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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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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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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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 ‘ESTA’-‘B1’ 비자 받고 입국

    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ESTA는 미국에 일시적으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증서다. 미국 정부는 한국 등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에 가입된 40개국에 대해 최대 90일간 단기 관광 및 출장 시 비자 신청을 면제해 주는 대신 ESTA를 발급하고 있다. ESTA는 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대사관 인터뷰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등을 제출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B1 비자는 미국 내 비즈니스 회의나 계약, 세미나 방문 시 최대 6개월간 체류를 허가하는 방문 비자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B1 비자로 미국에서 노동 혹은 수익 활동을 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미국 현지 공장에서 일하려면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적기에 해당 비자들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관행적으로 ESTA나 B1 비자를 받아 현지에서 일하도록 하는 일이 잦았다.다만, B1 비자의 허용 범위를 놓고 법적 해석이 갈릴 수도 있다. 가령 기업은 직원들의 현지 공장 교육을 위한 합법적인 비자라고 주장하지만, 미 이민 당국은 “회의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다는 것.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입국 심사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시 최대 체류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담당자에게 문의해 달라”고 공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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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현대차-LG 공장 급습… 한국인 300명 체포

    미국 정부가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 체류 혐의로 475명을 체포했다. 이 중 약 300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자국 투자에 나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대규모 불법 체류 단속을 진행하면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이후 가속화됐던 한미 경제 공조에 새로운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해 최대 475여 명의 불법 체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ATF뿐만 아니라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등 다수의 미국 정부기관이 동원됐다.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공장 현장 직원의 두 손을 케이블타이로 묶고 연행하거나, 한국인 직원들을 줄지어 세운 뒤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랐다.체포된 475여 명 가운데 한국인은 한국에서 출장 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직원과 공장 설비 마무리 작업을 하던 한국 협력사 직원,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 직원 등 3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성명에서 “불법 고용 관행 및 기타 연방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의 일환으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비즈니스 회의, 계약 목적으로 받는 ‘B1’ 비자와 단기 체류 목적 무비자인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해 미국에 체류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육체노동’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단속에 대해 “조지아주 (HL-GA) 불법 체류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며 “한미 간 무역협정 이행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단속에 HL-GA 공장 건설은 ‘올스톱’됐다. 당장 내년 가동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5 대 5 지분으로 법인을 세우고 총 43억 달러(당시 약 5조7000억 원)를 투입해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었다.‘제조업 동맹 상징’ 조지아서… 美 헬기까지 동원 불법체류 단속[美, 조지아 한국 공장 급습] 美, 현대차-LG엔솔 공장 급습비자 빌미 한국인 직원 대거 검거… “단기 체류용 ESTA가 문제 된 듯”韓기업들 “美지원 믿었는데” 충격… ‘마스가’ 협력 확대 조선업계도 비상외교부 “유감… 국민 권익 침해 안돼”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HL-GA) 건설 현장의 불법 체류 단속은 마치 군사 작전처럼 이뤄졌다. 소셜미디어에 뜬 영상을 보면 현장을 급습한 미국 당국 관계자가 “현장 전체에 수색영장이 발부됐다. 진행 중인 작업을 모두 끝내라”고 작업 중인 근로자들에게 외친다.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비자 문제를 빌미로 한국인 직원 체포에 나서자 우리 기업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당장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기업들은 체류 직원의 비자 상황부터 파악하고 나섰다. 서배너 건설 현장 사정에 밝은 한 교민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비자 발급이 어려워진 반면 공사 진행 압박은 커졌다”며 “불가피하게 단기 체류 목적 무비자인 ‘ESTA(전자여행허가제)’로 현장을 챙기다 사달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금소 간 한국인들… 총영사 급파미국 지역 언론인 WSAV, 서배너모닝뉴스(SMN) 등에 따르면 미 이민 당국의 공장 단속에는 수색용 헬기까지 동원됐다. 수백 대의 경찰차와 군용 차량인 험비도 나타났다.소셜미디어에선 당시 현장에서 직원들이 건물 밖에 줄을 서 신분 확인을 받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이 돌고 있다. 한 직원은 NBC뉴스에 “연방 요원들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미국 시민인지 여부를 물었다”고 전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성명을 발표했지만, 구금된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300명을 포함해 이날 체포된 475명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관할 구금소에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공관은 구금된 한국인들이 적법한 비자를 소지했는데 체포된 사례가 있는지, 구금 해제가 언제쯤 이뤄질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외교부는 주미 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영사를 서배너 현장에 급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가 이번 사안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 “美 지원 믿고 투자했는데…” 그동안 미국의 지원을 믿고 대미 투자를 늘렸던 한국 기업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HL-GA에 나타난 불법 체류 단속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법 체류 단속을 이유로 미국 공권력이 공장 안에 자주 들이닥친다면 북미 사업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이번 단속이 이뤄진 조지아주는 한국의 대미 투자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조지아주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 기업 110곳 이상이 진출해 1만7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한 대표적인 ‘K산업기지’다. 특히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도 단속 현장 바로 옆에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1기부터 시작해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지금까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고 투자에 나섰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마스가 프로젝트’와 함께 해외 조선소 인수 등 미국 주재원 파견이 늘어난 조선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상황 발생 직후 미국에 있는 전체 한국인 주재원들의 비자 적법성 파악에 나섰다”며 “특히 ESTA 등으로 미국에 단기 출장에 가는 경우의 지침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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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 ‘ESTA’·‘B1 비자’ 받고 입국

    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ESTA는 미국에 일시적으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증서다. 미국 정부는 한국 등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에 가입된 40개국에 대해 최대 90일간 단기관광 및 출장 시 비자 신청을 면제해 주는 대신 ESTA를 발급하고 있다. ESTA는 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대사관 인터뷰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등을 제출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B1 비자는 미국 내 비즈니스 회의나 계약, 세미나 방문 시 최대 6개월간 체류를 허가하는 방문 비자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B1 비자로 미국에서 노동 혹은 수익 활동을 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미국 현지 공장에서 일을 하려면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적기에 해당 비자들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관행적으로 ESTA나 B1 비자를 받아 현지에서 일하도록 하는 일이 잦았다. 미 이민 당국이 다른 기업으로 단속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다만, B1 비자의 허용 범위를 놓고 법적 해석이 갈릴 수도 있다. 가령, 기업은 직원들의 현지 공장 교육을 위한 합법적인 비자라고 주장하지만, 미 이민 당국은 “회의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다는 것.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입국 심사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시 최대 체류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담당자에게 문의해달라”고 공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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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도광산 추도식… 정부, 2년 연속 불참

    정부가 일본이 13일 개최하는 일제강점기 사도광산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협력과 과거사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일본만 참석하는 ‘반쪽짜리’ 추도식이 될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올해 추도사에 강제성을 표현하는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날 오전 일본 측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노동자들이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해야 했다는 것이 적절히 표현돼야 추모의 격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적 표현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애도가 있으려면 그 고난의 근원과 성격이 무엇이었는지 언급해야 한다고 봤으나 일본 측이 협의 과정에서 제시한 표현 수위로는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일본 주관 추도식에 불참하는 대신 올해 가을 사도섬에서 한국 자체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유족들에게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한국과 약속했지만, 지난해 11월 첫 추도식을 추진하면서 추도사 등에서 한국과 이견을 빚어 결국 유족·정부 참석 없이 단독으로 진행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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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北-中, 운명 함께하는 동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강화와 북-중 혈맹(血盟)을 강조했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뒀던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북한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혈맹 관계가 복원 수순에 들어갔다. 중국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전개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조(북-중)는 운명을 함께하는 좋은 동지인 만큼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이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국 사이의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여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해 공동 및 근본적 이익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전략적 소통 강화를 강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동 전선 구축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지난 네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서 빠짐없이 강조해 온 북-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이야기를 또다시 꺼낸 것은 북한이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중대 사안을 사전에 조율하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만찬과 소규모 다과회를 함께했다고 중국 런민일보는 전했다. 전날 나란히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고 오찬 리셉션을 가진 데 이어 이틀 연속 밀착 행보를 보인 것.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과 단독 정상회담으로 북-중 관계가 회복 수순에 들어갈 경우 김 위원장에겐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선 실질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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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중 깜짝 동행 김주애, 외부활동은 감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해 주목을 받은 딸 주애(사진)가 2일 베이징 도착 이후 주요 외교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부녀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3일 중국 측이 준비한 일련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4일에도 일절 외부 행보가 공개되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북-러 정상회담 등 동정을 알리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도 주애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4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2면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행사 참석을 촬영한 사진들로 채워졌다. 주애의 방중이 직접적인 외교 행사 참여보다는 넓은 의미의 후계 수업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내부 사정상 해외 경험 기회가 극히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주애가 해외 견문을 넓히는 과정 자체가 유의미한 경험일 것”이라며 “이번 중국 동행은 국제적·외교적 감각을 기르는 외교 수업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애의 방중 동행으로 김 위원장이 4대 세습이나 후계자 지정을 공식화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오 위원은 “북한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실제 선출하고 이를 공표해야만 성립한다”며 “반복적 공개 활동이 후계 수업 성격을 가진다고 볼 순 있지만 현재 상황은 단지 후계자일 수 있다는 해석 단계일 뿐 단정하기는 섣부르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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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등장 뒤 열병식-연회서 안보이는 김주애, 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해 주목을 받은 딸 주애가 2일 베이징 도착 이후 주요 외교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부녀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3일 중국 측이 준비한 일련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4일에도 일절 외부 행보가 공개되지 않아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김주애는 3일 몇몇 퍼스트레이디들이 참석한 열병식과 연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톈안먼 망루에 올라 열병식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행사 내내 홀로 통역관을 대동해 이동했다. 일각에선 만 12세의 미성년 자녀로서 주애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내기엔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북러 정상회담 등 동정을 알리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도 주애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4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2면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행사 참석을 포착한 사진들로 채워졌다.주애의 방중이 직접적인 외교행사 참여보다는 넓은 의미의 후계 수업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내부 사정상 해외 경험 기회가 극히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주애가 해외 견문을 넓히는 과정 자체가 유의미한 경험일 것”이라며 “이번 중국 동행은 국제적·외교적 감각을 기르는 외교 수업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애의 방중 동행으로 김 위원장이 4대 세습이나 후계자 지정을 공식화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오 위원은 “북한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실제 선출하고 이를 공표해야만 성립한다”며 “반복적 공개 활동이 후계 수업 성격을 가진다고 볼 순 있지만 현재 상황은 단지 후계자일 수 있다는 해석 단계일 뿐 단정하기는 섣부르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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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상석 권하며 푸틴車 같이 탄 김정은… “형제적 의무로 도울 것” 추가 파병 시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함께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년 3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으며 양국 간 ‘혈맹’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나란히 열병식을 참관한 뒤 리셉션 오찬 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르스’에 함께 탑승하며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두 정상은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표단이 배석한 1시간 30분 동안의 확대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북한 관계는 특별한 신뢰와 우호, 동맹국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귀하(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여했고, 이는 우리 새로운 협정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파병에 감사를 표했다.이에 김 위원장도 “지난해 6월 평양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후에 양국 간 협정이 강화됐다”면서 “조약 의무에 따라 러시아 군인과 인민이 함께 투쟁했다. 높이 평가해줘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인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형제적인 의무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의무로 간주하고, 도울 의사가 있다”며 “여러 방면에서 협조를 강화해 양국 인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북한의 추가 파병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확대 회담 후 1시간 넘게 단독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으로 북-러 간 안보 협력이 강화되면서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초청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새로운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향할 때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량 상석에 앉으라고 권유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단독 회담 종료 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차로 직접 배웅했고, 두 정상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이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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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보다 의전 서열 상승, 시진핑과 밀착… 김정은, ‘경협 뒷배’ 확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6년 8개월 만에 만나 북-중 관계 복원 신호탄을 알렸다. 반미(反美) 연대를 확대하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전승절 무대 위로 끌어낸 것. 시 주석과 나란히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오르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동급 예우를 받은 김 위원장은 소원했던 북-중 관계를 되살린 것은 물론 핵보유국 위상을 과시하는 등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열병식 내내 시진핑과 밀착한 김정은김 위원장은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 내내 시 주석과의 밀착을 과시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준하는 최고 예우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려 푸틴 대통령에 이어 의전 서열 두 번째로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장면은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됐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두 손으로 악수한 후 한 손으로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김 위원장에게 한국말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톈안먼 망루에 오르기 위해 레드카펫을 걸으며 이동하는 중에도 김 위원장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웃으며 시종일관 환담을 나누는 장면이 오랫동안 전파를 탔다. 시 주석이 말하면 김 위원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예전에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70세가 되어도 여전히 어린아이”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장기를 지속적으로 이식할 수 있다. 심지어 불멸을 이룰 수도 있다”고 답했다.김 위원장은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 시 주석과 단독으로 가까이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리셉션 오찬에서도 시 주석 왼쪽에 서서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맨 마지막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 中 북핵 용인, 북-중 경제 관계 회복 수순전승절 열병식이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과시하는 무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열병식에 북-중-러 정상과 함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 25개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뇌가 참석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을 푸틴 대통령에 이은 의전 서열 2위로 예우했다.이는 북-중-러 정상이 마지막으로 한자리에 모였던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당시보다 북한 정상의 의전 서열이 높아진 것. 당시엔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의 왼쪽에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오른쪽엔 호찌민 북베트남 주석이 자리했고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국가부주석 옆에 섰다.이를 두고 중국이 사실상 핵보유국인 북한의 전략국가 지위를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해 왔다.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왕따(pariah)’ 이미지를 벗게 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징 열병식의 화려함 속에서 김 위원장은 고립된 외톨이에서 동맹들과의 관계 강화로 이익을 얻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모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명예교수는 “이번 전승절의 주인공은 김정은”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중국의 의도에 편승해 군사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간접적으로 핵 보유를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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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판 ‘안러경중’… 66년만에 北-中-러 정상 한자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6년 8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 땅을 밟았다. 방중 기간 중국 측으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준하는 파격적 예우가 제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북한 지도자로는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에 오를 예정이다. 냉전 시대 북방 3각 연대가 재연되는 것. 이번 방중으로 다자외교 무대 데뷔에 나선 김 위원장이 북-중, 북-러 정상회담을 넘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과도 회동에 나설지 관심이다.● 국정원 “김정은, 푸틴과 동급 예우받을 듯”1일 전용열차 ‘태양호’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일 새벽 중국 국경을 통과한 후 오후 4시쯤(현지 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맨 김 위원장은 활짝 웃으며 기차에서 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이 베이징역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차이 서기, 왕 부장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 쥔 김 위원장은 “6년(여) 만에 또다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이 서기는 당내 공식 서열 5위로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힌다.김 위원장은 베이징역에서 준비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20여 대의 경호 차량과 구급 차량이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을 따라 움직였다. 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이 묵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베이징을 방문할 때마다 댜오위타이 18호각에 묵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동급의 경호와 의전 등 각별한 예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파격 행보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카드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김 위원장은 3일 오전 9시부터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한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시 주석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함께 이 망루에 오르는 것은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의 양옆에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호찌민 초대 베트남 주석이 각각 앉았고,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북한 주석은 호 주석 다음에 자리했다.● 66년 만에 한자리 모인 북-중-러 정상김 위원장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북-중, 북-러 연쇄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3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 선두에 서서 냉전기 삼각연대 구도를 재현하는 한편 북-중 정상회담 개최는 물론이고 북-러 정상 간 만남도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6월 평양 회담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일 열병식과 연회에 참석하며 그 이후에도 계속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중-러 3자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는 북-중-러 연대를 통해 핵보유국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현장 시찰 등을 통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두고 “군사·안보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며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는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 각각 밀착한다는 의미)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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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푸틴, 美패권주의 비판 ‘톈진 선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중국 톈진에서 막을 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의 ‘톈진 선언’을 발표했다. SCO에 참여 중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26개국 정상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위배되며 공정 경쟁을 해치는 일방적 강제 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냉전적 사고방식, 진영 대립, 강압적 행태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각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시 주석에 이어 연설자로 나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이 지원한 키이우 쿠데타의 결과”라며 서방 책임론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SCO에 안보 위협 대응기구와 개발은행을 신설해 회원국 간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오후 중국 방문을 위해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1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이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80주년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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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열차 베이징으로… 딸 주애 동행 여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8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 방문에 나서면서 이동 수단인 전용열차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수행단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때 전용열차인 ‘태양호’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일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이동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철도예매 플랫폼에 2일 오후 단둥∼베이징행 열차 예매가 중단됐고, 압록강 철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 지역 호텔 일부 객실에 대한 예약도 중단된 상태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앞선 네 차례 방중 때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1차)과 2019년 1월(4차)엔 전용열차를, 2018년 5월(2차)과 6월(3차)엔 전용기 ‘참매1호’를 탄 바 있다. 중국 전승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20여 개국 정상이 모이는 만큼 김 위원장의 사실상 첫 다자 무대에 동행할 수행단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외관계 총책 역할로 의전 중심 실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실무 수행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선희 외무상 또한 정상외교 수행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방중길에도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주애는 5월 러시아대사관 방문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원산 방문 때 동행하며 이미 국제 무대에 발을 들인 바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주애가 중국 방문에 나선다면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전 세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동행 여부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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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국방비 GDP 3.5%로… 한미, 단계적 증액 합의”

    한미 양국이 한국 국방 예산을 단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産) 무기는 2030년까지 약 25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를 구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국방비 지출을 이른 시일 안에 GDP 대비 3.5%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실무 단계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갖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조율 과정에서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3.5%로 늘리기로 한미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국방비를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3.5%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합의한 GDP의 5%보다 낮은 수치다. 나토는 2035년까지 직접 국방비를 GDP의 3.5%, 사이버 안보 등 간접 안보비용은 GDP의 1.5%로 늘리기로 했다. 한국의 내년도 국방예산은 올해보다 8.2% 늘어난 66조2947억 원으로 GDP 대비 국방예산은 2.42%다. 내년 예산을 기준으로 GDP 대비 국방예산을 3.5%로 높이려면 국방예산을 약 30조 원 늘려야 한다. 정부 소식통은 “3.5% 수준으로 국방비를 단계적으로 증액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또 2030년까지 미국산 무기 25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B-2 스텔스 폭격기를 거론하며 “한국이 미국의 뛰어난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산 무기 구매의 규모를 둘러싸고 한미 간 후속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F-35A 등 예정된 무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미가 ‘동맹 현대화’ 차원에서 한국이 한반도 방어에 더 큰 역할을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그동안 판매하지 않았던 ‘첨단 무기’에 대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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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김정은 방중, 러 한계 알고 북중관계 복원 시도”

    조현 외교부 장관(사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일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의 한계를 알고,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31일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파병도 하고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지만 아마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고 한 뒤 “그러나 그것(북-중 관계 개선)의 한계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 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또 우리 대한민국과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향후 북-미 정상 간 회동을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에 대해 조 장관은 “상상력이 풍부한 해석 같다”며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다음 달 말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가능성을 묻자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APEC 정상회의 초청장도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궁극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될 수 있도록 한국은 페이스메이커(pace maker)가 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한마디로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큰 줄기 가르마를 탄 것”이라며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는 미국이 북한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중요하고 대한민국이 현실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 매우 현실적인 개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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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밀착하자, 中은 김정은 불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방중하기로 하면서 다자 무대에서 북-중-러 정상이 처음으로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등 각국 정상 및 수뇌부가 다음 달 3일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이어진 우호적 이웃”이라며 “김 위원장의 기념행사 참석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에 함께 맞서 싸워 인류 정의의 대업 승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양국 관계를 잘 수호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3일 기념식에서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天安門) 광장 성루에서 중국의 열병식을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을 기념하는 중국 전승절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이 전승절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고,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무산된 뒤 처음으로 방중을 결정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외교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한일 정상회담으로 한미는 물론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자 북-중-러가 다시 밀착해 대응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 방중 계획 발표와 관련해 “정부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계기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알고 있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북-중 관계가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의 대화·협력 채널은 늘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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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시진핑-푸틴 함께 열병식,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가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의 방중이다.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대가로 북-러 밀착을 통한 군사력 증강에 집중하던 김 위원장이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전승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북-중-러 3국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북-중-러 정상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북-중-러 3국이 밀착하며 ‘신냉전’ 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김정은, 6년 8개월 만의 방중 북한이 28일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공식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18∼2019년 4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맞물려 방중이 이뤄진 것. 2019년 6월엔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해 5차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뒤에는 두 정상의 만남은 없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열린 전승절 70주년 행사에는 최룡해 당시 북한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군 열병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소 2, 3일간 베이징에 체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1차(2018년 3월)와 4차(2019년 1월) 방중 당시 3박 4일 일정으로 베이징에 머물렀으나 2, 3차(2018년 5월과 6월) 방중 때는 1박 2일로 비교적 짧게 체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때도 전용 열차를 이용해 중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1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 20시간에 걸쳐 전용 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방문하는 등 2차 방중 때 항공편을 통해 중국 다롄으로 이동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용 열차로 이동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들은 항공기 사고나 미군의 격추 등 안전 문제를 우려해 해외 순방 시 통상 열차를 이용했다. ● “김정은 방중, 북-중 이해관계 일치한 결과”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으로 북-러 밀착 이후 소원했던 북-중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 북-러 관계에만 ‘올인’ 할 수 없고 다시 북-중 관계를 관리해야 할 전략적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한미일 관계가 강화되는 데 대한 견제와 ‘레버리지(지렛대)’ 확보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도 자신들의 세력권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선 북한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중국이 갖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중을 통해 북한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등 대형 이벤트에 시 주석의 방북과 원조 등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26개 국가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김 위원장이 여러 정상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다자 무대 데뷔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한미일 대 북-중-러 대치 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한미일 정상이 함께한 캠프 데이비드 선언을 내놓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핵무기를 보유한 북-중-러 정상이 안보 협력을 공식화하면 동북아 안보 질서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북아 지역 내 진영 지형이 변화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며 “북-중-러 연대 전선을 공식화할지 여부에 따라 굉장히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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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푸틴 가는 中전승절 다음은, 트럼프-시진핑 올 경주 APEC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초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동북아시아 정세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공조 강화를 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10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한 직후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전승절에 이어 APEC 정상회의와 연내 추진되는 한일중 정상회의 등이 이어지는 만큼 동북아 안보 질서도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 북-중-러 회동 뒤 APEC 회의까지 안보 지형 변화 다음 달 중국 전승절을 시작으로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로 동북아 지역 내 정상 외교 일정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APEC 정상회의에 모두 초청했다. 정부는 중국이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11년 만의 중국 최고 지도자 방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북-중-러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중-러 정상이 한데 모여 밀착하면서 그동안 유럽과 중동 상황에 집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동북아 외교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APEC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PEC 정상회의 이후엔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한일중 정상회의가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김 위원장의 APEC 초청도 논의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권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과거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회담 사례에 비춰 본다면 북한도 중국과의 논의를 통해 혹시 있을지 모를 북-미 핵협상에 대해 준비해 나간다는 인상을 미 측에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과 데자뷔? 전략적 환경 달라” 지적정부는 정보당국 등을 통해 김 위원장 전승절 참석 동향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 김 위원장의 방중 정황을 미리 파악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도 이런 영향이 베이스(기본)로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실장은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는데 공간과 방식에 대해 특정할 수 있는 시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북-미 충돌 위기에서 대화로 급격한 국면 전환이 이뤄졌던 2018년과 비슷한 정세가 다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기대도 나온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낸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하자 같은 해 3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첫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4월 남북 정상회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외교 이벤트를 전후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지금 북한은 러시아와 혈맹을 맺고 있고, 소원했던 북-중 관계를 되살리는 상황”이라며 “또 한국에 적대적인 두 국가 기조를 거듭 확인하고 있는 만큼 당시와는 전략적 환경이 판이하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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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정원, 李정부 첫 1급 간부 인사… 20여명 교체

    국가정보원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1급 간부 20여 명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이종석 국정원장이 취임한 이후 두 달 만이다. 통상 정권 교체 이후 1급 간부들을 전원 직무배제한 뒤 물갈이해 왔던 관행과 달리 이번 인사에선 윤석열 정부에서 보직됐던 일부 간부들이 유임됐다고 한다. 국정원은 2, 3급 인사 후속 인사도 순차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내부 조직개편과 맞물려 최근 20여 명의 1급 인사를 마무리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국정원 1급 인사는 정치 보복 악순환을 끊겠다는 지휘부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정부처럼 1급 전원을 퇴진시키지 않고 업무 능력과 전문성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부를 유임시킨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왔던 실용주의 인사 기준 등이 첫 간부 인사에 고려됐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1급을 전원 대기 발령한 적도 있고 이것을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고리를 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 잘하고 성과 내는 조직으로 만들고, 조직을 동요시키지는 않은 것이 지휘부 의지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2년 김규현 당시 국정원장은 취임 직후 1급 간부를 모두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한 뒤 전원 교체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었던 서훈 원장도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1급 간부들을 전원 교체한 바 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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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숙청’ 글 올리자, 한미 비서실장 핫라인 움직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현지 시간) 한미 간 고위급 소통을 위해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과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2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통상 협상 이후에 양국 대통령의 회담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의 논의를 하기 위한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례적인 순방 동행이 한미 대통령비서실장 핫라인 구축을 위해서였다고 밝힌 것. ‘얼음 아가씨(ice maiden)’으로 불리는 와일스는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특히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는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뒤 와일스 비서실장을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40분간 백악관에서 비서실장과 만나게 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과 관련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게 말씀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정보 당국으로부터 교회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너무 나쁜(too bad)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이 오산 공군기지의 미군 시설을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라 한국 공군 시설이 수사 대상이었다는 이 대통령 설명을 들은 뒤 “나는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두 차례 방한 때 안내를 맡았던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에 대한 채 상병 특검의 압수수색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친(親)트럼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일부 인사들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친중·반미’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미 정상관계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보수연합(ACU) 등에서 활동하는 고든 창 변호사는 이달 15일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6·3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은 맹렬한 반미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도 지난달 28일 X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박해, 부당 기소된다는 인식은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나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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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조만간 방중” 李 “같이 가면 좋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고, 비교적 최근 대화를 나눴다”면서 “아마도 올해 안이나 조만간 중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및 방중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이 방중 계획을 묻자 이 대통령에게 “같이 갈 수 있나. 같이 방중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용기를 같이 타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존층 파괴도 막을 수 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같이 가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저희가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아직 시 주석과 대면회담을 가진 적은 없다. 그러나 기회마다 시 주석의 방중 초청 사실과 연내 방중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시 주석이 자신을 초청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만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일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위안부 문제에 매우 집착한다”며 “나는 그것이 수십 년 동안 몇 차례 해결된 줄 알았는데 거기엔 중첩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오래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과 한국을 함께하게 하는 게 어려웠다”며 “한국은 일본에 비해 다소 미온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한일 관계가 어느 정도 수습이 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대통령을 뵙기 전에 미리 일본과 만나서 대통령께서 걱정하는 문제를 미리 다 정리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장애물이 내 임기 동안 제거됐다”고 자평한 뒤 “한국이 일본과 훌륭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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