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김기용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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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나라, 좋든 싫든 함께 부대껴야 하는 나라 중국의 이면과 속내를 알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kky@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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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中위성 발사에 ‘미사일 경보’ 발령…친중 야당 “反中 결집 의도”

    13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를 나흘 앞둔 9일 중국이 대만에 위성을 발사하며 군사 위협을 가했다. 발사 직후 대만 당국이 ‘미사일(missile)’ 표현을 사용해 방공경보를 발령한 것을 놓고 대만 정치권 내 공방이 거세다. 제1야당 국민당, 제2야당 민중당은 “집권 민진당이 과도한 안보 불안감을 조성해 반(反)중국 성향인 지지층을 규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위성 발사 직후 국가급 방공경보를 발령했다. 휴대전화 문자로 중국어와 영어로 된 경보문도 발송했다. 당시 중국은 오후 3시 4분경 쓰촨성에서 ‘아인슈타인’이란 천문 관측위성을 발사해 대만을 위협했다. 대만은 11분 후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중국어 경보문에서 “중국 위성이 남부 상공을 통과했으니 안전에 주의하라. 불명확한 물체를 발견하면 즉시 경찰과 소방에 신고하라”고 했다. 하지만 영어로는 “대만 영공을 비행하는 미사일을 주의하라”고 했다. ‘미사일’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자 일부 시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당국이 국가급 방공경보를 발령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친중 성향인 국민당의 자오샤오캉(趙少康) 부총통 후보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발령된 방공경보가 유권자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민진당이 국가안보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커원저(柯文哲) 민중당 총통 후보 또한 “민진당이 선거 때마다 중국을 ‘돼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중 진영은 민진당의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이 미국인 어머니를 뒀으며 미국에 오래 살았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영어에 능통한 부총통 후보를 보유한 민진당과 당국이 ‘위성’과 ‘미사일’ 같은 쉬운 영어 단어를 구분하지 못했을 리 없다며 “경보 발령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영문 경보에 ‘미사일’을 포함한 것은 오류라고 사과했다. 다만 경보 발령이 과잉 대응은 아니라며 “해당 위성의 궤도가 과거와 다른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는 얘기다. 미국과 중국은 8, 9일 양일간 미 워싱턴에서 국방정책 조정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양국 군사 소통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소통 재개에 합의했고 이번에 실무진 회동까지 이뤄졌다. 군사 소통을 재개했지만 두 나라는 대만을 둘러싼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 대만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대만의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차기 중국 외교부장으로 꼽히는 류젠차오(劉建超) 대외연락부장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포럼에서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넘으면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고 받아쳤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 또한 “대만 통일을 추진하려는 결심은 ‘큰 바위(磐石)’처럼 단단하다”고 가세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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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왕이 “美, 마음 풀고 상호 이익 존중을”…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中고위급 주내 방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중 수교 4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은 그간 대만 문제를 자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자 ‘내정’으로 미국이 건드려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표현해 왔다.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대만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는 중국의 방침을 미국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수교 45주년 리셉션’에서 “지금껏 중-미 관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섭을 배제하며 전진해 왔다”며 “협력 영역의 넓이와 이익 융합의 깊이, 영향력의 크기가 전례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이 마음을 가볍게 풀고, 평등·포용의 태도로 중국 인민의 선택과 중국의 발전 경로, 핵심 이익, 국가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수호를 존중해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수호’는 대만 통일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대만 통일’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사진)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번 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 특히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장관급 고위 인사가 대만 총통 선거 직전 방미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번 선거는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국의 의견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평했다.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인 류 부장은 중국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수장으로 2022년 6월 선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재 왕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직하고 있으나, 조만간 류 부장이 외교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헀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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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美, 中 핵심이익 존중해달라”…차기 외교부장설 류젠차오 금주 방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중 수교 4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은 그간 대만 문제를 자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자 ‘내정’으로 미국이 건드려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표현해왔다.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대만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는 중국의 방침을 미국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수교 45주년 리셉션’에서 “지금껏 중미 관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섭을 배제하며 전진해왔다”며 “협력 영역의 넓이와 이익 융합의 깊이, 영향력의 크기가 전례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왕 부장은 이어 “미국이 마음을 가볍게 풀고, 평등·포용의 태도로 중국 인민의 선택과 중국의 발전 경로, 핵심이익, 국가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수호를 존중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수호’는 대만 통일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도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대만 통일’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번 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 특히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장관급 고위 인사가 대만 총통 선거 직전 방미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번 선거는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국의 의견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평했다.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인 류 부장은 중국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수장으로 2022년 6월 선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재 왕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직하고 있으나, 조만간 류 부장이 외교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헀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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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찰풍선, 대만 상공서 잇단 목격… “총통 선거 영향 의도”

    13일 대만 총통 선거가 채 1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새해 들어 연일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통과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풍선이 ‘과학연구용’이라고 주장하나 서방은 ‘중국의 첩보 활동에 이용된다’며 비판하고 있다. 반중국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와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안보 불안감을 조장해 허우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 풍선 4개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향으로 이동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간선을 넘은 풍선 가운데 3개는 대만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질러 통과했다. 국방부는 풍선들이 중부 칭취안강 일대에서 포착됐으나 얼마 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칭취안강은 대만 공군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정찰 풍선은 1일에도 대만을 건넜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풍선이 6차례 대만 주변에서 목격됐다. 중국의 정찰 풍선은 미국과의 주요 갈등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미 북서부 몬태나주 등에 정찰 풍선이 침입하자 미국은 이를 격추했고 양국 갈등이 격화했다. 중국은 “과학연구용”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핵무기고 등을 정찰했다”고 반박했다. 대만 총통 선거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롄허보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라이 후보가 32%, 허우 후보가 27%를 얻었다.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는 21%를 기록했다. ‘이티투데이’ 조사에서는 라이 후보가 38.9%, 허우 후보가 35.8%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미만이어서 실상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작은 변수에도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당국은 투표일 열흘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일부터 개인이 ‘블랙아웃’ 규정을 위반하면 10만 대만달러(약 420만 원)에서 100만 대만달러(약 42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가 위반하면 벌금이 두 배로 높아져 최대 200만 대만달러(약 8400만 원)에 달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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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진은 인과응보” 中관영TV 아나운서 업무배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지방 관영방송 하이난TV의 남성 아나운서 샤오청하오(肖程皓·사진)가 지진 당일 ‘일본의 지진은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이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바람에 지진을 맞았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방송사는 재난 상황을 조롱한 이 아나운서를 업무에서 배제시켰지만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3일 하이난TV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샤오 아나운서를 업무에서 배제한다. 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하이난TV는 남부 하이난성이 운영하는 매체다. 앞서 1일 샤오 아나운서는 소셜미디어에 “바오잉(報應·인과응보)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며 지진 발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됐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20만 개 이상 ‘좋아요’와 2만 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적지 않은 중국 누리꾼이 오염수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천도윤회(天道輪廻·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자 ‘바오잉’이라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반면 후난성 관영매체 훙왕(紅網)은 “지진 활동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 현상으로 일본 지진을 인과응보와 연관 짓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이성적인 애국심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나라의 천재지변을 조롱하며 원한을 푸는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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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생 130년 ‘마오 정신’ 띄우는 中… 불만 키울까 우상화는 경계[글로벌 현장을 가다]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4시경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찾았다. 수백 명의 인파가 이날 오후 4시 55분에 시작되는 국기 하강식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당국은 톈안먼 광장에서 매일 국기 게양식과 하강식을 진행한다. 일출과 일몰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행사 시간은 매일매일 분 단위로 달라진다. 평소에도 이 행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이날은 특히 더 많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탄생 130주년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톈안먼 망루에 걸린 그의 초대형 초상화를 찍기 위해 연신 휴대전화의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곳에서 만난 20대 중반 남성 예(葉)모 씨는 “취업이 어렵고 갈수록 빈부격차가 커지는 것 같아 또래의 많은 친구들이 ‘평등’을 강조했던 마오쩌둥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자신 또한 2년 전 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며 “결혼, 출산, 주택 구매 등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경제수도 상하이의 한 우체국 앞에서 업무 시작 2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선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마오 탄생 130주년 기념 우표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진 것이다. 마오는 건국의 아버지로 평가받지만 극단적 평등주의를 주장하며 중국 전체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200만 명이라는 것은 중국이 거의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숫자다. 그의 사후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해 개혁 개방을 진행하면서 마오 또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후 중국공산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미국과의 패권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마오를 숭배하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당국 또한 사회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마오의 극좌 사상이 이미 경기 둔화가 심각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제 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불만이 마오의 급진적 사상과 결합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마오 숭배 위해 ‘오체투지’ 시 주석은 마오 탄생 130주년 당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오 동지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가 항상 전진하도록 격려하는 강한 원동력”이라며 “그가 정치적 선견지명, 확고한 혁명 신념, 패기와 투쟁력, 지도력으로 인민의 추대와 공경을 받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戰區)는 ‘중국이 낳은 마오쩌둥’이란 전시회를 개최했다. 수천 명의 군인이 전시회를 방문해 대만 통일에 관한 일종의 사상교육을 받았다. 마오의 강한 이미지에 대만 통일이라는 목표를 결합시켜 통일을 이룰 때까지 시 주석 중심 체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국은 지난해 말 마오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각종 행사와 홍보물 제작을 진행했다. 중국중앙(CC)TV, 베이징 위성TV 등 관영 매체는 마오를 다룬 대형 드라마를 연일 방영했다. 마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개봉했다. 그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韶山)에서도 대규모 기념 행사가 열렸다. 각지에서 모인 마오 추종자들이 생가 근처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 참가자는 절을 하고 꽃바구니를 바치며 종교 의식처럼 마오를 숭상했다. 두 무릎과 두 팔꿈치,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도 목격됐다. 선전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지역매체 후난일보 등에 “마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온 노인은 “친구 100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젊은층, 극좌 변질될까’ 우려 다만 현재 열광적인 마오 지지자 중 상당수는 중국의 현실에 대해 불만을 품으며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난으로 빠듯한 살림살이를 잊기 위해 48년 전 숨진 지도자를 추종한다는 것이다. 마오 탄생 130주년 기념일에 그의 생가 광장에 모인 젊은이 중에서는 청년실업률 증가 등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상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부 청년은 아예 “혁명 무죄, 조반유리(造反有理·모든 반항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 “타도 자본주의” 등 문화대혁명 때 사용했던 구호를 외쳤다. 당시 홍위병들이 기성 체제를 몰아낸다며 대대적인 숙청을 벌였을 때 쓴 문구들이다. 당국 또한 지나친 ‘마오 우상화’는 경계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중 갈등이 본격화한 후 애국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생)’가 마오에게 과도하게 감정을 이입하는 상황을 제어해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최근 마오의 대형 동상이 속속 철거되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오가 젊은 시절 혁명 활동을 시작한 후난성 창사에서는 지난해 8월 마오의 동상 제작을 시작했다. 완성된 3m 규모 동상은 500여 km를 이동해 창사에 옮겨졌다. 같은 해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에 맞춰 제막식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4일 갑자기 철거됐다. 산둥성 탄청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8월 이곳에서는 4m짜리 마오의 백옥 조각상이 세워졌다. 하지만 제막식 전날 지방정부가 갑자기 몰수해 갔다. 대형 마오 동상이 사라지는 것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중국공산당 수뇌부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필요 따라 ‘마오 줄타기’ 반복 전문가들은 당국의 ‘마오 줄타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필요에 따라 마오를 부각시키기도 하고 적당한 시점에는 제어하기도 한다는 의미다. 마오의 극좌 노선이 과거 시 주석의 최대 라이벌이었으나 부패로 몰락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연상시키는 점도 당국이 마냥 마오를 띄우기만 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 전 서기는 충칭 수장일 때 ‘창홍타흑(唱紅打黑·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예찬하고 범죄와 부패를 척결)’ 등 마오식 극좌 정책을 펼쳐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2022년에는 마오를 추종하고 덩샤오핑을 비방한 20, 30대 젊은이 5명이 징역 9개월에서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마오 홍보물을 게시하면서 구독자를 끌어모아 광고를 통해 수익을 챙겼다. 재판 과정에서도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 마오의 사상을 홍보해 감옥에 간다면 영광”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자칭 ‘붉은 문화’를 홍보하겠다는 미명하에 범죄를 저지른 패거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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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전기차 비야디 판매 급가속… 테슬라 첫 추월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가 무섭다.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比亞廸·BYD)가 지난해 4분기(10∼12월) 판매량에서 그간 부동의 세계 1위였던 미국 테슬라를 제친 것이다. 이 추세가 유지되면 BYD가 연간 판매량,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도 조만간 테슬라를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에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는 과거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했지만 최근 유럽 등 해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은 물론이고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도 진출했다. 최근 동유럽 헝가리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만 34만 대 판매 BYD는 지난해 4분기에 순수 전기차(BEV) 52만640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테슬라는 아직 같은 기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약 48만3200대를 판매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석 달 동안 테슬라보다 4만3000여 대를 더 팔아치운 것이다. 특히 공격적인 판촉 정책으로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에만 34만178대를 판매한 것이 순위 변동에 주효했다.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수치이며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지난해 3분기(7∼9월)에는 BYD가 약 43만2000대, 테슬라가 약 43만5000대를 팔아 아슬아슬하게 테슬라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가 분기 기준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전기차 업계의 (순위) 지각 변동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BYD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합한 판매량 또한 지난해 4분기 석 달 내내 월 30만 대 이상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BYD의 연간 판매량은 302만4417대로 집계됐다. 과거 5년간 누적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책 지원-쉬운 배터리 조달도 한몫 중국 당국의 전기차 산업 육성 의지와 대규모 재정 지원은 BYD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난해 초 테슬라가 가격 할인에 나서자 중국 업체는 더 많은 할인율을 제시하며 수요 증가를 주도했다. 당국 또한 서구 자동차 업체가 주도하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에 각종 혜택을 부여하며 자국 업체를 후방 지원하고 있다. BYD가 1995년 설립 당시 소형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점도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2003년 기존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뛰어들었고 배터리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을 속속 잠식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로 중국 기업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약 94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 690만 대에서 1.5배가량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판매량 또한 최소 1150만 대로 예상된다. 1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장착 배터리의 부품 요건이 강화되면서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약 98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19개로, 지난해 43종에서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지난해 4월 한 차례 요건이 강화돼 이미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상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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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의 무서운 ‘전기차 굴기’…비야디, 세계 1위 테슬라 첫 추월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가 무섭다.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比亞廸·BYD)가 지난해 4분기(10~12월) 판매량에서 그간 부동의 세계 1위였던 미국 테슬라를 제친 것이다. 이 추세가 유지되면 BYD가 연간 판매량,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도 조만간 테슬라를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에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BYD는 과거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했지만 최근 유럽 등 해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은 물론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도 진출했다. 최근 동유럽 헝가리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중국 당국이 세제 혜택 등 공격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다 BYD가 배터리 생산업체를 자회사로 보유해 빠른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도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지난해 12월에만 34만 대 판매BYD는 지난해 4분기에 순수 전기차(BEV) 52만640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테슬라는 아직 같은 기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집계에 따르면 약 48만3200대를 판매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석 달 동안 테슬라보다 4만3000여 대를 더 팔아치운 것이다. 특히 공격적인 판촉 정책으로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에만 34만178대를 판매한 것이 순위 변동에 주효했다.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수치이며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같은 해 3분기(7~9월)에는 BYD가 43만2000대, 테슬라가 43만5000대를 팔아 아슬아슬하게 테슬라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BYD의 순수전기차 판매가 분기 기준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전기차 업계의 (순위) 지각 변동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BYD는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합한 판매량 또한 지난해 4분기 석 달 내내 월 30만 대 이상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로 BYD의 연간 판매량은 302만4417대로 집계됐다. 과거 5년간 누적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 정책 지원-쉬운 배터리 조달도 한 몫중국 당국의 전기차 산업 육성 의지와 대규모 재정 지원도 BYD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난해 초 테슬라가 가격 할인에 나서자 중국 업체는 더 많은 할인율을 제시하며 수요 증가를 주도했다. 당국 또한 서구 자동차업체가 주도하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에 각종 혜택을 부여하며 자국 업체를 후방 지원하고 있다.BYD가 1995년 설립 당시 소형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점도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2003년 기존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뛰어들었고 배터리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2022년 3월부터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을 속속 잠식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로 중국 기업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약 94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 690만 대에서 1.5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판매량 또한 최소 1150만 대로 추정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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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시진핑 “통일은 필연” 신년사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는 공동의 목적 의식을 갖고 중화민족 부흥의 영광을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해 전 신년사에서는 직접적인 통일 언급 대신 “양안 인민은 한 가족”이라고만 언급했다. 이를 두고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한 달 후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30주년 연설 때도 ‘대만 통일’을 거듭 언급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런 상황에서 대만 또한 중국의 군사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ICC에 가입하면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한 전쟁 행위 및 전쟁 범죄를 명령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조사 및 체포영장 발부를 요청할 수 있다.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의지를 꺾지 않는 시 주석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ICC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아동을 러시아 영토로 불법 이주시켰다며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이 ICC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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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정상 축전 ‘양국관계 안정’ 강조…상호 필요성 커진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첫 날 수교 45주년을 기념한 축전을 주고받았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경제 회복이 절실한 시 주석 모두 안정적 미중 관계를 바라는 상황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미중 관계 항로를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그 길은 미중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미래지향적인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도출했다”면서 “양국은 정상들의 중요한 공동 인식과 성과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실제 행동으로 미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1979년 수교 이래 미중 간의 연계는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며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전임자들과 우리가 여러 차례 회담과 토론으로 얻은 진전의 기초 위에서 미중 관계 발전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양국 정상이 새해 첫 날부터 유화적인 신호를 주고받은 건 두 사람이 처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가 안정돼야 지지율 상승에 보탬이 된다. 치솟는 청년 실업률 해소 등 산적한 경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 주석도 미국과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들은 공동의 목적의식을 갖고 중화민족 부흥의 영광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직접적인 통일 언급 대신 “양안 인민은 한 가족”이라고만 언급한 것보다 강도가 높다. 관련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신년사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중국에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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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군 고위간부 9명 전인대 대표 박탈… ‘로켓군’ 납품 관련 부패사건 연루 의혹

    중국 당국이 ‘반(反)부패 표적’으로 지목된 군 고위 간부 9명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대의원직을 박탈하면서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부패 혐의가 제기되온 군 고위급을 잇달아 파면하고 두 달 넘게 공석이던 신임 국방부장을 임명한 것은 군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하는 한편으로 대만과의 긴장 고조, 필리핀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속 군부의 기강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상무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로켓군 부사령원과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인) 장전중(張振中) 등 9명을 전국인대 대표 직무에서 파면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인대 대표직 박탈은 전략 미사일·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과 장비 발전(조달) 부문에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우젠원(寇健文) 대만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주임은 “이번에 파면된 전국인대 대표들은 대부분 기술 분야 관리”라며 “중국 중앙군사위가 지난해 7월 시작한 조달 관련 부패·범죄 신고 접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전격 해임한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 후임으로 둥쥔(董軍·62·사진) 전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원(해군참모총장 격)을 임명했다. 둥 신임 국방부장은 산둥성 옌타이 출신으로 주요 군 경력을 해군에서 쌓은 인물이다. 앞서 리 전 부장 해임도 인민해방군에서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우 주임은 “리 전 부장 낙마는 이번 인사들의 파면과 관련이 있고, 인민해방군이 큰 사건을 적발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연루될지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도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우옌성(吳燕生)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 회장 등 3인의 위원 자격을 박탈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군 납품 관련 부패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개혁이야말로 군을 강화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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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김기용]中 2024년 최대 과제는 청년실업 해소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이 올 6월 기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한 달 후인 7월부터 지금까지 반년간 청년 실업률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가 없다고 해도 중국 청년이 심각한 실업난에 직면했다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먼저 공공도서관에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중국 주요 도시의 도서관에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직장을 잃거나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머물 공간으로 도서관을 택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의 한 공공도서관에 매일 나온다는 30대 초반 청년은 WSJ에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평일 낮에 도서관에 온다. 서로가 실직자 또는 구직자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년들의 복권 구매도 급증하고 있다. 텅쉰왕 등 현지 매체들은 올 10월까지 중국의 복권 판매가 한 해 전보다 53% 늘었다고 전했다. 한 복권 판매점 주인은 “최근 복권 구매자의 상당수가 젊은층”이라며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청년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기념일에 복권을 주고받는 소위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도 유행이다. 같은 기간 신규 복권 판매 업체 수 또한 38%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심 번화가나 관광지에는 복권 판매상들은 물론이고 복권 자동판매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미니 복권 판매기를 갖춘 택시까지도 등장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불교 사찰을 찾는 청년도 적지 않다. 고단한 마음과 불안함을 위로하기 위한 선택이다. 여행사이트 ‘씨트립’은 중국 전역의 유명 사찰 입장권 판매량이 한 해 전보다 310%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1990년대, 2000년대 출생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1∼6월) 주요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사찰’의 검색량 또한 한 해 전보다 280.8% 늘었다. 이 단어로 검색한 사람의 43.6%가 18∼30세 청년층이었다.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가 발간한 ‘중국 국민 정신건강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의 45.3%에서 불안 위험이 발견됐다. 또 21.5%는 우울증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는 18∼24세에서 우울증 위험이 가장 높았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공시족’도 급증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3만9600명을 뽑는 중앙부처 및 산하기관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역대 최다인 225만 명이 응시했다. 1990년대 청년들이 높은 연봉을 좇아 사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선망했지만 2023년 현재 중국 청년들은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상하이차이징대 총장인 류위안춘(劉元春) 교수(경제학)는 최근 홍콩 온라인매체 ‘홍콩01’ 인터뷰에서 “중국의 청년 실업 문제가 앞으로 10년 동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국이 내년에도 이 사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정치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 출생자를 주링허우(九零後), 2000년대 출생자를 링링허우(零零後)라고 부른다. 중화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이들은 지금까지 중국공산당의 최대 지지층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불안한 경제적, 심리적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의 내년 주요 과제가 ‘청년 실업’이라는 점은 자명해 보인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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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해군사령관에 잠수함 전문가 임명… 남중국해 분쟁 겨냥

    중국이 신임 해군사령관에 잠수함 전문가를 임명했다. 최근 필리핀과의 잦은 물리적 충돌로 영유권 분쟁이 심해진 남중국해에서 미국을 겨냥해 제해권(制海權)을 선제적으로 장악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후중밍(胡中明)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참모총장이 최근 군 최고 계급 상장으로 진급하면서 해군사령관에 임명됐다고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임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상장 진급식에 참석해 후 사령관에게 상장 지급증서를 수여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중국 당국은 해군사령관 교체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올해 59세인 후 사령관은 1979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했다. 북해함대 잠수함 함장을 거쳐 북부전구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해군사령관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2년간 해군 참모총장을 맡았다. 앞서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2013년 후 사령관 잠수함 부대가 최고 등급 표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는 핵잠수함 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중국 해군력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해 2035년까지 최소 6개 항공모함 전단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해군 함정 수에서는 미국 해군을 앞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군사령관을 전격 교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나 이들을 지지하는 미국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세컨드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필리핀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약 90%를 포괄하는 9개 선(구단선)을 ‘U’자 형태로 긋고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은 이 같은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필리핀과 군사 동맹을 맺은 미국도 중국의 무력 행위에는 공동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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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前관료 “대만 여당 재집권땐 무력충돌 우려”

    중국 전직 고위 관료가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승리하면 “중국과 대만의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이 후보와 친중 성향인 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허우 후보를 간접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진당은 유권자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하는 “중국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26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에 따르면 왕짜이시(王在希) 전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은 23일 환추시보가 개최한 포럼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8년간 대만 독립을 추진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반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라이 후보를 “급진적인 대만 독립분자”라고 비난한 뒤 “그가 집권하면 양안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면 조만간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진당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대만 유권자를 협박해 친중 정당에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며 중국공산당의 이 같은 선거 개입이 유권자의 반감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진당보다 더 강경한 반중 노선을 추구하는 소수 정당 ‘대만단결연맹’의 류이더(劉一德) 주석 또한 “중국이 대만을 홍콩처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이 지지하는 후보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만이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 언론 메이리다오뎬쯔보가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5%, 32.6%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 약 120만 명이 총통 선거에 참여할 경우 허우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들 대부분이 기업인이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대만 기업가 모임인 ‘대만동포투자기업연합회’의 리정훙(李政宏)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에 있는 대만 기업인의 80%가 투표를 위해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통 선거는 해외 부재자 투표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대만 땅에서 직접 투표해야 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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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300시간 연속 영하’… 역대 최장

    중국 수도 베이징의 기온이 300시간 이상 영하에 머물면서 역대 최장 한파 기록을 세웠다.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일부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은 건물 난방을 중단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25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11일부터 영하로 떨어진 베이징 기온은 300시간 이상 영하권을 유지하다 13일 만인 24일 오후 3시 영상을 회복했다. 300시간 이상 영하의 기온을 유지한 것은 1951년 관련 기록을 집계한 이후 최장 시간이다. 기존에는 1952년 12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 동안이 최장 기록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경우가 총 9일에 달했다. 이번 추위는 베이징뿐 아니라 허베이, 톈진, 네이멍구, 허난 등 인근 지역 전체를 강타했다. 베이징일보는 12월 중순 지속적인 찬 공기의 영향으로 베이징과 그 주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4∼6도 낮았다고 전했다. 최악의 한파로 베이징과 주변 지역의 난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난성 자오쭤시에서는 22일 발전소 고장으로 난방이 일부 중단됐고, 푸양시와 핑딩산시 등은 22일부터 대부분의 정부 건물과 국영 기업에 난방을 중단하기도 했다. 에너지를 절약해 병원과 학교, 주거용 건물 등 필수 시설에 난방을 하기 위해서다. 베이징에서는 폭설 여파로 두 대의 지하철 열차가 충돌해 통근자 수십 명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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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베이징 ‘300시간 연속 영하’ …역대 최장 기록

    중국 수도 베이징의 기온이 300시간 이상 영하에 머물면서 역대 최장 한파 기록을 세웠다.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일부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은 건물 난방을 중단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25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11일부터 영하로 떨어진 베이징 기온은 300시간 이상 영하권을 유지하다 13일 만인 24일 오후 3시 영상을 회복했다. 300시간 이상 영하의 기온을 유지한 것은 1951년 관련 기록을 집계한 이후 최장 시간이다. 기존에는 1952년 12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 동안이 최장 기록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경우가 총 9일에 달했다. 이번 추위는 베이징 뿐 아니라 허베이, 톈진, 네이멍구, 허난 등 인근 지역 전체를 강타했다. 베이징일보는 12월 중순 지속적인 찬 공기의 영향으로 베이징과 그 주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4∼6도 낮았다고 전했다. 최악의 한파로 베이징과 주변 지역의 난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난성 자오즈오시에서는 22일 발전소 고장으로 난방이 일부 중단됐고, 푸양시와 핑딩산시 등은 22일부터 대부분의 정부 건물과 국영 기업에 난방을 중단하기도 했다. 에너지를 절약해 병원과 학교, 주거용 건물 등 필수시설에 난방을 하기 위해서다.베이징에서는 폭설 여파로 두 대의 지하철 열차가 충돌해 통근자 수십 명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앞서 21일 베이징시는 극한 한파로 시내 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또한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 옥상 등에 쌓여 있던 눈이나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로 떨어져 행인이 부상을 입는 사례도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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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샤오미까지 “테슬라 잡겠다”… 배터리 공급망도 구축 [글로벌 포커스]

    《中의 전기차 굴기 “테슬라 잡는다”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가 무섭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마저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잡겠다”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조금 등 당국의 지원까지 등에 업은 중국 전기차 업계의 성장 비결을 짚어 본다. 》 《“테슬라를 따라잡을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 가전업체 샤오미는 최근 내년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이런 포부를 밝혔다. 후발 주자가 업계 1위 회사를 겨냥해 호기로운 각오를 보인 것이지만 최근 중국 전기차의 성장세를 보면 무모한 목표라고 치부하긴 어렵다. 샤오미 외에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도 전기차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가세한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기존 1위 업체 비야디(BYD), 그리고 ‘중국 전기차 3총사’로 불리는 샤오펑, 니오, 리샹까지 각축을 벌이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와 내년이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 샤오미, 화웨이 등 IT 업체 가세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첫 제품인 ‘SU7’과 ‘SU7 맥스’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軍·54) 회장은 17일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3년 동안 엔지니어 3400명과 함께 100억 위안(약 1조80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어 샤오미의 첫 전기차를 개발했다”면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따라잡을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레이 회장은 3년 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당시 “내 인생 마지막 창업이다.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 이번에 출시한 첫 전기차에 대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노트북, 휴대전화,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주로 팔던 샤오미 매장에 전시용 전기차가 일부 등장하자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샤오미는 이달에만 신차 300대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초 정식으로 차량을 공개한다. 내년에 10만 대, 2025년에는 20만 대까지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샤오미는 출시 초기에는 구매자들이 차를 받으려면 1, 2년을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업체인 싸이리스 등 기존 업체들과 합작해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화웨이는 싸이리쓰(賽力斯)와 공동으로 만든 브랜드 ‘아이토(AITO)’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M9’을 26일 정식 출시한다. 10월에는 싸이리쓰가 중국 충칭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에 “26일 정식으로 만나게 될 아이토 M9은 6인승 좌석에 3개의 혁신적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스마트카의 정의를 다시 쓸 것”이라고 직접 나섰다. 아이토 M9의 가격은 50만∼60만 위안(약 9000만∼1억100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아이토M9 사전 주문이 몰리며 지난달 말 기준 주문량이 3만3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생산 업체인 중국 체리자동차와도 합작해 공동 전기차 브랜드인 ‘즈제(智界)’를 만들었다. 즈제의 첫 전기차 모델인 ‘즈제S7’은 지난달 9일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했고 나흘 만에 주문량 1만 대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2만 대 이상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3만5182달러(약 4541만 원)∼4만9267달러(약 6359만 원) 수준이다. 화웨이는 ‘즈제S7’의 경우 화웨이의 전기차 충전 기술력을 적용해 5분 충전으로 215km, 15분 충전으로 43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까지 선언했다. 화웨이 그룹 산하 화웨이 디지털 에너지 유한공사의 허우진룽(侯金龍) 회장은 7일 “내년 중국 340여 개 도시에 10만 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것”이라며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화웨이 충전소가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편한 충전, 항속(航續)에 대한 불안, 낮은 가성비가 전기차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며 “고속 충전기가 도시의 반경 1, 2km마다 들어서고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에 설치되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올해 5분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고전압 전기 구동 플랫폼인 ‘드라이브 원’ 양산에 나섰다”며 “충전 시간을 계속 단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이어진 정부 지원 결실 중국은 세제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1∼11월 중국 내에서 신에너지차 판매는 77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올해 연간 판매는 850만 대에 달해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3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035년까지 달성하려던 ‘신에너지차 시장 점유율 50%’ 목표도 10년 빠른 2025년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신에너지차 시장 선두에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있다. 비야디는 11월까지 중국 내에서 전기차만 267만 대를 판매했다.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차 판매 업체를 모두 통틀어 중국 내 1위다. 1984년 독일의 폭스바겐이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합자기업인 상하이폭스바겐을 만든 이후 40년 가까이 중국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전기차를 앞세운 비야디가 폭스바겐을 앞질러 선두에 서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야디가 올해 목표로 삼았던 ‘연간 300만 대 판매’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3총사’로 불리는 리샹, 샤오펑, 니오도 선전하고 있다. 리샹은 10월에만 4만422대를 팔아 처음으로 월간 판매 4만 대를 넘어섰다. 11월에도 소폭 상승해 4만1000대를 판매했다. 샤오펑 역시 10월, 11월 연속으로 2만 대 이상을 판매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니오는 11월에 1만595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1만6074대보다 약간 감소했지만 니오 역시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22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내연기관차를 생략하고 전기차로 건너뛰자’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접근이 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신규 자동차에 대한 번호판 발급을 최대한 억제했다. 반면 전기차는 번호판을 신속하게 발급했다. 게다가 2009년부터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전기차 가격을 낮춰왔다. 이를 통해 신규 차량 수요자들 대부분이 전기차를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중국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는데 비야디가 그동안 지원받은 금액은 70억 위안(약 1조293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의 ‘국내 판매 1위’ 목표 달성은 10년 넘게 지속된 중국의 전기차 육성 정책의 결실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美, 中 전기차 관세 인상 검토 중국 전기차가 급부상하자 미국은 견제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초 논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미국산 제품 우대)’ 정책을 펼치며 이 관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재를 피하고 면세 혜택을 누리려 하자 미국 내 우려가 터져 나왔다. WSJ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는)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 분야에 대(對)중 강경책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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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만 써라”… 中, ‘아이폰 금지령’ 이어 외국산 규제 강화

    중국이 공무원, 국영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외국산 휴대전화 금지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의 패권 갈등 와중에 정보 유출 우려를 방지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 자국산 제품 이용률을 높여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간접 지원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V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1, 2개월간 최소 8개 성(省)의 국영기업 및 지방정부 부처가 직원들에게 “중국산 브랜드의 전자기기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8개 성에는 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을 비롯해 소득 수준이 높고 경제가 발달한 남동부 광둥, 저장, 장쑤, 안후이성 등이 모두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앞서 올 9월에도 중앙정부 공무원에게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 이를 넘어 외국산 휴대전화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 해외 기술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중국 국내 브랜드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해 한국 게임의 중국 공급을 막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성격이 강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 게임산업이 한국 게임업계에 대항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 또한 제기됐다. 중국이 2021년 3월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이용 금지령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보 유출을 막는 동시에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IT 업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2013년 19.7%에 달했지만 2021년 0.6%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1%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외국산 휴대전화 금지령 조치가 이어진다면 점유율 증가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규제 역시 애플에 소재, 부품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국내의 주요 애플 협력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등이 있다. LG이노텍의 올 상반기(1∼6월)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의 매출 비중이 75.1%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기준 연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 비중이 30∼40% 안팎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 시장이 위축되면 국내 협력사도 여파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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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위기’ 말하면 처벌 받을 수도 …中국가안전부 “단호히 단속”

    앞으로 중국에서 ‘중국 경제 위기’ 관련 발언을 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언급에 대해 “중국 경제가 쇠퇴할 것이라는 ‘인지적 함정’에 빠뜨리려는 시도를 단속하고 처벌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16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날 경제 분야는 국가 간 경쟁의 중요한 전장(戰場)이 되고 있다. 이 전장에서 중국 경제를 쇠퇴시키려는 ‘말의 흉계’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이 같은 범죄 행위를 단호히 단속하고 처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의 이 같은 발표는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 선전과 여론 지도를 강화하고 ‘중국 경제 광명론(光明論)’을 강조해야 한다”는 방침이 내년도 정책 계획에 포함된 것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국가안전부는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중국을 전략적으로 포위하고 탄압하려는 시도”라면서 “이 같은 시도를 하는 자들은 중국이 외국 자본을 배척한다거나 민영기업을 탄압한다는 등의 날조된 이야기를 퍼뜨려 이른바 ‘중국 위협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최고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류지펑(劉紀鵬) 정법대 자본금융연구원장의 웨이보(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계정이 최근 삭제됐다. 그가 중국 자본시장의 병폐를 비판하며 투자를 만류하는 글을 올린 직후 계정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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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금지, 아이폰 금지…中, 툭하면 ‘금지령’ 내리는 이유는?

    중국이 공무원, 국영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외국산 휴대전화 금지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의 패권 갈등 와중에 정보 유출 우려를 방지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 자국산 제품 이용률을 높여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간접 지원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1, 2개월간 최소 8개 성(省)의 국영기업 및 지방정부 부처가 직원들에게 “중국산 브랜드의 전자기기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8개 성에는 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을 비롯해 소득 수준이 높고 경제가 발달한 남동부 광둥, 저장, 장쑤, 안후이성 등이 모두 포함됐다.중국 당국은 앞서 올 9월에도 중앙정부 공무원에게 내린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 이를 넘어 외국산 휴대전화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 해외 기술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중국 국내 브랜드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해 한국 게임의 중국 공급을 막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성격이 강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 게임산업이 한국 게임업계에 대항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 또한 제기됐다. 중국이 2021년 3월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이용 금지령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보 유출을 막는 동시에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이런 움직임은 국내 IT 업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2013년 19.7%에 달했지만 2021년 0.6%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1%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외국산 휴대전화 금지령 조치가 이어진다면 점유율 증가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규제 역시 애플에 소재, 부품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국내의 주요 애플 협력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등이 있다.LG이노텍의 올 상반기(1~6월)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의 매출 비중이 75.1%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기준 연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 비중이 30~40% 안팎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 시장이 위축되면 국내 협력사도 여파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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