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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가 장중 6,100 선을 회복했다. 다만 종전 협상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과도한 낙관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1% 오른 6,141.60에 시작한 뒤 장중 6,180 선까지 상승했다가 6,091.3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72% 오른 1,152.43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6,000을 넘겨 개장한 것은 중동 전쟁 직전인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32거래일 만이다. 3월까지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4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전날 6,000 선을 넘긴 데 이어 이날 6,100 선도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6,100 선을 넘은 건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5000조 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약 4999조 원으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 강세였다. SK하이닉스가 2.99% 올라 ‘113만 닉스’를, 삼성전자는 2.18% 올라 ‘21만 전자’에 안착했다. 현대차(+3.36%), 두산에너빌리티(+4.51%) 등도 강세였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내린 1474.2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란 사태 이전 온스당 5200달러 수준이던 금 선물 가격은 미국 금속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온스당 4100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4800달러까지 올랐다. 은 선물 시세도 간밤에만 5.1% 넘게 급등하는 등 강세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가 장중 6,1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종전 협상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과도한 낙관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1% 오른 6,141.60에 시작한 뒤 장중 6,180선까지 상승했다가 6091.3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72% 오른 1,152.43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6,000을 넘겨 개장한 것은 중동 전쟁 직전인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32거래일 만이다. 3월까지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4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전날 6,000선을 넘긴 데 이어 이날 6,100선도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6,100선을 넘은 건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5000조 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약 4999조 원으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 강세였다. SK하이닉스가 2.99% 올라 ‘113만 닉스’를, 삼성전자는 2.18% 올라 ‘21만 전자’에 안착했다. 현대차(+3.36%), 두산에너빌리티(+4.51%) 등도 강세였다.종전 기대감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내린 1474.2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란 사태 이전 온스당 5200달러 수준이던 금 선물 가격은 미국 금속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온스당 4100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4800달러까지 올랐다. 은 선물 시세도 간밤에만 5.1% 넘게 급등하는 등 강세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가 모친 소유의 서울 강남 아파트를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로 사들인 뒤 약 11년 만에 22억 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은이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2014년 7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동현아파트(84.92m²)를 자신의 모친인 구모 씨로부터 6억8000만 원에 사들였다. 이때 구 씨는 아들인 신 후보자에게 전세 보증금 3억5000만 원을 내고 임차인으로 남았다. 신 후보자는 사실상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3억3000만 원만 들여 갭투자를 한 것. 이후 신 후보자는 외국에 거주하면서 임차인인 모친의 보증금을 10년 넘게 동결하다가 지난해 9월 전세 계약이 종료되면서 모친에게 보증금을 돌려줬다. 전세 계약 종료 무렵, 당시 해당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28억6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자는 가족 간 갭투자로 11년 만에 22억 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앞서 신 후보자는 “모친이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모친과 관련한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구 씨는 전세 계약 종료 이후에도 신 후보자가 소유한 아파트에서 월세나 전세금 등 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무상 거주’는 사실상 증여에 해당돼 증여세 납부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 측은 “모친께서 예금과 이자소득 등으로만 생활하고 있어 자식 된 도리로 본인이 소유한 아파트에 우선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세무 대리인을 선임해 전세 계약 종료 후 무상 거주의 증여성 여부 및 납세 절차 등을 살펴보겠다”고 해명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모친 소유의 서울 강남 아파트를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로 사들인 뒤 약 11년 만에 22억 원 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은이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2014년 7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동현아파트(84.92㎡)를 자신의 모친인 구모 씨로부터 6억8000만 원에 사들였다. 이 때 구 씨는 아들인 신 후보자에게 전세 보증금 3억5000만 원을 내고 임차인으로 남았다. 신 후보자는 사실상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3억3000만 원만 들여 갭투자를 한 것. 이후 신 후보자는 외국에 거주하면서 임차인인 모친의 보증금을 10년 넘게 동결하다가 지난해 9월 전세 계약이 종료되면서 모친에게 보증금을 돌려줬다. 전세 계약 종료 무렵, 당시 해당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28억6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자는 가족 간 갭투자로 11년 만에 22억 원 가량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앞서 신 후보자는 “모친이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모친과 관련한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구 씨는 전세 계약 종료 이후에도 신 후보자가 소유한 아파트에서 월세나 전세금 등 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무상 거주’는 사실상 증여에 해당돼 증여세 납부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 측은 “모친께서 예금과 이자소득 등으로만 생활하고 있어 자식 된 도리로 본인이 소유한 아파트에 우선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세무 대리인을 선임해 전세 계약 종료 후 무상 거주의 증여성 여부 및 납세 절차 등을 살펴보겠다”고 해명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스마트폰에서 한시도 손을 뗄 수가 없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사팔사팔(주식을 짧은 시간 사고팔기를 반복)’ 해야 하니….” 경기 수원시의 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20대 정모 씨는 “근무 중에도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느라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월 40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정 씨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이후 커진 코스피 변동성에 올라타 단타 매매를 이어 오고 있다. 주식에 정신이 팔려 최근 상사에게 ‘업무 기한을 잘 지켜 달라’는 지적까지 받았지만, 화장실에 가는 척하고 사무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 동향을 살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 ‘불장’에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까지 더해지며 지난달 코스피 회전율이 1년 전의 2.5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물론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까지 단타를 통해 얻은 수익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며 자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타 중독’이 건강한 투자도 아닐뿐더러 중장기적 수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 지난달 코스피 회전율, 1년 전의 2.5배로올해로 직장인 3년 차가 된 이모 씨(30)는 지난달에만 60번 이상 사고팔기를 반복했다. 이 씨는 “하루 코스피 급등락이 이렇게 심한데, 이런 장세를 이용하지 않고 보고만 있으면 오히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회전율은 36.55로 전년 동월(14.85)에 비해 약 150% 증가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높을수록 손바뀜이 자주 이뤄졌다는 뜻이다. 20∼30대 젊은 층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매매를 거듭하는 ‘단타 중독’에 빠진 투자자가 적지 않다. 대학생 최모 씨(25)는 인스타그램에 “3배 레버리지 상품 위주로 들어가 한 주간 5000만 원을 벌었다”며 수익이 찍힌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댓글에는 ‘멋있다’, ‘부럽다’, ‘종목 알려 달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 증시의 단타 투자는 해외에서도 알려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지난달 하루 10% 넘게 움직인 코스피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두고 “도대체 기관들이 왜 데이트레이딩(단타 매매)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종말의 징후 중 하나(one horse of the apocalypse)”라는 표현까지 썼다. ● “단타는 ‘도박’, 안정적 자산 형성 방해” 단타 투자자는 단타로 큰돈을 번 투자자들을 보며 포모(FOMO·소외 공포)에 휩쓸려 투자를 시작하지만, 정작 단타로 인해 돈을 잃는 경우가 많다. 취업준비생인 한모 씨(28)는 “백수 신분으로도 한 달 용돈은 쉽게 벌겠다 싶어 단타를 시작했다가 500만 원을 잃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치 투자에 집중하고 복리 효과를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투자의 본질은 유망한 기업에 가치 투자를 해 결실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단타로 운 좋게 몇 번 수익을 낼 수 있을진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돈을 버는 건 웬만한 고수도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타 거래가 많아질수록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하기 어려워진다”고 짚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화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 후보자는 13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일상적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은행예금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예금토큰이나 법정통화에 가치를 1:1로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통화 생태계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경제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화폐 신뢰 유지가 여전히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CBDC와 이를 토대로 발행되는 상업은행의 예금토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주체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기축통화국이 아닌 상황에서 고객 확인 의무, 자금세탁 방지 등 규제 준수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라며 “규제 준수 능력이 검증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비은행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행을 우선 허용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중심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한은의 입장과 같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화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신 후보자는 13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일상적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은행예금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예금토큰이나 법정통화에 가치를 1:1로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통화 생태계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경제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화폐 신뢰 유지가 여전히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CBDC와 이를 토대로 발행되는 상업은행의 예금토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주체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기축통화국이 아닌 상황에서 고객 확인 의무·자금세탁 방지 등 규제 준수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규제 준수 능력이 검증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비은행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행을 우선 허용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중심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한은의 입장과 같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쟁이 끝나서 기름값이 떨어지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아껴 보려고 기름값 아끼는 운전법 유튜브 영상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고 있어요.” 경기 고양시의 직장인 유지수 씨(36)는 요즘 운전할 때 연비를 높이기 위해 발끝에 신경을 집중한다. 유 씨는 “보통 한 번 넣을 때 20L씩 넣는 편인데 ‘에코 드라이브’를 숙지하기 전 다소 험하게 운전했을 때보다 확실히 같은 양으로 며칠은 더 운행이 가능하다”며 “고유가 시대다 보니 이렇게라도 아끼며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알뜰한 소비 방법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직장인 ‘카풀’(차 함께 타기) 하기, 에코 드라이브하는 방법 습득하기, ‘주유 앱’과 주유 특화 카드로 기름값 할인 받기 등으로 기름값을 10원이라도 아껴 보자는 취지다.● ‘기름값 아끼는 운전법’ 영상 숙지해 활용중동 전쟁발 기름값 상승이 지속되자 운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름값 아끼는 운전법’과 ‘연비 절약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타이어는 공기압을 채워 주는 게 필수다. 경기 파주시에서 서울까지 차로 출퇴근하는 김상훈 씨(49)는 최근 트렁크에 있던 캠핑용 짐을 모두 비우고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했다. 김 씨는 “트렁크가 무거우면 기름도 더 많이 쓰이고 타이어도 적정 공기압보다 낮아지면 연비에 안 좋다고 하더라”며 “주말마다 가는 캠핑이지만 요즘 기름값도 비싼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트렁크를 비우고 타이어 공기압도 채웠다”고 했다. 급정거, 급가속도 하지 말아야 한다. 봄볕이 따뜻해지면서 기름값 부담을 피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조영현 씨(33)는 최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조 씨는 “겨울 동안 찐 살도 뺄 겸 기름도 아낄 겸 날씨가 좋아 자전거로 회사를 오가고 있다”며 “아침에 30분 정도만 일찍 일어나면 되어서 생각보다 할 만하더라”고 말했다.최근 서울시는 대중교통, 따릉이, 한강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금액 중 일부를 이용자에게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환급 적용 대상은 이달부터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을 충전해 이용한 서울시민이다. 서울시는 개별 이용자 충전·만료 내역을 확인한 후 6월부터 3만 원을 환급할 예정이다.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다시 발급받는 시민도 많아졌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혜윤 씨(39)는 3개월 전 출퇴근을 위한 자가용을 샀지만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김 씨는 “평생 뚜벅이로 살다가 지옥철, 지옥버스에 진절머리가 나 큰맘 먹고 차를 구매했는데 기름값으로 이렇게 골머리를 앓을 줄 몰랐다”며 “차 구매로 인해 그렇잖아도 고정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크게 뛰니 당분간은 대중교통 생활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진모 씨(27)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걸 회사에서도 인지하고 있어서 옆 팀과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로는 재택근무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전쟁으로 기름값이 급등하다 보니 회사에서도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차량 2부제에 ‘카풀 메이트 급구’ 정부가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를 잇달아 시행하자 여럿이 모여 차를 타는 ‘카풀’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직장인들에게는 카풀이 필수가 되고 있다. 광주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최모 씨(38)는 “5부제 때부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사는 곳은 대중교통이 드문드문 다니는 곳이라 친분이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카풀 가능 여부를 묻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의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강모 씨(30)는 “5부제에 맞춰 카풀 인원을 구성했는데 2부제로 바뀌면서 동승자와 번호가 겹쳐 다시 메이트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버스 이용 시 출근에만 1시간 이상 소요돼 업무 시작 전부터 피로도가 높다”고 토로했다. 정부청사 출퇴근 풍경도 달라졌다. 출근 시간대 버스 정류장에는 평소보다 대기 줄이 길어졌다. 대전 서구에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는 공무원 박모 씨(47)는 “기존에는 자차로 30∼40분이면 출근했지만, 5부제 시행 이후에는 환승까지 포함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PM)를 출퇴근에 활용하는 이도 늘었다. 8일 정부청사 인근에서 만난 최모 씨(32)는 “번호 제한 때문에 차량을 이용할 수 없는 날에는 공용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필수품 된 주유 앱 ‘오피넷’과 ‘주유 특화 카드’한국석유공사 애플리케이션(앱) ‘오피넷’으로 주변 최저가 주유소를 확인하는 것도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이다. 오피넷에서 ‘내 주변 주유소’를 누르면 근처에 있는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알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40)는 “같은 브랜드라도 판매가가 다를 수 있어 오피넷 가격 비교는 필수”라고 말했다. 각 정유사에서 운영하는 앱을 이용하면 평균 5000원 정도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다. 앱에서 포인트나 주유 할인 쿠폰을 나눠 주기 때문에 주유 전 앱을 내려받아 쿠폰들을 챙기면 좋다. 예컨대 앱에서 ‘빠른 주유 서비스’를 등록하면 2000∼5000원짜리 쿠폰을 받을 수 있고, 내 차량 보험료를 조회하면 기름값 5000원을 할인받는 등 각종 이벤트를 활용할 수 있다. 액면가의 5∼10%를 할인해 판매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해 주유비를 아낄 수도 있다. 다만 지역사랑상품권은 구입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미리 ‘제로페이’ 등 웹사이트를 통해 지역사랑상품권 취급 주유소를 찾아봐야 한다. 기름값 부담을 줄여 주는 ‘주유 특화 카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유 특화 카드는 카드 연회비를 돌려주거나 L당 할인액을 늘려 주는 카드다. 토스 앱과 토스 카드 라운지(웹)의 카드 신청 데이터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대표 주유 특화 카드 9종의 신청 건수는 전월 대비 14.9% 증가했다. 하루 평균 신청 건수 또한 전월 대비 3.8% 증가했다. ‘SK에너지 러브유 KB국민카드’ 등 4개의 주유 특화 카드는 5월 말까지 신규 또는 휴면 고객에게 연회비(1만2000∼3만 원)를 100% 돌려준다. 또 주유 할인 혜택에 L당 50원 할인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최대 150원 할인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K-패스카드’ 고객 5만 명을 추첨해 K-패스 환급금에 30%를 얹어서 돌려준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딥오일 카드’ 등 2개의 주유 특화 카드는 5월 말까지 신규 고객에게 연회비(1만2000∼3만5000원)를 돌려준다. 이런 혜택을 받으려면 카드 발급 후 10만 원 이상 이용해야 한다. 해당 카드로 5만 원 이상 주유하면 이용 금액의 3%를 캐시백으로 준다. 캐시백 규모는 4월에 최대 1만 원, 5월 최대 1만 원까지다. 신한카드 모바일 앱 등에서 응모해야 한다. 롯데카드는 5월 말까지 ‘로카 포 오토’ 등 6개의 주유 특화 카드 신규 고객이나 휴면 고객에게 연회비 전액(1만∼3만 원)을 돌려준다. 또 주유 업종에서 결제할 경우 이용 금액의 5%를 월 최대 5000원, 기간 중 최대 1만 원까지 캐시백해 준다. NH농협카드는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10일까지 주유비를 L당 200원 할인해 주고 있다. 해당 이벤트 뒤 주유 특화 카드 대상 연회비와 L당 추가 할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나카드의 멀티오일 카드는 국내 4대 정유사(SK에너지·GS칼텍스·에스오일·현대오일뱅크)에서 전월 실적에 따라 주유 금액의 10%를 월 최대 3만 원까지 할인해 준다. 주유 특화 카드 신청 건수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토스 앱과 토스 카드 라운지(웹)의 카드 신청 데이터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대표 주유 카드 9종의 신청 건수는 전월 대비 14.9% 증가했다. 하루 평균 신청 건수 또한 전월 대비 3.8% 늘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9일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학계와 업계의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K-자본시장 포럼’을 조만간 출범해, 한국 자본시장의 구체적인 발전 전략과 액션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황 회장은 금융투자협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으로의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시점은 한국 자본시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취임 초기, 협회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K-팝, K-컬쳐와 같이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K-자본시장본부는 연금, 세제, 자산관리(WM), 디지털혁신 등 자본시장의 미래발전과제를 유기적으로 수립하는 컨트롤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 자본시장의 구체적인 10년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는 ‘K-자본시장포럼’도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황 회장은 협회와 업계가 함께 챙겨 나가야 할 중점 과제도 언급했다. 특히 K-자본시장을 혁신기업의 성장 토양인 ‘생산적 금융의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대형증권사가 강력한 기업자금 공급 엔진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중소형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순자본비율(NCR) 규제의 합리적 개선과 더불어, 투자자산의 실질 리스크를 반영한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의 현실화를 당국에 계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황 회장은 “지주 계열 증권사의 투자 역량을 제약하는자기자본비율(BIS) 중복 적용과 같은 이중 규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여, 업계의 자본이 혁신기업으로 기민하게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출시할 예정인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황 회장은 한국 자산관리 시장이 곧 ‘전 국민의 자산 형성시장’이 될 수 있도록 매력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입 10주년을 맞이한 ISA에 대해 납입한도 상향, 비과세 한도 확대와 더불어 아동·청소년도 가입 가능한 ‘주니어 ISA’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일몰 조항인 배당소득세 분리과세가 영구적인 제도로 법제화될 수 있도록 당국 및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가상자산 현물 ETF의 조속한 도입에 대해서도 정부와 국회에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가상자산이 자산시장에서 포트폴리오 필수 분산요소가 된지 오래된만큼 선진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과제인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도 힘 쓰겠다고 언급했다.끝으로 황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무실역행(務實力行)’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새긴다”며 “앞으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실질적 대안으로 빚어내는 ‘솔루션 엔진’으로서 성과를 통해 그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소식이 알려진 뒤 큰 폭으로 오른 코스피가 다시 6,000 탈환을 노리고 있다. 휴전으로 인한 안도감과 전날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이후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를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한 달여 만에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서며 원-달러 환율도 10거래일 만에 15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전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만 전자’ ‘100만 닉스’ 회복 8일 코스피는 18일 만에 종가 기준 5,800 선을 넘긴 5,872.3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5.12% 오르며 1,100 선에 근접했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코스닥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919.60까지 치솟아 5,90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다시 6,000을 넘보게 됐다. 안도 랠리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했다. 전날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정학적 긴장에 눌려 있던 시장이 휴전 안도감에 크게 뛰었다. 전날 1.76% 상승하는 데 그쳤던 삼성전자는 이날 7.12% 상승한 21만500원으로 마감하며 ‘21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12.77%), 삼성전자 우선주(+6.65%), SK스퀘어(+15.83%) 등도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100만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 만료를 88분 앞두고 2주간 휴전에 합의해 최악을 피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서 에너지 공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도 전 거래일 대비 1%가량 내리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돌아온 외국인, 1470원대로 낮아진 환율 이날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수가 더해지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6원 내린 147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종료) 기준으로는 지난달 11일(1466.5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8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9089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월 12일(2조9954억 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도 24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전은 종전이 아냐. 과도한 낙관론 경계”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로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5.39%, 대만 자취안지수는 4.61% 상승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본 소프트뱅크(+7.21%), 대만 TSMC(+4.84%) 등 아시아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 주가가 반등했다. 중국, 홍콩 증시도 2∼4% 상승 마감했다. 다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휴전은 분쟁의 종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개방 여부와 통행료 분쟁, 이스라엘의 독자적 행동 가능성 등의 변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15%가량 하락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10일부터 적용될 3차 최고가격은 최근 2주간의 석유제품 평균 가격을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2차보다 올라 국내 기름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8일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58% 하락한 배럴당 96.4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도 전장보다 13.18% 떨어진 배럴당 94.87달러였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WT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9.4% 하락한 91.0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9일 발표돼 10일부터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최고가격은 아시아 시장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최근 2주 평균 변동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3차 최고가격 결정 기준에 휴전 합의 이전 고유가 구간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는 의미다.최고가격제는 지금 당장 전쟁이 끝나더라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유·정제·물류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차가 불가피해서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종전 시 최고가격제 유지는 국제유가 하락 폭이나 원유 수급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비틀어진 공급망 회복을 위해 위기대응 체계는 종전 이후에도 지속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 등을 포함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고환율 현상과 관련해서는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을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8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이 같은 내용의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신 후보자는 “(에너지) 공급 충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고물가 현상 고착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한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다만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 내 종전 합의에 이를 경우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후보자는 “이론적으로 볼 때 일시적인 (에너지) 공급 충격에 대해서는 통화 정책 대응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연간 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안정 목표치인 2.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가데이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올해 2월(2.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신 후보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안정) 목표치인 2.0%를 넘어설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답했다.환율 안정을 위해선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등의 수단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현재 중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9개국과 양자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0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한시적으로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청했지만, 미국이 수용하지 않았다.신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BIS) 경험을 통해 주요국 중앙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하면서 통화 스와프 등 금융안전망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신호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회 재정경제위는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15일 개최할 예정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소식이 알려진 뒤 큰 폭으로 오른 코스피가 다시 6,000 탈환을 노리고 있다. 휴전으로 인한 안도감과 전날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이후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코스피를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한 달여 만에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서며 원-달러 환율도 10거래일 만에 15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전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만 전자’, ‘100만 닉스’ 회복8일 코스피는 18일 만에 종가 기준 5,800선을 넘긴 5,872.3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5.12% 오르며 1,100선에 근접했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코스닥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 중 한때 5,919.60까지 치솟아 5,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다시 6,000을 넘보게 됐다.안도 랠리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했다. 전날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정학적 긴장에 눌려 있던 시장이 휴전 안도감에 크게 뛰었다. 전날 1.76% 상승하는 데 그쳤던 삼성전자는 이날 7.12% 상승한 21만500원으로 마감하며 ‘21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12.77%), 삼성전자 우선주(+6.65%), SK스퀘어(+15.83%) 등도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100만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 만료를 88분 앞두고 2주간 휴전에 합의해 최악을 피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서 에너지 공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도 전 거래일 대비 1%가량 내리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돌아온 외국인, 1470원대로 낮아진 환율이날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수가 더해지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6원 내린 147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종료) 기준으로는 지난달 11일(1466.5원) 이후 약 한 달만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8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9089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월 12일(2조9954억 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도 24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다만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전은 종전이 아냐. 과도한 낙관론 경계”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로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5.39%, 대만 자취안 지수는 4.61% 상승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본 소프트뱅크(+7.21%), 대만 TSMC(+4.84%) 등 아시아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 주가가 반등했다. 중국, 홍콩 증시도 2~4% 상승 마감했다.다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휴전은 분쟁의 종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개방 여부와 통행료 분쟁, 이스라엘의 독자적 행동 가능성 등의 변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곧 본격적인 전쟁 청구서가 날아들기 시작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경제적 비용은 물가상승률 등의 지표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안도 랠리와 별도로 세계 경제는 높아진 물가 부담을 소화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15%가량 하락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10일부터 적용될 3차 최고가격은 최근 2주간의 석유제품 평균 가격을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2차보다 올라 국내 기름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8일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58% 하락한 배럴당 96.4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도 전장보다 13.18% 떨어진 배럴당 94.87달러였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만이다. WT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9.4% 하락한 91.0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9일 발표돼 10일부터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최고가격은 아시아 시장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최근 2주 평균 변동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3차 최고가격 결정 기준에 휴전 합의 이전 고유가 구간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는 의미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미국-이란 휴전 합의 관련 내용은 9일 최고가격제 발표때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원유 수급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될 경우 해협 안쪽에 고립된 국내 정유사 유조선 7척이 국내로 복귀할 수 있다. 이 유조선들에는 원유 총 14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280만 배럴)의 5배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7척의 선박이 출발하면 한국에 도착하는데 최소 22~23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가 신고한 재산의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생활 대부분을 해외에서 했기 때문이지만, 외환 당국 수장으로서 환율이 높아질수록 신 후보자의 원화 자산 가치가 커지는 구조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신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통해 배우자와 장남을 포함해 82억4102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절반을 넘는 45억7472만 원은 외화 자산이다. 신 후보자는 달러, 파운드, 스위스프랑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예금 등을 20억3654만 원어치 갖고 있다. 15만 파운드(약 3억208만 원) 상당의 영국 국채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배우자와 장남은 해외 금융사를 통해 ETF, 현금,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 후보자는 당시 외국에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학창 시절을 해외에서 보낸 뒤 40년 이상 해외에 거주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프린스턴대, 스위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등에서 근무해 해외 자산을 중심으로 재산을 형성한 건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한은 총재가 한국의 외환보유액 관리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우려가 없지 않다. 달러 등 환율이 오르면 신 후보자와 가족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신 후보자는 본인 명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 1채와 배우자가 갖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인근 아파트 1채, 신 후보자와 배우자가 공동 명의로 보유한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 1채를 신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종로구 오피스텔은 매물로 내놓았고,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영국 유학 도중 귀국해 군에 입대했고 육군 병장 만기 전역으로 병역을 이행했다. 신 후보자 장남 신모 씨(30)는 영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 18세 이전 한국 국적을 이탈해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한편 신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편성 내용을 보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일한 경험이 부족해 한국 경제 저성장 문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는 “BIS 근무 경험을 살려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은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에만 6.3%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유독 크게 평가 절하됐다. 이 같은 과도한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환율 방어용 실탄으로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가 떨어지고,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이어져 환율 불안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3월 한 달 새 원-달러 환율 90.4원↑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27일 1439.7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1530.1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새 90.4원(6.3%) 치솟은 것이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 올랐는데 원화 가치는 훨씬 더 가파르게 하락한 셈이다. 지난달 원화의 달러 대비 가치 하락 폭은 한은이 집계하는 43개국 통화 가운데 이집트(―13.6%)와 남아프리카공화국(―8.0%), 헝가리(―6.4%) 다음으로 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92.5원으로 미국발 관세 충격이 덮친 지난해 4월(1441.9원)은 물론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1488.9원)도 넘어서며 역대 네 번째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외환 당국의 경계감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런 탓에 적극적인 당국의 시장 개입이 이어지면서 39억7000만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이 증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공단과 한은의 ‘외환스와프’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한은에서 최대 65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외환스와프 제도를 활용해 시장의 달러 수요를 줄이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춘다. 국민연금의 환율 방어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빌려주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두 계단 하락했다. 올해 1월 말 세계 10위에서 2월 말 12위로 떨어졌는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한은이 관련 순위를 집계해 발표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3월 말 기준으로는 순위가 더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외환보유액 아직까지 여유 있는 수준”한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추세는 4월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홍해 봉쇄 등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환율은 1600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현재 환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 해소되는 만큼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당국은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4236억6000만 달러)이 4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만큼 환율 방어 여력이 아직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상당히 여유 있는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외환 당국 시장 개입은 한계가 뚜렷하다. 단기간 환율을 끌어내릴 수는 있지만 지속성이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개입하면 외환보유액 감소 부담이 커진다. 외환보유액이 과도하게 줄어드는 추세가 보이면 오히려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져서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고환율로 인해 정부의 통화·재정 당국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한은의 물가 관리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환율이 높아서 금리를 내리는 게 어려워지는 등 통화 정책에 제약이 생기고 ‘추경’이라는 정부의 재정 정책 효과도 크게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유 가격이 꺾이지 않고 있어 4월 이후 물가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0억 달러(약 6조200억 원) 가까이 줄면서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환 당국이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시중에 달러를 푼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월 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39억70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달러 강세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실행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 폭은 지난해 4월(―49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은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4046억7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4월 들어서도 달러당 15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달부터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은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에만 6.3%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유독 크게 평가 절하됐다. 이같은 과도한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환율 방어용 실탄으로 사용한 것이다.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가 떨어지고,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이어져 환율 불안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3월 한달 새 원-달러 환율 90.4원↑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27일 1439.7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1530.1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새 90.4원(6.3%) 치솟은 것이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 올랐는데 원화 가치는 훨씬 더 가파르게 하락한 셈이다. 지난달 원화의 달러 대비 가치 하락 폭은 한은이 집계하는 43개국 통화 가운데 이집트(―13.6%)와 남아프리카공화국(―8.0%), 헝가리(―6.4%) 다음으로 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92.5원으로 미국발 관세 충격이 덮친 지난해 4월(1441.9원)은 물론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1488.9원)도 넘어서며 역대 네 번째로 올라섰다.이에 따라 외환당국의 경계감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런 탓에 적극적인 당국의 시장 개입이 이어지면서 39억7000만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이 증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공단과 한은의 ‘외환스와프’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한은에서 최대 65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외환스와프 제도를 활용해 시장의 달러 수요를 줄이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춘다. 국민연금의 환율 방어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빌려주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두 계단 하락했다. 올해 1월 말 세계 10위에서 2월 말 12위로 떨어졌는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한은이 관련 순위를 집계해 발표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3월 말 기준으로는 순위가 더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 “외환보유액 아직까지 여유있는 수준”한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추세는 4월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홍해 봉쇄 등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환율은 1600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현재 환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 해소되는 만큼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당국은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4236억6000만 달러)이 4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만큼 환율 방어 여력이 아직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상당히 여유있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장기화 되는 국면에서 외환당국 시장 개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간 환율을 끌어내릴 수는 있지만 지속성이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개입하면 외환보유액 감소 부담이 커진다. 외환보유액이 과도하게 줄어드는 추세가 보이면 오히려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져서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환율로 인해 정부의 통화·재정당국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한은의 물가 관리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환율이 높아서 금리를 내리는 게 어려워지는 등 통화 정책에 제약이 생기니 ‘추경’이라는 정부의 재정 정책 효과도 크게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이 꺽이지 않고 있어 4월 이후 물가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외환당국이 달러 강세 상황에서 환율 방어에 나선 영향 등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0억 달러(약 6조5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여파가 컸던 지난해 4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 달러(약 641조 원)로 한 달 새 39억70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49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이다. 당시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뛰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4046억7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2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규 발행 등으로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달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3월 달러 강세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데다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실행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 말 기준 세계 12위로 1월 말(10위)에 비해 두 계단 하락했다. 한은이 관련 순위를 집계해 발표한 2000년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3조4278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4107억 달러), 스위스(1조1135억 달러), 러시아(8093억 달러), 인도(7285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국내 10대 증권사 대표이사의 평균 연봉이 1년 만에 5억 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규모가 커지면서 대표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임원들도 줄줄이 나왔다. 직원 평균 급여도 13% 가까이 뛰었다. 국내 금융권에서 증권사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표와 직원 간의 임금 격차나 남녀 임금 차이는 더 벌어지는 한계를 보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대표의 평균 연봉은 2024년 1인당 11억9300만 원에서 지난해 16억9500만 원으로 한 해 동안 42% 올랐다. ‘불장’에 상여금이 많아지며 대표보다 높은 연봉을 수령한 임원들도 있었다. 윤창식 메리츠증권 영업이사는 지난해에만 89억100만 원을 받으며 10대 증권사 통틀어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윤 이사의 연봉 중 88억7700만 원은 상여금으로 확인됐다. 노혜란 삼성증권 영업지점장도 지난해 연봉 18억1700만 원을 받으며 박종문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급여를 수령했다. 이정민 신한투자증권 상무(센터장)는 34억2900만 원을 받아 이선훈 사장(5억1200만 원)보다 약 7배 많은 급여를 받았다. 일반 직원 급여는 전년 대비 평균 12.7% 올랐다. 직원 급여 상승률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1인당 1억4900만 원이었던 급여가 1년 만에 1억9300만 원으로 약 30% 뛰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었다. 1인당 2억300만 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2억 원을 넘었다. 다만 대표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전년 대비 커졌다. 대표는 2024년 직원들의 평균 임금보다 8배 많이 받았는데, 2025년에는 10배 많은 금액을 받았다. 10대 증권사의 남녀 급여 격차도 46.5%에서 44.9%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40%가 넘는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에 따라 상여금이 부여되는 영업직에 여성 직원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에만 80% 넘게 오른 코스피 랠리에 일부 증권사는 은행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5억 원을 내며 NH농협은행(1조8140억 원)을 제쳤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시의 불장을 등에 업고 투자자 수와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고, 운용 자산도 은행권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9731억 원으로 2024년(6조2986억 원)보다 42.5% 증가했다. 자산총계도 841조97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15% 늘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10% 가까이 증가하며 150조2839억 원으로 1위였다. 한국투자증권이 28.49% 증가하며 116조564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48%, 46%, 34%가량 늘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