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김기용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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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나라, 좋든 싫든 함께 부대껴야 하는 나라 중국의 이면과 속내를 알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kky@donga.com

취재분야

2024-04-12~2024-05-12
국제일반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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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김기용]상하이의 불만은 베이징의 불안

    지난해 4, 5월 중국 상하이는 악몽의 도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도시 전체가 두 달여간 봉쇄됐다. 중국 경제 수도이자 세계 물류 중심지 상하이를 봉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많았다. 지난달 27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는 “과도한 방역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고 곡물 수확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공산당은 봉쇄를 선택했다. 지난달 31일 상하이 곳곳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는 이색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흰색 방역복을 입은 다바이(大白·코로나19 방역 요원의 별명)들이 다수 나왔다. 핼러윈에 나타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영화에 나오는 악당이나 괴물, 악마, 마녀, 유령 등이다. 그런데 올해에 난데없이 다바이들이 함께 거리를 누빈 것이다. 이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민들 코를 면봉으로 찌르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상하이 시민들에게 이보다 더 사실 같은 악몽은 없을지도 모른다. 핼러윈과는 어울리지 않는 또 다른 캐릭터도 등장했다. 착하고도 귀여운 곰돌이 푸다. 2013년 시 주석이 집권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디즈니 만화영화 주인공 곰돌이 푸를 닮았다고 해서 이때부터 ‘시진핑=곰돌이 푸’ 공식이 만들어졌다. 이런 곰돌이 푸가 악마와 유령, 괴물 복장 사이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상하이 시민들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장례식장의 조화(弔花) 화환으로 분장한 사람도 보였다. 그 옆 사람은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고 쓴 종이를 들고 있었다. 누구를 추모하는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도한 방역보다는 경제를 우선시하며 시 주석에게 무기력하나마 반기를 들기도 한 리 전 총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리 전 총리를 추모하는 열기가 퍼지는 것을 중국 당국이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바이, 곰돌이 푸, 장례식 화환. 상하이의 불만이 이보다 더 잘 표현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번 상하이 핼러윈 축제는 중국 당국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를 청년들이 해소하는 장(場)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제 회복은 더디고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핼러윈을 불만 분출의 창구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한 중국 누리꾼은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상하이 핼러윈은 축제처럼 보이지만 많은 의상 뒤에 평범한 이들의 상처가 있다”며 “마침내 이를 분출하고 공유할 기회를 얻었다”고 썼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도시 전체 분위기, 정치 성향, 문화적 차이 등 거의 모든 것이 다르다. 그래서 상하이의 불만은 베이징의 불안이다. 위협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이미 상하이 핼러윈 사진이 퍼져 나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보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 핼러윈 축제로 옷을 벗게 될 상하이 공무원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른바 ‘상하이 민심’을 다독이지 못한다면 베이징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지금 같은 방식의 통제와 검열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중국 그 어느 도시보다 개혁개방 경험이 많은 상하이를 당장 누를 순 있어도 끝까지 막을 순 없지 않을까. 눌릴 때까지 눌린 불만은 언젠가 터지게 마련이라는 것은 진리다.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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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加, 공무원에 지급한 폰 등에 ‘中 위챗’ 금지

    캐나다가 주요 공무원에게 지급한 휴대전화를 비롯한 정부 소유 전자기기에서 중국산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위챗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양국 정상이 공개 설전을 벌일 정도로 멀어진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당국은 “중국 기업 텐센트 소유 위챗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에서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 소유 휴대전화에서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설치된 위챗 앱은 즉시 제거하도록 했다. 중국 외교부는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나다 정부는 어떤 증거도 없이 ‘안보’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챗은 민영기업이 운영하는 소셜 플랫폼”이라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 현지 법규를 준수하도록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갈등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캐나다가 2018년 12월 체포하고, 중국은 자국 내 캐나다인들을 구금하면서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언론은 “중국이 2019년, 2021년 캐나다 선거에서 캐나다에 사는 중국인 100만 명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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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에 안세영 투혼 ‘나비효과’… 韓 배드민턴에 관심-민간 교류까지[글로벌 현장을 가다]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쓰더(四德)공원 배드민턴장에서 만난 중국인 저우위치(周宇奇) 씨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드민턴 한국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21) 경기를 보고는 푹 빠졌다고 말했다. 저우 씨는 “안세영은 실력도 좋지만 중국 선수에게서 볼 수 없는 강한 투지와 자신감 그리고 겸손함까지 갖춘 완벽한 선수”라며 “그에 대한 관심이 중국에 있는 한국인 배드민턴 클럽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배드민턴을 탁구와 함께 국기(國技)처럼 생각하는 저우 씨는 여느 중국인처럼 어렸을 때 배드민턴을 시작한 수준급 동호인이다. 한국 배드민턴을 한 수 아래로 봐 왔고, 베이징에 한국인 배드민턴 클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안세영과 중국 천위페이(陳雨菲)가 맞붙은 여자 단식 결승전 이후 생각이 변했다.》 배드민턴 최강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한국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세영이 보여준 투혼이 계기다. 지난달부터 베이징 한국 교민 배드민턴 클럽과 중국인들 교류가 부쩍 늘고 있다. 한중 관계가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배드민턴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中소셜미디어에 안세영 인기 저우 씨와 비슷한 생각인 중국인은 많아 보인다. 중국 최대 쇼트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틱톡의 중국 이름)에는 안세영 관련 영상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 선수를 꺾은 한국 선수에게 대부분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안세영이 강한 것은 분명한데 그 강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중국 선수의 우승을 보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같은 댓글이 눈에 띄었다. 또 “안세영이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면 좋겠다. 팔로어가 급증할 것”이라고 ‘팬심’을 드러내는 누리꾼도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안세영이 경기 중에 무릎을 다치고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안세영을 이기려면 안세영이 다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국 이겼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중국 매체들도 안세영의 과거를 조명하면서 “어릴 때부터 보여준 천재적 능력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성공의 길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라이벌 관계인 안세영과 천위페이가 보여준 스포츠맨십도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경기 후 안세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또 한 번 꿈꾸던 순간을 이루게 됐습니다. 또 다른 꿈을 이루고 빛나도록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올렸다. 여기에 천위페이가 직접 “당신은 챔피언 자격이 있습니다. 축하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긴 것이다. 천위페이는 결승전 후 기자회견에서 “안세영은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고, 안세영 역시 “천위페이 선수 덕분에 명경기를 하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이는 불과 18개월 전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와는 180도 달라진 반응이다. 당시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선수들은 중국 누리꾼들의 도를 넘은 비난과 욕설을 감내해야 했다. 이는 양국 외교 갈등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대하는 중국인들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중국 당국이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韓中 배드민턴 교류 확산 안세영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은 베이징 한국 배드민턴 클럽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는 한국인 중심으로 구성된 배드민턴 클럽이 10여 개 있다.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 왕징(望京)에서 가장 오래된 북경배드민턴클럽은 창립 후 중국인을 회원으로 받지 않다가 몇 년 전 일부 문호를 개방했지만 그동안 중국인 회원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 회원 가입이 늘어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이 클럽에 가입한 중국인 남성 양지(楊霽) 씨는 “중국과 한국의 정치적 문제와 관계 없이 한국인들과 운동을 즐기는 것 자체가 좋다”면서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주변에서 한국 클럽 가입 방법을 묻는 중국인 친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안세영 ‘나비효과’다. 이 클럽 중국인 여성 회원 웨이훙위(魏宏玉) 씨도 “한국 배드민턴 클럽에는 중국 클럽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끈끈함이 있다”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한국 클럽과 중국 클럽 간 교류도 많아지고 있다. 베이징배드민턴클럽은 지난달 중국 클럽과 함께 60여 명이 참가한 대회를 열었다.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앞으로도 이런 대회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중국인 웨이윈샹(魏云翔) 씨는 “최근 한국인과 함께하는 대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면서 “배드민턴을 넘어 한국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한중 간 민감한 사안에 대한 생각 차이를 좁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서도 한중 배드민턴 대회를 대표적 교류 협력사업으로 이해하고 있다. 올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치러진 대규모 한중 배드민턴 대회에는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화·스포츠 교류 확대해야” 중국 시장조사업체 바오가오다팅(報告大廳)에 따르면 중국에서 배드민턴 활동을 하는 인구는 약 2억5000만 명이며 배드민턴 팬까지 합하면 5억 명에 이른다. 배드민턴 용품 소비 총액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축구 농구 탁구를 제치고 모든 스포츠 종목 중 1위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기꺼이 지원하는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배드민턴은 농구 다음으로 2위였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충칭 같은 대도시에서는 학교 스포츠 시험 종목에 배드민턴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중국에서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 중국 당국은 배드민턴을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경기장을 비롯해 각종 기반 시설 확장을 위한 투자가 발생해 경기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켓이나 셔틀콕 같은 관련 제품 분야의 일자리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중국중앙연구원 대중화산업연구팀이 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진핑(錦屛)현은 셔틀콕 제작에 사용되는 깃털 공급을 위해 21개 거위 사육 기지를 운영하는데 지난해 이 기지의 1만3000가구 월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2000위안(약 37만 원) 늘었다. 중국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월급이 5000위안(약 93만 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소득 증가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 배드민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이나 베이징 한국문화원, 재외동포청 같은 한국 유관 기관들이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말고 양국 민간 교류 등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베이징의 한 교민 단체 대표는 “꽤 오랜 시간 경직된 한중 관계가 한 번에 풀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배드민턴을 포함해 각종 스포츠나 문화 교류부터 시작해 점점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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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공공기관 ‘위챗’ 사용 금지…中 “근거없이 탄압”

    캐나다가 주요 공무원에게 지급한 휴대전화를 비롯한 정부 소유 전자기기에서 중국산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위챗 사용을 금지했다. 국가안보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양국 정상이 공개 설전을 벌일 정도로 멀어진 캐나다와 중국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다.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당국은 “중국 기업 텐센트 소유 위챗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에서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 소유 휴대전화 기기에서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설치된 위챗 앱은 즉시 제거하도록 했다.중국 외교부는 캐나다가 증거도 없이 중국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나다 정부는 어떤 증거도 없이 ‘안보’,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력을 남용하고 특정 국가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챗은 민영기업이 운영하는 소셜 플랫폼”이라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할 때 현지 법규를 준수하도록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양국 갈등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캐나다가 2018년 12월 체포하고, 중국은 자국 내 캐나다인들을 구금하면서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언론은 “중국이 2019년, 2021년 캐나다 선거에서 캐나다에 사는 중국인 100만 명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며 캐나다 반중(反中) 여론이 고조됐다. 선거 개입 의혹에 위챗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덧붙였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전날 두 정상이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 문제를 논의했는데 일부 내용이 캐나다 언론에 공개된 사실을 두고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시하자 트뤼도 총리가 반박한 것이다. 올 5월에는 상대방 외교관을 맞추방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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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새 ‘경제 책사’에 허리펑 부총리

    허리펑(何立峰·68·사진) 중국 국무원(정부) 경제 담당 부총리가 중국공산당에서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자리도 겸하게 됐다. 허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새로운 ‘경제 책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허리펑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이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 고문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허 부총리가 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 직함으로 언론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은 류허(劉鶴·71) 전 부총리로 알려져 있었다. 중앙재경위는 정부보다 당을 더 강조하는 시 주석이 2018년 만든 당 조직으로, 시 주석이 직접 위원회를 대표하는 주임을 맡고 있다. 판공실 주임은 시 주석을 보좌해 일선에서 정책을 책임지고 총괄한다. 허 부총리는 시 주석 집권 3기를 시작한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부총리에 올라 대외적으로 경제 책임자로서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 올 7월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베이징에서 회담한 데 이어 같은 달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과 고위급 회담도 벌였다. 일각에서는 허 부총리가 미중 무역 분야를 총괄하는 동시에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의 협상까지 주도하며 전임 부총리들과 비교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1955년 광둥성에서 태어난 허 부총리는 1980년대 시 주석이 샤먼시 부시장일 당시 샤먼시 판공실 부주임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뒤 40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알고 지내 왔다. 시 주석 측근 그룹을 일컫는 ‘시자쥔(習家軍)’의 대표적 인물로도 꼽힌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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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당국 “리커창 조문 말라” 청년층 단속… 反시진핑 번질까 우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마지막 경쟁자’로 꼽히는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가 27일 갑자기 타계한 가운데 당국이 추모 열기 확산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장기 집권과 경제 침체로 시 주석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리 전 총리의 사망이 자칫 반(反)시진핑 정서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역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추도식이 계기가 됐다는 점도 당국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당시 개혁 의지가 강했던 후 전 서기에 대한 추모 열기가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무력 진압과 유혈 사태가 빚어지자 큰 후폭풍이 일었다. 비슷한 일을 우려하는 당국이 일종의 ‘언론 통제’에 나서는 모습도 관측된다. 리 전 총리의 사망 이유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가 과거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적이 있으며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수영하던 중 심장마비가 발생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후 전 총서기의 사인 역시 심장마비였다.● 젊은층 추모 단속 나선 中 28일 SCMP는 중국 당국이 일부 대학에 리 전 총리에 대한 개인적인 조문 활동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한 대학의 관계자는 SCMP에 “학생들이 자체적인 애도 행사를 조직하는 것을 학교가 원치 않는다. 30여 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소란이 있었다”고 했다. ‘불필요한 소란’은 톈안먼 시위를 뜻한다. 당국은 34년이 흐른 지금도 톈안먼 시위를 ‘1989년 춘하계 정치풍파’라고 지칭한다. 중국 명문대인 상하이자오퉁대의 한 강사 역시 “학교로부터 리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공개했다. 하이난대는 리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으로부터 ‘학생들이 소셜미디어 등에 추모글을 올리지 않도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국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젊은층의 민심 이반이 상당한 탓이다. 중국의 올 6월 청년실업률은 21.3%로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이후 아예 청년실업률을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층이 ‘분배’를 중시하는 시 주석보다 ‘성장’을 외쳤던 리 전 총리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젊은층이 지난해 말 ‘백지 시위’를 주도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발한 이들은 ‘시진핑 퇴진’ 구호를 외치며 백지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댓글 차단’ 온라인 통제 리 전 총리가 유년기를 보냈던 안후이성 자택에는 그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고인이 살았던 집 앞에는 추모객 행렬이 이어지고 국화가 수북이 쌓여 발 디딜 틈이 없고, 일부 시민이 눈물을 흘리는 영상들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그러나 현재 웨이보,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포털과 소셜미디어에서는 리 전 총리 사망 관련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사망 다음 날인 28일 실시간 상위 검색어에는 대부분 사망 관련 소식이 올라왔으나 29일 이후 이런 모습이 싹 사라졌다. 이에 추모 열기가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 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영매체 또한 리 전 총리의 죽음을 축소 보도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관영 신화통신 등은 부고만 간단히 처리했다. 이후에도 그의 업적을 조명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환추시보 등의 웨이보 계정은 아예 그의 사망 소식에 대해 다른 사람이 쓴 댓글을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장례식을 위해 베이징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장례식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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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의 마지막 경쟁자, “하늘이 보고있다” 말 남기고 떠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1·2기(2013∼2023년) 중국공산당 서열 2위였던 리커창(李克强) 전 국무원(정부) 총리가 27일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중국중앙(CC)TV는 이날 “상하이에서 휴식하던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병했다”면서 “구조대원들이 전력을 다했지만 27일 0시 10분 숨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 ‘마지막 경쟁자’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의 마지막 경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 전 총리 이후 중국 핵심 권부 인사 누구도 시 주석에게 쓴소리를 못 했다. 리 전 총리는 2012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잇는 최고지도자 자리를 두고 시 주석과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밀렸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정치·외교·국방을 맡고 총리가 경제를 총괄하는 권력 분점 체제는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며 무색해졌다. 이후 10년간 리 전 총리는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했지만 시 주석은 공산당이 앞장서는 사회주의 통제경제를 주장하며 갈등이 축적됐다. 권력과 영향력은 차츰 소멸됐지만 리 전 총리는 소신 행보를 이어갔다. ‘중국 빈곤층 6억 명’ 발언과 ‘노점 경제 활성화’ 주장이 대표적이다. 리 전 총리는 2020년 5월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6억 명 월 수입은 1000위안(약 17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시 주석은 “2015년 5600만 명에 달한 절대빈곤 인구를 2019년 550만 명까지 줄였다”면서 “2020년까지 0명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할 때였다.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었다. 그해 6월에는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노점상을 전면 허용하는 ‘노점 경제’를 주장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거의 중단되고 방역이 최우선시되면서 그의 권한과 역할도 사라졌다. 한때 ‘미래의 태양’이라 불리며 ‘제5세대 지도부는 시진핑-리커창 쌍두마차 시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유령 총리’로 전락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중국 역대 최약체 총리”라면서 “하지만 그의 문제는 무능력(incompetence)이 아니라 무기력(impotence)에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유령 총리’로 전락 리 전 총리는 1955년 7월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수재였다. 문화대혁명 직후 1977년 대입 시험이 부활하자 29 대 1의 경쟁을 뚫고 베이징(北京)대 법학과에 합격해 성적이 가장 좋은 1반에 들어갔다.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해 동기이자 미국으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 왕쥔타오(王軍濤) 등과도 친했다. 하지만 “정치적 야심을 위해 베이징대 민주화운동을 붕괴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리 전 총리는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 전문가다. 1985년 쓴 ‘중국 경제의 3원 구조를 논한다’는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 경제과학상 논문상’을 받았다. 부인 청훙(程虹) 여사는 미국 자연주의 문학을 전공한 영문학자로 두 사람은 평소 영어로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주의적 사고를 갖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극강(克强)이라는 이름에 빗대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以柔克强·이유극강)’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후 전 주석의 석연찮은 퇴장과 ‘리틀 후’ 리 전 총리의 죽음으로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리 전 총리가 퇴임 5개월여 만에 간쑤성 둔황 모가오(莫高·막고)굴을 찾았을 때 중국 관광객들이 환호했던 것은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27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침통한 마음으로 애도한다” “인민은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 “왜 위대한 사람이 일찍 가는가” 같은 추모 글이 50만 건 넘게 올랐다. 그는 올 3월 퇴임하면서 국무원 직원 800여 명에게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天在看)”고 했다. 무소불위 시 주석의 권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는 27일 “한국의 가까운 친구로서 한중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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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마지막 경쟁자’ 리커창 前총리 사망…“하늘이 보고 있다” 쓴소리-소신행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1·2기(2013~2023년) 중국공산당 서열 2위였던 리커창(李克强) 전 국무원(정부) 총리가 27일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중국중앙(CC)TV는 이날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병했다”면서 “즉시 구조대원들이 전력을 다해 구호작업을 펼쳤지만 실패해 27일 오전 0시 10분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마지막 경쟁자’리 전 총리는 시 주석의 마지막 경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 전 총리 이후 중국 핵심 권부에 속한 누구도 시 주석에 대해 쓴 소리를 한 적이 없다. 리 전 총리는 2012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잇는 최고지도자 자리를 두고 시 주석과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국 밀렸다.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정치·외교·국방을 맡고 총리가 경제를 총괄하는 권력 분점 시스템은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며 무색해졌다. 그 10년간 리 전 총리는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했지만 시 주석은 공산당이 전면에 서는 사회주의 통제경제를 주장하며 갈등이 축적됐다.자신의 권력이 차츰 소멸돼 갔지만 리 전 총리는 소신 행보를 이어갔다. ‘중국 빈곤층 6억 명’ 발언과 ‘노점 경제 활성화’ 주장이 대표적이다.리 전 총리는 2020년 5월 기자회견에서 중국 빈곤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인 6억 명 월수입은 1000위안(약 17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시 주석은 “2015년 5600만 명에 달한 절대빈곤 인구를 2019년에 550만 명까지 줄였다”면서 “2020년까지 0명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할 때였다. 리 전 총리가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었다.리 전 총리는 그해 6월에는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노점상을 전면 허용하는 ‘노점 경제’를 주장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거의 중단되고 방역이 최우선시 되면서 그의 권한과 역할도 사라졌다. 한때 ‘미래의 태양’이라 불리며 ‘제5세대 지도부는 시진핑-리커창의 쌍두마차 시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던 그는 ‘유령 총리’로 전락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중국 역대 최약체 총리”라면서 “하지만 그의 문제는 무능력(incompetence)이 아니라 무기력(impotence)에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유령 총리’로 전락리 전 총리는 1955년 7월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수재였다. 1968년 들어간 허페이 바중(八中)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이 80% 이상인 명문이었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977년 대입 시험이 부활하자 경쟁률 29 대 1을 뚫고 베이징(北京)대 법학과에 합격해 가장 성적이 좋은 1반에 들어갔다. 공부뿐 아니라 학생회 활동동 열심히 해 동기이자 미국으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 왕쥔타오(王軍濤) 등과도 친했다. 하지만 “정치적 야심을 위해 베이징대 민주화운동을 붕괴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리 전 총리는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경제 전문가다. 1985년 쓴 ‘중국 경제의 3원 구조를 논한다’는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 경제과학상 논문상’을 받았다. 부인 청훙(程虹) 여사는 미국 자연주의 문학을 전공한 영문학자로 두 사람은 평소 영어로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주의적 사고를 갖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일부 한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극강(克强)이라는 이름에 빗대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以柔克强·이유극강)’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후 전 주석의 석연찮은 퇴장과 ‘리틀 후’ 리 전 총리의 죽음으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달 리 전 총리가 퇴임 5개월여 만에 간쑤성 둔황 모가오(莫高·막고)굴을 찾았을 때 중국 관광객들이 환호했던 것은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27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微博)에는 “침통한 마음으로 애도한다” “인민은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 “왜 위대한 사람이 일찍 가는가” 같은 추모 글이 50만 건 넘게 올랐다.그는 올 3월 퇴임하면서 국무원 직원 800여 명에게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天在看)”고 했다. 무소불위 시 주석 권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정부는 27일 “한국의 가까운 친구로서 한중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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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왕이, 26일 방미… 내달 美中정상회담 의제 조율할듯

    왕이(王毅·사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이번 주 미국을 찾는다. 다음 달 11∼17일 미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왕 부장이 26∼28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국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미는 2017년 4월 이후 6년 7개월여 만이다. 중국은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염두에 둔 듯 미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날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올 7월 베이징에서 합의한 미중 경제실무그룹 회의가 화상으로 처음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 부총리도 조만간 미국을 찾아 옐런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안보협의체 샹산포럼에 미국이 중국 당국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샹산포럼은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 주관으로 2006년부터 열리고 있다. 그동안 양국 국방 분야 대화는 중국이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 철회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중단된 상태다. 중국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리 부장에 대한 해임을 이날 공식화했다. WSJ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유화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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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왕이 26~28일 방미… 미중 정상회담 준비 수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이번 주 미국을 찾는다. 다음달 11~17일 미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미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왕 부장이 26~28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국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블링컨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며 시 주석 방미는 2017년 4월 이후 6년 7개월여 만이다.중국은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염두에 둔 듯 미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날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올 7월 베이징에서 합의한 미중 경제실무그룹 회의가 화상으로 처음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 부총리도 조만간 미국을 찾아 옐런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또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안보협의체 샹산포럼에 미국이 중국 당국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샹산포럼은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 주관으로 2006년부터 열리고 있다. 그동안 양국 국방 분야 대화는 중국이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 제재 철회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중단된 상태다. 리 부장은 부패 사건에 연루돼 사실상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SJ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유화 공세에 나서고 있다”면서 “다만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현재 양국 관계가 본질적으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회담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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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이폰 생산’ 대만 폭스콘 세무조사… “총통선거 개입 속내”

    중국 당국이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에 대한 강력한 세무 및 토지 조사에 나섰다. 폭스콘은 대만 기업이지만 중국에 여러 지사를 두고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내년 1월 13일)에 출마한 폭스콘 창업주를 견제해 친중파 후보 분열을 막으면서 애플에까지 타격을 입히려는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세무 당국은 광둥성 장쑤성 등의 폭스콘 주요 지사를 세무조사했다. 자연자원부는 허난성과 후베이성 폭스콘 토지도 조사했다. 폭스콘은 아이폰 맥북 등을 생산하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만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80%를 만든다. 폭스콘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규 준수는 경영 기본 원칙이며, 관련 업무 및 운영에 대해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스콘 주가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 주가는 이날 대만 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3.4%나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이라고 했지만 대만에서는 다른 분석이 나온다. 쯔유(自由)시보를 비롯한 대만 언론은 폭스콘 궈타이밍(郭臺銘·73·사진) 창업주가 총통 선거에 출마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 8월 폭스콘 이사직에서 물러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 창업주는 친중 성향으로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와 정치적 색채가 비슷하다. 대만 야권에서는 궈 후보가 친중 유권자를 분산시켜 반중 성향 집권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 후보가 지지율 30.1%로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柯文哲·64) 후보(24.5%), 국민당 허우 후보(17.3%) 그리고 궈 후보(11.3%)를 앞섰다. 궈 후보가 허우 후보로 단일화를 한다면 라이 후보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폭스콘 세무조사는 궈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대만 집권세력을 ‘고르려는’ 중국 정부 의지가 투영된 정치적 결정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 ‘애국 소비’ 지원 효과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로 폭스콘이 타격을 입으면 애플과 경쟁하는 중국 화웨이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사실상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 신제품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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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이폰 생산’ 대만 폭스콘 세무조사…총통선거 압박 목적인 듯

    중국 당국이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에 대한 강력한 세무 및 토지 조사에 나섰다. 폭스콘은 대만 기업이지만 중국에 여러 지사를 두고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내년 1월 13일)에 출마한 폭스콘 창업자를 견제해 친중파 후보 분열을 막으면서 애플에까지 타격을 입히려는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세무당국은 광둥성 장쑤성 등의 폭스콘 주요 지사를 세무조사했다. 자연자원부는 허난성과 후베이성 폭스콘 토지도 조사했다. 폭스콘은 아이폰 맥북 등을 생산하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만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80%를 만든다.폭스콘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규 준수는 경영 기본 원칙이며, 관련 업무 및 운영에 대해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스콘 주가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 주가는 이날 대만 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3.4%나 하락했다.이번 조사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이라고 했지만 대만에서는 다른 분석이 나온다.쯔유(自由)시보를 비롯한 대만 언론은 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73) 창업주가 총통 선거에 출마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 8월 폭스콘 이사직에서 물러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 창업자는 친중 성향으로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와 정치적 색채가 비슷하다. 대만 야권에서는 궈 후보가 친중 유권자를 분산시켜 반중 성향 집권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 후보가 지지율 30.1%로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柯文哲·64) 후보(24.5%), 국민당 허우 후보(17.3%) 그리고 궈 후보(11.3%)를 앞섰다. 궈 후보가 허우 후보로 단일화를 한다면 라이 후보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폭스콘 세무조사는 궈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대만 집권세력을 ‘고르려는’ 중국 정부 의지가 투영된 정치적 결정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 ‘애국 소비’ 지원 효과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번 조사로 폭스콘이 타격을 입으면 애플과 경쟁하는 중국 화웨이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사실상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 신제품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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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배터리 핵심원료’ 흑연 수출통제… 韓 타격 우려

    중국이 12월부터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고(高)민감성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를 단행한 데 이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12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상무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민감성 흑연 품목 3종을 ‘이중용도 품목’(민간 용도로 생산됐으나 군수 용도로 전환 가능한 물자) 통제 리스트에 넣는 것”이라며 “이 조치가 국가 안보 및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출 통제’는 ‘수출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수출업자들은 매번 수출 때마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해외 구매자의 정보 역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출을 금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피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1∼9월 기준 인조흑연의 94%, 천연흑연의 98%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관련 업계와 긴급 회의를 열고 중국 측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인조 흑연 94%-천연 98% 中 의존… 韓 배터리 3사 재고 석달치 中, 갈륨 이어 흑연 ‘자원 무기화’당장 생산 차질 빚을 상황 아니지만수출통제 장기화땐 비용상승 우려공급망 다변화-추가 재고 확보 비상 중국이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면서 정부와 국내 이차전지 배터리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의 생산 차질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점차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생산 지연이나 원자재가 인상 등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20일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조흑연 전체 수입액 7909만 달러(약 1070억 원) 중 7461만 달러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94.3%를 중국에 의존한 것이다. 천연흑연은 전체 6685만 달러 중 중국산이 6533만 달러로 비중이 97.7%에 달했다. 중국이 12월부터 수출 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운영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당분간 자체 재고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이 8월 첨단 반도체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자 첫 달 중국의 수출량이 ‘제로(0)’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음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의 흑연 물량은 회사마다 2∼3개월분인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 협력사가 가진 비축량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흑연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핵심 재료로 배터리 원가의 약 10%를 차지한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포스코퓨처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엔켐 등 국내외 소재 제조사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배터리 셀, 팩, 모듈 등을 만든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음극재 공급망에는 포스코퓨처엠 같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배터리기업 A사 관계자는 중국 발표 직후 “중국산 흑연과 음극재가 수출 신고 대상에 포함되며 언제든 수출 과정에서 지연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고를 활용하면 당장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출 통제 대상이 넓어지는 것은 적잖은 리스크”라고도 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미리 대비해 왔다는 곳도 있긴 하다. 배터리기업 B사 측은 “배터리 제조사들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대비해 보통 음극재나 양극재 등 각 소재당 여러 곳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일부 음극재 제조사들이 흑연 수입에 어려움을 겪어도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해외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이차전지 원료 소재의 탈중국화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인상흑연을 연간 약 9만 t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협약을 맺었고,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는 호주 블랙록마이닝의 증자에 참여했다. 이렇게 확보한 흑연은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퓨처엠에 공급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수량이 모두 2025년 이후에 공급될 것이라는 점이다. 1년여간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재고 수준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제품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을 만큼은 된다”며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 전 최대한 재고를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이 이번 조치 후 다른 광물로 규제 조치를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올해 나온 것들이 과연 끝인지가 관건”이라며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과제인 만큼 경제외교 차원에서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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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배터리 핵심 ‘흑연’ 수출 통제…韓 의존도 높아 타격 우려

    중국이 12월부터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고(高)민감성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를 단행한 데 이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20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12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상무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민감성 흑연 품목 3종을 ‘이중용도 품목’(민간 용도로 생산됐으나 군수 용도로 전환 가능한 물자) 통제 리스트에 넣는 것”이라며 “이 조치가 국가 안보 및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수출 통제’는 ‘수출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수출업자들은 매번 수출 때마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해외 구매자의 정보 역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출을 금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피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1년 기준 인조흑연의 87%, 천연흑연의 72%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관련 업계와 긴급 회의를 열고 중국 측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국내 이차전지 업계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국 당국 및 국내 업계와 밀착 소통하겠다”고 밝혔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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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중매한다며 여성 몸값 올렸다 체포

    중국에서 결혼을 주선한다며 장애가 있는 여성에 대한 정보를 블로그에 올리고 가격까지 제시한 남성이 공안에 체포됐다. 문제의 남성은 제시한 돈이 ‘차이리(彩禮·결혼 지참금)’라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인신매매 정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안이 장애 여성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중국의 한 남성 블로거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 남성은 팔로어 약 14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중매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장애 여성의 장애 정도와 외모, 성격 등 세부 정보를 게시하고 값을 제시했다. 그가 올린 내용에는 여성들 사진과 함께 ‘21세 여성, 80%의 지능을 가졌지만 순종적’이라는 설명과 함께 18만8000위안(약 3500만 원)이라는 비용이 적혀 있다. 또 다른 항목에는 ‘정상적 두뇌를 가진 24세 여성, 언어 장애 있음’이라며 비용 16만 위안(약 3000만 원)을 적어 두기도 했다. 이 외 6만∼12만 위안(약 1100만∼2200만 원) 정도로 책정된 장애 여성 정보가 다수 올라왔다. 중국 당국은 장애 여성에 대한 사실상의 인신매매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 남성이 운영하던 블로그는 폐쇄됐다. 해당 블로거는 자신이 ‘빠른 결혼을 돕는 중매사’이며 장애 여성의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한 금액은 해당 여성의 가족들이 원하는 ‘차이리’라고 설명했다. ‘차이리’는 남성이 많고 여성이 적은 중국에서 결혼할 때 남자 측이 여자 측 가족에게 주는 일종의 결혼 지참금이다. 중국 정부는 차이리 관행을 폐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20만∼30만 위안(약 3700만∼5500만 원)의 ‘차이리’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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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겨냥, 시진핑 “일방제재 반대” 푸틴 “타인 존중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 확전 억제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1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특히 두 정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 공습 사건에 대해 “분쟁이 끝나야 한다는 신호”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포럼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오펑유·老朋友)”라고 부르면서 “10년 동안 42차례 만나 깊은 우의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 흐름에 순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도로고이 드루크·дорогой друг)”라고 칭하며 “현재 어려운 조건에서 긴밀한 외교정책 협조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앞서 이날 정상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공급망 훼손을 반대한다”고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미국의 중국 억제 전략을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시 주석에게 자세히 알렸다”라면서 “미국과 서방이 공동으로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은 중-러 상호작용만 강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타인을 존중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훈수하기도 했다.시진핑-푸틴 “우린 친구, 무역액 사상최대”… 美제재 우회 공조 [中 일대일로 정상포럼]베이징서 올해 두 번째 정상회담바이든, 중동 해법 궁지몰린 사이중러 정상, 결속하며 중동에 구애올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7개월 만인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로를 향해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도로고이 드루크(дорогой друг·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의 해법을 찾느라 궁지에 몰린 사이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밀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방에 맞서기 위한 ‘정략결혼’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전쟁 두고도 ‘중-러 밀착’ 재확인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시종일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기초해 충실하게 협력했다”면서 “앞으로 양국의 발전과 국제적 정의 수호, 세계 공동 발전에 힘을 합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양자 무역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공동으로 설정한 2000억 달러(약 270조 원)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러시아를 위한 ‘제재 우회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은 시 주석의 지도 아래 성공하고 있다”고 추켜세우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거래액은 정말 인상적이다. 중국과 폭넓은 상호작용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 분위기는 직전 만남이었던 3월보다 더욱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거세 중국과 러시아 모두 큰 부담을 안고 정상회담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전쟁에 쏠리면서 양국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또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미국과 서방에 대한 대응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대부분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중국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진행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대해 “자위(自衛)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휴전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호감을 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서방에 맞서려는 정략결혼일 뿐”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한 중-러 결속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8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 군사 영토 확장 사업) 정상포럼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가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구상과 조화를 이루며 더 성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AEU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맞서 2015년 창설한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연합체다.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경제 패권을 견제하고, 러시아가 EAEU를 통해 유럽에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점점 더 개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공급은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중-러의 밀착 행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으로선 일대일로를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고, 시 주석으로선 푸틴 대통령과 손잡을 경우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손상이 갈 것”이라며 “두 정상의 파트너십은 상호 신뢰에 뿌리를 두기보단 서방 압력에 맞서 싸우는 정략결혼과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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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푸틴, “오랜 친구” 우의 과시…양국 결속 다지며 美에 견제구

    올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7개월 만인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로를 향해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다라고이 드룩(дорогой друг·친애하는 친구)”이라고 부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의 해법을 찾느라 궁지에 몰린 사이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밀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방에 맞서기 위한 ‘정략결혼’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전쟁 두고도 ‘중-러 밀착’ 재확인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시종일관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기초해 충실하게 협력했다”면서 “앞으로 양국의 발전과 국제적 정의 수호, 세계 공동 발전에 힘을 합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양자 무역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공동으로 설정한 2000억 달러(약 270조 원)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러시아를 위한 ‘제재 우회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은 시 주석의 지도 아래 성공하고 있다”고 추켜세우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거래액은 정말 인상적이다. 중국과 폭넓은 상호작용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이날 정상회담 분위기는 직전 만남이었던 3월보다 더욱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거세 중국과 러시아 모두 큰 부담을 안고 정상회담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전쟁에 쏠리면서 양국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또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미국과 서방에 대한 대응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대부분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중국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진행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대해 “자위(自衛)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휴전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호감을 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서방에 맞서려는 정략결혼일 뿐”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한 중-러 결속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8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 군사영토 확장 사업) 정상포럼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가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구상과 조화를 이루며 더 성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AEU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맞서 2015년 창설한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연합체다.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경제 패권을 견제하고, 러시아가 EAEU를 통해 유럽에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푸틴 대통령은 또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점점 더 개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공급은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다만 중-러의 밀착 행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으로선 일대일로를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고, 시 주석으로선 푸틴 대통령과 손잡을 경우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손상이 갈 것”이라며 “두 정상의 파트너십은 상호 신뢰에 뿌리를 두기보단 서방 압력에 맞서 싸우는 정략결혼과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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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일대일로 10년 포럼’ 140國 참가… 시진핑-푸틴, 오늘 회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인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 10주년을 맞아 140개 국가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17일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뒤 행사장에서 시 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이 2013년 8월 제창한 일대일로는 중국 내륙에서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인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핵심으로 한 중국 주도 글로벌 경제 벨트 구축 구상이다. 1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정상포럼에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장관급 인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 반(反)서방 성향 국가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 외교부는 140개 국가, 30개 국제기구에서 약 4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8일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 10년 성과를 자평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중국 국영 CGT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미국 중심이 아닌) 다극화하면서 시 주석의 제안들은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시 주석이 세계 무대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추어올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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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일대일로’ 자금 쓴 네팔 공항 빚더미… 개도국 줄줄이 ‘눈물’

    17, 18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10주년 정상포럼이 열리는 가운데 일대일로에 대한 비판 또한 고조되고 있다.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일대일로에 참여한 상당수 개발도상국이 경제 발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대중국 부채만 잔뜩 늘어난 ‘부채의 덫’으로 신음하는 탓이다. 1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네팔의 제2도시 포카라에 올 1월 문을 연 국제공항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52달러(약 183만 원)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네팔은 과도한 ‘차이나 머니’를 빌려 공항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용객이 거의 없어 중국에 빌린 돈을 갚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부채의 덫’ 빠진 네팔포카라는 안나푸르나봉을 포함한 히말라야 주요 고봉을 볼 수 있는 국제적 관광지다. 네팔은 2016년부터 중국 돈으로 공항 건설에 나섰다. 시공사는 중국 기업 CAMC엔지니어링, 비용은 2억1600만 달러(약 2916억 원)였다. NYT는 수천 쪽의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중국 측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설비용을 비싸게 책정했으며 안전에 관한 네팔의 각종 규정 또한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 28만 명의 국제선 승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당초 기대도 빗나갔다. 대부분의 취항 노선은 중국 일부 도시로만 한정됐고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국제선 승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네팔은 2026년부터 공항 건설에 투입한 돈을 중국에 상환해야 하지만 이대로라면 대출금 상환이 어렵다. 중국은 네팔 측의 대출금 연기 요청에도 즉답을 피하며 “네팔에 더 많은 노선을 개설하겠다”고만 했다. 네팔과 마찬가지로 중국 돈으로 남부 요충지 함반토타 항구를 개발한 스리랑카는 대중 부채를 갚지 못해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중국 측에 넘겼다. 캄보디아, 이집트 등도 중국 돈이 투입된 주요 자산에 대한 운영 및 소유권을 비슷한 과정을 통해 잃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반기는 中‘부채의 덫’ 논란에도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선 이번 포럼 기간 중 새로운 해양 협력 이니셔티브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의 구체적인 내용과 목표를 공개하기로 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침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가디언 등은 중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또한 미국의 패권에 맞설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만을 두고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을 높여 왔던 중국에는 미국의 관심이 딴 곳으로 쏠린 것이 큰 이득이라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14일 하마스의 근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자기 방어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판한 것도 이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대일로에 대한 서방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중국이 부담스러워하는 대목이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이탈리아는 ‘부채의 덫’ 우려가 고조되자 최근 일대일로 탈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중국이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 세계와 또 다른 갈등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지점이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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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진핑 부친 띄우기’ TV드라마까지 제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이자 중국 혁명 원로로 꼽히는 시중쉰(習仲勳·1913∼2002·사진) 전 부총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도 곧 방영될 예정이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15일 시중쉰 탄생 110주년을 맞아 중국 지방매체들을 중심으로 홍보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기관지 난팡(南方)일보와 산시성의 산시(山西)일보 등 대형 지방신문들은 이날 1면에 기사를 내고 “시중쉰이 강한 혁명 정신으로 광둥성을 이끌어 개혁개방의 획기적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난팡일보는 “시중쉰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허용한 지도자였다”며 “그의 영도로 문화대혁명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산시일보는 시중쉰에 대해 “대중을 뿌리로 삼은 진정한 대중 지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중쉰은 1959년부터 부총리를 지냈지만 1962년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반혁명 분자로 몰려 실각했다. 이후 산시성으로 쫓겨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복권되면서 광둥성 당 서기로 부임해 개혁개방 정책을 현장에서 총괄했다. 시중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는 아들인 시 주석에 대한 권위를 높이는 동시에 시중쉰이 지방에서 일하면서 지방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최근 청년실업률이 치솟자 대졸자들을 농촌으로 보내는 ‘신(新)하방’ 운동을 벌이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중국 당국은 시중쉰이 부총리까지 올랐다 실각한 이후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버텼던 스토리도 TV 드라마로 만들 예정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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