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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재단은 신석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47·과학상 물리·수학부문) 등을 비롯한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 6명을 선정해 2일 발표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5월 30일 개최된다. 신 교수는 수학의 중요 주제들을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들을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현대 정수론의 발전에 기여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 정종경 서울대 교수(62)는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공학상 수상자 김승우 KAIST 명예교수(69)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했다. 의학상 수상자 글로리아 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47)는 임신 중 면역체계의 과활성이 태아의 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했다. 예술상 수상자 구본창 사진작가(72)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펼쳐오며 한국 현대 사진 예술 분야의 지평을 넓혔다. 사회봉사상 수상자 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60)은 2005년 국제실명구호 비정부기구(NGO) 비전케어를 설립해 39개국 총 23만 명을 치료하며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전업계에서도 반려견, 반려묘가 ‘귀한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과 위생 맞춤형 가전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는 한편 마케팅에서도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겨냥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펫 특화 가전과 반려동물 양육에 필요한 다양한 사료, 용품 등 전문 상품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올인원 쇼핑 플랫폼 ‘펫 케어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제품군에서는 반려동물 털 날림 방지를 위한 ‘펫케어 집진·탈취 필터’를 앞세워 판매하고 있다. 목줄이 달리고 반려동물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펫 전용 ‘갤럭시 스마트태그2 펫 스트랩’도 내놨다. 스토어에선 가전제품과 별도로 다양한 파트너사 협업을 통해 사료와 액세서리, 소모품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기존 가전제품에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보강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강아지의 짖음 등 이상 행동을 감지해 알림을 받을 수 있는 ‘펫 케어’ 기능이 탑재됐다.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AI 스팀’을 활용해 반려동물에게 원격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틀어주거나 정해진 시간에 반려동물의 일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LG전자는 지난달 신제품 공기청정기 3종을 내놓으면서 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신제품 ‘에어로캣타워’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에어로캣타워의 반려묘용 좌석(권장 무게 최대 8kg)은 반려묘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돔 형태로 디자인됐다. 반려묘가 자리에 앉으면 저소음으로 운전하는 반려묘용 청정 모드가 활성화되고, 온열 기능으로 좌석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이 제품에는 체중 측정 기능이 있어 반려묘의 현재 체중은 물론이고 1주일, 1개월, 1년 단위의 체중 변화 추이도 LG 씽큐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중남미에서는 ‘급속’ 코스를 앞에 배치한 펫 친화 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탁기를 켜면 ‘표준’이나 ‘이불’ 등 다른 코스보다 급속 코스가 먼저 뜨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가톨릭 문화권인 중남미는 위생과 청결을 중시하는 동시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 세탁 횟수가 잦다는 점에 착안했다. 중남미는 10가구 중 8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울 정도로 세계에서 반려동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중소가전시장에서도 펫 관련 기능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매직이 지난해 출시한 ‘2024년형 코어 360도 공기청정기 13평형’에도 펫 전용 필터가 적용됐다. 기본 극세사 프리필터에 펫 전용 필터인 탈부착형 ‘펫 더블케어 필터’를 추가하면 반려동물로부터 발생하는 털을 한 번 더 잡아주고, 각종 유해가스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배변 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이다. 청호나이스는 반려동물용 미용기기인 ‘펫 관리기’를 출시하며 펫 가전에 진출했다.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위생을 수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커트부터 드라이, 청소까지 자가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 별세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던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57)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DX부문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수시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일 노 사장을 DX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직무대행 인사에 대해서는 “DX부문장 공식 보임 여부는 추후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하는 만큼, MX사업부에는 기존에 없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신설해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55)이 겸임하도록 맡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X사업부 COO는 모바일 개발과 제조, 사업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로 사업부장을 보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이 맡고 있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 자리에는 기존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인 김철기 부사장(57)을 임명했다.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포스텍 대학원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했다. MX사업부 개발실장과 MX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성공과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최 사장은 퀄컴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MX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개발실장을 역임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의 성공을 계기로 지난달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부품기술 및 품질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스마트폰, 가전, TV 전 제품의 영업 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말부터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글로벌 영업을 이끌어 왔다. 후임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는 조성혁 유럽총괄 부사장(55)이 선임됐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는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고, DA사업부장에는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선임해 사업 혁신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50)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포르치니 사장은 밀라노공대에서 산업디자인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해 3M과 펩시에서 CDO를 지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불확실성 등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7%에서 18.3%로 떨어졌다. TV 점유율도 30.1%에서 28.3%로 하락한 바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이를 통해 한화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에게 경영권 3세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한화 3세 승계 완료 “한화에어로 유증 오해 해소”한화는 31일 공시를 통해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 부회장, 김 사장, 김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 됐다. 한화에너지는 삼 형제가 지분 100%(김 부회장 50%, 김 사장·부사장 각각 25%)를 갖고 있다. 결국 삼 형제가 ㈜한화 직접 지분(20.51%)과 한화에너지 지분(22.16%)을 통해 지주사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로 승계가 완료된 셈이다. 한화는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삼 형제가 한화에너지 지분을 대거 보유한 만큼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달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주식 1조3000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에 대해 “한화에너지에 대규모 자금 유치를 도운 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 직후인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의결하고 ㈜한화가 여기에 100% 참여한 것을 두고도 ‘경영 승계 포석’이란 의심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3700억 원에 불과한 ㈜한화가 유증 참여를 위해 9800억 원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회사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번 김 회장의 지분 증여 발표로 그동안 그룹을 둘러싼 승계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삼 형제의 ㈜한화 지분만으로 김 회장의 지분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 승계를 위해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할 필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화는 이날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참여 결정에 대해서도 “대주주로서 과감한 투자를 위해 책임을 다한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조6000억 원을 포함해 총 11조 원의 장기 투자로 미래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승계에도 불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습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과 주주들의 피해를 되돌리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가는 증여세에 영향을 미치니 낮아진 주가로 증여세를 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니 ‘자본시장을 현금인출기로 여긴다’는 주주들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증여세만 2218억 원 “정도경영 원칙, 성실 납부” 이번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 등 삼 형제가 내야 할 증여세는 총 2218억 원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라고 한화는 밝혔다. 앞서 2006∼2007년 김 회장이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 삼 형제는 1216억 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김 회장도 1981년 당시 역대 최대 수준인 277억 원을 상속세로 냈다. 한화에 따르면 과세 기준 가격은 이날 공시 이후 한 달 뒤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의 평균 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회사 내부자 주식 거래 사전 공시제도에 따른 것이다. ㈜한화 주가는 앞서 2월 10일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크게 올라 3월 10일 5만2300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3년간 ㈜한화 주가는 2만∼3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한화 주가는 31일 종가 기준 4만950원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다음 주 1분기(1∼3월)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리스크로 인한 예비 수요,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 외부 요인으로 2분기(4∼6월)부터는 서서히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7조540억 원, 영업이익은 5조1628억 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85% 줄어든 것으로, 최근 수개월 새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왔다. 실제 결과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조4439억 원을 기록한 이래 3개 분기 연속 줄어드는 셈이다. 반도체(DS)부문은 증권가 대부분 1000억∼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각에선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다시 분기 적자로 돌아설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사별로 영업손실 추정치는 소폭 차이가 있지만 40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DS부문은 PC,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가 위축된 데다 중국산 구형 D램 공급 과잉으로 인한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1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찍고 향후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2327억 원, 3분기(7∼9월)는 9조6243억 원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실적 회복 기대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발표를 앞두고 미국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이 수요를 앞당긴 영향이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해 다운스트림 기업들이 출하량을 올 1분기로 앞당기면서 메모리 공급망 전체에서 재고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PC,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소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낸드 가격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7∼12월) 감산에 나선 효과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글로벌 3위 D램 기업인 마이크론은 고객사에 “최근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성장이 전망된다”며 D램과 낸드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중국과 미국 낸드 업체인 YMTC, 샌디스크도 4월부터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침에 따라 공급이 수요 회복 속도를 크게 밑돌고, 고객사들의 ‘러시 오더(긴급 주문)’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4월부터 D램, 낸드 가격의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지정학적 위기 심화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격변의 시기에도 다가오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래 핵심 사업 영역으로 인공지능(AI) 분야를 점 찍고 그룹 비즈니스 전반에 ‘AI DNA’를 접목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AI를 꼽았다. 특히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전망하며 SK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 에너지 솔루션을 비롯해 글로벌 AI 사업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자고 당부했다.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도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 보틀넥(병목)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CES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엔비디아와의 미팅 관련 질문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를 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올 2월에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회동을 갖고 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양 사 간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과 6월에도 각각 서울과 미국에서 샘 올트먼을 만나 AI 기술과 AI 산업의 미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최 회장의 AI 경영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빅테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SK가 AI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의 단초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룹 각 관계사들도 AI 인프라 혁신 및 생태계 확장을 위해 각 분야에서 기술 및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SK텔레콤은 2021년 11월 인적 분할 이후 지난 3년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 왔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MWC25)’ 전시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 및 AI 에이전트 고도화 전략, 협력을 통한 AI 기술 경쟁력 강화 청사진을 공개했다.SK하이닉스도 고성능 AI 반도체를 앞세워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 10나노급 6세대 D램 ‘1c DDR5’ 개발 △세계 최초 ‘12단 적층 HBM3E’ 양산 △세계 최고층 321단 낸드 양산 돌입 등 반도체 분야에서 ‘최초’ ‘최고’의 기록을 연이어 써왔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 통합법인 출범 이후 에너지원, 에너지 캐리어,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AI 시대 폭발적인 전력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저탄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그룹은 방산, 해양, 금융, 기계 등 주요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올해 민간 주도의 누리호 4차 발사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드는 기회이며 말이 아닌 실행과 성과로 미래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에서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스마트 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 사업 전반에 걸친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K9,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 현지에서 1조3828억 원 규모의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지 업체와 협력해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의 PzH2000, 튀르키예의 퍼티나 자주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경쟁 제품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획득했다. 4개월 동안의 경쟁 끝에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루마니아 정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에는 K9과 K10 외에도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되면서 루마니아에 방산 토털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최종 계약을 이끌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양국 정상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최초로 개최하는 등 방산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루마니아의 K9 10번째 운용국 합류로 K9(K10 포함)의 누적 수출 총액은 13조 원을 돌파했다. NATO 회원국 중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는 6개국까지 확대됐다. 한화오션은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해양 방산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해 7월 미 수상함 관련 함정 정비 협약(MSRA) 인증을 받고 한 달 뒤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의 MRO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도 연이어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주요 방산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 및 캐나다 등 주요국 해군 현대화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본격 발표했다. 총 3조4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을 기존 1.7기가와트(GW) 규모에서 5.1GW로 증설하고 카터스빌 지역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이로써 한화큐셀은 미국에서만 8.4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북미 기준으로 실리콘 셀 기반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제조기업이 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LG그룹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사업, 즉 ‘ABC’ 분야의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약 50%인 50조 원 이상을 미래 성장 사업·신사업에 할당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다.LG는 AI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집중하며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설립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3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2023년 7월에는 ‘엑사원 2.0’, 지난해 8월에는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 3.0’을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12월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의 ‘엑사원 3.5’를 선보이는 등 3년간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엑사원 3.5를 기반으로 만든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도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와 문서 기반 질의응답, 요약, 번역, 보고자료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정보 암호화,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사내 보안 환경에서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세포치료제와 같은 미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해 암을 정복하고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23년 연 매출 1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2018년부터 해마다 성장해 온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은 2023년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사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 LG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도가 상승하는 재생에너지 활용 등 클린테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신사업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며 LG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늘리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캐나다, 이스라엘 등 여러 지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해 왔다. 전체 투자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LG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BC 분야에 투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대라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에 발맞춰 고객의 다변화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고성능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시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메모리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SK하이닉스는 현재의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적 투자를 준비하며 미래 성장 기반 또한 꾸준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다변화된 AI 서비스에 발맞춰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각 고객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메모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대표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인 HBM4부터 TSMC와 협업을 강화해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 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받침대 역할을 하는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폭넓은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에 이어 AI 메모리 성공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PIM(하나의 칩에 메모리, 프로세서를 집적한 반도체),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AI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까지 SK하이닉스만의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AI 메모리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PIM은 SK하이닉스가 주목하는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로 저장과 연산의 경계를 허문 혁신 제품이다. 연산용 프로세서를 집적한 이 메모리는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자사 PIM 제품인 ‘GDDR6-AiM’을 이미 출시한 바 있고 이 제품을 여러 개 연결해 성능을 높인 가속기 카드 ‘AiMX’도 선보인 바 있다.SK하이닉스는 CXL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등 장치별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DDR5 대비 50% 넓은 대역폭, 100% 늘어난 용량을 제공하는 ‘CMM-DDR5’를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초고속·고용량 eSSD를 개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솔리다임과 합작해 개발한 ‘60TB QLC eSSD’를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셀당 4비트(bit)를 저장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300테라바이트(TB) 용량의 eSSD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을 필두로 한 광학솔루션사업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그 결과 2019년 8조 원 수준이었던 LG이노텍의 매출은 2024년 2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이 늘었다.올해 LG이노텍은 △반도체용 부품 △자율주행(AD)·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부품 △로봇 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카메라 모듈에 이어 다른 분야에서도 1등 성공 방정식을 써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앞서 1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기술의 ‘S커브(기술이 급성장 후 일상화를 거쳐 도태되는 일련의 변화 과정)’를 만드는 고객과 시장이 어디인지 빠르게 감지하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S커브를 타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LG이노텍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사업에도 뛰어들며 반도체용 부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차량용 AP 모듈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카의 발전으로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올 하반기(7∼12월) 첫 양산을 목표로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이 육성 중인 또 다른 반도체용 부품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도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테크 공급용 제품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LG이노텍은 이외에도 여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개발 협력을 추진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FC-BGA,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및 차량용 AP 모듈을 주축으로 2030년까지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연 매출 3조 원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고성능 라이다를 잇달아 선보인 LG이노텍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첫 공개하며 차량용 센싱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섰다.차량 조명 대표 브랜드인 ‘넥슬라이드’를 앞세워 조명 모듈 사업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700건 이상의 면광원(표면이 균일하게 빛나며 두께가 없는 광원) 관련 특허 기술과 미세 광학 패턴 기술, 3차원(3D) 라이팅 기술 등 독보적 기술력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조명 모듈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북미를 넘어 유럽·일본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5G-V2X 통신 모듈’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등 독보적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혁신 부품들도 LG이노텍의 전장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화학은 재활용·바이오 원료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비롯해 친환경 미래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신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우선 폐식용유, 식물성 부산물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제품 생산을 늘려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에는 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 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인 수소처리식물성기름(HVO) 합작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 LG화학 대산 사업장에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30만 t 규모의 HVO 생산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VO는 화석 기반 연료가 들어가지 않고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고흡수성수지(SAP)와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을 설립해 친환경 제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 및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의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 t 규모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되며 10t의 비닐·플라스틱 투입 시 8t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보유할 예정이다. 열분해유 공장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23년 1월에는 자원 순환 업체 넷스파와 해양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해양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이를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로 활용해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제품과 비교해 탄소를 3배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카보네이트(PEC)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이산화탄소와 산화에틸렌을 반응시켜 생산한다. LG화학은 고유의 촉매를 개발해 높은 효율로 이산화탄소를 PEC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PEC는 유연하고 투명하며 산소 차단성이 높은 제품으로 화장품 용기, 식품 포장재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다른 플라스틱과 달리 소각 시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아 대기오염 감소에 기여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 CNS는 연초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델테크놀로지스, 코히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인공지능(AI) 파트너십을 다각화하며 인공지능전환(AX)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LG CNS는 최근 AWS와 손잡고 ‘AWS LG CNS 생성형 AI 론치(launch) 센터’를 신규 설립했다. 이 센터는 기술, 비용, 시간 문제로 생성형 AI 서비스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더 쉽게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담 조직이다. LG CNS는 론치 센터를 통해 기업을 위한 생성형 AI 서비스 100개를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업은 △사용자 맞춤형 챗봇 △마케팅 문구·이미지 생성 서비스 △이슈 요약 및 대응체계 수립 등을 지원하는 이슈 관리 통합 플랫폼 등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델테크놀로지스와는 2월 AI 인프라 비즈니스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 CNS는 AI 인프라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델 AI 팩토리’의 개방형 생태계에 한국 AX 파트너로 참여해 국내외 고객의 AX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델 AI 팩토리는 파트너사들의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과 델의 서버, 스토리지,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결합하는 개방형 에코 시스템 방식으로 다양한 AI 사용 사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 CNS는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으로 손꼽히는 코히어와도 국내 최초로 AX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AI 비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코히어는 2019년 구글 출신 AI 연구원들이 설립한 캐나다 기반 기업으로 엔비디아, 오라클, 시스코 등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LG CNS는 코히어와 국내 기업 맞춤형 AI 비서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단순히 질문에 답변하고 보고서를 생성해 주는 AI를 넘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획, 실행, 평가를 반복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LG CNS는 코히어의 AI 비서 솔루션 ‘노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맞춤화해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안전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LG CNS는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전문기업’ 인증을, 이보다 앞선 6월에는 국내 최초로 AWS의 ‘생성형 AI 컴피턴시’ 인증을 획득하며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 3사의 생성형 AI 솔루션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포함한 주요국 대기업 경영자 40여 명을 만났다. 시 주석은 이들에게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곧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를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의 통상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직접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면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 “중국은 유망한 투자처”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개방 정책을 확대할 것이며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며 “중국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에 유망한 투자처”라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각국에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에 대한 해결책은 ‘다자주의’”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미중 무역 긴장은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날 참석자 중 곽 사장,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 아람코의 아민 나시르 사장 등 7명의 경영자는 시 주석 앞에서 연설도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 경영자들의 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외에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 월가의 유명 투자자 레이 달리오 등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이사회 의장,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폴 허드슨 CEO, 일본 히타치의 히가시하라 도시아키(東原敏昭) 회장 등도 참석했다. 또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도 대거 출동했다. 이날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5년 3월 보아오포럼 기업가 간담회 자리를 마지막으로 이번에 10년 만에 시 주석을 예방했다. 2014년 7월에도 시 주석의 국빈 방한 시 이 회장이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8월과 10월에 베이징에서도 접견하는 등 같은 해에 시 주석을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곽 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 주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하이닉스 중국 실적 성장세 이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CEO들이 일제히 중국을 찾아 바쁜 현지 일정을 소화한 데에는 최근 미중 무역 디커플링(탈동조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부터 전 국가적으로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 왔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샤오미나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테크 업체들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시안에도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023년 42조2007억 원에서 지난해 64조9275억 원으로 54%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공장)도 2023년 영업손실 1469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5985억 원으로 실적이 급등했다. 기존 고객사들 외에 향후 성장세가 전망되는 전장 고객사 확보도 중요하다. 앞서 22일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베이징의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했다. 이어서 23, 24일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뒤 남부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에서 왕촨푸(王傳福) 회장을 만났다. 이후 선전에서 사흘간 머물며 현지 전자업체 거래처들과 미팅한 뒤 27일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선전에는 모바일용 D램 고객사인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8일 오후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가볍게 목례한 뒤 공항을 떠났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주요 경제 6단체장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나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법제화한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이달 13일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4월 5일까지 재의요구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확정 공포될 예정이다.● 예정 시간 훌쩍 넘긴 간담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한 권한대행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는 예정됐던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경제 6단체장들은 돌아가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품목별 관세 부과 여파와 대미 협력 강화 방안, 경제계 애로 사항, 산불 피해 지원 계획 등을 한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 경제 6단체장은 한 권한대행에게 최근 정부로 이송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류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경제는 저성장과 경기 침체 장기화, 글로벌 통상전쟁 등으로 엄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와 기업에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달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법엔 ‘이사는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다음 주 국무회의 재의 요구 결정에 촉각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다음 주 국무회의를 열어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 안팎에선 다음 달 1일 정기 국무회의에 재의요구안이 상정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상법 개정안의 소관 부처인 법무부와 관련 부처인 금융위원회 등은 재의 요구 여부에 대한 의견을 검토해 정부에 일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부에선 상법 개정안이 헌법의 명확성 원칙을 위배한 ‘위헌’ 소지가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상법 개정안에 명시된 ‘주주’는 헤지펀드부터 대주주, 소액주주까지 다양하고 주주별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는 만큼 ‘이사가 주주에 대해 충실 의무를 진다’는 조항은 의미가 모호하고 불명확해 헌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정부 내부의 시각이다. 재계는 이번 개정이 전 세계 주요국에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 등 기업의 중장기적 의사결정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경영권 분쟁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소송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기존에는 법원이 이사에 대한 주주의 직접적인 손해배상 청구 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주가 이사에 대해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 당장은 비용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대형 M&A나 중장기 투자 등 의사결정에서 이사들이 적극 나서기 어렵게 되는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강제는 전 세계 주요국 어디에도 없는 이례적인 조항”이라며 “기업의 미래 투자에 족쇄가 될 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주주 소송 남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이상현 ㈜태인 대표(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가 25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개인 소장 중이던 안 의사 초상 엽서를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처음 공개했다. 일본이 발행한 해당 엽서는 안 의사가 조국 독립을 맹세하면서 동지들과 함께 자른 손가락이 드러난 사진과 함께 저격 당시 사용한 권총, 이토 히로부미의 초상이 함께 담겼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측은 “일본에 의해 발행된 엽서 가운데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하는 엽서는 해당 엽서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 의사의 업적에 비해 관련 유물이나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안중근의사기념관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직접 엽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LS그룹 공동창업자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산불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삼성은 26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 등 8개 관계사가 공동으로 조성한 것이다. 해당 성금은 경남 산청, 하동, 경북 의성 등 특별재난지역 피해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은 이재민들을 위한 재해구호키트 1000개와 거주용 천막 600개도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 원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세탁·방역 구호 차량 6대와 소방관 회복 지원 차량 4대를 피해 지역에 투입했다. 이재민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용도의 차량 2대도 피해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20억 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품을 전달했다. SK그룹은 22일부터 산청 등에서 대민 지원 부스를 운영하며 인터넷TV(IPTV)·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민들에게 구호 텐트와 바닥 매트도 지원했다. LG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 원을 기탁했다. LG전자는 임시대피소에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이동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불 피해를 입은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희망브리지에 성금 20억 원을 기부하며 경북 이재민을 위한 구호키트를 전달했다. 한화그룹과 HD현대는 10억 원 규모의 성금 기부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5억 원의 성금과 긴급 주거시설 및 생필품 지원에 나섰다. LS그룹도 6개 계열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5억 원을 기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 수장들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상법 개정안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반대 의견을 고수했다. 주요 경제 6단체장은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권한대행은 4월 5일 전까지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상법 개정안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 대안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우선했으면 좋겠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선진화, 자본시장 밸류업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위원장으로서 주주를 보호하고 중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상법 개정안 내용으로 개정의 선의를 달성할 수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 정부의 주주가치 보호 의지가 의심받을 것이고, 이는 주식·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거부권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앞서 13일에도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반대에 “직을 걸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법제화한 상법 개정안은 앞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21일 정부에 이송됐다. 정부로 이송된 법률안은 15일 이내에 공포하거나 재의를 요구해야 하기 때문에 4월 5일이 거부권 시한으로 꼽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27일 오후 총리공관에서 한 권한대행을 만나 경제 현안들을 논의하는 한편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총리 복귀 이후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논의하는 자리”라면서도 “상법 개정안의 경우 이미 정부에 수차례 위험성을 전달한 만큼 이 자리에서도 구두로 재의요구권 행사를 다시 요청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업들의 경기 전망 수준이 회복 두 달 만에 다시 꺾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래 처음으로 비제조업 부문에서 4개월 연속 전망이 부진해 내수 침체 분위기를 드러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88.0을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 경기를 이전 대비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앞서 올해 1월(84.6) 급락한 뒤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3월 90.8로 반등했으나 4월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2.0)과 비제조업(84.2)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4월(98.4)부터 1년 1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특히 섬유·의복·가죽·신발(80.0), 식음료·담배(83.3), 석유정제·화학(89.7), 전자·통신장비(86.7) 등의 전망이 어두웠다. 비제조업 BSI는 올해 1월(84.9)부터 4개월 연속 90 선 아래에 머물렀다. 비제조업 BSI가 4개월 연속 90 선 미만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내수가 극도로 위축되던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구광모 ㈜LG 대표(사진)가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오늘의 LG를 있게 한 두 개의 축을 보다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지목한 두 축은 높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과 신(新)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이다.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3기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는 인사말에서 “글로벌 국제 관계, 경제 환경의 변화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혁신의 가속화 등으로 시대 질서의 거대한 축이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LG에 ‘새로운 성장의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 방침의 주요 축 중 하나인 컴플라이언스 경영에 대해 구 대표는 “컴플라이언스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LG의 구성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축인 신성장동력에 관해서는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분야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며 “특히 배터리와 같은 산업은 미래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LG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 환원 정책도 확정했다. 연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했다. 배당금 수익 대비 배당금 지급률은 111%로, 이는 ㈜LG가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보다 더 큰 규모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다. 또 LX가 계열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총 6만249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LG의 성장을 위해 함께해 주신 주주분들을 위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 외에 권봉석 부회장과 하범종 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LG 관계자는 “이번 구 대표의 메시지는 새로운 시대 질서에 맞춰 기업들이 부응해야 할 시대적 요구가 달라지더라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성장 산업을 육성해 주주, 고객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건 변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상현 ㈜태인 대표(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가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개인 소장 중이던 안 의사 초상 엽서를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처음 공개했다. 일본에서 발행된 해당 엽서는 안 의사가 조국 독립을 맹세하면서 동지들과 함께 자른 손가락이 드러난 사진과 함께 저격 당시 사용한 권총, 이토 히로부미의 초상이 함께 담겼다. 엽서 아래 설명에도 ‘이토 히로부미 공(公)’, ‘자객(刺客) 안중근’ 등의 설명이 담겨 있다. 엽서 뒷면에는 일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로 ‘우편엽서’라고 인쇄돼 있다.안중근의사기념관 측은 “일본에 의해 발행된 엽서 가운데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하는 엽서는 해당 엽서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기념관에 따르면 안 의사 엽서는 의거 이후 발행된 것이다. 당초 조선인의 야만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제작됐지만 오히려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자 일본 당국이 발행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에선 2016년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담은 우편엽서 한 장이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등장해 12만8500엔(당시 약 14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해당 엽서를 공개한 이상현 대표는 “안 의사의 업적에 비해 관련 유물이나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안중근의사기념관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해당 엽서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LS그룹 공동창업자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