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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내어준 국물에 하트 모양의 파 조각 세 개가 떠 있네요. 혼자 있는 조개가 외롭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것 같습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드립커피를 내리다 생긴 거품 사이로 함박웃음이 드러났습니다. 은은한 커피향에 느긋해진 마음을 반가워하는 것 같네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점심시간 한 남성이 빈백(모양이 자유롭게 바뀌는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네요.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것을 보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서울 종로구 화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돌벤치에 누군가 우산을 두고 갔네요. 꽃들과 같은 색이라 다 함께 친구가 되라고 남겨둔 걸까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지나가는 이들의 꿈과 소망이 쌓이고 쌓여 1m를 훌쩍 넘는 높다란 돌탑이 됐습니다. 얹어진 돌마다 간절한 소원이 깃들어 있을 것 같네요.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올해로 27회를 맞은 ‘2025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가운데 취업 준비생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집중해 살펴보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1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책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감상하고 있다. 2019년 문을 연 송파책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이다. 8월 31일까지 열리는 기획특별전 ‘책 속에 꽃핀 사랑’은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 사랑의 모습을 담은 책과 기록물을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 꽃 체험 공간 ‘블루밍 유니버스: 빅 플라워’가 설치돼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이 공간은 투명 유리 바닥인 118층 ‘스카이데크’ 등에 꾸며져 꽃 속에서 도심 전망을 즐길 수 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9일 봄축제가 시작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에서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중앙대는 23일까지 서울캠퍼스에서 봄축제 ‘청람’을 진행한다. 고려대 한양대 등도 이번 주 축제를 열고 다양한 학생 공연과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8일 서울 성북구 성북로 일대에서 ‘제17회 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맛지구나’의 개막 행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의 19개국 대사관이 참여해 선보이는 세계 전통음식 부스와 성북구 지역가게 등이 운영하는 플리마켓, 전통의상 체험관 등이 마련됐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책자형 선거공보 발송 작업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서울은 동대문구 청량리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현장을 공개했는데요, 이 공보물은 각 세대 등 유권자들에게 발송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각 후보들의 선거 팸플릿을 살짝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파트 쪽문 앞길에 장미 묘목 한 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행여 행인들 발길에 차일까 누군가가 돌로 보호벽을 쌓았네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3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기념 2025학년도 1학기 외국인 학생·교원 축제(ISFF)’에서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한국인, 외국인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축제에서는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 유럽으로 구성된 16개 지역별 부스에서 학생들이 각국 전통 음식을 나누기도 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기획재정부와 동행복권은 행복공감봉사단 70여 명이 29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 파란꿈터’에서 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단장인 배우 박하선 씨(왼쪽에서 두 번째) 등 단원과 기재부 직원들이 야외 수영장 외벽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4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자원순환공원 내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트릭아트와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정크 아트를 살펴보고 있다. 자원순환공원 홍보관은 폐기물 처리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쉽게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어린이 환경 교육도 진행한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상품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기능이 복잡해져도 디자인은 최소한으로 단순화하려 한다. 제품만이 아니다. 기업들의 브랜드 로고도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이미지와 문자로 구성된 로고에서 과감하게 문자를 빼는 등 단순화한다. 입체적인 선과 면이었던 로고도 단순 평면으로 바꾼다. 색깔도 원색 대신 채도가 낮은 색으로 바꾸거나 아예 흑백으로 만들기도 한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 브랜드를 딱히 더 알릴 필요 없는 인지도 높은 유명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기업 브랜드나 제품의 위상이 높아지면 튀는 색과 디자인 대신에 절제미를 선택한다. 차분한 모양새와 색상이 오히려 세련된 느낌과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사진기자들도 날씨 스케치를 할 때 이를 의식한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봄철 꽃 사진 취재의 대상으로 샛노란 유채밭이나 원색의 튤립, 장미, 철쭉 등이 인기였다. 요즘은 벚꽃이 사진기자들의 필수 코스다.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보다 연한 갈색으로 물드는 메타세쿼이아를 더 선호한다. 억새밭이나 연분홍 핑크뮬리도 인기 있다.원색에 익숙해 있으면 차분한 색상이 어색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항공기의 새 동체 디자인을 공개하자 인터넷 등에서는 ‘등 푸른 생선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존의 동체 색보다 조금 더 짙어지긴 했지만 고유의 하늘색을 잘 지켰는데, 왜 하필 등 푸른 생선이었을까. 꼬리날개의 빨간 무늬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늘색과 빨간색은 보색 관계에 가깝다. 새 디자인에선 꼬리날개의 태극 문양을 남색(대한항공 측은 ‘다크 블루’라고 설명) 한 가지로 바꿨다. 선 두께도 얇고 바탕색과 비슷한 파란색 계열이다. 동체 로고인 ‘KOREAN AIR’에서도 ‘AIR’를 뺐다.대한항공은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구현한 현대적인 이미지’라고 발표했다. 태극 문양과 동체 색을 유지하면서도 절제미를 찾으려 한 것이다. 디자인 요소들이 저마다 따로 튀지 않고 차분한 조화를 이루는 단순함을 추구했다. 이 점에서 누리꾼들의 생선 얘기는 새 디자인이 성공적이란 방증이다. 대한항공이 원색을 포기한 이유도 아마 다른 기업들과 비슷할 것이다. 이미 굴지의 글로벌 항공사이기 때문이다. 굳이 애써 가며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동체 로고에서 ‘AIR’ 폰트를 빼는 등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고 있다. 원색은 시선을 강탈한다. 소방·경찰 차량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이 강렬한 원색을 쓰는 이유다. 신생 업체는 소비자의 눈에 쉽게 띄기 위해 원색을 브랜드 로고나 매장 색으로 채택한다. 저가 커피 체인점들은 노란색 간판에 노란색 벽면으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게 한다. 저가 항공 동체들에는 주로 원색이나 형광색이 칠해져 있다. 신생 방송사 채널은 자막 배경 띠를 빨간색으로 하기도 한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방송사 로고도 원색으로 크게 보이게 한다. 시간이 지나 시청률이 오르고 자리를 잡으면 로고 색을 흰색으로 하고 자막 배경띠도 오래 봐도 지루하지 않게 채도를 낮춘다. 원색은 오래 보면 피곤하다.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에 원색의 향연이 펼쳐질 때가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다. 패션 등 디자인 업계에서는 사실상 멸종된 원색으로 무대를 꾸미고 원색 옷을 입은 운동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친다. 파랑, 빨강, 주황, 노랑, 초록이 등장한다. 상대 당과 차별화하기 위해 원색인 저마다의 상징색을 쓰는 것이겠지만 유권자의 시선을 강제로 빼앗고 피로감을 준다. 세련됐다는 느낌과는 정반대다. 각 후보가 당 고유 점퍼를 입고 TV토론을 하면 ‘꼬꼬마 텔레토비’ 분위기다. 메시지는 단순할수록 쉽게 각인된다. 소통 전문가들은 메시지의 첫 번째 원칙으로 ‘단순성’을 꼽는다. 핵심을 간결하게 드러내고 불필요한 메시지를 제거하는 일이다. ‘무엇을 더할까’보다 ‘무엇을 뺄까’를 연구한다. 단순성은 절제와 비슷하다. 신문 보도사진도 의미 없는 주변 요소를 제거(트리밍)하고 앵글을 단순하게 구성하려 노력한다.당 로고와 선거운동에 원색을 입히는 것도 존재감을 단순하게 드러내려는 점에서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강렬하게 각인되기보다 ‘왜 색깔로 존재를 강요하는 걸까’ 하는 불편함이 앞선다. 단순하더라도 절제되지 않은 원색 남발은 그저 요란해 보일 뿐이다.신원건 사진부 기자 laputa@donga.com}

다시 일터에 나갈 채비를 하는 고깃집 접시 곳곳에 검게 그을린 흔적들이 많습니다. 뜨거운 불 옆에서 얻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았네요.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 정전에서 2020년부터 5년간 진행된 대규모 보수 공사가 끝났음을 기념하는 준공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무용수들이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배경으로 특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그동안 창덕궁에 임시 봉안됐던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종묘로 모셔오는 환안제(還安祭)와 신주가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도 거행됐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8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퇴임식이 열렸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홀가분한 듯한 표정으로 “6년의 임기를 무사히 채우고 퇴임할 수 있는 것은 사무처 직원들의 헌신 때문”이라며 공을 돌렸습니다.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이날 퇴임식에는 헌법재판소 관계자들과 취재진 등으로 200여 명이 몰려 대강당이 꽉 찼습니다.문 전 헌재 소장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한다”고 퇴임사를 통해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행은 “오늘 6년의 재판관 임기를 마칩니다. 여정을 같이 한 여덟 분의 재판관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라며 퇴임사를 시작한 뒤 “헌법재판소가 헌법이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사실성과 타당성을 갖춘 결정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재판관 구성의 다양화’, ‘깊은 대화’, ‘결정에 대한 존중’을 언급했습니다.또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학술적 비판은 당연히 허용되어야겠지만, 대인논증 같은 비난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헌재 결정을 존중할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는 대통령과 국회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적 해결이 무산됨으로써 교착상태가 생길 경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들 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의 설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권한쟁의 같은 절차에서 사실성과 타당성을 갖춘 결정을 하고 헌법기관이 이를 존중함으로써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최근 국내 상황을 연상시키는 언급도 했습니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한다면 견제와 균형에 바탕한 헌법의 길은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이 세 가지가 이뤄질 때 헌법재판소는 사회통합의 헌법상 책무를 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