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경

조유경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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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polaris27@donga.com

취재분야

2025-06-29~2025-07-29
사건·범죄34%
사회일반17%
미담13%
검찰-법원판결10%
문화 일반10%
건강7%
경제일반3%
미국/북미3%
기업3%
  • “젊다고 방심은 금물…대장암, 더 공격적으로 찾아온다”

    건강검진 항목 중 ‘대장내시경’은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검사 중 하나다. 검사 전 장 정결제를 복용해 장을 비워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0~40대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박나현 교수는 “대장암은 주로 60세 이상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50세 이하 젊은 환자 비율도 최근 30년간 80% 이상 증가했다”며 “20~49세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젊은 세대에게도 위협이 되는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10~30%, 환경적 요인이 70~90%를 차지한다. 고지방·저섬유 식습관, 가공육 섭취, 비만,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이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50대 이상에서는 유전자 변이 축적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대장암은 갑작스럽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의 굵기나 색이 달라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젊은 환자에게 발생하는 대장암의 성질은 더 공격적일 가능성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젊은 나이부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대장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우측 대장암은 빈혈과 우측에 만져지는 종괴나 흑색변이 흔하며 좌측 대장암이나 직장암은 혈변, 배변 습관 변화 등 직접적인 증상이 많다. 대장암은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뉘며 치료 방법도 다르다. 전이가 없는 결장암은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병기에 따라 항암치료를 추가로 진행하는 반면, 직장암은 조기 발견이 아니라면 항암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수술을 진행한다. 젊은 환자에게는 더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한편, 고령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방침을 환자 및 보호자와 충분히 논의한 후 가장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과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는 분변잠혈검사가 선별검사로 시행되고 있지만, 대장내시경을 최소 5년에 한 번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인 예방법이다.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1기에서 90% 이상, 2~3기에서는 60~80%의 생존율을 보여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과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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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귀만 찬 아기가 마트에…경찰 방송 듣고 엄마 달려와

    엄마가 잠시 잠든 사이, 집을 몰래 빠져나온 아동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과 재회했다.21일 서울경찰 유튜브에는 ‘기저귀만 찬 채 발견된 아이의 가족 찾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에는 기저귀만 입은 한 아이가 5월 서울에 있는 한 마트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를 보고 놀란 마트 주인은 즉시 경찰에 ‘아이가 알몸으로 마트에 들어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에게 외투를 입혀준 뒤, 혹시라도 다치지 않도록 품에 안고 파출소로 데려왔다. 파출소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먼저 아이가 학대를 당한 것은 아닌지 살폈지만, 다행히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신속하게 역할을 나눠 아동의 신원과 보호자를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섰다.파출소에서는 지문 조회를 통해 아이의 신원을 확인하고, 외부에서는 관제센터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아이의 동선을 추적했다. 또 인근 주민들에게 아이의 부모를 수소문하고, 경찰차 마이크를 활용해 안내 방송도 이어갔다.경찰관들의 분주한 노력 끝에 아이는 무사히 엄마를 찾았다. 아이의 어머니는 잠시 눈을 붙였다가 아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놀라던 중, 경찰의 안내 방송을 듣고 곧장 파출소로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께서 아이의 지문을 지문등록시스템에 새로 등록한 뒤 귀가하셨다”며, 사전 지문 등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지문 등 사전등록제’는 18세 미만의 아동, 치매환자, 지적·자폐·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보호자의 신청을 받아 지문, 사진, 인적 사항을 사전에 등록해 실종 발생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하게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인계를 돕기 위한 제도다. 지문 등록은 가까운 경찰서를 직접 방문하거나, ‘안전드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경찰서 방문 시에는 보호자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가 필요하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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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로고송 너무 시끄러워”…흉기 들고 항의한 50대

    대선 유세 현장에서 틀어놓은 로고송이 시끄럽다며, 흉기를 들고 선거운동원에게 항의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대선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5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제천시 영천동의 한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활동 중이던 선거운동원에게 항의했다. 당시 A 씨는 근처 가게에서 술을 마신 상태였고, 흉기를 등 뒤에 숨긴 채 선거운동원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선거를 앞두고 유세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선거운동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쯤에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일대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폭행 당하기도 했다.가해자인 40대 B 씨는 이날 야탑역 인근에서 유세 중이던 선거운동원에게 다가가 피켓을 빼앗은 뒤 발로 차고 밀치는 등의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 씨 또한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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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 청소년수련원에서 중학생 10명 가스 중독 “생명에는 지장 없어”

    전남 보성의 한 청소년수련원에서 중학생 10명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보성소방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11시 51분경 보성군청소년수련원에서 ‘아이들이 가스에 중독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학생들은 두통과 오한 등의 증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있었던 가스 밸브 공사 이후 잔여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경찰은 수련원 관계자와 공사 책임자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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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욱 “美서 지주막하 출혈로 수술…병원비만 5억”

    배우 안재욱이 미국에서 지주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로 쓰러졌던 당시를 회상했다. 안재욱은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2013년에 미국으로 휴가를 가서 친한 형 부부와 여행을 했다”며 “첫날부터 속이 불편해 체한 줄 알았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방에 가서 쉬겠다’고 했는데 거기서 쓰러졌다”고 말했다.이어 “토했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손이 저절로 목 뒤로 향했는데 ‘쩍’하며 마분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며 “마침 형이 올라왔는데 얼굴이 하얗게 돼 있었다. 구급차로 병원에 가서 머리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안재욱은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눈을 안 뜨려고 했다.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며 “살았다는 기쁜 마음보다 하늘에 원망을 쏟아냈다. ‘내가 왜’라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내 인생에 가장 특별한 여행이었다”고 덧붙였다.5억 원 병원비…“2년 넘게 갚았다”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병원비’라는 또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퇴원 당시 병원비는 무려 50만 달러(약 5억 원).안재욱은 “우리나라는 먼저 병원비를 지불해야 수술하는데, 미국은 일단 살리고 병원비를 나중에 받는다. 사유서를 제출하며 가격을 낮추기도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한국에 와서 의료 전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가격을 조율했다. 결국 반 이하로 줄었다”며 “그럼에도 2년 넘게 병원비를 갚았다”고 털어놨다.안재욱은 이전 방송에서도 지주막하 출혈로 뇌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뇌출혈을 일으켰을 때 거의 즉사하거나 깨어나도 뇌사상태가 30% 혹은 몸의 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30%였다. 외적인 영향 없이 완쾌되는 경우는 7~8%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주막하 출혈이란지주막하 출혈은 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뇌졸중의 일종으로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혈액은 뇌와 두개골 사이의 공간으로 흘러간다. 이것은 뇌와 뇌척수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뇌척수액과 혼합되는데, 이로 인해 뇌 주변의 압력이 증가하고 뇌압 상승으로 인해 뇌의 기능이 방해를 받는다. 지주막하 출혈은 대부분 돌출된 동맥벽이 파열돼 발생한다. 다른 경우로는 비정상적인 혈관들이 얽혀서 만들어진 동정맥 기형에서 혈액이 누출되면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대표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 오심·구토△ 목덜미 경직△ 어지러움, 시야 혼탁△ 의식 저하 및 신체 마비지주막하출혈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하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출혈 위험도 크다. 손상된 부위에 따라 말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지주막하 출혈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이며 과도한 염분 섭취도 하지 말아야 한다. 과음 역시 혈압을 높이므로 제한해야 한다. 두부나 생선 위주의 식사를 권장한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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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국대 정우영, 배우 이광기 사위 된다…“손예진 닮은 신부”

    축구 국가대표 정우영(26)이 배우 이광기의 딸 이연지(26)와 6월 15일 결혼한다.정우영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기쁜 소식을 여러분과 직접 나누고 싶었는데 먼저 기사로 전해지게 되어 아쉽지만, 이렇게 인사드린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이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축복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 예쁘게 잘 살겠다”고 전했다.두 사람은 지인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1999년생인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 FC 우니온 베를린 소속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2021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합류했다. 현재 부상 회복 중으로 국내에서 결혼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이연지는 배우 이광기의 딸로 과거 JTBC 예능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서 ‘손예진 닮은꼴’로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아버지가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 중이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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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순·이효리, 자립준비청년 위해 2억 기부 “홀로서기 보탬 되길”

    가수 이상순·이효리 부부가 성인이 돼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2억 원을 기부했다.아름다운재단 측은 이상순·이효리 부부가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재단에 2억 원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의 학업 생활 보조비 및 진로 탐색 활동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아름다운재단과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이효리와 복지 사각지대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이상순이 함께 한 나눔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생활을 이어가며 사회 구성원으로 정착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부부의 소신이 담겼다. 이상순, 이효리는 “자립준비청년들의 건강한 홀로서기에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청년들이 각자 ‘나다움’을 찾아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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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시에 만든 도시락, 라벨엔 ‘7시 제조’…편의점 납품업체 적발

    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 등의 제조시간을 조작한 식품업체가 식약처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업체를 고발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19일 식약처는 식품제조·가공업체 ‘㈜현대푸드시스템’이 즉석 섭취식품의 제조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식약처 점검결과, 이 업체는 오후 2시에 생산한 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에 오후 7시 제조 제품인 것처럼 표시했다. 실제 제조시간보다 5시간 늦춘 것이다.점검 당시 업체는 세븐일레븐에 납품하기 위해 보관 중이던 위반 제품 6종, 총 1822개를 유통 전 단계에서 보관 중이었고, 식약처는 이를 현장에서 전량 압류 조치했다.식약처는 “앞으로도 식품 제조·판매 과정에서 허위·과장 표시 또는 광고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고발 등 엄정한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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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보며 걷다 앞사람과 ‘쿵’…中법원 “1300만 원 배상하라”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길을 걷던 여성이 앞서가던 보행자와 충돌해 부상을 입혔다. 법원은 이 여성에게 13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는데,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살고 있는 류모 씨(59)는 산책을 하던 중 걸려온 통화를 하기 위해 걸음을 멈췄고, 뒤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휴대전화를 보며 걷던 왕모 씨(29·여)가 그와 부딪혀 사고가 발생했다.충돌로 인해 류 씨는 고관절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고, 이후 10급 장애 판정까지 받게 됐다. 이에 류 씨는 왕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의료비, 간병비, 장애 보상 등을 포함해 총 18만 8000위안(한화 약 3640만 원)을 청구했다.이에 대해 왕 씨는 “류 씨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지 않았더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토한 뒤, 왕 씨가 주변을 살피지 않고 빠른 속도로 걸었던 점을 주요 과실로 지적했다. 재판부는 “뒤따르는 보행자 역시 차량처럼 적절한 안전거리를 확보했어야 한다”며 왕 씨에게 7만 위안(약 13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길 한가운데에서 갑작스럽게 정지한 류 씨의 행위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고, 류 씨의 손해배상 청구액 전부를 인정하지는 않았다.이 판결은 중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뒤에서 걷는 사람이 일정 거리를 두는 것이 맞다”는 의견과 “보행자에게 자동차처럼 안전거리 의무를 지우는 건 무리”라는 반박이 엇갈리고 있다.다수의 누리꾼들은 “길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걷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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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멍한 채 쩝쩝거린다? ‘발작 없는 이 병’ 의심을

    “수업 시간에 아이가 멍하니 있는 것 같아요.”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것은 담임교사의 이 한마디 때문이었다. 보호자는 처음에 단순한 주의력 부족을 의심했지만, 뇌파 검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진단명은 ‘소아기 결신 발작’, 뇌전증의 한 형태였다.일반적으로 뇌전증(간질)은 온몸을 떠는 대발작이나 전신 경련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소아기 뇌전증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멍한 표정, 의미 없는 반복행동, 입맛 다시기, 손가락 만지작거리기 등이다.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성환 과장은 “뇌전증의 한 형태인 소아기 결신 발작을 진단받는 아이들은 초기에 대발작을 보이지 않아 보호자가 보통 ADHD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하고 온다”며 “그래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예후가 좋은 양성 뇌전증은 주로 소아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행동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진단 빠를수록 예후 좋아소아기 결신 발작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멍한 표정을 짓는 경우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는 경우 △입을 오물거리거나 물을 흘리는 등 반복적인 의미 없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 △발작 후 방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이 질환은 주로 4세에서 10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데 뇌파 검사와 호흡 유발로 간단하게 진단되고, 약물에 반응이 좋아 일정 기간 약물 치료를 하면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증상이 미묘해 보호자가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변 과장은 “단순한 집중력 저하로 오인하여 놔두다가 대발작 이후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며 “경련의 길이가 짧아서 횟수가 하루에도 적게는 수 회에서 수백 회가 된다. 경련이 많으면 학습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후가 좋고 발달 시기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자연 소실되는 병”이라고 하면서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상 행동이 반복되면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아뇌전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적지 않다. 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뇌전증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8년에는 14만 5918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15만 2094명으로 최근 5년 사이 2.4% 증가했다. 특히 10대 이하 환자가 3만 367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비율이 높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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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은 산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집·밭·도로서도 물린다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등산, 농작업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뱀과 같은 야생동물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뱀물림 사고는 산속보다 생활 반경 가까운 곳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소방청이 발표한 ‘2022년 뱀물림 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뱀물림 사고는 밭(33.8%)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집(17.2%), 도로(8.2%), 산(6.1%), 작업장(3.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뱀은 산속에만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생활 반경 내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는 살모사류와 같은 독사 등 다양한 뱀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사람에게 심각한 손상이나 쇼크를 유발하는 독을 지니고 있다. 물렸다면, 뱀에게서 멀리 떨어져 119 신고 뱀에게 물렸을 경우, 즉시 물린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뱀은 공격 후 일정 시간 머무는 습성이 있어 재차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물린 부위에는 일반적으로 통증, 출혈, 오심, 감각 이상, 호흡 곤란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뱀의 종류나 독의 양에 따라 증상은 달라질 수 있다.이때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심리적 흥분을 피하는 것이다. 독이 몸으로 퍼진다는 공포감에 흥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박수가 올라 독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119가 올 때까지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응급처치로는 다음과 같은 행동이 필요하다.△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유지 △ 반지·시계·팔찌 등 액세서리 제거 △ 2~3cm 위쪽을 붕대로 가볍게 감싸 림프 순환 지연 (단, 동맥 혈류를 막지 않도록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느슨하게 감을 것)이다. 반면, 입으로 독을 빼거나 상처를 절개하는 행동은 절대 금지다. 이로 인해 2차 감염이나 조직 손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배병관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흔히 뱀은 건드리지 않으면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사고는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중 풀숲에 숨어 있는 뱀을 모르고 건드려 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최근 이상 기온으로 더위가 빨라져 출몰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 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사전 예방과 정확한 응급처치 지식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뱀물림 예방하려면? 옷차림·환경관리 중요사고 예방을 위해 논밭, 산, 숲, 암석 지대 등 뱀이 출몰할 수 있는 지역을 방문할 때는 긴 바지, 긴소매 옷, 장갑 등을 착용하며 잡초나 풀이 많은 곳은 막대기를 이용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후각이 발달한 뱀은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집 주변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마당에 자란 풀은 수시로 정리를 하며 나뭇가지가 주택에 닿지 않도록 가지치기하는 것도 뱀물림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한 집안 창고나, 틈새 공간 등 뱀이 숨어들 수 있는 장소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정리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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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서 흉기 들고 거리 배회한 10대 체포…‘공공장소 흉기소지죄’ 적용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1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적용된 혐의는 지난달 8일부터 시행된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로, 광주 지역에서는 첫 입건 사례다.광주 동부경찰서는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다닌 혐의(공공장소 흉기소지)로 A 씨(19)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A 씨는 15일 오후 9시 40분쯤 광주 동구 동명동 일대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한 시민이 흉기를 소지한 A 씨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체포했다.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는 정당한 사유 없이 도로·공원 등 불특정 또는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거나 통행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사람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흉기를 소지하고 이를 드러내어 공중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킨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 법 조항이다. 이는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흉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강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사건은 해당 법이 시행된 이후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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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 아니고 아빠야?”…딸이 공개한 62세父 동안 비결은

    6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한국인 아버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플루언서 딸이 공개한 그의 동안 비법은 바로 건강한 식단이다. 팔로워 8만 명 이상을 보유한 ‘한나’는 5일 아버지의 식습관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20일 부모님을 공개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오빠가 아니라 아빠라고?” “유전자가 부럽다”는 등 반응을 쏟아졌고, 동안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에 큰 관심이 쏠렸다. 영상에서 한나는 “아빠가 62세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정말 많았다”며 “아빠가 어떻게 젊음을 유지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식단을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나의 아버지는 아침을 따뜻한 블랙커피로 시작했고, 아침 식사로는 양배추, 사과, 바나나, 토마토에 올리브오일을 뿌린 샐러드를 먹었다.한나와 함께 카페를 방문한 아버지는 말차라떼를 주문했는데,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하고 시럽은 빼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는 “아빠는 유제품과 당분을 최대한 피하신다”며 “아빠 말차라떼를 한 입 마셔봤는데 정말 썼다”고 말했다.또한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드시고, 육류 중에서는 소고기보다 닭고기나 해산물을 선호하신다. 술은 전혀 드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구운 검은콩인데, 이것이 탈모나 흰머리가 없는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 영상은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인도 언론 ‘힌두스탄 타임스’는 “한국인은 일반적으로 젊고 건강한 피부를 갖고 있다”며 “건강한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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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토·설사한 푸바오, 또 건강이상설…中 판다센터 “건강 문제 없어”

    최근 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판다보호센터가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13일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가 이날 오전 소량의 노란 점액을 배출했다”고 전하면서도 “검진 결과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생리적 징후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센터 측은 “점액 배출은 자이언트판다에게 비교적 일반적인 생리 현상”이라며 “대나무 섭취량 등에 따라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임신 상태인 푸바오의 경우에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임신 상태인 푸바오가 식욕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구충제도 복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내외 소셜미디어에서는 푸바오가 기운 없이 누워 있거나 구토, 설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며 팬들의 불안이 커졌다. 일부 게시물에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학대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성 주장까지 제기되기도 했다.앞서 푸바오는 지난해 12월 죽순을 먹다가 몸을 덜덜 떠는 경련 증상을 보여 비전시구역으로 보내졌다가 100여일 만인 올해 3월 관람객에게 다시 공개됐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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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는 끝이 아닌 시작…직장인 10명 중 4명 ‘이것’ 준비중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퇴직 후에도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인생 이모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은퇴 후 제2의 커리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965명을 상대로 ‘인생 이모작’ 의향을 조사한 결과, 91.4%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93.1%), 40대(91.4%), 30대(88.4%), 20대(84.8%) 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재취업의 의지가 높았지만 비교적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관심을 보였다. 인생 이모작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계속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해서’(55.2%, 복수 응답)였다. 이어 ‘정년 없이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하기 위해서’(45.6%)가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노후 대비를 위해서’(37.3%),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24.3%), ‘현재 직무는 정년이 짧을 것 같아서’(17.9%), ‘현재 직무는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서’(6.5%) 등의 순이었다. 가장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창업 및 자영업’이 21.0%로 가장 많았다. 근소한 차이로 ‘생산직, 용접, 목공, 운전 등의 직무’(20.4%)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영업, 재무 등의 직무’(17.8%), ‘변호사, 노무사, 행정사 등 전문직’(8.8%) 등이 있었다.새로운 일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대는 ‘60대’가 42.2%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28.5%), ‘40대’(16.4%), ‘30대’(6.5%), ‘70대 이상’(5.4%), ‘20대’(1%) 순으로, 60대 이상이 절반가량이었다. 새로운 일을 할 때 원하는 세후 월수입은 평균 402만 원으로 집계됐다.실제로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준비를 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의 46.6%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0대는 절반 이상(51.6%)이 준비 중이었으며, 40대(43%), 30대(40.6%), 20대(35.7%)도 적지 않았다.구체적인 활동으로는 ‘관련 자격증 취득 준비’(49.9%, 복수 응답)가 가장 많았고 ‘관련 교육과정 수강’(28.5%), ‘관심 직무 실무 경험 쌓기’(27.7%), ‘전문 기술 습득’(27%), ‘종잣돈 모으기’(19.2%)가 뒤를 이었다. 새로운 일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년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일’(56%, 복수 응답)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적성에 맞고 흥미를 찾을 수 있는 일’(40.4%), ‘여유가 있고 개인 시간이 많은 일’(34.2%), ‘인간관계의 피로가 적은 일’(24.5%), ‘수입이 많은 일’(17.2%), ‘AI, 자동화로 대체가 어려운 일’(11.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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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횡단 보행자 치어 숨지게한 과속 운전자 무죄, 이유는?

    과속 운전 중 무단횡단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운전자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사고는 분명히 발생했지만, ‘예견 가능성’과 ‘피해자의 행위’가 유무죄를 갈랐다. 14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9단독 고영식 판사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30대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판사는 “A 씨가 과속했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피해자가 갑자기 무단횡단을 하다 발생한 사건”이라며 “왕복 6차로를 운전하던 A 씨가 통상적으로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1일 오후 5시 50분경, 대전 유성구의 한 왕복 6차로 도로에서 발생했다. A씨는 제한속도 50㎞를 넘긴 시속 80㎞로 과속 운전하던 중, 무단횡단 중이던 보행자 B씨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재판부는 사고 발생 당시의 주변 상황도 무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사건이 일어난 때가 일몰 후이고 가로등이 켜져 있기는 했지만 어두웠다. 또한 중앙분리대가 있었으며 인근에는 나무가 있어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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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 니로, 칸영화제서 “트럼프는 속물 대통령” 직격

    할리우드 원로 배우 로버트 드니로(81)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속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정부 방침을 언급하며, 예술과 문화 전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드니로는 13일(현지시간)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수상 소감의 상당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채웠다. 드니로는 “예술은 진실이며, 다양성을 포용한다. 그래서 예술은 독재자와 파시스트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속물 대통령(America’s philistine president)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 기관 중 하나인 케네디 센터에 자신을 임명해 놓고, 예술·인문학·교육 예산은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밖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창의성에는 값을 매길 수 없지만 관세는 매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드니로는 트럼프 관세 정책은 단순히 미국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드니로는 “이런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그저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폭력이 아닌 강한 열정과 결의로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오늘 밤과 앞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예술을 기념하며 우리의 힘과 헌신을 보여주자”며 “자유, 평등, 박애(Liberté, égalité, fraternité)”라고 덧붙였다. 명예황금종려상은 세계 영화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이다. 드니로는 ‘택시 드라이버’(1976), ‘대부 2’(1974), ‘성난 황소’(1980) 등으로 미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로 손꼽힌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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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끊었는데 잠 안와”…플라스틱이 수면 방해한다고?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 속 화학물질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수면장애는 물론, 당뇨병이나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NTNU) 연구진이 의료용 PVC 튜브, 폴리우레탄 물주머니 등에서 방출된 화학물질이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신호를 교란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보도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은 생체리듬을 최대 17분까지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마틴 바그너 박사는 “생체리듬은 건강과 생리 기능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수천 종의 화학물질 중 일부가 세포 교란을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생산 방식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이 ‘아데노신 수용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수면과 각성에 관여하는 신호를 전달하는데, 커피 성분인 카페인은 이 수용체를 차단해 졸음을 막고,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은 수용체를 자극하면서도 비슷하게 잠을 방해하는 효과를 보였다. 즉, 방식은 다르지만 몸의 생체리듬을 깨트린다는 점은 유사한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 바그너 박사는 “아데노신 수용체는 뇌에서 ‘아침이 왔으니 하루를 시작하라’ 등의 신호를 몸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이 이 신호 전달을 막으면서 자연스러운 생체리듬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단 15~17분의 변화가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생체리듬은 아주 미세한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결코 가벼운 변화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PVC가 장난감, 식품 포장재 등 일상생활 곳곳에 사용되는 만큼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발표되는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규제당국에 법적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유해 화학물질 제거를 요구할 계획이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International’에 게재되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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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암도 유전될 수 있다”…○○증후군과 관련돼

    국내 연구진이 ‘린치증후군’이라는 유전적 요인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아 최초로 대규모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1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린치증후군(Lynch syndrome)은 DNA 복구기능을 하는 유전자의 변이로,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이라는 특정 상태가 발생하는 유전성 암 증후군이다. 현미부수체란 인간의 전체 유전자 중 같은 염기가 반복된 부위로, 이 반복 구간에 돌연변이가 생겨 길이가 불안정해지면서 암 발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대장암, 자궁암의 발병 원인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인 위암 환자와 린지증후군의 연관성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었다.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천안병원 외과 공동 연구팀(최윤영, 윤종혁, 송금종, 이문수 교수)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천안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537명 중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으로 확인된 127명(8.3%)을 선별하고, 그중 정상 조직이 확보된 123명을 대상으로 전엑솜 분석(Whole Exome Sequencing, WES)을 시행했다. 전엑솜 분석은 유전 질환이나 암 등의 원인을 찾기 위해 사용되는 유전체 분석 방법 중 하나다. 그 결과, 약 5%에 해당하는 6명의 환자가 ‘린치증후군’임을 확인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최윤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린치증후군과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위암의 연관성을 입증한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연구다. 이는 위암 환자 치료 시 유전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유전자 검사 및 가족력 평가의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위암의 조기진단과 환자 가족에 대한 헬리코박터 제균 등의 예방 전략을 포함한 정밀의료 기반의 유전성 위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연구는 세계적인 암 학술지 ‘Chinese Journal of Cancer Research(IF: 7.0)’의 최신 호에 게재됐으며,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ACKSS 2024)에서 ‘우수 연구자상(Best Investigator Award)’을 수상하며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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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여성에 “더럽다, 꺼져” 폭언 佛남성…서경덕 “잘못된 우월의식”

    프랑스에서 한국인 여성이 인종 차별을 당하는 모습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부 유럽인들의 잘못된 ‘우월의식’이 이런 문제를 만든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서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랑스에서 한국인 여성이 인종차별 당하는 모습이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돼 논란이 커지자, 현지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인종차별이 유럽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큰일”이라며 “비슷한 일을 당한 한국인의 제보가 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일부 유럽인들의 아시아인들에 대한 잘못된 우월의식이 이런 문제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이번 일에 대한 수사 결과를 양국 국민들에게 공유해 향후 좋은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진니티’가 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현지인 남성에게 공격 당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공개된 생중계 영상에는 가해자가 진니티에게 다가와 “뭘 원하냐, 더러운 창녀, 꺼져”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진티니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가격한 뒤 사라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 장면은 온라인상으로 빠르게 확산했고, 이를 본 프랑스인들은 가해자 대신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 툴루즈 부시장도 공식 입장을 내고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가 모욕과 공격을 받은 진니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가해자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런 부당한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은 큰 논란이 되고 있어, 툴루즈 검찰은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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