 되찾은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을 치유(healing)하고 국경, 경제 등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는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다만 당시 전국 득표율에서는 약 2.1%포인트 격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선거인단과 전국 득표율 모두 앞섰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도 탈환했다. 첫 대선 승리 연설 당시에는 ‘통합’과 ‘단결’을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때다”란 원론적 발언을 내놨다. 이날 무대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두 사람의 아들 배런,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당선인 등이 함께 올랐다. 밴스 당선인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증언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우리는 이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밴스 당선인을 두고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훌륭한 선택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이번 대선에서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중도 사퇴후 자신을 지지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언급했다. 그는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를 두고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그에게 보건수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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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美 우선주의 시작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도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6일 오전 5시 40분(한국 시간 6일 오후 7시 40분)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를 잡은 데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했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과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승리 연설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우선시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2020년 대선 결과 불복, 지지층의 2020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 선동 등 4건의 혐의로 지난해 전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가속화한 고물가, 양극화 등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층, 흑인, 라틴계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등 글로벌 분쟁 확산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고립주의와 보호주의에 공감하는 유권자도 늘었다.공화당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하원 다수당 유지도 유력하다. 이처럼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회의 지지까지 확보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첫 임기 때보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6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6원 급등한 1396.2원에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관세 인상, 감세 등을 골자로 한 그의 경제 정책이 이른바 ‘킹(king) 달러’의 귀환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X’에 “축하드린다”며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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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혼전, 세계가 美선택 지켜본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4일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며 승리를 다짐했다. 미 대선 현장투표는 5일 0시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50개 주(州)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6명이 투표해 바로 개표한 딕스빌노치에선 두 후보가 3표씩을 얻었다. 소수 인원이 참여한 투표지만 올해 대선의 초접전 양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본격 개표는 5일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에서 투표가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승부를 좌우할 이른바 ‘7대 경합주’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주는 5일 밤(한국 시간 6일 오전)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접전이 이어지면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는 4일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차례 유세를 가졌다. 같은 날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를 거쳐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해리스 후보는 마지막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을 분열시킨 트럼프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조 바이든(대통령)과 카멀라가 미국을 망쳤다”며 “내가 미국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4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주 등 4개 주에서 1∼2%포인트 차로 해리스 후보보다 높았다. 위스콘신과 네바다주는 동률이었고, 미시간주는 해리스 후보가 2%포인트 더 높았다.해리스 ‘록키’ 계단서, 트럼프 당선때와 같은 곳서 “승리” 호소경합지 돌며 마지막 유세 총력전해리스, 펜실베이니아에 막판 집중 “난 언더도그… 새 리더십 위한 시간”트럼프, 하루 3개주 1800㎞ 이동 “더는 못참아… 카멀라 해고해야”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유세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내내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 머무르며 5개 도시에서 유세를 벌이는 ‘다걸기(올인)’ 전략을 폈다. 트럼프 후보는 남동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북동부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 등 하루에만 3개 주 약 1800km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쉬지 않고 운전해도 17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해리스, 영화 ‘록키’ 계단서 마지막 유세해리스 후보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 레딩, 피츠버그를 거쳐 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마무리 유세를 벌였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승패를 결정할 7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또 필라델피아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흑인과 라틴계 인구가 많다.해리스 후보는 이날 일부 유권자의 집을 직접 방문했다. 또 낙태권 의제를 강조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여성, 청년, 라틴계 결집에 나섰다.특히 그는 철강 도시 피츠버그에서 철강업 쇠락으로 1982년 폐쇄된 뒤 국가사적지가 된 US스틸의 ‘캐리 용광로’를 찾았다. US스틸은 일본제철로의 인수가 발표됐지만 해리스 후보는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줄곧 밝혔다.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이는 백인 노동자층에 구애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그는 5일 0시 영화 ‘록키’에 나왔던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 앞에서 유세를 갖고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 속 무명 복서 ‘록키’는 인생을 뒤바꾸는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이 계단을 오르며 훈련한다. 최초의 미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그는 자신을 ‘언더도그(약자)’로 칭하며 “약자로 시작해 승리를 향해 올라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는 의미에서 이곳을 마지막 유세지로 골랐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시간”이라며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 푸에르토리코계 가수 리키 마틴,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1800km 강행군…“어게인 2016”트럼프 후보는 최근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같은 날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자 추방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며 불법이민 근절 의지를 강조했다.펜실베이니아주 레딩으로 이동한 그는 해리스 후보가 속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물가, 불법이민 등을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에게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더는 못 참겠다. 너는 미국에서 가장 무능한 부통령이다. 카멀라 넌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자신이 명문대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출신이라는 점,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범의 암살 시도로 오른쪽 귀에 총알이 관통했던 경험 등도 언급했다.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선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철강 노조를 겨냥해 “내가 미 제조업을 지킬 적임자”라고 외쳤다. 폭스뉴스의 간판 여성 앵커 메긴 켈리,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 야구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가족,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도 연단에 올랐다. 낙태권을 중시하는 여성 유권자, 지난달 27일 자신을 지지하는 백인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이라고 발언한 데 실망한 라틴계 유권자를 달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트럼프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선 “(나의) 마지막 대선 유세”라며 “미시간주에서 이기면 이 역사적인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여론조사 열세에도 깜짝 승리를 이뤄냈던 2016년 대선을 재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시간주 역시 경합주(선거인단 16명)이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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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록키’ 계단서, 트럼프 당선때와 같은 곳서 “승리” 호소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유세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내내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머무르며 5개 도시에서 유세를 벌이는 ‘다걸기(올인)’ 전략을 폈다. 트럼프 후보는 남동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북동부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 등 하루에만 3개주 약 1800km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쉬지 않고 운전해도 17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해리스, 영화 ‘록키’ 계단서 마지막 유세해리스 후보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 레딩, 피츠버그를 거쳐 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마무리 유세를 벌였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승패를 결정할 7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또 필라델피아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흑인과 라틴계 인구가 많다.해리스 후보는 이날 일부 유권자의 집을 직접 방문했다. 또 낙태권 의제를 강조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여성, 청년, 라틴계 결집에 나섰다. 특히 그는 철강 도시 피츠버그에서 철강업 쇠락으로 1982년 폐쇄된 뒤 국가사적지가 된 US스틸의 ‘캐리 용광로’를 찾았다. US스틸은 일본제철로의 인수가 발표됐지만 해리스 후보는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줄곧 밝혔다.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이는 백인 노동자층에 구애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그는 5일 0시 영화 ‘록키’에 나왔던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계단 앞에서 유세를 갖고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 속 무명 복서 ‘록키’는 인생을 뒤바꾸는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이 계단을 오르며 훈련한다. 최초의 미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그는 자신을 ‘언더도그(약자)’로 칭하며 “약자로 시작해 승리를 향해 올라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는 의미에서 이곳을 마지막 유세지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19년 5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 근처에서 연설을 했다.이어 그는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시간”이라며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 푸에르토리코계 가수 리키 마틴,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그 엠호프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1800km 강행군…“어게인 2016”트럼프 후보는 최근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같은 날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자 추방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며 불법이민 근절 의지를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으로 이동한 그는 해리스 후보가 속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물가, 불법이민 등을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에게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더는 못 참겠다. 너는 미국에서 가장 무능한 부통령이다. 카멀라 넌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자신이 명문대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출신이라는 점,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범의 암살 시도로 오른쪽 귀에 총알이 관통했던 경험 등도 언급했다. 당시 피를 흘리면서 “싸우자”를 외쳤던 트럼프 후보는 이날도 “나는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선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철강 노조를 겨냥해 “내가 미 제조업을 지킬 적임자”라고 외쳤다. 폭스뉴스의 간판 여성 앵커 메긴 켈리,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 야구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가족,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도 연단에 올랐다. 낙태권을 중시하는 여성 유권자, 지난달 27일 자신을 지지하는 백인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이라고 발언한 데 실망한 라틴계 유권자를 달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트럼프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선 “(나의) 마지막 대선 유세”라며 “미시간주에서 이기면 이 역사적인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여론조사 열세에도 깜짝 승리를 이뤄냈던 2016년 대선을 재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시간주 역시 경합주(선거인단 16명)이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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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박빙 대선… 개표부터 3 대 3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4일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맞불 유세를 가지며 승리를 다짐했다. 미 대선 현장투표는 5일 0시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50개 주(州)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6명이 투표해 바로 개표한 딕스빌노치에선 두 후보가 3표씩을 얻었다. 소수 인원이 참여한 투표지만 올해 대선의 초접전 양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본격 개표는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에서 투표가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승부를 좌우할 이른바 ‘7대 경합주’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주는 5일 밤(한국시간 6일 오전)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접전이 이어지면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해리스 후보는 4일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차례 유세를 가졌다. 같은 날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를 거쳐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해리스 후보는 마지막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을 분열시킨 트럼프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조 바이든(대통령)과 카멀라가 미국을 망쳤다”며 “내가 미국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한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4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주 등 4개 주에서 1~2%포인트 차로 해리스 후보보다 높았다. 위스콘신과 네바다주는 동률이었고, 미시간주는 해리스 후보가 2%포인트 더 높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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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성 대통령 vs 어게인 2016, 美 선택의 날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 시간) 막이 오른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흑인 대통령이란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 우선주의’의 부활이 공식화된다. 3일 현재 약 7800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당일 현장 투표까지 총 1억6000만 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0년에 이어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 투표는 미 동부시간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인구 13명인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돼 6일 오전 1시 알래스카주에서 투표함이 닫힐 때까지 진행된다. 투표가 마감되는 5일 오후 6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를 시작으로 개표도 진행된다. 미 대선은 총 득표수가 아닌 주(州)별 승자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전체(538명)의 과반(270명)을 넘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선거인단 93명이 걸린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가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경합주에서 지지율 격차가 클 경우 이르면 6일 새벽(한국시간 6일 오후) 승자가 결정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경합주에서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이 이어져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20년 대선에선 미 주요 언론사가 승자를 발표하는데 나흘이 걸렸다. 지난 대선처럼 결과에 불복하거나 지지층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질 거란 우려도 적지 않다. 트럼프 후보는 3일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3개 경합주를 돌며 “부패한 미국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같은 날 미시간 유세에서 “승리의 모멘텀이 우리에게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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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는 ‘블루월’ 3곳, 트럼프는 동부연안 3개주 이기면 당선”

    “7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표본오차 범위 내에 있다. 두 후보 중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의 7대 경합주 유권자 787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3일(현지 시간) 공개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내놓은 판세 분석이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대선 승자를 결정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두 후보의 전국 지지율도 팽팽하다. 같은 날 공개된 NBC 조사에선 두 후보가 모두 49%를 얻었다. 선거 막판 여성 유권자 결집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해리스 후보는 이날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주 유세에 주력했다. 트럼프 후보는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으로 유명한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 및 조지아주 유세로 맞불을 놨다. ● 7개 경합주 지지율 초접전NYT·시에나대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7개 경합주 중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4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에서는 두 후보 지지율이 동률이었고 애리조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더 높았다. 해리스 후보는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각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주(48% 대 46%), 조지아주(48% 대 47%)에선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트럼프 후보보다 높았다. 10명이 걸린 위스콘신주(49% 대 47%), 6명이 달린 네바다주(49% 대 46%)에서도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각각 19명과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 47%로 동률이었다. 11명이 달린 애리조나주에선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해리스 후보(45%)를 4%포인트 앞섰다. 그간 해리스 후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노조층이 많은 러스트벨트, 트럼프 후보는 보수 성향 백인 유권자가 많은 선벨트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선거 막판 부동층이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누구에게 투표할지 최근 결정했다”고 밝힌 유권자 집단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55%로 트럼프 후보(44%)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특히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의제인 낙태권이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선거 막판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선벨트에서 해리스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 해리스 “투표하라” vs 트럼프 “경제 지옥” 해리스 후보는 3일 미시간주에서만 두 차례 유세를 가졌다. 특히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에선 “우리의 힘을 자유, 기회, 정의를 위해 사용하자. 투표장으로 걸어가자”고 외쳤다. 젊은층, 비(非)백인 유권자가 많은 이스트랜싱의 미시간주립대 유세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유권자를 향해 “가자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외쳤다.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해리스가 4년간 미 노동자에게 경제적 지옥을 만들고 아메리칸드림을 망쳤다”고 외쳤다. 자신이 재집권해야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맞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주류 언론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그는 자신 앞에 설치된 방탄유리 패널 너머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겨냥해 “누군가가 (총으로) 나를 맞히려면 가짜뉴스(기자)를 거쳐서 총을 쏴야 하는데 나는 별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하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자 젊은 남성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거칠고, 남성 우월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건 이들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NYT에 따르면 해리스 대선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블루월’ 3곳을 수성하는 것이 확실한 대선 승리의 길이라고 여긴다. 또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동부 연안 3개 주에서 이기는 것을 유력한 승리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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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는 ‘블루월’ 3곳, 트럼프는 동부연안 3개주 이기면 당선”

    “7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표본오차 범위 내에 있다. 두 후보 중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미국 대선의 7대 경합주 유권자 7879명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3일(현지 시간) 공개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내놓은 판세 분석이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대선 승자를 결정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두 후보의 전국 지지율도 팽팽하다. 같은 날 공개된 NBC 조사에선 두 후보가 모두 49%를 얻었다.선거 막판 여성 유권자 결집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해리스 후보는 이날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주 유세에 주력했다. 트럼프 후보는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으로 유명한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 및 조지아주 유세로 맞불을 놨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도 진행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7개 경합주 지지율 초접전NYT·시에나대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7개 경합주 중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4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에서는 두 후보 지지율이 동률이었고 애리조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더 높았다.해리스 후보는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각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주(48% 대 46%), 조지아주(48% 대 47%)에선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트럼프 후보보다 높았다. 10명이 걸린 위스콘신주(49% 대 47%), 6명이 달린 네바다주(49% 대 46%)에서도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하지만 각각 19명과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 47%로 동률이었다. 11명이 달린 애리조나주에선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해리스 후보(45%)를 4%포인트 앞섰다.그간 해리스 후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노조층이 많은 러스트벨트, 트럼프 후보는 보수 성향 백인 유권자가 많은 선벨트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선거 막판 부동층이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누구에게 투표할지 최근 결정했다”고 밝힌 유권자 집단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55%로 트럼프 후보(44%)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특히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의제인 낙태권이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선거 막판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선벨트에서 해리스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애리조나와 네바다주는 대선 당일 주 차원의 낙태권 보장 주민투표를 실시하는데 이때 여성 유권자가 뭉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리스 “투표하라” vs 트럼프 “경제 지옥”해리스 후보는 3일 미시간주에서만 두 차례 유세를 가졌다. 특히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에선 “우리의 힘을 자유, 기회, 정의를 위해 사용하자. 투표장으로 걸어가자”고 외쳤다. 젊은층, 비(非)백인 유권자가 많은 이스트랜싱의 미시간주립대 유세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유권자를 향해 “가자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외쳤다.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해리스가 4년간 미 노동자에게 경제적 지옥을 만들고 아메리칸드림을 망쳤다”고 외쳤다. 자신이 재집권해야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맞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주류 언론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그는 자신 앞에 설치된 방탄유리 패널 너머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겨냥해 “누군가가 (총으로) 나를 맞히려면 가짜뉴스(기자)를 거쳐서 총을 쏴야하는데 나는 별 신경 안쓴다”고 말했다.최근 트럼프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하며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자 젊은 남성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거칠고, 남성 우월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건 이들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한편 NYT에 따르면 해리스 대선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블루월’ 3곳을 수성하는 것이 확실한 대선 승리의 길로 여긴다. 또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동부 연안 3개 주에서 이기는 것을 유력한 승리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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